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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들이 연금 너무 많이 받는다? 공무원연금개혁이 사회의 큰 화두다. 일단 과연 공무원 연금이 국민연금과의 비교 우위인가를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한 번 따져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초등 6학년 과 초등 1학년을 맞대어 놓고 비교하면서 “초등 6학년, 너 키가 너무 커 그러니 잘라야 해!” 한다면 이걸 제대로 비교한 것이라고 해야 할까? 이건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비교인 것이다. 요즘 연금에 대한 논의가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어서 도무지 이들이 통계나 연금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떠드는지 궁금하다. 물론 나도 연금에 대해서 전문가도 아니고, 연금공단의 운영진도 아니다. 다만 연금수급자로서 요즘 연금에 대한 논의 자체가 좀 제대로 되었으면 싶어서 제대로 비교를 해보자는 것이다. 나는 1964년 발령을 받아서 2006년까지 만 42년에서 15일이 모자란 15,325일 동안을 별로 존경받지도 대우를 받지도 못한 시골 학교의 초등교원으로 근무를 하다가 2006년 2월말 정년퇴임을 하였다. 무슨 소리냐? 초등교원들 같이 촌지를 많이 받고 대우를 받은 직장이 어디 있다고? 이런 소릴 자주 듣는다. 그러나 나는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할 꿈에서나 들은 소리일 뿐이다. 주로 산간벽지를 돌아다니면서 근무를 한 나의 경우 촌지를 받기 보다는 오히려 내 돈을 써가면서 생활을 하였기에 정말이지 딴 나라 이야기 같은 소리이다. 더구나 우리가 초임 발령을 받았던 시절에는 교사들의 봉급이 너무 적다고 국가에서 매월 밀가루 한 포씩을 월급에 얹어 주기도 할 정도로 열악한 근무환경이었었다. 이런 상황에서 1964년 발령을 받자마자 공무원 연금이 아니라 무슨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월급에서 공제를 하는 것을 감수하여야 하였다. 이렇게 2,3년 동안 불입한 금액이 공무원연금으로 되었으니, 1964년부터 연금을 납부한 셈이다. 그렇게 하여 만 33년공무원 연금 최대 불입기간을 불입하고서도 무려 9년이나 더 근무를 하면서 그 때에 연금을 더 불입하고 싶어도 만기가 되어서 불입이 안 되도록 오랜 기간을 근무를 하였다. 그런데 요즘 국민연금은 불과 10년 안팎의 불입기간을 가진 연금과 단순 비교하여 3배나 더 받는다고 떠들고 있다. 3배나 더 오랜 기간 동안 납입을 하였으니 3배쯤 받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면 무어라 할 것인가? 또 당시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을 위해선 많은 돈이 필요하였다. 그리하여 거의 강제로 국민저축을 장려하고 높은 이자를 주면서 자금을 모아들일 때에 공무원연금은 기간산업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자본이 되었고, 이 나라 경제개발의 주춧돌이 되어 주었다. 지금보다 훨씬 연기금의 활용이 수월하던 시절에 국가가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거나 큰돈이 갑자기 필요할 때에는 연금기금이 가장 손쉽게 이용이 되었고, 국가 기간을 지키는 구실을 해주었다. 이렇게 공무원연금은 국가의 중요한 때에 큰 구실을 해왔다는 것은 개발을 중요시하던 당시 정부에서도 인정을 하던 일이다. 그런 공무원 연금을 IMF시절 공무원 감축이라는 큰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공무원 퇴직금을 지불하는데 공무원연금기금이 활용이 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하였고, 그러한 영향으로 연금기금의 부족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공무원연금을 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사정을 이야기 하지도 않은 채, 마치 공무원들이 무작정 국가의 재정만을 축내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기 시작하였다. 분명 국가의 책임이 있었다는 부분은 싹뚝 잘라버리고 말이다. 특히 일부 종편들은 아예 공무원 연금을 받는 사람이 범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어깨를 펴지 못할 만큼 후려치고 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교원퇴직자들이 너무 많이 받는다? 그거야 당연하지 않는가? 교원퇴직자들 중 소위 말해 고액 수급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정년퇴임을 한 케이스들이 그들은 33년 연금 최대불입 기간을 몽땅 다 불입하고도, 오히려 더 근무를 하였던 사람들이다. 최고 44년 근무를 한 사람도 있다. 그런 교원들의 특수성은 무시하고 교원들이 고액수급자가 많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반 공무원의 경우 보통 불입기간이 25년에서 최고가 30년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금불입기간이 20년 이상이라야 연금 수급자격을 얻기 때문에, 이 기간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공무원의 사회이다. 그런데 33년을 꽉 채우고도 더 오래 근무를 한 교원들의 연금이 많다고만 한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나이만큼의 대우를 받고, 아버지는 아버지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할아버지는 왜 더 대우를 받느냐고 따지는 것 같은 우화일 뿐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많이 불입을 하였는데, 그럼 똑 같이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이런 어이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방송에서 함부로 떠들게 하는 것이야 말로 정신 나간 방송국이고, 여론을 호도하는 방송인 것이다. 적어도 비교를 하려면 비교할만한 평등한 또는 일정한 기준으로 가지고 비교를 하여야지 아무것이라도 무조건 가져다 대고 비교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엉터리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단순 비교하고, 교원의 연급수급을 다른 연금과 단순비교라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정말 같은 기간, 같은 액수의 연금을 불입한 사람을 비교하여, 같은 금액의 연금을 불입한 사람인데 크게 차가 나는가를 비교하고 확인 해 보아야 한다. 그렇게 비교를 하였는데도 많은 차가 난다면 당연히 비교하고 따져야 하지만, 불입기간이 다르고 불입금액이 다른데 무조건 고액수급자가 많다고 떠드는 것이야 말로, 참으로 *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떠드는 어이없는 엉터리 주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10월 21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주왕의 전설이 서린 주왕산과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주산지에 다녀왔다. 주왕산(周王山)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명승 제11호로 높지도 크지도 않은 봉우리와 계곡들이 조물주가 정성껏 빚은 예술작품처럼 경이로운 절경을 연출한다. 주왕산의 풍광이 얼마나 아름답고 기이하면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택리지를 저술한 이중환은 ‘청송 주방산(주왕산)은 골이 모두 돌로 이루어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며, 샘과 폭포도 지극히 아름답다.’, 조선 후기의 문인 홍여방은 ‘산세는 기복이 있어서 용이 날아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범이 웅크린 것도 같으며, 냇물은 서리고 돌아 마치 가려 하다가 다시 오는 것 같다.’고 칭송했단다. 국립공원 중 면적이 가장 좁고 해발 720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주위에 해발 6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石屛山)이나 주방산(周房山)으로도 불렸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으로 피신 왔다고 해서 붙인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신라 때 선덕왕의 뒤를 이어 왕으로 추대되었던 김주원도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쫓겨 이곳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주왕산에 관한 글들이 많은데 두산백과에 소개된 아래의 글이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다. ‘주요 명소로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고찰 대전사를 비롯해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치렀다는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 동해가 바라보이는 왕거암, 주왕이 숨어 살다가 죽었다는 주왕굴 등이 꼽힌다. 그밖에 자하성(주방산성),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는 무장굴·연화굴 등의 명소가 있다. 연꽃 모양의 연화봉과 만화봉, 신선이 놀았다고 하는 신선대와 선녀탕, 폭포 등은 경승지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아침 7시 용암동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시내를 돌며 회원들을 태운다. 이틀째 가을비가 내려 산행하기 나쁜 날씨지만 산과 행복산악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37명이 함께했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를 들어선 관광버스가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와 안동 시내를 지난다. 청주에서 먼 거리인데다 많은 시간을 구불구불 국도와 지방도를 달려야 하는 곳이라 11시경이 돼서야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굵어진 빗방울이 산행을 시샘한다. 등산로를 따라 주왕산 정상과 3개의 폭포를 돌아보는 산행계획이 궂은 날씨 때문에 주왕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대전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계곡만 트레킹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가 있는 대전사까지 형형색색의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관광객들이 늘어섰다. 대전사는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인 672년 의상이 세웠다거나 고려 태조 때인 919년 눌옹이 창건했다는 설이 함께 전해온다. 부속 암자로 백련암과 주왕암이 있다. 대전사 뒤편으로 불쑥 얼굴을 내밀고 사이좋은 형제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매끄러운 봉우리가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다. 대전사 옆 개울 건너편에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이 있다. 대전사를 출발해 처음 만나는 것이 아들바위다. 바위를 등진 채 돌아서서 다리를 벌리고 왼손에 든 돌을 가랑이 사이로 던져 둥그런 모양의 아들바위 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단다. 