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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고유 업무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누구든지 학생을 가르치고 바람직한 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가르치는 본연의 일보다 다각적인 업무 처리를 요구받고 있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3월 교육학자 Moscowitz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학생들과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가 1년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였다. 그만큼 초기에 대응하는 교사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3월,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인성이나 장단점 등의 특성을 파악할 틈이 없다고 한다. 학교내·외부에서 넘쳐나는 다양한 업무처리를 요구받으면서 정작 중요하게 해야 하는 학급 교육과정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일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은 해마다 반복된다. 교사들이 업무의 과중으로 인하여 교육과정 전반에 부정적인 결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1를 보더라도 교사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지 못하는 결과는 학생의 교육 손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이 해마다 반복되어 왔으니 그 손실은 막대 할 것이다. 1920년대 미국 콜로라도 주 교육장 이었던 Newlon은 교사가 10%만 중요하지 않거나 잘못된 내용을 가르쳐도 덴버 시민은 연간 315,000달러의 세금을 낭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이 가장 가치로운 교육 활동인지를 생각해 볼 때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3월의 첫날은 설렘과 기대 속에서 긴장하는 시간이다.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까? 이름만으로 미리 만난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그 특성을 몸으로 느끼는 중요한 날이다. 처음부터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선생님으로,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에 다가가서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싶은 생각은 모든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희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월 한 달은 1년 학급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땅을 고르고 물을 대고 싹이 터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폭주하는 업무, 늘어가는 스트레스... 울고싶은 3월 그러나 3월에는 업무가 폭주한다.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의 출발을 위해 사전에 준비과정을 거치지만 인사이동이나 학급 담임 배정 등으로 인하여 각종 업무가 쏟아진다. 학급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늘어나는 업무로 우선순위에서 배제된다. 정신없이 오는 업무 연락, 교실 환경정리, 학부모 총회 준비, 학부모회 조직, 학부모 공개 수업 준비, 학부모 및 학생 상담 활동, 동학년 단위에서 발생하는 업무, 현장학습 조율 등은 하나하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고 숙고해야 하는 것들이다. 가령, 학부모 총회를 준비하면서 설명회 자료를 제작한다. 더불어 짧은 시간 동안 학급경영관을 전달하고 신뢰감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에 학생의 특성과 학업 발달 등을 파악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한 학급에 20명 내외라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더불어 학부모에게 협조사항 요청 자료 제작, 학부모 요구 사항 청취 등을 거치면서 긴장감은 높아 간다. 학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상담은 자칫 학부모로부터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함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일부 사례이지만 학부모의 부당한 요구, 개인적 일에 대한 부탁 등은 교사의 스트레스를 최대로 고조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과 중에는 학생들과 수업활동을 하고 방과 후에는 교실 환경 정비를 위해 오리고 붙이고 꾸미기까지 정시 퇴근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은 어느새 3월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3월에 정작 해야 하는 일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생활 습관을 파악해 출발점을 진단해 보고 각각의 학생들에 대한 개별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3월에는 학생들과 교실에서 배움으로 익혀나갈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들여다보는 교육과정 훑어보기를 통해 각 학급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통합하여 학급 나름의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해당 학년의 교과별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이와 연계하여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은 중요하다. 교육과정의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가르칠 내용을 재배열하고 통합하여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학습내용을 적정화하는 일은 교사 업무의 본질이다. 이는 학생들의 삶과 연계하는 교육 활동을 수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없는 직종은 없다. 그러나 교사는 하루 일과를 본연의 업무와 상관성이 낮은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문제가 있다. 3월에 정작 교사들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학생들과 만나기 위한 교육 활동 계획보다 각종 공문 처리 등을 포함한 잡무이다. 부서별 각종 운영 계획 및 현황 파악, 교육청의 업무 안내, 각급 학교의 교육 계획을 교육청에 제출하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현황 파악을 위한 국회의원의 각종 요구 자료 등이 유독 3월에 집중되어 가장 바쁘고 힘든 달로 만들곤 한다. 이런 모든 잡무를 시간 내에 해내야 하다 보니 학생들과의 수업이 소홀해 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어디 이것뿐인가? 학년 업무 분장 조직을 위해 3월 방과 후 시간은 대부분 동학년 모임에 양보해야 하는 것은 일상의 다반사가 됐다. 허울뿐인 공문없는 3월... 편법만 난무 3월 한 달을 잡무 없이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교육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3월을 학생 집중의 달로 운영하는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하여 많은 교육청들이 각급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공문을 줄이기보다는 전달 시기를 3월 이후로 미루는 등 편법이 동원되는 경우가 있다. 교육청과 학교는 담임교사의 업무와 기타 행정업무를 분리하여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지원팀을 별도로 조직해 담임들이 학급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도 안정적인 출발의 발판이 될 것이다. 3월에 과도한 업무 편중 현상은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어 왔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개선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답습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3월에 교사가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 일은 학생 진단을 통한 1년 동안의 학급 교육과정 운영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이를 구심점으로 모든 학사업무가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기관이라기보다 공문서 처리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성격이 강한 듯하다. 가령, 주 1회 열리는 부장회의도 협의 내용이 거의 행정적인 일이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협의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장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그래서 가칭 ‘교육과정 운영 협의회’ 등으로 그 명칭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특수부장은 공문서를 처리하는 부장이 아니라 학급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조력자로 역할이 전환되어야 한다. 이제는 학교에서 진정으로 가치로운 교육 활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이다. 3월의 새로운 만남이 1년 동안 학급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세우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되는 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4년을 끌어온 예지중·고 사태와 비정규직 문제, 무상교복 갈등까지 전쟁터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이 어려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업무 파악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직접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고 당장 들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다 보니 접점이 보이더군요. 이젠 교육청 마당에 그 흔한 플래카드 한 장 걸려있지 않아요.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대전교육이 새로운 비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생각하는 아이, 잠재력을 가진 아이를 길러내 대전이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우뚝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부호 대전시부교육감은 교육전문직 출신으로 9년 만에 부교육감에 오른 인물이다.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교육부 연구사로 선발돼 대변인실, 국제교육, 교육과정, 교과서 등 초중등교육 정책을 두루 거쳐 전문성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대표 교육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와 2015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총괄 지휘했고 자유학년제도 그의 손에서 구체적 실천 플랜이 마련됐다. 지난 13일 대전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만난 남 부교육감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대전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도시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학생, 열정적인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의 신뢰와 교육청의 지원이 힘을 모으면 21세기는 대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곳에 와서 놀란 게 또 하나 있어요. 대전교육이 굉장히 역동적이라는 겁니다. 사실 충청도 하면 점잖은 게 특징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복지 정책이 잘 추진되고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등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그는 대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모든 업무의 중심을 아이들에게 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분이세요.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 깊고 굉장히 해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문직 출신 부교육감으로서 각오와 포부도 밝혔다. “교육청은 현장과 소통하는 최일선의 창구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이 언제든 믿고 찾는 대화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 가는 게 즐거운 대전교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 부교육감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곧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남 부교육감 부임 이후 대전교육청은 이전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활기찬 모습이다. 직원들은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충만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솔직하고 명쾌한 업무 스타일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혁신정책과에 근무하는 강명원 사무관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정책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해 배울 점이 많다”면서 “타 부처 직원들로부터 부럽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 장학관 출신 부교육감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소감은?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직경력 31년 중 교사로 11년, 교육부에서 20년을 보냈다. 학교 현장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를 행정과 조화시키는 것은 내가 가진 강점이다.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어 대전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 말 그대로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교육청에서 근무해 보니 어떤가? “교육청은 현장 소통의 최전선이다.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 정부 정책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느냐 여부는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교육청의 역량에 달려있다. 교육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 대전교육계 최대 현안이던 예지중·고 문제가 해결의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 만학도들은 무기한 농성을 풀었고 졸업식도 무사히 치렀다. “교육청 출근 첫날부터 그분들을 만났다. 농성장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했다. 우선은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들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직접 만나보니 그분들도 교육청과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초짜’ 부교육감의 진정성을 받아 준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답할 생각이다.” (한때 대전시교육청 청사 주변에는 예지중·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었으나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 - 예지중·고 사건을 해결하면서 부교육감 인기가 치솟았다고 들었다. 시의회 답변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하던데. “인기까지는 아니고 직원들 사이에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높아졌다는 말은 전해 들었다. 부임 3일째 되던 날 예지중·고 건으로 시의회 출석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회의 개시 30분 전에 연락이 왔다. 나보다 직원들이 더 당황했다. 보나 마나 부교육감이 시의회에서 실컷 두들겨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다(웃음). 업무 파악도 안 됐을 터이니 답변을 제대로 못 할 것이고 그러면 ‘교육청이 뭐 하는 곳이냐’는 질책을 받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대전교육이 안고 있는 6대 현안을 열심히 공부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과 교사, 재단 측과 충분한 대화를 했던 터여서 자신이 있었다. 시의회에서 사태 원인과 현황, 해결방안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고했고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아마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한 대전시교육청 직원은 부교육감이 정확하게 현안을 파악하고 대안까지 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 스포츠강사 등 비정규직 문제와 무상교복을 둘러싼 갈등이 많았는데 이 부분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비결이 뭔가? “교육부에서 2015 교육과정개정이나 학생부 개정 등 갈등과 대립이 불가피한 정책들을 많이 다룬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때 자주 만나 대화하다 보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수용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은 정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쌓인다.” -고교학점제는 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학생들은 이제 주입식 지식 교육보다 자기들끼리 서로 부딪히며 찾아가는 교육, 생각하는 교육을 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래 없는 교육, 자기를 돌아보는 교육을 하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회의를 느끼곤 했다. 이제부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면서 성취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이고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한 교육이며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 ‘SKY 캐슬’에서 보듯 우리 교육 현실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녹녹치 않은데. “정부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학부모들은 지레 결과를 예상하고 대책을 찾는데 골몰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학생을 믿고, 교사를 믿고, 정부를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 흥미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받아주고, 이해하고, 지원해주는 학부모가 돼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학부모도 만족하는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 부교육감 재임 동안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역량중심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이제는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했던 똑똑한 인재가 아니라 생각하는 인재, 잠재력을 가진 인재, 어떤 과제를 던져주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대전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부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조선시대 교육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초집(抄集)이다. 초집이란 ‘좋은 글들을 모아놓은 서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의 초집은 ‘주로 과거시험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글들의 모음집’, 다시 말해서 예상문제집을 의미했다. 여기에는 고금의 유명 인사들의 글이나 과거 응시생들이 지은 글 중에 평판이 좋은 글, 그리고 기출문제에 대한 모범답안 글들이 주가 되었다. 혹자는 오늘날의 예상문제집을 떠올리면서, 초집에 대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초집은 단순한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당시 교육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로서 교육문화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집은 얼마나 성행하였을까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 과연 조선시대에는 초집이 얼마만큼 성행했을까 하는 것이다. 다음 기록은 그 정도가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사헌부에서 상소하기를) 온 나라 자제들이 …(중략)… 초집만을 과거공부의 좋은 수단으로 여겨 책자로 만드는 경박한 풍습이 굳어져 비록 금지하는 법이 있어도 이제는 막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세종실록 권77, 19년 6월 기미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국가에서 초집을 규제하기 위한 법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 보편화되었으며, 금지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들은 왜 초집에 의존하였을까 수험생들의 입장이라는 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서, 조선시대의 수험생들 역시 과거시험에서 어떤 시험문제가 나올 것인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였다. 그 결과 초집이라는 예상문제집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것에 의존하는 정도가 대단히 심각하였다는 것이다. (성균관 대사성 등이 상소하기를) 성균관 유생들은 책들을 책상에 팽개쳐 두고 …(중략)… 고금의 인사들이 지은 것 중에 과거시험에 나올 만한 글이다 싶으면 다 베껴 차고 다니면서 밤낮으로 외우고 생각하며 열람의 손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 세종실록 권49, 12년 8월 경인 그렇다면 왜 그렇게 과도하게 초집에 의존하게 되었는가?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다. 우선 유교경전의 학습이 너무 힘들었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중국에서조차도 유교경전이 어려워 과거시험에서 수험생들에게 4서1경만을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에서는 4서3경 또는 4서5경을 시험하였다. 그렇다 보니 현실적으로 준비가 어려웠던 조선의 수험생들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위주로 발췌하여 준비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당시 과거시험에서는 이전과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유교경전은 고정되어 있고 그 제한된 내용 안에서 출제를 하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이전의 과거시험 문제 중에서 다시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유생들이 전략적으로 초집을 활용하려는 행태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선택의 여지없이 초집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유생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에 서적이 대단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적이 부족했던 원인은 종이가 넉넉치 않아 서적 출판이 어려웠던 데 있었다(서적이 희귀하다 보니 조선시대 말기 이전까지는 아예 서점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책값이 대단히 고가여서 조정의 관리들조차도 4서5경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처럼 당시 웬만한 유생들은 기본 교재조차 없거나 혹은 부족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집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집은 효과가 있었을까 궁금한 것은 당시 초집이 과거시험에서 통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 기록을 보면 그 여부를 알 수가 있다. (간원이 아뢰기를) 가끔씩 글 잘 짓는 사람이 한 경서의 논술문제들을 다 지어놓고 자손에게 전해 대대로 생원 정도에는 합격하는 자도 있습니다. - 명종실록 권14, 8년 6월 갑신 (영경연사 윤원형이 아뢰기를) 유생들이 초집을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혹 옛날 작품을 모방하여 요행으로 과거에 합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책을 갖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 법이 이전 시대부터 있었습니다. - 명종실록 권21, 11년 10월 임진 이밖에도 초집을 가지고 과거에 합격했다는 사례들의 기록을 보면, 초집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여기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제들의 초집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문종 때 벌어졌던 ‘어제대책(御製對策)’ 사건이다. 