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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교육부가 내세운 핵심 목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하고, 교과별 학습내용은 핵심 개념·원리 중심으로 줄였다. 고등학교에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되고,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신설됐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지식 편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공통과목에는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 실험 등이 포함된다. 공통과목 이수 후에는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개설케 했다. 특히 진로에 따른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 선택과목을 3개 이상 이수토록 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연극, 독서 교육이 강화된다. 연극은 초등 5, 6학년군 국어에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에서는 국어 소단원이 신설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연극과목이 일반선택으로 개설된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된다. 초등은 5~6학년 실과에 놀이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넣고,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을 정보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다. 고등학교는 현재 심화선택인 정보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았던 범교과학습 주제는 인성, 진로, 인권, 안전·건강, 다문화, 민주시민, 통일, 독도, 경제·금융, 환경 등 10개 범주로 통합·조정됐다. 학교폭력 예방 등의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현행 시수를 유지키로 했다. 고교 국·영·수 수업시간은 총 90단위에서 84단위로 줄어든다. 기초교과가 전체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은 현행 교육과정과 같지만, 기초교과에 한국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그만큼 국·영·수 수업시간이 적어졌다. 수포자 문제 개선을 위한 성취기준 조정도 이뤄졌다. 실생활에 활용도가 현저히 낮거나 학습이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됐고,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다른 학년·학교급으로 이동시켰다. 초등 6학년의 정비례·반비례는 중학교 1학년, 중3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고1로 옮겨졌다. 초등 5학년에 나오지만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아르(a), 헥타르(ha)는 삭제됐다. 또 사회 발달에 따라 새로 정립됐거나 반영 필요가 생긴 내용이 추가됐고, 곱셈공식과 인수분해처럼 함께 배워야 효과가 높은 내용은 통합됐다. 영어는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국제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어휘 수 3000개는 유지하되, 목록 등을 학교급별로 제시했다. 예컨대 듣기는 초등 31%, 중학교 26%, 고교 24%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쓰기의 경우는 초등 18%, 중학교 18% 고등학교 28.5%로 점점 높아진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는 주당 1시간 늘어난다. 단 학습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편성·운영토록 했다. 안전한 생활은 생활·교통·신변·재난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체험 위주 학습으로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된다. 또 누리과정과의 연계와 한글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자 병기 여부는 내년 말로 미뤄졌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날개나 바닥, 단원 말미에 넣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본문에 병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나머지는 초·중·고는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교총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을 위해 교육부가 행·재정적 지원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22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23일자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 설정, 문·이과 공통 과목 신설,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 강화, 학습내용 적정화,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제시 등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문·이과 구분에 따른 지식편식 현상을 개선하고 융합형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과정 개정 연구에 현장교원을 40%이상 참여토록 하는 등 지속적 현장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22일 입장를 내고 “과거와 달리 현장에 기반을 둔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잦은 개정에 따른 학교 현장의 피로감과 여건 불비로 인해 착근에 어려움이 우려된다”며 이를 해소할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교육과정을 최종 구현하는 곳은 학교이며, 실천자는 바로 교사”라며 교원 증원 등 적극적인 교원 수급 대책을 요구했다. 통합사회·통합과학, 정보, 안전교과 등 새로운 교과·과목과 다양한 선택과목 운영을 위해선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지닌 교원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량 감축과 관련해서는 각 과목의 성취기준 개수만으로 볼 때는 학습량이 경감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질적 감축 효과는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교과서 개발 단계에서 학습자의 수준, 교육환경 여건, 교사의 교수 변인 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성교육을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인식하고 지식습득과 실천을 병행하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성교육 관련 범교과학습 주제의 내용요소와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라 수립되는 인성교육종합계획 간의 구체적 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초기 인성교육을 위해 체육, 음악, 미술이 중요함에도 이번 개정에서 복원되지 않고 초등 저학년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로 남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대입제도의 조속한 정비도 주문했다. 입시에 종속된 우리 교육의 구조상 입시정책이 명확화되지 않으면 많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교총이 개최한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에서도 이 같은 의견은 이미 수차례 반복 제기됐다. 지난 교육과정 개정 시에도 중요한 이슈였지만 고교 교육과정이 대입 수능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파행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고교과정에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어떻게 반영할 지도 큰 숙제가 되고 있다. 교총은 수능을 초중고 12년을 이수한 학생들의 기초적 학업성취를 절대평가하는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존 대안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교사가 학생 성취수준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총은 2013년 10월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정계획을 발표한 직후부터 찾은 교육과정 개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을 돌며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을 열어 직접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 교육부의 톱다운식 정책입안 구조를 보텀업 형태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21일 서울‧경기‧인천 국감에서는 강압적인 9시 등교 추진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은 인천의 경우 올해 교장, 교감의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에 ‘등교시간 정상화’가 명시돼 있는 것과 관련, “학교장의 자율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 기준에는 ‘등교시간 정상화’, ‘두발규제 완화’, ‘정규교육과정의 학습선택권 보장’이 포함돼 있다. 학교장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항목을 실시해야만 하는 구조인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의견수렴 없이 강행해서 현장 혼란이 심했는데 올해는 인천이 그랬다”며 “이렇게 압력을 행사해서라도 밀어붙이면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친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지역의 9시 등교 이행 비율이 4.2%에서 98.2%로 늘었다”며 “이렇게 압력을 행사해서 9시 등교를 강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청연 교육감은 “등교시간 정상화는 학생 인권보호 차원이며 학생 생활개선을 위한 정책추진의 한 영역일 뿐”이라며 “6개월 간 원탁토론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말해 강제성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또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의 경우 9시 등교 시행률이 초등 100%, 중 99.5%, 고 88.9%인 반면 서울은 초등 72.7%, 중학교 3.6%, 고 0.3%로 확연한 차이가 났다. 경기도에서도 강압적으로 정책을 시행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이 “서울보다 경기가 더 강제적인 것 같다”고 묻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은 9시 등교 자체를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자치적으로 결정하게 해 접근법의 차이가 있었다”며 “우리 때문에 경기도가 비판 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9시 등교는 자발적으로 출발했다. 전수 조사를 해보니 반응이 좋았고 아침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역시 강제성 논란 여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교육감 눈치를 보느라 경기도의 참여율이 이렇게 높은 것 아니냐”며 “시행하지 않은 교장선생님들이 용감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유재중 의원도 “시간을 늦추는 것이 정상화인지 앞당기는 것이 등교시간 정상화인지의 판단은 학교장이 할 일”이라며 “지난해 이 교육감이 언론 인터뷰에서 시행 1년만 지나면 9시 등교가 전국화 될 것으로 호언장담 했는데 서울과 비교해놓고 봤을 때 강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나올 수는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교권침해 등 교원 사기저하로 담임기피…기간제에 부담전가 인센티브 늘려 유인책 내놔야 “지난해 서울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의 60%가, 경기는 79%가 담임을 맡았습니다. 