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2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인송중학교(교장 이진형)에서는 범람하는 지식 정보들을 취사선택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을 창출하고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있는 학생을 기른다는 목적으로 ‘2009 인송 학력향상 프로젝트’를 수립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 귀취가 주목되고 있다. ‘2009 인송 학력향상 프로젝트’는 “P(계획 Plan)-D(실천 Do)-S(확인 See)의 생활화에 의한 성적 5점 점프 업!”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인송중학교만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중점 실행 과제는 ‘에듀-플러스 방과후학교’ 및 ‘두드림(Do Dream) 독서 시간’의 운영, ‘인송 에듀-클래스 수다방’을 통한 선후배 간담회 개최, ‘명품 수업 공개’ 및 ‘으뜸 동료 장학’ 운영, 『미래를 열어가는 공부지왕(工夫之王) 학습 플래너』 제작·활용 등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미래를 열어가는 공부지왕(工夫之王) 학습 플래너』의 제작은 학력향상의 조건이 학생들의 심신의 건강과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나를 찾는 여행’, ‘학력향상 길라잡이’, ‘3-7-21 습관 형성 프로젝트’, ‘한 눈에 보는 성적 그래프’, ‘생각하는 코너’, ‘행복하게 사는 법’, ‘학사 달력’등을 담고 있다. 이진형 교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공부지왕(工夫之王) 학습 플래너』가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의 책임을 느낄 수 있게 하고, 교사들은 학업성적 분석 및 상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우며, 학부모에게는 자녀에 대한 이해와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09 인송 학력향상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학력향상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선부초등학교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친환경 녹색학교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돼 1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학교는 이 돈으로 건물 옥상에 생태공원을 꾸미고 학교 울타리를 조성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선부초교는 2006년부터 야생화 밭과 생태연못이 갖춰진 '학교 숲'과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했고 교정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활용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선부초교처럼 도심에 위치한 학교 부지를 녹색 정원으로 만들어 도시 전체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학교 곳곳을 정원으로 만들어 환경교육과 오염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녹색학교'(에코그린스쿨)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학교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숲이 도심에서 배출된 탄소를 흡수할 뿐 아니라 친환경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선부초교 등 15개 학교(교육과학기술부 지정 3개교 포함)를 '친환경 녹색학교' 연구시범학교로 선정했다. 이들 학교에는 녹지 조성,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에 필요한 운영비 1천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올해 4억원을 들여 40개 학교에 자연 생태체험학습장을 조성하고 이를 2012년까지 1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들꽃학습원 등 4곳을 지정해 자연 생태체험학습장 조성과 운영 등 기술을 지원하도록 하는 한편 경기농림진흥재단, 산림청 등과 연계해 학교 녹지화율을 높이는 사업을 병행한다. 도교육청의 남현석 장학사는 "학교의 자투리 땅만 잘 활용해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이 2학기부터 일선 초․중․고교에 배치된다. 교과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2009년도 영어회화 전문강사 모집 안내’를 공고했다. 선발인원은 초등 2000명, 중등 3000명이다. 선발된 인원은 초등의 경우 9월부터 방과후학교 강사활동 등을 거쳐 2010년 3월부터 정규수업을 담당하고, 중․고교는 2009년 9월부터 수준별 영어이동수업을 맡게 된다. 최종 선발․배치 인원은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전문강사 응시자격은 원칙적으로 초등교사 또는 중등 영어교사 자격증 소지자로 하되, 예외적으로 인력수급 및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시․도교육감이 인정하는 범위에서 해당 교사자격증이 없는 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문강사 급여는 학교장과의 계약에 따라 결정되지만 연간 2600만원 수준이고, 1년 단위로 계약하되 근무 평가 등을 통해 최대 4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전형일정을 보면 다음 달 말 시․도교육청별 세부 계획이 공고되고, 6~8월 2개월간 1차 서면심사와 2차 면접 및 수업실연 등을 거쳐 최종 선발하게 되며, 소정의 연수과정을 거친 후 학교 현장에 배치된다. 교과부는 “영어 분야의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여 학교 현장에 배치․활용함으로써 학교 영어교육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현직 영어교사의 업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교육연합,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4월 8일 실시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김진춘 후보를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범보수단체들은 30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좌파진영은 김상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반면, 보수 후보는 4명으로 난립돼 있다”며 “좌파 교육감 출현을 막기 위해 범보수단체들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춘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한 것과 관련 이들 단체들은 “기호 4번 김진춘 후보가 주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인지도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어 만장일치로 김 후보를 추대하게 됐다”며 “임기 1년 2개월의 교육감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교육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상곤 후보를 좌파성향의 범민주 후보로 규정한 이들 단체는 “좌파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소수 1%만을 위한 돈 교육’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국가차원의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및 진단평가에 대해서도 전교조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상훈 전 국방장관, 김진홍 목사, 서경석 목사 등과 애국단체총협의회, 선진화시민행동, 기독교사회책임, 자유시민연대,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성우회, 실향민중앙협의회, 이북도민중앙연합회 등이 참여했으며, 현승종 전 국무총리, 윤종건, 윤형원 전 교총회장 등이 기자회견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자율화․다양화․특성화가 핵심”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동일한 학습경험을 하는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이원장 이돈희)가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2차 국민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경자 이대 교수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에서 새로운 산출물을 생성해 내는 능력을 기대한다면 먼저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가 허용되는 방향으로 미래형 교육과정의 구조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 