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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상을 수상하는 저력으로 일본 국민들은 자국의 과학발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 명도 수상하지 못한 과학 관련 분야 노벨상을 일본은 21명이나 수상했다. 도대체 이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가 일본의 교육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 어떤 지식과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교육관을 설정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 인성 등을 포함한 ‘교육 2030(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의 학교 교육이 주요 참고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자국의 특징적인 수업을 영상화해 OECD에 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동경학예대학이 ‘차세대 교육 모델의 연구개발’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도까지 3년간 소·중학교의 역동적이고 우수한 수업모델을 영상화해 OECD에 전달하게 된다. 동경학예대학 부속 소·중학교는 오는 10월부터 국어, 산수, 도덕, 특별활동 등 10개 교과의 수업, 10회 정도를 촬영해 분석할 예정이다. 교실 내에 4대의 카메라를 설치, 수업 중에 교원의 설명과 동작, 판서 내용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방법, 학생들의 참여 활동, 수업 후 활동 등을 촬영하고 이에 대해 교원들이 설명하고 학생심리전문가가 수업을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청소 등과 같은 활동이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이 학교 기시마나부 부교장은 “일본 학교 수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교원 양성과정이나 교원 연수에서도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동북과 히로시마 지역의 고교생들이 환경이나 에너지, 저출산 등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는 내용도 OECD에 보낼 예정이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적극적인 리더십이 결여돼 있는 일본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공통 과제”라며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이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자기 연구와 열정이 빚어낸 교육자료들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이 1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오는 24일까지 자료를 전시한다. 1970년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전국교육자료전은 현장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전시회다. 이번 대회는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원의 연구가 학교교육 변화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자 기본”이라며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수업 혁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바로 선생님의 연구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료전에는 시·도 예선을 거친 520여명 선생님이 출품한 14개 분야, 224점의 자료가 본선 심사에 올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프린터 등 최신 IT기기를 활용한 교육자료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교실에 갇힌 교육을 뛰어넘어 이제 과거와 미래, 우리 동네에서 우주까지 모두를 교실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이미지 혼합)’, ‘가상현실’을 적용한 지리나 역사 교육, 안전 교육 자료 등이 관심을 모았다.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역 모두를 직접 다녀올 수는 없지만 저희가 전국을 돌며 찍은 사진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업데이트 하려면 많은 선생님들께 알려야 하는데, 교육자료전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도형 수업, 시각장애인 점자 변환 자료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을 직접 개발해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일본어 교육, 통합체력 관리 자료로 활용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심사위원들은 제작에 들어간 비용,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걸리는 준비 시간이나 활용 정도 등에 초점을 두고 질문했다. 교육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간단한 작업으로 교실 내의 활용도를 높인 자료들이 호응을 얻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밀폐 용기, 스티로폼, 유리관 등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소리파동 측정 장치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관 경기 청평중 교사는 “학생들이 마이크에 대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소리의 파동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10년 전에 파도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종파 실험장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치 개발에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창체 분야에서도 전면 거울이 필요한 무용 교육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아크릴 거울을 활용한 교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자료전에도 초등 교원을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창체 분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학교 현장에서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높기 때문이지만, 중등 교원과 다른 인문 교과의 참여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제기됐다. 본심사를 통해 75점이 1등급에 선정돼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기장이 수여된다. 이들 중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이 결정된다. 김주성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교사가 연구하지 않고 지식만 전달하면 아이들은 외우기만 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없다”며 “선생님들이 힘을 내셔서 앞서가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원의 연구 확대를 위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들에 대해 입상이 되지 않더라도 연수점수를 주는 등 보상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한편,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자녀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줄곧 일깨우셨다. 그리고 그 네 가지 덕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신(身)’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고, ‘언(言)’은 말을 겸손하면서도 조리 있게 하는 것이며, ‘서(書)’는 글씨를 정성을 다해 반듯하게 쓰는 것이고, ‘판(判)’은 매사에 분명한 판단력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께서는 스스로도 이 덕목들을 무척 엄격히 실천하고 계셨다. 원래 풍채도 좋으셨지만, 단정한 한복차림에 언제나 등을 꼿꼿이 편 채 앉으셨고, 어떤 경우에도 곁눈질을 하거나 남의 말을 엿듣는 일이 없으셨다. 나직한 목소리로 담소하기를 즐기셨지만, 당신이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기를 더 좋아하셨다. 글씨를 쓰실 때는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흘려 쓰는 법이 없이 정자(正字)로 또박또박 쓰셨다. 바쁜 농사철에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책과 신문은 친지·주민들의 대소사를 상담해주는 남다른 판단력의 원천이 되었고…. 슬하의 우리 여섯 남매는 성장하면서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사뭇 어려워했지만,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 앞에서 우리는 조그만 일탈도 꿈꿀 수 없었으며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거지를 돌아봐야 했으니 그 이상의 교육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남매 중 다수가 교육 가족의 일원이 돼 학생들에게 ‘단정한 언행’, ‘반듯한 필체’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분명 아버지의 영향이다. 후일 찾아보니, ‘신언서판’이란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인재 전형 방식에서 유래했다. ‘당서(唐書)-선거지(選擧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이니,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둘째는 말이니, 말이 조리 있고 정직해야 하며, 셋째는 글씨니, 해서(楷書) 글씨는 아름다움을 다해야 하고, 넷째는 판단이니,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첫 조건이 아버지 말씀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해석의 다양성에서도 기인하거니와 볼품없는 체격을 타고난 필자에 대한 나름의 배려셨으리라. 비 오는 가을밤, 지난날의 편지들을 들추던 중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기울여 쓰신 아버지의 필적(筆跡)을 보면서 새삼스레 당신 평생의 가르침 ‘신언서판’을 떠올렸다.
