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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 아침은 영하 16도다. 최고의 한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참으면 강추위도 물러날 것이다. 좋은 선생님? 성숙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성숙한 선생님은 성숙한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1세기 전만 해도 10년 혹은 100년이 지나야 변화될 것들이 지금은 4,5년에 다 변화한다고 한다. 이렇게 신속하게 변화해 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삶에도 빠른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성숙한 선생님은 우선 인성의 변화다.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깨끗한 제자를 기를 수가 없고 깨끗하지 못하면 지도자로 쓰임받을 수가 없다. 시련과 난관을 극복할 있는 선생님이 성숙한 선생님이다. 덜 성숙한 선생님은 어려움이 오면 조급해진다.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노력한 선생님은 느긋해진다. 문제 앞에서 떨지 안는다.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간다. 성숙한 선생님은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을 가진다. 희생이 아깝지 않게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자신의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숙한 선생님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 남을 미워하고 험담하는 이는 자아상이 천해짐을 알게 되고 남과의 관계가 무너지고 자기 저열감에 빠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망가짐을 알게 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관용의 마음을 지녀야 성숙한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추운 겨울도 여행에 대한 열망을 끄지 못했다. 지도를 보고 고민하다가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유는 한 번도 가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주변도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 홈페이지를 통해 서천 8경 안내를 봤다. 문헌서원을 처음 방문할 곳으로 정했다. 서원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 또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모신 서원이라는 소개에 끌렸다. 이곡과 이색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이 일었다. 예상대로 문헌서원은 소박한 느낌이다. 주변 편의 시설도 없다. 하지만 산자락 가슴팍에 앉아 있는 서원은 아늑한 분위기가 있다.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이 도심의 화려함에 지친 내게 위로를 건넨다. 서원 내의 기와 건물은 선비들의 이야기를 담아온 듯 역사의 시간이 숨 쉬고 있다. 문헌서원은 고려 말의 대학자인 가정 이곡 선생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 선생의 사당이 있는 곳이다. 선생들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이곳도 역사와 세월을 거치며 수난을 겪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의젓하게 자리 잡은 데는 한산 이씨 후손들과 지방 자치 단체의 노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원은 조선 시대에 성리학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지방에 세운 사학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작은 지방대학쯤 된다. 문헌서원은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방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헌서원 초입 경현루 연못은 공꽁 얼어 있다. 그 앞에는 목은 선생 상이 앉아 있다. 금방이라도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일어서 서원을 누빌 듯하다. 서원 내를 산책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맑아진다. 시골 동네 놀러와 뒤편에 있는 오래된 학교에 온 기분이 된다. 여기저기 걷다가 입구 길목에 자리한 비석에 멈춘다. 비석은 온통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연히 읽을 수 없다. 그 중에 목은 선생 사적변을 보았다. 국한문혼용으로 써 놓았다. 말이 국한문혼용이지 한문이다. 이것을 후세 사람들이 읽으라고 해 놓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장식으로 한 것인지 궁금했다. 목은 선생의 사적을 알릴 것이면 우리글로 써야 할 듯하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열풍이 분다고 한다. 정작 우리는 우리의 것을 알리면서도 한문으로 글을 써 놓는다. 한문 기록은 문자가 없을 때 한시적으로 썼던 것이다. 이런 폐단으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셨다. 한글로 써 놓았다면 자세히 읽고 가슴에 새기고 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오래 전에 남긴 유물은 한문 기록물이 많다. 역사적으로 우리글이 없을 때 한문으로 빌려 쓰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한문을 보고 외국인들이 우리가 아직도 중국의 속국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우리 외교부는 반박 성명을 내고 했지만, 우리 국민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쓰다보면 먼 뒷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자기네들의 일부라고 할지도 모른다. 최근에 와서 만드는 역사적 유물에도 온통 한문으로 기록을 남기는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글로 남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글로 남기면 후손들이 읽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영어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발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 교실에서 이곡의 차마설과 죽부인전을 가르쳤다. 교실에서 가르치다가 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멀리 왔지만 쓸쓸함만 남는다. 우리 문화는 외국인들도 관심이 많다. 한글 기록물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 문헌서원[文獻書院](두산백과)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한산이씨 종중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1594년(조선 선조 27)에 지방 유림들의 공론으로 이곡(李穀)과 이색(李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1610년(광해군 2) 한산(韓山) 고촌(枯村)으로 옮겨 복원하였으며 1611년에는 "문헌(文獻)"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다. 그 후 이종학(李種學), 이자, 이개(李塏)를 추가하여 다섯 분을 함께 모시게 되었다.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해오던 서원들이 1871년(고종 8)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자 문헌서원이 있던 자리에 단(壇)을 설치하고 분향하여왔다. 그 후 1969년에 지방 유림들의 노력으로 현재 위치에 복원하여 이종덕(李種德)을 추가로 모시고 매년 음력 3월과 9월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서원 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祠宇), 2층 누각으로 된 6칸의 강당, 4칸의 진수당(進修堂), 3칸의 목은영당, 5칸의 재실(齋室), 3칸의 전사청(典祀廳), 3칸의 수호사(守護舍),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목은선생 신도비, 이종덕 효행비각 등이 있다. 사우에는 이색·이곡과 이종학·이자·이개·이종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진수당은 유림의 회합 및 학문 토론 장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사청은 제구(祭具)를 보관하는 장소로, 수호사는 관리인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목은영당에는 이색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해방 후 동북아시의 정세 변화에 따라 한국의 정치적 변화는 급변하는 한국사회 만큼이나 격동기였다. 이웃나라 일본인들은 이런 동북아시아 역사 흐름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일본인들 대부분은정보를 TV뉴스를 통하여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배경이나 흐름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어려운 형편이기에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같은 배경에서 히카시하코자키공민관 국제교류위원회는 한국 관련 강의를 추진하여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19일 오후 7시부터 히가시하코자키공민관에서 '한국민주화 운동사의 흐름' 이라는 주제로 일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개최하였다. 2017년 1월에는 3회 '한국불교의 전래' 강의에 이어 한일관계에 관련된 연속적인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의를 들은 소감으로 중년의 뉴(丹生)씨는 "이웃 나라의 것인데 일본 뉴스나 신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많아 충격적이다. 일본 언론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교류 관점에서 정보의 정밀성과 정확히 읽어내는 이해력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말하였다. 한국의 정치사와 민주화 운동의흐름 1. 1945년 이승만 권위주의 정치, 남북협상 등 다양한 문제 1948년 헌법에 의한 국회, 대통령제 국가 출발 미소군의 분할 정책, 남한 미군정 시대 일본인의 본국 귀환 1950년 - 6.25전쟁 - 일본은 한국전쟁 시 미군의 군수기지 역할로 경제부흥의 기회 2. 1952년 대동령 직선제 - 자유당 정권 /빈곤국가 1953년 휴전 성립 - 미국의 공산화 방지 3. 1960년 부정 선거 - 4,19혁명 ; 학생 세력 내각 책임제 - 미숙한 정치 운영, 매일 데모가 일상화 됨 4. 1961년 5.16 군사혁명/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음 5. 1963년 박정희 대통령 당선 : 경제성장관 국가 안보 중시 6.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 반대 대모가 심함, 이에 대한평가는 엇갈림 7. 1972년 유신헌법- 대통령 권한 강화 - 체제저항 시작 - 대학에 군대 주둔 8. 1979년 10.26으로 붕괴, 79. 12. 12 전두환 권력 쟁취, 대통령 간선제 - 국회 폐쇄, 언론 검열 9.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 광주시민의 항쟁 - 광주항쟁 기록 : 세계 기록 유산 등재 10. 1987년 전국민저항, 6월 항쟁 - 6.29선언(노태우) 11. 김영삼 정권 성립 12. 김대중 정권 13.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14. 