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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인 교사로 2년째 관사 생활 고립·책임감은 평온함이 보상 유일한 제자 6학년 정수랑 종일 함께 먹고 놀고 공부도… 요즘 학예회 기타공연 연습 또래친구 없어 안타깝고 미안해 내년 폐교 섭섭하고 실감 안나 마을 생각하면 작은학교 살려야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에 위치한 근덕초 노곡분교장은 시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진 오지에 있다. 교사 한명에 학생 한명. 구성원도 단출하다. ‘우당탕’, ‘시끌벅적’ 소리가 가득한 보통 학교와 달리 시골 분교는 한적했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었다. 기자가 방문한 시각 이성균 교사는 정수(6학년)와 도덕 수업이 한창이었다. 교탁은 필요 없어 보였다. 정수는 교실을 반으로 쪼갠 공간에서 선생님 옆에 책상을 붙이고 앉았다. 아담한 교실에는 컴퓨터 두 대와 기타 두 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수업은 ‘공정’의 개념을 배우다가도 ‘비례배분이 뭐였지?’하며 수학으로 넘나들었다. “아~ 이해가 안돼요, 다른 거 해요. 쌤~”하고 정수가 어리광을 부리자 이 교사는 “이거 한 달 전에 배운 건데, 기억 안나? 여기까지만 보자”며 정수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바로 채워주고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선생님과 제자라기보다 사촌형, 동생 사이 같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붙어있다 보니 친할 수밖에 없죠. 정수가 또래 친구가 없으니 쉬는 시간에도 축구나 탁구, 알까기 같은 것을 하면서 같이 놀거든요. 작년에 세 명 이었을 때는 자기들끼리 운동장에서 축구, 피구도 했었는데…. 아쉽긴 해요.” -하루 종일 아이와 있으면 업무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요? “아침에 출근해서나 오후 시간에 짬짬이 해요. 주말에 와서 할 때도 있고요. 여기서 지내니까 시간 제약이 별로 없어요.” -여기 지낸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학교 옆 관사에서 살고 있거든요. 원래 집은 서울입니다.” -아, 들어오면서 봤습니다. 열악해 보이던데. “조금요. 안에 화장실이 없어요. 조그만 싱크대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샤워기를 연결해서 써요. 그래도 기름보일러는 있으니까 괜찮습니다.(웃음)” -그럼 주말에도 보통 학교에 계시는 건가요? “일요일에는 정수랑 같이 근처 교회에 다녀요. 토요일에는 서울에도 가고 개인적인 일도 보고요. 그나마 올해는 나아요. 작년에는 학생이 셋이어서 토요스포츠교실 데려다주느라 사생활도 없다시피 했어요. 평일에도 집이 먼 아이는 직접 데려다줬거든요.” -힘들겠군요. 이 학교는 어떻게 오게 됐습니까. “대학 때부터 한번 쯤 작은 학교에 근무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20~30명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것보다 한 두명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집중해서 대하고 싶기도 했고요. 첫 발령지인 도계초 근무가 끝날 무렵, 젊을 때 아니면 하기 힘들 것 같아서 자원했습니다. 이제 2년째네요.” -혼자 근무하려니 외롭진 않으십니까. “아무래도 고립되는 느낌은 좀 있죠. 무엇보다 책임감이 커요. 이 학교는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같은 거요. 큰 학교면 자기 학급만 챙기면 되는데, 혼자니까 아무래도 손 댈 게 많죠. 도와주시는 주무관님이 계시긴 하지만 저 역시 복도부터 시작해서 교실마다 각종 기자재며 환경미화까지 직접 관리하고 챙겨야 하거든요.” -낭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밤에 나오면 별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 평온하고 좋아요. 처음에는 답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넓은 운동장이 다 내 공간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지역 주민분이 주셔서 강아지도 키우는데 앞으로는 아파트 말고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교사 한명에 학생 한명….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던가요. “근덕초에는 네 개 분교장이 있는데 이번 금요일에 다 같이 모여서 학예회를 해요. 정수와 저는 통기타 연주를 하기로 했거든요, ‘나는 나비’와 ‘제주도의 푸른 밤’을 연주할 거예요. 그래서 어제도 공연 때 입을 옷을 사러 정수랑 시내에 나가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었어요. 큰 학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 -연습은 많이 하셨나요. “오늘 6교시가 음악이라 같이 연습하고 방과 후에도 좀 더 이어서 할 계획이에요. 아직 부족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하거든요.” -작은 학교에 근무해보니 어떤가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한테 미안해요. 모둠활동 같은 걸 할 수 없으니 다양한 수업 진행이 어려워요. 아무리 제가 옆에 있어줘도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는 게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의 결핍이 안타깝죠. 시간이 지나 추억을 공유할 친구들이 없는 거잖아요.” -미안한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더 많은 걸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랄까요. 작년에는 3명이어서 복식수업을 했는데, 매일 6교시를 혼자 하는데다 아이들 편차가 너무 커서 고초를 겪었죠. 우수한 아이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으니까 방치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이에게 더 집중하다보니, 잘 하는 아이가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더라고요.” -어떤 교사가 되고 싶나요. “수업 잘하는 교사요. 아이들이 저를 친근하게 느끼는 건 다행인데, 제가 수업을 재밌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서요. 제가 재미있어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제 수업이 좋아서 저를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1960년 노곡면에는 12살 이하 어린이 2054명이 살았지만 2010년 들어서면서는 615명으로 줄었다. 우체국, 경찰서 등이 떠났고 1930년에 개교한 노곡분교도 유일한 학생인 정정수 군이 졸업하면 자연 폐교된다. 인근의 근덕초 마읍분교 역시 통폐합이 결정된 상태여서 내년이면 노곡면에는 초등학교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자신을 끝으로 근무했던 학교가 사라진다는 기분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나지만 폐교 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생 1명과 단 둘이 수업할 기회도 없을 거고, 학교에 혼자 근무할 일도 거의 없을 테니까요.” -앞으로 학교는 어떻게 이용되나요. “아직 지역에서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라 일단은 문을 닫게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동문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졸업하신 어르신들도 걱정하시더라고요. 체육대회가 2년에 한번 열리는데, 앞으로는 어디서 하냐는거죠.” -안타깝네요. 학교를 살리고 싶어도 학생이 없다는 게. “네. 자연 폐교되는 거예요. 마을에 정수 밑으로는 아이가 없어요. 젊은 부부도 없고, 어르신들만 남았으니까 방법이 없는 거예요. 원래 여기 주변이 면사무소, 소방서도 있는 동네 중심지거든요. 그나마 학교마저 없어지면 마을이 더 황폐화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내년에는 어디로 가실건가요. “원주로 갈 생각입니다.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곡분교보단 큰 학교겠죠?(웃음)” -올해는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입니까. “폐교를 하게 되면 학교 안에 모든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는군요. 책 한권, 책상 하나 남김없이 폐기처분하거나 본교로 이동시켜 완전히 빈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 대요. 내년 2월까지는 정수가 나올 테니 어느 정도까지 정리해야 할지는 막막하지만 조금씩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올 겨울방학은 일정을 비워 둔 상태입니다.” -물건들을 빼면 정말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빈 공간을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기는 해요. 아이들이랑 여기서 기타 쳤었는데, 축구 했었는데 하면서 생각이 나겠죠.” 운동장으로 나오자 이 교사가 밑동만 남은 나무 두 그루를 가리켰다. 재작년 폭설로 나무가 꺾여 벨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80년 넘은 나무들은 그렇게 사라졌다. 학교도 학생이 없으면 소용없다. 그렇다고 베어버리면 그만일까. 노곡분교도 밑동이 드러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대교문화재단은 22일 대교타워 아이레벨홀에서 ‘제24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을 열었다. 눈높이교육상은 교육 현장에서 바른 교육과 참사랑을 실천하는 교사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박정희 인천 은봉초 교장(초등교육) △박용태 경상고 교사(중등교육) △배주희 효성유치원 원장(유아교육) △임경애 홀트학교 교장(특수교육) △윤해연 중국 남경대 교수(글로벌교육) 등 다섯 명이다. 박정희 교장은 위기 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위(WEE)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규율과 처벌 위주였던 기존의 생활지도 방법을 감성과 전략 중심으로 변화 시켰다. 또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에 재직하면서 한국식 교육과정을 접목한 국제학교 모델을 적용, 각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특수교육 부문 수상자 임경애 교장은 국내 최초로 지적 장애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 ‘예그리나’, 국악부 ‘아리랑’을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 재활 수영·승마교실 등 다양한 체육 교육과정을 도입해 지적 장애 학생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각 상금 15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지며 수상자가 소속된 학교 및 기관에도 500만 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가 기증된다.
