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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온 나라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난리법석이다. 경마, 경륜, 경견, 카지노 등 레저의 허울을 쓴 도박장에 ‘한몫’ 잡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더니 그 와중에 ‘바다이야기’가 터진 것이다. 최근 도박성 성인오락실이 주택가 깊숙이, 심지어는 온라인 도박 게임으로 안방까지 파고들어 급기야는 세탁소와 약국보다 오락실이 많아지는 판국이 되었다. 온 나라가 ‘도박공화국’이 된 책임은 '조사하면' 다 나오겠지만 이처럼 국민을 도박판에 빠지게 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정부다. 정부가 경쟁적으로 IT관련 게임산업 육성정책을 내놓으면서 성인오락실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며, 불법 도박기구를 방치하고 대책 없이 상품권을 남발한 것이 도박 바람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이런 한심한 사태는 마치 우리 교육계의 모습과 흡사하다. 정부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사교육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면서도 오히려 우리사회를 도서관이나 학교보다 학원이 더 많은 ‘사교육공화국’으로 만들었고, 이 불명예스런 이름의 중심에 교육부가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비 비중이 정부 한해 예산의 약 6%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나라, 사교육비와 불안정한 교육 정책으로 ‘기러기가족’을 양산하고 원정출산을 떠나게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고3생들이 학원에서 수능대비 집중 과외를 받겠다고 요구하면 며칠씩 단축수업을 하는 고등학교도 있다고 한다. 학교 교육과정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 사교육을 불러들이는 현실이 경악스럽지만 이는 수시로 변하는 입시제도 하에서 입시에 목을 매야 하는 공교육의 서글픈 현주소다. 공교육의 내실 확보를 명분으로 한 7차 교육과정이 오히려 사교육 의존을 더욱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한 것, 사교육비를 절감시키겠다면서 오히려 학원 설립 기준과 강사 채용 기준을 계속 완화시키는 정책이 그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도입한 조기영어교육 때문에 이제는 중고교의 ‘교실붕괴’ 현상이 초등학교로 옮겨가는 조짐도 보인다. 최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방과후학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방과후 학교가 문제점도 있겠지만 공교육을 살릴 다른 대안이 없는 한 이것이라도 갖고 가야한다, 재정 지원을 할 테니 꼭 성공시켜 달라"고 말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는 결국 학교가 학원화되어 공교육의 위기만 가속시킬 우려가 크다. 바다이야기로 야기된 ‘도박공화국’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드러나자 정부는 이참에 사행성 오락을 뿌리 뽑겠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우리말 속담으로 ‘늦은 밥 먹고 파장(罷場)가는’식의 미봉책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그동안 현실을 무시한 교육정책이나 과정은 책임지지 않으면서 그 잘못된 결과는 교사와 학교에 책임 지우려 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교육부이기 때문이다. 세탁소와 약국보다 오락실이 많은 ‘도박공화국’, 학교보다 학원이 많은 ‘사교육공화국’이란 부끄러운 오명은 언제나 벗을 수 있을지.......
2009년부터 초·중·고의 수학은 쉬워지고 영어는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뀐다. 또 유치원이 정규학제에 편입되고 9월 학기제가 2011년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5일 단위학교 차원의 수준별 수업 내실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학·영어과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을 발표했다. 교육과정은 2009년부터 초등 1·2학년, 중학 1학년, 고교 1학년에 적용돼 2011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확대된다. 교육부가 수학·영어과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을 마련한 것은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 단위학교 차원의 수준별 수업을 내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제는 인력수급 불일치는 물론 직업 연령 지연 등을 초래,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 등이 개편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수학·영어과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 ◇수학 쉽게, 영어 실용 중심=수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심화과정을 삭제, 난이도를 하향조정하고 학습량을 조절했다. 특히 초등은 ‘쌓기 나무로 만들어진 입체도형에서 나무 개수 세기(2학년)’ 등 삭제 항목만 60개에 이른다. 곱셈의 활용(초2), 이진법의 덧셈 뺄셈(중), 시컨트ㆍ코시컨트ㆍ코탄젠트 함수(고) 등 기본개념의 응용과정에 해당되는 내용도 삭제돼 저학년의 학습량이 크게 줄었다. 영어과에서는 말하기 쓰기 등 표현기능과 관련된 성취기준을 현실에 적합하게 구체적으로 조정하고 의사소통 기능의 소분류 항목을 79개에서 87개로 세분화했다. 기본어휘 수도 2067개에서 2315개로 늘렸다. 듣기 말하기 중심의 초등영어 교육을 강조(“I’m against…(…에 반대한다)” 등 구어적 표현과 실용 예시문 조정ㆍ추가)했다. 현재 4학년 1학기부터 익히고 있는 영문 알파벳도 그 노출 시기를 3학년 2학기로 반 년 앞당겼다. 하고 문자언어(읽기 쓰기)와의 균형을 위해 초등 영어문자(알파벳) 노출 시기를 4학년 1학기에서 3학년 2학기로 앞당겼다. 또 초등과 중학교 사이, 중학과 고교 사이의 신출 어휘 수 차이를 줄이고 현행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폐지해 단위학교가 교과, 학년, 수업방법 등 수준별 수업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2개 학급을 상·중·하 등 3개 수준으로 나누는 방안이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치원 정규학제 편입, 9월 학기제 ◇학제개편=1951년 이래 유지돼온 6-3-3-4 학제가 개편된다. 현재 거론되는 대안은 5-3-4-4제, 6-4-2-4제, 6-6-4제 등이다. 5-3-4-4제는 초등학교 수업연한을 1년 줄이는 대신 고교 4년을 2+2체제로 운영한다. 5-3-2(고등학교 전반기)의 10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맞춰 운영하게 된다. 초등학생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의 조기화 추세를 반영할 수 있고 실업계의 경우 후반 2년을 인턴십 형태로 운영, 취업연령을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교원양성, 시설재배치 등 체제 전환 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또 초등교사 감원 및 고등 교사 증원에 따른 초등 교육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고교 과정이 4년으로 연장돼 대학입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 6-4-2-4제는 초등 6년을 그대로 두고 중고등만 조정하기 때문에 체제 전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실업계 고교 2년을 인턴십 형태로 운영해 취업 연령을 단축할 수 있다. 초등 6년 중등 4년의 10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맞춰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초등생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이 빨라지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 2년간의 고교 기간 분리로 인한 소규모 학교 운영에 따른 비용 발생, 고교 교육의 목표와 정체성 모호 등이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 6-6-4제는 중고교를 6년으로 통합해 고교 진학을 위한 입시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6년 동안 일관성 있는 중등교육이 가능하다. 