교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7차 교육과정의 요소들이 창의인재를 길러내는 학교 교육과정으로 구현․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교과를 획일적으로 배우고 있고, 학기당 이수하는 과목 수 또한 10개 이상으로 과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은 매일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 공부에 매진하지만 심층적 학습을 통한 능동적 지식 구성보다는 교사 중심의 단편적 지식 전달 방식의 피상적인 학습을 하고 있으며, 학습동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경험 양(피상적 학습)보다 질(심층적 학습)에 중점을 두고, 단위 학교와 지역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대입과 연계되고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고교 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자율화․다양화․특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주당 10개 과목, 중학생은 13~15개 과목, 고교생은 최소한 17~18개 교과목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수하는 시스템으로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교과간 내용 중복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고교 1년까지 10년으로 이뤄진 현행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고교 과정을 제외한 9년으로 줄여 고교 교과과정에서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나치게 많은 교과목을 성격이 비슷한 교과끼리 묶어 교과군으로 운영해 주당 이수 과목을 5~7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도 “미래형 교육과정은 학생의 능력과 취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교육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논리적 훈련과 상상력 개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4월말 광주에서 제3차 교육과정 대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5월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중학생들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하루 앞두고 그동안 찬반 논쟁을 벌여온 교육당국과 교사 및 학부모 단체 간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30일 오후 학부모통신 등을 통해 이번 진단평가를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평가의 부당함을 알린 조합원 중 공개에 동의한 교사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발표한다. 전교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진단평가 반대 분위기를 띄우고, 교육당국의 선별징계 가능성에 집단행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교조를 지지하는 참교육학부모회와 평등교육학부모회는 이날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부모 1만명의 서명이 담긴 '학부모선언'을 통해 진단평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 평등교육학부모회 김태정 집행위원장은 진단평가에 불참하기 위해 31일 수도권에서 경기 여주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과 학부모가 300여명이고, 전국적으로는 2천명 정도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학년 초에 학력을 진단해 그 결과에 맞는 학습지도를 하려면 평가가 필요하다"며 "진단평가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또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진단평가에 반대하기 전 자신이 가르친 제자 중 기초학력 미달자가 있다는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불복종 투쟁 교사를 더 이상 교육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단평가는 학년 초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전국 16개 시.도별로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에 걸쳐 실시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흡연지도용 일산화탄소(CO)측정기를 배부해 학생 생활지도에 사용하도록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구교육청은 작년 대구시내 전문계 고교에 일산화탄소 측정기 17대를 배부한데 이어 올해 인문계 고교를 중심으로 20개를 보급해 청소년 흡연에 대처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측정기 배부와 함께 일선 고교에 공문을 보내 '날로 증가하는 중.고생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측정기를 적극 활용하고 학교마다 단계별 흡연생활지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일산화탄소 측정기는 대당 180만원으로 경찰에서 쓰는 음주측정기와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피측정자가 숨을 불어넣으면 체내 포함된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수치로 나타낸다. 측정수치 1~4는 비흡연, 5~20은 약한 흡연에서 강한 흡연임을 나타낸다.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배부받는 일선 고교는 자체적인 생활지도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A고교의 경우 생활지도에서 학생 흡연이 적발되면 1차 교사 훈계, 2차 학부모 통지, 3차 학부모 호출, 4차 교내봉사활동 등 순차적인 지도계획을 마련했다. 일부 학교는 흡연지도를 끝내 따르지 않는 학생을 퇴학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이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일선 고교에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배부, 흡연지도를 돕겠다"며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모든 고교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2007년부터 교육청 보건실 내 청소년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학생 신청을 받아 주5일 단위의 금연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흡연 폐해를 깨닫고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육격차를 없앨 목적으로 기획한 교육 르네상스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30일 초중고 학생들에게 과외 봉사활동을 할 대학생들로 구성된 '동행 봉사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동행은 '동생행복도우미'를 줄인 말로, 대학생들이 동생뻘인 초중고생들의 공부를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초중고생들의 교과목 보충지도 봉사활동에 참가할 대학생 6천400여명을 모집했다. 동행봉사단은 앞으로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서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려 교과목 보충지도, 토요 예체능교실, 체험학습 같은 과외학습 지도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동행봉사단 회원 중 3천200명은 이미 지난 23일부터 342개 학교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시는 학기당 4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한 대학생에게 시장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우수봉사자에게는 교육봉사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 남승희 교육기획관은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대학생들에게는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동행봉사단 홍보대사로 방송인 김제동씨와 5인조 아이돌그룹인 FT아일랜드를 위촉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5시45분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동행봉사단 발대식에서 대학별로 뽑힌 31명의 봉사단장에게 동행봉사단증을 수여한다.
