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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학교 촌지와 인사비리, 교육감과 대학총장 선거제도 문제 등 교육분야 부패방지 제도개선안을 내달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오후 종로구 계동 청렴교육관에서 열린 '촌지근절 개선안 공개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교육분야 부패방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권익위는 제도개선과 함께 스승의 날, 추석 등을 이용한 촌지 수수 등 공무원행동강령 위반사례를 집중 점검하고, 필요하면 교육분야 부패상담 전담창구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권익위는 또 대학특성화 사업비와 교육분야 임대형 민간투자(BTL) 사업비를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거나 횡령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제도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박인제 사무처장은 "반부패정책은 도덕성, 청렴성이 요구되는 분야부터 시작돼야 하고, 교육분야가 대표적인 분야"라며 "청렴문화 정착과 교육경쟁력 향상을 위해 교육분야 부패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백석대 이정기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사와 학교는 촌지에 대한 공식적 거부입장을 명확히 하고, 학부모는 자녀교육에 대한 지나친 이기심을 버리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는 입시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면서 교원윤리 교육 강화 등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재춘 영남대 교수는 "교육현장의 불법적 금품수수 관련자에 대해선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특히 현 시점에서는 강제적 모금으로 조성된 불법적인 학교발전기금이 더 큰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촌지문제는 교육계의 문화와 제도상 취약요인이 결합해 나타난 결과"라며 "교사와 학교가 학생, 학부모에 책임지는 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학원의 67%가 교육청에 신고된 것보다 많은 수강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학부모의 85%는 학원비로 인해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16개 시.도의 500개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 학부모 1천500명과 수강생 자녀를 둔 1천516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학원비 실태'와 학부모 의식'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학원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0개 학원 중 90.5%(485곳)에서 교 육청에 신고된 수강료와 일치하지 않았고, 특히 66.8%(358곳)는 교육청에 신고된 것보다 많은 수강료를 받았다. 수강료 초과 정도는 신고액의 1.2∼1.5배(20.9%)가 가장 많았고 이어 1.5∼2배(19.8%), 1.2배 미만(19%), 2∼3배(16.5%), 3∼5배(15.6%) 순이었다.무려 5배 이상을 받는 곳도 8.1%나 됐다. 학원 종류별 초과징수 비율은 외국어학원 74%, 입시.보습 73.8%, 미술 61%, 피아노 52.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100%)와 대구(97.1%)의 초과징수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강원도가 15%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조사대상 109곳 중 72.5%(79곳)가 초과징수해 평균치보다 다소 높았다. 수강료 외에 시험료와 교재비 등의 추가 비용은 60.4%(324 곳)에서 교육청 신고 자료와 일치하지 않았고, 일치하는 곳은 38.8%(208곳)에 그쳤다. '학부모 의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대부분(85.3%) 이 학원 수강료가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대답했다. 자녀가 많을수록(3명 이상 98.6%, 2명 89.5%, 1명 78.9%) 부담을 느끼는 정도가 심했지만 모든 소득 수준에서 부담이 된다는 응답이 8 0%를 넘는 등 소득 수준과 부담감의 정도는 무관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원 수강을 중단 하거나 옮긴 경우는 36.5%에 그친데 비해 여유가 있을 경우 수강을 늘리겠다는 대답은 54.6%나 됐다. 사교육비 지출 수준에 대해서는 '다른 집보다 낮은 편'(33.%)이라는 사람이 '높은 편'(14.8%)이라는 응답자의 2배에 달했다. 수강료 납부방법은 '계좌이체'(37.9%), '창구 현금수납'(31.8%), '신용카드 결제'(26.5%) 순이었으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불이익을 받아본 경험자도 12.3%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학원 수강료 불 일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편법.부당한 방법에 의한 초과징수 외에도 학부모가 복잡한 학원비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고 교과부는 분석했다. 또 학원수강은 수강료가 오 르더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필수재'의 성격과 소득수준이나 경제적 여유가 많을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사치재'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번에 조사된 학원들의 초과징수 여부를 해당 교육청의 지도.점검을 통해 확인하고 학원비의 개념을 '학원에 납부하는 일체의 경비'로 정의해 학원비를 둘러싼 혼란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학원비를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학원비 영수증을 현금영수증, 신용카드 매출전표, 지로영수증 등으로 발급하는 것을 의무화해 부당한 학원비 징수를 차단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외국어대 사범대 및 교육대학원이 ‘제5회 전국 중등학교 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우수한 중등학교 영어교사 발굴을 위해 2005년부터 시작한 대회는 한국교총, 조선일보사 등이 후원한다. 대회는 서류심사, 인터뷰, 수업 시연의 3단계로 치러지며, 영어교수 및 지도 방법, 영어교사로서의 교직 철학 여부,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을 포함한 영어교사의 전반적인 영어구사능력을 측정한다. 참가 자격은 중등 영어교사 및 기간제 교사이며, 해외에서 5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으면 지원할 수 없다. 지원을 원하는 교사는 5월 11일까지 본인소개서 및 수업 지도안 등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5월 23일 심층 인터뷰에 참가한다. 최종 단계인 수업 시연은 6월 6일 한국외국어대 애경홀에서 실시된다. 대상(1명)에게는 방학 중 해외 TEFL 교사 세미나(3주 연수) 항공권, 등록비, 수업료 등 500만원 상당의 연수비를 지원하고, 금상(2명) 수상자는 하와이 영어교사 TESOL 워크숍 참가경비를 받는다. 문의=홈페이지(www.hufs.ac.kr)나 전화 02-2173-2550
부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올해 시범도입을 추진해 온 '뇌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종교적 논란에 휩 싸여 시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명상과 상담, 뇌체조 등 두뇌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감성을 강화하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 '뇌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일선학교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교장단 연수에 이어 1월 초, 중, 고 교사 연수까지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초, 중, 고 3곳의 연구학교와 182개 거점학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부산지역 특정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뇌 기반 인성 교육 프로그램에 풍수지리와 무속신앙 등 미신적 요소가 가미됐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종교단체 측은 "이 프로그램은 '기(氣) 프로젝트'로 정신건강 차원을 넘어 미신에 가깝다"며 "부산교육청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공교육에 도입할 경우 교계 차원의 반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뇌교육협회와 부산국학원 등은 "뇌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미신이나 종교가 아닌 정신교육을 통한 인성강화 프로그램"이라며 "교육당국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도입하려는 교육정책이 특정 종교단체 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부산지역 학부모 300여명도 이날 '행복한 부산교육을 위한 학부모 연대'를 발족하고 학생들의 교육행복 지수를 높이고 정신건강을 강화하기 위해 뇌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대되자 부산시교육청은 "일부 단위 학교별로 시행해오던 뇌 기반 인성교육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올해 교육청 단위에서 시범실시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만큼 양측의 협의과정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일요일), 서울 모(某)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전국 초·중·고 학생 영어, 수학 학력경시대회 감독교사로 위촉받아 감독하였다. 이 경시대회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탓인지 대도시보다 참여율이 저조하였으나 참여 학생 대부분이 평소 이 대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1교시 영어시험. 감독이 배정된 교실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이루어진 고사장이었다. 아이들에게 답안지를 나눠주고 난 뒤, 시험에 따른 주의사항을 전달하였다. 그런데 초등학생인데도 생각보다 아이들은 실수 하나 없이 답안지 작성에 능수능란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시험에 참여한 대부분 아이들이 이 경시대회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학원에서 준비를 해왔으며 이미 시험을 몇 번 치른 경험도 있었다. 그리고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자세 또한 진지해 보였다. 본령이 울리자 듣기(Listening)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혹시나 나의 미동(微動)이 아이들의 듣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 조심스러웠다. 