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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내년 하반기 치러지는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부터 올핌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이 폐지된다. 또 외고는 올해 2010학년도 입시부터 지필형 면접고사가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중학교 수학, 과학 내신 성적에 주는 가중치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특목고 입시 개선안을 18일 당정협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현재의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 입시제도가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폭등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과학고의 경우 각종 경시대회 및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2011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없애기로 했다. 이는 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영재교육원에 입학하기 위한 사교육이 지나치게 성행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시대회 및 영재교육원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입학사정관 전형과 과학캠프를 활용한 창의력 측정전형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 올림피아드 출전자 선발방식을 현재의 지필고사 형태에서 학교장 추천 및 학회심사로 개선할 방침이다. 외고는 올해 치러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부터 구술면접 때 지필형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이미 지난 3월 특목고 입시안에 대해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하는 내용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 바 있다. 교과부는 매년 외고 입시가 치러질 때마다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해 줄 것을 권고해 왔지만, 근거 규정이 법에 명시돼 있지 않아 이를 어길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외고에서는 구술면접 때 지필고사 형태의 문항 또는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넘어서는 문항을 출제해 선행학습 등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권고를 해왔음에도 제재 수단이 없다보니 지필고사식으로 변형된 형태의 구술면접을 보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개정된 시행령에 근거해 변형된 형태의 시험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고 입시는 중학교 내신과 영어 듣기평가, 구술면접 등 3가지가 전형요소로 돼 있으며 영어 듣기평가의 경우 현행대로 계속 유지하되 다만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하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내신 성적의 경우 내년 2011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수학, 과학 과목 가중치를 다소 축소하는 등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외고에서 수학, 과학의 수업 시수에 비해 가중치를 지나치게 높게 줘 이 역시 사교육 유발의 원인이 됐다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이밖에 교과부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사교육 절감 노력 및 성과를 시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고,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사교육 유발 영향평가를 실시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부터 초.중등 교과서에 김치의 역사와 영양 등에 대한 내용을 싣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치 종주국임에도 갈수록 소비량이 주는 김치 소비를 회복시키고 한식 세계화의 첨병인 김치에 대한 지식을 보급하자는 취지에서다. 농식품부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천426종의 교과서 가운데 김치 관련 내용은 17종에만 실려 있을 정도로 학교 교육에서 김치는 소외돼 있다. 다만 전면적인 교과서 개정은 8차 교육과정 도입(2011년에 고교 1년생에 도입)과 맞물려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 검.인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에 김치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6월 중에 교과서 출판사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사회탐구, 실과, 가정은 물론 영어 교과서에도 김치의 역사와 영양, 담그는 법 등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이달 중에는 전국의 8천300여 개 국공립 유치원에 김치 홍보 책자를 배포해 어린이 교육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진작부터 김치를 포함한 발효 식품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반영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무심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계속 협의해 청소년들이 김치의 역사와 효용을 잘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고교 평준화 지역 확대는 현재의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2년 시행을 목표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상곤 도교육감은 18일 취임 후 처음 열린 도교육위원회 임시회에서 "학생 자치활동을 혁신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각계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특별과제팀을 구성해 학부모, 학생,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조례에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야간자율학습의 자율적 운영과 심야 학원 교습시간 제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발 단속, 체벌 등 교내에서 이뤄지는 생활지도와 관련된 사항들도 조례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면 일선 학교가 자체적으로 두고 있는 생활규정을 상위 개념인 이 조례에 맞게 개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김 교육감의 20대 추진과제에 들어 있는 만큼 서둘러서 구체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시책보고를 통해 혁신학교 설립, 무상급식 확대, 고교 평준화 확대 등 3가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광명, 안산, 의정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교 평준화 확대 시행은 지역별 추진 기구를 구성, 타당성 조사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2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별 방과후 학교지원센터 운영, 대입제도변화대책특별위원회 설치, 합리적인 교원평가 방안 마련, 생활일체형 공부방 지원 확대, 경기교육발전특별기금 조성 등 20대 과제를 임기 내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화성과 고양의 국제고 설립 문제와 관련, 김 교육감은 "현재까지 설립 승인된 사항은 존중하되 학생 선발, 교육과정, 예산 문제 등 특목고 설립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앨리스 뮤지엄 2009=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는 오는 6월 21일까지 ‘앨리스뮤지엄 2009:퓨처스쿨’을 연다. 