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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세계 교육계가 달성해야 할 교육의 세부 목표를 정하는 2015 세계교육포럼이 오는 19~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등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 교육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회의를 열게 된다. 특히 국제사회의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인성교육에 대한 국제회의도 열려 주목받고 있다. 2015세계교육포럼은 주최인 유네스코에서 공식초청장을 발송한 195개 회원국 대표와 국제기구 관계자, 교육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하는 교육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교육 분야의 유엔총회’로 통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괄적인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보장’이라는 큰 목표 아래 향후 15년간 추진해야 할 세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협의가 이뤄지게 된다. ▲영유아 보육·교육 확대 ▲무상의무 기초교육(9년) ▲성인 문해력·기초수리력 ▲직업과 삶을 위한 지식·기술 획득 ▲세계시민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양질의 교사들에 의한 교육 보장 ▲GDP의 4~6%, 공공지출의 15~20% 교육투자 등 7개 세부목표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들 목표는 지난 1990년 출범한 모두를 위한 교육(EFA·Education For All)과 2000년에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ium Development Goals)의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FA는 태국 좀티엔에서 열린 세계교육회의를 계기로, 범세계적인 기초 및 문해 교육 보급 운동으로 2000년까지 ▲영유아 교육·보육 확대 ▲초등교육 보편화 ▲청년 및 성인 학습 요구 보장 ▲성인 문해율 증진 ▲교육의 양성평등 달성 ▲교육의 질 보장 등 6개 목표를 국제사회가 달성키로 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2000년에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세계교육포럼을 열어 EFA의 6개 목표를 개정, 2015년까지의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초교육의 양적 팽창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평생학습과 양질의 교육을 함께 강조하게 될 전망이다. 또 세계화에 따른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통한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새로운 목표로 정하게 된다. 이번 회의가 교육을 통해 경제·사회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이 세계에 주요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교육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교육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세계 교육의 흐름이 지식 교육에서 인성교육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인성교육과 국제적 동향을 파악하고 인성교육을 세계시민교육 등과 연계해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포럼이 준비돼 눈길을 끈다.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교총과 인실련, 한국교원교육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인성교육 국제포럼’이 사전행사로 개최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수잔 호프굿 EI(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각각 세계 교육의 흐름, 한국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데이비드 에드워드 EI사무처장이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설명하고 캐나다 교원연합(CTF) 사무총장과 독일 교육연합 (GEW)회장이 자국의 인성시민교육 현황에 대해 소개한 뒤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 5~10분 내로 압축해 제작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시간을 고려해 핵심성취기준을 근거로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야 한다. 윤상숙 수석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은 5분 이내, 중학생은 8분 이내, 고등학생은 10분 이내에서 학년별로 시간을 조정할 것을 권했다. 매 수업시간마다 동영상을 만들 경우에, 수업시수가 많은 교과 교사들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한 주 동안 배울 주요 개념이나 문제유형별로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 간단한 도구로 제작 = 선생님이 강의하는 화면이 아니라 교과서나 활동지를 기본 화면으로 만들면 되므로 핸드폰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제작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다. 윤 수석교사도 처음에는 5분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1시간 30분 정도까지 시간을 소요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20여분 내에 작업을 완료하게 됐다. 완성된 영상은 인터넷 카페에 올린다. 학생들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에 많이 보므로 보통 금요일 저녁에 그 다음 주 영상을 미리 올려놓는다.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행동할지 다짐을 적은 나뭇잎을 행복나무에 붙여주세요.”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한터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법무부가 개발하고 인실련이 인증한 ‘행복나무 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에서는 신체적 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우리 반의 약속을 정하기로 했다. 수업은 친구를 때리는 학생과 맞는 학생,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을 등장인물로 하는 역할극으로 시작했다. 이날 수업은 소수의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 대다수의 학생, 학교폭력을 보고도 방관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각자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4~6명이 모둠을 이뤄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일명 ‘피라미드 토의’를 통해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시켰다. ‘괴롭히는 친구를 말리고 선생님께 말씀드립니다’, ‘친구를 때리지 말고 잘못했을 때는 먼저 사과합니다’, ‘약한 친구를 도와줍니다’ 등 5개 모둠에서 의견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친구를 도와줍니다’라는 우리 반의 약속이 정해졌다. 이 학급에서는 이미 세 번의 수업을 통해 ‘툭툭 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다함께 놀도록 합니다’, ‘바른말을 사용합니다’라는 약속을 정했다. 학생들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나뭇잎 모양 스티커에 적고 칠판에 그려진 행복나무에 붙이며 수업을 끝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와 유형별 상황을 10가지로 선정, 상황별 역할극과 토의를 통해 학급 규칙을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지연 교사는 “학생들이 역할극을 통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 방관자의 모습을 인지하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행복나무 프로그램 외에도 학생 마음 다스리기와 언어 개선하기, 모의 재판 수업을 통한 학교폭력예방 활동 ‘웃어라 교실아 꿈꿔라 학교야’, 법의 의미와 준법정신에 대해 가르치는 ‘법친구! 행복한 우리’ 프로그램을 초등학생용으로 개발했다. 중학교 시기에 절정을 이루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별 대처 방법을 역할극, UCC제작이나 골든벨 퀴즈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배우는 ‘마음모아 톡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인실련의 인증을 받은 이 4개 프로그램은 법무부가 법질서 준수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법사랑 학교’로 지정한 전국 797개초·중학교에서 지난 4월부터 운영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10만 여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에 따라 인성교육 확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 차시별로 지도안과 학생 활동 자료, 동영상 등이 상세하게 마련돼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교사들의 관심도 높다. 또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법무부가 현장 교원을 대상으로 권역별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11월까지 학교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상황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건강한 또래 중재자로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행복한 학교,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 29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맞는 출사장소로 선택한 곳이 충남 당진시 순성면 성북리에 위치한 아미미술관(http://amiart.co.kr)이다. 아미미술관은 서양화가 박기호 관장과 아내인 설치미술가 구현숙이 폐교된 유동초등학교를 재활용해 정원이 아름다운 작은 미술관으로 가꾸어 온 곳이다.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다운 산을 뜻하는 아미산 자락 아래에 있고, 미술관의 명칭 아미(ami)는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아미미술관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야외 조각 및 설치 미술품을 전시하는 야외전시장,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하며 기획전을 유치하는 전시실은 5곳, 작품 활동을 하며 전시 및 행사가 이뤄지는 작업실 4곳, 선조의 생활도구 및 생활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미술 전시뿐만 아니라 음악, 문화, 건축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예술작가들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린이나 주민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으로 젊은 작가들에게 작품비·작업 공간·숙소를 제공하고, 어린이미술제도 개최한다. 학창 시절이 머물러 있는 교실이 있어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추억여행지 아미미술관 뒤편 언덕에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편히 쉴 수 있는 카페 지베르니가 있다. 오순도순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착한 가격에 커피나 허브티를 마실 수 있다. 신록이 무르익은 완연한 봄이다. 봄날이 갈 날도 멀지 않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그림 몇 점 없어도 미술관 자체가 그림이 되는 아미미술관의 비오는 날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 아미미술관 Tip자료 *전화번호 : 041-353-1555 *관람시간 : Am 10:00 ~ Pm 5:00 *휴관일 : 연중무휴(휴관 시 미리 공지) *관람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무료관람일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최근 시도별로 접수가 마감된 교육부 주최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이하 진로교육 발표대회) 입상작 선정기준을 두고 초등교육 현장에서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도대회 입상비율을 초·중·고 각 30%:40%:30%로 맞추도록 한 교육부 지침 때문이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중·고등학교에 대해서는 비율 조정을 허용했으나, 초등은 30%를 넘기지 말 것을 강조했다. 초등교원들은 이 같은 교육부 지침이 명백한 차별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회요강을 수정해 재공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 A초등학교 교감은 "교육부에 항의하니 '지난해 전국대회 출품작의 80%가 초등이라 중·고등학교 진로교육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들었다"며 "초등학교는 진로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연구대회 참여는 장려할 일인데, 되레 참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전체 입상작에서 초등 몫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출품자의 20%밖에 되지 않는 중등에 70%를 주도록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헌법의 호혜평등 원칙도 위배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교육부는 진로교육 발표대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 자체가 대부분 학생 진로와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보면 진로교육 아닌 것이 없지만, 이 대회는 진로교육을 위해 개발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이나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STP) 등을 활용한 좀 더 전문적인 실천연구를 장려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며 "초등 출품작 상당수가 이런 기준에 맞지 않아 제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선생님들의 노력을 감안해 포괄적 연구까지 인정해주다보니 초등 선생님들 사이에서 점수 따기 쉬운 대회로 인식돼 매년 출품작이 급증하는 등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며 "워낙 편 수가 많은데다 그동안 심사작 중 30~40%를 입상시켜주는 것이 관례로 굳어진 탓에 심사에서 걸러내는 것도 어려워 학교급 별 입상비율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로교육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중·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 등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에도 현장에서는 100%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심사로 부적격 작품을 걸러야지, 출품도 하기 전에 문제를 예단해 제한을 두는 것은 행정 편의적 접근이라는 비판이다. 학교급 간 입상 확률에 지나치게 큰 편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령 지난해 학교급별 출품비율을 적용해 한 시도에 초등학교 80편, 중학교 10편, 고등학교 10편이 출품될 경우 총 100편중 40편에 등급이 부여되고, 여기에 교육부가 변경한 입상비율을 적용하면 초등에 12편, 중학교에 16편, 고등학교에 12편이 배정된다. 즉, 중학교는 모든 출품작이 입상하고도 남는 반면, 초등학교는 5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대회 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입상에 따른 승진 가산점 외에 별다른 보상이 없어 대다수 교사들이 참가 동기를 얻지 못하고, 그나마 참여하는 교사들도 입상 가능성이 높은 대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 주최 연구대회가 각 부서별로 나뉘어 진행되는 탓에 종합적인 질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그에 따라 대회 간 노력대비 보상에 적잖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진로교육 발표대회 문제도 이 같은 제도상의 문제 탓에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등학교 교사는 "가산점 때문에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 별다른 보람도 느끼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입상 못하면 1년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교사 입장에서는 쉬운 대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유사한 대회가 난립하다보니 교육부 입장에서도 질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증을 거쳐 대회를 통합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총은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을 위해 교원의 연구 참여를 위한 다양한 지원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수학점 부여, 연구실적평정점 초과점수의 공통가산점 환산 부여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축제와 박람회는 분명 성격이 다르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축제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이고 박람회는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 선전, 우열 심사를 하는 전람회다. 고양에서 축제가 먼저 떠오르는 꽃으로 오는 5월 10일까지 박람회를 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꽃과 평화, 신한류의 합창'을 주제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해외 25개국 120개 업체와 국내 20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실내전시장으로는 세계 화훼 교류 I관·세계 화훼 교류 II관·고양 신한류 합창관·코코 브랜드관·평화 통일 전시관을 운영하고, 야외정원으로는 평화 누리 정원·속삭임 정원·향기 가득한 정원·행복 둥지 정원·뭉게 구름 정원·개구쟁이 정원·둘이 하나로 정원·사랑 고백 정원·오솔길 향수 정원·한소망 꽃벽·2015 코리아 가든쇼를 운영하고 있다. 4월 27일, 사진동호회 사인사색 회원들이 즐거운 추억과 꽃향기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장으로 출사를 다녀왔다.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일산호수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로 중간에 떠있는 달맞이섬에 팔각정자 월파정이 있다. 호수는 달맞이 섬을 경계로 자연호수의 모습을 간직한 북쪽과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된 남쪽으로 나뉜다. 또한 낮에는 고사분수가 10m가 넘는 물줄기를 뿜어내고 밤에는 음악분수가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내는 명소다. ‘꽃과 호수의 도시’ 고양시를 상징하는 호수공원에 들어서면 호반무대에서 여러 가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꽃박람회 기간에만 운영되는 꽃배에 올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꽃배체험은 호수위에서 낭만을 누리며 꽃으로 둘러싸인 공원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색다른 멋이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꽃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색이 선명한 여러 종류의 꽃과 꽃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개구쟁이정원, 연인들이 좋아하는 속삭임정원, 어른들이 좋아하는 오순도순정원 등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연령별로 다양하게 관람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천년 전 가와지볍씨가 발굴되고 600년 전인 1413년 고봉과 덕양을 합쳐 지금의 이름이 탄생한 ‘고양’의 고양이 캐릭터가 귀엽다. 축제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은폐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화훼 조형 예술로 꾸며진 실내전시장의 아름다운 꽃 세상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들이 많다. 특히 신기한 꽃 전시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희귀식물전시관에서 강한 색감 때문에 더 아름다운 에콰도르의 레인보우장미와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마다 원숭이가 한 마리씩 들어있는 중남미의 원숭이난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고놈들 참 들여다볼수록 귀엽다. 박람회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이렇게 화려한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는 것까지 느낄 수 있다면 입장료 1만원이 아깝지 않다.
