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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꿈을 갖고 도전과 열정을 다할 때 창조가 이뤄진다. 우리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도전과 열정으로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해 진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로교육전담교사 배치 절실 진로교육은 개인의 진로선택, 적응, 발달에 초점을 둔 교육으로 적합한 일을 선택하고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평생 학교, 가정, 사회에서 가르치고 도와주는 활동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자아실현을, 사회적으로는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학생들이 적성, 흥미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진학과 진로를 결정하는 모순과 혼란을 발생시켜왔다. 수능성적만으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 식의 진로지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대의 앞날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의 양성과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지난 2011년 3월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진로진학상담교사제를 도입됐다. 올해는 전체 중·고교에 5000명이 넘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돼 학생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확대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설계를 지원해줄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인적기반 강화에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 학생들이 진로탐색 활동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끔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13년 연구학교에서 시범 실시됐고 올해 희망학교가 늘어나면서 전국 600여개의 중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초등생 5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6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박근혜 정부의 ‘야심작’인 자유학기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진로교육법 제정이다. 그런데 지난해 1월 10일 국회에서 발의된 진로교육법안이 계류 중이다. 법안 9조 1항에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은 초·중등교에 학생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이하 ‘진로전담교사’라 한다)를 둔다’고 명시해 단위학교에 진로교육전담교사를 두도록 했고, 여야 이견이 없는 이 법안이 대치 정국 속에서 쟁점 법안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조금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동감하면서도 정치 논리에 의해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한다면 현장은 황폐해 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야 대치 풀고 조속 처리해야 교육은 정치논리로 평가돼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질을 당했던 교육제도를 많이 봐왔기에 진로교육법안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진로체험을 위한 여건과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의 연속성을 위해 여야는 조속한 시일 내에 법을 통과시켜줘야 한다. 다양한 진로체험 및 상담기능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확립이 시급하다. 법과 제도가 하루라도 빨리 완비돼야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해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점차 변화무쌍해지는 직업세계에도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사회발전 기여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행복은 의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여야 국회의원들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
교육·환경·문학 분야 등 글짓기·아이디어 응모 시야 넓어지고 공부도 돼 학생지도에 자양분 조원표 경기 상도초(교장 정병진) 교사는 교육계에서 ‘공모전 헌터’로 불린다. 지난 10여 년 간 각종 아이디어 공모전 및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만 200여 건이다. 적어도 1년에 20회 당선하고 있다는 얘기다.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수범사례(교육부장관상)’, ‘위인전 명작 독후감 공모전(장원)’, ‘청렴 문화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최우수상)’, ‘환경사랑 작품 공모전(금상)’, ‘한국교육신문 2012교단수기공모(금상)’ 등 수 없이 많은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조 교사. 처음부터 공모전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학 때까지만 해도 글을 잘 쓴다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2000년, 우연히 대한생명에서 주최한 ‘가족사랑 편지쓰기 공모전’에 도전한 것이 은상을 수상하면서 재미를 붙였다”고 밝혔다. “‘내게 이런 재주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 둘 공모전을 찾아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매번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자주 참가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그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철저한 사전 공부가 당선 확률을 높이는 비결이었어요. 지름길은 없었습니다.” 조 교사는 “공모전 참여가 교직 전문성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지식의 축적이 교육활동의 자양분이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아이들하고만 생활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좁아져요. 음식문화 개선, 재난예방, 호국문예, 군정 시책, 환경보전, 체험수기 등 대회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해당 분야에 대한 공부는 필수죠. 관련 도서를 읽고, 신문기사, 동영상 등을 찾다보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이는 자연스레 교육활동에 투영된답니다.” 그는 “하루아침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순 없다”며 “깊이 있는 지식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사는 본지 ‘선생님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부 전국 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 단장, 경기진로진학지원센터 상담원, 경기도 NTTP 환경교육연구회,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등 학교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런 열정은 학생 지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평소 글쓰기와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모전이 열릴 때는 참가 학생들을 점심시간과 아침시간을 통해 개별 지도한다. 대회가 임박했을 때는 주말에도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서너 시간 씩 집중 지도하기도 한다.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짓기대회,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 다문화체험수기, 가족사랑 편지쓰기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그 역시 수많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8년과 2012년에는 그가 지도한 학생이 한국국제협력단 글짓기 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받아 몽골과 필리핀 봉사활동 현장에 다녀왔고 지난해 연세대 ‘경제탐구토론대회’에서도 그가 지도한 학생들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갇혀 채팅, 게임만 하며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안타까워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기틀을 잡아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글쓰기와 토론을 잘하면 학업성적도 자연히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공모전은 삶에 활력소입니다. 전역을 앞 둔 군인들이 달력에 날짜를 표시하고 하루하루 기다리는 느낌처럼 응모하고 결과를 기다릴 때의 설렘과, 수상했을 때 얻는 기쁨이 일상 상활에 크고 작은 악센트가 되죠. 퇴임 즈음엔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동안 수상한 작품들과 노하우를 담아 공유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이든 지나고 나면 다 추억과 낭만이 된다. 수많은 사연과 애환을 담은 기차.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던 기차역. 기차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칙칙폭폭' 수증기를 내뿜거나 '삐익~' 기적소리를 울리지 않으면 어떤가. 학창시절 기차통학을 경험했던 나에게는 그 자체가 '추억과 낭만 찾기'이다. 9월 20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 8명이 고창의 선운사, 담양의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둘러보는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피사체를 보면 들떠 두근거리듯 늘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는 회원들이 함께 하여 더 즐거웠다. 아침 6시 40분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 모여 자가용 두 대에 나눠 타고 청주국제공항 가는 길에 있는 청원구 외남동의 오근장역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지만 역사 안은 관광열차를 타고 여행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선선한 바람이 살랑대는 맑은 날씨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개찰을 하고 플랫폼으로 나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기차를 기다리는 풍경이 재미있다. 시간이 되자 관광열차가 몸집을 키우며 미끄러지듯 조용히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덜커덩' 소리를 크게 내던 옛날 열차가 아니다. 7시 42분 오근장역을 출발한 열차가 철로 위를 빠르게 달리지만 여행객들의 표정은 여유롭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들판, 마을과 도회지를 구경하는 것도 기차여행의 별미다. 철로 옆 내 고향마을 작은 소래울, 미호천의 옛 철교, 황금색으로 변하는 농촌의 들녘풍경을 바라본다. 찐 달걀, 음료수, 과일, 동동주, 양주...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설레임의 맏언니 꽃나무님이 어머니처럼 이것저것 먹을 걸 챙겨준다. 먹을 게 지천이니 ‘하하 호호’ 정도 넘쳐난다. 연세 드신 분은 나무젓가락 준 게 고맙다고 전을 내놓는다. 사실 별 것 아닌데 무척 서운할 때가 있다. 그때는 다 가난한 시절이었고 수학여행 못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불현듯 기차 안에서 김밥과 삶은 달걀 먹으며 신이 났을 친구들이 부럽던 초등학교 수학여행이 생각났다. 경상도에서는 ‘왼손잡이’, 전라도에서는 ‘감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의 사투리로 사용되는 말이 ‘째비’다. 왜 그 당시 무임승차로 기차통학 하는 것을 째비통학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철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려 째비통학 하던 학창시절도 떠올렸다. 웃고 즐기는 사이 홀로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열차가 종착지인 정읍역에 도착했다. 역사 밖 광장에 동학혁명농민군의상과 정읍사망부상이 서있다. 