촛불집회 : 문재인 정부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한국교총이 성과급 차등지급 폐지와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 두 과제는 교총이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요구한 교섭과제 중 핵심 사항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연내 차등성과급 폐지가 어려울 경우 차등폭 축소를 우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은 25일 교육부에 보낸 ‘차등성과급 폐지 및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 건의서’를 통해 “두 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교직사회의 갈등과 사기저하만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총은 “교원들의 수업 열정과 생활지도에 대한 헌신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불가능한데다 학생의 적성과 직업탐구, 체험학습 등의 결과가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차등 성과급을 지속하는 것은 수업본질을 훼손하고,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하는 대표적인 교원 원성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6년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의 94%가 차등 성과급제 폐지에 찬성했으며, 그해 11월 추진한 ‘차등 성과급 폐지 입법청원’에는 21만 명의 교원이 참여한 바 있다. 교총은 차등 성과급제 개선사항으로 현행 70~100%까지 적용되는 차등지급률을 폐지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단 올해 즉각적인 전면 폐지가 불가능할 경우 신년초 각급 학교에 ‘성과급 지급 지침’이 하달되기 전에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우선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과급 차등폭을 10~2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거나 균등 지급분 외 차등지급분을 실질적인 보상책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총은 8월 퇴직자의 경우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6개월 이상 근무한 8월 퇴직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하윤수 교총회장이 2016년 김동극 당시 인사혁신처장과 2018년부터 지급키로 한 점과 지난해 11월 김판석 현 인사혁신처장과의 협의에서도 이를 확인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교육부 차원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도 촉구했다.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제도의 취지와 동떨어지게 운영되고 있어서다. 교총은 “5점 척도 응답방식의 경우 교사에게 적절한 정보제공이 안되고, 납득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익명의 욕설과 비방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은 교원 사기와 자긍심에 상처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참여율이 낮은 학부모의 평가 결과나 학생 만족도 조사의 경우 인기평가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생활지도교사나 부장 대다수는 나쁜 평가를 받는 등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교원평가 5점 척도 조사방식 폐지, 서술형의 욕설이나 비방 등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 평가시기 및 문항의 자기 주도적 변화 유도 문항 포함, 학교 단위 평가로 전환 적극 검토 등을 촉구했다. 신현욱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교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교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총이 제안한 내용을 신속히 정부정책으로 담아낼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Q.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30대 후반 비혼 교사입니다. 결혼 계획이 뚜렷하지 않고, 함께 지내다보니 부모님과 관련된 일들을 주로 제가 챙기게 되고, 향후 부모님에 대한 부양도 제 몫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은 아직까진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최근 아버지가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고 어머니도 15년 전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 보험 내역을 확인했는데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점점 병원 갈 일도 많아질 텐데 싶어 섣불리 해약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노후 의료비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오래 살라’는 인사는 더 이상 축복의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건강하게’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대 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몇 년 후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몇몇 농촌 지자체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넘어 인구소멸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르게 건강수명은 오히려 더 줄고 있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에서 병이나 사고로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뺀 것이다. 건강수명이 2012년 65.7세에서 2016년에는 64.9세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기대수명은 2012년 80.9세에서 2016년 82.4세로 늘어났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2012년 15.2년에서 2016년에는 17.5년으로 벌어졌다는 것은 아프거나 다쳐 누워 지내는 기간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유병장수 시대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질병 치료보다는 심장박동과 호흡의 연장에만 맞춰진 듯하다. 병상에서 보내는 노년이 길어질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28만 원으로 전체 1인당 연간 진료비 127만 원의 3배가 넘는다. 70세 이후 10년만 잡아도 노후의료비로 4000~5000만 원이 필요한 셈이다. 노후 의료비 마련에 도움 되는 상품 ■노후실손의료보험=50세~75세(또는 80세)를 대상으로 보험회사의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고액의료비를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입원 및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 원까지 확대하는 대신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여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료보험 대비 50~90% 수준으로 저렴하다. 일반 실손의료보험은 입원․통원을 구분하고, 입원의 경우 하나의 질병‧상해당 최고 5000만 원까지 보장하며 통원은 회당 30만원(연간 180회 한도)까지 보장한다. 입원은 연간 1억 원, 통원은 회당 100만 원 한도로 보장되며, 입원 시 30만 원, 통원 시 3만 원 기본 공제에 추가해 비급여 30%, 급여 20%의 자기부담이 있다. 별도 특약을 통해 요양병원의료비나 상급병실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 1년 만기 자동갱신형으로 3년마다 재가입된다. ■유병자 보험=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수술, 입원 등 진료기록이 있어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보험료가 다소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을 수 있으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병자보험은 크게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유병자보험, 무심사보험으로 나뉜다.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암은 5년) 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계약 전 알릴사항이 6개 항목으로 축소되고 통원이나 투약 여부에 대해 계약 전 알릴 의무가 면제된다. 주로 수술비(수술 종류에 따라 차등지급)와 입원일당을 중심으로 보장하며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약 2배가량 높다. 고혈압‧당뇨병 유병자 보험은 해당 질환에 대한 계약 전 알릴의무를 면제한 상품으로 주로 암진단을 보장하며 일반보험에 비해 10% 가량 보험료가 높다. 무심사 보험은 질병이나 치료에 대해 계약 전 알릴의무가 면제되며 사망보장금을 지급하는 보험으로 최대 5배가량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유병자보험(무심사보험 제외)의 경우에도 질문표에 있는 과거 질병이력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실대로 알려야만 나중에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다. 대부분 5~10년 단위로 보험료가 갱신(인상)되므로 향후 보험료 수준, 납입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 비과세종합저축보험 특약=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만65세 이상(2018년에는 만64세 이상, 2019년에는 만65세 이상 가능)의 고령자가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경우에는 만기 5년, 만기 7년과 같이 보험 유지기간이 10년 미만이더라도 5000만원(납입보험료 총액 기준)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을 조기에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저축액 모일 때까지 보험 가입은 최소로 68세인 아버지의 경우, 심장질환과 고혈압 등 지병으로 보험가입이 쉽지 않았다. 62세인 어머니는 오래 전 유방암 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은 것 외에 특별히 건강상 이상은 없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여러 보험에 가입해왔다. 암 진단으로 보험금을 받아 유용하게 사용했던 데다가, 정작 필요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가입할 수 없는 남편의 상황이 보험 가입 자체를 큰 혜택처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보험에 중복 가입한 상태다. 아버지는 5개 보험 20여 만 원, 어머니는 9개 보험 70여 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현재의 보험료도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향후 납입할 보험료는 더 문제다. 보험을 모두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1억1200만 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해야만 한다. 이미 낸 보험료 6500만 원을 고려하면 1억8000여 만 원의 보험료를 부담하는 셈이다.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지 알 수 없지만, 부모님 두 분의 평생의료비만큼이 보험료로 나가는 셈이다. 암과 중증 질환에 대한 진단금과 실손의료비를 중심으로 재설계해 중복되거나, 보험료에 비해 보장혜택이 적은 상품, 실익이 낮은 상품 등을 정리해 부담을 낮추고, 대신 의료비 저축을 통해 쓸 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의료비 저축은 장점이 많다. 보험은 가족 구성원 각기 따로 가입해야 하지만 의료비 저축은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또 보험은 계약 내용상의 질병이나 사고, 수술, 입원에 대해서만 보장하지만, 의료비 저축은 내 맘대로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보험에는 사업비 등 별도의 비용이 포함되지만, 의료비 저축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복잡한 서류와 절차 없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다. 