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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모집 전형 합격자 1차등록을 마감한 결과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상인원 3천282명 가운데 3천150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등록률은 96.0%로 지난해 94.5%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대는 12일 오후 1시부터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14일과 16일에 각각 2ㆍ3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난해에 비해 약간 변화가 있으나 최종등록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전형 합격자 1차등록 마감결과 전체 대상인원 2천565명 가운데 498명이 미등록, 등록률 80.68%를 기록하며 지난해 등록률 69.45%보다 크게 올랐다. 대학 관계자는 "등록률 변동 원인은 좀 더 분석해봐야 하겠지만 법대를 비롯해 대부분 모집단위의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향상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서울캠퍼스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1천980명 가운데 1천425명이 등록해 71.97%의 등록률을 보였다. 전형별로 일반전형은 70.56%, 특별전형은 85.26%의 등록률을 기록했으며 이중 일반전형의 경우 등록률이 지난해 69.95% 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12일과 14일 등 2차례에 걸쳐 추가합격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한양대는 2008학년도 서울캠퍼스 정시 가군의 등록을 마감한 결과 합격자 2천477명 가운데 1천996명이 등록해 80.6%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상자 2천868명 중에 2천498명이 등록해 87.1%를 기록한 작년보다 6.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85% 정도를 나타냈던 예년 수준보다 낮은 수치다. 한양대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로 불이익을 봤다며 재수하려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미등록 학생들에게 전화를 돌리는데 다른 대학으로 가는 경우보다 재수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이날 정시모집 1차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1천428명을 모집하는 가군에서 1천117명이 등록해 78.2%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kbj@yna.co.kr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 서부교육청은 일선 초·중학교에서 종합 감사를 받을 때 제출하는 자료 항목을 올해부터 과감히 줄여 업무 부담을 없앨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서부교육청은 현행 종합감사 제출자료 22개 항목 가운데 사이버 감사가 가능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저장 자료 등 13개 항목은 과감히 폐지키로 했으며 나머지 9개 항목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일선 초.중학교에서는 3년마다 종합감사를 받는데 필요한 22개 항목의 많은 자료를 작성하는데 평균 1개월 이상 걸려 교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전 서부교육청은 지난해 36개 학교에 이어 올해도 유치원.초교 22개교, 중학교 13개교 등 35개 학교에 대해 종합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jchu2000@yna.co.kr
"한 국가나 기관에서 대규모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전략적인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한다." 세계적인 영재교육 석학인 바루흐 네보 이스라엘 하이파대 교수는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영재교육원 개원 초청강연회에 앞서 11일 공개된 주제 발표문을 통해 한국 영재교육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 교육부 영재교육위원인 네보 교수는 `21세기 국가 전략으로서의 영재교육'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한 국가나 기관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로드맵이 필요하며 특히 각 나라가 처한 특정한 상황과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재성에 대해 "역사적으로 학업성취도나 IQ 측정 등을 통해 탁월한 학문수행 능력이나 성취를 보이는 경우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최근에는 IQ 외에도 수학능력, 예술, 그림, 음악, 창의적 글쓰기,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재 기준은 학문 수행능력 상위 0.1%, 상위 1%, 상위 5% 등 3가지 종류로 나누는 것이 보편적이고 연령 기준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2~4세, 4~6세, 6~18세 등의 연령대로 구분하며 이중 6~18세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또다른 발표자인 조지프 렌줄리 미 코네티컷대 석좌교수는 영재 판별도구로서 자신이 개발한 `세고리(three-ring)' 개념을 소개, "영재는 상위 1%가 아닌 상위 15~20%에 해당하는 수행능력을 보유한 평균 이상의 능력과 과제 집착력, 창의성 등 3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립영재교육연구센터 소장인 렌줄리 교수는 `영재교육과 학교교육의 연계를 위한 조언'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영재 교육의 필요성과 기회가 매일 교실 수업에서 끊임없이 존재하므로 영재에 대한 확고한 이론적 결론을 내릴 때까지 학교교육의 연계를 통해 영재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루흐 네보 교수와 조지프 렌줄리 교수는 교총 영재교육원의 자문위원으로 향후 영재교육 교사 연수프로그램 및 영재 판별도구 개발 등에 참여한다. kaka@yna.co.kr
(창원=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경남의 작은 한 고등학교 학생 3명이 서울대에 진학하는 등 이 학교 진학반 학생 89명 전원이 대학에 합격했다. 11일 경남 창녕군 옥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학생 중 실업반을 제외한 진학반 89명 가운데 46명이 서울대와 연ㆍ고대 등 수도권 대학에, 43명이 부산대 등 지방대에 각각 합격하는 등 전원이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1967년 옥야상고로 출발한 옥야고는 전교생이 336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학교ㆍ법인ㆍ장학회의 전폭적인 지원,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 덕분에 `전원 대학 합격'이라는 교육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옥야고는 교사들이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직접 제작한 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타종도 없어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이해수준과 학습진도에 맞게 수업이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년 전 학교 법인이 6억여원을 투자해 만든 기숙사 2채에 전교생이 함께 공부하면서 생활해 면학 분위기가 저절로 조성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도 학교와 법인의 `명문고 만들기' 노력에 부응해 창녕 옥야중고등학교 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옥야중ㆍ고교 학생 20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0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서울 등 전국 57개 중학교에서 우수 학생들이 옥야고에 지원했다. 옥야고 하종문 교장은 "진학반 학생의 전원 대학 합격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법인과 명문고로 육성시키려는 동창회와 장학회, 교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학생들이 졸업 뒤에도 `옥야인'이라는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교생이 40명에도 못 미치는 초등학교 분교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곳으로 학부모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광주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북구 효령동에 있는 지산초등학교 북분교장은 13일 자연생태체험학교 설명회를 갖고 친환경 자재로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과 학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황토방을 공개한다. 북분교장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 시설들을 조성했으며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도 밀집된 나무를 옮겨 심고, 잡목을 베어낸 뒤 체육시설과 의자 등을 설치해 자연생태공원으로 꾸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6년 7명, 2007년 10명이었던 신입생 수가 올해 17명으로 증가해 39명(4명은 졸업)이었던 학생 수가 52명으로 늘게 됐는데 이중 상당수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다. 