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60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직 은퇴 후 인생이모작으로 시작한 포크댄스 강사,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7년 수원시평생학습관 단 한 곳이었던 것이 무려 9곳으로 늘어났다. 바쁠 때는 주당 13시간의 강행군을 하기도 했다. 주요활동 장소는 경기상상캠퍼스, 벌터문화마을, 경로당, 복지관, 일월공원 등이었다. 12월 정리와 감사, 반성의 달을 맞아 1년간의 활동을 정리해 본다. 포크댄스뿐 아니라 은퇴 후의 생활 전반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다이어리에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어 개인사 누가 기록이 된다. 이 중에서 유의미한 것 50여 개 중 10개를 정리해 보았다. 1.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로 활동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 공개 모집에 서류를 제출하고 서류합격을 거쳐 면접을 보았다. 이후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 구청장과 강의 계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동안 경로당 세 곳을 나가 포크댄스를 지도했다. 또 수원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지원을 받아 벌터문화마을과 경기상상캠퍼스 동호회를 지도하였다. 2. 국회 학교도서관정책토론회 패널로 참석 전직 국어과 교사 출신 교장으로서 학교도서관 발전에 노력한 것을 인정받았다. 국회의원 조응천과 한국학교사서협회가 주관한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 이후, 전문인력의 위상정립’을 주제로 정책토론회 패널로 참석하였다. 또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사서교사 연수에 강사로 활동하였다. 3. 경기도초등무용교육연구회 연수 강사로 활동 포크댄스 동호회 지도는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번엔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무용 연구 모임에서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하는 영광을 안았다. 강사로서 전문적 권위를 인정받았기에 감회가 새롭다. 4. 금융상품에서 이익과 손해 교차 금융에 관심이 적고 전문 지식이 없다면 투자 결과는 뻔하다. 1천만 원을 펀드에 투자했는데 10여 년간 이자는커녕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14.6%의 손실을 보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모 DLB 중도 환매로 7개월 만에 2.74% 이익을 보아 복구를 하였다. 5. 라오스 여행의 아픈 추억 지난 1월 4박5일간 아내, 딸과 함께 라오스 여행을 떠났다. 아직 개발이 덜 되어 자연이 보존된 속에서 버기카, 블루랑군, 짚라인, 수영과 다이빙, 동굴탐사, 카약 등을 체험했다. 그러나 건강식품 복용에 문제가 생겨 가족 세 명이 모두 설사와 복통, 마비를 겪는 등 건강 위기를 겪었다. 6. 포크댄스 동호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인기상 수상 내가 지도한 포크댄스 동호회 연합팀이 수원화성문화제 조선백성환희마당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경기상상캠퍼스, 광교웰빙 시니어숲속학교, 무봉사회복지관, 필리핀댄스 동아리 35명이 출연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시가행진을 하고 춤 솜씨를 선보였다. 7. 도시활동가 과정과 전문예술인 교육에 참가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 주관한 도시활동가 양성과정 기초과정(6회차)과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전문예술인 교육(8회차 과정)에 참가했다. 내 고장 수원을 이해하면서 수원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8. 이웃 서둔동과의 인연 연달아 맺음 서둔동과의 처음 인연은 2007년 서호중학교 교장 부임이었다. 이후 서둔동 노래자랑 출연, 경기상상캠퍼스와 벌터문화마을동호회 지도, 서호여자경로당 포크댄스 재능기부, 서둔동 소식지 기자, 서호초교 포크댄스 한마당, 마을 축제 찬조 출연, 주민자치총회 출석 등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9. 각종 응모에서 탈락의 고배 마셔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원시 시민감사관, 수원문화재단 평가위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탈락했다. 거리예술가와 수원화성문화제 시민프로그램에서 계획서가 탈락했다. 방송대 ‘나를 바꾼 대학’ 수기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10. 드디어 우리 아파트 경로당에서 포크댄스 지도 경로당 5곳에서 지도 경력이 있다. 현재 두 곳에서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경로당에선 지도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수원문화재단의 아파트 학교 네모의 꿈에 선정되어 총6회 포크댄스를 지도했다. 신중년 포크댄스는 건강과 행복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곳 강릉이 커피 도시로 알려진 탓일까? 매년 커피 관련 동아리를 개설,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강릉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 전원(20명)이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큰 화제다. 강릉문성고등학교 동아리, ‘커피 바리스타 반’(지도교사 김민산)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교에서 가까운 대학의 '바리스타 제과제빵 학과'와 연계하여 지식을 얻고 실습해 왔다. 특히 학업과 병행하며 획득한 자격증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지도교사는 밝혔다. 그리고 학생들은 배우고 익힌 실력을 학교 축제 기간에 교사와 학생들에게 직접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참고로 바리스타 자격증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 모두 합격해야 취득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인성과 실력이 높아지는 광일고등학교에서 12월 24일(화) 학부모님들과 전교직원 및 학생들이 함께하는 ’학교급식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동국대, 건국대, 단국대, 아주대, 세종대학교 3년 연속 수석합격 등 수도권 주요대학 합격은 물론, 전남대학교 행정학과 전액장학생 등 약 82%이상의 학생들이 4년제 대학교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광일인 모두가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광일고는 이사장님 이하 전 교직원이 일치단결해 우리 학생들이 미래를 밝히는 초석이 되도록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학진학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원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우수한 대학에 진학해 광주의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곡중학교(교장 김성률)는 교육공동체인 학생과 학부모 및 지역주민, 동문들과 함께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 졸업콘서트를 실시했다. 이번 졸업콘서트는 내년 2020학년도 학생회장과 부회장으로 당선된 나준엽(2학년), 아크바르(1학년)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나준엽(2학년)학생은 “늘 하던 졸업식은 좀 재미없잖아요? 작은 학교인 우리 학교의 특성에 맞춰 네 명의 선배님들께 뜻깊은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었어요.”라며 제안 이유를 밝혔다. 행사 순서는 ’교장선생님 말씀‘을 시작으로 본 콘서트의 취지를 간단히 밝히고, 예비졸업생과 재학생들의 토크콘서트인 ‘이젠 말할 수 있다’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1년동안 임곡중학교 방과후수업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된 간식을 먹고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방과후 강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데 힘썼다. 콘서트에 참가한 임곡중학교 최O무(1989년 졸업)동문은 “틀에 박힌 졸업식이 아니라서 너무 인상 깊고, 이런 행사를 준비한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작은 학교라서 교육청의 각종 정책에서 소외되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3학년 정O숙 학부모는 “규모가 작다고 해서 교육과정이 소홀히 운영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학교와 학생의 이런 노력이 성과를 이뤄 많은 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어디에 살든 임곡중에 전입할 수 있는 자유학구제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학교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특별순서로는 ‘교가발표회’를 진행하였다. 이는 광주시교육청 ‘친일잔재 청산사업’에 선정된 임곡중학교가 ‘교가바꾸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써 계획한 것으로, 새롭게 제작된 교가 MR(Music Recorded) CD를 배경으로 기타연주버전, 바이올린연주버전 등으로 졸업콘서트에서 직접 연주하여 모든 교육공동체가 새로운 교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특히 기타연주버전은 교사와 학생들이 각각 따로 연주하여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이 됐다. 김성률 교장은 “교육과정상 실제 졸업식은 2월 5일에 실시되지만, 학생회의 제안에 따라 졸업콘서트를 실시하게 되었는데, 본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와 동문, 지역주민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는 지난 24일 학생,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하는 “마을 톡-투유 콘서트 및 점촌중앙초등학교 해오름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치원 “흔들어요” 율동을 시작으로 문경 초록동요제에서 다수의 입상을 차지한 돈이와 달이 중찬단의 공연을 보였으며, 톡투유 콘서트 초청 공연팀 ‘림스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영상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점촌중앙초등학교 해오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아리랑’을 비롯하여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다양한 합주곡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훌륭하게 연주했다. 또 학생들은 이와 더불어 평소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연습한 음악난타, 합창 등의 공연을 펼쳤다. 점촌중앙초등학교 해오름 오케스트라는 경상북도교육청의 재능교육 프로그램 및 도심공동화 지역 학교 살리기 프로그램인 ‘자율재능학교’ 운영의 일환으로 금년 6월에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창단하게 되었다. 