감독이 끝난 뒤, 막간을 이용하여 몇 명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2명을 제외한 아이들 대부분이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었으며 단순히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실력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어학연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질문에 여건만 된다면, 꼭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답하였다.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서 물어본 결과, 몇 문제(문법)를 제외하고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없었다고 답하여 예년보다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영어공부를 하루에 몇 시간 하느냐의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2시간 이상 한다고 하여 영어 과목에 비중을 많이 두는 듯했다. 2교시 수학시간. 아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3학년인 교실에 감독으로 배정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기에 답안지 작성에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하고 교실 입실을 서둘렀다. 교실 입구에 다다르자 일부 극성맞은 학부모들이 고사장을 떠나지 않고 자녀와 함께 교실에 머물러 있었다. 잠시 뒤, 교실을 나가라는 복도 감독관의 지시가 떨어지자 학부모들은 못내 아쉬운 듯 아이들에게 시험을 잘 보라는 주문을 계속하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답안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가 실수하여 답안지 교체를 요구하였다. 아이들은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질문하였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답안지 작성을 제대로 못해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화가 나기보다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감독관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친절을 베풀었다. 잠시 뒤, 시험 시작을 알리는 본령이 울리자 답안 작성으로 어수선 했던 교실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문제를 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시험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났을까. 한 아이가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선생님, 집에 가면 안돼요?" 순간, 그 아이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다가갔다. "얘야, 무슨 일이 있니?" 그러자 그 아이는 답답하다며 계속해서 밖으로 나가기를 고집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아이의 답안지를 확인해 보았다. 확인결과, 그 아이의 답안지는 30문제 중 약 10문제 정도만 체크가 되어 있었고 나머지는 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그 아이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볼 것을 종용하였다. 그러자 그 아이는 짜증을 내며 불만을 터뜨렸다. "엄마가 시험 보러 가라고 했어요." 그 아이는 묻지도 않은 질문에 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특히 그 아이의 말속에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경시대회에 자신을 내보낸 엄마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이 아이 때문에 시험을 보는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뚜렷한 이유 없이 이 아이를 밖으로 내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간신히 아이를 달래 마지막까지 시험을 보게 하였다. 마침내 규정시간 90분을 알리는 종료 종이 울리자마자 그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문제지와 답안지를 제출하고 난 뒤 쏜살같이 교실을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그러자 교실에 남아있던 아이들이 그 모습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교육 현실을 단적으로 엿보는 것 같아 씁쓸함이 감돌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경시대회로 내몰려야 하는 우리 아이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휴일도 잊은 채 부모의 욕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꼼짝하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 시험을 치러야 하는 아이들의 고통이 어떠한지를 우리 부모들은 심사숙고(深思熟考)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국 학원들의 모임인 한국학원총연합회는 14일 방과후학교에 의무교육체제를 부정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원총연합회는 이날 오전 용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법 과 교육기본법은 초.중학교를 의무교육으로 정하고 있는데도 이들 학교가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원보다 비싼 교육비를 받고 반강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무교육기관인 초.중학교에서 수강료를 받고 방과후교육을 하 는 것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관련 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방과후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학교가 사교육 영역까지 맡으면서 학원 강사들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며 "학교는 학교대로 파행 운영되고 학원은 학원 대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어 전체 국가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사교육 비를 잡기 위해 방과후학교를 확대하면서 학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데 따른 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일부 시.도는 사설업체의 방과후학교 교육프로그램 참여를 허용했지만 실제로 학원들이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봄은 생동감으로 생활에 활력소를 만든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즐기게 되면서 설렘으로 봄맞이를 한다. 해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설렘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다. 봄철 여행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소가 된다. 꽃을 활짝 피우고 봄소식을 전해오는 남녘이 아니면 어떤가? 적은 경비로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도 많다. 역사공부와 체험학습은 물론 오가는 길에 자연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금상첨화의 장소를 찾아보자. 가까운 이웃 공주가 그렇다. 청주에서 1시간이면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는 나지막한 산과 옛 모습을 닮은 도시가 정겹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적지와 체험거리가 많아서 좋다. 문화유산 해설을 들으며 백제문화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즐거움도 있다. 공주로 나들이를 결정했으면 사이버공주(http://cyber.gongju.go.kr)에 시민으로 등록한 후 시민증부터 출력한다. 사이버시민에게는 문화유적지 무료입장, 사이버가맹점 할인, 농촌체험과 축제안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사이버공주에 시티투어를 신청하면 시에서 제공한 관광버스로 체험을 즐기면서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첫째ㆍ셋째ㆍ다섯째 주 일요일과 둘째 주 토요일 시티투어는 공주에서 단독으로, 둘째ㆍ넷째 주 토요일 시티투어는 공주와 부여ㆍ공주와 행복도시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모두 소액의 이용료와 체험비만 부담하면 된다. 시티투어 버스는 무령왕릉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처음 가는 곳이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정문 포정사문루이다. 문루에 들어서면 관찰사가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선화당, 1911년까지 목사가 정무를 보던 동헌, 시민들이 국궁을 연마하는 관풍정이 맞이한다. 선화당에서 다도와 사물놀이, 관풍정에서 국궁을 체험한다. 민족 고유의 무예인 국궁은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화살의 방향이 제멋대로라 자기주장이 강한 요즘 아이들의 심신단련과 인격도야에 제격이다. 선화당과 가까운 국립공주박물관에 가면 백제의 웅진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우리 나라 박물관 중 국보를 세 번째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문화의 보고답게 국보 19점, 보물 4점 등 중요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12종의 유물이 국보로 지정된 무령왕릉이 발견되며 위상이 높아진 박물관이다. 시내에서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공산성(사적 12호)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시간 수문병교대식을 재현한다. 교대식이 끝나면 수문병들이 과거처럼 성문을 지키는데 왕과 왕비ㆍ공주와 왕자ㆍ수문병이 되어보고, 활쏘기ㆍ투호놀이ㆍ백제문양 탁본 뜨기를 할 수 있다. 공산성은 울창한 숲속을 거닐며 시내와 강을 바라볼 수 있어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다. 성 안에 임진왜란 때의 승병 사찰 영은사, 파천 때 인조가 머무른 것을 기념하는 쌍수정, 정유재란 때 세 장군의 업적을 기린 명국삼장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한 사실이 적힌 쌍수산성 주필사적비 등이 있다. 이제 마지막 답사지인 무령왕릉만 남았다. 문화유산해설사가 동행하면 배우는 게 많다. 무령왕릉의 시신이 안치되었던 정지산유적(사적474호)을 차창 밖으로 바라보며 백제의 장례문화도 공부한다. 1971년 발견된 무령왕릉은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아 누가 묻혔는지, 언제ㆍ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지가 유일하게 밝혀진 무덤이다. 무덤 입구에서 발견된 지석 2장이 피장자의 이름은 물론 왕릉에서 출토된 물품의 연대를 알게 했다. 40세의 나이에 왕이 되어 23년간 백제의 왕권을 강화한 무령왕은 백제 제 25대왕으로 이름은 사마 또는 융으로 알려져 있다. 