앨리스는 21세기 어린이들은 예술적이고(Artistic) 생기발랄하고(Lively) 똑똑하며(Intelligent) 창조적이며(Creative) 환경을 생각한다(Eco-friendly)는 의미이다. 이곳에는 게임을 하면서 발생되는 에너지가 특수 자켓을 입은 사람에게 안마로 전환되는 코바칸트의 ‘안마해주세요’를 비롯해 작가의 아바타가 관람객과 질문과 답을 주고받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해 만든 전시물인 스텔락의 ‘하이!스텔락’, 식물의 생장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안도 타카히로의 ‘생물의 빛’ 등 21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6000원(15인 이상 단체 3000원)이다. 문의:02-410-1066 ◆움직이는 미술관=서울 종로 금호미술관에서는 오는 8월 16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공간체험전 ‘움직이는 미술관’을 진행한다. 미술작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8개 팀이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치작품을 만들었다. 정소영 작가가 대륙분리설에 착안해 만든 ‘움직이는 섬’에서는 어린이들이 바퀴달린 구조물 위에 걸터앉아 놀고 퍼즐처럼 맞출 수 있다. 안규철 작가의 ‘잠드는 방’은 입구와 출구를 뒤틀고 바닥이 벽이 되고 벽이 천장이 되는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김승영과 오윤석 작가의 ‘푸른 방’에서는 온통 파란색으로 꾸며진 방의 둥근 물침대에 누워 새소리 등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4000원(15인 이상 단체 3000원)이다. 문의:02-720-5114 ◆문화체험마을=서울 서대문문화회관에서는 오는 12월까지 세계 명화와 가면을 보고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체험마을'을 운영한다. 이곳에는 교과서에 나온 모나리자, 만종, 이삭줍기, 해바라기, 절규 등 명화 40여 점을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복제 특허기술로 제작, 전시했다. 전문 해설자의 ‘재미있는 명화감상법’, ‘알기 쉬운 세계 미술’ 등의 강의가 진행되고, 명화와 똑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고 명화 따라그리기(사진),판화찍기,티셔츠만들기,가방그리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다양한 가면 60점이 전시되고 가면의 탄생과 가면축제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관람료는 3000원이다. 문의:02-360-8560
준혁이네 학교의 당초 학교 교육 계획에는 학생회 임원수련회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학생회 임원들의 건의로 올해부터 학생회 임원수련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학기 초에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1학기에는 3월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논의가 이뤄진 것은 3월 초이기 때문에 2월에 실시한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안건 발의 생각조차 못했고, 3월 중에는 임시회 소집 일정이 없는 관계로 업무 담당자가 안건을 상정하지 못해 결국 학운위에서 사전 심의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1박2일의 임원수련회를 실시하고 4월 학운위 정기회에서 이 사실을 보고하며 추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일부 학부모위원들이 심의를 받지 않고 집행한 후 학운위에 통보하는 형식의 추인을 요구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생에게 실시하는 체험·수련활동 등은 당연히 학운위의 심의 사항이다. 소수의 임원 학생에 대해 임원수련회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당초 교육계획에 없던 임원수련회를 실시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실시 전에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임원수련회비를 수익자 부담으로 했을 경우와 전교생에 대한 임원 학생의 위상과 영향을 생각해 당연히 거쳐야 할 절차이다. 단,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운위를 소집하지 못했을 경우 우편 서면 심의 또는 추후 심의라도 거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전체 교육과정 운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행한다면 학운위에 보고하는 것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반면, 학운위에서 적법하게 심의·결정한 사항을 학교장이 그대로 시행하지 않을 경우는 학교장에게 어떤 책임을 묻을 수 있을까? 현행 법령에 따르면 국·공립학교의 장은 학운위의 심의 결과를 최대한 존중하되 그와 다르게 시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를 학운위와 관할청에 서면으로 보고하도록 돼 있다. 반면 사립은 정관에 따르므로 자문 결과와 다르게 시행하고자 하는 경우 이를 관할청에 서면 보고할 의무는 없다. 관할청은 국·공립학교의 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학운위의 심의·의결 결과와 다르게 시행하거나 심의·의결 결과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 ,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60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한 사유 없이 심의를 거쳐야 할 사항을 심의를 거치지 않고 시행하는 경우에는 초·중등교육법 제63조의 규정에 의한 시정을 명할 수 있다. 이미 게재된 3회에서 밝혔듯이 심의와 의결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기관이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고 민주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이점은 심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기관의 장을 구속하지 않으나 의결 결과는 기관의 장을 구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행기관이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법적으로 심의·자문을 거치도록 돼 있다면 그 결과의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사전 심의·자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 학운위에서 심의(자문)할 사항을 심의(자문)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다. 학운위는 심의(사립은 자문)기관이므로 학교장은 학운위의 심의(자문) 결과에 관한 집행 의무에 매인다 할 수 없다. 단, 학교발전기금에 관한 사항은 의결한 대로 시행해야 한다.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어린 자녀들도 자극적인 성문화를 쉽게 접하게 된다.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나 가치관을 갖고 어린 시기에 성 접촉을 하다보면 성인이 돼서까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가 성을 모를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에 구성애 푸른아우성 소장으로부터 ‘사이버 시대의 자녀성교육’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구 소장은 “10대 성교육의 핵심은 호기심을 풀어주는 것”으로 “지식뿐만 성에 대한 가치관을 갖게 하는 ‘성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성교육”이라고 지적했다.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은 성에 대한 지식을 무제한으로 알려고 하는 형태, 남의 성적 경험에 대해 들으려고 하는 간접체험, 심지어 직접 경험해보려는 직접 체험 등 3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구 소장은 “1년에 여고생 중 2만 명이 낙태를 하지만 부모가 아는 것은 10%에 불과할 정도”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호기심이 많은 똘똘한 학생들의 임신도 높다”고 밝혔다. 결국 10대 성교육은 직접 체험을 하지 않도록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지식과 간접체험을 충분히 제공해야 하는 것. 