'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7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홍덕률, 이하 KASFO)은 ‘2021년 사립대학재정통계’가 통계청에서 실시한 통계품질진단에서 7년 연속 최상위등급 ’우수‘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통계품질진단은 자체진단 평가 점수와 노력도 평가 점수를 합산해 우수, 양호, 보통, 주의, 미흡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사립대학재정통계연보‘는 사립대학의 결산, 교육시설, 수익용 기본재산 현황을 주요 항목별로 분석한 통계자료를 담고 있으며, KASFO 대학재정회계센터(support.kasf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유진 KASFO 재정통계분석부 부장은 매년 공표하는 “사립대학재정통계가 사학기관을 위한 정책과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통계 품질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영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권해인)은 2일오전 10시 30분 유치원 교실에서 입학식을 시행했다. 유치원 유아 9명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 입학식에서는 입학허가를 시작으로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기원하는 선물 증정,담임 교사 소개, 원장선생님 환영사와 축하인사말로 이어졌다. 입학식 후에는 입학을 기념하기 위해 원장선생님, 원감선생님, 담임선생님, 입학생이 함께 단체기념 사진을 찍었다. 권해인 원장은 “영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즐겁고 행복한 유치원 생활과 함께 씩씩하고 튼튼한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2022학년도의 새 출발을 알렸다.
한국교육신문이 발행하는 월간 새교육이 ‘2022년도 우수콘텐츠 잡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잡지협회(회장 백종운)는 지난달 28일 월간 새교육 등 총 114종의 잡지가 2022년도 우수콘텐츠 잡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교육·법률 관련 분야에서는 새교육을 비롯한 총 9종의 잡지가 선정됐다. 월간 새교육은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교육정책 개선 등을 목적으로 1948년 창간된 국내 최초의 교육전문지다. 교육 정책 관련 기획 기사와 교수·학습법, 교육현장 소식, 교육전문직 시험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현장 교원과 교수 등 공교육 교육전문가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여타 교육 잡지와는 차별화된다. 특히 수업·생활지도·학교 경영·기획안 작성 방법과 교육 관련 법령 등의 콘텐츠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콘텐츠다. 잡지협회는 문화향유권 확대와 정보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매년 국내 4000여 종의 잡지 중 우수한 콘텐츠를 선정해 문화소외지역과 관련 시설에 보급하고 있다. 선정기준은 기사 내용, 편집디자인, 발행 지속 기간,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여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기사형광고 편집기준 준수 여부, 연속 선정 여부 등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 공무 중 재해를 입은 공무원이 요양급여와 장해급여를 신청할 때 발생 경위를 직접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장해등급 결정 기준도 세분화 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재해보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상 공무원이 요양급여와 장해급여를 청구할 경우 직접 재해 발생 경위를 작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는 소속기관에서만 재해 발생 경위를 조사해 제출했지만, 앞으로는 청구인도 재해 발생 경위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인사처는 “공상 승인의 첫 단계인 급여 청구 시부터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해급여 지급의 기준이 되는 장해등급 결정 기준도 더욱 체계화해 등급 간 비약과 단절을 방지한다. 구체적으로는 △척추 3개 등급→9개 등급 △귓바퀴, 팔·다리 1개 등급→4개 등급 △코 1개 등급→3개 등급으로 세분화 한다. 2개 이상 장해의 종합장해등급을 결정할 때는 장해 상태의 경중을 고려해 심각할수록 등급을 상향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김정민 재해보상정책관은 “공무원 스스로 재해가 발생한 경위를 충분히 소명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실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사항을 발굴해 공무원 재해 보상제도를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사범대학부속초(교장 안삼환) 1학년 담임선생님이 입학식에 앞서 학생들에게 반별 상징표를 달아 주고 있다. 2일 오후 중앙대사범대부속초 입학생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입학선물과 축하카드를 받고 있다. 2일 오후 중앙대사범대부속초 입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입학서류를 받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전국 유·초·중·고교가 지난 2일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이 됐다. 특히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하면서 대체인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교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학생 확진자도 10여 명이 나왔다. A 교사는 “우리 학교는 간신히 대체 강사 1명을 구해서 당장은 괜찮지만,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가르칠 교사가 확진이면 전면 등교든, 원격 전환이든, 수업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대체인력 구하는 것도 힘들고요. 확진되는 교사가 늘면 우선 수업 없는 교사를 순환해서 보결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소규모 학교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전면 등교할 예정입니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도 교사 확진자 3명, 학생 확진자 30여 명이 나왔다. B 교사는 “시간 강사를 구할 수가 없어서 담임을 맡지 않은 전담 교사가 보결로 채웠다”면서 “교사 4~5명만 확진돼도 수업 자체가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 현장에서 대체인력을 신속하게 선발할 수 있도록 2022학년도 1학기에 한해 기간제교사 채용 절차 간소화, 명예퇴직 교원 임용 제한 기간 해제, 학교급 및 과목 관련 자격 요건 완화 등 계약제 교원 임용 요건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원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수업을 맡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B 교사는 “1년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원 자격증 없는 강사를 뽑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학부모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총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각자도생’ 개학으로는 학생 안전과 내실 있는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방역과 대체인력 지원을 책임지고 학사 운영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체인력 문제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교사가 확진돼도 강사 등 수업 대체인력을 구하기란 꿈도 못 꿀 형편이어서 동료 교사들이 보결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교사들은 방역, 돌봄, 급식, 행정 인력이 확진될 경우, 그 업무까지 더해지고 대체인력 채용 부담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와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역학조사, 신속항원검사 등 방역 업무는 지원인력이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확진·격리 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도 대체인력 지원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현재 일선 학교의 최대 고충은 방역 인력 부족과 대체인력 공백”이라며 “수업, 돌봄, 급식, 행정, 대체인력 풀을 직접 구축해 결원 학교에 상시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가 3일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교 방역 추진 현황’에 따르면, 개학일이었던 2일 자가진단 앱으로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은 총 15만 8171명으로, 전체 유·초·중·고 학생 중 2.69%였다. 