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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걱정스러운 일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식하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사실인 듯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제몫도 챙기기 어려운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지난번 서울시교육청이 제작 배포한 교사 촌지 근절 동영상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세상이 얼마나 변하고 학교 현장 어떻게까지 진화했는데, 아직도 교육행정가들은 저런 생각과 의식을 갖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보다 분노가 앞선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 ‘서울교육영상’ 코너엔 교사와 학부모가 촌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그린 청렴 홍보 동영상이 올려졌다. 이 동영상에는 교실에서 혼자 울고있는 아이가 등장한다. 이어 복도와 교실, 주차장에서 촌지를 주고받는 교사ㆍ학부모의 모습이 겹쳐진다. 손을 맞잡고 웃다가 화면이 비칠 때마다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다. 이어 “교육은 깨끗해야 합니다”란 내레이션과 함께 ‘서울교육청이 쳥렴 무결점 운동을 펼칩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일벌백계 합니다’란 자막이 나온다. 아무리 교사와 학부모 대역 모델을 등장장 한 영상이라할 지라도 학교에서 촌지를 수수하는 장면은 정말 불쾌하다. 마치 현직교사 전부가 이런 것 같아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돈 만 원이라도 촌지를 받은 교사는 징계하고 촌지 수수 관련 신고자에게 최대 1억 원까지 보상금을 주겠다는 촌지 근절책을 발표는, 한 마디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다. 교사들의 아픈 마음을 감싸주고 위로하여 교사의 사기를 진작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이 일부 한두 명의 일을 다시 꺼내 과장하여 홍보하는 영상은 다시 교사들의 교육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강한 반말에 결국 교체 했다하지만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데 대해선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매년 학기 초나 스승의 날엔 연래 행사처럼 등장하고 있는 ‘교사촌지’의 문제를 이번엔 시교육청이 이를 앞장서는 무책임한 태도는 맹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교육행정을 하는 교육청의 비교육적인 정책이라는 데 더 어이가 없다. 무엇보다 교육정책은 우리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행정이기에 신중히 해야한다. 그래서 정치교육감들의 무분별한 선심성 교육행정이 더 걱정되는 것이다. 특히 학교 현장을 재대로 이해하지 못한 서투른 교육행정은 우리 교육을 왜곡할뿐 아니라 학교교육에 혼란만 초래한다는 점을 인식했으며 한다. 몇 차례의 직선교육감의 낳은 각종 교육정책에 대한 피로감은 아직도 학교 곳곳에 쌓여 있어 현장 교사들이 그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것처럼 교육을 모르는 사람의 교육정책이 더 무섭다. 잘 하는 것도 정체된 교육이라 생각하고, 이들을 혁신 대상으로 삼는 것을 보면 우리의 미래가 더 걱정되는 것이다.
2000년 12월 적은 글입니다. 참고하십시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고의 원인이 과거부터 있었던 우리 민족의 게으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결코 어느 누구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사고에 대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사람조차도 포함한 우리민족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 다시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과제도 될 것 같습니다. 존칭, 존대어 략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매일같이 날만 새면 들려 오는 새 소식들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로 가득 찬다. XX금고 고객 돈 횡령 사건, 고위 공직자 비리 연루 사건, 강. 절도 사건, 늘어나는 노숙자, 기업 퇴출, 기업 퇴출로 인해 늘어나는 실업자들, 의료 보험료 인상, 기름 값 인상, 대중 교통 요금 인상을 비롯한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 모든 들려 오는 새 소식이 더욱더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왜 이렇게 우리는 날마다 들려 오는 새 소식마다 좋은 소식은 없고, 비참한 소식만 듣게 될까? 언제쯤 이 소리를 안 듣게 될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좋지 못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을까? 나는 그 원인을 깊이 생각 해 본 결과,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일어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무엇보다 우리 민족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 애국심보다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저마다 자기의 이익을 최대한도로 얻기 위하여 일어난 현상들이다. 또 이러한 이기심은 경제가 좋을 때는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으나, 경제가 어려울 때는 표면에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다. 때문에 IMF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계속하여 좋지 못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민족의 이기심은 어제오늘 형성된 것이 아니고, 우리 조상들이 한반도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할 때부터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기후가 좋고, 물 맑고 공기 맑은 땅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아도 너무나 살기 좋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연의 재해를 극복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었고, 자연적인 조건이 좋다 보니까, 들에서 나는 곡식과 과일도 영양이 풍부하고, 구하기가 쉬워서, 우리의 조상들은 점차 어려운 일 없이 생활하는 것이 습관화되었고 그것이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다 보니 자연히 부지런함을 잃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져 게으름으로 정착된 것 같다. 또 기후가 좋다 보니 사람이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의 원료가 되는 동식물도 영양이 풍부하고 기름지다 보니 그러한 것을 섭취하고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맑은 공기 맑은 물과 더불어 우리 조상들의 두뇌를 발전시켰고 손재주를 발전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게으름과 두뇌의 우수성 그리고 손재주를 갖추고 생활하여 왔고, 오늘날 우리들 핏줄 속에는 조상들의 그러한 모든 면들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볼 때, 두뇌가 우수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두뇌가 우수한 사람들이 이기심이 많고 게으르다. 물론 두뇌가 우수하여도 이기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두뇌가 우수하지 못하여도, 이기심이 많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는 극히 소수이다. 나는 어릴 때 우리 민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라고 배웠다. 오천 여 년 동안 이 땅에 살아오면서 망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지탱되어 온 것은 우리 민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가 있는 민족이라고 배워왔던 것이다. 어렸을 때 나는 그 말을 그대로 새겨듣고 우리 민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라는 것에 대하여 많은 긍지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교직생활 20년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니 우리 민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라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민족이 오천 여 년 동안 외적의 침략을 928번 받았지만 나라가 망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계속 남아 있는 것은 은근과 끈기 때문이라고 배웠는데 과연 그럴까?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928번이나 외침을 받았으면서도 한번도 저항을 제대로 못하고 그 넓은 북만주 땅을 이민족에게 내주고 약간씩 국토를 좁혀 급기야는 같은 민족인 북한에게까지 땅을 빼앗긴 것이 은근과 끈기 때문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우리 민족이 그렇게 같은 일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은 은근과 끈기 때문이 아니고 너무나 게을러서 그랬다. 그러한 일들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관찰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볼 때 비슷한 유형의 일들이 계속 반복하여 발생하고 있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려고 하지는 않고 그저 눈가림 식으로 넘어가고 만다. 그러다가 한번씩 대형사고가 생기고 ... 대형사고가 생기면 입으로는 두 번 다시 재발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계속 생기고 있다. 조금만 더 깊이 원인을 분석하였으면 충분히 방지 될 수 있을 것도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이유 때문에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많이 관찰 할 수 있다. 학생들이 같은 잘못을 아무리 지도하여도 고치지 못하고 수없이 되풀이하는 것은 결코 은근과 끈기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성적이 안 좋게 나와도, 깨닫지 못하고 계속하여 성적이 안 좋은 것도 게을러서이다. 물론 교육제도의 잘못이 크겠지만 근본적으로 게을러서이다. 우리민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였다면, 그것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오늘날도 학생들에게 남아있는 것이 관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학생들에게 서 은근과 끈기라는 단어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날 학생들의 되풀이되는 실수는 결코 은근과 끈기가 아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 민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라기 보다는 게으름과 이기심이라는 것이 말이 맞다. 또, 우리민족의 특징이 게으름과 이기심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자연조건에서 생긴 것과 비교하여 볼 때 들어맞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볼 때, 우리 한민족은 두뇌와 손재주가 우수한 반면에, 게으르고 이기심이 가득 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리민족성 덕분에 제일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좋지 못한 현상이 꼬리를 몰고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민족성이 고쳐지지 않는 한 이러한 일은 계속 되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것을 고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가정교육이고 학교교육이다. 따지고 보면 가정교육도 학교교육이 바로 되어야 올바로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올바른 생활 태도를 배운 사람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자녀를 올바로 지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교육의 시초는 학교 교육이기 때문에 학교교육에서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 우리 민족의 특징인 게으름과 이기심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애국심을 몸에 베이게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 문제점, 국제적인 위상, 등 나라에 관한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숨김없이 가르쳐, 우리나라를 잘 이해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각자 잘살기 위해서는 먼저 나라가 발전되어야 하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깊이 심어 준 후, 지식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그 시기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 민족의 특징을 잘 알고 좋지 못한 점을 고친 후에 교육을 실시하여야 나라가 발전하고, 각자가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때문에, 빠르면 유치원부터 주입식의 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애국심보다는 이기심이 발달하고 더 나아가서 이러한 것이 학생이 점차 성장함에 따라 몸에 베이게 되고 마침내 사회생활을 할 때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가득 찬 사람이 되고 만다. 만약, 이기심이 가득 찬 이러한 사람들이 많은 지식을 가졌을 때 그러한 지식을 국가 발전에 사용하지 못하고, 자기의 이익만 챙기려 하기 때문에 나라는 자연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천 여 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전해 내려온 이기심과 게으름을 없애는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지식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렇게 위험한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이렇게 혼란한 것은 지금 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렸을 때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교육을 바꾸지 못한다면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서 사회에 진출하게 될 때쯤이면 사회는 지금보다도 더욱더 혼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의 결과가 백년동안 계속 가기 때문에 생긴 말일 것이다. 그 말은 또 교육의 효과가 백년 후에 나타난다는 뜻도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 자주 바뀌는 교육의 현실에서 백년 대계가 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항상 대학교 입시를 비롯한 입시제도 때문에 교육이 자꾸 바뀌는 것은 보아도 근본적으로 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못 보았다. 우리 민족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세계에서 제일 두뇌가 우수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이다. 열심히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한번 하려고 마음먹으면 못하는 것이 없는 국민이다. 교육제도가 그렇게 잘못되었건만 두뇌와 손재주가 우수 하다 보니 하려고 마음먹는 것마다 무엇이든지 잘해 내고 있다. 만약 우리의 교육제도가 소질을 살리는 교육으로 된다면 얼마나 발전이 있을 것인가 ? 만약 우리민족이 우리 민족의 특성을 잘 깨닫고 애국심이 가득 찬 국민이 되어 저마다 자기의 소질을 잘 개발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잘살고 강대국이 될 것이다. 이렇게 좋은 길이 있는데 왜 우리는 외면하고, 어렵고 힘든 지금까지의 좋지 못한 제도를 고수하려 들까 ?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든데,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현재의 우리 생각이 오늘날 국가의 경제를 이렇게 위기 상태에 빠뜨렸다. 대학교 입학하기 위하여 저마다 자기의 전공은 접어 둔 채 엉뚱한 학문에만 매달린 현실. 아무리 소질이 뛰어난 부분이 있어도 대학교 입시 때문에 사장되고 마는 현실 모든 학문을 입시 위주로만 생각하다 보니 애국심조차도 형식적으로 교육되는 현실. 이러한 우리의 교육 풍토에서는 날마다 비참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 할 정도이다. 하루 빨리 듣기 좋은 새소식만 들리도록 교육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sonedu 심재헌
대학입학전형에서 ‘인성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19세~75세미만 성인 남녀)에서 ‘대학입학전형에서 중요하게 반영해야 하는 항목’에 ‘인성 및 사회봉사’가 1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교 내신 성적’이나 ‘특기·적성’이 1순위를 차지했던 2011·2012·2013년도와는 상이한 결과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여론조사(2006~2014년)와 초·중등 학생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2013, 2014)를 바탕으로 분석한 ‘통계로 본 인성교육’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입학전형의 중요 반영 항목 조사에서 2011년(35%)과 2012년(28.7%)에는 ‘고교 내신 성적’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1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인성 및 사회봉사’가 중요하다는 답변이 27.9%로 가장 많았고 ‘특기·적성’(26.3%),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23.8%), ‘고교 내신 성적’ (19.6%)이 그 뒤를 이었다. 고교 내신 성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인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들어 고등학교에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경우 2005년, 2008년, 2010년, 2011년에 진로교육에 밀려 2순위였던 인성교육이 2012년 들어 1순위로 변경, 2014년까지 유지되고 있다. 2012년 학교 폭력 문제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문성빈 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는 초·중학교에서 중시돼야 한다고 여기는 인성교육이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중요시돼야 한다는 인식 변화로 해석된다”며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건 마련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1일, 청주아름다운산행에서 KBS 월화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 비금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약 54㎞ 떨어진 비금도는 흑산도와 홍도를 연계하는 서남해의 관문으로 천사의 섬(유인도 72개, 무인도 932개) 신안군에 위치한다. 섬의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 같아 비금도(飛禽島)라 부르는데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고향이자 섬초(시금치)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고 서남문대교가 완성되며 이웃하고 있는 도초도와 같은 생활권이 되었다. 큰일이라도 하러 떠나는 사람들처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회원들을 태운 후 목포로 향한다. 선잠을 자다 하품을 하고 억지로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켜는 사이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와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에 정차했던 버스가 3시 50분경 유달산 아래 달성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헤드랜턴을 챙긴 덕분에 어두운 밤길을 헤치고 유달산 정상 일등봉(해발 228m)과 두 번째 높은 봉우리 이등봉에 올랐다. 낮에 몇 번 오른 곳이지만 유달산의 밤풍경이 색다르다. 일등봉과 이등봉에서 내려다보는 목포시내의 야경이 멋져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일행들이 아침식사를 끝내고 뒷정리까지 마친 후에야 내려왔다. 5시 40분경 차로 15분 거리의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해 아내와 항구 주변의 풍경을 둘러봤다. 목포에서 비금도까지는 쾌속정으로 50분, 페리호로 2시간 거리다. 7시가 되자 대흥페리9호가 여행객들을 태우고 출항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뿌연데다 바람이 세게 불어 갑판은 흡연자들 차지가 되었다. 배위에서 해돋이를 보고 아침을 맞이하는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과 유달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목포대교 아래를 지날 때는 해무가 다리와 연결된 고하도용머리의 멋진 풍경을 반쯤 가려 아쉬웠다. 장좌도, 율도, 달리도, 외달도를 스쳐 지난 여객선이 한참동안 먼 바다를 달려 안좌도의 읍계선착장과 팔금도의 백계선착장에 들른다. 안좌도와 팔금도를 잇는 신안1교를 통과하고 상사치도와 상수치도를 지나 비금도의 가산선착장에 도착한다. 산행을 하려면 배위에서 그림산과 선왕산을 바라보며 도초도와 비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 아래편의 수대선착장까지 가야 한다. 9시 30분경 수대선착장에 도착해 등산로 입구까지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을 생산한 곳이라 선착장을 벗어나면 광활하게 펼쳐진 염전이 맨 먼저 눈에 띈다. 공공근로사업기념비 뒤편으로 바위산인 그림산과 선왕산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염전에서 일하는 모습도 구경한다. 염전이 끝나는 곳의 등산로 입구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산행안내를 하고 준비운동을 도와주며 환경정화 캠페인을 했다. 상암마을 입구에서 그림산 정상, 죽치 우실재, 선왕산 정상,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비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바다가 깨끗하고 기암절벽이 아름답다.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생태관광지이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지도바위를 건너면서 비금도의 멋진 풍경과 마주한다. 산세가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그림산까지 아기자기한 암봉과 암능길이 이어진다. 정상(높이 226m)에서 ‘그림산'이 써있는 나무판대기를 들고 인증샷을 남긴다. 섬이지만 비교적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자연과 벗하며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림산에서 선왕산까지 군데군데 솟은 바위봉우리들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선왕산(높이 255m)은 등산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다도해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기암절벽들이 곳곳에 절경을 펼쳐놓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오른편으로 북쪽의 금천저수지를 바라보며 능선을 따라가면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많다. 길게 이어진 산줄기와 리아스식 해안도 아름답다. 일제강점기의 군사시설 흔적을 만난 후 서쪽 해변방향으로 산을 내려온다. 만개한 꽃을 실컷 구경하고 1시 50분경 하누넘해수욕장에 도착해 해변을 돌아보고 전망대로 간다. 봄의 왈츠 촬영지로 유명한 하누넘해수욕장은 이름에 ‘산 넘어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는 뜻이 들어있다. 구불구불한 도로 위의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눈앞에 보이는 해안선이 하트모양을 만들어 하트해변으로 불린다. 버스로 이동하며 내촌마을의 돌담(등록문화재 제283호)과 시금치 밭을 구경한다. 지루하게 기다리다 3시 30분 출항하는 페리호에 올랐다. 건너편에 있는 도초도의 화도선착장에 들렀던 여객선이 왔던 길을 되돌아 목포로 향한다. 목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갑판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덕에 배위에서 멋진 해넘이를 구경했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옆 제주식당에서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저녁을 먹고 7시 10분 청주로 향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인돌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45분경 출발장소였던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23시간이 걸린 섬 산행을 마무리했다.