구 소장은 “특히 부모는 자녀가 실제로 주변에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간접체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자녀들의 성에 대한 행동방침과 기준을 갖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어릴 적 성병에 걸린 옆집 아저씨 이야기를 통해 무분별한 성관계의 문제를 깨달았고, 자신이 10살 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아들이 10살 되던 때부터 말해 성폭행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자녀의 성에 대한 관심과 행위를 인정하고 적절한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구 소장은 “야한 동영상은 본 뒤에 끄고 나서 자위행위를 하고 문은 꼭 잠그고 해야 건강에 좋다, 너무 많이 하면 키가 잘 자라지 못하고 골밀도나 신장에 안 좋으니 일주일에 1~2번 정도가 적절하다는 등의 말을 자연스럽게 전하면서 자녀가 올바른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에 차단 프로그램을 아무리 깔아도 음란물을 막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자녀에게 음란물 속의 행위는 연기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현실적인 교육이다. 한편, 사춘기에 들어서서 학부모들은 갑자기 변한 자녀의 모습에 ‘안 그러던 애가 왜 그러니?’라며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자녀의 변화는 한 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표출되지 못한 감정이 축적돼 생겼다는 것. 그는 “구체적인 성교육에 앞서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가 슬픔, 화, 부러움, 두려움, 사랑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사춘기에 정신적 방황을 겪기 쉽다. 슬픔의 감정을 막으면 나중에 우울의 감정으로 변질될 수 있으니 자녀가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부모가 함께 울어줄 수 있어야 된다. 자녀가 화가 나 있을 때는 부모가 자녀의 감정에 동의를 해주면서 스스로 화를 내고 풀어갈 수 있도록 해야 분노로 치닫지 않게 된다. 자녀가 부러워하는 대상이 생기면 초등학교 때는 무조건 해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관심이라도 해보고 난 뒤에 포기를 하면 인간관계에서 상대의 장점을 칭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질투의 감정으로 남을 수 있다. 또 어린 자녀는 엄마와의 분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니 부모는 화가 나더라도 ‘내다 버릴꺼야’라는 식의 말은 삼가야 공포의 감정보다는 용기를 키워낼 수 있다.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듣도록 하면서 아이가 독립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자녀에게 ‘착한 애’라고 하는 칭찬은 감정표현을 못하게 만드므로 재능이나 자아, 존재에 대한 칭찬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착한 일을 했구나’라는 식으로 행위나 노력의 과정, 결과 자체에 대해서만 칭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그는 “요즘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의 결정적 원인은 바로 고열량의 음식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호르몬이 일찍 분비되기 때문”이라며 “사춘기를 조금이라도 늦춰주려면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 소장은 “요즘 아이들은 성을 단지 욕구 해소로만 생각해 성 자체를 변태로만 여기곤 한다”며 “성은 인간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교류라는 것으로 부모부터 개념을 바꾸고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 때 조병화 선생님이 다시 그리워진다. 선생님의 수업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선생님은 문학 이론을 가르치시기 보다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셨다. 그리고 인생을 가르쳐 주셨다. 그뿐인가 선생님은 한없이 무엇인가 주시는 분이었다. 신간 시집이 나오면 헌사를 써 주시고, 수필집이 나오면 제일 먼저 주셨다. 선생님의 사랑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편지 왕래를 했는데 어느 날 붓글씨를 써 주셨다. 선생님의 스물두 번 째 시집 ‘남남’에 실려 있는 시였다.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처럼 글씨 또한 따뜻함이 그대로 묻어 전해 왔다. 버릴 거 버리고 왔습니다. 버려선 안 될 거까지 버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 ‘나의 자화상’ 나는 이 글을 액자에 넣어 책상머리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내 생활의 방편으로 삼았다.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내 인생의 지표이고, 가훈이 되기도 했다. ‘버림’의 철학을 말씀하셨지만, 사실 인간은 ‘버림’에 익숙하지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외부로부터 얻어야 살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먹는 것부터, 남보다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한다. 그뿐인가 잠도 많이 자고 싶고, 휴식을 취해도 남보다 더 많이 편한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메운다는 말까지 있다. 그러나 이 가지려는 욕심이 인간을 그릇되게 만든다. 이 세상에 모든 삶의 모습이 욕심으로 시작된다. 매일 신문을 장식하는 권력가의 몰락도 한없는 욕심의 끝이 만들어낸 슬픔이다. 자기가 충분히 누리고 있는 데도 더 차지하려다가 몰락의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는데, 그들이 욕심의 끈을 놓았다면 극한 상황까지는 안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담긴다. 매일 으르렁 대는 여야의 싸움도, 원주민과 개발업자간의 싸움도 성적이 나쁘다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학생도 모두가 잘못된 욕심의 저울에 앉아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욕심은 인간만이 가지는 본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인간에게 절대로 유익한 정서가 아니다. 욕심은 그 속성이 영원히 만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을 소리 없이 죽이게 된다. 인간은 존엄하다고 하지만 욕심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존재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 공포, 근심, 걱정, 아픔 등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슬기롭게 극복한다. 그런데도 그 아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정신까지 놓은 경우가 있는데, 그들은 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아픔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생각의 전환만 가져오면 쉽게 해결된다. 인간의 본능을 알기 때문에 성인(聖人)들은 버리는 철학을 말한다. 물질의 욕심뿐만 아니라 정신세계도 훌훌 털어버리는 삶의 지혜를 말한다. 종교인의 수행도 마지막 단계는 버리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심오한 철학적 배경으로 말할 필요도 없다. 신산한 삶의 시름을 풀어내는 방법은 마음의 짐을 버리는 것이다. 하루의 피로를 풀고 여유를 누리면 오히려 내적 충만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세상과 잠시 단절하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위가 적막해진다. 정신 또한 청량함이 인다. 인간이 오래 살고 생을 마감하는 것도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서 스스로를 버리는 것이다. 태어날 때 맨몸으로 태어나듯 돌아갈 때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이다. 실제로 인간은 살아가면서 얻는 것보다 잃게 되는 것이 더 많다. 