중등교육 6년을 4+2 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6년간의 중등교육 기간이 모두 대입을 위한 준비로 변질될 경우 대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화된 중등학교의 관리·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학교장 등 관리직이 줄어들게 되는 등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유치원의 정규학제 편입과 9월 학기제는 2011년쯤, 6-3-3-4학제의 변경은 2020년쯤 시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남미에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유엔평화대학은 마닐라 학교를 개교할 방침을 결정했다. 주 입학대상은 일본의 국제협력기구(JICA)가 개발도상국에 파견하고 있는 청년 해외 협력대 경험자이다. 유엔 간부 직원에 응모하는데 필요한 석사학위를 최단기간인 19개월에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내년 4월 개교를 예정하고 있다. 유엔평화대학은 유엔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석사,박사 과정을 갖춘 교육기관이다. 국제연합 총회가 1980년에 설치를 결의 하여 설립 이념에 따라 군대가 없는 코스타리카에 개교하였다. 이 대학은 평화 교육이나 분쟁 예방, 국제법, 인권 등의 전공 과정을 설치하고 있다. 이같은 마닐라교 설치는 일본 재단이 협력 대원의 경험을 가진 일본의 청년들에게 유엔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 제안한 것을 대학 측이 승낙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동 재단은 이 학교 개교시 자금과 제 1기생 장학금 등 약 140만 달러(약 1억 6,200만엔)를 대학에 조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5년간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다. 마닐라교는 마닐라 대학 내에 설치 예정으로 처음에는 20-30명의 입학생을 받아들여 5개월에 걸쳐 300시간의 영어 집중 강좌 실시, 6개월간 코스타리카 본교에서 국제 평화 연구, 4개월간은 마닐라교에서 연구, 4개월은 국제기관에서 인턴십 연수를 거쳐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각국의 학생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필리핀은 일본에 가까우며 생활비가 싸고 공용어의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선택되었는 것이다. 일본 청년 해외 협력대는 1965년에 파견이 시작되어 개발도상국에서 현지 주민과 생활을 같이 하면서 지원 활동을 실시하면서, 대원의 상당수는 현지어를 습득하는 등, 여러 나라의 원조 단체에 비해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영어능력이나 자금상 문제도 있어 유엔 간부 직원을 목표로 하는 경험자는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일본은 이미 국제연합이라는 무대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자국의 청소년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것은 국력 밖에 없다. 아무리 입으로는 선린을 외친다할지라도 국력에 차이가 나는 우방은 진정한 의미로서의 우방이 될 수 없고 수모와 침탈만이 있을 뿐이다. 일본은 자신을 멸망시킨 미국에 대해서 보다 자신이 침탈했던 한국에 대하여 더 혐오감을 갖는 이유는 바로 국력때문이라는 우리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본은 1853년 후에 개국함으로써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1876년에 일본을 통하여 서구 문물을 간접적으로 수입했다. 시차로 본다면 저들보다 23년 늦게 개항을 했는데 지금 국력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정치를 비롯하여 국제무대의 각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이런 학교에 도전하여 꿈을 펼칠 날이 오기를 기대하여 본다.
초중고교 영어교육이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뀌고 초등 문자언어 도입시기가 3학년 2학기로 한 학기 앞당겨진다. 수학교육은 심화 과정이 대부분 삭제돼 난이도가 하향 조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현행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 단위 학교 차원의 수준별 수업을 내실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학, 영어과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교과서에 반영돼 2009년도부터 초등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에 적용돼 2011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확대된다. 영어과 개정내용의 핵심은 현실에 적합한 수준별 수업방안 구축과 실용적이고 자연스런 영어교육 강화로 요약된다. 보다 자연스럽고 구어적인 표현을 통한 실용적인 영어학습을 강화하기 위해 말하기, 쓰기 등 표현기능과 관련된 성취기준을 현실에 적합하게 구체적으로 조정하고 의사소통기능의 소분류 항목을 79개에서 87개로 세분화하며 기본어휘 수를 2천67개에서 2천315개로 소폭 늘렸다. 듣기, 말하기 중심의 초등영어 교육을 강조하되 문자언어(읽기 쓰기)와의 균형적 학습을 도모하기 위해 초등 영어문자(알파벳) 노출 시기를 현행 4학년 1학기에서 3학년2학기로 한 학기 앞당겼다. 성취기준의 심화과정을 대부분 삭제해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다. 또한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과 중학교 사이, 중학교와 고교 사이의 신출 어휘수 차이를 축소했다. 수학과의 경우 사실상 기본과정으로 인식돼 학습되고 있고 어렵게 느껴지는 대부분의 심화과정을 삭제, 난이도를 하향화하고 학습량을 조절했다. 초등은 삭제된 심화과정 내용이 60개 항목에 이르러 특히 초등 저학년의 학습량을 줄였다. 또한 긴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학습요소를 과감히 삭제해 학습량 경감을 유도하고 기본개념의 학습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수준별 수업과 관련해서는 같은 학년에 여러 단계의 수업을 편성해서 학생의 능력에 따라 해당 수업을 듣도록 하는 현행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이 폐지된다. 현 7차 교육과정은 단계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돼 있으나 재이수나 월반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고 수준별 수업에 적합한 교수ㆍ학습 자료도 부족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단계형', '심화ㆍ보충형' 등 차별적 교육과정을 없애고 단일 교육과정을 도입하되 단위학교가 교과, 학년, 수업방법 등 수준별 수업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수준별 수업의 교과, 학년에 대한 규정이 삭제되는 대신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에서 수준별 수업이 권장된다. 단위학교에 수준별 집단 편성의 자율권이 보장되지만 교육부는 2개 학급을 상,중,하 등 3개 수준으로 나누는 방안이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서는 현재의 기본교과서에 수준별 보조 교과서 1종이 추가돼 영어와 수학이 각각 2종이 된다. 교육부는 "개정안은 개인차를 존중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정신을 유지하면서 국가수준에서는 단일한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단위학교 차원의 수준별 수업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며 "수준별 수업 운영에 대한 학교와 담당 교사의 자율성을 확대해 내실있는 수준별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다음달 1일 초등학교 100곳과 중학교 100곳 등 모두 200곳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우수한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을 실시, 모두 200명을 선발한 바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 영어 사용국가 출신들로 연령층이 20대와 30대"라며 "특히 교사자격이나 영어교육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들은 정규수업 시간에 국내 영어교사들과 협력 수업을 실시하고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초ㆍ중학생 영어체험캠프, 지역별 교사연수 등에 참여하게 된다.