광장 앞에 대기 중인 관광버스에 올라 서남쪽 바다와 가까운 고창의 선운사로 향한다. 정읍은 내장산국립공원이 인접해 길거리에서 쌀, 한우 등 단풍미인을 앞세운 간판을 많이 만난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577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선운사 주변은 봄철의 동백꽃, 가을철의 꽃무릇과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선운사로 가다보면 왼쪽 도솔천 건너편 바위에 크기로 보아 수령이 오래된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이 절벽을 뒤덮고 올라가는 모습이 멋지다.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식물이다. 사찰 입구부터 잎이 지고 난 뒤 꽃이 피어 ‘상사화’로도 불리는 꽃무릇을 만난다. 군락지에 지천으로 피어난 꽃이 온통 붉은 세상을 만들어 황홀하다. 때로는 홀로 외롭게 피어난 꽃이 더 소중하다.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냇가에서 귀를 쫑긋 세운 한 송이 붉은 꽃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선운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고 가수다. 미당 서정주의 시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와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를 생각하며 중얼중얼 시를 읊고 흥얼흥얼 노래를 한다.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냇가에 늘어선 숲길이 인상적이다. 세상은 참 좁다. 사찰 입구 도솔천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대학 동문인 안경덕 선배를 만났다. 같이 교직에 근무했었다는 반가움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경내로 들어서면 수령 500년에 높이 6m인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등 19점의 유물이 있다. 꽃무릇 구경나온 행락객이 넘쳐나 식당마다 만원이다. 편의점 앞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같은 음식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음식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데 이날 설레임 회원들과 컵라면을 안주로 마신 양주 맛이 최고였다. 돌아나가는 길 꽃무릇 군락지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높은 하늘은 눈이 부시게 파랗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선운사에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로 이동한다. 담양을 상징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옆에 국도가 새롭게 뚫리면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학동교차로에서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다. 높이 10~20m의 메타세쿼이아가 양쪽 길가에서 울창한 가로수 터널을 만든 이 길이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무엇이든 적당할 때 약이지 과하면 독이 된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이 힐링 보다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지를 만든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배경으로 홀로 사색하거나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담겠다는 욕심을 일찍 포기하고 대나무 바구니를 형상화한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배경으로 메타세쿼이아 길 사진을 몇 컷 남겼다. 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한 대나무 정원으로 울창한 대숲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입구의 죽녹원전망대에서 담양천과 수령 300년의 고목들로 조성된 관방제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이 맞닿을 정도로 높다는 추월산을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으로 만나는 곳도 있다. 죽림욕을 즐기며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길 등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 길이든 길은 길로 연결된다. 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로 가야 새로운 걸 구경한다는 것도 깨우친다. 알포인트, 일지매, 1박 2일 촬영지를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도 한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 정자, 한옥 등의 쉼터는 대나무 향을 맡으며 사색하기에 좋다. 죽녹원에서 정읍역까지는 관광버스로 1시간여 거리다. 멀리 추월산과 내장산이 바라보이는 차창 밖 풍경이 멋지다. 3시 20분경 정읍역을 출발한 관광열차가 8시 54분경 오근장역에 도착했지만 기차 안에서 시작된 설레임 회원들의 ‘하하 호호’가 청주 금천동의 25시해장국(043-225-0025)까기 길게 이어져 오래 전에 쓴 시 ‘좋은 사람’을 슬며시 떠올린다. 좋은 사람은 앉은자리에 온기 남겨 다른 사람 따뜻하게 합니다 좋은 사람은 상대방 마음 헤아리며 배려하는 걸 즐거워합니다 좋은 사람은 조용히 왔다 갔는데 발자취가 오래 남아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스쳐 지나갔는데 인연의 끈 매듭져 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빈자리 만들며 그리움 몰고 옵니다 정녕 좋은 사람은 그리움 살포시 솟아나도 멀리서 바라봐야 합니다
선생님! 피나요 가쁜 숨 몰아 쉬며 놀랐을 아가야 걱정을 놓으렴 선생님이 있잖아 선생님! 배 아파요 찡그린 얼굴에도 사랑스런 아가야 어디보자 선생님 손이 약손이다. 선생님! 머리 아파요 오호라 마음상한 일들이 너를 괴롭혔구나 돌덩이 같은 마음 여기에다 풀어 놓고 가벼운 걸음으로 저 문을 나서렴 선생님! 백지장하얀 얼굴 쓰러질듯 아가야 온몸에 식은땀이 물처럼 흐르는구나 걱정을 버리고 선생님을 믿어보렴 여기 선생님이 있잖아
필자는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에 재직중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지도 20년이 지났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교수님들의 강의내용을 숙지하느라 집중하였고,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 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익히고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5년이 지난 즈음부터 같은 주제라도 연구의 방향과 내용에 있어서 기존의 것을 각도를 달리해서 보거나 보다 넓은 범주에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유아교육은 범주가 0세부터 만8세 즉 0세부터 초등3학년까지의 교육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만3세부터 만5세 즉 5세부터 7세의 교육으로 한정지어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유아교육과를 졸업하면 0세부터 초등3학년까지 담당한다. 배소연(2011)의 연구에 의하면 대학에 다니는 동안 3학년에 영유아(0-5세)의 발달과 교육, 아동(6-8세) 발달과 교육을 학습하고, 공립학교 유아반과 유치반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3학년에 배정되어 실습을 받는다. 현재 한국의 문화는 필자 개인의 몹시 주관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표현하자면 표면적으로는 조선시대 신분계층에 의한 특권과 의무가 많이 없어진 듯하나 의식저변에 있어서는 여전히 강력하게 기능하고 있다. 2005년 필자는 프랑스 노르망디주의 루앙대학을 방문하였다. 오랜 친구이며 당시 프랑스 대사관 명예 영사이셨던 김양희 박사님의 초청으로 10일간 루앙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며 프랑스 노르망디의 이곳 저곳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당시 필자는 미국 미주리대학 교환교수로 있었으므로 미주리 대학 사범대학에 말씀을 드리고 10일간의 프랑스 방문일정을 잡았다. 루앙대 교수님들과의 만남, 학생들과 만남, 루앙대 내부 시설을 둘러보는 중에 김박사님께 유치원을 견학할 수 있는가를 여쭈어 보았다. 약속이 잡히고 김박사님은 당일 유치원에 데려다 주셨다.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한 공간에 있었으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넓은 창으로 햇볕을 잘 받게 건물이 지어졌다. 프랑스에서는 루소이후 교육의 개념은 국가의 미래인재 육성이다. 인간으로 기능하기에 필요한 기초교육과 인성이 형성되는 영유아의 교육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중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분야의 전문성이 중시된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유아교육 전문가, 초등교육 전문가, 중등교육 전문가로 불리운다. 고유 분야의 특성이 다르며, 그 분야만의 전문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최근의 프랑스 교원양성은 교사교육대학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유치원, 초등교사부터 중등, 특수교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사 전문교육을 대학원 수준의 단일 종합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의 연계성이 매우 강조되어 2세-11세 교육은 동일한 교육기관에서 동일한 과정을 통해 양성하고 있다. 제1,2차 세계대전 중에 벌어진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인가? 혹은 인간으로 육성되었는가?’가 지성인들의 화두가 되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의 고등문화로 인해 인간으로 육성되어진다. 한국의 문화는 지위가 높거나 나이든 성인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면 모든 분야의 인간교육을 다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편화한 것은 아닌가? 영유아교육기관의 설립 목적은 근본적으로 가정에서 부모나 양육자에 의해 행해질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양육 즉 보호와 교육에 있다. 인간의 교육을 위해 근본은 가정에 두되 가정을 이루는 부모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사회구성원으로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 태도 형성 부분에 체계적 지도가 미흡하므로 전문화된 기관이 필요해졌고 이에 부응하여 설립된 것이 교육기관이다. 이는 초등교육기관, 중등교육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피교육자의 특성이 영유아교육의 경우 스스로 일상의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일상의 기본 생활이 영위되도록 살펴주며, 더불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생활을 습관화시키고 고둥단계로 전이될 지식의 기초단계를 학습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구 교육의 학교조직체계를 확립한 코메니우스는 영유아시기에 배워야 할 내용을 형이상학, 언어, 수, 과학을 비롯하여 인내와 절제 즉 인성교육, 정치학 및 가정경제학 등을 포함 총 20개 교과를 언급하고 있다. 기초교육이므로 형이상학의 내용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가정경제학은 가족구성원 및 역할 익히기, 정치학은 친구나 형, 어른에 대한 예의 등 사회적 관계와 태도 익히기 등 영유아 생활에서 알아야 할 기본 단계의 것들이다. 이 영역들은 서로 연결되어 이해되어야 한다. 교사는 개개영역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고 영유아의 특성상 통합하여 수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영유아교육은 현장에서 교과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주제 안에 언어, 수, 과학, 사회 등이 이루어지나 각 영역의 단계별 내용은 단계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영유아교육이 박사까지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최근 학계에서 무수히 거론되어 용어가 ‘포괄, 융합, 통합’이다. 이 용어들이 단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결, 교과간의 연계만을 의미하는 것인가? 포괄, 융합의 용어가 많이 거론된다는 것은 독립된 영역의 깊이 있는 학문 즉 전문화된 영역으로 해결할 수 없거나 이해될 수 없는 분야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5년 필자가 미주리대학(UMSL) 교환교수로 갔을 때 (한시적 부교수로 임명되었었다) 초등교육과의 한국계 김송교수가 초등교육과 교수들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식물원에서 초등교육과 학생들의 수업이 있으므로 함께 가자고 하였다. 