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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위한 북내초 신입생 학부모 교육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2월 24일 학부모의 자녀 교육 역량강화 및 교사와의 긴밀한 교육적 협력을 통해 자녀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입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김경순 교장은 특강을 통해 북내초의 학년별 역량강화를 통한 교육 비전 제시와 함께 행복한 자녀를 위한 현명한 학부모의 역할과 학교와 학부모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더 없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돌봄교실 운영,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안내와 담임교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SNS활용, 교과서 활용방법 등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첫 시작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으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해와 믿음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북내초의 이러한 시도는 학부모와의 소통 부족으로 학생교육에 어려움을 가졌던 농촌 소규모 학교의 획기적 발상으로 학부모들의 큰 호응과 지지를 받았으며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년에 아이들의 마음의 근력과 새로움, 어울림을 기르는 혼창통 교육으로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은 북내초는 2015학년도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동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비전을 가지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주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 있어 빠르게 지나갔다. 설날은 바쁜 일과나 거리상 자주 만날 수 없는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핏줄임을 확인하는 미풍양속이자 전통문화다. 이번 설은 연휴 기간이 무려 5일에서 9일이나 되어 민족의 대축제로 부족함이 없었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도 우리의 설날과 같이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보름 이상인 춘절 기간에 중국으로 여행을 갔었다. 그때 큰 보따리를 여러 개 들고 기차역 앞에 길게 줄서 있는 귀성객들을 보며 우리의 7~80년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대이동을 하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두 나라가 전통적으로 농업사회였으니 새해에 힘을 합쳐 일하려면 가족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각오와 다짐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가족과 개인 중 무엇을 우선시하느냐만 다를 뿐 12월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술렁이는 서양과 같이 사람이 중심이었다. 이 세상에 제일 소중한 게 뭔가. 뭐니 뭐니 해도 결국은 뿌리로 연결된 가족이다. 그런데 핵가족화로 가족 간의 화합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에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해외여행 다녀오는 게 잘못이 아니라 설날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걱정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화면에 담은 영화 ‘국제시장’이 호평을 받은 이유는 뭘까? 역시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족애다.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주인공 덕수의 삶과 감동스토리가 보는 내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민족상잔의 와중에 헤어져 하루하루 그리움으로 사무쳤던 부모, 형제, 친척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1983년 KBS 텔레비전에서 생방송으로 방영한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를 보고 국민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뭉클했었다. 가족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운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이 ‘남북이산가족찾기’였다는 걸 누가 부정할까. 이번 설날에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큰아들이 설날 연휴기간에 미국으로 출장을 나가있어 성남에 살고 있는 17개월 된 손녀 ‘정하’를 설날 사흘 전에 내가 승용차로 데려와야 했다. 내리사랑이라고 손녀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조그만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귀를 쫑긋 세웠다. 덕분에 손녀가 우리 집에 와있던 일주일간은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할아버지를 ‘할바’, 할머니를 ‘할머’라고 서툴게 발음하면 어떤가. 두 팔로 하트를 만들고, 손가락으로 예쁜 짓도 하고, 책을 펼치며 읽어달라고 조르고, 빠른 걸음으로 뛰어와 두 팔로 끌어안고 손으로 토닥이니 혼을 뺏길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들렸던 할아버지 소리도 요즘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노래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웃음꽃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중 간난아이가 까르르 소리 내며 웃는 모습이 최고로 아름답다. 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가장은 가족의 행복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간의 우애를 키울 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입춘을 넘기고 이월로 접어들자 양지바른 언덕에 푸름이 묻어난다. 봄은 지각은 하지만 결석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겨울과 봄의 교차점 이월에 농촌 면 단위 전교생 서른 남짓 학교에 다섯 명의 졸업식이 있었다. 몇 년 전 읍내의 학교에 근무할 때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부모와 졸업생 재학생을 보는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썰렁한 공간에서 웅성거리는 와글거리는 졸업식에 대한 향수를 찾기란 어려웠다. 시골 학교의 졸업식을 보며 다가오는 걱정은 해마다 줄어드는 졸업생 수와 입학생 수이다. 이는 줄어드는 학생 수와 맞물려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다 머지않아 통폐합으로 폐교될 날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몰고 온다. 학교는 한 지역의 구심점이며 희망과 꿈, 어울림을 만드는 장소이다. 졸업식을 지켜보며 문득 1990년대 후반 통폐합을 앞둔 분교장 근무 시절의 졸업식 모습을 떠올려 본다. 선생님들은 복식수업 진행하랴 행정업무 보랴 바쁜 나날이었지만, 모두가 가족과 같은 분위기는 숨소리 하나로 배움이 일어나는 때였다. 분교장에서 마지막 졸업식을 준비하는 느낌은 착잡하고 우울했다. 칸막이를 뜯어 두 교실을 식장으로 꾸몄다. 그렇게 해맑고 웃음 많던 아이들도 폐교되는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이란 말에 어둠이 묻어났다. 학교장의 회고사가 끝나고 송사가 이어질 때 졸업생, 재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해 졸업식만 해도 눈물 흘리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는데 막상 학교가 없어지고 통학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진 본교로 간다고 하니 어린 동심에도 서운함이 물꼬를 뜨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의 눈물을 보면서 졸업식 노래를 부를 때 담임인 나의 눈가도 붉어졌다. 좀 더 학생이 많은 곳에서 시설이 좋은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위로를 하였지만 줄어드는 학생 수와 경제성이란 잣대로 일관하는 통폐합 정책이 아쉽기만 하였다. 그런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경남권 뉴스에서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로 인한 취학 연령 학생의 감소로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9개에 이를 전망이며 입학생이 1명인 학교가 6개교, 2명인 학교도 11개교에 이를 것으로 조사돼 초등학생 수의 감소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1월 25일을 기준으로 잡은 올해 경남 전체 초등학교 총 학생 예상 수치는 26만 5천101명이며, 이는 지난해의 27만 353명에 비해 5천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1, 2월생 학생들의 취학 포기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3월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에서는 “전반적인 출산율 저하와 경남도 인구의 외부 유출로 인해 점점 취학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을 통해 이에 맞는 교육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해군의 상황은 어떠한가? 2014년 9월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군내 초등학교 학급수는 111학급 1,536명 이었고 2015학년도는 107학급 1,474명 나아가 2019학년도에는 98학급 1,327명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접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입학생 수 감소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처방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학생 수의 감소는 출산율과 연계된다. 요즘 젊은 층의 결혼관은 예전과는 너무 다르다. 결혼에 대하여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은 희박하다. 2013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8.6명이었다. 이는 아이를 낳더라도 육아비용, 양육비용, 교육비용 등 경제적 부담과 취업여성의 증가, 편하게 살면 된다는 이기심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내재하여 있다. 하지만 여러 원인이 있어도 아이를 낳아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출생률 저하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급부로 등장한 것이 당장 2015학년도부터 무상급식이 중단될 상황에 봉착해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중산층과 저 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월이 시작된다. 곧이어 시업식과 입학식을 시작으로 새로운 학년도가 펼쳐질 것이다. 고사리 같은 일곱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어 반갑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이 4학년이 될 즈음이면 입학생이 1명으로 예정되어 걱정도 앞선다. 학교는 아이들의 배움터이고 놀이터이며 왁자지껄한 소리와 노랫소리가 창을 넘고 운동장 가득히 뛰어노는 모습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이들은 미래의 자산이고 대한민국호의 앞날이다. 저출산과 양육비용, 과다한 사교육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더욱더 존재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교육부는「학교보건법」제7조 및 「학교건강검사규칙」에 의거 학생건강검사 표본조사결과를 2015.2.11일 2014년도 학교건강 표본조사를 발표했다. 