조기 영어교육을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남들 다 한다는데 안 할 수도 없고…. 이런 고민 속에서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영어 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인천의 상정초등학교(교장 구본장)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30명과 2학년 학생 25명 등 55명의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8.10일부터 24일까지 영어교실을 운영 참가학생들로부터 좋은호응을 얻어다고 한다. 영어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원어민교사의 질문에 자신 있는 양 서로 답하겠노라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초중등 학생과 교사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제고를 위해 진행 중인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초청사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년 영어교육 예산의 50%가 여기에 충당되면서 정작 국내 영어교사 연수비는 10%도 쓰지 않는 등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2004년부터 시도 자체사업으로 이관된 후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수는 크게 증가하며 예산 부담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원어민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평균 4000명에 달해 그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2003년 283명이던 원어민 교사는 2004년 881명, 2005년 1198명, 올 5월 현재 1950명으로 급증했다. 2005년 전체 영어교육 관련 예산 682억원(국고, 지방비, 특별교부금의 합) 중 원어민 교사 채용에 341억을 투입할 만큼 절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원어민 교사 1인당 배치비용에 연간 2880만원이 드는 셈이다. 그러나 예산 부담이 무색하게도 이들 원어민 교사 1인당 학생수는 무려 4000명에 달한다. 가장 적은 충남이 1인당 1514명, 가장 많은 울산이 1인당 2만 9339명이다. 원어민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의 학생수까지 포함해 산출된 수치라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 배치된 학교에서 담당하는 학생수도 1000명 내외로 주1시간 수업 이상이 대부분 불가능하다. 교육부는 2010년까지 3600억원을 들여 중학교에는 1인의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등 2900명으로 증가시킬 계획이지만 이 목표를 달성해도 1인당 2700명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전체학교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김교흥(교육위)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실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원어민 초청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 영어교사의 능력 향상을 위해 예산을 투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5년 영어교사 연수에 사용된 예산은 전체 예산의 9.3%인 63억여원으로 1인당 39만원에 불과하다. 2005년 전체 7만 4400명의 영어 담당 교사 중 연수 참여 인원은 1만 6330명이고 올해도 1만 80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원어민 교사의 지역적 편차도 심각하다. 원어민 1인이 배치된 학교비율이 인천 37.1%, 서울 31%, 경기 30.4%인 반면 울산, 전북은 3.6%, 경북 4.4%에 불과하다. 특히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2005년 배치비율이 전체 3814개 학교 중 261개 학교에 배치돼 6.8%에 그쳐 영어교육기회의 불균등에 대한 해당 지역 학부모, 학생의 불만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영어교육지원특별법 발의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낙후지역에 대한 보조교사 배치 확대와 함께 군미복무자 중 영어능력 우수자를 선발해 영어교육 공익근무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또 교육계에 딴죽을 걸어오고 있다. 영어교육 혁신을 위해 ‘영어교사 삼진 아웃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그럴 것도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많은 영어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려보는 ‘아니면 그만’식의 행동이 분명하다. 영어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초·중등학교 학급당 인원을 사정없이 줄여줘야 한다. 최소한 15명 이내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돈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인건비는 어디서 나고, 시설비를 어디서 내겠는가. 두번째로는 영어교사 연수문제다. 영어교사들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사람들로, 대학 4년 동안 영어를 전공했으며 특히 소위 고시와 진배없다는 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을 앉혀 놓고 60시간 연수를 운운하는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 아닌가. 영어교사를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그들을 1년 이상 어학연수를 보내자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여기서도 또 돈이 문제다. 그런데 삼진아웃, 또는 행정직 공무원 전직을 운운한다니 이는 딴죽걸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누가, 무슨 근거로 영어교사를 평가해서 행정공무원으로 바꾼다는 것인가.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법적, 원칙적, 관례적으로 봐도 이유가 안 된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허무맹랑한 말로 열심히 잘 가르치고 있는 영어교사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무슨 성과가 기대되겠는가. 모든 국책사업이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문제는 재원이다. 돈 없는 사업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실천 할 수 없는 말을 아무 대책 없이 내놓아 관련자들의 심사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은 무슨 죄에 해당 되는 것일까. 마음 같아서는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도록 응징하고 싶은 심정이다. 국회의원들은 혹시 알고 있을까. 초등학교 급당 인원이 얼마인지를, 1년 학교운영비를, 올해 같은 폭염에 연료비 아끼라며 누가 에어컨을 못 틀게 해두었는지를…. 가진 것 없이 흥청망청 말잔치만을 유포시키고 있으니 정녕 그들이 교육을 알고, 또 걱정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국회 교육위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2005년 교육부 세입세출에 대한 결산 질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반복되는 교부금 결손과 교육혁신위의 부실 운영, EBS 교재판매 수익금의 인건비 과다지출 등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교육세가 주세, 특별소비세 등 경기에 민감한 세목으로 구성돼 세수결손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7000억원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지금까지 2조 2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 지방교육재정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수 추계를 잘못한 것에 큰 책임이 있다”며 “좀 더 안정적인 세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2005년도 교육혁신위의 회의 실적이 극히 저조해 예산상 계획 대비 31%만 집행됐다”며 “특히 본회의에 대한 사전 준비적 성격인 운영위원회와 전문위원회의 실적이 저조해 본회의 안건심사가 충분한 준비 없이 이뤄진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가 집행한 연구용역 7개 중 6개가 3개월 미만의 단기과제였다. 결국 의욕만 앞서고 교육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교원승진제도 개선안처럼 자체 내에서도 부결된 설익은 교육정책을 내 논게 아니냐”며 “이런 혁신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위 검토보고에 따르면 혁신위는 예산상 4회로 잡힌 대통령 보고를 1회만 연 것을 비롯, 24회가 계획된 운영위원회의도 3회, 96회를 열어야 할 전문위원회의는 37회만 개최해 2005년 전체예산 17억 1000만원의 20%에 달하는 3억 3000만원을 불용액으로 처리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도 “7개 연구용역 과제 중 5개 과제에 혁신위 전문위원들이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계약 또한 모두 수의계약이라 공정성과 투명성이 매우 부족하다”며 “이래서야 어떻게 연구관리가 되겠느냐”고 추궁했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이날 교육혁신위 담당자는 아예 출석하지 않아 해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 그러자 권철현 위원장은 “예산이 교육부에 편성돼 있는만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려면 나와야지 어떻게 참석하지 않느냐”며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사업 예산을 장기적으로 국내 우수 영어교사 확보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는 2010년까지 3600억원을 들여 2900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이들 1인당 학생수가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효율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원어민 교사가 한명도 없는 핀란드의 학생들이 토플성적이 상위권인 이유는 뛰어난 내국인 영어교사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5년 영어교육 예산 682억원 중 절반인 340억원이 보조교사 영입에 쓰인 반면 영어연수에는 63억원만 쓰였다”며 연수강화를 주문했다.