독서에 관한 여러 고사성어 중 ‘책을 펼치면 유익함이 있다’는 뜻의 개권유득(開卷有得)이 있다. 중국 진나라 시절 유명한 시인 도연명의 도잠전(陶潛傳)에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친구와 더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얻은 게 많았다’는 ‘소년래호서 우애한정 개권유득 (少年來好書 偶愛閑靜 開卷有得)’에서 유래한다. ‘개권유익’이라는 말을 남긴 송나라 태종의 3남, 진종(眞宗)황제는 ‘권학문(勸學文)’에서 ‘글 속에 저절로 많은 녹봉이 있으니, 평안하게 살려고 좋은 집 세울 것 없다. 글 속에 황금으로 꾸민 집이 있다. 나들이할 때 종이 없음을 한탄하지 말라. 글 속에 수레와 말이 총총히 있다. 글 속에 옥같이 고운 여인도 있다. 사나이가 품은 평생의 뜻을 이루려거든 책속에 온갖 부귀영화가 있으니 독서를 하라’고 권유한다. 개권유득(開卷有得)의 가치는 책속의 지식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사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판단력과 문제 해결력은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다. 또한 책 읽기는 내 안에 갇히지 않는, 관용과 타협, 배려, 속 깊음, 이해심이라는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만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 7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어른들은 경제난에 한 푼이라도 더 버느라 여유가 없고, 학생들은 절박한 대학 입시를 앞에 두고 한 점이라도 더 점수를 따야 하고, 대학생들은 취직이 절실하단다. 게다가 스마트 폰을 비롯한 IT산업의 발달로 독서할 필요성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독서하기 좋은 때라는 말도 오래 전부터 들어 왔다. 독서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교육계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체계적인 독서교육은 물론이고 중·고교에선 교실에서 책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학생들의 푸념처럼 공부해야 할 과목이나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가을, 낙엽 지는 벤치에서 혹은 잔디밭 곳곳에서 책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인성함양에 독서만큼 중요한 덕목이 있던가.
필자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지 이제 3년째를 맞는다. 교직에 재임할 당시에는 나름대로 명품학교 경영을 위해 선생님들과 더불어 노력한다고 했다.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 또한 컸다.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데 긍지와 자부심도 컸다. 막상 정년퇴임을 하고 자연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 보니 나의 모든 스펙은 아무 소용없고 유치원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다양한 사회교육을 통하여 이제 많이 적응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높은 층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학교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학교 외부에서의 생활을 낱낱이 살펴 볼 수가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경영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학교경영을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몇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경우가 잦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필자도 초임교사 시절에 하숙집이 근무하는 학교와 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교실에 가서 당일 지도할 학습 자료를 제작하고 음악 시간에 가르칠 노래도 오르간으로 연습해 지도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였겠지만 교직에 발령 받은 지 2년 후 교사들이 보는 교육전문 월간지에서 공모한 월간 교육대상에 논문을 제출하여 전국대회 2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즈음 교단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은 대단하시다. 물론 모두 잘 하고 계시지만 교단을 떠나 온 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교실에서 나름대로 교육을 설계하고 계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났다.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서 교육에 열심이신 선생님 칭찬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필자는 최근 제자로부터 점심대접을 받았다. 교직경력 5년 되던 해인 38년 전 6학년 담임을 했을 때의 제자로서 당시 반장을 했고, 6학년 9개 반이었는데 졸업할 때 전체 수석을 했던 제자다. 필자에게는 제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것은 그 제자에게 자성예언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임○○아! 선생님 생각인데 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진로지도를 개인적으로 해 준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까마득하게 잊고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토요일 어느 날 퇴근하여 있는데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께서 저 임○○여요. 6학년 때 스튜어디스가 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건국대학교 영문학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제자의 목소리는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이 넘쳐흘렀다. 그 제자의 연락으로 만남을 몇 차례 연기한 끝에 만나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제는 성숙한 중년부인으로 필자 앞에 선 대견스런 제자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으로 보였고 모습이나 목소리도 당시와 같았다. 식사를 해서가 아니라 교직에 근무한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교직에서 많은 제자들을 만난다. 그 많은 제자들에게 도래하는 미래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자성예언을 해 줄 수 있다면 제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적응해 가는데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보량의 대량화와 변화 속도가 빠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시대를 초월해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는 “정직과 창의성”이라고 생각 한다. 글로벌 인재의 첫째 덕목이 ‘정직성’과 ‘창의성’이다. 교육에서 이뤄야할 덕목이 많지만 ‘정직성’과 ‘창의성’만큼은 시대를 초월한 교육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학급 급훈으로 “거울처럼 옳고 맑게”로 정하고 정직성을 강조하였다. 그래서였을까? 38년 전 제자들이 스승 찾기를 통해서 필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까지 승용차 편으로 올라와 필자에게 식사대접을 해 주었다. 쉰을 넘긴 중후한 중년부인들과 38년 만에 만났는데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옛정을 나눈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 외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추억 캐기 / 飜波 李鎬淵 사십 여년의 교직생활 보고 싶은 수많은 제자들 SNS 친구 찾는 곳에 사십년 전에 담임했던 당년 쉰 살 중년부인이 된 만나고 싶은 제자가 등장했다. 1977년 6학년 7반 28번 수석 졸업한 제자에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라” 고 자성예언 해 줬는데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다고 행복해 하며 전화해 주었던 제자. 스승으로서 보고 싶다고 제자에게 연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보고 싶었기에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도 스튜어디스로 근무하고 있다는 기특하고 대견스런 제자 연락드리고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락을 받으니 송구스럽다는 제자 제자로 인하여 추억의 회전목마를 타고 사십년 전으로 돌아가 행복한 추억을 캤다. 추억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자양분 젊어서는 추억을 만들고 늙어서는 추억을 곱씹고.