대학과 식물원이 연결하여 예비교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영유아들은 집에서 나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익히며,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또 무수히 많은 것을 배운다. 발을 디딛는 곳곳이 학습의 장이다. 더욱이 21세기에는 전자매체의 발달로 지구촌 전체가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문화란 인간의 생활, 삶 그 자체이다. 한 공동체 안에는 일관되게 흐르는 주도적 사상과 가치가 있으며 관습과 제도, 사고방식으로 표현된다. 이 문화의 특징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 생애와 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어떠한 관습과 제도, 사고방식 즉 문화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미래는 결정된다. ‘아녀자’ 즉 아이와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아녀자’라는 언어 속에 녹아있는 인식은 어떠한가? 결코 존중이나 배려의 의미가 있지 않다. ‘아이’는 국가의 동량이 되도록, 또한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재능과 역량에 따라 역할이 주어지고, 존중되어야 한다. 필자가 참석한 2010년 중국 항조우 국제유아교육학술대회에는 공산당의 높은 직위의 분들이 나와 중국의 미래와 영유아교육을 소개하였으며, 2012년 싱가포르 학술대회에는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부 장관의 직함을 가진 분이 나와 싱가포르의 미래와 영유아교육을 비롯한 교육전반에 관한 계획을 직접 설명하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한분이 중요한 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이화여자대학에서 개최한 서울 국제학술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2045년 인도네시아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영유아교육부터 시작한 국가개조 프로젝트에 관해 발표하였으며, 2014년 발리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길거리의 현수막에도 붙어있는 고위직 장관 여성분이 나와 직접 발표를 하고, 발리 시장님이 참석자 전원을 위한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주었다. 필자는 몇 년전부터 ‘한국문화와 유아교육’이라는 강좌를 대학원에 설강하였다. 문화란 시대 상황과 어우러져 오랜 시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며, 이전의 문화형식이 후대의 문화에 영향을 주며 진행되어 나가므로 한국 영유아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전체적 시각에서 이해하기 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늘 듣고 말해 왔듯 한국은 작은 땅덩어리에 기댈 곳은 교육 뿐이다. 현재를 단군이래로 최대의 영화라며 으쓱할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한국 문화와 교육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도 어린이들의 활동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설렌다. 그만큼 아이들의 모습은 영롱하다. 티 한 점 묻어 있지 않다. 맑은 어린이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화된다. 덕지덕지 묻어 있는 세진들이 한꺼번에 씻기는 느낌이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세상을 맑게 해주는 옹달샘 역할을 한다. 오염되어지고 있는 세상을 시나브로 정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러니 어찌 어린이를 보배라 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어린이의 행동은 충동적이다. 어린이들이 행동할 때 깊이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어린이들은 즉흥적이다. 흥이 생기면 천방지축으로 날뛴다. 그런 행동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행동하고 본다.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실천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어린이들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어린이들의 이런 행동을 억제하고 통제한다면,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어린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린이다. 어린이는 어른이 아니다. 그러니 어린이의 행동을 어른처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큰 문제다. 어린이는 미숙한 존재다.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어린이는 어린이일 뿐이다. 어른들의 사고방식으로 어린이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어린이는 미숙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하는 존재이다. 그러니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학습의 가장 좋은 방법은 체험이다. 체험은 바로 어린이가 직접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직접 행동하고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의 행동은 학습하는 과정이다. 행동함으로서 배운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어린이의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이는 다양한 체험을 해보아야 한다. 그런 체험을 통해서 성숙해진다. 어린이는 절대 어른이 원하는 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어린이도 분명한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행동은 예측하기 어렵다. 어린이가 어른들의 기대대로 행동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른들이 바라는 대로 얌전하게 성장하면, 어른들은 크게 만족한다. 그러나 그 것이 절대로 옳은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의 행동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바람직한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린이의 행동 결과가 바람직하다고 늘 기뻐만 할 수는 없다. 그런 어린이들은 소극적인 어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의 행동 결과가 바람직하기만 하면, 어린이들의 도전정신은 기대할 수 없다. 실패가 어린이를 성장하게 만든다.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해 보아야 성숙할 수 있다.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면, 성숙의 정도가 늦다고 보아야 한다. 어린이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는 실수를 통해 성숙해진다. 실수하지 않은 어린이는 자만에 빠지기 쉽다. 실패하지 않은 어린이는 소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패가 크면 클수록 더욱 더 성장하게 된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실패는 어린이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린이가 실패하였다고 하여 질책해서는 안 된다. 벌칙을 가해서도 안 된다. 어린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어린이는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다. 아무리 지도하여도 어린이 스스로 거부하게 되면, 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벌칙을 가한다고 하여 어린이가 반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스스로의 의지로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질책이나 벌칙이 어린이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어린이는 밝아야 한다. 원래 어린이는 밝다. 그리고 맑다. 그런데 자라면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밝음에 그림자가 생긴다. 투명하게 맑은 어린의 마음에 세진이 묻어지게 된다. 어린이를 지도하는 어른들에 의해 어두워지고 탁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는 어른의 관점에서 어린이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도 어른들처럼 생각할 것이라 예단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원래의 어린이의 모습을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밝음은 더욱 더 밝은 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맑은 어린이의 마음을 더욱 더 눈부시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어린이가 기운을 키우고 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어린이는 어린이다. 어린이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사랑이다. 어린이가 바르게 성숙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어린이를 사랑하자.(春城)
목적은 ‘돌봄’이지만 체계적 교육과정 갖춰 하루 3~4시간, 연간 최소 570 시간 운영해 책임감 등 인성교육 강조, 따돌림 방지까지 핀란드 학교에서는 ‘아침·오후 활동(aamu- ja iltapivtoiminta)’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취지는 ‘돌봄’에 있지만 단순 돌봄을 넘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갖고 운영되고 있어 우리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침·오후 활동’은 2004년 기초교육법 8조에 관련조항이 신설되면서 법제화됐다. 기초교육법에 명시된 이 활동의 목적은 ▲아동의 성장을 돕고 ▲자유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의 양육을 돕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돌봄이 없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 이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평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따돌림을 방지한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학생들도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특성을 발전시키고 개인적, 사회적, 공동체의 성장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게 한다는 목표도 추구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육과정은 ▲인성 교육과 평등 ▲놀이와 상호 작용 ▲운동과 소풍▲식사와 휴식 ▲문화와 전통 ▲손 기술과 공예 ▲회화적, 음악적, 신체적, 언어적 표현 ▲미디어 지식 ▲일상 생활, 환경, 내구성이 있는 삶의 방식 ▲다양한 지식과 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성교육도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이를 위해 활동 중 학생들에게 ▲자신의 행복 추구와 건강한 삶의 방식 ▲다른 사람의 행복과 그에 관련된 권리와 의무 ▲자신의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야기할 수 있는 결과 ▲집단에서의 행동 계약과 주어진 규범의 준수 ▲환경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다. 활동 도입의 배경은 핀란드의 7~14세 학생들의 학교 정규수업 시간이 OECD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 있다. 1~2학년의 주당 수업은 19시간이다. 부모 모두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아이들은 긴 시간 동안 부모의 돌봄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핀란드 기초교육법 48조 3항에는 아침·오후 활동 운영 자치단체나, 자치단체에서 위탁한 기업 또는 개인이 연간 최소 570 시간 이상의 수업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게 됐다. 이 규정에 따라 활동은 대체로 하루 3~4시간으로 평일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 사이에 운영된다. 학교 수업 전후로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목적의 하나인 것이다. 활동 공간은 학교나 지역의 가장 적합한 공간을 활용한다. 