명색이 2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항상 영어 시험만 치면 문자와 의미가 따로 노는 그런 지경에 이르고 만다. 개인적인 노력과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긴 세월 동안 영어 공부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영어의 거센 물결이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밀려들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원까지 영어가 없으면 말이 안 될 정도로 우리 삶 깊숙이 영어라는 존재가 침투하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는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다른 나라 언어 하나 정도 잘 하면 되지라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영어에 대한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리 삶과는 철저하게 겉도는 언어 생활에 있다. 며칠 전 대학원 영어 시험이 있었다.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현직에 근무하는 30, 40대 선생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명색이 박사과정의 학생들이라고 하지만, 거의가 영어라면 질색들을 했다. 물론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런 대로 공부라면 일가견을 가지신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험이 있기 며칠 전 그 중에서 나이 드신 선생님 한 분이 나에게 하는 말이 "서 선생, 나 우짜노? 박사과정 포기해 버릴까?"하시는 거였다. 나는 깜짝 놀라 그 동안 그렇게 공부에 애를 쓰셨는데 지금 와서 포기하신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참, 낼모레 영어 시험 때문 아이가!"하시는 거였다. 그리고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나도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셈치고 영어 공부 열심히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완전히 수박 겉만 핥은 꼴이 돼 버렸네! 한 몇 년 공부 안 했다고 완전히 A, B, C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네"한다. 나는 아무 대꾸도 못하고 선생님 그래도 포시하시지 말고 시험이나 한 번 응시하자는 마음에도 없는 몇 마디 말을 던지고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 선생님을 시험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 영어는 하나도 없고 국어로만 된 예상 답안지 묶음을 열심히 읽고 계시는 거였다. 놀라운 것은 시험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보다는 국어로 된 예상 답안지들을 들고 줄을 쳐 가며 읽고 있는 것이었다. 그 중에는 같은 연배의 젊은 선생님들도 있었다. 나중에 안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그 중에 어떤 선생님은 어느 번역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상당한 정도의 돈을 주고 번역을 시켜 국어로 된 예상 답안지를 통째로 외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어떤 선생님은 영어 때문에 아예 학위 과정을 포기하는 일까지 있었다. 필자 자신도 중고등학교 때뿐만 아니라 대학교 시절에도 상당한 정도로 영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 적이 있었다.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영어라는 것에 매달렸지만, 그 대가는 항상 한 줌의 문장과 말에도 미치지 못하는 빈약함 그 자체였다. 이런 말들이 어쩌면 우리 영어 선생님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하튼 우리는 영어라는 것에 너무 오랫동안 상처 받아왔고, 지금도 상처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분명 문제는 우리에게만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원 시험을 치르고 한 선생님께서 "내가 이렇게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데, 아예 우리 아이는 외국으로 몇 년간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한국에서 십년 넘게 공부해도 제대로 된 문장 하나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판국에 아이 고생만 시킬 것 뻔한데, 차라리 지금 어릴 때 외국에 보내 완전히 영어를 정복시켜 버리는 것이 그 아이한테도 좋을 것 같아"하시는 거였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분명한 것 같았다. 말과 글은 단기간에 정복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공을 들여야만 제대로 언어 하나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우리 교육과정이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를 완전하게 모국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정도는 성취할 수 있어야 함을 과정 속에서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 제도 하에서는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가?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들 한다. 그러나 영어에 있어서는 이 말이 절대로 적용될 수도, 아니 적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경제적 개념이 무엇보다 바로 적용되어야 할 분야가 바로 외국어 학습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영어 학습, 과연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것일까?
교장임용제 개선과 관련하여 공모제를 근간으로 하는 법안을 제출했던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이번에는 영어교사들을 괴롭히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교육위.비례대표)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법 제정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조기유학과 어학연수 인원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공교육도 질 높은 영어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 연수․관리제도 등을 개선하고 이를 국가가 지원하도록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한교닷컴, 2006.8.21) 이 법안의 주요내용은 현행 영어교원 6개월 심화연수를 전체 교원으로 확대실시하고 평가점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교원은 행정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교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법안을 절대 찬성할 수 없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른 조치는 취할 생각없이 교사만 탓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주호 의원에게 묻고 싶다. 교장공모제는 이제 흥미가 사라졌는가. 아니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함인가.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많은 법안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이제 다음은 수학교사들을 연수시켜 평가하고 기준에 미달되는 교사는 별도의 조치를 취할생각인가. 그다음은 국어, 과학, 사회, 도덕....차례대로 법안 만들려고 하는가. 뭔가 보이지 않는 음모가 숨어있다는 생각이다. 한가지 더 묻고 싶다. 공교육의 질이 떨어진 것이 영어교사들의 실력탓으로 보는가. 영어교사들이 잘 못 가르쳐서 질이 떨어진 것인가. 그럼 다른 과목도 똑같이 시험보고 평가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영어교사만 그렇게 해야 하는가. 영어만 잘하면 영어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 있나. 그럼 처음부터 영어만 잘하는 사람들을 교사로 임용하면 될 것 아닌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약하는 의원이라면 최소한 교육을 정확히 꿰뚫어야 한다. 학교의 각종 여건을 생각해 보고 조사해 보라. 당장 내일이라도 학교를 방문해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교실의 온도가 몇도가 되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인가. 최소한 35도 이상의 무더위 속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 여건에서 영어교사 탓만 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할 일인가. 이런 법안 당장 백지화 해야 한다. 그것을 실시한다고 해서 탈락할 영어교사들은 없다. 다만 그 과정이 괘씸하고 부담될 뿐이다. 이런 발상으로 더이상 교사들을 괴롭히지 말고 다른 곳에 더 많은 노력을 하길 바랄 뿐이다.