사회부총리부처 차관으로서 큰 책임감 느껴 정규수업은 정규교사가 맡는 여건 조성할 것 교원의 수준 높은 학습·연구 지원방안 마련중 김재춘 차관(51·사진)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통'으로 평가된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때부터 박 대통령의 교육정책 입안과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오랜 교육·연구 경험을 통해 다져진 전문성과 교육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영남대 교수 재직시절에는 본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현장성 있는 분석과 대안제시로 교원들의 많은 지지도 받았다. 그래서 그에게 거는 교육계의 기대가 크다. 김 차관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교육부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상황에서 차관님의 역할과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큽니다. "교육뿐 아니라 사회·문화를 아울러 관장하는 사회부총리 부처의 차관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의 살림을 꼼꼼히 챙기고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사회부총리 부처의 차관으로서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력과 조정이 이뤄지도록 부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다문화 사회로의 진전, 일과 학습의 병행 확대 등으로 인해 여러 부처의 유기적 연계·협업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별 부처의 입장을 넘어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이슈 제기단계부터 사회부총리를 보좌해나갈 것입니다." - 차관님께서 대통령 인수위원회,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거치면서 현 정부의 여러 개혁과제를 성안·추진하신 바 있어, 여러 현안들이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지냈기 때문에 현 정부의 국정비전과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있습니다. 차관으로서 박근혜 정부 4대부문 개혁 가운데 하나인 교육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후 작은 교육정책도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참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 갈수록 교원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선 교육개혁도 동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교원 전문성 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한 복안이 궁금합니다.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는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를 제고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특히 담임교사는 특별히 우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원들이 자기 개발을 통해 수준 높은 학습・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관련 부처・기관과의 협의, 현장교원과 시・도교육청,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 사기진작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스승의 날이 있는 이달 5월에는 공익광고와 SNS 활용 캠페인을 통해 교원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 차관님께서는 과거 칼럼을 통해 최소한 의무교육과정 정규수업은 정규교사가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바 있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특히,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가급적 모든 수업은 정규교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규교원의 파견, 연수, 휴직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는 한시적으로 기간제교원이 정규교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원칙적으로 정규교원이 수업을 맡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작은 체육회도 좋아요-신나는 줄다리기 담양금성초(교장 이영재)는지난 30일 부터 5월 1일 교내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뒤뜰야영 프로그램을 열었다.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뒤뜰야영에는 유치원생부터 전교생,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부 행사인 작은 체육회 활동에는 전교생을 다모임 모둠으로 편성하여 다섯 마당의 전통 놀이로 흥을 돋우었다. 해맑은 봄날 오후, 전교생 이어달리기, 줄다리기를 비롯한 전통 놀이와 게임으로 3시간 동안 작은 체육회를 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나고 즐거운 날”이라는 1학년 최종성, 이어달리기에서 자기 팀이 졌다고 엉엉 우는 2학년 신효진 어린이의 남다른 승부욕도 귀엽기만 했다. 두레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열심히 경기에 참여하는 선배들의 의젓한 모습은 무지개학교를 하며 강화된 자치 활동 덕분이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모습,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을 결정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시간이 걸리고 서툴더라도 기다려주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 다모임 활동이 빛을 발하는 날이었다. 훌라후프를 이용한 전래놀이도 즐거워요 2부 행사인 행복한 밥상은 6개의 다모임과 학부모님, 교직원이 함께 저녁 밥상을 차렸다. 특히, 생태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각 학년 별로 학교 뒤뜰에 심은 각종 채소를 곁들인 삼겹살 파티는 최고였다. 신나게 땀 흘리고 운동한 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저녁이 있는 풍경’이 되고도 남았다. 무농약, 무공해를 자랑하는 금성초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꾼 상추와 케일, 쑥갓의 향을 음미하며 친구들과 선후배, 부모님 선생님들이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풍경은 무지개학교가 추구하는 ‘행복한 학교’ 의 모습이 분명했다. 내가 기르는 고추 모종하는 날 학부모도 바쁜 시간 쪼개어 학교를 찾아와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온정을 나누었다. 저학년 동생들은 힘들다고 형, 누나 언니들이 고기를 구워 먹이고 밥을 챙겨주는 모습은 ‘배움의 공동체’를 향한 소중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3부 행사는 놀이문화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전래놀이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춤 추고 뛰고 노래하며 즐거움의 바다에 빠졌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장기자랑,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 캠프파이어, 편지 낭송으로 이어졌다. 포도송이처럼 핀 보랏빛 등나무 꽃타래에서 번지는 향기를 맡으며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 선후배 간의 우정의 불꽃이 교정을 가득 채웠다.캠프파이어의 불꽃을 보며 묵상에 잠기고, 자신의 소원을 담은 풍등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놀이문화공동체와 함께하는 뒤뜰야영 한마당 선생님과 친구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행복한 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어 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뜻 깊은 만남이었다. 진솔한 대화로 치유와 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캠프파이어의 숙연한 감동을 안고 전교생과 교직원이 매트를 깔고 체육관에 잠자리를 마련했다. 설렘으로 소곤거리는 학생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었으니, 그날의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힘들고 지칠 때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부족했던 대화 시간을 반성하며 자식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시간을 가져서 감사하다는 아버지는 아들을 안고 좋아했다. 다른 학부모들과 더 친하게 지내게 좋다는 부모들은 개구리 소리 가득한 운동장 텐트 옆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캠프파이이어의 추억 -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렸어요 반 아이들의 눈빛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위로하는 시간이 좋았다는 선생님, 졸업한 모교에 와서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설렜다는 졸업생은 찬조 출연까지 하며 후배들과 어울렸다. 행사를 준비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금성초 학부모들은 가족과 함께 뜻 깊은 하룻밤을 보냈다며 잊지 못할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준 학교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깊어가는 봄밤에 사랑과 우정을 담아 행복한 소통으로 행복한 학교를 이룬 이번 행사는 무지개 학교로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금성초등학교가 지역의 중심으로, 공교육의 요람으로 우뚝 서 있음을 보여주었다. 금성초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학생은 서로 서로 도우며 배우는 자기 주도적 배움을, 교직원은 존중과 배려로 배움 중심의 수업을, 학부모는 학교 배움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3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다짐하였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학기 초 사전 협의 부족해 가르치지 않은 영역서 출제 수시로 교차 검토·공유하며 지적은 열린 마음으로 수용 #. 서울 A중 B교사는 지난해 시험문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골머리를 앓았다. 중간고사 평균이 50점대로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와 기말고사에서는 난이도를 대폭 낮춰 평균점수를 올려야 했다. 교사 입장에서는 이정도면 무난하다 생각했던 문항들이 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그는 문항 출제 시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적정 난이도인 것인지, 여전히 파악이 어렵다. 바야흐로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이 시기는 비단 학생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교사 역시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업과 행정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문항을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바빠진다. 교무실을 오가는 학생들이 보지 못하도록 보안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기출 문제와 겹치지 않게 하는데도 많은 공이 들어간다. #. 울산 C중 D교사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항의를 들었다. 시험기간 전 아이들에게 힌트를 줬는데 반마다 알려준 내용과 양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다. 문항 출제와 업무까지 정신이 없다보니 어떤 반에는 힌트를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어떤 반은 참고할 것만 알려줬던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시험 전 자료를 정리하고 동 교과 교사와 협의해 모든 반에 똑같이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문항 출제에 있어 신규 저경력 교사들은 교사 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 공통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D교사는 “학기 초 어떤 내용을 가르칠지 협의가 부족했었는지 동 교과 교사가 가르치지 않은 부분에서 문제를 내 교차 검토 과정에서 삭제해야 했다”고 밝혔다. B교사는 “교차검토나 공동출제 때 동료교사의 문항이 너무 어렵거나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쉽게 지적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출제한 문항이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것이기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문항에 대해 지적하기 어렵다는 것. 부장이나 선배교사가 제출한 문항일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동료 교사 간에 수시로 협의하고 합리적인 지적은 흔쾌히 수용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호 서울 압구정고 수석교사는 “문항을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했거나 애매하게 기술했을 때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 역시 동료교사들과 수시로 교차검토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동료 교사의 문항에 수정이 필요한 경우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는 요령들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평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등 교사들도 어려움은 있다. 우선 연수나 매뉴얼 등이 부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 G초 H교사는 “수행평가만 해도 발표나 서술, 관찰 등 워낙 다양한 방법이 있다 보니 지필평가에 투자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해 보통 아이스크림이나 인디스쿨 자료를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F교사도 “평가담당 교사가 아닌 이상 문항 출제와 관련된 연수를 받을 기회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문항출제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더 많은 정보와 자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영란 경남금성초 수석교사는 “교사 커뮤니티 사이트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라며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핵심 성취기준과 그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면 어떤 평가 도구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 수석은 “가장 좋은 문항은 학생에게서 나온다”며 “아이가 부족한 것을 관찰하면서 그 아이를 위한 개별‧맞춤형 문항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해보라”고 덧붙였다.