무령왕릉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삼국시대 역사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곳이건 무령왕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주에서 '공주의 쓰리 박'을 알려주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것도 좋다. 판소리 명창 박동진, 야구 선수 박찬호, 프로 골퍼 박세리는 이곳 사람들이 자랑하는 현대의 인물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새로운 것에 더 관심을 갖는다. 보고, 듣고, 느끼려면 집밖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봄 공주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자. *충청북도교육청에서 발행하는 충북교육소식의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학습' 란에 소개한 글입니다.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의관리체계가 확 바뀐다고 한다. 무슨 그럴듯한 대책이 있는가 싶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확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학교단위에서 이루어지던 채점을 교육청단위의 채점으로 바꾸고, OMR카드를 통일한다고 한다. 또한 복수감독을 하도록 하여 평가의 신뢰도를 높인다고 한다. 답안지 유실이 많은 교육청에는 경고와 주의조치를 내렸다고도 한다. 고의성이 없는 성적오류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발표도 함께 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내용들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필자도 이 코너를 통해 지적했었다. 답안지 채점문제는 시험이 실시되기 이전에 지적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시험은 그대로 실시되었고, 그 이후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어쨌든 대책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대책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을 가지고 세워졌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듯하다. 또한 고의성이 없는 성적오류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처리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학업성취도평가 과정에서 학교를 혼란에 빠지게 했던 교과부의 책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관대하게 했다고는 하지만 일부 교육청에 엄중문책을 한 것과 비교한다면 관대한 것은 아니다. 교과부도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교사들의 관심을 유도할 만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평가인 만큼 전체 교사들의 관심속에서 시험이 실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이 제대로된 평가가 가능한 것이다. 지난해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던 것이 바로 학교현장의 무관심이었다. 학교현장의 무관심은 곧 교사들의 무관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른 대책보다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었어야 할 것이 바로 교사와 학교현장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은 `학력향상 중점학교' 1천380개교를 선정해 학력향상 프로그램과 인턴교사 채용 등을 위해 교당 5천만원∼1억원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방안은 교사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보다는 다양한 교원연수를 통해 학업성취도평가의 당위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의견으로 타당성이 떨어지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발전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만큼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쪽으로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학교현장의 의견을 무시한 채로 하라면 하라는 식으로 밀어 붙이는 것에는 확실히문제가 있다. 따라서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관리체계만 개선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시스템의 근본부터 다시 검토했어야 한다. 그토록 오랫동안 개선책을 마련하면서 관리체계에 촛점을 맞춘 것에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학업성취도평가의 문제발생이 학교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시행을 주도하는 교과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따라서 잘못된 부분을 자꾸 숨기지 말고 인정하면서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좀더 발전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추가로 개선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봄은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자연이 아무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고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이때쯤이면 바다를 건너온 봄의 전령사들이 남도에서부터 활짝 꽃을 피우며 봄소식을 전해온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지로 떠나는 것도 우리 몸에는 보약이고 생활에는 활력소가 된다. 꽃이나 사람이나 향기가 있어야 아름답다. 그래서 시인 이해인 수녀님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고요한 향기로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을 노래했다. 사군자중 하나인 매화가 바로 그런 꽃이다. 크지만 시나브로 피고 지는 동백꽃이나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벚꽃과 달리 작고 여리지만 매화에는 진한 향과 절개가 있다. 매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섬진강부터 떠올린다. 섬진강가에 있는 청매실농원(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유명세 때문이다. 그래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토종매실 100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원동(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매실은 과소평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이곳에서 해마다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적다. 원동에서 매화를 구경하려면 두 곳을 들려야 한다. 소재지에서 1022번 지방도를 따라 물금방향으로 가면 강변을 끼고 기찻길이 이어져 낭만적이다. 2㎞ 거리의 고갯길 오른쪽으로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이 예전 원동역 관사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관사마을이다. 주차장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원동역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원동역은 낙동강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기찻길 옆에 있는 매화와 벚꽃ㆍ갈대가 아름다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소개되고 있다. 발아래로 매화와 기찻길, 낙동강과 주변의 산들이 어우러지며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사진기만 있으면 누구나 작품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봄바람을 맞으며 기찻길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이 열차가 오갈 때마다 열심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댄다. 이곳에 원동 매실의 원조인 달호매실농원이 있어 토종매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기찻길 때문에 경치가 아름다운 순매원이다. 순매원이란 입간판을 따라 언덕길을 내려서면 매화가 지천이다. 수시로 오가는 열차와 매화를 배경으로 추억 남기기에도 좋다. 원동에서 매실나무가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곳은 소재지에서 배내울 방향으로 5㎞ 거리에 있는 영포리다. 69번 지방도를 따라 영포리로 가면 멋진 소나무들이 마을 입구에서 반겨준다. 눈이 시릴 만큼 마을 전체가 매화에 묻혀있는 영포리에서 매화들이 벌여 논 꽃 잔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팝콘들이 하얀 꽃이 되어 화면가득 날아다니던 ‘웰컴 투 동막골’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영포리는 인근의 내포, 함포와 함께 예전에는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다. 현재는 농촌 마을로 순박하고, 인심이 후하며, 계곡의 물을 식수로 사용할 만큼 청정지역이다. 별천지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매화의 아름다움과 마을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에 취하다보면 이곳이 바로 무릉매원(武陵梅源)임을 실감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신흥사는 영포리와 가깝다. 마을을 돌아서면 바로 일주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도 온통 매실 밭이다. 사찰을 감싸고 있는 대나무와 산세가 빼어난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다.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인 대광전(보물 제1120호)은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내부의 벽화로 유명하다. 고려시대 후기작품인 관음삼존벽화는 관음보살이 물병 대신 물고기를 들고 있어 특이하다. 영포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차안까지 원동의 매화향이 가득하다. *도로안내 ①중앙고속도로지선 물금IC → 호포삼거리 → 1022번 지방도 → 물금 → 관사마을 ②중앙고속도로지선 물금IC → 관사마을 → 원동 → 원리에서 69번 지방도 배내울 방향 → 영포리 ③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IC → 58번국도 삼랑진 → 1022번 지방도 → 원동 → 관사마을 ④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IC → 삼랑진 → 1022번 지방도 → 원리에서 69번 지방도 배내울 방향→ 영포리 *Tip자료 ①달호매실농원 : 055-382-5003, 011-9307-4942 ②순매원 : 0502-314-3644, 016-314-3644 ③영포리 : 정진석 이장 011-582-5366, 김유곤 향우회고문 011-833-7146 *help 사이트 ①양산시청관광사이트 : http://www.yangsan.go.kr/tour ②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 : http://www.korail.go.kr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섬진강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섬진강은 강물의 양을 늘리며 긴 잠에서 깨어난다. 