고달사지는 북내면 상교리에 위치한 신라 764년 경덕왕 때 창건한 고달사라는 절의 절터이다. 절터는 북내면 상교리 마을을 사면로 병풍처럼 감싸안은 혜목산 산자락에 있으며 여주시에 의해 복원되고 있다. 고달사지에는 국보 제 4호 고달사지부도 등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남아있다. 주암분교에 재학중인 17명의 어린이들과 유치원 4명의 원아들은 지난 10월 8일~10월 9일에 이틀간 고달사지에서 야영을 실시하였다. 분교 학생들이 '내 고장 문화사랑'이라는 주제로 야영을 하면서 내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문화재와 역사를 공부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미술시간에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국보 제 4호 고달시지 부도를 그리는 내내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조용하였다. 푸른 가을 하늘처럼 맑은 아이들의 표정에서 내 고장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야영에 참가한 4학년 한수민 어린이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유명한 문화재가 있는지 몰랐는데 오늘 와서 보니 놀랍고 우리 고장에 훌륭한 문화재가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즐거워하였다. 이 날 실시한 야영에서는 내 고장의 문화재인 고달사지의 여러 문화재와 유적을 그리고 전시하여 학부모들을 기쁘게 하였다. 또한 소박하게 이루어진 모닥불놀이에서는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아이들의 고사리와 같은 손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 곡들은 하늘에 총총 박힌 별 빛 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났다.
“안전자료 부족해 직접 만들었죠” ○…최근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듯 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크게 늘었다. 대부분 교사들의 필요에 의해 연구‧발전된 것들이었다.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현장체험학습 사전안전지도 스마트앱 자료(창‧체)’를 만든 김필환‧한성혁 경기 고암초 교사는 평소 안전교육을 하고 싶어도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동안전, 활동안전, 숙소안전, 자연재해 등 6종의 주자료와 토의자료, 10차시의 교수학습지도안과 활동지를 제작했다. 김규섭‧류성창 의당초 교사, 우성제 공주신월초 교사, 하성엽 공주중동초 교사가 출품한 ‘상상을 현실로! DIY 소프트웨어 교실, 안전한 세상을 여는 Safe Guard 프로젝트(창‧체)’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들은 “국민안전처가 개발한 기존 앱은 성인 대상이어서 초등 교육자료로는 부적합했다”며 “아두이노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산출물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블록형, 명령어형 코딩을 통해 학생 스스로 ‘통학차량 사각지대 감지기’, ‘교육약자용 보행자 작동신호기’ 등을 구현했고 실제 학교에서 이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안전교육 지킴이’, ‘Self-Making 현장체험 안전 길라잡이 어플리케이션’ 등 10여 개의 안전교육 자료들이 출품됐다. 과거 합격한 선비 복장으로 발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을 따라 지나게 되는 지역의 역사, 특산물 등을 증강현실(현실·가상 이미지 혼합)로 보여주는 보드게임 자료인 ‘옛길 스마트 보드게임으로 배움 生生! 나눔通通!(사회)’을 만든 이정옥·김길환·황다현·곽수정 경북 산양초 교사. 이들은 문경문화원에서 과거 시험에 합격했을 때 입는 도포와 어사화를 꽂은 사모 등을 빌려 의복을 갖춘 채 발표 심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사는 “보드게임 속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선비처럼 옷을 입어 자료의 특색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60명의 소규모 학교인 산양초에서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을 맡고 있는 이들은 사회 교과 영역의 내용을 고루 담은 자료를 개발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황 교사는 “학년별로 10명 내외이고 스마트 패드가 학급별로 제공돼 있어 수업시간에 많이 적용했고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재미‧우정이 5년 참가케 한 원동력” ○…바쁜 학교생활 와중에도 연구가 좋아 5년째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었다. 김성훈 구리고, 김영준 도농고, 이석 백암중, 조광근 안산해양중 교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에도 ‘아두이노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무선 과학 실험’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했었다.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와 과학 실험의 만남(과학)’을 주제로 조립이 손쉬운 로봇을 활용해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선보였다. 이들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우정을 나눠온 친구사이기도 하다. 조광근 교사는 “함께 논의하고 교육 자료를 개발‧적용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수상여부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제트 만능손! 다용도보드로 체력 UP ○…정직환 경남 숭진초 교사, 김호율 밀양초 교사는 ‘BALANCE BOARD를 활용한 운동체력 UP!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이 교구는 전기 신호 장치를 갖춘 사각의 밸런스 보드로 태권도와 농구, 높이뛰기, 균형잡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교사들은 처음에 보드에 둥근 판을 올려 균형잡기를 시도, 기울어진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장면을 선보였다. 또 풍선 샌드백을 꽂고 태권도 발차기를 하니 공격 점수가, 다시 농구대를 꽂아 공을 던지니 획득 점수가 보드판에 나타났다. 긴 지주대를 연결해 높이뛰기 장애물로, 사각 모형을 꽂아 표적 맞추기나 미션 쌓기 도구로 활용하는 등 보드는 트랜스포머처럼 순식간에 다른 용도로 변신했다. 김 교사는 “보통 운동체력은 민첩성, 평형성, 순발력, 협응성 4가지로 측정된다”며 “이것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궁리하다가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금 삭감 우려로 급증했던 교원 명예퇴직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명예퇴직 수요조사 결과 내년 명퇴희망 교원은 전국 5719명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107명, 초등 1696명, 중학교 2004명, 고등학교 1902명, 전문직 1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금 정국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3년 5946명, 2012년 5446명이 신청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1만3376명, 올해 1만6575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확정인원이 아닌 사전 수요조사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연금대타협 이후 교원 명퇴 대란이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금 삭감 폭이 당초 우려보다 훨씬 적었고 지난 2년간 퇴직 인원도 많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명퇴 인원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조사이긴 하지만 2차례에 걸쳐 실시했고, 시·도교육청에 내년 명예퇴직 예산 반영을 전제로 최대한 정확한 조사를 당부했기 때문에 편차가 생기더라고 10% 내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명퇴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정부의 신규교원 수급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7월 2016년~2017년 2년간 교원 1만5000명의 명퇴를 수용해 신규교원 채용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정규교원 증원 없이 명퇴에만 기댈 경우 올해보다 선발인원이 줄어들어 되레 신규 임용적체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부터는 '전전년도 명퇴 교원 수'로 산정되던 명퇴예산 교부기준이 '사전조사를 통한 당해 연도 실수요를 재정 여건 내에서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정부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또 시행규칙에 교원 명예퇴직수당과 퇴직수당부담금 명목으로 배분된 교부금이 해당 목적에 쓰이지 않을 경우 이듬해 교부금에서 감액하는 내용의 정산 규정을 신설, 각 시·도교육청이 명퇴예산을 우선 편성토록 하는 방안이 10월중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 교부금에 사전수요조사로 파악된 5719명 전원에 대한 명퇴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된 명퇴 희망 교원 수가 많지 않아 내년 교부금에 전원 수용할 수 있는 금액을 배정할 계획"이라며 "좀 더 정확한 수요 예측을 위해 내년 초 한차례 더 수요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내초, 여주박물관 탐험대 체험 실시 ◯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여 세종의 얼이 담긴 여주의 문화 유산을 탐방하고 우리 고장여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시간을 갖았다. 