남아선호 사상이 만들어낸 풍속이지만 바위 위에 작은 돌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것으로 봐 이곳에서 소원을 간절하게 빌은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높은 산에 있던 단풍행렬이 계곡 아래로 내려왔다.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는 급수대, 시루떡 모습이라지만 사람의 얼굴을 닮은 시루봉,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는 학소대 주변을 오색단풍이 알록달록 물들였다. 학소대 위쪽에서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절경을 빚어내는 3개의 폭포가 주왕산국립공원의 핵심이다. 대전사에서 2㎞ 지점의 기암협곡과 암벽이 만든 문을 통과하면 사면이 바위로 둘러싸인 소에 물이 쏟아지는 용추폭포를 만난다. 규모는 작으나 폭포 주변의 풍경과 1단과 2단 폭포 아래의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포말을 내뿜으며 돌허리를 타고 내려와 소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다. 용추폭포 위쪽으로 올라가면 좁은 개울에 단풍이 절정이다. 800여m 지점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200m 거리에 아담하게 두 줄기로 이루어진 절구폭포, 왼쪽으로 400m 거리에 2단의 물줄기가 웅장하고 거대한 용연폭포가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 폭포의 물줄기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부지런히 돌아봤는데도 약속시간이 한참 지난 뒤 주왕산 입구의 식당에 도착했다. 몇 번씩 술을 따라주며 살갑게 대해주는 회원들이 비에 젖은 몸을 녹여줬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만큼 정을 많이 나눈 점심을 먹고 주산지로 향했다. 주산지는 주왕산에서 영덕방면으로 가다 만나는 300여년의 세월을 담은 농업용 저수지이다. 주왕산 영봉에서 뻗어 나온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분위기가 아늑한 조그만 산중 호수로 아무리 심한 가뭄이 들어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이 인생의 비밀을 사계절에 담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고, 기온차가 큰 날 새벽에는 사진가들이 물안개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풍경을 담으려고 즐겨 찾는 출사지이다. 주산지는 주차장에서 15분쯤 걸어가야 만나는데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신록이 눈부신 봄은 봄대로 단풍이 우거진 가을은 가을대로 사계절 독특한 멋을 풍긴다. 저수지에 도착하면 둑 옆에 축조 당시 유공자들의 이름과 공사 기간에 관한 기록이 새겨진 작은 비석이 서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자태를 한껏 뽐내며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나뭇잎들이 수면을 붉게 물들였다. 이날 한 손에 우산을 들은 채 렌즈에 묻은 빗방울 닦아내랴, 초점 맞추랴, 구도 잡으랴, 조리개 조절하랴 고생했지만 일부 회원들에게 오색 단풍을 듬뿍 담은 멋진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즐거웠다. 3시 20분경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34번 국도 예천신공항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르며 7시 50분경 최종 목적지인 용암동에 도착했다. 처음이지만 마음이 맞는 남자 4명은 집근처의 식당에서 여러 번 술잔을 기울이며 뒤풀이를 이어갔다.
10월 18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제일의 울창한 산림으로 동식물이 다양하고, 신라 때의 고찰인 상원사와 월정사를 비롯하여 국보와 보물을 소장한 사적과 문화재가 많으며, 상원사계곡·청학천계곡·구룡폭포·세심폭포·상팔담·만물상·십자소·학소대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아침 7시 집을 출발한 애마 QM5가 중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나들이 차량들로 꽉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해 답답하다. 진부IC를 빠져나온 후 6번 국도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이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월정사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월정사(月精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643년 문수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자 창건했다.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1㎞의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고,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약왕보살상으로도 불리며 팔각구층석탑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월정사를 수시로 찾아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자 했던 세조가 절 건물을 크게 고치고 내린 상원사 중창권선문(보물 제140호) 등이 있다. 마침 불교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월정사를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오대산불교문화축전이 열리고 있어 절 안이 시끄럽다. 한 바퀴 둘러보고 오랜만에 상원사의 동종(국보 제36호)을 보려고 월정사에서 8.3㎞ 거리에 있는 상원사로 향한다. 상원사로 이어지는 길은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만 드나드는 비밀통로인 듯 길가로는 울창한 나무숲, 물가로는 천년의 길 선재길이 이어진다.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563m) 방향에 휴일 나들이객이 얼마나 많으면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상원사를 4.5㎞ 남긴 지점에서 차량진입을 막는다. 월정사에서 나와 30여㎞ 거리의 소금강계곡으로 향한다. 대관령 옛길처럼 꼬불꼬불 6번 국도를 달리면 해발 960m에 위치한 진고개정상휴게소를 지난다. 주변의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든 휴게소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노인봉(1338,m)에 올랐다가 소금강계곡으로 내려갈 산악회원들로 붐빈다. 고개를 넘어 동쪽 바다를 향해 달라다가 소금강입구삼거리에서 오른쪽 소금강길로 접어들어 소금강계곡주차장에 도착한다. 소금강(명승지 제1호)은 지리적으로 오대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 잡았고, 맑은 폭포·수려한 기암괴석·빼어난 풍광이 작은 금강산 같다고 하여 소금강(小金剛)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예로부터 강릉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으로 불려왔고, 학이 날개를 편 형상이라 하여 청학산(靑鶴山)으로도 불린다. 노인봉에서 맑은 물이 흘러 내려오는 버스정류장 옆 개울을 따라 향토음식점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관리사무소를 지나니 소금강 표지석이 기다린다. 소금강계곡의 입구에 들어서자 산 전체가 홍조를 머금은 듯 단풍으로 물들었다. 계곡에 많은 산복숭아와 산벗나무가 꽃이 피는 봄철에는 무릉도원과 같다는 무릉계(武陵溪)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간다. 완만한 산길을 걷다 문득 아래쪽 풍경을 바라보면 깎아 세운 절벽 밑에 十자 모양의 소(沼) '십자소(十字沼)'가 나타난다. 열십자로 물길이 난 기묘한 모양의 십자소는 얼마나 수심이 깊은 지 파랗다 못해 검은 빛을 띠었다. 나뭇가지들이 모습을 감추지만 물과 바위가 단풍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풍경화를 연출한다. 산이 깊어질수록 눈길 닿는 곳마다 비경이요 절경이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얀 포말을 만들며 암반을 휘돌아 흐르는 소금강계곡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십자소에서 연화담까지는 명승지 1호에 어울리게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이 흐르거나 작은 굴곡을 만나 폭포를 만드는 물길이 길게 이어진다. 옛날 관음사에 있던 스님들이 연꽃을 띄우며 놀았다는 연화담(蓮花潭) 전망대가 길옆에 있다. 연화담은 맑은 계류가 암반을 미끄러져 푸른 담을 이루는데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을 닮아 연화담이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옛날 7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오른쪽 화장대(명경대)에서 화장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 금강사 앞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쉬면서 계곡을 보면 큰 바위에 율곡 이이가 썼다는 소금강(小金剛)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주변에 전봇대처럼 쭉쭉 뻗은 금강송이 많아 소나무 향이 짙다. 조금 더 오르면 50여평 넓이에 10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 식당암(食堂岩)이 있다. 단풍구경 나온 사람들로 넘쳐나는 식당암은 율곡 이이가 청학산기(靑鶴山記)에 ‘겨우 머리를 숙이고 걸어서 석문에 들어서니 그 경색이 더욱 기이하여 황연히 딴 세계였다. 사방을 두루 돌아보니 모두 석산이 솟아 있고 푸른 잣나무와 키 작은 소나무가 그 틈바구니를 누비고 있었다’고 묘사하였으며,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군사를 훈련시키면서 밥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식당암에서 구름다리를 지나며 오색단풍이 만든 자연풍경과 벗하다보면 소금강의 백미인 구룡폭포(九龍瀑布)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구룡폭포는 크고 작은 아홉 개의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장 아래에 자리한 8폭과 9폭이다. 거대한 암반을 타고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소금강 계곡이 떠나갈 듯 천둥소리를 내는데 구룡호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구룡폭포에서 나와 소금강계곡 상류의 가을 풍경을 구경하며 갖가지 형상을 지니고 있는 만물상과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였지만 입산통제 시간이 되었다. 거인상, 귀면암, 이월암, 촛대석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만물상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왔던 길을 되돌아 주차장으로 갔다. 늘 그렇듯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여행이다. 하루짜리 장거리 여행은 여행지에 머무는 시간이 부족하다. 행복도 주어진 환경에 맞춰 누리면 된다. 일행들이 즐거워하고 만족해하는데 뭘 더 바랄 것인가.
