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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학년 초부터 학년군별 도전활동을 실시해 왔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 튼튼한 정신력과 체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썼다. 중간놀이 시간을 이용한 달리기와 걷기, 토요 스포츠 데이를 이용한 운동, 방과후 학교 시간과 연계한 태권도와 스포츠 댄스, 체험 중심 계절 운동을 실시해 왔다.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학년용 자전거 35대,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자전거 13대를 비롯하여 S보드 12대, 킥보드 8대를 수시로 관리하는 일도 다모임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차 도전활동은 5월 13일(수)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에 걸쳐 실시하였다. 3학년은 학교에서 인근 대성리 마을까지 왕복 6km 걷기를 하였다.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길,약 17Km를 4구간으로 나누어 각자 목표 지점을 설정하여 달리게 하였다. 안전지도와 질서 유지, 건강 상태를 사전 점검하고 인근 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안전한 도전 활동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사전지도를 실시하여 학생 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였다. 금성파출소에서도 경찰관과 차량 지원으로 협조해 주었고, 본교 보건선생님이 차량으로 따르며 중간 점검을 하며 탈진 학생과 중도 포기 학생의 수송에도 만전을 기하였다. 긴급 식수와 간식을 비롯한 신체 보호 장비까지 갖추게 하였다. 특히, 학생 안전지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학교장이 행사의 추진 과정을 꼼꼼히 챙기고 인솔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금성초에서는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 시간에 자전거로 운동하는 모습을 날마다 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까지 균형을 잡고 탈 것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전교생이 아침독서로 하루를 여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진 학습, 땀과 놀이로 즐거운 여가 시간, 토끼와 병아리를 돌보며 웃음이 넘치는 학교, 흙을 만지며 생명의 싹들을 키우는 모습은 “지금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도전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도전기록장을 작성하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나가는 것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학생들, 초여름의 싱싱한 대자연과 하나가 된 행복함, 짙푸른 5월의 나무들이 반기는 가로수 길을 배경으로 친구들,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며 씽씽 달리던 추억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줄 것이 분명하다. 학교란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기본이다. 행복한 배움터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꾸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수다. 금성초등학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계절은 봄인가 싶더니 입하를 지나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다. 짙어지는 연둣빛 신록 사이로 이팝나무의 하얀 꽃과 보랏빛 오동나무 꽃이 만개하고 있다. 오월은 감사와 은혜 행복의 마음이 넘치는 달이다. 항상 맞이하는 달이지만 새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쁜 일상 속에 영혼의 울림을 들어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오월 하면 무엇보다도 어린이, 부모님, 스승이 먼저 떠오른다. 항상 바쁘다고 길 막힌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던 장모님을 뵈러 갔다. 헤아려 보니 뇌졸중으로 요양병원에 계신지 어느덧 두 해가 되어간다. 한 다리 건너 천 리일까? 같은 자식이라도 딸과 사위 마음은 또 다른 것이다. 차창 밖 초록의 물결을 보며 도착한 요양병원은 도심 속의 섬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햇볕 한줄기, 파란 하늘, 구름 한 조각도 마음대로 볼 수 없는 병실. 고만고만한 사정으로 누워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마음 깊은 웅덩이에 돌팔매질이 시작된다. 석 달 만에 장모님을 보자 아내는 “우리 엄마!” 보듬고 비비며 눈물부터 흘린다. 마비된 오른쪽을 대신하여 왼쪽 눈을 크게 껌벅거리며 전해지는 정은 반쪽이나 다름없다. 산으로 들로 약초 캐며 시장 좌판을 벌인 강단진 모습은 어디에 있는지 장딴지를 만져도 근육 한 줄 잡히지 않는 껍데기만 남았다. 그래도 처음 병원에 왔을 땐 집에 갈 수 있으리란 희망의 끈으로 버티셨지만 이제 돌아갈 수 없다는 체념에 의욕을 잃을 퀭한 눈빛은 너무나 서글픈 모습으로 다가온다. 장모님에게도 진달래 피면 꽃을 따 쌉싸름한 맛을 보며 화전을 부쳐 먹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청춘은 햇빛을 보지 못해 반투명해진 피부에 검버섯으로 암각화를 새기고 있다. 가슴이 울컥하여 병실을 나와 도로변에 선다. 이곳 도심의 가로수도 이팝나무이다. 새하얀 꽃을 매단 이팝나무는 쌀나무라고도 한다. 보릿고개 시절 이밥이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이팝나무라 하였을까? 유년시절 제일 먹고 싶은 밥이 하얀 쌀밥이었다. 대부분 농촌 가정이 그러하였겠지만 언제나 쌀이 부족한 우리 집은 보리쌀을 삶아 두었다가 끼니때가 되면 가마솥에 먼저 두르고, 그 가운데에 달걀노른자처럼 쌀 한 줌을 앉히고 불을 지핀다. 밥솥의 뜸이 돌고 나면 어머니는 제일 먼저 아버지 밥그릇과 내 밥그릇에 쌀밥을 담는다. 그러고 나서 주걱으로 모두 섞어 버린다. 밥 먹을 때 어머니와 누나의 양푼이 밥그릇엔 쌀알을 보기란 가물에 콩 나듯 하였다. 그래도 어쩌다 내 밥에 보리쌀이 보이면 보리밥알 들어갔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쌀밥을 조금 남기고 상을 물리셨다. 언젠가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야 이 너무 자석아! 니도 장가가서 어매아배가 돼 봐야 그 마음 알기다.” 그런데 그 뜻을 이제 알게 되었다. 옛말에 마른 내 논에 물들어가는 것과 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제일보기 좋은 일이라 했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면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며 아이를 키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생선 조림이나 국을 끓이면 머리와 꼬리는 아내와 내 차지가 되었고 꽃게를 삶아도 넓적다리는 아이들 차지였다. 그래도 모자라는 듯 하면 더 주고 싶고 아깝지가 않았다. 이게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하지만 자식은 잘 느끼지 못한다. 모두 절로 나서 절로 자란 것처럼 생각한다. 늙고 힘없는 부모님에게 올리는 사랑과 효는 베풀어 주신 정성과 사랑에 비하면 반의반도 못 미친다. 이팝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다시 병실로 돌아간다. 아직도 아내의 눈자위가 붉게 물들어 있다. 손발과 얼굴을 닦아드리고 과일도 드시기 좋게 만들어 한 입 두 입 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효자 효녀가 따로 있나 가까이서 자주 찾아뵙는 게 제일인데, 아들 며느리보다 더 정감 있게 살갑게 대하는 것은 딸이 아닌가 한다. 장모님은 병원 신세를 지기 전 기념일이라고 한 두어 푼 용돈을 보내 드리면 전부 모아 더 보태 손자 손녀에게 되돌려 주는 그런 사랑을 주셨다. 그러나 젊은 자식과 손주들은 여전히 자신밖에 모르고 살아가는 영악한 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얼마 있지 않아 어버이날이다. 벌써 꽃집이며 장날 좌판엔 카네이션이 진열되기 시작한다. 굽은 허리와 뒤뚱거림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병원 앞에 줄지어 앉은 어르신의 모습이 선하다. 꽃 한 송이가 무슨 대수랴! 그래도 어르신들은 모이면 자식 자랑밖에 없다. 절대 자식 흉보는 이야기는 안 하신다.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이다. 흐드러지게 핀 이팝나무! 길어지는 하루해를 보며 또 마늘쫑 뽑기에 허리가 휠 남해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이 봄 햇볕 좋은 날. 병상에 계신 장모님도 한 번 일어나 이팝나무 꽃 참 소담스럽게 피었구나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북내초, 여주 ‘좋은빵 만들기’와 마을교육공동체 직업 교육을 펼치다. - “고소하고 맛있는 빵냄새와 함께 행복한 직업체험을 했어요. 찾아오는 손님들이 사장님 가족이냐고 묻기도 하고 상냥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짧은 체험이었지만 보람 있었고, 사장님처럼 오랜기간 많이 노력해야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엄마표 정성이 가득 담긴 맛있는 빵으로 인정받는 파티쉐가 되고 싶어요.”라고 김유림(북내초 6학년)학생은 체험소감을 밝혔다.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봄방학(5월 2일부터 10일까지)을 실시하면서 방학 기간 동안 여주 관내에 있는 아이들의 희망직업과 관련된 기관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여주시 홍문리 제일빌딩 1층에 위치한 ‘좋은빵 만들기’(대표 조근영)라는 개인빵집은 기꺼이 학생들의 직업체험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하여 프렌차이즈 빵집이 차지한 제빵시장에서 살아남아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체험하게 했다. 