요즘 교육당국의 ‘황당한 시간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공부를 못 하는 애들이 시간 계획만 세우다 세월 다 보낸다는 우스갯말이 떠오른다. 시간정책이란 임기 안에 성과를 내려는 교육부와 교육감들의 9시 등교, 9월 신학기제, 시간선택교사제,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를 말한다. 이들의 정책엔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공교육의 만족도 향상’ 등과 같은 거창한 구호가 걸려 있다. 그런데도 201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 수가 648만1000명에서 628만6000명으로 줄었음에도 말이다. 혼동과 혼란으로 몰아넣는 어수선한 교육정책 5가지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지도 9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학교는 혼란과 혼동의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가뜩이나 무상급식, 혁신고, 자사고, 학생인권조례시행으로 어수선한 학교는 언제쯤이나 정돈된 상태에서 운영될 수 있을지…. 나침반을 잃은 배처럼 오락가락하는 한국교육을 위한 평형수는 존재하기는 할까? 시간정책 1 _ 9시 등교 최근엔 몇몇 교육감들이 들고 나온 9시 등교 지침은 신통한 반응을 못 얻고 있다. 몇 몇 학교가 시행하고 있으나, 9시 등교를 시행하지 않는 학교가 더 많다. 일각에서는 9시 등교를 시행했다면, 수능시간도 늦춰야 한다는 비판을 내놓는다. 아침 일찍 깨어나 수능시험장으로 가야하는 학생들에게 9시 등교는 리듬의 불일치를 야기할 수 있고, 자칫 점수하락의 원인이 될 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시간정책 2 _ 9월 신학기제 올해 초 정부가 도입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9월 신학기제’ 도입 등 학제개편도 대표적인 시간정책이다. 정부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이 9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이에 발맞추어 국제 통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으나, 정작 이 제도가 가져올 국민적 파급 효과에 대한 주도면밀한 검토와 고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봄에 새 학기가 시작하는 현행 3월 신학기제는 1961년 이래 54년간 유지되어온 제도다. 3월 신학기제는 진학과 수능은 물론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취업과 군 입대 문제 등에도 연결돼 있다. 적어도 3대가 호흡을 맞춰오는 삶의 리듬이다. 별 탈 없이 이어져온 전통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들으려 한 적이 없다. 그 흔한 설문조사조차 없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사색에 젖어드는 시기인 9월에 새로운 각오로 새 학년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정책입안자들은 상상이나 해봤을까? 단순히 새 학기만 가을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에 맞춰 가정도 사회도 경제도 산업도 의도치 않은 변화를 맞아야 함에도 말이다. 이런 중차대한 제도를 바꾸는 이유가 고작 외국 유학생 유치 증가를 위해서라는데 아연실색한다. 9월 신학기제를 도입했을 경우 한국어가 공영어인 우리나라를 떠날 한국인 학생 수가 많을 것인지, 유입될 외국인 학생 수가 많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나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1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인 국가회계기간은 왜 미국처럼 9월에서 이듬해 10월로 바꾸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이렇게 조령모개식으로 바꾸어도 되는 것일까? 시간정책 3 _ 시간선택 교사제 ‘시간선택 교사제’ 도입 역시 이와 유사한 탁상공론식 정책의 표본이다. 현재 학교에는 방과후교사, 특기적성강사, 외국어보조교사, 영어회화전문강사, 영어전담교사, 체육전담교사, 체육전문강사, 사서교사 등 수많은 종류의 교사들이 있다. 여기에 시간 강사 그리고 보조교사, 인턴교사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런데도 몇 시간 수업만 하고 퇴근하고도 월급을 받는 ‘시간선택제 교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사가 편한 시간에 수업만 몇 시간 하고 사라지면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진로 상담이나 생활지도 그리고 인성지도나 방과 후 활동에 관한 업무는 어떻게 될까? 교원 정원이 모자라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정규직 시간제 교원을 채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시간을 쪼개서 정규직 공무원 일자리를 늘려보겠다는 황당한 발상과 다름이 없다. 시간정책 4 _ 방학분산제 봄방학(5월), 여름방학(7~8월), 가을방학(9~10월), 겨울방학(12~1월), 학년말방학(2월).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이 부여한 단기 방학 명칭들이다. 경기교육청은 교육과정의 정상화, 학습과 휴식의 균형, 학습과 체험의 유의미한 연계를 통해 공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방학분산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학교별·지역별 교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교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에 자율성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우수사례를 공모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학교의 자율적 선택을 도외시한 강제적 조치다. 시간정책 5 _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또 어떨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만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로 점수화된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중간·기말고사 시험을 없애는 다소 급진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에 따른 성과 분석이나 검증이 필요한 제도다. 그런데도 서울시 교육청은 여기에 한 술 더 떠 고교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실험하겠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학습과 시험 성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삶과 자신에 대한 진지한 탐색, 집중과 몰입의 시간 속에서 참된 지혜와 용기를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안타깝지만 시험을 없애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다 써넣은 듯하다. 시험을 없앤다고 과연 지혜와 용기가 키워질까? 또 대안학교에서 1학년을 지낸 일부 학생들은 2,3학년은 자기학교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 경우 그들이 겪게 될 불안정한 학창시절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교육은 일관성과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변화만이 교육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거창한 구호만 난무… ‘매력’을 갖추는 것만이 공교육이 살 길 [PART VIEW] 조기 유학을 선택하는 초등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언론 보도가 간간히 나온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인한 절대적인 수치일 뿐 그 비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초·중·고생 2만4000여명이 외국의 학교로 중장기 유학을 떠나 있는 상황이다. 1년 단기 유학생은 몇이나 되는지 누적 통계조차 없다. 초중등 교과 과정에 있는 학생의 유학 비율은 멈출 줄 모르고 증가하는 추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칭찬한 바 있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부모의 학력보다 자녀의 학력 상향 이동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나라를 탄생시켰다. 부모보다 고학력인 자녀가 61%인 반면 저학력인 자녀는 3.5%에 불과하다. 한국은 신분 상승을 위한 교육의 사다리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가 되었으며 교육 수요자의 눈은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더 높아져 있다. 교육의 질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이 더 매력적인 교육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4년지대계’는 물론 1년 계획도 제대로 못 세워 갈팡질팡만 하는 한국의 교육 정책 현실이다. 전시성, 선심성 메뉴만 늘어놓다 예산부족으로 언어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정작 필요한 원어민 교사는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시간 탓을 하는 모양새다. 하다못해 국민 전체 삶의 시간표를 바꾸려 하니 말이다. 이처럼 소란스럽기만 하고 구호만 휘날리는 매력 없는 교육에 어느 누가 자식을 맡기고 싶을까? ‘기러기’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교육 현실이다. 교육부의 설익은 교육 정책과 민선 교육감들의 단기 홍보성, 전시성 교육 정책으로 인해 학교는 점점 지쳐가고 멍들어 가고 있다.
[교과연구모임-영어동아리1] “학생들이 영어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가진 교사들이 경기도 책읽기 교과교육 연구회를 통해 모였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만나 영어원서를 읽던 교사들의 모임이 3년 전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며 지금의 교과교육 연구회가 됐다. 책읽기를 교과목과 접목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연구회다. 세 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카페 회원만 2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정기적인 모임에 20~30여 명은 꾸준히 참석 하고, 많을 때는 60명까지 모인다고 하니 교사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제공하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아닐까? 다양한 수업으로 지루할 틈이 없죠 “I'm Genie, Say what you wish." 알라딘(Aladdin)역할의 아이가 앞에 있는 요술램프를 문지르자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요정 지니(Genie)가 무대 뒤에서 나타나며 말했다. 조금은 어설픈 상황이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학생들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영어대사에 막힘이 없다. 초등학생의 뮤지컬이라기에는 영어의 발음이나 억양, 표현력이 참 좋았다. 영어뮤지컬을 진행한 상동초 주혜영 교사는 책읽기 교과교육 연구회에 참석하며 수업방법을 바꿨다. 특히 머릿속으로만 아는 영어를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극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전엔 교과서를 읽고 쓰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아이들이 지루해 할 때가 많았죠. 하지만 연구회 참석 후 교과서뿐 아니라 동화책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역할극과 같이 몸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변하자 아이들도 달라졌다. 영어에 흥미를 갖지 못했던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회원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한 달에 두세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재밌는 수업모형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영어이솝우화나 키다리 아저씨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화책을 읽으며 거듭되는 수업에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 보드에 그림을 그려 표현하는 스토리북 만들기, 스토리와 그림을 매칭 하는 카드게임, OHP필름을 이용한 인형놀이, 그림자를 통한 인형극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교수법을 개발해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회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수업모형 개발을 위해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원어민과 그룹별 Free talking과 영어작문을 학습하는 ‘원어민과 한국인 교사와의 Co-teaching(협동 통합 학습)’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통해 수업 정보를 나누고 다문화 체험, 뮤지컬 관람 등 워크샵을 진행한 후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연구회는 이처럼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수업모형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날카로운 비평 통해 좋은 수업 만들어요 연구회에서는 수업 모형 개발뿐 아니라, 서로의 수업을 참관한 뒤 비평의 시간도 갖는다. 최근에는 ‘Matching Game’이라 이름붙인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을 비평하며 의견을 나눴다. 연관된 영어단어를 매칭 시키는 놀이 교수법인데, 동화책 ‘Bill cates’를 읽고 여러 가지 직업과 그 가치를 영어카드로 매칭 시킨 후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수업 진행의 어려움과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 당사자의 자기 성찰이 이뤄지고, 참관한 교사들이 느낀 장단점을 들으며 열띤 토론을 한다. 부원초 임흥자 교사는 “성찰과 비평은 수업의 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수업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춰 영어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습니다.”라며 수업비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회에서는 단순히 1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3차 비평까지 거듭하며 완벽한 수업 모형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5회의 공개 수업과 4회의 비평, 8회의 수업컨설팅을 실시하며 다른 교사의 수업참관을 통해 좋은 점은 본받고 미흡한 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애썼다. 연구회는 앞으로 책읽기 수업 모형 및 자료를 다른 학교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홍보, 보급하고 영어 말하기 대회나 퀴즈대회를 학교 간에 연계해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부터 책을 구입하고 자료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위해 사용했던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금이 중단돼 아쉬워하고 있다. 모임이 좀 더 활성화 돼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더욱 유익한 수업을 고민하는 발전된 연구회가 되길 기대한다.