과거시험 중에는 응시자의 정치적 식견을 시험하는 책(策)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시험문제를 책문(策問)이라 하고 그 답안을 대책(對策)이라 하였다. 그리고 어제대책이란 왕의 지시에 따라 지은 대책으로서 국가에서 작성한 일종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것이었다. 어제대책이 중요했던 이유는 과거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대책을 작성하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공식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배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애가 타지 않을 수 없었고, 급기야는 조정의 관리들이 어제대책을 인쇄소에서 몰래 찍으려다가 발각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왕이 이 소식을 듣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려 하였으나 연루된 관리들이 너무 많아 결국에는 불문에 부치고 말았다. 이는 자제들의 과거 합격을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당시 학부모들의 행태를 보여주는 사건으로써, 얼마 전 강남의 모 여고에서 교사가 쌍둥이 딸들의 내신을 조작했다는 사건과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있다고 하겠다. 초집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조선시대에 과도하게 초집에 의존하는 경향은 당시 교육풍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유생들의 학업 태만이었다. 서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가난한 유생들은 초집에만 기댈 수밖에 없다 보니 분량이 많지 않은 초집을 평소에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었고, 시험 때가 다가오면 그때 가서 초집을 끼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암기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항상 학업에 정진하는 조선시대 선비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시피 되어 있는데, 물론 그런 선비들이 아예 없었다고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이미지는 교육문화라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오히려 허상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아래의 기록이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김근사 등이 아뢰기를) 유생들이 학업에 태만한데, 이는 과거시험을 중요치 않게 여겨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배우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 것입니다. 평상시에 게으르고 안일하여 놀기만 좋아하다가 시험이 다가오게 되면 진부한 것을 몰래 주워 모아 요행히 지름길을 알아내려고만 하니, 그 폐단이 이미 고질병이 되어 백 가지 방도를 세워 권장해도 이제는 고칠 수가 없습니다. - 중종실록 권85, 32년 9월 을유' 그런데 당시 초집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경향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다. 그것은 바로 학교가 쇠퇴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유생들이 초집만으로도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굳이 학교에 가서 힘들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학교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조선시대 초집은 단순히 예상문제집이라는 의미를 넘어 당시 교육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존재이다. 초집에는 당시 수험생들의 막막함과 요행심, 무작정 과거시험 제도를 운영하려 했던 국가의 안일함, 그리고 이로 인한 당시 교육의 비루함이 배어있다. 이처럼 초집은 조선시대 교육문화의 키워드이며, 초집을 알아야 비로소 조선시대 교육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족과의 해외여행은 설렘과 두려움이 가득한 법이다.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여행길이기에 가족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을 하고 싶은데,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어린 아이와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부모는 더욱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아이의 낮잠시간과 시차, 컨디션이 여행의 모든 것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끼리 여행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 스케줄을 짜야하고, 이를 고려해 숙소를 잡아야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이와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도시, 조금은 낯선 런던의 풍경 속으로 출발해보자. 숙소는 왕립공원(Royal Park) 옆으로! 런던에는 왕가에서 운영하는 왕립공원들이 총 8개가 있다.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 엄청난 규모의 오래된 숲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예전에 왕이나 귀족들의 사냥터 등으로 사용하던 곳이며 왕가에서 관리하는 만큼 아주 높은 수준에서 보존되어 온 매력적인 곳들이다. 그중 런던 사람들이 매우 사랑하는 하이드 파크는 고급 주택단지와 대사관들이 주변에 있어서 쾌적하고 조용하다. 어린아이들은 여행지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 많은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에 숙소는 조용한 곳을 추천한다. 특히 아주 어린 아이들은 낮잠을 자야 하는데 시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어린 에너자이저들이 버둥거리면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때 갈 곳이 공원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무려 300년 전에 만들어진 반짝이는 호숫가 위로 여유롭게 날아가는 백조들과 산책하는 강아지들, 끝없이 펼쳐진 잔디는 아이들의 달리기 욕구를 만족시켜줄 것이다. # Hyde Park Kensington Gardens 켄싱턴가든은 영국 왕립공원으로 18세기에 하이드 파크를 분할해서 만든 공원이다. 빅토리아 여왕 이전엔 일반인 출입이 안 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애견들을 여기서 다 만났다. 산책로를 제외한 잔디밭은 탁 트여있고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도 켄싱턴궁전이 보인다. 켄싱턴궁전은 다이애나비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으로 그녀를 추모하는 공간이 공원 구석구석에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아이를 잃어 버릴까 노심초사하는 것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잔디밭에서 새와 강아지와 놀게 하자. 이곳은 아이 동반 여행객에겐 최고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놀이터를 검색하자! Play in London 유럽은 지역민들의 여가문화 조성 측면에서 도시 속 다양한 놀이공간을 창조하는 프로젝트 그룹이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영국은 오래전부터 ‘놀이’가 아이들의 즐거움의 중심이자, 신체적·정신적 건강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다양한 법률 제정을 통해 선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건물과 도로에 놀이터를 점령당하는 현대 도시공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까? 런던은 아이들이 시간과 공간을 극복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창조적인 환경과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정책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선택하고 규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우게 하는 곳이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창의성·책임감·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놀이를 만들 것’을 주문한다. 그런데 과연 땅값이 비싼 런던의 도심에 놀이공간을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 돈을 아끼면서 도심에 놀이터를 만들자! London Street London Play 휴일이 되면 런던의 일부 거리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분필 하나로 현관 앞에 놀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심의 도로를 아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고 몇 가지의 놀이도구로 도로가 놀이터로 변신하게 된 것은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주민들과 지역단체·정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정형화되지 않은 놀이터, Adventure Playground in London 런던 시내는 80여 개의 모험놀이터가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창조하고, 등반하고, 상상하고, 탐험하고, 식물을 기르고, 친구를 사귀고, 불을 피우고, 실험할 사물을 만들고, 시야를 넓히고, 한계에 도전한다. 모험놀이터는 건설 현장에서 남은 재료·나무·타이어·벽돌·로프 및 오래된 가구 등으로 채워지며, 놀이터의 어떤 것도 고정적이거나 비싸지 않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위험을 만나고 이를 해결하면서 위험을 다루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약간은 위험해 보여도 그 위험을 만나면 어떻게 해결할지 놀이터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놀아야 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한곳에 조금 더 오래 머물기! 자연사 박물관 with Wild Life Gardens 미술관과 박물관의 나라 영국. 무료인 박물관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여행코스이다. 그중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은 1881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자연사 박물관이다. 영국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동물의 표본 및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물 화석들과 움직이는 공룡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이다. 하지만 런던 자연사 박물관 뒤편에 비밀의 정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곤충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1,000종에 가까운 영국의 자생 식물과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한편에 방치되었던 잔디밭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이 야생의 정원에서는 연못의 물을 떠서 물속에 살아있는 생물들을 관찰하는 살아있는 생태교육을 체험하게 해준다. 여기서 만난 올챙이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런던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길을 걷는 곳곳마다 볼거리로 가득 차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유명한 건축물·박물관·미술관·다양한 정원·공원·역사적인 장소까지. 하지만 런던을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그 많은 장소를 발전시키고 보전해온 전통과 시민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특히 런던의 놀이터 사업과 문화는 미래세대 아이들을 위한 자치구 봉사자들의 관리, 지역구 협의회와 정부, 각종 시민단체의 협력 아래서 발전되어 온 것이어서 더욱 인상 깊었다. Tip London Play는 런던의 놀이공간을 연구하고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놀이터를 창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그룹이다. 사이트(https://www.londonplay.org.uk/)에 들어가면 80여 개의 다양한 놀이터와 런던 스트리트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1) 빅벤 런던아이 근처의 작은 놀이터 _ ‘Jubilee Gardens Adventure Playground’ 런던의 상징 빅벤과 런던아이를 보러 가서 사진만 찍고 올 것이 아니라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주빌리가든스는 템즈 강변에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아도 스윙 같은 놀이기구들이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공원이다. 도심 한가운데 대표적인 랜드마크 옆 작은 공간의 재창조라니! 어린아이들은 미끄럼틀·시소·그네 등으로 획일화된 놀이터가 아닌 줄과 짜임·나무기둥으로만 이루어진 놀이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다른 공원들에 비해 놀이터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이들이 소소하게 모험하기엔 최고이다. 내가 갔을 때는 주말이라 런던시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와 있었다. 힙시트 하고 아이를 보는 영국 아빠는 물론 줄로만 연결된 통나무에 매달리고 사이사이를 빠르게 달리는 아이들과 그냥 여유롭게(?) 지켜보는 부모들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2) 시간의 기준이 되는 곳 Greenwich Park ‘Natural Playground’ 도심뿐만 아니라 교외 지역의 관광지에도 놀이터가 있다. 1433년에 개장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립 공원인 그리니치 파크. 공원 안 언덕 위에는 세계 표준시의 중심이 되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다. 동경·서경을 나누는 기준, GMT(Greenwich Mean Time), 본초자오선, 시차 등을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런던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던 언덕 위에 올라가 런던의 도시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고, 동쪽과 서쪽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본초자오선 위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언덕에 올라갔다가 드넓은 잔디밭을 전력 질주하면서 내려오면 런던 최고의 놀이터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정형화되지 않은 놀이터, 다양한 형태의 놀이기구, 매우 관리가 잘되고 있는 모래놀이터, 호숫가의 보트, 텃밭 안의 생태 놀이터까지 있다 . ☞tip. 런던여행에서 교외 지역으로 나갈 때 #citymapper 앱 도움을 많이 받았다. 충전해야 할 금액, 환승하기 좋은 위치, 도착 시각, 이동거리까지 한눈에 보기 편하다. 해외 유명 도시는 다 정리되어 있으니 #해외도시 자유여행을 할 여행자라면! citymapper 앱을 당장 깔자. 교외여행도 문제없다. 3) Diana Memorial Playground(@Kensington Gardens) 런던에서 가장 핫한 놀이터이자 가장 유명한 놀이터이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 무료 놀이터를 찾아온다고 한다. 다이애나비를 추모하기 위한 놀이터로 그녀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 즉, 장애아동을 포함한 모든 신체적 차이의 유능함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스팟은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해적선이며 해변과 다양한 놀이조각들, 어른들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은 놀기, 탐험하기, 공간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환상의 세계를 보낸다. 모든 공간은 나무와 식물로 연결되어 있어서 놀이터 전체가 자연 속에서 탐험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뮤지컬가든 쪽으로 가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시스템과 숲속 어디선가 나는 향기, 운동하며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상상력·모험심·신체와 정신의 활력을 주는 ‘자연놀이’로 가득 찬 런던 최고의 놀이터. 다양한 연령대·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는 것을 즐겁게 보면서 쉴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스웨덴식 성평등 교육 (크리스티나 헨켈·마리 토미치 지음, 홍재웅 옮김, 다봄 펴냄, 304쪽, 1만 5000원) 남녀 젠더 갈등이 사회적 이슈다. 나라를 반으로 가르는 첨예한 문제다 보니 중요한 과제임에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성평등 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성평등 교육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베나 칼릭·앨리슨 츠무다 지음, 신동숙 옮김, 한문화 펴냄, 248쪽, 1만 4000원) 학생 스스로 선택·결정하고 성취하는 힘을 키우게 하는 개별 맞춤형 학습방법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능력과 지혜를 키우기 위한 16가지 마음습관과 개별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7가지 핵심요소를 설명한다.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긍정 훈육 (사라 오크웰-스미스 지음, 최은경 옮김, 북로그컴퍼니 펴냄, 340쪽, 1만 6000원) 자녀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가 많다. 누구나 자애롭고 따뜻한 부모가 되길 원하지만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가르친다는 게 불가능한 일 같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해 화를 다스리며 문제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99% (곤살로 판훌·마르크 그라뇨, 김연아 해제, 남진희 옮김, 나무야 펴냄, 232쪽, 1만 3000원) 전 세계 인구의 1% 재산이 나머지 99%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와 99%는 현대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이 책의 제목인 ‘우리가 99%’는 2011년 미국 뉴욕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구호이기도 했다. 이 책은 불평등 문제를 감정이나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각종 통계 등을 통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며 불평등의 공범이 되지 않는 길을 알려준다.
학교잖아요?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마음이음 펴냄, 126쪽, 1만 원)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제도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차별과 부정적 선입견은 여전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매번 어려움을 겪는 특수학교 설립 문제다. 이 책은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어른들의 갈등을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학교잖아요?”라는 말은 두루뭉술해 보이지만 특수학교 문제에 대한 가장 명쾌한 답일지도 모른다.
학교폭력으로 소송이 제기되어 절차상 위법으로 학교가 패소하는 경우가 많다. 절차상의 위법으로 패소하면 학교는 매우 억울해하고 판결을 납득하지 못한다. 가해학생의 잘못이 명백한데 법원은 가해학생의 잘못이나 학교폭력의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의 잘못을 들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정이 위법하다고 판시한다. 절차상의 위법이 있으면 법원은 “이 사건 위원회의 구성이 학교폭력예방법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여 위법한 이상 그 위원회에서 이루어진 심의를 기초로 한 이 사건 처분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으므로, 원고의 나머지 주장에 대하여 더 나아가 판단할 필요 없이, 위법하여 취소되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내용적인 부분은 판단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는 이유로 학교가 패소한 판결은 너무나도 많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어 학부모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가해학생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거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는 과정에서 학교의 처리 과정이 부당하다고 느끼면서 뭔가 트집을 잡고 싶을 때 가장 만만한 건수가 바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다. 학교가 사안 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잘하고, 목격 학생 진술서나 CCTV 등 가해학생의 학교폭력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적법하게 구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의 위법으로 학교가 패소한 유형을 통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시 유의사항을 알아보자. 1. 학부모총회에서 선출하였다는 근거가 없는 경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은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학부모대표로 위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부모위원을 선출하기 위하여 별도의 학부모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보통은 학년 초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한다. 이때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했다는 사실이 가정통신문·학부모총회 계획·회의록 등에 기재하여 결재를 받아두어야 한다. 학교폭력으로 소송이 제기되어 학교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내용은 결재를 받은 공문이 있는데 정작 중요한 학부모총회에 관한 사항은 매년 동일한 내용으로 형식적으로 결재를 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소송에서 지는 경우가 많다. 매년 2~3월에 교육청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나중에 소송이 제기되어 억울하게 패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학년 초에 ①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한다는 자치위원회 구성 계획 결재, ②학부모총회 참석 안내 가정통신문에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니 원하는 학부모는 입후보하라는 내용 포함, ③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하였다는 내용의 총회 회의록을 간단히 작성하여 학부모총회가 끝나고 결재, ④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공문 결재, ⑤학부모위원에게 위촉장 수여 등의 절차를 밟아두고 공문으로 근거를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2. 