조근영 사장은 20년 넘게 노력하여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80여 종의 건강한 빵을 만들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판매 후 남은 빵은 노인복지회관이나 독거노인과 나누는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제빵실력뿐 아니라 삶의 태도도 본받을 수 있는 좋은 교과서가 되었다. 박정미 대표는 “짧은 시간이어서 많은 체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매장 청소와 상품 전시,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의 질을 평가하는 단계 등에 참여하여 성실히 체험했어요. 성격이 밝고 미소가 예뻐서 오시는 손님들이 좋아하네요. 파티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고, 저희들도 제대로 된 체험을 제공해 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고민해봐야겠어요.” 북내초 김경순 교장은 “가게 운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기꺼이 아이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해 준 좋은 빵 만들기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기른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꿈꾸고 더 크게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업체와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오늘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가게에 감사장과 작은 선물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북내초 김용규 교사는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의미로 봄, 가을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희망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체험장소 제공을 통해 짧으나 의미있는 직업체험기간을 기획하였으며, 좋은 빵 만들기 이외에도 곤충사육사를 꿈꾸는 아이들,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을 위해 여주 곤충박물관 체험과 에벤에셀 어린이집 체험도 운영하고 있고, 2학기에는 더 많은 직업체험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체험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도 학년별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직업 탐색과 부모님 직업 체험, 직장인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아이들의 생각이 모여있는 사고뭉치 전시관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5월 12일,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원내체험행사로 ‘삐에로와 함께 하는 버블 풍선매직’ 공연을 개최하였다. 북내 본교와 분교 유치원 원아들뿐만 아니라 북내초 전교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에벤에셀 어린이집 원아 등 200여명이 참여한 버블 매직 공연은 모처럼 지역교육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본 공연은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1부 풍선 매직쇼는 참석한 아이들과 함께 풍선을 직접 불어보고 여러 가지 동물, 꽃, 하트 모양 등을 만들어 마임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2부는 다양한 형태의 비눗방울을 관람하며 대형 비눗방울 속에 직접 들어가 보는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북내 병설유치원 박경숙 부장교사는 “북내초 본·분교 원아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마을교육 공동체를 실현하는 일환으로 본 공연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리와 참여 교육이 중요시 되는 시점에 아이들이 외부로 나가 활동하지 않아도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원내에서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어 더 뜻 깊다.”고 전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오감 및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공연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유치원 안에서도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2학기에도 북내초 병설유치원에서는 원내행사로 마당극 공연이 기획되어 있는 등 지역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5월 6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대청호나 청남대 가는 길에 잠깐 짬을 내면 들를 수 있는 ‘영자네 다육이야기’로 출사를 다녀왔다. 처음 찾아간 곳이고 다육에 대해 문외한이라 낯설 만도 한데 입구에서 만난 상호 이름 ‘영자’가 풋풋한 정을 느끼게 하고 주인 내외가 반갑게 맞아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남계리에 위치한 영자네 다육이야기에 들어서면 뒤편의 야산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나무에 그네가 매어있는 넓은 정원에 비둘기, 닭 등을 키우는 관상용 조류장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학습장이자 쉼터로도 어울린다. 영자네 다육이야기가 시작된 배경을 알려면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당시 도회지 생활에서 벗어나는 게 꿈이었던 김한용, 이수분 부부가 예쁜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곳이 작고 조용했던 남계리였다. 한편 40대 중반에 맞이한 전원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취미생활로 시작한 것이 다육식물 기르기였다. 하나, 둘 늘어난 다육만큼이나 연륜이 더해지고 지식이 해박해지자 6년 전에는 제법 규모가 큰 영자네 다육이야기의 문까지 열었다. 나이 지긋한 여자들의 이름에 ‘자’ 자가 유난히 많이 들어있다. 그중 ‘영자’는 가장 많이 사용한 이름이라 친근감마저 느껴진다. 백발이 성성한 덕수가 아내 영자에게 어릴 적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국제시장’의 영자도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 어머니의 실제 이름이다. 어쩌면 당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던 여성들의 고된 삶을 '영자'라는 평범한 이름에 담아 인기를 누린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때문이기도 하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이야기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 자신이 경험한 지난 일이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남에게 일러 주는 말’이다. 영자네 다육이야기에 다육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 인생철학이 뚜렷하고 손재주가 많은 바깥주인이 세상사를 쉽게 풀어가는 방법도 들려준다. 구수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식물인 다육에 복고풍의 영자와 구수한 이야기가 더해진 상호 영자네 다육이야기가 탄생한 이유를 안다.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이 다육이란다. 또한 한자 다육(多肉)에서 알 수 있듯 내부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다른 식물에 비하여 통통해 보인다. 취미생활을 하면 '야생화, 분재, 난'의 취향을 골고루 느낄 수 있다는 다육식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귀에 쏙 들어오게 설명해준다. 다른 식물들은 수분이 뿌리에서 줄기나 잎으로만 일방통행을 하지만 다육식물은 이동통신에서 강조하는 LTE, 즉 잎이나 줄기에서 뿌리로까지 양방통행을 하기에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인장 내외 덕분에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다육식물의 습성을 이해하고, 다육식물에 매력을 느낀 소중한 날이었다. ▣ 영자네 다육이야기 Tip 자료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남계리 714-1 *전화 : 043)221-7041, 010-3030-7041, 010-3384-7041 *E-mail : A href="mailto:han7241@naver.com"han7241@naver.com/A
