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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 증원 통해 맞춤형 교육 보수인상으로 우수자원 유인 다문화 연수 등 전문성 강화 스웨덴 정부는 2015년도 예산안에 반영한 주요 정책 중 하나로 학력 향상을 위한 학교 개혁을 꼽았다. 그동안 드러난 지속적인 학력저하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웨덴 정부가 올해 투입할 예산은 33억 7000만 크로나(약 4500억 원)다. 영역별로 보면 ‘초기 개입’ 정책이 17억 9000만 크로나(약 2400억 원), 교원 질 향상 정책이 5억 5000만 크로나(약 700억 원), ‘모든 학교를 좋은 학교로’ 정책에 10억 3000만 크로나(약 1400억 원)가 투입된다. 이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초기 개입’ 정책은 유아교육과 초등 저학년 교육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부모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취약계층인 학생들이 출발점에서부터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보육 확대 △유아·초등 저학년 교원 증원 △읽기, 쓰기, 수학이 뒤처지는 학생에 대한 개별화교육 강화 △특수교사·보조교사 증원 등이다. 초기 개입 정책의 기조는 학습지체 학생에 대한 지원이지만 예산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교원 확충이 핵심이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야 학생들의 개별적인 필요를 발견할 수 있고 맞춤형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 개별화 교육을 위한 교사 확충에는 11억 크로나(약 1500억 원)를 배정했다. 또 특수교사 확대에는 올해 예산에는 2억 크로나(약 270억 원) 정도만 배정했지만 향후 매년 5억 크로나(약 670억 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정책은 교직의 유인가 확보를 통한 교원 질 향상이다. 우수자원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그 원인을 교직의 유인가 저하에서 찾은 것이다. 정부는 △교원연수 확대 △교원양성과정 확대 △우수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교장·원장 연수 강화 △행정업무 감축 △행정보조 인력 지원 △보수 인상 등을 통해 유인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학교를 좋은 학교로’ 정책의 방점도 교원에 있다. 스웨덴 정부는 취약 지역 학교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두 가지 주요한 접근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우선은 어려운 학교에 우수한 교원을 배치해 가르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취약 지역 학교의 우수 교원 임용과 보수 인상에 1억 2500만 크로나(약 17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주민 자녀 교육을 위한 교원 전문성 강화에는 2억 크로나(약 270억 원)를 지원한다. 다른 접근은 학습지체 학생에 대한 보충지도다. 특히 이주민 자녀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주민 학생 중 스웨덴어를 잘 쓰지 못하는 학생이 25%나 되기 때문이다. 교사들에게 추가 수당을 줘 정규 수업 외에 학습 지체 학생의 숙제와 학업을 도와주도록 하고 방학 보충 수업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학생 신체 및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과 학교 시설 보수 계획도 ‘모든 학교를 좋은 학교로’ 정책에 포함됐다.
재정 부담에 보편복지 폐지 저소득층 지원금 대폭 증액 수업개선 등 교육투자 확대 네덜란드 정부가 재원 부족으로 대학생 기초학습지원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보편적인 자금 지원 대신 실질적인 선별 복지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대학생들은 그동안 누구든 학습지원금(studiefinanciering)으로 매달 적게는 100유로(약 13만 원)에서 많게는 280유로(약 36만 원) 정도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국회가 정부예산 부족으로 올 9월 입학하는 신입생부터는 이 같은 재정지원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2000년 9월부터 시작된 기초학습지원금 정책이 15년 만에 중단됐다. 유럽에서 부강한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국가 재정도 세계 경제 동향에 맞물려 절대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생이면 ‘누구에게나’ 주던 기초학습지원금 지급을 중단할 뿐 어려운 학생에 대한 지원까지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네덜란드 교육부는 부모의 합계 연 소득이 3만 유로(약 3850만 원) 이하 가정의 자녀 매달 주던 지원금을 월 100유로(약 13만 원)가량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상안에 따라 매달 240~260유로(약 30만~33만 원)를 받던 저소득층 학생들은 매달 340~365유로(약 43만~46만 원)를 받게 된다. 실질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게 학습지원금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 학생에 대한 지원만 늘리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일반 학생들에 대해서도 조건 없는 학습지원금을 중단하는 대신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을 확대하고, 수업의 질 향상 등 고등교육에 10억 유로(약 1조 27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학금 확대와 함께 학습지원금 폐지에 대한 대안으로 학자금 융자 정책도 보완됐다. 대학생들이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학자금 융자를 대폭 늘리고 학자금의 상환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졸업 후 빌린 학자금은 35세 이후부터 갚을 수 있게 법을 개정했다. 또 법정 최소임금 이상을 벌 때부터 갚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하는 정책은 올해도 그대로 유지된다. 네덜란드는 대학생이 되면 ‘OV 카드’를 받게 된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학생의 선택에 따라 주중 또는 주말에 기차나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정 압박으로 고등교육의 선별 복지 전환이 이뤄졌다고 해도 초·중·고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 특히 교실 수업의 디지털화가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교실 선진화 방안으로 수업에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업 혁신과 질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초·중·고에서 학생 각자의 능력에 따른 개별화 수업도 더 많이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능력별 수업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학생의 성적과 능력에 따른 월반은 물론 교과별 성적 우수학생의 상급학년 수업참가 방안이 시행된다. 수학 등 교과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보조교사를 투입하는 등 수업의 이해를 돕는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중·고교에서도 수준별 교육을 더 늘리고 유급제도와 상급학교 진학의 문호도 확대해 많은 학생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진로를 정하고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정부가 학교건물 외벽 보수나 확장 공사 등에 쓰도록 각 시·도에 지원했던 예산을 줄여나간다. 이 예산을 실질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교육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9시등교, 교장수업 강행 겨냥 안 회장 “연구하는 교장 돼야”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13~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제56회 동계연수를 개최하고 정부, 시도교육청의 각종 실험교육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14일 전국 초등학교장과 교장출신 교육전문직 약 5000여명은 ‘변화하는 초등교육, 행복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교육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결의문을 통해 초등교장협은 “교육 성공의 필수조건인 교원들의 자존감과 교육권을 확보하고 교단의 안정을 해치는 교육실험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9시 등교, 교장·교감 수업, 시간제교사 강행 등을 겨냥한 일성이다. 또한 교장협은 △변화와 창조의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인재를 위한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해 노력한다 △모든 학생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과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교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도 약속했다. 교장협은 “‘2015 안전사고 제로 원년’을 목표로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체계적인 안전교육 등 안전한 학교 실현에 앞장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안양옥 교총회장은 실험정책 중단과 인성교육 확산을 당부했다. 안 회장은 “수업하는 교장이 아니라 전체 학생과 학부모에게 30여년 쌓은 지혜와 지식을 전달하는 ‘연구하는 교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9시등교, 9월학기제, 자유학기제, 시간선택제, 방학분산제 등 5대 시간개념 정책이 학교현장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현장교원의 우려를 귀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날 29일 통과된 인성교육진흥법 관련해서는 “이제 대한민국 교육이 인성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할 때”라며 “실천이 중요한 만큼 교원, 학생, 학부모가 한마음 되는 학사모일체 운동을 교총이 앞장 서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행사에 앞서 특별강연에 나선 황우여 장관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교장·교감 수업’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황 장관은 “학교 행정가인 교장과 교감에게 수업을 하라는 것은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와 협의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섭 순천동산여중 교장은 최근 자서전 ‘빛을 따라서’를 출간했다. 