따뜻한 가을 햇살아래 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장(교장 김경순) 아이들의 발걸음이 ‘2014 세종의 얼 계승 과학싹잔치’가 열리는 그 곳으로 향한다. 남매별로 모여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행사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설레는 마음이 하늘가득 풍선위로 두둥실 떠오른다. 과학축제뿐만 아니라 한글사랑우리말겨루기대회 및 북콘서트도 같이 진행되는 이 곳에서 아이들은 참여하고 싶은 행사에 남매별로 돌아다니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곤충체험, 로봇팔만들기, 비즈팔찌만들기, 한글사랑뱃지만들기, 책표지의 주인공되어보기 등 스스로 선택한 생생한 체험으로 미래의 꿈을 키우고, 우리의 자산을 지켜내는 힘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생한 체험을 마치고 향한 곳은 ‘도자기 축제’가 한창인 신륵사, 그 곳에서 아이들은 물레를 이용하여 자신 만의 도자기를 만들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물레를 신기해하며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그 위에 무늬를 넣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만듦의 즐거움이 묻어난다. 여주의 다양한 축제 속에서 즐거운 배움이 무엇인지 느끼고, 깨우치며 세종의 얼을 따라 만들어나갈 운암 아이들의 미래가 사뭇 궁금해진다.
이주민 급우 이해서 출발 보조교사 등 지원 적극적 네덜란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혜택을 누리게 하고 있다. 다문화교육의 초점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국제이해교육에 두고 있다. 물론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지원도 적극적이다. 모로코나 터키 등 이슬람권 국가 자녀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슬람 학교까지 세워 줄 정도다. 네덜란드는 유럽국가 중에서도 이주민이 많다. 다문화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같은 대도시는 10명 중 3명이 다문화가정, 즉 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 모로코, 중국 등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 정도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는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학까지 다문화 교육풍토가 자연스럽게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초등학교의 다문화교육은 옆 친구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알자는 내용으로 아주 쉽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같은 반 학생 중에 중국에서 이주해온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을 알기 위해 교사가 중국에 대해 알아보자는 내용의 과제를 내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도서관 자료 등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관습, 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와 학교에서 발표한다. 중국 친구는 중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소품이나 의복, 음식 등을 준비해가기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을 받는다. 네덜란드에는 특히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터키, 모로코, 수리남 등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의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상황이라 초등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다문화 가정 친구들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하다. 이 같은 다문화교육은 중·고교에 들어가면 세계사 등을 통해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관습 등을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정보를 통해 배우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물론 중·고교 역시 반 친구들 중 이주민 학생이 많은 만큼 학교축제에서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삶의 중요성을 배우게 하고 있다. 네덜란드 학교들은 이런 방식으로 문화적인 다양성을 가르칠 뿐 아니라 이주민 자녀들의 언어 문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언어권이 다른 곳에서 온 아이들을 배려해 수업시간 외에 이주민 학생에게 보조교사를 통해 네덜란드어를 보다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성인들의 경우 언어학교 등을 통해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이주민 부모나 장기체류 외국인 부모까지 불법이민이나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네덜란드 아이들과 동일한 양육비가 지원된다. 자녀양육비는 자녀가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3개월에 한 번씩 지원되는데, 보통 자녀 당 100유로(약 15만 원) 정도다. 아이가 3명이면 300유로(약 45만 원)를 지원받는 셈이다. 또 네덜란드는 기독교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터키나 모로코 등 이슬람국가에서 온 다문화 부모들이 이슬람학교 세워주기를 요청하자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등에 이슬람 학생들을 위한 이슬람 초등학교를 세워 지원할 정도로 이주민에 대한 정책이 호의적이다. 그러나 최근 이주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세금부담이 늘자 이에 대한 자국민들의 반대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에 전면적인 검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혁신학교, 학력신장 떨어지는데 예산만 과다 교육청 TF에 특정단체 교사만 ‘수두룩’ 올 시·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진보교육감들의 편중된 인사와 예산사용에 대한 부분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혁신학교가 학력증진에 도움을 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문제, 고위직 발판으로 악용되는 상황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20일 부산·울산·경남도교육청 국감에서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부산 남구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수준, 수능점수가 전체 평균보다 미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혁신고(2학년) 학업성취수준 기초미달 비율은 수학의 경우 무려 10.2%가 나와 전국평균인 4.5%에 크게 못 미쳤다. 국어와 영어 역시 각각 6.3%, 6.5%에 달해 전국평균인 2.8%, 2.7%에 비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수능점수도 마찬가지로, 과목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나 전국평균보다 4~7점 정도 낮았다. 또 서 의원은 지난해 감사결과를 놓고 혁신학교에 지원되는 예산이 투명하게 지출되지 못한 점을 강조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경남 진주시갑)도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예산지원을 많이 하고 있으나 참여율은 오히려 낮은 점을 들었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은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참여율이 17.1% 높은 반면, 중·고교는 일반학교 참여율이 각각 1.56%, 34% 더 높았다. 또 학교폭력이 미미한 수치이긴 하지만 초교와 고교의 경우 혁신학교에서 더 높게 나타난 점을 따졌다. 이날 부산혁신학교추진위원회에 진보성향 일색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은 “부산혁신학교추진위 17명 중 교육청 5명, 교육지청 1명, 교장·교감 2명, 평교사 4명, 대학교수 3명, 학부모단체 2명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중 평교사 4명 전원이 전교조 소속”이라며 “정치성향이 편향된 인력구성으로 혁신학교 추진방향에 있어 중립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혁신학교가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교육청 고위직으로 올라서는 발판으로 악용되는 부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또 같은 날 광주·전남·북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재선된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 5년 간 전교조에 예산을 편중지원한 점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김 교육감은 전교조 연수 및 행사지원 목적으로 1억1500만원 예산을 지원하고, 심지어 법외노조 집행 일시 정지 중에도 1000만원을 지원했다”며 “또 직원 4명이 쓰는 전교조 사무실 562㎡(170평) 상당을 무상 지원한 것도 과다하다”고 말했다. 21일 대구·경북·충북교육청 국감에서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전교조 소속 교사 12명을 TF로 파견한 점, 또 혁신학교 파견교사로 인해 기간제 교사 채용에 매달 1000만 원 이상 예산이 새고 있다는 점 등 정치적 ‘편애’가 추궁을 당했다. 이 외 전국 공통적으로 평교사 장학관 발탁 문제도 지적이 잇따랐다.