북내초등학교는 학년군별 핵심역략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3-4학년군의 경우 문화적 소양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문화교육, 독서교육, 인문교양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체험은 여주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여주박물관 탐험대 체험을 응모하여 실시하게 되었다. ◯ 북내초등학교 학생들은 여주 박물관에 도착하여 여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았다. 여주박물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다. 1872년에 제작된 여주목지도를 바탕으로 고장에 자리한 문화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실시한 후, 구석기시대에 사용했던 도구인 찍개를 통해 유구한 고장의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 흔암리 선사유적지, 관방유적, 능묘유적 등 다양한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설명 이후에는 전통놀이체험 및 여주역사에 대한 퀴즈대회를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받는 시간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통모양 떡살을 이용한 비누만들기 체험, 탁본체험을 통한 우리마을 고달사 부도이해, 마패 도장 찍기 등 학생들의 다양한 참여와 체험을 통해서 여주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왔다. ◯ 북내초등학교에서는 앞으로도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박물관과 도서관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윤리비무장지대가 된 듯하다. 유흥가 골목은 물론 주택가에까지 모텔사인이 번쩍거리고 성매매 광고물이 바닥을 뒹군다. 스마트폰을 켜면 당일만남, 원조교제의 낯간지러운 사이트가 활짝 피어난다. 나이트클럽에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건너온 ‘허브담배’, ‘러시’, ‘스파이스’와 같은 신종 마약이 젊은이의 환각을 극대화한다. 돈만 있으면 짐승도 될 수 있을 대한민국, 그 얼마나 좋은가. 초등생이 음란물 중독 호소하는 세상 텔레비전을 켜면 욕망을 자극하는 온갖 먹거리 채널 그리고 예능들. 또한 노골적으로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쇼핑몰들. 이와 같이 자본의 세례를 받아야만 현대인이라는 착각의 힘이 가히 놀랍다. 기초생활수급자 아이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다니고, 돈이면 뭐든지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사회에서 이젠 피임약 광고나 모텔광고, 요염한 포르노 콘텐츠들이 낯설지 않다. 폭행이나 살인, 내전, 난민의 눈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 도덕이나 정의는 그저 낡은 텍스트적 의미일 뿐. 윤리는 너무 오랜 세월 우리와 담을 쌓았다. 이제 우리는 욕망의 봇물이 터졌으므로, 진정한 쾌락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맛보았으므로. 종말의 협주곡을 들으며 타나토스의 끝을 달려도 좋다. 신보다 더 즐거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가 밤낮 나와 함께 애무하고 속삭이므로. 그런데 뭔가 탐탁지 않다. 우리에게 아직 제거되지 않은 이성이 남아있어 그런가. 최근의 사건을 보면 뭔가 잘못돼간다는 생각이 든다. 초교 여학생이 음란물 중독을 호소하는가 하면,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친딸을 성추행한 50대가 있고,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여기저기서 불거진다. 그런 교수도 한둘이 아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 목사도 마찬가지, 교육청 감사관과 사무관도 성추행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다. 지방의원은 물론 국회의원도 그렇다. 군 장교, 경찰, 심지어 검사도 성추행에 있어서는 이성을 잃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지. 몸이 내키는 대로 행동해야 진실한 행위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선적 행위란 말인가. 변태적 행위와 성도착, 일탈이 그 경계를 넘나드는 세상에서 민주시민사회를 추구한다는 교육 지표는 이미 녹슬었다. 교육감들이 욕망에 영합하고 정치 젯밥에 뜻을 두면서부터 교육의 나침반은 싸구려 고철이 됐다. 엄격한 가정·학교 교육 선행돼야 욕망과 집착, 자본과 쾌락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성과 지성을 견지하려면, 그리하여 후손들에게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주려면 우리는 철저히 속죄하고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에서부터 교육자에 이르기까지, 특히 준엄한 윤리적 덕목이 요구되는 사람들은 사력을 다해 흑마술의 사회를 구해야 한다. 인간성 회복에 고군분투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정 타락을 조장해 부를 축적하는 시장경제를 감시해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으로 먼저 아이를 바로 잡아야 하고, 게임이나 도박, 성매매와 같은 각종 유해사이트나 업소를 규제해야 한다. 스마트폰 콘텐츠도 연예기획사의 선정적 뮤직비디오도 옥석을 가려야할 것이다. 청소년과 부모,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날은 없을까.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엊그제가 한글날이었다. 한글은 창제 시기와 창제자, 창제 경위가 소상히 밝혀져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훈민정음 해례본(이하 훈민정음)에 한글의 창제 시기와 원리 등을 자세히 담아놓았다. 그래서 국보 제70호로 지정됐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귀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고, 글자를 발음할 때 일어나는 발음기관의 상호 작용이 그대로 반영된다. 또 한글은 기본 글자 외의 글자들을 기본 글자에서 파생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글자 사이에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표현은 이와 관련된 것이고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알파벳”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유산‧업적, 얼마나 알고 있나 한글 창제는 자주 정신의 실현이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것으로 민본사상의 실천이다. 자주 각성을 통해 민족 문화 창달의 길을 열고, 백성을 정치적 주체로 보는 민본, 위민, 민생의 철학 정신은 오늘날 정치와 사회 문화 등에서도 거울로 삼을 만하다.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확충해 학자를 키우고 주자소를 설치해 인쇄 문화를 발전시켰다. 기타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천문, 군사, 농사, 의약, 음악 등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그에 관한 저서를 남기게 해 조선 역사 및 문화생활에 큰 업적을 남겼다. 율곡 선생은 “세종 같은 성인은 전조에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만년의 복조는 세종에서 처음으로 기초를 마련한 것입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는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훈민정음은 몇 년 전부터 고교 교과서에서도 읽을 수 없다. 겨우 세종의 ‘서문’과 제자 원리 등만 실려 있지 자세히 배우지 않고 있다. 대학에서도 세종대왕이 이끌었던 문예 부흥과 과학적 업적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기회가 드물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과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인문학 도서 읽기에 빠져있다. 대형 서점의 인문학 쪽에는 케케묵은 고전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서적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서울대는 종합적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위해 대학생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 100선을 선정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논어, 맹자에 서양 고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런 책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인문학의 주제로 부흥시키자 ‘훈민정음과 세종학’을 우리 인문학에 담아 봤으면 한다. 훈민정음이 담고 있는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가 깊다. 그리고 문자가 만들어진 과학적 원리 등을 통해 우리 문자의 우수성과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 정신에 담긴 것처럼 우리 역사에서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한 임금이다. 건국 초기 국경을 튼튼히 해 자주 국방을 도모하는 등 백성이 잘살고 편안히 사는데 힘썼다. 집현전을 보강해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흔히 인문학이라 하면 문학, 역사, 철학을 말한다. 최근에는 자연과학까지 포함해 영역을 보다 넓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인간의 지적 욕망은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인문학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글 창제와 세종대왕이 남긴 업적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인문학의 첫 번째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인문학의 대중화 시대에 ‘훈민정음과 세종학’의 부흥을 일으켜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전통을 이룩하는 동력으로 삼는다면 지속 가능한 한류 문화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