국가가 대부분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참여에 제한을 두고 있다. 1~2학년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3학년부터는 특수지원 대상 학생(erityinen tuki)만 참여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과 핀란드 공용어 이외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은 학년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기준 기초학교(초등) 1학년생의 절반 이상 그리고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이 활동에 참여했다. 활동을 개설한 지역은 2013년 기준으로 전국의 98%에 달한다. 이 때까지 3년간 40%의 양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현재 이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는 7000명을 넘어섰다. 활동에 대한 핀란드 부모들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5점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이런 성과로 인해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아동의 복지예산을 축소하고 있음에도 핀란드 교육부는 이 활동에는 5000만 유로(약 670억 원)를 더 지원하기로 했다. 아침·오후 활동이 공교육의 확고한 틀을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贊 초등생 숙제 학업에 도움 안돼 뛰어놀 시간 없고 부모도 부담 反 분량 제한 지침이면 충분하다 숙제 없이 정상적 교육 어려워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요즘 ‘숙제’ 부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몇몇 학교에서 숙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퀘벡 주 사그네이시의 생탕브루아즈초에서 이번 가을학기부터 1~6학년생 339명에게 일체의 숙제를 내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사재량에 따라 방과 후 예습이나 독서를 권장하는 정도는 허용했지만 수학문제 몇 페이지를 풀어오라는 식의 전통적인 숙제는 전면 금지시켰다. 이번 숙제 금지 조치는 시범사업으로 1년간 시행된다. 한창 자랄 나이의 학생들이 하교 후숙제 부담으로 여타 과외활동을 하거나 뛰어 놀 시간이 없고 부모들은숙제 일정에 쫓긴 나머진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해친다는 일부의 원성을 감안한 것이다. 또 초등생의 경우 별도의 숙제를 주지 않는 게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은 점도 이번 사업 추진에 영향을 끼쳤다. 캐나다에서는 이번 생탕브루아즈초 이전에도 숙제 금지 조치가 시행된 사례가 있다. 2008년 온타리오 주 배리 프린스오브웨일즈공립초도 숙제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 이 학교의 경우도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것이란 일부의 우려와 반대로 조치 후 학생들 성적은 더 올랐다.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숙제 금지 논의가 먼저 시작된 유럽에서는 독일의 경우 단위학교별로 숙제를 내지 않는 경우가 이미 많이 생겼고, 2012년에는 프랑소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전국적인 숙제 금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도 아직 교육청 단위에서 숙제를 금지시킨 곳은 없으나 일선 학교에선 공식적으로 전면 금지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숙제 없이 자유롭게 풀어두는 곳이 드물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 생탕브루아즈초의 숙제 금지 조치는 조치의 효과와 상관없이 시범 사업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숙제 폐지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다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숙제를 아예 금지시킬 정도로 부담을 호소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일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일례로 온타리오 주 런던시의 템즈밸리 지역교육청의 지침을 보면 1~3학년은 20분 이내, 4~6학년 40분 이내, 7~8학년은 1시간 이내로 숙제 분량을 제한하고 있다. 고교생도 1시간 반~2시간 이내로 규정돼 있다. 더구나 학년 당 10분 정도 추가되는 숙제시간도 부담을 느끼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경우, 학교에 요청하면 편의를 봐주기까지 한다. 심지어 수업시간 중에 과제를 할 시간을 주는 경우도 많아 굳이 방과 후까지 숙제에 치여 살 정도는 아니다. 부담 운운하며 금지 조치를 내릴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이다. 토론토 대학이 2008년 실시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숙제 없이 정상적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초등생의 숙제 금지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서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입장 차가 두드러진다. 먹고 살기에 바빠 아이를 아침 일찍부터 외부시설에 맡기고 저녁 퇴근시간에 다시 데려오는 중산층 이하의 다수 학부모 입장에서는 솔직히 숙제를 봐 줄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없다. 숙제를 통해 일찍이 올바른 학습태도를 형성하고 꾸준하고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당위성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자기 몸이 바쁘니 힘드니 달리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있고 교육열이 강한 학부모들은 입장이 다르다. 학교수업보다 더 한 교육을 방과 후에 시키기 일쑨데 고작 하룻밤 몇 십 분 숙제에 부담 운운하면 코웃음만 칠뿐이다. 이런 상반된 입장 때문에 숙제 금지 조치가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차별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알고 보면 숙제부담은 학생보다 교사가 더 크게 느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개 자필로 쓴 에세이 식 숙제를 검토, 평가, 성적에 반영하자면 시간소요와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6세 190만명 대상 시행 시설비 등 4300억 원 삭감 냉동식품 급식등 질 저하 영국 정부가 2일 유아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상급식 재원이 부족해 전면 실시를 보류하거나 시설비를 삭감하는 지역교육청이 나오면서 무리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발표한 유아 전면 무상급식 추진계획은 전국의 만 4~6세인 예비학년(reception)과 1·2학년생 189만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무상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해 가계부담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돕는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매끼 2.3파운드(약 4000원)를 전액 국고로 지원하겠다고했다. 2년간 10억 파운드(약 1조 7000억 원)가 넘는 예산을 책정했다. 1억 5000만 파운드(약 2580억 원)의 기본 설비투자 예산과 소규모 학교를 위해 2250만 파운드(약 390억 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7월 BBC 라디오 5에서 15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예산 상황을 조사한 결과는 여전히 ‘재원 부족’ 우려가 현실이라는 것이었다. 응답한 99개 지자체 중 34 곳이 ‘정부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일부는 시설 보수비를 삭감했고, 일부는 단위학교에 책임을 떠넘겼다. 부족한 급식예산 때문에 당초 학교 시설 보수비와 교과서 지원금 등으로 책정된 2억 5000만 파운드(약 4300억 원)의 예산이 무상급식에 투입됐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에섹스 카운티는 300만 파운드(약 52억 원)가 부족한 상황이다. 리즈시는 190개교에 비용의 절반을 부담시켰다. 스테펀 와트킨스 리즈시 밀필드초 교장은 “다른 예산을 감축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위한 타블렛 컴퓨터를 도입할 예산을 쓰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윌트셔 카운티의 틸스헤드 세인트토마스어베켓초는 아예 조리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시골 학교라 음식을 배달시키는 것도 너무 큰 예산이 소요된다. 앨리슨 트리키 교장은 시설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1만 파운드(약 1700만 원)로 추산했다. 그는 “이미 교원 감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예산을 줄인 상황”이라며 “무상급식을 위해 교직원 근무시간을 줄일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윌트셔 의회에 따르면 이처럼 무상급식 시행 방안이 도출되지 못한 학교는 카운티 내 6곳이다. 지자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조리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한 초등학교가 1700여 개교에 이른다. 급식시설이나 조리시설이 부족한 학교까지 하면 전체 학교 중 47%에 달한다. 리즈시는 이 때문에 냉동식품 공급계약을 전학년도에 비해 20% 늘렸다. 일부 학교는 교실에서 급식을 하거나 급식 시간을 분산시켰다. 무리한 무상급식이 급식 질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클레그 부총리는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예산은 충분하고 무상급식의 효과는 연구성과로 이미 검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성 없는 학자·정권 중심하향식 졸속 개정 되풀이 ‘선택과정’교과편중만 심화,집중이수1년 만에 완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학교현장의 피로감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54년 1차 교육과정의 기틀이 만들어진 이후 1997년 7차 교육과정이 고시될 때까지 교육과정 개정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정도의 주기를 갖고 개정됐다. 그러나 2003년 10월 14일 교육과정 개정 체제가 ‘일괄개편·전면수정’에서 ‘수시개정·상시개편’으로 전환되면서 교육과정 개정은 말 그대로 수시로 진행됐다. 2004년 특목고 교육과정 편성 운영 지침 개정, 2005년 국사교육과정, 2006년 영·수 교육과정 개정에 이어 수시개정 체제 도입 이후 4번째 개정의 결과가 2007 개정교육과정이었다. 2007 개정교육과정은 수시 개정 체제에서 진행된 첫 교과교육과정 전면 개정이었다. 핵심은 7차 교육과정 때 도입된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확대한 것이다. 고1까지였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중3으로 바꾸고 고교 전체를 선택과정으로 바꿨다. 국어, 도덕, 역사 교과서의 검·인정 체제가 도입된 것도 이 때다. 그러나 내세운 취지와는 달리 학교현장에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없었다. 학생의 선택권은 확대되지 못한 채 교과편중만 심해졌다. 교원자격제도도 흔들렸다. 검·인정 체제 도입은 이후 계속 이어진 역사교과서 편향 논란을 낳았다. 이후 보건교육, 초등 영어교육, 고1 사회교육, 학교자율화 조치 등을 위한 개정이 이어졌고 2년만인 2009년에 또 다시 교육과정의 전면 개정이 이뤄졌다. 기존 교육과정이 채 시행되기도 전이었다. 이 때문에 교과교육과정 개정 고시가 2011년에 다시 한 번 이뤄졌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집중이수제 도입이 문제가 되면서 학교 현장의 원성을 샀다. 예체능을 한 학기에 몰아서 하는 학교가 생겼고, 학교마다 집중이수 시기가 달라 전학생들이 일부 과목을 배우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결국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 시행 1년 만에 집중이수제를 완화했다. 2012년 7월, 2009 개정 교육과정 고시 이후 세 번째 개정 고시였다.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개정 탓에 또 급한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정부의 기조에 입각한 교육과정 개정이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총이 교육과정 개정 공청회를 놓고 “교육과정 개편 전후 현장성 부족과 졸속 추진 등으로 논란과 갈등이 지속됐다”면서 “학자 중심의 하향식 교육과정으로 교사, 학교에 개정 피로감을 더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론화해 현장성과 절차적 민주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라”고 요구한 이유다.