그 어떤 제도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無用 인간존중, 공동체정신 인성교육으로 길러야 기초기본교육을 도외시한 입시 위주, 암기식 교육이 세월호 참사, 원전 납품비리, 윤 일병 사건 등 한국 사회의 위기를 초래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교육의 역할, 특히 인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쓴소리가 제기됐다. 전‧현직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총장협회는 22일 경기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사회의 위기와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교육을 통한 의식개조, 국가개조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 어떤 제도도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없고 물질이 아닌 인간의 가치를 우선 할 수 없다”며 “한국사회 위기 해소의 근본대책은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정에서의 윤리교육을 회복하고 학교교육이 인성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입시의 틀과 진학률에 대한 근본적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교사양성, 재교육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대통령 산하에 초정권적 교육비전위원회 등을 상설화 해 인성교육, 공민교육의 장단기 틀을 수립하고 부처 차원의 실천과 범국민적 도덕성회복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은 “고교와 대학에서 필수였던 국민윤리가 1993년 문민정부 들어오면서 체제옹호라는 비판 속에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없어지는 등 인성교육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성교육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논하고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고교에서 철학교육을 하는 것도 좋고 대학에서 철학을 필수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은 계층‧이념 갈등, 공동체의식 붕괴, 법치주의 실종이라는 사회 병리 해결을 위해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손 총장은 “초중고교에서의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에서 철학교육을 필수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개선해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은 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업은 채용 때 인성 부분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인성교육을 강조한 지 2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인성교육의 중요성만 말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 시기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도덕’과 교육을 강조하기 보다는 오히려 폐지하기 위한 시도가 2번이나 있었고, 초등 수업시수는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도덕과의 입지가 이렇다면 여타 교과의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없다”며 “초등 도덕교육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난다면 훨씬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5‧31교육개혁 이후 수요자 중심 교육이 강조되면서 교육의 본질적 기능이 경시되고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삼으면서 인성교육이 약화돼 왔다”며 “이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위기를 초래하는 단면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성교육의 강화는 정부의 정책적 수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가정과 학교, 사회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범국민적 실천을 확산시킬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15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계룡산 줄기에 있는 동학사에 다녀왔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鷄龍山)은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대전광역시에 걸쳐 있고, 주봉인 천황봉(높이 845m)을 비롯한 능선의 모양이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은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유명한 사찰 갑사와 동학사가 산자락에 있고, 풍수지리상 명산으로 손꼽혀 조선시대 이후 새로운 도읍지로 자주 물망에 올랐던 길지다. 동학사는 천황봉 북동쪽 골짜기인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하고, 신라 성덕왕 23년(724) 상원조사가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곳에 제자 회의화상이 쌍탑을 건립하며 창건한 마곡사의 말사다. 동학사의 소개 및 연혁에 의하면 신라의 유신으로 고려 태조 때 대승관 벼슬을 지낸 유차달이 망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동계사를 짓고 절을 확장한 뒤 사찰 이름이 청량사에서 지금의 동학사로 바뀌었다. 또는 절의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다거나, 고려의 충신이자 동방이학의 시조인 정몽주를 제사지내 동학사라 했다는 설도 있다. 옛 건물들은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고 현존하는 당우들은 대부분 후에 중건되었다. 현재는 비구니 사찰이고, 중요 문화재로는 삼성각(충남문화재자료 제57호)과 삼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제58호)이 있다. 입구의 상가지대를 지나면 계룡산탐방안내소, 일주문, 동학사불교문화원, 관음암, 미타암, 길상암, 범종루, 숙모전, 대웅전, 조사전, 설향단, 화경헌을 차례로 만난다. 범종루 지나 만나는 숙모전은 매월당 김시습의 충절과 애통함이 깃든 곳이다. 매월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썼으며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생육신의 한 분으로 시와 방랑생활로 일생을 보낸 문인이자 승려였다.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박탈당했다는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매월당은 삼온각에 엎드려 혼백을 붙들고 통곡을 했다. 세조 2년 참수를 당한 사육신의 시신을 거두어 매장하고 다시 동학사로 돌아와 초혼각을 짓고 충정을 기렸다. 대웅전의 앞마당이 도로에 접하여 자연석을 쌓은 석축 위에 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삼층석탑 뒤편에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전각 내외의 화려한 단청과 외벽의 팔상도가 건축물을 더 아름답게 한다. 대전에서 승용차로 30여분 거리의 동학사는 기와지붕 위로 계룡산의 능선이 바라보이고 계곡의 돌담길이 멋져 가을단풍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산행코스를 이용해 동학사와 갑사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지난 10월 14일, 청주힐링산악회에서 대부해솔길과 소래포구에 다녀왔다. 안산시 대부도는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으로 인천광역시에서 남쪽으로 30여㎞ 해상에 위치한다. 시화방조제와 탄도방조제가 대부도와 육지를 연결하고,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서쪽 바다의 선재도와 영흥도까지 자동차로 통행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지로 현재 육지가 되었지만 섬이 지닌 멋과 낭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곳곳에 드러나는 너른 갯벌과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우며 해안을 따라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집들이 늘어서있다. 대부도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대부해솔길이 있다. 바다와 소나무를 실컷 구경하는 해솔길은 74km 거리를 7개 구간으로 나눴다. 이날 힐링산악회원들은 인기가 제일 좋은 1코스를 트레킹하며 자연을 만끽했다. 1코스는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북망산과 구봉도를 돌아 돈지섬안길에 이르는 11.3km 길이다. 구봉도는 염전이 조성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야트막한 섬으로 1코스를 걸으면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구봉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부해솔길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바다소리길, 솔향기를 맡으며 숲속을 걷는 산악탐방길이 있다. 구봉산은 해발 96m의 나지막한 산이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산악탐방길에서 서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본 후 낙조전망대를 거쳐 바다소리길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한다. 구봉도를 가로질러 꼬깔섬으로 이어지는 산악탐방길은 비교적 수월하게 걸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산길을 걸으면 시화방조제와 송도신도시, 인천대교와 인천공항이 차례로 나타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산길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해변의 풍경이 멋진 바닷가에 구봉약수터가 있다. 섬 주위를 오가는 선박이나 하늘의 비행기와 벗하다보면 물이 빠지는 썰물 때만 육지와 이어지는 개미허리에 도착한다. 개미허리에서 1코스 반환점인 낙조전망대까지는 0.5km로 지척이다. 구봉도와 꼬깔섬을 연결하는 다리 개미허리아치교를 지나 바다 위로 설치한 데크를 따라가면 낙조전망대를 만난다. 낙조전망대에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햇빛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있어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볼만하다. 대부도와 이어지는 선재도와 영흥도, 무의도와 영종도, 인천대교와 송도경제자유구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미허리를 지나 구봉이선돌과 종현어촌체험마을로 이어지는 바다소리길을 걸으면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온몸을 휘감는다. 바다소리길에서 구봉이선돌의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 구봉이어장, 종현어촌체험마을을 만나고 섬들을 연결하는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가깝게 보인다. 시화호환경문화관 옆 대부도공원 주차장에서 뒤풀이를 하고 시화방조제를 거쳐 소래포구로 갔다. 소래포구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어항으로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다. 썰물 때는 갯벌 위로 올라와 있는 어선들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젓갈 백화점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젓갈이 풍성한데 휴일에는 새우와 젓갈, 대하와 꽃게, 광어와 민어 등 그날 어획한 생선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일제 강점기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염전에서 나오는 소금을 실어 나르던 협궤열차가 한때는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았던 곳이다. 