이밖에도 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낸 돈보다 손해를 보지만, 의료비 저축은 언제라도 원금은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저축은 목돈이 모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그 기간 동안 혹여 큰 병으로 입원이나 수술과 같은 목돈 지출이 필요할 경우 곤란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목표한 만큼의 저축액이 모일 때까지 최소한의 보험가입을 통해 보장을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례자의 경우, 실손의료비와 진단금 위주로 보험을 정리하고, 실손보험 갱신을 통해 향후 증가되는 보험료가 월 10만 원을 넘을 경우 해지하도록 했다. 의료비 저축은 보험을 해약하고 받은 해지환급금을 예금으로 예치해 의료비로 준비하고, 세 자녀가 각기 20만 원씩 부담해 의료비 저축과 경조사 저축으로 나눠 부모님 노후를 준비하도록 했다. 예금과 저금을 통해 5년 후에는 부모님 의료비로 4500만 원 가량이 마련된다. 하지만 보험, 의료비 저축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돈을 버는 것과 같다. 꾸준한 관리와 활기찬 생활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병원비와 약값으로 새어나갈 돈을 그만큼 버는 것과 같다. 삶의 질 역시 높아진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도봉구의 한 어린이집을 찾아 향후 국공립 어린이집 취원 비율을 4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을 다시 확인한 내용으로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4년 후 임기 말경에 국공립 어린이집 취원율 4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어린이집 방문은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로 제시한 ‘내 삶이 달라집니다’의 첫 현장 방문 정책 행보였다. 정부는 보육에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우선적인 과제는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수용 인원 및 비율을 제고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비율을 줄이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장기적 해결책이 유지되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과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복지 정책의 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유치원ㆍ어린이집 확보가 관건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을 증ㆍ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 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을 고려하겠다고 공표했다.한국에서도 국민 복지에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금년 우리나라 보육 예산이 무려 8조 7천억원으로 천문학적 수치이다. 특히 교육 복지 차원에서 작년에 전국적으로 370여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올해 450여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단설 유치원도 지속적으로 증설하여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여건과 혜택이 좋은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이 태부족이다. 2017년 기준으로 이어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아이가 10.3% 정도다. 오매물망 기다리는 대기자 수만 30만여명이다. 사회 일반에서는 자녀를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에 취원시킨 부모들을 선택받은 사람들로 보는 추세이다.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은 대부분 교육의 질이 높고 걸어서 등·하원이 가능하며 함께 어울리는 놀이문화, 놀이공간이 있어서 민간 어린이집보다 우수하다. 물론 앞으로 교육 복지 차원에서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돌봄)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사립(민간) 유치원ㆍ어린이집의 질 개선의 열쇠는 교사의 질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질을 고양하려면 교사의 처우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민간 어린이집의 개선과 교사의 처우, 대우, 복지 증대에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맞벌이 부부, 생업 종사 부모의 편안한 근무와 자녀 보육(돌봄) 지원을 위한 정책적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을 증설하고 민간(사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의 질 개선과 지원 확대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대선 공약인 유치원ㆍ어린이집 취원율 40%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유휴 교실의 어린이집 전환 등을 철회해야 한다. 만약 유휴 교실이 있는 학교는 초등학생을 위한 돌봄교실을 증설하고 병설 유치원 학급을 늘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단위학교에서 초등학교 교육과 돌봄교실, 병설 유치원 교육을 연대하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현대 사회와 세계적인 정책의 기조는 복지의 확대다. 그 중에서도 교육 복지는 복지의 핵심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저출산 고령화 사회 현실에서 교육 복지 차원에서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증설과 민간(사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의 질 제고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 정부는 이러한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확대, 민간(사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질 제고,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 취원율 40% 확보, 유치원ㆍ어린이집 질의 관할과 교사 양성 등 돌봄(보육)의 현실적 문제점 해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스포츠는 학교보다도 훨씬 좋은 학습모델 조코비치가 어릴적 우상, 저는 그를 카피했을 뿐 약시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 진출 지금 세계의 테니스계를 들썩이게 하는 한국 남자가 있다. 그 이름은 정현이다. 정현은 1월 22일 자신의 우상이었던 세계 남자 테니스 최강자를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렇게 빛을 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연이어 세계 강자들을 꺾으면서 스포츠맨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6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를 물리치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 탄생", "뛰어난 활약" 등의 제목으로 정현의 예상치 못한 승리를 크게 보도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어떻게 그렇게 대각선 공격을 잘할 수 있나요? 원래 조코비치 전공인데…" 이렇게 묻자 노박 조코비치와 명승부를 펼친 정현은 겸손하면서도 재치 있는 답변으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다. 정현은 "조코비치가 어릴적 우상이었고, 저는 그를 카피했을 뿐입니다." 정현의 좌우 코너를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에 조코비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노박 조코비치 "정현은 마치 벽 같았습니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고도 근시라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메이저대회 8강 역사를 썼다.정현은 오늘 11시부터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8강 상대는 미국의 샌드그렌이다. 세계 랭킹은 정현보다 낮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 8위와 5위를 잇달아 제압하고 상승세라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현이 기세를 이어 샌드그렌마저 꺾는다면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와 준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정현의 주가는 날마다 치솟고 있다. 해외 베팅업체들은 정현의 우승 가능성을 8강에 오른 선수 중 4위로 예상하고 있다. 정현이 스승 김일순 감독을 향해 남긴 메시지도 화제가 됐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현 선수는 "감독님이 마음고생을, 저희 팀이 해체됐을때 제일 심하게 하셨으니까. 이렇게나마 조금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 라고 감독의 마음 고생을 마음에 담고 있다. 정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어려서는 그를 알아보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한 소년이었다. 누구나 어릴 때 그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는 약시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의 시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푸른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그를 지켜보고환경을 개선하여 준 것이 밑바탕이 된 것이다. 스포츠는 일상적으로 다니는 학교보다도 훨씬 좋은 학습모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츠와 학습을 연결시키는 관점을 갖지 못하고 있기에 잘 보이지 않는다. 선수는 불가능한 것을 꿈꾸고 실현하여 나간다. 정현 선수 역시 그가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고 판단하여 '조코비치가 어릴적 우상'이었다고 표현한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저는 그를 카피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카피는 쉬운 말로 따라하는 것이다. 잘 하는 사람을 따라하는 것이 바로 모방이다. 학습에서도 모방은 최고의 학습법에 속한다. 공부를 잘 하고 싶은 학생은 옆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학생을 찾아 카피를 잘 하면 된다.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모든 운동선수들은 '꿈'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그 목표를 이룬다. 하루 아침에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난을 극복하여야 한다. 그에게는 공이 잘 보이지 않는 약시였다. 그러나 안경을 씀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공부에도 이루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오랜 시간을 하다보면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이 싫증을 이겨내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나아가 운동 선수에겐 코치와 지도자, 안내자가 있다. 지금 그의 코치는 외국인이다. 