올해는 82%로 경기도가 전국 최고를 기록했어요. 교사들의 담임기피 현상이 심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민원도 많고 책임은 무한정으로 지워지는데, 돌아오는 건 없기 때문 아니겠어요?” 교총이 교권보호법 제정과 담임 수당 인상에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경기‧인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담임 처우개선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담임 경력을 누적 관리해 승진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담임 경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담임수당을 현실적으로 지급하는 등 보다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담임 수당은 2003년 11만원에서 멈춰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정교사 중 최근 5년간 담임을 맡지 않은 교원이 3476명, 경기도는 1738명에 달했다. 이 의원은 “담임 직책에 대한 업무과중이 명확한 만큼 담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업무가 돌아가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감들이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수당도 주고 경력가산점도 있지만 담임을 맡도록 유인할 만큼 크지 않고, 각종 잡무, 생활지도 등 업무를 맡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기피하는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더 많은 교원들이 담임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사회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2013~2014년에 걸쳐 교권침해 건수가 서울과 경기에 가장 많았다”며 “이는 매년 명퇴신청자가 2배씩 느는 것과도 상관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촌지근절 동영상을 보고 선생님들이 느낀 모멸감과 트라우마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며 무너진 교권을 회복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교원 사기저하에 따른 명퇴 급증으로 이번 정기 인사에서 서울 공립초 교사 101명이 미배치된 것과 관련해 “초등은 90% 이상이 담임을 맡는데, 교원 부족의 피해는 곧 학생들에게 이어진다”며 “교원수급 문제를 예견하고 대처해야 할 교육청이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현재 인사혁신처 등을 파트너로 한 ‘교원‧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협의기구’를 통해 담임 등의 처우 개선을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국회 예산 심의를 앞두고 담임 우대의 시급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며 “학교 살리기, 교원 사기진작 예산 반영 활동을 적극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등에서 중등교사로, 9년간 일본 파견 근무 특수교육 전공하며 ‘기다림’의 교직철학 생겨 전교생에 편지 써 전달…친근한 교장 선생님 이사만 열다섯 번…“감내해준 아내에게 감사” 인생 2막 기대 돼…“매일 한 편씩 글 쓸 것” “퇴임하던 날요? 홀가분했죠. 아쉽거나 섭섭한 기분도 없었습니다. 길었던 교직생활을 큰 사고 없이, 후회 없이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감이 더 컸어요. 퇴임이 끝은 아니잖아요? 강의 활동도 하고, 글 써서 책도 내고 싶고….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김광섭 전 전남 순천동산여중 교장은 최근 42년 5개월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지난달 28일 퇴직교원 훈‧포장 전수식에서 황조근정훈장도 받았다. 이제는 쉬어가도 좋으련만 그는 여전히 학생들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동산여중에서 일주일에 2시간 씩 일본문화교류 특강을 맡게 된 것. 8일 학교에서 김 전 교장을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야외 벤치에 앉자 교실에서 내다보고 있던 학생들이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옆에 누구예요?”, “쌤 뭐하세요?” - 보통 교장선생님 하면 근엄하고 어려운 이미지인데, 학생들과 상당히 친하신 모양입니다. “재임시절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직접 편지를 써줬어요. 진로에 대해 쓴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할 일, 주목할 분야에 대해 안내해주고 다독여주는 편지였죠. ‘외교관을 꿈꾸는 인영이에게’, ‘해진아, 무식한 노력은 천재를 이긴다’와 같이 제목도 달아서 일일이 전해줬어요. 교장실 문도 항상 열려 있었죠. 언제든 찾아와 이야기 할 수 있게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퇴임하신 교장선생님을 교실에서 다시 보니 더 반가워하는 것 같습니다. 퇴임 후 최근까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정말 바빴어요. 7월 방학 하자마자 학교 아이들 30여 명을 데리고 일본에 다녀왔죠. 학교생활도 체험하고 홈스테이도 하면서요. 개학 후에는 일본 학생들이 우리학교로 오는 교류활동을 진행했어요.” - 일본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 겁니까. “93년부터 9년을 일본에서 살았어요. 구마모토와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을 지냈어요. 재일동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관이었죠. 지역 교민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고 역사 강의도 했어요.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라든지,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설명 같은 거요.” - 기억에 남는 교육생도 있습니까. “50세가 넘은 아주머니였는데, 강의 후 오셔서 감사 말씀을 하더군요. 한국인이지만 이 나이까지 한글을 전혀 몰랐는데, 덕분에 태어나 처음으로 한글로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면서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때부터 한글을 더 빨리 가르치려고 연구도 많이 했어요. 한국어 강사 풀을 조직해 교수법에 대한 강의도 했습니다. 지금도 제 수업을 2시간 정도만 들으면 대부분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돼요.” - 일본 생활 외에도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89년에 교육부 파견으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3년 정도 근무했었어요. 아내도 근무하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온 가족이 함께 서울로 이사를 했죠.” - 교총과의 인연도 깊으시군요. 당시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한국교육신문을 전국 회원들의 자택으로 송부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또 각종 현장연구 활동을 하면서 자료집도 많이 만들었죠. 교총에서의 3년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키우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73년 고흥 나로도의 조그만 섬에 있는 사양초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5년을 초등교사로 재직하다가 역사전공 교원자격 검정고시를 보고 중등교사가 됐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방송통신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하는가 하면 대구대에서 특수교육 교육학 석사도 땄다. 85년 특수학급이 처음 설치되던 무렵이었다. - 초등에서 중등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원래 꿈이 역사교사였어요. 학창시절 역사를 너무나 재미있게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을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생각했거든요. 초등보다는 중등에서 더 재미있고 깊이 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국사교과서 전체를 구조화 해 차트를 만들기도 하고,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특수교육은 왜 시작하셨나요. “교직 초기에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성적 향상이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필요하면 매도 들었죠. 그 중 한 아이가 알고 보니 자폐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매를 때리며 가르치려 했던 거죠. 교직 생활 중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예요. 그때 일이 계기가 돼 특수교육을 배우게 됐습니다. - 특수교육은 어떤 도움이 됐습니까.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에는 못 따라오면 ‘왜 못하냐’며 다그치고 아이들에게 책임을 돌렸거든요. 배움에는 개인차가 있고 모두가 잘난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안거죠. 그리고 기다려주게 됐습니다.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잠재능력을 끌어올려주는 사람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었습니다.” - 기다림이란 어떤 거죠? “우리는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힘들다고, 대화가 안 통한다고 포기하면 교사로서의 자격도 없는 거죠.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 번은 불량학생으로 찍힌 아이를 불러다 실험을 해봤어요. “저기서 무릎 꿇고 앉아라” 시킨 뒤 아이 옆으로 수첩을 던졌습니다. 보통 움찔하기 마련인데 꿈쩍도 않더군요. 그 때 알았죠. ‘아, 이 학생은 가정폭력에 노출됐거나 상처가 많은 아이로구나. 사랑으로 더 감싸야겠다’ 하고요. 뜻대로 만들려고 조바심 내거나 윽박지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사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초임 시절에는 교사를 가르치는 존재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교사 역시 학생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서로 배우고 나누면서 공감해야 함께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요. 교사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장해야 합니다. 절대로 배움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 근무하셨던 이력을 보면 특히 여자중학교에서 많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장흥여중, 광양여중, 동산여중….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꼭 여학교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저는 여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에 여성교육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선진국일수록 교육에, 그리고 여성교육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요.” - 초등에서 중등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특수교육에 행정학까지…. 