그렇다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버리며 살아야 하는 역설적인 존재이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보다 생활이 편리해지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산다. 그러나 우리는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뚫린 듯 살고 있다. 늘 더 많은 것을 바라보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형편이나 수준을 벗어난 소유욕은 남과 비교되어 굴욕감과 수치심으로 밀려온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근 우리 삶의 모습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이다.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진 다는 것은 나눔을 위한 예비이다. 재산을 모으는 것보다 욕망을 줄이는 일이 더 쉽고 풍요롭다. 한 모금의 물도 혼자 가지고 있으면 썩어 버린다. 하지만 목마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생명수가 된다. 우리는 간혹 복잡하고 화려한 세상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텅 빈 마음에 위안을 얻는 경우가 많다. 사람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하기가 힘들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맑은 사람이 좋다. 버리지 않으면 그 무게에 짓눌려 헤어날 수 없다. 권력도 버려야 하고, 명예도 버려야 한다. 마음에 공깃돌만한 욕심도 내려놓아야 한다. 나를 조금씩 버리며 우화(羽化)를 꿈 꿔라. 욕심이 없는 마음이 순결해지고 신성한 나를 만든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18일 최근 논란이 된 심야 학원교습 금지 방안과 관련, "획일적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법률로 교습 시간을 정하는 것은 당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도 서울시는 조례로 (교습시간을) 오후 10시로 운용하기 때문에 자율적 운영이 제대로 실천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며 "조례로 하는 것을 국회에서 법으로 간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어 "학원비 안정을 위해 학원비 공개나 학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교육부가 펼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학원 심야교습을 법률 제정을 통해 획일적으로 제한하려는 방안은 사실상 좌절됐다. 임 정책위의장은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이라고 하는 정책기조에 맞지 않는다"며 "대신 공교육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학교 운영자율화와 교과교실제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는 것은 성장기 학생의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한 측면에서 검토하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학부모나 지역 교육의 현실에 맞게 해야지 획일적으로 정하는 것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선 당정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교 운영 자율화 방안과 관련, 지난 4월 국회에서 추진했던 교원평가제를 6월 임시국회에서 재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는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교사에게는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영리학원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위탁하지는 않기로 했다. 당정은 또 대입에서 학생 선발 방식을 다양화해서 입시 제도에 따른 사교육비 상승의 폐해를 줄이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방법은 정부가 마련키로 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학원의 오후 10시 이후 교습 금지 방안과 관련, "교습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경우 학생의 건강과 안전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그러한 부분에서는 학부모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한 당정회의 중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소개한 뒤 "그러한 관점에서 야간 교습시간 제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교과위원들은 당정회의에서 학원 심야교습 금지에 대해 공교육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며 반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의원들은 사교육을 줄여 가는 것은 강제적 수단보다는 공교육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사교육이 공교육에 미치지 못하도록 하라는 말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또 "의원들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데는 교과교실제나 학생.교수 평가, 학습교재 선진화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그것이 결국 공교육을 강화하는 열쇠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해서 사교육이 공교육에 제압 당해야지, 교습시간을 몇 시로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인 것이 못 된다는 게 의원들의 공유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이날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의 언급으로 논란이 된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비롯한 사교육 절감 대책과 공교육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전남도는 학교 급식용 음식재료를 도내 친환경농산물로만 제한하는 데 대해 광주시와 일부 농가들이 반발하자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시가 공문을 보내 와 전남지역 학교급식 식재료로 쓰이는 친환경농산물을 전남산으로 제한하지 말고 다른 지역 농산물도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전남도의 농산물 공급 정책으로 광주지역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전남지역 농산물의 주 소비처가 광주인만큼 이를 시정해 달라"고 전남도에 요구했다. 이는 그동안 전남지역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해왔던 광주지역 일부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가 전남도의 학교급식 정책이 바뀌면서 판로가 막히자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전남산 농산물로만 제한하는 도내 학교급식 공급정책을 일부 변경해 광주지역 농산물의 경우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허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비와 군비로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그 혜택이 도내 농가에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선의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내부 논의를 거쳐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지원사업을 시행한 전남도는 2007년부터는 도내 모든 보육시설과 초.중.고교에 100%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생산량 부족 등으로 다른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함께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전남지역 친환경인증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재료 공급기반이 확충되고 이에 따라 전남도가 학교급식 식재료를 지역 농산물로만 제한하는 정책을 펴자 전남 인접지역 일부 농가들이 반발해왔다.
