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9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오래 전 필자의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일주일에 두번 집으로 찾아와 아이들의 영어지도를 해 주시던 할머니 선생님이 계셨다. 공부를 마칠 무렵이나 휴식시간이면 감사의 뜻으로 차와 다과, 과일 등을 공부방으로 들여놓곤 했는데 하루는 우리 아이들에게 감탄어린 칭찬을 하시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이제 겨우 예닐곱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과자나 사탕, 초코렛 등에 응당 먼저 손을 뻗치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과일을 먼저 집더라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 그러나보다 싶었는데 두 녀석 모두 번번이 과일 접시에 눈길을 먼저 주더라며 놀라와 하셨다. 연세가 지긋하시니 아이들이 마냥 귀여워서 그런 사소한 것까지 칭찬을 하는가보다 하고 웃으며 넘기려는데, 또래의 호주 어린이들이라면 백이면 백, 과자나 사탕, 초코렛 등 단 음식에 먼저 눈독을 들인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호주 어린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단 것에 길들여져 있는데다 부모들이 과일을 잘 챙겨먹이지 않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스스로 과일을 찾아 먹는 일이 없건만, 우리 집 두 꼬마는 과일을 좋아하는 걸 보니 부모가 제대로 된 식습관을 심어준 것 같다며 이번에는 필자를 추켜세웠다. 연배로도 그렇고 오랜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하셨던 분이니 그간 지켜보아온 호주 어린이들과 우리 아이들 사이에 다른 점을 보신 거지만,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이 과자보다 과일을 더 좋아했다기보다 편식않고 비교적 골고루 먹다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었다. 그 무렵, 공부가 끝나면 선생님께 이따금 식사대접을 하곤 했는데, 후식으로 과일을 내놓을 때도 한국 사람들의 식습관이 정말 훌륭하다는 말로 감탄을 아끼지 않으셨다. 음식을 잔뜩 먹고난 후 배가 꽉 찬 상태에서 케잌이나 푸딩, 아이스크림 등 단 디저트를 또다시 양껏 먹어대는 호주 사람들의 미련함(?) 대신 입가심 삼아 과일 몇 조각으로 끝내는 것이 얼마나 세련된 식문화인가를 번번이 지적하시곤 했다. 그러면서 이 또한 어릴 적부터 먹는 것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길들여진 습관 탓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셨는데, 이 역시도 우리라고 달콤한 디저트를 전혀 즐기지 않는다기보다 이 나라 사람들처럼 탐닉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뜻 정도로 받아들였다. 호주의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 정도가 또다시 심각한 우려와 경고 사항으로 떠올랐다. 시드니대학의 한 연구팀에 의하면 뉴사우스 웨일즈 주의 경우 비만 학생들의 비율이 지난 1997년의 남녀 각 20%에서 2004년에는 남 26%, 여 23%로 각각 증가했다.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얘기다. 학생들의 비만을 부추기는 주요인 중 하나로 어릴 적 부터 집에서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단 것을 먹다가, 학교에 들어가도 그 습관 그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3년 넘게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을 꼽았다. 그런가하면 비만과 충치의 주요 원인인 탄산음료를 하루에 1리터 이상 마시는 청소년들도 10%에 달하며 만약 하루에 한 병 정도만 마신다해도 1년 후 체중이 최고 6.4 킬로그램까지 불어날 위험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한편 퀸슬랜드주 브리스번의 어린이 건강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당분과 지방, 염분의 칵테일'로 된 주전부리 위주의 점심 도시락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고혈압, 비만, 당뇨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 어린이들은 매 점심 시간마다 막대사탕 7개와 식탁용 소형 소금용기 1개 분량의 설탕과 염분, 그 밖에 다량의 지방을 섭취하고 있는 것. 호주 교육부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빅토리아 주내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탄산음료와 설탕이 다량 첨가된 과일주스, 스포츠 음료의 교내 판매와 교내 반입을 금년말부터 금지키로 했다. 음료수 뿐 아니라 학교에서는 사탕과 초콜릿도 제한해서 먹도록 할 것과, 점차 고지방 식품에까지 학내 판매금지가 내려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하루의 학교생활 중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과일 한 쪽씩 먹기도 독려할 방침이다. 10 여년 전, 과일 먹는 우리 아이들을 기특해 마지않던 할머니 선생님의 경탄어린 칭찬이 결코 빈말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응모하여서 면접 시험을 거쳐 선발이 되었다. 신청하여 온 사람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1차 시험에 합격을 한 셈이다. 한국어 47명, 영어, 일어 각9명씩, 장애인 도우미 3명, 중국어 2명 등 총 70명이 선발되었다. 이중에서 63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5,6명은 이수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고, 50명이 조금 넘은 인원이 마지막까지 이수를 하였다. 이어서 24시간의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나서, 보충교육이 16시간이나 있었다. 거기다가 민화특별전에 대한 교육이 10시간이 따로 있었으니, 그것만도 50시간이나 된다. 이렇게 훈련을 받는다고 다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이번부터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으로 정말 충분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였다. 교육 중에 출석 관리도 아주 철저하여서 단 몇 분만 늦어도 출석이 인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였다. 기본교육과 보충교육 40시간 중에서 32시간 이수하지 않으면 이수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관리한 결과 처음에 63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5,6명은 이수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고, 50명이 조금 넘은 인원이 마지막까지 이수를 하였다. 어제는 보충교육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제 지금까지 교육받은 것을 실제로 실습을 하여서 당락을 결정 짓는 시험을 보는 날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기초로 자신이 한 코너를 골라서 모든 연수생들을 관람객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설명을 하게 하여서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에 따라 당락을 결정 짓는 것이다. 한국어 해설을 맡은 사람이 약 40여명 그리고 외국어 가 10여명 정도였다. 나는 어린이 박물관을 담당하기로 하였기에 한국어 팀에 끼어서 장장 두 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할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였다. 실습을 한 자원봉사 연수생의 실제 해설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실습의 결과를 직접 채점하고 지적할 곳을 지적해가면서 진행 된 시험이었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데 무슨 시험까지 치러야 하느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립민속박물관의 이관호 연구관의 생각은 달랐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실제로 박물관의 직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관람객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다. 비록 그들이 자원봉사자라고 하더라도 이 박물관의 얼굴이 되고, 첫 인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이 함부로 잘 못 말한다거나, 처신을 잘 못 하였을 적에 그 피해는 당사자가 아닌 민속박물관으로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관은 이런 봉사자들의 봉사자세와 다듬어진 해설 등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함부로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리하여 약 두 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의 해설을 들으면서 잘 잘못을 생각하고 자신의 단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오후 6시가 되도록 차례차례 실습을 하고, 개인별로 당부할 말과 주의할 점등을 직접 지적해 가면서 각자의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통과된 사람에게는 정식으로 신분증도 만들어 주고 책임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므로 해서 자원봉사자들도 정식으로 선발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다음에 평가를 받아서 시험에 합격을 한 채용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어쩜 자원 봉사자들의 근무 자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 국립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들은 선발부터 연수 성적까지 참작하여 얻은 당당한 자격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으니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찬 활동이 될 것이다.