분교장은 주변의 지형을 이용해 인근 텃밭에서 학생들이 농작물을 재배하도록 하고 유치원들에도 텃밭을 분양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광주환경기술개발센터와 협약을 통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영선 분교장은 "아토피가 심한 학생의 부모로부터는 `아이가 새로 태어났다'는 말까지 들어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시설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청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은 중도 탈락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주일 동안 특별 적응교육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각 중.고 교장이 의뢰한 15명의 학업유예자 가운데 복교를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청주대안교육센터(옛 미평중고등학교)와 함께 '나를 찾아 떠나는 15일간의 여행'에 들어갔다. 이는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난 학생들에게 원만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29일까지 3주일(주말을 제외한 1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도교육청은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연령별, 성별로 구분해 교육 기간 부모교육 및 부모상담을 병행 실시하며 해당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위해 교육과정에 일선교사를 참여시키고 이들이 복교 후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주대안교육센터에서는 상담과 인성교육, 성교육, 법교육 등과 함께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서각공예, 예절교육, 봉사활동, 암벽등반, 기체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갖기로 했다. 특히 28일에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과 가족들이 기차여행을 함께 하면서 '가족 운동회' 등을 열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29일 수료식을 열고 참가 학생들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거두도록 할 예정이다. wkimin@yna.co.kr
요즘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강릉시 북쪽 주문진읍 주문6리 해안도로변에 위치한다. 식당이 몇 곳 있는 주차장을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독특한 모습의 바위들이 눈앞에 나타나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공원에 널려 있는 기암괴석들은 1억5천만 년 전에 바다 속의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절묘하고 기이한 모습이 마치 부풀어 오른 비누거품이 그대로 굳거나 찰흙공작을 하다 말은 듯 추상적이라 더 신기하다. 여기저기 한 자리씩 차지하는 거무스름한 색의 날카로운 바위들이 마치 힘센 수소의 머리나 코끼리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제각각 멋을 뽐내면서 동해와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들이 바닷가에서 여행객들을 반기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볼거리가 많은 조각전시장이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서 대표적인 기암은 역시 아들바위이다. 먼 옛날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아들바위에서 백일기도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소돌이라는 이름은 공원이 위치한 마을의 모습이 소를 닮았대서 붙여졌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 아들바위, 소바위, 코끼리바위 등 천연의 기암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가수 배호의 노래 파도를 새겨놓은 파도노래비, 갓난아이의 모습을 애처롭게 형상화한 조형물, 500원을 넣으면 배호의 노래 파도가 공원에 울려 퍼지는 환경보호동전던지기 등 인공의 조각품들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바닷물이 맑은 주문진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를 하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주문진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주문진해수욕장이 소돌아들바위 공원과 이웃하고 있다. 지나는 길에 주문진해수욕장에 들렸다. 눈이 내리는 날 주문진해수욕장의 풍경은 어떨까?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넘쳐나던 백사장이 갈매기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갈매기들이 하늘 가득 나는 모습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신이 난다. 사람들의 욕심이 자꾸 갈매기들을 괴롭혀도 주문진해수욕장만한 쉼터가 없는 양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갈매기들이 앉았던 자리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여행은 생각의 폭을 넓혀주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지게 만든다. 갈매기들이 앉았던 흔적이겠지만 하얀 눈 위에 발가락을 꾹꾹 눌러서 쓴 암호나 밀어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교통안내] 1. 동해고속도로 강릉분기점 - 7번국도(속초방향) - 주문진 소돌아들바위 2. 강릉 - 사천 - 연곡 - 주문진 - 소돌아들바위
경북 울진군의 죽변항은 강원도와 가까운 울진의 북단에 위치한다. 높이 15.6m의 울진등대가 서 있을 만큼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어항으로 대게, 오징어, 고등어, 꽁치가 많이 잡히고 미역이 특산물이다. 어항 주변에 크고 작은 수산물 가공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영덕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요즘 울진대게의 맛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며 대게를 맛보기 위해 죽변항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늦은 밤까지 불이 환하게 켜 있는 것으로 봐 죽변항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항구임이 분명하다. 울진대게의 맛이 알려져 항구 주변에 대게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직접 대게 잡이를 나가는 어부들을 통해 대게를 싼값에 먹을 수도 있다. 이른 아침이 되자 대게 잡이 나갔던 배들이 항구로 들어온다. 배에서 막 내린 대게들을 뒤집어서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진열하는 것은 아주머니들의 몫이다. 그렇게 해놔야 뒤집지를 못하는 대게가 기어 다닐 수 없다는 것도 재미있다. 오징어, 대게, 광어 등 각종 해산물을 경매하는 광경도 볼 만하다. 경매인이 호루라기를 불면 해산물 주위로 상인들이 몰려들고 경매인에게 최고가를 제시한 상인이 새로운 주인이 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경매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사람이 최고가를 제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경매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경매가 끝난 해산물은 바로 수레에 실려 새로운 주인의 가게로 간다. 시끌벅적 어부들의 떠드는 소리로 활기가 넘치던 어판장과 달리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죽변항의 풍경은 너무나 조용하다. 그래서인지 방파제 끝에 홀로서 부지런히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등대들이 외로워 보인다. 항구 옆에 주차를 하고 양쪽으로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 언덕길을 올라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SBS 드라마 의 촬영장이 나타난다. 바닷가의 풍경이 아름다워 지나는 길에 한번 들러볼 만한 장소다. 죽변항으로 가는 봉평리 길가에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신라비가 서있다. 1988년 발견된 이 비는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비문(碑文)의 일부가 마멸되어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 완벽한 판독은 어려우나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모종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자들을 벌하고 얼룩소를 죽이는 등의 의식을 행하는 율령비로 보고 있다. 당시의 신라영토, 율령체제, 왕권의 한계, 관료제도 등을 뒷받침하는 사료로서 가치가 크다. [주변의 명소] 1. 덕구온천(30분 소요) : 자연용출온천으로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2. 성류굴(30분 소요) : 천연석회암 동굴로 지하금강이라 불린다. 3. 불영사계곡(50분 소요) : 15㎞의 협곡으로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다.