광양시가 운영하는 자서전 쓰기 사업에 참가하면서 완성한 책이다. 초등 교사로 시작해 중등 역사 교사, 장학사, 교육연구사, 주일한국교육원장, 공모제 교장으로 근무한 교직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저서로는 ‘일본의 교육’ ‘정신지체학교 사회과 지도서’ 등이 있다. 현재 지역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일본어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사랑과 신뢰의 구도 소설 ‘불멸의 꽃’ 1.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은 시인이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2006년 ‘개성집’이 당선되어 등단한 김명희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집 ‘빈곳’을 읽고 매료되어 72일간의 인도여행에 그의 시집을 가지고 가 틈틈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시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독특한 묘사로 강한 공감을 자아낸다. 그의 시의 배경은 결코 높거나 화려하지 않다. 가장 낮고 후미진 곳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다양하게 펼0쳐진다. 그는 나에게 좋은 시인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 시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동화작가로 다시 부각되었다. 산림청 주체 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그 동화 역시 산골마을의 정경을 다정다감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가 지난해 말 제 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참 대단한 열정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의 소설이 시중 서점에 깔리자마자 구입해 읽었다. 원래 정독을 하는 나의 독서 습관으로 그의 소설을 나는 토씨 하나, 맞춤법, 띄어쓰기 까지 살펴가며 닷새에 걸쳐 읽었다. 그 과정에서 몇 군데의 맞춤법 오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상당히 지엽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출판사의 주의를 요하는 문제다. 2. 불멸의 꽃은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엔 남녀 간의 애정과 성의 문제가 이야기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묘덕과 백운화상스님과의 사랑, 묘덕과 세력가 정안군과의 결혼 과정, 왜군에게 묘덕 일행이 능욕당하는 장면이 모두 남녀 간의 성과 애정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성이 성속을 포함한 모든 인간사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그 사랑은 아름답게 승화되어 직지라고 하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다시 탄생되는 계기가 된다. 시공을 초월한 위대한 영적 세계도 가장 숭고한 사상과 철학도 현실세계의 인간사로부터, 개인의 내적인 성정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 불멸의 꽃엔 인간대인간의 강한 신뢰와 유대가 핵심을 이룬다. 묘덕과 백운화상의 애정, 묘덕과 남편 정안군과의 부부윤리, 묘덕과 금비의 신분제도를 기반으로 한 신뢰와 상호존중, 활자장 최영감과 묘덕의 강한 책임감과 인간적 결속이 설득력 있는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되었다. 4. 이 소설의 지리적 배경을 살펴보면 전국을 그 무대로 하고 있지만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곳은 개경, 양평, 안성, 화성, 등지의 경기지방과 지리산과 남원, 서산이 등장하고 원나라와 명나라가 고려와 연결되어 언급되지만 핵심엔 청주 흥덕사와 무심천이 있다. 이런 배경 설정은 작가의 출신지와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고향은 양평이지만 작가가 글공부를 하고 과일 행상이나 학교 방과 후 교사로 근무한 곳은 평택 안성 지방이다. 그 지방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안성 평택은 나의 고향이다. 그는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나의 모교에서 방과 후 한문 교사로 근무했다는 양력을 보고 친밀감을 느껴 한번 만나 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 5. 이 소설의 장점은 탁월한 언어 감각이다. 주인공이 지리산이나 남원에 도토나 밀랍을 구하러 가서 그 지방의 민초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듣게 되는 전라도 사투리는 오랜만에 사투리의 진수를 맛본 즐거운 경험이었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의태어 의성어가 적절하게 구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실감나는 의성어가 작가의 창안으로 만들어져 신선한 언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작가는 탁월한 시인이기도 하다. 한 편의 시에서 뽑아왔음직한 묘사를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소설의 문체는 비교적 단문으로, 숨이 가빠 허덕이거나 되풀이 하여 다시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단지 단문이기 때문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게 아니라 문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 빛을 발하기 때문에 그렇다. 주어, 동사, 형용사 등의 낱말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거나 꺼끌꺼끌하여 자주 막히게 되는데 불멸의 꽃의 문체는 전혀 막힘이 없이 자연스럽다. 6. 이 소설엔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다양한 불교 용어와 함께 전개되어 있어서 읽으며 자주 사전을 들춰야만 했다. 좀 더 정확하게 읽고 싶은 욕심으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낱말 하나까지 관심을 갖고 읽었다. 납 중독에 해독 작용이 있다는 아기장대라는 풀을 사전에서 찾으니 없었다. 작가는 계속 아기장대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는데 사전에는 없고 결국 여러 번 인터넷을 검색한 후에 아기장대가 아니라 애기장대가 표준어라는 걸 알아내기도 했다. 7. 금속활자 제작과정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전문 용어를 동원하여 설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독자들이 가장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바로 이 금속활자 제조법에 대한 최 영감의 설명을 들을 때와 묘덕이 그 비법을 흥덕사에 새로 만들어진 주자소에서 인부들에게 설명하는 대목인데 마치 그것을 독자의 눈앞에서 직접 재현하듯 설명해 나가는 장면에서 작가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다.. 백운선사의 입이 되어 사상과 철학을 설법하는 대목에서도 참고문헌을 전혀 인용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장면에서도 작가의 탁월한 언어감각을 감지할 수 있었다. 8. 작가는 이제 40대 후반이다. 그의 살아온 인생행로를 보면 금세 강인한 의지와 놀랍도록 진취적인 삶의 자세가 엿보인다. 아버지의 병고와 가난, 어린 나이에 봉제공장에 취직해서 겪은 고초, 공부를 향한 집념을 놓지 못해 야학을 다니며 꿈을 키우던 노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고 트럭을 구해 길거리 행상으로 보내던 체험이 그의 시편에 낱낱이 녹아 있다. 그런 체험과 고난을 문학작품으로 형상화해 낸 것을 보면 그는 타고난 시인이며 작가다. 그런 몰입의 자세, 집념의 태도라면 앞으로 어떤 대작을 또 완성해 낼지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9. 이 소설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는 사건 전개의 속도감이다. 묘덕이 용광로 앞에서 쓰러져 화상을 입고 누워 있는 장면과 그를 살리기 위해 최 영감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과정에 이야기의 진척이 없어서 금방이라도 묘덕이 죽을 것 같아 초조감을 갖게 되지만 그것도 소설적 장치가 될 것이다. 의태어 의성어의 빈번한 사용과 원나라 병사들과 왜군들이 출몰하는 장면에서는 다소 환타지나 만화영화의 요소가 가미되었지만 그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이끄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작가가 이 소설을 오로지 직지문학상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더라도 작가의 취향과 탁월한 문장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성취해낼 수 없는 작품이다. 나도 작가와 함께 고려시대를 함께 산 것 같은 느낌이었다. 10. 그의 시와 동화를 읽으며 그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재주의 소유자인지를 알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장르의 소설을 또 내놓을지 예단할 수는 없다. 역사소설 작가로 자리를 굳힐지 다른 계통의 소설로 승부를 가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문체와 관찰력과 열정을 익히 아는 독자로서 어떤 장르의 글을 써도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11. 그는 탁월한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집을 접하고 그의 팬이 되었다. 그가 단 한 권의 시집을 내놓고 바로 동화작가로 다시 소설가로 장르를 바꿔 역작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뢰감을 더해주지만 그의 제 2시집을 기대하는 한 독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시를 좋아한다. 