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7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지난 3월 아내와 홍콩, 마카오, 심천을 구경하고 왔다. 15일 오후 1시 30분 인천을 떠나 마카오에 도착하고 여행을 마친 후. 마카오를 떠나 기내에서 밤을 보내고 18일 새벽 4시 30분경 인천에 도착하는 짧은 여행이었다. 첫 여행지 마카오(Macau, 澳門)는 홍콩에서 약 64㎞ 거리에 위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이다.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마카오에 대해 알아보면 면적은 제주도의 1/60로 국토의 2/3가 매립지이며, 인구는 58만 명이다. 광둥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화폐는 마카오 파타카로 환율이 홍콩달러와 비슷하다. 또한,카지노지구와 역사지구로 구분한다.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나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어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카지노가 24시간 불야성을 이룬다. 더불어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르며, 동서양의 이색 축제와 기상천외한 쇼들이 어우러지는 별천지다. 관음당은 마카오의 3대 사원 중 하나로 6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규모가 작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외관을 도기 기와로 한껏 멋을 내 화려하다. 18개의 현인상이 자리한 관음상 주변에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도 현인으로 모셔 놓았다. 만지면 연인 간의 사랑이 돈독해진다는 '연인의 나무'가 정원에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향 냄새가 진동하는데 복을 기원하는 나선형 향이 많이 매달려 있고 향의 재가 몸에 떨어지면 복이 찾아온다고 좋아한다. 불교 신자가 많은 마카오에서 성 바울 성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유럽과 아시아의 종교가 어우러진 바로크 건축양식의 성 바울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602년에 준공되어 1636년에 완공된 목조건물이었으나 1835년 화재로 앞부분의 고풍스러운 벽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66개의 널따란 계단 위에 웅장하고 화사한 자태로 서 있는 성당의 앞면은 이탈리아 예수회 수도사와 일본에서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협력해 지은 건축물로 천당과 지옥, 동양과 서양, 각종 동물과 신들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성당 뒤편 유리 안에는 17세기 박해로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지 못한 선교사들의 유골이 담겨 있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까지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중국과 포르투갈 사람들이 즐겨 먹을 법한 간식거리와 중국의 색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과 공예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시식용 육포와 촉촉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에그 타르트는 마카오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명물로 통한다. 마카오를 왜 동양의 카멜레온이라고 할까. 마카오의 상징인 세나도 광장에 들어서면 지금 서 있는 곳이 유럽이라고 착각할 만큼 마카오의 오묘한 매력에 빠진다. 흑색과 베이지색의 물결무늬 타일 바닥, 노랗고 붉은색의 유럽풍 건물, 다닥다닥 붙은 건물 사이로 길게 뻗은 좁은 골목, 줄지어 늘어선 쇼핑센터와 각양각색의 사람들. 마카오타워는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해 세운 높이 338m의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타워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아찔함이 느껴지는 58층의 실내 전망대와 61층의 야외 전망대에서 360도로 마카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까지 조망되고, 야외 전망대에서 스카이워크 엑스(223m 높이의 번지점프) 등 모험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35만 원을 주고 마카오타워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번지점프를 하면 그날의 온도와 바람의 속도, 번지 높이 등이 적힌 번지점프 증명서를 준다. 나무 쇼와 분수 쇼는 마카오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다. 윈 호텔의 히트상품인 행운 나무 쇼가 30분마다 진행된다. 호텔 건물의 천장이 열리면서 디지털 화면이 펼쳐지고, 바닥 아래에서는 금빛나무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형형색색의 빛으로 색깔을 달리하는 이 나무를 향해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빈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마카오가 왜 밤의 도시인지, 마카오의 밤이 얼마나 화려한지를 보여주는 윈 분수 쇼가 기다린다. 윈 호텔의 정문 앞에서 저녁 7시에 하는 분수 쇼를 메인으로 15분마다 분수 쇼가 펼쳐진다. 분수의 물줄기와 조명, 주변 카지노빌딩의 화려한 불빛이 만든 풍경에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어 예술이다. 피셔맨즈와프는 3만 4천 평 규모의 문화, 테마파크로 마카오 외항의 페리 터미널 근처에 있다. 3개의 테마 왕조의 꿈, 동서양의 만남, 전설의 부두로 구성하여 로마의 원형 경기장, 중국의 자금성 등 세계의 명소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명이 켜진 밤에 더 아름답다. 마카오에 왔으니 카지노도 구경해야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베네시안 호텔을 경영하는 샌즈 그룹이 2007년에 오픈한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는 아시아에서 실내공간이 가장 큰 건물로 내부에 볼거리가 많고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가 운영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옮겨 놓은 것처럼 건물의 천장 벽화, 실내 운하와 곤돌라까지 그대로 재현해 마치 테마파크에 놀러 온 듯하다.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이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가르는 것도 흥미롭다. 운하 양옆으로 쇼핑가가 형성되어 있고,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하여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우리의 대장금 간판도 만날 수 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자율형 사립고 등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는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1년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보했다고는 해도, 자율형 사립고의 폐지 의지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가 이슈가 되면서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반면, 중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대충 고등학교에서 추진되는 정책과 비슷하게 진행될 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 등 중학교의 문제가 고등학교의 문제보다 산적해 있음에도 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음에도 무관심의 대상으로 가고 있다. 서울에서 150여 개의 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고작 관심을 둔다는 것이 관련 연수를 개설하여 교원들에게 이수하도록 홍보하는 정도일 뿐이다. 현재 학교별로 교부된 예산이 대략 3천만 원 내외인데 학교에서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이런 예산문제가 있음에도 특별한 관심 없이, 컨설팅 등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연구학교이면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것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창의적인 운영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올해로 중학교 3학년까지 성취평가제가 확대되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의 기본취지인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과 평가라는 대전제가 사라지고 오로지 각각의 수준을 고르게 맞춰야 한다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으로 어떻게 가르쳤느냐에 대한 분석보다는 각 수준의 비율만 따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비율을 적절히 맞추는 평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어떤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율을 제대로 못 맞추면 마치 해당 교과의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잘못 가르쳤다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조급하게 수준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렇듯 중학교에서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의 한 형태인 자율형 사립고에만 매달리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자율형 사립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특징 있는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를 찾아서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평가한다고 하니,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했었다. 자율형 사립고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지역이나 학교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면 제대로 운영되는 학교를 찾을 수 없다. 