오늘날 교사들은 힘들다. 일반 직장인들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하여 등교지도, 아침 조회에 이은 학생 출결파악, 수업준비,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각종 행정 공문 처리,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 관련된 각종 교내 위원회 참석, 교사마다 할당된 고유 업무를 위한 각종 출장, 학생 수행평가 준비 등을 하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시간인 ‘점심시간’에는 급식지도를, 일반 직장인들의 시기어린 질투의 대상인 ‘방학’에는 학생지도와 교원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에 참석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교사란 어떤 존재일까?’ 교사는 계층 및 사회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활동을 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학생 한사람 한 사람의 고귀한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직(聖職)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獨學孤陋(독학고루)라는 말이 있다. ‘스승이 없이 혼자 배운 사람은 식견(識見)이 좁아 몹시 고루(固陋)함’을 일컫는 말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역시, 같은 의미이다. 즉, 훌륭한 스승 밑에서 배우고 자란 사람이 큰 인물이 된다는 조상들의 유언이다. 고대 헬레니즘 세계의 창시자였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 누구였던가.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이다. ‘문화와 예술, 학문’을 중요시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결과, 후일 동서양의 세계문명을 융합하여 꽃피우게 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반화의 오류, 교육활동 부작용만 부각되는 이유 그럼 세계화와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 확장된 2015년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최근 뉴스를 보면 ‘학생은 교육현장에서 피해를 보는 존재’로 각인되는 듯하다. 물론, 지난 수십여 년 간, 안정되지 못했던 정치 환경과 최선의 결과만을 추구하는 산업화 시대의 영향을 받아 교육현장이 학생들의 자율권과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촌지를 받는 극히 일부 비리교사들로 인해 대다수 교원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고, 특정한 일부 교사들의 체벌사례를 마치 학교현장에 만연된 듯 인식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셀 수 없는 교육활동 중에 유독, 교육활동의 부작용이나 학생 인권 침해 피해 사례가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답은 ‘사회계층간의 빈부 격차 심화’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과열된 경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창시절 ‘바르게 사는 법’,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살아간다. 그런데 학교를 떠나 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바르게 사는 법’이 자신에게 결국 피해가 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정직하게 살았는데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열심히 사는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너도 나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자 하는 ‘대학입시 경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고, 지금은 특목고, 자사고 등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고 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암울한 현실의 반복, 힘 빠지는 교사들 그런데 교사들은 누구인가? 이 땅의 대다수 교원들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계층과 지역적 차이에 따라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배운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인도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교원의 역할을 다른 사회 구성원들 중 누가 대신해 줄 수 있을까? 사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만큼 ‘대가’를 받는다. 우수한 성적과 입식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인성’보다는 ‘성적’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성적’만을 추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 명문대학으로 진학한 대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했던 사례를 우리는 볼 수 있었다. 공부해서 잘되면 ‘내가 잘해서 된 것’이고, 좋은 대학 진학에 실패하면 ‘학교교육으로 책임을 돌리고’, ‘대학생이 되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못 배운 탓’으로 돌리는 암울한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성공은 ‘나의 노력’ 덕, 실패는 ‘나의 환경과 제도’ 탓 오늘날 학교현장 및 교사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은 상당부분 그 원인을 ‘학생 자신이나 가정환경’에서 찾아보지 않고, 학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 혹은 ‘교사’에게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심리학에서는 개인의 성향인 태도나 특성에 대하여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그 원인을 돌리는 심리적 현상을 투사(Projection)라고 한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개인의 성공은 ‘자신의 노력’ ‘나의 우월성’에서 찾고, 실패는 ‘나를 둘러싼 제도 및 환경’에서 찾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급적 동창회나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인 사적 모임에서는 교원(敎員)임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이 ‘자신이 불행하게 사는 것’, 아니 모자라 ‘내가 이렇게 된 것’을 00학교 시절 교사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 현실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불행하게 된 원인은 대부분 ‘본인 자신’에게 있었으며, 학교는 ‘본인이 공부를 못하게 만든 곳’, 교사는 ‘나를 괴롭혔거나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에는 어패가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과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몇 사람의 경우를 제외하고, ‘내가 잘 된 것은 내 자신이 똑똑하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곤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출세나 금전적 이득’을 뚜렷하게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도 피해자’라는 울분보다 ‘반성적 성찰’을[PART VIEW]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데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 이것이 오늘날 학교와 교사에 대한 ‘잘되면 내 탓, 안되면 교사 탓’이라는 사회 풍토의 근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현실이 이렇다고 해서 교사들 또한, ‘우리야 말로 피해자’라는 생각보다는, ‘정말로 우리들이 이러한 사회 풍토 형성에 전혀 일조하지 않았는가.’라는 반성적 성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인식 안에도 ‘좋은 학교는 일류고등학교 혹은 명문대학에 학생들을 많이 보내는 곳’이라는 생각이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인성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잘 가르치는 선생님, 실력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당연하다고 생각해 오진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출어람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 ‘쪽 빛은 푸름에서 나왔으나 푸름보다 더 푸르다’라는 옛말처럼, 오늘도 전국의 수십만 교사들은 자신의 개인적 여가시간이나 행복을 뒤로한 채, 학생교육에 여념이 없다. ‘교사들이 자투리 시간이 많고, 방학 때 할 일이 없어 논다’라고 보는 사회 일각의 잘못된 시각은, 교원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실제, 본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서는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매년 ‘학생직업체험활동’을 통해, 초ㆍ중ㆍ고 교사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사라는 직업을 막연히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학생, 단순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업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이 ‘교사 직업체험활동’ 이후 모두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도록 변화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최근 전국 남녀 중ㆍ고등학생들이 원하는 직업 1위에 모두 ‘교사’가 선정되었다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발표는 아직, 우리 사회가 학교와 교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수업시간에는 ‘수업’을, 공강시간에는 ‘행정’을, 쉬는 시간에는 ‘상담’을, 점심시간에는 ‘급식지도’를, 등ㆍ하교시간에는 ‘생활지도’를 하느라 숨 돌릴 틈이 없지만, 교육자로서 신념과 소신에 따라 사도(師徒)의 길을 걷고 있음에 보람을 느끼는 우리들은 ‘대한민국 교사’이다. 프로필 _ 채일동 현) 서울혜원여자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전) 교육부 행복교육정책 교원모니터단 전) 교육과정평가원 2015 교육과정 개발위원 전) 서울시교육청 자유학기제 지원단 현)서울시교육청 진로진학상담교사단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eudaimonia)에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은 개인으로 하여금, 이성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파하였다. 결국, 교육은 인간에게 행복을 갖게 하는 기술이며, 교육을 통해 모든 인간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때,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교육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한 고민보다는 사회변동이나 시대적 조류에 따라 교육제도나 시스템을 거침없이 구축해 왔다. 그 결과, 학교는 지금까지도 수직적인 교육체제의 틀에서 중앙교육행정과 지방교육행정의 교육정책 및 시책에 따라, 순응만 하면서 교육 본래의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한 측면이 있다. 교육 정치화의 현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교육전문가 집단인 현장교원 의견을 무시하고, 정치권 및 중앙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각종 교육정책이 남발되었고, 일방적 정책시행과정에서 교육적 갈등과 문제가 나타났으며, 교육의 정체성은 상실되었다. 심지어, 교육정책 성공의 지름길이 오직, ‘교원들과 직결되어 있다’는 식의 허약한 논리들을 앞세워, 교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진단 오류의 악순환을 되풀이 해왔다.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 의한 교육현장에 직간접적인 부당한 간섭과 교권침해 등은 교원들로 하여금, 교육의 중립성 및 자주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즉, 일부 정치인 및 정치성향의 시민단체에 의해 가해지는 교육현장에 대한 직·간접적인 간섭과 정치적 논리들은 교육을 그들의 시녀로 전락시키기 위한 행태임이 틀림없다. 이는 정치적 영향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할 교육의 최후 보루인 교육현장마저, 정치적 예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밖에 없다. 실험적 교육정책의 도입과 오류 1) 교육정책의 일관성 표류 사회변동에 대응하여 교육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빈번한 교육정책의 수정과 번복, 그 때마다 쏟아지는 중앙정부 및 시·도교육청의 미비한 정책들은 학교교육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유학기제, 특목고 정책, 방학 분산제, 학교 비정규직 문제, 혁신학교, 마을교육공동체, 대학입시정책 등이다. 특히, 대학입시정책은 조령모개 식 정책의 진행형으로서,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해마다 일관성 없는 입시정책으로 인해, 새로운 입시전형방식을 숙지하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에 대한 혼란의 책임을 학교는 피할 수 없다. 2) 자율과 창의성 없는 학교 대부분 유럽의 교육선진국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과서가 없다. 즉, 교사 스스로 학습내용을 조직해야 하며, 그에 필요한 학습 자료를 제작한다. 교사들에게 창의적인 교육과정 구성과 운영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장을 살펴보자. 최근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다수의 시·도교육청은 등교시간마저 압력을 행사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9조에 ‘수업의 시종은 학교장이 정한다’라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시 등교’로 학교·학생·학부모 간의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또, 교장과 교감도 수업을 담당해야 학교교육의 모범이 생긴다는 억지논리를 생산하기도 한다. 교육의 진정한 가치와 학교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살펴본다면, 이러한 부차적인 정책에 매몰되고 갈등을 양산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포퓰리즘(populism)에 불과하다. 교육만능주의적 교육행정 매너리즘 1) 학교폭력예방대책의 허와 실 요즘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큰 부담 중 하나가 ‘학교폭력예방대책’이다. 