포항시 송라면의 보경사는 불국사의 말사로 일조 스님이 723년(성덕왕 22년)에 세운 사찰이다. 그 후 고려 고종 때 원진국사가 중건했다. 경내에 부도(보물 제430호)와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5층석탑, 적광전 등의 유물이 있다. 계곡이 깊은 내연산 자락에 있는 사찰답게 어느 시골길을 지나듯 평탄한 길을 달리는데 길가에서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을 만난다. 이 길을 오가는 스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만큼 나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멋지다. 그래서 보경사는 눈이 내리는 날 찾으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구의 불이문도 멋진 소나무 숲이 에워싸고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을 비롯한 보경사 경내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입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들이 사찰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면서 포근하게 다가오게 한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적광전과 오층석탑이 나타난다.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는 적광전(경북유형문화재 제254호)은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높이 5m의 오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제203호)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금당탑으로도 불린다. 그 옆에 꽈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경북문화재자료 제231호인 대웅전 뒤편으로 가면 원진국사비, 팔상전 등이 줄지어 서서 관람객을 반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보물 제252호 원진국사비다. 높이 1.83m, 너비 1.04m, 두께 0.17m의 원진국사비는 1224년(고종 11)에 세워졌다. 귀부는 화강암, 비신은 사암이다. 귀부와 대석은 한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귀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처럼 조각하였고 거북 등에는 육각형의 무늬 안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 대웅전 뒤편을 중심으로 보경사에서 여러 채의 건물을 만난다. 조선 숙종 3년(1678년)에 건립한 명부전, 석가세존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 영산전, 조선 숙종 3년에 학열 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는 원진각, 북쪽으로 100m 산록에 있던 것을 1914년에 이곳으로 옮겼다는 산령각, 조선 숙종 3년에 지총 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는 팔상전과 미술관이 있다. [교통안내] 포항 - 동해안 7번국도 - 영덕, 울진 방면으로 31km 지점 - 송라면소재지에서 좌회전 - 보경사 방면으로 4km
매스컴의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하게 한 곳이 영덕의 강구항이다. TV에서 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구항은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드라마 속에서 선장으로 나오던 최불암이 고깃배를 손보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이본과 송승헌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던 곳이 강구항이다. 경북 영덕에 있는 강구항 주변은 영덕대게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의 항구에 즐비한 횟집 대신 이곳 주변의 항구에는 대게를 파는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산보다 살색이 흐린 국내산은 오동통하니 살이 올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10만원은 줘야 맛을 볼 만큼 값이 비싸다. 대게의 철은 11월 초에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진다. 조업 시 머리 크기를 기준으로 9cm 이하는 방류해야 하는데 박달대게라 불리는 속이 꽉 찬 최상품 대게는 90% 이상이 살로 채워져 있고, 속이 빈 수대게는 살 대신 물이 차있다. 지난 1월 10일,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다리에 큰 대게가 있는 조형물이 있어 이곳이 대게의 본 고장임을 알린다. 항구의 크기에 비해 항상 배들이 꽉 들어차있고, 회색도시를 연상시키는 항구의 풍경이 낯설지 않고, 뱃전을 맴도는 갈매기들의 우영이 여유로워 보여 강구항의 풍경에서 물씬 정이 묻어난다. 항구 한편의 배위에서 어부들이 그물에 붙은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어느 광고에서 봤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다. 노랫가락에 맞춰 그물을 터는 어부들의 힘찬 손짓에서 희망이 보이고, 수북이 쌓여있는 멸치사이를 오가며 배를 채우고 있는 갈매기들을 못 본 척 하는 어부들의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을 배우게 한다. 강구항에서 가까운 곳에 동해의 맑은 정기가 서리고, 에메랄드 빛깔의 청정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 이북 5도민을 위한 망향탑, 영덕 어촌전시관, 경북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경북대종, 해상공원 조형물 등이 있다. [교통안내] 1. 강릉 - 동해 - 동해안 7번국도 - 삼척 - 울진 - 영덕 - 강구 2.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 - 안동 - 진보 - 영덕 - 강구방향으로 직진 - 강구항 3.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 포항 - 7번국도 - 월포 - 장사 - 삼사해상공원 - 강구항