무투표당선으로 위촉한 경우 학교에 많은 위원회가 있지만 특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민감하고 중요한 결정을 한다. 다른 위원회는 형식적으로 열리고 자문 역할에 그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은 학교장을 기속하므로(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6항) 이를 번복할 수 없다. 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위원회이고 학부모위원이 되고자 하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그래서 학교는 학부모회 임원·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학부모대표 등에게 부탁하여 겨우 숫자를 맞춰 대부분 무투표당선의 형식으로 학부모위원을 선출한다. 그런데 법원은 선출하려는 위원수와 입후보한 후보수가 같아서 무투표당선의 방법으로 학부모위원을 선출한 것이 위법하다고 본다. 서울고등법원 2017누80839 판결은 “피고는 입후보한 학부모위원이 위촉 대상 학부모위원 수와 동일할 경우에 입후보한 위원들의 소견발표나 그들에 대한 찬반투표 없이 그들을 학부모위원으로 선출하였고 이와 같은 선출은 적법하다는 취지로 주장한다. 그러나 피고는 앞서 본 바와 같이 학부모위원 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하여 이를 공고까지 하였으나 그와 같은 선출 절차를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입후보한 학부모위원들에 대한 소개나 소견발표가 없는 경우 학부모들이 이들에 대하여 찬반 등의 의견을 개진할 수 없다고 할 것인데, 위 각 학부모총회 당시 입후보한 학부모위원들에 대한 소개나 소견발표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입후보한 학부모위원이 위촉 대상 학부모위원 수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선거 절차를 거치는 경우 반드시 학부모위원으로 선출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의 위와 같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서 무투표당선은 인정될 수 없다고 판시하였다. 따라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할 때 학부모총회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하여 직접 찬반투표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부득이하다면 거수로 의견을 물어 위촉하여야 하고, 단순히 동수라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 없이 위촉하는 것은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물론 찬반투표 또는 거수로 의견을 물었다는 내용은 학부모총회 회의록이나 공문에 기재하여 근거를 남겨두어야 한다. 3. 학년별로 위원 수를 할당하여 별도로 위촉한 경우 전체 학부모를 모두 모아두고 학부모총회를 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학부모들의 집중이 어려워 전체적으로는 중요한 사항만 공지하고 학년별로 따로 회의를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그러면서 학부모위원을 학년별로 1~2명씩 할당하여 학년별로 모인 회의에서 위촉하는 학교가 종종 있다. 서울행정법원 2017구합 81090 판결은 “학교폭력예방법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의 원칙적인 선출 방법으로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취지에 비추어 보면,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가 아닌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 학부모위원의 선출을 위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 또한 예외적으로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는 경우에도 학급별 대표들이 ‘직접’ 학부모위원을 선출하여야 할 것이고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 선출 권한을 다시 위임하는 것도 같은 취지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라고 하면서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하였다. 따라서 반드시 전체 학부모들이 모인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거나 부득이하다면 전체 학부모대표가 모인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여야 하며, 학년별 학부모회의 또는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4. 학부모위원인 학부모회장이 궐석이 되어 학부모부회장이 학부모회장과 자치위원을 승계한 경우 보통 학부모회장이 학교운영위원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회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임기 중에 사임을 하면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한다. 이때 학부모회장은 승계될 수 있으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의 자격까지 당연히 승계되지 않으므로 학부모총회나 학부모대표회의를 개최하여 선출 절차를 통해 새롭게 위촉하여야 한다. 서울행정법원 2017구합82697 판결은 “이 사건 자치위원회의 위원 중 김○○은 2017. 3. 17.에는 학교폭력예방법령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서의 학부모대표 자격을 명시적으로 부여하는 선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학부모대표로서 선출된 것에 불과하고, 2017. 8. 16.에는 학부모 전체회의나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가 아닌 학부모회 전체 임원 회의에서 학부모대표로 선출된 것에 불과하므로, 김○○은 학교폭력예방법 제13조 제1항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서의 학부모대표 자격이 없는 자라 할 것이다”라고 판시하여 학부모부대표가 학부모대표를 승계하면서 학부모위원까지 승계한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고 판시하였다. 5. 공동자치위원회가 개최되었는데 다른 학교의 자치위원회 구성이 부적법한 경우 학교폭력 관련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면 공동자치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다. A학교와 B학교가 공동자치위원회를 개최하면 그 결과에 대하여 A학교 학생은 A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B학교 학생은 B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때 B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에 위법이 있으면 공동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게 되어 A학교 학생이 A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A학교는 패소하게 된다. 인천지방법원 2018구합52437 판결은 A고등학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공동자치위원회를 구성한 B중학교의 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는 이유로 A고등학교장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시하였다. A고등학교는 공동자치위원회를 구성할 때 B중학교 자치위원회 구성이 잘 되었는지를 알 수 없어서 억울하겠지만 법원은 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법원은 “학교폭력예방 관련 법령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요청 내용에 따르도록 정하면서 구성원과 그 구성 절차에 대하여 명시적으로 정하고 있는 이유는 청소년이 평화로운 교육 환경에서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억압되지 않음과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교육을 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을 예방하되, 사회생활에서는 구성원 상호 간의 다툼이 발생하는 일을 피할 수 없는데 청소년은 아직 법질서에 따른 분쟁 해결에 익숙하지 않고 성장하는 교육과정에 있으므로 설령 법령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함에 있어서는 학교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절차와 내용으로 관련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에 기여하는 교육적 방향으로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해석된다. 이와 같은 학교폭력예방법의 취지에다가 학교폭력에 대한 조치가 해당 학생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학교폭력에 관한 조치요청권을 갖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그 구성이 법령에서 정한 절차대로 이루어져 학교구성원들로부터 민주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고, 이와 같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성되지 않은 경우라든지 조치요청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결정의 정당성에 영향을 미치는 위법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라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요청과 그에 따른 학교장의 조치는 위법하다”라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의 적법성을 지나칠 만큼 강조한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적법하게 구성되었으면 그 결정은 가능하면 존중해준다고 볼 수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적법하다면 학교는 소송에서 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숙지하여 2019학년도에는 전국 모든 학교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적법하게 구성하여 혹시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학교폭력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절차상의 위법으로 학교가 패소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2018학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고 판단되면 모두 해촉하고 2019학년도에 새롭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 배움이 즐거운 수학교육-FUN MATH 2015 개정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 수학의 핵심 개념, 원리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적정화 했다. 또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및 학습자의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서는 수학의 양을 줄이고 수업의 방식도 스토리텔링 방식과 수학 독서와 같은 방식들로 보다 친숙하게 수학을 접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으로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교사는 수학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과 관련된 수학적 체험 활동으로 수학적 감각을 익히고, 수학적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학적 의사소통을 극대화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야 한다. 수학은 게임처럼 즐겁게 게임과 수학은 비슷한 점이 많다. 게임도 레벨을 올리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고, 지속적인 연습을 한다. 어려운 미션일수록 더 성공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수학도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다. 문제를 해결했을 때 재미를 느끼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도전 의식이 생긴다. 따라서 학습을 게임과 같이 배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배우는 수학은 단순 명료하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실력이 늘어나고, 실력 향상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수학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대상인 것이다. 수학을 시작하는 초등 1학년 수학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며, 즐거운 놀이 수학 수업으로 교사의 노력을 담아보자. 수학은 개념과 원리를 쉽게 접근하도록 초등학교 수학교육에서는 동일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루면서 점차로 심화하는 이른바 나선형 교육과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 앞 단계에서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큼 다음 단계의 수학 공부가 쉬워진다. 게다가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개념이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하는 과정을 아는 아이들은 그런 점에서 학년 간의 벽을 넘나들 수도 있다. 놓쳐버린 아래 학년의 내용도 더 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고, 내용이 어려워지는 상위 학년의 내용도 원리 면에서는 한 가지라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그것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구체적 조작기의 저학년 아이들에게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수학적 개념과 원리가 내재된 조작 활동 중심의 수학 수업으로 기초가 튼튼한 수학 수업을 만드는 자료 개발을 고민하게 되었다. 수학은 수학자처럼 생각하도록 하는 것 먼저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쉽게 이해하고, 기능을 습득하여 주변의 여러 가지 현상을 수학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중시하며, 수학적 문제 상황을 수리·논리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업이 요구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서 수학의 양을 줄이고 수업의 방식도 스토리텔링 방식과 수학 독서와 같은 방식들로 보다 친숙하게 수학을 접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으로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교사는 수학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과 관련된 수학적 체험 활동으로 수학적 감각을 익히고, 수학적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의사소통을 극대화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야 한다. 수학으로 행복하기 교육부 인성교육 강화 기본 계획에는 학교 교과수업을 통해 교과 내용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을 자연스럽게 함양하도록 수업의 내용, 방법 및 평가를 개선하는 실천적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수학 학습자로서의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고 수학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해야 한다. ▶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위한 고민 [PART VIEW] ▶ 배움이 즐거운 수학 수업을 위한 학급 실태 분석 ▶ 3H-With 프로젝트의 목적 기초와 기본을 다지고, 즐겁게 수업시간에 참여하며, 실생활에 적용하는 수학적 사고력 신장을 위해 1~2학년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첫째, HEART - 수학동화를 활용하여 수학 학습에 대한 동기 및 흥미를 가질 수 있다. 둘째, HANDS - 활동판 자료를 수학 수업의 도입, 전개, 정리 단계에 적절히 활용하여 수학적 사고력 신장 및 학습의욕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Easy-Enjoy - 수학 노트를 통해 기초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실생활과 수학의 연계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넷째, 3H-WITH - 다양한 매체 및 다감각적 자료의 활용으로 학습 효율성이 증대되고 수학적 감각을 기르며, 수업에 즐겁게 참여시킬 수 있다. 다섯째, 교사용 안내 자료 활용으로 교사의 실제 수업을 돕고,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 3H-With 수학 수업을 위한 자료 적용 대상 및 교과 초등학교 1, 2학년 (2015 개정교육과정 반영) 수학 교과에 적용한다. ▶ 3H-With 수학 자료 적용 단원 ▶ 3H-With 수학 자료 구성 내용 ▶ EasyEnjoy 수학노트 제작 과정 및 설계 1) 주제별 핵심 내용을 추출하여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해 수학 노트를 만든다. 2) EasyEnjoy 수학노트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 EasyEnjoy 수학노트 자료의 특징 ▶ Math Story 교사용 도움 자료 제작 과정 및 설계 1) 주제별 핵심 내용을 추출하여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해 수학 이야기 자료를 만든다. 2)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필요한 스토리텔링 자료를 구안한다. 3)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음악이나 조작 자료를 만들어 이야기를 시연한다. 4) 표지를 디자인하고 내용을 편집하여 교사용 활용 자료로 제본한다. ▶ Math Story 교사용 도움 자료의 특징
평소 통일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삼국통일’ 등 관련 수업시간에 ‘우리의 통일’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적용하곤 했다. 하지만 늘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2018년에는 제대로 된 통일교육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천우신조인지 남북 관계에 큰 진전까지 있어서 더욱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이왕 시작한 것, ‘재미있고, 알찬 수업’을 만들기 위해 통일 관련 연수도 참여하고, 관련 도서도 읽으면서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첫째, 변화된 시대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교직원 연수 및 TV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4차 산업혁명’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도 다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최고의 교육을 쓴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은 암기만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깊이 사고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미래가 원하는 아이의 역량 6C 중 4C 즉,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은 여러 미래학자와 교육학자들이 새로운 시대·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능력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통일교육 역시 시대 변화를 담아 4C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둘째, ‘생각하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학교가 매년 통일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오래된 배경 그림처럼 늘 듣는 얘기, 통일에 대한 피상적인 활동과 단순한 행사 등 ‘알맹이 없는 활동’이 대부분이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행사가 끝난 후 ‘있던 관심’도 사그라지는 ‘공허함’이 밀려올 수도 있다. 통일부의 ‘2017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나듯, 통일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이후부터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자아가 급격히 성장하는 중학교 이후 통일 및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 또한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생각하는’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커진다. 남북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자기 생각으로 고민해 볼 때, 비로소 통일은 자신의 문제가 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셋째, 변화된 남북상황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북미관계는 매우 위태로웠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의 물꼬가 열리면서 남북 및 북미관계가 빠르게 전개되었고, 이를 통해 알려진 평양과 북한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따라서 이전의 통일교육 방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특히 북한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는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고, 여러 이유로 인해 왜곡되거나 편향된 정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알아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통일교육의 한 축으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변화된 상황에 맞는 시의성 있는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PART VIEW] 또한 막연히 선언적으로 외치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통일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상상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통일 비용이나 통일 후의 혼란 등을 걱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교류와 협력 다음 단계의 과도기적인 단계에 대한 상상, 꿈꾸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통일에 대한 상상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국가를 이룬 독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사회통합과 갈등해결이다.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통합을 위해 이제는 ‘가르치는 민주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독일은 1976년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통해 정치교육의 원칙을 세웠다. 학생에게 강압적인 교화를 하지 않고, 현실의 논쟁 상황을 수업시간에도 그대로 논쟁하며, 정치적 실천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의 학교 통일교육에서도 이 합의 정신을 활용한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보이텔스바흐’에서 배우는 통일교육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통일교육 핵심은 한쪽의 주장을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사회에서 논쟁이 있는 부분을 있는 그대로 수업에서 학생들끼리 논쟁하도록 하며, 이해관계가 있으면 그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논쟁성의 재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치적 견해나 입장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갈등이나 논쟁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질이며 갈등을 생산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바알실 통일역량 성장 프로젝트’에서도 초보적이나마 현실의 논쟁적인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봄으로써 통일이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하였다. 우리 학교에 맞는 통일교육은? 본교는 학력이 높지 않은 평범한 중학교이다. 게다가 기존에 통일교육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학교도 아니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에 맞는 맞춤형 통일교육을 계획하기 위해 구글 설문지로 실태조사를 했다. 