고등학교 교육이 중요한 만큼 중학교 교육은 더욱더 중요하다.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기본이 제대로 안 돼서 탈락했다고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초등교육, 중학교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고등학교 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나아가서는 고등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어느 하나의 학교급에 그것도 극히 일부에 매달려서 교육력을 소모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균형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촉구한다.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는 고령화되는 인구에 있다. 고령화로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노후의 각종 복지를 위한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한다. 준비가 안 된 고령화는 직접 당하는 본이 고통이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아픔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서울시가 인문학 교육을 시행한 적이 있다. 특히 노숙자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들을 위해 만든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었다. 이 강좌의 개강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5년도에 미국의 문필가이자 언론인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69세, 가난한 이를 위한 희망수업-클레멘트 코스, 빈곤층의 인문학 전도사로 불린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는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거나, 현명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중후반기라도 깨달음의 순간, 재기할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니겠는가?’라는 의미에서 태동한 것이다. 이 과정 가운데 초등학교만을 졸업한 한 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올해 50이 가까워진 분으로, “내가 깨우쳐 가는 건지, 변해가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것은 분명하다.” 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문장들 가운데 ‘내가 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좀 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누구든지, 초, 중, 고, 대학교 때 각성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가 넘어서 “아, 나는 정말 쓸모가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외부로부터의 새로운 자극, 인문학 교육이라는 자극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주변에서 사람들은 아저씨가 이럴 분이 아닌데,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것,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살 것인가? 무엇을 향해 살 것인가?’라는 주제는 학원이나 책을 통해 답을 구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본인의 삶에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좀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다.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 방학 프로그램 교육전문가 기획, 현직 예술가가 강사 23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이하 창의인성교육센터) 2층 강의실. 여학생 4명이 그림붓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 나머지 인기척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도화지는 자신의 손등. 빨강, 노랑, 파랑… 색색 물감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물과 스펀지, 휴지를 활용해 나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우와, 인형 눈 같아요!” 서울 은평중 1학년 박소은 양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눈두덩에 인형 눈 모양을 그려 넣었기 때문이다. ‘깔깔깔’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모습을 본 박소정(한강미디어고 1학년) 양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에 멍이 든 것처럼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양의 얼굴에는 보라색이 감도는 멍이 자리 잡았다. 창의인성교육센터의 특화 프로그램, 무대분장 수업 현장이다. 수업을 진행한 무대분장사 오서현(알케미팀 대표) 씨는 “무대분장 수업은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인 참가자 함정윤(이대부초 4학년) 양은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무대분장을 방학동안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즐겁다”면서 “벌써부터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귀띔했다. 창의인성교육센터가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옛 연은초 신관 5층 건물을 고쳐 만든 창의인성교육센터는 전시체험장 ‘갤러리 위(Gallary We)’, 북카페 ‘어울림’, 300석 규모의 ‘하늘공연장’ 등 총 29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최재광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예술기반 창의인성교육 체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력과 바른 인성을 고루 갖춘 사람입니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려면 다양한 경험의 장(場)이 필요하지요.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게 바로 창의인성교육센터입니다.” 교육 과정은 상시 프로그램과 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학기 중에 운영되는 상시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무대분장, 무대의상, 비보잉, 마임 등으로 구성된다.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말·방학에 진행되는 특화 프로그램은 심화 과정으로 운영된다. 공연·전시 체험과 인문학 특강도 마련돼 초등 4학년~고등 1학년 학생뿐 아니라 교원, 학부모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육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를 프로그램 디렉터(PD)로 초빙해 교육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최 장학관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로부터 관련 분야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진로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인성은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거예요. 이곳에선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는 동시에 또래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바른 품성을 기를 수 있지요. 개관한 지 보름 남짓이지만,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참가자가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우리 센터만의 특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새로운 창의인성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한편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crezone.sen.go.kr)에서 수시 모집한다. 상시 프로그램은 학급·학년·학교 단위로 신청할 수 있고 특화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경기도교육청의 3주기 유치원평가에 대해 한국교총이 현장평가를 폐지하고 평가 순위 공개 방침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하는 3주기 유치원평가 계획에서 과도한 현장평가를 지속하고, 평가 결과 상위 11%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유치원교사의 업무 과중과 이로 인한 교육파행이 우려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23일 성명을 내고 “유치원 평가 중 현장평가는 가뜩이나 부족한 행정인력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업무까지 맡은 유치원 교원의 업무를 더욱 가중시켜 결국 유아교육의 파행을 낳고 있다”며 즉각 폐지를 요구했다. 2008년부터 3년을 주기로 시행돼 온 유치원평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3주기 평가가 진행되며 경기도는 경기유아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총 2139개 유치원(매년 713개씩)을 대상으로 자체평가, 서면평가, 현장평가를 시행한다. 이중 현장평가 대비를 위해 교사가 확인하고 구비해야 할 서류가 유아발달상황체크리스트, 학부모 면담기록, 자외선 소독기 관리상태, 비상대피훈련일지 등 무려 100여개가 넘어 형식적이고 수업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로 초·중·고교에 대한 현장평가는 도교육청이 이미 2012년부터 폐지한 것을 지적하며 “유치원만 유독 현장평가를 강행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똑같은 폐해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자체평가보고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교사는 “경기 메뉴얼에 따르면 평가시간이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로 그 중 수업참관이 60분, 80분으로 돼 있다”며 “서면평가, 정보공시를 하는데 이런 현장평가가 꼭 필요하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 경남 등은 현장평가 부담 완화에 나선 상태다.