화창한 봄이 되니 개나리, 벚꽃을 비롯해 각종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겨우내 움크렸던 우리의 몸과 마음도 밖을 향한다. 자연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릴 수 없다. 지난 토요일, 야외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관람한 적이 있다. 말이 음악회지 그냥 자연과 함께 어울어진 한 편의 그림 같은 음악회다. 객석에 고정되어 앉아 있는 것보다 돌아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관람에 있어 이동의 자유가 부여된 것이다. 수원 서호천변에서 이루어진 ‘팔달구민과 함께 하는 서호천 벚꽃음악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대개 음악회하면 실내 공연장을 생각한다. 야외공연장을 생각해도 기존의 공연장을 활용하려 한다. 그러나 서호천 옆에 임시로 설치된 가설무대가 이번 공연의 성공 요인이었다. 음악회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보면 기존공연장 활용이 편리하다. 각종 준비면에서 기존시설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무대와 객석을 설치하고 방송장비를 비롯해 준비할 것이 많다. 그러나 주민들 입장에서는 거주지와 가까워 공연장을 찾아가기 쉽다. 이번 음악회 공연, 그 기획 자체가 신선하다. 음악과 자연이 어울린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이란 서호천, 서호천에서 노니는 잉어들, 징검다리, 진달래와 개나리, 명자나무꽃, 벚꽃을 비롯한 각종 야생화, 주위의 아파트 등을 일컫는 것이다. 봄꽃 아래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기분이 새롭다. 팔둑만한 잉어들이 산란기를 맞아 푸드덕 거리는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서호천 산책길 바닥을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야생화 개불알꽃, 꽃다지가 피어 있다. 그 뿐인가 인근 여기산에서 날아온 백로와 왜가리가 물위를 거닐고 있다. 음악회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화서2동 기타 동아리의 노래를 시작으로 수원시향 관악 10중주, 수원시립합창단의 독창과 중창, 7080 가수의 출연, 비보이 그룹과 라틴음악 등 관객의 눈높이를 고려하고 있다. 클래식에서부터 가요까지를 망라한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야외무대이다 보니 무대앞 좌석 수가적어도 좋다. 관객들은 개울 건너 둑위에서 무대옆이나 뒤에서도 즐길 수 있다. 무대 사방이 뻥 뚫려 있는 것이다. 서호천 산책을 즐기던 산책객이나 이 곳을 지나는 자전거 매니아들도 동참하게 해 놓았다. 인근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야외이다 보니 스피커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가 가지 않게 여기산으로 향해 놓았다. 필자의 경우, 카메라를 지참하고 무대 가까이에서 또는 화산교에서 그리고 개울 건너 둑방을 거닐면서 촬영을 하면서 음악을 즐기니 그 기분이 색다르다. 문화를 주민들과 함께 향유한다는 것, 지자체의 새롭고도 신선한 기획이 필요하다. 굳이 기존의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기존 실내공연장 대신 학교 운동장을 이용한 경우도 있었으나 이번처럼 자연 속에서 새로운 공연장을 물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봄꽃과 음악을 함께 즐기니 새봄 감회가 새롭다.
세상에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직업은 성직자를 제외하고 아마 교사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교사란 직업은 인간을 개조하는 위대하고 숭고한 일을 한다. 그러함에도 우리의 교사에 대한 예우가 요즘은 말이 아니다. 아무리 교권이 추락하여권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요즘과 교사에 대한 경시풍조로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보이지 않다. 교사를 호칭하는 ‘선생님’이란 이름만 해도 그렇다. 아무나부르는 이름이 되었으니말이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따뜻한 정감이 서린 이름까지 침탈당했으니 차라리 ‘교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렇게 해야 요즘 ‘선생님’과 혼란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 스승의 날부터는 ‘교사’로 부르기 캠페인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교사(敎範)는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격을 가진 이름까지는 함부로 침범을 하지 않은 것이니 다소 안심은 되지만, 문제는 ‘교사'라는 말은 왠지 지식의 전달자로만 생각되고 사제 간의 정감이 선생님만큼 못한 것 같아 서운한 마음만은 감출 수 없다. 우리 교육이 입시 위주의 일방적 교육으로 인식되면서 교사에 존경과 예우가 점점 소홀해짐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진정한 교육은 교사의 학생 사랑과 학생의 교사 존경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사제의 믿음과 신뢰 없이는 좋은 교육, 바람직한 인간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요즘처럼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의 말을 더 잘 듣고, 학교 숙제보다 학원 과제를 먼저 하는 세상이니 학교교육이 비정상적일수밖에 없다. 이는 학생의 태도만 아니다 학부모 역시도 학원 강사의 체벌에 대해서는 이해와 관용을 하면서도 유독 학교 교사의 훈계에 대해서는 민원까지 제기하는 행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삶 전체를 가르치고 안내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은 보다 전인적인 학생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교과지도뿐 아니라 생활지도 학생안전 등 전반적이고 다양한 삶을 가르치고 지도하기에많은 학생들로부터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교사는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게 하고 변화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교사의 교육을 통해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숭고한 일이다. 때론 학생들을 나무라고 인간다운 도리,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일러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역할이며 의무다. 뿐만 아니다. 교사는 말과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위험에 빠질 뗀 먼저 희생을 아끼지 않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교사의 태도와 자세인 것이다. 스승의 노래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라는 어버이 같은 교사가 필요한 것이다.
김병완 작가의 간곡한 조언 " 고전을 가까이 하는 자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고전의 진짜 가치는 그 책을 읽는 이들이 의식의 확장에 있다. 톨스토이는 진짜 공부를 위해 대학을 중퇴했으며 '인문고전독서'를 선택했다. 고전은 지식이나 정보가 담긴 책이 아니라 위대한 지혜와 통찰력이 담긴 책이다. 고전은 미친 듯이 치열하게 읽어야만 한다. 미친 듯이 치열하게 지독하게 읽어야만 의식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뉴는 인생을 인생답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전은 성찰과 통찰을 위한 책이다. 고전의 위대함은 정답이 없고, 위대한 질문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홍루몽을 만리장성하고도 바꾸지 않겠다'라는 말이 있다. 이 정도로 고전을 사랑하는 민족이 중국의 민족들인 것이다.(32) 독서의 참된 정의는 읽기가 아니라 생각하기이다. (55) 읽은 책의 내용이 심오하지 않으면 의식을 확장시킬 수 없다. (60) 속독법과 정반대되는 독서법 중의 하나가 초서 독서법이다. 초서 독서법은 책을 읽는 것이 20%이고 나머지가 80%이다. 그래서 한 마디로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린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이 않다.(85) 초서 독서법은 '책을 노략질하듯 베껴 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독서법이다.(92) 대표적 인물이 다산 정약용이다. 독서삼독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책은 내용을 읽어야 하고, 저자도 읽어야 하고, 그 책과 저자를 읽고 만나는 자기 자신도 읽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도저히 한두 번 정독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97) 독서는 결국 사고력을 향상시켜 주는 수단인 것이다.(99) 효과적인 고전 독서법은 눈으로만 읽고,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우쳐야 하고, 그러한 것들을 손으로 초서를 해야 하고, 나아가서 생각과 의식이 확장되게 하는 독서법이다.(101) 고전 읽기는 절대 조급한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된다. 임마누엘 칸트처럼. 고전을 읽고자 하는 사람은 철학자처럼 고전을 읽어야 한다. (114) 철학이란 지식 혹은 지혜와 친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란 다름 아닌 지식이나 지혜를 오랫동안 가까이 하면서 늘 함께 하는 사람, 그것들과 더 가까워지려고 하는 사람인 것이다.(115) 칸트처럼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가르침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유연하게 자신의 견해를 끊임없이 확장시키며 책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117)
원실아, 넌 배움이 참 빠른 것 같구나! 조그만 실수로 너와 내가 만나는 계기가 되었지. 처음엔 너도 지도를 받으면서 짜증이 났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인간으로 당연한 감정이란다. 누구에게나 본성적으로 자신의 잘 못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준 글을 쓰고 외우면서 큰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아 나도 마음이 흐뭇하단다. 너처럼 교장 선생님의 가르치고자 하는 본 뜻을 빨리 깨달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기 때문이다. 암기하면서 "무작정 외우라고 준 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하여 생각을 하라고 주신 것이구나!"라는 단계를 거쳐 이제 너의 집에서도 그것을 실천한다면 네 어머니도 좋아할 것 같구나. 또, 넌 일찍 네가 진학할 학교를 결정한 것 같아 참 다행이다. 상당수의 3학년들은 아무 생각도 없이 공부가2학기 원서를 쓸 무렵이 되어서 공부가 좀 된다고 생각하면 일반계고에, 그리고 안 된다고 생각하면 실업계 쪽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학습관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취업전쟁의 시대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을 알고 새로운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 일생을 좌우할지도 모를 일기를 쓴 한 학생을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중학생 때에 이것을 실천하면 네가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 3학년까지 12년간 일기를 썼다. 그리고 반듯하게 자라 명문대에 진학했고, 지난 1월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주인공 김민경(24·여)씨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랑 잠시만 떨어져도 불안해 하듯, 나에게는 일기가 딱 그런 대상이었다. 하루라도 빠뜨리면 불안하고 허전한 느낌이었다고 한다.김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01년,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의 ‘사랑의 일기’ 공모전에 출품해 구청장상을 받았다.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까지 포함해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서 7차례나 수상했다. 혹시라도 훼손될까 봐 꼼꼼하게 철을 해 놓은 초등학교 시절 일기에는 주로 박물관 등에서 현장 체험을 하고 찍은 사진이 눈에 띄었다. 김씨는 “어머니가 학원 백날 다니는 것보다는 현장 체험학습이 낫다고 하셔서 많이 다니게 했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엔 주로 독서일기를 썼다. 매일 쓰진 못했지만, 평소 좋아하는 시집, 소설, 역사 등 인문서적을 읽고 내용을 정리했다. 김씨는 “친구들이 책 한 권 제대로 못 읽는 시기에 종잡아 100권은 읽은 것 같다”며 웃었다. 입시 준비로 바쁜 가운데 기왕 읽는 책을 공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골라 읽고 독서일기를 썼다는 것이다. 김씨는 “읽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한 번 써 보니 그냥 읽고 마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춘기 시절 감정이 복받칠 때, 고민이 있을 때는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 속 시원히 털어 놓은 덕에 나쁜 길에 빠지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일기를 꾸준히 쓰는 습관 덕에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비뚤어지는 일 없이 보냈다. 김씨는 대학 시절에 잠시 뜸했던 일기와 최근 만나게 되었다. 지난 1월 사회에 발을 내디딘 첫날부터 다시 일기를 쓰고 있는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소중히 여기고, 기록하길 권한다”고 말했다.김씨가 인추협에 기증한 일기는 공책으로 수백 권에 달한다. 일기 원본은 1일 인추협이 종로구 인추협 회의실에서 개최한 ‘사랑의 일기 범국민 운동 선언식’ 행사장에 전시됐다. 이날부터 인추협은 전국의 어린이 100만 명이 일기를 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범국민 운동을 시작했다. 출범식에서는 인추협 이사장인 권성 전 헌법재판관과 전현직 교장 등 15명이 자신의 모교에 일기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런 한 젊은이의 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우리학교학생들이 자신의 일기를 통하여 멋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소망하여 본다.