통일에 대한 인식, 학교 통일교육, 북한에 대한 인식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한 결과, 다음과 같은 교육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현재 실시하는 통일교육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나, 생각하는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체계적으로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음. ● 북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및 다양한 모습을 보고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함. ● 일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관성화되어 있으며,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많으므로 현실의 변화와 통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함. ●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발전되고 축적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교육해야 함. 통일교육 ‘바알실’ 프로젝트 통일교육 ‘바알실’ 프로젝트는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내용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과 통일부에서 제시한 ‘바로 알기·체험하기·표현하기·다짐하기’ 네 영역을 포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 1C(비판적 사고력)를 활용한 ‘바로 알고 생각하는 통일역량인’ 기르기 사례 ①교내에 스치면 만나는 평화 통일 환경 조성으로 생각 키우기 소크라테스는 ‘유일한 선은 악이요, 유일한 악은 무지다’라고 하였다. 현실에서 동떨어진 탁상공론도 문제지만, 내용을 모르고 하는 체험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사실과 논리에 기반을 둔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열린 사고를 가지고 다른 관점을 고려하기도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고를 말한다. 많은 정보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비교하여 논리적 증거에 기반한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평화·통일·북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당위적으로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기존에 잘못 알고 있거나 왜곡되어 있는 사실에 대해서 ‘바로 아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학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서 학생들이 교과교실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는다. 학교의 상황에 맞추어 먼저 나의 교실인 사회1실에 ‘조난자들’,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 등 북한 이해 및 통일 관련 도서로 ‘평화 통일문고’를 만들어서 수업하러 오는 2학년 학생들이 자유롭게 보거나 빌려 갈 수 있도록 도서대장을 비치하였다. 또한 3층 홈베이스에 ‘우리가 만드는 평화 통일’이라는 주제로 게시판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작품, 통일뉴스, 북한 바로 알기와 관련된 자료를 주기적으로 게시하였다. 그리고 교내 계단에 ‘민주주의 평화 계단’을 조성하였으며, 한 학기에 대략 3차례 정도 통일 및 평화, 북한 바로 알기에 대해 전시를 했다. 온라인에서도 자료를 공유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원코리아’라는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여 자료들을 올렸다. 평화·통일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 나의 욕심에 아이들을 질리게 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최대한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하려는 원칙을 세웠었다. 또한 통일 관련 교과나 자유학기제 수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통일교육을 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역사교과는 아무리 재구성하더라도 가르쳐야 할 내용이 매우 많고,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교과서를 다 가르치지 않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본연의 교과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통일수업을 하는 것도 역효과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사례 ② 역사 수업 속에서의 통일 가장 효과적인 통일교육은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것이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한 번의 강렬한 교육보다 소소하지만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그래서 통일교육 역시 역사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매시간 조금씩 남북 관계 및 통일에 대해 아이들의 궁금증도 풀어 주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도 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 ▶ 활동 ① _ 1분 통일교육 ‘우리에게는 평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역사 학습지 상단에 아이스브레이크 형식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종전협정 등의 이슈에 대한 내용, 우리가 몰랐던 북한 등에 관한 퀴즈 등 ‘내용은 깊이 있고, 답은 누구나 맞힐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제작하여 ‘1분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당시 벌어지고 있는 남북 관계에 생각보다 관심이 많았고, 교사가 알려주는 사실들을 흥미로워하였다. 1분 통일교육을 통해 얻어낸 가장 값진 결과는 학생들이 ‘6.25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 1953년 상태에서 별 진전 없이 왔다 갔다 하는 남북 관계가 바뀔 때도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평화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Tip.독일 ‘보이텔스바흐 합의’에서 배우는 통일교육 1)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지 마라. 준비된 통일·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우리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관심을 갖도록 한다. 통일에 대한 ‘묻지 마’식의 환상도 곤란하고, 지금 당장 통일하자는 식도 곤란하다. 그저 먼저 알아가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생각을 틀을 깨자.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분단 상황에서 살았기 때문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낀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통일을 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하겠지만, 통일은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라고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통일교육에서처럼 초보적이나마 현실의 논쟁적인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봄으로써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였다. 3) 강제로 통일을 주입시키지 말자.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국민통합이었으며, 이를 가능케했던 것은 바로 ‘보이텔스바흐 합의’였다. 독일은 통일교육을 실시할 때도 ‘보이텔스바흐 합의’ 즉, 강압 금지, 논쟁성의 재현, 이해관계 인지’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수업을 했다. 강제로 동질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문제만 키운다. 통일교육에서 언어를 통일해야 한다, 풍습을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이 실시되곤 하지만, 이는 지금 상황에서 급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평등 등을 해치는 것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그 외의 것은 먼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4) 판단은 학생에게 맡기자. 통일교육은 민감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교육자료를 만들거나 교육을 할 때 교육현장에 맞도록 순화시키고, 비교육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빼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 교육자료는 통일교육원 자료를 토대로 제작하되, 언론이나 여러 책을 통해 인증된 내용으로 최근의 변화상에 대해 다루었다. 특히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다른 생각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한쪽 생각을 교화하려 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판단은 아이들이 하도록 했다. 통합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지만, 먼저 평화 정착을 한 후에 지루하지만 필요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우선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진정한 ‘비판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 활동 ② _ 삼국통일과 우리의 통일 중학교 2학년 역사수업 중 ‘삼국통일 부분’과 연계하여 삼국통일 이후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는 논술수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무력통일 혹은 흡수통일 과정에서 약자 입장은 어떨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다음과 같이 디자인하였다. 작성할 때는 역사적 사실 + 자신의 생각 + 그 생각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삼국통일 수업내용은 신라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하는 부분은 있지만, 고구려·백제 사람들의 입장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과정은 없다. 그래서 우선 신라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하게 한 다음, 고구려와 백제 사람들의 입장에서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라 정부는 이들을 통합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지를 아이들 시각으로 생각해 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초보적이나마 ‘무력 및 흡수통일처럼 한쪽을 무조건 억누르고, 식민화한다면 결과는 더 좋지 않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할 국민’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현대의 시각으로 삼국통일의 잘 된 점과 아쉬운 점을 평가했다. 통일 후 신라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떻게 좋아졌는지 생각해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영토·문화·자신감·대외교류 분야별로 변화를 찾아보게 한 후 평가하도록 하였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이었던 삼국통일을 배우면서, 지금의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이 통합 이후에 정부가 할 일도 많고 약간의 과도기가 오지만, 결국은 더 큰 번영을 이룬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의 통일 방법을 생각해 보고, 그 방법으로 통일이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까지 생각해 보도록 했다. 중학생들은 아직 깊이 있는 추상적 사고는 쉽지 않다. 하지만 초보적이나마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먼 역사의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와 관련이 있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므로 현재 우리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도 힌트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삼국통일과 우리의 통일' 역사 논술 문제 1. 신라의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해 보자. 2. 고구려 혹은 백제 사람들 입장에서 삼국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써 보고 신라에서는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써 보자. 3. 현대 우리의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해 보자.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으로 나누어서 평가해 보자. 4. 통일 전과 비교해서 삼국통일 후 변화를 분야별로 찾아보자. 93쪽~97쪽, 101쪽~107쪽을 참고해서 자신이 알게 된 사실과 느낀 점을 기록해 보자. 5. 삼국통일은 신라가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하던 중 무력으로 통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방법으로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그 방법으로 통일을 했을 경우의 결과나 이후 영향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지난 해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은 사회·경제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사회 전 분야의 바탕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지만, 사실 그 의미와 형체가 명확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불안감을 일으킨다. 학교와 교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받는다. 학교도서관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사회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직업의 변화를 가져온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만남에서도 종종 듣게 되는 “우리 아이는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교사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의 변화와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는 어떤 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 학교도서관에서는 어떤 수업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아이들의 미래를 이어줄 수 있을까? 수업 및 독서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모둠탐구활동을 통해 진로를 찾는 도서관 수업에 대해 생각해봤다. 진로에 대한 흥미와 진지한 고민을 갖게 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학교도서관에서 찾는학교진로교육의 의미 우리 아이들의 꿈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교육부의 ‘2018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화·구체화되고 있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의 흐름으로 유투버·뷰티디자이너 등이 희망직업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또한 중학교의 자유학기(년)제 실시와 커리어넷, 다양한 진로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018, 교육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의 꿈, 모든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있을까?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춘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꿈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감과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진로에 대한 다양한 교육적 기회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빨리 꿈을 찾아라’는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진로·꿈에 대한 질문에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다. 심지어 입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초등학생조차 ‘꿈’이라는 단어에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로에 대한 ‘흥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PART VIEW] 수업을 기획하기에 앞서 진로교육에 대한 의미와 도서관 수업의 활용영역을 알아보고자 교육부의 ‘학교진로교육안’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영역’을 살펴보았다. 먼저 교육부의 ‘2018 학교진로교육 추진계획’에서 말하는 ‘학교진로교육’의 정의와 비전은 다음과 같다. ‘학교진로교육’이란 학교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에 따라 진로수업·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진로체험·진로심리검사 및 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하여 학생의 꿈과 희망 실현을 지원하는 단위학교의 진로교육을 말한다(2018, 교육부). 더불어 ‘학생 스스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진로중심 학교 교육과정의 안착’을 비전으로 한다. 이를 종합해보면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진로 개척을 위한 단위학교의 노력 즉, 학교의 교육과정 내에서의 진로교육 연계와 활성화를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진로를 연계한 학교도서관의 수업영역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사서교사의 도서관 수업에서 진로를 적용할 수 있는 교과영역은 무엇일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역량을 살펴보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핵심역량을 살펴보면 창의적체험활동의 핵심역량은 여섯 가지로 나타난다. 자기관리역량·지식정보처리역량·창의적사고역량·심미적감성역량·의사소통역량·공동체역량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역량들은 도서관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고리가 풍부하다. 독서 및 정보탐색활동을 모둠협동수업에 적용하면 여섯 가지 역량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협동학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발휘하는 자기관리역량의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사소통·공동체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독서활용 수업(독서토론·참여형 독서활동 등)에서는 작가와 나의 생각을 비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표현하며 창의적사고역량·심미적감성역량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인 지식정보처리역량의 발현이 가능하다. 이처럼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은 창의적체험활동의 교과역량과 모두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학교진로교육의 취지를 살리고, 창의적체험활동의 교과역량을 함양하기 위하여 본 수업은 학교도서관의 특성을 살린, 프로젝트수업으로 구성하였다. 학교급에 따른 진로교육의 과정이 ‘초등: 진로인식’ → ‘중등:진로탐색’ → ‘고등: 진로설계’ 임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에서는 체험중심수업을 통해 진로에 대한 인식과 흥미를 돋우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진로탐색 의미를 찾아보는 독서활동과 진로정보를 찾아보는 정보탐색활동을 더하여 수업을 기획해보았다. 본 수업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체험활동 교과의 총 6차시 수업으로 기획했다. 독서를 통한 진로인식, 정보탐색활동, 보고서 작성·발표의 세 가지 수업과정을 기획하고 수업의 유연한 연계성을 고려하여 블럭타임으로 운영하였다. 진로독서탐구 수업의 운영 학교진로교육의 의미를 살리고, 창의적체험활동의 핵심역량들을 고려한 ‘진로독서탐구 수업’의 내용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 ‘1~2차시’ 에는 독서활동을 통해 진로 인식을 깨워주고, ‘3~4차시’에는 나의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찾아보는 정보탐색활동을 실시한다. 마지막 ‘5~6차시’에는 책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 1~2차시 _ 진로인식 독서활동 ‘니 꿈은 뭐이가?’ “꿈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심드렁하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중학교 자유학기(년)제와 연계를 위해 초등 고학년은 진로에 대한 흥미와 인식을 갖는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 초등학생을 위한 진로탐색·진로흥미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발간되고 있다. 위인의 직업적 일대기를 그린 책,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담은 책을 통해 진로와 연계한 독서수업을 꾸릴 수 있다. 다양한 책 중에서 진로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기 위한 그림책을 선정하고 독서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림책은 그림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고, 독자 스스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활동이 가능하다.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 선생님의 일대기를 담은 니 꿈은 뭐이가(박은정 글. 김진화 그림. 웅진주니어. 2010)를 1~2차시 수업의 책으로 선정했다. 이 책은 주인공의 꿈을 찾는 계기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책이다. 특히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니 꿈은 뭐이가’라는 질문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동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모둠별(진로모둠 설정 전)로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주인공의 삶 속에서 꿈이 갖는 의미를 함께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함께 읽기가 끝난 후에는 독서방법의 하나인 ‘독서 전·중·후 질문하기’와 또래학습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하브루타 토론’을 적용해보았다. 독서 전·중·후 질문법은 말 그대로 책을 읽기 전·중·후의 질문 거리를 바탕으로 생각을 넓혀가는 방법이며, ‘하브루타’는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한 것에 대해 논쟁하는 토론교육 방법을 말한다.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질문하기와 답변하기를 번갈아하는 과정 속에서 사고력과 경청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함께 읽은 니 꿈은 뭐이가를 바탕으로, 세 개의 질문지 [① 읽기 전 : 책의 표지·그림·제목으로 내용 추측하기] [② 읽는 중 :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 [③ 읽은 후 :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과 구절]을 준비하여, 짝과 함께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기를 한다. 책을 읽기 전 미리 독서 전·중·후 질문카드를 안내하고 활동지를 함께 활용하면 풍부한 내용의 수업을 이어갈 수 있다. ● 3~4차시 : 진로 도서 정보탐색 ‘3~4차시’에는 나의 진로분야를 결정한 후 모둠을 정하고, 진로도서를 직접 찾아보는 ‘정보탐색 수업’을 실시한다. 학기 초 도서관 이용자 교육에서 정보탐색방법을 배웠다면 수업을 더욱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 먼저 한국십진분류표를 활용하여 진로분야를 바탕으로 모둠을 편성한다. 