그만큼 그를 지도할 코치가 한국에서는 쉽게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학생들도 각자가 학습에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코치를 마음 속에 그리면서 그의 지도를 겸손하게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그를 코치한 선생님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무엇보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의 밖으로 드러난 행동을 보고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먼저 선생님을 찾아가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겠습니다"라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질문하여야 한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영어에 성공한 친구,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야 한다. 그러면 분명히 잘 도와 줄 것이다. 이것을 포기하고 있으니 학습에 성공하는 방법을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학교생활을 마치니 학교를 다녀도 역량이 생기지 않아 취업시장에서 그를 데려가 기업은 나타나지 않는다. 학교시절 노력도 별로 하지 않고 좋은 기업만을 원하는 것은 물 없는 샘에서 물을 찾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 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에 근무하는 최상구(36) 주무관과 점촌중앙초등학교 전혜란(35) 주무관 부부가 지난 12일 건강한 남아(최승연)를 출산하였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과 직원들은 최상구 주무관 부부에게 20만원 상당의 미역과 아기용품을 구입 전달하고 축하하였다. 엄재엽 교육장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172명으로 OECD국가 중에 자랑스럽게도 가장 낮은 1위로 국가경쟁력까지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출생한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고, 작은 선물이지만 교육지원청 전 직원과 함께 아기 탄생을 기뻐하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직원의 아기출산이라는 기쁜 소식이 출산과 자녀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저 출산 고령화 사회에 농촌인구 늘리기와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전남중등진로직업교육연구회(회장조남준/나주이화학교 교감) 특수교육대상자직업교육연구회(회장 박자경/나주상업고등학교 교사)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회장 손수철/순천선혜학교 교사) 3개가 운영 손수철(순천선혜학교)회장에 대한 정년 퇴임 송공패 전달식 전남 도내 중등특수교육관련교과 3개 연구회는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유.초.중등 교사 40여명이 참석하여 연합 동계 워크숍을 니주이화학교(교장 김형회)시청각실에서개최하고, 주제 특강에 이어 2017학년도 사업 보고와 2018학년도 사업 계획 및 정기총회를 가졌다. 백종남(우석대 특수교육과) 교수의 주제 강의로 '긍정적 행동지원을 통한 사례 중심의 장애학생 문제행동 중재 방법'이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특수교육직업교육연구회에서 맞춤형 연수(강의, 실습)를 통해 취득한 10명의 교사에 대한 바리스타자격증 전달식을 갖고, 앞으로 직업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직업지도에 기여하게 된다. 이 행사를 주관한 전남중등특수교육 관련 연구회는 전남중등진로직업교육연구회(회장 조남준/나주이화학교 교감), 특수교육대상자직업교육연구회(회장 박자경/나주상업고등학교 교사),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회장 손수철/순천선혜학교 교사) 3개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특수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으로,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를 이끌어온 손수철 회장에 대한 정년 퇴임 송공패 전달식도 함께 가졌다. 2월말로 퇴임하게 된 손수철 회장은 전남중등특수교육연구회의 초창기부터 3개의 연구회로 확장하는데 공로가 컸으며, 인사말에서 "연구회가 특수교육적인 측면과 특수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명실 상부한 특수교육의 큰 축이 되어주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중도보수 시민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이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대구),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울산), 최태호 중부대 교수(세종),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경기),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경남)을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 발표했다. 범사련은 22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1차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5개 지역의 ‘좋은 교육감 후보’를 발표했다.나머지 지역의 '좋은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2월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12개 분야 25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사련은 10년 전부터 각급 선거에서 ‘좋은 후보’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는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한국교육이 황폐화되고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발굴해 교육을 바로 세울 좋은 교육감 후보를 선정, 추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심의위원장)은 “교육계의 광범위한 여론 수렴, 현지 여론 수렴, 후보 비공식적 면담, 심도 깊은 선점회의 등 4단계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강은희 후보는 중등교사 경력뿐만 아니라 IT분야의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대구 교육을 책임질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됐다. 박흥수 후보는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아 충분한 행정경험과 현장경험을 갖고 있고 청렴성도 높이 평가됐다. 최태호 후보는 대학 교수뿐만 아니라 중등학교 교육경력을 14년이나 갖추고 있고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게 평가됐다. 임해규 후보는 두 번의 국회의원 재임기간 동안 교육 발전을 위해 남달리 노력해 왔고 난마처럼 얽혀있는 경기도 교육을 잘 이끌어 갈 인물로 판단됐다. 김선유 후보는 진주교대 교수뿐만 아니라 7년의 초중등 교육경력을 갖고 있고 경남교육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로 선정됐다. 이들은 교육이념, 교육전문성, 선거 준비성, 확장성(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 지역 내 후보 적합도 등), 도덕성, 개혁성 등 6개 기준을 바탕으로 현장 실사, 자문위원단과 심의위원단의 심의를 통해 선정됐다.
새 학년도에 공모 교장이 부임한다. 이를 두고 학교 구성원들이 부풀어 있다. 학부모들은 임용 심사 과정에서 새 교장의 모습을 조목조목 언급하기도 했다. 교사들도 새로운 관리자와 교육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가 가득하다. 이런 배경에는 공모 교장 응모 때에 제출한 학교 경영 계획서가 한몫을 했다. 학교 실정까지 분석하고,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아침 등교에서 하교 때까지, 연중 교육 내용이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개혁적이다. 모두 실천만 된다면 행복한 학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위험한 측면이 도사리고 있다. 공모 교장에 응모하기 위한 서류는 컴퓨터 앞에서 혼자 만든 것이다. 여기에 기술된 비전과 목표는 아무리 화려하게 만들어졌어도 학교의 구성원과 소통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학생, 교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문서로 만들어진 비전과 목표는 실천 단계에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간혹 학교에서 관리자와 몇몇 대표자에 의해 학교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한 사람의 결정이 신속하고 명쾌할 수도 있다.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교육은 관리자와 교사, 학생이 함께한다. 학교 운영도 교장 단독으로 할 수 없다. 단독으로 하면 오히려 오류의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우는 대개 학교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치중한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교사도 많지 않다. 그것이 치밀하게 만들어질수록, 교사들은 그 무게감에서 벗어나려는 부담만 커진다. 학교는 단지 학생만이 배우는 공간이 아니다.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성장을 하는 삶의 공간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역할에 맞는 목소리를 내면, 그 과정에서 헌신적 실천을 하며 성장을 경험한다. 조직에서 주인의 역할을 경험해 본 교사들이 학생들의 주인 역할 교육을 원만하게 한다. 동기가 부여되고 성장을 경험하는 실천의 순환적 구조에서 교사는 교육에 몰입한다. 그 몰입 속에 학생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건강한 긴장을 하고 자신의 혼을 담아 학생과 대화하면서 책임 있는 교육을 한다. 우리 교육은 열심히 하고도 그 성과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 타율적 문화와 획일적인 학교 운영 때문이다. 위에서 주어지는 교육과정은 교사들의 부담스러운 업무가 되고, 결국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직접 참여했을 때 교사들은 주인 의식을 갖고, 창의적인 참여를 한다. 그래야만 실천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심리적 만족감과 자기효능감을 갖는다. 학교 교육에서 관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렇다고 그것이 독단적 결정을 하라는 자리는 아니다. 지금 세상의 이치는 홀로 목소리를 높이는 독불장군은 왕따를 당하는 세상이다. 교사에 대한 존중은 학교 민주주의 실천의 자본이다. 교사들에게 수준 높은 내부 동력을 발휘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함께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초대해야 한다. 학교장은 구성원들이 주인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일하도록 독려하는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부의 오락가락, 갈팡질팡 정책이 또 도마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는 취학 전 원아인 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실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년 초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교육부의 여론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유치원·어린이집은 물론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행교육도 규제해야 하고, 금학년도부터 규제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교육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이러한 비일관적인 교육정책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가 크고 장관의 경질 요구도 거세게 일고 있다.교육부의 취학 전 원아, 초등학교 초등 1-2학년의 영어교육 규제의 근본적 목적은 선행교육 규제와 사교육(비) 경감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이러한 취학 전 원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조기 영어교육 규제가 학원, 개인교습 등 사교육을 확대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많다. 