매년 실시하는 실태조사와 검진은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는 학생건강지표 생성으로 과학적 근거기반의 학생건강증진정책 수립ㆍ추진에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756개교, 82,581명을 대상으로 신체발달 상황 및 건강조사를 실시했는데 최근5년간(2010년부터 2014년까지)학생들의 신체발달 상황, 건강생활 실천정도(건강조사), 주요질환(건강검진)의 변화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체발달 5년간의 신장(키)의 변화를 보면 초등학생인 경우 남자 1.2%, 여자 0.6%가 증가했고, 중학생인 경우 남자 0.3%, 여자 0.2%가 증가했고, 고등학생인 경우 남자 -0.2%, 여자 0%로 고등학생들의 신장은 5년전과 비교하면 남학생들의 키는 오히려 0.2cm감소했다. 아울러 체중(몸무게)의 변화를 보면 초등학생인 경우 남자 0.7%, 여자 0.7%가 증가했고, 중학생인 경우 남자 0.4%, 여자 1.3%가 증가했고, 고등학생인 경우 남자 0.4%, 여자 1.2%로 5년전 보다 증가했다. 그 다음 비만도의 변화를 보면 정상이 2010년에는 85.5%, 2014년에는 85.0%로 0.8% 감소되었고, 비만도는 2010년에는 14.3%인데 2014년에는 15.0%로 0.7%가 비만도가 증가했다. 저체중은 2010년에 4.7%, 2014년 4.3%로 0.3% 감소했고, 정상은 2010년에 75.7%, 2014년 74.7%로 1.0% 감소했으며, 과체중은 2010년에 7.9%, 2014년 8.1%로 0.2% 증가했다. 반면 비만은 2010년에 11.7%, 2014년 12.9%%로 1.2%증가해 과체중과 비만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건강생활 실천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건강조사의 주요결과로 ㅇ 영양 및 식습관 지표 중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튀김 등) 섭취율’(초 61.4% → 중 72.1% → 고 74.3%)과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초 4.2% → 중 12.0% → 고 14.5%)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였다. ㅇ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초등학교 55.6%, 중학교 35.1%, 고등학교 23.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아울러 주요질환 건강검진 결과, 가장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는 시력이상(나안시력 0.7 이하, 교정중인 학생 포함)으로 전체학생 중 시력이상 학생 비율은 55.1%로 나타났다. 아쉬운 점은 지금까지 신체발달 상황, 건강생활 실천정도(건강조사), 주요질환(건강검진)의 변화를 분석하는 일 못지않게 문제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정부차원의 지원책과 대안제시가 매우 미흡한 편이다. 아울러 요즘 학생들의 신체 약골화 방지를 위해 신체균형감과 평형감각, 하체의 골격근육, 하복부 비만, 집중력, 스트레스, 심폐기능 등 현대인의 내면적인 감성을 조사와 검진으로 추가시킨다면 미래지향적인 학생건강증진정책이 아니겠는가?
최근 한국의 현직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래 교사의 새싹들인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에 대해 크게 동경하는 것으로 설문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추후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교사 다음으로는 다양한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현재 한국의 초등학교 남학생, 중·고등학교 남녀 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남학생들만 교사에 대한 희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4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 자료에서 작년 7월 설문에 응한 전국 초·중·고교생 18만402명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녀 중·고등학생과 여자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나타난 것이다. 직능원의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생 7만3천262명, 중학생 6만2천203명, 고등학생 4만4천937명이 응했고 이들 중 초등학생은 87.1%, 중학생은 68.4%, 고등학생은 70.5%가 희망 직업이 있다고 답했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밝힌 학생 가운데 고등학교 남학생은 9.0%가, 고등학교 여학생은 15.6%가 각각 교사라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그다음으로 많이 뽑은 직업은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5.0%), 회사원(4.5%), 경찰관(4.2%), CEO 등 경영자(4.1%),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4.0%) 등이다. 고교 여학생들은 교사 다음으로 연예인(3.6%)을 많이 꼽았고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3.3%), 의사(3.3%), 경찰관(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학교 남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교사가 8.9%로 1위이고 의사(5.8%), 운동선수(5.5%), 경찰관(5.3%), 요리사(5.1%) 등이 뒤를 이었다. 중학 여학생들 역시 교사가 19.4%로 가장 많았고 연예인(7.4%), 의사(6.2%), 요리사(3.5%), 경찰관(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중·고등학교 여학생은 남학생 비율의 두 배 정도로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교직의 안정성이 직업적으로 중·고교생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등학교 여학생들도 교사를 17.8%로 최다 희망을 했고, 그 뒤를 이어 연예인(11.2%), 요리사(8.5%), 의사(8.3%), 법조인(4.8%) 등의 순이었다. 다만, 초교 남학생들의 생각은 좀 다르게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운동선수가 21.1%로 1위에 올랐고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10.5%), 의사(7.9%), 법조인(5.3%), 경찰관(4.9%) 등으로 파악됐다. 교사가 희망 직업이라고 밝힌 초등학교 남학생들은 3.5%로 8위에 불과했다. 초교 남학생들이 초교 여학생, 중등학교 남녀 학생들과는 미래 직업 희망에서 현격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추후 진로 정책 수립에 염두에 두어야 할 뿐이다. 차후 지속적인 재조사와 변화 추이를 정책 입안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선호하는 것은 교육적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여 진다. 특히 직업·진로 선택의 초입에 있는 고교 남녀 학생들 역시 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들이 교대·사대, 일반대 교직과정 이수 등을 염두에 두고 대학 선택을 두루 다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 당국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이와 같은 교사 선호도, 교직 선호도를 수용할 수 있는 정책 대안 마련과 다양한 순기능적 교직 정책 입안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사와 교직을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교직을 이수하고 현직 교사로 교단에 들어와 교사의 열정과 사도를 불사를 수 있는 ‘여건’과 활동의 ‘장(場)’을 마련하는 데 장기적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현직 교사로 교단에 봉직할 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잘 교직을 선택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좋은 싹에서 튼실한 수목이 나오고 길러지게 된다. 교사를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견실하게 교직 과정을 이수하고 훌륭한 교사로 교단에 들어와서 맘껏 자신의 끼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적극 후원해 주는 것이 오늘의 교육 정책 당국과 기성 현직 교원들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더불어 교원들의 교직적 발달, 전문적 발달은 교직 입문 5년이 아주 중요하다는 교육학자들의 공통적 주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도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를 포기할 순 없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정말 부족함을 느낀다. 우리집 딸과 아들, 20년 이상 함께 살았으니 염화미소가 통할만도 한데 그게 아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렇다고 남처럼 대할 수도 없고. 부부가 교원인데도 가정교육의 실상이 이렇다. 지금 우리 부부에게는 자식과의 원만한 대화가 하나의 숙제다. 지금 대학생인 딸과 아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식과 대화를 나눈 적이 많지 않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때까지는 이야기가 오간 것 같다. 자식이 부모 품 안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 때에는 대화가 부족하였다. 자식들이 공부하느라고 바빴고 부모는 직장생활에 바빴던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자취생활을 하던 딸이 집에 왔다. 집 가까이 있는 저수지를 돌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이 충돌하고 말았다. 대화가 갑자기 끊어진 것이다. 필자는 딸 잘못이라 하고 딸은 아빠 잘못이라고 한다. 서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미루는 것이다. 요즘 우리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이렇다. 작년 우리 집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부모도 그렇지만 자식들에게도 커다란 일이 있었다. 딸은 한창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데 전세금 5천 만원을 날린 것이다. 집 주인과 다투느라 법정 소송을 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세상살이에 대해 좀 더 알았더라면 확정일자를 빨리 받고 내 돈 보호 방법을 알았을 터인데 어리숙하였다. 집 주인을 믿었던 것이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였다. 딸 아이가 졸업할 때가지 무슨 일이 있을까? 그게 실수였다. 집은 경매에 넘어가고 원룸에 살던 대학생 7명은돈을 떼이고 떠나야 했던 것이다.세입자들은 너무나 억을하여 변호사를 사고 법정 소송에까지 이른 것. 그러나 주인은 빈털털이다. 받을 길이 막막하다.부동산 중개인에게 불성실 중개의 책임을 물어 1천만원을 받았다. 이 1천만원 누구 돈인가? 아빠와 딸의 대화다.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돈 받았니? 받았으면 아빠 주어야지?" "응, 벌써 받아 증권회사 펀드에 넣었어." "아빠 돈인데네가 가지면 어떻게?" "그게 왜 아빠 돈이야, 내 돈이지? 아빠가 그 돈 받기 위해한 일이 무엇이지?" 이 정도면 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아니다.당연히 전세금을 대어 준 부모 돈으로 알았다. 자식의 생각은 달랐다. 부모가 대어 준 전세금은 벌써 없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이 변호사 비용을 대고 그 정도 확보했으니 당연히 자기 돈이라는 것이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은가? 이게 신세대의 사고방식이란 말인가? 아빠의완전 판정패다. 펀드는 원금 위험 손실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자기가 가입한 펀드는 원금이 보전된다고 한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 돈이나 자식 돈이나 그게 그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과 딸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자식에게 돈이 한 번 들어가면 부모에게 돌아오기 힘들다. 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부족하다고했지만 실상은 가정교육의 문제다. 부부가 직장생활 하느라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시키지 못했다. 올바른 생각, 습관, 가치관을 심어주고 부모와 공유를 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다. 이제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인과응보인 것이다. 또 이런 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아내는 우리 세대의 처지를 이야기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으로부터는 효도를 받을 수 없는 세대라고. 그러나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를 포기할 순 없다. 다만 서로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지혜를짜내야겠다.