가을은 단풍 때문에 더 아름답다. 창문을 열면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이 사방에서 유혹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핑계 삼아 훌쩍 떠나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행복 찾기를 할 수 있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소공원에서 비선대, 귀면암, 양폭, 천당폭포로 이어지는 천불동계곡은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이 계곡과 어우러지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설악산 단풍을 대표한다. 10월 1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설악산 천불동계곡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산행 가는 날은 아내가 고생을 한다. 늘 그렇듯 아침상 가지런히 차려놓고 새벽기도에 나갔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 6시 어둠속에 용암동 집 옆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북쪽으로 향한다. 달콤 회장님의 행복바이러스로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자는 인사말과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졌다. 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한다. 단풍구경하기 좋을 만큼 날씨가 맑으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도 최고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와 대관령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20분경 외설악 소공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10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내고 설악산 매표소를 지나면 입구에 반달곰 동상이 서있다. 케이블카로 오가는 권금성 방향,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을 알리는 표석, 멋들어진 금강소나무, 산악인의 불꽃 추모비를 구경하고 일주문을 들어서면 민족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높이 14.6m의 통일대불이 있다. 통일대불 왼쪽 뒤편으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신흥교 주변의 계곡은 가뭄으로 물이 말랐다. 초입은 비교적 넓고 평탄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어린 시절 소풍가는 날처럼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신흥교에서 비선대까지에도 볼거리가 많다. 한국전쟁시 산화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이름모를 자유용사의 비', 임진왜란 때 승병들의 군량미를 저장해 두었던 터를 알리는 '군량장 표석', 옛날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를 누워서 감상하였다는 '와선대계곡'을 구경하며 비선대휴게소로 간다. 천불동계곡은 비선대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모아놓은 듯 산행 내내 비경을 보여준다. 첫 번째 만나는 비선대는 와선대에 누워 쉬던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널찍하고 거대한 바위가 한 개의 소(沼)를 이룬다. 비선대는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아오던 곳이라 소 주변의 암반에 많은 글자가 새겨져있다. 뒤편으로 병풍을 두른 듯 세 개의 암봉이 웅장하게 솟아있는데 그중 미륵봉 중턱에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길이 18m의 자연 석굴 금강굴이 있다. 금강굴에 올라 천불동은 물론 울산바위와 동해까지 바라볼 계획이었지만 시간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 비선대휴게소 옆에 1968년에 세운 설악산횡단도로개통기념비가 서있다. 가을은 단풍과 함께 온다. 유난히 고운 단풍 때문에 유명한 산들도 많다. 설악산은 장쾌한 산세와 단풍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단풍 명산이다. 그중 계곡 일대의 암봉과 바위들이 마치 1,000개의 불상처럼 보인다는 천불동계곡(명승 제101호)은 계곡을 따라 맑은 계류가 흘러 가을볕 즐기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단풍놀이 장소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고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잎이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와 등산객을 맞이한다. 깎아지른 바위, 울긋불긋 단장한 단풍,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계곡과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감탄사가 자주 들려온다. 문수담과 이호암을 지나 고갯마루에서 만나는 귀면암은 이름처럼 귀신 얼굴을 닮은 모양이 눈길을 끌지만 올려다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낙엽이 마구 흩날리자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는 시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낙엽 밟는 소리도 운치 있게 들리는데 어쩌란 말인가. 길게 이어지는 계곡을 바라보며 잠깐이나마 홀로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깊게 패인 협곡에 폭포와 소가 이어져 천불동계곡의 가을풍경은 어느 한 곳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귀면암을 지난 1.5㎞ 지점에서 5개의 폭포가 연이어져 있는 오련폭포(五連瀑布)를 만난다. 좁고 긴 V자 협곡과 너른 반석, 폭포의 가느다란 물줄기와 곱게 물든 오색단풍이 골짜기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가까운 곳에 쉼터 역할을 하는 양폭산장이 있다. 양폭산장에서 조금 더 가면 양폭으로 불리는 양폭포(陽瀑布)가 있다. 대청봉으로 가는 사람들의 발길 아래를 통과한 물줄기가 옥빛의 소로 떨어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양폭포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10여분 철계단을 오르면 천불동 계곡의 마지막 폭포인 천당폭포를 만난다. 폭포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도 천당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답다.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며 다시 천불동계곡의 매력에 감탄한다. 3시 10분경 소공원에 도착해 늦게 내려온 일행들을 기다리다 3시 45분 주문진항으로 향한다. 4시 20분부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싱싱한 회를 안주로 정이 담긴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시 주문진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10시경 집 옆에 도착했다.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즐거워 주문진의 횟집에서는 얼굴이 붉은 단풍잎을 닮았던 하루였다.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창의성, 감수성, 공감능력을 길러요-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낙엽이 붉게 물드는 가을을 맞이하여 문화체험현장 학습으로 어린이 난타 공연을 관람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수중세계를 관찰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내 유치원에서는 비교적 도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여건 상 다양한 문화혜택을 받기 힘든 원아들을 위해 다채로운 문화 체험 현장학습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날은 특히 두 가지 현장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로 서울 예림당 아트홀로 이동하여 어린이 난타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율동, 화려한 조명에 맞춰 원아들은 박수를 치고 함성도 질렀다.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공연 관람 에티겟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다른 유치원생들과 점심 식사도 함께 하면서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어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하여 여러 가지 수중세계에 사는 물고기, 식물, 상어, 바다거북, 펭귄 등을 관찰하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어리 쇼도 단체 관람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북내초 병설유치원 정경숙 교사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뮤지컬과 아쿠아리움 등 을 관람하면서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고 신기 해 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기획 · 운영하여 창의성, 감수성, 공감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고 말했다.