서울대가 최근 치른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의 잇단 커닝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교양과목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시험에서 수강생 10여 명이 서로 커닝을 하거나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강의실 밖으로 나가 스마트폰에 찍어온 교재를 보고 들어와 답안을 작성했다. 통계학과 전공필수인 ‘확률의 개념 및 응용’ 과목 시험의 경우엔 더 황당하다. 일부 학생이 성적 이의제기 시간에 채점된 답안지를 돌려받은 뒤 교수 몰래 답안지를 고쳐 제출하며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단순한 커닝이 아니라 의도된 성적 조작 시도다. 이 과목은 지난해에도 커닝 사건이 터져 재시험을 치렀다. 어쳐구니 없는 일들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에서 벌어졌다는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우수한 인재는 커닝도 수재급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매년 이렇게 되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학교측의 반응은 별일 아니라는 듯해서 더 놀라게 한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성적을 조작하여 우수한 직장으로 나아가는데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면 우리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서울대는 모든 학생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명문이다. 그러기에 가장 모범적인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러한 우수한 영재들의 인성이 이 정도라면 분명히 학생교육이 잘 못 되었다. 최근에는 성적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인데도 성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 매고있는 학생이 많은 것은 보면 확실히 잘못된 인재선발의 조건이다. 물론 성적 커닝이 서울대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최고의 학교가 이 정도라면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대통령은 연일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짓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비정상화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먼저 지도층과 권력층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데도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해 더 안타깝다. 그들이 진원지다. 최근 국회의원 비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모두가 권력과 힘있는 자들에서 비롯되었다. 그 피해는 늘 힘 없는 약한 자의 몫이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가 언제나 이루어질지 오히려 기대하지 않은 편이낳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보다 엘리트의 악덕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폐해를 준다는 사실을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서울대 학생들의 도덕불감증은 반드시 고쳐야 할 학교문화이다. 공부보다는 인성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때이기도 하다.
- 여주곤충박물관과 ‘에듀 플랫폼’구축으로, 나눔과 공유의 직업체험 교육 - “올 때는 신나고 재미있는 일만 있을 줄 알았는 데, 청소하기가 체험의 절반이 넘어 힘들었어요. 하지만 장수풍뎅이의 자람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다양한 동물들을 경험할 수 있어 참 좋았어요. 미국에서는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인정을 받았다고 해서 나도 한번 찾아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참여했어요.” 곤충 체험에 참가한 김태윤 어린이의 여주곤충박물관 직업체험 소감이다.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배움과 채움과 나눔의 혼창통 교육과정운영으로 행복 사다리를 엮어가는 스토리 텔러 교육을 위하여 이번 5월 2일부터 10일까지 봄방학 기간에 여주 관내에 있는 아이들 희망직업 장소를 발굴하고, 마을교육공동체인 에듀 플랫 폼을 구축하여, 교육 기부를 통한 나눔과 공유의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하였다. 황학산 수목원 입구에 위치한 곤충박물관은 곤충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김건우 학생의 부모님이 귀농하여 박물관을 짓게 되었고, 지금은 경기관광 우수프로그램으로 인증받았으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도 인문소양 우수교육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런 이유로 곤충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을 현실로 이룬 좋은 사례가 되어 인기가 높다. 직업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주차장 청소부터 시작하여 전시관 청소, 곤충 먹이주기, 애벌레 서식지 습도 조절하기, 성충 분류하기, 가축돌보기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곤충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곤충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대하는 일이 신나고 즐거워졌어요. 그래서 저에겐 참 매력있는 직업이랍니다. 저보다 곤충을 좋아하는 이 아이들이 이 일을 맡는다면 더 잘 할 수 있겠지요?”라며 정인범 팀장은 땀 흘리는 아이들을 칭찬했다. 김경순 교장은 직업체험 공간을 흔쾌히 허락해 준 곤충박물관측에 감사장과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하면서 앞으로 학교 교육이 삶의 현장과 연계하는 활동으로 더욱 활성화 될 거라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의 시간과 함께 관심과 재미, 열정적인 노력이 꿈을 이루게 한다는 실례를 보여주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였다. 북내초는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중고등학교에서 실시 예정인 자유학기제를 초등에서 먼저 도입하고, 봄과 가을 단기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희망에 알맞은 지역사회의 체험장소를 발굴하여 의미있는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봄 단기방학에느 곤충박물관 이외에도 제빵사를 꿈꾸는 아이들,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을 위해 빵집 체험과 어린이집 체험을 운영하였으며, 2학기에는 더 많은 직업체험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체험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도 학년별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직업 탐색과 부모님 직업 체험, 직장인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결과물들은 학교에 마련된 ‘思考뭉치 전시관’에 전시하고 모든 학생들이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고의서울대가 중간고사 학생 커닝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말 치러진 철학과 개설 교양과목 '성의 철학과 성윤리'의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집단 커닝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최근 재시험을 치렀다. 정말 어의 없는 일이다. 중·고등학생도 아닌 최고 학문인 대학에서 여기에 서울대란 점에서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것이 공정하고 당연한 일임에도 부정을 하여 더 많은 결과를 얻으려는 것 그 자체부터가 문제인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샌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 란 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200만부가 돌파할 정도로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의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를 말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학부에서 이러한 부정행위가 만연한다면 우리 교육의 진정한 정의는 있는가. 학교는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는 곳이다. 이런 학교에서 최고의 지성인 행하는 것이 이쯤이라면 우리 사회의 정직성이나 공정성, 평등성에 대한 균형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그 균형점인 정직성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공정성이나 평등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받은 성적이 취업에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봐야하는 불공정, 불평등의 씨앗을 키우는 셈이라염려되는 것이다. 사실 커닝은 학생들의 양심을 부정하는 행위다. 이렇게 자신의 양심을 속여까지 더 좋은 학점을 받아 자신만의 이익을 얻으려는우리 사회 구조도 문제다. 이번 사건으로 대학은 학교 이미지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키쳤다.학교는 커닝을 한 학생들을 전수조사하고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는 보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모범을 보여야 할최고의 대학에서 가장 기본적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더 안타깝다. 물론일부의 학생들이 저지른 일이지만 그들은 분명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의 지도자들이다.때문에대학에서 일어난 단순한 사건으로 넘어가기엔 우리의 미래가 더 걱정되는 일인 것이다.