앞으로 김명희 작가가 시인으로서든 소설가로서든 위대한 작가로 계속 진취적 행보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본래 섬이었던 거제도가 '거제대교와 신거제대교가 통영, 거가대교가 부산'을 연결하며 육지처럼 교통이 좋아졌다. 망산(望山)은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다. 그래서 거제, 통영, 남해, 여수, 완도 등 바닷가에 망산이 많다. 1월 10일, 백두오름산악회원들과 거제시 남부면에 있는 망산에 다녀왔다. 거제의 망산은 산길이 험하지 않고 등산코스가 짧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인기가 있다. 코스에 따라 두세 시간 시간을 내면 정상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적은 경비로 멋진 풍경과 벗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산행이다. 이른 시간이지만 청주체육관 앞은 산행 떠나는 사람들로 붐빈다. 7시가 되자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남쪽을 향해 출발한다.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산행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한다. 차안에서 자신의 산행코스를 선택했는데 9명은 홍포-해미장골등-정상-명사(총2.9km, 1시간10분), 여차-여차등-내봉산-호변암-해미장골등-정상-명사(총4.5km, 2시간10분), 남부주유소-각지미-여차등-내봉산-호변암-해미장골등-정상-명사(총5.8km, 3시간)로 이어지는 망산의 등산코스 중 제일 긴 거리를 산행하기로 했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와 공룡나라휴게소에 들른 관광버스가 11시 10분경 산행의 들머리인 저구삼거리 SK에너지남부주유소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린 후 간단히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했다. 비교적 완만한 산이지만 초입은 한참동안 돌계단이 이어져 힘이 들고 조망이 없어 산행이 답답하다. 하지만 저구삼거리에서 1㎞ 거리의 268봉에 서면 뒤편의 거제 최고봉 가리산(높이 585m), 오른쪽의 다대다포항, 왼쪽의 명사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가 만든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역시 섬 산행은 바다가 보여야 제맛이 난다. 봉우리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 만나는 318봉의 각지미에서 바다 풍경을 구경하고 안부로 내려가면 널찍하고 아늑한 숲 지대에 벤치가 놓여 있는 쉼터가 있다. 이곳 여차등의 갈림길에서 동쪽 바닷가로 내려가면 고 조오련씨가 대한해협 횡단시 출발점으로 삼았던 여차 마을이 있다. 일본의 대마도는 거제도 남단에서 최단거리에 위치한다. 여차등에서 0.3㎞ 거리의 내봉산은 표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계단을 올라 내봉산에 도착하니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풍경이 모두 내 것이다. 바위로 이뤄진 정상은 여차몽돌해변과 천장산(높이 277m), 바람의언덕과 해금강, 호변암과 망산 정상이 가깝게 보여 망산 정상의 조망에 뒤지지 않는다.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상에서 왼쪽 아래편으로는 탐방로 산길, 너머로는 암석지대의 비탐방로가 이어진다. 내봉산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다 풍경을 구경하고 아름드리 노송이 바위틈에 뿌리박은 천년송으로 간다. 천년송 가까이에 있는 호변암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여차몽돌해변에서 명사해수욕장으로 가는 3.5㎞ 구간이 거제의 해변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암석들이 탑을 이룬 호변암에서 바라보면 남쪽 바다에 올망졸망 떠있는 쥐섬, 소병대도, 누렁섬, 첫삼섬, 중삼섬, 윗삼섬, 대병대도가 자태를 자랑한다. 이곳의 안내판에는 호변암이 호연암으로 표기되어 있다. 호변암을 벗어나면 거제의 최남단에 위치한 홍포마을, 소덕도와 장사도, 망산의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호변암과 망산 정상 사이에 있는 안부가 해미장골등이다. 이곳에서 홍포는 0.6㎞, 망산 정상은 0.5㎞ 거리에 있다. 거제관광문화에 의하면 망산은 해발 397m의 작은 산으로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명명되었다. 한려수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도 인근에서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 이르는 물길을 말한다. 정상에 오르면 장사도, 대덕도, 가왕도, 대병대도, 매물도, 비진도,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떠있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쭉한 표석에 '천하일경(天下一景)'이 써있는 망산의 정상부는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암반지대로 사방이 트였다. 망산의 높이가 정상석과 거제관광문화에는 397m,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에는 375m로 다르게 나와 혼란스럽다. 막 지나온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불감시초소 옆 바위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살펴본다. 칼바위등을 지나 산 아래로 향하면서 대포항과 근포마을, 산행의 목적지인 명사해변, 매물도 여객선이 오가는 저구항, 거제도 최고봉 가리산이 연달아 숨바꼭질을 한다. 정상의 이정표는 명사해변까지의 거리를 1.5㎞로 안내하고 있지만 직접 걸어보면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산행을 마치고 2시 30경 명사해변에 도착해 바다 풍경을 둘러본다. 명사해수욕장은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깨끗한 해수욕장이다. 오목한 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해수욕장 뒤쪽의 소나무 숲이 해안을 감싸고 있어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조용한 여름 휴양지다. 주변의 풍경도 멋져 거제의 명사십리로 손색이 없다. 2시 50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3시 55분경 통영항에 도착할 때까지 차안의 TV 로 우리나라와 오만의 아시안컵 축구경기를 구경했다. 통영항에서 1시간 30분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삼각대를 챙겨 부둣가로 나섰다. 통영을 다녀온 후 동피랑마을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그래서 동피랑마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통영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 통영항의 중앙시장이다. 동피랑마을은 중앙시장 바로 오른쪽 옆 언덕에 있어 찾아가기 쉽고,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내면 커피까지 마시며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다. 남은 시간 어시장을 돌아보고 주꾸미와 굴도 샀다. 5시 30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부지런히 달리며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고 8시 55분경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하며 망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서울서빙고초 김애경 교감 제26회 대한민국동요대상 수상 21년간 동요 보급·지도한 공로 “동요 박물관 만드는 게 목표” 어린이의 마음과 정서를 담은 노래, 동요(童謠). 서정적인 노랫말과 쉬운 리듬이 어우러진 동요는 불과 얼마 전까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애창곡’이었다. 하지만 이젠 과거형이 됐다. 인기가수의 노래는 따라 불러도 동요를 즐겨 부르는 어린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20년 넘게 직접 동요를 만들고 지도하는 교원이 있다. 바로 서울서빙고초 김애경 교감이다. 최근 제26회 대한민국동요대상 작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4일 학교에서 만난 김 교감은 “동요 보급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3년 우연히 TV로 MBC 창작동요제를 보게 됐어요. 방송을 보다가 문득 ‘내 아이에게 직접 만든 동요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동요 작곡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모든 아이들을 위해 곡을 만들고 있답니다.” 김 교감은 지금까지 300곡이 넘는 동요를 세상에 내놨다. 그중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꽃처럼 하얗게’ ‘잠자리’ 등 10여 곡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전국 규모의 창작 동요대회에서 10여 차례 대상을 받았고 본상 수상 횟수만 40회가 넘는다. 그는 “아름다운 가사를 만났을 때 악상이 떠오른다”고 했다. “시인인 남편이 작사를 담당해요. 예쁜 노랫말을 받아들면 곡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죠. 시를 낭독하듯 가사의 구절구절을 곱씹으며 읊조리다 보면 멜로디가 떠올라요. 그렇게 만든 곡은 남편과 함께 부르면서 다듬어 나가죠. 큰 상을 여러 번 받을 수 있었던 건 남편과의 호흡이 잘 맞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동요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지도·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95년 서울창신초에서 처음 중창부를 꾸렸고, 그해 출전한 초록동요제에서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근무하는 학교마다 중창부를 조직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주 동요 한 곡을 배우는 ‘이 주의 동요 부르기’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누구 하나 시키는 사람이 없는데도 자청한 일이었다. 동요의 ‘마법’을 믿기 때문이다. “중창부에 결손 가정 학생이 있었어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마음에 상처가 많은 아이였죠. 어느 날, 한 학부모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아이가 중창부원들의 물건을 장장 1년간 훔쳤다는 내용이었어요. 사실 확인 후 아이에게 중창부 활동을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제발 노래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앞으로는 절대로 나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동요가 마음의 안식처였던 거죠. 2년간 동요를 접하면서 눈에 띠게 변했습니다. 자신감이 높아지고 표정도 한껏 밝아졌거든요. 이 아이를 통해 동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교폭력 예방 효과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10%였지만, 올해 2.7%로 크게 줄었다. 동요가 아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김 교감은 “모든 아이들이 동요를 즐겨 부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저변을 마련하는 게 큰 목표”라고 전했다.