초등학생의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한국십진분류표를 강목까지 제시하고(필요한 경우 어려운 주제어를 초등학교 수준으로 변경한다), 관심 있는 진로분야의 주제를 1~3개까지 골라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안내한다. 우선순위를 반영하여 진로모둠을 편성하되, 비슷한 진로직업군을 묶어 주거나 모둠원 수를 조정하는 것에는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편성된 모둠은 두 가지 방법으로 정보탐색활동을 할 수 있다. 첫째, 주제분류번호의 의미를 배워 진로와 관련된 주제 도서를 직접 서가에서 찾는 방법이다. 직접 서가에서 찾는 활동은 탐색 시간을 충분히 주어 주변의 관련 도서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를 통한 도서 탐색 방법이다. ‘독서종합교육시스템’에서 도서를 검색하는 방법과 청구기호의 의미를 안내하고, 서가에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탐색어의 설정’이다. 모둠의 진로와 관련된 탐색어 설정은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교사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주제어 선정을 위해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를 활용하거나, 단어지도 그리기 활동(마인드맵, 아이디어맵) 등을 통해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또한 SNS에 익숙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해시태그(#)로 주제어를 표현하는 활동에 높은 흥미를 보인다. ● 5~6차시 : 정보활용 프로젝트 수업(보고서 작성 및 발표) 앞선 수업에서 독서를 통해 진로 동기를 갖고, 관련된 책을 탐색한 학생들은 마지막 ‘5~6차시’ 수업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한다. 정보탐색을 통해 찾은 책들은 수업시간 확보가 원활한 경우 모둠별로 같은 책을 돌아가며 읽고, 함께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선택적 독서활동이 필요하다. 필요한 자료를 발췌하여 모둠원이 함께 읽는 ‘발췌독서’, 필요한 정보를 나누어 읽는 ‘책임독서’는 시간을 절약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여러 직업군이 함께 설명된 책의 경우 필요한 부분만을 읽는 ‘발췌독서’가 더 효과적이다. ‘책임독서’는 모둠 친구들에게 자신이 읽은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하브루타식’ 혹은 ‘직소모형’의 토론형태를 적용하여 활동을 넓힐 수 있다. 자료를 정리하여 작성하는 ‘모둠 진로보고서’는 학교급 및 학년 특성을 고려하여 내용을 구성한다. 모둠협동학습의 무임승차·봉효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활동 속 개별활동을 함께 넣어 적절한 역할분담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다. 보고서의 내용은 진로·직업 분야의 역할, 진로분야의 활동가 소개, 진로분야에서 요구되는 자질 및 능력, 미래 나의 직업 상상일기 등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글로 작성하는 보고서 이외에도 학생들의 흥미와 표현능력을 높이는 활동을 추가할 수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스크레치페이퍼를 활용한 ‘나의 꿈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함께 해보았다. 프로젝트 학습은 정보탐색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탐색·정리·토론·표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치며 도서관은 흔히 ‘정보의 창고’라고 불린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이 먼지만 쌓인 정보의 보관소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사서교사’가 필요하다. 사서교사는 시대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정보·자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교진로교육’은 단위학교 내에서의 다양한 진로활동이 수업에서 연계되기를 바란다. 사서교사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과와의 협력수업에서 진로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서관수업을 통해 학생중심의 진로독서 및 정보활용수업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진로교육은 학생 스스로 도서관의 다양한 정보를 탐구하며, 진로의 필요성과 흥미를 배울 수 있는 사서교사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에 우리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가질까? 많은 학생들이 진로·직업·진학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자신이 관심 있는 진로분야를 몰라서,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들이 버거워서, 안 될 것 같은 불안감과 어른들의 비교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다. 진로탐색은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니 꿈은 뭐이가?’를 통해 아이들이 미리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시작의 발걸음을 뗄 수 있는 학교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문제 다음은 중학교 2학년인 광수의 학습문제에 대한 교사와 광수 어머니의 대화다. 대화문을 읽고 (1) 가드너(Gardner)의 다중지능이론 관점에서 광수의 가능성을 해석하고, (2) 케이즈(Case)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학력저하 원인을 분석하시오. (3) 애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 관점에서 단기기억의 한계 극복방안과 부호화전략을 논하고, (4) 광수의 학습문제 해결방안을 비고츠키(Vygotsky)의 학습이론과 협동학습 차원에서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 어머니 : 선생님! 광수의 주지교과 성적하락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 류 교사 : 저도 요즘 광수의 학습문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입장에서 볼 때, 광수가 특히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 어머니 : 동아리활동으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코치님 말에 의하면 승부욕이 강해 게임에서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 류 교사 : 승부욕이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로 보아 어느 분야에서든지 성공 가능성이 보입니다. 다만 교과성적이 낮아서 걱정이군요. ● 어머니 : 광수의 지능이 낮아서 성적이 낮은 게 아닐까요? ● 류 교사 : 그렇지는 않습니다. 광수의 지능지수(IQ)는 우리나라 평균인 100입니다. 지능지수가 100이면 공부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지능지수가 학교성적에 영향은 있지만, 사회에서 성공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 어머니 : 광수에게 학습과정이나 수업태도 면에서 문제점은 없나요? ● 류 교사 : 그동안 제가 광수의 학습과정을 관찰하고, 여러 교과교사들에게 물어본 결과에 의하면 광수는 ㉡ 자동화는 물론 의미 있는 체계화가 부족하고, 학습전략도 미흡한 것 같습니다. 또한 ㉢ 수업내용에 대한 집중력이 약해 교사의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답하지 못하고, 학습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 어머니 : 수업 중 광수의 문제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없나요? ● 류 교사 : 광수 문제의 해결책은 광수와 교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선 교사는 광수의 학습수준을 파악한 후 그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제시해야 하고, 광수에게 부족한 인지전략과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협동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협동학습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집단구성원 모두에게 협동학습전략을 학습시켜야 합니다. ● 어머니 :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광수에게 희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류 교사 : 함께 열심히 노력해 봅시다. ● 어머니 : 감사합니다. 01 배점 ○ 논술의 체계(총 5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가드너(Gardner)의 ㉠ 다중지능이론 관점에서 광수의 가능성 해석 두 가지 [3점] - ㉡ 케이즈(Case)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광수의 학력저하 원인 분석 두 가지 [3점] - ㉢ 애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의 관점에서 단기기억의 한계 극복방안과 부호화전략 각각 세 가지 [3점] -비고츠키(Vygotsky)의 학습이론 관점에서 광수의 학습지도 방안 두 가지 [3점] - 협동학습을 통한 광수의 학습동기 고양 방안 두 가지 [3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은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조력하는 과정이다. 바람직한 수업은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처방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 현장의 대부분 교사는 학습자의 특성이나 수준을 고려하기보다 교과 내용 전달에 치중함으로써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이론과 교수·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2. 본론 1) 가드너(Gardner)의 ㉠ 다중지능이론 관점에서 광수의 가능성 해석 [3점]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이 독립적인 9개의 지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마다 특히 2~3개의 지능이 발달되어 있다고 본다. 이 지능은 후천적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계발이 가능하고, 이 지능을 이용해서 부족한 교과를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광수는 첫째, 광수의 발달된 지능을 활용해서 부족한 교과를 지도한다면 성적 하락을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광수의 IQ가 낮은 편이지만, 훈련이나 학습을 통해 지능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고, 인지전략 등을 학습하면 학습의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다. 셋째, 광수에게 잘 발달된 지능이 있을 것이므로 발달된 지능과 강점을 찾아 진로까지 연결되도록 한다. 예컨대 창의적체험활동, 특기적성프로그램이나 방과후교육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넷째, 성적은 낮지만 동아리활동에서 축구를 하고 승부욕도 강하므로 광수가 흥미와 호기심을 갖는 과제만 찾아준다면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축구지능 등). 2) ㉡ 케이즈(Case)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광수의 학력저하 원인 분석 [3점] 케이즈는 인지발달을 개인의 작동기억용량 증가, 과제처리에 필요한 정보 또는 문제해결전략의 수와 활용 능력 증가, 도식의 수 증가로 보았다. 인지발달요인으로는 첫째, 정보처리속도의 증가와 자동화이다. 자동화는 정보나 원리를 많이 연습함으로써 획득된다. 둘째, 중심개념구조(central conceptual structure)는 아동들이 새롭게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해 형성하는 내적인 개념 연결망이고, 셋째, 학습전략이다. 학습전략은 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광수는 정보속도도 낮고, 반복연습을 하지 않아 자동화도 안 된 상태이다. 또한 의미 있는 체계화를 못 해 중심개념구조가 미흡한 상황이다. 3) ㉢ 애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 관점에서 단기기억의 한계극복 방안과 부호화전략[3점] 애킨슨의 정보처리이론은 학습자 내부에서 학습이 발생하는 기제를 설명하려는 이론으로, 새로운 정보가 투입되면 감각기억을 거쳐 주의와 지각을 통해 단기기억으로 옮겨지고, 부호화와 시연을 통해 장기기억되는 과정을 연구하였다. 이 이론에서 첫째, 단기기억 용량은 성인의 경우 정보를 20초 정도 파지하고, 밀러(Miller)의 마법의 수(7±2항목)를 기억하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킹(Chunking), 자동성, 수업보조물 활용,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이중부호처리, 유지나 정교화 암송 등이 필요하다. 둘째, 부호화란 새로운 정보를 유의미하게 기억하기 위해 그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관련짓는 인지전략이다. 이를 위한 전략은 조직화·정교화·맥락화·심상형성이나 기억술 등이 있다. 4) 비고츠키(Vygotsky)의 학습이론 관점에서 광수의 효과적 학습지도 방안 [3점] 비고츠키에 의하면 학습은 학습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구성원이 합의한 지식을 내면화하는 것인데, 학습은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에 근거할 때 제시문의 성적부진 원인은 광수의 근접발달영역을 벗어난 과제일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광수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한다. 이 평가과정에서 평가과제 형태를 바꾸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자기점검기능의 활용을 권장하고,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 내의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준이나 관점을 조정함으로써 학습을 촉진시킨다. 둘째, 효과적인 비계설정이 요구된다. 교사의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페이딩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협동학습 등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 과제 해결능력과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5) 협동학습을 통한 광수의 학습동기 고양 방안 [3점] 협동학습은 구성원들이 공동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역할을 분담한 다음, 다른 구성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아 집단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얻는 수업방식이다. 이 학습을 통해 광수의 학습동기 방안은 첫째, 직소모형과 같이 과제의존도를 높여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수행하게 한다. 둘째, 보상의존성을 높여 서로 도우며 학습하게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한다. 예컨대 성취과제분담모형(STAD) 등을 응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협동학습 기술을 내면화하여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팀원 간의 피드백을 위해 긍정적인 상호의존관계 형성,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토론하는 상호작용, 개인의 각각 팀에 대한 책임지기 등을 지도한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 과정이다.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교과서 중심의 지식 전달에 치중한다면 학습자들은 학습동기와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정보처리이론이나 구성주의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함으로써 학습동기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협동학습과 신피아제이론 1. 협동학습의 의미 집단구성원들이 공동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역할을 분담한 다음, 다른 구성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아 집단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얻고자 하는 수업방식이다. 즉, 협동학습은 집단을 조직하고, 공동목표를 설정하며,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고, 구성원끼리 도움을 주고받는 학습방법이다. 2. 협동학습과 전통적 소집단 학습의 비교 ⑴ 협동학습은 구성원 사이의 긍정적 상호의존성에 기초하지만, 전통적 소집단은 상호의존성이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⑵ 협동학습은 분명한 개별 책무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소집단 학습에서는 개별 책무성이 없으므로 개인은 다른 구성원들에게 무임승객이 될 수 있다. ⑶ 협동학습은 구성원의 개인적 특질에 있어서 이질적이지만 전통적 소집단 학습은 동질적인 경우가 많다. ⑷ 협동학습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으나 전통적 소집단에서는 한 학생이 리더로 지정되고 책임을 지게 된다. ⑸ 협동학습의 구성원은 목표달성을 위해서 모두가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며 상호 책임을 지게 되지만, 전통적인 소집단에서는 그런 책임이 없다. ⑹ 협동학습의 구성원들은 학습성취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전통적인 소집단에서는 과제를 완성하는 데에만 관심을 둔다. ⑺ 협동학습에서는 협동적으로 학습할 때 필요한 리더십·의사소통기술·신뢰·갈등의 조정 등 사회적 기능을 직접 배우지만, 전통적인 소집단 학습은 그런 상호작용 기능은 없는 것으로 가정되거나 무시된다. ⑻ 협동학습의 교사는 집단을 관찰하고 협동하는 과정을 분석하여 집단과제를 조정하는 방식에 대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지만, 전통적인 소집단 학습은 이러한 교사의 관찰이나 개입이 거의 없다. 3. 협동학습의 장단점 ⑴ 협동학습의 장점 ① 협동학습은 학습자에게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길러 줄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능력을 길러 줄 수 있다. ② 학습자에게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하며, 학습자가 구체적 사고에서 추상적 사고로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학습자에게 긍정적 자아개념과 소속감을 심어 줄 수 있다. ③ 학습자가 교사의 통제나 보호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학습을 함으로써 다양한 정보원을 접하고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④ 학습과정에서 리더십·의사소통기술과 같은 사회적 기능들을 직접 배운다. ⑤ 협동기술은 청취기술·번갈아 하기·도움 주기·칭찬하기 등이 있다. ⑵ 협동학습의 단점 ① 협동학습은 구성원이 이질적이기 때문에 학습능력이나 선수학습 정도가 달라 집단 내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② 개별적 책무성에 대한 기준이 애매한 경우 학습과정에서 무임승차(free rider effect)하는 학습자가 생길 수 있으며, 학습자 개인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의 학습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집단을 구성할 때는 교사가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과 자질을 모두 파악하고 구성해야 한다. ③ 학습능력이 높은 학습자는 자신의 노력이 다른 학습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되는 봉효과(sucker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 ④ 그 밖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학습자끼리 잘못 이해한 것을 정답으로 오해할 우려가 있다. 특히 몇몇 우수한 학생들의 주도로 나머지 학생이 소외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4. 신피아제 이론(Neo Piagetian Theory) ⑴ 인지발달의 의미 이 이론은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단계이론과 정보처리이론을 결합한 것이다. 인지발달을 아동이 과제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작동기억(working memory) 용량의 증가로 본다. 즉, 과제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 또는 문제해결전략을 얼마나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지발달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2) 케이즈의 인지발달이론 ① 인지발달의 의미: 케이즈는 인지발달을 개인의 작동기억용량(working-memory capacity)의 증가로 보았다. 아동의 작동기억은 조작공간과 저장공간으로 구성되는데 조작공간은 실제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동이 필요로 하는 작동기억의 양을 의미하며, 저장공간은 처리된 정보들을 인출할 수 있도록 저장해 두는 공간을 의미한다. ② 영역별 독자적 발달단계:아동의 사고가 한 가지 방식으로 발달하기보다는 수 개념·공간 개념·사회적 과제·동화구연·물리적 대상에 대한 추론·운동 영역 등의 서로 다른 영역들이 각기 독자적인 발달단계를 가진다. 그래서 아동들은 수학·독해·과학 그리고 교육과정의 다른 영역에서 발달의 비율이 서로 다르다. ③ 연습을 통한 인지발달: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빠르고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데, 케이즈는 이러한 정보처리속도의 증가와 자동화의 증가로 조작공간은 감소하고 저장공간은 증가하게 되면서 가용한 인지용량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새로운 인지적인 활동을 하여 인지적으로 발달한다고 하였다. ④ 중심개념구조:중심개념구조(central conceptual structure)는 아동들이 새롭게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해 형성하는 내적 개념의 연결망이며, 피아제의 도식 개념과는 달리 가르칠 수 있는 특정 과제나 영역에 적용된다.