교육개혁 재고 요청 * 1999년 8월 30일 적은 글을 2015년 4월 1일 일부 수정하여 올립니다. 교육부 장관님 귀하 저는 경상남도 xx시 OO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입니다. 제가 평소에는 감히 접근도 못할 높은 자리에 있는 분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80년도 7월에 교직에 들어선 이후, 교단에서 점차 경력이 쌓여져 갈수록, 우리 교육이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여러 가지로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91년도부터 교육현장에서 느껴온 여러 가지 문제점을 당시 코리안 리서치란 정부여론조사기관을 통하여 수 차례 건의하였습니다. 그 후 95년도에 교육개혁을 실시한다는 발표를 듣고, “이제는 참다운 교육이 실천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뻐하며 기다렸는데, 그 후 실시하기 시작한 여러 가지 교육개혁의 구체적인 사항이 당초 발표한 교육개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고, 교육 개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못 인식하고 시행하는 것 같아서, 교육개혁의 내용이 잘못 되었다고 여러 차례 교육부 및 청와대, 언론기관 모든 곳에 다 글을 썼으나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아 더 이상 글을 안 썼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학생생활기록부 전산화 및 여러 가지 정책이 더 이상 진행된다면 교육에 커다란 문제점이 생길 것 같고, 이러다가는 앞으로 교육의 위기가 닥칠 것 같아 다시 한 번 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누가 교육개혁을 생각했던 간에 우리나라의 현실을 깊이 생각하고 계획 실천한다면 과정과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동안 실천 되어온 교육개혁만 보더러도 그 과정에서부터 너무나 교육개혁과 동떨어진 것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장관님 현재 교육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개혁에 관하여 다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교육개혁이란, 글자 그대로 교육을 개혁하여 우리 2세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켜, 현재 교육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소함과 동시에 우리 국민들 누구나 잘살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교육개혁의 필요성은 현재 우리 교육이 잘못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고 있고, 그로 말미암아 나라도 발전이 안 되고, 우리 국민이 경제적으로는 물론, 모든 면에서 고통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고치자는 것이고, 목적은 모든 국민이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게 교육제도를 수립하는 것이고, 내용은 현재의 교육과정보다 훨씬 쉬우면서도 생활에 꼭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사회 전반 적에 걸쳐있는 모든 문제점의 원인은 교육이 잘못 되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생각나는 점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1.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와 손재주를 갖고 있고 교육열이 높으면서도 잘 살지 못하고 있다. 2. 모든 국민이 애국심은 거의 없고 이기적인 사람이 많다. 3.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의 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4.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다. 5. 입시와 관계되는 병폐가 너무 많다. 6. 사회 전반적으로 잘못된 교육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7.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외화( $ )를 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8. 우리나라 입장에서 기술자가 가장 필요한 현실인줄 알면서도 기술자를 키우지 않는다. 9.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도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0. 학생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교육보다는 제도를 위한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이 모든 문제점은 교육만 잘 실시된다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개혁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개혁은 학생들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다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 또 나라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무엇보다도 먼저 면밀히 분석한 후, 도움을 준다고 판단이 내려질 때 새로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현재 잘못 실시되고 있는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은 교육개혁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 생각에 교육개혁은 현재의 교육제도로서는 불가능한, 학생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소질을 최대한도로 개발하도록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제도는 교육개혁이 아니라고 봅니다. 교육개혁이 성공되기 위해서는 교육개혁과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실천에 있어서 힘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내어, 관계되는 사람들을 자꾸 힘들게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의 좋지 못한 제도를 자꾸 없애고 교사가 학생들과 접촉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일률적인 교육을 시키는데, 학생들의 장래 희망직업은 개인마다 다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일률적인 현재의 교육방식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을 학교에서 다 시킨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각 교과목마다 영역이 너무나 넓어 교사가 일일이 그러한 내용들을 다 알아 지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어디까지나 학생들이 장차 자기 전공공부를 하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 즉 도구과목을 가르치도록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진짜 열심히 해야 할 전공공부는 학교에서 가르칠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교육제도가 여기에 맞게 수립되어야 합니다. 개혁이라는 것은 항상 현재보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현재보다 훨씬 좋은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개혁이 발표되고 난 후, 시행되어온 여러 가지 개혁내용은 올바른 교육개혁의 내용이 아닌 것이 너무나 많아, 차라리 교육개혁을 안 한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교육개혁을 제일처음 생각하고, 발표한 분이 어느 분인지 잘 모르지만, 무엇 때문에 교육개혁을 시작했는지, 교육개혁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여러 가지로 깊이 생각하고 결정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만약 이런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고 결정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고,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교육의 문제점이 차츰차츰 사라져 지금쯤은 우리 교육이 정상화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제가 생각할 때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육개혁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기는커녕 점점 새로운 문제점만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실시하려고 하고 있는 생활기록부 전산화는 이런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컴퓨터에 매우 흥미를 많이 갖고 컴퓨터 공부도 많이 했지만, 생활기록부 전산화 작업은 저 자신이 이해하기에도 매우 힘들고, 또 그것을 교사들에게 전달연수를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컴퓨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저도 이렇게 어려운데 컴퓨터를 전혀 못하는 선생님들은 어떻겠습니까? 장관님 저는 현재 학교교육에서 가장 잘못된 점은 특정과목에 너무 치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어디까지나 자기의 소질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 즉 전공을 공부하기 위한 도구과목만 가르치고, 학생들 스스로 자기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세워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상급학교, 특히 대학교 진학의 짐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잘못은 대학교 진학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는 저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자기의 소질을 최대한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러한 생활이 어릴 때부터 몸에 습관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고, 전문가가 많다 보면 자연히 나라도 발전하게 되어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 교육제도는 이러한 모든 것을 외면한 채 실제사회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들을 입시에 포함시켜 학생들에게 강요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학생들이 입시과목에만 매달리다보니 실제 생활에 적응이 되는 전문적인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모여 이 나라에는 말은 전문가이지만 실제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의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일류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인데, 그러한 사람들이 공부를 한 내용들은 주로 대학교 입시를 위한 입시과목은 열심히 하였는지 모르지만, 자기의 전공분야 공부기간이 너무나 짧아서 전공지식을 습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학생들의 전공부분 공부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시작하여 늦어도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력과 기억력이 왕성한 이 시기를 놓치면 교육의 효과는 대단히 많이 감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전공공부를 할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입시에 매달리고 맙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전공공부는 대학교 가서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굳이 대학교 진학할 필요성은 없다고 봅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얼마든지 현실사회에 적응할 수 있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교 진학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노력의 절반 정도만 전공공부에 몰두하여도 대부분 자기가 맡은 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 진학을 않고 자기의 소질을 최대한 살려 잘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증명합니다. 만약 그들이 평범한 학생들처럼 대학교 진학을 위한 공부만 열심히 하였다면 오늘날의 그들이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관님 제가 볼 때는, 학교 현장에는 많은 학생들이 각각 저마다 특이한 소질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의 예를 든 사람들보다 모험심이 적어 관습대로 시행되어온 입시제도에 얽매어 자기의 소질을 사장한 채 엉뚱한 노력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교육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교 입시가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교 입시가 존재하는 한 교육계에 있는 여러 가지 부조리 문제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시가 있다고 하여도 대학교 입시 문제가 전공부분을 다루어야지, 현재처럼 도구과목에 치중한다면 교육의 문제점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여도 잘살지도 못하고, 나라의 발전은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대학교 입시가 있으므로 해서 중, 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문제점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생활기록부 영구보존이 아닌가 합니다. 생활기록부는 어디까지나 학생들을 지도 할 때, 또는 뒷날 자신의 흔적을 위한 참고자료로서 존재해야지, 그것이 중요문서가 되어 보관된다는 것은 학생들 개개인을 위해서나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학교 입시가 없다면 생활기록부가 지금처럼 중요할까요? 또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이렇게 엄격하게 시행해야 되는지 의문입니다. 평가란 어디까지나 교사가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지, 그것을 장기보관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교육에 문제점만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학교에서의 형성평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 생활기록부도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을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전산화 시킨다는 것은 정말 다시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과연 그러한 제도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또 국가의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될지 깊이 생각한 후,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시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관님 저는 우리 한국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자라고 있는 우리의 2세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애들도 지금의 우리보다 더 우수한 두뇌를 갖고 태어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우수한 두뇌와 손재주를 갖고 태어난 우리2세들에게 교육만 잘 시킨다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를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교육개혁은 현재우리교육이 이렇게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원인을 분석하여 새로운 제도를 세우는 것이라고 봅니다. 장관님 저희들이 교육을 시키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민족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교육을 시켜야 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러한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상급학교, 특히 대학교 입학만 교육의 목표인양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민족의 특성이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우수한 두뇌와 손재주를 갖고 태어난다고 봅니다. 얼마나 우수하냐하면 우리한국의 교육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고, 잘못된 방향을 가고 있지만, 그래도 몇 가지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솜씨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는 반면에, 우리민족은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애국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국민이라는 것입니다. 말로만 애국이지 실제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먼저 시급히 해야 할 것이,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키기 전에 애국심을 심어주고, 생활화 시켜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교육에서 가장 첫째가 되는 놀이 방, 유치원, 초등학교 교육, 그리고 각종 교육정보지 어느 것 하나 이런 애국심보다는 대학교 입시의 영향을 받아 영어, 수학분야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장관님 만약 우리민족처럼 두뇌와 손재주가 우수한 사람들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단결하여 노력한다면 왜 못살겠습니까? 그러나 거꾸로 그러한 사람들이 애국심이 없이 저마다 이기심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많은 지식을 갖춘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재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여기서 생긴 것이 아닙니까? 장관님 저는 우리민족이 잘살기 위하여서는 교육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교육개혁은 대학교 입시를 없애고 나서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부 정책에서 대학교 교육을 제외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부에서 대학교 정책을 관장하는 한 고등학교는 그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 없고,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 교육기관 중 어느 하나 개선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장관님 다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주십시오. 저희들이 교육을 시키는 가장 근본 목적은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까? 따라서 그렇게 하기위해서 우리 교육제도 모든 것을 분석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바로 교육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그렇게 하여 저희들의 교육을 받은 2세들은 물론 우리도 발전된 조국에서 살게 해주십시오. 조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개혁에 꼭 포함해야 될 것은 기술, 공업 교육의 재고입니다. 현재 학생들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 누구든지 중, 고등학교에서 기술, 공업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사회에서는 기술자가 부족하고 그로 말미암아 수출이 안되어 경제가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기술, 공업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또 일반인들은 기술, 공업 교육하면 공고만 생각하지, 인문고에서의 기술, 공업 교육은 알지를 못합니다. 심지어 장차 공대 진학할 학생들도 기술, 공업을 할 생각조차 안 합니다. 그나마 여고생들은 기술, 공업 교육을 받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장관님 제가 걱정하는 것은 학생들이 기술, 공업을 안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의 기술, 공업이 아니라 자기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서의 전공지식과 관계되는 분야에서의 기술, 공업 교육인데, 학교 공부도 제대로 잘 안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기술, 공업 교육에 흥미를 갖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나 뻔 한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전공분야의 지식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그 범위가 너무나 넓고 많아서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다만 가장 기초적이고 실생활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만 가르치고 전공분야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많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관님 저는 이 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기술자, 공업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입지적 조건에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만들어 선진국과 경쟁하여 수출해야하고 외화($)를 벌어 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기술자를 양성해야하고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전공분야에 파묻혀 연구하는 생활을 길러 노하우(KNOW - HOW)를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술자들만이라도 어릴 때부터 기술, 공업에 몰두할 수 있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술, 공업 교육의 모든 내용이 모두 과학에 파묻혀 과학은 중요시 하지만 기술, 공업 교육은 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대학교 진학 후 기술 , 공업 공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기술, 공업의 공부를 위한 기초 도구과목인 수학, 과학, 영어 등은 열심히 하게 하면서도 기술, 공업은 할 생각조차 안 합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술, 공업 교육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은 여러 번 생각 끝에 시행착오를 거친 후 노하우를 쌓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기술, 공업의 생활화가 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못 만드는 것은 수학, 과학, 영어를 못해서가 아닙니다. 기술, 공업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어릴 때부터 습관 화 되어 있지 않아서 비행기를 못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도구 과목후의 기술, 공업 공부에 임하는 기술, 공업 교육정책은 다시 한 번 더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관님 글 쓰는 솜씨가 부족하여 몇 번이고 수정했지만 매끄럽지 쓰지를 못해 저의 좁은 뜻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지만, 현재 교육개혁의 문제점에 대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혹시 저의 글이 장관님의 심기를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매우 걱정스럽지만, 너무나 답답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쓸까합니다. 끝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99년 8월 30일 PS: 참고적으로,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주장한 교육개혁에서 꼭 필요한 일 들을 여러 곳에 진정한 내용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혹시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어 준다면 대단히 기쁘겠습니다. 1.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교육 내용 개선 애국심 위주의 교육. 스스로 소질을 살릴 수 있는 교육 2. 교육부 정책에서 대학 교육 제외 교육부의 모든 정책은 유치원, 초, 중, 고교까지만 대상으로 함 3. 남, 여 중학교 인문 고등학교 기술, 공업교육 재고 기술, 공업교육의 중요성, 어릴 때부터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여건 조성 4. 교과 내용 쉽고 실용적인 것으로 개선 도구 과목의 내용을 쉽고 , 실용적인 것으로 개선 5. 여학생 교육제도 개선. 기술, 공업교육 실시, 교육 내용에 어머니로서 곡 알아야 할 자녀 교육법 첨가 6. 교육 여건 개선 (개방화, 자율화) 남녀공학(합반) 실시. 감추는 것보다는 개방적인 교육 7. 한 교실 두 담임 제도 실시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여 학생에게 밀착 지도. 소외 받는 교사 없앰 8. 학교의 모든 제도가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함 학력보다는 능력 위주 인사, 가장 민주적이어야 함 9. 내신 성적, 수능고사, 논술고사, 각종 듣기 평가, 보충수업, 자율학습 폐지, 형성평가( 중간 고사, 기말고사 ), 학적부 단기보존, 특정한 분야의 일률적인 평가 없애야 함. 학습자가 장래 희망하는 전공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여야 함. 평가의 목적재고 - 장기보존보다는 그때그때 학생들의 학습능력향상에 중점을 두어야함. 10. 어머니들이 알아야 할 사항 학교 성적보다는 자녀의 소질을 최대한으로 키울 수 있도록 자녀 지도 11. 현재는 학생부로 명칭이 바뀌어진 종생부의 봉사 활동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우러난 마음에서 진정한 봉사 활동이 되도록 지도 12. 각종 매스컴 교육 프로그램 재편성. 교육의 내용을, 진학보다는 소질 개발 쪽으로 실시 sonedu 심재헌