학교폭력예방과 근절에는 사회유관기관 및 학부모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교육청을 비롯한 유관 사회기관, 학부모들은 사회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역할을 방기하고, 학교에만 떠넘긴다.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담당 업무는 소위 ‘3D’ 업무군으로 분류된다. 서로 업무 담당을 회피한다. 그만큼 학교폭력 업무는 행정상 처리절차가 복잡하고, 빈번하며, 예후가 그다지 밝지 않다. 오죽하면 교육부에서 학교폭력예방 지도교사에게 학교별 교원정원의 30~50% 범위(40±10%) 내에서 유공교원으로 인정하여 승진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했을까.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본래 교사의 주요임무 중의 하나인 ‘학생 생활 및 인성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한 공교육의 강화보다는 통제중심의 업무지시형 교육행정을 통한 학교교육의 안정화 유지와 행정의 효율성 및 효과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운영 최근 학교는 전통적 학교교육의 기능 확대로 ‘교육과 돌봄(educare)’의 다중적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정책이 ‘초등돌봄교실’이다. 그리하여, 현재 각 학교에는 2~3개씩의 돌봄교실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운영상에 나타난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도시 지역의 경우, ‘또 하나의 새로운 과중한 업무’라는 시각 때문에 자발적인 돌봄교실 담당교사를 찾기란 어렵다. 실제로, 담당교사들은 정규교과 담당 이외에 1시간 남짓의 일정시간동안 돌봄학생들을 지도하며, 연중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방과후학교 역시, 교육부 및 교육청의 지나친 업무 간섭과 규제 일변도의 정책 시행으로 창의적이고, 자율적 운영을 저해하고 있다. 심지어, 하나의 과목을 개설하는데 무려 10단계 정도의 절차를 요구하기도 한다. 민간위탁 강좌 개설은 더욱 복잡하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적용하여, ‘협상에 의한 체결’ 또는 ‘2단계 경쟁입찰’ 방식 등을 요구함으로써, 교육의 특수성을 전혀 반영할 수 없는, 오로지 교육부조리 대책 측면에서만 규제하며, 행정편의주의적 절차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전형적인 교육관료주의적 병폐는 방과후교육 활동을 축소 또는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을 수동적이며,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3) 인성·생활·상담활동의 불협화음 한국의 교사들은 인성, 생활지도면에서 관심을 필요로 하는 학생에 대해, 가정환경까지 상세히 알아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또한 교육기관이나 학부모들은 인성과 학업 모두의 책임은 전적으로 학교에 있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성이나 생활교육문제는 70% 정도가 가정이나 사회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현실을 망각하고, 학교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편, 핀란드를 비롯한 교육선진국들은 인성·생활 교육을 위해, 교장이나 부교장이 책임을 맡아 위원회를 구성한다. 가정환경을 더 상세히 그리고 최근의 상황을 알기위해, 담당 시청이나 구청의 복지과와 연계하여, 보다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행보는 우리 교육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즉, 우리 학교현장은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의 갈등을 조정할 적합한 유기적 공조시스템 구축이 미약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4) 책임만 있는 현장체험학습[PART VIEW]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현장체험학습운영 내용이 달라졌다. 2015학년도 경기도교육청이 제시한 안내 자료를 살펴보면, 책임전가식·규제중심정책으로 급조하였다는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의 운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에서 밑줄 친 ‘안전이 확보된 경우’라는 문장은 교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은 일선학교에 그 책임을 떠넘기려는 안이한 생각에 집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솔자(교사 또는 학부모)의 안전연수는 물론 필요하지만, 대개 체험학습은 같은 시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다수의 학교들이 동시에 안전전문가를 초청하여 연수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고, 보조 학부모와 함께 떠나는 현장체험학습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도교육청은 그에 대한 효율적인 대안이나 합리적 프로그램 지원보다는, 현실적인 복지부동(伏地不動)정책을 선택하고 있다. 2015학년도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운영 안내 5) 공문 스트레스 증후군(official document stress syndrome) 아직도 수업보다 행정업무에 치이는 교사들이 많고, 교사들 사이에서 ‘잡무 처리 중 틈틈이 수업을 한다’라는 빈정대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교사들의 행정업무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2015년, 초등학교 19학급 기준으로 3월 한 달 동안 쏟아지는 공문의 양을 살펴보면, 외부 공문 접수의 경우, 교무부 소관 668건 중 상당수는 보고 문서이며, 학교 자체의 내부결재 문서는 총 112건에 달한다. 학교 급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평균적으로 1일 30여건의 행정업무 공문을 처리한다. 최근에는 일부 시도교육청별로 ‘공문 없는 날’을 지정하여 운영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다음날 전일의 공문만을 추가시키는 현상을 가져온다. 교육청은 교원들의 업무경감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지만, 기관 상호간의 전달매체 프로그램인 ‘액티브’(active)를 이용해 각종 공문서를 비공식적으로 학교에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 우리의 학교현장은 끊임없이 생산성 없는 ‘공문제조기’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교사들은 ‘공문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필 _ 윤 완 전) 대통령 소속 지방교육자치발전위원회 위원 현) 새교육포럼 공동대표 현)한국교총 국가교육정책개발위원 현) 경기 안양덕현초등학교 교장
‘교사로 살아가기’ 참 힘들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고사하고, 자존심에 상처받거나, 폭행당하고, 협박받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요즘 세상인지라, 많은 교사들이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넘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죽하면, ‘교사 수난 시대’, ‘교사는 슈퍼 을(乙)’이라고 말할까.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교사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교사의 말에 잘 따르고 행동했었다. 그러나 교육이 수요자 중심의 경제논리로 취급되면서, 교사에 대한 예우와 교권이 무너졌다. 또한, 교원노조의 출현으로 교직을 보는 관점이 성직관(聖職觀)에서 노동직관으로 급격히 변하고, 교사존경에 대한 의식이 흔들리게 되었으며, 교사도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는 인식이 교권 추락을 가속화했다. 교사를 향한 갑질, 위축되는 교육활동 ‘좋은 교육’은 우수한 교사에 의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정책들은 교사의 사기진작을 뒤로하고, 교사의 지도 권한인 교권을 경시하면서 수요자 중심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깨울 수도, 면학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제재할 수도 없는 교실붕괴로 이어졌고, 학교폭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한 마디로 교사가 학생을 통제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심지어, 학생들로부터 구타당하기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렀으니, 많은 교사들이 미련 없이 교직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정상적으로 교육할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이 늘어나고,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교권침해는 결국, 교사의 지도력을 무능하게 하여 교단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교사를 평가하고, 감시하고, 비난하는 지나친 '갑질'행동이 계속되는 한, 교사의 교육활동은 더 위축되고 사기저하의 악순환도 계속되는 것이다. 말투, 행동, 외모 등 이미지까지 평가받는 교사들 현재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교수활동은 물론, 이미지까지 평가받고 있다. 교사의 말씨, 행동과 자세, 심지어, 개인적 외모관리 성향 등도 평가대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년 초, 교사와의 만남이 학생의 일 년간 교육성과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이미지와 태도 평가는 학부모의 교육욕구가 된다. 따라서 학생과의 잘못된 만남은 학부모와의 갈등과 담임 교체라는 극단적 상황과 요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등교사는 초등교사와 달리, 학생들이 교사의 첫 수업부터 학원 강사와 직접 비교 평가한다. 물론, 학생 개개인의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하지만, 이는 일 년 동안 학생의 학습태도와 성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재미없고 잘 가르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학생들의 학습참여와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학년 초부터 학생 눈높이에 맞춘 이미지 관리는 물론, 교과수업에 대한 철저한 교수계획과 준비를 해야 교육할 수 있다는 부담에 힘들어 한다.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사는 미성숙한 학생과 교육의 비전문가인 학부모에게 ‘한두 차례 공개수업’으로 평가를 받는다. 평가 결과가 ‘미흡’ 이하일 경우에는 자율이 아닌 강제로 교사연수를 받아야한다. 어린 학생들로부터 평가받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은 우리 정서에도 맞지 않는 일이며, 교사가 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은 괴로운 것이다. 게다가 비전문가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평가결과를 가지고, 교사연수를 강요하는 것은 더더욱 잘못된 정책이다. 교원성과상여금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입 초기부터 말이 많았던 교원성과상여금제도는 교직의 업무 특성상,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울 뿐 아니라 교육하는 대상이나 교과과목이 다른 교사 간 상대평가를 한다는 것은 타당성이나 객관성이 없다. 그러함에도 교직사회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명목아래 몇 가지 평가지표로 성과상여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교사 간 갈등과 위화감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교원의 성과상여금제도는 반드시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하는 입장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 근무성적평정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사의 근무성적평정은 교육자로서의 품성, 공직자로서의 자세, 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육연구 및 담당업무를 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연말에 상대평가로 이루어진다. 이는 승진에 중요한 가산점이나 교사전보 시 가산점으로 평정되어 간혹, 공정성이나 객관성에 휘말려 상하 또는 동료 간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근무성적평정은 교사를 서열화하기 위한 평가나 가산점보다 교사의 자기반성과 올바른 교직성장을 위한 교직평가로 개선되어야 한다. 평가, 평가, 평가 … 교사는 피로하고 불안하다. [PART VIEW] 이러한 직·간접 평가로 교사는 피로하고 불안하다. 각종 평가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는 교사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교사가 서로 평가하고, 평가당하는 우리 교육현실에서 교사의 높은 사기와 열정은 기대할 수 없다. 좋은 교육은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가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칠 때 가능하다. 지금처럼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교실붕괴가 일어나는 것도 어찌 보면, 교사 경시풍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교사들은 매우 우수한 인재들이다. 교대나 사대는 입학부터가 어렵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전국 상위 5% 수준이 되어야 입학이 가능하고, 중등교사를 양성하는 사대도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이다. 졸업 후에도 ‘교사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국가고시 수준의 임용시험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 2011년 발표된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핀란드·싱가포르를 ‘교육 3대 강국(强國)’으로 소개하며, “싱가포르는 상위 30% 인력이 교사가 되고, 핀란드는 20%, 한국은 5% 인재가 교단에 선다”고 했다. 이러한 우수한 교사 집단이 교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직이 인기 1위의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근무환경이나 여건에 대한 체감도는 전혀 다르다. 해마다 늘어나는 교사들의 명퇴 희망자 수만 보아도 학교 근무환경과 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도 교직을 희망할 땐, ‘중도 포기’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요즘 학교 교육환경과 여건이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교사 명퇴 요인 1순위가 ‘학생지도가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며,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을 대할 때면 자괴감까지 든다는 것이 교사들의 푸념이다. 하지만 명퇴마저도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니 떠나고 싶어도 쉽게 떠날 수 없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즘 학부모들의 민원 수준이 과거와 다르다. 교사는 완벽한 존재로서 교단에 서야한다는 학부모의 요구는 교사의 조그마한 실수도 참지 못하고 고발까지 한다.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손실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그래서 교사들은 스스로 감정노동직이라고 강변한다. 때론 화나고 힘들어도 학생이나 학부모 앞에서 웃으며 즐겁게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이중고(二重苦)다. 한 나라 교육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교사가 슈퍼 을(乙)’로서 가르치기 힘든 교육환경이 지속된다면 결코, 우수한 인재가 교직을 희망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어렵게 선택한 교직이 기대와는 달리 실망감이 더 크다면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다. 좋은 교육은 교사에 대한 존경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사가 교육중심에서 열정을 갖고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과 여건이 만들어 질 때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프로필 _ 김성규 단국대학교 대학원(교육학박사) 현)경기 당촌초등학교 교장 현)교육부교육정책자문위원 현)성남시교총회장, 경기교총정책위원장, 전)성남중앙초, 양영초 교장