현행 영어교원 6개월 심화연수를 전체 교원으로 확대실시하고 평가점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교원은 행정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영어교육지원특별법’이 논란 속에 발의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교육위.비례대표)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법 제정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조기유학과 어학연수 인원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공교육도 질 높은 영어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 연수․관리제도 등을 개선하고 이를 국가가 지원하도록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법안은 현재 한국교원대, 계명대에서 매년 400명 정도의 영어교사가 받는 특별연수(국내연수 5개월, 해외연수 1개월)를 전체 영어교사에게 의무화했다. 이 의원은 “2007년 우선 1600명으로 확대하고 매년 400명씩을 늘려나가면 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만도 현재 29억여원에서 매년 200억원~460억원으로 늘어나 연수비 부담과 타 교과연수와의 형평성 시비를 비켜갈 수 없을 전망이다. 법안은 또 특별연수 성적이 우수한 자에게는 1년 이내의 장기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하되, 연수성적이 저조한 교사는 5년 내 2회에 걸쳐 재연수․ 재평가를 받게 하고 그 결과가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미달될 경우 행정직으로 전환시키는 ‘연수삼진아웃제’ 도입을 명시했다. 이 의원은 “개선의 여지가 없어 교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합할 경우 교육청 등 행정기관에서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며 일본의 교원면허증 갱신제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나 토론자들은 연수삼진아웃제가 “타 교과와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 “실효성이 없다”며 비판했다. 이혜주 충남 초등영어교육학회장(성광초 교감)은 “이런 논리라면 수학이나 과학, 제2외국어 교사들도 연수평가를 해서 행정직으로 전직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교육계에 불어 닥칠 불협화음과 파장이 적지 않다”며 반대했다. 교육부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행정직 전환 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유는 교직에서의 행정직은 교감이나 장학사로 이는 오히려 승진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숭문중 윤석준 교사는 “3,40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회화수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능한 교사들도 좌절하게 되고, 원어민은 몇 번 수업해보고는 더 이상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며 교육여건 개선을 주문했다. 이 의원 측은 법안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8월 임시국회 중 발의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해외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유학생들의 증가에 이어, 조기 유학 붐과 함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자신문 상하이데일리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수십만 명의 중국인들이 미국 대학원 진학을 위해 토플과 GRE 시험에 매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들이 두 달 동안의 여름방학을 맞아 SAT를 강의하는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상하이(上海)에서 고작 50여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SAT 강의를 시작했던 중국 최대 영어교육기관인 신둥팡(新東方)학원은 작년부터 베이징에서도 SAT 강의를 열었으며 올해에는 베이징에서만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조기유학 붐이 일고 있는 이유로 대학입학을 원하는 수험생 4명 중 한 명만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해진 자국 내 대학입시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에서 대학입학 시험을 치른 학생은 모두 880만명으로, 대학 입학정원이 260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입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중국 내 대학에 입학하려면 일 년 동안 단 한차례 불과한 학력고사(高考.가오카오)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하지만, SAT는 일 년에도 수차례 볼 수 있다는 장점과 미국대학의 경우 SAT 성적 외에 추천서와 학생들의 학교생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한다는 것도 조기 유학을 선호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5월 이후 약 2천여명의 학생들이 SAT 강의를 수강했으며, 미국 외에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한국 등의 국가들도 중국 고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유학대상국이라고 전했다.
부산 영도구가 개방형 자율학교 유치 등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인적 자원에 대한 육성이 자치구 발전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문화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부산남고등학교를 '개방형 자율학교'로 육성키로 하는 등 교육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도구청은 시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가칭 영도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 영도구가 교육중심 자치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부문에 전폭적인 행정 및 재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구청은 우선 교육부에서 추진중인 개방형 자율학교 운영과 관련 부산남고등학교에 매년 2억~3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영도구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부산지역 3개 고교 개방형 자율학교 추진계획 가운데 내년도에 우선 부산남고를 개방형 자율학교로 전환토록 추진하고, 2008학년도에는 경남여고와 부산고를 잇따라 전환시킬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역내 공교육의 발전을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하는 사례는 많지만 재정지원과 함께 교육청 및 지역사회와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전면적인 지원에 나서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이와 함께 부산시교육청과 협력해 방과후 학교, 심화학습동아리, 영어 및 독서교육 등 영도지역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고 가칭 재단법인 영도장학회를 설립, 불우 학생들에게 매년 1억5천~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영도가 교육중심 도시는 물론 문화가 살아 있는 자치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문화부문 투자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교육부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초·중·고를 가릴 것 없이 학교들마다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실습실과 멀티미디어실, 가사실습실, 영어회화연습을 위한 랩실, 미술실, 음악실, 과학실, 생물실, 지구과학실, 물리실을 비롯한 각종 교과교육연구실, 최첨단 시설로 리모델링 된 학교도서관, 체육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설들은 대도시에 있는 여느 전문시설들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처럼 훌륭한 시설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아이들 수업에만 잠깐 이용될 뿐 나머지 시간에는 사장되고 있어 아까운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들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장으로 개방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부요리반', '컴퓨터활용반', '영어회화반', '주부문예창작반', '독서토론반', '배드민턴반' 등을 개설한 뒤, 주부요리반은 학교의 가사실습실을 이용하면 될 것이고, 컴퓨터활용반은 컴퓨터실습실을, 영어회화반은 랩실을, 주부문예창작반은 도서관 열람실을, 독서토론반은 국어교과연구실을, 배드민턴반은 학교 체육관 등을 이용하는 식이다. 강사 확보 문제도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평생교육이 개설된 학교의 해당 교과목 선생님을 강사로 모시면 되기 때문이다. 강사 선생님에 대한 처우 문제는 수업시수를 융통성 있게 줄여드리고, 시간외 수당을 달아드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평생교육 실시 시간도 낮 동안으로 한정하지 말고 수강생들과 융통성 있게 협의하여 조절하면 양자가 편리한 시간대로 맞출 수 있다. 이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학교에서 유휴시설을 개방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무료 평생교육을 실시할 경우, 학교와 지역주민들 간의 유대관계가 긴밀해진다. 