행복하게 살고싶은 모든 분께 * 1999년 8월 31일 적은 글을 2015년 4월 1일 다시 올립니다. 안녕 하십니까 ?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고, 누구보다도 잘 살 수 있는 우리 한국인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대하여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어보시는 모든 분에게 저의 글이 도움이 되어 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저는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민족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잘살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나 자신의 뿌리가 바로 우리 민족이기 때문에, 내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와 손재주를 갖고 태어났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너무나 좋아,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식물은 지구상의 어느 나라보다도 영양분이 풍부할 것이고, 그러한 동식물을 섭취하고 자라는 우리들의 두뇌와 손재주는 어느 민족보다도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조건도 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민족은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점점 게으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 환경이 너무나 좋아서, 자연의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은 전혀 안 했고, 그러한 마음이 점차 습관화가 되어 평소 커다란 위험한일이 닥치지 않으면 비상시를 대비하는 어떠한 노력도 안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큰 위기를 당해도 당할 그때 뿐 세월이 흐르면 얼마 안 되어서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맙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정착한지 반만년이 되는 동안 우리는 외적의 침략을 928번 당했다고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번도 다른 나라를 침범한 적이 없었다고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런 민족의 특징을 학창시절에 "우리 민족의 특징은 은근과 끈기다.“ 그리고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의 정신을 지녔다.” 즉, 이 지구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우리 조상들처럼 그렇게 외적의 침략을 많이 받아도 망하지 않고 버티고 온 나라는 우리민족밖에 없다. 과거에 커다란 왕국을 건설하고 천하를 지배하던 민족이 오늘날 지구상에서 흔적조차 없을 정도로 사라졌음에 반하여 우리는 그렇게 외침을 받고도 망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은 오직 우리 민족성의 특징이 은근과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 배웠습니다. 학창시절 그러한 것을 배우던 그 당시는 우리민족성의 은근과 끈기에 대하여 항상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습니다. 또 그렇게 민족성을 후손들에게 전해준 조상님께도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들은 점차 자라면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끊임없이 타민족의 침략을 계속 받은 것은, 은근과 끈기 때문이 아니고 게으른 생활태도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외적의 침략을 한번 받았으면, 두 번 다시 침략을 안 받기 위하여 힘을 길러야 될 것인데,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지나고 나면 쉽게 잊어버리는 생활 태도를 점점 갖게 되었고 그것이 우리민족의 민족성처럼 되어 오늘날 우리들에게 전해져 내려 왔습니다. 또 힘을 가지지 못 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할 생각조차 못했던 것입니다. 그저 힘을 어느 정도 비축하면 우리 민족끼리만 서로 힘을 겨루고 상대방을 정복하고 했지만, 다른 민족을 침략할만한 힘을 비축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것과 비슷한 현상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많이 발견 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 땅에서 살아온 44년의 세월동안 한 번도 우리나라가 강국이 되어 본적이 없고, 강국이 되어 보려고 노력을 하는 것을 못 보았습니다.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저 자기만 잘 먹고 잘 살아 보려고 애만 썼을 뿐,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을 못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I M F도 바로 이러한 우리 민족의 이기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앞에서 말한 이러한 우리 민족의 특성을 잘 알고 고칠 것을 고친다면, 우리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부강한 국가를 갖게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기만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지금보다도 더욱 더 모두가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조건이 너무나 좋아 열심히 노력을 안 해도 적당하게 살 수 있게 되어 있고, 머리와 손재주가 좋다보니 열심히 노력하여 잘 살려고 하지 않고, 잔머리를 굴려 잘 살아보려고 하는 게으른 마음을, 조상들 대대로 가져 오늘날 우리들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오늘날 노력을 열심히 안 한 결과,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자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이 이기적인 생각만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이기심은 애국심과는 전혀 반대적인 생각이어서, 애국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국민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을 보면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잘 분석하여 고친다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면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봅니다. 1.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을 많이 하여 경제를 발전시켜 외화($)를 많이 벌어 와야 합니다.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하여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조건이 가장 중요 하다고 봅니다. 즉,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거나, 기술력이 우수하여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임금이 낮아야 되는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이미 올라버린 임금을 낮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임금과 더불어 물가도 같이 올랐기 때문에, 임금을 내린다고 해도 물가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생활이 안정이 안 됩니다. 따라서 임금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다음 조건인 기술을 발전 시켜야 되는데,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자를 많이 양성하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기술자 양성과 가장 관계가 깊은 기술, 공업 교육은 모두들 관심조차 갖지 않습니다. 기술, 공업 교육이 잘 되려면, 어릴 때부터 기술, 공업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해야 합니다. 기술, 공업의 중요성을 잘 깨닫고, 각자가 갖고 있는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잘 키워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기술, 공업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히 노하우 (KNOW-HOW)도 생기게 되고 그러한 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점차 전문가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현재처럼 대학교 진학을 한 후에, 기술자를 키우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러한 제도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소질과 재주가 있어도, 대학교 진학을 못하면 쓸모가 없고, 대학교 진학을 위하여서는 전공부분인 기술, 공업보다는 도구과목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입시에서 제외된 기술, 공업은 할 생각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진학을 하였다 해도, 전혀 기술과 공업에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연구하겠습니까? 사람의 두뇌는 20세를 정점으로 점점 쇠퇴한다고 하는데, 한참 두뇌가 발달할 청소년기에는 전공공부를 안 하다가, 20세 이후에 갑자기 전공을 공부하여 기술자가 된다는 것은 기적과 가깝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늘날 기술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것은 기술자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것이겠지만, 여기에서는 외화 ($)를 벌어들이는 것과 관계가 가장 깊은 기술, 공업의 예를 들어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학교에서 서양의 신식 학문을 배웁니까? 그네들이 갖고 있는 우수한 기술을 연구하여 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 그네들의 언어인 영어 등의 외국어도 배워야 하고, 수학, 과학도 배우는 것 아닙니까? 이러한 영어, 수학, 과학은 알고 보면 모두가 기술, 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 한데, 즉, 서양학문을 배우는 목적은 기술, 공업을 공부하기 위해서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 공업 교육은 어떻습니까? 일반인이 알고 있기로는 "기술자 양성을 위해서 공고와 공대를 발전시키면 된다" 하는 데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기술, 공업 교육은 공고 , 공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중학교, 남자 인문 고등학교에서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장차 공대 진학할 학생은 기술, 공업을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하는데, 이런 학생들조차 대학교 진학관계로 기술, 공업 공부를 안 하고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공대에 적성이 있어 공부를 하다가도 성적이 안 좋아 진로를 변경시키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공대에 진학한 학생들조차 소질과 적성보다는 성적으로 진학했기 때문에 기술, 공업의 기초적인 지식부족은 물론 중요성을 인식 못하여 참다운 기술자가 양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학생들에게는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장차 공대에 진학할 학생들도 많을 것인데, 우리나라 제도에서는 여학생에게는 기술, 공업 교육을 받을 기회 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여학생들도 교육만 잘 받으면 우수한 기술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인데도 단지 잘못된 교육제도 때문에 ... 여고생들이 기술, 공업을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영어 수학, 과학은 무엇 때문에 배우는지? 지금 이 글을 읽는 어머니 중에서 어른이 된 지금, 깊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학창시절 열심히 배웠던 내용이 지금 얼마나 실생활에 적용이 되는지 ? 지금 필요한 지식이 과연 무엇인지? 내 자녀들에게는 어떠한 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했건만 왜 나라의 경제가 이렇게 어렵게 되었는지? 점점 갈수록 살기가 어렵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직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런데 비하여 어릴 때부터 자기의 소질을 잘 찾아 소득이 높은 사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 어머니들이 알아야 할 것은, 공부란 학교에서 배우는 도구과목이 전부가 아니라, 오히려 그 도구과목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전공 분야의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장차 사회에 나아가 직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은 바로 이 전공분야의 공부이지, 도구과목의 공부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전공분야의 공부는 부모가 볼 때는 쓸데없는 장난 같고, 노는 것 같고, 괴팍한 생각만 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게만 비칩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공부란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만 공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잘 살려면 반드시 대학교 진학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생각이 기술자 양성을 막아 버렸고, 그 결과 오늘날처럼 국력이 약하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I M F라는 사태를 갖고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회에서는 기술, 공업적인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판, 검사, 변호사, 약사, 의사 같은 전문 직장인이 보수와 대우가 좋다 보니, 중,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의 목표를 이런 곳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합니다. 이런 직종은 외화 ($) 획득과 거의 관계가 없는 직종입니다. 심지어 장차 수출과 직접 관계가 되는 공업을 전공할 공대에 다니는 학생들도 고시 공부를 한다는 사실은 이런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누구나 다 외화 ($) 획득에 신경을 안 쓰고, 그 결과 달러 부족이 되어 I M F 라는 경제 위기가 닥친 것이 아닙니까? 사실 우리에게는 I M F도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더욱더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가 기술을 개발 안 하고 있을 때,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경제 발전을 시킨다면, 우리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수출을 하기 힘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도 더욱 어려운 경제 현실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면서도, 사유재산을 부분적으로 인정하여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공업을 발전시키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무엇 때문에 공업을 발전시키려는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 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오는지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중국은 과거에 소련이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수정 자본주의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을 때 강하게 비판한 나라가 아닙니까? 그런 중국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공업을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중국이 왜 공업을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하겠습니까? 그네들 역시 수출을 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중국은 지금, 홍콩의 경제 발전 위에 대만의 기술, 공업을 받아 들여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만약 중국이 공업화된다면, 우리는 수출에서 경쟁 상대가 안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60년대 경제개발을 시작할 때, 수출이 잘 된 이유가, 기술력보다도 값싼 노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출이 가장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술력 부족도 있지만, 88 올림픽이후 임금이 엄청나게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앞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조건 외에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되기 전에 하루빨리 기술, 공업에 소질이 많은 사람을 찾아내어 양성하도록 제도가 되어야 합니다. 즉, 기술, 공업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기술, 공업을 익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기술, 공업 교육의 중요성을 잘 지도하여 그 분야의 소질과 적성을 가진 사람을 키우고 사회에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어느 무엇보다도 우대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우리 민족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우수한 두뇌와 손재주를 잘 활용하여 잘살 수 있는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금을 잘 안 내고, 간접세가 너무 많다. 우리 국민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라를 발전 시켜야 되고 나라의 발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그 하나는 세금을 잘 내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앞에서 말한 외화 ($)를 많이 획득하는 일입니다. 만약 우리가 세금을 안내고, 나라의 발전이 안 된다면 그 피해는 전부 우리 국민에게 다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나라 발전의 근본이 되는 세금을 우리 국민 누구나 다 적게 납부하려고 애씁니다. 그 결과 국민들이 세금을 적게 내다보니, 세수가 적고 그러다 보니 정부는 변칙적으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간접세를 자꾸만 만들어내고 하는 악순환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단지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죄(?) 하나로 세계에서 제일 세금이 많이 붙은 비싼 기름을 써야 하나? 의료보험, 국민연금은 나라가 부강하게 되어서 국가가 무상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혜택이 되도록 복지 정책을 세워야 되는데, 반강제적으로 월급에서 떼야하나? 안 그래도 월급만 갖고는 생활하기도 고달픈데..... 이러한 모든 것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나 자신보다는 나라의 발전이 먼저라는 마음가짐이 부족해서라고 봅니다. 애국심이란 딴 뜻이 아닙니다. 단지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 나라와 관계가 있을 때, 자기 자신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애국심이라 봅니다. 