공교육으로서 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방과후 활동만 규제하면 교육 불평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영어 학원과 교습소의 선행교육 규제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교육부가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방과후 영어 규제를 추진하다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에 대한 반발로 개선안 마련을 내년으로 미뤘다는 비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6.13 지방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보했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교육이 정치에 예속되는 잘못된 정책이다. 정치권이 표만 의식해 아이들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고통 받고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은 정의로운 사회가 절대 아니다.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를 발표한 지 며칠도 안 돼 금지 여부를 1년 유예하겠다고 물러선 것은 교육개혁이 아니라,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한 교육 개악이라는 혹평을 간과해선 안 된다.새 정부 들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수능 절대 평가화 연기, 시간강사법 유예,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규제,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교육 규제 유보 등 일단 슬그머니 띄어보고 여론을 살핀 후 강행, 보류를 되풀이하고 있어서 문제다. 물론 정책 입안에 여론을 고려해야 하지만, 모든 정책의 열쇠가 여론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를 포함해 초등학교 3학년 미만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하나 이를 방과후 학교 교육까지 규제하는 것과 더불어 정책을 조령모개식으로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 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들어가 1∼2학년을 대상으로는 방과 후에도 가르칠 수 없도록 했다. 교육부는 영어교육 수요와 교육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준비 기간을 고려해 3년 반가량 시행을 유예해 올해 3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유치원ㆍ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유예 문제가 불거지면서 초등학교 영어 교육 금지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여하튼 조기 영어교육 문제는 유치원ㆍ어린이집 1년 유예, 초등학교 1-2학년 금지 등으로 가름되고 있다. 다만 이제부터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유치원ㆍ어린이집 1년 유예가 선거용이 아니라는 정책적 담보를 해야 하고, 아울러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 교육금지가 사교육 경감이라는 본래 의도에 역행하여 오히려 영어 학원, 교습소, 개인 과외 등으로 사교육이 팽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결국 언어교육은 조기교육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다만 학교(유치원) 교육과정에 적정하게 영어교육이 선행 교육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은 지당하다. 하지만, 선거용으로 시행 시기를 조정해서는 안 되며, 사교육(비) 경감의 목적이 사교육 조정(팽배)로 전도되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육의 스탠스가 정치와 독립돼 오롯이 바로서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밝은 생각으로 만 리를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한 시대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미래지식을 조망한 책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책 〈명견만리〉가 다루는 주제들에는 대체로 절박감이 배어 있다. 무한 질주하는 세상의 전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명견만리(明見萬里)라는 사자성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변화의 시대에 절실한 덕목이다. 아마도 향후 50년 동안 인류는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초유의 변화도 결국 인류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세상은 각자의 손바닥 안에서 촘촘하게 엮여 있다.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 속에서 인류의 생각과 실행의 결과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변화로 인해 생기는 절박한 문제가 있다면 그 역시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갈 수 있다. ---「프롤로그」중에서 지식 빅뱅의 시대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 대한민국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 두 배 곡선'으로 인류의 지식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부터는 25년으로, 현재는 13개월로, 201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이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2750년이 되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나라가 된다는 내용이다. 2009년 유엔미래포럼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2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305년이 되면 한국에는 남자 2만 명, 여자 3만 명 정도만 남게 될 거라는 경고다. -49쪽 저출산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심각한 취업난은 결혼을 포기하게 하였고,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난임과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동네이건 아파트촌이건 아기 울음소리를듣기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힘들게 아기를 가진 산모들도 아기를 출산하기까지 엄청난 고생을 한다. 전문적으로 아기를 돌보는 병원에는 조산아들이 넘쳐나고 있고, 조산모들을 돌보는 병원마저 태부족이다. 아기를 갖기 힘든 현실에다 아기를 키우기 힘든 난관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다. 청년복지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시킨 독일 이 책에는 청년 문제를 방치한 일본과 이탈리아와 반대로 청년복지에 투자한 독일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독일 역시 2008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럽연합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를 만들고 있다. 독일은 이미 1970년대부터 청년에 투자했다. 공교육은 대학교까지 무상이고, 대학생들은 주거비와 생활자금도 지원받는다.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면 우리나라와 달리 처음부터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 재정위기 때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국가들은 청년복지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다. 그러나 독일은 달랐다. 청년세대를 귀하게 쓰는 게 최고의 경기 부양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77쪽 독일의 청년복지 정책은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로 빚더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청년에게 희망을 심어주지 못하고 홀로 서라고, 아프니까 청춘이니 감내하라고 내몰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대비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책 입안자들,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아니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주변에도 많이 권유한 책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청년복지 정책이나 노인치매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했을 대목이 많은 책이다.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는 책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청년복지 정책은 취업과 결혼, 육아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 최고의 경기 부양정책이 분명하다. 청년 각자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으니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숙제가 분명하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빚을 내어 공부하는 대학생이 행복할 리 없다. 그렇게 힘들게 졸업의 문턱을 넘어도 다시 기다리고 있는 더 높은 문은 취업의 철문이다. 실패하면 다시 재기할 기회도, 실업수당조차 없이 홀로 견뎌내야 하는 청년들이 넘쳐난다. 그러다 놓쳐버린 혼기, 취업을 했다해도 결혼의 꿈을 꾸기에는 더 어려운 현실이 기다린다. 비싼 집값에 육아 비용까지.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숙제 같은 책 이 책은 청년복지 정책 하나만 읽어도 얻을 게 많은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세상을 멀리 보는 눈을 갖게 한다. 내 발등만 보고 사는 근시안적인 삶의 자세를 반성케 한다. 우리 어른들은 힘든 세상의 파고를 스스로 넘어왔으니 청년들도 그렇게 살라고 하면 해결책은 없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걸 깨닫는데 충분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명견만리 1권에 해당한다. 최근 3편까지 출간되었으니 2권과 3권도 꼭 읽어야겠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문제를 요약하면, * 무엇이 은퇴 이후의 인생을 가로막는가? * 과연 인구가 줄어드는 게 문제일까? * 청년투자는 어떻게 모든 세대에게 이익이 되는가? *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 명품도 싸구려도 안 팔리는 시대라면? *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어디인가? 책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서서 세상을 보게 하는 사다리이다. 세상을 넓고 멀리 보게 하는 산이다. 그 산을 오르는 일은 취미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그것은 일상이 되어야한다. 날만 새면 넘치는 지식과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 지 책을 고르고 읽는 안목은 평생학습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복잡계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은 지식의 반감기라는 책에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지식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대학을 나오고좋은 직장에 다니며 안정적으로 살지라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낡은 지식과 권위에 의존한 채소통하지 못하는 고집스러운 구세대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특히 교직은 미래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기르는 선도적 직업이다. 