이렇게되면 학교 이미지가 제고되어 각종 교육 홍보효과도 높일 수 있다. 둘째,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면 학교는 하루아침에 교육과 지식의 중심지로 부상될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학교가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평생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학교에 대한 애정과 신뢰, 믿음 등을 심어줄 수 있다. 넷째, 학생들에게 어른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강한 학습동기를 유발시켜 一石二鳥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섯째,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 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다. 바야흐로 평생학습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 시류에 발맞추어 학교가 유휴시설을 개방해 평생교육에 동참한다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교사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뀔 것이다.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들의 졸업앨범은 전국 어디를 가나 모두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판에 박힌 듯한 딱딱한 편집과 단조로운 사진만 배열된 앨범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생각마저 든다. 요즘 세상의 모든 것이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도 오직 졸업앨범만큼은 아직도 변화를 거부한 채 요지부동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3년 동안 학교 선생님들이나 전문 사진관에서 촬영한 필름을 졸업앨범 제작사에 넘기면 제작사에선 불과 한두 달만에 편집을 거쳐 가제본 형태로 만들어서 다시 학교로 가져온다. 그러면 학교에선 제작사에서 편집한 것을 간단하게 검수만 하는 정도로 앨범제작을 끝내게 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국의 모든 학교의 앨범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좀더 재미있고 다양한 추억을 담은 선진형 졸업앨범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 바로 학교 교지와 졸업앨범을 통합한 '교지형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 외국에선 오래 전부터 모두 이런 '교지형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단조로운 사진만 나열된 앨범이 아니라 3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모든 생활이 기록되는 것이다. 즉 교육공동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활동한 내용이 사진과 더불어 신문 기사문 내지는 수필 형식으로 실리게 된다. 물론 이런 통합형 앨범을 제작하려면 수많은 잔손질이 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일 학년 때부터 아예 업무분담으로 졸업앨범 제작 전담 교사 한 분을 지정해주면 된다. 그래야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일일이 촬영하고 모든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3학년 들어서 갑자기 이런 통합형 앨범을 제작하려면 일이 많아져 엄두가 나지 않게 된다. 2000년도에 우리학교 영어 선생님 한 분이 미국의 클립톤 고등학교에서 6개월 간 어학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학교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졸업앨범을 제작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학교들의 앨범은 사진만 나열된 단조로운 사진첩에 불과해 읽을 거리가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 따라서 교지와 앨범을 통합한 교지형 앨범을 만들게 되면 여러 사람들의 글도 함께 탑재되기 때문에 읽을거리도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의 진솔한 생각도 남길 수 있어 금상첨화일 것이다. 첫째, 학생은 물론 학부모님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다. 둘째,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학교 현장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졸업 앨범에 대한 애착이 생겨 지금처럼 창고에서 썩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교지와 앨범을 통합하여 발행하기 때문에 예산절감에 대한 효과가 크다. 발행단가도 부수 당 4만원 선으로 기존의 앨범제작비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추억통합, 보존효과는 기존의 앨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날 것이다. 넷재,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좋아할 것이다.
매리앤과 쥬디가 한국에 오고싶다는 연락이 왔다. 매리앤은 미주리대학(University of Missouri at Saint-Louis)에서 원격교육으로 회계장부 정리를 가르치는 전문가이며, 쥬디는 미주리대학 정교수이다. 필자가 미주리대학에 있을 때 매우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이다. 매리앤과 쥬디는 필자를 보기 이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전혀 몰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교환교수로 거주하면서 매우 놀란 것 중의 하나가 이 지역에는 5000여명이나 되는 한국계 관련 사람들이 있는데도 필자가 만나는 미국 사람들은 한국을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타리클럽에서 필자에게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한국의 인사말, 위치, 역사, 언어, 음식과 풍습, 오늘날의 한국 등과 더불어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유학생, 연수생 소개와 유치원서부터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연수생들이 연간 10조원이상을 학습비용, 연수비용, 생활비용을 해외에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을 때 그들의 반응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뿐 인가? 각 대학을 졸업하고 그 대학 발전기금차원에서 들이는 비용은 또 얼마인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작은 곳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크고 넓은 세상에서 배우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그 개인에게도, 또 그가 속한 집단에도 유익한 일이다. 하지만 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여러 곳에 두루 있건만 한쪽 방향으로 너무 쏠리는 것은 아닌가? 유치원부터 대학, 대학원까지 이곳에서 보낸 아이들이 한국의 정신, 한국에 대한 개념이 있을 것인가? 한국은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싫든 좋든 미국을 들먹이지 않는 날이 없건만 정작 미국에서는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한국이 자신을 알리는데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된다. 그간 학회 참석 등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는 동안 중국과 일본은 특히 일본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자신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데 그토록 열심인데 그에 비해 한국은 어떠했던가를 생각하면 선진국이든 저개발국가이든 한국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단편적 지식을 가지고 전체를 예단하는 것에 째려보며 분노할 수 있는 자격은 크지 않다. 내 것을 내가 좋다고 알려야지, 남이 나서서 당신네들 것 참 좋다고 해주기를 바라는가? 매리앤은 한국에 오기 전에 예방주사를 얼마나 많이 맞아야 하는지를 물었다. 우리가 저개발국 오지를 연상하듯 매리앤이 한국을 그토록 후진국으로 알고있는가 싶어 은근히 화가나서 “한국은 발달된 나라이니 예방주사는 필요치 않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아무리 발달된 나라라고 할지라도 즉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을 갈 적에도 외국인이므로 저항력이 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한 대비로 예방주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무튼 매리앤은 네 대의 예방주사를 맞고 왔고, 몸이 좀 덜 튼튼한 쥬디는 무수히 많은 주사를 맞고 왔다고 내게 말을 해주었다. 한국에 오기 전날에 매리앤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하던데 필자는 무사하며, 한국은 안전한가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 아버님이 걱정이 되셔서 한국 여행을 재고하라고 하신단다. 사실 속이 조금 상했지만 걱정해야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미사일 발사이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으며, 한국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는데 평상시와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안심해도 된다고 답해주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한국동란처럼 평상시처럼 지내고 있다가 느닷없이 새벽 4시에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피할 곳이나 있는가를 생각하였다. 