참 바쁘게 사셨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쉼 없이 배우고 탐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방학 때는 하루 16~17시간씩 공부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많이 옮겨 다니셨을 것 같습니다. “이사를 열다섯 번이나 했더군요. 서울, 대구, 광주, 광양, 일본 후쿠오카 등 이사에 달인이 될 지경입니다.(웃음) 믿고 따라와 준 아내와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특히 수차례 짐을 꾸리고 정리하며 큰 역할을 묵묵히 감내해준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 다양한 경험들이 선생님께 가져다준 것은 무엇입니까 “기회입니다.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니 할 일도 많아진 거예요. 영어를 할 줄 알고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한국대표로 정신지체아 국제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일본어를 공부했더니 교원연수생으로 뽑혀 유학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죠. 깨달은 것은 두 가집니다. 열심히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 그리고 각각의 능력을 연결시켜주는 다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 뜻 깊게도 황조근정훈장을 받으셨습니다. 퇴임식 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것을 한 장의 종이에, 한 개의 훈장에 다 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열매의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훈장 전수식에는 봉직 중 유명을 달리해 부인이 대신 참석한 가정도 있더군요. 삶이, 무사한 정년퇴임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이 시간까지 큰 사고 없이 잘 살아온 삶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모두 학생들 덕분입니다. 그 아이들이 제겐 훈장이죠.” - 인생 2막의 시작입니다. 어떤 계획이십니까. “적어도 매일 한 편씩 글을 쓸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왔다면 이제부터는 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후배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을까 해요. 기회가 되면 엮어서 책도 내고 싶고요. 한국교육신문 이리포터로도 계속해서 활동해야죠.”
유리창에 성에가 끼었을 때 우리는 “유리창에 뽀얗게 성에가 끼었다”고 표현한다. 또 시골길에서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갈 때도 “차가 뽀얀 먼지를 날린다”고 말한다. (1) 성에: 기온이 영하일 때 유리나 벽 따위에 수증기가 허옇게 얼어붙은 서릿발 (2) 뽀얗다: 「1」연기나 안개가 낀 것처럼 선명하지 못하고 조금 하얗다 「2」살갗이나 얼굴 따위가 하얗고 말갛다 「3」빛깔이 보기 좋게 하얗다 그런데, ‘뽀얗다/보얗다, 뿌옇다/부옇다’와 비슷한 말로 ‘뽀윰하다/보윰하다, 뿌윰하다/부윰하다’라는 말도 있다. (3) 뽀윰하다: 빛이 조금 보얗다 (4) 안개가 {뽀윰하게/뿌윰하게/보윰하게/부윰하게} 끼었다. (5) {뽀윰한/뿌윰한/보윰한/부윰한} 아침 안개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초등학교 국어 읽기 교과서를 보다가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봤다. ‘앙감질로 뛴다’는 말이 어떻게 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6) 앙감질: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 ≒침탁. (7) 아이는 발등을 돌에 찧이고 나서 동동거리며 앙감질만 해 댔다. 어렸을 적에 ‘깨끔발’이라는 말을 썼던 거 같은데, 사전에는 ‘깨금발’이 실려 있다. (8) 깨금발: 한 발을 들고 한 발로 섬. 또는 그런 자세 ≒깨끼발 (9) 고무줄놀이를 할 때 깨금발로 뛰었던 기억이 있다. ‘깨금박질, 깨끔박질’이라는 방언도 있다. 이 말은 ‘달음박질, 뜀박질, 싸움박질/쌈박질, 동구박질(‘소꿉질’의 방언)’과도 형태가 닮아 있다. 어떤 사람은 ‘깽깽이’라고도 한다는데, 사전에는 ‘깽깽이걸음’이라는 말이 있다. (10) 깽깽이걸음: 앙감질해 걷는 걸음걸이 ‘앙감질’이나 ‘깨끔발’, ‘깽깽이걸음’은 한 발을 들고 한 발로 서거나 뛰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뽀윰한 안개 사이로 동무들이 깨금발로 뛰는 모습은 아련한 어릴 적 추억이다.
유명 기업인 가족 언론플레이 “교장 가만두지 않겠다” 위협 학교, 법적대응…교총도나서 주민 “영화 ‘베테랑’ 보는 듯” 학교폭력 가해학생 가족들이 학교 측 처분에 반발하며 수업 중 단체로 들이닥쳐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장과 담임 등 교사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소란을 피운 교권침해 사건이 충남 A초등교에서 벌어졌다. 사건에 가담한 가해학생의 친조부는 지역 내 유명기업 대표로 알려져 ‘돈 있고 힘 있는 자의 횡포’ 논란이 일고 있다. A초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9시10분께 가해학생 조부모와 부모 4명이 자가용을 나눠 타고 방문, 담임과 상담교사에게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한 뒤 교장실로 찾아가는 등 1시간 여 동안 욕설과 폭언을 했다. 가족들은 교사들에게 큰 소리로 반말을 일삼으며, 특히 교장에게 “저 여자가 교장이야? 내가 저런 년은 가만 두지 않겠다. 대통령 딸이라도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분개한 이유는 학교 측이 가해학생에게 내린 출석정지 처분을 내려 상담실에서 별도로 교육한 것을 ‘부당한 감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해학생 가족들은 “우리가 피해자”라고 항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해학생 조부 K씨는 “상담실에 우리 아이를 감금하고 반인권적 행동을 했다”며 “A초 교장은 교육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가해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내린 것은 적법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을 지난달 21일 CCTV가 없는 지역으로 유인해 때리고 파와 꽃잎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전담기구 조사 결과 확인됐고, 하루 정도 관찰 결과 피해학생이 같은 교실에 있는 가해학생에게 보복을 받을까 두려워하며 담임에게 도움을 청함에 따라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제17조 4항에 의거 출석정지를 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학교 측은 가해학생 어머니와 통화해 학교폭력 사실을 통보하고 다음 날 출석정지를 명한 뒤 상담교사가 별도 수업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가해학생 측은 통보받지 못했다며 억울해 하지만, 학교 측 역시 통보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해학생 측은 지난달 31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열리기로 통보된 상황에서 가해학생을 인근 학교로 전학시키고, 피해학생 측에게 “우린 이제 다른 학교에 갔으니 아무 상관없다”고 전해 정상참작의 기회마저 저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학폭위에 참가한 인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니 강제전학 처분이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전학도 ‘원 위치’ 된 상황이다. 학폭위에 회부된 경우 소속 학교에서의 전학 서류 발급은 보류되기 때문. 전학은 학폭위 조치가 끝난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로 인해 가해학생은 인근 학교로의 전학이 취소돼 17일부터 A초로 돌아온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이 6학년생이기에 졸업 전까지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만 했으면 큰 문제없이 넘어갈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자녀를 지나치게 보호하려다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 지역사회만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원성을 자아내고 있어 영화 ‘베테랑’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가해학생의 조부와 부친은 학교 측이 부당하게 감금을 했으니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하다 결국 공무상업무방해죄로 고소당했고, 이들 역시 학교 측에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하면서 법적공방을 다투게 됐다. 교권침해 사건을 접수한 한국교총과 충남교총은 A초 관계자들에 대한 상담과 면담을 진행했고, 상황에 따라 법률적 검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부 시행령 개정 입법예고 “확대 약속 2년 만에 파기” 비판 교총·유치원교원연, 유보 촉구 학부모 요구가 높은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교육부 법 개정안이 예고돼 유아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17일 교육부는 택지개발지구 등 인구유입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비율을 신설되는 초등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요즘 신설 초등교 규모인 36학급을 기준으로 기존 9학급에서 4.5학급으로 축소 돼 사실상 단설유치원 설립은 힘들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을 제한하는 ‘유아수용계획 수립 지침’ 개정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설유치원 확대’ 계획을 2년 만에 뒤집는 것이어서 유아교육계와 학부모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13년 2월 2l일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규모 병설유치원 통합 등을 통해 수요자 만족도가 높고 효율적인 운영관리가 가능한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공립 단설유치원의 설립이 병설유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증했고 수요예측을 통한 예산절감을 감사원이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립 단설유치원은 수요자인 학부모의 만족도와 수요, 충원율 모두 높음에도 설립비율은 공립유치원 4673개원 중 5.8%(271개원), 전체 유치원 8926개원의 3.0%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취원율이 11.5%에 그칠 정도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해 오히려 당초 계획대로 설립을 한참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OECD 국가의 평균 공립유치원 수용률은 68.6%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7%에 불과해 지나친 사립유치원 의존 해소에도 필요하다는 게 유아교육계의 입장이다. 정혜손 서울개포유치원 원장은 “유아교육 의무·공교육화를 위한 공립유치원 설립 확대는 정부가 스스로 입안한 정책 방향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라며 “공립 단설유치원이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초등교병설유치원과 달리 시설·설비도 유아에 맞게 구비돼 있을 뿐 아니라 혼합반 구성 비율이 낮아 누리과정을 적정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아교육 전문성을 갖춘 원장·원감이 배치되는 등 교육의 질이 높기 때문인데 이를 늘리지 않겠다고 법을 바꾸면 거꾸로 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택지개발사업 지역 공립유치원설립계획에 보육기관인 어린이집 등의 취원율(42.8%)까지 포함시키라는 것은 논리적 오류라고 꼬집었다. 