올해 11월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 판형과 정답 표기 방식이 일부 바뀔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수능 시행계획에 따르면 4교시 탐구영역 및 5교시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의 시험지가 올해부터 2권으로 제작되는 직업탐구를 제외하고는 영역별로 한 권으로 만들어진다. 그동안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ㆍ한문영역 시험지는 인쇄 기술상의 문제 때문에 영역별로 2~5권씩(사회탐구 3권, 과학탐구 2권, 직업탐구 5권, 제2외국어ㆍ한문 2권) 나뉘어 제작됐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11과목, 과학탐구 8과목, 직업탐구 13과목 등으로 과목수가 많아 시험지 쪽수가 직업탐구의 경우 총 72쪽에 달하는데, 한 번에 자동으로 인쇄할 수 있는 최대 쪽수가 16쪽에 불과해 한 번에 인쇄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 그렇다 보니 수험생들이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는 시험지 가운데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고를 때 헷갈릴 수가 있고 이 과정에서 오류가 종종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탐구영역 시험을 치를 때는 자신이 선택한 시험지만을 과목 순서대로 하나씩 뽑아 과목당 30분씩 풀게 돼 있다. 평가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쇄 기술을 보완해 시험지를 한 권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또 문제지 제일 앞면에는 표지를 붙여 과목별 쪽수를 안내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쉽게 선택과목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 연근필 부장은 "수능 시험지를 인쇄하려면 인쇄 시설은 물론이고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최대 20여일 간 합숙할 수 있는 공간, 보안시설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해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었다"며 "다행히 이런 여건을 갖춘 인쇄업체가 새로 생겨 판형을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지 표지를 제작하는 것도 평가원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역시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가능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문제지 표지는 탐구영역뿐 아니라 매 교시 별로 모든 시험지에 부착될 예정이다. 그동안 문제지 표지가 없어 시험지를 나눠줄 때 미리 시험지를 받은 학생은 눈으로 문제를 풀 수 있어 유리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이로 인한 부정 시비도 잦았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또 수리영역 단답형 문항에서 정답이 한자릿수인 경우 OMR 카드 답안지에 십의 자리 '0'을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답이 '8'일 경우 지금까지는 일의 자리에만 '8'을 표기해야 정답 처리가 됐으나 앞으로는 '08'로 표기해도 정답으로 인정된다. 연 부장은 "지금까지는 '08'로 표기한 것을 판독기가 읽지 못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시험지를 골라낸 뒤 정답 처리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시스템을 보완해 '08'로 쓴 것도 정답으로 판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수리 등 일부 영역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30일 2010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와 같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어려웠고 특히 수리 영역이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 원장은 "올해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간 유ㆍ불리 차이가 없도록 난이도를 조정해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 아랍어와 다른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는 지적에 대해 김 원장은 "올해 수능에서는 출제위원들과 이 문제를 잘 논의해 '찍기'와 같은 요행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랍어 과목은 고교에서 정식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기 때문에 시험을 조금만 잘 봐도 표준점수가 크게 올라 학생들 사이에서 '찍기를 잘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으로 인식돼 있다. 한편 수능 세부 시행계획에 따르면 출제 범위는 고교 2~3학년 심화선택 과목 중심으로 하되 언어, 외국어영역은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내의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한 문항이 출제된다. 수리, 탐구,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문항이 출제되고, 단순 암기나 기억력에 의존한 문제는 가급적 배제된다. 국사 교육과정의 부분 개정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회탐구영역 국사 과목에서는 근ㆍ현대사 내용도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원서교부 및 접수는 시험지구별로 8월26일부터 9월10일까지 이뤄진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교에서, 졸업자는 출신 고교에서 원서를 받아 내면 된다. 단, 졸업자 중 응시원서 접수일 현재 주소지를 이전한 경우 현 주소지 관할 시도 교육감이 지정하는 시험지구에서서도 원서를 낼 수 있다. 채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성적은 12월9일까지 학생들에게 통지된다.성적통지표에는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ㆍ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및 등급이 기재된다. 성적통지표는 재학(출신)학교에서 받지만 다른 시도에서 응시한 수험생 등은 원서를 낸 기관에서 받게 된다. 본 수능에 앞서 6월4일과 9월3일 두 차례 예정된 모의평가 시행계획은 다음달 2일 공고될 예정이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 세부 시행계획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며칠전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평가에 관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서 도대체 교육부와 일부 학부모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새삼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란 그 표집집단의 성격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고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의 목적에 따라 상당부분이 의도적일 수 있다는 것이 과거의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많이 발견된다. 일찍이 여론조사를 해온 외국의 경우도 그런데 아직도 그 결과에 신뢰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 형편에 지금 그런 여론조사를 했다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흡사 현직교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 안타깝다. 어떤 일을 하는 조직에든지 평가는 필요할 것이다. 무조건 교원들의 평가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이런 식의 평가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혹자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우리네 정서에는 교사를 말해 ‘군사부일체’니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로 살아온 민족이다. 지금 그런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나라의 교육학자나 행정가들은 우리의 정서를 살리면서 아이들을 좋은 국민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등한시 할까? 지난 일을 돌아 보건데 조상들이 물려준 장롱들이 호마이카 농에 밀려 사라진 것이라든지 심지어 유기밥그릇마저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밀려 사라졌으나 지금 그런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다시 재현하겠다고 부르짖는 것을 보면 또 같은 실수를 하는 것 같아 답답한 것이다. 