설을 맞아 처가(妻家)가 있는 안면도를 찾았다. 평소 주말이면 도회지에서 몰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던 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산한 모습이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이곳 안면도도 기름유출에 따른 후유증은 피해갈 수 없었던 듯 했다. 연육교를 건너 포구에 이르자 각종 수산물로 성시를 이루던 어물전에는 사람 구경조차 어려울 만큼 파장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창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야할 배들은 포구를 가득 메운 채 거친 파도에 떨고 있었다.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두 달. 어업 면허를 갖고 있는 처가(妻家) 어른들은 당장의 현실보다 앞으로가 더 큰 걱정이라며 땅이 꺼져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원봉사차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아도 숙박을 하거나 음식점을 이용하는 일은 극히 드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지역 주민들은 생업을 제쳐놓고 지원금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긴급 생계지원금으로 설 차례상을 차리기는 했으나 그 이후가 더 큰 걱정이라고 한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처가 식구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가 서해안의 별미를 잡는 체험을 한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지는 모르나 대나무처럼 긴 ‘맛조개’와 막대풍선처럼 길쭉하면서도 수축과 이완 능력이 뛰어난 ‘게불’을 잡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맛조개를 잡으려면 개펄에 나있는 숨구멍을 찾아 그 위에 소금을 살짝 뿌리면 맛조개가 고개를 내미는데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나꿔채면 된다. 게불을 잡는 것도 재미가 깨를 볶는다. 개펄에 나 있는 구멍을 찾아 삽으로 계속 파들어 가다보면 어느 순간 붉그스레한 물체를 만나게 된다. 구멍속으로 달아나려는 게불을 잡아 끌어당기면 몸체가 늘어나면서 밖으로 딸려 나온다. 큰 것은 30cm가 넘는 것도 있다. 기름 유출의 여파 때문에 맛조개와 게불이 사라졌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면도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꽃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텅빈 주차장만큼이나 드넓은 해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해변으로 내려서자 특유의 바닷내음이 온몸으로 밀려들었다. 해변 어느 곳에서도 기름 유출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삽을 들고 개펄에 난 구멍을 찾아 파내려갈 때마다 선홍빛 게불이 줄줄이 끌려 나왔다. 불과 1시간 남짓 작업했을 뿐인데, 게불 50여 마리와 맛조개 10여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뿐이 아니다. 꽃지의 명물인 할미․할아비바위에 붙어있는 굴껍데기를 벌려보니 맛좋은 굴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안면도의 바다는 살아있었다. 그저 고맙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조금이라도 오염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생명체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기름 유출로 인하여 안면도 일대에도 타르 덩어리가 밀려들어오기는 했지만 마을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신속하게 제거하여 기름이 스며들 여지가 없었다는 주민들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다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정작 이를 믿어줄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무래도 태안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있는 검은 재앙의 흔적부터 지우는 것이 급선무일 듯 싶었다. 태안 주민들도 언제까지나 지원금에만 의존할 수 없다. 그들이 자력(自力)으로 일어나 다시 생업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부터 바다에 대한 불신의 벽을 걷어내야 한다. 태안의 해변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맛조개, 게불, 굴 등이 여전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이번 주말, 자동차에 삽과 호미를 싣고 가족들과 함께 태안 해변으로 달려가 보라. 인간의 편견을 뛰어넘는 바다의 놀라운 생명력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난 글에서 영어 교육을 너무 일찍부터 받게 하는 것보다, 우선은 아이가 모어로 생각하여 이야기하는 힘을 확실히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세계적으로 언어 교육을 살펴보면 복수의 언어가 사용되는 나라나 지역에서도, 모어를 소중히 하는 언어교육을 하고 있다. 나고야 외국어대 교수 나카지마 카즈코씨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의 캐나다에서 오랜 세월 , 언어교육을 연구해 한 결과무로 저서「바이링걸 교육의 방법」에서, 캐나다의 학교나 가정에서 시도되고 있는 여러 가지 말의 교육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유치원에서는 영어, 초등학교 저학년은 프랑스어만으로 수업을 실시해 말의 기초를 만들고, 중학년, 고학년이 되어감에 따라 영어의 비율을 높여 가는 것이다. 프랑스어를 유아기부터 대학까지 균형있고, 계속적으로 배우는 교육제도가 갖추어지고 있어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는 영어, 학교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같은 정도의, 말의 사용 구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과 같이 복수의 언어가 가정이나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은 경우는 유아기의 조기 영어 교육에 의해 장래에 걸쳐 영어력을 몸에 익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아기는 부모나 주위의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말을 기억해 자신의 주위의 세계와의 관련이 깊어져 간다. 이러한 가운데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모어이다. 모어를 소홀히 한 채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자라지 않고, 아기의 마음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준다」라고 이야기한다. 단지, 아기를 위해서 영어의 교재를 이용하거나 영어회화 교실에 다니거나 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영어의 소리나 리듬에 접하는 것으로, 보통 듣는 일본어와는 다른 말이 있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1일 한 시간 정도의 교재 이용이나 교실에 다니는 것은 생활의 리듬으로도 되어 아기에게 있어서 어느 정도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루 내내 계속 들려주는 극단적인 사용법을 하지 않고, 적절하게 활용하여야 한다」라고 나카지마씨는 강조하였다.