우리 국민은 이런 마음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히 나라의 발전이 안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국민연금의 형평성을 고르게 하기 위하여 수입금을 성실하게 신고하라고 했을 때, 신고 금액을 볼 때 성실하게 신고한 사람들이 몇이나 됩니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도 밝혀지기까지는 거짓말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마음을 없애고, 애국심을 키우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현재 못산다고 생각이 들면 자신에게 지나친 이기심이 없는지? 또 애국심이 없지 않는지 잘 생각해본 후 자신이 받은 교육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얼마나 실사회에 적용되었는지 ? 실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한국 사람이 못사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 잘못 되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한 내용이 실사회에 적용이 된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바꾸어 말하자면,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2세들에게 실생활에 적용이 되는 공부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세우자는 것입니다. 상급학교 진학, 그 중에서 대학교 진학은 자기의 전공부분을 공부하기 위한 과정이지, 목적은 아닙니다. 만약 자기의 전공을 갖기 위해, 대학교 졸업을 안 해도 될 것 같으면, 대학교 입학을 위한 공부보다는 전공공부를 하기 위한 공부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 만약 우리 국민이 이렇게 살았다면 국가도 발전하여 지금쯤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학교 입시 때문에 전혀 실생활에 적용되지 않는 도구과목공부에만 시간을 다 뺏기고 맙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는 부모님들은 다시 한 번 더 조용히 생각해보십시오. 학창시절에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였던 내용이 지금 자기의 맡은 일에서 얼마나 적용되는지? 현재의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현재의 직장을 선택할 때 소질과 적성에 따라서 했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그것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지? 이러한 생활을 또 그대로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현재보다도 더 나은 생활을 자식들에게 물려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셨습니까? 지금 우리가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I M F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그런 것은 단지 정치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안 해본 것은 아닙니까? 또 이 글을 읽어보는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어렵게 사는 것을 보고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까? 저는 이런 말을 쓰고 싶습니다. 우리의 바지 호주머니는 오른쪽, 왼쪽 두 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른쪽 호주머니에는 100만원의 돈이 있고, 왼쪽 호주머니에는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도 못했던 많은 돈이 있습니다. 10억이 될 수도 있고 100억, 1000억 상상도 못할 정도의 많은 돈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상 대대로 오른쪽 호주머니에 있는 돈만 쓸 줄 알았지, 왼쪽 호주머니는 만져볼 생각도 안 한 채 평생을 살다가 가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왼쪽 호주머니 한번만 만져 보려고 시도만 하여도, 그것을 발견할 것인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이것과 같이 지금까지 생각하고 살아온 큰 틀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누구보다도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서 하나둘 생겨서 잘 살고 있는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들이 특수한 경우라고만 생각하고,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다고 다 좋은 것, 최상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의 결과를 보고 여러 가지로 문제점을 분석하여,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문제점이었다면, 과감히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지금보다 더욱 나은 생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단지, 현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새로운 생각을 갖는 것을 무척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우리는 하루빨리 좋지 않은 현실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살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고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앞에서 말한 이외에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 여러 분야에서 고쳤으면 하는 것을 몇 가지 적고 마치고자 합니다. 1. 도로에서 자기 차의 속도가 늦을 경우, 될 수 있으면 뒷 차에게 자리를 양보 위해 도로의 바깥쪽에 붙여 운행합니 다. 차선이 하나일 경우 제일 앞의 차가 늦게 달리면 그 뒤의 차들은 자연히 늦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차로 인하여 뒤따르는 차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그러한 운전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러한 실력을 갖출 때까지 도로에서의 운행을 자제합니다. 도로가 2개 이상일 때 늦게 가는 차량은 2차선으로 통행하고 1차선은 자기보다 고속으로 통행하는 차량에게 양 보합니다. 1차선이라도 소통이 잘 된다면 자연히 도로의 정체 현상은 줄어 들 것입니다. 도로의 한쪽이라도 쉽게 소통되어 정체 현상이 줄어들면 도로 전체의 소통도 원활하게 될 것입니다. 도로가 혼잡한 이유는 빠른 차, 늦은 차가 뒤엉켜 서로가 못 가기 때문입니다. 2.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잘 분석하여 두 번 다시 안 생기게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일 같이 부정부패를 저 지르는 사람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보는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다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그러한 원인을 잘 분석하고, 그 원인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부정부패의 원인이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의 도덕성에도 관계가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 이 자기의 일에 자신을 못 가지다보니 금, 권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부정부패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상, 누가 그 자리에 가도 부정부패를 저지를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더 자기의 맡은 일에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진 로를 결정하여, 전공 부분을 공부하도록 합니다. 즉, 어떤 사람이 자기의 일에 자신이 있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부정 부패란 거의 소멸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 자기 자신만 잘 살려는 이기심을 하루 빨리 버려야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 민족은 가만히 두어도 잘 살 수 있는 민족입니다. 즉, 두뇌와 손재주가 좋기 때문에 약간만 노력해도 잘 살 수가 있습니다. 굳이 남에게 손해를 안 주어도, 자기의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잘 살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자기의 진로를 빨리 결정하여, 그 분야의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자기가 원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고, 자기 일에서 어느 누구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다면,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 어, 남보다도 더 나은 생활을 하려고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그러한 사람들이 감소할 것이고, 그러면 사회는 자연히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4 우리 국민이 어려울 때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어려울 때는 조그마한 도움도 큰 힘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어려울 때 조그마한 어려움도 커다란 어려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중에서 어느 누구, 또는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서로가 돕도록 노력해야 이 사회가 빨리 안정을 찾아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어려움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불행이 자기의 행복이라는 식으로 치부하려고 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이 땅에 살고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또 그러한 사람들은 자기의 그러한 행동을 언젠가는 다른 곳, 다른 방법으로 더 크게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 어서는 안 됩니다. 5. I M F 라고 근로, 기술자를 혹사해서는 안 됩니다. I M F의 원인은 앞에서 말했듯이, 기술자 양성을 소흘히 해서 그런 것인데, 마치 근로기술자가 노력을 적게 해서 그런 것처럼, 교묘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작업시간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어, 턱없이 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러면서도 형편이 어렵다는 구실로 오히려 임금을 삭제하는 것 은 근로자가 한 직장에서 오래 못 있게 하는 이유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지 못하고, 결국은 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자들은 이것을 잘 모르는지 , 단기간의 이익만 생각하느라고, 보호하고 우대하기는커녕 새로운 조건에서 일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그만두라고 말합니다. 일할 사람은 도처에 깔려 있다고 하면서.... 우리가 경제 위기에 닥쳐 있을 때나, 경제가 잘 발전 될 때나 항상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기술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경제 위기일수록 기술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기술자는 앞에서 이야기 한 것 과 같이 한곳에 오래 있어야 KNOW-HOW가 형성됩니다. 저는 기업체의 구조조정에서 제일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근로기술자의 보호라는 것입니다. 임원들은 구조조정을 하여도 기업의 발전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근로 기술자를 잃으면 기업의 장래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항상 구조조정의 대상은 주로 근로자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풍토에서는 기업의 발전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먼 후일까지 생각하여 신중히 결정을 내리면 좋겠습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우리의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것은 또 우리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6.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공부에 시달리게 하지 말고, 대학교 보내려고 목표를 갖지 마십시오. 우리 부모들은 누구든지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게 온갖 배움의 장소에 내보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장차 학생들이 자라면서 한참 공부에 재미를 가져야 할 청소년 시기가 되면 공부에 한없는 싫 증을 내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은 이시기에 한창 대학교 입시를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부들은 원해서 하는 것보다는 마지못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는 더욱 더 공부에 싫증을 냅니다. 대학교는 어디까지나 자녀가 잘 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과정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자녀의 장래 희망직업이 대학교를 졸업 안 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자녀를 꼭 대학교 보내려고 하지 마 시고, 차라리 직장에서 필요한 전공공부를 스스로 열심히 하도록 기르십시오. 그렇게 하면 자녀도 행복하게 잘 살고, 나라도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자녀를 잘 키우려고 노력한 모든 행동이 학생들에게 공부에 싫증을 내게 하는 주원인이 되고, 부모 와 자녀 간에 거리만 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7. 무슨 일을 하든간에 항상 일의 분석을 철저히 하고, 문제점을 잘 분석하여, 장래에도 후회 않는 일을 실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그냥 막연히 웃 불만 끄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버리고, 진행할 때 생기 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 사전에 면밀히 잘 분석하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중요 한 것은 항상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를 해 놓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8.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이 재임기간을 마친 후 하나같이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까?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된 이유가, 대통령이 되기 전의 대통령 되기 위한 공부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된 후에 맡은 일에서 제 능력을 다 발휘 하기는 어렵다 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자기의 맡은 일을 잘해보려고 노력을 해도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는 배우는 지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우리의 교육이 잘못된 결과, 아무리 학력이 우수하고 좋아도, 실사회에서 적용되지 못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나라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느 부서든지 다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자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자기 전공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갖추었는지? 전공지식보다는 그것을 갖추기 위한 공부만 열심히 하지 않았는지? 9. 야외로 소풍가는 것은 좋지만 제발 자연보호를 꼭 했으면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어떤 논이든지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했습니다. 바다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80년대 이후 우리의 국토는 너무나 변해버려, 지금은 물이 깨끗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왜 갑자기 우리의 땅이 이렇게 되었습니까? 더구나 90년대 접어들어서 자가용이 증가하다 보니, 행락 객이 늘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깨끗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물이 깨끗하고 환경이 좋으면 우리도 살기 좋을 것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 까요? 이러한 모든 일들은 애국심이 부족하고 남을, 후손을 생각 안 해서라고 봅니다. 우리도, 독일의 라인 강의 기적을 일으킬 때의 독일인의 마음, 즉, 비옥한 땅이 있어도 그 땅은 후손에게 물려주 기 위하여 아끼고, 바위산을 가꾸어 포도농사를 했다는, 그리고 많은 매장량의 석유가 있으면서도 후손들을 위하 여 아낀다는 미국인들처럼 후손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의 자연도 깨끗이 보호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0. 내 개인만 잘살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뉴스를 보면 끊임없이 범죄가 일어납니다. 강도, 도둑, 사기꾼, 이런 모든 범죄는 I M F가 일어난 이후 더욱 숫자가 늘어만 납니다. 현재 상태라면 앞으로도 더욱 일어날 확률이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 사건의 피해자라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잡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난 원인을 잘 분석하여 그 원인을 없애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빈부의 차가 너무 심하게 나서 생기는 거라고 봅니 다. 따라서 이러한 일이 안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누구나 다 잘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 다.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비결은 이렇게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생각할 수 있으며 실천하기 쉬운, 간단 한 겁니 다. 오히려 이것이 생각과 실천이 어려운 것이라면, 우리 국민이 누구나 다 받아들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나 생각과 실천이 쉽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거부당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주변 사람에게 교육제도 개선, 교통제도 개선, 세금 제도 개선 등의 생각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대 부분이 부정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머리가 우수하고, 유명한 대학교수, 전문가가 많은데 왜 그러한 생각을 못 했겠느냐고, 그것은 그렇게 해봤자 안될 것 같으니 생각을 안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제 의견을 일축 해버립니다. 저도 제 생각이 다 옳다고는 안 하겠습니다. 단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보다 더 행복한 생활을 하기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를 연구한 결과, 이렇게 바꾸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건의 할 뿐입니다. 일단 지금보다 더 행복한 인생을 원한다면 새로운 생각으로 개혁을 시도해 보십시오. 위와 같은 제 생각의 실천이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을 하고 마치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sonedu 심재헌
오랫만에 서점에 들어서자 처음 접한 '인생의 기술'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자기계발서의 책들과 다르게 그냥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에세이 같은 느낌, 나와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이란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끊임없이 불안과 자격지심에 흔들리고 바삐 살다보면 무심히 지나치게 되는 것들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글이 마음에 들어 와 닿는다. 이 책은 혹시라도 잠시 방향을 읽고 머물려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부분의 장벽은 물리적 장벽이 아니라 심리적 장벽이다.”라고 존 코터는 전하여 준다. 세계적인 변화 전문가인 존 코터 하버드 대학교수의 문장이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갈망한다. 이같은 변화를 가로막는 것은 외부의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내면의 장애물 때문이다. 어느 조직을 보더라도 변화를 시도해 보려할 때면 ‘돈이 없는데요, 사람이 없는데요, 예전에 이미 시도했는데요’ 라는 핑계와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쉽상이다. 개인도 이 틀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핑계를 찾으려고 하면 그곳에는 늘 핑계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타인의 동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값싼 것들에 자신을 내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가지고 사물이나 현상을 대한다면 누구든 변화와 혁신에 성공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초등학교의 교실 모습을 생각해 본다. 선생님이 질문을 할 때 아이들의 반응이 모두 다르다. 상당수의 아이들은 저요, 저요, 손을 들면서 자신에게 답할 기회를 달라고 기운차게 요구한다. 반면에 고개를 푹 숙이고 묵묵부답인 아이, 선생님이 시킬까 봐 눈치만 보는 아이… 각양각색이다. 인생도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저요, 저요, 저요’라고 손을 열심히 들지 않는데 누가 ‘이것이 당신 것입니다.” 라고 말하겠는가? 나는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손을 자주 들고 있는가? 아니면 시큰둥하게 앉아 있는가? 아니면 슬슬 피하고 있는가? 변화를 통하여 발전하는 조직에는 열심히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핵심 인재가 있다. 이런 사람은 결코 자신이 조직의 부속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복잡한 조직사회에서 수동적인 부속품이 되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능동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 조직의 부속품인가 아닌가는 결국 개인이 마음먹기 나름이고 자기하기 나름인 것 같다.