‘요즘 애들은 늘 문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애들 문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이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의 선거를 그대로 닮은 학생회장 선거, ‘그래봤자 너만 손해야’라며 원칙보다 요령을 먼저 가르치는 부모, ‘너만 튀지 말고 적당히 하자’며 타협을 제시하는 교사들…. 지금 만연하는 ‘인성의 부재’는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이고, 참담한 현실이며, 불안한 미래이다. 본격적으로 시행될 인성교육을 놓고 갑론을박 말이 많다. ‘원샷원킬’처럼 쌈박한 해결방안이 있다면 좋으련만, 인성교육은 야속하게도 내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습관화’되었을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인성교육의 ‘체화(體化) 시간’을 좀 줄여보고자 1980년대부터 학교폭력의 진통을 겪으면서, 20여 년간 인성교육의 해법을 모색해 온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나라 인성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미국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의 가장 큰 특징은 ‘개개인의 변화’보다 ‘모든 구성원들의 조화로운 삶’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성교육은 ‘나와 타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윤리가치를 이해하고, 강조하며, 실행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가르치는 일’로 정의된다. 핵심적 윤리가치를 습관적으로 행하다보면,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01년 ‘낙오학생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 법령을 제정하면서 제시된 ‘진정성과 신뢰성(trustworthiness)·존중(respect)·책임(responsibility)·정의 및 공정(justice and fairness)·보살핌 및 베풂(caring and giving) 그리고 시민덕성 및 시민정신(civic virtue and citizenship)’이라는 여섯 가지 인성교육 덕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예(禮)·효(孝)’와 같은 전통적 가치를 앞세운 반면, 미국의 인성교육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민교육’으로 매듭짓고 있다. 물론, 봉건제도를 타파하고 시민사회를 성립시킨 역사적 시대정신이 반영됐을지 모른다. 또한 다양한 이민족이 한데 섞여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했던 나름의 국가적 과제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 가치를 가진 사람에게 유난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우리나라 역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따라서 우리가 미국의 인성교육에서 벤치마킹할 그 첫 번째는 바로, ‘진정한 인성교육의 방향’이다.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예의범절을 익혀 어른을 공경하고, 욕을 하지 않고, 말썽을 피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체제에 순응하는 모나지 않은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아니라, 다양한 취향과 가치가 모두 존중되어야 하는 것’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성교육 즉, ‘서로 다른 사람과 더불어 각자의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 미국 인성교육의 두 번째 특징은 인성함양이 학업성취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인성의 함양자체가 교육의 최종목표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가장 모범적인 인성교육 사례는 미시간주(州) 교육부가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채택한 Policy on Quality Character Education이다. 좋은 인성과 건강한 인간관계의 기초는 여섯 가지 핵심적인 윤리가치의 확산에 있다고 보는 미시간 주의 인성교육은 종합적·의도적·실제적이다. 모든 교육과정과 접목하여 인성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핵심적 가치를 학생들의 지도과정에서뿐만 아니라, 특별 활동 프로그램, 어른들의 모범이 되는 행동, 그리고 훈련 과정에 이르러 모두 반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 함양에 인성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주의 깊게 듣기, 주변 돕기, 중요한 결정 내리기,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감정 조절하기 등과 같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Skill)을 익히고, 학교나 사회에서 적용해보고, 평가하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이러한 미시간 주의 인성교육 사례는 더불어 사는 정신이 ‘체화(體化)’되어 지속적인 행동변화, 나아가 습관의 변화를 불러오게 하는 ‘가치내면화 차원의 교육’을 위해 모든 교육과정에서 모든 사회구성원이 공동 작업을 해야 함을 우리에게 시사해준다. 2007년 6월부터 41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미시간 주의 인성교육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인성교육은 교육과정에 접목되어, 학교생활 전반에 연계·시행된다. 학교차원에서 인성교육 원칙을 수립하며, 구체적 실행을 철저히 감독한다. 또한 학업성취와 구분되지 않도록 인성함양 자체를 교육의 최종목표로 둔다. 둘째, 초등학교 인성교육은 ‘자신’을 중심으로, 중학교 인성교육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 또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 적용하되, 중학생에게도 주제와 관련하여 유연성 있게 수정·시행한다. 셋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인성함양과 교육자료 제공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부문 비영리 전문기관의 활동도 활발하다. 미국 인성교육의 세 번째 특징은 교사 자신이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44개 주 18,000개의 교실에서 적용되고 있는 미국 인성교육원(American Institute For Character Education)의 교육과정과 미국의 대표적인 인성교육협회(Character Education Partnership: CEP)가 제시한 ‘효과적 인성교육을 위한 원칙(Effective Character Education)’을 살펴보자. 첫째, 학교는 배려의 공동체(caring community)를 만들어 가야하며, 학생들이 도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또한 모든 학습자를 존중하고 학생들의 특성을 발달시키며, 학생들이 성공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미 있고 도전적인 교육과정(academic curriculum)을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도록 교육해야한다. 둘째, 학교는 학생을 돕는 공동의 핵심가치를 실천하고, 인성교육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윤리적 학습 공동체(ethical learning community)로써 역할을 한다. 또한 학교의 전반적 문화와 분위기, 인성교육자로서 학교운영진이 기여한 정도, 학생의 인성함양 등을 평가한다. 셋째, 학교 공동체는 인성의 기초가 되는 핵심적 가치인 ‘보살핌, 정직, 공정함, 책임감, 자신과 타인을 존중함’과 실천적 가치인 ‘근면, 최선을 다함, 인내, 비판적사고, 긍정적인 태도’를 증진시켜야 한다. 이때, 인성은 사고(thinking), 감성(feeling), 행동(doing)을 모두 포괄(comprehensive)하며, 의도적(intentional), 친행동적(proactive) 접근 방법을 활용하여 개발한다. 진부하지만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아이’로 봐줄 때, 학생들도 자기반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나와 다르다고 따돌리는 문화’가 없어 질 것이다. 교사가 먼저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몸소 실천할 때, 학생들 역시 ‘너와 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성교육 속에는 아직 전통적 가치관이 많이 남아있다. 시대는 변했다. 인성교육이 단순히 예절교육에서 머물지 않고, 이 시대가 진정 원하는 인성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힘들겠지만,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시작해보자. 교육을 통해 ‘인성’이 습관처럼 베인 아이들이 사회로 나간다면 10년, 20년 후 우리사회의 모습은 그 어느 나라보다 건강해져 있을 것이다. 미국인성교육원이 제시한 교육과정 유치원 전(Pre-kindergarten)과 유치원의 행동목표 관용, 공정, 도움, 친절, 정직 그리고 가정에서 너와 나, 학교에서 너와 나, 이웃 간의 너와 나. 1학년의 행동목표 관용, 친절, 도움, 예의바름, 정직과 진실, 정의, 선택의 자유, 언론의 자유와 시민권의 자유, 개인으로서의 권리, 평등한 기회의 권리와 경제적 안전보장의 권리 2학년의 행동목표 관용, 친절, 도움, 정직과 진실, 정의와 관용, 시간과 재능의 사용, 선택의 자유, 언론의 자유와 시민권의 자유, 개인으로서의 권리, 평등한 기회의 권리와 경제적 안전보장의 권리 3학년의 행동목표 용기와 신념, 관용, 친절, 도움, 정직과 진실, 정의와 관용, 시간과 재능의 사용, 선택의 지혜, 언론의 자유와 시민권의 자유, 개인으로서의 권리, 평등한 기회의 권리와 경제적 안전보장의 권리이다. 4학년의 행동목표 용기와 신념, 관용, 친절과 유익함, 정직과 진실, 명예, 정의와 관용, 시간과 재능의 사용, 선택의 자유, 언론의 자유와 시민권의 자유, 개인으로서의 권리, 평등한 기회의 권리와 경제적 안전보장의 권리이다. 5학년, 6학년, 중학교(7-9학년)의 행동목표 용기와 신념, 관용, 친절과 유익함, 정직과 진실, 명예, 정의와 관용, 시간과 재능의 사용, 선택의 지혜, 언론의 자유와 시민권의 자유, 개인으로서의 권리, 평등한 기회의 권리와 경제적 안전보장의 권리.
“선생님, 제가 그냥 양보할게요.” 씩씩거리던 우석이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말했다. 순간 우리 반 아이들의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꼭 쥐고 있던 손이 열리며 엄지손톱만한 야광 공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광처럼 빛나는 감동의 물결이 위풍당당하게 번져나갔다. 문제의 발단은 ‘수학시간’이었다. 이제 막 세 자리수를 배우던 우리 반은 교과서 뒤에 붙어 있는 종이돈으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알뜰시장 체험’을 하기로 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물건에 나름대로 100원, 200원 정도의 물건 값을 정했다. 처음엔 놀이가 끝나면 ‘사고판 물건’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기였는데, 아이들은 진짜로 사고팔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중에 물건 때문에 울지 않기’로 다짐하고 놀이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매우 진지했고, 활기가 넘쳤다. 종료시간이 임박해지자, 마음이 다급해진 아이들의 흥정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던 중, 우석이와 준상이의 심상찮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씩씩대며) 선생님, 준상이가 이것 판다고 했으면서 다시 안 판대요.” “(억울한 듯) 아니에요. 우석이가 돈을 안 줬어요.” “나중에 줬어요. 그런데 안 판대요.” “그 때는 팔기 싫었어요.” 두서없이 쏟아내는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우석이는 준상이의 물건이 맘에 들었지만, 돈이 모자랐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돈을 마련해왔지만 그 사이에 놀이시간이 끝나버린 것이다. 준상이는 놀이시간 이후에는 종이돈의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물건을 팔기 싫어졌던 것이다. 두 아이는 서로 씩씩대며 조금도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기에 이토록 팽팽하게 맞서는 걸까?’ 물건을 보여 달라고 하자, 손에 꼬옥 쥐고 있던 엄지 손톱만한 야광 공룡 모형을 보여준다. 순간 실소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생각했다. 어른들의 눈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물건이지만, 아이들 마음에는 어떤 것보다 더 소중한 듯 했다.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 주어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마땅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해결 방법을 물어봤다. 아이들도 상황을 이해하고 나자, 무척 난감한 기색이었다. 잠시 후, “그냥 한 명이 양보해”라는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 하지만 누가 양보하는 것이 좋단 말인가. 다수결로 정할 문제도 아니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결정은 상처가 될 테니….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우석이가 말문을 연 것이다. 자신이 양보하겠노라고. ‘공룡’보다 ‘준상이와의 관계’를, ‘반 친구들의 생각’을 먼저 생각한 우석이의 마음이 대견하고 예뻤다.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분명 이 사건을 통해 ‘한 뼘씩’은 더 컸을 것이다. 장난감을 차지했다는 ‘만족감’보다는 그것을 양보한 우석이의 행동이 더 가치 있다는 것.