4월부터 아이들과 모둠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좀 더 가까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아이들과 협의 하에 모둠일기를 쓰기로 한 것입니다. 모둠일기를 쓰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둠장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모둠일기 쓰는 방법과 몇 가지 주의 사항 등을 적어 노트 첫 장에 부쳐줍니다. 그리고 모둠일기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자는 취지임을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강제적 접근을 하면 본래의 취지가 상실될 염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에선 개인 일기를 쓰기 때문에 좀 덜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선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장으로서 모둠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 모둠 일기를 쓰기 까지 많은 생각과 망설임을 가졌었습니다. 모둠장 쓰는 일이 아이들에게나 나에게 또 하나의 일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둠일기 속에 드러난 아이들 생각을 읽어가면서 상담이나 단순한 대화를 통해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그 망설임이 기우임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글 속엔 남교사와 여학생이라는 관계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들어 있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속내를 알 수 있습니다. 글의 형식이 같은 모둠원 끼리 주고받는 편지형식도 있고, 그냥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써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어디서 보고나 들었던 좋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식의 이야기도 적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쓴 글 뒤에는 같은 모둠원들이 댓글을 달아 서로 위로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교사인 난 아이들의 글 뒤에 내 생각을 적어 둡니다. 어쩌다 시간이 없어 글을 써놓지 않으면 바로 항의성 발언이 따라옵니다. 엊그제 지희라는 아이도 그랬습니다. 그날따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 댓글을 써놓지 않고 종례하러 들어갔는데 몹시 서운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선생님! 왜 제가 쓴 글에는 댓글 안달아 주셨어요?” “실장한테 얘기했는데…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못 썼다고.” “그래도요. 다른 아이들은 다 써주었으면서…” “지희가 서운했나 보구나. 미안하다. 다음부턴 꼭 쓰도록 하마.” 그제야 녀석은 서운한 표정을 풀고 웃습니다. 솔직히 바쁠 땐 여섯 권의 모둠장에 댓글을 다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쓴 내용을 보고 아이들의 심리에 맞게 글을 써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학교 밖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를 많이 알게 되고, 아이들의 주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입니다. 글 몇 개를 보면 이렇습니다. “나는 아침 독서시간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책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한 여자와 세 번의 살인을 저지른 남자의 이야기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였는데 다소 나에겐 충격적이었다. 세 번의 자살을 저지른 여자와 세 번의 살인을 저지른 남자라니…생각만 해도 엽기적이고 끔찍했다. 그러나 나는 기대를 갖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언가 ‘울컥’ 했다. 사회의 비판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나에게는 한 없이 작아보이고 불쌍하게 느껴졌다.” -(우리 반 실장인 민정이의 일기 중에서)- 민정이는 글의 말미에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어서 좋았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반에서 아침 독서를 하고 있는데 그때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은 것을 보고 보람 아닌 보람도 느껴봅니다. “종례를 하고 나와 소라는 진학반으로 갔다. 오늘은 영어 수업..졸려서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집중은 해야 되는데 눈이 감기고 휴.. 옆에서 지켜보던 현희가 내가 너무 웃긴지 막 웃었다. 으하하 그래도 두 번째 영어 수업은 집중해서 잘 들었다. 그 다음은 저녁 시간인데 그냥 군것질만 했다. 살 엄청 찔 것이다 분명! 흑..자율학습을 하고 9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소라랑 현희랑 민정이와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내가 버스를 타고 가는 걸 다 보고나서 다들 갔다. 친구들에게 무지 고맙다 흑..하하하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 -(유진이의 일기 중에서)- 유진이는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가장 먼 아이입니다. 그런 유진이를 위해 친구들이 유진이가 타는 버스를 떠나보낸 후에 각자 집으로 간 모습과 공부의 고단한 모습을 요즘 아이들처럼 솔직하고 재미있게 써놓았음을 볼 있습니다. 상담이라는 걸 통해서는 얘기를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글을 읽고 유진이의 글 뒤에 이렇게 적어주었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란다. 힘듦도 함께 할 친구가 있음으로서 이겨내리라 본다. 그리고 유진이가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힘내구.” 모둠일기를 통해 난 지희가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알게 되었고, 우리 반 아침 독서 시간에 아이들과 온전히 책을 한 번 읽었으면 하는 소망을 보인 선도부원인 소라가 책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은이 왕선이 혜영이가 동방신기의 열성 팬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알게 되자 아이들과 대화도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대화의 폭도 넓어짐을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모둠일기를 서로간의 친밀함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둠 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지은이라는 아이의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그래도 이곳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참 좋다. 우리 서로 더 친해지도록 하자. ……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일기를 쓸 수 있게 해주셔서요. ^ . ^”
드디어 첫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내가 오늘 처음으로 도우미로 근무하게된 곳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다. 그 동안 준비를 한다고 해온 셈이다. 2004년 과정을 6개월간 이수하였고, 지난달에 모집한 민속박물관 연수과정을 40시간 정도 이수하였다. 연수 과정 이외에도 민화특별전에 대한 교육까지 받아 가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꾸준히 준비를 노력하였으니, 충분히 준비를 해왔다고 하겠다. 그러나 사람이란 늘 부족하고 모자람을 보충해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 처음으로 어린이박물관에서 도우미로 활동을 하게 되었으므로, 선배들이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약 30분쯤 전에 도착을 해 설명을 들으면서 준비를 하였다. 전시물품에 대한 설명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고 지도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목에 도우미 표찰을 달고 어린이 박물관의 문 앞에서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약 한 시간을 기다려도 어린이들이 단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아서 여간 섭섭하였다. 기다리다 지친 나는 우선 전시실을 다시 돌아보면서 여러 가지 전시물들의 이용방법이나 실제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익혔다. 그 때, 어머니 두 분이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 와서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곁에서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일단은 설명을 해주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린이들이 집짓기 놀이를 하는 부분에 다다라서 놀이 순서가 틀리게 하고 있었다. 다가서서 차례대로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주고 함께 놀이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한 동안 신나게 어머니들과 어린이들이 집짓기 시합을 하는 등 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바탕 놀이가 끝나고 나서 한바퀴 돌아보고 나가고 나니 또 한 동안 조용하였다. 