요즘 날씨가 선선하여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9월 16일 청주행복산악회에서 불갑산 산행을 다녀왔다. 영광의 불갑산은 올해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아름다운 상사화! 그리움이 번진다’를 주제로 상사화 축제를 여는 우리나라 꽃무릇 최대 자생지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가 우리나라 3대 꽃무릇 군락지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입구와 같이 최근에 조성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역사가 깊은 사찰 주변에 군락지가 있는 것은 꽃무릇 알뿌리의 쓰임새 때문이다. 옛날 사찰에서 경전을 묶거나 탱화 천을 바를 때 독성을 지닌 알뿌리를 갈아 풀에 섞어 발라 좀이 슬거나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았다. 시골집 앞마당이나 산기슭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꽃무릇인지 상사화인지 이름을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꽃무릇이 필 시기가 되면 지자체마다 어김없이 축제를 여는데 용천사와 선운사에서는 ‘꽃무릇 축제’, 불갑사에서는 ‘상사화 축제’라고 하여 헷갈리게 한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가 없어 상사병에 걸리는 것은 같지만 석산이라고 하는 꽃무릇과 상사화는 꽃의 모양, 색깔, 개화시기가 뚜렷하게 다르다. 그래서 불갑사의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꽃무릇이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라거나 절집을 찾은 아리따운 처녀를 짝사랑하던 젊은 스님이 시름시름 앓다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는 전설 때문에 통상적으로 꽃무릇을 상사화로도 부르는 것은 아닐까.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여러 명이 통로에 앉아야 할 만큼 회원들을 태운 후 영광으로 향한다. 행복산악회는 오가는 길에 입이 즐거워 더 행복하다. 운영진에서 떡과 과일은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한다. 석암님과 두런두런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다. 화장실에 다녀와 오줌싸개상이 있는 연못으로 가니 물위에 무지개가 떴다. 셰익스피어가 ‘무지개에 다른 색을 첨가하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던가. 아침에 무지개를 보니 오늘 하루가 그냥 더 행복하리라는 상상을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인돌휴게소에서 정차했던 관광버스가 길가에서 분재처럼 멋진 조경수 소나무들이 눈길을 끄는 지방도를 달려 10시 50분경 불갑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꽃무릇이 주차장 주변까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여 놨다. 불갑산(높이 516m)은 주봉이 연실봉이고, 산의 아늑한 형상 때문에 산들의 어머니를 뜻하는 모악산으로 부르다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아래편에 지어지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주차장의 화장실 뒤편이 등산로 초입이다. 11시경 길게 줄을 이루며 불갑산 정상 연실봉을 향해 출발한다. 초입부터 무리지은 꽃무릇이 반긴다. 발걸음을 멈추고 상사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대 하나에 잎도 없이 아기손바닥만한 꽃을 올려놓았다. 불갑산 산행은 초입부분의 오르막이 힘든 코스다. 우리네 인생살이처럼 산행에서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힘에 부친 사람의 산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불평과 처녀들의 산에서는 애인은 줘도 물은 주지 않는다는 농담도 들려온다. 11시 40분경 길이 사방으로 뚫린 덫고개의 정자에 도착해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한다. 덫고개에서 위쪽으로 200m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마지막 호랑이가 살던 불갑산 자연동굴이 나온다. 안내판의 ‘불갑산 호랑이 유래’에 의하면 1908년 2월 불갑산에서 서식하던 호랑이가 농부에게 잡힌 것을 일본인 하라구찌가 당시 논 50마지기 값인 200원에 사들여 동경 시마쓰제작소에서 표본 박제한 후 목포유달초등학교에 기증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고 노적봉에서 만난 일행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법성봉에 올라 불갑사와 저수지 방향의 들녘과 산봉우리들을 바라본다. 투구봉은 나뭇잎이 가려 조망이 나쁘다. 수확의 기쁨으로 세상이 모두 들뜬 이맘 때 불갑산의 가을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높은 산길에도 꽃무릇이 지천이다. 한참동안 꽃무릇과 벗하며 산길을 걷다가 나무계단과 암봉을 오르면 평범한 산길에서 장군봉을 만난다. 이곳에서 노루목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에서 위험한 길과 안전한 길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난다. 어느 산이든 위험한 길의 풍경이 더 멋지다. 위험한 길로 가면 암릉이 만든 산길이 멋지고 조망이 좋아 동쪽 방향의 풍경과 연실봉이 가깝게 보인다. 108번뇌를 소멸시키고 참된 진리를 행해 오르는 108계단과 도리천(33천)의 연화대(연실봉)로 오르는 통천(通天)계단을 지나면 불갑산의 정상 연실봉을 만난다. 조망이 좋지만 정상 표석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서 편히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다. 정상에서 옛날 추억 속의 아이스케키를 판매하고 있는데 통에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요.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이곳에서는 아이스케키를 사먹는 것도 예술이다. 하산하다 구수재에서 용천사 1.03㎞ 표지판을 만난다. 또 하나의 꽃무릇군락지 함평의 용천사가 지척에 있지만 약속 시간 때문에 들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불갑사가 가까워지자 꽃무릇군락지가 나타나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사찰 뒤쪽 산자락 구석구석에 군락지를 이룬 꽃무릇의 선홍빛 자태가 유난히 곱다. 저수지 주변이 온통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황홀경이라 가을은 꽃이 귀한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안도현 시인이 "세상 사람들아, 꽃무릇을 보지 않고 가을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나는 가을꽃인 꽃무릇 앞에서 일장춘몽인 인생살이를 생각했다. 저수지 끝에서 만나는 불갑사는 백양사의 말사로 384년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거나 백제 문주왕 때 행은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져 창건시기가 분명하지 않다. 고려 후기에는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 만큼 번창했지만 여러 차례 중창을 거치면서 절의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다. 현재 대웅전(보물 제830호)을 비롯하여 팔상전, 칠성각, 일광당, 명부전, 만세루, 범종루, 향로전, 천왕문(전남유형문화재 제159호) 등이 있다. 사찰을 나서 주차장으로 가는 해탈교 주변까지 꽃무릇군락지가 이어진다. 꽃무릇의 고운 자태를 뒤로하고 백수해안도로로 갔다. 칠산 앞바다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 16.8km의 백수해안도로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위에 선정되고, 국토해양부가 주관한 제1회 자연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바닷물이 온통 붉은 빛으로 변하는 해질 무렵에 백수해안도로가 황홀해지는데 오늘은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정이 넘치는 뒤풀이를 하고 노을전시관을 둘러봤다. 국내 단 하나뿐인 노을전시관은 백수해안도로 주변 서해안의 낙조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곳으로 노을 전망대, 3D 입체영화, 노을배경 사진 찍기, 세계의 노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나도 1000원 내고 멋진 노을배경 추억사진을 남겼다. 5시경 노을전시관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백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청주로 향한다. 처음 출발지에 도착할 때까지 시내를 돌며 회원들을 내려주는 서비스도 최고다. 시간을 맞추기라도 한 듯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 정확히 오후 9시다.