소래포구의 철길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월곶과 소래어시장을 연결하는 다리로 이용되고 있다. 쇠나 돌로 만들어진 탄환을 쏘던 대포 대완구가 설치되어 있던 댕구산, 조선 고종 때인 1879년 인천으로 진입하려는 이양선을 막기 위해 축조한 장도포대지가 가까이에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전주. 한옥마을이 풍기는 멋과 옛 정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10월 8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전주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에 전주지명의 유래가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에 이른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16년부터이다. 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1930년 전후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옥촌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한옥 700여 채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옥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곡선의 기와와 처마 등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현장이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판소리 등 전통 공연 관람, 전통 공예품이나 명품 감상, 막걸리나 청주의 제조과정 관람과 시음, 숙박하면서 한옥의 장점 체험 등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크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사적 339호), 옛 전주읍성의 남쪽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 1914년에 준공된 서양식 근대건축물 전동성당(사적 제288호),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한 이성계가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 대성전·명륜당 등 16동의 건물로 이뤄진 전주향교(사적 제379호), 조선 고종 때 영릉참봉을 지낸 인재 백낙중의 옛 집으로 전주 한옥의 대표적 건물인 학인당(민속자료 제8호)이 가까이에서 이웃하고 있다. 풍남문(보물 제308호)을 둘러보면 전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주는 지방행정의 중심지를 둘러쌓았던 읍성이 있던 곳이고, 조선중기의 건축물인 풍남문은 옛 전주읍성의 남문이다. 문루의 편액에 '호남제일성'이 써있는 풍남문에 대해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 문화유산정보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옛 전주읍성의 남쪽문으로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파괴된 것을 영조 10년(1734)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으면서 명견루라 불렀다. '풍남문(豊南門)'이라는 이름은 영조 43년(1767) 화재로 불탄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영조 44년(1768) 다시 지으면서 붙인 것이다. 순종 때 도시계획으로 성곽과 성문이 철거되면서 풍남문도 많은 손상을 입었는데 지금 있는 문은 1978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보수공사로 옛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출입문의 천정에 그려진 사신도를 구경하며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에 대해 배우는 것도 좋다. 풍남문은 남쪽의 문이라 남방을 지킨다는 상상의 동물로 봉황을 닮은 주작이 그려져 있다. 풍남문에서 가까운 한옥마을 입구에 '순교터' 표석이 이곳이 성지임을 알리는 전동성당(사적 제288호)이 있다. 전동성당은 천주교도 처형지인 풍남문 성벽을 헐어 낸 돌로 주춧돌을 세워 1914년에 준공되었다. 붉은 벽돌의 호남 최초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로 중앙과 좌우에 비잔틴 양식의 종탑이 있고, 내부 천장은 아치형으로 곡선미를 살렸다. 천주교인들의 성지순례 장소라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전동성당 길 건너편에 위치한 경기전(사적 제339호)은 조선을 건국한 후 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길가의 입구에서 두 마리의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하마비(下馬碑)를 만난다. 하마비에 '이곳에 이르면 신분이나 계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려야하고, 잡인들은 출입을 하지 말라'는 뜻을 지닌 '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이 새겨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문화유산정보에 경기전이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태종은 1410년 전주ㆍ경주ㆍ평양에 태조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모시고 어용전이라 하였다. 그 후 태종 12년(1412)에 태조 진전이라 부르다가 세종 24년(1442)에 와서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흥전으로 달리 이름을 지었다.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6년(1614)에 다시 고쳐지었다. 건물의 구성은 본전ㆍ헌ㆍ익랑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내삼문과 외삼문으로 둘렀다.〉 고목들에 둘러싸여 있는 경기전은 주요 건물이 일직선상에 배치되어 있고, 뒤편의 어진박물관에 조선 왕조를 개국시킨 태조 이성계의 어진(보물 제931호)이 봉안되어 있다. 남동쪽 담장 부근에는 완주 태봉산에서 1970년 이곳으로 옮겨온 예종대왕 태실 및 태실비가 있다. 혼불의 배경 지역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에는 ‘혼불문학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는 ‘최명희문학관’이 있다.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갑니다.'라는 글귀가 눈에 밟히는 혼불 작가 최명희문학관 독락재(獨樂齋)의 작고 아담한 공간에서 혼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만나는 국제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은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 제 맛이 나고 머문 시간만큼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비슷한 풍경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골목마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삶이 새로운 것들을 보여준다. 부채문화관, 한방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전통한지원, 전통술박물관, 공예명인관, 소리문화관 등을 둘러보면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다. 오목대는 경기전에서 동남쪽으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언덕이다. 평평한 정상은 1380년에 남원의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돌아가던 이성계가 승전 잔치를 베푼 곳이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후 정자를 짓고 이름을 오목대(梧木臺)라 했으며 고종의 친필인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畢遺址) 비문이 있다. 산책로 계단을 따라 오목대에 오르면 기와지붕이 가지런히 들어선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한벽당(전북유형문화재 제15호)은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던 누각이다. 조선의 개국공신이며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문신 최담의 별장으로 지은 것이다. 전주팔경의 하나인 한벽청연(寒碧晴烟)은 한벽루와 어우러지는 맑고 푸른 전주천의 아침 물안개와 낮게 깔리는 저녁노을의 빼어난 풍광을 가리킨다. 이목대에서 한벽루 가는 길가의 언덕에 벽화마을이 있다.
남양주금곡초등학교(교장 최인의)는 '2014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22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한 시간 동안 실시하였다. 이번 훈련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실시되는 국가 단위의 종합 훈련이다. 남양주금곡초등학교의 학생 560여명과 교직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화기 사용법과 소화전 작동법을 배운 후 화재 대피훈련을 하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실시되는 만큼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진지한 표정과 태도로 입과 코를 손이나 옷으로 막고 허리는 90도로 구부린 채 빠르게 이동하였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담임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더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한다고 전하였다. 재난대응 훈련을 통해 실제 위기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각종 재난발생 상황에 따른 상황판단능력을 높이고, 실전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2015 개정 교육과정(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한 이후 교육현장에서 많은 혼란이 따르고 있는데, 무엇보다 예술교과에 대한 문제점이 매우 심각하다. 소수 교육학자 중심에 의해 개정된 교육과정 시안으로 고교 예술교과군(음악/미술)에 ‘연극’이 기습 개설된 것이 그렇다. 충분한 논의, 합의도 거치지 않아 이 같은 일방적 개설은 연구자의 오만을 넘어 권력의 남용이다. 학교 예술교육에 대한 몰이해로 출발한 잘못된 처방으로 관련 교과의 연구나 논의의 정상적 절차를 벗어난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의 월권인 것이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은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에 따른 결과분석 및 연구에서 출발해 관련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철저히 무시됐다. 이전에 전혀 논의된 바 없이 이뤄졌다는 건 누군가 계획적으로 포함시킨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교 예술교육은 학습자의 취향이나 흥미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부가적인 개념이 아니라 필수 기초소양교육으로 초등교부터 고교까지 체계적이고 일관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교과별 연계 교육이 중요한 국가교육과정에서 ‘연극’은 초등교부터 고교까지 연계된 교과의 체계가 없다. ‘연극’은 학문적 연계성이나 교과의 성격으로 미뤄 예술교과 군으로 편성되기 보다는 인문학인 국어교과 군에 편성되야 한다. ‘연극’이 예술교과 군에 편성된다면 ‘문학’도 예술교과 군에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용, 영화, 사진, 만화 등 예술에 관련한 많은 부분이 예술교과 군에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그들만의 안’은 예술교육을 일회성 취미활동으로 변질시킬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정에서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개설하고자 하는 것은 초등에서 고등까지 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예술교육을 일회성 놀이나 취미로 보고 이것저것 포함시켜 보려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고교는 선택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이기에 다양성을 강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화예술과 같이 변화가 많은 영역에서는 오히려 ‘새로움’에 흔들리지 않는, 보다 탄탄하고 체계적인 기본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음악과 미술을 중심으로 한 예술교육의 기본체계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전문교과를 중심으로 진로선택의 연극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예술교육 기본, 연계성 무시하나 현재 초·중등교에서 음악·미술만 정규교과로 개설된 것은 두 교과가 청각과 시각예술을 대표하는 기초 소양교육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학교 예술교육은 지난 2007 평가가록방식 변경이후 빈사지경에 이르러 신속한 응급조치를 요하는 위기상황이다. 