이어서 진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 10여명이 와서 한바탕 놀이를 하고 나가고, 전남 순천의 중학생들이 와서 돌아보기에 탁본놀이를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서 탁본들을 만들어 가지고 떠났다. 이 때 외국인 모자가 들어 왔다. 우선 돌아보면서 물어 보아서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는 설명이 어려웠는데 마침 대학생 도우미가 나서서 설명을 떠맡아 주었다. 이들에게도 탁본을 해서 기념으로 가져가게 해주고 고누 두기를 가르쳐 주었다. 모자가 앉아서 고누를 두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규칙을 알려주었더니 아주 흥미롭게 놀이를 하였다. 요즘 봄 소풍과 현장학습, 수학여행 등의 행사가 많아서 정신없이 바쁘고 소란스러워서 새로 모집한 도우미들을 미리 나오도록 했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너무도 좋지 않아서 거친 바람 속에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지 별로 힘들지 않게 첫날 근무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제 첫 날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다음부터는 좀더 친절하게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알고 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하여야겠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교육계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설치운영되고 대안학교가 운영되는 등 다양한 교육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대안학교의 효시라고 하는 섬머힐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면 우리 나라의 수월성과 다양성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리라 본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명문고등학교인 앤도비시 필립스아카데미, 미들섹스고등학교, 디어필드 아카데미, 윈저스쿨과 영국의 대한학교인 섬머힐을 소개하는 자료를 본 적이 있으며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앤도비시 필립스아카데미(고교)의 교장은 학생들의 재능을 충분히 살려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학업태도, 열망, 가치관, 공동체 함양이 일정수준에 오르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적성·진로를 찾도록 돕는 과정이 체계적이란 사실이 훨씬 값져 보였다. 학생들은 11학년 초부터 진학 상담원(college counselor)과 수시로 만나 지원 대학·학과에 대해 의논한다. 전문 상담원은 모두 6명. 이들은 대학이 신입생 선발 때 요구하는 학생들의 클라리넷 연주, 풋볼 경기 장면 등을 오디오·비디오에 담아준다. 진학 상담원은 학생 1명에게 알맞은 7~8개 대학을 제시하고, 각 대학의 신입생 전형에 필요한 자료를 구해 준다. 학생이 과목별로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듣도록 조언하는 학과 상담원(academic advisor)도 따로 있다. 10학년부터는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짜기 때문이다. 수학만 해도 20개 교과과정이 있고, 이 중 7개는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하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이다. 앤도버 졸업반이 되면 거의 전원이 1개 이상의 AP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학생들이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18개 학과군에 개설된 교과과정이 모두 300개에 이른다. 미국의 8학군이라 할 수 있는 미들 섹스고등학교는 사립고교로 1901년 설립되어은 우리나라 중 3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제공하며 남녀 공학에 341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외국인 학생이 8 %, 기숙학생이 75 %이다. 세계 13개 국가에서 학생들이 들어오고, 전체 학생의 3/4이 기숙사생활을 하고, 상, 하급생간의 계급이 철저하고 전통 기념물을 남기려 하고 학교 묘지에 묻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11명, 교사 1인당 학생수는 평균 4명이다. 58 % 의 교사가 대학원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수업이 있으며 여름학기도 제공한다. 디어필드 아카데미는 1797년 설립되었는데 우리나라 중3에서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603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으며 남녀 공학에 외국인 학생 비율은 10 %, 기숙학생 비율은 87 % 이다.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5명, 교사 1인당 평균 학생수는 5명이다. 70 % 의 교사가 대학원 이상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양복과 넥타이의 정장 차림을 반드시 유지하여야 하며, 수업 만큼을 중요시하고 엄격한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솔선수범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성적에 대한 열망이 강하여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가정교육에서도 부모가 집에서 맞이하여 숙제, 스포츠게임에 관심을 갖는 등 모나지 않게 지도하고, 부모가 자녀에 믿음을 갖고 가능한 유럽각국 여행을 많이 다니는 등 여러 가지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윈저스쿨은 1886년도 8년제 여학교(5년-12년제)인데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위하여 축구시합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섬머힐은 런던 외곽의 기숙학교로 학교운영의 기본 철학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다. 이 학교의 설립자 닐은 노이로제 걸린 학자보다 행복한 청소부를 배출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좋은 행동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된다고 여겼다. 즉 이 학교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행복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의 능력을 믿고 존중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권위나 편견을 버리고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받지 않을 수 있고(그 결과 영어수업을 단 두 명만이 들으며), 목공예수업을 통하여 직접 만들기도 한다. 9, 10세의 경우 수업시간에 팝송에 심취하여 제멋대로 포커에 열중하게 하는 등 학생들의 자유권을 주며 대다수의견을 중시하나. 학생들이 질서를 스스로 하게 하는데 상급생들이 저학년의 잠자리를 봐주게 하고 15세 이후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알아서 담배를 끊게 하고 있다. 외국의 자료를 보고 나서 느낀 점과 우리나라 교육에 주는 시사점과 우리 나라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학생들의 재능을 충분히 살려주는 것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학습능력이나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지원하여야 하겠다. 둘째, 학교에서 수업을 중요시하고 엄격한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솔선수범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유지하게 하여 성적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우리 나라에서도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의 숙제, 스포츠 게임에 관심을 갖는 등 모나지 않게 지도하고, 부모가 자녀에 믿음을 갖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학교 운영에서 학생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런 대안학교의 교사들이 권위나 편견을 버리고 학교 운영을 하게 하여야 한다. 다섯째, 학교에서 학생들이 질서를 스스로 조절하게 하며,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자치능력을 함양하는데 강조를 두어야 하겠다. 여섯째, 섬머힐과 같은 이상적 학교가 우리나라와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적합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여 보았다. 우리 역시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나 행복하기 위해선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상이 그렇지 않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공부에 대한 맹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 우리는 제대로 된 교육이 없이는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며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우리 나라에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고 입시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난 전인교육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면서도 치열한 경쟁사회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교육현실을 쉽사리 바꾸지 못하고 있다. 섬머힐과 같은 이상적 학교가 널리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런 학교에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맡기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고 그런 모험을 하기엔 이 사회가 너무나 치열한 경쟁사회인 것이다. 세계의 각국은 교육개혁을 통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본적인 학력과 공부습관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고, 아울러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 과정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의 개혁 방향을 두어야 하겠다.