초등시수, SW·안전교과 등 기존 입장 고수 인성 필요성 부각되는데 ‘창의융합’만 강조 현장의견은 범교과 주제 등 일부만 반영해 수능 자격고사화 등 입시연계 요구 이어져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 공청회’가 12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렸다. 그러나 6월 18일 열린 1차 현장포럼에서 나온 목소리들이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반복됐다. 교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진 사안에 대한 의견이 일부 밖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론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문제는 입시 연계였다. 총론 단계에서 구체적인 입시제도 변경안을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해도 입시와의 연계가 담보되지 않을 경우 교육과정 개정이 의미를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는 “통합형 교육과정이 성공하려면 수능이 필수적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수능 자격고사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수능은 국·영·수·사·과에 대해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 수능을 실시하고 다른 교과의 정상적 수업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성적을 통한 입시 반영 방안을 제시했다.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도 “통합교과 외의 과목을 시험 보게 되면 다시 문·이과로 나눠지는 것”이라면서 “수능에 종속된 교육과정 문제를 풀려면 수능은 합격·불합격(pass·fail)만 구분하는 방식으로 치르고 국가가 가져간 교사의 평가권을 온전히 돌려줘 학생부 전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 1, 2학년 시수 확대도 도마에 올랐다. 박미경 인천용현초 교사는 “1~2학년에게 5교시 수업은 과도한 부담”이라이라며 “대부분 교원이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시수 확대에 대한 대안인 1~2학년 전담교사 배치도 “교사가 바뀌는 경우 아이들의 적응이 힘들 것”이라며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안전교과 신설 도입에 대해서는 김신호 교육부 차관까지 ‘개인 의견’이라면서 “안전교육을 과연 학문의 성격을 가진 교과와 동등한 수준에서 교과로 설정할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했다. 박미경 교사는 “사회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과를 신설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현행 주제별 통합 교과서에 ‘안전’ 주제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도 “이슈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교과를 만드는 것은 교육과정학의 관점에서도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학교 과정에 소프트웨어 교과를 필수로 하는 방안에 대한 반발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안전교육 강화와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는 현 정부가 원하는 것을 억지로 포함시킨 느낌이 강하다”며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하고 공감대가 형성돼도 기존 교과에 해당 단원을 신설하는 안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조영종 충남천안부성중 교장은 “필수교과가 많아서 줄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갑자기 필수교과를 늘리겠다면 좋아할 사람은 정보 교과 관련자들 뿐”이라며 “필요하다고 다 필수교과로 만들어야 한다면 환경, 보건, 한문도 자기 교과를 필수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창의·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는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남기 교수는 “지난 정부에서는 창의·인성 교육을 강조했는데 인성을 제외했다”며 “인성을 기본 방향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초등교육과정과 누리과정 연계 강화, 범교과 학습주제 감축, 집중이수제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합리화 등 현장의견이 반영된 사안도 ‘부족하다’는 것이 토론자들의 반응이었다. 조영종교장은 “범교과 학습주제를 줄이겠다는 인식에는 동의하지만 15개로 줄이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39개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실상은 하나도 없던 주제들이 목소리 큰 집단에 의해 하나씩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제에 모든 범교과 학습 주제를 교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별도의 주제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 교장은 “이수 과목을 10과목 이내로 권장해도 안 지키는 학교는 안 지킨다”면서 “집중이수제 때문에 학교는 엉망이 됐는데 이제 미련을 버릴 때도 됐다”며 교육당국을 향한 쓴 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도 창의적 체험활동 총 시수에 포함해 예시로 제시하되 운영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육과정과 누리과정 연계 방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미경교사는 “연계를 이유로 학문적 교과 중심으로 재구조화하자는 주장은 현장 중심이 아닌교육과정 전문가 중심의 시각”이라면서 “융합형 인재를 위해 문·이과는 통합한다면서 가장 통합학습이 쉽고 이제 막 정착을 시작한 초등 통합교과서를 폐기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과 편제를 연계시키기보다는 내용 중복을 줄이고 난이도 중심의 연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공무원 사회가 시끄럽다. 시끄럽다 못해 허탈하여 제대로 일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적은 박봉에도 노후생계보장이란 연금만은 그래도 믿고 참고 견디어온 세월이 후회스러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명퇴 열풍으로 공직사회가 심각한 불신과 안감에 쌓여 경력자들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다. 지금까지 공무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 정도의 국가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정작 이제 와서는 54년 전의 공무원 연금의 약속을 국민들의 여론몰이로 파기하겠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정부의 공무원 기만행위나 다름없다. 특히 10년간 53조원의 세금이 공무원 연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정부발표와 국민의 혈세로 공무원의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등의 언론태도는 공무원으로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공무원들의 월급 수준은 민간 기업의 60%, 공기업의 70% 수준이었지 않는가. 그리고 매년 말로만 처우개선을 한다면서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바로 공무원 연금은 공무원의 그간 적은 임금의 누적 분을 되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함에도 이제 와서 국민들의 혈세라니 말이 안 나온다. 사실 미리 받아야할 임금을 노후에 조금씩 되돌려 받는 일이라고는 왜 보도하지 않는가. 공무원의 연금을 국민의 여론에 붙이는 것을 정말 잘 못된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여론몰이로 호도하는 우리 언론도 문제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의 수나 세비는 왜 물어보고 하지 않는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국회의원의 수는 거의 줄고, 세비는 공무원의 봉급수준으로 깎자는 여론이 아마 지배적일 것이다. 왜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가. 더욱이 공무원을 세금도둑, 파렴치범으로 내몬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위해 봉사와 헌신으로 일해 온 사람을 이렇게 대우해도 된단 말인가. 이번 공무원 연금개혁은 그간 박봉과 불이익 감수하면 연금으로 보상한다는 정부의 약속과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일이다. 특히 밀실 논의, 공무원 당사자를 배제한 논의는 수용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당정청회의에서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연금 개혁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에 공무원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발이 아니라 파업까지 해야한다. 공무원의 노동 3권을 제한한 것도 파기해야 한다. 정부가 먼저 공무원과의 약속과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공무원 연금을 단순히 국민연금과 결부시켜 비교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될일이다. 그 태생이나 성격이 분명히 다름에도 이를 비교하여 호도하는 것은 정부의 태도가 아니다. 공무원 연금은공무원과 그의 가족에 대한 최소의 예우 차원의 보상이다. 이를 두고 몰염치한 일로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은 정부의 온당치 못한 일이며, 무책임한 태도인 동시에100만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드리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여론몰이는 자로 잡아야 한다.그리고 공무원 연금에 대한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안전하고 교육적인 주제별 체험학습 시행 방안’이 일선 학교에 시달되었다. 그간 9시 등교 문제로 시끄럽던 학교가 다소 잠잠하던 차, 또다시 체험학습으로 학교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 학생란과 학부모란에는 연일 체험학습 반대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번 9시 등교 반대의견 이상이다. 반대 의견은 대부분 수련화와 수학여행 폐지에 대한 강한 불만들이다.그내용은 앞으로 모든 체험학습은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소규모인 50명 내외(100명 미만)로 주제를 정하여 실시하되, 반드시 안전전문가에 의해 사전 안전교육을 교사와 학생이 안전교육을 받는 후 인솔자는 학급당 2명 이상 확보하여 운영(교사 1명 이상 포함)하라는 지침이다. 물론 학생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번 지침처럼 한꺼번에 너무많은 조건과 제한은 운신의 폭을 줄여치침대로시행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숙박형 주제별 체험학습이다. 사전 교사와 학생의 안전교육을 위한 안전 전문가인 화재보험협회, 인명구조협회, 지역소방서, 소방 안전협회의 인력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의 사전교육 없이는 실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과 연일 전화연락을 하지만흔쾌히 대답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오히려 짜증을 내고 있다. 자신들의 주요 업무를 못할 정도라는 불평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부분은 화재관련 연수 경험자들로서 체험학습과 관련된 안전교육 분야의 14시간 이상 연수자는 더더욱 찾기 어려운 실정이고 보면, 사실상 모든 학교가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교육부가 내놓은 수학여행 학생안전 대책안도 너무 추상적이고 학교현장을 무시한 내용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는데, 경기도교육청의 내용은 이 보다 더 강화한 것이다.이를 두고 학교현장의 고민은 크다. 너무 많은 제약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은 이 지침의 원론만 강조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대답이다. 정말 답답하다.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지침만 강화하는 것은 주제별 학습은커녕 안전하고 교육적인 체험학습은 더욱 요원하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100명 미만, 50명 미만 단위도 더 큰 문제다. 차라리 한 학급씩 가라는 이야기가 맞다. 인솔자 학급당 2명 이상 확보는 더 현실성이 없다. 물론 학교여건에 따라 교직원, 학부모, 자원봉사자, 안전요원 등 활용하라는 내용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교사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이번 주제별 체험학습 시행 방안은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듣고 보다 신중하게 시행했었더라도 지금과 같은 난맥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고작 1달 정도의 기간에 모든 학교가 동시에 시행하려니 더 어려운 것이다.새 교육감 취임이후 계속되는 급격한 교육정책의 변화에학교현장을 더 혼란하고 갈팡잘팡하기 에 바쁜것이다.