일반 학부모야 자식을 맡긴 교사를 자기 취향에 맞게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데 아니라 할 사람이 몇일까마는 도대체 교사의 63%가 찬성했다는 게 참 웃긴다. 어떤 식의 어떤 평가를 찬성했으며 찬성한 교사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물론 지금의 교육이 최선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교육이란 배우는 사람이 아무리 배우고 싶지 않더라도 반드시 가르쳐야 할 때가 있지 않는가? 학부모나 학생이 그 교사를 평가한다는데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자신의 지위나 형편을 무시하면서까지 소신 있게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사에 반하여 교육활동을 할 교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그들보다는 평가자에 영합하는 교사가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과연 학생, 학부모, 나라에 덕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고 교사는 평가의 무풍지대인가? 아니다. 오히려 교사의 내부평가는 어느 조직보다 더 세밀하고 엄격할 것이다. 더러 정실에 흐르는 경우도 있으리라만 그것은 그 제도 자체가 갖는 문제이고 그 문제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교사가 옳은 교사상을 정립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억지로 기준도 모호한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무리수를 둔다는 것은 교육당국자의 업적관과 다른 교육정책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호도하기위한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밤 소주 한 잔 했더니 토요일 오전 몸이 찌뿌듯하다. 아침밥을 대충 챙겨먹고 근처에 있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공휴일 오전인데도 붐비진 않는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옷을 벗어 옷장에 넣고 벽에 붙어있는 대형 거울에 몸을 비춰본다. 오른쪽 대퇴부에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다. 재작년 12월 자전거를 타다 빙판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 흔적이다. 뼈는 다 아물었는데 아직도 핀이 두 개나 박혀 있다. 이삼 개월 후 다시 핀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나는 다시 거울을 보며 내 걸음걸이를 관찰한다. 아무래도 다치기 이전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아니다. 몇 번이고 다시 걸으며 관찰하지만 아무래도 만족스럽진 않다. 다쳤던 오른 쪽 다리와 왼쪽 다리 사이에 균형이 깨졌나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지만 오히려 자전거로 인해 두 번이나 골절 사고를 당했다. 십여 년 전에 왼쪽 쇄골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던 것이다. 욕실 안으로 들어가 바가지로 물을 퍼 몸에 뿌리고 탕 안으로 들어간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조용히 눈을 감으니 온몸의 피로가 쫙 풀려나가는 것 같다. 나는 편안하게 그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곰곰이 반추하기도 한다. 고향생각을 하고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내 어릴 적 삐뚤빼뚤한 논두렁길이며 냇둑 길, 냇둑 길 한 쪽의 넓은 공터와 그 공터의 노송 몇 그루, 해마다 그넷줄을 매던 수령 수백 년은 족히 될 버드나무가 경지정리를 하면서 다 뽑혀나갔었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고향의 옛 모습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 수백 년 수령의 버드나무를 그냥 두고 냇가 공터에 있었던 노송 몇 그루만이라도 보존했더라면 고향마을은 지금쯤 얼마나 운치 있을 것인가. 구불구불한 자연 하천은 일직선 인공하천이 되었고 오랜 세월 함께 사용하던 공동우물은 폐쇄되어 하루아침에 없어져버렸다. 해마다 단오절이 오면 마을 청년들이 모두 나와 버드나무에 그네 줄을 매던 풍습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물불 안 가리는 경제개발 논리가 오랜 전통과 아름다운 고향 모습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말았다. 10여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나와 샤워기가 달려있는 벽면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몸에 때를 벗겨내기 시작한다. 나는 오른 쪽 발부터 때를 밀기 시작한다. 비누칠을 안 한 상태에서 발가락, 발가락 사이, 발바닥, 다시 발등, 발목으로 올라가며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왼 쪽을 시작한다. 다시 손과 팔, 몸의 앞부분, 옆구리, 다시 등까지 손이 닿는 부분의 때를 모두 깨끗하게 밀어낸다. 목덜미와 귓바퀴까지 깨끗하게 닦고 샤워로 몸을 헹군 다음 펄펄 끓는 사우나 안으로 들어간다. 사우나 안에서 땀을 흠뻑 흘린 다음 냉탕에 들어가 한동안 몸을 담갔다가 다시 온탕, 앉은뱅이 의자로 돌아와 앉는다. 이제 비누칠을 할 차례. 한동안 나는 환경을 생각해 목욕탕에서도 비누 사용을 자제한 일이 있었다. 요새는 한 번씩 비누칠을 하고 있다. 때밀이 수건에 비누칠을 하여 온몸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으로 목욕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나는 내 몸의 때를 밀면서 종종 학생들을 생각할 때가 있다. 아마 직업의식이 이런 데서도 발동되는가보다. 청소년 시절 나는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것이 영 서툴기만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밀어야 할 지 몰라 손이 팔로 배로 다리로 헤매기 일쑤였다. 어디 한 군데 제대로 때를 밀어내지 못하고 괜히 비누만 잔뜩 묻히고 허둥대다가 목욕탕을 나오곤 했다. 차차 나이를 먹으면서 차분하게 구석구석 때를 미는 요령이 생겼다. 때를 밀면서 생각은 자연히 아이들 공부로 옮겨진다. 공부를 요령 있게 하는 학생들은 세세한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마치 발가락 사이나 귓바퀴 뒷부분까지 골고루 때를 미는 것과 같다. 탕에나 들락거리고 샤워나 해대다가 대충 끝내는 목욕은 별로 신통할 게 없는 법이다. 공부도 그렇게 대충 짚고 넘어가면 당연히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구석구석 일일이 손으로 밀고 손이 안 닿는 부분은 수건을 동원해 빈틈없이 밀어내야 뒤끝이 개운하듯 공부도 그렇게 해야 한다. 만약에 중소기업 사장이 목욕을 하면 어떤 생각을 하며 탕 속에 몸을 담그고 있을까? 아마 불량률을 어떻게 줄일까 궁리하며 있지는 않을까? 때를 밀면서 소홀하기 쉬운 구석구석을 밀어야 한다는 요령을 터득해가며 작업공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불량률을 줄이고 경쟁력을 갖추게 되리란 깨달음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장사하는 분은 그 나름대로 성공을 궁리하며 탕 속에 몸을 담그고 실업자는 구석구석 밀린 때를 열심히 닦아내며 실업 탈출의 현명한 대책을 강구하기도 할 것이다. 혹 연애를 하고 있는 젊은이라면 어떨까? 아마 연애의 성공비법을 생각하며 열심히 때를 밀지도 모를 일이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저울에 올라서니 탕에 들어가기 전보다 체중이 근 0.8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사우나에서 땀을 뺀 결과다. 아직도 체중을 삼사 킬로를 더 빼야 하는데 벌써 몇 달째 그 상태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니 삼월 하순 꽃샘바람의 한기가 몸으로 파고든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한결 누그러진 것 같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극성을 떨어도한바탕 함성을 내지르려는 꽃봉오리 저 도도한 기세를 어찌 당해내겠는가. 이제 곧 세상은 온통 꽃 천지를 이루고 사람들은 모두 나가 인산인해 상춘인파를 이루리라.