“이번 총회에 꼭 나오셔야 됩니다” 한두번 식사자리 한것 빼고는 별로 면식이 없는 협회의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회원으로 등록한지 얼마 안되는 내게까지 전화를 걸어올 정도라면 무슨 큰 일이 있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떼거리나 들러리 모임에 참석하기 싫어해 대부분 생략하는 나의 철칙을 깨고 총회에 참석했다. 45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는 이 협회는 그 명성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포진한 협회이다.텔레비전에 심심찮게 나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탓에낯이 익은 왕년의 인사들도 많이 보였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고문이나 원로대접을 받는 퇴물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의 그 형형한 눈빛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네들이 일군 협회의 명성만큼 후배들이 벌이는 회장 따먹기 추태는 그렇게 신사적이지 못했다. 오늘의 모임은 역시나 예상대로 회장 선출건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총회에 회원들이 많이 모인건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쪽과 부회장을 회장으로 올리고 싶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현회장은 회칙에 연임 규정이 있는 고로 한번 더 회장을 하고 싶다고 했고, 부회장들은 뒤에 할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는데 기회를 줘야 될 것이 아니냐고 항변을 했다. 회장도 부회장도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했다. 부회장은 처음 본 얼굴이지만 웬지 낯이 익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년초에 자기 사진을 크게 박아서 연하장을 보낸 사람이었다. 아, 그래서 면식도 없는 내게까지 약력을 줄줄이 나열해서 보내왔구나 싶었다. 부회장이 생뚱맞게 연하장을 보내온 것도 회장이 친절하게 전화 걸어 총회에 꼭 참석하라는 것도 모두 이것 때문이구나 싶었다. 과하게 친절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회장이 연임하겠다고 하니 부회장을 옹호하는 패들은 회장이 임기 중에 실책한 일을 따지고 들었고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 물러나야 된다고 면전에 대놓고 추궁을 했다. 이제 갓 들어온 신출내기까지 합세해 회칙이 허점투성이니 저떠니 하면서 투표해야 한다고 설치고 다녔다. 이 꼴을 보다 못한 원로가 충고 한마디를 날렸다. “이제까지 회장은 추대형식으로 해왔다. 볼썽사납게 자리하나 때문에 투표하고 마음이 양분되는 꼴을 보이는 것은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의 수치이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이제까지의 전통을 이어나가도록 해라.” 하지만 그 말은 이미 회장의 욕심이 그득한 사람들에게 먹혀들지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지방에서 생업을 팽개치고 올라올만큼 투지를 보인 패거리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멋모르고 총회에 처음 참석해본 나로서는 씁쓸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번 더 욕심을 내는 회장도 대거 인맥을 동원해 파쇼하는 부회장도 모두모두 미친 사람 같았다. 꼭 이렇게 까지 해서 회장을 한번 더 해먹어야 하나, 꼭 이렇게 떼거리를 동원해 부회장의 세를 과시해야 하나 싶었다. 그 놈의 자리가 뭐길래... 이런 큰 단체뿐만이 아니다. 회원이 몇 명 되지 않는 단체에서도 회장 자리 하나 때문에 서로 원수가 되기도 하고, 자기가 몸담아 있던 단체를 떠나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양립하기도 한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은 대부분 덩치가 큰 단체의 회장은 그 분야에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인이라면 작품이 뛰어난 게 없고, 다른 분야라면 그 분야에서 그렇게 내세울만한 실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서 이름한번 들어본적 없는 사이비예술가가 판을 친다는 것이다. 정작 제대로 된 베스트아티스트들은 가만히 있는데 작품으로 승부하지 못하는 이런 예술정치꾼들이 그런 자리만 찾아다니면서 회장입네 뭐입네 거들먹거린다는 것이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예술계 문학계에도 이런 미친 사람들이 있듯 교육계도 그 놈의 자리만 찾아 미친듯이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힘있는 줄을 쫓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철새정치인들처럼 자리하나 하사받기 위해 자기를 키워준 은인을 배신하고 현 실세에 붙어서 지문이 닳도록 손을 비비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부인 이휘호 여사를 닮았다는둥,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을 닮았다는둥 밤새도록 우두머리의 마음을 살 말만 생각한 그런 아부성 짙은 말만 생각해내는 사람들... 자기가 스스로 해내야할 본분은 잊어버리고 5분 대기조로 늘 교장바라기만 하면서 딸랑딸랑대는 그런 사람들... 회장 자리 하나 때문에 싸우는 미친 꼴들을 보니 연상작용으로 각계각층의 그와 비슷한 미친놀음을 하는 사람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에이, 집에서 작품이나 쓸걸 괜히 갔다 싶다. 밥에다 김치와 콩나물 넣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비벼먹을걸...