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담당자는 “일방적인 현장평가 대신 학교가 자체평가 결과 취약한 부분 등에 대해 컨설팅을 요청하면 3인 이내의 컨설팅 요원들이 1~3시간 이내로 방문,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현장평가를 완화,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담당자는 “작년까지는 학급수 관계없이 6시간씩 현장평가를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3학급 이상 2시간, 2학급 이하 1시간으로 낮추고 일일 수업계획안도 당일 안만 제시하는 것으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한 “경기도가 평가 후 2017년 2월, 상위 11% 유치원을 공개하겠다는 한 것은 유치원을 서열화하고 낙인효과와 같은 부정적 경쟁을 부추겨 교원 사기만 떨어뜨릴 것”이라며 비교육적 방침 철회도 촉구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유치원교사는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유치원을 서열화해 우수 유치원을 공개한다는 방안은 맞춤형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정서적 경쟁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충남과 경남 등은 공개에 대해 ‘보류’ 입장이고 전북도 서열화 공개는 안할 방침이다. 교총은 “국공립유치원의 대다수인 초등 병설유치원은 교사 수가 적어 엄청난 평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장평가를 자체평가서로 대체하고 서열화 공개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병설유치원 교원들이 행정실 지원을 받지 못해 수업부터 운영 관련 행정업무까지 도맡고 있는 고충을 해소하고 수업 전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 행정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의계약 범위 2000만으로 늘려 친환경 사용 비율도 다시70%로 감사원 지적, 교육부 지침 무시 ‘농약급식’ 논란 불구하고 회귀 납품비리, 급식질 저하 등우려 진영논리, 제 식구 챙기기 비판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원 감사결과를 무시하고 ‘농약급식’ 논란의 중심인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 이용 확대와 저질 급식을 유발한 수의계약 범위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22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기관 업무보고 중 이런 내용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계획을 보고했다. 시교육청은 센터 이용 확대를 위해 수의계약 가능금액을 센터에 대해서만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리는 특혜를 주고 친환경 농산물 사용비율도 70%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4일 서울시교육청이 일반 업체와 센터 공히 수의계약 범위를 1000만 원 이하로 통일한 것은 2010년 7월 26일 납품업체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부가 시달한 ‘학교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학생건강안전과-4790)’에 따른 것이다. 이 지침은 식재료 구매계약의 비리를 차단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000만 원 이하일 경우에만 1인 견적, 대면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1000만 원 초과 20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조달 시스템 등을 통해 2인 이상의 견적을 받아 전자계약을 체결토록 하고 있다. 감사원도 5월 22일 과도한 수의계약이 예산낭비, 즉 급식 질 저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1000만원을 초과하는 식재료 구매계약 시 1인 견적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감독하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주의 처분을요구한 감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교육부 지침과 감사원 지적사항을 무시하고 센터에 수의계약 범위를 상향조정하는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무리한 방침은 곽노현 전 교육감 당시 센터 이용을 늘리기 위해 적용했던 기준과 일치한다. 법령과 지침, 감사원 지적사항을 지킨 전임자의 정책은 폐기하고 이를 위반하고 센터에 특혜를 준 같은 진영의 교육감이 정한 기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센터가 소위 ‘농약급식’ 논란의 중심에 있고, 학교현장에서 시교육청의 70% 이상 사용 권고가 사실상 강제라며 불만이 쏟아졌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임에도 불구하고 50%로 완화된 비율을 곽 전 교육감 당시의 70%로 늘리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행정지도’까지 하겠다고 나선 것은 곽 전 교육감 당시 친환경 센터를 이용하면 급식 감사를 면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강제적으로 센터 이용을 강제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 시교육청 학생건강안전과는 이에 대해 “인수위 요구를 반영한 것일 뿐이며 지금 당장 급식 지침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센터 이용을 하도록 행정 지도 추진 일정이 2학기로 잡혀 있고 교육청도 향후 계획에 대해선 “친환경 급식 확대가 교육감의 공약사항인 만큼 2015학년도 학교급식 지침 마련 시에는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혀 센터 이용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진보교육감이 들어섰다고 다시 회귀하는 것”이라며 진영논리에 따른 무리한 정책 추진을 우려했다. 그는 “곽 교육감 당시에도 불만이 많아도 감사 등의 부담 때문에 학교현장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그 때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초등학교 교장도 “당시 센터 이용 수수료나 높은 가격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청사진을 체계적으로 그려갈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가 지난 15일 발족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기구 신설 시점, 기구 위상 문제, 그리고 기구 성격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연초 이산가족상봉을 제안하고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성사시켰다. 한미합동군사연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 신뢰의 첫 단추’라고 규정한 이산가족상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남남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추진 시사 박 대통령이 통일부를 배제하고 새로운 기구 신설을 선택한 것은 지난 1년 간 통일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타로 볼 수 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통일부, 국정원 등이 오히려 통일을 방해한다”는 비판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국가안보실-통일준비위원회 주도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일부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의 관계에서 역할이 중복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를 한시적 성격의 기구가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실행 기구로 정의하고 “통일준비위원회가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던 의지를 잘 이행한다면 기대는 크다. 국민들은 통일준비위원회가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만큼국민적 통일 논의 수렴과실질적인 역할을원한다. 또 수렴된 내용을 통해 ‘남남갈등’을 해소하면서 급작스러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은 물론, 남북 간의 대화와 민간교류 폭 확대를 바라고 있다. 이에 맞춰 통일준비위원회는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보다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학교 현장에선 다소 아쉽다. 사회문화 분야 민간위원으로 통일교육전문가인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을 꼽은 것은 반가운 일이나 통일교육자문단에 대학 총장 30명과 고교 교장 20명을 배치하고, 초등이나 중학교의 교원이 전무한 상황은 교육현장의 통일교육 상황을 도외시한 처사다.해당 교원들의동참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국내, 남북관계, 국제환경’이라는 복잡한 방정식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분야가 빠진 기분이든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초중 및통일교육 교사 배제 아쉬워 내년이면 분단 70년이다.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통일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은 우리가 서두른다고 해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절대로 남의 나라가 대신 준비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다는 한계점도 자명하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통일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의 통일이 그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어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에 앞서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존경받을 자리에 있어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통일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가 이런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길 기대한다.