꿈알에 꿈을 담아요꿈을 꼭 이룰거예요 용인 제일초등학교 진로교육을 위한 비전스쿨 운영 비전선포식 용인 제일초등학교(교장 홍정표)는 3월 31일(화) 비전 선포식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활동을 가졌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날 비전 선포식은 자신이 가진 비전의 가치를 탐색하고 실천 계획을 발표하며 신천의지를 다졌다. 나의 꿈을 자랑하는 “꿈자람 카드”는 학교에 전시하였으며, 일 년동안의 나와의 약속을 담은 “드림 편지”는 제일 꿈알(타임캡슐)에 일 년동안 품었다가 겨울방학식 때 다시 열어보게 된다. 홍정표 교장은 “제일초등학교의 비전 선포식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좀 더 구체화하고 친구들 앞에서 다짐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A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특수학교 학부모가 자녀가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교장은 물론 담당교사와 보조강사 및 공익근무자까지 11명을 상대로 10억여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학교 측은 1년 가까이 곤욕을 치렀다. 결국 학부모의 오해와 고의성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무혐의 처리됐지만 교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학부모는 자녀의 가방에 소형 녹음기를 숨기고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모두 녹취, 증거로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B 학교 C 교사는 지난해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 첫아이를 임신했던 그는 수업 중 한 학생이 느닷없이 머리채를 잡아 밀치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유산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이 실수로 한 것이니 참아야 한다는 말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학부모로부터 정식 사과도 받지 못했다. 경기도 D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E 씨의 경험은 충격적이다. 그는 수업 중 한 학생이 갑자기 동료 학생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 이를 뜯어말리다 온몸에 멍이 드는 폭행을 당했다, 덩치가 큰 가해 학생을 힘으로 막을 수 없었던 E 교사는 피해학생을 온몸으로 껴안고 바닥에 뒹굴었다. 힘으로 당해낼 수도 없었지만, 가해학생을 때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은 피해학생을 몸으로 감싸는 것뿐이었다.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특수교사의 교권 이처럼 특수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돌발행동으로 교사의 신변에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특수교사는 기간제 교사를 포함 1만 7992명. 법정 교사 확보율은 61.1%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에서 교사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476명을 늘린 것이 고작이다. 반면 특수교육 대상자는 지난해 말 현재 8만 7278명. 매년 2,400여 명 씩 증가하는 추세다. 장애아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는 데 비해 특수교사 교권 보호와 정원 증원 등 지원대책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 학교와 달리 장애아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사안이 발생해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우발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모두 교사 폭행으로 몰고 갈 수도 없는데다, 장애를 가진 학생이 교사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했다 할지라도 장애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것이었다면 이를 폭행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이 많아 교사들로서는 하소연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특수교사들의 겪는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일반학교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또 학교 측 역시 이를 교권침해 등 폭력 사건으로 처리할 경우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 가급적 교사의 희생을 요구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도가니'이후 커진 불신, 무조건 참고 견디는 교사들 특수교사들의 가슴앓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예민한 반응도 교사들을 힘들게 한다. 극히 일부의 사례지만 교육활동 과정에서 학생이 조금만 상처가 나거나 일탈행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다툼이 생길 경우 ‘폭력교사’로 내몰려 학부모들의 항의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서울의 한 특수학급 교사 F 씨는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은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다간 체벌교사로 몰리기 쉬워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생이 다쳤다면 교사에게 책임을 묻게 되지만 반대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했을 때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 받는 게 고작”이라며 “폭행 등 교권침해를 당해도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하는 등 두 번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교사들은 ‘도가니’ 사건 이후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 같다면서 부모로서 가슴 아프고 불안한 심경은 이해되지만 많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학무모들 반응은 다르다. 장애학생이 일으킨 폭력이 기질적인 과잉행동이나 장애 때문에 나타난 경우, 이를 가해자로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장애학생의 과잉행동에 대한 원인은 무시한 채 결과만 가지고 폭력으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특수교육대상자와 특수학교 교사들 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전담하는 ‘특수교육분쟁솔루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장애학생의 부적응행동으로 인한 가·피해자 간 교육 분쟁을 해결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중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특수교육분쟁솔루션위원회’에 접수된 사건은 단 2건. 그것도 장애학생과 교사와의 폭력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폭위’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한 경우가 많아 실제 접수 건수는 극히 적었다”며 “올해부터 장애아동 심리 치료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건도 없었던 장애학생의 교사폭행 중재 요청[PART VIEW] 장애학생들의 특수교사에 대한 폭력은 의도성이 없거나 매우 낮다. 또한 그 원인에 있어서도 장애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이듯 일반 학생과는 같을 수가 없다. 그러나 비록 의도성이 없거나 원인이 다르다고 해도 교사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를 구조적인 측면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교육부도 “장애학생의 문제행동으로 교사들이 상처를 입은 경우 치료비를 보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 학교 측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예방대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사렛대학교 류재연 교수는 “지속적인 폭력 행사가 나타나서 교육적인 중재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별도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해 해당 특수교육대상자를 부모와 함께 일정한 의료 및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동방학교 송재민 교장은 “장애학생 보호를 위한 인권교육 및 제도적 정책은 물론 특수교사의 교권보호에 대한 법률적 기준도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을 행사한 장애학생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피해를 보는 다른 학생들의 인권과 교사들의 교권 역시 보호받아야한다”면서 “문제학생에 대한 약물치료 등 학교의 행정력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 20일는 장애자의 날이다. 차별 없는 교육을 목적으로 제정된 지 35년을 맞았다. 장애 학생의 인권과 특수교사의 교권이 함께 보호받는 지혜를 모야야 할 때다.
우여곡절 끝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015년 3월 3일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를 예방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며,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그 취지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금품 등을 받아도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방면되는 뉴스에 혀를 찼던 국민들에게 이제 대가성 없이도 공무원들이 돈 받으면 처벌된다는 것은 시원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언론인이 들어가고, 사립학교 교직원이 들어가고, 나중에는 사립학교 임원까지 순식간에 포함된 것에 헌법을 공부해 온 필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립학교 교직원과 임원들에 관하여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인이다. 아무리 사립학교 교원이 공립학교 교원과 비슷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도, 전자는 사인에 의하여 임면되고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고, 후자는 공무원으로서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헌법 제7조 제1항). 이 차이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다. 그리하여 전자는 ‘사립(私立)’인 것이다. 사립학교는 왜 국가 재정지원을 받게 되었을까? 아마 국회의원들(특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은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사립 초·중·고가 공립학교처럼 운영되고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교육공무원에게 부과하는 책임을 그들에게도 부과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립학교는 ‘사립’인데도 왜 국가의 그와 같은 재정지원을 받게 되었을까? 그 원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 재정 지원금의 명칭은 사립학교가 스스로 자립하지 못했다는 취지인 ‘재정결함보조금’이 맞는가?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은 과거사를 지니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사립학교 수는 2011년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의 78.7%, 전문대학의 93.2%, 고등학교의 41.5%, 중학교의 20.5%를 차지한다. 국가는 1960년대 말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을 위해 필요한 공립학교가 턱없이 부족하게 되자, 강제적으로 사립학교에게 무시험으로 배정된 학생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수업료는 동결시키라는 조치를 행하였다. 1974년부터는 고교 평준화 정책으로 사립학교에게 학생 선발권을 폐지시키고, 수업료도 공립학교만큼만 받도록 강요하였다. 그 결과 수업료 수입이 막히고 적령인구가 많아져 시설은 더 확충하여야 하는 사립학교로서는 운영난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국가는 자신의 정책에서 비롯된 사립학교의 재정손실을 보충하는 돈을 사립학교에게 지급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그 돈은 국가의 의무교육과 평준화 정책에 따라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교육비 지원금인 것이지, 사립학교가 번창하라고 주는 돈이 아니었다. 스스로 설 수 없게 된 사립학교, 누구의 잘못인가? 그러므로 사립학교의 입장에서는, 너희가 국가의 지원금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공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규율은 마찬가지로 너희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논거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강요된 공교육 제도의 틀 안에서 많은 사립학교가 자율성이 도태되고 공립학교화 되었고, 현 교육 환경에서 이제 평준화 정책 전으로 돌아가 수업료가 자율화 되고 학생선발권이 주어지더라도 많은 사립학교가 스스로 자립하기 어려운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이는 결국 사립학교를 장려하고 발전시키는 정책이 우리나라에서 근본적으로 부재하였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국가는 ‘국민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실현시킬 의무의 주체로서 스스로 국공립학교를 많이 만들어서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사립학교를 강제로 동원하여 그 의무를 보조케 하는 편법을 써오면서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해왔던 것이다. 한편 모든 사립학교가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사립초등학교와 사립대학교의 운영비는 정부로부터의 아무런 지원이 없으며, 자율형 사립고나 특목고도 마찬가지이다. 김영란법에 포함된 금품수수 금지의 범위 이러한 국가의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배경을 인식하면, 국가의 재정지원을 근거로 사립학교에 대한 규제를, 재정지원에 관계된 감독과 무관하게, 포괄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합리성을 지니지 못한다. 그러면 왜 김영란법이 주목되는 것일까. [PART VIEW]우선 김영란법이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위법행위’를 금지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각 급 학교의 입학?성적?수행평가 등의 업무에 관하여 법령을 위반하여 처리?조작하도록 하는 행위”는 금지되지만(제5조 제1항 제10호), ‘법령을 위반하도록 하는 청탁’은 김영란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자유로이 허용되었다고 볼 수 없다. 김영란법의 영향력은 ‘금품수수 금지’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ㆍ후원ㆍ증여 등 그 명목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 된다.” 또, 그 이하의 금액에 해당하는 경우는 “직무와 관련하여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이를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중요한 예외가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수수한 금품 등이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것이라면 전혀 금지되지 않는다. 무엇이 ‘사회상규’인가. 형법 제20조(정당행위)는 “법령에 의한 행위 또는 업무로 인한 행위 기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하고, 대법원은 이를 “국가질서의 존중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국민일반의 건전한 도의적 감정에 반하지 아니한 행위”라고 한바 있다. ‘사회상규’는 하나의 법률용어로서 자리 잡아 왔지만, 위 형법 규정이 일단 위법한 것으로 판단된 범죄를 놓고 사정 상 위법성을 면해줄 수 있느냐(위법성 조각사유)를 따지기 위한 것인데 비하여, 김영란법의 사회상규는 바로 처벌 여부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좀 더 명확한 개념이 사용될 필요가 있었다. 다양한 금품수수 형태와 내용을 불명확하고 예측가능 하지 않은 기준으로 형사 처분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필연적으로 법의 자의적 집행과 형평성 문제를 동반한다. 이러한 불명확성 문제가 김영란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규제 대상이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포괄성은 나아가 친족 범위에까지 미쳐, 과연 가족이 돈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미친다. 입법과정에서 공무원 등의 배우자로 규율대상 가족이 한정되었지만, 과연 그것이 합리적이거나, 형평에 맞느냐 하는 의문은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때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었다는 우리나라의 예절과 덕성이 나날이 훼손되어, 공직의 청렴도와 순수성이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못 미칠지언정 부정부패는 없는 정도여야 할 텐데, 수치심을 유발하던 공직 풍토마저 땅에 떨어진 듯 극기야 김영란법이 항생제로 고안되어, 투입되었다. 이는 결국 많은 공직자들에게 과거에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최근에는 극기야 법률로서 인성교육을 강화하기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법치가 아니라 예와 덕으로써 사회질서를 추구하는 문화에서 살아왔다. 그것은 법 만능주의는 결국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요령과, 타인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는 태도로 연결되고, 사람들의 정서를 피폐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식이 오늘날의 고도화된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타당하기 어려우나, 필자는 적어도 우리 교육자들이 김영란법에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성적이 좋고 나쁘건 간에,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해 주기를 부탁하는 바이다. 프로필 _ 김명웅 연세대학교 법대 졸업 서울대학교 석박사 과정 수료(헌법학)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법학박사 과정 수료 (전)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부장연구관) (현)한국사학정책포럼 공동대표
너희가 남긴 것들 드넓은 세상을 향해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던 너희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묻어 버린 어른들은 밥을 먹어도 허기가 지고 마음속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슬픈 구멍 하나 짊어지고 그렇게 너희가 떠난 그 뒤의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단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차가웠을까? 얼마나 목 놓아 외쳤을까? 얼마나 애타며 기다렸을까? 너희가 떠난 후 어른들은 그토록 당연하던 내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 옆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가 행여 마음으로라도 행한 잘못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허물 많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옷깃을 여미게 한 너희들은 영혼의 어버이였고 영혼의 스승이었음을 ------------------------------------------------------------------------------------ 2015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일주기를 맞는다. 할 수만 있다면 2014년 4월 16일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 헐거워지고 허술해진 이 나라 곳곳의 빈틈을 꼭꼭 메워 미처 피지도 못한 너희들의 꿈을 그리고 웃음을 다 되돌려 놓고 싶다. 하지만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우리가 과거로부터 얻을 것은 미래를 살아갈 삶의 교훈뿐이다. 교훈 없는 기쁨은 순간의 화려하고 달콤한 축제로 끝나지만, 가르침 가득한 슬픔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멈추지 않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세월호’라는 차가운 배 안에서 차마 피지 못하고 사라져간 꽃 같은 너희들이 지금 우리 남겨진 대한민국 어른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우리 어른들이 울음을 그치는 일이며 원망을 그치는 일이며 사회를 향한, 지도자를 향한 불신의 언어를 멈추는 일은 아닐까! 너희들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하나하나 헤아려보고 되짚어보며 우리의 옷깃을 여미고 새로운 다짐과 실천을 통해 너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 살아있는 자의 의무임을 기억하는 이 땅의 어른들이어야 하리라. 너희들의 죽음이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지금 우리가 목을 놓아 눈물 흘리는 일보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지탄하는 일보다 우선해야 할 일임을 기억하며 교사인 내게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풀어 헤치려 한다. 내 배는 지금 아름다운 순항 중인가? 세월호에 선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이 있었다면 학교라는 배에서 삶의 바다라는 학생들의 항해를 책임지고 있는 나는 교사라는 선장이다. 내 배는 지금 아름다운 순항 중인가? 학교라는 배에 승선한 그들의 영혼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책임에 소홀하지 않은 나인가? 그들의 지력과 지혜를 무럭무럭 알차게 성장시키는 책임에 나의 시간과 땀방울을 기꺼이 내어주는 선장인가? 쉽게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 정신과 지혜의 성장이기에 때론 이런저런 교육 현장의 어려움들을 앞세우며 학생들의 성장에 대한 선장의 책임을 내려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세월호의 선장을 탓하기조차 두려워진다. 그와 함께 무책임한 선장의 행위에 대해 선장 개인의 직업윤리에 대한 책임만을 비난하고 벌주기에 앞서 이젠 개인의 반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연대적 책임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스쳤다. 군부대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묻지 마 칼부림 사건 등 내가 무심히 넘긴 이웃집 아이의 외로움이, 사회 부적응이 어느 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의 칼을 휘두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분노의 칼끝에서 최고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내 아이가, 사랑하는 내 가족이 상처를 입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양산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준석이라는 선장의 부도덕한 소양이 불러온 엄청난 참사를 통해 우리는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뼛속까지 기억해야만 한다. 아픔으로 소리치고 있는 내 이웃의 문제를 그네들만의 문제로만 치부하며 외면하는 대신에 이웃의 문제를 내 가족의 문제처럼 지켜보고 함께 고민하고 염려해주는 것이 사랑하는 내 가족을 지키는 또 다른 지혜라는 것을. 분노의 칼끝은 누구를 겨누고 있는가 각종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이 땅 젊은이들의 가슴 아픈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교사로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한 사람의 일생에서 절대적 시간 양을 차지하는 학교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무심히 넘긴 어느 학생의 마음의 상처가 지금 오늘 사회에 대한 분노의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을까?’에 대한 가슴 찔림이 있어서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무심히 던진 상처의 말 한마디가 지금 사회의 어느 곳에서 곪아 터진 상처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가슴이 섬뜩해진다. 또한 배의 침몰을 직감하고 죽음의 위기를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지키고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선원들의 안내방송을 그대로 따른 학생들이 오롯이 희생자로 남았음은 더욱 마음을 서늘하게 하였다. 양심을 저버린 선장의 어처구니없는 지시와 안내를 너무나 잘 따라준 대가가 너희들의 귀하디귀한 목숨 값이 되었음에 남은 자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기만 했다. 그 안타까움 뒤에 남은 것은 물음이었다. 삶의 연륜과 경험을 앞세워 전하는 어른들의 충고가 가지는 허점은 정녕 없는 것일까? 어른의 경험과 지혜라는 명목으로 너희들의 삶의 틀을 지나치게 결정하고 구속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우리 어른들이 선택하지 않은 노란 숲 속의 또 다른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어른들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제는 옳다고 굳게 믿었던 일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너희들 마음 깊숙한 곳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너희들의 눈높이에서 너희들을 존중하며, 어른으로서 먼저 경험한 삶의 지혜를 안내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소중한 너희들의 목숨 값으로 미생의 어른이 가슴으로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남긴 더 긴 깨달음은 다음의 시로 대신하며 다시 옷깃을 여민다. 더는 슬픔의 눈물이 아닌 희망의 결의로 너희들이 못다 한 이 세상을 채워가는 삶을 살아야겠노라고.