최근 성공한 농촌학교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임실, 완주, 진안, 정읍 등 소규모 농산촌 학교들의 성공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전북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와 맞물리면서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다. 성공한 농촌학교의 특징은 무엇이며, 폐교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다른 농촌학교에 이같은 전략의 적용은 가능할 것인가이다 완주 삼우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107명으로, 수십 명에 불과한 여느 농촌학교와는 다른 풍경이다. 익산시 성당면에 위치한 성당초등학교도 전교생이 100명이 훌쩍 넘는다. 진안 장승초교도 2009년 전교생이 9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67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시골학교의 기적 뒤에는 소명의식으로 뭉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2002년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된 완주 삼우초교(서초교와 삼기초교 통합)는 염시열, 나영성, 정은숙, 송수갑, 지혜란, 이현근, 김종환 교사들의 문화부림교과연구회가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북농촌학교 살리기운동본부, 고산지구 급식관리위원회 설치운영 규정 제정하는 등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현재 삼우초교는 도심학교들도 부러워하는 ‘공교육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익산 성당초등학교도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쳐왔던 2명의 교사들이 2009년 전보신청을 해오면서 65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3년 만에 100명이 넘어서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 농촌유학센터 운영으로 잘 알려진 임실 대리초등학교도 농촌학교 살리기운동을 하는 3명의 교사들이 아예 임실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이들 교사들은 특정학교를 살린 후 이웃학교로 전보를 가는 방식으로 임실 전체 학교를 살리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한 농촌학교 뒤에는 소명의식을 뭉친 교사가 있는 것이다. 한 교사는 “교사 혼자 학교를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뜻을 같이 한 교사들이 팀을 이뤄 의기투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공한 농촌학교는 또 도심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교육을 꿈꾸지 않습니다. 교사가 되면서부터 생각해왔던 진실된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몸소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단순히 아는 것보다 깨달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가꿔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는 것이다. 정읍 수곡초등학교 교육과정 맨 처음에 나오는 글이다. 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는 교사의 마음이 깊이 담겨있다. 전교생 96명인 이 학교는 첫째, 자연을 닮은 전인적 통합 교육과정, 둘째, 행복을 키우는 학교문화, 셋째, 성장이 있는 교육전문가, 넷째, 자연과 상생하는 교육공동체 등 4본 12색이라는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은 19명이지만 7명에 불과한 6학년에서 알 수 있듯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이 학교는 교사의 헌신성과 특성화된 교육과정이 맞물리면서 학생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완주 이서초교는 곰솔 계절학교(친환경 체험학습), 꿈꾸리 학교(예체능 동아리활동), 좋은 수업연구 발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성공한 농촌학교는 또 지자체, 주민 등 지역사회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한 공통점이 있다.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임실 대리초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리농촌유학센터는 마을주민이 땅을 내놓고, 임실군이 1억원을 투자해 건립됐다. 현재 이곳에는 20여명의 초중학생들이 ‘농촌유학’을 와 생활하고 있다. 임실, 장수군 등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교육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인구 감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 지자체는 학교와 함께 손을 잡고 인구 이탈 방지책의 하나로 학교교육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한 삼계초교와 삼계중학교를 중심으로 이장단협의회, 삼계면장 등이 참여한 삼계면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박사골 농촌유학가정 운영, 박사골 농촌유학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학교의 성공에는 또 혁신학교가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혁신학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읍 4곳, 남원 3곳, 김제 3곳 등 농촌지역 학교 살리기에 집중해왔다. 전북교육청은 특히 학교 변화에 대한 교사의 열망 정도를 가장 중요한 혁신학교 선정기준으로 설정해 교과부에서 추진해왔던 기존 연구학교 등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정읍 동화중학교 교사들은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전북교육청의 혁신학교 중에 하나인 이 학교 교사들은 이날 강당에서 학생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주는 세족식을 가졌다.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고민하던 교사들은 회의 끝에 학생의 발을 씻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학생들은 자신의 발을 교사들에게 맡긴 채 어쩔 줄 몰라했다. 전북교육청 박일관 장학사는 “농촌학교를 발령받은 교사들은 몇 년간 시간을 보낸 후 도심학교로 전근을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소명의식을 가진 교사들은 농촌학교를 살리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인식하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를 성공한 농촌학교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학교를 1년간 운영한 결과, 매우 짧은 기간이지만 교사들의 소명의식과 자발성을 살려주는 것이야말로 교육개혁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인성교육법안 제정을 계기로 올바른 시민 육성을 위한 교육의 틀을 새롭게 짜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은 학교 현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같은 교육실천을 한 학교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자,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천∼천히 내∼쉬고…. 숨 쉬면서 생각합니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 매일 아침 오전 8시55분 대구시 동구 중대동 서촌초등학교 4학년 교실. 담임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오가며 속삭이듯 말한다. 나지막한 피아노 선율이 교실에 깔린다. 15명의 학급 학생들은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꼼짝도 않는다. 이 학교의 ‘아침 5분 명상’ 시간 모습이다. 서촌초교의 ‘명상 실험’이 5일로 3개월을 맞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8시55분이면 명상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명상이 끝난 뒤에는 차나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송인수 교장이 학교 운영 방안을 논의하다가 나왔다. 명상을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차분해지고 친구와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마침 명상 전문기관인 ‘빛명상본부’가 학교 인근에 있었다. 송 교장은 “명상본부에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지도를 부탁했다”며 “교사들이 먼저 배운 뒤 아이들에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서촌초교는 전교생이 2년전 68명인 학교가 120명으로 학생이 증가한 학교다. 1921년 개교했지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가 지난해 5월 아토피 질환 치유학교로 바뀌었다. 이 학교에는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을 앓는 어린이가 33명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다. 몸이 아프다 보니 친구에게 짜증을 내고 다투는 아이도 많았다. 명상은 이런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처음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거나 왜 이런 걸 하느냐고 묻는 어린이도 많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산만했던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친구들과 다툼도 사라졌다. 6학년 김중길(12)군은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져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임(10·4년)양은 “명상을 하면 머리가 맑아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교사들은 명상 시간 때마다 아이들에게 친구·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내용을 이끌어 간다. 6학년 담임 김병곤(33) 교사는 “지난해 따돌림을 당해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한 아이는 이제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울린다”며 “명상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학교의 모습이 변모하여 신입생들의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오는 3월 신학기부터 관내 공·사립 초등학교는 598개교 중 411개교(68.7%), 중학교는 383개교 중 14개교(3.7%), 고등학교는 318개교 중 1개교(0.3%)가 9시 등교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공·사립 초등학교 36개교(6%)는 8시 50분까지로 등교 시각을 늦췄고 중학교 49개교(12.8%)와 고등학교 48개교(15.1%)는 등교 시각을 현재보다 10∼30분 늦추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462개교가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반적으로 서울시내 대다수 초등학교의 현행 등교 시각은 8시 40분까지여서 10∼20분가량 늦춰지는 셈이다. 