교대에 입학하여 2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일학년 때 교생실습을 처음 나갈 때는 아이들을 처음 본다는 생각에 그저 떨리고, 새로 산 정장을 입을 수 있다는 설렘에 기대에 부풀었었다. 올해도 역시나 새로 산 정장에 구두를 신는 기쁨은 여전했다. 아침에 혹시나 늦을까봐 기숙사에서 일찌감치 과 동기들과 택시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오전에는 교장선생님의 강연을 들었고 4교시 때 배정받은 교실로 들어갔다. 그리 떨릴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담임선생님의 소개 후, 교생선생님이라고 쳐다보는 아이들 앞에 서니 설레는 마음을 표정으로 감출수가 없었다. 4학년이면 아이들이 매우 클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4학년 때 내가 다 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반 아이들은 생각보다 덩치도 작고 순하고 귀여웠다. 우리 반에는 교생선생님 세 명이 함께 들어갔는데 첫째 날에는 아이들이 별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교생선생님 귀찮게 하지 말라고 미리 말을 해두신 것 같았다. 곧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급식실로 이동했다. 서일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시간을 나눠서 급식실에서 급식을 하도록 되어있었다. 첫째 날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아이들과 급식실로 이동할 때는 복도에서 한 줄로 서서 조용히 해야 하는 것도 모르고 우리가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급식을 먹은 후에 교실로 돌아올 때도 한 줄로 서서 걸어 와야 하는 것을 모르고 나는 두 계단을 올라왔다. 그런데 복도에서 선도가 우리 반 아이가 두 계단을 올라왔다고 복도에 서 있게 하기도 했다. 괜히 교생선생님들이 와서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 지도하시는데 불편함만 주는 것이 아닌가 하여 죄송스러웠다. 둘째 날에는 시범수업을 참관했다. 서일초등학교는 전라북도에서도 우수한 학교로 유명한 학교였고 시범수업도 자주하는 학교라고 한다. 각 학년마다 대표수업을 하는 반에서 참관을 하였는데 우리는 4학년 4반의 영어수업을 참관했다. 4반 담임선생님은 전라북도에서 손꼽히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분은 영어수업을 모두 영어로 진행하셨고 아이들도 상당한 수준으로 따라와 주었다. 한 시간 안에 조금은 무리가 있긴 하였지만 선생님은 다양한 수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셨고 과연 그렇게 보여주셨다. 게임, 노래, 역할극 등, 내가 본 수업 중에 가장 신기하고 놀라운 수업이었다. 과연 전라북도에서 손꼽힐만한 수업이었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운 점은 대표수업이지만 나는 아이들이 수업의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의 수업을 보고 싶었다. 그분께서 영어수업의 일인자시라면 그런 분은 어떻게 아이들을 이해시키고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시는가 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이것은 물론 처음 참관하는 교생의 욕심이었겠지만 그런 놀라운 수업을 참관한 것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셋째 날에는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과 친해졌다. 이제는 급식실에서도 함께 밥을 먹고 청소도 같이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고 정도 많이 들었다. 내가 영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어공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내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영어를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 같았다. 우리 반 아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홈스테이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일주일동안 일기지도도 하게 되었는데 한 아이가 일기장에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써놓았다. 그때부터 그 아이를 좀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는데 아이는 언니에 대해서 약간의 열등감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자존감이 부족했다. 수업시간에도 짝꿍과 함께 활동하는 것도 잘 하지 않고 발표도 전혀 하지 않으며 일기장에는 외롭다는 내용,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담임선생님께 말씀 들여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다. 교생선생님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는 않았다. 그저 일기장에 약간의 글을 써 주고 말 한마디 더 건네는 것. 이것이 다였다. 넷째 날에는 조금씩 지쳐갔다. 정말 매일 출근하시고 수업하시고 학교업무 보시고 아이들 돌보시는 선생님들이 대단했다. 예전에 현장에 계시는 선배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교사들, 방학 있고 정년 보장되고, 얼마나 좋아. 정말 편하겠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보면 딱 일주일만 당신이 교사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그 말이 이해가 갔다. 아이들은 정신이 없고 선생님들은 정말 시간이 없었다. 우리 담임선생님께서는 곧 출산휴가를 앞두신 젊으신 여선생님이셨는데 여태 교직생활 하면서 느꼈는데 교사란 정말 바쁜 직업인 것 같다고 하셨다. 일이 조금 줄어들어 여유가 생기면 그 시간엔 더 아이들 생각에 바쁘다고 하셨다. 그래서 여태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_ 마지막 날이다. 드디어 일주일이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너무 짧기도 했지만 몸은 지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이라서 아이들에게 약간의 선물을 준비할까 하다가 다과회를 준비했다. 마침 담임선생님께서도 다음주가 출산휴가라서 선생님은 음료를 사시고 우리는 과자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그 시간에 교생선생님들께 롤링페이퍼를 써주었는데 나중에 읽어보니 한명 한명에게 감동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해 준 것도 없는데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가지 말라고, 잊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아...이쁜 녀석들. 마지막 체육시간에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재량시간을 주셨다. 담임선생님이 안계시니 이아이들 야성미가 넘쳐흘렀다. 세 명이서 통제가 힘들만큼. 역시나 요즘 아이들은 모두가 잘났다. 한 시간 동안 조를 짜서 줄넘기를 하는데 뭐가 그렇게 문제가 많은지... 하여간 우리 세 명이서 쩔쩔매고 겨우 교실로 돌아왔고 교생실습의 마지막 시간이 끝났다. 교생이라는 위치는 참으로 애매하다. 선생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얼마만큼 친근하게 다가가야 할지도 어렵고 얼마만큼 아이들을 받아줘야 할지도 모르는 힘든 위치였다. 하지만 어떤 선배가 말했다. 가서 아이들과 친해지고 오라고. 아이들과 익숙해지는 것만 배워 와도 많은걸 배운 거라고 하셨다. 이번 실습 때는 분명 일학년 때와 느낌이 달랐다. 막연히 난 선생님이 될 거야. 아이들과 함께 지낼 거야. 이런 것이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과 학교라는 곳.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소외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영어마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가정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를 개설해 27일부터 29일까지 소외청소년 100명을 초청, 2박3일간 영어체험캠프 행사를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이집트, 중국 등 나라별 체험관을 만들어 영어로 공부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 청소년 영어캠프에 참가하려면 국가청소년위 시설단체팀에 문의하면 된다. ☎(02)-2100-8602. 국가청소년위 관계자는 "참가 대상 소외청소년은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등에 의뢰해 선발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20회 가량 캠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몸으로 체험하는 ‘영어마을’이 곳곳에 생겼으며, 또 곳곳에 더 많이 지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폭발하는 수요와 영어연수를 위하여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의 비용절감과 타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긍정적인 대안으로 보는 시각과 많은 자본이 투자된 시설이 장기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 크고 작은 시설의 난립에 따른 교육적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눈초리, 학교교육에 대한 더한 실망을 거론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1999년에 이스라엘에 유아교육 연수를 갔었다. 