방학 중 학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국 초중고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돌입했음에도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스포츠교실, 각종 캠프 운영 등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일부 학교들에 따르면 보건교사의 방학 중 공백으로 인해 안전 확보가 어렵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교육당국이 학교에 보육부담을 늘린 결과 갈수록 방학 중 등교 학생들이 많아져 30% 정도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방학 중 안전대책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한 초등교 교감 역시 학교에 나오는 학생 수가 많아지면 사건, 사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현재로선 학생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보건교사가 출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방학 중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교사가 학교당 1~2명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로테이션 근무’ 같은 방법은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한 보건교사는 “현실적으로 보건교사가 방학 중 근무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정부가 학교에 보육부담을 늘렸으니 그에 맞는 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 학교 입장에선 정부 대책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방학 중 보건교사 대체인력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도 마땅한 대책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 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운영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 외에 특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철저히 이뤄질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책을 추진한 교육부가 전체적인 안전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오히려 교육부는 학교 측이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안전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 학생건강안전과 담당자는 “전국 학교에 보건교사 확보율이 60~70% 정도인데, 방학 중 소수 학생을 위해 대체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며 “프로그램 운영하는 학교 측이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학교현장 사이에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학부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인데, 방학 중 안전 확보 없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정책 수립 시 안전부터 확보하는 게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충남 리솜스파캐슬에서 개최된 한국중등수석교사회의 연수도 유‧초등과 마찬가지로 인성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인성교육중심수업 실천사례를 발표한 이미란 충남 홍성여중 수석교사는 “먼저 왜 가르치는지에 대한 교사 스스로의 자각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입시 강박 때문에 교과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삼각비를 활용해 지구의 둘레를 잴 수 있으며, 강의 폭도 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세요. 학생들이 세상을 좀 더 신비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자아에 대한 깨달음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내용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내버려두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성공감을 느껴야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나의 색깔은 어떤지 파악하면서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배움의 공동체와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고선미 경남 고성여중 수석교사는 “전 교사의 일상수업 공개, 지도안 간소화, 교과의 벽 허물기 등 수석교사들은 새로운 교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사는 “특히 수업컨설팅에 있어서는 사전 지도안 검토보다 수업 후 성찰을 더욱 충실하게 보면서 ‘가설 검증’이 아니라 교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자체를 바라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수에서는 전성수 부천대 교수가 ‘수업혁신 방안 하브루타’에 대해 특강했고, 창의인성교육 수업 기법, 학습 장애학생 지도방법, 수석교사활동의 실제 등 분과별 협의가 이뤄졌다.
‘창의인성 수업목표는 고려하나 교육과정과 각 교과목표는 고려하지 않는 수업’, ‘화려한 자료로 볼거리와 즐거움은 있으나 울림이 없는 수업’, ‘교사의 수업 의도는 있으나 배움에 대한 학생들의 의지는 길러내지 못하는 수업’, ‘확인하는 발문은 있으나 가르치고자 하는 발문은 없는 수업….’ 송미나 광주 유안초 수석교사가 21~22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 유초등 및 특수 수석교사 연수’에서 지적한 초등 창의인성교육수업의 실태다. 이번 연수에서는 창의인성, STEAM, 인성교육중심수업, 안전교육의 4개 분과에서 협의회를 진행했다. 창의인성교육 분과에서 발표한 송 수석교사는 이 자리에서 ‘초등 창의인성수업 딜레마Vaccine’을 주제로 자신이 최근 몇 년간 창의인성수업을 모니터링하고 컨설팅하며 느낀 점을 공유했다. 그는 현재의 창의인성교육에 대해 “교과 목표와 내용은 전략과 수단이 되고 기법 자체가 목적이 돼버린 앞·뒤 관계가 뒤바뀐 상황”이라 진단하고 수업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 철학과 교수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본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학습, 브레인스토밍, 프로젝트학습, 스캠퍼(SCAMPER) 등 창의인성수업에 활용되는 교육기법은 매우 다양하다. 송 수석교사는 “학생들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창의적 교수방법에 따라 주어진 답을 해결할 뿐, 왜 이러한 기법을 활용해야 하는지 모른 채로 수업에 노출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스스로가 창의적 방법을 찾아내고 발견하도록 돕는 교수활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초등수업은 창의적 사고 발달보다는 사실적 사고과정인 기초 이해 단계부터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의성이 발현되려면 주어진 정보를 해석하고 탐구하며 개념을 이해하는, 사실적․추론적 사고부터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송 교사는 “‘꺼내주는 교육’보다는 ‘넣어주는 교육’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지식의 양(量)이 어느 정도 임계점에 다다라야 질(質)로 이행돼 새로운 형태의 지식을 재창출할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 수석교사는 “요즘 수업은 사람이나 교육의 본질보다는 시대와 트렌드, 특화된 정책과 유행만을 허겁지겁 뒤쫓아 가는 경향이 있다”며 “왜 현장이 진정한 수업을 위한 교육정책을 리드해 나갈 수 없는 구조가 됐는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분과는 수석교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교육 중심 수업의 적용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좌장을 맡은 이미혜 대전 가오초 수석교사는 “인성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지만, 최근 이에 대한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방향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큰 호응을 얻은 건 이완순 경북 야은초 수석교사의 ‘사례 중심 인성교육 방안’ 발표였다. 이 수석교사는 “인성교육은 ‘아이들의 성장 그 자체’이기 때문에 수업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에는 인성교육을 생활 지도라고 불렀습니다. 굳이 교과 수업과 인성 수업으로 구분 짓지 않고도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지요. 그랬던 게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라 명칭이 바뀐 것일 뿐입니다. 인성교육은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인지한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는 별명 부르기와 놀림, 말다툼이다. 별명 부르기와 놀림은 장난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했다가는 큰 다툼으로 번져 학교폭력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를 중재하는 교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이 수석교사는 “아이들은 아직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놀림 당한 학생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감정 카드나 감정 표현 단어 목록을 활용해 역할 놀이나 짧은 글쓰기 등의 활동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업 시간에 짝·모둠 활동을 하다가 생기는 다툼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 이 수석교사는 “‘네 생각을 그렇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좋은 생각이야’ ‘순서를 지켜주길 부탁해’ 등 친구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수업 중 아이들이 서로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할 경우, 교사에게 욕을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인성교육법을 소개했다. 이 수석교사는 “인성교육이 효과를 거두려면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언행부터 바꿔야 한다”며 “말을 경청하는 자세, 공감 능력 등을 기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전국 유·초등 및 특수학교 수석교사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수에서는 이외에도 STEAM 교육 적용과 개선방향, 안전교육 수업의 실태 및 개선 방향 등을 주제로 분과별 협의회가 열렸다.