서울교육청은 3월부터 9시 등교가 시행되는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기존 등교 시간에 맞춰 출근해 교실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수업 시작 전까지 학생들을 돌보도록 했다. '아침 돌봄' 프로그램도 정상 운영되도록 해 맞벌이 부모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아이를 등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교육청은 9시 등교를 시행하면 조기 등교 학생을 위한 돌봄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거나 도서관을 일찍 개방하고 녹색교통안전활동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학교당 80만∼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9시 등교와 관련해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토론 등을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형식상으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서울시내 모든 중·고교에서는 학급회나 대의원회,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등교 시간에 관한 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겉으로는 처음부터 학교 구성원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고 민주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나온 결정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바 비록 서울시교육청이 일선학교에 강요하는 정책이 아니라 학교구성원이 참여하는 자율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기도교육청 의 사례와 초록동색으로 9시 등교제를 강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시교육청이 9시 등교제를 의제로 만들어 학교현장의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등교 시각을 조금 늦춘 중·고교의 경우 타 학교에 비해 지나치게 이른 현 등교 시간(7시 30분∼8시 10분)을 조정해야 한다는 학생 의견을 고려해 현재 대다수 중·고교의 평균 등교시간(8시∼8시 30분)에 맞추는 형태로 이뤄진다. 서울교육청은 신학년도 9시 등교 시행을 앞두고 등교시간이 조정되는 각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학교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교육의 실험주의 성격이 농후한 9시 등교제에 대해 학생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기관인 학교의 기능과 교육본질에 부합치 않고, 지역별 학교실정 및 가정의 현실과 '수업의 시작과 끝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감안해 교육감이 등교시간의 일률적 획일화를 강행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교육감이 나서서 자율적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많은 학교와 교장들이 반강제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이번 3월의 서울교육청 9시 등교제에 대해 383개 중학교 중 14개교(3.7%), 318개 고교 중 1개교(0.3%)만이 선택하는 것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현장의 9시 등교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외면 결과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사회·가정적 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반증한 결과다. 초등학교가 시행률 68.7%인데 비해 중학교 3.7%, 고등학교 0.3%라는 점은 이 제도가 초·중·고교에 착근하기에는 상당히 무리라는 반증인 것이다. 자녀가 각각 초·중·고교에 다니는 가정과 학부모들의 애로를 감축해 줄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여하튼 많은 논란 속에서 서울 지역에서 오는 3월 신학기부터 9시 등교제가 시행된다. 제도 도입에 따라 학교현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대한민국 학생은 물론 교원, 학부모 등 모든 국민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이다. 이 9시 등교제는 이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실제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다. 일단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려하는 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 학기쯤 지나서부터 장단점을 분석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선순환적 개선과 국가·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평가와 국민공청회 등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을 비롯한 속칭 진보 교육감이 재직하는 교육청의 교육 당국은 어렵사리 9시 등교제가 시행되기는 하지만, 초중고교의 참여 불균형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시사하는 함의를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9시등교 실시방침에 따라 올 3월부터 서울시내 598개 초등교 중 447개교가 9시등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383개교 중 불과 14개교, 고교는 318개 학교 중 단 1개교만 참여하는 것과 대조적인 규모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입장을 내고 “경기교육청에 이은 반복적 실험주의 정책을 우려한다”며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자유을 주장하지만 경기교육청처럼 9시등교를 의제로 삼아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학생교육은 ‘무시간제 개념’이 필요함에도 교육 원리를 무시한 급진적 실험정책으로 학교현장과 학생 미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9시등교에 대해 중고교 학생, 학부모가 외면한 부분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경기도의 시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부정적 학습효과가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전달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교총은 9시등교를 비롯, 9월 학기제, 시간선택제 교사,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 등 이른바 시간 관련 5대 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면서 “9시등교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분단 70년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줬다.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쟁의 비극을 겪었으며, 지금도 무력충돌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등 남북한의 갈등과 대립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문화소재로서 쉽고 재미있게 이런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해 통일부가 전국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을 조사한 결과, 다행히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53.5%)는 의견이 ‘불필요하다’(19.7%)는 의견을 압도했다. 그러나 초등생(71.1%)에 비해 중학생(54.2%), 고교생(47.8%)으로 올라갈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약해지는 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통일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엇갈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통일 이미지에 대해 평화·화합(34.2%), 이산가족(20.6%), 국가발전(강대국 등 9.7%)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갈등(혼란 등 12.5%), 전쟁·군사(8.8%), 통일비용(6.3%) 등의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통일의 긍정적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통일 이후의 사회에 대해 희망적인 미래상을 갖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에 대해 ‘동포’, 그리고 ‘적’이라는 양면성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북한을 ‘도와줄 동포’로서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것인지를 강구해야 하며, 한편으로 ‘적으로서 북한’을 어떻게 경계하고 대응할 것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북한에 대한 양면적인 생각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문제는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통일교육과 관련해 ‘북한의 생활모습’(38.9%), ‘통일 필요성과 미래상’(22.1%)에 대해 알고 싶어 하며 ‘동영상 시청’(26.7%)이나 ‘체험학습’(22.2%) 등을 원한다. 따라서 딱딱하고 무거운 남북한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는 문화소재로서의 통일교육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통일은 멀고도 어려운 길이 아니라 가깝고도 친숙한 과제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경제적으로 자원개발, 북방교역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의 통일 여는 지름길 돼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여행, 취미생활, 자연탐구 등 미지의 생활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라는 점을 알려줘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분단 70년 동안 쌓아온 적대감과 불신을 청산하고 신뢰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드레스덴 선언에 포함된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의 남북한 주민 접촉이 성사되고 교류와 협력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 안에 북한을 보다 친숙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 화해의 마음이 차도록 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폭넓은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풍요로운 가치를 북한과 함께 실현하는 것이 통일의 이상이다. 우리 교육이 서로 마음의 통일을 열어주는 지름길이 되도록 노력할 때다.