대천에 있는 임해수련원에서 2박 3일의 직원연수를 한다고 했을 때, 오랜만에 겨울바다와 탁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려니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럴 틈새 여유도 나지 않아 바다를 지척에 두고도 결국은 보지 못하고 말았다. 싱싱한 회맛보다 더 깊은 겨울바다맛을 못본 이 아쉬움이라니... 이렇게 할거라면 왜 굳이 이 먼 곳까지 차를 대절해가면서 돈 낭비 시간 낭비를 했을까 싶다. 대천까지 가는데 한나절 서울로 돌아오는데 한나절 정작 해봐야 중간에 끼어있는 하루가 제대로된 연수를 하는 것인데, 그렇게 연수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이 바닷가까지 택해서 와야만 했을까 싶다. 서울 근처의 수련원에서 했다면 1박 2일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고, 고작 열댓명인 우리 식구를 받아줄 저렴한 세미나 장소가 쌔고 쌨을텐데... 어쨌든 늦은 연수를 끝내고 피곤함을 뉘이고 있을 때 교장 숙소로 모이라는 연락이 왔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모임은 주로 오늘 하루의 평가나 내일 일정을 예고하는 짤막한 공지 뒤에, 간단한 안주를 벗삼아 캔맥주를 마시며 아주 가벼운 대화가 오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모임의 주제는 딱 하나 교회에 관한 얘기로 집결되었다. 교장은 어느 교회 집사고 교감은 어떤 교회 장로고 아무개 교사는 어느 교회를 다니고 또 누구는 무슨 교회를 다니고 하다 보니 완전 기독교인들의 모임 잔치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되다보니 기분이 업된 교감은 저 쪽은 성당을 다니니까 기독교나 다름없고 저 쪽 한두사람만 빼놓고는 다 기독교네 하면서 한술 더 떴다. 뭐가 그렇게 칭찬할게 많은지 서로 서로 띄워주느라 기독교 모임집회라도 온것처럼 그네들끼리는 너무도 유쾌상쾌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교장은 그 분위기에 고무 되었는지 비윗장 좋기로 유명한 교사를 이번 해에는 꼭 교회로 데리고 갈 거라고 했고, 그 교사는 안그래도 교회에 다닐려고 했다고 굽신거렸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아신교(자신을 믿는 종교)라고 큰소리 친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보기에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게다가 타종교의 독실한 신자인 신참까지도 예전에 대학다닐 때 성가대 대원이었다며 교회에 근접한 말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입맛이 썼다. 기독교인들에겐 너무도 화기애애한 자리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외의 사람에겐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모르는 아주 부담스런 자리가 되어버렸다. 비기독교인 젊은 교사는 “분위기가 왜 이래” 궁시렁거리면서 애꿎은 맥주잔만 들이켰다.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 교사들은 교회 쪽의 화제라서 당연히 몰라서 못끼는 건데 자기네들끼리 실컷 웃고 떠들다가 느닷없이 비기독교인 쪽으로 화제를 돌려 왜 한마디 말도 안하고 있느냐고 할 때는 정말 뜨악 그 자체였다. 기독교 모임 단체에 이질적인 자들이 끼어들었을 때의 그런 분위기가 확 몸에 와닿는 까닭이었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인이 우두머리 직책을 맡았을 때 어김없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럴 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동참해야할지 아니면 보고만 있어야 할지 모르는 어정쩡한 상황이 되어 그런 자리가 많이 부담스럽다. 이상하게도 타종교인들은 어떤 종교를 믿는지 알 수가 없게 행동하는데 유독 기독교인들은 꼭 티를 내면서 기분 좋게 회식하는 자리에서도, 노래 한 자락 부르는 자리에서도 하느님을 부르고 아멘을 외친다. 종교 자체에 대한 비판을 하자는 게 아니다. 상사라는 직함을 이용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화제로 분위기를 몰고 가서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세를 과시하는 경솔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자라면 내 신앙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신앙과 종교도 소중하다는 것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종교가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대종교든 민속신앙이든 무교든간에... 한 때 서울봉헌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기독교장로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년학생연합기도회의 자리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이 아니라 서울기독청년회를 바친다고 했어야 옳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개인의 위치가 아니라 이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우두머리였고,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그 자리의 위치를 망각해서는 안되는 신분이었다. 연예인들이 조그마한 일에도 뭇화살을 맞는 것도 다 공인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 17대 대통령도 되었으니 종교의 자유가 있는 집단의 지도자로서 타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과잉 발언 때문에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혜안의 지도자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기독교도 교세의 확장, 성장제일주의만이 최고의 덕목이 아닌 포용하고 끌어안는 성숙한 교회로 거듭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래없는 사이비 성황과 지나친 전도 방법으로 유럽 기독교 국가들에게 비웃음 거리나 되지 말고...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부탁하노니 제발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는 구분해서 지나친 전도와 세과시는 하지 않길 바란다. 한 나라의 대표자나 직장의 관리자가 다 교인이기 때문에 교회를 다녀야 사랑받고 인정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편협된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다. 맘 약한 국민이나 일개 직원들은 우두머리의 방귀소리에도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요즘 경북권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겨울여행지가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이다. 외나무다리는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과 인근의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에서 세운다. 무섬마을은 10월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보통 12월에 다리를 설치하는데, 이번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표에는 수도리 전통마을로 나오는데, 한글식 표현이 무섬마을이다. 영주시청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안동 화회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마을은 휘감아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지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내성천 위로 견실한 외나무다리가 놓여져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마을 앞의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S라인이다. 중간에는 비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직접 다리를 건너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촬영에 들어갔다. 10초에 셔터소리가 난 후 다리 위에서 몸을 되돌려 돌아오다 중심을 잃어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 했다. 빠져봐야 그리 깊지는 않아 위험하지는 않다. 