문제 ○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민주주의의 학습장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주시민교육도 경쟁과 입시라는 사회적 압력 속에서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학교혁신을 통해 교육과정중심의 학교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들이 단위학교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교구성원들이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책임지는 학교민주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 그동안 학교문화가 상당히 바뀌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료적인 학교운영 요소가 남아있어, 구성원들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이런 상황에서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교육청과 단위학교 입장에서 찾아 제시하시오. 1. 서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교원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발휘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학교민주주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학교의 민주화 수준은 학교 교육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장의 교원들이 전문성을 신장하고 그 역량을 발휘하며 학교에 적극 참여하여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으려면 학교의 민주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교원들의 의사결정 참여와 권한의 공유는 교원들의 주인의식과 자발성 및 학습공동체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학교민주주의 필요성 학교민주주의는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학교의 공동 주인으로서 자율과 자치를 통해 현안 문제를 깊이 논의하여 실천 방법을 구체화하고, 실행한 결과에 대해 공동 책임지며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행복한 학교는 학교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실현 가능하며, 학교민주주의는 교사들의 자율적·능동적인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로 학생들이 겪는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며,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여준다. 민주적 교직원 문화 정착으로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으며, 민주적 학생자치문화가 정착되어야 학생들의 삶이 행복해지고, 학부모의 교육참여가 확대될 때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이 강화된다.[PART VIEW] 결국 학교민주주의가 정착될 때 학교는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함께 참여하게 된다. 또 학생들 모두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평화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되며,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민주적인 삶을 실천하는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학교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 첫째, 학교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가치 가운데 가장 우선해야 할 부분은 인권의 실현이다. 인권은 민주주의의 필수적 전제이자 최우선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민주적인 학교는 학생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의 제도와 교육활동이 학생들을 부당한 지배관계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반 권리를 보장하고 배려해야 한다. 둘째, 학교민주주의에서 추구해야 할 또 다른 가치는 참여와 자치이다. 학교에서 교원과 학생은 모두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민주적 삶의 양식이 경험되고 실천되는 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치로서의 민주주의 원칙은 학교운영의 일반 원리로써 반드시 보장·실현되어야 한다. 셋째, 학교민주주의에서 지켜지고 추구되어야 할 또 다른 가치는 삶의 양식 그 자체로서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정부 형태·지배 형식을 넘어 삶의 양식으로의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가장 기초적 단위로 학교를 바라보아야 한다. 따라서 학교는 일상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민주주의를 살아내는(Living democracy) 작은 공동체이어야 한다. 넷째, 학교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단위학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문화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교육공동체 토론회 등을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 구현과 민주시민교육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인식 전환 및 역량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학교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교육청에서는 지역 소속 학교의 민주적 학교문화 실태를 파악하고 장학을 통한 지원을 해야 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학교민주주의 정책을 수립하여 지원하고, 학교민주주의 정착과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자료 개발 보급 및 현장 연수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4. 학교민주주의 실현 방안 첫째, 단위학교 차원에서 교육공동체 토론회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비전을 도출하고, 교육과정 계획 수립과 운영, 평가 등을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단위학교에 있는 각종 회의와 협의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학교장이 존중하고 구성원이 함께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풍토를 조성한다. 셋째, 단위학교 내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발생 시, 이질적인 의견과 다양성에 대해 상호존중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한다. 넷째, 학교장·교감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회·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다양하게 만들어 실행한다. 다섯째, 학교민주주의 실태를 다양한 방법으로 파악하여 학교의 취약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대안을 마련하여 극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한다. 여섯째, 교원의 직급·직무에 따른 고유한 권한과 책임 범위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일곱째, 학교장이 의장이 되어 직접 진행하는 교직원회의 운영을 통해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의사소통문화를 만들어간다. 여덟째, 동료성을 기반으로 교직원들이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아홉째, 함께 만들고 지키는 ‘교직원회의 운영 규칙’을 만들어, 토론과 안건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실천하면서 민주적인 교직원 문화를 만들어간다. 열째, 학교구성원들이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도록 교육환경을 정비함으로써, 학교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학교구성원인 교직원-학생-학부모에게 분산하고, 각각의 책임을 다하면서 또한 권리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열한째,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연간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열둘째, 민주시민교육을 독립된 교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 교과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을 다룰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할 필요가 있고, 민주시민교육을 독립된 교과목으로 하거나, 각종 시험에서 주요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열셋째, 단위학교에 민주시민교육을 전담할 ‘민주시민 교육 담당부서’를 설치하여 학교 교육과정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학교를 가장 민주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며,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학교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면서 체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 열넷째, 학생자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함으로써 학교 교육에서 아이들이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생활인으로 변모되도록 학교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모든 교육활동에서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학교생활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게 한다. 5. 결론 학교민주주의는 교장의 권위를 내려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학교민주주의를 통해 학교구성원 모두가 자율과 자치의 문화 속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실천하며, 결과에 대해 함께 책임지며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적인 학교운영은 우선, 교사를 민주시민으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교사의 자발성이 살아나게 하며, 교사 개인에게 책무성도 주어져서 결국 주체적으로 학교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민주주의가 활성화되는 데는 관리자가 마음을 열고 교사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관리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리자가 변해야 학교가 변화하고, 교직원 문화가 민주적으로 바뀌어야 학생들도 민주시민이 될 수 있다. 학교구성원 모두가 서로 내려놓고 나누어야 신뢰가 생기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학교 현장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바로 지금, 배움과 삶의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학교를 고민하고 있다면, 교육변화와 학교변화를 통해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1.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의 교육은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서 교육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을 학생의 요구와 수준에 맞춰 창의적으로 재구성하여 수업에서 실천하고, 결과가 환류되도록 하며,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도록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역량중심교육과정으로, 추구하는 인간상은 첫째,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 둘째,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셋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넷째,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과정(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 등)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역량은 첫째,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역량. 둘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역량. 셋째,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기술·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사고역량. 넷째,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감성역량. 다섯째, 다양한 상황에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역량. 여섯째, 지역·국가·세계 공동체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역량이다. 이와 같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담론을 반영하고, 학생의 삶을 연계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며,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의거 ‘교과 내 혹은 교과 간’ 통합을 통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행하여, 학생이 삶의 주체가 되고 성장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기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이하 ‘교수평 일체화’)란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삶과 연계된 역량중심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고, 협력적이고 활동적인 배움으로 자기 생각을 만드는 수업을 실행하며,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이것이 평가로 이어지는 교육활동이다. 교수평 일체화를 위해서 교사의 인식 제고와 전문적 역량 배양,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서열화 방식의 대입 제도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 학생이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교사는 가르침으로서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학교는 앎과 삶이 일치하는 배움의 공간이 되어 행복한 배움터가 되기를 바란다. 2.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세부 추진 계획 1. 필요성 가.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교육활동에서 기르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협동교육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피동적인 교육에서 역동적인 교육 실현 나. 참된 학력을 기르고, 배움의 주체인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탐구하고 창의적인 사고력 신장 다. 소외 없는 배움과 평가를 통해 학생의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며, 그 결과를 환류하여 수업 개선 자료로 활용 라.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교육의 본질 회복 마. 수업과 평가의 타당성 제고 및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격차 해소[PART VIEW] 2. 목적 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을 제고한다. 나.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꿈과 희망을 키움으로써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다. 교육구성원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민주적인 학교를 만든다. 라.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배움에 참여하여 공평한 학습환경을 만든다. 3. 방침 가.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한다. -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다양화·자율화·적정화 - 초등 : 배움중심수업, 학생 성장을 돕는 평가를 통한 현장 지원 - 중등 : 참된 학력을 신장하며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학생 중심의 맞춤형 개별화 교육 지향 나. 배움중심수업을 실행한다. - 수업운영의 정상화, 공감수업(수업나눔)과 수업성찰, 학습공동체를 통한 공동 수업개발, 학생중심의 다양한 수업방법 적용, 상시 수업공개 문화 확산 다. 학습자가 학습의 주도권을 가진다. 라. 교과내용과 학습자의 경험을 통합한다. 마.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과정중심평가를 추구한다. 바.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을 기른다. 사. 교사의 학생평가역량을 신장하고 교사의 평가권을 강화한다. 아. 교육과정중심으로 업무를 조직하고 업무를 경감하여 수업에 집중한다. 4. 개념 설명 가. 교육과정 재구성 1) 교과교육과정 재구성 : 교과 내, 교과 간, 교과와 비교과 간 재구성 2) 학교 수준의 교과 성취기준 마련 3) 교육공동체의 참여를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4) 학교·지역·학생의 요구를 반영한 특색있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 - 학교철학 공유, 연간 교과통합수업 계획, 과정중심평가 실시 등 5)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방안 모색 6) 교육과정 편성·운영 절차 - 기초조사, 의사결정 협의, 선택과목 안내, 과목별 수업시간 배치, 개설과목 확정, 선택과목 기초조사, 수강신청, 교사 및 교실배정, 수업 운영 나. 배움중심수업 1) 의미 : 삶의 주체로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을 위해 핵심역량을 기르는 수업 2) 정의 :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 학생은 배움의 주체, 교사는 가르침의 주체, 행복한 배움을 지향함 3) 교사와 학생의 성장 가) 교사 : 자기로부터의 성장, 본질로 이어지는 성장, 협력으로 맺어지는 성장 나) 학생 : 배움의 주인으로 성장, 존재를 풍요롭게 하는 성장, 관계에서 출발하는 성장 4) 철학 가) 지식관 : 구성주의, 주관주의, 유동적 지식관 나) 학생관 : 성장 가능성을 지닌 인격체 다) 수업관 : 교사와 학생의 배움 경험 라) 삶과 배움 : 앎과 삶의 일치 5) 관점 질문 가) 학생은 무엇을, 어떻게, 왜 배우는가 나) 학생의 삶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는가? 다)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고 지지하는가? 라) 교사의 성찰은 무엇인가? 마) 배움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는가? 6) 배움중심수업 성찰 : 내용·방법·관점·철학 가) 수업 성찰을 통해 문제해결력 향상 : 개인적 협력적 성찰 나) 수업의 변화와 성장을 도모 다) 다양한 성찰의 방법 활용 7) 배움중심수업 실천 가) 학습자가 중심이 되고 배움을 핵심 가치로 두는 수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참여, 학습자 간 협력, 문제해결과정에서 탐구과정의 경험, 실제 문제 사태에 노출 및 문제해결, 토의·토론중심의 상호작용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나) 모든 수업상황에 적합한 유일한 교수방법과 만병통치약과 같은 교수기법은 없다. 다) 교사의 교수 행위 중심에서 학생의 배움으로서의 전환, 개별화수업, 맞춤형 수업, 비지시적수업, 학습자중심수업, 열린수업, 배움중심수업 등 학생이 수업에서 유의미한 지식구성과 정서적 확장, 신체적 기능 확보 등 통합적으로 성장이 이뤄지도록 한다. 라) 학습공동체를 통한 공동수업 개발, 학생중심 수업방법 적용, 공감수업과 수업 성찰, 수업운영 정상화, 상시 수업공개 문화 확산 등이 필요하다. 다. 학생평가의 의미 1) 교육의 목적이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교육평가는 교육이 어떤 행동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측정하는 행위이다. 2) 선다형 일변도의 객관식 평가를 지양하고,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통해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의 고등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서술형·논술형 평가 비율 확대, 성장참조형평가, 교사의 평가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사별 평가 도입, 상시평가 체제 도입, 수행평가 반영 비율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4)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를 실시하고, 교사 평가권 강화, 평가횟수 적정화, 수행평가 및 서술형·논술형 평가 내실화, 성적통지방법 개선 등이 필요하다. 5) 형성평가는 교사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고 학생의 학습에 즉각적인 도움을 준다. 6) 형성평가는 수업과정 중에 실시하여 교수·학습을 위한 수업조절과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으로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이다. 7) 수행평가는 학습지향적평가(assessment for learning)로 수업 기반 교육평가 기능을 확대해 주고 평가의 타당성을 높인다. 8) 교수·학습목표를 중시한 학습활동의 맥락에서 평가가 이뤄짐으로써 진단평가 기능 및 형성평가 기능까지도 수행하게 되어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해 준다. 9) 교실 수준의 평가기능을 강화하게 되어 평가를 수업과 밀착시킴으로써 평가기능을 확장하고 수업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중시하게 된다. 라. 교육과정 수업평가 일체화 -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교과별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생참여중심의 배움중심수업을 실천하며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평가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성장 이력을 기록하는 것이다. 5. 실행 계획 실행 방법, 기간, 역할자(총괄자·진행자·평가자), 평가시스템(성공여부·연장 여부) 3. 정책 참고 : 행복한 학교를 위한 맥락적 사고 촉진의 정책 분류 안내(경기도교육청) 행복한 학교는 학생 스스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창의적 발상과 진취적 도전을 펼치며, 학생의 학습경험을 다양화하여 배움이 일어나고, 체육·예술과 문화체험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학교다. 4. 나가는 말 교육 실천에 있어 계획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집중하면 현실의 다양한 여건 속에서 유연성이 부족하여 실행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수준교육과정의 대강화(大綱化)가 필요하다. 배움중심수업에서 교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배움의 관점을 가지고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왜 배우는지를 바라보며, 학생의 삶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고,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성장을 도모한다. 교사의 배움중심수업 성찰을 통해 학생의 주체적인 배움과 성장중심평가를 살펴보고 앎과 삶이 연계되어 더불어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인간상과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이를 수업에 스며들게 하여 주제 중심, 문제 중심, 이슈 중심으로 범교과적인 접근을 하고, 질문과 의사소통이 활발한 학생중심수업을 기획한다.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학생의 요구와 수준에 맞게 ‘교사가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고, ‘배움중심의 철학과 가치가 반영된 학생중심의 수업’과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과정중심의 평가’를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현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일관성 유지 및 피드백을 통해 촉진해 줄 필요가 있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워드 디자인(Backward Design)을 도입하여 목표 성취를 위해 평가를 강조하고, 전이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에 초점을 두며, 학습자의 진정한 이해를 도모한다. 전인적 성장을 위한 발달적 평가를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평가중심의 수업을 설계하고 교육목표 도달을 위한 효율적인 선순환 체계를 촉진한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교육내용을 잘 이해했다면 일반화 과정과 원리를 설명할 수 있고, 적절한 해석을 하며, 맥락을 이해하여 실제로 적용하고, 자신의 관점에 비추어 비교 분석하며, 이전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견해에서 가치를 발견하여 공감하고, 메타인지를 통해 자기 지식을 가질 수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에서 깨어나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고,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내실화하여 수업의 탈사유화와 정보 공유, 동료성에 기반한 실행학습과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모두가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혹독한 세대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갈등은 연령과 집단 간의 충돌이 이념과 가치관의 충돌과 중첩되어 일어나며,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관의 격차에 곤혹스러워한다. 물론 모든 세대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육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구성원 간 밀도가 높다 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파장이 크고 상처가 깊다.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학교, 교원과 교원 그리고 학생, 학부모 등이 촘촘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직에서 갈등은 불가피하고 불가결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낯선 환경에서 교단은 곳곳에서 예민한 뇌관과 맞닥뜨리게 된다. 교원들 간에는 업무 분장과 같은 외형적 요인은 물론 신구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에 힘들어한다. 교사의 위상이 예전과는 다른 지금, 학생들과의 관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학생들에게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지식전달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학부모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다.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에 교권이 침해되기 일쑤다. 