이때쯤이면 어머니의 속 깊은 정이 느껴지는 섬진강을 끼고돌며 봄의 전령사인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벚나무가 번갈아 꽃 대궐을 만들어 놓는다. 3월 중순경에는 광양 청매실농원의 매화, 3월 말경에는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꽃, 4월 초순경에는 하동에서 구례까지 경남과 전남을 어우르는 섬진강변과 쌍계사 가는 길의 벚꽃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낸다. 따뜻한 봄바람에 꽃 축제의 화사함이 더해지니 봄 마중 나온 사람들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들뜬 마음으로는 작은 사찰이나 큰길에서 조금 외돌아진 여행지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 여행지가 바로 구례군 문척면 오산 정상에 있는 사성암이다. 사성암(전남문화재자료 제33호)은 구경거리가 많은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다. 드라마 토지에서 주인공 길상과 서희가 불공을 드리던 도솔암의 촬영지였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적다. 크기가 작은데다 사찰에서 100여m 거리의 주차장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섬진강변을 오가는 길에 잠깐만 짬을 내면 된다. 다만 경사가 급한 산꼭대기에 있어 오르는 동안 사람대신 차가 신음소리를 낸다. 여유를 누리려는 사람들은 도농상설체험장이 있는 각금마을에서 시작되는 오산 등산로를 이용하는 게 좋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사성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할 수 없다. 제비집처럼 가파른 바위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사성암을 보고나서야 '오산을 오르지 않으면 후회하고 두 번 다시 가지 않아도 후회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역사가 오래된 사찰답게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 중요한 것을 다 갖추고 있어 위엄과 품위가 느껴진다.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과 구례읍의 풍경도 일품이다. 자라 오(鰲)자를 쓴 오산이라는 산의 이름도 이곳의 생김새가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물을 자라가 먹고 있는 모습이어서 붙여졌다. 암자는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세웠다고 전해진다. 오산에 있어 원래는 오산암이었는데 '원효, 의상, 도선, 진각'이 수도한 후 4대 성인이 수도했던 곳이라 하여 사성암으로 불린다. 주차장 끝에 있는 돌탑을 지나면 100여m 거리에 사성암이 숨어있다. 바위벽을 병풍 삼은 암자들이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채 만들어 논 세상이 새롭다. 넓은 마당 대신 허리높이의 돌계단이 이어지고, 양옆의 돌담 위에 이름과 소원을 적어놓은 기와들이 눈길을 끈다. 기둥 세 개에 의지한 채 바위벽에 매달린 약사전은 97년 이후 법당까지 흙을 채워 절벽을 메우고 공사가 끝난 다음 다시 흙을 파내는 고생 끝에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만든 암자다. 구불구불 돌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면 25m의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입상(전남문화재 제222호)이 자비로운 미소로 맞이한다. 선정에 든 원효 스님이 손톱으로 그렸다는 입상은 음각으로 놀라울 만큼 선이 뚜렷하다. 약사전에서 지장전으로 가는 길의 언덕에 수령이 800년도 더된 귀목나무가 섬진강을 굽어보고 있다. 그 위에 있는 지장전의 돌담에도 소원을 적은 기왓장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주지스님이 묵는 작은 암자 옆 바위도 기도를 하는 장소다. 소원을 빌면서 바위의 빈틈에 올려놓은 동전들이 이색적이다. 기왓장에 소원을 적었건 바위틈에 동전을 올려놓았건 소원이 모두 이뤄질 것 같은 기운이 감돈다. 지장전 위에 뜀바위로도 불리는 소원바위가 서있다. 이 바위에 하동으로 뗏목을 팔러갔던 남편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활공장에서 이륙한 패러글라이딩들이 하늘을 수놓는 모습도 멋지다. 나지막한 돌담길을 돌아서면 큰 바위 사이로 아담한 산신각이 나타난다. 산신각 옆의 바위틈이 도선국사가 좌선하던 도선굴의 입구다. 안으로 들어가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고 어두운데 중간쯤에 좌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수행에 정진했을 도선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도선굴의 출구가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어 밖으로 나오면 구례읍, 섬진강,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망졸망한 집들이 넓은 들판에 둘러싸여 있는 구례읍, 큰 물줄기를 만들며 S자로 휘감아 도는 섬진강,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꼬리를 무는 지리산의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이 도선굴에서 깨달음을 얻고 딴 세상에 온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인 오산 정상은 등산로인 활공장에서 5분여 거리에 있다. 사성암을 나와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을 품은 봄철여행 1번지 섬진강변을 달리노라면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은빛물결이 다음에 또 만나자고 손짓한다. *도로안내 ①통영ㆍ대전고속도로 함양JC → 88고속도로 남원IC → 19번 국도. → 밤재터널 → 구례읍 → 861번 지방도 → 문척교 건너 우회전 → 죽마리 → 사성암 ②호남고속도로 전주IC → 남원 → 19번 국도 → 밤재터널 → 구례읍 → 861번 지방도 → 문척교 건너 우회전 → 죽마리 → 사성암 ③호남고속도로 곡성IC → 곡성읍 → 17번 국도 → 구례 구역 → 18번 국도 → 구례읍 → 861번 지방도 → 문척교 건너 우회전 → 죽마리 → 사성암 ④남해고속도로 하동IC → 하동읍 → 19번 국도 → 간전삼거리 좌회전 → 861번 지방도 → 죽마리 → 사성암 *Tip자료 ①사성암 입장료 : 2,000원(주차료 없음) ②전화 : 사성암 061)781-5463, 구례군청문화관광과 061)780-2450 ③사이트 : 구례군청문화관광(http://www.gurye.go.kr/culture)-관광명소-유명사찰-사성암 ④주의사항 : 사성암 주차장까지 가파른 산길이 이어져 안전운전이 필수 ⑤주변 볼거리 : 구례 산수유마을ㆍ화엄사ㆍ천은사, 하동 화개장터ㆍ최 참판 댁ㆍ쌍계사, 광양 청매실농원 ⑥먹거리 : 재첩국, 참게탕, 은어회, 산채정식 ⑦장터 : 구례장-3ㆍ8일, 화개장-1ㆍ6일 ⑧등산 : 각금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사성암과 오산 정상을 거쳐 마고마을로 하산
봄의 절정은 벚꽃이 만개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봄의 많은 축제 중 진해군항제와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등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든다. 올해로 만 10년째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에게 조용하게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간이역인 함안 원북역이다. 인근의 진주 갈촌역이나 문산역 주변 철길의 배꽃도 좋다. 2년전 벚꽃이 만개한 원북역 S라인 기찻길에 반해버린 후 그 사이 10번도 넘게 다녀왔다. 원북역과 약 100m 정도 떨어진 철길건널목 옆에는 많은 명물들이 들어서 기찻길의 풍광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300년생 이팝나무는 5월 초.중순경 이팝꽃을 피워내며 채미정 앞의 500년생 은행나무는 11월 초.중순경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그 중에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풍경은 채미정 위쪽의 청풍대라는 언덕에서 자라는 벚나무가 만들어낸다. 4월초 벚꽃이 피어 S라인 기찻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진해벚꽃이 울고갈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필자는 올해도 두 차례나 원북역에 다녀왔다. 4월 1일에 갔을 때는 꽃이 조금 덜 피었는데, 지난 7일에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벚꽃을 만날 수 있었다. 철길건널목 앞에서 군북역 방면으로 바라보자 벚꽃이 만개한 뒤로 S라인 기찻길이 보인다. 철길 옆으로 가드레일이 있어 약간 가린다. 조금 높은 곳에서 찍으려고 사다리까지 준비해 갔는데, 촬영하려는 찰나에 "빠앙 빠앙~" 하고 기적을 심하게 울리는 바람에 놀라서 중심을 잃어 하마터면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 했다. 그리고 이내 기차가 뱀이 또아리를 틀듯 몸을 비비꼬며 미끄러져 들어온다. S라인 위를 지나는 기차 역시 S라인 몸매를 뽐내며 지나간다. 이내 또 한 대의 기차가 진주 쪽에서 들어올 시간이라 원북역으로 이동했다. 원북역에도 두 그루의 벚나무에 꽃이 만개해 절정의 봄을 보여준다. 기차는 잠시 섰다 떠나지만 내리는 이도 타는 이도 없다. 이제 원북역 최고의 풍광인 청풍대 벚꽃 앞 S라인 기찻길 포인트로 향한다. 서산서원 앞 도로변에서 군북역 방면으로 몇발짝 걷다보면 철길 옆으로 가드레일이 이어진다. 그 가드레일이 끝나갈 즈음 뒤돌아보면 영락없는 S라인 기찻길과 만난다. 최고의 촬영포인트는 가드레일 끝에서 서산서원 방면의 6번째 기둥으로 필자가 열쇠 끝으로 십자가(+)표시를 해놓은 곳이 늘상 촬영하는 자리다. 열차 도착시간이 다되어 그 앞에 서자 이내 열차가 원북역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출발을 알린다. 가드레일 기둥에 올라서자 기차는 벚꽃이 만개한 S라인 위를 미끄러지며 빠져나간다. 갓길과 가드레일 간의 공간이 좁아서 지나가는 차와 충돌위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드레일 위에 올라서서 촬영해야 S라인 윤곽이 더욱 확실하고 멋진 사진이 된다. 이제 기차시간에 여유가 있어 채미정으로 향한다. 채미정은 조선 단종 때 생육신의 한사람인 어계조려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격분하여 조정을 등지고 고향에 돌아와 여생을 보낸 정자다. 건물 가운데에는 채미정이란 현판이 붙어 있으며 오른편에 백세, 왼편에 청풍이란 현판이 있다. 채미정 안에 우뚝 선 500년생 은행나무는 아직 새잎이 나지 않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서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보랏빛 자목련이 반긴다. 만개한 자목련 뒤쪽 언덕에 청풍대라는 현판이 있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언덕으로 올라서자 자목련과 어우러진 연못 주변의 풍광이 시원스럽다. 언덕 아래에는 대여섯 그루의 벚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으며 그뒤로 철길과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만개한 벚꽃 너머로 서산서원도 보인다. 