한 달 동안 이스라엘의 다양한 교육기관과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였고, 스물 두 개국에서 참여한 교수, 장학관, 교사들에게 각 국의 교육 상황과 프로그램 그리고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세계의 날’에 참가자들이 준비한 책과 자료, 토속품, 춤과 노래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태평양의 섬나라에서 온 사람, 아시아에서 온 사람, 남미에서 온 사람,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아프리카식의 영어, 사모아식 영어, 남미식 영어, 아시아식 영어로 수다를 떨며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지내었으므로 처음에는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었던 사모아 친구의 Better를 ‘베챠’로 발음하는 말도 들리고, 우물우물 입속에서 웅얼거리는 도미니카 친구의 웅얼거림 영어도 들려왔다.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을 통해 어학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갈등을 통한 고민들을 접하는 동안 피부색이나 습관, 고유의 독특한 냄새들에 대한 好, 不好는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닌 하챦은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짐바브웨 교수가 밖에 나갔다가 흑인이라고 설움을 받고 전체 회의 시간에 울면서 서러움을 호소하였던 장면이다. 교육프로그램은 박물관, 지역사회 교육센터, 교육기관(유치원), 연수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지역사회에 있는 사회 교육센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각 지역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들어온 유대 어린이들이 모국어를 잘 모르며, 학교 성적도 떨어져 이들을 돕기 위한 센터를 건립하였는데 내가 가 본 곳은 과학, 음악,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아동과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교육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교육센터는 지역 내에 있는 유치원들을 한 주일을 단위로 요일과 시간별로 나누어 수업을 수행하여 교사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센터로 와서 직접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전문가에게 자연스럽게 교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사가 숙련되어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잘 진행하게 되면 교육센터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한 단계 더 높은 숙련된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텔아비브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유치원 아동부터 대학교수까지의 연수를 담당하고 있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존의 프로그램과 시설에 더하여 매해 새롭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구를 설계하여 수준을 높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설립된지 7년 되었다. 위에 거론한 예를 바탕으로 ‘영어마을’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영어마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작은 시설이 난립되는 것은 지속성을 생각할 때 낭비가 심할 것 같다. 따라서 유치원 아동부터 대학교수, 성인에 이르기까지 체험연수를 담당할 수 있는 시설과 역량이 갖추어져 있는 체험시설 서너 곳을 설립하여 내국인의 영어체험을 담당하게 함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관광코스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일 외국의 어느 곳에 한국어 체험관이 있고 내가 그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다면 나는 한국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어눌한 한국어로 생활을 하는 외국학생들을 보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관광 중에 지나가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학생들에게는 산 공부가 될 것이며, 또 나의 입장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며 배우려고 애쓰는 학생들이나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일이 재미있을 것이다. 배우는 데에만 치중하여 앞길을 가로막으며 말을 건다면 귀챦을 것이므로 참가자들의 예의를 훈련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겠다. 그 밖에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는 또 뭐가 있을까? 더 나아가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일본이나 중국이나 동남아의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러 오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는 없을까? 세계 여러 나라의 영어와 문화를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각각의 학교에서 한 분 혹은 두 분의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접하던 영어를, 지역사회 사회교육센터내의 작은 영어마을에서 한 주일에 한 번씩 각 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영어전문가로부터 학생은 수업을 받고, 자신의 학생에게 직접 수업을 하는 전문가로부터 교사는 연수를 받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가자들이나 관심있는 지역민들이 각각 음식이나 다과를 싸가지고 모여 ‘영어로만 말하는 날’을 정해 한국인들끼리라도 혹은 더러 각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선생님들도 참석해 주면 좋지 않을까? ‘영어’를 매개로 작은 마을 축제가 될 수도 있겠다. 게임과 춤, 잡담도 모두 영어로만 해야한다는 원칙은 지켜야한다. 이날 하루 이 곳은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나라에 있는 마을이 되는 것이다. 할아버님 할머님도 영어가 안되면 body language로 말해야 한다. 아니면 손주가 대신 말해주던가. 물건을 파는 사람도 영어로 팔아야겠지. 북미나 유럽 영어뿐 아니라 필리핀, 남미 등 다양한 영어를 접하게 되면 錦上添花이다. 이러한 모임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지키기와 배려 또한 마을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영어를 통한 국제매너를 배우는 기회도 되는 것이다. 단지 영어라는 언어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이 언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잃는 것이 된다. 문화와 동떨어진 언어는 쓸모가 적다. 영어마을에서 영어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영어를 구사하는 다양한 영어권의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는 기회도 되며, 언어를 매개로 국내외 사람들이 어울리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는 것은 어떠한가.
"외국에서 직접 수업 받는 것 같아요. 영어가 느니까 재미도 있고요"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 남초등학교의 실시간 화상 영어 수업 시간. 26명의 5-6학년 학생들이 대형 화면에 비친 호주 브리스번 현지 교사의 지시에 따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로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이 화상 영어 수업은 ETN(E-learning Through Newspaper)이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시범 적용 기간을 거쳐 올 1학기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에서 화상 영어 수업을 하게 된 것은 4년전 박보영(58) 교장이 호주 자매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브리스번 그리피스 대학의 정재훈(언어학) 교수와 만남으로 비롯됐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검증이 안된 상황에서 이들로부터 우리 어린이들이 영어와 인성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 후 박 교장은 정 교수의 도움을 받아 한국이 자랑하는 인터넷 기술과 호주 현지 교수 인력을 결합하면 훌륭한 영어 프로그램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꾸준히 추진했고 3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부터 화상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박 교장은 "각 자치단체가 영어타운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프로그램만 잘 연구해 시행한다면 지방 학교에서 현지 교사와의 화상 수업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영자 신문을 재구성한 학습자료를 e-메일을 통해 다운받아 수업에 참여하게 되며 호주 교사는 학생들의 이름을 직접 불러 가며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현장감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숙제를 내면 학생들은 숙제를 다운받아 해결하고 결과물을 다시 호주로 보내면 호주 교사가 수정하고 보충해 다시 학생에게 보내게 된다. 