남아공 제2의 명문 스텔렌보스 대학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스텔렌보스 학생 운동그룹 ‘Open Stellenbosh(오픈 스텔렌보스)’가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오픈 스텔렌보스는 남아공 정부가 1948년부터 1994년까지 50여년간 조직적으로 펼쳐온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학생 운동 단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텔렌보스 대학에서 흑인 학생들은 공공연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백인들의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를 주요 언어로 하는 스텔렌보스 대학의 언어정책, 인구 대비 현저하게 떨어지는 흑인 학생과 교직원 비율 등을 비판하며 거리행진,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제가 된 다큐멘터리는 ‘Luister’ (Listen이라는 뜻의 아프리칸스어)라는 제목으로, 32명의 흑인 학생들이 스텔렌보스 대학 생활 중 겪은 부당한 상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에 따르면, 스텔렌보스에서는 검은 피부색이 ‘원숭이’로 불리거나 공격당하고 식당에 출입을 거절당하는 사유가 된다. 한 흑인 남학생은 클럽에서 백인 여학생과 춤을 춘 이후 술에 취한 백인 남학생들로부터 맥주세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오픈 스텔렌보스 설립자인 모하매드 샤반구는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스텔렌보스에서 목격한 만큼 적나라한 인종차별을 보지 못했다”며 “이곳에 살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흑인 학생은 없다. 정말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대학 당국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스텔렌보스 대학의 방관을 고발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8월 20일 게재된 이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달여 사이에 2만여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지지하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을 비난했다. 특히 블래이드 니지먼드(Blade Nzimande)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부 장관은 스텔렌보스 대학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스텔렌보스 대학 경영진은 지난 9월 1일 국회에 출석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스텔렌보스 대학이 아프리칸스어 위주 정책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에 대해 시급한 방안 마련이 요청됐다. 스텔렌보스 대학은 전통적인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대학으로 아직도 대부분의 강의가 아프리칸스어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 당국은 모든 과목이 영어와 아프리칸스 두 가지 언어로 강의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모든 강의를 영어로 수강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텔렌보스 대학 언어정책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아놀드 스쿤윈켈 교수는 “강의진, 강의실, 강의시간표 등에 제약이 많다”며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이중 언어 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백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가 더 근본적이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남아공에서 가장 백인 중심의 문화를 가진 스텔렌보스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인종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 스텔렌보스 운동이 이같은 갈등을 해결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상을 수상하는 저력으로 일본 국민들은 자국의 과학발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 명도 수상하지 못한 과학 관련 분야 노벨상을 일본은 21명이나 수상했다. 도대체 이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가 일본의 교육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 어떤 지식과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교육관을 설정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 인성 등을 포함한 ‘교육 2030(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의 학교 교육이 주요 참고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자국의 특징적인 수업을 영상화해 OECD에 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동경학예대학이 ‘차세대 교육 모델의 연구개발’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도까지 3년간 소·중학교의 역동적이고 우수한 수업모델을 영상화해 OECD에 전달하게 된다. 동경학예대학 부속 소·중학교는 오는 10월부터 국어, 산수, 도덕, 특별활동 등 10개 교과의 수업, 10회 정도를 촬영해 분석할 예정이다. 교실 내에 4대의 카메라를 설치, 수업 중에 교원의 설명과 동작, 판서 내용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방법, 학생들의 참여 활동, 수업 후 활동 등을 촬영하고 이에 대해 교원들이 설명하고 학생심리전문가가 수업을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청소 등과 같은 활동이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이 학교 기시마나부 부교장은 “일본 학교 수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교원 양성과정이나 교원 연수에서도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동북과 히로시마 지역의 고교생들이 환경이나 에너지, 저출산 등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는 내용도 OECD에 보낼 예정이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적극적인 리더십이 결여돼 있는 일본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공통 과제”라며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이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자기 연구와 열정이 빚어낸 교육자료들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이 1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오는 24일까지 자료를 전시한다. 1970년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전국교육자료전은 현장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를 알리는 국내 유일의 전시회다. 이번 대회는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원의 연구가 학교교육 변화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자 기본”이라며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수업 혁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바로 선생님의 연구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료전에는 시·도 예선을 거친 520여명 선생님이 출품한 14개 분야, 224점의 자료가 본선 심사에 올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프린터 등 최신 IT기기를 활용한 교육자료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교실에 갇힌 교육을 뛰어넘어 이제 과거와 미래, 우리 동네에서 우주까지 모두를 교실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이미지 혼합)’, ‘가상현실’을 적용한 지리나 역사 교육, 안전 교육 자료 등이 관심을 모았다.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역 모두를 직접 다녀올 수는 없지만 저희가 전국을 돌며 찍은 사진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업데이트 하려면 많은 선생님들께 알려야 하는데, 교육자료전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도형 수업, 시각장애인 점자 변환 자료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을 직접 개발해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일본어 교육, 통합체력 관리 자료로 활용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심사위원들은 제작에 들어간 비용,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걸리는 준비 시간이나 활용 정도 등에 초점을 두고 질문했다. 교육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간단한 작업으로 교실 내의 활용도를 높인 자료들이 호응을 얻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밀폐 용기, 스티로폼, 유리관 등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소리파동 측정 장치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관 경기 청평중 교사는 “학생들이 마이크에 대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소리의 파동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10년 전에 파도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종파 실험장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치 개발에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창체 분야에서도 전면 거울이 필요한 무용 교육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아크릴 거울을 활용한 교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자료전에도 초등 교원을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창체 분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학교 현장에서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높기 때문이지만, 중등 교원과 다른 인문 교과의 참여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제기됐다. 본심사를 통해 75점이 1등급에 선정돼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기장이 수여된다. 이들 중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이 결정된다. 김주성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교사가 연구하지 않고 지식만 전달하면 아이들은 외우기만 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없다”며 “선생님들이 힘을 내셔서 앞서가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원의 연구 확대를 위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들에 대해 입상이 되지 않더라도 연수점수를 주는 등 보상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한편,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자녀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줄곧 일깨우셨다. 그리고 그 네 가지 덕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신(身)’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고, ‘언(言)’은 말을 겸손하면서도 조리 있게 하는 것이며, ‘서(書)’는 글씨를 정성을 다해 반듯하게 쓰는 것이고, ‘판(判)’은 매사에 분명한 판단력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께서는 스스로도 이 덕목들을 무척 엄격히 실천하고 계셨다. 원래 풍채도 좋으셨지만, 단정한 한복차림에 언제나 등을 꼿꼿이 편 채 앉으셨고, 어떤 경우에도 곁눈질을 하거나 남의 말을 엿듣는 일이 없으셨다. 나직한 목소리로 담소하기를 즐기셨지만, 당신이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기를 더 좋아하셨다. 글씨를 쓰실 때는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흘려 쓰는 법이 없이 정자(正字)로 또박또박 쓰셨다. 바쁜 농사철에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책과 신문은 친지·주민들의 대소사를 상담해주는 남다른 판단력의 원천이 되었고…. 슬하의 우리 여섯 남매는 성장하면서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사뭇 어려워했지만,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 앞에서 우리는 조그만 일탈도 꿈꿀 수 없었으며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거지를 돌아봐야 했으니 그 이상의 교육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남매 중 다수가 교육 가족의 일원이 돼 학생들에게 ‘단정한 언행’, ‘반듯한 필체’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분명 아버지의 영향이다. 후일 찾아보니, ‘신언서판’이란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인재 전형 방식에서 유래했다. ‘당서(唐書)-선거지(選擧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이니,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둘째는 말이니, 말이 조리 있고 정직해야 하며, 셋째는 글씨니, 해서(楷書) 글씨는 아름다움을 다해야 하고, 넷째는 판단이니,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凡擇人之法有四, 一曰身, 言體貌豊偉 二曰言, 言言辭辯正, 三曰書, 言楷法?美, 四曰判, 言文理優長.]’ 첫 조건이 아버지 말씀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해석의 다양성에서도 기인하거니와 볼품없는 체격을 타고난 필자에 대한 나름의 배려셨으리라. 비 오는 가을밤, 지난날의 편지들을 들추던 중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기울여 쓰신 아버지의 필적(筆跡)을 보면서 새삼스레 당신 평생의 가르침 ‘신언서판’을 떠올렸다.