다시 철길건널목에서 렌즈를 바꾸어 대기한다. 기차는 열차시간표에 맞추어 정확하게 들어온다. 벚꽃이 만개한 S라인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비경이다. 오후 12시 6분에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2시간 넘게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다. 오후 2시 56분에야 다음 기차가 있다. 다시 그 기차를 잡으러 진주쪽으로 달렸다. 갈촌역 근처의 철길 옆으로 배꽃이 만개한 곳이 있어서 그 장면을 찍으러 간 것이다. 그런데 철길 옆에 배나무가 없다. 2년 전에 왔지만 철길 옆의 복사꽃이 포인트라 정확히 찾아왔는데 보이지 않았다. 배꽃이 많이 피어있는 곳은 여러 군데 발견했지만, 기차길과 떨어져 있거나, 기차길 아래쪽의 한참 낮은 곳에 배꽃이 피어 사진이 안되는 곳이다. 진주시 문산읍은 배 주산지인데, 갈촌역에서 문산역으로 이어지는 기찻길 옆으로 4월 초순이면 배꽃이 많이 핀다. 예전에는 기찻길 옆으로 배꽃이 많이 피었는데 경전선 복선화 작업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배밭의 규모가 많이 줄었다. 그렇게 찾는 사이에 아쉽게 기차는 지나가 버렸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자리에 다른 나무를 새로 심어서 2년전과 같은 사진은 다시 찍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주변에 다른 포인트가 있나 찾아봤는데 포인트는 없고, 할 수 없이 복사꽃을 배경으로 기차 지나가는 모습을 담고는 부리나케 다시 원북역으로 달려서 간신히 S라인 위로 지나는 기차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촬영팁 : 2009년 4월 9일 현재 원북역에는 10차례 기차가 서며, 1차례 왕복하는 서울-순천행 열차는 원북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오전 10시 경 진주 방면으로 통과하고, 오후 4시 10분 경 마산 방면으로 통과한다. 오전 8시 53분에서 10시 사이에 기차가 3차례 지나가며, 오후 2시 56분에서 4시 40분 사이에 기차가 4차례 지나가는데 이 시간을 활용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오후 12시 6분 기차가 지나간 후 2시 56분 사이에는 지나는 기차가 없으므로 점심을 먹고 채미정, 서산서원 등 주변을 둘러보면 된다. 자세한 열차 시간표는 코레일(www.korail.com) 참고 추천 맛집 : 군북우체국 맞은편의 종암쌈밥(055-585-4537)은 쌈밥정식과 오리요리를 잘한다. 군북면 소포리의 대부가든(055-585-5566)은 소갈비전골과 돌솥밥을 맛있게 내놓는다.
어제 오후 어떤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 시작하기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었다. 학교에서 학생 중 욕설을 안 하는 학생이 있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분명 사실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교실에서 일어나겠는가?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좀 고약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말이 생기는지? 왜 이런 말이 나도는지? 욕설을 하면 왕따를 당해야 될 텐데.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하다니! 말이나 되나? 만약 그런 교실이 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욕설이 무엇인가? 남을 저주하는 말 아닌가? 남을 미워하는 말 아닌가? 남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 아닌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아닌가? 이런 말이 자기에게 무슨 유익이 되며 남에게 무슨 유익이 되나?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말에 대한 교훈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라”는 말이다.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욕설이 어디 남에게 유익이 되나?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유익이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욕설을 하지 않는 학생이 왕따가 되어야 하나? 아니면 욕설을 하는 학생이 왕따가 되어야 하나?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남을 미워하고 남을 비방하고 남의 인격을 무시하고 남을 해롭게 해야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가 되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교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마다 욕설 안 하기 운동을 벌여야겠다. 욕설을 안 하는 학생보다 욕설을 하는 학생이 학교에서 부끄러워 생활하기가 어려운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입으로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만 거의 군자라”고 하지 않았는가? 또 “남의 잘못을 들으면 마치 부모 이름을 들은 것처럼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입을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욕설은 나쁜 것이다. 욕설은 정말 좋지 못한 것이다. 남을 해롭게 할 뿐 아니라 자신도 해롭게 한다.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쓸데없이 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욕서를 하는 것으로 취미를 삼고 기쁨을 찾으면 안 된다. 교실 안에서 욕설하는 분위기 만들면 안 된다. 나쁜 것은 독버섯처럼 쉽게 번져간다. 욕설을 좋아하는 이들은 지금부터 삼가야 한다. 욕설을 부추기는 학생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계속 그런 버릇이 있는 이는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라”는 말을 계속 암송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남의 허물을 말하는 욕을 줄이기, 나아가 욕 안 하기. 남의 잘못을 말하지 않기, 남의 잘못을 들춰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습관 없애기 등을 해야 할 것 같다. 하루아침에 욕설을 없애기는 어렵다면 차근차근 욕설을 줄여가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욕설 대신 좋은 말을 하고 저주 대신 축복해주는 말을 하고, 무시하는 말 대신 존중해주는 말을 하고, 남의 인격을 낮추는 말 대신 높여주는 말을 해 보면 어떨까? 말은 사람을 사람되게 만든다.
대학 캠퍼스 내에 실버타운, 쇼핑몰 등 상업ㆍ복지 시설을 세우는 것이 허용되고 일반 기업이 대학 건물에 입주할 수 있게 되는 등 대학의 민자 유치 여건이 한층 개선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대학 설립ㆍ운영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14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곧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대학들이 민간 자본을 유치해 캠퍼스 내에 쇼핑몰과 같은 판매시설, 실버타운ㆍ유치원 등 노유자(노인ㆍ어린이) 시설, 문화ㆍ복지 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금도 민간 투자가가 대학 내에 건물을 지을 수는 있지만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교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지원 시설로 사업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 대학의 수익사업 및 산학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교사(校舍) 총 면적의 10% 범위 내에서 일반 기업이 대학 건물에 입주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기자재 및 인력을 대학의 교육, 연구 또는 학생의 실습에 활용하도록 하거나 대학에 기부금을 낸다는 약정을 해야 한다. 교지(校地)가 따로 떨어져 있는 대학의 경우 각 교지가 같은 기초자치단체 내에 있거나 교지 간 거리가 20km 이내이면 각각의 교지를 하나로 통합해 교사 및 교지 확보율을 계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자체 정원조정 요건이 완화된다. 또 본교 외의 다른 지역에 캠퍼스를 설립할 때 필요한 학생수 최소 기준이 현행 1천명에서 400명으로 낮아져 다양한 형태의 캠퍼스를 대학들이 훨씬 쉽게 설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입법예고안에 있었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 기준 상향조정' 등 대학 설립요건 강화에 대한 부분은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학생수 감소 추세를 반영해 대학의 신규 설립 허용을 자제하자는 취지였으나 대학에 대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에는 넣지 않았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의 교복 공동구매율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복을 입는 중.고교 667곳 중 61.9%(413곳)가 교복을 함께 구매했다. 공동구매 비율은 중학교 65.4%(241곳), 고교 57.6%(172곳)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지역 중.고교의 교복 공동구매 비율은 2004년 26.3%에서 2005년 27.7%, 2006년 34.4%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고가의 교복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된 2007년에는 52.4%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도 54.8%로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학교가 많아진 것은 자녀의 교복을 마련하는 데 드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이다. 교육당국은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된 학교별 교복선정위원회가 디자인 등을 결정하면 학부모로만 구성된 공동구매추진위원회에서 교복업체와 협의해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중.고교 신입생의 경우 5월까지 사복을 착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입학 후 1~2개월만 입고 벗는 동복 구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복 공동구매 및 교복 물려주기 운동 실적을 연말 학교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교복 업계에는 변형된 교복을 제작.판매해 학부모의 가격 부담을 늘리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한편 각 학교에는 학생들이 규정에 맞는 교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음식점과 학교, 기업체, 수련원 내 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관리 상태를 진단 평가해주 는 '식중독예방진단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식중독예방진단서비스는 식약청이 식당과 집단급식소의 요청에 따라 위생전문가를 파견해 식재료 검사, 보관, 조리, 배식, 섭취 단계의 위생 관리상태 및 오염 가능성을 확인해주고 영업장 실정에 맞는 개선책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업체의 위생 수준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00점 만점 기준 점수 형태로 제공된다. 식약청은 제안된 개선책을 실천한 업체에 대해서는 우수사례로 선정해 홍보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희망하는 업체는 식약청 홈페이지 www.kfda.go .kr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02-352-9444) 또는 이메일(cdaewon@kfda.go.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식중독예방관리팀 ☎(02)380-1635