공연을 관람한 학부모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오케스트라 공연, 난타, 동요 등을 보면서 학생들의 연주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의 공연을 선보인 김조한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우는 교육에 힘써 학생들의 꿈, 힘, 삶을 키우는 교육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졸업식, 버스킹 작은 연주회, 이웃 나눔 연주회 등을 기획해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임곡중학교(교장 김성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12월 18일 교내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와무로 김장나눔행사를 실시하여 보은 노인복지센터와 함께 학교 인근 원산막 및 종산 경로당,학교 인근 독거어르신과 몸이 불편하신 이OO어르신 외 9분, 하남주공아파트 독거어르신박OO어르신 외 3분, 영구임대 독거어르신 노OO어르신 외 8분 등 약 서른 여명에게 김장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3월부터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로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이 함께 텃밭에서 씨를 뿌리고 키우며 재배하는 과정에서 수확의 기쁨은 물론이고 요즘 GMO에 길들여진 밥상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함께 참여한 보은노인복지센터 관계자 두 명 모두 현재 임곡중학교 도담멘토 길재비프로그램(2019.12.6. KBC8뉴스 보도)의 멘토로 작은학교인 임곡중학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학생들과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기영랑 센터장은 ”도담멘토로 다달이 작은 사랑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학생들의 얼굴을 보고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더욱 뜻깊었다.“며 계속 길재비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모든 학교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장나눔행사는 보통 단순하게 배추를 버무리는 과정만 학생들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임곡중학교에서는 김장의 전처리 과정을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하였다. 2학년 나 모학생은“작년에는 그냥 김장을 버무리기만 했는데, 직접 배추를 키우고 절임배추를 씻는 과정을 통해음식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부모님과 급식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또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3학년 정 모학생 어머니는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담근김치를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 문화 확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곡중학교 김성률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교공동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해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로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배움과 실제 생활이 연계될 수 있는 공동체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 강원도 난독학생 지원 포럼 현장 모습 강원지역 난독학생 한글교육 책임제와 창의적 인력 양성’을 위한 관・산・학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하는 강원도 난독학생 지원 포럼이 2019년 12월 20일(금) 15:00~18:00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작년에 이어 2회째 열리는 이번 포럼은 배소영 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부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의 격려사와 김중수 한림대학교 총장의 축사와 함께교사, 언어재활사, 학습클리닉 전문가 등 다양한 난독전문가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강원도교육청과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한림대학교는 2018년부터 난독 학생 문해력 향상 지원사업을 통해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는 18년-19년 동안 진행된 사업의 경과와 임상적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난독학생 지원을 위한 토론이 진행되어 난독증 학생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선보였다. 올 해 사업은 강원도내 8개 지역의 24개 학교를 대상으로 선별평가 684명, 심화평가 100명 등 읽기의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진단하였으며, 그 결과 난독중재가 필요한 6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0회기의 개별 중재가 실시되었다. 또한, 창의력이 높은 난독학생들의 강점을 활용한 난독캠프가 3차시에 걸쳐 실시하여 학생들이 코딩과 3D프린터를 활용하여 즐겁게 한글 읽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강원도의 난독학생 지원은 조례 제정 없이 관・산・학의 역량과 자원을 공유하며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강화, 평가와 중재 매뉴얼 연구개발, 도교육청의 민간보조금 지원과 산학협력을 통해 모범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난독학생 지원을 위해 관‧산‧학 협력체계를 견고히 하기 위해 축적된 지원모델과 협력적 접근방법을 기반으로 조례제정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공자의 말씀을 믿었다. 물론 교사로 부임하기 전까지의 일이다. 햇병아리 교사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왜 유독 순자의 ‘성악설’에 정이가고 내가 한 말인 듯 친근한지 모를 일이다. 교사의 꿈을 키우던 시절, 아이들과 함께하는 훗날의 시간을 떠올리면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영화 ‘블랙’에서처럼 보고 듣지 못한 채 무질서한 어둠 속에 덩그러니 남아있던 아이를 빛으로 인도하는 사하이 선생님의 사랑과 그런 선생님에 대한 제자의 흔들림 없는 믿음! 그런 경험이 내게도 찾아올 줄 알았다. 너무 비현실적인가? 그럼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상실감을 고려하여 영화 ‘코러스’는 어떨까? 노래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내 이야기일 줄 알았다. 물론 지금도 영화 같은 삶의 살고 있다. 다만 영화 장르는 좀 달라졌는데, 5살 아이들은 나에게 영화 300과 같은 매일을 선사한다. 아우! 아우! 아우! 5살의 하루는 생각보다 전투적이다. 현장에 와서 사태를 보니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만큼 딱 들어맞는 말도 없다. ‘노는 게 제일 좋아’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의 말만 믿고 나의 교직생활엔 놀이와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만 놓여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노는 것만큼이나 싸우는 것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들의 삶은 놀이요, 놀이는 갈등이요, 갈등은 아이들의 삶이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반의 전사들도 매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놀이할 때는 놀잇감을 두고 ‘내가 먼저 잡았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친구들이 내 맘대로 놀지 않는다.’며 토라지는 일은 삼시세끼 밥을 먹듯 당연한 일과였다. 유아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친구가 일부러 했는지 혹은 실수로 했는지 잘 가늠하지 못한다. 그 결과 상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선생님! 쟤가 나 때렸어요.’, ‘선생님! 쟤가 나한테 침 뱉었어요.’라며 나를 찾아왔다. 또 줄이라도 세울라 치면 사방에서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먼저 왔어!’, ‘너 왜 새치기 해!’, ‘선생님 얘가 발 밟았어요!’ 유아들 간에 다툼이 발생하면 난 시골 마을의 사또라도 된 듯, 공정한 판결을 위해 우선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아이들 간의 다툼이라고 얕게 보고 호기롭게 덤볐다가 파도에 지친 나비꼴이 되었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5살의 삶에도 도덕적 딜레마는 존재하고, 이 풀기 어려운 문제는 학급경영 경험이 없는 새내기 교사의 풀을 꺾어놓기 일쑤였다. 예컨대 부주의하여 친구를 치는 실수를 자꾸 반복하는 아이의 경우, 맞은 친구는 때린 아이의 반복적‧습관적인 사과를 듣고 언제나 그를 용서해줘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아 고심 끝에 마음이 풀릴 때까지 때린 아이를 용서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의 작은 실수도 수용하지 않는 아이들이 되어버렸다. 난제는 또 다른 난제를 불렀다. 영웅 만화처럼 뚜렷한 선악적 구도가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에 사건이 발생하면 그 일에 대해 유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약속을 새롭게 정하거나 기존의 규칙을 바꾸어 나갔다. 하지만 5살 아이들도 새내기 교사인 나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의견을 모으는 일은 익숙하지 않았고 우리가 함께 정한 약속은 구멍이 숭숭 뚫려 고기가 잡히지 않는 어망 같았다. 판결에 모두가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성에 차지 않는다는 아이들의 표정이 나를 괴롭혔고, 얼마지 않아 나는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도망치고 싶어졌다. 유아는 다른 사람과의 분쟁을 통해 갈등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소통의 길을 터득하니, 다툼은 아이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양질의 교육재료다. 머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입에서는 ‘그만 좀 싸워라’는 말이 새어나왔고 아이들이 싸우면 이마가 먼저 찡그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자꾸 아이들을 밀어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아이들을 쫒아낸 자리엔 무감각이 비집고 들어왔다. 난 아이들의 감정에 무뎌져 갔다. 아이들과 나는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린 도시를 걷는 듯 답답한 날이 얼마간 지속되었다. 그러던 중 그날도 아이들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지원이가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는다며 나에게 왔다. 나는 왜 다투었는지 묻기도 전에 자꾸 싸우는 아이들에게 화가 먼저 났다. 지원이가 왜 속상한지 이야기하는데 들리지 않았다. 나는 있는 그대로 아이의 말을 듣지 않고 평소 아이가 반복하던 행동을 생각하며, 지레짐작으로 ‘네가 자꾸 친구들에게 너랑 안 놀아! 같은 미운 말을 하니까 그렇지!’