등교 중지 안내를 가장 많이 받은 학교급은 초등학교(8만 9818명)였고, 중학교(3만 3488명), 고등학교(2만 6895명) 순으로 많았다. 또 교육부는 오미크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교(학급) 지원을 위해 3월 중 정원외 기간제교사 8900명을 채용하고 학교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개학 다음 날 밝혔다. 또 시·도별로 교과교사 정원의 3.5%까지(총 1만여 명) 정원외 기간제교사로 채용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실시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건강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했다고 28일 밝혔다. 개편된 자가진단 앱에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입력하는 문항이 추가됐다. 신속항원검사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음성’과 ‘양성’, ‘검사하지 않음’을 표시하면 된다. 앞서 교육부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학생과 교원에게 배포하고, 등교 하루 전부터 자택에서 선제 검사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이나 교원이 방역 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을 받을 경우, 자가진단 앱에 확진 일자를 입력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교원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자가검사는 절대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강압적으로 시행되는 일이 없도록 현장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번 수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곳에 성차별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기계음은 왜 여성의 목소리이며, 엔트리 캐릭터 의사는 왜 전부 남자인지, 새로운 시각을 갖고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류지석·서울 방화초 5학년) 지난달 28일 서울 방화초 5학년 1반 학생들이 ‘IT업계 성차별 발표회’를 갖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을 찾았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개최한 이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크라우드 펀딩’ 활동을 계기로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학생들은 IT업계의 성차별 해소를 주제로 ‘IT의 성차별 핫IT슈’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제작, 배포하기 위한 펀딩을 시작했고 목표 금액 달성에 성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상희 부의장이 학생들을 초청해 발표회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림책에는 IT 관련 전공 분야 대학생 및 전임교원 성비 불균형과 그에 따른 문제점, 인공지능의 성차별적 데이터 편향 문제, 보다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IT 기업에 바라는 점 등 22명의 학생이 정성껏 쓰고 그려낸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최서림 양은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 컴퓨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조차 할 수 없었던 ‘에이다 러브레이스’ 이야기를 책에서 봤다”며 “압도적인 남성 중심 문화 때문에 하버드대 컴퓨터 전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메러디스 브루서’ 이야기 등 90년대가 한참 지난 지금 과연 컴퓨터 분야에서 성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교육통계서비스에 들어가 컴퓨터 학과에 재학 중인 남녀 성비 데이터를 받아 막대그래프로 변형했다. 그 결과 남녀 성비는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교수 성비 불균형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희는 시리, 빅스비 등 인공지능 비서의 목소리가 여자라는 점, 챗봇의 캐릭터가 어린 여성으로 돼 있다는 점,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전부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여성이라는 점, 인공지능 간호사가 여성이라는 점 등을 찾았어요. 저희는 IT업계와 세상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 그림책의 설계도를 그리고 한 명당 한 페이지씩 맡아 책임지고 글과 그림을 채우기로 했다. 이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 올린 결과 104%의 성공을 거둬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저희의 펀딩 소식이 실린 기사에 ‘여혐’, ‘남혐’과 관련된 악플이 달리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씁쓸한 경험을 하기도 했어요. 저희는 여성의 편만 들어달라고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달라고 한 것입니다. 네 편, 내 편, 남자, 여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분열하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김동현 군) 김상희 부의장은 “성평등에 대한 논의가 왜곡돼 가는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이 훌륭한 생각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당당하게 성평등을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국회가 꼭 응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얼마 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에 올랐고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동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효산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 비평가는 “괴롭힘, 진정한 우정, 사랑에서부터 인생 자체에 대한 질문까지, 모든 것을 마주한 학생들을 다루면서 좀비 장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극찬했다. 필자는 학교전담경찰관이다 보니 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학교폭력의 모습에 특히 관심이 갔다. 물리적 폭력, 사이버폭력, 언어폭력 등 다양한 학교폭력의 유형이 나오는데 특히 극의 초반에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여학생의 모습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실, 현실에서도 이 같은 사이버폭력은 만연하다. 일명 ‘사이버불링’으로도 불리는 사이버폭력은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괴롭힘을 행하는 모든 유형의 폭력을 말한다. 물리적 폭력과 달리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예방이 어렵고 초기 대응이 쉽지 않다. 가해 행위의 재발 가능성 또한 높다. 