이 학교 영어 교사 양지선씨는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교실에서 학생을 관리하는 보조 역할만 하면 된다. 1주일에 두번 60분간 수업을 하고 있지만 두달여만에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몰라보게 늘었다. 김동현(13.6학년)군은 "문법이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호주에 있는 선생님과 직접 대화를 하게 되니까 영어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교사는 "국내 영어교육 기관 어디고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와 적극성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화상 수업은 현지인의 발음을 통해 생생한 현지 영어를 전달할 수 있는데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익숙해 있는 만큼 거부감도 없어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 설치 학교 주변 불법체류자(불체자) 단속과 관련, 불체자 자녀의 교육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외국인근로자 자녀 중 취학연령대(7세~18세)의 자녀 수는 17300여명(추정). 이 중 외국인학교 재학생 7800여명, 국내학교 재학생 1500여명을 제외하면 800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이미 2003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로부터 “모든 외국인 어린이에게 한국 어린이와 같은 교육권을 보장하라”는 권고를 받은 바 있다. 권고 이후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외국인의 경우 출입국사무소장이 발행 한 ‘사실증명서’나 ‘외국인등록사실증명서’로 입학할 수 있도록 했지만 불체자 자녀의 경우 이마저도 높은 벽이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김준식 관장은 “제도적으로 취학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 불안한 불법체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불체자 자녀 교육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개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불체자의 문제를 고민해 온 선진국들은 불법체류부모는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자녀의 교육권은 적극적으로 확보해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불체자 자녀에게도 공립학교 진학개방, 조기 영어 능력 구비를 위한 ELS 운영 등을 제도화 하고 있으며 일본도 취학연령 아동이 있다는 간단한 증명만 이뤄지면 입학이 자유롭도록 하고 있다. 특히 부모의 취업 증명만 있으면 불체자라도 자녀는 내국인 대우를 받으며 심사를 거치면 ‘재류특별허가’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외국인노동자 복지단체나 교육전문가들은 불체자 자녀 교육권 확보에 보다 많은 지원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자녀 대안학교를 준비 중인 이원복 전 국회의원은 “선진국 가운데 우리처럼 불체자 자녀의 교육권 침해를 방치하는 나라는 없다”며 “우리사회가 열린사회가 될 수 있도록 보육, 교육, 주거의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불체자 자녀교육과 관련해 법무부는 “불체자 자녀라도 고등학교 이하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있지 않다”며 “불체자 자녀 처리방안에 대하여 각국의 사례 등을 연구하고 우리 실정에 맞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교위기에 몰렸다 교사와 학부모 등의 노력으로 3년새 학생이 3배가 늘어나 주목받았던 경남 김해지역 농촌학교인 용산초등학교가 또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산초등학교에 따르면 2002년 40여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올해 130여명으로 늘어나고 전입대기자도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전형적인 농촌 오지의 초등학교모습에서 벗어나 '오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용산초의 탈바꿈은 2002년 2학기에 부임한 최용진 교장과 교사,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가 합심해 통학버스 지원, 원어민 영어교육 등의 특기적성교육, 1인 1PC 교육 등의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면서 부터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용산초는 올해 단위학교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학교 뒷편 야산 1천여평에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 2008년께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와 주민에게 자연친화적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영어에 이어 올해부터 중국어 원어민 강좌를 개설해 5, 6학년 전원과 1-4학년은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주 2회씩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맞벌이 가정과 지역농가 자녀를 위한 저학년 방과후 보육반 운영과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플루트와 미술, 국악, 독서논술 등의 특색교육활동도 올해부터 더욱 다양하게 개설했다. 이밖에 3년째 4-6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매달 격주 화요일에 실시중인 경제 미술 환경 천연염색 창작미술 컴퓨터응용 등의 체험학습을 강화해 '명문학교'로 도약하고 있다. 용산초 관계자는 "용산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처한 농어촌학교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어 보람이 크다"며 "올해부터 농어촌 소규모학교에서의 방과후 학교운영의 연구학교로 선정된만큼 농촌교육개혁의 성공사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7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 고등학교들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작년에 비해 6.3% 늘어났다. 24일 서울시교육청이 마련한 '2007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고 신입생 전형요강'에 따르면 대원ㆍ대일ㆍ명덕ㆍ서울ㆍ이화여자ㆍ한영 등 6개 외국어고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812명으로 지난해 764명보다 48명(6.3%)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특별전형 인원 증가율은 작년 증가율 14.1%보다 둔화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고의 특별전형 모집정원이 늘어난 것은 특수목적고 정상화 방안에 따라 외국어 특기자ㆍ학교장 추천 등 다양한 유형의 선발인원을 늘리기로 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형 선발인원을 학교별로 보면 대일외고가 작년 156명에서 올해 182명으로 26명 늘어났고 대원외고도 169명에서 175명으로 증가했다. 명덕외고(140명)와 서울외고(105명)는 특별전형에서 작년과 같은 정원을 선발하고 한영외고와 이화여자외고의 특별전형 인원은 작년보다 각각 8명 늘어난 139명과 71명이었다. 특별전형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분야는 성적우수자(406명)이고 외국특기자(212명)와 학교장추천(135명)이 뒤를 이었으며 경시대회 입상자부문은 폐지됐다. 6개교의 모집인원은 모두 2천100명으로 이중 일반전형은 1천288명이다. 전체 정원을 학교별로 보면 대원과 대일ㆍ명덕이 각각 420명이고 서울외고 350명, 한영외고 280명, 이화여자외고 210명 등이다. 일반전형은 내신성적과 영어듣기평가, 구술면접시험으로 진행된다. 내신성적의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 1ㆍ2학기,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며 출석과 봉사활동 경력 등도 포함된다. 영어듣기평가는 학교별로 실시되며 구술ㆍ면접시험은 서울지역 6개 외고 공통으로 출제된다. 올해부터 서울지역 외고의 전형은 경기지역 외고와 같은날 실시된다.
학습지도요령 2006년도에 개정 아시아 각국에서 초등학교 단계에서 영어를 필수로 하는 추세에 따라 일본의 초등학교 단계의 영어교육에 대하여 검토해 온 중앙교육심의회의 외국어 전문부회는 지난 3월 27일, 전국 일률적으로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필수로' 실시할 것을 제언하는 심의안을 정리했다. 향후 총괄 부서인 교육과정부회에서 수업 시간수 등을 심의하지만, 도입에 대한 다른 이견은 '다른 교과를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국어의 습득이 앞이 아닌가' 등의 이론을 주창하는 위원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정식으로 4,5년 내에 초등학교에서 영어의 필수화가 인정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은 조사에 의하면 공립초등학교에서 게임이나 놀이,노래를 통하여 90% 정도가 실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영어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영어과목의 필수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였다. 현재 영어교육 담당자는 주로 학급 담임교사가 하고 있으며, 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교원의 영어지도력 향상을 위한 연수, 교원 양성 과정의 수정을 통한 영어교육, 외국어 지도 조수나 영어를 잘한 교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가 주요 과제로 제시되었다. 영어는 성적을 매기는 교과로는 하지 않으며, 초등학교 5, 6학년은 주 1시간 정도로 연간 35단위 수준에서 실시하게 된다. 교육목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육성을 중요시한다고 하였으며, 또한 공통적인 교육 내용을 설정하는 것을 제언하였다. 