여주 북내초 (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5월 1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기념 뉴스포츠 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체육영역 뉴스포츠 교과특성화 학교로 운영중인 북내초등학교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사로 추진하여 운영하였는데 북내초 학부모회, 북내면, 북내초가 함께 힘을 모아 북내초 어린이들이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날 기념식, 어린이날 모범학생 표창장 수여를 시작으로 전교생 즐거운 달리기 마당, 학부모와 함께 하는 뉴스포츠 체험마당, 즐거운 뉴스포츠 활동 표현하기 마당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날 뉴스포츠 체험마당은 총 10개의 뉴스포츠 체험코너로 꾸며져 10개 모둠으로 나눠진 팀이 이동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개의 코너는 뉴스포츠 플로어볼, 플라잉디스크, 스피드스택스, 까롬, 소프트테니스, 패드민턴, 탁구형 코너와 전통놀이인 투호, 팔씨름, 북내초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페이스 페인팅로 운영되어 학생들은 즐거운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이런 학교 행사에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다”면서 학생들의 얼굴에 예쁜 그림을 그려주었다. 또 북내면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북내 부면장님과 담당 직원분이 직접 오셔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학생들의 간식을 지원해 주셨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사회와 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학부모회, 지역사회등과 함께 하는 노력을 하는 북내초등학교의 모습은 앞으로 학교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제적 배경이 학생들의 학교적응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빈곤한 학생일수록 교사와의 관계가 학교적응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에게 관심을 두는 학교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우 의미있는 조사결과다. 교육을 통해 사회적 신분을 개선하고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건강한 사회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언젠가부터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도 옛말이 된 것같아 매우 씁쓸하다. 한 마디로 부자가 대를 잇고있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 청소년의 경우 학교환경이 학교적응 유연성에 미치는 영향이 비(非)빈곤 청소년보다 1.7배나 컸다. 부유한 가정의 청소년은 학교 이외 장소에서 학교적응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빈곤 청소년은 학교의 영향을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학교적응 유연성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성취도 및 학교생활에 대한 동기와 흥미가 높은 정도를 가리킨다. 또한 가난은 학생들의 성적과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국어, 영어, 수학 점수의 합으로 도출한 학교성적(5점 만점)은 빈곤 학생이 2.77점으로 비빈곤 학생(2.98점)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았다. 자존감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빈곤 학생(2.87점)이 그렇지 않은 학생(2.93점)보다 낮았다. 결국 성적과 자존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은 빈곤 청소년이나 비빈곤 청소년 모두에게 크지만 빈곤 청소년에게서 그 영향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로 보면, 빈곤 청소년에 대한 학교교육의 따뜻한 보살핌이 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취약한 환경에 있는 소외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적응 및 자존감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활동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갈수록 빈부의 차가 큰 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이 부자의 꿈을 꿀 수 있는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불평등한사회다. 이에 연세대 정갑영 총장은 “기개가 높고 역량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10%까지 확대하고 가계 소득 하위 30% 학생들에 대한 장학제도를 늘리는 등 사회적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이처럼 비록 꿈이 현실로 바꾸어지지 않더라도 교육을 통해 희망과 용기만은 가질 수 있는 역할을교육이 해야 건강한 사회가 되는것이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십니까?” 교육부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136개 초등학교, 3870명의 학부모와 초등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밥상머리 교육’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배우고 학업 실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교육 방법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2년 풀무원, (사)푸드포체인지와 업무협약을 통해 2개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 매년 학교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학교에서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각 가정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요리를 하며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많은 학교에서 기존에 시행해 온 소감문 쓰기나 인증샷 찍기 등의 활동을 확장해 실제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하는 셈이다. 요리를 함께 하면서 칭찬과 지지의 대화,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고 식사 예절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익히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리는 등의 식사예절을 통해 절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의 실제 저녁 밥상 풍경과 바라는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며 각자 자신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은 안정감을 얻고 일상생활을 공유하면서 유대감을 높이고 학업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프로그램 확대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미국 콜럼비아대 약물오남용예방센터에서는 2009년 가족과 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A학점을 받는 비율이 2배 높고, 청소년 비행에 빠질 확률은 50%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밥상머리 교육 관련 자료는 전국학부모지원센터(www.parents.go.kr)에 탑재돼 활용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안이 4월 국회 본회의에 통과하지 못했다. 5월 2일까지 시한을 못 박았던 당·청의 압박에 공무원단체와 교원단체의 많은 양보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여야합의안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무산 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역대 정부에서 개혁하지 못한 공무원연금개혁을 맞아죽을 각오로 한 개혁안인데 이제와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정부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어렵게 서로 양보하고 합의하여 도출한 안인데 정부의 뜻대로 안 되었다고 이러쿵저러쿵 또 다시 국민여론을 몰일을 하는 것은 정부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청와대는 뒤늦게 5월 임시국회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을 제외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처리를 당부했다. 여기에 개혁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안 대해선더 이상의 훈수가 없어야 한다.대타협기구에서 합의한 내용이지만 이해 당사자 입장에서 왜아쉽고 부족한 것이없지 않는가. 이젠 공무원연금개혁으로 더 이상 공무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을 위로하고 보수와 처우를 개선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그간 공무원연금개혁 과정에서 공무원을 국민의 세금도둑이란 오명과 저하된 사기를 어떻게 씻어주고 치유할 것인가에 정부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간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너무 소홀히 대했다. 어려울 땐 공무원들에게 항상 먼저 희생과 영보를 요구했다. 그 결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이들에게 대한 처우와 보상은 항상 뒷전이었다. 15년째 동결된 교직수당과 12년째 동결된 교사보직 및 담임수당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는 반드시 현실화 해 주어야 된다. 일반기업의 보수와도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다. 