현장 “혼란야기 불법·편향행정” 교총 “이행 강요하면 강력 대응” 충남도교육청이 법상 노조 지위를 상실한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5일 안내공문과 교섭 내용을 일선학교에 보낸 것과 관련해 학교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7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법상 노조 아닌 단체와 진행 중인 단체교섭, 단체협약 및 이행점검 유보를 요청한 상황에 반하기 때문이다. 관내 교사들은“교육부가 법외노조와의 단협 및 이행점검 유보 요청공문을 보낸 지 두 달이 지난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문을 보낸 도교육청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전교조 세종충남지부가 단협을 학교에 안내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지부는 단협 체결일자가 교육부 공문 시행일인 7월 2일보다 하루 앞섰기에 진행 중인 것이 아니라 이미 마쳤으니 안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며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자 8월부터 청사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 백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철 교육감은 대화로 풀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안내공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선 이를 불신하는 분위기다. 도내 한 초등교장은 “대화가 안 되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았어야지 교육감이 되레 불법에 가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충남교총도 ‘불법 편향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도내 곳곳에 반대성명을 담은 현수막을 거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충남교총은 “법을 존중해 교육행정을 펼쳐야 하는 교육청이 법을 무시하고 특정 법외 교원노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향되고 부당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단협 체결일자가 교육부 공문 시행일 하루 전임을 내세운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충남교총은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효력이 회복된 것은 교육부 공문 시행일인 7월 2일이 아니라 대법원 결정인 6월 2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도교육청은 법외노조와 교원노조법상 인정되지 않는 단협을 체결한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또 “도교육청이 단체협약서를 공문과 함께 관내 각급학교에 2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안내한 것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의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며, 설사 교육부 공문을 받기 이전에 법리적 내용을 오인해 교섭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안내공문은 교육부의 공문에 따라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육부가 단협 이행점검 유보만 명시했을 뿐 안내까지 유보하란 내용이 없었기에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해석이 맞는지 여부에 대해 교육부는 조만간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남교육청 문제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안내공문 여부에 대한 부분도 이르면 다음 주 쯤 결론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교총은 “향후 단협 이행점검을 강요할 경우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즘은 남도해양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서해금빛열차, 평화열차 등 여행용 관광열차가 많다. 경북 봉화에는 분천역에서 철암역을 왕복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있다. 10월 6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V트레인을 타기위해 산림휴양도시 봉화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봉화로 향한다. 행복은 그냥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협곡열차 산행을 추진했다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내 좌우명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는 말을 되새긴다.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대한민국 산림휴양도시 봉화’ 상징탑과 소천면 소재지를 지나 10시 25분경 36번 국도변의 배나드리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오른편으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전에 배가 드나들었던 이곳 배나드리의 물가에 고향에 대한 추억과 신재생에너지 체험학습이 어우러진 관광농원 봉화황토테마파크가 있다. 어떤 일이든 공짜가 없다. 이정표를 못 찾아 헤맸지만 그 바람에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골집을 구경했다. 산촌은 계절도 빨리 찾아오는지 마당에서 겨울옷을 입은 할머니를 만났다.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계시니 옆구리가 더 시릴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울진봉화간 도로 공사가 시작되는 현장에서 왼쪽의 아랫마을 쪽으로 내려서면 외씨버선길8코스인 보부상길과 연결된다. 어수선한 초입과 달리 마을 뒤편으로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져 산행을 하며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곧은재를 왜 보부상들이 가장 힘들게 넘던 고개라고 하는지는 반대편의 언덕길을 내려다봐야 안다. 곧게 서있는 고갯길이 아래 세상과 위 세상, 지나온 세상과 가야 할 세상을 구분하는 모습도 이채롭다. 곧은재를 내려서면 낙동강 물줄기가 만든 멋진 풍경이 반긴다. 분천교를 건너 12시경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구간 숲길 안내센터에 도착했다. 높은 하늘이 감성을 간질이는 가을날 자연과 함께하니 저절로 행복하다. 이곳의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운영진이 정성껏 준비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분천역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작은 역이다. 점심을 먹고 역사 앞에 있는 마을을 둘러봤다. 지역의 특산품을 구입하고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먹거리장터를 지나 벽화가 그려진 골목으로 들어서면 옛 모습을 간직한 풍경이 고향마을처럼 친근하다. 카메라를 들고 담 안을 기웃거리는 이방인에게 먼저 말을 걸어올 만큼 인심도 살아있다. 분천역은 일명 V트레인으로 불리는 협곡열차의 시발역으로 시골역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운치를 더한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사철 훈훈함이 느껴지는 산타마을로 탈바꿈하며 오가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곳곳이 촬영명소라 추억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새마을운동을 하며 심었던 느티나무 아래 커피 한 잔과 어울릴만한 벤치가 있다. 규모가 작은 역사에 들어서면 교실이나 카페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역사의 모퉁이에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물과 소원우체통이 있다. 호랑이를 닮은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과 다람쥐를 닮은 내륙순환열차 O트레인이 지나는 역이라 소나무 그늘에 편안히 앉아 있는 호랑이 모형도 만난다. 협곡을 사이에 두고 달리는 열차... 모처럼 산행에 따라나선 아내와 함께 열차를 탄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이 넘친다. V트레인의 좌석은 한쪽은 나란히 앉아 마주보고, 한쪽은 나란히 앉아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구조다. 2시에 분천역을 출발한 V트레인이 “철커덕” 소리를 내며 천천히 달리자 길게 이어진 계곡이 물길을 따라가며 만든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유리창의 윗부분이 열려있어 자연바람을 그대로 맞이하고 터널을 지날 때는 어둠을 이용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매력이다. 비동임시승강장에서 양원역까지 2.2㎞ 구간이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명승지로 꼽는 체르마트길이다. 체르마트길의 끝에서 주민들이 직접 흙을 지고 날라 역사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애환과 천원짜리 막걸리와 천원짜리 돼지껍데기안주로 유명해진 양원역을 만난다. 기차가 정차하는 시간은 딱 10분, 이 시간에 여러 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6.5km 거리의 트레킹 구간이 낙동강 세평비경길이다. 날씨가 궂은 가을날 아내와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물가를 걸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기차에서 내리면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가 돌에 새겨져 있다. 사실 세 평이냐 네 평이냐 보다 1960년대 승부역에 근무했던 역무원이 짧은 글로 작은 역사의 옛 모습을 다 담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실 사람 사는 일에 글 솜씨가 뭐 그리 중요한가. 이렇게 사랑의 날개를 펼치면 누구나 시인이다. 기차여행은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기차가 떠난 자리에는 늘 작은 간이역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가을꽃에 향기가 없으면 어떤가. 10월의 아름다운 풍광에 행복을 덧칠할 수 있는 눈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슴이 있는데... 승부역을 출발한 열차가 석포역까지 제법 긴 거리를 달린다. 석포역은 경북의 마지막 역으로 인근의 영풍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 아연 등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강원도의 관문으로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동점역을 지나 3시 5분경 역사 가까이에 탄광역사촌이 있는 철암역에 도착한다. 마음을 열면 주변 사람이 다 행복하다. 운행담당 최여사님은 갈 길이 바쁜데도 철암단풍군락지에서 자유 시간을 주며 단풍은 무리지어 있을 때 빛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태백을 지난 관광버스가 38번 국도 동강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청주로 향한다. 8시 20분경 용암동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의 행복 찾기가 이어졌다.