호주의 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고 있다. 과중한 업무와 불투명한 미래,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등이 주된 이유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야당연합이 최근 입수한 주정부 교육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직근무 경력이 4년미만인 공립학교 교사들의 이직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사이 2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간 선헤럴드가 18일 전했다. 또 교직경력 5년에서 9년사이 교사들의 이직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 기간 교직을 떠난 교사들이 10%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현재 근무중인 교사 가운데 절반정도가 오는 2016년까지 정년퇴임할 예정이어서 주정부 산하 공립학교들의 교사 부족현상이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야당연합 교육담당 대변인 애드리언 피콜리는 "정부의 교사이직 통계는 충격적"이라며 "이는 주정부가 교사들에게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현장에서는 교사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그저 최선만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콜리는 "주정부가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면 젊은 교사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고 개인 계발을 위해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하며 특히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배려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교사연맹 대표 밥 리프스콤브는 "이번 자료는 주정부 교육의 미래에 심각한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며 "특히 향후 7년후면 현재 근무중인 교사 가운데 50%정도가 정년을 맞아 교직을 떠날 예정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교육시스템으로는 젊은 교사들을 붙잡고 있기가 불가능하다"며 "사정이 이러하기에 미래가 황량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호주교육연맹(AEU)이 최근 1천500명의 신규임용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 가운데 50%이상이 10년이내에 교직을 떠날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AEU는 교사이직을 최소화하려면 강의시간을 줄이는 등 업무부담을 축소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한편 교직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EU 대표 안젤로 가브리엘라토스는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도 낮은 가운데 낮은 보수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험이 많은 교사들에게는 수당을 더 많이 줘 교직에 애착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신규교사는 연 5만2천호주달러(4천750만원상당)를 받고 있으며 담임교사는 최대 7만8천호주달러(7천410만원상당)를 연봉으로 수령하고 있다. 주임교사가 되면 연봉은 9만호주달러(8천550만원상당)로 늘어난다.
채천수 대구 성치초 교감은 최근 시조 70여 편을 묶어 세 번째 시조집 ‘연탄불 연가’를 펴냈다.
이두영 인천 전자공업고 교사는 최근 인천대에서 ‘교사발달 단계를 고려한 교사평가 준거의 탐색’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13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등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MOU를 통해 고전 작품을 한글이나 영문으로 번역하는 사업을 공동추진하고 한국사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등 업무교류를 추진하게 된다.
정종순 충남교총 신임회장은 21일 천안웨딩코리아에서 16시에 취임식을 갖는다. 정 신임회장은 지난 달 4일 선거를 통해 당선됐으며, 임기는 3년이다.