교육부가 최근 5년간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은 2016년 9.1%에서 2020년 12.3%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 학생 비율로 보면 중학생이 18.1%로 가장 높고, 고등학생 15.4%, 초등학생 10.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8.5%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인으로부터 당했다는 응답은 16.9%, 다른 학교 친구나 선후배에게 당했다는 답변은 10.5%를 차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사이버폭력 피해 여학생은 자신의 신체 영상이 온라인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보다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교무실로 직행한다. 휴대전화를 찾아내 한 맺힌 듯 박살 내는 장면은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학교 일은 학교 안에서 처리하라”. 효산고 교장은 좀비 떼가 출몰하는 급박한 시점에 이 말을 내뱉는다. 이런 발언은 한국 기성세대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전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못하고 그대로 묻어버리는 부끄러운 모습. 비단 극 중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것에 마음이 쓰라렸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좀비보다 학교폭력이 더 무섭고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좀비가 아이들을 해치는 모습보다 생존 학생들을 구하러 가지 않는 어른들의 냉랭한 선택을 마주했을 때는 좀비가 사람을 도륙하는 모습보다 더한 공포심을 느꼈다. 어찌 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폭력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무의식을 좀비를 통해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스템에 속하는 성인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야만 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절망하지 않고 청소년기의 힘듦을 당당하게 잘 헤쳐나가려면, 우리 기성세대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선생님, 내일 보결 수업 좀 해줄 수 있어요?” 새 학기를 시작하기 하루 전, 3월 1일. 오후에 교감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학교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생님 두 분이 있어서 급하게 보결 수업을 할 사람들을 정해야 하셨나 봐요.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관계로 담임을 맡지 않아서 보결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전화를 주셨던 거예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네”하고 대답을 했어요. 아이들은 나오는데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안 계시는 상황은 아찔하니까요. 보결 수업을 해줄 시간 강사를 채용하면 좋겠지만 미발령이 많아서 시간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에는 학교 내에서 보결 수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코로나 시국.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든 지도 벌써 2년.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답답함과 씨름하며 수업을 하고 있어요. 통제하기 힘든 코로나 상황도 학교를 어수선하게 만들지만,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지침도 우리를 힘들게 해요. 지난 2월 21일. 교육부는 새 학기 전면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는 발표를 했어요. 덕분에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했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공문 없이 뉴스로 먼저 발표하는 상황에 이골이 났다는 것이에요. 뉴스로 발표하면 일단 공문을 접수해야 움직이기 시작했거든요. 학교는 뉴스가 아니라 공문에 의해서 움직이니까요. 뉴스 발표 이틀 뒤인 2월 23일. 교육청에서는 교육부의 지침을 보내주었어요. 학사 유형 전환기준(지표)을 기반으로 수업 시간 단축 운영, 과밀학교(급)의 밀집도 조정 및 원격 수업 등 탄력적 학사 운영. 뉴스로 발표한 내용과 정반대의 내용이었지요. 뉴스 덕분(?)에 문의 전화에 일일이 응대해야 했던 학교. 민원이 들어올까 봐 부랴부랴 설문조사를 하고 학사 운영을 고민해야 했던 학교들은 헛수고한 셈이었지요. 신속 항원 검사도 자율 혹은 권고라고 하면서 자가 진단 앱에는 검사 여부를 표시하게 되어 있어요. 오롯이 자율이라고 발표했지만, 검사 여부를 표시해야 하는 아이러니.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가 진단 결과를 가지고 항원 검사가 저조하니 교사들이 검사를 독려하라는 지시만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가 진단해 주세요.’라고 학부모님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일인데, ‘신속 항원 검사해 주세요.’라는 연락까지 드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자율이라고 했는데, 왜 검사해야 하냐고 반문하시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뉴스를 통해서는 이렇게 현장에서는 저렇게. 현장과 괴리가 있는 뉴스 덕분에 학교는 어수선해요. 현장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요즘이에요. 코로나를 둘러싼 방역 지침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있어요. 3월 14일부터는 확진자의 가족이어도 격리되지 않고 등교를 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어쩌면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를 구분하라는 지침도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같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가족이 확진될 때도 격리하지 않게 되니까요.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과 증상이 기존 변이보다 많이 약하기는 해요. 델타 변이의 치명률은 0.7%,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8%로 기존 변이보다는 확연하게 치명률이 낮아졌어요. 계절 독감의 치명률인 0.1%와 많이 근접해졌지요. 어쩌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생각하는 엔데믹을 준비하려고 방역이 느슨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는 아직 통제 중이지만 영국 같은 나라들은 확진자 자가격리나 무료 검사 같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순차적으로 폐지할 예정이거든요. 다른 나라들도 엔데믹을 고려하고 있고, 언론을 보면 우리나라도 엔데믹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머리기사가 눈에 띄기도 해요. 엔데믹은 환영하지만, 역설적으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학교는 아주 어수선할 거예요.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 늘어날 테고 ‘저 확진되었어요.’ 