유아교육기관이 생기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취원율을 단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 챙기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를 방문해 “내가 국공립 유치원 설립을 막아 사립유치원을 지켰다”고 말한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지방교육재정 부족으로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국고지원을 요구하는 마당에 단설유치원 건립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신상인)는 “정부가 스스로 입안한 계획과 국민적 열망을 부정하고 유아교육 공교육화 추세에 역행하는 이번 시행령 및 지침 개정을 유보하라”며 “학부모와 유치원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9월 5일, 청주아름다운산행에서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개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개도는 여수시에서 돌산도와 금오도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으로 여수항에서 정남쪽으로 20여km, 뱃길로 50여분 거리에 위치한다. 개도(蓋島)의 덮을 개(蓋)는 주위의 섬을 거느린다는 의미이고, 서남쪽의 봉화산과 천제봉의 모습이 개의 두 귀가 쫑긋하게 서있는 것처럼 보여 개섬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개도 주변의 바다는 낭도, 사도, 상화도, 하화도, 제도, 월오도, 금오도, 돌산도 등의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떠 있어 바다라기보다 호수에 가깝다. 예정대로 백야도에서 돌산도까지 연륙교가 연결되면 최고의 힐링 여행지가 된다.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탑승하는 회원들로 자리를 꽉 채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굴비 회장님의 굵고 짧은 인사말과 성신님의 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교통이 발달했지만 청주에서 백야도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동순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22번 지방도로 백야대교를 건너 11시가 넘어 백야선착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11시 30분에 출항하는 대형카훼리3호에 올랐다. 갑판에서 바라보니 백야도의 고즈넉한 마을 풍경, 화양면 안포리와 화정면 백야리를 연결하는 백야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섬 산행은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아침부터 잔뜩 흐리더니 구름사이로 해가 나타나 선글라스를 끼게 한다. 물살을 헤치며 천천히 남쪽으로 향한 배가 1928년에 세워진 백야등대를 S자로 돌아서면 제도와 하화도가 가깝다. 백야도의 백야선착장에서 개도의 여석여객선선착장까지는 배로 20여분 거리라 갑판 위에서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며 자유를 누리다보면 여석여객선선착장이 눈앞에 와있다. 개도는 청정 해역에 낚시가 잘 되는 황금 바다를 가지고 있어 갯바위 낚시나 배낚시를 하기 위한 여행객들이 많다. 배에서 내려 화정면소재지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 길가에 이정표가 서있다. 발길이 많지 않아 풀숲에 숨어있는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에 정자가 서있는데 잡목이 가려 조망이 좋지 않다. 정자를 지나면 가까운 곳에 화정면소재지와 봉화산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바위 쉼터가 있다. 개화도의 지형은 높이 330여m의 봉화산과 천제산이 남쪽으로 뾰족하게 솟아있고, 드나듦이 심한 해안선을 따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안부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만나니 섬이 더 정감 있게 다가온다. 조망이 좋은 천제봉 정상에서 서쪽 바다를 바라보면 모전마을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반도처럼 기다랗게 연결되어 있는 생금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하화도, 제도, 자봉도 등 인근의 섬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천제봉 정상을 넘어서는데 갑자기 비를 동반한 먹구름이 몰려왔다. 멧돼지들이 등산로를 마구 파헤쳐놔 숲속의 산책로가 사라졌다. 미끄러운 빗길에 길을 잃고 아래편 바다쪽을 향해 천천히 내려간다. 혼자서 고생한 덕분에 길에서 염소도 만나고 예전에는 개도 사람 전체가 모여 마을별로 화전놀이를 했다는 청석포와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신흥리를 구경했다. 개도에는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게 많다. 그중 하나가 파도를 다스리는 섬처럼 때 묻지 않은 섬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이다. 일행들과 떨어져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신흥리에 사는 임기열씨를 만났다. 목적지를 말하자 선뜻 차량을 운행해주고는 당연한 일이라며 신원마저 밝히지 않는다. 개도에 가면 누구나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와야 한다. 개도막걸리는 조선시대부터 수백 년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개도의 명물로 입안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청량감과 단맛이 일품이다. 한려페리선착장에서 가까운 화산횟집(061-665-0586)에서 싱싱한 회를 안주로 개도막걸리를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풀고 고개 너머에 있는 여석선착장으로 갔다. 5시 20분 여석선착장을 출항한 배가 백야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갑판에서 자유를 누렸다. 왔던 뱃길을 되짚어 가는데 왠지 오전에 봤던 풍경과 느낌이 다르다. 아직 해가 길지만 가야할 길이 멀다.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15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아름다운산행 회원들과 함께 했던 개도 섬 산행을 마무리했다.
제자가 스승의 마음을 알아줄까? 그렇다면 제자와 스승과의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제자가 스승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이건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다. 그냥 선생님과 학생으로 맺어진 관계에 불과하다. 웬 스승과 제자 타령인가? 교직경력이 38년이 넘지만 남에게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사실 하나. 바로 제자의 결혼 주례를 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자들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면 그럴 기회가 왔겠지만 스승의 반열에 끼지 못하였기에 그냥 쓸쓸히 교직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음을 초임지 초교에서 가르쳤던 제자가 눈치를 채었다. 1970년대 후반, 그들을 3학년부터 3년간 가르쳤지만 주례를 부탁한 사람은 없었다. 이제 그들이 40대 후반이니 시기적으로 지났다. 초교에서 6학년 가르친 것은 수원에서 딱 2회다. 중등에서는 오산에 있는 모 여중에서 3학년 담임 1회 한 것이 전부다. 작년 이 맘 때. 초임지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랑 같이 졸업한 ○○이 아시죠? 46세인데 결혼 한답니다. 제가 선생님께 주례 부탁하라고 했으니까 아마 연락이 올 거예요. 주례 허락 부탁드립니다.” 역시 다르다. 초교 시절 줄곧 반장을 하며 모범적인 제자가 스승의 부끄러움을 메워 주려한 것이다. 마음이 통한 것이었다. 얼마 후 정말 ○○로부터 연락이 왔다. 결혼식날을 잡았다며 찾아 뵈올 터이니 주례를 부탁한다고 하였다. 허락을 하고 그 대신 숙제를 내어 줄 터이니 해결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결혼식을 뜻깊게 할 ‘신랑과 신부의 약속’을 스스로 작성하고 낭독하라는 숙제다. 다행히 과제를 하겠다고 하여 주례가 성사되었다. 주례는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할까? 요즘 돈 가치로 보면 10만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스승이 제자의 주례를 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래 기꺼이 축하해 주고 주례를 서자. 주례비로 받은 30만원을 축의금으로 냈다. 반장이었던 제자는 친구에게 신혼여행 후 꼭 주례를 찾아뵈라고 당부하였지만 무슨 일이 있는 지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이게 바로 스승과 제자의 마음이다. 똑 같이 3년을 가르쳤지만 마음이 통하는 제자가 있는가 하면 그냥 스쳐지나가고 마는 인연도 있다. 그냥 과거에 가르쳤던 선생님과 학생으로서 머무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3년간 담임을 했다고 다 제자라고 할 수 없다. 서로의 마음이 통할 경우라야 비로소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올해엔 1980년대 초반, 두 번째 근무지였던 수원의 ○○초교 6학년 6반 담임을 했던 제자들과 연결이 되었다. 현충일에 제자들이 여러 명 나왔다. 점심 식사를 잘 대접받고 출퇴근 신사용 가방까지 선물로 받았다. 필자는 답례로 졸저 교육칼럼집을 저자 사인하여 선물하였다. 식사 대접 받고 선물까지 받아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스승으로서 체면이 바로 서지 않는다. 얼마 전 모임을 주관한 제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답례로 점심을 사고자 하니 모임을 주선해 달라고 하였다. 이왕이면 제자가 하는 음식점에서 하면 일석이조라 장소도 제자 음식점으로 하였다. 제자 4명이 나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갈비집이어서 갈비를 뜯었다. 주인 제자가 종업원에게 음식량을 넉넉히 주문한다. 이제 성인이 된 40대 제자이기에 반주로 소주와 맥주를 함께 하였다. 서로가 과음은 할 수 없고 해서 적당량을 들었다. 이제 음식값을 계산할 때다. 술값은 빼고 갈비찜값만 내라고 한다. 아마도 스승에게 술값을 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나 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지식을 가르쳤다고 스승이 아니다. 지식만을 배운 학생은 제자가 아니다. 스승이 되려면 제자에게 인격적 감화를 주어야 한다.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쳐야 한다. 때론 제자가 잘못했을 경우, 사랑이 들어간 질책은 제자도 그 마음을 안다. 삶에 있어서 인생의 멘토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번 두 가지 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행복한 스승과 제자의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백야야~.” “분교야~.” 하늬바람이 상쾌한 등교 시간. 교문에서 6명의 학생을 맞이하는 건 ‘백야’와 ‘분교’. 관사에서 지내는 두 마리 강아지 마스코트다. 여수 끝자락에 위치한 안일초등학교 백야분교장. 나지막한 돌담 너머 파란 운동장이 잇닿아있다. 신나게 운동장을 달리다보면 바다 위를 뛰어노는 듯, 착각에 빠진다. 물과 흙으로 이뤄진 운동장 두 개. 주인은 이곳 아이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아름다운 학교로 손꼽히는 절경이다. “우주로~”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6학년 맏이를 부르니 2학년 막내들도 누나 곁에 찰싹 붙어 교실로 향한다. 신우주로, 고윤아, 정태산, 고윤지, 윤성재, 고희찬. 마치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아이들. 단출한 전교생은 마치 여섯 남매 같다 “우주로는 몇 달 있으면 졸업이구나. 시내로 나가면 좋겠네?” 기자의 질문에 “아니요, 저희 쌤들은 삼촌이랑 이모 같아 좋아요, ‘백야’랑 ‘분교’도 그리울 거예요.” 듣고 있던 교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여기 아이들은 사춘기가 늦어요. 자연 속에 있어서 그런가 봐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행복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바다. 그 푸른 바다 위에 아이들은 꿈의 돛을 올린다.