내년 유·초·중·고 교원 정원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 당초 우려됐던 교원 수급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전국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2016학년도 교육공무원 2차 가배정에 따르면 내년 교원 정원은 올해보다 621명 증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사가 가장 많은 606명 증원되고, 유치원교사는 429명, 비교과는 236명 늘어난다. 반면 초등 교과교사 정원은 650명 감축되고, 중등 교과교사는 동결됐다. 지난 5월 1차 가배정에서 초등 1782명, 중등 961명 등 총 2743명이 감축 배정됐던 것에 비해선 훨씬 나아졌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들도 대체로 2차 가배정 결과를 받아들일 만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 수 중심의 새로운 배정기준이 일부 반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경기·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원돼, 교원 선발·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시·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초등에서 130명 감원 배정을 받은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교과전담교사를 3학년 이상 4학급당 0.75명 꼴로 배치해왔는데, 이번 감원으로 아예 교담을 두지 못하는 학교도 여럿 생길 것 같다"며 "소규모학교 선생님들의 업무 증가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교육청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지개학교에 교담을 1명씩 추가 배치해둔 상태인데, 타 학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감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555명이 감원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초등에서 매년 평균 150명 가량 줄었는데 이번에는 381명 감원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지역 규모가 크기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기진 않겠지만 전체 557개 초등학교 중 381개교는 교과전담교사 감축으로 인한 업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은 436명이 줄어든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도 "1차에서 936명 줄었던 것에 비해선 상황이 많이 나아졌고 학생도 많이 줄어 큰 혼란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감원에 따른 고통분담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이 늘었지만 지역수요엔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초등 38명, 중등 70명 등 총 108명이 증원된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인구 증가로 교과교사가 많이 부족하고 기간제도 줄이는 중이라 대폭 증원을 기대했는데,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등 교원은 어느 정도 충분한 증원이 이뤄졌지만, 유치원교사 정원이 16명밖에 늘지 않아 폭증하는 지역수요를 감당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고 한숨지었다. 초등교원 정원 감축에 따라 2016학년도 초등교원 신규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471명 줄어든 전국 총 6591명으로 확정 공고됐다. 정원은 650명 줄었지만 명퇴인원 증가 등으로 선발인원 감소가 일부 상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발인원이 줄긴 했지만, 전국 교대 4학년 정원이 선발인원에 못 미치는 4331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임용대란은 없을 것"이라며 "임용 재수 인원과 기존 교사의 타지역 응시 등으로 경쟁률은 1:1을 조금 넘기는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등교사는 23일까지 전국 선발인원이 확정·집계될 예정이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명예퇴직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선발인원이 크게 줄어 교대생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초등 정원이 13명밖에 줄지 않았음에도 퇴직자가 적어 선발인원이 지난해 13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는 과거 광역시로 승격될 때 고경력 교원만 남았다가 이분들이 퇴직한 후 신규채용이 대거 이뤄지면서 특정 연령대에 교원이 몰려있는 구조"라며 "향후 몇 년간은 정년퇴직자가 나오기 힘든 만큼 임용 적체 해소에 교육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기 화분에 구절초를 심는 1학년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10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치원생부터 6학년 전교생이 전라남도자연탐구수련원과 입암산(남창계곡)으로 생태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품성을 가꾸기 위해 직접 체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기 때문이다. 제1부는 아름답게 가꾸어진 자연탐구수련원 뜨락을 거닐며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를 들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 학생들은 연신 질문을 하며 신기한 동식물의 세계 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마알간 가을 하늘은 한결 드높았고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준비된 자기 화분에 구절초를 심는 모습은 정말 진지했다. 어린왕자가 자신이 물을 준 장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기가 심은 구절초를 안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자기가 심은 꽃의 이름을 정하여 발표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자연학습장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떼 지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로 퍼져 나가던 순간, 마음속으로 ‘날마다 오늘처럼 행복하거라!’고 빌어주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감사합니다’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와! 아름답다1“감탄하기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순간마다 감동하는 삶을 살기를! 내 꽃아, 사랑해를 외치는 1학년 어린왕자들 제2부는 입암산(남창계곡) 숲 체험에 참가하였다. 준비된 해설사 선생님의 자상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학교에서 만나기 힘든 울창한 삼나무도 만나고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도 좋았다. 떠들고 장난치며 도토리와 밤을 주우며 좋아하던 아이들이 그것들을 집에 가지고 가고 싶어 할 때마다 타일러야 했다. “얘들아, 그건 숲 속 동물들의 먹이란다. 우리들에겐 그렇게 소중한 게 아니지만 숲 속 동물들은 그게 있어야 겨울을 살 수 있단다. 그리고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요. 조용조용 다니면 더 좋아요. 그러면 다람쥐도 볼 수 있단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산길을 걸어 먼 길을 갈 때는 짚신을 만들어서 여러 켤레 가지고 다녔다. 짚신을 신고 걸어야 발밑에 사는 작은 동물들을 해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할 만큼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니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입암산 삼나무 숲에서 숲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산뜻한 가을날 맑은 바람 소리와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친구들과 오순도순 숲길을 걷는 체험은 그 어떤 체험학습보다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류의 위대한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학습과 진(眞)과 미(美)의 추구는 우리가 평생 어린아이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했으리라. 