다양한 갈등 요인이 조금씩 표출되는 교단의 3월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계절과도 같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감과 소통, 배려와 나눔, 대화와 양보 등의 덕목을 제시하며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행복한 동행(同行)을 주문한다. 하지만 동행의 디테일이 문제다. 때문에 갈등 상황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밀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효과적인 예방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호에서는 3월 신학기를 맞아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조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 소통과 협력 속에 조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교직: 독특한 다세대 일터 교직은 독특한 ‘다세대 일터(multigenerational workplace)’이다(Abram von Frank, 2014). 교직은 어떤 시점에서든, 적어도 셋 또는 네 개의 세대 그룹이 공존하고 함께 일하게 되는 다중세대로 구성된 일터이자 조직이다(Stone-Johnson, 2016). 최근 교직에는 출생 연도에 따라 베이비붐세대(1943-1960), X세대(1961-1981), 그리고 밀레니얼세대(1982-2004)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Strauss Howe, 1991; Stone-Johnson, 2016; 김재원 정바울, 2018). 각각의 세대는 그들만의 독특한 세대 정체성 또는 세대 특성을 공유한다. 전후 세대인 베이비붐세대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의 충돌과 혼재를 경험한 세대이다. 일과 관련하여 베이비붐세대들은 기성 권위와 위계에 순응적이고, 변화를 모색하더라도 기존 체제와 규정을 고수하는 범위 내에서 추구하며, 개인 생활보다 일과 직장을 우선시하여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직업윤리를 보인다. 또 한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하려는 ‘평생직장’ 인식이 강하다. 1960~1970년대에 출생한 X세대들은 베이비붐세대에 비해 반항적이고 퇴행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X세대는 베이비붐세대와 대조적인 특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X세대들은 탈권위주의적이고 규정에 집착하기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거나 때로는 ‘이유 없는 반항’을 보인다. 또한 이전 베이비붐세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인간(organizational man)’으로부터 벗어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려는 특성을 띠기도 한다(Stone-Johnson, 2016). 한편,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주도적이며 다양성, 국제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역량이 탁월하여 기존의 학교, 직장, 공동체의 변화와 사회의 변혁을 이끌어 낼 주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부모세대로부터의 적극적이고 구조화된 양육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나 도전적인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고 힘든 일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경향을 띤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이들 밀레니얼세대들은 때로 ‘스트로베리세대(겉보기엔 예쁘지만 연약하고 무름)’라고 불리기도 한다. 교직 세대별 특성의 삼위일체 이러한 세대별 특성은 마치 삼위일체와도 같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서로를 강화하는 교직 선택 동기, 직무(또는 일) 인식, 그리고 경력 전망에 반영되어 나타난다(Stone-Johnson, 2016). 그리고 이러한 상이한 세대별 특성은 교원들 사이에서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직업선택 동기. 베이비부머세대 교사들은 교직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교육의 중요성과 사회정의를 위한 사명감을 강조하였다. 이에 비해 X세대교사들은 직업 안정성,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같은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이유에서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Stone-Johnson, 2016; 김재원 정바울, 2018). 한편, 밀레니얼세대 교사들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직업선택 동기에 있어서 안정성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안정성의 토대 위에서 밀레니얼세대 교사들은 개성을 살려 학교 조직이나 교육 분야에 자신을 한정하기보다 이를 초월하여 다양한 분야(연극, 영화제작, 음악, 문학, 웹툰, 유튜브, 스타트업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김재원 정바울, 2018). 직무 인식. 이와 같이 상이한 세대별 직업선택 동기는 교사들의 직무 인식에 현저한 영향을 준다. 교육자로서의 헌신과 직업적 소명을 강조하는 베이비붐세대 교사들은 업무가 있으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는 반면, 소위 워라밸을 중시하는 X세대나 밀레니얼세대 교사들은 퇴근 후의 개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을 빨리 처리한다. 특히 자기 학급 업무가 아닌 학교 업무로 인해 개인적인 삶이 침해받는 것에 유독 많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선배 교사들의 눈에는 배려심이 부족한, 이기적이고 ‘얄미운’ 후배로 비치기도 한다(장재훈, 2018). 또한 선배 교사들에 비해 공부 잘하고 어려움 없이 자란 교사들이 많아 교과지도는 잘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학부모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생활지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김재원 정바울, 2018; 장재훈, 2018). 경력 전망. 이러한 세대별 상이한 직업선택 동기와 직무 인식은 경력 전망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베이비붐세대 교사들은 평생직장인 교직에 재직하면서 행정가로 승진하는 선형적인 궤도를 추구했다. 그런데 권위주의에 반항적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X세대 교사들은 행정가로서의 승진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밀레니얼세대 교사들은 행정가 승진을 포함, 교사 베스트셀러 작가, 스타강사, 교사 영화감독, 교사 연출가, 교사 싱어송라이터 등과 같이 다양하고 대안적인 진로를 모색한다. 신세대 교사들의 낮은 행정가 승진 열망은 행정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학교 행정과 교직 문화에도 현저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베이비붐세대 교사들이 대거 은퇴함에 따라 교직에서도 급속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서울신문, 2017. 9. 17.). 따라서 급속한 세대 재편에 대비, 충분한 세대 승계 전략을 마련하여 실행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갈등이 초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Abrams von Frank, 2014). 세대 간 대화와 협력 교직은 셋 또는 네 개의 세대 그룹이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고 일하는 독특한 다중세대 일터이다(Stone-Johnson, 2016). 때문에 세대별 상이한 특성으로 인한 갈등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 같은 세대 간 오해와 대화 부족에서 오는 마찰로 인한 갈등은 세대 간 협력과 학습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특히, 앞에서 다룬 선배 교사와 신세대 교사들의 학교 업무를 둘러싼 상이한 접근 방식이나 ‘공부 잘하고 어려움 없이 자란’ 신세대 교사들의 학생 이해 역량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은 가장 두드러진 갈등 요소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신세대 교사들의 인식을 이해하는 것은 세대 간 갈등 예방과 해소에 매우 중요하다. 신세대 교사들의 성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교대 4학년 예비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다양한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예비교사들은 그들 특유의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힘입어 선배들의 따가운 지적에 대체로 흔쾌히 수용하고 달갑게 받아들였다(Abrams Von Frank, 2014). 그러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학교 조직 업무를 둘러싼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띤다는 선배 교사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과 조언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세대 교사들은 자신들이 학창 시절 모범생이었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이해 능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감 능력과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우수한 능력과 자질이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뛰어난 인적자본이자 잠재적 자원이라는 낙관적인 인식도 보여줬다.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신세대 교사들은 세대 간 갈등의 원인과 해소 방안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고 자신들의 미흡한 부분을 선배 교사들과 협력해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자신들의 긍정적인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교직을 더 활력 있게 만들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교직의 세대별 갈등 해소를 위한 만병통치약은 없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것은 세대 간 진솔한 이해를 통해 대화의 길을 열고 이를 토대로 협력을 위한 대화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인식에 전환이 필요하다. 항상 이 세대 뒤에 다른 세대가 오고 있고, 그 세대 역시 이전 세대와는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Hargreaves Fullan, 2012). 세대 간 갈등을 긴 호흡으로 본다면 어쩌면 이전 세대에 대한 반동적이거나 또는 적응적인 양상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퇴행적인 양상을 보이는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갈등의 프레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어찌됐든 세대 간 갈등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는 대화의 소재가 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Stone-Johnson, 2016, p. 23).
지금 우리 사회는 혹독한 세대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갈등은 연령과 집단 간의 충돌이 이념과 가치관의 충돌과 중첩되어 일어나며,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관의 격차에 곤혹스러워한다. 물론 모든 세대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육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구성원 간 밀도가 높다 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파장이 크고 상처가 깊다.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학교, 교원과 교원 그리고 학생, 학부모 등이 촘촘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직에서 갈등은 불가피하고 불가결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낯선 환경에서 교단은 곳곳에서 예민한 뇌관과 맞닥뜨리게 된다. 교원들 간에는 업무 분장과 같은 외형적 요인은 물론 신구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에 힘들어한다. 교사의 위상이 예전과는 다른 지금, 학생들과의 관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학생들에게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지식전달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학부모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다.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에 교권이 침해되기 일쑤다. 다양한 갈등 요인이 조금씩 표출되는 교단의 3월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계절과도 같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감과 소통, 배려와 나눔, 대화와 양보 등의 덕목을 제시하며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행복한 동행(同行)을 주문한다. 하지만 동행의 디테일이 문제다. 때문에 갈등 상황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밀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효과적인 예방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호에서는 3월 신학기를 맞아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조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 소통과 협력 속에 조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교육대학교 지원자 수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기사나 올해 2월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가 지난해 대비 30%나 증가했다는 소식은 교직에 대한 선호가 예전과는 다름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부와 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직업선호도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선호도 순위가 줄곧 1위였던 ‘교사’가 2위로 하락했고 선택 비율도 낮아졌다. 변화의 원인은 직업이 다양해지고 직업 선택의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교직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직으로의 유입을 저해하고 탈출에 가까운 유출을 주도하는 요인 중 한 가지는 교사의 심리적 ‘소진(burnout)’이다. 교사의 직업병인 심리적 소진은 대인관계 업무를 다루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정신적, 육체적 탈진 현상이다(Maslach Jackson, 1981). 교사의 소진을 우려하는 이유는 소진이 업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진을 연구한 Johnson이 제시한 바와 같이[그림Ⅰ], 소진은 과몰입(over-engagement)의 다음 과정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교직을 수행하다의욕을 잃고 신체적인 피로감을 느끼면서 학급관리나 업무를 회피하고 무기력해 지는 것이다. 소진은 매너리즘에 빠진 회의주의적 교사가 아니라 열성적으로 수업하고 학생 지도에 헌신적인 교사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제 교사의 소진은 특정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등장했다. 교사 소진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량, 학교의 풍토, 교육정책, 교사 효능감, 회복탄력성, 사회적 지지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지만 교실에서 매일 직면하는 학생과의 갈등 상황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갈등은 보통 목표와 가치가 다른 위계가 유사하거나 대등한 두 대상의 가치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정서적 긴장 상태이다. 하지만 교사는 연령, 학력, 지식과 경험의 양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위계가 유사하거나 대등하지 않은 학생과 심한 갈등을 경험한다. 갈등의 유형도 다양하고 갈등이 발생하는 요인도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갈등 상황에 대한 유효한 대처방안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실 갈등은 유기적 개체인 교사와 학생의 특별한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연수에서 전수받은 일반화된 처방이나 경력과 경험이 많은 부장교사의 조언이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교육이 제도화되면서 교사는 학생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르침을 선보였다. 이러한 위계로 인해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일종의 영역(zone)이 설정될 수 있었고 이 영역은 갈등의 완충지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지식과 정보의 양적 팽창과 유통방식 변화 등으로 학생의 수준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부모의 개입, 또래집단의 정서적 지지와 같은 일종의 비계(scaffolding)로 교사의 우위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도 이제는 더 이상 상위에 있지 않은 교사의 지시나 요구를 쉽게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교사의 호명에 응답하지 않거나 꾸중을 피해 도망쳐 버리는(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용 표현으로는 주관이 뚜렷하고 활동적인) 저학년 학생이나 교사의 지도를 무시하고 비아냥거림, 빈정거림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고학년 학생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사에 대한 반감 때문에 주도적으로 다른 학생을 선동하여 일종의 보이콧으로 보이는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는(꼭 장점을 찾아야 한다면 리더십 있는) 학생도 있다. 교사의 실수를 지적하고 신체적 약점을 비웃기도 하고 SNS를 통해 불만과 욕설을 공유하다가 담임 교체를 자치회의 안건으로 제시하며 공론화하기도 한다. 이른바 ‘명퇴 도우미’의 활약에 교사는 주도권을 내주고 조기에 교단을 떠나거나 해당 사항이 있을 법한 사유를 찾아 휴직을 고려한다. 학생 인권과 교사 교권 보통 교사와 학생의 갈등을 설명할 때, 학생의 인권 보장이 교권을 ‘침해’한다고 표현한다. 침해라는 부정적 표현을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보장되어야만 하는 교사의 권위 또는 권리가 학생에 의해 부당하고 부적절하게 침범당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학생 인권과 교사 교권은 대립적이어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면 결국 교사의 권위 또는 권리는 침해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학생인권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권리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 온전한 사회의 독립적 개체(이수광, 2000)인 학생이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배움을 이유로 기본권을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최형찬, 2011). 서울 등 전국 4개 시·도에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보장받을 수 있는 권한의 범위와 결코 침해해서는 안 되는 권리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사의 권한은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교육적 상황’을 전제로 하는 제한적 권리이다. 교사의 권리는 직무 수행을 위해 학부모의 교육권을 위임받아 갖게 되는 직무상의 권한이다(이수광, 2000). 교사의 교권은 학생 인권을 전제로 할 때 보장되는 권리이고 교권을 보장함으로써 학생의 인권도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학생 인권과 교사 교권은 상보적, 호혜적 관계라는 관점이다. 하지만 법리적 논쟁은 논외로 하더라도 학교 안팎에서 학생 인권과 교사 교권의 상보적 관계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지식에 기반 권위와 직무로 인한 권한 학생의 교권 침해는 교사에 대한 욕설이나 폭언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일과 시간이나 학교라는 공간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문자나 SNS와 같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교사에게 전달된다. 교권 침해의 시공간적 제약이 없어진 것이다(이은우, 2016). 이러한 교사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을 배포하였고 시‧도 교육청이나 교원단체에서는 교권 침해 관련 상담창구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다각적인 조치에도 교권 침해 사례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교사의 인격과 인권에 대한 다양한 침해는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교사는 교권을 침해받아서는 안 되는 권리로 인식하지만 학생은 학생 인권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한다. 교사는 지식을 소유함으로써 교사로서의 권위를 당연히 부여받았다고 생각하지만 학생은 교권을 부여된 권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에게 교사는 정보 제공 및 지식 전달 경로‧유형 중 하나일 뿐이다. 학생은 불편한 교사와의 위계를 감내하지 않아도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학생에게 선생님은 지식의 획득을 위해 만나야 하는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 중의 한 명(one of them)인 것이다. 교사가 기대하는 특별한 교사의 지위와 학생이 인식하는 교사와의 간극은 큰 편이다. 당위적 치유와 선택적 치료 교사 입장에서 학생의 비인간적 도전은 그 자체로 상처이고 패배로 인식된다. 그렇지만 교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나 특별한 대응 방안은 딱히 없는 편이다. 학생과의 갈등 상황에 놓인 교사는 이미 그 자체로 깊은 내상을 입는다. 잘잘못을 구분하는 것 자체에, 어떤 경우는 구분을 시작하기 전부터 회의를 느끼거나 전의를 잃고 항복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교권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인 「교원의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에는 소진한 교사에 대한 조치를 주로 제시한다. 이러한 조치들은 교권을 위한 적극적 방어나 보호보다 소극적 처방에 가깝다. 「교원의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에서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피해를 입은 교원에게 ‘치유와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한 학생에게는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다’고 진술돼있다. ‘하여야 하는’ 당위적 조치와 ‘받게 할 수 있는’ 선택적 조치는 다른 권고이다. 이러한 제안은 ‘피해는 명확하나 가해는 모호하다’는 입장과 학교에서 흔히 듣는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비논리적일 수 있는 합리화 기제를 기반으로 한다. 피해가 명확해도 교사는 오히려 먼저 사과하라는 권고를 받기도 하고 별 일 아닌 일로 사안을 축소하여 종결하는 경우도 많다. 교직 경력 3년 차인 한 초임교사는 교과전담교사로 6학년 학급에서 과학 수업을 하던 중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해 수정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전혀 반응하지 않고 웃고 떠드는 학생 때문에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물 분필을 교탁에 힘껏 내리쳤다. 그때 물 분필이 터지면서 교사는 입고 있던 검은 외투에 흰 분필 액체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학생들은 웃기 시작했고 교사는 모멸감에 학생들 앞에서 울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교사는 자신의 모습에 심한 자괴감을 느꼈고 교사 효능감도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학생 앞에서 수업하는 일이 매우 두려워졌다고 한다. 