공부론·정치론·자연론 등 주자학적 지혜 남겨 “배움은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한 삶의 과정” 평생 명예와 권력 뿌리쳐 퇴계의 일생에는 크게 세 단계의 전환이 있다. 첫 번째는 출생 이후 33세까지의 시기로서, 주로 집을 배경으로 공부한, ‘재가수학기(在家修學期)’라고 칭할 수 있다. 두 번째는 34세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49세 지방군수직을 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까지의 시기로서, ‘출사기(出仕期)’로 이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50세 관직을 떠난 후 고향에 돌아와 강학에 전념하다가 70세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시기로서, ‘은거강학기(隱居講學期)’로 명명할 수 있다. 이상 세 단계로 보는 퇴계 일생은 빠르고 역동적이라기보다는 느리고 온화하며 점진적으로 전개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겉으로 보기에 50세 이후 관직을 떠나 고향에서 강학에 몰두하기 전까지 퇴계의 삶은 특별히 남다른 점이 없다. 우리가 퇴계를 겨레의 스승으로 꼽는 근거가 주로 그의 ‘학문’과 ‘교육’에 대한 성취라고 보면, 그것은 50대 이후에나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요 저술들도 거의 이 때 쓰여 지고 제자집단과의 긴밀한 교육적 관계의 형성도 이 때 이루어진다. 그러면 퇴계의 일생에서 두 번째 단계까지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퇴계가 관직이 주는 명예와 권력의 맛을 뿌리치고 고향산천에 은거할 수 있게 한 내공은 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닐 것인데, 퇴계의 재가수학기와 출사기는 은거강학기의 걸출한 성취를 있게 한 내면의 힘을 배양하는 과정이었으며, 인격적․학문적 토대를 담금질 하는 과정이었다. 퇴계는 벼슬을 결코 무작정 추구하지 않고 과연 자신의 학문이 그 벼슬을 감당할 만큼 성숙되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따라서 관직 생활 중에 휴가를 얻게 되면 독서당(나라에서 학문이 뛰어난 사람들을 엄격하게 가려 뽑아서 학문 연구에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특별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한 곳)에 나아가 마음을 다해 공부에 임했다. 49세에 주세붕에 이어 풍기군수를 맡으면서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소수서원으로 사액서원화하고 이후 서원 중흥의 이념적, 실천적 토대를 마련한 것은 행정가로서의 업적의 백미이다. 참됨 실현하는 위기지학의 삶 관직 생활에도 어느 누구보다 충실했던 퇴계였지만, 늘 내면에서 용솟음치는 학문과 교육에의 열망을 떨쳐 버릴 수 없었기에 그는 일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낙향한다. 한편으로는 정치나 행정보다는 학문과 교육에 적성이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다른 한편으로는 학문이 성숙하지 않은 자가 단지 출세나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런 저런 벼슬을 덥석 맡아서는 안 된다는 출사철학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퇴계는 미련 없이 낙동강 근처 고향으로 내려가 고즈넉하고 아담한 교육공간을 마련해서 오랫동안 꿈꾸었던 학문과 교육에 침잠한다. 퇴계는 교육공간으로 양진암, 한서암, 계상서당을 거쳐 62세에는 도산서당을 마련하여, 점점 불어난 제자들과 교유하며 강학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퇴계의 명망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일방적 추천과 임명에 의해 각종 높은 벼슬이 주어지지만 퇴계는 사양과 사직으로 일관한다. 그가 사양하거나 사직하는 태도는 집요한 것인데, 그러면 그럴수록 높은 벼슬이 부여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된다. 세상은 모든 세속적 욕심을 비워내고 오직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즐거움에 매료된 퇴계에 반했던 것이다. 위기지학의 즐거움 속에서 ‘성학십도(聖學十圖)’를 비롯해서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와 ‘자성록(自省錄)’ 등 대표적 저술이 이루어졌다. 교육 이상 꿈꾸며 서원 부흥 주도 퇴계가 보여준 주자학적 지혜 중에서 실제로 이후 조선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그의 공부론, 학교론, 정치론, 자연론이다. 우선 공부론에서 공부 및 배움에 대한 퇴계의 견해를 잘 엿볼 수 있는데, 그 정수는 ‘성학십도’에 잘 드러나 있다. ‘성학십도’는 인간됨의 완성에 이르기 위한 배움(聖學)에 대해 열 가지의 도설로 설명한 저작이다. 퇴계는 여기에서 인간은 우주적, 신적 본성을 자신의 본질로 하는 사랑(仁)의 존재로서, 이러한 사랑의 본질을 실현해 내는 것이 삶과 공부의 목표임을 말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경공부(敬工夫)’를 강조하는데, 경은 마음이 잡다한 생각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고요하게 깨어있는 상태, 마음의 본연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두려워하듯 삼가고 또 삼가는 태도를 의미하며, 동시에 이를 위해 몸가짐이 정제된 상태를 의미한다. 경은 삶의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그리고 배움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이루어져야 할 공부이다. 한편 퇴계는 경을 기저로 해서 이루어지는, 소학(小學; 일상사로부터 좋은 생활 태도를 몸에 익히는 과정)에서 대학(大學; 인간과 사회와 자연의 진리를 경험적으로 탐구하고 삶에 구현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공부의 단계 및 과정도 강조한다. 