고달사지는 북내면 상교리에 위치한 신라 764년 경덕왕 때 창건한 고달사라는 절의 절터이다. 절터는 북내면 상교리 마을을 사면로 병풍처럼 감싸안은 혜목산 산자락에 있으며 여주시에 의해 복원되고 있다. 고달사지에는 국보 제 4호 고달사지부도 등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남아있다. 주암분교에 재학중인 17명의 어린이들과 유치원 4명의 원아들은 지난 10월 8일~10월 9일에 이틀간 고달사지에서 야영을 실시하였다. 분교 학생들이 '내 고장 문화사랑'이라는 주제로 야영을 하면서 내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문화재와 역사를 공부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미술시간에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국보 제 4호 고달시지 부도를 그리는 내내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조용하였다. 푸른 가을 하늘처럼 맑은 아이들의 표정에서 내 고장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야영에 참가한 4학년 한수민 어린이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유명한 문화재가 있는지 몰랐는데 오늘 와서 보니 놀랍고 우리 고장에 훌륭한 문화재가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즐거워하였다. 이 날 실시한 야영에서는 내 고장의 문화재인 고달사지의 여러 문화재와 유적을 그리고 전시하여 학부모들을 기쁘게 하였다. 또한 소박하게 이루어진 모닥불놀이에서는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아이들의 고사리와 같은 손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 곡들은 하늘에 총총 박힌 별 빛 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났다.
“안전자료 부족해 직접 만들었죠” ○…최근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듯 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크게 늘었다. 대부분 교사들의 필요에 의해 연구‧발전된 것들이었다.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현장체험학습 사전안전지도 스마트앱 자료(창‧체)’를 만든 김필환‧한성혁 경기 고암초 교사는 평소 안전교육을 하고 싶어도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동안전, 활동안전, 숙소안전, 자연재해 등 6종의 주자료와 토의자료, 10차시의 교수학습지도안과 활동지를 제작했다. 김규섭‧류성창 의당초 교사, 우성제 공주신월초 교사, 하성엽 공주중동초 교사가 출품한 ‘상상을 현실로! DIY 소프트웨어 교실, 안전한 세상을 여는 Safe Guard 프로젝트(창‧체)’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들은 “국민안전처가 개발한 기존 앱은 성인 대상이어서 초등 교육자료로는 부적합했다”며 “아두이노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산출물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블록형, 명령어형 코딩을 통해 학생 스스로 ‘통학차량 사각지대 감지기’, ‘교육약자용 보행자 작동신호기’ 등을 구현했고 실제 학교에서 이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안전교육 지킴이’, ‘Self-Making 현장체험 안전 길라잡이 어플리케이션’ 등 10여 개의 안전교육 자료들이 출품됐다. 과거 합격한 선비 복장으로 발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을 따라 지나게 되는 지역의 역사, 특산물 등을 증강현실(현실·가상 이미지 혼합)로 보여주는 보드게임 자료인 ‘옛길 스마트 보드게임으로 배움 生生! 나눔通通!(사회)’을 만든 이정옥·김길환·황다현·곽수정 경북 산양초 교사. 이들은 문경문화원에서 과거 시험에 합격했을 때 입는 도포와 어사화를 꽂은 사모 등을 빌려 의복을 갖춘 채 발표 심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사는 “보드게임 속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선비처럼 옷을 입어 자료의 특색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60명의 소규모 학교인 산양초에서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을 맡고 있는 이들은 사회 교과 영역의 내용을 고루 담은 자료를 개발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황 교사는 “학년별로 10명 내외이고 스마트 패드가 학급별로 제공돼 있어 수업시간에 많이 적용했고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재미‧우정이 5년 참가케 한 원동력” ○…바쁜 학교생활 와중에도 연구가 좋아 5년째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었다. 김성훈 구리고, 김영준 도농고, 이석 백암중, 조광근 안산해양중 교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에도 ‘아두이노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무선 과학 실험’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했었다.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와 과학 실험의 만남(과학)’을 주제로 조립이 손쉬운 로봇을 활용해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선보였다. 이들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우정을 나눠온 친구사이기도 하다. 조광근 교사는 “함께 논의하고 교육 자료를 개발‧적용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수상여부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제트 만능손! 다용도보드로 체력 UP ○…정직환 경남 숭진초 교사, 김호율 밀양초 교사는 ‘BALANCE BOARD를 활용한 운동체력 UP!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이 교구는 전기 신호 장치를 갖춘 사각의 밸런스 보드로 태권도와 농구, 높이뛰기, 균형잡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교사들은 처음에 보드에 둥근 판을 올려 균형잡기를 시도, 기울어진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장면을 선보였다. 또 풍선 샌드백을 꽂고 태권도 발차기를 하니 공격 점수가, 다시 농구대를 꽂아 공을 던지니 획득 점수가 보드판에 나타났다. 긴 지주대를 연결해 높이뛰기 장애물로, 사각 모형을 꽂아 표적 맞추기나 미션 쌓기 도구로 활용하는 등 보드는 트랜스포머처럼 순식간에 다른 용도로 변신했다. 김 교사는 “보통 운동체력은 민첩성, 평형성, 순발력, 협응성 4가지로 측정된다”며 “이것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궁리하다가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금 삭감 우려로 급증했던 교원 명예퇴직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명예퇴직 수요조사 결과 내년 명퇴희망 교원은 전국 5719명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107명, 초등 1696명, 중학교 2004명, 고등학교 1902명, 전문직 1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금 정국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3년 5946명, 2012년 5446명이 신청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1만3376명, 올해 1만6575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확정인원이 아닌 사전 수요조사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연금대타협 이후 교원 명퇴 대란이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금 삭감 폭이 당초 우려보다 훨씬 적었고 지난 2년간 퇴직 인원도 많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명퇴 인원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조사이긴 하지만 2차례에 걸쳐 실시했고, 시·도교육청에 내년 명예퇴직 예산 반영을 전제로 최대한 정확한 조사를 당부했기 때문에 편차가 생기더라고 10% 내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명퇴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정부의 신규교원 수급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7월 2016년~2017년 2년간 교원 1만5000명의 명퇴를 수용해 신규교원 채용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정규교원 증원 없이 명퇴에만 기댈 경우 올해보다 선발인원이 줄어들어 되레 신규 임용적체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부터는 '전전년도 명퇴 교원 수'로 산정되던 명퇴예산 교부기준이 '사전조사를 통한 당해 연도 실수요를 재정 여건 내에서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정부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또 시행규칙에 교원 명예퇴직수당과 퇴직수당부담금 명목으로 배분된 교부금이 해당 목적에 쓰이지 않을 경우 이듬해 교부금에서 감액하는 내용의 정산 규정을 신설, 각 시·도교육청이 명퇴예산을 우선 편성토록 하는 방안이 10월중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 교부금에 사전수요조사로 파악된 5719명 전원에 대한 명퇴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된 명퇴 희망 교원 수가 많지 않아 내년 교부금에 전원 수용할 수 있는 금액을 배정할 계획"이라며 "좀 더 정확한 수요 예측을 위해 내년 초 한차례 더 수요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내초, 여주박물관 탐험대 체험 실시 ◯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여 세종의 얼이 담긴 여주의 문화 유산을 탐방하고 우리 고장여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시간을 갖았다. 북내초등학교는 학년군별 핵심역략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3-4학년군의 경우 문화적 소양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문화교육, 독서교육, 인문교양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체험은 여주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여주박물관 탐험대 체험을 응모하여 실시하게 되었다. ◯ 북내초등학교 학생들은 여주 박물관에 도착하여 여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았다. 