‘개과자신’은 ‘바르게 사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고 잘못된 점을 깨달아 이를 고쳐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사자성어다.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나오는 것으로, 명의 태창공 순우의(淳于意)의 막내딸이 황제에게 올린 글에서 유래했다. 순우는 의술에 재주가 많았다. 그러나 어느 날 유능한 의술을 지닌 양경을 만나 지금까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의술을 버리고 양경에게 새롭게 의술을 익혀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으나 사람에 따라 차별을 둬 원망을 사기도 했다. 문제 4년에는 어떤 사람에게 고발당해 ‘형죄’, 이른 봐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 큰 벌에 처해졌다. 막내딸은 관청의 노비가 됐고 아버지의 ‘형죄’를 속죄해 달라고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간청했다. “소첩이 매우 비통한 것은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고 형죄를 받은 자는 다시 전처럼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고자 하나 그렇게 할 방법이 없으니 끝내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황상은 그의 마음을 측은하게 여겨 그해 안에 육형법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을미년 새해가 됐지만, 늘 그랬던 대로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면 학원 주변이 아수라장인 풍경을 본다. 고3 맘도 덩달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1년 내내 수험생보다 정신없이 바쁘단다. 초등 5·6학년 어린이들도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입시를 위한 선수학습을 한다고 한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작년 연말부터 땅콩회항, 갑질 문화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 모두 우리 교육 체제 하에서 혹독한 경쟁교육을 받았다. 질서·나눔·배려로 함께 사는 감동교육과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과 상상력, 창의력을 중시하는 국제경쟁력 교육은 제대로 계획되고 시행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 볼 일이다. 근대교육이 시작된 지 백년이 넘었고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예나 지금이나 명문대학 입시를 위해 치열한 경쟁교육을 시켜 온 우리 교육자의 책임은 없는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함은 물론, 우리 교육의 기본 틀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개과자신’의 마음가짐으로 각오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땅콩회황, 백화점 갑질모녀, 마트 갑질녀, 위메프 갑질사건과 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 등 가진 자와 돈으로부터 시작된 욕망의 스펙트럼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다양한 사건 뒤에는 갑을의 관계와 더불어 돈이 함께하고 있다. 갑을이란 어떤 관계를 말하는 것일까? 기계적인 갑을의 의미는 십간의 첫 번째인 갑, 두 번째인 을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계적인 의미보다는 가진 자에 의한 상하관계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자를 갑(甲), 낮은 지위에 있는 자를 을(乙)이라 한다. 갑을의 위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돈이다. 돈은 요즘 사회에서 부자와 빈자를 나누는 확실한 장벽으로 만물의 척도로 믿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이 부와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이나 불행은 대부분 돈으로부터 시작된다. 돈은 우리 인생과 운명을 장악하고 천국이나 낙원 극락도 돈을 많이 내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이런 돈이란 부의 소유가 공평하면 모르지만, 어느 한쪽 쏠림으로 인해 갑을이란 말이 생겨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가 더 많은 이익창출을 위한 갑질, 슈퍼갑질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19세기 영국의 부와 소득 유형을 연구하는 중에 전체 인구 중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부의 불균형 현상을 발견하였다. 이는 세계화 시대에 전 세계인구 중 20%만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반면 대다수 나머지 80%는 사실상 20%에 빌붙어 살아가는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전체인구의 2%에 속하는 사람들이 전체 부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부유한 인구 10%가 전체 부의 85%를 갖고 있다는 양극화를 극명히 보여주는 말이다. 돈에 대한 절대적인 추종은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한국심리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의 가치관 변화 추이에서 인생을 깨끗하고 올바르게 사는 것보다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70%를 넘어서는 돈이 절대적이라는 사고가 한국사회에 퍼지고 있다. 오죽하면 고등학생의 44%가 10억만 주면 감옥에서 1년쯤 보내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을까? 이런 돈의 욕망이 우선시 되는 시점에서 돌아보게 하는 것이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戒盈杯)와 주나라 임금이 만든 그릇인 유좌지기(宥坐之器)이다. 계영배는 실학자 하백과 도공 우명옥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넘침을 경계하는 잔’을 뜻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술잔에 술이 70% 이상 차면 넘어선 부분만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 술 전체가 흘러내리는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좌지기는 의식에 사용하는 의례용 기기인 의기로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적당히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엎질러진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마음을 어떻게 잡고 욕망을 다스려야 하는 가를 깨우쳐 주는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가진 자는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고 없는 자는 더 빈곤해진다. 이를 마태효과라고 하는데 ‘무릇 있는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는 성경의 마태복음 13장 12절에서 착안하여 나온 말이다. 즉 논 아흔아홉 마지기 가진 자가 한 마지기를 빼앗으려는 욕망과 같은 것이다. 이런 부의 양극화는 끊임없는 갑의 횡포와 욕망과 교만을 재생산하고 있다.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양극화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가난한 다수를 도울 수 없다면 그 사회는 부유한 사람 소수도 구할 수 없다.’는 케네디의 말도 생각난다. 양극화 사회에서 절제와 나눔이 없다면 그 사회는 이미 죽은 사회이며 인식은 있지만 실천의 다리가 부러진 사회인 것이다. 우리에게 가진 자의 본보기로 회자되는 이야기가 김만덕과 백과부이다. 또한, 청렴한 생활을 강조한 이로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관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토산물을 싣지 않고 책 수레만 가지고 돌아온다면 어찌 맑은 바람이 길에 가득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다. 갑 뒤에 을이 따로 오며 위치는 언제나 바뀔 수 있다. 갑의 위치도 을의 위치도 중요하다. 서로의 입장에서 관계를 생각하고 존중하는 것이 사회의 이익을 더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에 밑줄을 긋고 싶다. 가진 자에게 만원은 별것도 아니겠지만 지금 당장 굶는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만원의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해원아, 너와 내가 만나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네 꿈이 치과의사라니 대단하구나! 중 1때 이꿈을 정하여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제 알게 되었다. 넌 책도 많이 읽어 비리 없는 성실한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꿈이 꼭 이뤄지기를 교장 선생님은 기대한다. 그리고 네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일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데 넌 이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니 정말 대단한 학생이라 생각한다. 네가 치과의사가 되겠다니 오늘은 너에게 의사로 살면서 세상을 밝게 한 한 의사 선생님을 소개하겠다. 2010년 오늘 14일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날이다. 