하는 선생님의 한 마디에 학교에서는 보결 수업 계획도 정리해야 하고, 누군가의 빈 자리를 함께 메꿔줘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어수선한 상황, 우리가 파이팅하면서 조금씩 도우며 이겨내면 좋겠어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에 힘을 실어 주고 교권을 지켜줄 ‘교육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학교 현장의 관심이 높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슈가 된 교육 공약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정책학회와 한국행정학회가 지난달 22일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 비교분석’을 통해 3개 정당 대선 후보자들의 주요 교육 공약을 살펴본다. ◆교육환경 위기 따른 ‘대전환’ 정책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여파로 학력 양극화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결손이 심화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교육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의무교육단계에 기본학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빅데이터·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학습관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초등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기본학습역량 진단을 시행하고 결과에 기반한 다양한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기본학력 전담교사를 채용해 기본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개별지도하겠다며 채용에 400억 원을 투입하고 기본학력 진단개발비 100억 원,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 구축에 43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목표, 내용, 방식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AI교육혁명, 학교교육 바로세우기, 지방대 및 초일류대학 육성, 배움-일자리-삶이 선순환하는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제시했다. 또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육희망사다리를 복원하고 AI 환경 여건 및 학습활동 제공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정책목표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공약 실현을 위해 2년간 1000억 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교육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코로나19 원격 초·중·고 교실 혁명을 위해 학급당 20명의 미래형 학교, 미래형 교육과정-수업-평가, 대학 무상교육을 실시해 국가가 책임지는 미래형 맞춤교육을 제안했다. ◆미래교육을 위한 거버넌스 체제 확립 중장기적 교육 방향을 설계-합의하고 미래교육 거버넌스 체제를 재설계하는 기구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7월 출범한다. 이재명 후보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교육청의 역할 조정 및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컨트롤타워를 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교육지원청의 권한을 강화하고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학부모회·학생회·교직원회의 법제화를 통해 학교자치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의 역할을 검토한 후 업무 재조정 및 업무 설정을 명료화하겠다”고 했다. 또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위원회가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전문가 위원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 구조의 정권 친화적 요소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경감 및 대입제도 개선 대책 대입제도 공정성은 이번 정부에서 큰 화두였다. 수시전형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일부 확대되고 수능 문제 출제 오류 논란 등 대입제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8만9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EBS 온라인 학교 전환 및 온라인 탑재, 취약계층 교재 무료 제공 확대”를 약속했다. 또 중·고교 시험을 교과서 밖에서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양질의 방과후 학교 확대를 통해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부 산하 ‘사교육대책위원회’ 설치·운영, 영재고·과학고 입시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는 “모든 학생의 특성과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며 첨단 에듀테크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의 특성과 학력 진단,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으로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을 통해 충족할 수 있는 경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학급당 20명, 1수업 2교사제 등 핀란드식 중층 기본학력 보장 시스템과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한 대학서열 완화 조치를 내걸었다. ◆유보통합 및 돌봄정책 확대 우리나라는 누리과정은 시행됐으나 유보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영유아기 사회적 돌봄과 관련한 요구가 높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유아 및 보육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부처를 통합하고 재원확보 및 법률 제·개정으로 유아교육과 보육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유보통합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공립-사립 유치원 교사를 동등 처우하기 위해 노력하고 초등 돌봄교실을 확대해 오후 7시까지 연장하고 권역별 긴급돌봄센터를 설치해 야간 및 토요일에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등 저학년의 3시 하교를 도입해 별도의 지역교육과정 도입을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도 “공정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존 돌봄중심 운영에서 탈피해 ‘1인1기’ 특기 및 적성교육을 강화하고 지역돌봄 인프라를 개선해 돌봄교실과의 연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도 유보통합 찬성 입장은 물론 국공립 유치원 확충과 만 3~5세 유아 무상의무교육 실시를 제시했다. 또 학교 돌봄교실을 확충하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학교장을 공모하고 돌봄전담사 전일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원관광대학교(총장 원재희)는 대대적 개편을 통해 간호학과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직 학교 명칭은 변경하지 않았으나, 간호 인재 양성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등 여러 지역에 30여 개의 실습병원을 확보하는 등 바로 실무가 가능한 간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수업 장기화에 따라 온·오프라인 동시 지원 강의실을 신설하고, 강의와 교내 각종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해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재학생에게는 다양한 해외연수사업을 지원한다. 해외 간호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간호교육과 실습에 대한 재학생의 시각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봉사활동 등 글로벌 역량 강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필리핀 현지 대학과 연계해 화상영어교육을 지원하며 비용은 대학이 100% 부담한다. 교내 비교과 과정으로도 토익 초급, 중급, 고급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자기 수준에 맞춰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업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원어민과의 일대일 영어 교육으로 학생의 지속적 역량 개발을 도모했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전문간호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BLS Provider 자격취득교육을 실시했다. 