얼마 전 통번역학과 출신 대학 동기와 만나 영어 학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그는 “점수를 받기 위해 이 공식 저 공식 외우다 보니 이게 영어인지 수학인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한국말로 할 때 계산하면서 말하지는 않는데, (영어는) 공식을 외워서 계산하게 하니까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이런 공식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는 영자신문기자로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고, 영어 기사를 쓰는데 한 번도 장애요소가 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소위 말하는 ‘공식’을 외우던 그 시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점수 따기 훈련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인풋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간과된다. 영어수업의 큰 목적은 시험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따내는 것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영어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된 EBS 수능 연계 정책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암기식 학습법을 고착화시켰다. 고3들의 상당수는 수능 연계 EBS 교재를 1년 내내 공부하고, ‘영어공부’가 아닌 ‘문제풀이’ 훈련을 받는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윤 모양은 고3 시절, “학교 수업은 아예 다 EBS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풀이식 수업 외에 공교육에서 회화 과정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이다. 윤 양은 원어민 교사 부족, 회화 수업을 하기엔 많은 학생 수 등의 한계로 참여의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어 ‘스펙’의 허상 이런 식의 단기간에 점수 올리기는 대입 이후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학원 진학, 취업, 승진 등 ‘영어 스펙’이 필요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기묘한 것은 이 과정에서 ‘영어실력’과 ‘영어 스펙’은 분리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영어가 필수적인 업무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토플, 토익 등 ‘영어 스펙’은 기본으로 요구된다. 토플과 토익은 더 이상 영어실력을 알려주는 잣대가 아닌 그저 그 사람이 영어교육에 일정 수준의 시간과 돈을 소비했음을 알려주는 인증 도장에 불과한 것이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이모 대리는 처음 입사 당시 토익 점수를 제출했으나, 다른 직무로 전환할 때 영어 면접과 작문을 봤다고 한다. 즉, 기업체에서도 토익 점수가 반드시 영어 실력을 보증해주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교육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중고등학교, 더 나아가 초등학교 시절까지 이어지는 경쟁적인 문제풀이 풍토 탓이 크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고광윤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것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시험공부”라고 잘라서 말한다. 그는 “학원은 기출문제 빼내서 어떤 식의 문제가 나오는지, 영어를 못 해도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 토플, 토익 점수는 뻥튀기가 크다”고 지적한다. 방향 잃은 영어교육[PART VIEW] 영어를 “제대로 못 쓰는 것” 역시 문제이다. 서울의 한 대학 영어교육과의 최 모 교수는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고와 영어교육은 별개라는 인식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영어 말하기 능력 외에 비판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고등학교에서 입시에 없다는 이유로 토론 수업을 간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영어를 배웠지만 영어를 쓸 수 없다, 영어를 말할 수는 있지만 영어를 통해 자기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이는 영어 사교육에만 연간 6조 원이 넘는 돈을 퍼붓는 대한민국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전문가들은 영어 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고 교수는 영어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양질의 영문 서적 혹은 영자신문을 많이 읽는 것을 추천하면서 “아이만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영어학습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지속해주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어가 단순히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되는 도구라는 점이다. 언어 습득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 풀이에 치중한 영어 공부로는 당장 필요한 점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학교 시험용 영어공부, 토익점수용 영어공부에 추가로 실제로 영어를 쓰기 위한 공부를 따로 하는 촌극이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과학교육의 목표는 소수의 전문가인 과학자나 기술자 양성이 아니다. 운동선수가 되든, 가수가 되든, 평범한 회사원이 되든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nce)’을 지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과학적 소양은 과학 내용을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의 ‘과학의 문해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과학진흥협회은 ‘프로젝트 2061’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의 특징으로 첫째 과학·수학·기술이 한계를 지니고 있는 상호 연관된 인간의 활동임을 인식하고, 둘째 과학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며, 셋째 자연 세계에 친숙하고 자연계의 다양성과 향상성을 모두 인식하고, 넷째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 사고방식을 개인과 사회를 위하여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수행할 수 있느냐’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과학 기술 문명의 미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초·중·고 과학교육은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에서 과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현장에서 학습된 과학교육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가장 먼저 과학교사가 과학과 교육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교수하여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과학적 소양이 발현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다행히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에서는 세심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부터 학생들이 과학적인 지식 생성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의 단원을 ‘재미있는 과학’, ‘과학 탐구’, ‘과학 더하기’, ‘과학 생각 모음’의 네 단계로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매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 구성 단계부터 세심하게 제시된 지도 요령 개정된 초등학교 3~4학년 군의 과학 교육목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한 활동 중심 과학 수업으로 과학 탐구에 필요한 기초 탐구능력을 기른다. 둘째, ‘물질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물체의 무게, 물체와 물질, 액체와 기체, 소리의 성질, 자석의 이용, 혼합물의 분리, 거울과 그림자, 물의 상태 변화의 기초개념을 이해한다. 셋째, ‘생명과 지구’ 분야에서는 지구와 달, 동물과 한 살이, 동물의 생활, 지표의 변화, 식물의 한살이, 화산과 지진, 식물의 한살이, 지층과 화석의 기초 개념을 이해한다. 또한 초등학교 3~4학년 군은 관찰·분류·측정·추리·예상·의사소통 등 기초 탐구 기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개념 이해만이 아니라, 개념이 실생활에서 구현되어야 비로소 성취 기준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군의 교육목표는 다음과 같다. [PART VIEW]첫째, 기초 탐구 과정과 함께 통합 탐구 과정이 포함된 활동을 통하여 과학 탐구에 필요한 탐구능력을 길러야 한다. 둘째, ‘물질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온도와 열, 용해와 용액, 산과 염기, 물체의 빠르기, 전기의 작용, 여러 가지 기체, 렌즈의 이용, 연소와 소화의 기본 개념을 이해한다. 셋째, ‘생명과 지구’ 분야에서는 날씨와 우리 생활, 식물의 구조와 기능, 태양계와 별,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지구와 달의 운동, 생물과 환경, 생물과 우리 생활, 계절 변화의 기본 개념을 이해한다. 즉, 5~6학년 군은 3~4학년의 기초 기능은 물론 문제인식?가설설정?변인통제?자료변환?자료해석?결론 도출?일반화 등의 통합 탐구 기능이 보다 중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3~4학년 군과 마찬가지로 탐구 활동은 실생활에서 구현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정리해보자면, 교사는 학생들의 과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기본적 개념 이해와 탐구 활동은 물론, 학습이 이루어진 후 이와 같은 활동적 소양이 생활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학습 내용 성취 기준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탐구활동에서 요구되는 기능과 통합적 사고 과정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미 현장에서는 많은 교사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의 호불호에 따라서 과학 활동 내용이 달라지고, 어느 한 분야에 치우쳐서 지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학생의 과학적 소양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과학과 성취 기준에 도달하고, 과학적 소양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교사들은 교수-학습활동이 현장에서 치우치지 않고 잘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길 밖에는 없다. 물론 행·재정적 지원 역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 _ 한국교총 제공 한국교총이 오는 5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미국 교육부와 양대 교원단체를 방문, 국제 교육교류 협력 기반 조성 및 유대 강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현재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교원단체(EI)의 혁신을 위해 미국 교원단체에 공조를 제안,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의미를 전했다. 국내 교원단체장이 미국 교육부 및 교원단체들을 연쇄 방문한 것은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안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버지니아주 콜번 런 초등학교, 마샬 고등학교, 조지메이슨 대학교 등을 찾아 미국 교육의 흐름과 고민도 파악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5박 6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온 안회장은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제 교총은 교육부, 교원노조와 경쟁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교육한류 확산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며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을 위해 교총이 국제 교육외교 무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란법 대상에 사립교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이해를 못할 것”이라며 “부패를 척결하자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교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는 것은 자긍심 하나로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이번에 미국에 가보니 교육부 장관 직속으로 교원단체 담당관실을 신설해 교원의 사기진작 방안을 강구하고 교원단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며 “우리나라도 교육부가 교원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한다”고 밝혔다. 교사 해외파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 회장은 “교사들이 다른 나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들이 개도국에 진출해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그는 “우리 교육 시스템이 상위 5%에 드는 수재인 교사들을 둔재로 만들고 있다”며 “미국 자원봉사단체인 평사봉사단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교사들을 세계로 내보내는 교원 한류 프로젝트를 수립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동남아 석유부국인 브루나이에 가보았더니 필리핀 사람들이 교사를 하고 있더라”고 상기한 뒤 “우리 교사가 뒤질 이유가 없다. 서독 광부, 베트남 국군, 중동 노동자에 이은 제4의 인적 수출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사 선발 때 지금보다 두 배 정도 더 뽑아 이들을 미국은 물론 해외에 1~3년 동안 파견하거나 현지 교사로 임용하면 임용 적체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회장은 또 “일선 중·고교를 방문해 보니 미국은 무상급식이라는 개념이 없이 학생들은 모두 돈을 내고 점심을 해결하는 구조였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돈을 써야지 무상급식 등에 대규모 재원을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계교원단체(EI)와 함께 5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WEF)에서 법외노조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 행사에서 우리나라 교육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 문제를 불거지게 하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행사는 행사대로 하게 놔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미국 교육계 방문 의미는. “미 교육부는 장관 직속 교원단체담당관실을 신설해 양 단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교총 성격의 NEA, 전교조 성향의 AFT도 정책 방향과 이념, 회원 성향이 다르지만 서로 폄훼하거나 편가르기를 않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큰 시사점을 얻었다. 이와 달리 우리는 대립적 삼각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교총과 전교조도 건전한 경쟁관계로 나가야 하고, 대립·견제를 넘어 교원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교원단체도 공생공존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 올해 인천 송도에서 세계교육포럼이 열리고 교총은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를 유치했다. 교육 한류를 주장한 교총의 준비는.“이미 교총은 국제협력본부를 설치, 대규모 국제 행사에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도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대외 역량을 키우고 교육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 얼마 전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만나 그래서 교육부에 국제협력실을 신설하고 국제교직정상회담에 교육부와 교총이 함께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주미대사관 방문 때는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식 초청장을 미 교육부 장관에게 보낼 것도 요구했다. 정부와 교원단체가 국제 대회 유치를 계기로 교육 한류 확산에 적극적인 역할을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57년 만에 NEA, AFT 등 양대 교원단체를 방문했다. 뭘 느꼈나. “미국도 교원들의 교원단체 가입이 줄어 고민이더라. 특히 초임 1~3년 교원들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계약직이다 보니 보수와 근무조건이 열악한 탓이 크다고 들었다. 이 때문에 NEA는 지난해부터 조직 강화 차원에서 교원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1,300여 명의 교사가 각 주 전역을 돌며 150개의 워크숍을 제공, 조직운동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NEA와 AFT는 초임교사의 연봉을 올려서 이직을 최소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3년 정도만 지나면 연금이 안정적이라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가 연금 개악을 저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수 교원 유입이라는 인사정책적 측면과 교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올바른 연금개혁’을 통해 한 단계 발돋움하는 교총을 만들 것이다.” - 방미 중 교총의 ‘인실련’과 같은 ‘인성교육연맹’(CEP)을 방문했던데.