라고 뾰족한 말을 뱉어버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사람의 얼굴이 그런 얼굴이었을까? 미운 엄마를 바라보듯 지원이의 미간이 찡그려지더니 발갛게 상기된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이의 커다란 눈물이 교실 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지는데, 단단한 돌멩이가 날아와 가슴을 때렸다. 자, 지난하고 식상한 이유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 참된 어른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1번 누가 나를 부른 듯 바쁜 척 일어나 자리를 피한다. 2번 사다놓은 젤리 두 개를 아이 손에 쥐어주며 위기를 넘긴다. 3번 지원이와 안 놀아 준 친구들을 불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혼낸다. 찰나의 순간 못난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저었다. 정신 차리라고 숨 한번 크게 쉬었다. 그리고 아이를 꼬옥 안아주며 진정으로 사과를 건넸다. ‘선생님이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한참 동안 지원이를 안고 토닥이는데 아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게 왔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그 일이 있은 후 아이들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유치원에 올 때, 집에 갈 때, 일상에서 수시로 두 팔을 벌려 가슴을 열어주었고 아이를 불러 따듯하게 품어주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던 녀석들도 익숙해지니 무시로 내 품을 찾아왔다. 아이들 지도가 쉽지 않아서 무작정 껴안아주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 또한 나를 안아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기 새처럼 작고 따듯한 위로 속에서 교사로서 100% 완벽하고 싶은 압박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였다. 물론 내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금도 아이들의 갈등을 중재하는 것은 어렵고, 미안한 마음은 때때로 집에 가는 나를 따라와 울적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의 체온은 그 여유 속에 정을 싹 틔워 놓았다. 제법 깊게 뿌리를 내린 정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주자고 말을 걸어온다.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내겐 내 손에 묻은 모래를 자기 손으로 털어주는 아이가 있고, 월요일에 등원하며 주말 동안 보고 싶었다는 달콤한 말을 해주는 아이가 있다. 다시 길 위에 선 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걷고 싶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너희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구나...... 하소연하듯 써 내려간 글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전쟁영화를 선물해주었던 나의 작은 아이들이 지난해와 함께 품을 떠난 후 어느덧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큰 반으로 올려 보낸 아이들을 무시로 만날 수 있는 조그만 유치원. 항상 100cm 언저리의 키로 개미가 발밑을 지나는 일에도 선생님을 찾던 아기들인 줄 알았는데, 어엿한 여섯 살이 되어 제법 의젓해진 모습을 보면 ‘너희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구나.’ 싶어 감동을 받는다. 덕분에 ‘너희가 자란 만큼 나도 조금은 자랐겠지?’라는 수줍은 위로를 스스로 건네 본다. 꽃길은 아니지만 학교 가는 길 웃을 수 있음은 동료 선생님들 덕분이다. 친구처럼, 선배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먼 노정 쉬엄쉬엄 가라 그늘이 되어주시는 고마운 분들. 그 곁에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어 참 감사하다. 모든 날 모든 순간 행복하시길 마음으로 바란다.
야! 비행기 타면 어지럽지 않을까? 난 배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해서 힘든데...’ ‘나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 ‘나도 처음이야’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빙그레 미소가 입가에 번져나감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63명인 전형적인 농어촌 학교이다. 우리 학교는 남해군의 섬 중의 섬으로 알려진 창선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한 부모 가정의 학생들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생활하는 조손가정의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교육환경이 열악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여건을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체육 교사로 학생들과 함께 뛰어놀고 같이 생활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다. 시골의 한적한 섬의 학교생활은 꿈도 없고 희망도 없이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학교생활을 하고 방과 후가 되면 운동장에서 축구공 하나로도 즐겁고 행복한 아이들이 모인 곳이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학기에 스포츠클럽을 편성할 때, 탁구반을 구상하고 탁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집하였는데 여학생 6명이 우리 반으로 들어왔다. 6명의 여학생은 성격도 제각각이었는데, 1학년 여학생은 4명이고, 2학년 1명, 3학년 1명으로 그중의 1학년 소현이는 성격이 발랄하고 거칠 것이 없는 친구였고, 하린이는 소심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생각할 줄 아는 학생이었으며, 한별이는 성격이 차분하면서 아주 점잖은 여학생이었다. 2학년인 가은이는 남자 같은 성격으로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1학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3학년인 초언이는 성격이 좀 급하고 맡 언니로서 무게를 잡을 정도로 묵직한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때 탁구를 조금 했다고는 하지만 탁구공을 겨우 받고 넘기는 기본만 되어 있는 학생들이었는데 처음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그냥 재미로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장난이 심했다. 그러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서 학생들에게 불쑥‘얘들아 너희들 탁구 연습 많이 하면 2학기 때 경남스포츠클럽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하게 되면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일제히 ‘정말요?’를 외치며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적극성을 보인 친구는 거칠 것이 없는 성격의 소현 이었다. ‘얘들아 우리 열심히 해서 제주도 한번 가보자! 비행기 한번 타보자!’라고 외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웃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전국대회를 갈 수 있겠냐? 라고 하면서 처음에 부정적인 말과 조소어린 표정으로 서로를 놀려댔다. 그런데, 맡 언니 초언이가 3학년다운 생각을 했다. ‘ 야! 그래 우리 한 번 해보자! 모르잖아 탁구공은 둥그니깐 돌다 보면 우리에게도 운이 따라주면 경남 대표도 되고 제주도에도 갈 수도 있지 않겠니?’라고 하면서 후배들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그제 서야 다른 학생들도 동조하기 시작하였고 ‘그래 한 번 해보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비행기 타고 제주도 한 번 가보자’라며 외치기 시작했다. 목표가 정해지자 학생들은 눈빛이 달라졌고 그 순간부터 연습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고등학교와 같이 사용하는 강당에서 매일 방과 후 40분씩 연습을 하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이웃 초등학교에 가서 탁구를 전공하신 스포츠 강사에게 부탁하여 레슨을 받았다. 학생들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6명 모두가 똘똘 뭉쳐서 토요일에도 나와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주변의 친구들은 ‘야 너희들 실력으로 무슨 제주도 가냐. 때려치워라!’며 비아냥거리고 면박을 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묵묵하게 연습을 해나갔다. 그중에서 한별이의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학교 선생님들과 탁구를 잘 치는 남학생들과 게임을 해도 모두 이겼고, 그러한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도 충격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직 생활을 30년간 하면서 이렇게 적극적이고 열중하는 학생들을 처음 보게 되었고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에 덩달아 행복하였다. 여기에 힘을 얻어 2학기가 되자 교장 선생님과 의논한 끝에 탁구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강당까지는 거리가 멀고 고등학교 수업이랑 시간이 겹치는 사정으로 2층 다목적 교실에 탁구대 2대를 설치하여 탁구반 학생들이 언제든지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때부터는 아이들은 아침과 점심 쉬는 시간에도 틈만 나면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9월 7일 드디어 ‘경남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하였다. 솔직하게 탁구반 담당교사로 별로 기대는 하지 않고 출전하는 데 의의를 두고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준다는 생각으로 출전을 하게 되었다. 중등부 여학생 탁구대회에서는 7개 학교가 출전하였는데 준결승전까지 가면 바로 그다음 날인 9월 8일 토요일에 결승전을 하게 되어 있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시도했는데 정말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예선전에서 두 팀을 이기고 우리는 드디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정말 우리가 결승전까지 갈 줄은 그 누구도 꿈에서도 생각 못 한 일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몫을 해내는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대견스러웠다. 다음날, 드디어 결승전에서 6명 중 복식 3팀, 단식 2팀 중에서 3번만 이기면 우승이었다. 결승진출 소식을 듣고 휴일이라 집에서 쉬고 계시던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응원을 와주었다. 모두 떨리는 가슴으로 고함을 지르면서 힘껏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결승은 창녕의 영산중학교와 결승전을 치렀는데 먼저 한별이와 가은이 조는 3대 0으로 이겼고, 지우와 초언이 조는 아쉽게 2대 3으로 저버렸다. 두 친구는 너무 아쉬웠던지 눈물을 보였지만 한별이와 소현이는 두 친구에게 단식에서 이기면 된다고 걱정할 것 없다고 하면서 위로를 했다. 