-전남 장흥초 축구부 학생들의 밤을 잊은 꿈찾기 활동 전남 장흥초(교장 문재필)에서는이번 한 달 동안 축구부(18명)의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씩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내용은 그림책을 읽고 하는 독서, 토론과 다양한 인성교육활동으로 내가 꿈꾸는 세상과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 언어교육활동, 나눔과 배려를 배우는 인성교육활동 등이다. 축구부 학생들은 18명으로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축구부 합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자칫 성장기 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할지도 모르는데 이를 위한 학교의 배려가 학부모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낮에 운동장에서 축구 연습으로 구슬땀을흘려 온 몸이 녹초가 되었을 텐데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흥미 있게 참여하고 있으며 다음 교육시간을 기다리면서 일주일을 보낸다. 지도하시는 선생님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부모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남 장흥초에서는 위의 프로그램을 2학기에도 계속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하며, 바른 품성으로 지덕체를 고루 갖춘 미래사회의 인재를 길러내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달에 있을 화랑기 축구대회를 대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전남 장흥초 축구부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 아름답다.
한 달 동안 지구촌을 축구의 열풍으로 달구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이 우승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공식명칭은 ‘2014 FIFA 월드컵’이며 20번째 대회라고 한다. 결승에 오른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독일은14일 새벽 4시(우리시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나에서결승전을 치렀다.결승전은 전 세계인이 이목을 집중하여 지켜보는 가운데 좀처럼 골이 나지 않아 연장전까지 가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경기였다. 연장전에도 골이 안 나면 가슴 졸이는 승부차기로 가야 하는데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상대 골문 앞에서 ‘쉬를레’가 왼쪽 돌파와함께올려준 크로스가 ‘괴체’의 논스톱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가르며 천금 같은 득점과 함께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은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24년 만에 4번째 월드컵에 선수들이 차례대로 입맞춤하는 영광의 기쁨을 즐기며 환호했다. ‘전차군단’이라 불리는 독일이 1954년 스위스, 1974년 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을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이 부러워하는 새벽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디 마리아의 공백, 곤살로 이과인의 골 결정력, 리오넬 메시의 부진 등으로 우승컵을 독일에 건네주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11명의 선수가 잔디 구장에서 둥근 축구공을 상대편의 골문에 넣는 아주 단순한 경기이지만, 세계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입하도록 하는 마술은 단순함과 박진감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아르헨티나 대표 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27)가 2014브라질월드컵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 볼을 차지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메시는 웃지 못했다. 독일의 골키퍼 노이어는 대회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야신상)를 수상했다. 득점왕을 뜻하는 골든 부트는 이번 대회가 낳은 '라이징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에게 돌아갔다. 이날 폐막식 무대에는 샤키라와 댄서들이 월드컵 주제곡 ‘La La La(Brasil 2014)'를 열창해 관중과 축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인류에게 기여하는 장점도 크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역사를 보면 영토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각종 신무기로 무장하며 힘을 겨루고 있다. 축구경기를 통해 지역과 인종을 초월하여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것은 전쟁터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스포츠를 통해 인간의 정복욕과 전쟁심리를 승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인류평화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과 관련한 스포츠 산업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 산업, 경제, 문화, 관광. 예술 등의 발전도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본다. 인종과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기후도 다른 생활 속에 살아가면서 스포츠경기를 통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이기에 인류평화와 행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월드컵이란 지구촌 축제에 동양권의 황색인종에는 체격 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유럽과 남미대륙의 선수들이 8강과 4강에 올라 겨루는 대회가 되고 있다.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돈을 거는 도박꾼들이 있어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어 문제라고 한다. 축구를 잘하는 나라는 어린 시절부터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선수를 육성하고 국가적인 열정을 다한 결실이라고 본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개최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대단한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진다. 비록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입도 못 하였지만, 4년 후를 위해 ‘히딩크 리더십’으로 신바람을 불어넣어 주며 4강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심고 가꾸어야한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월드컵대회가 지구촌의 인류평화에 기여하며 세계인이 함께 행복하게 해주는 유일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수원 칠보초 학부모 독서동아리, 자녀들을 위한 연극 공연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교장 김석진) 학부모회 독서 동아리(회장 이선영)에서는23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본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연극을 각색하여 공연하였다. 본교 다목적실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우리 고전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직접 각색하여 실감 나는 목소리와 몸짓을 통해 학생들에게 들려주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으로써 시작부터 끝까지 학부모들의 의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새롭다. 이야기는 흥부가 허구한 날 박씨를 물어오라는 성화에 못 이겨 대한민국 하늘을 떠나 멀리 아프리카로 도망온 제비들의 인터뷰로부터 시작된다. 흥부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까마귀, 펭귄인 척하는 제비의 태도에 한바탕 웃고, 기분이 좋은 흥부 부부가 요즘 유행하는 가요에 맞추어 신이 나게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더 크게 웃게 되었다. 기존의 이야기에서는 욕심에 눈먼 놀부 부부는 결국 곤경에 처하고 이를 흥부 부부가 구해준다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욕심에 눈먼 흥부 동생네 부부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놀부의 마음과 흥부 부부가 곤경에 처했을 때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그려졌다. ‘형제애’라는 주제는 유지하되 그 내용을 현시대의 1~3학년의 수준에 맞게 바꾸어 표현하다 보니 흥미와 교훈이 잘 어우러진 만큼 큰 박수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본교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이번 연극을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 연극 대본 작성, 소품 준비, 무대 설치 등 모든 구성원이 연출자, 감독 그리고 연기자였다. 학부모들도 내면에 감추어놓았던 끼를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학생들은 재미도 재미이지만학부모들의 색다르고 멋진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하게 되는 훈훈한 무대였다. 