선생님은 세상의 지식들을 부지런히 흡입하여 자신의 생각망을 거친 지혜의 알맹이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마치 어미 새가 알에서 깬아기 새에게 부지런히 먹을 것을 물어다 입에 넣어줄 수 있도록 서식지를 잘골라야 하는것처럼.지식의 바다에서, 지혜의 산에서 싱싱하고 영양가 많은 날것의 양식을 부지런히 모으고 압축해서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어미 새가 되어야 하는 숭고한 업이 교직이다. 언제든지 길을 묻는 그들의 눈빛만 보고도 길을 안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길잡이라서 先生임을! 좋은 책은 바로 그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자 지팡이가 분명함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는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수업 금지 정책이 일단 보류됐다. 교육부는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국민의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영어 사교육과 불법 관행 개선에 주력하고,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운영 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말이 보류이지 사실 상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수업 금지 정책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교육을 금지하려는 이유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 금지와 연계되어 있다. 2014년에 제정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이 법에서 초등학교 방과 후 과정 영어 수업에 대해서만 2018년 2월 28일까지의 유예 기간을 주었다. 이제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 수업이 전면 폐지된다. 교육부는 같은 맥락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어 수업도 금지할 목적으로 12월 27일 유아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방과 후에도 영어를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을 넣은 방과 후 과정 운영 개선 지침을 각 교육청에 내려 보낼 것"이라던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도 하루 만에 금지 여부 미확정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다가 시행 시기 미확정으로 오락가락하다가 학부모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자 금지 여부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 교육 금지는 타당한 측면이 있다. 조기 영어 교육은 모국어 학습에 방해되고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련 연구 등에서도 취학 전 어린아이에게 외국어 학습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교육 효과도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모국어인 한글 철자 교육도 금지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한글 교육은 인지적 영역의 학습을 하는 것이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15 초등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습득교육’ 시간을 기존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늘렸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 조기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조기 교육 금지 정책이 철회되고 초등학교 입학 전 영어 교육을 받아도 교육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언어 교육은 연계성이 중요한데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영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단절될 수 있다. 물론 개별적으로 영어 교육을 따로 받는다고 해도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영어를 처음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한 아이들에게는 영어 학습 피로도만 증가시키는 꼴이 된다. 어린아이에게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실체가 모호하다.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있다는데 이는 교육적 판단이 아닐 가능이 높다. 조기 영어 교육으로 훗날 입시 준비 등에서 유리한 자리에 서고 싶다는 심리적 대응이다. 영어는 조기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기 교육이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교육을 할 때 효과가 크다. 모국어 철자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에 하고, 영어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에 실시하는 교육과정은 교육 전문가와 교육 당국의 오랜 기간으로 검증된 판단이다. 아울러 모국어에 대한 철자 교육 금지와 영어 조기 교육 금지는 오래 전부터 지속된 정부의 교육적 판단이다. 일부에서 영어 조기 교육 금지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세력이 각을 세우고 있다. 여론의 힘을 이용해 현 정부의 실책이라는 판세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교육부는 최근 몇 번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교육 금지 정책도 발표와 함께 화살을 맞았다. 게다가 몇 번의 정책 번경으로 완전히 힘을 잃었다. 이번 정책은 일방적 발표보다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어린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어야 한다. 그리고 정규 교육과정으로 진행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하는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알렸어야 한다. 학교에서 하는 내실 있는 영어 교육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면 국민을 이해시키는 동력을 얻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국가에서 정할 일이 아니라 자유롭게 시장 논리에 맡기라는 주장도 있다. 이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교육 정책 당국자는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 등 구체적 데이터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효과도 없는 영어 교육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도 충분히 교육적 효과가 있는데, 무리해서 영어 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적기에 영어를 배워도 된다는 것이 오랜 정책적 판단이다. 공론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영어 조기 교육 금지 정책을 정착해야 한다.
곧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로 강원도가 부산하다. 그 중에서도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 강릉이 제일 바쁠 것 같다.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세계 여러 나라의 운동선수들이 경쟁하는 축제의 마당이다. 그런 올림픽은 한편으로 우리에게 힘들었던 시절, 가뭄 때 비처럼, 어둠 속 빛처럼 희망을 갖게 한 행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했을 때나 선진국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런 올림픽이라 경기가 열리는 기간이든, 아니든 평창, 강릉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에 더해 최근에 ‘KTX 경강선(경강은 서울과 강원이 아니라 경기와 강원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이 생기며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만큼 가는 발길도 가벼워졌다. 이 가운데 강릉에 대해 얘기를 풀어본다. 천하제일의 산수, 그 보다 나은 인물 강릉 하면 떠오르는 낱말은 무얼까? 대관령, 바다, 호수. 여기에 요즘은 커피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릉을 가봤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어나갈 낱말의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런 말을 모아보면 ‘경치가 아름다운 곳’쯤 되지 않을까. 실제로 강릉을 노래한 옛 시를 보면 ‘천하제일의 산수’, 그러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강릉을 꼽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큰 고개인 대관령을 넘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평야와 호수, 그리고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은 ‘아’하는 외마디 탄성 외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강릉의 자랑거리가 산수 뿐은 아니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책을 끼고 다니며 글 읽는 소리가 마을에 가득하다’는 ‘풍속’을 전한다. 그 덕분일까. 강릉에는 유난히 인물이 많다. 천재보다는 ‘지식인’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인물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율곡 이이, 사임당 신씨와 함께 교산 허균, 난설헌 허초희가 있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붙는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천재’다. 그래서 율곡을 가리켜 9번 장원급제한 천재, 허균을 일러 세상을 잘못 만난 천재라고도 한다. 하지만 본인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이도 허균도, 신사임당도 허난설헌도 진력을 다해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갔으니 말이다. 더구나 천재라고 하면 우리와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관찰의 대상이지 그들의 고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여지를 사라지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천재 대신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으로 보는 것이 어떨까. 그래야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죽헌에서 만난 이이와 신사임당 오죽헌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다. 이이를 기리는 사당도 있다. 최근에는 시립박물관도 경내에 있어서 꽤 많은 시간을 가져야 둘러 볼 수 있다. 사실 오죽헌이 유명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모두 아는 이이와 신사임당의 집이기 때문이다. 이이와 신사임당은 세계에서 유일한 모자지간이 화폐의 모델이 된 예라고도 한다. 그런데 막상 오죽헌에 가면 조금 막막해진다. 오죽헌이란 건물도 건축에 대한 안목이 없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거니와(오죽헌은 조선전기 주택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이다) 이이나 신사임당이 훌륭한 까닭을 얘기하려면 구체적인 표현을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공간을 다르게 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오죽헌은 주변에 검은(오(烏):까마귀, 검은) 대나무가 있는 집이니 주변을 살펴 오죽을 찾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안내판에 적힌 집의 소유권 변화를 보자. 