아파트에서 산 지 꽤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아파트에 사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편안하다. 사실 아파트에 살면 답답한 구석이 많다. 동네 자체가 정감이 안 간다. 겹겹이 집을 지은 구조가 새장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철문을 굳게 닫고 있어 이웃과도 소통하기가 어렵다. 집 안에서 밖을 봐도 답답하다. 밖에는 고층 빌딩보다 높은 아파트가 햇살조차 막고 있다. 아파트 마당에는 자동차가 가득하고, 어릴 때 살던 마을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파트에 살면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베란다이다. 베란다는 햇살이 하루 종일 노는 곳이다. 저녁 달빛도 오래 머무는 곳이 베란다이다. 베란다는 사유의 뜰이다. 가끔 마음이 헝클어지면서 베란다에서 서성인다. 베란다에서 마음의 물레질을 하고 나면 금세 평온을 찾는다. 베란다는 다용도 공간이다. 잡동사니는 이곳에 다 모아놓는다. 선풍기도 철 지나면 여기서 대기를 한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마늘도 소금도 베란다 그늘진 곳에서 겨울을 난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베란다에서 나이를 먹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파트에 살면서 마당 있는 집을 그리워했는데, 베란다가 그것을 대신했다. 베란다는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다. 작지만 화분이 여러 개 앉아 있다. 화분이 꽃을 피우고 계절을 먼저 알려준다. 올 봄에도 우리 베란다에는 군자란이 봄단장을 제일 먼저 했다. 군자란이 우리 집에 올 때는 나이도 어렸다. 겨울에는 추위도 많이 타는 듯해서 거실에서 재웠다. 낮에 햇살이 많이 모이면 내보내고 밤이면 또 거실에서 함께 잤다. 한때는 병이 들어 매시근하기도 했다. 몸이 소득해지고, 잎도 처음 연푸른색을 잃고 검은 녹색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때 아내가 정성을 다했다. 더우면 부채질을 하고, 목이 마른 것 같으면 자다가도 물을 먹였다.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조붓하게 크기 시작했다. 잎도 바루어지고, 영양도 좋아졌다. 그리고 둥그스름한 밑동 뭉치에서 아침저녁으로 새잎이 나왔다. 새잎들은 금술 좋은 부부처럼 얼굴을 마주 보면서 나왔다. 그 모습은 마치 갈등도 고민도 없는 우리 부부 같았다. 군자란이 올 겨울에 제법 몸짓이 커지고 윤기가 반지르르 흘렀다. 그러더니 한 가운데에서 꽤 곧은 꽃대가 우꾼하게 솟아 나왔다. 봄은 아직도 먼 남녘에만 머물고 있었는데, 햇살이 몹시도 되알졌는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잉태했다. 나는 꽃을 보면 늘 감탄을 하고 탐을 내지만 꽃나무를 가꾸거나 기르는 데는 애당초 생되다. 지금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화분도 모두 아내가 키우는 것이지, 내 손을 탄 것은 하나도 없다. 나란 위인은 직장 생활을 한답시고 그저 눈요기만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근년에 들어서 꽃을 대하는 마음이 더욱 애틋해졌다. 뭐랄까. 꽃도 하나의 생명체라고 인식했다고나할까. 단순한 아름다움의 대상물이 아니라, 같이 사는 가족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암시를 주는 존재라는 느낌이 온다. 나는 베란다에 군자란을 보고 우리 가족생활에 암시를 받고 싶었다. 꽃이 활짝 피는 것처럼, 우리 가족에게도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다. 부모님, 아내, 아이들, 그리고 나까지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기원했다. 나가서 올해는 경제도 나아져서 사회가 안정되고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에 그늘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알리미'서비스에 올라온 각종 정보를 각급 학교끼리 교차 검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올라온 정보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인근 지역의 학교끼리는 서로의 사정을 어느정도 아는데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 학교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에 이런 발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정보공개 방식도 일선 학교에서 정보를 올리면 바로 공개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일선 학교에서 일반엔 공개되지 않는 내부망에 먼저 정보를 올리면 1~2달간 지역 학교끼리 이를 교차검증하는 기간을 두고 정보가 검증된 뒤 일반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위촉된 교육전문가가 내부망을 통해 해당 학교의 정보를 보고 평균치 등과 크게 차가 날 경우 검증에 나설 계획이며, 아울러 각 시 도 교육청에서도 이 기간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를 검증하는 등 다면 교차검증이 이뤄지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1~2달간 정보를 검증하는 기간을 두고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럴드 경제2009.03.18).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보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인정을 하지만, 전적으로 학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여 지난해에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의 결과를 재검토 하도록 했던 교과부에서 이번에는 학교알리미 써비스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나선것이다. 필자는 이런 발상이 교과부의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인근 학교에서 잘못된 정보를 입력한 것을 알아낼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그 정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도바로잡을 길이 없다. 더욱이 일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교알리미 정보가 고의적으로 잘못 입력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무리 학교간의 경쟁을 유도한다고 해도 이런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만일 교과부에서 잘못하는 일은 누가 감시해야 하는가. 인근에 있는 정부 부처에 부탁하면 되는 것인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교육은 인근학교의 표본이 될 수 있댜. 학교폭력사건이 인근학교와 연계되어 있다면 당연히 공조하여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근학교끼리 서로 감시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교육을 책임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행정기관에서 내놓을 방안이 절대로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북한의 공산당은 이웃 주민들끼리 감시하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배웠다. 그것이 자유민주국가와 다른 점이라고도 배웠다.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것은 서로의 불신만 키우는 것으로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배웠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에서 학교알리미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학교끼리 감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각종 정보를 교차 검증한다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올라가는 각종 정보를 실수없이 정확히 올리도록 독려하고, 해당 업무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공개하도록 한 항목이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 것들인지도 검증해야 한다. 무리하게 공개하도록 강요한 부분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근본적인 대책없이 무조건 서로의 경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생각한다. 근본을 무시하고 접근하는 대책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한다. 어른들이 바른 가정을 이루며 오순도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행복이다. 어쩌면 바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요즘은 하도 급변해 세상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더 중요하다. 각종 연구 자료의 통계숫자들을 보면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금방 안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어린 시절일수록 어른들의 뒷바라지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가정환경이 곧 교육환경이다.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꼭 부모의 관심과 열성만큼만 발전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부모의 가정사나 경제상황 때문에 고통 받거나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지금의 추세라면 이런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환경이라는 좁은 틀 속에 갇혀 지낸다. 그러면서 애정결핍에서 오는 욕구불만을 응어리로 만든다. 