드디어 우리의 희망인 한별이와 소현이가 단식에 출전했고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이겨서 우리가 우승하게 되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우리는 믿을 수 없었고 옆에서 같이 응원하던 선생님들도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는지 눈시울까지 적시면서 서로 얼싸안았다. 누군가 말한 ‘꿈꾸는 자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결국, 우리는 경남 대표로 제주도에 가게 되어서 아이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경남도 대회 이후 아이들의 결의는 더욱 강해졌고 기왕이면 전국을 제패해보자고 다부지게 마음을 먹고 연습에 매진하였다. 11월 16일 오후에 여학생 6명을 데리고 제주도로 출발했다. 그토록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던 곳이었고 우리는 부푼 가슴을 안고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도 가는 것이 1차 목표였는데, 이제는 더 큰 욕심과 희망이 생겼고 우승까지 한번 해보기로 저와 학생들은 마음을 맞추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저는 자신이 없어서 첫 경기에서 그냥 지면 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제주도 구경이나 실컷 하고 일요일에 올 것이라 생각하였다. 또, 한편의 마음은 기대감과 결의에 가득하여 가슴은 쉴 사이 없이 뛰었다. 이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2학년 가은이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던지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경기는 다음 날 토요일에 있었고, 전국에서 15개 팀이 참가하였는데 예선전에서 이기면 일요일 4강, 결승전을 치르게 되어 있었다. 전국의 각 대회에서 이긴 학생들이기 때문에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으리라 짐작하니 우리 학생들은 조금 긴장하는 것 같았다. 저도 은근히 긴장과 걱정이 되었으나 토요일 첫 경기에서 예상외로 쉽게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약간 고전하기는 했지만 지고 있다가 우리 팀이 3대 2로 역전을 하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다가 정말 우리가 우승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저와 학생들은 긴장하기 시작했으나 애써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하여 긴장감을 누르고 웃으면서‘얘들아 우리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즐기자’라고 말했더니, 소현이가 ‘선생님 우리 긴장 안 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우승할 수 있어요!’라고 활기찬 얼굴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안정된 마음으로 4강전에 들어가서 복식 한게임은 이겼으나, 나머지는 지게 되어 너무 아쉬웠지만 여기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예리한 눈으로 판단하건대 실력이나 자신감에서는 우리가 강세였으나 상대방 선수들은 3학년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험에서 밀리는 것 같아 보여 너무나 아쉬웠다. 갑자기 우리 애들이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고, 저는 ‘얘들아 선생님은 너희들이 너무 자랑스럽단다. 지금까지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거다. 내년에도 또 기회가 있으니 우리 열심히 연습해서 꼭 우승하자’라고 위로를 했다. 우리들의 최종 성적은 3등이었다. 그러나, 이게 어딘가? 섬 중의 섬에 위치한 환경이 열악한 중학교에서 전국 3등이라는 성적을 내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제주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구름들도 열을 지어 우리의 가능성에 손뼉 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구름에 빠진 나의 뇌리에 그동안 일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갔다. 탁구팀을 맡으면서 오래되어 중간 부분이 볼록한 2개의 탁구대와 탁구 로봇 하나 없는 악조건 속에서 시작부터 목표 없이 대충 시간이나 보내고 재미있게 지내야지 하고 소극적인 마음을 먹었었는데, 우리 학생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하여 오늘의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교사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목표를 향해 비전을 가지고‘하면 된다’라고 실천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배우게 해주어서 행복했고,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탁구공과 함께 날아 오른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옆에서 응원하고 힘을 보태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열망이 진심어린 노력으로 표출 한국교육신문사가 주최한 2019 교단 수기 공모에 응모하게 된 건 순전히 동료 교사의 권유 때문이었다. 스포츠 탁구 지도에 있어서 기술적인 지도를 못 하는 입장이고 그저 보조나 학생 귀가 지도에만 신경 쓴 탓이라 전국스포츠클럽대회 공동 3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감동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한번 써봄으로써 그동안 우리 애들하고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교단 수기에 응모해 영광스러운 은상까지도 받게 된 것이다. 전국대회가 열리는 곳이 제주도라서 50여 명 되는 시골 학교 1학년 어린 학생들이 이번 기회에 제주도를 공짜로 그것도 비행기를 처음으로 타보자는 열망이 진심 어린 노력을 이끌어 내었다고 보겠다. 탁구가 우리 학생들에게는 상도 타게 해주고 여행도 시켜주는 효도? 종목인 것 같다. 이제 탁구는 우리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이 되어 버렸다. 내년 대회를 생각하며 오늘도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다. 오늘의 영광은 지금도 묵묵히 학생 지도에 애쓰시는 동료 교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되며, 이런 장을 마련해 주신 한국교육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교총이 서울시교육청의 총선 모의선거 교육의 중단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후보자가 확정되면 공약을 분석, 토론하고 학생들이 모의투표까지 하는 총선 모의선거 학습 실천학교로 초등교 10곳, 중학교 11곳, 고교 19곳 총 40개교를 발표했다. 이에 교총은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모의선거 교육 중단을 촉구하는 공식 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를 통해 교총은 총선 직전에 실제 각 당 후보를 놓고 모의선거 교육을 할 경우, 교실 정치장화와 갈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교총은 먼저 수업 과정 상 교사의 편향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고, 교사의 지도방식, 내용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인식 차이와 반발로 갈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총선 공약의 경우, 어린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교육공약이 적고, 실현가능성 등을 무시한 포퓰리즘 공약을 충분히 분석·판단하기 쉽지 않아, 결국 교사가 특정 정당과 후보를 은연 중 부각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지도방식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반발하고 문제를 제기할 경우 제2, 제3의 인헌고 사태가 곳곳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교육청의 정치편향 교육 관련 특별장학 결과, 문제 발언 교사에 대해 별 문제 없다고 결론짓고, 반면 문제 제기 학생들만 처벌 받으면서 소송이 제기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을 들며 “향후 문제 발생 시 교육당국이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조율할 수 있을 지도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선거교육 추진단장에 과거 신문 기고 글에서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을 통해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인사를 앉히고, 선거교육 위탁 단체 이사장이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라는 점에 대해 “시작부터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인헌고 사태에서 보듯 정치편향 교육에 대한 학생 간 인식 격차까지 발생할 경우 찬반 갈등과 대립이 격화될 수 있고, 모의선거 결과에 대해 학생들이 서로 공유하거나 개인 SNS에 게재할 경우 선거법 위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은 18세 선거법 개정에 대응한다는 빌미로 교실 정치장화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교육의 정치 중립성 확보, 학생 보호방안 마련 등 학교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총선 직전 모의선거 교육으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게 아니라 총선 이후나 정해진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거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곡정초(교장 김혜숙) 학생자치회(이하 곡정초 학생자치회)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추운 날씨에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의 온정을 나누기 위해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곡정초는 11월 전교어린이회의에서 자율적으로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금 방식과 성금을 전달할 기관을 선정하고 12월 18일부터 아침 등교시간에 캠페인을 진행했다. 모금액을 전달한 곡정초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나누는 만큼 행복도 커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추운 겨울에 열심히 모은 모금액이 우리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겨울철 추위에 떠시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는 어려운 분들이 걱정이 된다. 이번 성금 모금 활동을 통해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캠페인을 수정 보완해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매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 전했다.