자연 속에서 학습하는 일은 진리와 아름다움에 발을 담그는 최선의 방법이 분명하다. 금성초등학교는 앞으로도 교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도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생태체험학습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는 자연과 가까운 학교이며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도 자연의 선물이 아닌가!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학부모·학생 규탄 잇따라 유아교육학회 “철회하라”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의 철회 성명·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유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전국학부모모임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악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 300여 명은 “개정안은 유아들의 공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유아 교육의 책임을 사교육 시장에 전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면서 “공교육의 안정을 추구해야 할 교육부가 자본 논리로 유아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유아교육학회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OECD 주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하는 결정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는 많은 반면, 입학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면서 “학부모의 요구와 상반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2013년 2월 발표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서 ‘초등학교 병설 중심의 유치원 체제에서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던 것과도 배치되는 정책임을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 공립유치원 비율은 전체 유치원의 22%로, OECD 34개국의 공립유치원 수용 비율 70%와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유치원 교사들의 단체인 한국유아교육과학생연합회도 7일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300여 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정책을 뒤집었다”면서 “공립유치원 설치를 막는 정책으로 학부모를 배반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공립유치원 수가 축소된다면 유아교육 전공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도 축소돼 취업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정안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된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음악을 좋아했어요. 음악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봤죠.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고의 음악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몰두했던 김태호 전 부산 연산초 교사. 그는 4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음악 지도에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비록 교단에 설 수는 없지만, 그의 가르침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전 교사는 2013년 부산 반송지역 초등학교 4곳에 재학 중인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징검다리합창단’을 창단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진정한 하모니는 서로 어우러져야 만들 수 있다”면서 “합창의 아름다움은 배려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합창은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고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죠. ‘튀는 나, 튀는 너’보다는 ‘어울리는 우리’가 돼야 하모니를 이루고, 노래를 배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감동을 받을 수 있어요.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그의 지도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22년간 부산 KBS 어린이합창단을 지도했고 직접 작곡한 동요 ‘산길’ ‘맞아맞아’ 등은 창작동요제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기차를 타고’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지도자를 만난 덕분에 징검다리합창단은 창단한 지 1년 만에 삽량어린이합창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지역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제에 초청돼 여러 번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낮아 단원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노래해야 하는 합창의 특성 상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어렵게 합창단을 꾸려 두세 달 연습에 매진했지만, 학원에 가야 한다며 그만두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합창 활동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성향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해 친구들과의 다툼이 잦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다는 거였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합창단을 지도하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참을 줄 알게 됐다. 5분도 채 집중하지 못해 분위기가 흐트러졌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1시간 이상 거뜬히 연습에만 몰두한다. 감성이 풍부해서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도 생겼다. 사실 그보다 값진 건 표정이 밝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후로 ‘징검다리합창단’의 단원으로서 자긍심도 갖더라”고 귀띔했다. “올해 초 합창단원을 모집할 때는 오디션을 볼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어요. 인기가 높아졌다는 증거죠. 더 많은 학생들이 징검다리합창단에 참여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번쯤은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아보고요. 부산 지역에 제2·3의 징검다리합창단이 창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교육 현장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아 때로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그럴수록 교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스승을 따르는 소중한 제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청자골 강진은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생가, 고려청자박물관이 있어 늘 남도답사1번지로 꼽힌다. 이곳에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우도는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도암면과 대구면을 잇는 두 개의 출렁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10월 3일, 청주산울림산악회원들과 땅끝마을에서 40여Km 거리에 있는 가우도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상당공원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300여Km 되는 장거리 여행이다. 편한 자세로 음악을 듣는데 차창 밖으로 햇살을 받은 들녘이 짙은 황금색 물결을 만든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도언 운영총무님이 일정을 안내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서광산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13번 국도를 달리며 오른편으로 월출산을 보여주더니 11시 10분경 망호선착장에 도착했다. 가우도(駕牛島)는 다산초당 방향의 도암면과 고려청자박물관 방향의 대구면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 도암면의 망호항이나 대구면의 저두리에서 갈 수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 출렁다리를 건너야 만난다. 이곳의 출렁다리는 바람이 강해도 흔들리지는 않는 해상인도교라 사람만 통행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면 2012년에 개통한 716m 길이의 망호출렁다리와 다리 건너편의 가우도가 멋진 풍경을 만든다. 다리 위에서 왼편을 바라보면 주작산과 덕룡산, 다산초당을 품은 만덕산, 강진만 끄트머리의 강진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의 바다는 강진만 비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할 수 있는 복합낚시공원이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다리를 건너면 정감이 느껴지는 가우도 함께해(海)길 안내지도와 이정표가 맞이한다. 