학교의 본질이 위기지학을 돕는데 있음을 잘 보여주는 퇴계의 학교론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그의 서원교육에 대한 견해와 실천이다. 퇴계는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특히 서원교육의 부흥을 주도했다. 기존의 향교를 비롯한 관학이 세속적 명리만을 추구하는 비교육적 공간으로 곳으로 전락하고 이에 따라 지식인과 사회의 풍속이 타락했다는 우려에서, 다름 아닌 위기지학의 교육정신을 관철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을 야심차게 만들어 갔는데 그것이 서원이다. 그는 서원의 교육철학을 만들어 보급했고, 서원건립이나 서원에 대한 국가지원책 마련에 앞장섰으며, 스스로 도산서당을 만들어 서원교육의 모범을 보였다. 퇴계가 도산서당에서 보여준 교육적 사례는 한국교육의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학교교육의 모델이었다고 해도 좋다. 삶의 진실 깨우는 철학 사상 퇴계는 교육만이 아니라 정치적 관점과 실천에 있어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는 행정관으로서의 여러 치적에서도 나타나거니와 더 주목할 점은 ‘성학십도’나 여타 시무책에 드러나는, 통치자의 자세와 역량에 대한 퇴계의 견해이다. 퇴계는 선조의 통치를 돕기 위해 심학을 내용으로 하는 ‘성학십도’를 써서 선조에게 바쳤다. 퇴계의 결론은 정치 역시 마음이라는 것이다. 퇴계는 또한 자연을 닮고자, 자연과 합치되고자 갈구했다. 퇴계에게서 인간과 자연은 별개의 존재가 아닌 하나였다. 인간의 완성은 결코 자연을 떠나서, 자연을 소홀히 하거나 착취하며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최고의 공부를 위한 최고 공간은 자연이었다. 퇴계가 교육적 이상의 실현 공간으로 의미부여 했던 서원이 늘 한적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입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늘 찾으며 몸과 마음을 맡겼던 청량산, 강과 대나무와 매화가 어우러진 도산서당에서 퇴계는, 자연을 닮은, 청명하고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철학을 만들어 갔다. 퇴계는 위기지학에 대해 “깊은 산골의 무성한 숲에 있는 한 포기의 난초가 하루 종일 향기를 내면서도 자신이 향기롭다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표현한 바 있다. 퇴계 자신이 향기 가득한 난초였다. 결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다만 스스로 즐거워서 한 공부이고 학문이었지만, 그로부터 향기가 났고, 그 향기는 퇴계가 살았던 깊은 산골만을 뒤덮지 않고 이 산 저 산을 넘어 금수강산 전체로, 금수강산을 넘어 이 나라 저 나라로, 그리고 시간을 타고 지금 우리에게까지 흘러왔다. 특히 그의 공부론, 학교론, 정치론, 자연론은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많은 삶의 진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과연 공부란, 학교란, 정치란, 자연이란 무엇인가? 지금도 그 대답을 찾지 못해 우리를 어둠 속에 해매이도록 하는 이 문제들에 대해 퇴계의 향기는 무언의, 그러나 풍부한 가르침을 전해 준다.
일본 가나의 ‘50음도’를 보면 첫말은 ‘아’이고 끝말은 ‘응’인데, 이것은 호랑이의 울음소리 ‘어-흥’을 나타낸 말이다. ‘아’는 모든 발음의 시작인 알파로써, 존경과 고귀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한국어의 ‘아버지, 아들, 아기’들의 고귀한 단어가 이 ‘아’ 에서 시작하는데, 이 ‘아’는 원래 고대어로 ‘위대한’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아’ 발음은 호흡을 입으로 크게 내 쉬는 것으로써, 그것은 ‘시작과 출발’을 의미한다. 반대로 ‘응’은 모든 발음의 끝인 오메가로,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호흡을 코로 내쉬며 위엄을 나타내는 ‘응’은, 권위를 상징하며 아울러 종료를 의미한다. 우리가 절에 가면 절 입구의 양 옆에 두 인왕이 서 있는데 한쪽의 인왕은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한쪽의 인왕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입을 벌리고 있는 인왕은 ‘아’하고 악귀를 위협하는 것이며,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인왕은 ‘응’ 하고 공격의 자세를 취하는 표현이다. 이 인왕상 역시 짐승중의 왕인 호랑이의 표효를 상징한 것으로, 인간의 가장 용맹스런 모습을 나타낸 것인데, 고대 한국에서는 이 호랑이를 ‘산신령’이라고도 하였다. ‘삼국사기의 이두에 관한 연구’를 보면, 신라의 ‘나’(羅)라는 말은 고대에는 ‘태양, 태양의 신, 신’이란 뜻의 여러 가지 함축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호랑이의 또 다른 이름인 산신령은 ‘토지(土)의 신’(神)을 말하는데, 이를 일본어로 하면 ‘토(土)의 라’(ラ) 즉 ‘토지신’이 되고, 이것이 ‘도라’(虎) 즉 ‘호랑이’인 것이다. ‘태양신과 도라(虎)’ 즉 호랑이, ‘어흥과 아응’ 등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이 만들어 낸 것으로, 그의 연장선상에 태양을 근본으로 하는 ‘일본’(日本)이라는 국가가 생겨나고, 태양을 상징하는 ‘히노마루’(日の丸)라는 일본 국기가 만들어졌다.