지난 2월 10일, 청주행복산악회에서 무등산 산행을 다녀왔다. 지리산이나 속리산과 같이 최고봉의 이름을 천왕봉(높이 1187m)으로 쓰는 산은 많지 않다. 대도시와 인접한 곳에 이렇게 높은 산도 흔치 않다. 무등산은 펑퍼짐한 육산이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있어 전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다. 무등산(無等山)의 한자 이름은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기지 못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무등산의 무등은 완전한 평등을 뜻하고 무등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 사람들의 자존심이다. 광주 사람들의 무등산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해서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된 무등산국립공원의 2014년 탐방객이 북한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수치로만 보면 무등산국립공원의 탐방객이 설악산국립공원보다 20여만 명이나 많다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광주로 향한다. 해가 길어져 일찍 날이 밝은데 명절 전이라 빈자리가 많다. 행복산악회는 오가는 길에 입이 즐거워 눈 붙일 새가 없다. 운영진에서 가래떡, 호두과자. 감말랭이는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서 정차했던 관광버스가 어느새 무등산 가까이 왔다. 달콤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무등산 산행 안내와 다음 산행 일정을 소개한다. 시내를 벗어나 한참동안 언덕의 굽잇길을 달린 후 10시 25분경 원효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10시 35분부터 무등산 옛길 구간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무등산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갈아으며 항상 같은자리에서 등산객을 맞이한다. 원효사 입구 주차장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길옆에 무등산 옛길 표석이 서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주변의 자연환경이 옆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한 산행을 하게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제철유적지(광주시기념물 제21호)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철이 생산됐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고 원효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무등산 의병길은 의병활동 당시 선조들이 다녔던 대로 자연지형에 맞게 문화탐방코스로 복원한 옛길이다. 숨소리를 죽이고 마음으로 걸으며 오감을 열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무아지경의 길이다. 길옆의 대죽이 겨울에도 푸름을 자랑하는 산길을 걸어 충장공 김덕령 장군이 임진왜란을 준비했던 주검동 유적지를 지나면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쉼터가 있다. 옛날 나무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 나르고 1960년대에는 군부대가 물품을 운반했다는 물통거리를 구경한 후 완만한 산길을 따라 김덕령 장군의 누나가 치마로 감싸 안아 올렸다는 치마바위로 간다. 가파른 길을 숨 가쁘게 오르면 옛 군부대 보급로다. 다시 원시림을 걷다보면 임도를 만나는데 서석대 안내소에서 500여m 거리에 무등산의 하이라이트인 서석대가 있다. 중봉과 TV송신소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서면 천왕봉과 서석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햇살에 반짝거리는 상고대가 은빛 터널을 이룬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이다. 무등산은 백악기에 화산활동으로 솟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아래편에서부터 공룡의 등뼈를 닮은 다양한 주상절리대를 만나는데 서석대는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길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높이 30m, 너비 1∼2m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있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노을이 질 때 수정처럼 강한 빛을 낸다고 해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불리기도 한다. 서석대 전망대에서 눈꽃터널을 지나면 무등산의 최고봉으로 상고대가 아름다운 천왕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천왕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는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허용된 구간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의 기상 이곳에서 발원되다’가 써있는 서석대(천연기념물 제465호)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주변을 둘러본다. 높이 1100m의 서석대는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다. 서석대에서 자연 돌길을 따라 내려가면 높이 10m의 주상절리대가 옆으로 길게 누운 승천암까지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이무기와 사슴, 스님에 얽힌 전설이 전해오는 승천암에서 앞을 바라보면 백마의 잔등 모양 지형 위 억새의 모습이 백마의 갈기를 닮았다는 백마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규모가 작은 주상절리대를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가면 입석대가 가까운 곳에 있다. 무등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입석대가 만든 풍경이다. 해발 950m 지점에 위치한 입석대는 높이 20m∼30m, 너비 1.5m 안팎의 돌기둥 40여개로 이뤄진 주상절리대다. 마치 웅장한 그리스 신전처럼 석수장이가 큰 돌을 다듬어 포개놓은 모습이다. 이곳은 가뭄이나 질병이 심할 때 지방 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이었다. 입석대에서 KBS와 KT의 기지국이 있는 장불재로 내려선 후 점심을 먹는다. 광주광역시 동구와 전라남도 화순군의 경계인 장불재는 평탄면 내에 경사가 급한 단애와 완만한 사면이 교대로 나타나는 곳이다. 돌길을 지루하게 걸으며 용추삼거리를 지나 중머리재(높이 588m)로 간다. 무등산 탐방로의 대부분이 맨살을 드러낸 중머리재를 지난다. 중머리재를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 당산나무에서 만난다. 백운암터 바로 전에 주상절리의 미래상인 너덜지대가 있다. 무등산의 너덜은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의 흔적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사랑바위라고 하는 망애석(望愛石)도 만난다. 백운암터를 구경하고 당산나무와 기도원을 지나 증심사로 간다. 무등산 최대의 사찰인 증심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때의 고승 철감선사 도윤이 세운 사찰이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적묵당, 비로전, 오백전 등의 당우와 철조비로사나불좌상(보물 제131호), 3층석탑, 5층석탑, 7층석탑 등이 있다. 증심사에서 나와 의재 허백련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의재미술관을 지난다. 가까운 곳에 의재 허백련 선생의 문화유적이 있다. 산행을 하고 내려온 사람들에게 요긴한 등산화 세척장, 무등산 지질공원 탐방 안내센터, 등산용품점을 지나면 주차장이다. 뒤풀이를 하고 4시 30분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와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7시 30분경 최종 목적지인 임광아파트 옆에 도착한다. 무등산의 상고대가 반기고 행복산악회와 같이해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동백(冬柏)은 이름처럼 추운 겨울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윤기가 흐르는 녹색의 잎 사이로 시나브로 피고 지는 붉은 꽃이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답다. 우리나라 남쪽은 홀로 봄빛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있어 춥지 않다. 뭍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먼저 꽃소식을 알리는 섬이 장승포에서 뱃길로 20여분이면 닿는 지심도다. 지난 2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거제의 지심도로 동백꽃 맞이 산행을 다녀왔다.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섬이 하나의 숲으로 보일 만큼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면적 0.36㎢의 이 자그마한 섬이 2009년 KBS2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에 소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여객선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새벽 6시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어둠 속에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장거리 여행은 차타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동안의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사이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공룡나라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경 장승포의 지심도터미널에 도착한다. 자투리 시간에 주변의 풍경을 둘러본 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 지심도'를 소개하는 대형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포구 앞 좌판의 건어물을 구경했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쯤 떨어져 있다. 이 시간에 여행객이 많은지 장승포와 지심도를 오가는 여객선 동백섬호가 예정시간을 5분 앞당긴 10시 25분 출항한다. 장승포항을 나서 등대를 벗어나면 바로 지심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해안절벽이 나타나고 그 끝으로 대명리조트와 뒤편의 옥녀봉이 보인다. 오가는 어선과 낚싯배를 구경하다보니 10시 45분경 지심도선착장이 눈앞에 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둥근 무인휴게실과 화장실이 있는 선착장에서 붉은 동백꽃 그림으로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에 온 것을 환영하는 나무표석이 맞이한다. 추억남기기를 한 후 오토바이를 개조한 짐수레나 카트가 지나가면 길가로 비켜서야하는 갈지자 포장길을 200여m 오르는데 동백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동굴처럼 어두컴컴하다. 현재 지심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어 모든 것이 단출하다. 처음 만나는 건물이 뒤편 언덕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동백하우스 펜션이다. 지심도에는 재미있는 지명들이 많다. 이정표에서 안내하는 대로 해피하우스 민박집 마당을 지나 오른쪽의 지심도 자가발전소 앞에서 해안으로 내려서면 남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마끝 해안절벽에 닿는다. 이곳의 바닷가 풍경이 아름다운데 건너편 해안으로 석유공사 비축기지와 서이말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마끝 해안에서 올라와 웰빙민박을 지난 후 경사가 완만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으면 국방과학연구소 사거리다. 여기서 정면의 숲길로 들어서면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3개의 포진지와 탄약고를 만난다. 멀리서 보면 군함의 형태를 닮았다는 이 작은 섬이 일제강점기에는 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하였다. 탄약고 안에 일본군의 포대 설치 상황과 지심도 주민들의 생활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탄약고에서 나와 다시 국방과학 연구소 사거리를 지난 후 숲길을 거슬러 동백터널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새로 지은 목조 화장실, 흔들의자와 망원경이 있는 넓은 활주로가 있다. 지심도에는 후박나무, 곰솔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과 식물이 자라는데 그중 60∼70%를 차지하는 동백나무가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숲 터널을 만들었다. 활주로를 지나면서 동백터널이 시작된다. 