그런 불만을 해소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가 부모의 손길이 멀어지면 나쁜 생각과 엉뚱한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자기 나름대로는 희열을 느낀 생각과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어린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런 일이 가족들까지 구속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점점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실 나만큼 우리 반 아이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성인이 되면서 떳떳하게 밝히고 있는 내 어린 시절이 그러했다. 분교 근무를 마치고 본교에서 4학년을 맡았다. 아이들 모두가 보물단지다. 나이 탓인지 올해는 유달리 내가 맡은 아이들 때문에 행복을 느낀다. 때로는 나를 반기는 31명의 아이들이 있어 아침이 즐겁다. 그런데 아이들 몇 명 때문에 가끔 화를 낸다. 사실 내 어린 시절을 닮은 그 아이들의 환경이 나를 화나게 한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지만 우리 반에는 가정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이 유난히 많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부모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들이 6명이나 된다. 그중 3명의 아이는 1년에 몇 번이라도 아버지를 만나 학용품값이라도 받지만 나머지 3명은 부모의 생사조차 몰라 가슴에 피멍이 든 아이들이다. 결국 불우한 가정환경은 아이들이 나쁜 길로 가는 원인 제공자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 길에 동조하거나 방관하지도 않는다. 잘못된 일이라면 작은 일이더라도 원인을 챙기며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담임을 맡고 3일 후에 우리 반 ◈◈가 결석을 했다. 들려온 소문으로는 배가 아프다는 게 이유였다. 실컷 노느라 숙제 못해 결석했다는 것 어린 시절 형사를 꿈꿨던 내가 모를 리 없다. 들은 얘기가 있어 습관이 되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 했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너 잘 만났어.’, ‘누가 이기나 보자.’, ‘틀림없이 내가 이긴다.’를 외쳤다. 사실 나는 싸움이라면 자신이 있다. 떳떳이 살면서 끝까지 약속을 지키면 꿀릴 것이 없는 게 싸움이다. 상대가 누구든 그런 신조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스스로 주눅이 든다. 질 싸움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아이 둘을 군에 보내놓고 국방부장관, 국회국방위원장, 보건복지부장관에게 국방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이 왜 의료보험혜택을 못 받는지 끈질기게 따진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아내와 주변 사람들이 우려를 많이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외출 나온 군인들도 의료보험 대상자가 되었다. 수업이 끝난 오후에 ◈◈네 집을 어렵게 찾아갔다. 골방에서 TV를 보며 ‘하하’ 웃음소리를 내던 ◈◈가 화들짝 놀란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를 다독이며 생활을 지도할 형편이 아니다. 집에 찾아와 숙제 검사를 하는 담임 때문에 ◈◈가 다시 놀란다. 고생하는 선생님에게 커피 한 잔 주라는 할아버지의 안달이 부담스러워 밖으로 나서게 한다. 그래도 결석해 집에 찾아오지 않게 숙제 꼭 해야 한다는 당부는 잊지 않는다. 개교기념일이 겹쳐 이틀을 놀던 날이다. ★★이가 밤 11시경까지 시장 주변을 배회해 우리 반의 자모님이 차에 태워 마을 입구까지 데려다줬는데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이 이틀을 보낸 아이들을 조사해보니 자질구레한 사건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실상을 알아보니 그까짓 것 모두 눈감아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이 밖에서 자는 일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었다. 서울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아버지를 학교로 오시게 했다. 어느 부모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자식 때문에 고심하는 부모의 마음을 읽었다. 삐뚤어진 아이일망정 부모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듯이 제자리로 온다. 마음을 터놓은 대화 속에 그 아이를 자식같이 사랑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조손가정 아이들을 지켜보니 보호자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보살핌을 못 받는다. 그 중 몇 명의 아이는 끝까지 부모와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 아이들이 친구들을 많이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당분간은 눈감아주련다. 그러면서 꿈을 키워줄것이다.꿈이 있어야 하는 일이 재미있고 미래가 보인다. 다른 학부모님들이 그 아이들을 이해할 때까지 욕도 좀 얻어먹으련다. 그래서 반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과의 첫 만남에서 불우했지만 꿈이 있던 내 어린 시절을 떳떳하게 얘기했다. 아이들과 생활할 열두 달 중 한 달이 지나간다. 남은 열한 달도 내 마음은 한결같다. 처음에 마음먹은 대로 내 자식처럼 아이들을 사랑하련다. 하지만 무작정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나쁜 행동을 일삼으면 따끔하게, 눈물 쑥 빠지게 혼도 낼 것이다. 그러면서 속으로 주는 사랑이 고귀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련다. 이 마음만은 몇 명이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 모두와 함께 하련다. ‘너희들 잘 만났어.’, ‘누가 이기나 보자.’ 마지막까지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할 게 또 있다. ‘틀림없이 내가 이긴다.'. 누가 뭐래도 우리 반 아이들은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키울 것이다.
올해부터 서울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전기(前期)' 입시에 특목고 외에도 자립형 및 자율형 사립고에 지원할 수 있다. 또 일반계고 대상의 `후기(後期)' 입시에서는 학교선택권이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0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전형방법 및 시행계획'을 최종 확정,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고교 진학생들이 전기 입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교에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 외에도 자립형.자율형 사립고가 추가된다. 내년 3월 은평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들어서고 정부가 상반기 중으로 자율형 사립고를 별도 지정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 상반기에 자율형 사립고 30곳을 지정할 계획이며 서울은 10곳 정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외고 6곳, 과학고 2곳, 국제고, 자사고 등 총 20곳 정도가 전기 입시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전문계고는 이들 학교와 함께 12월 초 입학전형이 시작되지만 특목고 등에 합격하지 못해도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 선발 지역은 기존의 전국 단위에서 올해는 서울지역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외고가 없는 광역 시.도와 청심국제중 등 전국의 특성화중 출신 학생들은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다. 또 하나고는 특별전형 중 설립주체인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와 군인 및 다문화 가정 자녀는 전국에서 선발할 수 있다. 신입생 선발은 주로 내신과 면접 혹은 추첨 등으로 이뤄지며 자립형 및 자율형 사립고는 모집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대상자 중에서 뽑는다. 후기 일반계고는 집 근처 학군의 고교에 일괄 배정하는 방식을 벗어나 서울 전역의 고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학교선택권이 올해부터 처음 적용된다. 우선 서울 전역에서 고교 2곳을 골라 지원하면 추첨으로 20%를 배정하고 다시 거주지학군내 2곳에 지원하면 40%를 배정한 뒤 나머지 학생은 거주지학군과 인접학군을 합한 통합학군내 학교에 강제 배정하게 된다. 