겨울철이라 깊은 곳도 무릎 아래지만, 이 추운 날씨에 신발이랑 옷이 물에 젖으면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함께 건너기에는 다소 위험한 곳이라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 무섬마을은 고택과 정자로 이루어진 전통마을로 옛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소장문화재로는 해우당(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2호), 만죽재(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3호), 수도리 김덕진가옥(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7호), 수도리 김뢰진가옥(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8호), 수도리 김위진가옥(문화재자료 제360호), 수도리 김규진가옥(문화재자료 제361호), 수도리 김정규가옥(문화재자료 제362호), 수도리 박덕우가옥(문화재자료 제363호), 수도리 박천립가옥(문화재자료 제364호) 등이 있다. 까치구멍집이 있는 초가의 모습이 정겹고, 양반가의 기풍이 느껴지는 와가도 여럿 보인다.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있는 황매산(1108m)은 합천호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같다고 해서 설중매로도 불리운다. 황매산은 봄에 철쭉으로 유명해,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각각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황매산은 설경은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겨울철에 필자에 사는 마산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10분 정도 날리다가 그쳐버리면 필자는 서둘러 황매산으로 떠나곤 하는데, 언제나 설국으로 변한 황매산이 반갑게 맞이한다. 겨울에는 남녁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을 자랑하는데, 경남권에서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중의 하나이다. 겨울의 황매산은 산청군 쪽에서 접근하는게 산행하기에 한결 수월한데, 차황면 쪽의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영화촬영 후 새롭게 정비해서 영화테마파크로 조성되었다. 약 3,000여 평의 공간에 31채의 선사시대 가옥과 풍차가 들어서 있어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에 쓰였던 은행나무와 주인공의 캐릭터 등 1,000여점의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해아의집은 영화 관련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으며, 연의거처는 영화상영실이다. 화산족 생활체험관, 점술집, 저자거리, 대장간, 짚공예공방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영화속의 신검과 예언의 벽화 등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영화촬영지를 어떻게 관광지화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는 곳으로, 영화촬영지 중에서 영화의 감동을 직접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이로 인해 많은 지자체에서 영화촬영 유치에 참고하고자 답사를 다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영화 [천군]과 드라마 [주몽]이 촬영되기도 했다. 눈으로 뒤덮힌 세트장의 풍경은 동화속 공주의 집처럼 온화하면서도 고풍스럽다. 세트장에서 황매산 정상을 향해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똑바로 나아가면 ‘돌팍샘’이 나온다. 돌아래에서 샘이 솟아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겨울에도 좀처럼 물이 어는 법이 없다. 하지만 이후에는 식수원이 없으므로 이곳에서 물을 받아가는게 좋다. 10여 분을 더 오르면 이검이고개와 만난다. 고개의 능선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낯설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드넓은 평원인 황매평전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촬영된 곳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씬은 이곳에서부터 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곳곳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낙동강전투 장면과 두밀령전투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내머리속의 지우개]에서는 정우성이 산중턱에 손예진과 함께 살 집을 짓던 곳이다. 영화 촬영 후 세트는 철거되었다고 한다. 황매평전은 목장지대로 나무는 거의 없고,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여름에는 파랗게 뒤덮힌 들판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데 합천군 지역이다. 이검이고개에서 약 40여분을 더 오르면 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이 대부분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정상을 오르면서 마주하는 발 아래의 왼쪽이 산청군이고, 오른쪽은 합천군이다. 그렇게 두 개 군의 설경을 내려다보며 오르다보면 이내 정상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단적비연수 세트장은 꼭 성납갑 위에다 하얀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하다. 단적비연수 세트장에서 정상까지는 약 1.6km 거리로 쉬엄쉬엄 올라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의령 자굴산과 국립공원인 가야산 등이 멀리 보이며, 날씨가 맑은 날은 지리산의 모습도 보인다. 합천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영암사지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영암사지(사적 제 131호)는 가회면 둔내리의 황매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조성된 큰 절터로 금당지, 서금당지, 중문지 등의 건물터가 남아있다. 영암사지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영암사지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영암사지 귀부(보물 제489호) 등이 남아 있어 이곳이 절터였음을 잘 알 수 있다. 영암사지를 둘러본 후 모산재(767m)를 거쳐 철쭉군락지와 이검이고개를 지나 정상에 오르는 데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이 끝난 후에는 합천댐 아래쪽에 자리한 합천영상테마파크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세트장을 비롯해, 영화 [바람의 파이터]세트장, 드라마 [서울 1945]세트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 : 055-930-3743, http://theme.hc.go.kr 추천 맛집 합천호 관광농원은 합천댐 수문 맞은편에 자리한 18,000평의 대지에 찜질방과 민박집, 연회장,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팀이 식사를 한곳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빙어회와 빙어튀김, 여름에는 은어가 별미이다. 통돼지 바비큐도 입맛을 돋운다. 객실은 2인실을 비롯해, 6인실, 10인실, 30인실, 50인실, 70인실 등의 다양한 객실을 갖추고 있어 가족여행은 물론이고, MT나 야유회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문의 : 055-932-0036, http://www.hapchon.net 교통정보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의령.군북IC - 20번 국도 의령 대의- 33번 국도 진주 방면 - 1006번 지방도 신등.차황방면 - 상법삼거리 상법 방면- 신촌교를 건너 좌회전 -황매산 주차장- 비포장임도 - 단적비연수 세트장 남해고속도로 의령.군북IC - 20번 의령 대의- 33번 국도 합천 방면 - 삼가삼거리 가회.대병 방면 - 대병삼거리 가회.황매산 방면 - 황매사지 - 황매산 대중교통 산청시외터미널에서 차황행 버스를 이용한다. 차황면소재지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2시간 정도 걸어야 단적비연수세트장으로 갈 수 있다. 합천행 버스를 타고 삼가터미널에 내려서 둔내.황매산행 버스로 갈아타면 황매사지 입구다.