여주박물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다. 1872년에 제작된 여주목지도를 바탕으로 고장에 자리한 문화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실시한 후, 구석기시대에 사용했던 도구인 찍개를 통해 유구한 고장의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 흔암리 선사유적지, 관방유적, 능묘유적 등 다양한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설명 이후에는 전통놀이체험 및 여주역사에 대한 퀴즈대회를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받는 시간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통모양 떡살을 이용한 비누만들기 체험, 탁본체험을 통한 우리마을 고달사 부도이해, 마패 도장 찍기 등 학생들의 다양한 참여와 체험을 통해서 여주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왔다. ◯ 북내초등학교에서는 앞으로도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박물관과 도서관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윤리비무장지대가 된 듯하다. 유흥가 골목은 물론 주택가에까지 모텔사인이 번쩍거리고 성매매 광고물이 바닥을 뒹군다. 스마트폰을 켜면 당일만남, 원조교제의 낯간지러운 사이트가 활짝 피어난다. 나이트클럽에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건너온 ‘허브담배’, ‘러시’, ‘스파이스’와 같은 신종 마약이 젊은이의 환각을 극대화한다. 돈만 있으면 짐승도 될 수 있을 대한민국, 그 얼마나 좋은가. 초등생이 음란물 중독 호소하는 세상 텔레비전을 켜면 욕망을 자극하는 온갖 먹거리 채널 그리고 예능들. 또한 노골적으로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쇼핑몰들. 이와 같이 자본의 세례를 받아야만 현대인이라는 착각의 힘이 가히 놀랍다. 기초생활수급자 아이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다니고, 돈이면 뭐든지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사회에서 이젠 피임약 광고나 모텔광고, 요염한 포르노 콘텐츠들이 낯설지 않다. 폭행이나 살인, 내전, 난민의 눈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 도덕이나 정의는 그저 낡은 텍스트적 의미일 뿐. 윤리는 너무 오랜 세월 우리와 담을 쌓았다. 이제 우리는 욕망의 봇물이 터졌으므로, 진정한 쾌락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맛보았으므로. 종말의 협주곡을 들으며 타나토스의 끝을 달려도 좋다. 신보다 더 즐거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가 밤낮 나와 함께 애무하고 속삭이므로. 그런데 뭔가 탐탁지 않다. 우리에게 아직 제거되지 않은 이성이 남아있어 그런가. 최근의 사건을 보면 뭔가 잘못돼간다는 생각이 든다. 초교 여학생이 음란물 중독을 호소하는가 하면,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친딸을 성추행한 50대가 있고,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여기저기서 불거진다. 그런 교수도 한둘이 아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 목사도 마찬가지, 교육청 감사관과 사무관도 성추행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다. 지방의원은 물론 국회의원도 그렇다. 군 장교, 경찰, 심지어 검사도 성추행에 있어서는 이성을 잃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지. 몸이 내키는 대로 행동해야 진실한 행위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선적 행위란 말인가. 변태적 행위와 성도착, 일탈이 그 경계를 넘나드는 세상에서 민주시민사회를 추구한다는 교육 지표는 이미 녹슬었다. 교육감들이 욕망에 영합하고 정치 젯밥에 뜻을 두면서부터 교육의 나침반은 싸구려 고철이 됐다. 엄격한 가정·학교 교육 선행돼야 욕망과 집착, 자본과 쾌락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성과 지성을 견지하려면, 그리하여 후손들에게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주려면 우리는 철저히 속죄하고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에서부터 교육자에 이르기까지, 특히 준엄한 윤리적 덕목이 요구되는 사람들은 사력을 다해 흑마술의 사회를 구해야 한다. 인간성 회복에 고군분투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정 타락을 조장해 부를 축적하는 시장경제를 감시해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으로 먼저 아이를 바로 잡아야 하고, 게임이나 도박, 성매매와 같은 각종 유해사이트나 업소를 규제해야 한다. 스마트폰 콘텐츠도 연예기획사의 선정적 뮤직비디오도 옥석을 가려야할 것이다. 청소년과 부모,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날은 없을까.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엊그제가 한글날이었다. 한글은 창제 시기와 창제자, 창제 경위가 소상히 밝혀져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훈민정음 해례본(이하 훈민정음)에 한글의 창제 시기와 원리 등을 자세히 담아놓았다. 그래서 국보 제70호로 지정됐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귀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고, 글자를 발음할 때 일어나는 발음기관의 상호 작용이 그대로 반영된다. 또 한글은 기본 글자 외의 글자들을 기본 글자에서 파생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글자 사이에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표현은 이와 관련된 것이고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알파벳”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유산‧업적, 얼마나 알고 있나 한글 창제는 자주 정신의 실현이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것으로 민본사상의 실천이다. 자주 각성을 통해 민족 문화 창달의 길을 열고, 백성을 정치적 주체로 보는 민본, 위민, 민생의 철학 정신은 오늘날 정치와 사회 문화 등에서도 거울로 삼을 만하다.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확충해 학자를 키우고 주자소를 설치해 인쇄 문화를 발전시켰다. 기타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천문, 군사, 농사, 의약, 음악 등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그에 관한 저서를 남기게 해 조선 역사 및 문화생활에 큰 업적을 남겼다. 율곡 선생은 “세종 같은 성인은 전조에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만년의 복조는 세종에서 처음으로 기초를 마련한 것입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는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훈민정음은 몇 년 전부터 고교 교과서에서도 읽을 수 없다. 겨우 세종의 ‘서문’과 제자 원리 등만 실려 있지 자세히 배우지 않고 있다. 대학에서도 세종대왕이 이끌었던 문예 부흥과 과학적 업적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기회가 드물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과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인문학 도서 읽기에 빠져있다. 대형 서점의 인문학 쪽에는 케케묵은 고전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서적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서울대는 종합적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위해 대학생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 100선을 선정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논어, 맹자에 서양 고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런 책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인문학의 주제로 부흥시키자 ‘훈민정음과 세종학’을 우리 인문학에 담아 봤으면 한다. 훈민정음이 담고 있는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가 깊다. 그리고 문자가 만들어진 과학적 원리 등을 통해 우리 문자의 우수성과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 정신에 담긴 것처럼 우리 역사에서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한 임금이다. 건국 초기 국경을 튼튼히 해 자주 국방을 도모하는 등 백성이 잘살고 편안히 사는데 힘썼다. 집현전을 보강해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흔히 인문학이라 하면 문학, 역사, 철학을 말한다. 최근에는 자연과학까지 포함해 영역을 보다 넓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인간의 지적 욕망은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인문학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글 창제와 세종대왕이 남긴 업적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인문학의 첫 번째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인문학의 대중화 시대에 ‘훈민정음과 세종학’의 부흥을 일으켜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전통을 이룩하는 동력으로 삼는다면 지속 가능한 한류 문화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