“선생님, 이거 할머니가 갖다 드리래요.” 도회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쁜 여학생이 비닐봉지를 내민다. “이게 뭐야?” “냉이래요. 할머니가 직접 캔거래요.” “우와, 정말? 할머니께서 봄을 선물하셨네. 아이 좋아라.” 콘크리트로 뒤덮인 서울 한복판에서 봄나물을 선물로 받다니 너무도 반가워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것도 할머니께서 직접 캔 냉이라고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봄내음 향긋한 냉이는 깨끗하게 씻어져 비닐봉지에 얌전히 담겨있었다. 어쩜 이렇게 게으른 내 못된 행실을 미리 알고 냉이를 다듬고 씻어서 보내주셨는지 우리 할머니가 살아돌아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곱게 쪽진 모습이 단아했던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봄이 되면 지천에 있는 나물을 뜯어 식단을 차리곤 하셨다. 똑같은 음식을 해도 할머니가 하면 별 양념이 없어도 맛있는데 이상하게도 며느리들이 하면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도 별맛이 없곤 했다. 할머니의 손엔 맛의 마법이 깃든 모양이었다. 늘 넉넉히 품으로 안아주는 할머니가 좋아 난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할머니, 이거 냉이 아니예요?” “그건 지청구라니까?” “하여튼 공부는 잘한다면서 나물 이름은 맨날 가르쳐줘도 몰러.” 할머니는 눈을 곱게 흘기며 지청구 하셨다. 그 지청구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요건 냉이 맞죠?” “그건 씀바귀라니까? 잎사귀가 틀리잖아.” “아하, 음악책에 나오는 씀바귀?” 씀바귀라는 말에 절로 노래가 나왔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캐오자 종달이도 높이 더 노래부르네. 내가 종달새처럼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부르자 할머니는 웃음꽃을 피웠다. “어릴 때 그렇게 울어서 애미 잠도 못자게 하더니 노래도 잘부르네. 가수가 될려나.” 할머니는 입담이 참 좋은 분이셨다. 그래서 할머니의 옛날 얘기는 듣고 또 들어도 좋았다. 그래서 메주 냄새가 폴폴 나는 사랑방에서 할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다. 내 동생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안방에서만 잤는데 난 유독 할머니방만 고집 했었다. 할머니가 다시 살아돌아와 나를 밥상으로 부를 것만 같은 봄나물 냉이... “명숙아, 어여 와. 밥 먹어!” 어찌나 반갑던지 일찌감치 퇴근하여 냉이된장국을 끓였다. 덕분에 밥을 두 그릇씩이나 먹었다. 신기하게도 월요병은 어디갔는지 금새 달아나버렸다. 괜시리 올봄에는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이 기분! 우리반의 예쁜이 할머니께서 준 냉이가 봄뿐 아니라 희망을 선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남교육감 보궐선거전이 14일부터 시작되는 정식 후보 등록 신청과 함께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제직 전 교육감의 중도하차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는 7명의 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을 한 가운데 선거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후보 들의 '합종연횡'(合從連橫) 움직임도 일고 있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의 정식 후보 등록 신청을 선거 15일 전인 14일부터 이틀간 받을 예정이며 선거는 29일 치러진다. 정식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1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3일간 선전벽보 및 현수막, 방송 및 공개장소 연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토론회 등을 통해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게 된다. 선거의 당선자는 23∼24일 부재자 투표소 투표에 이어 29 일 유권자들의 직접투표와 개표로 결정된다. 이번 선거에는 장기상 전 도교육청 정책담당 장학관과 전교조 충남지부 초대 지부장 출신의 김지철 교육위원, 강복환 전 교육감, 장기옥 전 문 교부 차관, 권혁운 전 천안 용소초등학교 교장, 김종성 전 도교육청 교육 국장, 박창재 전 천안 보산원초등학교 교사(등록순) 등 무려 7명의 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잔여 임기가 1년1개월여에 불과하지만 많은 후보들이 출마의지를 공식화하고 있는데, 예비 후보들은 그동안 선거사무소를 열고 나름 대로의 공약을 내세우며 도내 시.군지역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위한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8일 실시된 첫 직선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대 진보의 이념대결 구도가 형성돼 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 지역 교육계에서는 '2강(强) 4중(中) 1약(弱)'의 선거 구도를 예상하는 가운 데 최근 특정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부패 대(對) 반(反)부패' 연대 움직임도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장기상 예비후보는 13일 천안시 다가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교육 미래을 위한 '반부패 연대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장 후보는 "뜻을 같이하는 다른 예비 후보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정식후보 등록 시한인 15일 오후 6시까지 반부패연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정식 후보등록자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의 후보 1명당 기탁금은 5천만원, 선거비용 제한액은 13억400만원이며 이와는 별도로 도교육청이 94억9천만원의 선거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교육감 선거도 다른 시도와 같이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을 수 있는 점을 감안,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기 파티가 열렸다. 불판 위에서 삼겹살들이 지글지글 몸을 태우고 있다. “우리 영환이, 많이 먹어. 어쩜 내 뱃속에서 이런 천재가 나왔을까?” 고기를 굽는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다. 이 고기 파티는 전국 청소년 로봇경진대회에 출품한 형의 심부름 로봇이 당당히 대상을 받아 열린 축하파티이다. 좋아하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나는 덩달아 기분이 좋다. 내 맞은편에 앉은 형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자랑스러운 형! 별로 자랑할 게 없는 나에게 멋진 자랑거리가 생긴 것이다. 이런 기회를 내가 놓칠 리 없지. 학교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만나자 근질거리던 입은 자동으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야, 심부름 해주는 로봇 갖고 싶지 않냐? 이번에 우리 형이 심부름 로봇을 만들었거든. 그 로봇이 전국 청소년 로봇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지 뭐야!” “정말이야? 너희 형이?” “그렇다니까! 리모컨으로 조정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물건을 가져 오게 하는 거야.” “그거 재미있겠다.” 내 자랑은 눈뭉치 같은 힘이 있다. 누군가 흥미를 보여주기만 하면 눈덩이처럼 커져가기 시작한다. “조금만 기다려. 조만간 내가 가방 들어주는 로봇이랑 같이 학교 오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형한테 말하면 만들어 줄 거 거든.” 입에서 입을 타고 내 자랑이 친구들 사이에 전해지자 어느새 내 책상 주변에 모여 든 친구들은 로봇이라는 화제로 시끌벅적 했다. “심부름 로봇 어떻게 생겼어? 옵티머스 프라임(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대장로봇)처럼 생겼어?” “나중에 영훈이 너, 아이언 마스크 옷 입고 오는 거 아냐? 하하하!” 그 때, 로봇이이라면 가장 흥미를 보이는 준서가, “영훈아, 그 로봇 내일 가져와 봐! 우리도 한 번 심부름 시켜보자.” 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갑자기 친구들 모두 가져와 보라며 입을 맞추어 말했다. “그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지. 가져와 봐.” 생각지 못한 친구들의 요구에 벌새 날개처럼 팔랑대던 내 입술이 꾹 닫혔다. “그건 좀 곤란해.” “왜? 혹시, 너희 형이 심부름 로봇 만들었다는 거 거짓말 아냐?” “아냐! 진짜야!” “그럼 가져 와 봐. 눈으로 봐야 믿지.” 친구들이 내 말을 믿지 않으려 들자 나는 화가 났다. 직접 보여주고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곤란한 일이다. “형, 어제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형 로봇이 대상 받았다고 자랑했더니 친구들이 한 번 가져 와 보래. 그런데 그건 아무래도 좀 힘들겠지? 그래서 내가 안 된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내가 거짓말 한다면서 형이 심부름 로봇 만들었다는 걸 안 믿잖아. 그래서 말인데… 오늘 한번 만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안 될까?” 말을 꺼낼까 말까 밤새 고민하다가 아침 식탁머리에서 겨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형이 허락해 줄 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로봇과 내가 물에 빠지면 형은 로봇을 먼저 건질 거다. 내 재산목록 1호는 형, 형의 재산목록 1호는 로봇이기 때문이다. 형은 집에 오면 작업대에 앉아 로봇을 만들고 손본다.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로봇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지경이다. 그만한 사랑을 받는다면 어떤 로봇인들 빛나지 않을까? 작년 이맘 때였다. 그때도 형은 큰 대회를 앞두고 로봇작업에 열중했다. 형이 로봇을 시험작동 시키는 걸 보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형 몰래 로봇을 움직여 보다가 그만 작업대에서 로봇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결국 형은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먼발치에서만 형의 로봇을 볼 수 있는 나는 가끔 그때 일을 생각하며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 그 후 지금까지 나는 로봇접근금지 상태이다. 