더불어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수 연수회를 열어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교수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한 인성교육도 주요 관심 사업이다. 학생들이 재학하는 4년간 한 지도교수가 학생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파악해 체계적인 학습목표 설계부터 취업까지 지원한다. 2022학년도에 들어서는 지난달 17~18일 예비 2~3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게더타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를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을 이해하도록 하려는 취지였다. 김도훈 강원관광대 기획처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재학생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강원관광대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인증하는 학위프로그램을 보유하고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2019~2020년 2년 연속으로 100% 합격하는 성과를 냈고, 2022학년도 수시 2차에서 강원지역 전문대학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 신입생 200여 만 원 기숙사비 면제 강원관광대는 대학 자체 장학금과 태백시가 지원하는 향토장학금 등 교내외의 다양한 장학혜택을 제공한다. 신입생에게는 200여만 원 상당의 1년 치 기숙사비를 전액 면제하고,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재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성향, 학습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맞춤형 학습설계를 지원한다.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진로적성검사,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간호사국가고시 합격을 위한 특강과 국가고시 문제집 등을 제공한다. AI 자기소개서 평가와 작성 스킬 교육, AI 모의면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졸업생 "작지만 강한 대학" 이 학교 졸업생들은 강원대의 프로그램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우정미 간호사는 "강원관광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학시절에는 누구보다도 엄격했던 교수님들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밤늦게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수 강릉 아산병원 간호사는 모교 교수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강원관광대에서 제일 좋은 부분은 교수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먼저 관심 갖고 정성스럽게 알려주는 교수님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NOW] ⑮ 퓨전소프트 사람 속마음은 부모조차 다 알기 어렵다고 한다. 하물며 새 학기 처음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과 서로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자리 배정조차 은근히 신경쓰인다는 교사가 적지 않다. 에듀테크 분야 중견 기업 퓨전소프트(대표 황인수)의 '우리반 관계 읽기'는 이런 고민을 덜어줄 AI 기반 교우관계 분석 서비스다. 학생의 속마음과 상호 관계를 분석해 수치화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해주므로 생활지도 기초자료로 편리하다. '우리반 관계 읽기'는 10분~15분 정도 소요되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학생의 내면과 상호 관계를 분석한다. 설문은 '나의 마음 알기', '내가 생각하는 친구', '롤링 페이퍼' 3단계로 진행된다. '나의 마음 알기'는 학생의 자존감을 파악하는 단계로, 본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5점 척도로 답하는 방식이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관계성을 파악하는 단계다. 함께 공부하고 싶은 친구, 놀고 싶은 친구, 모르는 걸 잘 가르쳐 줄 것 같은 친구 등을 선택하면 된다. '롤링 페이퍼' 단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 간 긍·부정 감정을 파악한다. 모든 급우에 대한 생각을 'A는 ( )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술식이지만, 질문 아래 제시된 여러 감정의 이모티콘이나 해시태그를 선택해 답할 수 있고,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넘어가는 것도 허용된다. 이름은 롤링 페이퍼지만 상대 학생에게 내용이 전달·공개되는 것은 아니므로 부담 없이 솔직한 답을 달 수 있다. 3단계를 설문을 모두 해야 보다 정확한 분석에 도움이 되지만, 교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설문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문 내용과 결과는 오로지 교사만 볼 수 있다. 혹시 모를 유출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학생은 본인이 제출한 답변도 열람할 수 없게 했다. 분석 결과는 미국의 심리학자 모레노가 만든 소시오그램으로 제공한다. 학생 간의 관계를 동그라미와 화살표로 나타내 직관적이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그라미가 클수록 가까운 친구가 많고, 색깔이 짙으면 친구 간 다리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살표의 방향은 지목한 학생을 나타내며, 녹색은 긍정, 주황색은 부정의 감정이다. 즉, 받은 화살표가 적고 동그라미의 크기가 작은 학생은 고립 위험이 높다. 화살표를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한 일방형도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다. 이런 학생은 다리 역할을 많이 하는 학생과 짝을 맺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별로 분석 결과를 따로 볼 수 있으므로 학생·학부모 상담 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좋으며, 학급 전반의 분석 결과 평균값을 타 학급과 비교해 생활지도의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평소 내밀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특수학교 등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2회 이상 조사 시 관계와 내면 변화의 흐름도 분석해 제공한다. 설문 답변의 비교를 통해 학급 내 입지나 심리 상태의 변화를 감지해 미리 대처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연 2회 이상 조사가 적절하다는 게 퓨전소프트의 설명이다.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는 "그간 e학습터 등 교육정보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에듀테크가 지식전달에만 주로 활용되는 데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우리반 관계 읽기'가 생활지도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객관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반 관계 읽기'는 유료 서비스이며, 홈페이지(rais.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유열(58) EBS 현 부사장이 EBS 사장으로 임명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는 2일 제10차 전체회의에서 김 부사장을 EBS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동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2년 3월 8일부터 2025년 3월 7일까지 3년이다. 