처음에는 최씨, 그리고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 그리고 권씨를 지나 이씨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요즘처럼 집을 쉽게 사고팔지 않았을 텐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바로 사위에게 물려준 것이다. 조선전기만 하더라도 혼인은 대체로 ‘장가가기’였다. 처가로 가서 가족을 꾸린 뒤 아이가 크면 친가로 돌아오는 것이다. 조선후기의 ‘시집가기’와 달랐다. 그런 혼인의 배경에는 남녀구분이 뚜렷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자매만 있던 신사임당은 아들과 다름없는 교육을 받았다. 그 덕분에 교육자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 신사임당은 잊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 목표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 더구나 우리 역사에서 현부양부(賢父良夫)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초당마을에서 만난 허난설헌오죽헌에서 경포호를 건너면 초당마을이 있다. 강릉의 유명한 음식인 두부가 시작된 곳이다. 그 두부를 만든(또는 만들도록 한) 이는 이 마을에 살던 허엽이다. 유명 정치가이며 학자인 허엽의 아들로 허성, 허봉, 허균이 있고 딸로는 허초희가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허난설헌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봉은 동생들의 뛰어난 자질을 간파하고 허균과 허난설헌에게 친구였던 이달을 소개했다. 시를 배우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재능이 시대를 넘어서면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쉬운데 이들 남매가 그랬다. 허균은 중인이었던 스승에게서 시대의 모순을 봤다. 조선처럼 인재가 귀한 나라에서 서자라고 쓰지 않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지은 소설이 서자가 주인공인 홍길동전이다. 소설에서 허균은 홍길동이 율도국으로 떠나도록 해 타협을 봤지만 자신의 현실은 조금 더 복잡했다. 원칙과 타협 속에서 방향을 잃으며 광해군에게도, 인조에게도 역적이 되는 모순을 만들며 처형됐다. 그나마 허균은 누이였던 허난설헌의 시집을 널리 알리며 삶의 의미에 하나를 더했다. 허균이 명에서 온 사신인 주지번에게 보인 허난설헌의 시는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허난설헌은 15살에 조금은 경직된, 그렇지만 조선후기의 가풍으로 보면 당연한 가풍의 가문으로 시집을 가며 삶이 고단해진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어린 자식들을 먼저 보내는 비극을 겪는다. 그가 쓴 시 ‘곡자(哭子)’가 있다, ‘나는 안다, 너희 남매의 혼이 / 생전처럼 밤마다 놀고 있으리.’ 슬픔 속에 자식들의 영혼이라도 같이하길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느껴진다. 결국 허난설헌은 27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초당마을에 가면 그런 허난설헌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가 살았음직한 집과 작은 기념관이다. 참고로 경포대 북쪽 사촌 해수욕장에 있는 교산이 허균이 태어난 곳이다. 여기도 물론 허균의 외가다. 최고의 풍경, 강릉을 즐기다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강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강릉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강릉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품고 있는 곳은 경포대다. 경포대에 오르면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있는 선교장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랑채인 열화당, 집 앞에 꾸민 활래정은 따로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선교장을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과 우람한 소나무는 집의 품위를 더해준다. 동해 바다는 경포해수욕장도 대단하지만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좋다.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약 3km 길로 성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로 걷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초등 1·2학년 대상으로 ‘놀이밥 100분’ 시범학교를 올해 10여개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업 시작 전 30분, 중간놀이 시간 40분, 점심시간 30분 연장 등 하루 100분 놀이 시간을 확보해 오후 3시경 하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열린 교육감협의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보육(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초등 하교시간 연장을 검토하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반색하며 전국화를 위해 몇 개 학교의 공동 운영을 제안했다고 한다. ‘놀이밥 100분’ 3시 하교 프로그램은 ‘이론상’ 그럴 듯해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학교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교육청은 학부모 봉사자나 보조인력을 둬 교사 부담을 최소화 한다고 했지만 회의적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다. 그래도 다툼과 안전사고가 비일비재해 진이 빠지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책임을 미룰 교사가 있겠는가. 결국 100분이나 늘어난 돌봄(care)으로 교사들은 안전사고 위험 증가, 업무 가중, 교재연구와 수업준비 소홀 등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놀이·보육 시간 증가를 위한 냉난방 설비, 자료 및 기·교재 확보, 프로그램 다양화 등 인프라 구축 없이 시간만 늘리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현재 교육 복지 중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교원 복지다. 교육의 주체가 교원이라면 당연히 교육복지의 중심에 교사들을 둬야 한다. 학생 복지, 학부모 복지 확대를 위해 교원들의 희생을 계속 강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지자체의 돌봄 기능 강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보육(돌봄) 운영 주체의 세계적인 흐름은 지자체, 청소년복지지원센터 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교장공모제의 출발은 2007년 노무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발전과 교직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였다. 당시 교장공모제는 현행 승진제도의 틀을 지키면서 전문 경영인, 대학교수, 일반인에게 교장 자격을 줘 특성화학교 및 혁신학교 등에 시범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논의 됐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는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해 교직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학교 정치장화, 코드인사 논란 심각 그간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선발과정의 불공정과 파행, 코드논란을 빚어왔다. 그로 인해 교단 활성화는커녕 교장의 권위와 리더십이 상실되는 등 부작용이 초래됐다. 지자체 의원이나 단체장까지 동원되며 학교의 정치화를 불러왔고, 학연·지연이 없거나 특정 교직단체 성향의 교육감과 친화감이 없는 경우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치부돼 왔다. 더욱이 교원과 학부모들이 파벌 갈등을 겪으며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현재 교사가 교장에 오르려면 근무성적, 연수·연구 실적, 도서벽지 근무, 담임·보직 등 기피 업무, 교감으로서의 경험 등 최소 25년 이상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무자격 교장은 15년 이상 교사경력이면 가능하다. 이처럼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 쉬운 승진방법을 두는 것은 교단의 승진질서 자체를 파괴하고 교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가 하면 지도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 교장의 전문성은 교단 교사로서의 경험과 교감의 중간관리 경험을 통해 길러진다. 그러나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공모서류 심사와 발표 심사 한번만 잘 하면 뽑고 고작 며칠간의 직무연수로 책임을 맡기는 꼴이다. 특히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진보교육감들의 ‘자기사람 심기’식 평교사 장학관 승진 임용과 함께 교육자치를 빙자한 인사제도 악용으로 비판받고 있다. 최근에는 평교사를 일정 시간 연수시켜 교장 자격을 주는 ‘교장아카데미’ 방안이 발표돼 반대 서명, 국민청원 등 비난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육자치를 빙자한 인사제도 악용 교직은 전문직이다. 교사가 교감, 교장이 되려면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가 된 후, 최소 25년 여간 근무와 지속적인 연수·연구 등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바로 공정성과 교직 전문성을 지키는 근본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열심히 가르치기보다 선거판을 쫓는 교직 풍토를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는 ‘현대판 교장 蔭敍制’(음서제 : 고려, 조선시대에 지위 높은 관리가 자기자손은 과거를 거치지 않고 관리로 채용했던 제도)로 아주 나쁜 정책임에 틀림없다. 이는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교육현장의 기본 틀을 흔들어 놓고 교단을 대립과 갈등에 빠뜨림과 동시에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다. 정치권과 교육당국 모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철회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육부장관 경질론까지 나오는 등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금지 1년 유예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초등 1,2학년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철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국민의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유치원 방과후학교 운영 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1년 유예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발표 후 하루 만에 확정된 바 없다는 보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20일 만에 1년 유예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설익은 정책을 들고 나왔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내년 초로 결정 시기를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초등 1, 2학년 방과후영어 금지 방침 고수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철회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초등 3학년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교과서 따라간다고요? 