공무원은 공무원이라는 명예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이번 국민 여론몰이에서 나타난 공무원에 대한 싸늘한 눈빛과 비난은 이젠 공무원의 헌신과 희생이 더 이상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우리는 고용주인 정부에 대해 고용자로서 당당히 권리와 권한을 요구하고 또 주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양보할 수도 없다. 공무원이라고 인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국민이 우리를 공공의 적으로 보는 현실이 더 슬프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권리를 위해 더 강하고 단결된 힘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정부와 여야는 늘 국민의 뜻, 극민의 세금등으로, 공무원연금개혁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공무원들에게단체행동권이 반드시 필요함으로 공무원들에게 노동 3권을 제한한 것도 이젠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그래야 당당한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방에 꽃이 지천이지만 올해는 이상 기온 때문에 활짝 피우지 못한 채 봄날이 가고 있다. 언젠가는 빛바랜 추억으로 기억되겠지만 지금은 늘 최고의 순간이기에 소중하다. 5월 5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진달래꽃으로 소문난 보성의 일림산에 다녀왔다. 일림산(높이 667m)은 호남정맥의 산 중 가장 남쪽인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사이에 있다. 일림산 철쭉은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봉우리 주변에 군락지를 이루는데 해풍을 맞고 자라 유난히 붉고 선명하다. 분홍빛으로 물들여 놓고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 철쭉이 어른 키만큼 커 마치 꽃으로 만든 터널을 걷는 기분이다. 산 밑에 작은 사찰 일림사가 있고 연분홍 철쭉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매년 철쭉문화행사가 열린다. 철쭉의 명성은 장흥과 보성이 산 이름으로 삼비산과 일림산을 주장하며 다퉈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림산으로 고시한 것이 증명한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우고 보성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 운영진에서 가래떡과 과자는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하며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이웃사촌으로 만든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 가래떡·과자·사과·딸기·족발·삼겹살을 찬조한 회원들 감사 박수, 첫 참여자 소개가 이어진다.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지방도와 국도를 갈아타며 11시경 용추폭포 대형차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용추폭포주차장, 골치, 골치산, 일림산 정상, 627봉, 회령삼거리, 일림사, 대한다업보성다원제2농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대형차주차장에서 제방에 보성일림산을 나무글자로 만든 용추제와 소형차주차장을 지나면 나무다리 용추교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른다. 이곳이 '숲이 깊어 숲속에 들어가면 해를 볼 수 없는 산'을 뜻하는 일림산(日林山)의 용추계곡이고, 계곡 주변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삼림욕장을 만드는 편백나무 숲이 있다. 일림산은 이정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힘든 곳이 거의 없는 육산이라 쉬엄쉬엄 여유를 누리며 걷더라도 4시간이면 산행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1.4㎞ 거리에 예전에 논이 있었다는 골치재가 있다. 골치재는 사자산과 일림산을 잇는 갈림길로 이곳을 지나며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좌우로 철쭉이 늘어서 꽃구경 하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 골치재에서 언덕위에 쉼터가 있는 작은봉까지는 1.1㎞ 거리다. 작은봉에서 조망이 좋은 큰봉(골치산)을 거쳐 일림산 정상까지는 꽃길 사이로 평탄한 산책로와 얕은 오르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정상삼거리 못미처의 숲 그늘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서있는 정상의 표석을 중심으로 산봉우리 전체가 진홍빛으로 불타오르는 풍경이 장관이다. 제법 널찍해 점심 먹는 사람들이 많은 정상을 둘러보고 하산 코스인 한치재 방향을 바라봤다. 일림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보성천 발원지가 가깝다. 발원지사거리를 거쳐 전망바위로 가며 자주 뒤를 돌아본다.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정상 주변과 일림산 뒤편으로 모습을 드러낸 제암산의 풍경이 멋지다. 산길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보성만과 고흥반도가 가깝게 보인다. 헬기장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2.5㎞ 거리의 회령리까지 한참동안 계곡을 끼고 길이 험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시멘트 포장길에서 만난 일림사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다. 일림사와 이웃하고 있는 대한다업보성다원제2농장을 먼발치로 구경하고 3시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족발과 삼겹살구이를 안주로 소주와 맥주를 양껏 마시는 뒤풀이를 하고 후식으로 딸기까지 실컷 먹었으니 이번 일림산 산행에 참여한 행복산악회원들은 어린이들만큼 신나는 날이었다. 4시 30분 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왔던 길을 되짚어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9시경 출발지였던 용암동에 도착했다. 행복산악회 산행에 참여하는 날이라야 얼굴을 보지만 마음만은 끈끈한 사람들 몇은 집과 가까운 곳에서 행복 찾기를 이어갔다.
객지에 사는 아들 내외가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집에 들렀다. 마침 어린이날을 목전에 두고 있어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5월 2일, 이제 겨우 20개월 된 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선택한 곳이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다. 베어트리파크는 수십 년 간 닫혀있다가 2009년 5월 개방된 작은 공원으로 찾는 이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자연, 휴식 그대로의 휴식을 제공하는 편안한 쉼터다. 또한 베어트리파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0만여 평의 대지에 1000여종 40여만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 수백 마리의 반달곰과 꽃사슴, 각종 조류와 애완동물들이 가족을 이루고 있다. '돌아보면, 제 일생을 통틀어 가장 잘한 일이 '씨 뿌리고 가꾼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젊은 시절에도 주말이면 수목원을 찾아 ‘일구는 즐거움’으로 가꾸기 시작한 이곳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풍요로운 터전이 되었습니다. ~중략~ 세월의 더께가 쌓이고 정성이 베인 수목원은 더 이상 우리 일가만의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고, 더 많은 아이들이 자연 사랑을 깨닫는 아름다운 공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립자 송파 이재연님의 인사말에서 알 수 있듯 베어트리파크는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한 사람이 일평생 가꾸고 보살핀 개인 수목원으로 오색연못, 베어트리정원, 애완동물원, 곰동산, 꽃사슴동산, 반달곰동산, 야생화동산, 곰조각공원, 전망대, 잔디광장, 향나무동산, 자혜원, 송파원, 분재원, 만경비원 등이 조화를 이루며 짜임새 있게 조성되어 있다. 높은 깃대가 서있는 주차장에서 게이트하우스 방향을 바라보면 웰컴하우스의 지붕과 향나무, 전망대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꽃들이 만발한 멋진 정원에 재물운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비단잉어들이 떼를 지어 유영을 하는 오색연못이 맞이한다. 연못 앞 웰컴하우스는 유럽 남부지방 스페인의 낭만적인 건축양식으로 레스토랑, 세미나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색연못 오른편의 자혜원은 수령이 오래된 정원수와 다양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꽃동산으로 설립자의 애정과 안목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향나무동산은 수령 100년이 넘은 향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피톤치드로 피곤에 지친 몸을 치유하는 삼림욕장이다. 웰컴하우스 앞에서 앉아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은 신이 내린 나무(대만 편백나무)와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단단한 돌이 된 화석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하우스 뒤편의 베어트리정원은 좌우대칭구조라 입체적 조형미가 아름답고, 아담한 분수와 웅장한 통나무폭포수가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여러 가지 꽃들과 어우러진다. 반달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으로 가슴에 달을 품고 있는 멋쟁이 반달곰들이 낮잠을 즐기거나 장난을 치며 생활하는 공간이다. 