2019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교수신문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내놓는다. 지난 15일 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3%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뽑혔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이은 말은 물고기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물고기 눈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진짜와 가짜가 마구 섞여 있다는 어목혼주(漁目混珠)를 선택했다. 이 두 가지 말은 넓게는 지금 우리가 처한 정치 상황을 직시하게 하고 좁게는 그 뿌리가 되는 개개인의 마음을 들춰 보게 한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공명조’를 말한다. 불교 경전인 불본행집경과 잡보잡경을 보면 공명조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데 이에 질투를 느낀 다른 머리가 화가나 어느 날 갑자기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었다고 한다. 결국 운명공동체인 두 머리는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 말이 선정 된 이유는 지금 우리의 정치 상황이 여야가 서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과 더불어 국민들까지 끌어들여 편으로 나누는 편싸움에 동조하고 있는 모습을 일컫는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지금의 한국 사회의 안타까움을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지도층이 분열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이용하고 심화하려는 생각이 강하고 국익보다 사익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에 비겨 의견을 낸 교수도 있었다. 참 안타까운 운명공동체의 현실이다. 그 뒤를 이은 말이 어목혼주이다. 물고기의 눈알과 구슬이 뒤섞여 가짜를 진짜로 속이고 가짜가 진짜를 뺨치는 현실을 말한다. 흔히 우기기를 잘하는 서울도 가지 못한 사람이 서울 간 사람을 이긴다는 상황을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정교하게 모방한 가짜가 진짜를 보고 되레 손가락질하는 세상을 말하기도 한다. 혼탁한 세상을 살아갈 때 참과 거짓을 바르게 판단하는 안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른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주를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최근 몇 년간의 사자성어를 되돌아본다. 지난해는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 2017년에는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의미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2016년 백성인 강물이 화가 나면 배(임금)을 뒤집는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꼽힌 바 있다. 이 모두 그해의 주요 흐름을 토대로 상징하는 바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무수한 갈등을 안팎으로 겪고 있다. 안으로는 진보와 보수를 칭하며 좌우 대립으로 지도층은 물론 국민도 분열 증세를 겪고 있다. 그리고 밖으로는 북한 핵을 두고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과 먼 이웃 일본과는 무역 갈등을 겪고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이란 하나의 운명공동체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주장이 서로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대립과 혼돈 속에 공멸의 우려를 비추고 있다. 정치는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념의 결말이 아닌 상생의 비전을 제시하며 삶을 향해 가는 것이다. 한 개인이나 특정 당의 이권을 위해 싸우는 이분법적인 형태보다는 공생을 위해 옳고 그름을 비판하여 바른 삶의 길로 가도록 하는 게 올바른 어울림의 정치이다. 어울림이 바로 설 때 선택과 갈등의 양분된 마음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자아의 결론으로 성장과 화평의 땅을 향할 수 있다. 이 어울림은 여러 사람의 삶에서도 필요하지만, 개개인의 마음 세상 속에서도 필요하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두 자아가 서로 비판과 성찰, 돋움이 있을 때 성장이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런 이치를 가정과 사회, 국가로 돌려 비교해보면 상생과 발전을 위한 답은 자명하다. 2019년을 보내는 12월의 밤공기가 차다. 하늘 높은 곳에서 내린 이슬빛이 구슬이 되고 더 높은 하늘에서 내린 눈이 빛나는 보석이 되어 가는 십이월이면 얼마나 좋을까? 백색의 화원에서 뿜어내는 겨울 향이 하늘의 꽃이 되어 모난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는 십이월이면 참 좋겠다. 그리고 마음이 분열된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2020년을 여는 12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는 12월 20일(금) 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 고윤환 문경시장과 김덕희 교육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한 다목적 강당 ‘중앙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재학생들이 준비한 오케스트라 합주 공연과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테이프 커팅식을 재학생들과 함께한 뒤 공사 진행 과정 및 경과를 발표하고, 학교장 인사와 내빈 축사로 진행되었다. 점촌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체육활동 및 교내행사를 진행할 때 강당의 부재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김조한 교장은 “중앙관 개관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점촌중앙초등학교 중앙관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큰 꿈과 야망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축하하는 말을 전했다. 다목적 강당 중앙관이 앞으로 점촌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의 무한한 꿈과 감성을 채워줄 배움의 공간이 되길 바라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KBS가 9월 29일부터 두 달간 방송한 ‘KBS드라마스페셜2019’ 마지막 작품은 제10화 ‘히든’이다. ‘히든’은 이른바 촉법소년 문제를 소재와 주제로 삼은 드라마다. 주인공 건은 초등학생때 옥상에서 돌을 던져 보행자를 죽게 했지만, 과실치사죄로 처벌받지 않는다.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 만 9살의 범죄소년이어서다. 이에 비해 만 10세부터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소년법에 따라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드라마는 촉법소년에도 해당되지 않는 만 9살에 범죄자가 된 주인공의 중학교 2학년 시점에서 겪는 죄책감을 부각하고 있다. 어린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게 상책이 아니란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어릴망정 범행 당시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단 메시지도 읽힌다. 드라마가 사회현실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히든’의 등장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그렇다. 소년범죄가 도를 넘고 있다. 가령 전북중앙(2019.12.4.)이 보도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북에서 검거된 범죄소년(만 14~19세)은 2399명이다. 촉법소년(만 10~14세 미만)은 204명이다. 이 중 4대(살인ㆍ강도ㆍ절도ㆍ폭력) 강력범죄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전라일보(2019.12.3.)가 보도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경우 촉법소년은 2015년 199명, 2016년 177명, 2017년 189명으로 나타났다. 증감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촉법소년 범죄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범죄 유형도 아주 다양하다. 그중엔 과연 어린 애들이 저지른 범죄인지 의문이 들 정도의 것들도 있다. 예컨대 지난 11월 A군은 전주에서 주차된 제네시스 차량을 훔친 뒤 인천까지 250여㎞를 무면허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4대 강력범죄인 절도죄이지만, A군은 13세의 촉법소년이라 형사 처벌이 불가능하다. “너무 어린 나이고 충분히 반성하고 교육을 받는다면 개전의 정이 현저하다고 보아 만들어”진 소년법 덕분이다. 지난 9월엔 경기도 수원에서 여중생 7명이 여자초등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선일보(2019.9.24.)에 따르면 폭행 장면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 공분(公憤)을 자아냈다. 남자 친구 교제 문제를 두고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통해 말싸움을 벌이다 집단폭행으로 이어졌다니, 이게 과연 애들 범행인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7명은 모두 촉법소년이다. 경찰은 가해자 7명에 대한 법원 동행영장을 발부받아 비행(非行) 청소년 수용 기관인 소년심사분류원에 넘겼다. 소년심사분류원은 무거운 죄를 저질렀거나 반복해서 범행을 저지를 우려가 있는 청소년을 법원 판단에 따라 임시로 수용하는 시설이다. 가해자 7명은 형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역시 9월 A(13)양이 “동급생 3명에게 두 달 넘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알리면서 불거진 전주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도 촉법소년이다. 가해자에 대한 형사 처벌 불가 사실이 알려지자 형법상 미성년자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쳤고,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강력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은 성인과 같은 수준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누리꾼은 “성범죄에 대해서는 미성년자와 성인 구분 없이 처벌해야 한다.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성인과 같은 신체적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라며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지난 8월에도 강원도에서 10대 남학생들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한국일보(2019.8.28.)에 따르면 강원도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거나 자퇴한 선ㆍ후배 11명이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은 4명을 구속ㆍ기소, 또 다른 4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3명은 소년부로 사건을 넘겼다. 가해자 3명을 소년부로 넘겼다는 건 촉법소년이라는 얘기다.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도 만 14세 미만이란 이유로 형사 입건된 공범들과 다르게 형사 처벌되지 않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촉법소년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만 14세에서 13세로 늦추는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방안은 온전한 대책이 아니다. 죄를 지었으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라는 말이 있다. ‘논어-안연편’에 나오는 말로 임금이 임금다워야 신하가 따르고 아버지가 아버지다워야 자식이 따른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역으로 말하면 애들이 애들다워야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촉법소년 제도를 아예 없애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미국 등 다른 나라 얘기는 참고할 필요도 없다. 성인 찜쩌먹을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촉법소년은 이미 국가가 보호의무를 다해야 할 어린 애들이 아니다. 특히 어린 애들로 하여금 죄를 짓고도 죗값을 치르지 않고 넘어갈 수 있구나 하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그 나이를 1살 낮추는데 그쳐선 안된다. 촉법소년 제도 자체를 없애는게 맞다.