함께해(海)길은 향기의 섬 가우도의 아름답고 청정한 바다(海)를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로 해안선을 따라 흙길과 나무데크로 조성한 2.5km의 탐방로다. 남쪽, 북쪽 어느 산책로나 저두출렁다리와 만나는데 산책하는 기분으로 바다 풍경을 만끽하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한 바퀴 다 돌아도 좋다. 가우도는 면적이 10만 평도 안 되고 그나마 대부분 임야이지만 바다와 숲과 사람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매력덩어리의 섬이다. 먼저 0.8㎞ 거리에서 저두출렁다리를 만나는 남쪽산책로를 걸었다. 오른쪽의 바다와 왼쪽의 숲이 빚어낸 풍경을 감상하며 데크길을 따라가면 영랑나루 쉼터를 만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불행한 삶이었지만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며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비롯하여 87편의 민족시를 남긴 영랑 김윤식의 동상이 의자에 앉아 인자한 웃음 짓고 동상 옆으로 시인의 대표 시들이 걸려 있다. 데크 아래편의 바위는 자연을 즐기며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여럿이다. 가우도의 산책길은 거리가 짧게 느껴져 천천히 걸어야 한다. 멋진 소나무를 지나면 바닷가로 내려가 모래밭을 거닐거나 저두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추억사진 남기는 여행객들이 많다. 한 바퀴 다 돌아보려면 왔던 길을 되짚어 다리를 건너와 만났던 안내지도 앞으로 가야 한다. 이번에는 1.7㎞ 거리에서 저두출렁다리를 만나는 북쪽산책로를 걷는다. 망호출렁다리를 바라보고 복합낚시공원 개장 기념 어린이 동반가족 낚시대회 시상식을 구경한다. 마침 우승 가족이 강진원 강진군수님에게 200만원 상당의 낚시용품과 트로피를 받고 있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어쩌면 가우마을 표석을 지나며 만나는 서쪽바닷가 풍경이 이곳을 유명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망호출렁다리부터 주작산과 덕룡산, 다산초당을 품은 만덕산, 강진만 끄트머리의 강진읍이 만든 멋진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10여 가구 살고 있는 가우마을에는 한옥마을 등 펜션이 들어와 있다. 가우도에 두 개 밖에 없는 백사장은 모두 손바닥만 하다. 가우마을 뒤편 해안가로 내려가야 만나는 백사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먹었다. 백사장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길을 걷는다. 비교적 짧은 산길 끝에서 저두출렁다리가 기다린다. 다리 앞 급경사 계단을 따라 산의 정상에 올랐다. 잡목이 조망을 가리고 바로 아래편에 청자전망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을 내려와 2011년에 놓인 438m 길이의 저두출렁다리를 걸었다. 다리 위에서 아래편 바다의 낚싯배와 방금 지나온 가우도의 풍경을 바라봤다. 2시에 저두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23번 국도를 따라 15분 거리의 마량항으로 가며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보여준다. 고려청자박물관을 지나기 직전의 고바우공원 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해질녘 노을이 가장 아름다울 만큼 경치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차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소오도와 대오도를 카메라에 담고 토요일마다 할인이벤트와 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마량놀토수산시장을 구경하었다. 마량항과 고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쉼터에 앉아 수협위판장에서 사온 전어회를 안주로 소맥을 마시며 홀로여행의 자유를 누렸다. 4시 마량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남해고속도로 영암임시휴게소와 서해안고속도로 고인돌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와 8시 20분경 출발지였던 상당공원 옆에 도착했다. 마량항으로 가며 고바우공원 전망대에 들르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청주산울림산악회 때문에 행복을 누린 하루였다.
2018년부터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발표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문·이과 공통 과목을 신설했다. 인문·사회·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교실 수업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큰 특징이다. 교육부는 소통하는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현장 교원 참여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과정 연구와 초·중등 연계는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계획까지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새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창의융합형 인재’다. 이 방향에 맞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이는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교과 통합만 하고 지도하는 교사는 그대로 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통합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 배출 시스템을 만들고, 현직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프로그램이 가동돼야 한다. 초등·중학교에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과 재미와 흥미 중심 지도를 한다지만 과도한 학습 부담이 되거나 사교육 시장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기초 소양 교육을 위한 연극 교육도 기대되나 이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연극 교육이 가능한 특별실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을 통해서 질 높은 교육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도 현장에 정착하지 않으면 그것은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제시 되어야 한다. 아울러 과거 교육과정은 현장에 정착할 때 초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실시에 따른 교사 연수를 하고, 관련 교과서 개발부터 현장 교사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 등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벌써 출발한지 한 시간도 더 되었는데, 한 사람도 볼 수가 없으니 나 원 참~.” “날씨가 워낙 무더워서 그런가?” “이건 뭐 말이 둘레길이지 등산이구만 그래.” 말없이 묵묵히 따라오던 아내는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 흔한 매미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도 들을 수 없는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바람 한 점 없으니 땀만 비오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삶을 살아오면서 아내한테 미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나의 고집으로 얼룩진 고달픈 삶을 넌지시 사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땀을 쓸어내리는 아내의 얼굴엔 이제 주름살과 나이 살로 세월의 흔적을 실감하게 한다. 아내는 벌써 만 3년 동안 손자 준이를 돌보고 있다. 가끔 시간이 날 때면 너무 힘들어 하는 아내를 생각하여 손자를 데리고 함께 놀아주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안한 마음에 인사치레로 적당히 하는 것일 뿐이다. 네 살이 된 준이는 근래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더욱 할머니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아들내외가 서울에서 내려오면 돌아갈 때까지 음식준비로 그야말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못마땅하여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스스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며 모든 것을 배려하며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삼십대 중반쯤에는 내 아우의 딸을 2년 동안이나 키워준 일이 있었다. 아우 내외는 부부교사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어려운 처지를 알고 4개월 된 갓 난 아기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보살펴 주었던 것이다. 자라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기도 하여 가끔은 보살펴준 일은 있었지만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이 들어서 손자를 돌보며 깨닫게 되었다. 아기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몸과 마음이 헌신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를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말이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쉬고 싶었지만 뙤약볕 아래 숲속도 더운 바람으로 쉴 곳이 마땅치 않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숲속에 오른 곳은 황매암이라는 암자에 닿았다. 바람소리 한 점 없는 한 낮에 암자에 둘러보기로 하였다. 