현장 “혼란야기 불법·편향행정” 교총 “이행 강요하면 강력 대응” 충남도교육청이 법상 노조 지위를 상실한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5일 안내공문과 교섭 내용을 일선학교에 보낸 것과 관련해 학교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7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법상 노조 아닌 단체와 진행 중인 단체교섭, 단체협약 및 이행점검 유보를 요청한 상황에 반하기 때문이다. 관내 교사들은“교육부가 법외노조와의 단협 및 이행점검 유보 요청공문을 보낸 지 두 달이 지난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문을 보낸 도교육청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전교조 세종충남지부가 단협을 학교에 안내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지부는 단협 체결일자가 교육부 공문 시행일인 7월 2일보다 하루 앞섰기에 진행 중인 것이 아니라 이미 마쳤으니 안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며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자 8월부터 청사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 백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철 교육감은 대화로 풀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안내공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선 이를 불신하는 분위기다. 도내 한 초등교장은 “대화가 안 되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았어야지 교육감이 되레 불법에 가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충남교총도 ‘불법 편향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도내 곳곳에 반대성명을 담은 현수막을 거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충남교총은 “법을 존중해 교육행정을 펼쳐야 하는 교육청이 법을 무시하고 특정 법외 교원노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향되고 부당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단협 체결일자가 교육부 공문 시행일 하루 전임을 내세운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충남교총은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효력이 회복된 것은 교육부 공문 시행일인 7월 2일이 아니라 대법원 결정인 6월 2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도교육청은 법외노조와 교원노조법상 인정되지 않는 단협을 체결한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또 “도교육청이 단체협약서를 공문과 함께 관내 각급학교에 2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안내한 것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의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며, 설사 교육부 공문을 받기 이전에 법리적 내용을 오인해 교섭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안내공문은 교육부의 공문에 따라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육부가 단협 이행점검 유보만 명시했을 뿐 안내까지 유보하란 내용이 없었기에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해석이 맞는지 여부에 대해 교육부는 조만간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남교육청 문제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안내공문 여부에 대한 부분도 이르면 다음 주 쯤 결론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교총은 “향후 단협 이행점검을 강요할 경우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즘은 남도해양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서해금빛열차, 평화열차 등 여행용 관광열차가 많다. 경북 봉화에는 분천역에서 철암역을 왕복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있다. 10월 6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V트레인을 타기위해 산림휴양도시 봉화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봉화로 향한다. 행복은 그냥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협곡열차 산행을 추진했다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내 좌우명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는 말을 되새긴다.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대한민국 산림휴양도시 봉화’ 상징탑과 소천면 소재지를 지나 10시 25분경 36번 국도변의 배나드리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오른편으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전에 배가 드나들었던 이곳 배나드리의 물가에 고향에 대한 추억과 신재생에너지 체험학습이 어우러진 관광농원 봉화황토테마파크가 있다. 어떤 일이든 공짜가 없다. 이정표를 못 찾아 헤맸지만 그 바람에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골집을 구경했다. 산촌은 계절도 빨리 찾아오는지 마당에서 겨울옷을 입은 할머니를 만났다.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계시니 옆구리가 더 시릴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울진봉화간 도로 공사가 시작되는 현장에서 왼쪽의 아랫마을 쪽으로 내려서면 외씨버선길8코스인 보부상길과 연결된다. 어수선한 초입과 달리 마을 뒤편으로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져 산행을 하며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곧은재를 왜 보부상들이 가장 힘들게 넘던 고개라고 하는지는 반대편의 언덕길을 내려다봐야 안다. 곧게 서있는 고갯길이 아래 세상과 위 세상, 지나온 세상과 가야 할 세상을 구분하는 모습도 이채롭다. 곧은재를 내려서면 낙동강 물줄기가 만든 멋진 풍경이 반긴다. 분천교를 건너 12시경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구간 숲길 안내센터에 도착했다. 높은 하늘이 감성을 간질이는 가을날 자연과 함께하니 저절로 행복하다. 이곳의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운영진이 정성껏 준비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분천역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작은 역이다. 점심을 먹고 역사 앞에 있는 마을을 둘러봤다. 지역의 특산품을 구입하고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먹거리장터를 지나 벽화가 그려진 골목으로 들어서면 옛 모습을 간직한 풍경이 고향마을처럼 친근하다. 카메라를 들고 담 안을 기웃거리는 이방인에게 먼저 말을 걸어올 만큼 인심도 살아있다. 분천역은 일명 V트레인으로 불리는 협곡열차의 시발역으로 시골역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운치를 더한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사철 훈훈함이 느껴지는 산타마을로 탈바꿈하며 오가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곳곳이 촬영명소라 추억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새마을운동을 하며 심었던 느티나무 아래 커피 한 잔과 어울릴만한 벤치가 있다. 규모가 작은 역사에 들어서면 교실이나 카페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역사의 모퉁이에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물과 소원우체통이 있다. 호랑이를 닮은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과 다람쥐를 닮은 내륙순환열차 O트레인이 지나는 역이라 소나무 그늘에 편안히 앉아 있는 호랑이 모형도 만난다. 협곡을 사이에 두고 달리는 열차... 모처럼 산행에 따라나선 아내와 함께 열차를 탄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이 넘친다. V트레인의 좌석은 한쪽은 나란히 앉아 마주보고, 한쪽은 나란히 앉아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구조다. 2시에 분천역을 출발한 V트레인이 “철커덕” 소리를 내며 천천히 달리자 길게 이어진 계곡이 물길을 따라가며 만든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유리창의 윗부분이 열려있어 자연바람을 그대로 맞이하고 터널을 지날 때는 어둠을 이용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매력이다. 비동임시승강장에서 양원역까지 2.2㎞ 구간이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명승지로 꼽는 체르마트길이다. 체르마트길의 끝에서 주민들이 직접 흙을 지고 날라 역사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애환과 천원짜리 막걸리와 천원짜리 돼지껍데기안주로 유명해진 양원역을 만난다. 기차가 정차하는 시간은 딱 10분, 이 시간에 여러 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6.5km 거리의 트레킹 구간이 낙동강 세평비경길이다. 날씨가 궂은 가을날 아내와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물가를 걸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기차에서 내리면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가 돌에 새겨져 있다. 사실 세 평이냐 네 평이냐 보다 1960년대 승부역에 근무했던 역무원이 짧은 글로 작은 역사의 옛 모습을 다 담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실 사람 사는 일에 글 솜씨가 뭐 그리 중요한가. 이렇게 사랑의 날개를 펼치면 누구나 시인이다. 기차여행은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기차가 떠난 자리에는 늘 작은 간이역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가을꽃에 향기가 없으면 어떤가. 10월의 아름다운 풍광에 행복을 덧칠할 수 있는 눈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슴이 있는데... 승부역을 출발한 열차가 석포역까지 제법 긴 거리를 달린다. 석포역은 경북의 마지막 역으로 인근의 영풍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 아연 등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강원도의 관문으로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동점역을 지나 3시 5분경 역사 가까이에 탄광역사촌이 있는 철암역에 도착한다. 마음을 열면 주변 사람이 다 행복하다. 운행담당 최여사님은 갈 길이 바쁜데도 철암단풍군락지에서 자유 시간을 주며 단풍은 무리지어 있을 때 빛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태백을 지난 관광버스가 38번 국도 동강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청주로 향한다. 8시 20분경 용암동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의 행복 찾기가 이어졌다.