애완동물원은 새끼반달곰, 원앙, 공작새, 앵무새 등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꽃사슴동산은 예민한 성격에 경계심이 많은 꽃사슴들이 귀를 세운 채 다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반달곰동산 뒤편으로 가면 예쁜 분수가 물을 내뿜는 연못이 있고 이곳의 언덕에 야생화동산과 전망대가 있다. 야생화동산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야생화로 만든 산책로가 바위틈으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어우러져 정겹게 느껴진다. 전망대는 베어트리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수목원의 멋진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다. 어린 아이들도 좋은 것은 다 안다. 손녀의 발걸음에 맞춰 ‘걷다, 놀다, 쉬다’를 반복하고 때로는 목말을 태우고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거울과 분수, 호접란의 몽환적인 풍경이 맞이하는 비밀의 화원 만경비원 관람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곳저곳 다 둘러보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입구까지 왔으니 피곤할 텐데 조금 더 놀다 가잔다. 손녀 덕분에 높은 나무에 올라간 공작을 구경하고, 오색연못과 웰컴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입구의 벤치에서 한참 더 여유를 누렸다. 13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부담되는 곳이지만 주변에서 이만한 볼거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멋진 풍경 감상하며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도 많아 서너 시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한가한 날 찾아가는 것이 좋다. ▣ 베어트리파크 Tip 자료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송신송로 217 *전화 : 044-866-7766. *관람시간 : 4월-9월 9:00-18:30, 10월-3월 9:00~18:00 *관람료 : 대인(만 19세 이상) 13000원, 소인(만 3세 이상) 8000원 만경비원 입장료(2000원) 별도 *사이트 : http://beartreepark.com/new *반입금지 물품 : 음식, 돗자리, 카메라삼각대, 자전거, 놀이 및 운동기구
서울시교육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당선무효형 선고를 받자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두고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감직선제는 최악의 제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재판 결과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공정택, 곽노현씨에 이어 조 교육감은 3번째로 낙마하는 직선제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 4명 중 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했거나 퇴진 위기에 몰린데다, 문용린 전 교육감도 선거법 위반으로벌금형을 받아서 사실상 직선 서울시교육감 4명 전원이 법정에 선 셈이다. 직선제 교육감의 잇따른 '단명'은 교육감직선제 존폐로 불똥이 튀었다. 그간 교원단체가 주장해 온 '직선제교육감 폐지론'에 한층 힘을 실을 뿐만 아니라 헌법소원에도 탄력을 받게 된다.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고, 교육을 정치화로 부추기는 제도이다. 이러한 직선제에 대한 폐해는 학교현장에서 더 심각하다. 4년마다 바뀌는 교육행정은 학교교육의 혼란과 혼돈으로 이어지고 있고, 교육감 선거의 보은인사는 서열과 원칙과 공정성을 무시하는 교육행정으로 비난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선심성 교육정책과 색깔 있는 교육행정은 교육예산의 낭비를 초래하고 교육의 본질까지 왜곡하고 있다. 교육감의 막강한 힘은 그야말로 무소불위다. 이러저런 새로운 교육으로 학교는 혼란으로 시달리기에 바쁘다. 교육정책이나 제도는 대통령이 바꿔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일관된 교육을 추진할 수 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교육결과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온당치 못한 교육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교육을 혁신한다고 하는 말고 어찌보면 교육감의 선거전략에 불과하다. 그렇게 교육이 쉽게 바뀌고 교육적이었다면 왜 지금까지 바꿔지고 개선되지 않았겠는가.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그만큼 교육적 요인이나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은 갈수록 획일화가 심해지고 있다. 바로 교육감의 교육적 치적을 드러내기 위한 교육정책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도 직선 교육감의 폐해이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 교육감이 죄인으로 전락하는 일이 벌써 세 번씩이나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더군다나 교육감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장 모범적인 교육자다. 이런 분의 모습이 법정에 서는 그 자체도 부끄러운 것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의 헌법가치를 외면하고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제도를 통해 교육수장을 선출하는 교육직선제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교육적이지 않으며 당장 고쳐야 우리 학생들이 더 이상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이 쓴 동시를 놓고 잔혹성과 예술성에 대해 말이 많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솔로강아지'에서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이 작품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핧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라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학원 가기 싫은 날'에는 여자아이가 쓰러진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섬뜩한 그림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시의 내용도 문제지만 삽화를 누가그렸나?, 어른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이렇게 자극적으로 출간했어야 했나면서 출판사를 탓하는 의견도 있다. 초등학생이 쓴 동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혹동시’가 출판 돼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출판사는 어린 작가의 의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내용은 가히 ‘잔혹동시’라 할 만큼 충격적이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이들 둔 엄마는 “내 아이에게는 절대로 읽히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다. 출판사 측은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고 예술로 발표의 장이 확보 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해명했고, ‘잔혹동시’의 당사자의 어머니는 “그 시를 읽고는 아이가 싫어하는 학원에 더 이상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딸은 이전에도 많은 시를 썼으며, 다른 아름다운 시도 많은데 이 시만 가지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시의 내용이 알려지자 잔인한 표현의 동시를 쓴 아이와 이를 용인한 학부모·출판사, 그리고 선정적인 삽화를 그린 그림작가가 표적이 돼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출판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시중에 나간 도서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발행인은 사과문에서 "'솔로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며 "이를 겸허히 수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갖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절말 어이없는 일이다. 어른들까지 심장이 멋을듯한 섬뜩한 느낌을 주는 험오스런 동시를 어린 아이의 표현의 자유와 예술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재정신이 잃은 듯 하다. 자고로 동시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른들까지 더 이상 읽고싶지 않은 것을 예술성 있는 동기로 평가하고동시집으로 출판하는 것은 바로 사회의 악을 퍼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순수해야한다. 그래야 그들의 발달과 성장단계에도 맞는 꿈과 이야기와 향기가 있다. 어린이나 어린이답지 못하고 어런스럽다면 애늙이가 되어 징그럽기까지 하다. 따라서 어린이 눈으로어린이생각이 담긴 동시가 또한 진정한 동시이며,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설렘이 없는 여행이 있을까. 여행 좋아하는 것을 아는 지인들이 ‘다녀온 곳을 왜 또 가느냐?’고 물어오면 설렘 때문이라고 답한다. 같은 곳이더라도 자연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 그래서 설렘 없이 떠난 여행은 반쪽짜리 여행에 불과하다. 5월 1일, 신록의 계절을 맞아 청주시립도서관 문화교실에서 증재록 시인에게 시창작을 배우고 있는 시울림 회원 20명이 고창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고창은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 유적을 간직한 곳으로 선운산도립공원, 고인돌유적, 고창읍성, 무장현관아와 읍성, 미당시문학관, 학원농장 등 내로라하는 관광명소가 많다. 