산사 오붓한 뒷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니 석천정자 돌 항아리에 시원한 물줄기가 외로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둘러본 암자에는 적막감 속에 뜨거운 빛으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고독과 적막감으로 이렇게 조용한 세상도 있는 것인지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믿기지 않는다. 이 적막감에서 벗어나고파 외로운 등산길을 재촉하였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지리산둘레길 3구간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하여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기만 하였다. 올라 올 때 백련사로 향하는 푯말이 있기는 하였지만 다시 되돌아오기가 겁이 나서 백련사를 들리지 않고 바로 산길로 올라왔던 것이 생각났다. 우리가 가는 길은 완전히 등산길이었다. 아내도 둘레길이라 하여 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왔고, 나 또한 등산용 슬리퍼를 신고 왔기 때문에 등산하기에는 마땅치는 않았다. 땀은 비 오듯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적막감만 감도는 바람 한 점 없는 산행길을 걸으며 제주올레길이 생각났다. 지난 5월에 가족여행을 갔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가족여행을 간다. 근래에는 아직 손자들이 어리기 때문에 국내여행으로 해왔고, 금년에는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가족 간의 정을 듬뿍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차를 렌트하여 함께 다니는 동안 이제 손자들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러주어 즐거움은 배가 되었고, 아내와 나는 올레길 위주로 다녔다. 아내는 손자를 맡기 전에는 자주 등산을 하였으나 근래에는 등산을 하지 못하여 둘레길 걷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그늘은 없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의 정경을 보며 걷는 즐거움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이다. 그 때에도 내 속에 담아 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서 늘 개운치 않았었다. 온몸이 땀으로 미역을 감을 즈음 내려온 곳이 수성대이다. 길가 다리 위 한편에 천막을 치고 아주머니가 간식과 막걸리를 팔고 있는 곳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하였더니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계곡물이 그립던 차에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니 세상이 모두 내 것 인양 부러울 게 없다. 가스가 떨어져서 부침개를 먹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쉬었다가 갈 요령으로 그렇게 하겠노라 하였더니 서비스로 식혜를 한 그릇 준다. 푸근한 마음씨에 마음이 들떠 막걸리 한 잔을 게눈 감추듯 마시고 아내 것까지 마시고 나니 얼얼한 취기가 온몸을 감돈다. 또, 심심풀이로 옥수수도 먹어보란다. 훈훈한 인정에 취해 발길을 옮겼다. 술기운으로 더위도 잊은 채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아내한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은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나 때문에 더욱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아내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지원해 주는 편이다. 30여 년 전에 다용도화첩을 제작하여 판매를 할 때에도 거금을 들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또, 그림을 그리다가 말고 수필작가로 활동을 한다면서 세 번이나 수필집을 발간하였다. 맞벌이도 아니면서 혼자 수입으로는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방과후 학교 운영을 한다며 투자를 하였고, 또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을 설립을 하여 운영한다고 투자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들이 신나는 학습공작판을 제조하여 판매를 한다며 공작판 제조에 판매를 위한 사무실 임대 등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여 여러 모로 고통을 주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는 교육자적인 사명감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고집을 세워 기어코 창업을 하였지만, 퇴직 후에 창업은 죽을 각오가 아니면 하지 말라는 말이 이즈음에 피부에 와 닿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팍팍한 살림에 말로 표현은 하지 못하고 그동안 아내를 얼마나 옥죄었을 것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뻔하다. 이번에도 여행에도 사과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여보 미안해!, 당신한테 무엇이라 할 말이 없다.’
운동장에 누워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운암의 소식통, 무엇인지 아시나요?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한없이 부드럽고, 옹기종이 모여앉아 체온을 나누는 아이들같은 모습의 ‘가을밤’, 아이들의 발이 그 ‘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느라 정신없습니다. 운암에 찾아온 가을, 뒷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그 가을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푸르른 하늘,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우리들과 밤-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가을하모니가 살랑살랑 가을바람을 타고 흐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더없이 행복한 아이들, 깊어가는 가을-아름다운 하모니를 느끼고 싶다면 가을밤을 만나러 운암분교로 오세요!
한가위명절 다음날에 가족이 모여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괴산 유기농엑스포장을 찾았다. 입장료가 비싼 느낌이 들었으나 절반은 행사장과 괴산의 특산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줘서 좋았다. 기념품도 살 수 있고, 음료나 간식도 먹을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해 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미수(米壽:88세)이신 노모는 무료입장, 경로인 나는 50%의 혜택도 주어졌다. 아직 미취학인 네 명의 외손자는 메뚜기를 잡는다는 말에 좋아서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펄쩍펄쩍 뛰었다. 유기농이해 관에 먼저 들어갔다. 벌꿀과 만나는 영상대화를 통해 선물도 받으며 환영의 의미도 있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식물들을 관람하며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 같은 유기 비료를 쓰며,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방지하는 농업을 이해하고 나왔다. 두 번째로 들어간 곳은 유기농 산업 관으로 다양한 유기농제품을 구경할 수 있었고 상품판매도 하였다. 광장으로 나와 눈길을 끄는 화사한 꽃 탑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여주터널을 들어가니 도깨비방망이를 닮은 여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여주터널을 빠져나가니 잡곡농원이 있었다. 생명의 씨앗 탑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보았던 목화밭, 기장, 수수 등 생소한 잡곡들을 보며 어머니께서는 옛 추억을 회상하시며 즐거워하셨다. 옆으로는 벼 품종 전시 포와 유기원예장도 있었다. 다시 호박터널을 들어서니 뱀처럼 길게 늘어진 이상한 호박도 보며, 유기축산장과 잡초 밭, ‘미쉘오바마’ 유기농 텃밭, 생태건축을 보았다. 아이들은 메뚜기를 잡는 논으로 달려가서 사위와 함께 매미채를 빌려와서 메뚜기 잡기에 바빴다. 일반 논에는 농약 때문에 메뚜기를 구경할 수 없는데 이곳은 메뚜기가 누런 벼이삭에 앉아 있어서 잡을 수 있었다.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길 양옆으로 소담스럽게 피어 파란 가을하늘의 뭉게구름과 어울려 한들거리는 풍경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호기심이 가장 많은 유치원생들이라 메뚜기 사냥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에는 알이 굵은 우렁이도 있어 우렁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었다. 오리가 논바닥을 기어 다니며 잡초와 해충을 먹는 오리농법도 볼 수 있었다. 보호자가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일으키는 전기로 작은 기차에 아이들을 태워주는 대체에너지 체험 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아열대 과수 관, 유기농 체험관, 이벤트 체험 장과 민물고기를 볼 수 있는 양어장도 있고, 토종어류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장화를 신고 고무래로 소금을 모으는 염전체험도 할 수 있었다. 과일농원 옆에는 동물농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며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올 줄을 몰랐다. 3시가 넘어서 입장했는데 벌써 어둠이 깔리고 퇴장 시간이 되었다. 나오는 길에 ‘오가닉 카페’에서 우엉차, 구기자차 등 따듯한 차를 한잔씩 마시고 내 고향 청정괴산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계유기농엑스포 구경을 하고 모두 만족해 하였다. 유기농은 농약과 화학 비료, 유전자 변형 식품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므로 생명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며칠 남지 않은 ‘괴산 세계유기농 엑스포’를 아이들 손을 잡고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