2019년 12월 20일(금) 제32회 서령제 및 동아리발표대회를 맞아 서령고에서는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특별 요리로 랍스터를 제공했다. 랍스터는 마리당 11,000으로 마카다미아초콜릿과 함께 제공되어 일인당 급식비가 15,000원 정도에 해당된다. 이번 랍스터 제공은 학교 축제일을 맞아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공되었다. 더불어 본교의 급식은 맛과 청결 측면에서도 세간에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서산 서령고는 12월 20일(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32회 서령제 및 동아리발표대회를 가졌다. 이번 대회는 ‘모두가 참여하는 또 하나의 가족 서령’이라는 주제로 1부-동아리발표대회 전시 부문, 2부-동아리발표대회 발표 부문, 3부-서령제 학생 공연 등 총 3부로 나누어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 30분까지 이어진 행사에서 하이라이트는 서령제 학생 공연이었다. 관악부 합주, 방송제, 랩, 비트박스, 노래, 서산여고와 서일고댄스팀 등이 출연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이번 축제는 서령인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 시간이었다. 김영화 교장은개회사에서 “2020학년도 대입에서도 좋은 성적이 계속 이어지고 각종 대회에서도 서령고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은 모두 학생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그런 열정이 있기에 우리는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오늘 하루는 학생 여러분의 축제이니만큼 마음껏 놀며, 그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공부할 때는 학생다운 모습으로 공부에 매진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놀 수 있는 그런 뜨거운 가슴을이번 축제에서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전교생들은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련된 화려한 조명과 빵빵한 스피커가 뒷받침된 무대에서 프로 못지않은 기교로 저마다의 끼와 재능을 뽐냈으며, 체육관 테두리에는 지난 1년간의 교육과정 속에서 맺은 갖가지 동아리 성과물들이 한가득 전시되었다.
서산 서령고는 19일(목) 송파수련관에서 2020학년도 고입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실시했다. 253명의 합격생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홍보부 최진규 선생님은 “본교의 입학전형에 합격한 모든 학생들을 축하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3년 후에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학에 꼭 들어가길 바란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진단고사 안내와 최용재 선생님의 기숙사 입사 안내가 있었다. 또한 (주)에듀플라자 조미정 교수를 초청하여 ‘고교 생활의 이해와 성공전략’이란 주제로 진로진학 특강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예비소집에 참석한 서산중학교 김지환 학생은 “명문 서령고의 학생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예비소집에 진로진학 특강을 실시하여 대학입시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와 더불어 올바른 학습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학년도에는 전국의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가 운영된다. 자유학년제는 자유학기제를 1년에 두 번 운영하는 형태로 기존의 자유학기제에 비해 진일보된 방안이다. 2019학년도에도 자유학년제를 운영한 학교들이 상당수 있다. 자유학기제의 확대 운영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의욕적인 행보로 자유학기제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자유학기제의 자유학기활동은 전문강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여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본교만 하더라도 자유학기활동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문강사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기존의 교사인력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전문강사를 통해 운영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2020학년도 부터는 이런 자유학기 활동에 참여하는 전문강사를 찾아보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학년제 예산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대략 올해에 비해 1/2정도의 예산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예산이 줄었으니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더구나 강사료로 사용할수 있는 예산을 전체 예산의 30%로 규제하여 더욱더 어렵다. 2019학년도에는 40%였다. 교육청 에서는 교사의 직접지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예기치 않은 수업 부담 증가는 물론 전문성이 요구되는 프로그램의 부재로 부실 논란이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원하더라도 강사비 지급여력이 없기 때문에 전문강사초빙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해당학교 교사들이 모든 자유학기활동 프로그램을 지도해야 한다. 물론 교사들이 지도하는 것이 잘못 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국어 교사가 과학이나 기술/가정을 지도하기 어려운 것처럼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연수 등을 통해 지도를 할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자칫하면 자유학기 활동이 기존의 동아리활동과 차별화 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기존의 동아리활동과 비슷한 프로그램이 개설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전문성 보다는 교사가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당초 제시되었던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프로그램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의 능력을 한 껏 높게 평가한다고 해도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현실이다. 항간에서는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자유학년제 예산 삭감이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다른 분야에는 복지예산을 확대하면서 유독 이제 막 자리를 잡아 가면서기대감이 높았던 자유학년제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즉 프로그램의 질이나 학생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주어진 시간을 채우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에 투입되는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예산을 강사료로 사용하는 스포츠클럽 과의 비교하더라도 자유학기 예산은 불공평하다. 그동안 자유학기활동 운영 에서 외부의 전문강사를 활용함으로써 청년층의 일자리 확대에도 상당한기여를 해왔는데, 전국의 많은 강사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어 국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본교 강사들이 올해 자유학년제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어 내년도 계획을 많이 물어 온다. 예산삭감으로 강사자리가 위태롭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교사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기는 하다. 다만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기에는 시기상조의 느낌이 든다. 시간을 두고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산의 일부를을 줄인 것이 아니고, 1/2만 예산으로 내려 보냈기에 충격이 크다. 1/2삭감은학교현장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자유학년제가 학생을 위한 정책이라면 최소한의 예산을 더 확보해 주어야 한다. 강사비 사용비율도 확대 해야한다. 최소한 지난해 교부되었던 예산의 2/3 정도는 교부되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에산을 줄였기 때문에 학교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추가 예산을 교부해 주어야 한다. 무상교복이라는 외형적인 복지에 주력하기 보다는 당초의 취지에 맞는 자유학년제 운영을 위한 예산 증액이 절실히 요구된다.