스위스에서는 직업학교와 기업의 실습을 병행하는 고교과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4일 한국교총을 방문한 한스 유르크 켈러 취리히 교원대 교수는 직업교육을 중시하는 스위스의 교육 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취리히 교원대학교 대표단은 한국의 교원양성제도, 과학기술 교육 등을 살펴보기 위해 14~18일 한국을 방문, 그 첫 번째 일정으로 교총을 찾았다. 켈러 교수는 “직업학교와 기업실습을 병행하는 스위스의 듀얼 시스템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일·학습 병행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스위스에서는 초·중학교 의무교육 9년을 마치면 학생 3분의 2정도가 이 듀얼 시스템이 적용된 직업 훈련을 받는다. 목수, 제빵, 미용부터 비서 업무 등 사무직까지 200여 직종의 훈련이 가능하다. 2~4년의 과정을 마치고 취직을 하거나 상급학교인 기술전문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나머지 3분의 1의 학생만이 대학진학을 목표로 고교(김나지움)로 진학한다. 김나지움도 가르치는 과목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학교로 구성돼 있다. 의사나 성직자 등을 목표로 하면 초등 6년 과정을 마친 뒤 바로 6년반 과정의 고교로 진학한다. 이곳에서는 라틴어를 포함해 최소 3개국어, 수학이나 과학 등을 학습한다. 그 외에 4년 반 과정으로 언어나 수학·과학, 경제학을 중점으로 하는 고교 등이 있다. 대학보다는 직업 교육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풍토로 인해 이곳에서는 국민의 20%정도만 대졸이다. 50%는 직업학교, 그 나머지는 고졸 학력을 갖고 있다. 켈러 교수는 “의무교육 외에 고등교육은 중요시되지 않는다”며 “직업 훈련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직업 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지식을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고등학교 졸업장인 마투라만 있으면 스위스의 약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 입학할 권리가 주어진다.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전국적인 대입 시험이 없다. 스위스의 종합대학교는 총 12개로서 연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2곳과 칸톤(주)에서 운영하는 일반대학 10곳이 있다. 대학에서도 인문·사회보다 과학이나 기술 전공을 더 중시한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정원을 정하지 않다보니, 학생들은 경쟁을 거치지 않고 원하는 대학,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취리히 교원대의 경우, 한해에는 300명의 입학생이 있다가도 다음 해에는 600명이 되기도 해서 학생 수급을 예측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학 수업료도 실비의 약 5% 수준인 연간 1300프랑(157만원 정도) 정도만 학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직업 훈련을 마친 학생들이 가는 기술전문대학은 스위스의 7개 권역별로 1개씩 운영되고 최근에 사립대 1곳이 정부 인가를 받아 총 8곳이다. 3년 과정의 대학으로 이곳에서도 실험 이나 현장 실습을 위주로 하고 있다. 그 외에 예술 교육으로 특화된 7개 고등교육기관, 교사 양성을 위한 21개 사범대학 기관 등이 있다. 켈러 교수는 스위스에서 직업교육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여줬다. 모발과 타조의 얼굴이 나와 있는 사진에는 ‘실습생을 이발사로 만들어라, 그러면 그가 생물학자가 될 것이다-전문직의 미래는 밝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는 “이발사로 실습을 하다가 직업학교에서 높은 수준의 자격증을 따거나 대학으로 가서 생물학자가 될 수도 있다는 스위스 교육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스위스에서는 이렇게 진로를 변경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고 그에 따른 다양한 통로가 열려 있어 실패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매우 극소수”라고 밝혔다. 스위스가 세계 행복지수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는 비결은 이같은 교육 체계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저쟝성(浙江省) 융캉시(永康市)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 쩌우리(周莉, 44세)는 2009년부터 중학교 고급교사 직급 승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해마다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워낙 승진 정원이 제한적인데다 교사평가에서 번번이 젊은 교사들에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쩌우 교사가 소속된 학교는 저쟝시 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고급교사 정원을 많아야 한 두명, 어떤 때는 단 한명도 못해 승진까지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도시학교 교사인 그는 나은 편이다. 허난성 (河南省) 위저우시(禹州市) 우량진(无梁镇) 용문(龍門)중학교의 교장은 평생을 이 학교에서 근무했다. 사십대에 초등학교 고급교사 직급에 승진한 후 지금까지 상위 직급 승진은 꿈도 꾸지 못한다. 승진을 위해서는 중학교, 혹은 고교로 전근해 관련 규정대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지방교육청 주최 현장수업 경합에서 수상하거나 연구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조차 없는 시골학교에서 이는 하늘에 별따기다. 198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교사 직급제도는 지금도 여러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우선 제기되는 것이 학교급에 따라 차별적인 직급제도다. 중국의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은 각각 3급교사, 2급교사, 1급 교사, 고급교사, 특급교사로 나뉜다. 특급교사는 전국적으로도 극소수여서 보통 교사들에게 가장 높은 직급은 고급교사다. 하지만 같은 고급교사라도 초중등학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초등 교사의 직급은 동급 중학교 교사보다 한 급 낮게 간주된다. 즉 초등교 고급교사는 중등학교 1급교사에 해당하고 중등학교 고급교사는 대학 부교수 급에 상당하다. 초등교 고급교사가 승진을 하려면 중학교나 고교로 전근함과 동시에 규정에 따라 승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다음 문제는 승진정원 배정제다. 중국은 각 지방교육청에서 관할 지역 초중등학교의 직급별 인원비율에 맞춰 학교에 승진정원을 배정한다. 이러다보니 도시지역에서는 해당 조건을 갖춘 교사들이 배정 승진 정원보다 많아 승진이 어려운가 하면 농촌지역에서는 조건 미달로 정원이 배정됐음에도 승진 추천자가 없는 경우가 허다. 특히 교사이동제가 실시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수십 년간 한 학교에 근무하면서 승진 차례를 기다리는 교사가 많다. 승진 평가제도도 문제다. 정원이 제한돼 경쟁 선발에 따른 부담이 크다. 끊임없이 연수에 참여해야 하고 각종 수업경시, 자격증 등을 따야 한다. 시대가 바뀌고 다양한 교수법이 요구되면서 현대적 기술에 익숙한 도시지역 젊은 교사들에게 유리해 중견 교사들의 정체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교육부와 인사부는 올 8월25일,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제도 개혁에 관한 지도적 의견’을 공동 발표했다. 초등교와 중등학교를 차별한 직급제도를 통일해 초중등을 막론하고 3급교사, 2급교사, 1급교사, 고급교사, 정고급교사로 나눈 것이다. 정고급교사는 대학교수와 직급이 같다. 이는 초중등 교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는 중국 정부의 대안이다. 하지만 승진 기준은 여전히 높다. 예를 들어 고급교사가 되려면 담임교사 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하고 특색있는 교수법을 갖춰야 하며 성(省)급 이상 연구과제에 참가해야 한다. 정고급교사로 승진하려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논문발표, 프로젝트 연구 외에도 교사평가 심사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수업분석, 수업평가, 면접, 논술평가 등 수많은 절차를 거친다. 교육부는 각 지방교육청에 올 12월까지 교사평가와 직급제도 개혁 방안을 제출해 인사부, 교육부 심사를 거치고, 내년에는 새 제도에 의한 첫 교사평가 실시를 주문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단행된 제도여서 어떤 문제가 새로 야기될이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3년 햇살 따뜻한 어느 봄날. “교감 선생님! 전화 받아보세요. 제자라고 하는 분이 바꿔 달라는데요?”라며 옆자리의 행정 실무사가 전화를 돌려줬다. “저, 혹시 이우창 선생님 아니신가요? 저 영국(가명)인데 기억나세요?” 수화기 저편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잠시 멍했다. ‘영국이의 소식을 영국이 목소리로 직접 듣다니….’ “기억하다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순간 나는 27년 전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중요한 일들을 교육 일기처럼 써 놓은 옛날 자료들을 들추기 시작했다.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두 번째 학교에서 4학년을 담임했던 1986년 3월 어느 날, 세련돼 보이는 어머니와 함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입을 야무지게 꽉 다문 영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의젓한 사내 녀석이 우리 반에 전학 왔다. 영국이의 모습은 내가 느낀 첫 인상처럼 자신감이 넘쳤으며, 기존 학생들보다 발표나 행동이 훨씬 활발했다. 그때부터 5월까지, 영국이는 결석은 물론 지각 한 번 없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며, 우리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영국이가 6월 초순부터 하루, 이틀 결석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유를 물으니 그 때마다 감기가 심해서 그렇다고 했다. 매일 매일 검사하는 일기에서도 별다른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기에 “날씨가 따뜻한데 웬 감기니? 건강해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6월 말 쯤, 영국이 종아리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봤다. 방과 후 교실에 남겨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엄마 말씀에 대들어 엄마한테 맞은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젊고 세련돼 보이던데 애한테 왜 이렇게 심하게 매를 드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얘기를 꺼리는 것 같아 꼬치꼬치 캐묻는 대신 “우리 앞으로는 일기장으로 대화하자”는 약속을 하고 상담을 마쳤다. 그 날 이후 대화 일기장을 통해서나마 영국이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고 영국이가 써 놓은 일기보다 더 많은 양의 내용을 매일매일 기록해줬다. 나의 관심 덕분인지 영국이는 학교도 빠지지 않았고 아주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방학 중에는 영국이도 잘 지내겠거니 생각하고, 나 역시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고 개학을 맞이했다. 그런데 개학날, 영국이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또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하면서 하루 이틀을 보낸 후에 안 되겠다 싶어 동네 아이들을 시켜 알아봤더니, 영국이 어머니께서 문은 열어주지도 않은 채 ‘영국이가 아파서 학교에 못 간다’는 말만 하셨다고 했다. 