출근길 농촌진흥청 앞길을 지나가노라면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농촌진흥청 정문앞에는 임시 천막을 비롯해 폐지 반대 서명부, 폐지 반대의 논리적 근거 자료, 농업 관련 단체에서 내걸은 현수막이 도로 양편으로 무려 50여개나 있다. 지난 1월 16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됨으로써 폐지대상이라는 것이다. 인수위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원에서 46년간 뿌리내려 수원을 농업과학도시의 메카로 자리잡게한 농촌진흥청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수위는 "농촌진흥청의 보다 나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일반 기업이나 다른 연구기관들과의 경쟁을 통해 농수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2월 5일자 경인일보에 게재된 세종대 이희찬 교수의 기고에 의하면 인수위의 주장은 농촌진흥청 고유의 역할과 성과에 대한 몰이해, 농업·농촌연구기능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 부족, 우리나라 농업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의 부재,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간과 등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생명산업이자 공익적 가치를 지닌 농업에 미칠 파장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타 정부부처의 통폐합 논의에 밀려 농촌진흥청 폐지안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농촌진흥청 폐지가 아닌 농업 현실에 맞는 발전적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춘,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성이 담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라를사랑하는 시민이라면 어느 쪽 주장이 옳고 그른지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농촌진흥청 폐지 반대에 관한 풍경을 카메라로 스케치해 본다.
(청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은 장애학생과 그 가족의 특수교육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시.군 교육청에 특수교육 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산촌 가정이나 시설,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배치되어 있는 장애학생의 서비스 지원을 위해 2006년 청주, 충주, 제천, 보은 등 4개 교육청에 특수교육 지원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작년에는 8개 교육청으로 늘렸으며 올해 나머지 3개 교육청에도 이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각 특수교육 지원센터에는 2명씩의 순회교육강사가 배치돼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순회교육 강화는 물론, 가족상담이나 취학 전 대상 학생에 대한 정보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센터 운영에 필요한 예산 11억원을 배정하고 담당자 협의회 및 연수, 운영 우수사례 보급 등을 통해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wkimin@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로이드 교육재단(Lloyd’s Register Educational Trust)'이 지원하는 조선.해양분야 우수연구센터가 부산대에 설립됐다. 부산시와 부산대는 13일 시청에서 로이드 교육재단과 부산대에 설립된 우수연구센터에 대한 재정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구센터를 공식개소한다고 11일 밝혔다. 로이드교육재단이 지원하는 `선박 및 해양 플랜트 혁신 구조설계 연구소'는 부산대가 지난 해 10월 전국 주요 대학들과 경쟁 끝에 유치에 성공해 그동안 설립준비를 해왔다. 로이드 교육재단은 이 연구센터에 올해부터 5년간 100만 파운드(약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부산시와 부산대도 각각 10억원과 5억원의 매칭펀드를 출연하기로 했다. 부산대 내 독립 연구기관으로 운영될 이 연구센터는 선박 대형화와 선박의 붕괴 및 침몰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실제 선박을 대상으로 한 붕괴실험을 비롯,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유조선의 충돌 위험도 해석, 심해자원 개발용 해양 플랜트 설비의 화재 폭발 위험도 해석 등의 연구를 수행한다. 또 현장인력 재교육과 국제표준화 등의 사업도 담당하게 되며 연구활동에는 국내 연구진 외에 유럽과 미국 등의 저명한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로이드교육재단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선체 해양구조역학 연구팀(팀장 백점기 교수)이 해양.조선분야의 양대 학술단체인 영국 왕립조선학회와 미국 조선학회로부터 2번씩이나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능력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해 우수연구센터를 부산대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로이드교육재단은 2004년 10월 영국 로이드 레지스터 그룹(http://www.lr.org)이 세계의 공공이익에 부합하는 기술 및 교육발전을 위해 설립했으며 전 세계 대학들의 우수연구센터 설립과 과학.공학분야 인재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lyh9502@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2006년 3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2개 초등학교에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위한 2개의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중인 경기도교육청은 내년까지 특별학급을 4개 학교 4개 학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앞으로 수시로 특별학급 설치 희망 학교 신청을 받아 올해 1학급, 내년 1학급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별학급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곳을 위주로 설치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2006년 3월 안산 A초교와 시흥 B초교 등 2곳에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중이며 A초교에는 13명, B초교에는 9명의 외국인 자녀가 재학중이다. 특별학급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한 각 교과목의 수준별 수업과 함께 한국문화와 자국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별도의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와 함께 204명의 초등학생과 108명의 중.고교생 등 도내 일반 학교에 재학중인 312명의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 해당 학교에 배포한뒤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담당 관계자는 "일반 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 근로자 자녀에 비해 특별학급에 재학중인 외국인 근로자 자녀의 경우 자국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며 "그러나 불법체류 단속 등을 우려,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녀들의 특별학급 진학을 많이 희망하지 않는 만큼 특별학급 설치를 강제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 자녀에 대한 교육은 앞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중앙정부에도 각급 학교에 자녀가 재학중인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단속을 한시적으로라도 완화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