외국어 전문부회는 2004년 4월부터 14회에 걸쳐서 이에 관한 심의를 하였다. 심의 보고는 "다음 세대를 담당하는 아이들에게 국제적인 시야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였다. 현재의 초등학교의 대처는, 활동이나 시간 수에 격차가 있다고 하여 "중학 입학시에 공통의 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기회 균등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영어를 배우는 목표로 해서는, 회화 기술이나 문법 등의 스킬보다, 국제 이해가 깊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한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지도 요령에는, 교과나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의 활용 외에, 이 때, 「교과목」으로 하면, 통지표로 3단계의 수치 평정을 실시할 필요가 있는 등, 학교 현장에 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성적을 매기지 않는 도덕과 같은 형태로 자리 매김을 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3, 4학년은 종합학습, 1, 2학년은 특별활동을 중심으로 영어 활동의 충실을 도모하기로 했다. 후쿠오카시에서는 2005년도부터 공립 144개 초등학교 중 140개교가 영어회화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6년도에는 실천사례, 수업의 흐름, 영어교재 등을 망라한 교원용 영어교육 지침서를 작성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시교육위원회 담당자는 "사회의 국제화와 더불어 당연한 일이다. 필수화는 예상되었으므로 준비를 해 왔다"고 말한다. 오무타시의 경우는 이를 전담할 외국인 강사 1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국어력의 저하를 염려하는 견해를 가진 식자들도 있으며, 연간 수업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새로운 과목을 넣으므로 주입식 교육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큐슈 지역의 경제계에서는 이를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이다. 영어회화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여 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이라는 지적이며, 유럽연합, 한국의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영어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007학년도 전국 외국어고교의 입시에서는 내신비중이 낮아지면서 영어평가와 구술ㆍ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 전형이 같은날 실시됨에 따라 상위권학생들이 서울지역 외고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특목고 입시 전문기관인 하늘교육에 따르면 2007학년도 입시부터 학교내신 비중이 약화된 학교는 명덕외고의 일반ㆍ특별전형과 대원외고와 서울외고, 용인 외대부속ㆍ경북외고의 일반전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 변경된 외국어고 입시안 = 대원외고의 일반전형에서는 내신성적 최고점과 최저점간 격차가 작년 40점에서 올해 33.3점으로 축소됐다. 특별전형에서는 국제화전형이 신설된 반면 학교장 추천인원은 줄었다. 독일어와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기존 해당외국어듣기평가가 없어진 대신 영어듣기평가가 실시된다. 명덕외고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서 내신등급을 기존 9등급에서 6등급으로 축소했다. 학교장 추천전형에서도 내신성적 및 경력으로 6배수 학생을 1차로 선발하던 단계별 전형방식을 올해부터 교과 및 경력, 구술면접점수를 일괄 합산해 뽑기로 해 사실상 내신비중을 줄였다. 이화여자외고도 기존 학교내신으로만 모집인원을 100% 뽑았던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모집인원의 40%는 학교내신으로, 나머지는 학교내신과 구술면접으로 각각 선발키로 했다. 서울외고의 일반전형 내신총점도 230점에서 200점으로 낮아지면서 내신비중이 76.7%에서 74.1%로 감소했다. 또한 외대부속외고의 특별전형 전 부문에서 영어듣기 비중이 줄었고 글로벌 학업적성검사 및 인성면접(종전의 구술면접시험) 비중이 작년보다 2배 커졌다. 지난해에는 인성면접이 점수화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점수로 반영된다. 경시대회 전형도 폐지됐다. 고양외고는 전체 모집인원을 480명에서 420명으로 줄였지만 학교장 추천인원은 20명에서 33명으로 크게 확대했으며 동두천외고는 3학년 1학기 내신성적 비중을 40%에서 50%로 늘렸다. 명지외고는 특별전형 전 부문에서 적성검사 대신 국어와 영어, 수리관련 학업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비중이 총점대비 70%에서 50%로 줄어든 반면 학업적성검사는 25%에서 50%로 확대됐다. 김포외고는 특별전형 학교장 추천자와 외국어우수자 지원자격에서 수상과 외국어공인 시험이외에 학교내신관련을 추가했으며 대전외고는 특별전형(84명)을 신설하기로 했다. 대구외고는 특별전형 인원을 45명에서 54명으로 늘리는 한편 특별전형 지원자격 가운데 경시대회 입상자 자격을 삭제했으며 경북외고는 1학년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김해외고는 특별전형에서 영어공인점수와 학교내신 지원자격을 상향 조정했으며 제주외고는 일반전형 지원자격을 3학년 1학기 영어 상위 15%에서 영어 '우'이상으로 변경했다. ◇ 상위권 학생 서울지역 외고로 몰릴 듯 = 올해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 입시가 같은날 실시됨에 따라 작년과 달리 상위권 학생이 서울권 외고에 집중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교육은 최근 초ㆍ중학생 4천297명을 대상으로 지원희망 특목고를 조사한 결과 대원외고가 선호율 13.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민족사관고가 6.2%로 2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해 특목고 입시를 앞두고 있는 중학교 3학년생들의 선호도에서도 대원외고(23.0%)가 수위였고 작년 1위였던 외대부속외고(15.9%)는 2위로 밀려났다.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생들의 서울지역 외고 선호율은 작년 37.1%에서 올해 50.0%로 크게 증가한 반면 경기지역 외고 선호율은 30.3%에서 24.2%로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한 서울지역 학교별 선호도 비율을 보면 서울외고(-0.4%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높아졌다. 대원외고가 5.3%포인트 증가한 것을 비롯해 한영외고 3.3%포인트, 명덕외고 2.0%포인트, 대일외고 1.9%포인트, 이화외고 0.6%포인트 등이다. 반면 외대부속외고의 선호율은 작년보다 무려 8.1%포인트 감소했으며 고양외고와 명지외고 등 다른 경기지역 외고의 선호도도 작년보다 낮아졌다.
"원어민교사 자원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충북도교육청이 학생 영어 구사능력 향상에 큰 힘이되고 있는 원어민 보조교사 확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부터 매년 일선학교 원어민 보조교사를 20명씩 늘려야 하지만 인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도내에는 도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이상 각 1명),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10명)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3명, 중학교 21명, 고교 6명 등 30명의 보조교사들이 사립학교를 포함해 각 학교에서 영어회화 강의를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보조교사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머지않아 보조교사 수급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데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보조교사를 배치하도록 했다. 중학교가 123개인 충북은 이에 따라 올해 40명, 내년 60명, 2008년 80명 등 채용 인원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교육청은 현재 근무중인 보조교사와 9월에 모두 재계약한다고 하더라도 10명을 더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 위탁기관인 한국교원대 등을 통해 전국에 배치되는 원어민 교사들이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채용 자원도 넉넉하지 않은 것이 도교육청측의 고민인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하반기에 채용할 40명에 대한 예산(인건비)은 확보해 놨으나 계획대로 실력이 있는 언어민을 모두 고용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며 "내년부터는 구인난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시.도교육청 모두 같은 사정일 것"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 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나 결국은 정부가 앞장서 해결해줘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내 발음은 원어민과 얼마나 같을까? 궁금하면 경남교육과학연구원(원장 정호종) 경남교육포털(www.gnedu.net) 신개념 사이버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2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이 프로그램 중 ‘Dr. Speaking’을 통해 학습하면 자신의 영어발음 파형과 원어민(native Speaker)의 파형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 수준의 ‘초급1단계’부터 일상대화가 가능한 ‘고급2단계’까지 총6단계로 구성된 ‘Dr. Speaking’은 각 단계별로 10~30개의 사례중심의 예문이 제공되며 예문을 듣기→듣고 따라하기→대화하기 순으로 따라하면 된다. 