사교육없는 학교는 서울의 덕성여중처럼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사교육을 줄이는 학교'라고 교과부는 설명하고 있다. 사교육없는 학교를 지정하면서 최소한 50%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를위해 3-4억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들학교는 자율학교로 지정하여 학교장에게 교원인사권등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각 시 도 교육청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각 학교의 방과후학교 참여실태를 파악하여 서로 비교하고 있다. 지역교육청별로 참여율을 비교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다. 방과후학교 시행 초기에는 학교별로 비교를 함으로써 각 학교의교장과 교사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이제는 지역교육청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방과후 학교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편안하지 못하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는 학교들이 등장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사교육비가 엄청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방과후학교의 연장으로 각 학교별로 방과후 공부방을 만들라고 하고있다. 말이 방과후 공부방이지 고등학교의야간자율학습을 초, 중학교에서도 실시하라는 것이다. 야간에 주로 운영되는 방과후 공부방 운영을 위해서 학부모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독려와 방과후 공부방을 관리하는 업무까지 학부모들에게 의존하려는 것이다. 학교에서 요구하면 자발적이 아니더라도 학부모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다. 단 몇명의 아이들이 모이건 그건 별로 상관이 없다. 학교에서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하느냐 안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야간에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한다면 과연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할까. 대답은 '글쎄'이다. 야간에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략 두개 정도의 강좌를 듣고 있다. 방과후 공부방도 그와 비슷한 시간에 운영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이 방과후 공부방에 참여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간 방과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방과후 공부방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 학생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교원평가를 해야 학교교육이 발전하고 공교육이 살수 있다고 한다. 교사들이 잘 못가르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원평가를 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과후학교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사교육없는 학교를 만들어서 사교육비를 반토막 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사교육비를 얼마나 쓰는지에 대한정확한 데이터도 없이 반토막 내겠다고 한다. 과연 이 논리가 맞는가.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강사들은 대부분이 해당학교 교사들이고 일부는 외부강사들이다. 그렇다면 교과부의 이야기대로 방과후학교를 실시하니,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하는데, 해당학교 교사들이 야간에는 잘 가르치고 주간에는 잘 못가르친다는 이야기인가. 교사들이 못 가르쳐서 학원에 뒤진다더니 방과후학교 때문에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논리를 교사들과 어떻게 관련지어 설명할 것인가. 이렇듯 최근의 교육정책추진이 내용물 보다는 포장되어 있다는 느낌이다.내용물이 어떻든 간에 포장만 그럴듯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논리적으로도 맞지않는 정책을 억지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없이 생각만 가지고 추진하는 정책이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갈지 염려스럽다. 학교별로 정확한 데이터없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사교육없는 학교를 추진하면 원래부터 사교육이 거의없었던 학교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사교육을 잡기위해 사교육없는 학교를 추진함으로써 소외되는 학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학교들에게도 같은 예산을 투입해야 되는 것 아닌가. 소외계층을 그대로 두고 사교육비 많이 쓰는 곳에만 투자한다는 것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것이다. 하루하루 끼니도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는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고, 도리어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비만치료하라고 그 치료비용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이제는 포장을 뜯어버리고 내용물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맞는 정책을 개발하여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정책같이 보이지만 결국은 논리의 비약만으로 추진하는 정책이기에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루빨리 내용물 정리에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君子(군자)는 成人之美(성인지미)하고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하나니 小人(소인)은 反是(반시)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인데 그 뜻은 ‘군자는 다른 사람의 훌륭한 것을 이끌어 주고 권장해 이뤄주고 다른 사람의 악함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의 핵심구절은 成人之美(성인지미)다. 이 말씀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남의 훌륭한 점, 장점을 도와 더욱 완전하게 하라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늘 소인이 되지 말고 군자가 되라고 하셨는데 군자가 바로 우리 배우는 이들이 되어야 할 인간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고 더욱 빛나게 해주라고 하신 말씀이 나와는 상관이 없고 별개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소인이 되고 만다.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이 된다. 이 말씀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남과의 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하라는 말씀이다. 나 혼자만의 아름다움을 더욱 추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선순위가 본인이 아니고 남이다. 나 자신의 아름다움보다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成人之美(성인지미) 즉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기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예로부터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것인 成人之美(성인지미)는 귀족들의 최대 덕목 중의 하나라고 한다. 가족, 친지를 비롯하여 함께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사람들에게까지 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야 하겠다. 成人之美에서 人은 남, 즉 상대방을 말하는 것이며 美는 아름다움의 뜻도 있지만 장점의 뜻도 있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훌륭한 점을 말한다. 그러니 여기서 美는 아름답고 선한 장점, 훌륭한 점, 아름다운 것이라고 보면 된다. 成은 이루다. 완성하다의 뜻이다. 그러므로 成人之美(성인지미)는 남의 아름다운 장점을 더욱 완성의 단계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에서 惡은 미의 반대의 의미이다. 미가 장점, 아름다운 것이면 惡은 단점, 아름답지 못한 것, 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도 모두 반대의 뜻이 된다. 그러니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루지 못하도록 경계하는 것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군자는 어떤 자인가? 남의 장점을 더욱 완성단계로 나아가게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남의 단점을 아예 더 이상 굳어지지 않도록 잘라내는 역할을 하는 자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을 더욱 빛나도록 장점을 칭찬해 주며 단점을 잘라내는 리더가 곧 군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인(小人)은 반시(反是)라 하였다. 즉 그와 반대라고 하였다. 소인은 장점을 보면 칭찬하고 장려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에 인색하고 남의 칭찬보다 단점을 들추어내기 좋아하고 세우기보다 허물기 좋아한다. 이런 자가 되지 말라고 공자께서 가르치고 있다. 학교마다 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이 가득차 있으면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인물이 될 것이다. 자신보다 남의 장점을 먼저 칭찬해주고 자신보다 남의 아름다움을 먼저 이루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남보다 자신이 더욱 빛나게 되어 있고 자신이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남을 비방하는 소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을 깎아내리고 남을 따돌리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그런 이는 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언제나 낮아지려고 애쓰며 남에게 유익을 주려고 하는 물과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