내년 유·초·중·고 교원 정원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 당초 우려됐던 교원 수급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전국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2016학년도 교육공무원 2차 가배정에 따르면 내년 교원 정원은 올해보다 621명 증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사가 가장 많은 606명 증원되고, 유치원교사는 429명, 비교과는 236명 늘어난다. 반면 초등 교과교사 정원은 650명 감축되고, 중등 교과교사는 동결됐다. 지난 5월 1차 가배정에서 초등 1782명, 중등 961명 등 총 2743명이 감축 배정됐던 것에 비해선 훨씬 나아졌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들도 대체로 2차 가배정 결과를 받아들일 만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 수 중심의 새로운 배정기준이 일부 반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경기·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원돼, 교원 선발·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시·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초등에서 130명 감원 배정을 받은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교과전담교사를 3학년 이상 4학급당 0.75명 꼴로 배치해왔는데, 이번 감원으로 아예 교담을 두지 못하는 학교도 여럿 생길 것 같다"며 "소규모학교 선생님들의 업무 증가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교육청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지개학교에 교담을 1명씩 추가 배치해둔 상태인데, 타 학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감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555명이 감원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초등에서 매년 평균 150명 가량 줄었는데 이번에는 381명 감원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지역 규모가 크기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기진 않겠지만 전체 557개 초등학교 중 381개교는 교과전담교사 감축으로 인한 업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은 436명이 줄어든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도 "1차에서 936명 줄었던 것에 비해선 상황이 많이 나아졌고 학생도 많이 줄어 큰 혼란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감원에 따른 고통분담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이 늘었지만 지역수요엔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초등 38명, 중등 70명 등 총 108명이 증원된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인구 증가로 교과교사가 많이 부족하고 기간제도 줄이는 중이라 대폭 증원을 기대했는데,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등 교원은 어느 정도 충분한 증원이 이뤄졌지만, 유치원교사 정원이 16명밖에 늘지 않아 폭증하는 지역수요를 감당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고 한숨지었다. 초등교원 정원 감축에 따라 2016학년도 초등교원 신규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471명 줄어든 전국 총 6591명으로 확정 공고됐다. 정원은 650명 줄었지만 명퇴인원 증가 등으로 선발인원 감소가 일부 상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발인원이 줄긴 했지만, 전국 교대 4학년 정원이 선발인원에 못 미치는 4331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임용대란은 없을 것"이라며 "임용 재수 인원과 기존 교사의 타지역 응시 등으로 경쟁률은 1:1을 조금 넘기는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등교사는 23일까지 전국 선발인원이 확정·집계될 예정이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명예퇴직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선발인원이 크게 줄어 교대생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초등 정원이 13명밖에 줄지 않았음에도 퇴직자가 적어 선발인원이 지난해 13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는 과거 광역시로 승격될 때 고경력 교원만 남았다가 이분들이 퇴직한 후 신규채용이 대거 이뤄지면서 특정 연령대에 교원이 몰려있는 구조"라며 "향후 몇 년간은 정년퇴직자가 나오기 힘든 만큼 임용 적체 해소에 교육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기 화분에 구절초를 심는 1학년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10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치원생부터 6학년 전교생이 전라남도자연탐구수련원과 입암산(남창계곡)으로 생태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품성을 가꾸기 위해 직접 체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기 때문이다. 제1부는 아름답게 가꾸어진 자연탐구수련원 뜨락을 거닐며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를 들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 학생들은 연신 질문을 하며 신기한 동식물의 세계 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마알간 가을 하늘은 한결 드높았고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준비된 자기 화분에 구절초를 심는 모습은 정말 진지했다. 어린왕자가 자신이 물을 준 장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기가 심은 구절초를 안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자기가 심은 꽃의 이름을 정하여 발표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자연학습장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떼 지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로 퍼져 나가던 순간, 마음속으로 ‘날마다 오늘처럼 행복하거라!’고 빌어주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감사합니다’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와! 아름답다1“감탄하기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순간마다 감동하는 삶을 살기를! 내 꽃아, 사랑해를 외치는 1학년 어린왕자들 제2부는 입암산(남창계곡) 숲 체험에 참가하였다. 준비된 해설사 선생님의 자상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학교에서 만나기 힘든 울창한 삼나무도 만나고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도 좋았다. 떠들고 장난치며 도토리와 밤을 주우며 좋아하던 아이들이 그것들을 집에 가지고 가고 싶어 할 때마다 타일러야 했다. “얘들아, 그건 숲 속 동물들의 먹이란다. 우리들에겐 그렇게 소중한 게 아니지만 숲 속 동물들은 그게 있어야 겨울을 살 수 있단다. 그리고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요. 조용조용 다니면 더 좋아요. 그러면 다람쥐도 볼 수 있단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산길을 걸어 먼 길을 갈 때는 짚신을 만들어서 여러 켤레 가지고 다녔다. 짚신을 신고 걸어야 발밑에 사는 작은 동물들을 해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할 만큼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니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입암산 삼나무 숲에서 숲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산뜻한 가을날 맑은 바람 소리와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친구들과 오순도순 숲길을 걷는 체험은 그 어떤 체험학습보다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류의 위대한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학습과 진(眞)과 미(美)의 추구는 우리가 평생 어린아이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했으리라. 자연 속에서 학습하는 일은 진리와 아름다움에 발을 담그는 최선의 방법이 분명하다. 금성초등학교는 앞으로도 교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도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생태체험학습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는 자연과 가까운 학교이며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도 자연의 선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