바람이 불어오자 왼쪽의 대나무 숲에서 밭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산길에서 일본군 서치라이트 보관소, 방향지시석, 구 일본군 욱일기 게양대를 만나 일본군이 얼마나 철저하게 전쟁을 준비했는지 새삼 느낀다. 해안선전망대에서 찬물고랑에서 높은여까지 지심도의 동쪽해안을 내려다보고 망루를 지나면 지심도 끝점전망대인 그대 발길을 돌리는 곳에 다다른다. 덩그러니 놓인 바위와 멋진 소나무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지심도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휴양림이자 최고의 갯바위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를 돌아 나와 벌여가는 길(낚시객만 가세요) 이정표를 따라 해안으로 간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샛끝벌여의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으며 바다 건너편의 장승포항과 대명리조트를 바라본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자리를 바꾸는 대형선박들도 여러 척 보인다. 멋진 풍경을 벗 삼으며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해안에서 올라와 산길을 걸으면 붉은 동백꽃과 쪽빛바다, 오가는 배와 장승포의 높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지세포 방향이 탁 트인 곳에 구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과 노천카페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풍경을 구경하려면 해안의 낚시터를 오르내려야 한다. 산길을 내려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몽돌해수욕장으로 간다. 명칭이 몽돌해변이지만 몽돌의 양은 서너 가족 둘러앉을 만큼이다. 해안을 뒤로하고 다시 올라섰다 원시림을 닮은 소로를 따라 노랑바위로 내려간다. 제법 널찍한 노랑바위에서 선착장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다시 산길로 올라선 후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후박나무를 지나면 처음 들머리에서 만났던 동백하우스 펜션이다. 단체여행은 시간약속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여기저기 들리며 자유를 누리다 늦게 내려와 첫머리 가게에서 파전을 안주로 급하게 술을 마셨다. 200여m 내려서면 지심도 선착장이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때 묻지 않아 정이 가는 섬 지심도에서 가끔 따라나서는 아내와 쉼표 여행 제대로 했다. 오후 2시 50분 일행들을 태운 여객선이 장승포로 향한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을 배 위에서 바라보니 동백나무 잎들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3시 10분 장승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지심도가 여객선의 꽁무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휴양림에서 막 돌아와서인지 눈앞에 나타난 장승포의 높은 건물들이 더 화려해 보인다. 3시 25분 장승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4시 10분 바람의 언덕에 도착할 때까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명리조트, 와현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망치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구경한다. 우리 일행이 도장포마을 바닷가로 바람을 몰고 왔나.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찬바람이 몰아치고 하늘도 잔뜩 흐리다. 여러 번 왔던 곳이지만 자연 방파제처럼 낮게 누워 있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이 놀던 커다란 바위 신선대를 종종걸음으로 둘러볼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5시 20분 바람의 언덕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리아스식 해안의 굽잇길과 정체가 심한 도심을 달려 6시 20분경 거제포로수용소유적지공원 앞에 있는 부자마을(055-632-8172)에 도착한다. 사장님의 고향이 청주에서 가까운 장기라는데 이곳에서 국물이 시원한 동태찌개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밤길을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30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지심도 동백꽃 맞이 산행을 마무리했다.
경기 수석교사들이 화난 진짜 이유 경기도교육감 및 도교육청 정책입안자들이 수석교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산 문제 때문에 정원조정을 한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수석교사에 대해, 그리고 수석교사제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교육감님은 ‘수업을 좀 더해달라는데 왜 행정소송을 제기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급기야 핵심 참모조차 ‘수석교사들이 수업하기 싫어 데모한다’는 발언으로 자존심을 짓밟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나 논리적인 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과 단편적인 인식 아래 평생 교육적 열정의 순수성을 짓밟았습니다. 저희 수석교사들은 출발 당시부터 차가운 첫눈 위에 첫발자국을 찍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결의한 사람들이며, 온갖 어려움을 이미 예상하며 고난을 길을 자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더 어려운 과업이 주어지거나 더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했다면 이렇게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평생을 소신에 따라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그 인생역정이 더 어려웠다고 인생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진정성을 정당하지 못하게 폄훼당하고 자존감을 짓밟힌다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경기수석교사들이 화가 나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고자 하는 바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짓밟히는 인생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함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수석교사 안전지도사 자격증 가산점 불만 올해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증이 신설돼 2016년부터 교사 임용과 승진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하는데, 현재 학교 폭력 가산점부여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마당에 계속 탁상행정만 계속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고 난 후 대책을 수립하는‘사후약방문’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일 것입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사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도교육청, K초 교장에 직위해제·정직 교원소청심사위 “위법에 무리한 징계” 그럼에도 1월 부당한 전보 발령 빈축 경기도교육청이 관내의 한 초등교장에게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한 직위해제와 중징계 처분을 연이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업무를 맡은 일반직 공무원부터 해당 징계에 대해 결제한 고위 공무원까지 위법사항이 심각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반기에 걸쳐 일어난 이 사건은 최근 도교육청이 해당 교장에 부당한 전보조치까지 내렸다가 그 교장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민원 등 유발 관리책임’과 ‘편의제공 및 향응수수’ 등 이유로 직위해제와 정직 1월 처분을 각각 4월과 5월에 받게 된 K초 L교장은 이에 불복하며 교원소청심사위에 청구, 그해 10월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 ‘정직 1월’(중징계에 해당)에 대해선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견책’으로 대폭 감경되는 결과를 받았다. 당시 교원소청심사위는 L교장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를 내린 것을 두고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직위해제)을 인용했다. 법 조항에 따르면 직위해제의 경우 ‘파면·해임·강등 또는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중인 자’에 해당해야 가능한데, 도교육청은 L교장에 대해 당시 징계의결을 요구하기 전인 지난해 4월 24일 ‘중징계 의결 요구예정인 자’라는 사유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이 ‘도교육공무원 징계의결위원회’에 L교장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한 때는 지난해 5월 13일이었다. 이에 대해 행정전문가와 법조인들은 “조직적인 ‘행정범죄’ 같다”며 조소하는 분위기다. 즉 해당 업무를 맡은 6급 공무원이 직위해제에 대한 기안을 올리고 5급 공무원과 부서장, 교육감까지 결제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시스템에서 그 누구도 이 같은 ‘초보적 위법’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런 이유로 ‘윗분’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인 서류 절차를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이 이 교장에게 징계를 내리기까지 석연찮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건 K초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무수히 제기된 사항이다. L교장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부터 경기교육청은 약 1개월 동안 특별감사를 진행했는데, 1개월의 감사에 대한 이유 치고는 지엽적이라 ‘표적감사’ 의혹을 받았다. 그 이유가 지난해 3월 이 학교서 근무하다 다른 학교로 옮긴 교사가 ‘2012년 교장이 주선한 자리에서 모 교육청 과장의 행동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민원 때문이었는데, 도교육청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교사와 직원은 물론 다른 행정적인 부분까지 손댔다. 당시 10여명의 교사들이 무려 1만장이 넘는 답변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감사관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밤에 수면시간을 방해받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줄줄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제대로 교육도 못 하게 되면서 ‘사교육 없는 학교’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탄 이 곳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리한 감사에 무리한 징계로 인해 잇따른 ‘위법’ 논란을 겪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되레 L교장을 부당하게 전보하려 해 빈축을 사고 있다. L교장은 올해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공모교장’이라 해임·파면 사유 외 인사조치가 불가능하다. 이에 도교육청 인사과 일부 공무원들은 L교장의 전보를 반대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L교장은 이번 도교육청의 전보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의 부당한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중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바다는 겨울에도 아름답다. 이왕 집 떠나 장거리 여행에 나섰으니 겨울바다의 멋과 맛을 놓칠 수 없다. 