전쟁이 시작되었다면 일반시민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거짓을 외쳐댄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방송만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안보불감증을 말하지만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 것만한 불안이 어디에 있겠는가? 수많은 최신 무기와 군사가 있다고 한들 그것이 안전을 담보하는가? 국민과 함께 살고 죽겠다는 호치민이라는 지도자를 가졌던 베트남의 역사를 생각해본다. 만일 우리가 지도자를 믿을 수 있다면 미국에 가서 미국 대통령에게 절을 하든 큰소리를 하든, 북한에 가서 절을 하든 큰 소리를 내든 그 모든 것을 다 ‘무슨 생각이 있으셔서 저런 행동을 하셨을 것이라’며 믿고 같이 행동해주었을 것이다. 쥬디의 가방을 보았을 때 필자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사탕, 과자, 막대형 치즈, 집에서 구운 빵, 초코렛, 잡지 등 자신의 집에서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것을 조금조금씩 몽땅 싸가지고 왔다. 그러면서 한국여행 처음이라서 먹을 것이 맞지 않을까봐, 영어로 된 볼거리가 없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였단다. 이 먹거리들은 여행내내 짐가방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가 매리앤과 쥬디가 미국으로 떠나는 날 호텔에 모두 쌓아놓고 갔다. 사실 매리앤과 쥬디가 한국에 온다고 하는 날부터 걱정이 되었다. 적은 나이도 아닌데 혹시 병에 걸리면 어쩌나, 두 주일이나 되는 긴 여행 중에 더군다나 여자 세 명이 함께 다니다가 이 좋은 사이가 원수가 되면 어쩌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여자 세 사람은 긴 여행기간 동안 서로를 배려하며 오히려 더 찰떡궁합이 되어 잠시도 쉬지않고 웃고 떠든다고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다. 물론 서로 안맞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 쥬디는 가장 연장자로서 일의 순서를 찾아주었으며, 매리앤과 필자는 잘 따라주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인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 싫거나 언쟎은 것이 있으면 서로에게 알리고, 그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헤어지던 날 공항에서 서로 붙들고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쥬디와 매리앤은 미국에 도착하여서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잘 도착했노라는 도착인사를 하였으며, 필자는 한국에서 잘 지내다가 건강하게 집에 잘 들어갔음에 감사하다는 답례인사를 하였다. 7월 17일 저녁 비행기로 두 사람이 인천 공항에 도착하던 날 짐이 많을 것을 우려하여 필자의 절친한 친구인 이교수님은 호텔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필자는 호텔에서 예약해준 택시기사분과 함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장장 16시간이나 되는 비행 끝에 매리앤은 멀미로 고생을 하여 안색이 좋지 않았으나 드디어 한국에 도착하였다는 안심과 필자를 만난 반가움으로 원기를 끌어모아 팔을 벌리고 달려왔으며, 쥬디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무지막지하게 많은 짐들을 끌고 높은 음색의 목소리로 ‘Hello' 를 연발하며 필자가 먼저 두 사람을 발견하여 ’쥬디, 쥬디‘하며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다고 고맙다고 하였다. 짐이 많아 트렁크와 택시 앞 칸에 채곡채곡 짐을 잘 배열하여 넣고, 우리 세 사람은 뒷 칸에 앉아 왕수다를 시작하였다. 귀가 따가웠을 기사분께 뒤늦은 미안함의 인사를 보낸다. 아직 해가 남아있는 시각이라 바다 갯벌을 메워서 된 공항 주변을 창밖으로 보라고 일러주며, 돋보기를 코에 얹고 전자사전을 열심히 두드리며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하는 동안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려 화제를 날씨로 돌려 이야기를 하고, 서울시내로 들어서서는 네온사인으로 불밝은 맥도날드, 편의점, 입체도로, 큰 빌딩들을 보며 시카고같다고 생각나는 대로 씩둑꺽둑 이야기 하는 동안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로비에서 기다리던 이교수님과 서로 인사를 교환하고 예약된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이교수님이 환영의 만찬(?)을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하겠다고 하여서 씩씩한 우리 세 아줌마는 피곤함도 잊고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 이태리 식당에서 쉬임없이 수다를 떨다가 12시가 다 되어서 호텔로 들어와 잠을 청하였다.
오후 네 시쯤 3학년 교실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제법 많은 학생들이 골마루에 나와 공부를 합니다. 그 정도로 시원합니다. 교실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3학년실에는 두 분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교실에도 선생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교무실에는 3학년 부장선생님을 위시해 여섯 분의 3학년 선생님이 계십니다. 두 선생님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한 분은 제2교무실에 계실 겁니다. 또 한 분은 영어과 1정 연수를 받고 계십니다. 그러고 보면 3학년 전 담임선생님께서 학교에 남아 학생들과 함께 함을 보게 됩니다. 지금 영어과 1정 연수 중인 강 선생님은 앞에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매일 아침 7시에 학교에 출근하여 학생들 지도에 임합니다. 연수를 마치고 나면 다시 학교에 와서 밤 10시까지 야자지도에 임합니다. 이분은 목표가 뚜렷한 분입니다. 초점이 흐리지 않습니다. 초점이 분명합니다. 과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분산될 법한데 그러지 않습니다. 오직 3학년 학생들 관리하는 일, 학생들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가 분명한 분입니다. 학생들 지도를 1순위로 꼽고 있습니다. 이 일 하다가 금방 또 딴 일을 하는 분이 아닙니다. 전략도 목표도 일정합니다. 산만하거나 망설이지 않습니다. 유행 따라 살지도 않습니다. 바람 따라 살지도 않습니다. 오직 펄럭이는 깃발을 향하여 달리고 있습니다. 3학년 교실에는 수능에 대한 비장한 각오가 묻어나옵니다. 어떤 교실에는 ‘다음은 없다’. ‘수능 13주 열심히 공부하자’ ‘수능 대박’...학생들은 오직 다음은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마음이 분산되지 않습니다. 초점이 흐리지 않습니다. 초점이 분명합니다. 과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바람 따라 움직이는 학생들도 눈에 보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공부하기 좋은 데 잠을 자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공부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마음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몸부림이 나옵니다. 할 수 없이 남이 앉아 있으니 마지못해 앉아 있는 학생들도 눈에 보입니다. 다시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이 귀한 시간에 마음을 분산시켜서는 안 됩니다. 귀에 이어폰 꽂고 공부하는 건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맙니다. 잠을 자서도 안 됩니다. 점심시간 조금 자는 건 몰라도 오후 네 시에 잔다는 건 분명 시간 낭비입니다. 4당5락의 정신으로 다심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우리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합니다. 초점이 흐려지지 않도록 깨우쳐야 합니다. 과녁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발자국 소리, 숨 쉬는 소리까지 학생들이 알아듣도록 가까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친밀감을 보여야 합니다. 친숙함을 보여야 합니다. 성의를 보여야 합니다. 어느 누구보다 3학년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입니다. 부모보다, 친구보다, 그 어느 누구보다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말, 행동이 그리울 때입니다. 귀찮더라고 교실에 한번 더 들어가십시오. 귀찮더라도 학생들 한번 더 쳐다봐 주십시오. 귀찮더라고 학생들 한번 더 웃어주십시오. 열심히 잘 하고 있든 그렇지 못하든 상관하지 말고 따뜻한 격려, 칭찬, 보살핌, 사랑을 보내야 합니다. 선생님이 늘 곁에 계신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선생님들의 열성에 학생들이 감동될 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새 힘을 얻습니다. 변화됩니다. 감동됩니다. 열심히 혼신의 힘을 쏟습니다. 결실은 뿌린 대로 거둡니다. 땀 흘린 만큼 거둡니다. 정성 들인 만큼 거둡니다. 마지막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3학년 선생님들 정말로 존경합니다. 서로 말은 하지 않고 말할 기회도 없지만 서로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리라 봅니다. 선생님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행동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걸음걸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전 말솜씨가 없고 표현솜씨가 없어 선생님들에게 의사전달을 하지 못해도 나타나는 것 몇 배 이상입니다. 아직도 학생들이 집에 갈 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네요. 조금만 더 참으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푹 쉬십시오. 가족과 함께 말입니다.