삼일 째 결석이 계속되자 걱정스런 마음에 나는 영국이 집을 방문했다. 영국이 어머님은 영국이가 친척집에 갔다고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영국이를 외국에 이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민을 보내더라도 결정되기 전에는 학교에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고 집을 나왔다. 영국이집을 나오다가 옆집에 사는 작년 제자 희선이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음료수라도 한잔 하고 가시라며 붙잡는 바람에 집에 들어가게 됐다. 자연스럽게 가정방문 일을 얘기하다가 영국이네 집 사정얘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됐다. 가정은 부유한 편이나 영국이 아버지는 전 부인과 이혼했으며, 지금의 부인은 영국이의 새어머니이고, 새어머니가 본인 핏줄인 아들을 낳고나서 전처 자식들인 영국이와 영국이 누나 에게 체벌과 욕설을 하며 심하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누나는 집안 청소도 하고, 갓난아이도 돌봐주고 하니 좀 나은데, 영국이한테는 유독 심하게 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집을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아마 자기 친자식에게 유산이 상속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했다. 한참 동안 멍하니 듣고 있으려니, 그동안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라고 자부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영국이가 결석 할 때, 아니 종아리에 멍이 들었을 때만이라도 주의를 조금만 더 기울였더라면 어린 마음에 이런 상처와 아픔이 덜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이 밉고, 영국이에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지체되면 안 되겠다 싶어 퇴근시간까지 기다려 영국이 아버지를 만났다. 같이 있을 땐 엄마가 애들한테 잘 대해 줘서 이런 일을 잘 몰랐다가 최근에야 대강 알게 됐다고 했다. 새로 낳은 아이도 있고 그렇다고 또 이혼을 하기는 힘들고 해서 할 수 없이 영국이를 외국에 입양시키는 일을 알아보고 다닌다고 했다. 영국이 어머니가 이민이라고 한 얘기도 아마 입양이었던 것 같다. 영국이 아버님께 “영국이를 찾으면 우리 집에서 당분간 데리고 있겠다” 했더니 고개를 숙이시며 고마워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도움, 인근 파출소 경찰들의 협조를 얻어 4일 만에 영국이를 찾을 수 있었다. 영국이의 모습은 눈만 반짝일 뿐 얼굴도 수척해있고, 옷도 얼굴도 엉망으로 더러워진 모습이 그야말로 거지 그 자체였다.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 집에서 얻어먹고, 헛간에서 몰래 자고, 다른 동네 교회에서 잠도 자면서 생활했다고 했다. 나는 영국이를 자취집에 데리고 가서 목욕도 시키고, 밥도 해서 먹였다. 학교에서는 페스탈로치가 나타났다고 선의의 놀림을 받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뿌듯했다. 더불어 마음 한 쪽에서는 ‘저 녀석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라는 걱정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오후와 저녁시간에는 결석으로 뒤쳐졌던 학업을 보충했고, 아침에는 규칙적으로 동산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장래 희망에 대한 이야기, 가족은 소중한 것이라며 부모님을 이해시키는 이야기, 영국이의 훌륭한 장점들을 이야기하는 등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냈다. 또, 영국이에게 꾸밈없는 내 생활이나 솔직함을 보여주고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주려고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갈 때에도 데리고 다녔다. 멀리 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솜사탕도 사먹고, 라면도 같이 끓여 먹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따라왔던 영국이는 어느새 우리집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으며, 성적도 1등을 되찾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이 아버지가 본인이 신경 쓰겠다며 이제 집으로 데려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와 철저히 약속을 한 후 영국이는 집으로 돌아갔고, 그 이후로 나는 영국이 아버지와 영국이의 생활에 대해 수시로 연락했다. 물론 등교 후 영국이는 나의 차지였으며, 2학기 동안 나의 관심은 온통 영국이에게 쏠려 있었다. 그 해 하얀 눈이 내리던 12월 초순이었다. 옆 도시에서 살고 있던 영국이의 고모가 찾아오셨다. 가족회의 결과에 따라 영국이를 본인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고모에게 세심하게 살펴봐 줄 것을 부탁드리면서 영국이가 고모 집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5학년 진급 후에도 고모 집에서 아주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새 담임선생님도 영국이가 훨씬 밝아졌다는 얘기를 해 주셔서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던 5월의 어느 날, 영국이가 학교에 갑자기 나오지 않더니, 그 소식마저도 알 길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건지 고모 집과 영국이 집에 들러 봤더니 두 군데 다 이사를 가고 없었다. 흘러 들리는 얘기로 영국이가 외국으로 갔다는 소문만 들을 수 있었다. 아마, 결국은 입양이었나 보다. 연락도 않고 가버린 영국이나 그 주위 사람들에게 느끼는 서운함보다 ‘그 어린 녀석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할까?’하는 안쓰러움과 걱정으로 마음이 아려왔다. 그렇게 영국이는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런데 그런 영국이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자신의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 나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것이었다. 만나자고 약속한 날 예쁜 꽃이 활짝 핀 화분을 들고 건장한 남자가 학교로 찾아왔다.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걱정했던 입양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집과 고모 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사했다가 다시 공부해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대도시 초등학교에서 부장교사로 근무하는 멋진 선생님이 돼 있었다. 누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했다. ‘그 시골에서는 잘 사는 집이었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였는데 중학교 졸업이라니….’ 마음이 아팠다. 그 날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 자주 연락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몇 달 후 전화가 왔다. 자신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한다며, 우리 집 근처로 여자 친구와 찾아뵙겠다고 했다. 처음엔 “사회적 유명인사도 많고, 같은 학교에 교장선생님도 계시는데 왜 보잘 것 없는 나에게 그 중요한 주례를 부탁하니?” 했더니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오늘 이런 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을 거예요”라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항상 선생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바르게 생활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또,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 주고 싶어 회사도 퇴사하고 선생님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이 38세 노총각의 주례는 꼭 선생님이 해주셔야 한다며 간청을 하기에 결국 승낙했다. 2013년 12월 1일, 나는 난생 처음으로 주례석에 섰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영국이의 앞날을 진심을 다해 축복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2014년 9월 16일 아침 출근길에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제 색시 닮은 예쁜 딸을 낳았어요. 제일 먼저 선생님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 전화 드렸어요” 라는 영국이의 상기된 목소리를 들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게 바로 교사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이 아닐까?’ 그리고 마음 속 기도를 올렸다. 영국이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이제는 행복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초등학교 6년 동안 이렇게 화목한 반에서 생활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티격태격 거릴 때에도 금방 간단한 게임을 통해 화해시키고 다시 재미있게 놀게 해주시는 선생님은 저의 6학년 담임선생님, 우리 6반의 평화의 달인, 멋진 김달호 선생님이십니다. (중략) 선생님과 교실에서 생활하는 하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점심시간 선생님과의 급식 데이트였습니다. 급식데이트는 점심시간에 출석번호로 돌아가며 선생님과 마주보고 1:1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모두들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행복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과의 데이트 때, 작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친한 친구들 이야기, 제가 좋아하는 것들, 저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고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경험을 가지고 제게 많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급식 데이트가 끝나고 선생님과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다정한 데이트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층 선생님과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시간은 짧지만 너무 멋지고 값진 데이트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6반…. 김달호 선생님이 담임이었던 우리 반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서준 서울 대청중 1학년) 학교보다는 밖으로 더 도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달래기도 하고 혼내기도 했지만 아이는 점점 더 비뚤어져 갔습니다. 그런 아이로 인해 상담을 갈 때마다 선생님은 단 한 번도 아이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학교를 빠지니 성적은 말할 것 없고 출석일수가 모자라 학교에서 자퇴를 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선생님은 언제든 아이가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셨고 배려해 주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가을이 깊어갈 쯤 아이 엄마는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3학년 3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그 쓸쓸한 장례식장을 채워줬습니다. 