경주 추억의 달동네를 구경한 후 동해로 차를 몰았다. 이곳 경주 수렴리에서 영덕 축산항까지의 남동 바닷가에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많다. 기웃거리며 쪽빛바다를 만끽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울산광역시와 경계에 있는 마을이 경상북도 경주시 수렴리다. 수렴리 바닷가에 사진작가들에게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매바위(일명 독수리바위)가 있다. 이 바위의 꼭대기에 솟은 한 그루의 소나무가 매바위나 독수리바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의 부리 형상을 하고 있다.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의 파도소리길은 천년고도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 파도소리길이 있는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길이 10m가 넘는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수백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있다. 경주양남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는 용암과 바다와 파도가 빚은 천연의 예술품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형태다. 경북 경주시 봉길리 바닷가에 문무왕의 수증릉으로 대왕암(大王岩)으로 불리는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삼국통일을 이뤘지만 불안정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무덤이다. 그의 유언은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갈매기들이 문무대왕릉을 지키는 양 봉길해수욕장 앞바다는 늘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고 있다.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 앉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10여 년 전, 고향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부부여행을 떠났었다. 그때처럼 싱싱한 회가 지천인 죽도시장에서 소주를 얼근하게 마시고 영일대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숙박지였던 이곳의 포장마차에서 늦게까지 인생살이를 얘기했던 죽마고우가 두 달 전에 하늘나라로 가서 최백호가 부른 영일만친구의 노랫말이 더 애절하게 떠오른다.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렸던 영일대해수욕장은 인근에서 백사장의 규모가 가장 크고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객이 백사장을 가득 메우는 일출명소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누각 영일대, 최대 높이 120m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 포스코의 야경과 형형색색의 조명이 환상적이다. '냉정, 신선함, 신비로움, 미지의 행복'을 상징하는 블루(blue).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란색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로드(Blue Road)가 영덕의 동해 바닷가에서 천천히 걷는 것이 자연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쪽빛파도, 빛과바람, 푸른대게, 목은사색의 길로 이뤄진 블루로드는 영덕군 초입의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64.6km의 해안선 바닷길이다. '2015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관광테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명품 산책길은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대게 원조마을로 알려진 경정리, 죽도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축산항을 거치며 길을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 장사리 7번 국도 변에 장사해수욕장이 있다. 장사해수욕장은 일출명소로 깨끗한 바닷물, 완만한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있어 가족 피서지로 좋고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장사해수욕장 일대를 장사(長沙)'의 순우리말 표현인 '진불'로도 불렀다고 한다. 동해안의 7번 국도에서 자연 환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구계항에 들렀다. 포구 자체가 소박하고 순박해 보이는 구계항을 막 지난 바닷가에서 삼사해상공원 방향의 바다를 바라본다. 높은 파도가 만든 포말이 바위 뒤편의 삼사해상산책로를 감추는 바다 풍경이 멋지다. 강구면 삼사리 바닷가에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해양산책로가 있다. 동해안에 최초로 설치한 길이 233m의 해양산책로는 발아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바닥에 투명창이 설치되어 있다. 천천히 바다 위를 걸으며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을 바라보기에 좋다. 북쪽 언덕 위로 삼사해상공원, 아래로 삼사항이 가깝게 보인다. 삼사해상공원 못미처 오른쪽 도로 아래편에 숨어있는 삼사항은 강구항과 함께 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대게를 팔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인근에 멍게 양식장이 많아 아침 일찍 항구를 찾으면 배에서 막 내리는 멍게를 실컷 구경한다. 삼사해상공원에서 언덕길을 내려가면 만나는 강구항은 대게로 유명한 항구라 대게 조형물을 수없이 만난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항구 위를 한가롭게 나는 갈매기와 바닷바람에 생명을 연장시키는 건어물들이 만든 풍경이 아름다운데 강구항을 맞은편의 오포리에서 바라보면 느낌이 색다르다. 강구항에서 바닷길을 따라 20번 도로를 달리면 대게를 파는 가게들을 수없이 만난다. 이 길은 바다풍경이 아름답고 작은 포구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맞이공원을 지난 후 한참을 달리다 길에서 내려서면 경정3리를 만난다. 포구가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을 지날 때마다 선주인 주인이 잡아온 대게를 집에서 직접 쪄주는 대경수산(054-733-8285)에 들러 영덕대게를 싼 값에 구입한다. 마침 멋진 풍경 사진을 들고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kbs2 생생 정보통의 미스터Lee가 대경수산 앞에 출동했다. 경정리에서 해안가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보면 멀리 흰색 등대가 바라보이는 곳이 축산항이다.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 축산리라고 부르는데 축산항은 영덕의 2대 어항으로 주변의 산들이 남풍을 막아주는 최고의 피항지이자 대게 위판이 열리는 푸른바다마을이다. 포구 앞 골목 안에 주인의 인심이 후하고 생선구이정식이 맛있는 영해수산식당(010-4818-6266)이 있다. 죽도항 바로 앞에 있는 산이 죽도산이다. 죽도산은 이름처럼 대나무가 많은 산으로 139m 길이의 출렁다리 블루로드다리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산(높이 87m) 정상까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죽도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방파제 앞바다의 풍경이 멋지다. 밀려온 파도와 하얀 포말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바람 불어 좋은 날을 실감한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끝이 아름다우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롭게 배운다.
최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영·유아 교육․보육 기능 통합, 지방재정교부금율 인하 신중, 9월 신학기제 추진 등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물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온 이야기로 큰 구속력은 담보할 수 없겠으나 향후 교육부이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방재정교부금율 인하 재고, 가을학기제 신중 추진 등과 더불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유보 통합의 신중한 접근과 제도화를 촉구하는 바이다. 차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유보 통합은 매우 시급한 사안이지만,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조율 등 완급을 조절하여 완벽한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시행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이제 우리나라에서 유아교육이 보편화된 이상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현행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개칭하고 단설 유치원 외의 초등학교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 등의 교육과정, 환경·시설, 교직원 조직, 기타 학교로서의 기본 준비와 지원을 철저히 하여 공교육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유치원 중 유아학교의 학교의 설립 기준에 미달하는 곳의 유아학교로의 개교를 제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행 어린이집에서 담당하고 있는 보육을 ‘복지’에서 ‘교육’개념으로 패러다임 전환하고, 보육시설을 교육시설인 영아학교로 개혁하여 향후 유‧보통합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인천의 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사건을 계기로 줄기차게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유·보 통합 후 교육부가 관장해야 할 것이다. 원칙적으로 유보통합은 교육부가 관장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현재 보육(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교육(유치원)은 교육부가 관장하고 있는 유아교육의 이원화를 통일하여 일원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보통합은 말처럼 용이하지는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행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각각 국공·사립이 있다. 또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 관할이다. 이를 통합하여 교육과 교육부로 일원화한다고 하면 사립은 사립대로, 어린이집은 어린이집대로,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부대로 반대할 것이다. 기득권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공청회, 세미나, 워크숍, 설문 조사 등 사전 조율과 준비 과정을 철저히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 유보통합을 철저한 준비 없이 잘못 시행하려다가는 큰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행착오와 당사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당장 불안하다고 해서 설익은 대안을 남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한편, 이번에 황 부총리겸 장관이 이 유아교육과 더불어 언급한 지방교육재정 위기와 어려운 학교살림살이를 감안할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감축이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재정 투자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선결 요건이라는 점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오히려 내국세의 25.27%로 상향해야 할 것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학생 수가 감소되고, 인건비·시설비 등이 줄어들 경우 예산을 감축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한국 교육의 여건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뒤에 해야 할 과제이다. 