8월 2일, 무더운 대기를 뚫고 치솟은 비행기는 6시간 반의 비행 뒤에 체온만큼 따뜻한 쿠알라룸푸르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하늘을 향해 도열한 거대한 손바닥 같은 팜나무 사이 길을 달려 시내 중심가를 지나 여장을 푼 호텔 주변에는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술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손님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느라 저리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있을까. 아침 일찍 만난 NUTP(말레이시아 교원조합)의 전 수석부회장님 Lim Cheng Uo씨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중국계 전임 교장선생님이었다. 반가운 첫 인사를 나누고, 이어 속속 도착한 말레이시아 측 일행과 함께 우리는 첫 번째 방문지인 공립 잘란 이포(Jalan Ipoh) 여자고등학교로 출발했다. 인도계, 중국계, 이슬람계 각각 생김새가 다르고 종교에 따라 교복모양도 다른 여학생들이 “안녕하세요”라며 반겨주는 그 곳에서 교장선생님의 브리핑도 역시 영어로 진행되었다. 말레이시아의 학제는 6년제 초등학교 졸업 후 6년제 중등학교 진학, 4년제 대학 진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중등학교까지의 학비는 무료라고 했다. 문자가 없어 영어로 표기하는 말레이어와 중국어, 영어는 모든 학생들의 기본언어였다. 정부정책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학과 과학을 영어로 강의하게 하는 것이 큰 특징이었고, 우수학생들이 많아 교과 외 활동을 대학입시에 반영하며 독서프로그램과 리소스 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프로젝터를 이용한 ICT수업 참관과 무선 인터넷 교실과 넓은 도서관과 정보센터를 거쳐 매점과 간단한 차 대접에 이르기까지,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던 학생들의 모습과 활기찬 여교장님 이하 다정하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떠오른다. 이어서 우리 일행은 NUTP본부 빌딩을 방문하였다. 30여명의 상근 직원이 근무하는 두 채의 빌딩을 둘러보고 회의실에서 NUTP에 관한 간단한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렇게 시작된 열띤 분위기는 오후의 세미나에서 그 절정에 달하였다. 무려 네 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뜰 줄 모르고 두 나라의 ‘교원자격·승진제도’ 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보람찬 자리였다. 첫 만남인데도 서로를 향한 호감과 호기심이 번쩍였고, 특히 통역보다 더 유창하신 우리 대표단 선생님들의 영어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교육개혁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진정한 교육경쟁력을 갖고자 애쓰는 우리 대한민국의 교사들의 고민은 말레이시아 교사들과도 흡사하였다. 그들도 우리처럼 각종 잡무에 치이고, 학생들과 같이 호흡할 시간이 부족하고, 게다가 교사평가시험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수업으로 인정받고 교수-학습에 관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이끌어 간다는 면에서 우리의 수석교사제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전국 110여명에 불과한 수석교사들이 어떻게 32만7천명에 달하는 동료교사들의 활동지원을 해 줄 수 있을지는 답답한 숙제로 남아있는 그들의 현실이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공감 속에서 세미나 폐회 선언 후에도 계속된 정보교환과 우정은 말레이시아의 밤을 잊게 했다. 치렁치렁한 히잡과 차도르 속에서 눈만 내놓은 여성들, 스카프와 긴치마로 얼굴만 내놓은 여성들, 아주 검은 인도계, 거무스름한 말레이계, 우리와 비슷한 중국계, 피부도 다양한 사람들, 새벽에도 마이크로 기도시간을 알리며 울려 퍼지는 이국적인 이슬람 성가, 밥을 먹지만 공공건물에서 돼지고기는 절대로 안파는 다양성의 사회 말레이시아. 인적자원 하나로 정보통신 강국이 된 우리 대한민국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유한 자연자원의 나라이다. 그들은 다민족 다인종을 봉합하고 화합해 내며 대한민국을 공부하여 발전의 모범으로 삼는다. 낯설었지만 우리와 같이 고민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는 말레이시아 교사들은 우리의 과거, 현재와 미래가 녹아있는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었다.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선생님들과 서울하늘 아래에서 다시 만나 역지사지의 지혜를 서로 나누는 기회가 있길 기대해 본다.
정부와 여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과 후 학교에 국고지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2007년 예산 및 기금 편성안에서 신규 사업인 방과 후 학교 예산으로 국고 1455억 원을 요구했다. 이는 당초 여당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가 방과 후 학교 예산을 교부금에서 충당한다는 내용과 달라진 부분이다. 우리당 이은영 제6정조위원장은 “기존 사업에 교부금도 빠듯한 상황인 만큼 방과후 학교는 국가가 추가로 예산을 마련하는 방식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교육부는 2007년도 교부금으로 26조 4249억 원을 요구하면서 교부금과 별도로 국고지원 사업예산으로 방과후 학교 1455억원, 영어교육 활성화 사업 4억 여원을 신규로 요구했다”며 “방과 후 학교 예산은 예산처와도 일정 부분 조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방과 후 학교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돼 진통을 겪고 있다. 법안 중 수익자 부담원칙에 대해 영업에 타격을 우려한 학원측이 “공교육 기관이 장사를 하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가 비영리 외부기관에 방과후 학교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반발이 큰 상황이다. 8월 임시국회는 여야가 결산국회를 표방한 만큼 방과 후 학교법도 9월 정기국회에서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