신민화가 조선인 행복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 제국주의의 하수인이자 평범한 교사의 면보도 보여 회고록 통해 자신의 경험을 성찰적으로 분석하기도 상호 존중을 회복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메시지 남겨 식민지 시기 교사였던 이만규에 따르면 교직은 가장 불행한 직업이었다. 일본 동화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특히 공립학교 교원은 일본 제국주의의 하수인 역할을 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5가지 유형의 교사들이 있었다. 첫째는 일본 통치를 견딜 수 없어 스스로 교단을 떠났던 유형, 둘째는 드러내고 비판적 활동을 하다가 교단에서 밀려난 유형이다. 셋째는 교단에 남아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감시의 대상이 된 경우, 넷째는 제국주의 정책에 순응하고 타협했던 부류다. 마지막은 적극적인 부일협력을 했던 유형이다. 이만규는 이 중 가장 다수를 차지한 것이 4번째 유형인 순응과 타협의 부류라고 말한다. 일본인 교원의 진출은 1906년 이후 통감부 시기부터 시작해 식민지시기에 본격화했다. 3.1운동 이후 1920년대부터는 학교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입학난이 심해지는 양상이 전개됐고 1930년대에는 농촌진흥정책과 농촌지역 학교 수요 대응 등의 일환으로 총독부측에서 일본인 교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식민지 조선에서의 교사 경험을 회고록으로 출간한 3명의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경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 3명의 교사는 코스고우 시게아키(越河繁明·평안북도), 이토우 이사무(伊藤勇·전북), 타베이 준지(部井順次·경남) 등이다. 이들 3명의 교사는 공통적으로 일본이 만주 경영을 본격화한 193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왔고, 모두 일본 농촌 출신으로 일본 중등학교(중학교, 농업학교)를 거쳐 국내 사범학교에서 1년간의 사범과 교육을 받고 농촌지역 공립초에 발령을 받았다는 특징이 있고 패전과 함께 본국으로 소환됐다. 패전 이후 다시 일본 내 출신지에서 교원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자서전 겸 회고록을 출간했다. 이들은 1930년대 공황 등으로 피폐해진 일본 농촌에서 농업학교 등을 다닌 후 식민지 경영에 대한 본국 정부의 선전으로 나름의 애국심에 고무돼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업학교 졸업생들은 국내 사범학교에서 단 1년간의 과정을 수료하면 교사자격증과 함께 지역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이토우 이사무에 의하면 1935년 전후에 평양, 경성, 대구 등의 사범학교에 일본 ‘내지’ 농학교 졸업생들을 대량으로 입학시킨 것은 조선총독부가 농촌진흥정책과 조선인 황민화추진을 위한 교원부족을 보충하려는 ‘일석이조’의 고육책이었다. 그에 의하면 일본에서도 불황이었지만 조선농민의 생활은 ‘인간의 한계’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가혹한 소작료와 빈곤에 의한 비위생, 절망과 무기력의 악순환에 따른 농촌의 피폐는 극에 달했다. 이토우는 마을 사람들이 ‘소박한 반면 민족의식이 강렬했다’고 회고한다. 그는 한일합방으로 과거에는 양반의 압제에 시달리던 조선 농민이 ‘이민족 양반’에 의한 억압을 받게 된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들 교사들은 사범학교에서 매우 강한 ‘황국신민화 교육’을 받았다. 평안북도에서 활동한 코스고우는 사범학교에서 조선인을 황국신민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국정신을 수없이 강조받았다고 말한다. 황민화정책에 따르면 조선인도 천황의 적자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었고, 조선인들이 일본인과 같은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가 일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신민화 혹은 일본인화가 일본제국발전의 기초이기도 하고 조선인의 행복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이런 이유로 일본인 교사들은 학생들의 창씨개명 독려에도 적극적이었다. 1940년부터 학교는 창씨개명운동을 실시하는 최전선 기지로 간주됐다. 코스고우에 의하면 이 취지는 ‘대동아공영권의 지도자는 일본인이기 때문에 조선인도 일본인의 일원이 돼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종래의 조선 이름으로는 중국인과 혼동이 일어나서 현지 주민의 존경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일본식 성씨를 갖도록 권고하며 가족을 설득하게 하는 등 창씨개명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김이 금촌(가네무라)이 되고, 이가 산본(야마모토)가 되는 식의 일본식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 창씨개명을 한 학생을 칭찬하고 아직 하지 않은 학생을 질타하기도 했다. 창씨개명은 ‘부모의 일’이고 아동에게는 책임이 없는데도 당시 교사들이 이런 아동들을 생각할 여유를 갖지 않았다고 돌아보기도 한다. 이들은 회고록에서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타베이 준지는 처음 부임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키가 모두 제각기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한다. 알고 보니 학교 부족으로 초등학교에도 입학난이 심해서 ‘재수생’이 많아지다보니 동학년 내에서도 나이 차이가 심했던 것이다. 심지어 농촌지역의 조혼 풍습으로 결혼해 자녀가 있는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이토오 이사무도 처음 부임한 학교에 학생수가 75명(4학년)이어서 ‘지금은 졸도했을 것’이라고 기억한다. 부임 초기 복도에서 키 큰 학생 하나가 조선어로 자신에게 무엇이라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그것이 욕이었고 나중에 보니 그 학생은 6학년 학생이지만 이토우 교사와 동갑이었다. 이토우는 조선어를 배우지는 못했지만 욕은 알아듣게 됐고 그 안에는 ‘왜놈’이나 ‘시x’ 등 역사문화적 어원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학생들과 겪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세세하게 회고하기도 한다. 코스고우는 초임지에서 겪었던 인상적인 일이라며 한 일화를 길게 회고하는데, 초임교사로서의 어리석은 권위와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준 조선인 학생에 대한 고마움과 관련된 것이다. 어느 날 교실 유리창을 누군가가 깬 사건이 발생해 범인 잡느라 학생들을 남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을 귀가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는데, 문득 창밖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권위 때문에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급장이었던 학생이 자신이 유리창을 깼다고 거짓 실토를 했다. 누가 봐도 명백한 거짓 실토였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귀가를 시켜야 하지만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교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학생의 기지 덕에 서둘러 학생들을 귀가시킬 수 있었다. 그는 학생에게 평생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당시에는 표현하지 못했다. 수십 년(회고록 쓴 시점에서는 55년)의 교직 생활을 한 후에도 하루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고 가장 보고 싶은 학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일본과 북한 간에 수교가 이뤄지지 않아 연락도 해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고 기술한다. 코스고우는 ‘동화’가 과연 얼마나 가능할까를 생각하기도 했다. 특히 1941년 4월 조선에도 국민학교 제도가 도입되고 교과서도 일본과 완전히 동일한 것을 사용하게 됐는데, 그때 1학년 교과서에 있던 ‘개나리꽃이 피었다’는 문구가 ‘사쿠라가 피었다’고 바뀐 후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회상한다. 그가 근무한 옥천소학교 주변에는 사쿠라나무가 없었고 대도시 일부에나 심어져 있을 뿐이었다. 알지도 못하고 본적도 없는 사쿠라라는 문자를 맹목적으로 암송할 뿐인 ‘국어교육(황민화차원의 일어교육)’이 과연 ‘어디까지 아이들에게 침투됐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렇게 이들 교사들은 본인들도 일본 농촌의 피폐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 온 후 일본 정부의 제국주의정책을 실행했던 하수인이자 기능인들이었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젊은 청년교사로서 20대 초반의 열정을 한국학생과 함께 나눈 평범한 교사의 면모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이들은 패전 후 본국에 돌아가서 교직을 계속했고, 퇴임한 후에는 회고록을 작성하게 된다. 패전 후 일본의 교육계는 전쟁동원에 협력하고 제자를 전장에 내보낸 당사자들이라는 자괴감을 공유하고 군국주의에 대해 ‘반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과거에 대한 무거운 침묵과 망각의 시기를 거쳐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패전 이전의 시기에 대한 회고가 조심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재조선 일본인 교사들 중에도 재조선 일본인 학교에만 근무한 경우도 있고 한국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강하게 가진 사례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들 3명 교사들의 경험이 일반화될 수는 없다. 이 3명의 교사를 여기서 다루는 것은 이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고 그 의미를 성찰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일제시대라는 ‘근원적 억압’의 시기를 입체적으로 되돌아 보는데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1980~90년대에 저술한 회고록에서 자신들이 식민주의에 동참했던 것을 무겁게 되돌아본다. 코스고우는 자신이 결과적으로 일본제국의 주구에 불과했고 한국인의 큰 적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청춘을 바쳤던 그 시간들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자문한다. 이토우도 스스로 일본 제국주의의 하수인으로 결국 억압자였다고 회고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한편으로 무겁고 한편으로 텅 비는 것 같다고 말한다. 타베이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의도하지 않게 식민지 지배와 동화에 바쳤고 그 시간은 무의미했지만 자신의 내부에 투쟁하는 복잡한 감정들이 교훈으로 남는다고 돌아본다. 이들 교사들에게 식민지에서의 교원생활은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코스고우는 4000년의 역사를 가진 한 민족이 일본에 의해 지배되고 일본어만을 쓰도록 강요받았던 것을 안타깝게 돌아보면서 미래에는 부디 긍정적 연계가 있기를 바란다고 기술한다. 이토우는 일본인과 한국인은 비록 침략자와 피해자로 만났지만, 농촌의 평범한 인민이라는 동지의식 속에서 언젠가는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한다. 타베이는 자신의 내부에 남아있는 ‘갈등, 감동, 교류, 고통’의 복잡한 마음이 일본의 전쟁체험을 잊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회고록을 남긴다고 말한다. 이렇게 수십년이 지난 상황에서 이들은 반성과 치유를 통해 상호 존중을 회복하고, 서민적 연대에서 동지의식을 찾으며 전쟁의 상흔에 대한 기억상실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2019년. 각종 비리와 의혹으로 얼룩진 우리 교육의 민낯을 마주해야 했다. 사립유치원 교비 부정 사용부터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건, 사회 고위층 자녀의 입학 비리까지… 공정, 정당, 청렴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에 가슴을 두드리는 국민이 적지 않았다. 혼란만 부추기는 교육 정책은 답답함을 넘어 공분을 불러왔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에도 한 줄기 희망은 있었다. 교권을 지켜 공교육을 되살리려는 교육자들의 열망이 ‘교권 3법 개정 완수’로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한국교총 마침내 ‘교권 3법’ 개정 완수 지난 8월 학교폭력예방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교권 3법’ 개정이 마무리됐다. 아동복지법은 5만 원 벌금형만 받아도 10년간 교단에 설 수 없게 한 조항이 담겨 있었고, 교원지위법은 교권을 침해당해도 관할청의 법적 대응 규정이 없어 피해 교원의 자구 활동이 사실상 보장되지 않았다. 