그러니 형이 나에게 로봇을 내어줄 리가 없다. “그러다 또 고장 내면 어쩌려고?” 엄마가 나서서 한마디 하신다. 아침을 먹고 있는 형은 아무 대꾸도 없었다. “하나 밖에 없는 동생 부탁인데…” 입안에서 맴도는 말이 밥알과 함께 꾹꾹 씹혔다. 그렇게 섭섭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을 때였다. 형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좋아. 대신 정말 고장 내기 없기다. 다음 대회가 얼마 안 남았거든. 알았지?” “알았어! 형! 고마워! 절대 고장 안 낼게.” 이게 웬일인가! 형이 허락해 준 것이다. “이리 와 봐. 조작법 알려줄게.” 형이 드디어 나를 믿어 준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내 말을 믿지 않았던 친구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생각에 신이 났다. “으이그, 영훈이 너! 가져가기만 해 봐.” 엄마가 쥐어박을 것 같은 표정으로 으름장을 놓으셨지만 이미 로봇 상자는 내 손에 들려 있었다. 1교시 후, 내 말을 믿지 않았던 친구들을 몰고 복도로 나왔다. 짝꿍 재성이가 컵에 물을 담아 복도 끝에 두었다. “자! 시원한 물 한잔 마셔볼까?” 하고 큰소리치자 친구들이 조용히 로봇에게 집중했다. 전원을 켜고 드디어 로봇을 작동시켰다. 로봇은 바퀴를 굴리며 컵을 향해 달려갔다. 복도 양쪽 가장자리에 정렬한 듯 서있는 친구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로봇이 양팔로 컵을 들어 올리자 이번엔 친구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 “영훈아, 대단해!” 이 자랑스러운 심부름 로봇을 보라! 난 정말 신이 났다. 친구들의 탄성에 마치 내가 스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난 으스대며, “뭘, 이 정도가지고…” 하며 리모컨 단추을 누르는 순간, 로봇이 잡고 있던 컵과 컵에 담긴 물이 요란한 모습으로 떨어졌다. 들떠서 방심한 탓에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회전시켜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그만 양 옆으로 팔을 벌리는 단추를 누르고 만 것이다. 로봇 시범은 컵 옮겨오기 심부름을 완수하지 못한 채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로봇 상자에 로봇을 정리해 넣었다. 장례식을 치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기를 닦아내고 작동 시켜 보았는데 ‘기기긱’ 소리만 낼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또 고장 나고 만 것이다. ‘고장 내기 없기다.’ 형의 말이 머릿속에서 잠자리 날갯짓을 하며 맴돌았다. 햇살을 머금은 새하얀 솜털구름이 가벼운 몸짓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뚜-벅-뚜-벅!’ 동네 입구에 가까울수록 발걸음은 더 무거워졌다. “이럴 때 마법사라도 나타나서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중얼거리며 멍하니 서 있는데 하늘을 찌를 듯 당당한 기세로 서 있는 교회첨탑이 보였다. 언제가 재성이가 교회에서 들었다며 얘기해 준 나사로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죽은 나사로를 하나님이 살렸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 땐, “에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디 있어?” 하며 재성이를 가재 눈 뜨고 쳐다보았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 정말 절실했다. ‘하나님은 죽은 나사로 아저씨도 살렸다니까 이 로봇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커다란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교회 안은 개미 발자국 소리마저 들릴 것처럼 고요했다. 게다가 창문들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서 은은한 빛만 스며들어 와 마치 바깥세상과는 다른 세상 같았다. 문 옆 벽면에 여러 개의 전등 스위치가 보였다. 그 중 하나를 켜니 한결 환했다. 기다란 의자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를 골라 앉았다. 로봇 상자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재성이가 밥 먹을 때마다 하는 대로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하나님, 제가요, 저희 형 로봇을 고장 내고 말았어요. 고장 안 내겠다고 형이랑 굳게 약속했는데… 하나님, 죽은 나사로 아저씨도 살렸다고 들었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저기…이 로봇도 하나님이 좀 고쳐 주시면 안 될까요? 네? 부탁드립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는 로봇을 꺼내 바닥에 놓았다. 리모컨 전원을 켜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떨리는 손으로 드디어 작동 단추를 눌렀다. “기기긱. 핑!” 로봇은 여전히 고장 난 상태였다. 좀 더 기도해야 하나보다. 나는 로봇을 옆에 두고 왜 로봇을 고쳐야 하는지 작년에 있었던 일부터 상세하게 말하면서 다시 기도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이영훈! 너 영훈이 맞지?” 누군가 호들갑스럽게 나를 부르는 소리에 부스스 눈을 떴다. 기도하다 말고 난 어느새 의자에 기다랗게 누워 잠이 들고 만 것이다. 형이었다. 형은 나를 와락 안았다. “왜 그래, 형? 여기 웬일이야?” “다행이다. 네가 무사해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해가 지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나를 찾기 위해 엄마와 형은 내가 자주 놀러가는 친구 집과 학교 근처 놀이터, 오락 기계가 있는 문구점까지 샅샅이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아무리 찾아도 내가 보이지 않자, 얼마 전 뉴스보도에서 들었던 초등학생 납치 사건 같은 안 좋은 일이 나에게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까지 들어 결국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한다. 형은 가만히 기다릴 수 없어 자전거를 타고 다시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보다가 창문으로 흐릿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교회를 보게 되었다. 그때 형은 기도라도 하면 내가 무사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교회에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너 여태 여기서 뭐한 거야? 네가 하도 안 와서 엄마랑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어디 다친 건 아니지?” 형이 위, 아래로 나를 살피며 말했다. “응.” 그러나 나는 고장 난 로봇이 생각나서 형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게…형, 나는 괜찮은데…그런데… 형, 그게, 로봇이…” “로봇이 왜? 고장 났어?” 정말 꺼내기 힘들었던 ‘고장 났다’는 말을 형이 먼저 꺼내자 내 가슴은 물 먹은 솜 마냥 묵직해졌다. “미안해, 형.” 형은 이런 나에게 얼마나 실망할까? 이제 형은 더 이상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것 때문에 여태 집에 안 오고 여기 있었던 거야?” “그게… 로봇 고쳐달라고 기도하다가…” “그깟 로봇 고장 나면 어때?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의 말에 난 좀 놀랐다. “정말?” “그렇다니까!” 마음이 보송보송한 솜털구름 보다 더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동안의 오해도 풀린 셈이다. 그러니까 형의 재산 목록 1호는 로봇이 아니라 바로 나였던 것이다. 로봇을 정리하고 교회 밖으로 나오니 형의 자전거가 어둠속에서 우리를 반기며 서 있었다. 그 때 형이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너, 형 실력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고장 난 로봇은 형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데 말이야.” “안 그래도 하나님이 ‘그건 형에게 부탁해라!’ 그러시더라. 헤헤헤!” “하하하! 어서 타. 얼른 집에 가자.” 어둠을 가르며 형의 자전거가 달린다. 상자안의 심부름 로봇이 질투라도 하는지 ‘덜그럭! 덜그럭!’ 거렸다. 끝
대학 특성화 사업 일환으로 2004년부터 올 2월까지 경기․인천 교육청과 함께 1300여 명의 학교컨설턴트를 양성, 배출해 낸 조동섭 경인교대 교수. 조 교수는 “멘토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학교컨설팅이야말로 현장 중심의 교육개혁 패러다임”이라며 “학교컨설팅은 교육 현장이 앞장서 변화를 모색하고 교육행정기관이 현장의 노력을 격려․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연수 등과 달리 수평적 신뢰관계 기본 기관 협력 통해 양성 과정 더 많이 개발돼야 - ‘컨설팅’이란 용어는 많이 쓰이지만 '학교컨설팅‘이란 용어는 생소한 편인데요. 학교 컨설팅은 어디까지며 무엇을 포함하는 용어인지 그 개념이 궁금합니다. “간혹 장학과 연수 등 기존 교원전문성개발활동과 학교컨설팅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다른 활동입니다. 학교컨설팅의 영역은 포괄적이며, 진행 절차와 컨설턴트와 의뢰인의 관계 설정도 다릅니다. 장학에서는 장학사 또는 교장 등과 교사는 상․하급자 관계가 확실합니다. 그러나 컨설팅에서는 관계가 수평적이며, 의뢰인이 원하는 바를 컨설턴트에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관계인 것이지요. 따라서 교원 스스로에 의한 학교개혁이라는 보다 거시적 틀 속에서 학교컨설팅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 서울은 ‘고교선택제’ 발표 이후 교육청 주도로 일부 학교에 컨설팅이 실시됐습니다. 타 시도교육청에서도 컨설팅이 실시되고 있지만, 현장이나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학교컨설팅은 시작 단계입니다. 수업분야를 특화하고, 수업컨설턴트를 양성해 교원들이 서로 전문적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업지원단을 만든 교육청도 있습니다(서울시수업지원단). 최근에는 교육청에서 5개 영역별 컨설팅 팀을 구성하고 3~4명의 컨설팅 팀을 학교에 파견, 학교의 과제를 해결해 주는 방식의 컨설팅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부산시남부교육청). 과정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학교컨설팅을 통해 교사들 간의 전문적 지원체제 구축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현재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교컨설턴트 인력풀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들이 교과별로 컨설팅 영역별로 전문성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수업지원단의 예를 들면, 학교급별, 교과별로 형성된 수업지원 단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료를 공유하고 컨설팅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컨설턴트교사집단에 대한 전문 지원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또 이들의 전문지식은 컨설팅 과정 속에서 의뢰교사와 학교 교원들에게 전수됩니다. 