그는 48세의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의 삶은 우리에게 너무나 길고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줬단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이야기 말이다. 1962년 부산에서 10남매 중 9째로 태어난 이태석은 10세에 아버님을 여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많은 아이들을 낳고 바느질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약해진 어머니를 생각해 이태석은 의대에 진학을 하였다. 그러나 37세에 그는 신부가 된다. 의사로서 편안한 삶을 버리고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인 수단으로 떠났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떠난 것이다. 오랜 내전으로 남부 수단 사람들의 삶은 말그대로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굶주림과 죽음, 절망의 땅에 의사이자 신부 이태석은 웃음과 노래와 희망을 심었다.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고 병원을 세웠고, 우물을 파고 학교를 세웠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차례로 개설했으며, 그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사 는 마을을 특히 좋아했다. 그곳 주민들에게 이태석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외부인이었다. 그는 특히 음악을 좋아했기에 치료차원에서 시작한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하자 학생들을 선발해 브라스밴드(brass band)를 만들었다. 무기를 들었던 아이들의 손에 악기가 들려진 것이다.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고이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8년을 생활하였다. 휴가를 내 한국에 잠시 들렀다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그만 말기 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해 아프리카로 돌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그러나 끝내 그는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식에는 1500여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생전에 그를 만난 적이 없었던 분들이었다고 한다. 수단에서도 '친구'들이 달려왔단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만든 브라스밴드의 음악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를 아버지로 부르는 수단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너도 이제 치과 의사가 되기로 작정하였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네가 만약에 포기하고 싶을 때는 이 글이나 이태석 신부가 남긴 책, '울지마 톤즈'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서 전진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네가 성인이 되어 동산여중을 찾아 후배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기 바라면서 네 꿈을 끝까지 간직하여 멋있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겠다.
교총 “교원 명예·교육공동체 신뢰 훼손” 강력 항의·광고 삭제 요청 조금 어두운 빈 교실. 학부모와 교사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선물을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고 ‘내가 하면 선물이 남이 보면 뇌물일 수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한 공익광고의 장면이다. 바로 이 광고가 지나치게 교원과 학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 광고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즉각 내용수정과 방송철회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요청했다. 반부패․청렴 문화 조성을 위한 이 광고는 회사 회의실, 제조업 현장 등 사회 각 분야를 보여주며 ‘내가 하면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단합이 남이 보면 담합이 될 수 있습니다’ 등의 카피문구와 내레이션을 이어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정과 의리로 하는 행동들이 결국에는 비리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청렴 수준을 타인의 관점으로 높여 사소한 행동부터 조심하자는 것이 주된 메시지다. 하지만 문제는 뇌물 부분을 묘사하면서 굳이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했다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인데다 교원을 마치 선물이나 받는 사람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선 선생님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의 A 초등 교사는 “광고 내용을 보면 아직도 교직에 뇌물과 촌지가 만연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선물을 주고 받는 부분을 굳이 교실로 했어야 했는지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경북의 B 중학교 교사도 “학교 현장에 촌지나 선물이 삭막할 정도로 없어졌는데 광고를 만든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저 옛날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이나 일반 기업체 등에 비하면 교직은 청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총은 2일 서울 중구 KOBACO를 항의 방문하고 부당한 광고 내용을 지적하는 한편 내용 수정 또는 광고 삭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항의서한을 통해 교총은 “교사를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한 점은 교원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밝히고 “교원을 부정적으로 인식시키게 되면 교육 구성원 간 불신만 커져 결국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교육공동체 신뢰구축과 좋은 학교 문화 만들기에 사회 각계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의 요구에 대해 KOBACO는 1월 중순 개최되는 공익광고협의회에 해당광고 삭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1월 7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에 다녀왔다. 원래의 목적지는 덕유산이었다. 청주시립도서관에서 만난 9명의 회원이 렌터카를 타고 8시 10분 무주로 향했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고 차안에서 커피, 초콜릿 등 맛있는 것도 먹었다. ‘하하 호호’ 즐거워하면서 10시경 덕유산리조트에 도착할 때만 해도 뒤에 일들이 연속적으로 꼬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곤돌라로 설천봉까지 올라간 후 정상인 향적봉을 지나 중봉까지 다녀오며 상고대와 주목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니 강풍 때문에 곤돌라 운행이 정지된 상태였다. 우려했던 일이 눈앞에 닥치니 막막한데 오후가 되어야 운행여부를 알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할 수 없이 목적지를 통영의 미륵산으로 바꿨다. 어떻든 여행은 가슴이 설레게 한다. 차창 밖으로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통영 시내를 지나 미륵도의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로 갔다. 아뿔싸, 이곳도 케이블카가 운행되지 않았다. 케이블카로 미륵산에 올라 통영항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무산되어 아쉬웠다. 차를 돌려 시내로 들어가 서호시장을 구경하고 점심 먹을 횟집을 물색했다. 바다가 잘 보이는 횟집을 찾아 다시 미륵도의 통영유람선터미널로 갔다. 오락가락하며 시간을 보내고 늦게야 자리를 잡았지만 멋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회를 맛있게 먹었다. 어차피 처음 계획과 어긋난 여행이다. 주변의 여행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횟집을 나와 바닷가 길을 따라 통영유람선터미널 앞 도남항을 돌아봤다.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에서 가까운 도남항에 언뜻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연필 모양의 등대가 있다. 연필등대에 유치환의 깃발, 김춘수의 꽃, 김상옥의 봉선화 같은 명작들이 각인되어 있는데 통영이 배출한 문인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이러한 에너지가 밝은 불빛을 뿜어내며 후세에게 바른 길을 비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옆으로 연필등대까지 걸어갈 수 있다. 도남항 옆으로 보이는 큰 건물이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와 통영국제음악당이다.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앞 바다에 요트들이 줄지어 떠있는 모습도 볼거리다. 크고 작은 유람선과 어선들이 오가는 모습을 구경하고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와 통영국제음악당 뒤편의 바닷가로 가면 한산대첩의 중심지였던 한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산양일주로에서 다도해의 절경을 즐기며 드라이브를 했다. 미륵도 최남단 해안가에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달아공원이 있다. 코끼리 어금니를 닮은 지형 때문에 ‘달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달아공원 못미처에 있는 달아항의 일몰도 감동적이다. 달아항의 일몰을 담고 어둠속을 숨가쁘게 달려 청주에 도착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해장국집으로 간다는 게 한참을 걷다가 결국 택시까지 탔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던 하루였지만 그 덕에 세상만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열악한 학교 대상재정지원 2015년에는 1082개교 지정 기존 대상학교 일부 제외에 해당 학부모·교사 반대집회 프랑스 정부는 2015년부터 교육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육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전국의 9000여 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하는 ‘우선교육지역(Zone d’education prioritaire, ZEP)’을 ‘우선교육네트워크(Reseau d’education prioritaire, REP)’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2015년부터 지정될 우선교육네트워크 학교 1082개교를 발표했다. 