그러나 전기 입시에서 우수 학생이 상당수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에 편입되지 못한 사립고와 공립고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는 등의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우리학교에 영어회화 수업을 참 독특한 수업방식으로 하시는 영어선생님들이 계셔 소개합니다.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conversation(회화) 수업이다. 두 명씩 파트너가 되어 마주 선 다음, 미리 나눠준 60여 가지의 질문 중 각자 마음에 드는 질문을 선택하여 마주 선 상대에게 질문과 대답을 번갈아 가며 한다. 몇 분 후 옆으로 이동하여 다른 파트너와 인사를 하고 또 다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식이다. 질문이 마음에 안 들거나 또는 여러 번 해서 재미가 없을 경우, 자신이 직접 질문을 만들어서 해도 된다. 한 반 30명을 두 파트로 나누어서 원어민과 한국인 보조교사가 컨트롤하며 수업을 진행하다가 수업종료 10분전에는 모두 제자리에 착석한 뒤 원어민 선생님께 직접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free talking 수업을 자주 가짐으로써 영어와 친숙해지고 더불어 말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아이들을 좀 더 관찰하고 난 뒤 실장을 선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실장직을 공백으로 두었다. 그것으로 학급운영에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으나 한 학기 동안 담임인 나를 도와 우리 학급을 이끌어 갈 실장을 뽑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 대부분의 관심은 실장 선출을 언제 하는가에 있었다. 그리고 다른 반에 비해 실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금요일 조회시간이었다. 한 여학생이 궁금한 것이 있다며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저희 반 실장 선출 언제 하나요?" 질문으로 보아 녀석은 실장을 무척이나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며칠을 관찰하면서 느낀 바, 녀석은 시키지도 않은 모든 학급 일에 솔선수범하였다. 몇 명의 아이들은 실장 선출과 관계 없이 아무런 내색 없이 학급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잠시 뒤, 또 다른 한 녀석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선생님, 실장이나 부실장을 하게 되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나요?" 실장 선출에 관심많은 아이들, 왜일까 순간, 그 아이의 질문에 대학에 가기 위해 실장을 지원했다는 지난날 한 졸업생의 말이 떠올랐다. 실장으로 선출된 그 아이는 명분만 실장이었을 뿐 학급의 모든 일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늘 수동적으로 움직였다. 심지어 담임인 내가 시킨 일도 제대로 하지 않아 꾸중을 들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실장을 바꿔야 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기까지 했다. 결국 그 아이는 아이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해 한 학기를 채우지 못한 채 실장직(職)에서 물러나야 했다. 실장이라는 직책으로 대학에 가려고 했던 그 아이의 꿈이 무너지고 만 것이었다. 그 이후, 학급 일보다 자신의 실리를 먼저 챙기려는 아이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실장 선출 방식을 달리하였다. 담임을 맡자마자 실장을 먼저 선출했던 구(舊)방식을 한 달간 기간을 두고 아이들 개개인의 행동을 지켜보고 난 뒤, 학급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춘 학생을 추천받아 후보로 내세우기로 하였다. 대학입시 전형에서의 입학사정관제의 확산으로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아이들의 경우, 성적 대신 자신의 잠재능력으로 대학에 가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보기 힘든 일이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학급 실장 선출이다.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담임을 역임하면서 결정하기 제일 힘든 일중의 하나가 실장 선출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실장을 하면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이 없는 탓인지 선뜻 실장을 하려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 담임이 실장을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지명당한 실장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실장을 해야 했으며 거기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떠한가? 새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아이들은 실장을 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아마도 그건 대학 진학 시 조금이나마 혜택을 보려는 아이들의 얄팍한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실장직(職)을 대학입시의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 확대, 취지 살리는 홍보 필요 최근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의 대폭 확대로 이 제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 또한 적지 않다. 그리고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홍보하기 위해 벌써부터 많은 책자를 일선학교에 배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잘못 해석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도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실사를 통한 선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입학사정관제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가의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가늠할 수 있는 심미안을 지닌 훌륭한 입학사정관 확보가 시급하다고 본다. 입학사정관제가 아직 국내에 널리 정착되지 않은 전형인 만큼 이 제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가 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을 지양,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등 다양한 능력과 소질을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이 제도의 본래 취지가 흐려져 부작용이 생길 경우,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학업성취도 평가, 학교 서열화 등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멍든 지가 오래다. 아이들의 멍든 마음이 입학사정관제로 조금이나마 위로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좋지 않은 시험성적 때문에 가지고 있던 다양한 능력과 자질마저 인정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 제도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길 기대하는 바다.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성적과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연중 입학업무를 전담한다.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개별적인 특징을 평가하기 위해 직접 일선 고교를 찾아가 '학생 발굴'에 나서는 작업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실시되었던 학업성취도평가의 후폭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교과학습진단평가(진단평가)실시를 두고 일부 교원단체와 교육관련 학부모단체의 거부운동으로 폭풍전야를 방불케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충분한 설득력은 없다. 또한 이를두고 교과부와 각 시 도교육청에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자간의 팽팽한 대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한 평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부를 선언하고 거부운동을 펼치는 쪽이나, 이를 강행하면서 강력대응을 천명하는 교육당국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평가인 만큼 원활하게 시행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긴 하나, 현재상황으로는 어떤 쪽으로의 결론이 쉽게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거부를 천명하면서 거부운동을 전개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보역시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대화와 타협없이 밀어 붙이는 교육당국의 행동도 결코 제대로 된 행동은 아니다. 