모든 아이들이 3학년부터 처음 영어를 접한다면 수긍하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렴한 방과후 영어라도 재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B씨는 "초등 3학년부터 공교육으로 책임진다면 유치원에서도 금지해야 하는 거지, 배우다 중간에 쉬면 어쩌라는 거냐"며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하는 현행법의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16일 개최한 ‘초등 1, 2학년, 유치원, 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의 문제점’ 간담회에서도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은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방과후수업을 특별법으로 강제 편입해 규제하는 것은 국가가 학생의 학습선택권과 교육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범위에서 제외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헌구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은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만 규제하고 학교 밖 사교육은 규제하지 못하는 반쪽자리"라며 학부모의 자녀교육 선택권 침해, 영어교육 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므로 일률적 규제는 반대"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정부가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임을 스스로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중요한 정책들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설익은 정책 발표로 국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논란이 일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식이면 국무회의는 뭐 하러 개최하느냐"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는 급기야 장관 경질론까지 나오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능 절대평가 유예,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김상곤 장관의 독단을 규탄한다"며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현실을 무시한 졸속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국민 반발에 유예라는 이름으로 황급히 발을 뺀 것"이라며 "급조된 정책 추진과 번복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과 피해가 되풀이되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극장 관객 수는 2억 1986만 7144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관객 수보다 284만 명쯤 증가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3년 처음으로 연간 관객 수 2억 명을 돌파한 이래 5년 연속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1390만 명이다. 6년 연속 1억 명 기록이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53.0%로 7년 연속 절반을 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기록의 관객 수는 연말대목을 겨냥해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 공이 크다. ‘강철비’⋅‘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1987’이 그런 빅3 대작들이다. 지난 해 12월 한 달간 극장 관객 수는 2387만 명이다. 그중 빅3 관객 수가 1449만 명이다. 빅3중 가장 먼저 개봉(12월 14일)한 ‘강철비’가 401만 명, ‘신과 함께’ 854만 명, ‘1987’ 194만 명 등이다. 물론 새해 들어 ‘신과 함께’는 1200만 명을 돌파했다. ‘1987’ 역시 500만 명 돌파후에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3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겨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은 셈이 됐다. 이는 지난 여름대전에서 ‘군함도’, 추석대목의 ‘남한산성’이 흥행 실패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그야말로 못말릴 한국인의 영화사랑이다. 사실 ‘강철비’(감독 양우석)의 경우 처음엔 그런 일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1주일 늦게 개봉한 ‘신과 함께’의 파죽지세에 눌려 그런 조바심이 생겼지만, 서울신문(2018.1.9.)에 따르면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으로 하향 조정”된 ‘강철비’다. ‘강철비’ 관객 수는 444만 1056명(1월 15일 기준)이다. 주말 요금을 내면서까지 ‘강철비’를 본 것은 금방 간판이 내려갈 듯한 걱정 때문이었다. 실제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동네 상영관에선 이미 간판을 내린 상태였지만, 그러나 시내 극장을 가니 웬걸 만석이었다.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라 할까. 아무튼 맨앞 줄 딱 하나 빈 자리 표를 구해 영화를 본 건 아마 수십년 만에 처음이지 싶다. 한 해 쏟아지는 영화가 1200여 편이란다. 마구 쏟아지는 신작들에 밀려 관객이 있는데도 서둘러 퇴출당하는 살벌한 영화시장을 본의아니게 체험한 셈이 된 ‘강철비’는 북핵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그 동안 북한 소재 영화들이 있어왔지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995년) 이래 북핵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처음이지 싶다. 핵전쟁 위기는 쿠데타로 인해 북한 권력1호가 남한으로 피신해오면서 생긴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그 중심에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등 부산을 떠는 지금 정세 이전 이야기지만, 양감독이 2011년 연재한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상상력은 가히 국보급이라 할만하다. ‘강철비’는 지난 설에 대박을 일군 ‘공조’와 또 다른 남북한 공조를 보여준다. 전쟁만은 막아야겠다는 분명한 목표 아래 여러 복합적이고 실제적 현실들이 비교적 고르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전투기에서의 미사일 발사라든가 핵폭발 장면은 TV 뉴스에서 보던 것과 확실히 다른 장중함과 섬뜩한 장관(壯觀)을 안겨준다. 전쟁에 대한 공포감의 극대화는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을 질타하는 듯 보인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하는 깨우침이나 “분단국가 국민들은 위정자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인한 고통이 제일 크다” 같은 환기도 그 지점에서 값져 보인다. 그렇다. 만약 국민이 안보불감증에 걸린 것이라면 그것은 지금까지 분단상황을 이용한 위정자들 책임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없이 영화를 본 관객들로선 뭐가 뭔지 모를 만큼 초반 전개가 꽤 난삽해 아쉽다. 곳곳에 배치한 유머감각 등 묵직한 분위기를 이완시키려는 의도와 상관없이 ‘그래, 그거야’ 하는 공감이나 뭔가 쿵하는 울림이 없는 것도 아쉽다. 엄철우가 다시 북으로 가서는 싱겁게 죽어버리고 그로 인해 북한의 핵을 절반 나눠갖게 되니 좀 얼떨떨하기도 하다. 좀 성긴 구성도 아쉽게 느껴진다. 가령 엄철우가 곽철우를 인질로 붙잡은 후 통화하고 와보니 역전된 장면이 그렇다. 어느 한편으로 쏠린 건 아니지만, 북핵 막을 건 핵무기밖에 없다는 곽철우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지금 정부와 다른, 그래서 일부 보수야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물론 그럴망정 ‘강철비’는 그냥 영화일 뿐이다.
오랜 벗들과 몇 년의 계획으로 외국여행을 떠났습니다.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 벗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국의 풍경을 감탄하였고, 지천으로 보이는 열대과일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웃음소리가 개울물처럼 쏟아졌습니다. 제 오랜 버릇 중 하나는 여행길에 몇 권의 책을 챙겨가는 것입니다.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여행 가방을 무겁게 만듭니다. 이번에 챙긴 책 중 하나는 지난 달 독서모임에서 다루었던 책으로 다 읽지 못한 『로봇시대 인간의 일』입니다. 독서모임에서 4차 산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로봇과 컴퓨터가 일상화된 미래에 ‘몇 가지의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의 시대에 대학 교육은 필요한가?’, ‘로봇이 일상화되면 인간은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로봇과 인간의 감정교환은 과연 가능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지식을 기하급수적으로 학습하여 인간을 압도하는 로봇이 ‘인간의 감정에 대한 학습이 가능할까?’ ‘그 감정을 인간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이 설왕설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다룬 소설 한 권도 함께 읽었습니다. 구병모의 장편소설 『한 스푼의 시간』입니다. 이 소설은 세탁소에 살게 된 로봇 소년 ‘은결’이 유한한 인간의 시간 속 숨겨진 삶의 비밀과 신비함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세탁소를 꾸려가는 명정은 외국에 살고 있는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로봇 택배상자를 받게 됩니다. 외부의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 용도가 불분명한 샘플 로봇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습니다. 이 세탁소 주변의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의 일상을 함께 엮어가면서 그 속에서 ‘은결’은 데이터베이스 속에 오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나타납니다. 봐라, 네 안에는 물리학과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천문학까지 들어 있지. 너는 지금까지 사람이 밝혀낸 한도 내에서 우주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가루세제의 궤적을 내려다보며 명정은 그렇게 말한다. /p.184 소설 속에서 주인인 명정이 로봇인 은결에게 137억 년이 넘는 우주의 나이, 지구의 45억 년 나이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다고 일러주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벗들과 며칠을 아름다운 이국의 경치를 보며 짙은 향신료가 나는 음식을 먹는 행복한 시간이 내 인생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가를 질문해 보았습니다. 아마 길을 걷다가 길섶에 핀 어여쁜 한 송이 들꽃을 보며 그 향기에 취해 행복해 하는 시간과 같겠지요. 짧지만 아름다운 들꽃과 닮아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새벽의 공항에 내리자 한 친구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그대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어떤 친구는 오전 수업이 예정되어 있거나, 반차를 낸 직장에 가기도 하였습니다. 여고동창생인 우리들은 며칠간의 화려한 외출을 끝내고 다시 치열한 삶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치 긴 인생에 한 스푼의 세제를 풀리는 시간처럼 그렇게 짧고 소중한 시간을 우리 삶에 풀어내었습니다. 창밖으로 고마운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남녘의 가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독감이 유행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