-수원 칠보초 합창단 및 합주단, 수원시 학생예능대회 참가-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 는 이번 달 16일과 17일에 열리는 수원시 학생예능대회 합창 및 합주부문 두 분야에 참가하게 되었다. 올해로 3번째 수원시 학생예능대회에 참가하게 된 본교 합창단은 32개 참가팀 중 8번째로 참가하였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무대경험을 갖게 되는 본교 합주단은 22개 참가팀 중 7번째로 그 실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원명훈(6-2) 외 40명으로 이루어진 칠보 합창단이 이번 대회에서 노래한 곡은 ‘over the rainbow’이다. 저 멀리의 무지개를 노래하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비가 개이면 어스름히 피어나는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끊임없는 노력으로 피어난 그들의 하모니는 듣는 사람들의 내면의 순수함을 충분히 자극하였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박민규 학생(6-3)은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아요. 다음에는 신나고 흥겨운 곡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였다. 한편 소채화(6-4) 외 29명으로 이루어진 칠보 합주단은 이번 대회에서 ‘Thunder and lighting polka’ ‘Pomp and circumstance march’를 연주하였다. 작년 대회에서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칠보 합주단은 이번 대회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을 믹스하여 연주하는 등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의 무대를 선보였다. 단지 곡을 연주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무대 등장에서부터 퇴장까지 지휘자와 연주자의 단결된 호흡으로 이루어진 이번 무대는 수준 있는 클래식 콘서트를 관람한 듯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지도교사이자 지휘자이신 교사 이우람은 “많이 떨렸지만 장난기 있는 아이들이 오늘만큼은 집중해서 모두 저를 쳐다보니까 힘이 났어요. 아쉬운면도 있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기분이라서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말했다. 본교 합창단과 합주단은 이번 대회를 위해서 아침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주말에도 시간을 할애하여 꾸준한 연습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수상이 궁극적인 목적은 분명 아니다. 상은 타도 안 타도 그만이다.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경험이 습관화되길 바라며, 이번 대회가 아이들의 꿈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자 자양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매주 토요일 서초역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가정에 파급효과 커 초등저글링교육연구회 창립…보급 힘쓸 것 “입시가 중요한 고교에서 전교생이 저글링을 배운다고 하면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저는 오히려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어려워도 ‘한번만 더’하며 꾸준히 연습하니 실력이 늘어 자긍심과 성취감이 생겼어요. 이런 원리는 공부에도 적용돼요. 문제를 풀다 막힐 때, 예전 같으면 금방 포기했을 텐데 ‘한 번만 더 보자’ 마음먹고 집중하면 결국 해낼 수 있더라고요. 끈기와 집중력이 생겨 학업에도 도움이 됐습니다.”(최푸른하늘 군1) 서울 서초고(교장 이대영)는 지난해부터 전교생에게 매주 1시간씩 정규 수업시간에 저글링을 가르친다. 이 학교 오성균 교사를 주축으로 이뤄지는 저글링 수업은 실시 2년 만에 서초고의 대표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저글링은 집중력과 순발력을 높여주고 공간감각과 리듬감각을 길러줄 뿐 아니라 동일한 동작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명상 효과까지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게 오 교사의 설명이다. 오 교사는 “저글링은 신체 기능 향상뿐만 아니라 소통의 도구로 작용해 인성교육 효과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볼을 주고받을 때 상대방이 던지는 공은 상대의 ‘언어’를 뜻하는데, 이때 상대가 던지는 공을 보지 않고 자신의 공만 보내면 서로 부딪히듯 공을 ‘보내고’, ‘받는’ 과정이 곧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의 질서를 체득하는 경험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학교가 학교평생교육 거점학교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이 평생 즐길만한 독특한 여가스포츠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글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해피저글링 교실’을 개설하고 학교 체육관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도 저글링을 지도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학생들은 서초역 만남의 광장에서 저글링 체험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학교에서 배운 저글링을 지역사회 어르신, 어린이들과 나누고 소통하자는 취지다. 특히 저글링은 조부모, 부모, 자녀에 이르기까지 3세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 가정에 빠르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1학년 김연수 양도 저글링이 치매예방에 좋다는 얘기에 할머니를 가르쳐드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매주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서초역에 나오고 있다. 김 양은 “보통 집에 있으면 TV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데, 저글링을 배운 후로는 거실에서 가족들과 저글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며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대화도 늘었다”고 밝혔다. 서초고 교사들은 저글링 세트가 싸게는 만원, 비싸게는 3~4만원 하는 까닭에 직접 공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얇고 가벼운 플라스틱 공(볼풀 공) 안에 좁쌀을 절반 정도 넣어 만든 것으로 개당 1000원 안팎에 만들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절감시켰다. 지난달 15일에는 서울초·중등저글링교육연구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연구에도 나섰다. 교사들 스스로 저글링 교육법을 연구·개발하고 학교 현장에 널리 보급하자는 취지다. 현재 25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오 교사는 “아직까지는 저글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서커스와 같은 ‘쇼’의 개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정착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접하기 어려운 민속놀이 즐기는 아이들 창의성‧사회성은 물론 인성교육 효과도 인터넷회원 2300여 명…자료공유의 場 역사‧음악‧체육 등 융합 수업에 용이해 “연수‧경연대회 통해 보급에도 힘쓸 것” ‘몰자몰자 덕석몰자 비온다 덕석몰자 / 비야비야 오지마라 딸밭에 장구친다 / 몰자몰자 덕석몰자 비온다 덕석몰자 / 풀자풀자 덕석풀자 비갠다 덕석풀자 / 풀자풀자 덕석풀자 볕난다 덕석풀자’ 16일 오후 경기 석우초 3학년 4반 교실. 민속놀이 중 하나인 ‘덕석몰이’가 한창이다.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교실을 빙빙 도는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덕석몰이는 덕석을 말고 푸는 동작을 흉내 낸 것으로 강강술래의 일종이다. 원무 대형을 감아나가는 덕석몰기와 감았던 원무 대형을 풀어나가는 덕석풀기 동작으로 구성돼 있다. 석우초 학생들은 이밖에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쌍륙놀이, 비사치기놀이, 개뼈다귀놀이, 유객주놀이 등 수십 가지의 민속놀이를 창체 및 일반 수업시간에 체험하고 있다. 대한초등민속놀이연구회에 속한 이 학교 서대기 교감을 비롯한 6명의 교사들이 민속놀이를 꾸준히 연구하고 교실에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운동장에서는 ‘고백신 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앞 글자를 딴 이 놀이는 운동장에 원을 그리고 영토를 나눈 후 서로의 보물을 빼앗는 것이다. 상대국 영토와 놀이판 밖에서는 외발로 서며 발을 걸거나 밀쳐 상대국 군사를 죽인다. 보물을 빼앗아 자기 나라에 가져오면 뺏긴 나라는 멸망하고, 뺏은 나라의 영토는 넓어진다. 두 나라가 연합해 협공할 수 있고 보물이 3개 모인 나라가 승리한다. 서 교감은 “고백신 놀이는 머리를 맞대 전략을 세우고, 연합 작전을 짜면서 창의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소통과 규칙을 익힐 수 있는 놀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에 연구회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아온 서 교감은 “민속놀이는 초등학생들의 학교적응과 생활지도에 효과적”이라며 “축구나 달리기 등 일반적인 체육활동을 잘하는 아이들만 주목받고 못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마련이지만 민속놀이는 실력에 관계없이 ‘놀이’ 그 자체로 아이들을 결속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교육청으로부터 ‘민속놀이 교과 직무연수’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 22일에는 연구회 주관으로 ‘제8회 화성‧오산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민속놀이연구회 인터넷 카페(cafe.daum.net/okdure)에는 전국 23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을 정도로 활발한 운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학교에서 민속놀이 전도사로 통한다. “인터넷 게임이나 영상물에 빠져 동심을 잃고 우리 고유의 ‘옛것’이 잊혀져가는 요즘, 민속놀이를 통해 전통과 우리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는 서 교감은 연구회 창립 15년이 된 요즘도 민속놀이 보급에 열정적이다. 지난해 9월 석우초로 부임한 이후 동료교사들과 연구 및 연수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부임 1년이 된 요즘은 전교생이 민속놀이를 즐길 정도다. 전해림(6학년) 양은 “민속놀이 종류가 이렇게 많고 다양한지 몰랐다”며 “친구들과 공기놀이, 오징어놀이를 하는 것이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길사랑(6학년) 양도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다 다쳤는데 친구가 함께 양호실까지 가주는 모습을 보고 배려가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민속놀이를 지도해본 박시현 석우초 교사는 “민속놀이는 규칙이 있어도 딱 떨어지지 않는 애매한 특성이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명확한 규칙과 자기만의 영역을 고수하는 개인주의적인 아이들의 인식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함께 뒤엉켜 놀면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와 흥겨움을 준다는 것이다. 윤희은 교사는 “컴퓨터, 스마트폰, 자전거 등 도구가 없으면 놀 줄 몰랐던 아이들이 망줍기놀이, 개뼈다귀놀이를 하며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친구들만 모이면 얼마든지 놀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며 “시시할 것 같다고 했던 아이들도 체험해보면 재미를 느껴 쉬는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즐기곤 한다”고 덧붙였다. 민속놀이는 역사, 음악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어 융합수업을 꾸리기에도 용이하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5학년의 경우 역사 교과에서 서민‧양반들의 생활모습과 연관 지어 ‘승경도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승경도는 조선시대 양반집에서 자제들에게 과거 급제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복잡한 관직명을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한 놀이다. 박혜민 교사는 “단순히 글이나 동영상을 통해 접한 것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며 “놀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서 교감은 “매년 5회 정도 연수회를 개최해 각자 적용해본 민속놀이 수업과 자료,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결과물을 카페에 올려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교사들에게 민속놀이를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비전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과 ‘학습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이다. ‘행복한 융합인재 양성’ 비전 긍정적 단편지식보다는 핵심원리 이해에 주안점을 두면서 세부학습 영역 사이의 상호관련성과 교과 간 학습내용의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함을 목표로 한다. 학습내용 요소들의 상호 관련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 조직방식을 개선하며, 특히 세부학습 영역을 아우르는 큰 그림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교과 내·교과 간 학습내용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학습의 양과 결과보다 학습의 질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 학습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교육, 자기성장·발전의 경험에 기초한 행복감을 증진하는 교육을 통해 ‘많이 아는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추구도 핵심 요소다. 