또 프로그램은 발음에 따른 적합도를 점수로 보여줘 반복학습을 통해 원어민 수준의 발음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Dr. Speaking’을 통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정희은(창원 상남초 5년) 학생은 “처음에는 발음이 안맞아 점수가 낮았는데 파형의 모양을 보면서 발음을 맞춰나가다 보니 이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이버 영어교육 프로그램 내에는 듣기(Dr. Listening), 쓰기(Dr. Writing)영역 콘텐츠도 함께 탑재돼 있어 학습자 특성에 맞는 영어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내공부방’을 통해 자신의 학습진도 상황이나 평가 결과 등 학습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어 자발적인 학습이 되도록 하고 있다. 연구원 김동수 연구사는 “경남교육포털에 가입한 학생, 교사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쌍방향이라는 특성 상 교육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로그램 활용도와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중국어, 한자, TOEIC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이종서 교육부 차관을 초청한 가운데 교육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윤 삼양사 회장)를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김 회장을 비롯한 교육발전특위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화된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영어 조기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위원들은 "싱가포르와 인도, 태국 등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의 영어소통 능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어 경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른 한편으로 영어능력 향상은 우리가 기술에서 뒤떨어진 일본을 추격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또 "기업들은 기술개발, 기술융합 등 연구개발(R&D)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고급 두뇌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공계 전공 우수자들이 입대후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군과학부대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평준화 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확충, 자립형 사립고 및 특목고 확대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 차관은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정책과제'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2012년까지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10개교 이상 육성하고 앞으로 5년간 기초학문 및 국가산업 발전을 주도할 연구개발 인력 10만명과 차새대 성장동력산업 핵심인력 1만명을 육성하는 등 미래 유망산업을 이끌 핵심인력 양성과 산학협력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또 저출산.고령화와 국제화 등 환경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2007년까지 학제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교육격차 해소를 통한 사회적 양극화 극복, 여성 및 중.고령층 인적자원 개발 및 활용 제고방안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김해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와 대학이 상호협력을 통한 '방과후 수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와 인제대는 20일 오후 분성여고 시청각실에서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과 교사들의 수업부담 감소, 예비교사의 학습지도 능력향상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다. 이 협약식은 학부모와 일선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방과후수업을 대학에 재학중인 예비교사들이 담당함으로써 학생들의 방과후 심화학습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체결된 협약식을 통해 인제대는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석사 또는 박사과정의 학생을 지원, 분성여고 1학년생 350여명을 대상으로 주당 3시간 이상의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와 수학 교과목에 대한 방과후수업을 진행한다. 수강료는 일선 학원보다 저렴한 과목당 2만원 미만으로 정해 학부모들의 수강료 부담은 크게 줄이고 장기적으로 기초수급자 등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수강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인제대에서 지원한 예비교사에 대해서는 매학기 수업내용과 출결상황 등의 수업평가를 실시해 고교생들에게 수준높은 심화학습기회를 제공해 학력을 신장시키게 된다. 분성여고와 인제대는 이 같은 협약식 이후 세부계획을 수립, 내달부터 본격적인 방과후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분성여고 관계자는 "기존 실시해온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심화학습을 해왔으나 교사들의 수업부담이 크다는 문제점 등으로 인해 인제대에 이 같은 협약을 제안했다"며 "고교와 대학간 방과후 수업 협약은 도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고교 방과후 수업의 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교육실습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수업연구 공개가 시작되었다. 짧은 준비기간에 언제 그렇게 많은 교재연구를 하고 교재를 제작하였는지, 실습생 같지 않다. 그러나 수업은 언제나 떨리는 법. 수업공개는 더욱 부담이 간다. 그러면서 교직에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리라. 오늘 영어, 과학과 교생(교육대학원 재학) 두 명이 수업공개를 하였다. 처음 수업으로선 정말 잘 하였다. 수업자 자평에서 나온 점수는 겸손하게 각각 '82점'과 '우'란다. 지도교사는 더 후하게 점수를 준다. 문득, 초임교사 시절이 생각이 난다. 으례 공개수업은 내 차례였다. 경력 15년까지 한 해 한 차례 이상 수업을 공개하였다. 어느 해는 세 차례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나 자신의 교직적 성장을 가져왔다고 확신하고 싶다. 처음에는 공개수업이 두려워 떨었지만 어느 정도 경력을 쌓으니 평가반성회가 두려웠다. '혹시 참관자들이 혹평이라도 한다면?'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은 그야말로 냉혹하다. 허점을 귀신같이 잡아낸다. 그러나 실상은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좋은 것이다. 부장교사가 되고 나서 공개수업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교사가 되기까지 나를 성장시킨 것은 수업연구였다. 수업, 교사에게는 제2의 생명인 것이다. 다른 것 아무리 잘 해도 수업이 엉망이면, 수업에 자신이 없으면 교사로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다행히 오늘 수업한 두 교생은 기본자세가 제대로 되었다. 잘못한 부분을 세심하게 짚어달라고 한다. 교직에 입문하는, 성장하는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다. 수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함께 참관한 동료 교생에게도 도움이 되는 지도조언을 하다보니 저녁 6시가 훌쩍 넘는다. 조언을 꼼꼼이 받아 적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의 후배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저들이 교직에 들어온다면 우리의 교육, 제대로 살릴 것만 같다. 오늘 수업을 한 두 교생, 교사로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체험을 한 것이다.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 교직의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들의 표정을 보니 수업에 대한 평가보다 수업공개에 더 떨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교생실습 땐, 초임교사 땐 그랬다. 그러나 이들도 경력을 쌓아가면서 수업 평가 반성회를 두려워하는 날이 오리라고 본다. 교사에게 있어 수업 한 시간 한 시간은 하나의 예술이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 예술이요, 종합예술이다. 교직 선배로서 그들에게 주고 싶은 욕심이 많아 별을 보고 퇴근하면서도 왠지 가슴이 뿌듯하다. 교직, 해 볼만한 정말 멋진 직업이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은 국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영문 환경수필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22일까지 환경ㆍ자연보호, 유네스코 지정 한국문화유산 등에 관한 주제로 A4용지 2장 분량의 영문수필을 작성해 참가 신청서와 학교장 추천서를 동봉해 항공사로 보내면 된다. 제출된 수필 심사와 6월 둘째주 영어 면접을 통해 2명을 선발하며 입상자들에게는 아시아 12개국과 터키, 바레인 등에서 선발된 학생 48명과 함께 남아프리카 환경학교에서 열리는 환경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가 부여된다. 환경학교 연수 참가 학생들은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와는 달리 야생동물 관찰ㆍ캠핑ㆍ등반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항공사측은 전했다. 문의처 ☎ 02) 311-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