학교폭력예방법은 가벼운 사안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도록 해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한국교총은 2016년부터 3년간 교권 3법 개정을 위해 조직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고, 올해 그 결실을 봤다. 개정된 아동복지법은 아동학대 범죄로 확정판결을 받으면 형의 경중에 따라 취업 제한 기간이 차등 적용된다. 개정 교원지위법은 교권침해에 대한 관할청의 고발 조치 의무화와 관할청의 법률지원단 구성·운영을 의무화했고,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은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종결하는 ‘학교 자체 해결제’를 포함한다. 2025년 외고·국제고·자사고 일괄 폐지 교육부는 최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외국어고(외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운영근거를 삭제하고 2025년에 일괄적으로 일반고 전환하는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이 실행되면 외고, 국제고, 자사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단계적 폐지였다. 하지만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거치면서 지역별로 평가 기준이 다르고, 교육청이 탈락시킨 학교를 교육부가 재지정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자 일괄 폐지로 방향을 틀었다. 교육계 안팎에선 국가교육의 큰 틀인 고교체제를 정권의 이념과 성향에 따라 좌우하는 건 교육법정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재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소재 자사고 8곳은 현재 교육부와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라 후폭풍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교무부장이 자녀에 시험문제 유출 소위 강남 8학군이라고 불리는 명문 학교인 숙명여고에서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하위권 성적이었던 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자매가 지난해 교내 시험에서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으로 올라서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 경찰은 이들 사건을 재판에 부치자는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숙명여고 측은 지난해 11월 쌍둥이 자매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시켰다. 지난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1심보다 형량이 6개월 낮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으로 교육부는 국공립고등학교에 ‘상피제’ 도입을 권고했고, 전북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중등인사관리 기준에 ‘국공립 고교 교원-자녀 간 동일 학교 근무 금지 원칙’을 반영해 2020년부터 시행한다. 교사 상피제는 부모인 교사와 학생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사립학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온 나라 들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논란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국 전 장관의 딸은 입시에 필요한 각종 증명서를 어머니 정경심 씨와 해당 기관 내부인의 도움을 받아 허위로 발급받거나 직접 위조해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고교생 신분으로 병리학 논문 제1 저자가 됐고, 해당 스펙은 고려대 입학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공주대 등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인턴 증명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된 동양대 총장상도 가짜라는 의혹을 받는다. KIST는 인턴 증명서를 허위 발급해준 직원을 보직 해임했고, 대한병리학회는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제1 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취소 처분했다. 학종 공정성 논란… 입시제도 누더기 변질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논란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불공정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판을 흔들었다. 교육 불공정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정시 확대보다 학종 개선이 먼저”라며 정시 확대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던 교육부는 대통령의 시정연설 한 달 만인 11월 28일 정시 강화의 내용을 담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 전형에 쏠림이 있는 서울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전형을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2부터는 학종에서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고1부터 고3까지 서로 다른 대입제도를 적용받게 된다. 일관성 없는 교육 당국의 정책 기조로 교육 현장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졸속 정책을 내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고3 무상교육 시작… 2021년 전 학년 확대 고교 무상교육은 올해 2학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다. 내년에는 고교 2·3학년으로 확대되고, 2021년 고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국회는 지난 10월 31일 본회의를 열고 해당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시와 입학금과 수업료 등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은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시 비용을 국가가 47.5%, 교육청이 47.5%로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규정한다. 고교 무상교육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약 9조 4000억 원이 투입된다.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 저자 몰래 수정 교육부가 초등 6학년 1학기 국정 사회 교과서를 수정하는 과정에 불법 개입한 사실이 지난 6월 검찰 수사 결과로 드러났다. 교육부 교과서정책과장이었던 A씨와 교육연구사 B씨 등 2명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사문서위조교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2017년 9월 A 과장은 B 연구사를 통해 집필책임자인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에게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박 교수가 이를 거절하자, 수정 작업에서 배제하고 다른 교수가 수정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서류를 가짜로 만들고 박 교수의 도장을 임의로 찍게 했다. 당시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수 수립’ 등 200곳이 넘는 부분을 고쳤다. 교육부는 교과서 수정은 적법했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도 “이전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졌던 편법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지 말라”고 밝혔다. 정치판 된 학교…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최근 서울 인헌고 학생이 만든 인헌고학생수호연합(학생수호연합)은 “일부 교사가 정치 편향을 강요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학생수호연합 측은 학교에서 주관한 마라톤 행사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게 했고, 동의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일베 회원’ ‘수구’라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 학생과 교사들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강제로 가르치거나 정치 편향적, 정파적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주의, 경고 등 행정처분이나 특별감사를 의뢰하지 않기로 했다”며 결과를 발표했다. 교총 등 교육계는 부실조사라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교실의 정지장화를 조장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전국 학교의 정치 편향 교육이 방치되는 상황에서 국회조차 ‘만18세 선거 연령 하향 및 선거운동 허용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려고 한다”며 “국회는 교실 정치장화, 학생 선거사범 근절·예방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에 발목 잡혀 ‘유치원 3법’ 제자리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가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다. 유치원 교비로 원장의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 등에서 사용한 사례가 드러난 것이다. 올해 교육부는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여당은 일명 ‘유치원 3법’을 발의하며 힘을 보탰다. 유치원 3법은 사립유치원이 정부 지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이른다. 하지만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사립유치원의 저항 또한 만만찮았다. 한유총은 개학을 연기하면서 학부모의 혼란을 불러왔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긴급 돌봄 대책을 시행해 유치원 대란을 막았다. 유치원 3법은 발의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윤서체의 저주… 저작권 소송에 교단 몸살 올해도 교육 현장은 저작권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윤서체를 개발한 윤디자인그룹이 2015년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인천교육청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했고, 경기교육청은 2심에서 패소했다. 서울교육청은 윤디자인과의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서울교육청의 승소 사례는 같은 소송 건으로 항소 중인 경기교육청의 판결과 향후 발생할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서체에 대한 저작권 침해 배상 요구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9월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작권 분쟁 현황’을 분석할 결과, 최근 5년간 글꼴 저작권으로 인한 분쟁 건수만 756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