그동안 이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적조작 문제가 일선학교만의 책임이 아님에도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긴 것부터 시작하여 이를 빌미로 진단평가를 3월이 다 지난다음에 실시하도록 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시기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진단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학생들을 책임지고 지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가 4월 중순이후에나 나오게 되어있어, 그 결과를 학생지도에 활용하는 것은 5월에나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1학기가 절반이상 지난다음에 지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시행시기를 조절하여 시행하기 보다는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부진아지도를 실시하도록 했어야 한다. 여기에 잘된 것은 교육당국의 공이고, 잘못된 것은 학교의 책임으로 돌리는 관행을 깨기 전에는 앞으로 모든 평가가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을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누가 보아도 교육당국의 잘못에서 발생한 문제를 일선학교에 떠민다면 누가 교육당국의 정책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따르겠는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당국의 잘못이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학업성취도평가를 다시 점검하면서 보낸 시간의 낭비와 인적자원의 낭비가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각급 학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교육당국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부분이 옳은 방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책임을 학교에 물으면서 학교를 또다시 압박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얻은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결국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시험 자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더 급하다는 생각이다. 매번 시험을 실시할 때마다 반대의 벽에 막히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학교장의 자율권으로 확실히 넘겨서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를 시도하도록 한다거나, 각 학교의 공동체들이 학생들을 책임지고 지도할 수 있도록 평가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시키는대로 하라는 식의 시스템으로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교육당국의 현명한 시스템 개발을 기대해 본다.
새학기 들어서 참고서 값이 대폭 인상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참고서는 그 종류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몇 권만 구매해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도 참고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은 사활을 걸고 참고서 판매에 열을 올린다. 각 학교마다 이들 출판사에서 교사용으로 가져다 놓은 참고서들의 종류가 여러가지이다. 물론 교사들은 이런 참고서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서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학교를 계속해서 방문한다. 교사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참고서를 가져다 놓는다. 여기에 방과후 학교가 보편화되면서 각 출판사들의 학교방문이 더욱더 늘어났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시중의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 참고서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도 참고서 광고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들 광고료가 결국은 참고서 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들 참고서를 학생들이 꼭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따져 보고자 한다. 학생들 중에는 참고서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참고서를 1-2권 정도는 가지고 있다. 자습서와 문제집을 세트로 갖춘 경우도 많다. 더구나 광고를 많이 하는 참고서를 좋은 참고서로 생각하고 구입하는 학생들이 많다. 광고를 하지 않는 참고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지만 잘 구입하지 않는다. 별로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교사들은 충분한 수업자료를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수업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교사들이 나누어주는 자료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서점 등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는 참고서를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한다기 보다는 그것을 믿는 눈치이다. 필자의 경우는 수업자료를 나누어 주면서 이것만 가지면 참고서나 문제집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래도 학생들은 참고서를 구입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1년동안 보관하면 훌륭한 참고서가 된다. 학생들이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참고서를 자꾸 구입하는 것이다. 결국 참고서의 값이 대폭 올랐다는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 이면의 일부에는 학생들이 있다. 무조건 참고서를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부해 주는 자료를 잘 간직하도록 지도하기에 앞서, 새학기가 되면 참고서를 구입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참고서를 구입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참고서값 인상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원인이 될 수는 있다. 참고서의 구입을 줄이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노력, 학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우선되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과목마다 좋다는 참고서를 검증없이 여러권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을 많이 구입한다고 그것이 곧 학습효과 증대와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체들의 과당경쟁이 사라져야 한다. 과당경쟁이 지속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증가를 가져오고 결국은 참고서 값을 인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서값 문제는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적절한 대책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것이 참고서 이기에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다는 것도 앞 뒤가 안맞는다.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에게 시중 참고서 이상의 참고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속된 학습자료 인쇄로 종이값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결국은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예산확보도 학생들이 참고서를 구입하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보관하기 좋게 교사들이 미리 제작하는 학습자료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