교육부는 학교교육에서 두 예술교과의 교육 정상화가 원만한 인간형성과 문화융성의 기반이 됨을 인식하고, 현재의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교육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결정과 지원을 해야 한다.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 문화예술의 실종은 학교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인성교육의 붕괴를 불러온다. 현 정부에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따뜻한 인성교육 그리고 행복교육을 하겠다고 한다면 학교에서 보다 정상적인 예술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학교에서 기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적 역량을 길러주는 예술교육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찬바람 일렁이는 시월의 저녁놀이 홍욱처럼 붉게 물들어간다. 사람이 죽어 정한을 남기면 붉은 놀빛이 된다고 하였는데 타다 남은 붉은빛이 가을빛으로 묻어난다. 가을이 되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잎 속에 묻혀 애기 볼처럼 물드는 감들이다. 우리나라 시골집엔 대게 감나무가 한 그루씩 있게 마련인데 보통 반가에서는 뜰의 서쪽에 심어 계절의 흐름을 보며 한 해를 반추하는 사색의 나루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빈집의 감나무는 또 다른 의미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사람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면 감나무도 늙는 것일까? 몇 년전 까지만 하여도 골목 옆 슬레이트집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그 집의 마당엔 대추, 무화과, 감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마당엔 커다란 생선 비늘 같은 낙엽만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가을에는 마당을 벗어난 가지에 매달린 감이 주인의 발소리가 그리운지 붉어 가다 물러서 떨어지기만 한다. 더구나 태풍 봉풍으로 헝클어져 구르는 잎들은 햇볕에 바래져 작은 회오리바람이 골목을 내달릴 때마다 갈무리된 가오리 짝 부딪히는 울림을 남기며 쪼글쪼글한 얼굴로 불안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모습은 흡사 이른 아침 병․의원 앞에서 문 열기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과 같아 서글프기도 하다. 지난 팔월이었다. 그동안 불편한 무릎을 끌고 다니다 어쩔 수 없이 인근 병원에 입원하였다. 같은 층 팔인 병실은 거의 모두 고령의 어르신들이었다. 우리는 늙어서 일에 골뱅이 들어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 어찌 수술을 해하며 혀를 찼다. 모두가 늙은 몸으로 힘에 부친 농사일을 하다 다치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셨다. 주름지고 햇볕에 그을린 검버섯이 돋은 얼굴은 흡사 오그라들어 가는 감나무 잎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야야 좀 살살해라 내 죽겄다.” 물리치료실에 가면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와따 세상 좋아졌네! 옛날 같으면 고래장 감인디 이렇게 치료도 받고, 쎄이 해 주라. 버스 시간 다 돼 간다.” 연신 치료를 받으면서 일하러 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어르신도 있다. 한편으론 사투리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치료기간 동안 자식 된 이로서 꼭 죄인이 된 생각이 든다. 바로 눕지도 못하고 오그린 채 치료를 받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며 공장이나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이 상해를 입으면 산업재해보험 대상자가 되는데 저 어르신들에게는 농업재해보상 보험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평생 땅 파고 허리 한 번 제대로 못 펴고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단물을 날라 온 어르신들이다. 그러다 결국 돌아온 것은 병든 몸 하나뿐이 아닌가? 주말이 되면 자식들이 병문안을 온다. 하지만 자식들은 염려보다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일을 하여 결국 병원 신세 지게 되고 바쁜 사람 힘들게 한다고 지청구를 한다. 이에 어르신들은 괜찮다는 말만 하며 눈만 끔벅거린다. 꼭 껍데기만 남은 공룡의 모습 같다. 평생 흙에 묻혀 자식들 건사하신 어르신들이 흙을 떠나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문득 박범신의 소설 ‘소금’에 나오는 늙은 아비가 어느 정도 효도를 받으려면 그 아비는 값비싼 후박 단추를 마고자에 달고 있어야 한다, 소비와 편안함에 길들은 자식들이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 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라는 말이 뼛속에 스며든다. 지금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2013년 OECD 회원국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2.2%로 30위이지만 그 증가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4배나 빨라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번 추석에도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인은 독거생활로 인해 추석 한가위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보며 남해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도 28.5%를 지나고 있다고 하니 이는 사회적 국가적 위기상황에 내물렸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생로병사의 고통은 피할 수 없다. 바래져 발밑에 밟혀 바스러지는 감나무 잎을 본다. 지난봄 연둣빛 새순을 피워 올려 봄 햇살에 윤기를 자랑하는 잎들이었지만 시간과 자연의 순환이란 이치 속에 제 몸을 맞기고 침묵으로 일관된 모습이 어르신들의 모습이며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사는 것은 눈물이 오가는 길이며 언제나 젊음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아버지 오시는 길 햇빛 같은 길, 아버지 가시는 길 눈물 같은 길이라고 했다. 어르신들의 삶은 그리움을 눈물로 씻어 하얗게 될 때까지 눈물을 그리움으로 씻어 푸르게 될 때까지 저문 강 나직나직 흘러가는 그런 일이 아닐까?
코오롱스포렉스 교육기부 캠페인"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10기 수료식“자연과 함께하는 5색 트래킹”, 감성과 사회성이 함께 쑥쑥” 코오롱스포렉스 교육기부 캠페인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10기 수료식 개최. 지난 2014년 10월 18일에는 8주간의 ‘행복한 토요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을 마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잠일초등학교 교감 및 학생, 학부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기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식에서 하지웅(잠일초 5학년) 학생은 ‘토요스포츠클럽 참여를 통해 친구, 후배들과 친해지고 운동실력이 향상되었으며 토요일마다 늦잠자는 생활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며 ‘다른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일초등학교 하영주 교감은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추억과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밝고 큰 아이들과 성장하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5색 트레킹중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잠일초 어린이8주간의스포츠 인성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5색 트레킹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파랑, 노랑, 검정, 녹색, 빨강)의 색을 올림픽공원을 트래킹하며 친구들과 모둠별 활동을 통해 찾는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이해하며 더불어 자연에서 색을 찾음으로 색에 대한 감성과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하늘의 파랑색, 돌조형물에서 검정등 자연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감을 찾아보고 다른 시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은 ‘5색트래킹’을 비롯하여 ‘1박 2일 스포츠캠프’, ‘스포츠 관람을 통한 스포츠 응원문화’, ‘미디어를 통한 스포츠인성 토론’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 시킬 수 있도록 기획 되었다. 협동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인 도미노 활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코오롱스포렉스는 1984년 건립된 국내최초의 스포츠시설 운영기업으로서 어린이부터 중․고등학교시절을 거쳐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는 자기주도운동 습관의 형성을 위해 전국의 12개 지점을 기반으로 하여, 비만/저체력 예방, 학교폭력예방, 창의/인성 함양 등의 3가지 카테고리를 포함한 ‘허밍스쿨’이라는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2012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수상을 비롯하여, 교육기부기관으로 인증 받는 등 명실상부 학교체육분야의 전문기업으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 스포렉스가 추진하는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활동은 유네스코 석좌 인증 프로그램으로등록되어 그 의미가남다르다.유네스코체어 석좌 인증 프로그램은 국제기관인 유네스코 승인 하에 주로 대학 및 연구기관에 설치된다. 2012년 1월 기준 세계적으로 7백여개 유네스코 석좌 프로그램이 있으며, 한국에는 철학과 민주주의(서울대), 여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숙명여대), 여성 권리신장(이화여대), 미래문명(경희대) 등 4개 대학에 유네스코 석좌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체육•스포츠 관련 유네스코체어 석좌 프로그램은 스페인의 카탈로니아개방대학교 및 FC 바르셀로나 프로축구팀이 2010년 공동 개설한 ‘사회적 공존과 갈등 해소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우리나라의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코오롱스포렉스,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파크텔, 한국스포츠개발원 공동 진행)’이 유일하다. 어린 학생들의 체력과 인성을 위해 이러한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활동이개인의 건강과 인성, 창의성을 기르는 훌륭한 스포츠 인성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지난11일(토) 제14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전국 12만 여개의 초중고 및 청소년 동아리 가운데 지역예선을 통과한 160여 팀이 초등 및 중등 부문으로 나눠 경연을 펼쳤다. 