여건상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할 수 없었기에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 학부모들 역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지원자요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 봉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경기도 여주 북내초(교장: 김경순)는 지난21일, 역사교육을 통한 창의지성 스토리텔러 만들기라는 주제로 인문교양교육 관련 역사교육 저자 초청 강의를 운영했다. 인문교양교육은 인류의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즉 문학, 역사, 철학, 문화․예술이 내포한 의미를 재구성하고 재창조하는 학습을 통하여 심미적 가치와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성찰과 사유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교육이다. 여주 북내초는 2014학년도 경기도교육청의 학교단위사업선택제도에서 인문교양교육 관련 사업을 선택하여 운영하는데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그간 여주 북내초 교육공동체는 인문교양교육에 대한 인식제고와 공감대를 형성해 다양한 인문교양 관련 학생동아리(명화 그리기, 빛그림부, 한자부, 글짓기부 등) 활동 및 관련 체험학습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은 창의성의 원천이고 인문학을 교육하는 것을 나아가 아닌 학생들이 인문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초소양증진을 위해 진행됐다. 특별히 『꼬마역사학자의 한국사 탐험』의 저자이면서 국정교과서 5학년 사회(역사영역) 집필진이기도 한 구리남양주교육청 풍양초 윤준기 선생님을 강사로 초빙하여 학생들의 평소 교육과정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를 수 있는 자리였다. 윤준기 선생님은 여주의 지역적 특성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종대왕, 명성황후,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단군왕검, 우리 땅 독도 등에 대한 내용을 쉽고 친근하게 강의했다. 나아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의를 들은 여주 북내초 4학년 한예인 학생은 활발한 답변과 적극적인 활동 모습을 칭찬받아 초빙강사의 저서를 받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평소 고고학자가 꿈이라고 밝힌 한예인 학생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역사책을 만드신 선생님께 직접 설명을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강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주 북내초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인문교양교육 및 인문학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학 중에는 인문학과 수학이 융합된 고도의 지적게임인 바둑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즐기는 인문교양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학년별 필수 인문고전 권장도서 목록을 활용한 고전 읽기 관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에 밀접한 교육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팔월, 말복을 지났지만, 태양은 대지를 불태울 기세였다. 며칠 전부터 천정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그래서 위층 화장실 바닥을 해부하기로 했다. 해머 드릴의 진동과 파열음이 더위를 더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비지땀을 흘리는 아저씨를 보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덥고 힘들지요?” 냉수 한 병을 내밀자 “이게 원래 제 일인데요.” 감사를 표한다. 산다는 것! 어쩌면 지금이라는 여러 형태가 씨줄과 날줄로 오늘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지금 최선을 다하면 행복은 가까이서 미소를 짓지만, 게으름은 수시로 고개를 내밀어 행복을 밀어내기 일쑤다. 이런 지금의 소중함을 되새김해준 책이 바로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였다. 이 월말이었다. 치매로 어머니를 여의고 십오 년 동안 홀로 지내시던 아버지께서 아흔을 눈앞에 두고 뇌출혈과 신장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 장례 기간 내내 주말도 없이 종종걸음친 상흔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갔다. 하지만 그 후 찾아온 허전함은 우울증을 동반하여 마음의 근간을 흔들기도 했다. 이런 흔들림을 잠재우고 마음을 다독여 준 책이 바로 정호승의 산문집이다. 이 책이 던져준 치유의 깨달음은 두 가지다. 그 첫 번째 속삭임은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에 나오는 세 나무 이야기다. 산속에서 자라고 있는 세 그루 나무는 각자 보석함과 세상을 돌아다니는 커다란 배,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게 자라 신께 영광을 드리는 나무가 되는 소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보석함이 되기를 원했던 나무는 마구간 여물통으로, 아름다운 보석상자가 되기를 원했던 나무는 어부가 타는 작은 배로, 신께 영광을 드리고 싶어 한 나무는 잘려 통나무 더미에 던져져 낙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림이란 시간이 흐른 후 여물통은 메시아를 담은 보물 상자로, 작은 고깃배는 갈릴리 호수에서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낚싯배로, 통나무 더미에 던져진 나무는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히는 십자가로 구세주를 모시는 영광을 입게 됐다. 흔히 현재는 미래로 가는 과정이고 징검다리라고 한다. 생전에 어머니께서는 욕망이 많을수록 근심 또한 많아진다 하시며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되새겨보면 이 말은 다가오지도 않은 걱정을 가불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일이 참 어리석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항상 걱정하며 산다. ‘카드결제 날이 언제지, 무슨 약속을 했더라, 결혼기념일이 얼마 안 남았네…….’ 등 뒤에 일어날 일들을 가불하여 걱정하는 생각의 노예가 된다. 이런 잘못을 고치는 처방은 바로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가불해서 살면 미래 또한 그만큼 줄어드는 미래는 선택의 마약이다.’라는 구절이었다. 두 번째 두드림은 ‘지금이 바로 그때다.’였다. 여기에서 강조한 지금의 의미란 무엇일까? 정호승 시인은 노모께서 병들었을 때 소금 부족이란 진단을 받고 소금을 드시고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모를 살린 소금이 제일 귀한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귀한 것은 소금도 황금도 아닌 지금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 공감을 더하는 것은 현재의 순간을 신나게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인생이란 기차는 왕복승차권이 필요치 않으며 지금이 바로 그때이며 삶은 미래가 아니니 매 순간의 쌓임이 소중함을 두고 세월을 깁고 생애를 이루며 진정한 행복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꿈꾼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지금에 욕망을 덧씌워 순간의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함경에서 과거를 따라가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며 한번 지나간 것은 이미 버려진 것이므로 현재의 일을 자세히 잘 살피고 익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금과옥조의 글을 읽으면서도 지천명을 바라보는 시점에 할 일을 자주 미루며 아직 급하지 않네, 이건 내일 해야지 하며 얼버무리는 자신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의 최선! 참 중요한 말이다. 과거는 구체성을 지닌 유형의 존재지만 미래는 구체성이 없는 무형의 존재이다. 내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오늘도 마지막이 될 수 있으며 삶은 모든 순간이 첫 순간이고 마지막 순간이며 유일한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추사 김정희는 한일자를 십 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고 하였고 칠십 평생 벼루 열 장을 밑창 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한다. 이는 미래를 끌어당겨 걱정하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제 초복을 지났다. 아직 불볕더위가 남았지만, 중복과 말복을 넘기고 처서에 접어들면 가을의 전령사들이 서늘함을 쓰다듬을 것이다. 한 권의 책! 어려울 때, 위로가 받고 싶을 때 제일 가까이서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행복 이야기가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지난달 28일, 청주 골드산악회원들과 내연산 12 폭포에 다녀왔다. 내연산은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지만 그리 높지 않고 조망도 없다. 그럼에도 내연산이 품고 있는 12개의 폭포가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뽐내며 만든 풍경이 출중해, 오래전부터 사시사철 주목받는 관광지가 됐다. 또한, 조선 후기 최고의 산수화가 겸재 정선은 금강산보다 아름다운 경관이라며 연산 폭포, 관음 폭포, 잠룡 폭포를 연이어 그린 ‘내연 삼용 추도’를 후세에 남겼다. 산악회 산행은 낯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목적이 같기에 늘 양보와 배려, 관심과 사랑이 넘친다. 아침 6시 40분경 분평동 전자랜드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햇볕이 났다가 흐리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지적공사와 서청주 나들목을통과해 선산휴게소와 영천휴게소를 들러 10시 40분경 내연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를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청하 골이다. 청하 골과 내연산 입구의 천년고찰 보경사는 가지가 우거진 소나무 터널 때문에 더 운치가 있다. 보경사는 신라 시대 호국의 염원을 담은 유서 깊은 사찰로 지명법사가 도인에게 전수받은 여덟 면의 거울을 땅에 봉안하고 그 위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사찰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대적광전이 한눈에 보이는데 두 곳의 본당이 함께 있고, 부속 전각들도 본당 뒤편으로 나란히 있는 특이한 구조다. 