□ 유형별 기본 생활습관 지도, 이렇게 해 보세요. ① 무단지각 지도 교사들의 골칫덩어리 중 하나가 ‘상습적 지각’이다. 별다른 말썽은 부리지 않는데 ‘지각’만 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이런 학생들 중 일부는 ‘지각’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게 다루거나 혼을 내는 경우, 아예 학교를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서 세심하게 지도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은 교사에게 꾸중을 듣고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좌절감이나 소외감을 갖기 쉽다. 본인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생활습관은 학교생활에 대해서 흥미를 잃게 하고 문제행동을 점점 야기시켜, 다른 비행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무단지각은 반드시 바로잡아줘야 할 생활습관 중 하나이다. ● 지도방안의 예 _ 잠자고 있는 시간관념을 일깨워주자 아침의 ‘1분’은 오후의 ‘1분’과는 너무 다르다. 정해져 있는 시간에서 ‘1분’만 늦어져도 지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8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야 한다면,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부터 역순으로 언제까지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야 하는지, 그럼 적어도 몇 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집에서 그 시간에 출발하기 위해서는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를 추적해본다. 여학생들의 경우, 머리감는 시간, 옷 입는 시간, 치장하는 시간 등 세세하게 분류하여 소요시간을 적어보고, 이를 토대로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관념’을 바로잡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원인 ▶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습관 ▶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가짐 ▶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늦잠 자는 경우 ▶ 시간관념이 부족하여 학생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인식하지 못함 등 지도 방안 ▶ 지각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 ▶ 늦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해야 함을 인식시킴 ▶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있는 경우 원인을 알아보고 부정적인 정서 해소 ▶ 혹시 가정에 관한 일(동생을 돌봄)로 늦는 경우, 격려나 칭찬하고 해결 방안을 조언 등 ② 바른말, 고운 말 사용하기 지도 우리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임을 인식하고,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하여 품위 있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 지도방안의 예 _ ‘욕’을 해야만 한다면 ‘제대로’ 욕하자 ‘욕’은 살아가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사람의 말이나 배설물은 한번 쏟아내면 주워 담을 수 없다. 사람들은 아무 곳에서나 배설을 하지 않는다. 정해진 장소에서 쏟아내는 배설은 본인에게도 시원하고, 타인에게는 아무런 욕을 먹지 않는다. 욕도 마찬가지다. 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욕’은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저항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사용하는 욕은 아무 곳에서나 배설하는 것처럼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행위임을 설명한다. 지도 방안 ▶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높임말을 쓰도록 한다. ▶ 비속어, 욕설 사용 실태 조사를 실시한 후 욕설을 의미 등을 안내하고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더불어 학급회의를 통해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 ▶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2013, 교육부)’ 활용 :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 → 찾기 마당 → 순화어 ▶ 남을 흉보거나 별명을 부르지 않도록 지도 등 ③ 금연지도 [PART VIEW] 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생활지도 중 하나가 금연지도이다. 요즘엔 초등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서 하루아침에 금연을 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지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청소년기에 흡연을 하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해소할 목적이 많다. 때문에 ‘처벌’보다는 ‘심리적 치료’를 먼저 실시하고, 스스로 금연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방안의 예 _ ‘금연’은 힘든 것이라는 인지시키자. 금연은 어른들도 힘들다. 하물며 흡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뭔가 어른이 되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은 언젠가는 ‘금연’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실천하기가 힘들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금연’은 어려운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금연을 실천하다가도 곧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지, 뭐’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에 빠졌을 뿐, 실패는 아니야. 다시 시작하자’라며 마음을 다잡고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래야 학생은 ‘난 의지가 부족해’, ‘난 안되는 놈이야’라는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나 실천의지를 가질 수 있다. 지도 방안 ?보건복지부 및 한국건강증진재단에서 만든 END(Experience New Days)동기유발 프로그램 활용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등의 전문기관 프로그램 도움을 받아, 금연에 필요한 기구뿐만 아니라 흡연하는 학생들의 심리적인 치료까지 병행하도록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추진 ?금연지도는 흡연학생에 대하여 학부모 동의를 얻고, 가정과 연계하여 흡연여부 진단을 위한 사람의 뇨증 코티닌 (Cotinine)검사를 권하고 싶으며, 흡연학생들을 파악하여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지도하고 필요한 경우, 학부모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임. ?부모가 자녀의 흡연을 방조하는 경우에는 아동학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보며, 흡연의 기준이 광범위하므로 정확히 흡연 관련 규정을 만들어 적용해야 함. ?부모가 없는 학생들보다는 부모가 있는 학생들 먼저 가정과 연계하여 금연지도를 하는 것이 효율적임. 필요할 경우, 가정방문, 학부모 내교 등을 통하여 지도하도록 함. ■ 프로필 현)경신중 교사 현)전국생활부장포럼 대표 전)교육부 학교폭력예방기본계획 연구위원
학기 초,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걍, 뭐….”, “아, 몰라요.”, “아뇨. 아닌데요.” 등 정말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떨 때는 “됐어요.”, “선생님은 몰라도 돼요”라며 교사를 무시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좀 친밀해진 다음에 ‘그 때 왜 그랬는지’ 물어보면, 선생님은 자신의 일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고 여기거나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직 학생이니까…’라며 넘어가려고 해도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인 내가 이를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학생이 ‘말하기 싫어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준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태도나 행동, 말 등을 반드시 수정해 줄 필요가 있다. ● 문제 상황 : 교사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무시하는 학생 선희는 선생님께 무례하게 굴기로 소문이 났다. 특히, 그 중에서도 담임선생님을 무시하는 정도가 심했다. 교 사 : 선희야, 오늘 무슨 일 있니? 표정이 안 좋구나. 얘기해 보렴. 선 희 : 아니에요. 선생님은 몰라도 돼요. 교 사 : 선희야, 아침에 엄마랑 다투었니? 선 희 : (귀찮은 듯이) 네네. 교 사 : 아니면 준비물을 안 챙겨왔어? 선 희 : (귀찮은 듯이) 네네. 교 사 : 뭐가 다 “네네”야. 선생님하고 얘기하기 싫으니? 선 희 : (귀찮은 듯이) 네네. 교사를 무시하는 말과 태도가 일상이 되어버린 선희는 자신의 말이나 태도가 얼마나 무례한지 알지 못한다. 선희의 태도가 점점 더 악화될 경우, 이것이 주변의 친구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교사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조성될 수 있다. 따라서 선희에게 어른과 이야기를 할 때 갖춰야 할 바른 태도를 알려주고, 이를 실천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 학습자료 _ 자동차를 고친 노인 한 젊은이의 자동차가 길을 가던 중 고장이 나서 멈추었다. 난감해진 젊은이가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있을 때,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노인이 ‘도와주겠다’며 말을 건네지만 젊은이는 거절했다. 노인이 뭘 알겠냐는 생각에서였다. 어떤 젊은이가 중고차 한 대를 싸게 샀습니다. 거의 굴러가지 않을 정도의 헌 차를 정성을 다해 수리한 끝에 누가 보아도 폼 나는 자동차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자기 기술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모처럼 기분도 내고 싶어서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강변을 따라 신나게 달리던 그는 잠시 휴식도 취하고, 식사도 할 겸 차에서 내렸습니다. 낯선 풍경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차에 올랐을 때, 그는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차에 시동을 걸어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도중에 엔진이 걸리는 듯싶더니 털털 거리며 또 다시 멎어버렸습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엔진 뚜껑을 열고 고장 원인을 찾기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차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승용차에서 노인 한 분이 내리더니 고생하는 젊은이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좀 도와줄까요? 젊은 양반.” “노인이 뭘 알겠소? 저리 비키고 가던 길이나 가시오.” 젊은이는 자신도 못 고치는 것을 노인이 어떻게 고치겠냐며 노인을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시도해도 시동은 여전히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지켜보던 노인이 마침내 말했습니다. “젊은이, 내가 좀 도와주지.” 그는 손으로 엔진의 한 부분을 만졌습니다. “자, 이제 시동을 걸어 보시오.” 젊은이는 여전히 의심쩍은 얼굴이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노인이 시키는 대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엔진이 ‘붕붕’ 소리를 내며 잘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까? 깜짝 놀란 젊은이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노인이 어떻게….” 그러자 그 노인이 말했습니다. “내가 이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라네.” ● 이해와 실천 [PART VIEW] 1.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인가요? 2.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젊은이가 노인을 무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젊은이는 결국 자신이 처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3. 나의 생활에 적용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1) 선생님과 대화를 할 때,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어떤 일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 보세요. (2)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면, 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해 봅시다. (3) 상대방을 존중해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지 말해 봅시다.