이들 학교 재학생은 전국 초등생의 18%, 중·고교생의 20%에 달한다. 이들 학교의 지원을 위해 3억 5000만 유로(약 4500억 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다. REP 지정 기준에는 기존의 경제, 지리, 인구분포 지표 외에 ‘사회적 지표’를 추가했다. 타 지역에 비해 재정과 교원이 부족하거나 교육환경이 열악해 교사들의 노력과 추가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더 많이 필요한 학교에 정부지원을 우선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에 상관없이 교육기회는 동일하게 제공받도록 할 계획이다. REP 지원에는 소인수 학급, 소그룹 수업,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교원연수, 100~200유로(13~26만 원)의 월급 인상과 인사 혜택 등 학생 뿐 아니라 교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포함된다. 각 아카데미(교육구)의 교육감은 각 학교에 부족한 인원을 양성·파견하는 책무를 지게 된다. 이날 발표 내용을 보면 프랑스의 북부공업도시 릴(Lille)의 경우 사회적 지표를 기준으로 121명의 교원을 증원하게 된다. 이민자가 많이 살고 있는 크레테유(Crteil)는 인구 지표에 따라 270명, 사회적 지표에 따라 178명을 증원하게 된다. 반대로 파리와 북부 해변도시 캉(Caen)에서는 각각 29명의 교사를 줄이기로 했다. 나자트 발로벨카셈(Najat Vallaud Belkacem) 교육부 장관은 “우선교육네트워크에 포함된 학교 중 지난해 교육환경이 나아지고 충분히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학교는 목록에서 제외했다”며 기존 REP 학교 일부를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기존 REP 학교 중 제외된 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이 파리, 마르세이유, 툴루즈(Toulouse), 보르도, 캉, 오를레앙(Orlans), 그르노블(Grenoble)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과거 ‘우선교육지역’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해당 지역과 학교를 기피했지만 이제는 정부의 지원으로 혜택을 누리게 되자 그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교사들은 지속되지 않는 단발성 지원으로 그 동안 운영한 양질의 프로그램조차 물거품이 될 수 있고 아직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지역과 학교 중 우선교육네트워크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도 대거 집회에 참여했다. 우선교육네트워크에 포함되지 않는 30여 개의 아카데미는 인구증가에 따라 매년 초등학교는 2만 명, 중·고교는 3만 명의 학생이 늘고 있어 더 많은 교사증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교사만으로는 결국 학급의 인원과 교사 당 수업시간이 늘고, 4.5일 수업으로 인한 업무량까지 늘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교원이동제·학교시설 확충 등 교육격차 해소정책 적극확대 유아취학률75% 목표도 제시 품성·직업교육, 대학자율강화 2015년은 중국의 교육발전에 중요한 해다. ‘국가교육 개혁과 발전 요강(2010~2020)’이 중간점검 단계에 들어서고,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2차 5개년 발전계획(2011~2015)’이 마감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발표된 대학입시 개혁 등 여러 교육개혁 정책이 실시되는 첫 해이도 하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정책안들을 바탕으로 올해 펼쳐질 중국의 교육정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교육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유아교육은 오랫동안 정부의 공공정책에서 소외된 채 사립유치원에 주로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유치원이 모자라 유치원 입학이 대학 입학보다 어렵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2010~2020)’에서 유아교육 보급을 향후 교육발전의 중요한 방향으로 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제2기 유아교육 발전 3개년 계획 실시 방침’을 발표하고 2016년까지 전국의 유아교육 입학률을 75%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에 따라 유아교육 재정지원이 대폭 늘고 공립유치원도 연이어 설립될 예정이다. 둘째, 교육격차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역차와 학교 간 차이가 방치돼 심각한 교육경쟁으로 이어진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이 실시된다. 우선무시험 배정 입학제가 올해 초등 100%까지 확대된다. 중학교는 2017년까지 95%로 확대한다. 그 다음으로 우리의 정기전보제와 유사한 ‘공립교원 이동제’를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교육자원의 균형 있는 배치를 위한 교원인사제 개혁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빈곤지역 교육재정 지원을 대폭 늘려 모든 학생이 기본시설을 갖춘 교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셋째, 입시를 비롯한 학생 평가제도가 전면적으로 개선된다. 과도한 입시경쟁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입학시험제도 개혁 방침’을 발표하고 상하이, 베이징 등 일부 지방에 학생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고입, 대입 개선안을 요구했다. 이어 12월 16~17일에는 △보통고교 학생 종합자질 평가 방침 △대학자율입학제 시범 실시 방침 △고교 학업수준시험 실시 방침 등 지방 입학제도 개혁의 지침을 발표했다. 올해는 각 지방별로 고교, 대학 입시를 비롯한 학생평가제도 개혁안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넷째, 직업교육시스템 전면 구축이 시작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경제발전 수요에 맞는 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일부 지방대를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하는 개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현대직업교육 발전 촉진 규정’, ‘현대 직업교육체제 수립 계획(2014~2020)’을 발표해 2020년까지 △보통교육과 직업교육간 연결 강화 △중·고등 직업교육단계를 잇는 교육시스템 구축 △직업학교와 기업 간 연결 강화 계획을 밝혔다. 다섯째, 전통문화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위주의 품성교육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학생들의 국가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 자질 함양을 위해 지난해 4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양성·실천 및 초·중등학교 덕육 강화 방침’과 6월 ‘중화우수전통문화 교육지도 요강’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이들 내용이 대폭 반영될 예정이다. 여섯째, 교육정보화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6일 교육부, 재정부, 국가발전위원회, 공업과 정보화부, 인민은행 등 5개 기관에서 연합성명을 발표했다. 올해까지 전국의 학교에 인터넷을 보급하고, 2020년까지 교육정보화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모든 학교 간 네트워크 △우수 교육자료 공유시스템 △인터넷 개인학습 공간 등 세 가지 시스템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곱째, 학생 건강 개선을 위한 일련의 정책들이 실시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기존의 ‘학생체질평가기준’을 개혁해 ‘학생체질 및 건강평가 방법’, ‘초·중등학교 체육평가 방법’ 등 학생건강에 관한 새로운 지표들을 발표했다. 다양한 종목을 체육교과에 도입하고, 체육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 등 학생들의 건강 수준을 더욱 다방면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지표들은 올해부터 전국의 유·초·중등학교 및 대학에 적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운영시스템 개혁이 추진된다. 기본 골자는 대학에 운영의 자율권을 더 주는 대신 대학정보공개 시스템을 만들어 각 대학의 운영상황 공개를 재촉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각 대학에 △입학 △재무 △등록금 △인사 △교육 등 10개 영역 50개 항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각 대학에 학술위원회와 이사회를 설립해 대학의 운영 자율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무성을 묻는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일부 정당은 중앙당 정치인들까지 교육감 선거에 가세해 지원하는가 하면 한 교육감 후보는 정치인 출신 교육감 후보 반대를 부르짖으며 삭발까지 했다. 뉴스는 진보와 보수로 나눠 대립하는 양상을 보도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하기 위해 만든 교육 자치제가 교육의 정치적인 중립성을 훼손한, 뼈아픈 단면을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충분히 목격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은 그 전년도의 대통령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보편적 교육권 보장하겠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교원확대’, ‘고교무상교육 전면추진’, ‘초등 돌봄 교실 무상지원’, ‘반값 등록금’ 등 교육복지공약이 뇌리에 아물거린다. 정작 주위 학교를 돌아보면 예산이 없어 안전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다. 무상급식에서 시작해 돌봄교실로 확대한 정치인의 선거공약이 학교의 제구실을 빼앗은 이유 탓이다. 교육의 기본은 가르치는 구실을 잘 하도록 만드는 일이며, 이것이 가장 큰 교육복지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는 한편,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는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약을 만들겠다는 건 욕심이다. 자꾸 수요자위주 교육을 부르짖다 보니 오늘날 학생들은 어른 공경, 스승 존경심을 잊고 인성교육을 법으로 정하는 시대에까지 내몰렸다. 가르치는 사람이 상점의 점원, 공장에서 물건 만드는 사람처럼 수요자만을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 차례를 지키는 일, 배려하는 일 등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에게 교육을 되찾는 일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우리 전통교육을 찾아야 한다. 교육을 정치가 아닌 교육 자체로 바라보는 일, 그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한다.