경내에는 보경사 원진국사비(보물 252호), 보경사부도(보물 430호),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 석탑 등 문화유적이 많다. 깊은 계곡의 참맛을 느끼며 산행을 하다 보면 보경사에서 1.2㎞ 지점에 문수봉 갈림길이 있다. 낭떠러지 위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폭포가 무명폭포라는 데서 앞으로 만날 12 폭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12 폭포를 사진에 담는 것이 목표였기에 이곳에서 산악회원들과 떨어져 속살을 드러낸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했다. 문수봉 갈림길에서 300m 지점에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상생 폭포(제 1 폭포)가 있다. 우람하지 않지만 두 물길이 양옆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떨어지는 모습이 평화롭다. 이 폭포를 지나면 보현 폭포(제 2 폭포), 삼보 폭포(제 3 폭포), 잠룡 폭포(제 4 폭포), 무봉 폭포(제 5 폭포)를 잇따라 만난다. 시인과 묵객들이 칭송하는 글을 남긴 계곡은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잠룡 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에서 남부군 대원 남녀노소 모두가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골짜기로 알려졌다. 청하 골에 늘어선 12 폭포 중 관음 폭포(제 6 폭포)와 연산 폭포(제 7 폭포) 주변의 풍경이 백미다. 경관이 가장 빼어난 관음 폭포와 연산 폭포는 바위 절벽을 사이에 두고 연이어 있다. 기괴한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쌍폭의 관음 폭포를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가 둘러싸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으로 커다란 관음 굴이 뚫려 있다. 추억 남기기에 좋은 장소이고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연산폭포를 만나려면 관음 폭포와 관음 굴 위로 보이는 높이 30m, 길이 40m의 연산적교(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름다리 위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풍경을 감상하고 뒤편의 바위로 올라서면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2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연산폭포는 청하 골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폭포로 학소대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커다란 물줄기가 장관이다. 관음 폭포 앞쪽의 벼랑길을 올라 학소대 위에서 연산 폭포를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었다. 제일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홀로 자유를 누리며 직접 재배한 상추로 밥을 싸먹는 호사를 언제 또 누릴까. 이곳에서 15분 정도 물길을 따라가면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부르는 은 폭포를 만난다.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데 마침 골드산악회원들 여럿이 옷을 입은 채 물속으로 뛰어드는 알탕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다. 폭포 뒤편의 바위 절벽이 만든 풍경도 멋지다. 청하 골은 입구부터 원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다. 은 폭포를 지나 복호 폭포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여유를 찾으러왔다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한다. 일행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호 1 폭포와 복호 2 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제 11 폭포(실 폭포)와 제 12 폭포(시명 폭포)는 다음을 기약했다. 욕심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인생살이다. 지금까지 담은 10개의 폭포만으로도 내연산 12 폭포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 있다. 계곡이 단풍으로 곱게 단장한 가을에 지인들과 다시 찾기로 했다. 부지런히 내려와 상가를 지나는데 일행들이 막걸리 한잔 하라고 부른다. 세상인심이 이렇게 푸짐하다. 주차장에서 도토리묵을 안주로 느린 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 후 죽도시장에 들려 고래고기, 오징어회, 물회 등으로 소주잔을 비우고 늦은 시간에 청주로 향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와 6시간 시차가 나는 발칸반도 여행 후 며칠째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 새벽녘에야 잠들어 늦잠에 빠져있던 일요일 아침이었다. 잠결에 사진기법이 출중한 석암님으로부터 “주봉마을에 와있는데 혼자 보기에 아까울 만큼 연꽃이 아름답다.”는 전화를 받았다. 더구나 태풍권에 들어 날씨가 흐린 날이지만 언제 해가 뜰지 모르니 빨리 와야 한단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긴 후 눈을 비비며 주봉마을로 차를 몰았다. 마을 입구의 연꽃 방죽에 도착하니 석암님과 만개한 연꽃이 반갑게 맞아준다. 물 위에 꽃피운 수많은 연꽃 송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주봉마을의 연꽃은 키가 크고 꽃잎 가장자리의 빨간 색이 유난히 강해 더 예쁘다. 석암님에게 연꽃 사진 촬영기법을 많이 배웠다. 꽃이나 씨앗부터 뿌리, 줄기, 잎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것이 연이다. 그만큼 모양과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꽃이라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몇 송이를 담느냐, 가로로 담느냐 세로로 담느냐, 연밥과 꽃봉오리를 어디에 배치하느냐, 누가 주인공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이날 주봉마을 연꽃 방죽에서 해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화려하지 않지만 맑고 깨끗해 빛이 나는 연꽃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왠지 청개구리 한 마리가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지는 연잎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날이었다. 부모산 아래편의 청주시 비하동에 위치한 주봉마을은 시내에서 송상현 충렬사와 경부고속국도 청주나들목으로 가는 36번 국도변에 있어 잠깐 짬을 내면 둘러볼 수 있다. 연꽃 가까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나무데크와 쉼터 역할을 하는 아담한 정자도 마련되어 있다.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생산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의 종합 산물이 컴퓨터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 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각 직업에서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및 현재 각 직업군 노동자의 임금, 취업에 필요한 학력 등을 종합 분석,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 숫자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 때문에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이고, 0에 가까울수록 타격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컴퓨터의 발달로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0.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 운송 중개인,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교환원, 부동산 중개인, 캐셔(계산원)는 0.97, 택시 기사도 0.89점으로 높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판사는 0.4로 271번째 안전한 직업에 그쳤고, 경제학자(0.43)는 282번째였다. 그러나 내과, 외과 의사(0.0042)는 상위 15위를 기록해 미래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직업으로 분류됐다.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0.0028)가 1위를 차지했고, 큐레이터(0.0068, 34위), 성직자(0.0081, 42위), 중등교사(0.0078, 43위), 초등교사(0.0044, 50위), 인테리어 디자이너(0.022, 93위)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선 방직기 보급으로 수많은 제조 직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자 노동자들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하며 러다이트운동(기계 파괴 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계의 보급으로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거리가 대폭 창출됐고,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노동자들은 새로 생긴 직업 안으로 편입됐다. 1875년부터 100년간 영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도 1875년 이전보다 3배가량 뛰었다. 약 200년이 지난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신기술은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기계와 컴퓨터가 단순 노동직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석력 ·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켄쇼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워렌'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문 애널리스트처럼 분석 결과와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홍콩의 딥 날리지 벤처 캐피털은 생명과학 벤처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바이털'을 아예 투자 이사회의 임원으로 임명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 둔화와 더불어 같은 근로자 집단 내에서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조지메이슨대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는 '중간은 없다(Average is over).'