‘시민’을 정의하는 중요한 개념은 ‘능동성’이다. ‘시민’은 지역사회와 국가를 초월하여 인권 신장 및 민주주의의 성숙과 함께 발전해 온 개념이다. 또한 정치 사회 체제의 주체로서 가치로운 삶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권리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결정에는 전적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존재이며, 세계 인류 공동체에 대해서도 책무의식을 가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권리보다 의무가 더욱 강조되는 ‘국민’과 달리 ‘시민’은 보다 자신의 권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행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아는 것 이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지식중심 교육에서는 민주사회의 지속 발전을 위해 지식?가치?태도 등의 교육이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는 것’은 많으나 ‘행동하는 것’은 부족하다. 규범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규범에 따른 판단이나 행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근본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은 ‘아는 것 이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시민지식 함양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다양한 의사결정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청소년들은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직접 표현하기 보다는 익명성 뒤에서 사회참여를 가장한 사회 분열을 초래하기도 한다. 미디어의 발전과 시민교육 미디어가 발전한 만큼 시민의식도 발전했을까?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기술 발전에 의한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새로운 공간이 사이버 세상을 대중화시켰다.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시킨 가상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 안에는 새로운 문화와 규칙이 만들어졌으며 사이버 사회가 생성되었다.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네티즌(Netizen)이라 부르고 네트워크(Network)속에서 살아가는 시민(Citizen)이라고 칭했다. 네티즌은 우리 사회의 실정법을 그대로 준수해야 하며, 국가가 요구하는 다양한 책임을 져야 함을 의미한다. 미디어가 고도로 발전한 사회에서는 책임과 권리의 균형이 절실하다. 네티즌이 활동하는 사이버 세상은 실제 세계와 다르지 않으며, 사회적 관계에 필요한 규칙과 예절이 존재한다. 특히 익명성을 담보하는 사이버 세상은 더욱 커다란 책임과 권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 사회의 구성원에게 필요한 시민적 덕목이 그대로 요구됨을 인지해야 한다. 만약 사이버 상에서 정보 윤리와 법질서가 깨지면, 사이버상의 많은 권리 침해가 일어나고 그에 따라 사이버 공간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한 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윤리와 법규를 지키려는 자발적인 의식과 실천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사이버시민이 되기 위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한편, 자신의 권리가 침해받았을 때 보호받을 권리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존중하고 지켜야 할 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인격권 인격권이란 인간의 인격적 이익을 내용으로 하는 권리로, 명예와 프라이버시권, 초상권 등 개인의 인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권리를 포괄하는 의미이다. 사이버 공간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법적 문제들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 2) 저작권 저작물은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을 일정한 형식에 담아, 이를 다른 사람이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작물은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으로 나뉜다. 저작인격권은 저작자의 명예와 인격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이다. 저작재산권은 저작물을 어떤 방법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복제권, 공연권, 방송권, 전송권 등으로 분류한다. 3) 인터넷 본인 확인제와 표현에 대한 책임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언어폭력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타인의 개인 정보 유출 등의 정도가 심해지자 법적, 제도적 장치로 인터넷 게시판의 제한적 본인 확인제가 시행되었다. 제한적 본인 확인제를 ‘제한적’본인 확인제라 하는 것은 다양한 공공기관과 포털 사이트, 인터넷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다. 인터넷 서비스 전체가 아닌 개인이 작성한 글이 전체 이용자에게 공개되는 댓글, 한 줄 의견 등의 게시판 서비스에 한하여 시행되고 있다. 4) 인터넷 내용 등급제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 자유로운 공간으로 이용자들에게 참여와 공유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반면 인터넷의 익명성 등으로 음란성ㆍ폭력성 정보가 급속하게 증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인터넷 내용 등급제(safenet)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터넷 내용 등급제는 네티즌의 반발로 이용자의 선택으로 남게 됐다. 사이버 세상 속에서 시민 의식 가르치기 실제 수업안[PART VIEW] 1) 학습목표 : 사이버 시민으로서 사이버 공간에서 필요한 윤리를 설명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꼭 필요한 제도와 법을 이해할 수 있다. 2) 수업활용의 예시 수업단계 학습활동 및 방법 동기유발 사이버 상에서 접했던 음란물이나 폭력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느낌 말해보기 생각쌓기 사이버 공간에서 겪은 권리 침해의 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이야기해보기 사이버 권리 침해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마인드 맵 해보기 스마트 시대에 필요한 시민의식이나 역량에 대해 생각해보기 생각에 날개달기 제한적 본인 확인제가 시행됨으로써 발생하는 장ㆍ단점을 알아보고 토의하기 우리에게 필요한 사이버 상에서의 규칙 이야기하기 삶과 접속하기 사이버 상에서 지켜야 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할 수 있는 행동 방식에 대해 이야기나누기 Tip _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의 수준은? 시민의식이란 민주사회에서 자격 있는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의식이나 자세를 말한다. 민주시민의 자질이나 시민성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우리들의 민주적인 시민의식은 어느 정도이며 무엇이 문제일까? ① 권위주의의 팽배와 권리 의식의 부족 권위주의(authoritarianism)란 사회현상을 권위에 의하여 해결하려는 의식 성향을 말하며,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직성을 비민주적 권위주의라 말할 수 있다. ② 설득과 타협정신의 부족 설득과 타협정신이란 공동체내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반대하는 상호간의 정치적 의견이나 신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민주사회에서 사회 세력의 다양성과 대립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건전한 정치적 경쟁의 원천이 되지만 우리는 아직 그 역량이 부족하다. ③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의 부족 우리 사회에 만연한 희박한 질서의식은 준법정신을 해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질서를 지키면 손해 본다는 잘못된 의식이 팽배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탈법(脫法)과 비법(非法)이 사라지고 법의 형평성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 ④ 참여의식의 부족 참여의식이란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관한 견제, 비판, 제어 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미디어의 과도한 발전으로 우리의 정치 참여의식은 부족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들의 참여의식의 결여는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하며, 이러한 참여의식의 결여는 또 다른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초래한다. ⑤ 세계시민의식 부족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한국인들은 세계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타국인에 대한 배타적 의식, 후진국민에 대한 멸시, 세계 인권 문제에 대한 무관심, 국제적인 관행의 무시 등 한국인들의 세계 시민 의식은 국제적인 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은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은 ‘가족의 달’이다. 이시기에 1학년 학생들은 늘 함께 생활하는 ‘가족’을 주제로 우리 가족과 우리 집에 대해서 공부한다. 우리 집의 규칙과 예절을 살펴보면서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음을 알고, 가족 구성원이 집에서 하는 역할과 일들을 알아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다. 2학년 학생들은 확대된 가족을 배운다. 명절 때나 주말에 만나는 친척들과 나와의 관계, 부르는 말 등을 배우면서 친척의 의미와 소중함을 알고, 가족 관계를 보다 넓혀나간다. 또한, 이렇게 넓혀진 개념을 토대로 겉모습이나 생활방식, 생각이 다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학생들이 ‘우리 집’과 다르다고 해서 또, 대다수의 학생들과 다르다고 해서, ‘사회적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기러기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가족의 존재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 차이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한다. ‘가족’ 단원을 학습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가족사진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해체된 가족이 많은 현재의 상황에서 학생들의 어린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가족이 살아요’ ‘함께 생활하는 가족’만이 유일한 가족 형태는 아니다. 가치관 변화와 사회 구조적 변화는 다양한 가족을 출현시켰다. 다양한 가족 중 가장 익숙한 형태는 한부모가족이다. 또한, 조부모와 한부모가족이 결합된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한부모가족이 ‘결손, 결핍, 불완전한 가족’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가족 형태임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성’을 통해 ‘다름’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임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 준비물 : 다양한 형태의 가족사진(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대가족, 핵가족, 기러기가족, 조부모와 한부모가족의 결합형태, 조손가족 등) ● 수업방법 ① 교사는 준비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가족 형태인지 학생들에게 묻는다. 예) T. 첫 번째 나왔던 가족은 누가 함께 살고 있었나요? S1. 아빠, 엄마, 딸 3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T. 두 번째 나왔던 가족은 누가 함께 살고 있나요? S1: 엄마와 할머니, 아들이 살고 있습니다. T. 세 번째 나왔던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S1. 엄마와 아이들은 외국에 있고, 아빠는 한국에 있습니다. T. 가족들이 모두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S1. 모두가 서로 다르게 살고 있습니다. T. 맞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가족을 이루고 있답니다. 이번 시간에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② 교사는 학생들이 알고 있는 가족 형태에 대해서 묻는다. 예) T. 내가 알고 있는 가족에 대해 발표하여 볼까요? S1. 부모와 아이들이 사는 가족이 있습니다. S2. 조부모와 함께 사는 가족이 있습니다. S3. 부부만 사는 가족이 있습니다. S4. 외국인들이 사는 가족도 있습니다. S5. 아빠나 엄마가 외국인인 가족도 있습니다. ③ 교사는 인원수에 따라 만들어진 가족의 종류에 대해 묻는다. 예) T. 그럼 인원수에 따라 만들어진 가족의 종류에 대해 말해볼까요? S1. 혼자 사는 가족이 있습니다. S2. 결혼 한 두 명이 사는 가족이 있습니다. S3. 아이가 한 명뿐인 가족이 있습니다. S4. 4명의 가족이 있습니다. S5. 6명의 가족이 있습니다. S6. 그보다 많은 수의 가족이 있습니다. ④ 지금까지 나온 가족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발표해본다. Tip _ 학생들은 모둠활동을 통해 칠판에 소개된 가족의 형태에 이름을 붙여보도록 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이혼가족, 결손가족, 별거가족 등 부정적 명칭이 나오면 반드시 ‘한부모가족, 기러기가족(혹은 분리가족), 다문화가족 등 긍정적 명칭으로 수정해준다. 더불어 이러한 가족 형태는 사회적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상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우리가 ‘친척들이 사는 마을’을 창조한다면….[PART VIEW] 요즘처럼 핵가족 시대에는 친척들을 부르는 명칭이 낯설고 어렵다. 심지어, 외할머니, 친할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평택할머니(할머니가 사시는 곳이 평택이라서), 왕할머니(증조할머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직장 다니는 엄마를 대신해서 자신을 돌봐주시는 분도 이모, 옆집에 사시는 엄마 친구도 이모, 아빠 직장동료도 삼촌…. 학생들이 호칭을 헷갈려 할 만 하다. 물론, 호칭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와 어떤 관계이고, 옛날에는 어떻게 불렀는지, 왜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지 알도록 설명해주는 시간은 필요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접근해 볼 수 있도록 친척들이 사는 마을을 만들어 본다. 이때, 가족구성원은 모두 한명씩으로 정한다. 활동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저는 고모가 없어요.’, ‘전 삼촌이 없는데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지금 만드는 마을은 우리가 ‘모두 한명씩 존재하는’ 친척들이 사는 마을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후, 진행한다. ① 우리 집을 중심에 두고 양 옆으로 외가와 친가를 만든다. ② 외가의 길을 따라 이모와 외삼촌 집을 만든다. ③ 친가의 길을 따라 고모와 삼촌 집을 만든다. ④ 이모네와 외삼촌 집의 길을 따라 외사촌오빠, 외사촌언니네 집을 만든다. ⑤ 고모와 삼촌 집의 길을 따라 사촌오빠, 사촌언니네 집을 만든다. ⑥ 외가의 위쪽 길을 따라 외증조할머니댁을 만든다. ⑦ 친가의 위쪽 길을 따라 증조할머니댁을 만든다. ⑧ 외증조할머니댁과 증조할머니댁 길을 따라 외고조할머니댁과 고조할머니댁을 만든다. ⑨ 마지막으로 내가 결혼해서 우리 집으로부터 분리한 후, 아이를 그려준다. ⑩ 길을 따라 밑으로 하나 내려올 때마다 ‘+??’ 푯말을 붙여준다. ⑪ 나와 이모, 고모, (외)삼촌은 푯말이 3개가 더해졌음을 설명한다. 그래서 삼촌임을 설명한다. ⑫ 나의 자녀와 우리 엄마, 나와 할머니, 아빠와 증조할아버지는 푯말이 2개 더해졌음을 설명한다. ⑬ 나와 (외)사촌오빠, (외)사촌언니와는 푯말이 4개 더해졌음을 설명한다. 그래서 사촌임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