즉, 컨설팅 그 자체가 전문적 지원체제인 것입니다. 원활한 컨설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만으로도 전문적 지원체제는 구축된다고 봅니다.” - 학교와 교실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전문가 양성은 중요합니다. 전문 컨설턴트 양성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컨설턴트의 전문성 함양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학교컨설턴트 양성 과정 및 교육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되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서울대학교 교육연수원이 주최하고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이 주관하는 총 30시간의 ‘학교컨설턴트양성과정’이 개설됐으며, 2008년에는 전주교대교육연수원이 총 60시간의 ‘수업컨설턴트양성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이외에도 각 시도 수업지원단에서 연수와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성 함양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양성과정은 부족합니다. 연수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더 많은 과정이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 컨설팅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후관리 등 학교와의 지속적 관계 정립 등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컨설팅은 계약 기간이 끝남과 함께 종료됩니다. 잘 된 경우는 사후 관리 없이 돌아가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민간연구단체의 사례를 보면, 추후 컨설팅을 미리 계약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해결방안의 수행과정을 컨설팅하는 수행컨설턴트를 투입하거나, 학교 내부에 제시된 해결방안을 수행할 수 있는 교원들을 선정하고 이들을 교육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기적 세미나나 월례회 등을 개최해 관심 있는 교사들이 동아리 형식으로 활동하면 담당 교원 전근으로 인한 컨설팅 효과 감소부분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직은 전문직이라는 속성에 맞게 꾸준히 전문성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장학과 연수 등 기존 교육행정기관 주도의 전문성 개발 방식은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 교원이 주도하는 전문성 개발체제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본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앞장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다양한 컨설팅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교원 스스로에 의한 학교개혁의 바람직한 모형을 찾아보고자 ‘School Consulting, 학교를 바꾸다’ 기획을 마련했다. ‘학교자율화 추진 계획’ 발표로 컨설팅 필요성 커져 현장 요구 맞춘 변화에 부응 가능한 최선의 방법 KEDI, 컨설턴트 양성체제 구축, 연수 프로그램 개발 데이터베이스화 등 학문․실천적 연구, 사업수행 계획 ■ 학교컨설팅이란 학교컨설팅은 학교의 자생적 활력 함양과 학교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단위학교와 학교체제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며,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학교 및 교원 중심의 자발적인 학교변화 노력을 자극하고 지원하는 활동이다. ■ 학교컨설팅의 탄생 학교컨설팅은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을 전후해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컨설팅연구회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2000년부터 3개년 간 전개된 바 있는 학교교육개혁 지원을 위한 학교컨설팅 사업은 학교를 총체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활동 모형을 개발하고, 학교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지원방법을 구안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학교컨설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등 학교컨설팅을 가동시키는데 요구되는 다양한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연구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교육개발원 밖에서는 2003년에 ‘학교컨설팅-교육개혁의 새로운 접근방법’(진동섭 저)이라는 단행본 간행을 계기로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의 활동이 본격화되었으며, 학교컨설턴트 양성, 학교컨설팅 사례와 이론적 토대의 체계화 등 학교컨설팅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대학과 민간단체 뿐 아니라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도 학교컨설팅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대학 차원의 학교컨설팅 활동으로는 경인교육대학교의 특성화 사업과 부산대학교 BK21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연구컨설팅 법인 일과 교육’, ‘전북수업컨설팅센터’ 등 민간단체에서도 학교 컨설팅 사업과 연수를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한편 2003년부터 시・도교육청에서도 장학, 교원 연수 등 기존의 교원 전문성 개발 방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컨설팅 원리를 장학과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 현장지향적 개혁 패러다임 학교컨설팅 사업은 2008년 4월 15일 교과부가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방교육자치를 내실화하기 위한 ‘학교자율화 추진 계획’의 발표를 계기로 학교컨설팅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오랜 기간 중앙집권적 통제 구조 속에서 학교장과 교사의 전문성이 적극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학교단위 운영 체제와 풍토가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학교 자율화 추진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각 단위학교는 학교의 제반 여건에 맞게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처럼 단위학교 중심 경영체제가 가능한 외적 상황은 조성되었지만 이러한 교육정책이 학교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교원 집단의 자발적인 특성을 이끌어내 학교 구성원들의 자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개혁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만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겠다. 즉, ‘학교 자율화 추진 계획’에 따른 단위학교 중심의 운영체제로의 변화는 과거 중앙정부 주도의 청사진식 교육개혁의 접근 방식에서 학교구성원들과 현장의 요구와 지식에 근거해 청사진을 스스로 구현하는 현장지식기반 접근 방식(ground knowledge approach)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개혁 방안이 바로 학교컨설팅이라 할 수 있다. ■ 컨설팅 통한 현장 지원 이러한 교육환경 변화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학교컨설팅연구본부를 신설하고 하위 조직으로 학교컨설팅 연구실과 ERD 연계체제운영실,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와 방송통신고등학교운영센터를 두고 학교컨설팅을 적용한 다양한 과학적, 현장 지향적 연구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각 실과 센터의 학교컨설팅 관련 연구․사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컨설팅연구실에서는 학교컨설팅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위한 교육개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학교컨설팅 체제 구축을 위한 선결 과제를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2009년에 학교컨설팅 체제 구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즉,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학교컨설팅 연구 및 활동에 대한 명확하고 체계적 분석과 교육 관계자들의 요구 및 학교 현장을 둘러싼 여건을 분석해 학교컨설팅 체제 모형을 구안한다. 또한 학교 컨설팅 실행 및 효과 분석을 통해 학교컨설팅이 활성화되기 위한 행정․제도적 지원 방안을 탐색하고자 한다. 향후에는 학교컨설턴트 양성체제 구축 및 학교컨설턴트 연수 프로그램 개발, 학교컨설팅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학교컨설팅이 학문적 차원 뿐 아니라 실천적 차원에서 실제적 학교변화 및 교육개혁의 기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학교컨설팅에 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둘째,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에서는 국가, 시도 교육청 및 단위학교의 시설 계획 및 설계부터 건설, 유지, 관리,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자문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나아가 기존 중등학교의 교과 교실형 시설로의 전환, 생태학교 및 에너지 절감학교 조성 계획과 설계 등 학교 환경 개선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 등 미래지향적인 교육시설․환경 관련 연구․사업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ERD 연계체제운영실에서는 학교지원과 정책의 현장 적합성 제고를 위해 중앙과 지역의 교육-연구-행정 부문 간 연계체제 구축을 통해 정책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다양한 연구와 현장 정보를 확산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넷째, 방송통신고등학교 운영센터는 다양한 이유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교육소외계층에게 제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원격학습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교육현장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 방과후학교 운영사업 등 교육개발원의 여러 연구․사업 분야에서 컨설팅을 시행함으로써 교육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회는 학교컨설팅연구회가 주관한 경기 포천 일동고교의 ‘신규 교사 수업컨설팅’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