라는 책에서 선진국 노동 직군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양분화되리라예측했다. 실제로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중간 수준의 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가장 많이 잃었고, 경기 회복 후에 고용 창출도 가장 적었다. 최근 '기계와의 전쟁'을 쓴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기계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은 사용자가 10억 명에 이르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는 과거 제조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그 역시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직업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계속 존재하며, 사람들은 직관과 지혜와 전략, 노하우 같은 가치를 여전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글로벌화로 저비용의 신흥 경제 노동력이 몰려 오면 비교적 단순한 직업들도 살아남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바닥을 청소하거나, 병자를 돌보거나 하는 일들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 노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는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이다. 이에 프레이 교수의 보고서를 보면감성이나 감정을 요구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가치를 창조하고' '희소하며' '모방이 어려운' 특성의 직업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많은 것을 조금씩 잡다하게 아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18세기의 장인형 인간이 생존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18세기의 장인과 다른 점은, 현대의 장인들은 하나의 기술을 숙달한 다음에 '아, 이것으로 끝이야. 이 기술만 평생 계속 연마해서 살아갈 거야'라고 해선 안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른 가치 있는 것으로 변형하고 변신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예술가나 테라피스트(음악 치료, 미술 치료, 운동 처방과 같이 약이나 주사 등을 이용치 않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를 하는 사람), 연애 상담사가 대표적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찾아 특화하는 것이 '기계와의 전쟁'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자료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어느 자리에 있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여 보는 것도 중요한 진로 탐색 활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부부 맞벌이가 대세라지만 애환도 많다. 특히 자식교육에서는 죄를 지은 듯하다. 동료 여교원 중에는 자식교육에 있어 안쓰러운 점을 말한다.초등학교 운동회때 엄마가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도시락이나 김밥을 싸주고 간식을 챙겨주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아쉬워한다. 부부가 모두 50대라서 그런지 실수가 잦다. 어쩌면 망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치매 초기 증상? 아직 거기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방금 또는 바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한다. 출근길,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데 하이패스 미부착 글자가 뜬다. 카드가 당연히 차내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텅 비었다. 얼마 전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물건 제자리 갖다놓기를 해야 하는데…." 혼자 중얼거려 본다. 고속도로비는 나중에 이체해야 한다. 잠시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출근하려는데 자동차 열쇠가 없다고 한다. 어디에 두었느냐고 묻는다. 늘 두는 곳, 다시 찾아보라고 한 뒤 내 가방을 살폈다. '세상에!' 아내의 열쇠가 내 가방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아마도 내가 운전을 하고 아내에게 건네지 않고 무심코 내 가방 속에 넣었나 보다. 사람은 항상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 생활이 그렇지 못하다. 얼마 전에는 출근길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 빨리는 가야겠고 차는 밀리고 하여 끼어들기를 하다가 일어난 일이다. 트럭이 양보하면 좋으련만 밀어붙인다. 그러다가 트럭 앞문이 2cm 정도 긁혔다. 여유 없는 운전을 하다가 7만 원의 손해를 보았다. 우리는 흔히 실수를 하게 되면 '남 탓'을 한다. 책임을 타인에게 미루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내 탓'이다. 아내는 하이패스 사용 후 도난을 우려하여 운전자석 옆 박스에 넣어 두었다. 주위를 한 번 찾아보면 되는데 성급히 아내 탓을 한 것이다. 망각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아침 출근 때 자동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도시인들이 많다. 지상, 지하 1, 2층을 찾아 헤맨다. 출근길 1분 1초가 아쉬운데 헤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늘 주차하는 구역을 정해 둔다. 그 구역에 주차할 수 없으면 예비구역을 정한다. 그리고 늘 그곳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다. 흔히들 질서는 편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있어야 할 물건이 제자리에 있을 때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을 살펴본다. 무려 6개의 칸이 있다. 각각의 칸에 들어가는 물건이 정해져 있다. 그래야 그 물건을 찾기 쉽다. 그 질서를 무너뜨리면 물건 하나 꺼내기 위해 모든 칸을 살펴야 한다. 실수하지 않고 망각에서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기록의 생활화다. 수첩에 중요한 일, 그 날 해야 할 일을 메모한다. 그리고 확인한다. 필자의 경우, 그 날 할 일을 번호로 매겨 표시한다. 그리고 그 진척도에 따라 ○, △, * 표시를 한다. 일 처리 상황을정확히 확실히 하는 방법이다.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왜 내 열쇠를 가져가서 날 허둥대게 했나요? 하지만 웃음으로 해결! 센터 서류는 학교에 가져왔으니 방문해서 찾아가라고 연락하길…"직장이 멀어 아내에게 부탁하는 일이 많다. 그래도 여유 있는 아내는 웃음으로 해결한다. 실수와 망각, 웃음으로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는 오는 16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칠보초등학교 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 제5회 정기 음악회를 개최한다. 본교 관현악 동아리와 합창 동아리가 한마음으로 만들어 낸 이번 공연은 총 3부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칠보 관현악단 중 현악팀과 관악팀의 중주가 펼쳐진다. 현악 중주로는 ‘Serenade to spring’, ‘Gabriel's Oboe’, ‘베토벤 바이러스’로 총 3곡, 관악 중주 및 독주로는 '거위의 꿈‘, ’G. 선상의 아리아‘ 총 2곡이 마련되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명곡인지라 연주하는 학생들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듣는 이도 어렵지 않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 2부는 칠보 합창단의 멋진 하모니로 막을 연다. 'Over the rainbow'와 '노래로 세상을 아름답게‘ 총 2곡을 준비하였다. 합창단원들의 맑고 고운 목소리만큼이나 아름다운 노래 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한규리 학생의 ’가야금 산조‘, 김현석 학생의 피아노 독주 ’강아지 왈츠‘ 그리고 이가영 학생의 독창 ’카시오페아‘ 공연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꾸준하고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이번 정기 음악회를 개최한 칠보 관현악단의 합주로 이어진다. 합주곡은 총 3곡이다. : ‘Waltz of the Flowers', 'Pomp and Circumstance March' 그리고 'Thunder and Lighting Polka'. 어려운 클래식 곡이지만 단원들의 수준에 맞게 편곡된 악곡으로 연주하기에 단원들은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과정 자체가 마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앙코르 공연으로는 칠보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합동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가수 임병수 씨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라는 옛 가요를 단원들 수준에 맞게 편곡하여 무더운 여름날을 이겨낼 시원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가히 기대된다. 나 혼자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재능을 계발하고 여가를 즐기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학교 친구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운다. 이번에 개최되는 제5회 칠보 정기 음악회는 칠보 관현악 동아리와 합창 동아리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러나 절대 끝은 아니다. 이를 또 하나의 시작으로 삼아 음악을 자신의 꿈으로 삼는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쳐나갈 기회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