모처럼만에 맞이한 황금연휴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하늘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만큼 푸르다. 설렘을 가득 안고 첫 번째 들른 곳이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있는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청보리·해바라기·메밀꽃이 자랑인 학원농장(http://www.borinara.co.kr)은 전 국무총리 진의종과 부인 이학 여사가 야산을 개간하여 조성한 우리나라 경관농업의 선두주자로 현재 아들 진영호씨가 운영하고 있다. '청보리'는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누렇게 익어가기 전까지의 파란색 보리로 학원농장은 수십만 평의 완만한 구릉지대에 봄에는 푸르름이 절정에 이르렀다 보리 이삭이 익어가기 시작하면 누런 황금 들녘이 펼쳐지는 청보리밭, 가을에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얀 세상으로 변하는 메밀꽃밭으로 유명하다.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은 낭만과 추억거리가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며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갔던 오래 전 추억을 떠올린다. 가슴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불어오면 보릿대 끝이 살랑살랑 물결을 만드는 모습이 싱그러워 가곡 '보리밭'의 한 구절을 중얼거린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두 번째로 아산면 삼인리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선운사에 들렀다. 선운사(http://www.seonunsa.org)는 백제 위덕왕 때인 557년에 창건된 고찰로 한때 89암자에 3000승려가 수도하는 국내 제일의 가람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봄이면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그늘 아래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가을이면 도솔천 주변의 꽃무릇과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이면 눈 덮인 사찰이 고운 풍경을 만드는 사철 여행지이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선운사로 가다보면 왼쪽 도솔천 건너편 바위절벽에 줄기의 둘레가 80㎝에 이르고 높이가 15m나 되는 거목의 송악이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삼인리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은 약용으로 쓰이는 늘 푸른 덩굴식물로 이 나무 밑에 있으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입구부터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냇가에 늘어선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이곳 도솔천의 가을 단풍은 전국에서 유명한 사진촬영지다. 경내로 들어서면 수령 500년에 높이 6m인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등 19점의 유물이 있다. 선운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고 가수다. 아늑하고 편안한 풍경이 미당 서정주의 시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를 읊고,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를 흥얼흥얼 노래하게 한다. 세 번째 들른 곳은 선운사 주차장에서 6㎞ 거리의 부안면 선운리에 위치한 미당시문학관이다. 미당 서정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최고 시인 중 한 사람이다. 미당시문학관(http://seojungju.gochang.go.kr)은 미당 서정주의 삶과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자연미와 환경 친화적 요소를 살린 소박한 건축물이다. 생전에 1000여 편의 시를 발표하고 15권의 시집을 출간한 미당 서정주의 육필 원고와 작품집, 생전의 애장품을 이 문학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행적을 마땅치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그의 서정시는 우리 문학사에 최고였다. 외부의 풍경을 구경하고 조용히 시인의 대표작 국화 옆에서를 읊조리며 전시실을 둘러본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6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바닷가와 가까운 선운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슬레이트 지붕과 담벼락을 국화와 미당의 시로 꾸민 돋음볕마을의 뒤편에 미당의 묘소가 자리하고 복원한 생가는 문학관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에서 이름을 딴 돋음볕마을은 2008년 산사랑 가을호에 직접 소개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이왕이면 문학관과 묘소 주변이 국화꽃 화원이 되는 가을에 찾는 게 좋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돌무덤의 일종으로 돌멘(Dolmen)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3만여 기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고창·화순·강화고인돌유적은 선사시대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사회구조, 정치체계는 물론 당시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선사시대 연구의 중요한 자료다. 집으로 가는 길에 짧은 시간 고인돌박물관에 들렀다. 입구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대형급 바둑판식 고인돌인 계산리고인돌과 선사인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선사마을을 둘러봤다. 늘 아쉬움이 남는 게 여행이다. 시간이 늦어 박물관 건너편의 고인돌무리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첩에 하루의 일상이나 계획을 적는 법을 배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수첩, 다이어리를 사서 가져오게 한다. 사실 네덜란드는 초등학교에서 모든 필기도구와 학용품을 주기 때문에 새 학기가 돼도 학생들이 따로 문구점에 갈 필요가 없을 만큼 모든 것들이 학교에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5학년부터는 꼭 필수적으로 사야할 것이 바로 수첩, 다이어리다. 학생들은 평범한 수첩을 사지 않고 나름대로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다이어리를 가져온다. 그러면 수업시간에 교사들은 수첩에 하루의 일상, 일주일 계획표 등을 기록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학생이 직접 다이어리를 기록하게 한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다이어리에 쓸 내용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학생들은 아침 기상시간부터 친구와 놀기 약속, 운동 시간, 도서관에 책 반납 하는 날짜 등 나름대로 다이어리에 자신의 시간표를 기록하려 노력한다. 교사는 소소한 것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하루에 몇 번이라도 다이어리를 확인하도록 지도한다. 초등학생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잘 쓰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이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처음에는 매일매일 학생들의 수첩을 걷어 어떻게 기록했는지 살펴본다. 나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때로는 갑자기 수첩을 점검해 어떤 학생들이 기록을 잘 했는지 그 내용을 학생들이 서로 비교하게 하면서 가르친다. 교사가 시키니까 할 수 없이 수첩에 기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6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수첩을 사게 되고 중·고교에 다닐 때는 모든 학생들이 다이어리를 사서 기록할 정도로 몸에 베이게 된다. 특히 중·고교부터는 수업시간이 자유로운데다 각 과목마다 교사가 제시하는 과제물이 많아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다보니 대다수 학생들이 수첩을 필수품처럼 가지고 다니며 시간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메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부터는 하루의 일상을 계획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다이어리에 공부해야할 것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시간, 반납할 것, 운동하는 시간, 공부 계획 등을 수첩에 메모해가며 스케줄 관리에 들어갈 정도다. 초, 중, 고교를 거쳐 대학생활에서 수첩에 메모하고 자신의 일상을 관리하는 것이 생활화되다보니 네덜란드는 직장인은 물론 전업주부, 노인들까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돼 있을 정도다 필자가 네덜란드에 살면서 주부들이나 할머니들과 커피타임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하나같이 “잠깐 기다려. 수첩 좀 확인하고”라며 자신의 수첩을 꺼내들고 언제 시간이 자유로운지 확인했던 모습들이 생생히 기억난다. 물론 최근에는 네덜란드에도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의 다이어리나 메모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수첩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관리하는 교육을 고집한다. 