함께 슬퍼해주던 친구들과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후 아이는 학교를 잘 다니고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가지고 있던 교사에 대한 이미지를 한 번에 깨주셨고, 부모의 부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 정말 감사한 분이십니다. 먼 훗날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랐을 때,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큰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박정남 서울 문정고 A군 외숙모)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서울1‧2‧3지구가 연합 개최하는 ‘선생님 자랑대회’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위 글은 수상작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이 좋아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2860여 명의 서울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스승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선생님 자랑대회는 교사들이 자긍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돕고 좋은 학교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교사, 학부모, 학생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교사상은 학생‧학부모들이 응모한 글 에서 발굴한다. 올해는 강순덕 영도초, 김달호 자곡초, 김태웅 창동초, 김희숙 온수초, 노재경 등서초, 문명은 동대부중, 변금교 세화여중, 엄유경 창동초, 장혜원 문정중, 전지현 선사초, 최병근 휘경초 교사가 ‘자랑스런 선생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생부문에서는 김재은(덕수초 6학년), 방민솔(여의도초 5학년), 이서준(대청중 1학년) 학생이 교육감상인 ‘스승사랑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학부모 부문에 주어지는 ‘아름다운 동행상’, 학생부문의 ‘스승존경상’ 등 100여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승상을 받은 김달호 자곡초 교사는 “모든 선생님들이 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상을 받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제자를 만난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상을 받은 김재은 양은 5학년 담임이었던 윤창숙 교사와의 추억을 담은 글로 주목받았다. 김 양은 “사춘기를 겪고 있었는데 선생님을 만나고 일기와 독서록 쓰기 습관, 계획을 짜는 습관 등이 길러졌고 지금까지의 학교생활 중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1년이었다”며 “나중에 선생님과 같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부문에서 수상한 강영숙(온수초 3학년 김현승 군 모) 씨는 “아이의 2학년 담임이었던 김희숙 선생님께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해주신 덕분에 대화하는 가정, 자녀를 더욱 사랑하는 가정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발전시키고 변화시켜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3일 지역사회교육회관 소극장에서 이뤄진다.
최근 한 학생이 나에게 "학교에는 꼭 가야만 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세상이 변하면서 이렇게 묻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이 중 절반 이상이 부적응을 이유로 들었다. 전체 학업중단 학생 수는 2013년에 대비 14.3% 감소해 201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15년 학업중단 학생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 중단 학생은 일 년 전보다 8662명 준 5만 1906명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만4886명, 중학생 1만1702명, 고등학생 2만5318명이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부적응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떠난 아이들에게는 왜 학교가 의미있는 곳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저는 학교 가는 게 정말 무서워요.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얼마 안 돼 사소한 일로 오해를 샀는데 그게 좀 억울해서 울었거든요. 그 뒤부터 아이들이 저만 보면 수군거리기 일쑤예요.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고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고 괴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이 어는 한 청소년이 겪고 있는 아픔으로 어른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다. 요즘 아이들은 덩치는 이전보다 훨씬 크지만 온갖 고민으로 마음이 아프다. 어린 생각에 비친 친구들의 따돌림은 거대한 벽 혹은 절망의 늪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려서부터 곱게 곱게만 자란 아이들은 조그만 문제만 앞에 놓여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지 못한다. 이러니 우울증에 걸리는 청소년이 해마다 늘어나고, 심지어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청소년 비율도 어른보다 높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극단적이 고 충동적인 성향은 불안과 방황을 더욱 부채질한다. 흔들리는 아이들을 잡아주는 것이 멘토와 부모, 학교의 역할이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청소년의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과 나눔’이다. 친구들과 소통과 나눔만 잘 해도 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90% 이상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친구들과 눈으로 말을 해보는 것이다. 눈으로 말하는 것만큼 사랑을 전하는 진정한 만남은 없다. 말하는 상대방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개 한 번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이 활짝 열리기 때문이다. 치열한 학업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이전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족하지만 엄마 아빠의 애정,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 친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굶주려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상황이 아이들을 빠져나오기 힘든 ‘절망의 코너’로 몰아넣는지도 모른다. 이미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은 알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자신의 문제는 오로지 자신만이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은 조언을 건네지만 해결사는 못된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 것도, 그 마음을 해결하는 것도 결국 나 자신 안에 있다. 고통과 두려움에서 빠져나오려면 용기와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날마다 마음 챙김 명상, 감사 노트 쓰기, 자기 자랑 노트쓰기 등을 통해 지금 내가 가진 많은 것을 주변 친구들과 나누는 것이다. 나 외에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 청소년기의 누구에게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면 홀로서기가 가능해 질 것이다. 불교적 깨달음에서 오는 성찰로 다년간 청소년을 지도해온 승한 스님이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는데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충고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내 마음을 들어줘’이다.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것에 다수의 청소년들은 방황한다. 그저 오직 가르치고 잘못을 다그치는데만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이야기 하는 내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맞장구를 쳐주며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치료약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선생님, 주변의 어른들이 나서서 청소년들이 세상과 화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정말 날씨 좋다. 이런 날씨에 공부 못한다고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날은 찾기 어렵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도 넓어진다. 기분도 좋아진다. 의욕도 생긴다. 꿈도 생긴다. 미래도 바라본다. 희망이 가득찬다. 가르칠 맛도 난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도 즐겁다. 이런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참 좋겠다. 너무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도 안 된다. 너무 배우는 일에 전념해도 안 된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유를 찾아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없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가 없고 아무리 열심히 배우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건강이 최고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학교에서는 체육수업, 운동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월수외국어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학교는 울산외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다. 학교 옆에 기숙하면서 학교생활을 지켜보았다. 매일 반복하는 게 있었다. 그게 매일 줄넘기 운동이었다. 1교시가 끝나고 나니 전교생이 질서 있게 줄넘기를 가지고 정해진 장소로 옮겼다. 방송도 없었다. 음악만 나오고 있었다. 운동장에도 모였다. 뜰에도 모였다. 넓은 공간 곳곳에 학년별로, 반별로 모였다. 전 선생님이 함께 참여하였다.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였다. 15분 정도하였다. 매주 한 번이 아니라 매일 1교시 후에는 줄넘기 운동시간이었다. 건강을 최우선하는 중국학교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현직에 있을 때 도입을 하였다. 우리 학생들이 아침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을 마치고 나서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교실에서, 골마루에서 10분 동안 TV에 나오는 율동을 따라 율동운동을 하였다. 국내의 유명 가수들이 하는 춤, 외국의 유명인들이 하는 율동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운동을 하였다. 학생들은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 땀을 흘렸다.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나도 따라해 보았다. 정말 운동이 되었다. 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다. 기분이 상쾌하다고 했다. 수업이 잘된다고 했다. 옛날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체조를 하였다. 