이날 지역예선을 통과한 서일여자고등학교 RCY(아람)단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심폐소생술 및 시연 및 전시부문에 참가하여 전국2위(교육감상)을 수상하였다. 무더운 날씨와 중간고사 대비해 어려움이 많았던 서일여고 RCY(아람)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청소년기의 올바른 이닦기 습관이매우 중요 50대 후반이 되니 영 몸이 말이 아니다. 특히 치아의 경우, 한 번 망가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다시 재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영구치가 나와서 손상이 되면 ‘이상 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다. 인공치아로 치아를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 몸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모두 다 소중하다. 그러니 소중한 신체를 잘 보호하고 그 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눈과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신체의 다른 곳은 상처가 나거나 손상이 되면 그 조직이 다시 살아나 원래 상태를 회복한다. 그러나 눈이나 치아는 그게 아니다. 얼마 전 치과에 들려 보철물을 삽입하였다. 임플란트와 어금니 사이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어 그 곳에 음식 찌꺼기가 자주 끼는 것이다. 그 음식물 제거하지 않으면 부패하여 입에서 냄새가 난다. 벌어진 사이를 금으로 틀을 떠서 막는 것이다. 비용은 무려 32만원. 누군가는 입 안에 있는 치아 비용을 돈으로 계산했더니 자가용 한 대 값이라고 말한다. 임플란트 하나에 200만원이니 5개만 해도 1천만 원이다. 치아 보철 하나에 30만원이니 그럴만도 하다. 필자의 경우, 임플란트 2개에 보철 3개, 그 동안 치료 받은 비용을 합하면 6백만원 이상 들어갔다. 치아가 중요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첫째, 치아는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오면 분쇄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일차적인 소화가 음식물을 부수는 것인데 치아가 튼튼하면 음식물 섭취가 두렵지 않다. 튼튼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한다. 둘째, 치아가 건재함으로써 언어 발음이 분명해진다. 치아가 없다면 발음을 할 때 바람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 상대방이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치아가 없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의 발음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셋째, 치아는 얼굴형을 아름답게 유지시켜 준다. 치아가 없다면 우리의 입술은 어떻게 될까? 마귀할멈처럼 입가의 주름이 가득할 것이다. 치아는 얼굴 형태를 반듯하게 하여 첫인상을 좋게 하고 미소를 짓게 해여 매력 있는 얼굴을 만들어 준다. 나의 치아 관리 습관을 되돌아 본다. 교직에 나온 이후 ‘333 운동’을 실천했다. 하루에 3 번, 식사 후 3분 후에, 3분간 이를 닦았다. 무려 37년 이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다. 딱딱한 음식, 찬 음식물은 아예 멀리 한다. 그러니까 그 전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는 ‘하루 한 번’ 치아를 닦았다. 고교나 대학 때는 ‘하루 두 번’ 정도 이를 닦았다. 언제 문제가 커졌을까? 중학생 시절이라고 본다.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그대로 버텼다. 그게 잘못된 것이다. 스케일링도 일 년에 두 번 정도 해야 하는데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했다. 그 전까지는 치석이 치아에 층층이 쌓여만 갔던 것이다. 그러니 치아가 온전할 리 없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고교 때이다. 스케일링은 생각지도 못하고 송곳으로 무식하게 치석을 떼어냈는데 커다란 바위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제 청소년들에게 충고해 주고 싶다. 청소년 시절에 치아를 제대로 닦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이 그렇다. ‘333 운동’ 매일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하고 치아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게 건강관리하면서 돈 버는 방법이다. 이상이 발생했는데도 나중에 고쳐야지 하면 그 땐 자가용 한 대 값이 들어간다.
충남 합덕제철고는 전교생이 학년별 100명도 안 되는 폐교 1순위 학교였다. 그러나 지금은 졸업생 100% 취업률을 자랑해 입학 희망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이인학 충남 당진정보고 교사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6년 합덕제철고에 부임한 이 교사는 폐교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당진시에 철강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는 점에 주목하고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또 교직원과 지역주민, 당진시청 등과 협력해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선정(2008년)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3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 이 교사는 “모든 것이 학부모, 총동문회, 협력업체 분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며 수상의 공을 돌렸다. 김 교사는 마이스터고의 성공을 위해 졸업인증 6개 영역을 개발․적용하고 협력업체의 명장을 초빙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을 전개했다. 뿐만 아니라 총동문회를 활성화 해 장학기금을 만들고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재학생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마이스터 총동문회를 결성,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됐다. 그의 목표는 ‘멀티티쳐(Multi teacher)가 되는 것이다. 국어, 전문상담 등 7개의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교사의 본분인 교수․학습자료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연구에 매진한 결과 충남교사수업연구대회와 학생생활지도사례연구대회에서 각각 3차례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 주말이 되면 학생들과 토마토, 감자, 고구마 등 노작활동을 하는 한편 당진시노인요양원, 실버프리, 평안실버 등 노인시설을 방문해 이‧미용, 발마사지, 미술치료 등의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그는 “교사들이 작은 일부터 솔선수범해야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지도한 1기 졸업생 90명이 100%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주말과 방학을 반납하고 고생했던 것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당진정보고로 전근한 이 교사는 “요즘도 한 달에 두 번 합덕제철고 학생들과 토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학생들이 글로벌 기술 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스승상은 2012년부터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진정한 교육자를 찾아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구교총이 공동 주관한다. 수상자에게는 근정 훈‧포장과 함께 대상에는 상금 2000만원이, 부문별 수상자에는 각 10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23일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이인학 충남 당진정보고 교사(대상) △노봉남 대구성보학교 교사(특수) △전호숙 충남유아교육진흥원장(유아) △신영옥 서울 신용산초 교사(초등) △김남규 경북 포항제철서초 교사(초등) △이정이 대구고산초 교사(초등) △이동수 경남 창원봉곡중 교감(중등) △이동승 광주공업고 교사(중등) △이상달 서울 구현고 교사(중등) △이상덕 경기 아주대 교수(대학)
교육·기재부 “지난해 이월·불용예산 4조원… 세출구조조정 등 자구노력 해야” 시․도교육감 “정부 추가 지원 없이 편성 불가” 정부가 최근 시·도교육감들이 내년 누리과정 예산 중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 편성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누리과정이 차질없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도교육감들이 요구한 교부금 증액, 국고지원 등 예산확보 방안은 밝히지 않아 앞으로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누리과정은 국민의 숙원으로 법제화 된 것으로 원하지 않으면 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리과정 관련 예산을 부족함 없이 지원하고 교육감들과 지속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어린이집을 포함한 내년 누리과정 전체 소요경비를 산정해 교부금에 반영, 교부한다는 방침이다. 박융수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누리과정의 사업주체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원칙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누리과정 사업 예산 편성에 대한 시․도교육감들의 의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데 (합동브리핑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전년도 내국세에 따라 비율(20.27%)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총액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누리과정에 부담이 커진 시․도교육청이 일차적으로 기타 재량지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세입확보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기재부 통계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쓰지 않고 이월하거나 불용한 예산이 4조 1529억원으로 시․도교육감들이 예산편성을 거부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2조 1429억원)의 2배가 넘어 구조조정을 통한 예산확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김용진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은 “시․도교육청 교육감들이 여건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불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행되는지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세수감소로 발생한 지방교육재정의 현실적인 애로에 대해 지방의 재량지출에 대한 지출구조조정을 전제로 지방채 인수 등 추가적인 자금 지원 방안을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양 부처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도교육청은 정부의 지원 없는 누리과정 예산편성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예산편성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못하는 것인데 정부가 해결해주지 않으니 답답하다”며 국회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들은 15일 홍문표 국회 예결위원장과 면담하고 누리과정과 초등 돌봄교실 등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정부 예산 확대를 요청했다.