교원 당 학생 수가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누리사업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교육시설과 설비가 선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개선하는 교부금 감축보다 오히려 증액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가울 학기제인 9월 신학기제에 대한 추진도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학기제 변경 추진에 앞서 과거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되는 도중에 여거가지 장애 여건으로 무산된 원인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이번에 추진한다면 매조지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연구 뒤에 추진돼야 할 것이다. 과다한 예산 투입,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동의, 교육 외의 다른 영역과의 상치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황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의 언론 인터뷰에 즈음하여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은 이와 정책과 제도 개선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힘든 일도, 아픈 기억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된다. 추억(追憶)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나 추억에 젖어 셋방살이나 시집살이, 학창시절이나 군대시절을 떠올리며 지나온 인생살이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가끔은 세월이 남긴 흔적을 따라 그때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물론 높은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달동네에 추억거리가 많다. 불국사에서 4㎞ 거리인 경주시 하동 경주민속공예촌 옆 길가에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의 달동네’가 있다. 홈페이지(http://www.daldongnae.co.kr)에 있는 내용대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50~198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추억의 달동네는 앞만 보고 달려온 암울했던 삶과 그때 그 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기억 속의 추억을 끄집어내느라 일상탈출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가게 앞에서 할아버지가 튀밥을 튀기고 있는 ‘순이점빵’과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로 ‘작고 귀여운 말’을 뜻하는 자동차 ‘포니’가 관람객을 맞는다. 점빵이라는 단어가 친근한데다 안에 전시된 물건들 또한 옛날에 직접 사용했던 골동품이라 정겹다. 옛날 학교 앞 문방구처럼 뽑기를 하고, 쫀드기를 구워먹고, 달고나를 만드는 곳도 있다. 차에 써있는 대로 근대사박물관이자 영화촬영장으로 손색이 없다. 경사진 길을 올라가면 옛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모습을 계층별로 재현한 봉건사회관이다. 양반댁, 평민댁, 첫날밤, 애기엄마... 남편은 새끼를 꼬고 아내는 맷돌을 갈고 있는 가난했던 시절의 방안 풍경과 요강에 대변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재미있다. 이곳에 각종 농기구와 생활도구들을 전시하고 신이 난 각설이와 꼬마가 훈장님께 회초리 맞고 우는 서당의 모습도 재현했다. 경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에 옛 풍경들이 펼쳐진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을 기웃거리다 원기소를 파는 약방, 사내아이가 대변을 보는 길가의 재래식 화장실, 골목 구석에서 말 타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벽 곳곳에 붙어있는 선거용 전단과 포스터의 글귀들이 그 당시의 생활상을 알려준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망국민학교 입구에서 만난 하드 장사, 두레박 우물, 마당에 그려놓은 땅따먹기 선이 정겹다. 칠판 위의 ‘학교종이 땡땡땡’과 작은 걸상을 바라본 후 난로 위에 양은도시락이 수북이 쌓여있는 교실의 풍경을 구경한다. 실제로 사용했던 교과서와 학습 자료, 학교 앞 문방구, 옛날의 교복이 눈길을 끈다. 일반요금 250원의 천수목욕탕, 주산부기학원과 서라벌라사... 골목을 지나 가게가 죽 늘어서 있는 저잣거리에 들어선다. 이곳에서 지금은 사라진 새벽신문보급소, 새마을철물점, 왕대포집, 삼천리자전차, 삼천리연탄, 경주보건소, 동양기원, 역전파출소, 똘이네분식, 성동술도가, 쪽방 등을 만난다. 7080상가에 바리깡과 가위로 머리를 다듬던 이발소, 서민들이 피로를 풀던 선술집, 장발의 DJ가 음악을 들려주던 옛 다방, 고고장으로 불리던 분위기가 화려한 디스코텍, 교련복과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이 미팅을 하는 빵집, 돈을 받고 이름을 지어 주던 작명소 등이 있다. 시간보내기 좋던 만화방, 중고 미싱판매수리소, 따스한 손길과 정성이 함께하던 한의원, 단골손님이 종업원에게 짓궂은 행동을 하는 별다방을 구경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모텔을 리모델링 했다는 민속관과 영화관에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품들이 많다. 군막사에는 자갈밭에서 머리박고 원산폭격을 하고 있는 군인, 시멘트로 만든 역기와 공중전화기, 사병샤워장에서 옷을 홀딱 벗고 샤워하는 모습, 대대행정실과 PX 등을 재현했다. 내무반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말년의 병장, 열심히 군화를 닦고 있는 이등병, 반합으로 끓인 라면을 먹는 상병의 모습이 재미있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경주로의 여행길에 추억의 달동네(054-748-5002)에 들르면 타임머신을 타고 50년대에서 80년대 초반까지의 골목길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서모 과장, 전형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전문직 시험문제 중에…” 언급 도교육청, 입장발표 없이 징계도 무소식 경기도교육청 서 모 학교혁신과장이 수석교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전문직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 과장은 지난달 12일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중등교원 280여 명을 대상으로 ‘경기혁신교육 철학과 정책’란 주제로 강의하면서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출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 녹취록에 따르면 서 과장은 “이번에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중에 그런 문제가 나왔어요. 학습공동체에 대해서 논하라”고 발언했다. 문제는 당시 경기교육청 교육전문직 전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경기교육청 교육전문직 전형은 지난달 10일과 26일에 나눠 진행됐다. 즉, 1차 전형을 마친 이후 2차 전형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해서는 안 되는 실언’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그 장소에 이번 경기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도 자리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는 바람에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다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고교 교사는 “아직 교육전문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서 과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 발언으로 인해 출제가 되지 않았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전문직 응시자에게 혼란을 준 것이고, 공직사회 기강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위반사실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징계는커녕 되레 비호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감사관에 배당하지 않고 해당 과에서 처리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과에서 직권 조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서원이 부서장을 상대로 제대로 조사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는 ‘하나마나’라는 지적이다. 경기교육청 감사관실에서도 이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명령을 받아야 착수할 수 있다며 먼저 나서지 못하는 입장을 전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서 과장 발언에 대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업무가 떨어진게 없다”며 “우리 쪽에 업무가 배당된다면 조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육청 서 모 학교혁신과장은 도내 유명 혁신초등교장 출신으로,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지난해 이재정 도교육감이 당선되자 교육전문직시험도 거치지 않은 그를 과장 자리에 앉히는 바람에 인사 때부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의 학제나 교육과정으로 보면 대다수 인문계 고교가 자사고,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에 위세에 밀려 고사된 상태에 처해있다. 꿈과 끼를 발산하며 미래를 꿈꿔야할 일반계 학생들이 무기력한 교육제도에 매몰되어 항로를 잃고 좌초한 실정이다. 이에 교육부가 일반고 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일반고 육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알다시피 평준화 지역이나 비평준화 지역이나 일반계는 공교육으로서의 기능과 신뢰모두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사교육은 호황을 누리고, 교사는 그저 엎드려 자는 학생을 보며안타까워하는 현실에서정말 일반계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일반계 고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분석한 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일반계 학교는 속 빈 강정처럼 학력차이를 비롯해 경제적, 정서적인 복잡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은 스스로 진학의 꿈을 향해 떨쳐나가지만,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무기력해 그 무엇에도 손사래를 친다. 예전 같으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예체능을 선택하거나 직업과정을 선택해 취업준비를 했지만, 요즘은 그것도 만만치 않다. 또 아이나 부모가 딱히 원하지도 않는다. 초등교부터 단계적으로 직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점진적으로 직업전문 중학교를 도입하거나 직업 계열을 개설해 흥미를 갖게 한 뒤, 고교에서 직업 계열의 비중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계 고교의 교육과정을 단위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행·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4~5년이 되면 자리를 옮겨야 하는 공립학교의 순환제 근무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귀기울여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일반고 발전위’가 출범한 이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시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