김 부사장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동양사학 학사와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EBS PD로 입사해 편성기획부장, 뉴미디어부장, 정책기획부장, 학교교육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EBS 부사장을 맡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월 10일~21일 EBS 사장을 공모했으며, 총 4명의 지원자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과 심층 면접을 거쳐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전근배 경기교육삼락회장 회장은 경기도 교육계에서 42년 5개월 봉직하고 수원 신성초교에서 정년퇴직 후 11년 동안 학생·학부모 인성교육과 색소폰 연주로 경로당, 요양원을 다니며 재능기부를 했다. 새마을지도자로 3년간 국경일 경수도로 태극기 달기, 4년간 폐건전지 수거활동을 전개했다. 지금은 경기교육삼락회장으로서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회장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1. 전국민 우측통행 교육을 하게 된 동기는? 퇴직 후 인생 2막도 국민스승이 되고 싶었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위반하고 있는 것을 건널목 우측통행을 교육으로 전국민 준법정신교육을 하여 법을 잘 지키는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2. 현재 횡단보도 실태는 어떠한가? 도로교통법 8조 3항에 따라 우측통행 화살표로 안내를 하고 있는데도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 뒤섞여 무질서한 상황이다. 우측통행을 지키지 아니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고 경제 10위권 국가 위상을 손상시키고 있는데도 교육이 잘 안 되고 있다. 3. 우측통행의 변천과정은? 1905년 고종이 대한제국 경무청령으로 정한 우측통행을 1921년 조선총독부가 총독부령 142호로 일본처럼 좌측통행으로 법제화한 것을 우리는 89년간 지켜오다가 2010년 우리 정부가 도로교통법 8조 3항으로 건널목 보행시 우측통행으로 법을 정했다. 좌측통행은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크고 우리에게 맞지 않는 일제의 잔재다. 4. 우측통행의 과학적 근거는? 국민 80% 이상이 오른손잡이고 각종 시설물 출입구가 우측통행자에게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측통행은 교통사고를 20%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측보행은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교통시스템이다. 또 우리나라 전통과 부합하는 시스템이다. 5. 그동안 노력해온 것을 소개하면? 2016년부터 경기교육삼락회와 전국민준법정신연구회와 교육자료를 개발해 보급해 왔고 회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경기도민 대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여 왔다. 수원에서는 장안구청 사거리와 만석거에서 수 차례 캠페인을 벌였다. 6. 현직 근무 시 기억나는 것은? 2000년 천일초교에서 교통신호 준수 교육으로 등하교 교통사고를 예방하였다. 2008년 신성초교에서는 학교에서 기르던 1학년 토끼 아폴론이 죽어 학생들이 장례식을 지낸 동물 사랑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7. 경기교육삼락회를 소개하면? 경기교육삼락회는 유치원, 초중등학교, 대학교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교원들의 단체다. 가르치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퇴직 교육자들의 국민 스승 단체이다. 8. 올해 경기교육삼락회 주요사업은?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 교육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경기도민들이 우측통행을 생활화하도록 할 것이다. 이미 개발된 자료는 수정 보완할 것이다. 회원들과 한마음이 되어 행복하고 가치로운 삼락회의 국민스승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9. 교육자로서 학부모 자녀교육 도움 말씀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미래에 행복한 꿈을 이루려면 애국정신과 준법정신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의 첫걸음은 우측통행이다. 준법교육을 받고 준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10. 수원시민에게 당부사항은?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교육이 수원에서 출발하여 경기도와 전국에 확산시켜 수원이 우측통행 모범 선도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녹색어머니회, 교통봉사대, 공무원, 시민단체에 우측통행 준법정신 교육을 하고 우측통행을 생활화했으면 한다.
서유미(58) 전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장은 2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제11대 원장에 취임했다. 취임사를 통해 서 신임 원장은 “디지털 교육 혁신에 대한 국가적, 국민적 요구에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코로나 위기 극복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아이오와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차관보, 대학정책관, 청소년정책관, 학술장학지원관, 국제협력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 직원들이 28일 오전 관내 초.중등학교 관계자들에게 코로나 19 자가검진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한강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아침 출근길은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바쁜 아침 출근에 운전대를 잡고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면 기분 좋게 한숨 돌릴 수 있다. 세월이 부단히 흘러 벌써 내 나이 60이 되고 선생님이 된 지 37년을 넘었지만, 출근길은 여전히 설레고 상쾌하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 하며 따른다. 그런 나 또한 수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 배우고 성장했다. 서울에 사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조그마한 시골에서 자취까지 하며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부모님보다 더 나를 챙겨주시고 격려해주신 오석채 선생님. 선생님을 떠올리면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몰려 온다. 내 고향은 면 소재지에서도 한 시간을 걸어야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오지와도 같은 시골이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학교에 갈 때면 시냇가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을 끝없이 걸었다. 그때는 시험을 쳐야 원하는 고등학교를 들어갈 수 있는 입시제도가 있었다. 내가 가고자 했던 학교는 이리시 (지금은 익산시)에 있는 이리여자고등학교였다. 내가 다니는 시골 학급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야 원서라도 쓸 수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다부지고도 강단 있는 모습의 수학 선생님이셨던 오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만난 것은 그 중요한 중학교 3학년 때다. 고등학교 입시는 다가오고, 집에서 학교까지는 얼마나 멀었는지 결국 나는 친구와 함께 자취하게 됐다. 친구와 한방에서 둘이 생활하고, 사촌지간인 친구 두 명이 한방을 썼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어린 시절에 자취하고 밥을 해서 먹었는지 대견하기까지 하다. 부모님들은 농사짓느라 바쁘셔서 자취방에 찾아오시지도 못하고 우리끼리 공부를 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 오석채 선생님은 그런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가끔 들르셔서 안전하게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가시곤 했다. 또 사과나 귤을 손에 들고 찾아오셔서 열심히 공부하라며 격려해 주셨다. 꼭 자상하신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게 열심히 생활할 수 있었고 부모님께서도 바쁜 농사일에 전념하실 수 있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자녀를 타지에 보내시고 걱정 없이 생활하신 것은 담임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고 언젠가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말씀하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선생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다. 