10월 7일, 청주행복산악회원 95명이 여수의 돌산도 남쪽 바다에 있는 금오도 비렁길에서 트레킹을 했다. 금오도(金鰲島)라는 지명은 자라를 닮은 섬의 모양 때문에 자라 오(鰲)자가 들어있다. 큰 자라나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 담겨있고,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선물한 후 사슴목장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다. 표준어가 아닌 말, 즉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말이 사투리다. 사투리는 그 지방 사람들의 개성과 정서를 담아 친근한 맛을 낸다. 절벽을 나타내는 ‘벼랑’의 여수 사투리가 ‘비렁’이고, 금오도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한 트레킹 코스가 비렁길이다. 사방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충북사람들은 바다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어느 산악회를 막론하고 섬 여행 추진할 때는 빈자리가 없다. 오전 6시 자리를 꽉 채운 관광버스 두 대가 여수를 향해 출발한다. 여럿이 하는 일은 배려가 우선이다. 먼 거리 오가며 즐거운 시간 만들라고 옆자리에 촌수로 증손자뻘 되는 집안을 앉혔다. 늘 그래왔듯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여행은 운영진이 떡과 커피를 앉은 자리로 배달하지만 대부분 눈을 감고 달콤한 잠에 빠진다. 일가끼리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며 아침햇살이 고층 건물 사이를 파고드는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3일 전 순천만정원에 다녀갈 때처럼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 들렀던 관광버스가 남쪽을 향해 부지런히 달린다. 9시 30분경 좌우로 바다가 보이고 다리와 등대, 다랭이논과 양식장, 소형 어선과 작은 섬들이 나타난다. 금오도에 가기 위해서는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돌산읍 신기선착장, 화정면 백야선착장 중 한 곳에서 배를 타야 한다. 신기선착장에 도착하면 작은 어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연도교는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다리로 2015년 완공된다. 여수 앞 바다의 돌산도, 화태도, 월호도, 개도, 제도, 백야도가 하나의 도로로 이어질 날도 멀지 않다. 돌산도와 금오도는 가까운 거리다. 10시 30분경 신기선착장을 출항한 한림페리호가 뱃전에서 자유를 누릴 틈도 없이 10시 55분경 금오도 북동쪽 여천항에 도착한다. 그러고 보니 배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갈매기도 없다. 금오도 비렁길은 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에서 5코스 끝인 장지까지 약 18.5km 거리로 1코스는 함구미에서 초포까지 5km, 2코스는 초포에서 직포까지 3.5km, 3코스는직포에서 학동까지 3.5km, 4코스는 학동에서 심포까지 3.2km, 5코스는 심포에서 장지까지 3.3km이다.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11시 3분경 같은 배를 타고 온 일행들과 관광버스에 승차했다. 3, 4, 5코스를 트레킹 하기 위해 여천항에서 동쪽 해변도로를 달리다 여남중고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륙을 관통해 11시 20분경 서쪽의 직포해변에 도착했다. 섬은 이야기와 향기가 있어 좋다. 직포해변에 도착하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멋지다. 옥녀봉에서 달밤에 베를 짜던 선녀들이 무더위를 식히려고 바닷가로 내려가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놀다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직포라는 지명은 이러한 전설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요즘은 풍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방풍 생산지로 유명해졌다. 직포해변에서 시작하는 3코스는 초입부터 숲 터널이 이어지며 조망을 가려 산행이 답답하지만 해안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꽃 피는 계절에 다시 찾고 싶은 장소다. 금오도는 한국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매봉까지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트레킹이라고 얕봤다가는 고생한다. 맑은 날씨라 깎아지른 절벽이 마주하고 있는 갈바람통전망대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아스라이 수평선과 맞닿은 제주도가 보인다. 바다와 협곡을 구경하고 나무 계단에 올라 매봉에 도착한다. 매봉의 그늘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점심을 맛있게 먹는 풍경도 재미있다. 직포에서 1.8㎞ 지점에 있는 매봉전망대 주변이 3코스 최고의 조망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오도의 경치가 참 예쁘다. 발 아래로 내려다본 바다는 비취색 물빛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비렁길은 숲으로 이뤄진 금오도의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다. 비렁길 3코스(직포~학동 구간)에서 올해 7월 완공된 출렁다리를 만난다. 길이 42.6m, 폭 2m의 출렁다리는 갠자굴통 협곡 위에 있어 수려한 경관과 해안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강화유리로 시공한 다리의 바닥을 내려다보며 아찔한 벼랑의 절경을 체험하는 맛도 새롭다. 비렁길에는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해변에 펼쳐진 비렁에 눈길을 주다보면 4코스가 시작되는 학동해변에 도착한다. 해변의 가게에 붙어있는 ‘학동 한접시 쉼터’라는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금오도 서쪽 해안가를 따라서 이어진 비렁길은 섬 주민들이 땔감을 주우러 다니거나 낚시하러 바다로 나가던 길을 되살린 섬사람들의 고된 인생을 품은 길이다. 걸음을 재촉하면 하루 안에 전부 둘러볼 수 있지만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누리려면 거리상 1박2일이 적당하다. 또한 일반인은 이정표에 안내된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계산해야 한다. 해안 절벽으로 연결된 길을 오르내리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4코스를 걷기 전에 약속된 시간상 5코스는 들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4코스에도 조망이 좋은 곳이 많다. 특히 사다리통전망대와 온금동전망대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바다로 길게 발을 담근 해안절벽이 길게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편안한 산길에서 두꺼비를 닮은 바위도 만나고 청주에서 왔다는 어르신 부부도 만났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골치가 아프고, 때로는 계획에 없던 일이 행복을 한아름 안겨주기도 한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모든 게 자유롭고 편하다. 5코스 트레킹을 포기하고 심포의 간이 주막에 눌러 앉아 막걸리를 마셨다. 섬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을 누가 모를까만 자연과 동화된 인심으로 정을 주는 민박집 주막 아줌마가 막걸리 몇 잔 더 마시게 했다. 즐기는 여행일수록 마무리가 중요하다. 모든 일행이 시간에 쫓기며 3시 20분경 심포에서 여천항까지 관광버스 한 대로 이동한다. 4시 42분경 신기선착장에 도착해 싱싱한 회를 안주로 진하게 뒤풀이를 했다. 여행이 뭐 별건가? 멋진 풍경이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면 못이기는 척 같이 어울리며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아침에 왔던 대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10시 10분경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이번 여행을 하나, 둘 마무리했다.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같이 해서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4D로 유물·유적 상세하게 구현 구석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담아 과거로 돌아간 듯 생생한 수업 초등생들에게 사회는 경계 대상 1호 과목이다. 내용이 방대하고 외울 게 많아 공부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곁들여 흥미를 높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 현장을 교실 안으로 옮겨온 교사들이 있다. 제45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거머쥔 우성목(경북 인평초)·박차환(경북 지방초)·고성남·정경민(경북 대가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Doing history! 생생 4D 역사체험(사회 부문·이하 생생 4D 역사체험)’을 출품했다. 우성목 교사는 “교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과 유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회를 가르치다 보면, 지루해하는 학생을 봅니다. 특히 역사를 접할 때 그렇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꾸벅 조는 학생도 있죠. 그러다 체험 학습을 떠올렸습니다. 매번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과 유적을 교실 안으로 옮겨오자, 생각했지요.” 생생 4D 역사체험은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실제와 비슷한 가상 체험을 하는 교육 자료다. 구석기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초등 역사의 전 영역을 담았다. 교실에 앉아서도 첨성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고 문헌에만 남아있는 황룡사 9층 목탑도 관찰할 수 있다. 또 직접 이순신 장군이 돼 치열했던 임진왜란을 오롯이 목격하거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고인돌 쌓는 과정을 살필 수도 있다. 박차환 교사는 “직접 보고 느끼면서 역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교사들답게 최신 정보통신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누구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스마트4D역사체험.kr)를 구축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생생 4D 체험 ▲애플리케이션 ▲히스토리텔링(history+storytelling) ▲워크북 ▲앱 게임 등이 탑재됐다. 각 프로그램은 내려 받은 후 수업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재가공이 가능하다. 정경민 교사는 “교육 자료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학생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고성남 교사는 “처음 도전한 교육자료전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료 교사끼리 만나면 ‘학생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야 한다’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다짐처럼 되뇌는 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자료가 ‘수업을 재미있게, 학교를 즐겁게’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