영하의 추운 겨울철, 우리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집안에 웅크리고 앉아 컴퓨터 게임에 빠지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낼까? 아니면 텔레비전 만화영화에 푹 빠져 있을까? 건강한 장면 하나를 보았다. 일요일 아내와 함께 칠보산을 오르는데 상촌초등학교 앞 논 한 가운데 사람들이 몰려 있다. 바로 얼음썰매장. 도심 가운데서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다. 겨울논에 물을 담아 썰매장을 만든 것.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나와 즐기기에 딱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즐거운 함성이 이어진다. 부모와 함께 즐기는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겨울철 아름다운 추억만들기에 좋은 겨울 스포츠다. 기자의 습성은 버릴 수 없어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본다. 나온 사람 대부분이 어린이와 함께 나온 가족단위다. 어린이들 나이를 짐작해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부모님 나이는 20대에서 30대다. 그러니까 젊은층 가족이다. 어느 가족은 플라스틱 썰매에 자식이 타고 아빠는 끌고 엄마는 뒤에서 민다. 또 어느 가족은 아빠와 자식이 한 썰매를 탔다. 아빠 앞에 자식이 앉았는데 운전은 아빠가 한다. 어느 가족은 자식이 혼자 썰매 타는 방법을 이미 익혔는지 자식 따로 부모 따로 썰매를 즐기고 있다.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다. 몇 명의 어린이는 스피드를 즐기는지 플라스틱 썰매를 갖고 비탈에 올라간다. 경사가 어느 정도 있는 얼음판을 미끄러져 논 가운데로 내려오는 것이다. 어린이들 재미가 붙었는지 줄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썰매타기의 새로운 도전이다. 목적지가 칠보산 정상이라 갈 길을 재촉한다. 찬바람이 불어서인지 얼굴이 시리다. 모자를 써야 산행을 즐길 날씨다. 아내는 털모자를 쓰더니 귀까지 덮는다. 칠보산은 도심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산높이가 낮아 가족단위 산행에 적합하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시 출발지로 향한다. 아마도 두 시간 이상 소요되었을 것이다. 다시 얼음 썰매장으로 왔다. 궁금한 것이 몇 가지 남았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얼마인지, 썰매 대여료는 얼마인지 등 운영방식을 알고 싶어서다. 가까이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 가격표가 붙어 있다. 썰매 대여료는 5천원이고 집에서 썰매를 가져오면 입장료가 3천원이다. 하우스 안에는 추위를 녹일 수 있게 장작 난로가 있고 컵라면 등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썰매를 보았다. 썰매날은 기역자로 된 앵글을 잘라 만들었다. 모두 양날 썰매인데 중, 고등학생들을 위한 외날 썰매도 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부지런히 앞서가는 부모라면 사과상자를 이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썰매를 만들어보면 더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득 유년시절 생각이 떠오른다. 수원천에서 썰매를 타고 비행장까지 갔었다. 그 썰매는 스스로 만들거나 아버지와 형이 만들어 주었다. 썰매를 타다가 물에 빠져 양말이 다 젖고 모닥불을 피워 양말을 말리던 추억이 아련하다.
1 : 1 동수 교류 원칙 ‘장벽’에 전남, 희망자 중전출 8% 이하 부전공 자격으로는 교류 안 돼 별거교사 대책은 있을까. 대부분 시·도교육청에서는 별거 교사에게 시·도간 전·출입 우선순위를 주고 있다. 그러나 1대1 동수교류 원칙 때문에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한 시·도교육청의 경우 시·도 전·출입 1순위는 1급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자 부양 교사다. 그다음이 부부별거 교육공무원이다. 동일 순위에서 경합 시에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배우자, 장기별거 부부교사, 장기별거 교사가 우선순위를 가진다. 대부분 시·도가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얼핏 보면 별거교사를 위해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하고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학교급별, 직급별, 자격별 1대1 동수교류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가고자 하는 시·도에 같은 학교급과 전공자격, 직급의 교류 희망교사가 없으면 우선순위는 의미가 없다. A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동수 교류 원칙 때문에 동일 순위 경합까지 따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이를 인정했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유·초등 전출 신청자는 245명이었지만 희망대로 갈 수 있었던 사람은 26명밖에 안 됐다. 중등의 경우는 교과 전공자격까지 따져야 해서 희망자 251명 중 20명만 전출 대상자가 됐다. 8%가 채 되지 않는 비율이다. ‘수도권으로 가려고 해서 그렇지 지방으로 내려가는 건 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이런 일대일 교류의 한계를 모르는 얘기다. 지방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서울시교육청 중등 전출 신청자 70명 중 26명이 지방으로 내려가지 못했다. 교환근무 파견의 경우는 신청자 50명 중 단 4명만 지방으로 갈 수 있었다. 심지어 현재 가르치고 있는 교과라도 부전공이거나 복수전공일 경우는 동수 교류 기준이 되지 않아 소수 교과나 축소된 교과, 신규 교과 교원은 사실상 타·시도 전출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별거 교사들은 기존에 시행하던 부전공·복수전공 교류나 2학기 교류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각 시·도의 타·시도 교류 계획에 명시돼 있지만 사실상 시행되지 않고 있는 일방전출·입을 적용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그러나 별거교사들의 절박한 사정은 교육 당국에 외면당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권한, 신규 임용 정원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08년 이후로 시·도간 전보는 시·도교육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은 장휘국 교육감의 광주시교육청에서는 지난 9월 별거교사들의 민원에 “일방전입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현직교원이 임용시험을 거쳐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응시자의 1~4%, 합격자의 2~6%만 현직교사였다. B교육청 관계자는 “신규임용대상자의 취업보장 및 대학양성과정의 존폐, 교원 정원의 교과별 균형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돼 거의 모든 시·도가 일방전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진행된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 회의에서도 장기적인 별거부부 교사의 인사교류방안에 대해 협의했지만 마땅한 답을 내지 못했다”고 했다.
신년교례회와 함께 진행된 올해 ‘자랑스러운 교총인상’ 시상식에서는 김종욱 울산 개운초 교장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교장은 40여 년간 교총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울산교총 이사, 부회장, 제7대 울산교총회장 등을 맡아 울산교육의 발전 및 회원 권익 신장에 앞장서왔다. 특히 전국 최초로 초등교원 보결수업에 따른 대강수당 지급, 울산 교육가족을 위한 하계 휴양소 설치, 3개 교원단체 체육대회 등을 추진해 신규 회원 확보 및 회세 확장에 모범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교장은 “교총 회원과 임원으로서 개인을 위한 생각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활동했던 것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교총과 회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자랑스러운 교총인상은 시․도별 후보자 추천을 받았던 기존의 방식 대신 공모 형식으로 치러졌다.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총 95명이 추천․접수됐으며 심사를 통해 시․도별 후보자 17명이 가려졌고 그 중 1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에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그 외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영화 서울화계초 교장 ▲강종옥 부산 정원초 교사 ▲이종수 대구 대곡고 교장 ▲현춘자 인천봉수초 교장 ▲ 강효영 광주교대 교수 ▲ 오서균 대전신일여고 교장 ▲ 강희용 세종 나래초 교장 ▲황병덕 경기 예당초 교장 ▲박영택 강원 우석중 교사 ▲민병윤 충북 충주미덕중 교사 ▲박은종 충남 미당초 교장 ▲김병환 전북 부안여고 교장 ▲서민종 전남 해룡고 교사 ▲김재문 경북 가톨릭상지대 교수 ▲하행동 경남 진명여자중 교사 ▲문덕찬 제주중앙여고 교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인성·직업교육 강조, 5.31 교육개혁 재조명을 통한 새 교육개혁 필요성 강조, 통일 교육 강화, 수능 오류 방지와 난이도 안정화 방안 마련, 교육감직선제 보완, 일반고 지원 확대 및 직업 교육강화, 9월 학기제의 단계적 접근 등을 골자로 하는 2015년 교육구상을 밝혔다. 