오석채 선생님은 내가 다닌 중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사셨다. 어느 날은 선생님 댁에서 잔치가 있어 친구들과 같이 갔다. 선생님은 그때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우리를 초대해 챙겨주시려 했던 것 같다. 우리는 평소 잘 먹지 못했던 떡, 잡채, 고기 등 잔치 음식들을 배불리 먹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선생님 댁은 궁궐처럼 크게 느껴졌고, 환대받으며 사모님이 챙겨주시는 음식을 맛있게 먹던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다. 선생님은 이리여자고등학교에 가고 싶은 내 간절한 마음을 헤아리시고는 입시 성적에 반영되는 체력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셨다. 어느 날 밤 선생님께서는 검은 비닐 봉투에 운동화를 사 가지고 자취방에 있는 우리를 찾아오셨다. 희고 반듯한 운동화를 받아 들던 순간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제대로 된 운동화를 신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부모님께서는 학교를 열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셨다. 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내 마음 한구석엔 지긋지긋한 시골을 벗어나고픈 고집도 있었다. 그런 내게 체력장에 신을 운동화를 사 들고 오셔서 "만 점 받아야지" 하셨던 정 많은 선생님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순전히 그 운동화 덕분인지 나는 체력장에서 당당히 만점을 받았다. 고등학교 입시에도 합격했다. 아쉬운 건 정든 중학교를 떠나는 것, 1년 동안 정들었던 담임선생님인 오석채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면 소재지 중학교를 떠나 고등학교가 있는 이리 시로 향했다. 그런데 신기한 인연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오석채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내가 다닌 여고는 바로 옆에 여중이 붙어 있었는데 그 중학교로 선생님이 발령을 받아 오신 것이다. 자취했던 친구 중 두 명도 같은 고등학교에 온 터라 우리는 오석채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다시 뵙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땐 특별한 감사 표시도 못하고 마음으로만 좋아서 콩닥콩닥했던 기억이 난다. 가을이 되었다. 그 시절 여고의 가을 축제는 아주 멋지고 화려했다. 우리 반 핸드볼 선수였던 나는 예선전을 거쳐 준결승, 결승까지 오르며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응원의 함성 가운데 골키퍼인 난 바짝 긴장해 집중했다. 그런데 오석채 선생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관람석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계셨다. 선생님 앞이라 어린 마음에 괜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보신다고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어졌다. 결과는 우리 반의 우승! 선생님과의 인연이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연결되어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였다. 각 나라의 의상을 입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 반은 스페인이었다. 단짝 친구와 나는 한 팀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교실로 들어오는데 오석채 선생님이 중학교 교실에서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미시더니 "미희야, 의상 멋지다." 하셨다. 수줍은 많은 여고생이던 나는 면사포까지 쓰고 드레스를 만들어 입은 어리숙한 모습이 창피해서 얼굴을 붉히고 아무 대답도 못 한 채 교실로 뛰어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다시 선생님을 찾아뵌 건 고3에 올라가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나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서는 "미희야, 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잘 맞을 것 같구나." 하셨다. 나 역시 오석채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나는 전주에 있는 교육대학에 들어갔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항상 오석채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과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곤 했다. 내가 중학생 때 오석채 선생님께 느꼈던 선생님의 모습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오석채 선생님을 다시 뵌 건 그 후로 30여 년이 흐른 뒤였다. 친구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정년퇴직을 하고 익산시에서 사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계셨다. 방학 때 친구와 함께 선생님을 찾아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선생님께 드릴 홍삼 세트와 사모님께 드릴 화장품을 사고 꽃다발을 준비했다. 어느덧 우리가 선생님이 되어 선생님 댁을 다시 찾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는 자녀들이 다 자라 독립하고 선생님과 사모님 두 분이 생활하고 계신 아담한 주택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세월의 흔적만큼 주름이 파인 얼굴이지만 여전히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셨다. 사모님도 전과 다름없는 환한 미소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선생님께선 교직 생활에 대해 물으셨다. 선생님 덕분에 선택한 교사의 길을 잘 견뎌내며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댁에서 준비해 주신 다과를 먹고 있자니 중학생 시절의 어린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은사님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었다. 또 세월이 흘러, 내 생활이 바쁘다고 고향에 갈 일도 없이 잊고 살던 요즘. 선생님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니 오석채 선생님이 가슴 밑바닥에서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어린 시절 그 따뜻했던 보살핌, 부모님처럼 챙겨주셨던 마음.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오석채 선생님이 주셨던 그 마음만큼의 마음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선생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고향에 있는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보아야겠다. -------------------------------------------------------------------------------------------------- [수상 소감] 바래지 않는 기억 선생님과의 추억을 담은 글에 생각지도 못한 수상의 영광을 안겨 주셔서 감사하다. 옛 은사에 대한 감사, 추억 등이 담긴 사연을 기다린다는 교단 수기 공모를 본 순간, 내가 간직했던 오석채 선생님과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며 글을 쓰기 전부터도 마음이 들떴다.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의 중학교 시절. 하염없이 걸으며 친구들과 수다로 채웠던 등굣길도, 3학년이 되자 자취방을 얻어 생활한 아담한 양옥집도 내겐 여전히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다시 고향을 찾아 중학교를 둘러보았을 때다. 학교 가는 길은 차로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그 옛날의 길이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피어 있던 시골길은 이제 반듯하게 넓어져 있었다. 순간 아쉬움이 밀려왔다. 더는 내가 기억하는 고향의 모습이 아니었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니 당연했다. 반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고향 풍경은 앞으로도 계속 변해가겠지만, 그 시절 오석채 선생님이 내게 주신 따뜻한 마음은 그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가슴 깊이 남았다. 소중한 것들은 이토록 생생하게 남아 변하지 않나 보다. 이제 교직을 마감하는 시기, 오랜 시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한국교육신문 지면을 빌어 표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글을 쓰는 동안, 바래지 않은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행복했다.