어린 시절 배운 수첩 메모 교육이 시간 관리법에 큰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학교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런 교육은 한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캐나다에서 진학이나 취업에 유리한 불어를 배우기 위한 불어 몰입학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의 공식언어는 영어와 불어지만 사실상 불어를 제1언어로 쓰는 인구는 소수에 그친다. 2011년 캐나다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불어를 제1언어로 쓰는 인구는 총 580만명(불어 가능 인구는 약 1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조금 웃도는 정도다. 그것도 불어가 유일한 공식 언어인 퀘벡주에 집중돼 있어 다른 주에서는 불어가 명목상으로만 공용어로 존재한다. 실제로 인구 350만인 알버타주에서 불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모두 6만8천명으로 2%도 채 되지 않는다.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도 독어로, 불어는 제2언어로서의 자리도 밀릴 정도다.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불어가 차지하는 위치가 더 초라하다. 인도의 펀자브어, 북경어와 광동어, 필리핀의 타갈로그어 인구보다도 불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적을 정도다.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최근 인구가 몰리고 있는 인근의 사스카치원주에서도 독어보다 적게 쓰이는 소수언어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불어를 하면 진학이나 취업에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이 캐나다의 특수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영어권 지역에서 불어로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불어 몰입학교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경우, 선착순 등록에 따라 자녀의 불어 몰입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밤샘 줄서기도 마다 않는 학부모가 장사진을 칠 정도라고 한다. 영어 공교육 권역에서 불어몰입교육은 1965년 쿼벡에서 첫선을 보인 뒤 1970년대 중반까지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쿼벡주 출신의 수상 피에르 트루도가 실상은 ‘소수언어 불어권 지역 감싸기’ 차원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사회통합을 목표로 불어 몰입교육을 적극 추진해 이제는 캐나다 공교육의 주된 특징거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1977년 4만5천명에 그쳤던 영어권 초중등학교의 불어몰입 교육을 받은 학생은 15년간 무려 6.5배가 급증, 1992년에 30만을 돌파했고 2011년 현재 34만2천여 명의 초·중등생이 불어 몰입교육을 받고 있다. 각 주별로 15세(한국의 고1정도 연령) 고교생의 불어몰입교육 비중을 보면 캐나다 10개주 중 유일한 영·불 공용어 주인 뉴브런즈윅이 가장 높은 32%, 불어권이지만 영어 사용자가 많은 쿼벡이 22%, 기타 대서양권 PEI주와 노바스코시아주가 각각20%, 12%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온타리오주는 6%, 알버타주 4%, 불어몰입학교 입학경쟁이 치열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2%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가 거주하는 캐나다 런던 도시를 관할하는 탬스밸리교육청 산하 불어몰입반 학생 수는 2000년 이후 두배가 늘어 현재 유치원 2학년부터 8학년까지 초등생은 4140명, 고교생은 1천여 명에 달한다. 불어몰입반이 인기 있는 또다른 이유는 불어몰입교육이 무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불어몰입학교에 대해 여론은 ‘공짜 엘리트 사립학교’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토론토 교육청산하 불어몰입반 학생 중 부모 연소득이 상위 10%이상인 가정이 23%인 반면 소득수준 10%이하 빈곤층은 불과 4%에 지나지 않는다. 이 학교로 몰리는 현실적 이유는 외국어를 한 살 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는 게 좋으니 공용어 불어를 영어만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부모의 기대에 기인한다. 그러나 학교 수업만으로 배우는 외국어는 한계가 있어 적응을 못해 중도 탈락하는 학생이 매년 5~10%에 달해 고교졸업까지 가는 경우는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 결국 불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배우는 주된 목적도 상급학교 진학 및 취업용이지 영어와 불어 이중언어 동시 구사를 통한 양언어권의 사회대통합은 정치구호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불어몰입학교가 엘리트 공립학교로 인식되는 이상 교육열 높은 중산층 부모사이에 이들 소수정예 공립에 대한 구애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나자트 발로벨카셈 프랑스 교육부장관이 추진하는 교육 개혁의 큰 틀이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교육프로그램 고등위원회(Conseil suprieur des programmes)는 교육과정의 재설계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안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2016년부터 적용 예정인 이 제안서의 내용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이고 진보적인 개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기존에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등 2개 학교급별로 나눠진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3년씩 3주기로 새롭게 편성하는 것이다. 6~8세를 1주기, 9~11세를 2주기, 12~14세를 3주기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미셸 루쏘 고등위원회 최고 위원장은 “기존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진로방향을 안내해 주는 교육이 아니라 매 학년 이뤄져야 하는 연간 프로그램에 메여 ‘제도’안에 갇혀왔다”며 “학생들이 학업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제도로 전락했으며 상급학년 진학만 너무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고 비판했다. 학년별로 연간 교육성과나 목적에 대해 일괄적인 수치로만 정해져 있어 실력이 제각각인 개별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효과적인 교육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같은 학년이라도 능력이 다를 수 있고, 교과별로 다른 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교육과정이다. 학생이 성취해가야 할 목표를 1년 단위 단기로 잡기보다는 3년이라는 비교적 중장기적인 주기로 운영해 개별 능력에 맞춰 스스로 학습목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3년이라는 기간 내에서 학생이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이수해 나가게 된다. 첫해에 마치지 못한 교육 프로그램은 남은 두해 동안에 마치면 된다. 교육과목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능력에 따라 이수 시간을 변경해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즉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고 학생들에게 ‘주체’의식을 부여해 학습 목표를 추진토록 한다. 또한 낙제 제도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학생의 학업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상실감, 좌절감을 줘 학업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낙제 제도가 특별한 경우 학생의 ‘필요’나 ‘요청’에 의해 이뤄지도록 했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위해서 각 교사의 교육 방법론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으로 남겨두며 다만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가 전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명명했다. 이번 교육제도 개혁은 학교를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적으로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데에 있다.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강요와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자유로운 선택과 주체의식이 부여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학업향상을 꾀하고자는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학습향상을 추구하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다시 찾자는 새로운 교육정책의 핵심 가치는 높이 살만하다. 다만, 이 취지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는 우선 구체적인 운영방식이 발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정책의 최종 전선인 ‘교육현장’에 설 교사들을 지원할 정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