학습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행복하도록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학습의 결과에 치중함으로써 성적은 좋지만 정작 그 과목을 공부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면 올바른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단순히 학생 개인의 행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학습을 통해 각 분야 최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가능케 하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커다란 목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행복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와 행복한 학습을 하는 사람만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나타낸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방향성의 타당함을 말해준다. 이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대한 방향성은 동의하지만, 미래사회에 필요한 가치관에 대한 부분은 미흡하다. 협력, 소통, 배려, 봉사 등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방안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지극히 개인주의화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를 근거로, 학생들이 보다 소통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협동하는 방식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교육과정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지나치게 잦은 교육과정의 개정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이 우려되므로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편 없이는 교육과정 개편이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을 반영하는 정시 입시전형을 폐지해 지식전달 위주의 학교 수업문화를 지양하고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평가를 통한 입시제도, 수능시험의 자격고사화 등의 도입이 요구된다. 그리고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함으로써 교육내용의 연계를 강화하도록 해야 하며, 초등교에서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역 소방서와 연계해 학교전담 소방관을 배치하고 안전교육에 참여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들어야 아울러 국제비교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초등교 저학년 수업시수의 경우 특히 읽기 등 ‘국어’ 시수 확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초등 1∼2학년(군) 수업 시수를 주당 1∼2 시간 증배해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정하거나 ‘안전 생활’ 등 안전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는 찬성하지만, 교과전담교사제를 1∼2학년에까지 확대 운영하는 방안보다는 오히려 초등교 고학년의 교과전담 시간을 늘려 생활지도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다만 초등 1∼2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놀이와 휴식에 필요한 저학년 교실환경 개선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난 봄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역대 최악의 참사였다.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기에 슬픔은 더욱 컸다. 이 슬픔 속에서 자살한 사람도 있고, 단란했던 가정이 깨지기도 했고,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상 최악의 참사, 뒷수습 지리멸렬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돌봄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인데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그 뒷수습이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에는 이 같은 참사 후 어떤 대처를 했을까? 죽음교육(death education)의 관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죽음의 철학자' 알폰스 디켄은 ‘인문학으로서의 죽음교육’에서 외국의 몇 가지 대형 참사 사례를 제시하면서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1977년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 파라마타시 근방의 그란비르 역에서 만원 통근열차 위에 갑자기 철근 다리가 낙하해 승객 8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생겼는데, 대부분이 블루마운틴이라는 작은 마을의 지역 주민들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 유가족과 주민들은 자신들과 동일한 비극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를 초대, 전국 상실 및 비탄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Loss and Grief)를 창설했다. 1994년부터 매년 10월 세 번째 주 일요일부터 8일간을 ‘비탄계몽주간’으로 설정해 매년 테마를 정해 각 주의 도시에서 독자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중고등학교에서는 ‘비탄교육의 날’을 정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각종 상실체험을 경험하면서 대응방법을 습득케 했다. 호주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의 상실체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부터 비탄교육을 받는 것이 현직교육에서 의무화 돼있다. 1988년 스웨덴에서도 스톡홀름의 어느 초등교 6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34명이 버스를 타고 영국여행을 가다 노르웨이 부근 터널에서 벽에 충돌해 학생 12명과 학부모 3명이 사망하고 다수 중상자가 속출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학교 측에서는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전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사고 이후에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초·중 교장, 보건·심리학 교사, 간호사로 구성된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위기상항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다각적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 학교에서는 부모와 교사, 친구들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사태를 상정해 연습하기도 하고, 각종 긴급사태 발생 시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과 ‘비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상 두 가지 사례에서 사후대책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죽음교육’에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자연적 종말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예방이 가능한 죽음. 즉 전쟁, 자연재해, 안전사고, 환경오염, 교통사고 등에 보다 강력한 에방교육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전개돼야 한다. 참사예방 위해 죽음교육 의무화 필요 사랑하는 물건, 동물, 사람들의 상실에 따른 비탄의 감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큰 충격으로 가슴에 쌓여 정신병적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민간·정부 차원의 시스템이 완비돼야 한다. 나아가 교사양성기관에서 죽음교육을 의무화해야 하고, 이를 현직교사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연수나 매체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학생 전문상담 1세대 활약…지난달 정년퇴임 40여년 교육현장 떠나기 전 지침서 두 권 출간 “상담은 기술보다 사랑…학생마음 이해가 우선” “40여년 몸담은 교정을 떠나면서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는데, 최근 교사들에게 중요해진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죠.” 한영진(62) 전 서울 화계초 수석교사는 지난 8월 정년퇴임과 함께 책 두 권을 남긴 것에대해이렇게 말했다. 지난 1998년 각 교육대학원에 첫 도입된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이수해 ‘1세대’로 활동하며 지난 10여년 간 학생·학부모 상담 전문가로 성장해온 그는 퇴임 직전, 그리고 퇴임 직후 책 한권씩을 출간했다. 책 제목은 ‘스위치 대화의 힘(에듀니티·6월 출간)’ 과 ‘통통 튀는 학부모와 당황한 교사(학지사·9월 출간)’다. ‘스위치 대화의 힘’은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에 대해, ‘통통 튀는 학부모와 당황한 교사’는 요즘 학교현장 최대 갈등요소로 급부상한 학부모 문제에 대한 36가지 대처법을 담았다. 후배 교사들은 더 이상 그에게 지도를 받을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그만의 상담노하우가 담긴 지침서가 나오자 반기고 있다. 한 교사는“퇴임 전 학교에 있을 때였는데 40대 후배 여교사가 펑펑 울어 눈 화장까지 지워진 채로 다가와 이야기 하는데, 내 책을 손에 들자마자 세 시간 만에 다 읽고나니아주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았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다. 서울교대 졸업 후 25년 초등교사 경력을 쌓았을 무렵, 상담과 생활지도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마침 90년대 중반부터 튀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가던 차에 상담교사로서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지던 시기여서 필요성을 느끼고 상담에 뛰어들게 됐다. 자격증을 얻자마자 학교 현관에 홍보글을 붙여놓고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았다. 이런 모습을 관할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우연히 목격한 뒤 눈 여겨 보게 됐는데, 그 장학사와 한 교사는 마치 하늘이 맺어준 운명처럼 2001년 인사발령 때 교장과 평교사로 다시 만났다. 그 교장선생님의 지원 하에 학교 상담실을 거의 개척수준으로 설치하게 됐고, 한 교사의 활동은 이후 10년 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상담실이 생기니 아이들이 기댈 수 있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며 “이후 거칠었던 아이들이 점차 변하는 걸 보면서 보람되고 기쁜 순간들을 자주 맛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정기적으로 학부모교육도 열어 학생·학부모·교사가 서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되고 분위기는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2012년에는 수석교사 법제화 도입의 수혜자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아동복지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숙명여대와 단국대 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했고, 2009년부터는 뜻이 맞는 후배들과 상담과 생활지도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 교육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생활지도 가이드 북을만들어 전문성도 인정받은 결과였다. 한 교사는 “수석교사 역할이 현장에서 후배 교사들의 수업 컨설팅, 생활지도 컨설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석교사가 된 이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교내외 컨설팅을 하며 교직생활을 마무리를 했다”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자료를 남기기 위해 책 두 을 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학부모 상담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기술이나 기법보다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조언도 남겼다. ‘인간중심 상담’의 칼 로저스가 말했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란 말이 연상되는 내용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모범생으로 성장해왔기에 조금 튀는 아이들을 용납하지 못한다”며 “학생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면 그것은 욕구 분출을 위한 행동이기에 그 부분을 먼저 인정해주고 격려한 다음 질문을 통해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한 교사가 만든 단어가 있으니 ‘인격질(인정·격려·질문)’이다. 이 세 음절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는 퇴임 후에도 현재 건양사이버대,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통해 대학생들과 만나 이 같은 가르침을 계속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