창극 리어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서양 고전을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새롭게 풀어낸다.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아,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노자의 사상으로 풀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맡는다. 3월 17일~3월 27일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뮤지컬 데스노트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천재 고등학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 작품. 지금껏 선보인 공연과 달리 무대와 의상을 새롭게 제작한 논 레플리카 버전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라이토 역에는 배우 홍광호, 고은성이 캐스팅되었고, 엘 역은 김준수, 김성철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4월 1일~6월 26일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2 아카데미 특별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주요 부문 후보작들을 미리 상영하는 자리.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은 물론 음악상, 편집상 등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파워 오브 도그를 비롯해 총 16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중 벨파스트 스펜서 등의 작품은 공식 개봉일 전 처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 기대를 더한다. 2월 25일~3월 31일 |부산 영화의전당 전시 뱅가드 작가 김성국, 김시종, 김용오, 임현정, 정인혜, 정수영, 존 쿡까지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젊은 작가 7명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실험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펼쳐내는 이들의 작품 2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2월 16일 ~3월 30일 | 아뜰리에 아키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하지만, 때로는 ‘각색’이라는 마법을 통해 더욱 빛나기도 한다. 2022년에 뮤지컬이라는 새 옷을 입고 태어난 세 편의 명작을 만나보자. 소설을 무대 위로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2인극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지(知)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진 작픔으로, 각각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이라는 상반된 세계를 상징하는 두 인물이 나누는 우정과 갈등을 그린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내 영혼의 자서전'이라고 칭했을 만큼 자신의 깊숙한 내면을 투영한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역시 각자의 운명의 길을 걸어가던 두 캐릭터가 서로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반대편에 있는 두 인물의 캐릭터의 매력을 또렷이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뮤지컬 마르틴 루터 텔로미어 등의 음악읕 맡았던 유한나 음악감독이 작곡을 맡았다. 그는 '마리아브론' '신에게 귀의하는 길' '작별' 등의 넘버를 통해 정신을 중시하며 종교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능력이 뛰어난 나르치스, 그리고 몽상가이자 예술가적 기질을 지니고 감정을 중시하는 골드문트를 표현해낼 예정이다. 2월 8일~4월 17일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 드라마를 뮤지컬로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로 199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M. 낙태라는 금기시된 소재를 주제로 다루고, 특수 효과를 통해 공포 효과를 연출했던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50%를 가뿐히 넘기며 오랜 울림을 남긴 바 있다. 작품이 원작이 첫선을 보인지 28년 만에 뮤지컬로 리메이크되어 관객을 찾아온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M은 낙태된 영혼. 그는 수술 도구를 통해 낙태될 뻔한 아이와 합쳐지고 특별한 힘으로 아이를 지켜낸다.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 마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그의 몸 안에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던 M이 어느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게 된다. 마리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검사와 M의 존재의 비밀의 열쇠를 쥔 프럼박사까지 나타나며 관객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원작과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다. 드라마에서 배우 심은하가 1인 2역으로 표현했던 마리와 M은 각각 독립된 캐릭터로 분리되어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 이를 통해 각 인물들의 내면을 한층 더 섬세하게 그려낸다.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강렬한 록 사운드는 공포와 스릴러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존재 M 역에는 배우 한지상, 정동화가, 이야기의 비밀을 간직한 마리 역에는 이한별, 김수진이 캐스팅되었다. 2월 3일~4월 3일 |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고전 뮤지컬을 다시 한 번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무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 같은 해 토니상 9개 부문을 휩쓸고, 1971년에는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품 속 '선라이즈, 선셋' 이라는 넘버는 뜨거운 사랑을 받아 아카데미 음악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고전이 서울시뮤지컬단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과 역경에서도 전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소박하지만 지혜롭게 살아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강산이 6번 바뀌기 전의 작품이 고루하지 않을까 고민이라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받은 정태영 연출의 포부가 답이 될 것 같다. “오랜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음악,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세련되고 흥겨운 군무, 그리고 메시지를 던지는 깊이 있는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겠다.” 4월 22일~5월 8일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