그리고 곤봉을 가지고 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런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도입되어 활성화되어야 하겠다. 중국의 한 산을 올랐다. 거기에는 정말 많은 등산객이 모여들었다. 유명산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때 특이한 것은 곳곳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율동을 하였다. 음악에 맞추어 하였다. 이게 습관인 것 같았다. 그리고 넓은 공간에는 항상 공을 가지고 배구를 하기도 하고 공놀이를 하기도 했다. 월수외국어학교의 선생님에게 물었다.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고. 그들은 주말이 되면 공원을 간다고 했다. 거기에서 운동을 즐긴다고 했다. 운동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강조하는 게 지덕체 교육이다. 지식도 중요하다. 인품도 중요하다.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건강이다. 요즘 지식교육은 너무 과열될 정도다. 인성교육도 학교마다 열심히 시키고 있다. 그런데 체육교육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수도 적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체육수업도 늘여야 하고 학교마다 매일 규칙적으로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발레를 보며 행복했어요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9월 16일 오전 11시 1학년부터 3학년 학생 20명에게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 하정웅아트홀에서 공연한 해설이 있는 “미운 아기오리 발레리나 만들기” 에듀-발레공연 관람 문화체험행사를 제공하여 학생들을 설레게 하였다. 초등학교 어린이에게 친숙한 안데르센의 ‘미운 아기오리’명작동화가 주는 교육적 메시지, 자아인식과 정체성, 타인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발레에 대한 호기심과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체험중심의 공연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고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정체성을 발레라는 종합예술의 그릇에 담은 공연 내용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제1부는 관객과 함께하는 발레체험의 시간이었다. 기획과 안무를 맡은 정희자 교수가 직접 출연해서 전체 관객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발레마임을 가르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토슈즈와 발레의상에 대한 이야기, 기본 동작과 명칭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하는 스토리텔링 기법도 신선했다. 제2부에서는 중국 춤을 선보인 후,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아기오리'를 바탕으로 만든 재미있는 창작발레를 선 보였다. 친근한 동화를 발레로 각색하고 뮤지컬과 인형극을 접목시킨 복합장르 무대로, 관객들과 자연스런 교감으로 발레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여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과 어른들까지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에 가두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무대 배경과 아름다운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고운 선율에 맞춰 한 마리 새처럼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은 객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도 어른들도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였다. 감성교육을 포함한 인성교육의 성공은 바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과 체험을 많이 하는 데서 비롯된다. 나도 내 꿈을 찾아 꿈을 꿀래요 일선 학교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발레라는 고급 문화체험의 시간은 무용이나 음악, 의상, 문학, 미술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되었다. 한 편의 동화를 무용과 음악을 곁들인 무대예술로, 발레리나의 몸짓 언어로도 표현하는 예술의 경지를 체험한 한 시간은 교과서 밖에서 만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특히 미운 아기오리가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며 겪는 슬픔과 고뇌는 어린 1학년 어린이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주는 의미가 깊었으니, 힘들고 지칠 때 아름다운 책과 음악, 영화나 발레 속에서 위안을 받으며 홀로서기에 성공하기를! 발레를 처음 보았다는 아이들, 무대의상이 아름다워서 탄복하던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해준 금성초등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며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는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했다.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 풀숲을 뛰어 오르는 메뚜기. 그리고 재잘재잘 참새소리 같은 아이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 현재 세종대왕 영릉의 모습이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9월 15일, ‘세종대왕 영릉(英陵)’과 ‘왕의 숲길’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이번 체험학습은 여주 지역 공동체 교육을 실현하는 일환으로 실시되었으며, 유치원 원아들이 원내가 아니라 외부로 나가 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고 세계문화 유산인 영릉을 관람하고 세종대왕의 얼과 업적들을 기리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우선 관람에 앞서 유치원에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영릉에 도착한 뒤 세종전에 가서 세종대왕의 업적들을 관람한 후, 영릉을 둘러보고 왕의 숲길을 걸으면서 체험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관람이 끝난 후엔 유치원으로 돌아가 사후교육으로 유아들의 느낌이나 감상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북내초 병설유치원 정경숙 교사는 “1학기 메르스 여파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많았지만, 시원한 가을을 맞아 원아들과 함께 영릉을 방문하고, 또 세종전을 관람하면서 책과 이야기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었던 발명품과 업적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 뜻 깊다.”고 전했다. 또한 “영릉을 관람하고 더불어 자연 속에 ‘왕의 숲길’을 걸으면서 발굴체험, 도토리 줍기 등 여러 체험들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기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다가올 한글날 북내초 병설 유치원 원아들은 영릉 방문과 세종전에서의 업적 관람, 왕의 숲 체험 등을 기억하며 한글날을 더 뜻 깊게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밖에도 북내초 병설유치원에서는 마당극 관람 등 다양한 공연이 기획되어 있어 원아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국정으로 할지 현재의 검정을 유지할지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9월중 확정한다고 밝혀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하는 모양새다. 일견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조선일보(2015.8.19.) 보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만 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국정 찬성 48.6%, 검정 찬성 48.1%였다. 팽팽하게 의견이 갈린 여론조사 결과인데, 흥미로운 것이 있다. 학부모는 국정, 교사는 검정에 더 많이 찬성한 점이다. 알다시피 국정은 정부가 집필진을 선정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검정은 출판사가 선정한 필진이 내용을 집필한 후 교육부 검정을 받아 교과서가 된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국구’와 ‘지방방송’이란 점이다. 국정이 전국의 학생들이 하나의 교과서로 같은 내용을 배우는데 반해 검정은 그렇지 못한 것. 출판사별로 기술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불현듯 한 마디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라 할 수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이 떠오른다. 지금도 틈만 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게다가 일본은 우리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끝내 한국 관련 부분이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다. 이웃나라의 그런 억지 주장들을 대할 때면 과연 대한민국이 자주 독립국가인가를 반문하게 된다. 자국의 엄연한 역사와 영토가 타국에 의해 시비거리되고 희롱당하니 그러고도 자주 독립국가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사 공부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유이다. 그런데도 국사 과목은 찬밥신세로 전락해버린 적이 있다. 7차교육과정(2003년 8월 시행)에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국사는 사회과목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초등은 5, 6학년 한 학기씩, 중학교는 2학년 1시간, 3학년 2시간씩 사회과목의 일부로 가르쳤을 뿐이다. 고교에서 국사는 1학년때 필수과목이지만, 조선후기까지만이었다. 근⋅현대사 부분은 2학년때부터 선택과목으로 배우게 했다. 글자 그대로 선택과목이어서 선택하지 않으면 배우지 않는 것이다. 이를테면 국사를 전혀 모른 채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것이 제7차교육과정인 셈이다. 이제는 국정이냐 검정이냐가 새 쟁점이 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분명한 건 이념이나 정체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뿐 역사는 오로지 하나라는 사실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체제가 바람직한 이유이다. 자국의 역사를 갑과 을이 서로 다르게 알고 있는 건 끔찍한 일이다. 그런 일은 팩션을 표방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경험하고, 각자 판단하면 된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로 하되 다만 과거 독재시절처럼 안보를 빙자하거나 정권유지에 급급한 편향적 시각은 말끔히 털어낸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반대 진영에서 만족스러워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이라야 한다. 가령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빛과 그늘을 있는 그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한국사 교과서면 된다. 대저 역사 없는 민족은 없다. 그것이 침략을 당하고, 내분의 미치고 뒤틀린 역사일망정 그대로 간직되고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 역사이다. 말할 나위 없이 역사는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한국사 교과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