특히 황 부총리는 “역사 교육은 한 가지로 권위 있게 올바른 역사로 가르쳐야 하는데 이는 국가의 책임”이라며 “교실에서의 역사 공부가 분쟁의 씨앗을 심고 여러 갈래로 갈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실에서의 역사교육은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황 부총리는 얼마 번 역사정의실천연대가 제기해 불거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실험본 무더기 오류에 대한 개선책’에 대해서 조속히 교정을 보도록 하겠다면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16년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과정에서 사용될 국정 초등 역사(사회5-2)교과서 실험본에서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95쪽), 의병 대토벌(93쪽), 의병을 소탕하고자(94쪽)’ 등 무려 350여개의 오류를 발견했다. 역사 교과서 실험본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일제 시각에서 역사를 서술한 점의 대응책에 대한 지적이다. 다만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연구 후에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사실을 사실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국민 모두가 동의하나 자못 국정화가 획일화로 전도돼선 안 될 것이다. 국정화가 되더라도 ‘다양성이 담보된 국정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하나이듯이 그 내용은 사실 그대로 한 가지로 가르치되, 가르치는 방법은 단위 학교, 담당 교사들이 선택토록 다양성, 다양화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을 테러리스트로 교화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 등과 같은 일부 그릇된 교사들이 이념적으로 가르치는비교육적 교수 활동을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수능과 교육방송(EBS) 연계율 일률적 70%에 대해서는 개선할 뜻을 내비쳤다. 수능과 EBS의 연계율을 현재처럼 70%를 너무 고정적으로 하지 않고 수능 체제 개편과 맞물려 탄력적으로 연계하겠다는 발언은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EBS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또 대입 수능 체제 개선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수학 등 다른 영역까지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현행 상대평가로 상위 4%만 1등급으로 정하다보니 교실에서 토론과 협력학습 분위기가 사라지고 무한 경쟁의 폐해를 지적한 것으로, 이런 폐해가 영어에서 가장 많기 때문에 일단 영어부터 절대평가를 도입, 고교과정만 마쳐도 외국인과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도록 영어교육 개선책 모색도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2018학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과, 수학과 등 다른 영역·교과목까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황 부총리가 언급한 가을 학기제인 9월 학기제 시행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언급은 매우 바람직하다. 과거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하다 무산된 전철을 밟아서도 안 되며, 시간관련 정책의 교육·사회적 큰 파급효과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간 관련 교육 정책으로 큰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9월 학기제, 9시 등교제, 시간선택제교사제,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 등으로 대표되는 시간 개념(Time) 교육정책에 대해 국민 공청회를 통해 충분한 교육·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접근하여 그 혼란과 폐해를 최소화할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황 부총리가 언급한 인성·직업교육 강조, 5.31 교육개혁 재조명을 통한 새 교육개혁 필요성 강조, 통일 교육 강화, 수능 오류 방지와 난이도 안정화 방안 마련, 교육감직선제 보완, 일반고 지원 확대 및 직업 교육강화, 9월 학기제의 단계적 접근 등은 모두가 우리 국민들이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핵심 이슈들이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이러한 교육 이슈들이 대 국민 천명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 현실과 여건에 부합되도록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결국 교육정책은 선언적 공표보다 실천적 적용이 훨씬 더 중요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러집 살림에 출산·육아 고통 10년 넘게 떨어져 살다 사별도 주위선 사표를 내든지 … 뒷말 “교육부·교육청, 해결책 마련을” 지난 2007년 경남에서 임용시험에 합격해 3월 신규발령 받은 전문상담교사 A씨는 그해 5월 남편이 서울로 직장을 옮기고 몇 년 뒤 인천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별거부부로 살고 있다. 남편과 살기 위해 인천으로 교류를 신청했지만, 인천에서 경남으로 오려는 전문상담교사가 없어 매번 희망이 좌절로 바뀐다. 그나마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방학도 전출문제로 마음을 졸이고 있다 보니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여간다”고 호소한다.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별거교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문상담교사는 물론 유아, 보건, 중등 소수과목의 경우 동수교류 원칙을 맞추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B지역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는 “1순위를 받은 지 몇 년이 흘렀는데도 1대1 교류 원칙에 막혀 20년째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타시도 교류에 있어 교육 공무원은 일반 공무원보다 현격하게 높은 기준에 묶여있어 생이별 부부가 양산되는 실정이다. 17개 시도교육청에 일방전출입 규정이 있긴 하나 사실상 ‘있으나 마나’다. 교육청들은 “타시도의 전례를 비교해서 집행해야 하고, 설령 일방전출입을 해주려 해도 일부 교사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꺼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시도교육청 담당자 회의에서 교원 교류에 대한 문제 자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도한 규제나 다름없으며, 출산율을 높이려는 현 정부 정책 방향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구에서 근무하는 B교사의 경우가 그렇다. 남편이 전남 광주시에 근무하는 관계로 주말부부로 지내는 게 힘들어 광주로 전출을 희망하지만 광주에서 대구로 전출하려는 교사가 거의 없어 절망적이다. 그래서 자녀계획은 엄두가 안 난다는 하소연이다. B교사는 “아이를 갖고 휴직을 하면 전출이 쉽지 않게 된다”면서 “이유는 타시도 전출에 있어 별거 기간이 길어야 순위가 높아지는데 휴직기간은 별거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한 초등 여교사도 이 같은 이유로 둘째를 포기한 상태다. 타시도 전출이 거의 로또 확률에 가깝다 보니 “언제까지 별거할지 모르는데 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차라리 옮기길 원하는 지역에서 임용시험을 다시 시도하는 이들도 적잖다. 별거 기간이 길어 1순위가 됐다 해서 바로 전출이 결정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고작 1년에 한번 발표하는 결과를 마냥 기다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온라인 교원 커뮤니티에서는 임용고시 재도전에 대한 정보공유, 또 이에 성공한 후기를 올리는 코너가 따로 마련된 곳도 적잖다. 이들 게시판에는 재수·삼수 끝에 임용고시에 합격, 지금까지 근무했던 지역에서의 연수와 경력은 사라지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자체가 좋다는 내용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타시도 전출입 시도 자체가 개인의 이익 추구 때문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따르기 때문에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려 임용시험에 나서기도 한다. 두집 세집 살림에 10여년 넘게 별거의 고통에 놓인 교사들은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 “좋은 지역 가려는 거 아니냐”는 뒷말에 두 번 운다. 8년 간 주말부부를 하고 있다는 C 초등보건교사는 “남편은 서울에, 나는 경남에 사는데 한달에 한두 번 중간인 문경에서 만났다 헤어지기 때문에 전출을 시도한다는 사연을 어느 게시판에 올렸더니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려는 속셈이 뭐냐’, ‘차라리 사표를 내던지’라고 하더라”며 “대도시라고 해서 임용합격선이 항상 높은 건 절대 아닌데 이래저래 힘들고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국민신문고’에서는 한 지방의 별거교사가 14년 간 따로 떨어져 살며 계속 타시도 전출을 냈음에도 이뤄지지 못하다 결국 남편이 사별한 소식이 전해져 교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별거기간이 오래된 교원은 일방전출입의 문을 조금씩 넓혀주자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별거교사 또한 정부 정책에 따라 별거교사가 양산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이제 일방전출입에 대한 비율을 일정 부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경기지역의 한 초등교장은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유능한 교사들이 일을 그만두는 걸 보면 관리자 입장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한동안 활성화됐던 일방전출입이 중단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이제 조금이나마 전출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감들이 열린 마음으로 이 문제에 다가서야 할 것”이라면서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다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