“우리의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성격인 인성교육연맹(Character Education Partnership)은 1993년 창립, 우수 인성학교 선정 지원, 교원 연수 프로그램 제공 등에 앞장서는 민간단체다. 진정한 전문직주의는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맥을 같이 한다. 인실련과 프로그램, 자료를 공유하고 인성교육의 국제적 확산에 협력하는 MOU도 맺을 것이다.” - 미국 교육의 고민은. “콜빈 런 초등학교와 마샬 고등학교, 조지메이슨 대학교 등을 살펴보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공교육의 사교육화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과후학교에 사기업이 진출해 공교육의 입지를 흔드는 우리와 닮아있었다. 미교육부나 교원단체도 이 문제가 정규교사를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더라. 또 교원평가와 관련해서는 교원 스스로 평가를 하는 National Board of Teachers Certification을 통해 자기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1년 과정으로 교원 스스로 자기평가를 한 후, National Board에서 사전 우수교사로 평가된 동료교사가 교사의 자기평가를 토대로 자격증을 받을 능력과 자질의 심의를 거친 후 자격증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교총이 주장하고 있는 자기평가(self-reflected appraisal)와 같은 것으로 우리 교육정책에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08:35 a.m. “따르르릉”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들 말이야 왜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안내장을 많이 보내는 거야? 도대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잖아? 못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라는 거야?” 술을 지긋하게 드신 목청 큰 목소리의 학부모 민원전화로 아침을 연다. 세상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학교를 상대로 풀어가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새 학기에 시작하는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을 내보낸 모양이다. 작년에는 학교 담장의 장미덩굴이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다며 ‘학교에서 왜 담장에 장미를 심느냐? 다른 걸로 심든지, 아니면 뽑아버리던지 하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민원 넣겠다’라고 지역 주민의 협박성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늘 있는 학부모 민원전화지만 오늘처럼 아침부터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속이 상한다. 한바탕 소란과 함께 해맑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으로 나선다. “효도하겠습니다!” 청정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은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다. 09:00 a.m. 이 시간에는 교장선생님, 행정실장과의 미팅이 있다. 이번 주 1주일간은 올해 학교예산에 대해서 좀 더 숙고할 사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되어있다. 물론 1월 초에 2015학년도 학교예산에 대한 조정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새로 부임하시고 나서 당신의 교육철학 및 학교경영철학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오늘은 교무부 예산에 대해서 집중 점검하는 날이다. 학사달력, 학교교지, 동아리발표회, 학습준비물, 졸업식 등의 항목에 대해 대폭 조정이 이루어졌다. 올해 새로 부임한 행정실장은 다행히도 학교예산에 대한 통찰력이 좋고 예산처리절차에 대해서도 상당히 합리적인 편이어서 교장선생님 또는 나와의 의견 조정이 예년보다는 원활한 편이다. 간혹 깐깐한 행정실장과 더 깐깐한 교장선생님이 서로 만나면 중간에 끼어서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건 교감이다. 가끔 나는 내가 박쥐 또는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끼어들지 않으면 살얼음판 같은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의 분위기를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교장과 행정실과의 줄다리기 뿐만은 아니다. 교장과 교사들과의 줄다리기에서도 가운데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 것 역시 교감이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간사함이 아닌 중용의 박쥐, 철갑의 등을 가진 새우다’라고. 10:00 a.m. 오늘은 어떤 공문이 왔을까? 부지런히 업무포탈을 검색한다. 어김없이 어마어마한 양의 공문이 줄을 서있다. 여기저기 공문을 분류하고 지정한다. 공문게시에 올라온 수많은 공문들도 꼼꼼히 살펴본다. 보고해야 할 것, 선생님들께 공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눈에 힘을 꼭 준채로 살펴본다. 11:15 a.m. 접수공문도 확인했으니 이제부터는 결재 올라온 것을 처리할 시간이다. 물론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 결재하지만, 매일 아침에는 특히 전날 상신된 보고공문이나 내부결재 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처리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출장을 나가시는 선생님도 무려 18명이나 된다. 오늘 오후에는 학교가 절간처럼 고요할 것 같다. 12:00 p.m. 시끌시끌한 급식실. 줄을 길게 늘어선 채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 배식을 받는 아이들, 조심스럽게 식판을 들고 이동하는 아이들로 급식실은 마치 개미집처럼 느껴진다. 작년에 의자를 새로 교체한 이후로 급식실 소음도 많이 줄고 아이들도 쉽게 의자를 밀고 당기는 모습이다. 담임교사들의 지도하에 학급별로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2:27 p.m[PART VIEW] “교감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 죄송해서 어쩌죠?” “네, 무슨 일이신지 어서 말씀해 보셔요.” 5학년 학급으로 담임을 맡고 있은 김 선생님이 얼굴이 파래져서 허둥지둥 교무실로 들어온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저희 집에 급한 사정이 생겨서 제가 학교에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기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정말 죄송합니다.” 학기 초라서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제 겨우 한시름 놓은 학년배정, 업무배정에서 뜬금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을 잠시 접어두고 사정을 들어보기로 한다. “좀 전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마침 집에 있던 큰 아들이 급히 병원으로 모시고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뇌출혈이라고 하더래요. 일단 급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인데…. 아직은 위급한 상태여서 앞으로 좀 지켜봐야 알 수 있대요. 집안에 달리 병간호할 사람이 없어서 제가 옆에서 간호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짧은 숨을 내쉬며 눈물을 글썽이는 김 선생님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착잡하였다. “네, 선생님. 그렇군요. 속상하시겠어요. 학교는 걱정하시마시고 얼른 병원부터 가보세요. 나머지 일처리는 차차 추스르면 되니까요. 어머님이 얼른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며 김 선생님이 교무실을 나서기가 무섭게 나는 얼른 5학년 체육 전담을 맡고 있는 정 선생님을 호출한다. 부랴부랴 정 선생님께 임시담임의 역할을 맡기고 5학년 부장에게 기간제 체육전담교사를 구할 때까지만 동학년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3:05 p.m 급한 불을 끄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6교시가 끝났으니 학생들도 하교를 했을 시간. 학교를 둘러보기로 한다. 교무실에서 내려다본 학교운동장은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마사토로 다시 작업 중이라서 삭막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단 공사 중인 운동장을 비롯해서 학교 주변을 둘러보기로 생각한다. 얼른 공사를 마쳐야 체육시간이 수월해질 텐데…. 아이들이 운동장이 없어서 축구도 못하고 체육시간도 여의치 않은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중앙현관을 나오자마자 우선 눈에 들어오는 건 본관 건물 앞에 있는 줄지어 늘어선 60여개의 야생화 화분이다. 물론 곧 따뜻한 봄이 오면 새싹도 돋고 꽃도 피겠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에 온통 황토빛 마른 잎뿐이다. 그러고 보니 화분들도 색이 바래서 모두 제각각이다. 당장 다음 주에는 화분 페인트칠부터 시작해서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주차장 쪽을 둘러보니 배수로 덮개가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다. 요것도 한 번 손을 봐야 할텐데…. 내일 아침 회의 때 교장선생님께 상의를 드리고 여기저기 손 볼 것들은 조치하기로 마음먹는다. 수첩에 재빨리 기록을 하고, 그 옆에 있는 구름사다리, 정글짐 등 놀이 기구를 둘러보기로 한다. 작년에 안전기준에 통과했긴 하지만 그래도 미심쩍어 한 번씩 흔들어보며 꼼꼼히 살펴본다. 이제 교실을 둘러볼 차례. 3개의 건물에 걸쳐 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둘러보는데 15분이나 걸린다. 중간 중간에 선생님들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교무실로 돌아오면 25분~30분은 족히 걸린다. 그래도 심심치 않은 것은, 요즘 스마트폰에 만보(10,000보)기 기능이 있어서 학교를 둘러볼 때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 몇 걸음을 걸었는지 체크가 가능하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지. 오늘은 벌써 7825보나 걸었다. 학교를 둘러보고 서둘러 교무실로 향한다. 3:32 p.m. 이크! 회의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교육과정협의회 날이다. 다음 달에 있을 월중행사를 얼른 출력하고…. ‘교무부장이 건네준 중요 협의사안 목록을 어디에 두었더라…. 그래, 여기에 있었네.’ 얼른 교감수첩과 함께 챙겨서 거울 앞을 쓰윽 지나며 매무새를 확인한다. 넥타이는 삐뚤어지지 않았는지, 머리는 헝클어지지 않았는지, 감색 양복 어깨 위로 보기 싫은 비듬이라도 떨어지지 않았는지 여기저기 훑여보고 회의실로 향한다. 이렇게 시간이 촉박할 때에는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학교에서 채신머리없이 뛰어다닐 수도 없고 회의실이 있는 5층까지 성큼성큼 올라간다. 오늘 회의의 주요 주제는 학교운동장 공사에 따른 한마당체육대회 실시 여부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몇몇 부장은 학교의 전통에 따라 1학기에는 힘들더라도 2학기에는 체육대회를 해야지 않겠냐는 의견이고, 몇몇은 2학기에는 동아리발표회가 있으니 올해는 체육대회를 취소하면 어떻겠냐고 한다. 의견은 분분한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체육대회는 운동장공사가 끝나는 대로 서둘러서 실시하고, 2학기 때는 계획대로 동아리발표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한 술 더 뜨신다. 부장교사들은 교장선생님의 강력한 말씀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이다. 결국 내가 총대를 메고 나선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맞기는 합니다. 매년 근로자의 날에 부모님들과 함께 체육대회를 하는 것이 참으로 뜻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운동장 공사는 5월 30일쯤에 끝난다고 하니, 근로자의 날에는 불가능하고, 또 6월이 되면 날씨가 더우니 체육대회 준비기간에도 너무 덥고 힘들 듯합니다. 차라리 운동장 완공 기념으로 연습이 필요 없는 달리기, 줄다리기 등으로 학년별로 간단하게 체육대회를 하면 어떨까요, 교장선생님?” 이 말을 들은 부장교사들은 얼굴에 잠깐 화색이 돈다. 물론 교장선생님께서는 표정이 밝지는 않으시지만 내 말에 수긍하시고 모두에게 의견을 물으신다. 대다수의 찬성에 힘입어 체육대회에 대한 안건은 25분 만에 종료가 되었고, 기타 여러 가지 자잘한 문제들로 30여 분간 회의가 더 진행되었다. 4:55 p.m. 오늘 회의는 좀 늦게 끝났다. 오후에 올라온 결재 건수를 확인해보고 처리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마무리된다. 이제는 퇴근준비를 해야 할 시간. 문득 지난 주말에 집에서 본 영화가 생각난다. ‘The core’라는 미국영화인데 미국 특유의 영웅영화라고 할 수 있는 SF 영화이다. 내용인 즉 지구자기장의 변화로 초래된 지구멸망의 순간을 피하기 위하여 정예특공대가 지구 내부의 핵에 침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그 중 한 대원이 갈팡질팡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대장에게 이러한 대사를 하였는데, 그 말이 참으로 기억에 남는다. “Leadership needs responsibility, not ability.” 그렇다. 지도자의 능력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낸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집으로 향한다.
“드르륵….” 조용히 교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이쪽은 영서 아빠고요.” 그 순간적 나는 직감했다. 우리 반 말썽꾸러기 영서가 바르게 잘 자랄 수 있겠다는 것을. 우리 학교는 4월부터 2주간 학부모 상담이 시작된다. 학부모와 마주하며 상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학급에서 다소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의 부모님과 상담은 그 부담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님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상담을 꺼리시기 때문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영서 부모님께서 상담에 응하신 것이다. 게다가 두 분이 함께…. ‘참, 다행이다’ 싶었다. 영서는 학습 능력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늘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필이 책상을 조금만 넘어가도 수업 시간에 짝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나가다가 몸을 조금만 스쳐도 씩씩대는 등 친구들에게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교실에서 괴성을 질러 모두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마치 늘 화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맞아요, 선생님. 영서가 집에서도 그래요.” “몇 년 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동생을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엄마, 아빠에게 신경질도 늘었고요, 할머니 말씀도 안 듣고…” 좀 놀라웠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학교에 들어와서 이상해졌다’며 자녀의 문제행동을 인정하기 꺼려하는데, 영서 부모님께서는 자녀의 단점까지 솔직하게 말씀하시며 담임교사인 나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영서는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 사이의 첫 손주로 태어나 온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첫째들이 그러하듯이,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비뚤어진 행동이 점차 많아졌다고 한다. 부모님 모두 맞벌이를 하시면서 이런 영서의 마음을 헤아리실 겨를이 없었고, 오히려 영서가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한다고 꾸중을 하셨던 모양이다. 영서도 아직 여덟 살짜리 아이일 뿐인데…. 아마 감당하기 힘들었는가 보다. 학부모 상담을 마친 후, 영서의 문제행동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영서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가 달라지니, 어느 때부터인가 영서가 내 주변을 맴도는 일이 많아졌다. 영서의 사나웠던 눈빛은 점차 부드럽게 바뀌고 있었다. 영서도, 부모님도,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이게 벌써 작년 일이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영서 아빠하고 또 같이 왔습니다.” 올해는 영서 담임도 아닌데, 일 년 전처럼 영서 부모님은 함께 나를 찾아오셨다. 달라진 영서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으셨단다. 하지만 단언컨대 영서의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시다. 일 년 전 두 분이 함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실 때부터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말하기 부끄러운 자녀의 허물까지 드러내시며 진심으로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시는 모습에서 영서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이 지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서는 요즘도 학교에서 간혹 마주치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즐거워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순간만큼은 내가 선생인 것이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