학창시절 내내 학업성취도가 높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했던 대부분의 교사는 실패나 부정적 피드백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이다. 부정적 평가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초임교사나 저경력 교사는 학생의 갈등 유발 행동을 자신의 수행 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인식하고 더 크게 좌절하고 쉽게 극복하지 못한다. 교사가 갈등 상황에서 면역력을 갖도록 교실의 일상적 갈등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활동 보호가 필요하다. 또한 교직에 헌신하던 교사가 지나친 몰입(overflow) 후에 소진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월급날’만 기다리는 존재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리자와 동료교사의 격려와 정서적 지지도 필요하다. 아울러 교사 스스로 갈등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교사의 소진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고 폄하 하거나, 학생과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교사 역량이라고 규정하는 인식에 변화가 없다면 우수한 인적 자원의 교직 유입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혹독한 세대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갈등은 연령과 집단 간의 충돌이 이념과 가치관의 충돌과 중첩되어 일어나며,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관의 격차에 곤혹스러워한다. 물론 모든 세대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육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구성원 간 밀도가 높다 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파장이 크고 상처가 깊다.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학교, 교원과 교원 그리고 학생, 학부모 등이 촘촘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직에서 갈등은 불가피하고 불가결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낯선 환경에서 교단은 곳곳에서 예민한 뇌관과 맞닥뜨리게 된다. 교원들 간에는 업무 분장과 같은 외형적 요인은 물론 신구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에 힘들어한다. 교사의 위상이 예전과는 다른 지금, 학생들과의 관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학생들에게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지식전달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학부모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다.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에 교권이 침해되기 일쑤다. 다양한 갈등 요인이 조금씩 표출되는 교단의 3월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계절과도 같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감과 소통, 배려와 나눔, 대화와 양보 등의 덕목을 제시하며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행복한 동행(同行)을 주문한다. 하지만 동행의 디테일이 문제다. 때문에 갈등 상황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밀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효과적인 예방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호에서는 3월 신학기를 맞아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조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 소통과 협력 속에 조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2019년 2월 말 명예퇴직(명퇴)으로 교단을 떠난 교원(교사 포함) 수가 6,03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명퇴 신청자(4,632명)보다 30.3% 증가했고, 2년 전인 2017년 2월 신청자(3,652명)보다는 60.5%나 늘어난 수치다. 2018년 2월과 8월 신청자를 합친 인원(6,136명)과 맞먹는 규모로, 2019년 8월 말 신청 인원이 더해지면 명퇴 교원 수는 예년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명예퇴직 사유는 학부모 악성 민원과 교권침해, 학생지도의 애로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학부모는 학생·교직원 등과 더불어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軸)이다. 이들은 학부모회는 물론 학교운영위원회·학교교육과정위원회·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학교급식위원회 등 각종 조직의 참여가 법령으로 보장돼 있다. 물론 학교의 제반 위원회에 참가하는 학부모의 역할과 소임은 참여와 지원이 핵심이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대한 지나친 간섭, 민원·소송 등으로 정상적인 학교경영에 지장을 주고, 교원들의 본분인 교수(가르침)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학교 교육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교원과 학부모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과 학교 교육발전을 도모하는 일이 화급한 실정이다. 훌륭한 교육은 교원과 학부모 간 공감과 소통 속에 돈독한 신뢰와 친화감(rapport)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학부모회의 역사와 학교운영위원회 도입 교육부는 2019년 업무계획을 통해 현행 임의기구인 학부모회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초·중·고·특수학교의 학부모회를 비롯해 학생회·교직원회·대학평의원회 등을 제도화하겠다는 의도이다. 현재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부모회 제도화를 시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회의 법정 제도화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의 학부모회 역사는 1945년 설립돼 교원 후생복리비를 지원한 후원회가 효시(嚆矢)다. 그 뒤 1953년 미국에서 사친회(師親會 : PTA)가 도입됐다. 사친회는 교원과 학부모의 연합 친목기구였다. 1963년에는 기성회(현재 ‘대학교’에는 존치)가 설립됐고, 1970년 육성회로 전환되었다. 1995년 소위 ‘5.31 교육개혁’에 따라 육성회는 학부모회로 전환되었고, 1996년부터 법정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뒤에 ‘유치원’에도 도입)가 설치되었다. 학교(유치원)운영위원회는 학부모위원·교원위원·지역위원 등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에 설치돼 국·공립학교는 심의기구, 사립학교는 자문기구로 학교경영과 학교 교육과정을 지원·견제하고 있다. 임의기구인 학부모회는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별로 조직 또는 미조직돼 있다. 대학(교)에는 기성회가 조직되어 있다. 즉, 과거 학부모회의 전신인 후원회·사친회·기성회·육성회 등은 학교와 학생·교원들을 위한 물질적·경제적 지원이 주된 역할이었다면, 학교회계제도가 정착한 현재의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교육 활동 지원과 참여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학부모 민원과 갈등의 민낯 3제(三題), 그 아픈 상처 한국교총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교권침해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2017년 1년간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총 508건으로 10년 전인 2007년 204건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대 초 매년 200건 정도 접수되던 교권침해 건수가 최근 수년새 5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학생·학부모들로부터 비롯된 대부분의 교권침해는 이후 학교 구성원들의 갈등으로 비화되곤 한다. 2018년 전국의 학교와 교원들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크고 작은 민원과 일탈로 큰 홍역을 치렀다. 대전의 모 초교 교장은 3년에 걸친 긴 소송 끝에 승소했으나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학교운영위원장인 학부모가 교장의 징계를 요구하며 교육지원청·시교육청·국민권익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국민신문고·시의회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피켓 시위·현수막 설치·언론 제보·기자회견까지 하면서 학교를 곤경에 빠뜨렸다. A교장은 학부모와 2년간의 지루한 소송 끝에 승소했으나 자살을 생각했을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전북 고창의 모 초교 교사는 ‘3년 전 전임교에서 자신의 자녀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이유로 수업 중에 무단으로 침입한 학부모로부터 큰 곤욕을 치렀다. 피해자인 B교사는 가해 학부모의 억지 주장과 함께 학생 면전에서 폭언·폭행을 당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의 모 초교의 한 학부모는 C학교와 학교·교장·교사 등을 상대로 100여 차례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학교를 초토화시켰다. 이 학부모는 교육지원청·도교육청·교육부·국민권익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경찰·검찰·법원 등에 민원과 소송 등을 제기하여 학교경영과 학교 교육과정 운영 등 학사행정을 마비시켰다. 교육감이 찾아가 사과하고, 교원 70%가 교체됐으나 마무리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문제는 민원이 단지 민원으로 끝나지 않고 교권침해, 고발·소송 등 끈질긴 대립과 갈등으로 비화돼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달초(撻楚)·교편(敎鞭)이 주는 함의(含意)와 스승의 권위 사실 학부모 민원 발생의 역사적·시대적 배경은 과거 학생 체벌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자녀의 불이익, 학교(학급)경영 불만, 교장·담임교사 등에 대한 사적 감정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옛말이 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사제동행(師弟同行)’ 등은 교단에서 사라졌다. 과거의 스승(선생님)은 삶(생활)의 모든 면에서 가르침을 주고 모범이 되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스승은 다른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인격과 권위를 지닌 존재로 인식되었다. 실제로 과거 예술인과 기술자 등 장인(匠人)들의 도제식 교육처럼 사제 간 엄격하면서도 따뜻함이 있었고, 호된 질책 속에서도 존경과 사랑이 체화(體化)된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어왔다. 조선 시대 풍속화가 단원(檀園) 김홍도의 걸작인 서당도(書堂圖)에는 제자에게 회초리를 든 훈장의 모습이 잘 묘사돼 있다. 훈장이 회초리 드는 것을 달초(撻楚)라고 한다. 과거 스승이 든 회초리는 ‘사랑의 매’로 제자의 성장과 발달을 독려하는 동기부여와 학습 의욕 고양의 상징이었다. 과거 교원들이 교수 중에 잡았던 교편(敎鞭) 역시 회초리와 유사한 가느다란 막대기다. 따라서 교편도 가르침의 권위와 존경과 사랑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와 세상이 변하여 달초와 교편 등 ‘사랑의 매’는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는 교육벌인 체벌이 사라지면서 역설적으로 학교폭력이 빈발하고 교권침해가 극성을 부린다는 사실을 성찰해야 한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학교·교원과 학부모 간의 민원과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오롯이 그사이에 낀 학생들이라는 사실이다. 대화와 소통, 상생과 공존을 통한 갈등 해소 어원적으로 ‘갈등(葛藤)’은 칡넝쿨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고설킨 모습을 일컫는다. 사회 조직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조직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갈등이 전혀 없는 조직보다 적당한 갈등이 내재된 조직이 보다 건실한 조직이다. 공동체 집단지성으로 갈등을 관리·해소하면 조직이 보다 진보하고 성장·발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이 심화돼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조직이 와해·붕괴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의 요람인 학교에서는 교육의 주체인 교원과 교육 지원자인 학부모 간 돈독한 인간관계와 친화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원과 학부모의 갈등을 관리하고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학부모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또 인화와 존중, 존경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학급)경영과 학교(학급)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학부모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한 민주적 학교(학급)경영과 학교(학급)교육과정 운영이 요구된다. 교원과 학부모는 학교 교육의 핵심축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다. 상호 반목·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호혜와 존중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갈등 관리와 해소는 돈독한 인간관계 유지에서 비롯된다. 교원과 학부모의 행복한 동행(同行) 학교문화 조성 현재 각급 학교에 만연돼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교원과 학부모의 갈등을 해소하고 건전한 학교문화와 풍토를 조성하려면 양자(兩者) 사이에 낀 갈등·불신·반목·대립 등을 존경·존중·신뢰·호혜·역지사지 등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물론 악성 민원·교권침해 등도 근절돼야 한다.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는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높아져 좋은 교육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참여형 민주적 학교경영, 창의적 학급경영, 열린 학교(학급)교육과정 운영이 필수적이다. 훌륭한 학교는 학생·교원·학부모 등이 어우러져 신뢰와 존경, 사랑으로 교육목표를 성취해 간다. 학부모는 학교 교육의 계륵(鷄肋)이 아니라 핵심축이다. 따라서 학부모는 교권침해가 아니라 교권보호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 오늘날 한국의 학교에 만연된 교원과 학부모 간의 갈등은 큰 사회적 문제이고 고질적 병폐이다. 그리고 이 갈등은 학교 교육의 최대 걸림돌이다. 이 걸림돌을 제거해 좋은 교육을 수행하려면 우선 기초·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학생·교원·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학교·교원과 학부모 사이에 파인 갈등의 골을 메우고 신뢰와 존경, 사랑의 동반자로 바로 설 때 우리 교육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원과 학부모는 함께 대화와 소통으로 공존과 상생의 건전한 학교 문화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교원과 학부모가 상호신뢰와 존중 속에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행복한 동행(同行)을 기대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혹독한 세대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갈등은 연령과 집단 간의 충돌이 이념과 가치관의 충돌과 중첩되어 일어나며,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관의 격차에 곤혹스러워한다. 물론 모든 세대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육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구성원 간 밀도가 높다 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파장이 크고 상처가 깊다.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학교, 교원과 교원 그리고 학생, 학부모 등이 촘촘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직에서 갈등은 불가피하고 불가결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낯선 환경에서 교단은 곳곳에서 예민한 뇌관과 맞닥뜨리게 된다. 교원들 간에는 업무 분장과 같은 외형적 요인은 물론 신구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에 힘들어한다. 교사의 위상이 예전과는 다른 지금, 학생들과의 관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학생들에게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지식전달자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학부모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다.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에 교권이 침해되기 일쑤다. 다양한 갈등 요인이 조금씩 표출되는 교단의 3월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계절과도 같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감과 소통, 배려와 나눔, 대화와 양보 등의 덕목을 제시하며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행복한 동행(同行)을 주문한다. 하지만 동행의 디테일이 문제다. 때문에 갈등 상황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밀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효과적인 예방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호에서는 3월 신학기를 맞아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조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 소통과 협력 속에 조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학교 가기 싫다, 학생들이 무섭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 때문에 조기 퇴직을 결심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지금 학교 공동체는 ‘교사는 학생 때문에, 학생은 교사 때문에, 학부모는 교사 때문에, 교사는 학부모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한다. 또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 때문에, 자녀는 부모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교사다. 교사는 교육 및 학습지도보다 부적응 학생과 위기학생, 그리고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정신적·정서적 고통에 시달린다.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018년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국 유치원, 초등, 중등의 교장, 교감, 부장교사, 일반교사 9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째 문항, “일탈 행위로 학생의 생활지도에 위기의식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까?”의 질문에 ‘한 달에 1번’(39%), ‘일주일에 1번’(33%), ‘일주일에 3번’(8%), ‘하루 1번’(16%)으로 응답자의 96%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둘째 문항, “동료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의 위기의식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의 질문에 ‘한 달에 1번’(27%), ‘일주일에 1번’(41%), ‘일주일에 3번’(10%), ‘하루 1번’(20%)으로 응답자 98%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셋째 문항,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까?”의 질문에는 48%가 ‘매우 그렇다’, 38%는 ‘그렇다’라고 응답, 전채 응답자의 86%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넷째 문항,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에서 교사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습니까?”의 질문에 ▲불안심리(29%), ▲두통·심장 떨림(23%), ▲학교 출근 거부 충동(20%), ▲우울증 (18%), ▲외상 후 스트레스 호소(9%) 순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문항, “학부모 민원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불안심리(28%), ▲두통·심장 떨림(24%), ▲학교 출근 거부 충동(19%), ▲우울증(18%), ▲외상 후 스트레스 호소(10%) 순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문항, “이상의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상담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까?”에 대해서는 ‘상담받은 적이 있다’(44%), ‘받지 않고 있다’(47%), ‘심리치료’(4%), ‘정신과 치료 및 약물복용’ (2%), ‘정신과 입원치료’(1%) 순으로 조사되었다. 일곱 번째 문항, “교사의 스트레스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매우 필요하다’(70%), ‘필요하다’(23%)로 응답자의 93%가 심리치료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덟 번째 문항, “교사 심리치료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매우 필요하다’(70%), ‘필요하다’(23%)가 전체 응답의 93%를 차지,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설문조사 결과는 ‘교사힐링상담센터’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교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교사들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위기 청소년 일탈 행위에 대한 교사들의 피로는 심각한 수준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위기 청소년들이 일탈 행위를 할 경우, 교사의 대처 미숙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더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교사들은 후유증으로 병가를 내거나 휴직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초임 또는 경력이 짧은 교사들 일수록 사직을 생각하거나 사직을 하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는 교사들의 상처 치유를 위한 힐링과 상담, 그리고 학생을 지도하는 상담기법 습득이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학교폭력 발생 시 학부모 민원에 따른 교사의 고충과 피로도는 심각하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담임교사와 학교폭력 담당교사는 물론 전 교직원이 달라붙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문제는 학교의 사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할 때이다. 학부모 민원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미숙함을 드러내면 오히려 부적절한 조치로 문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 역시 교사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로 인해 현직 교사들의 상담 치료 및 힐링 요청은 전국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수용할 체계적인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사들의 상담 및 치료 욕구를 채워 줄 전문적인 교사힐링상담센터가 절실하지만 현실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통받는 교사들을 위한 힐링상담센터 절실 물론 교사들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줄 교사치유센터는 시·도 교육청마다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정작 교사들의 발길은 뜸한 편이다. 대부분 시설이 공공건물 안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을 꺼리는 교사들이 많은 탓이다. 또한 문제가 드러난 교사에 한해 지역 상담 전문가를 연결해 주고 있지만, 지역 상담센터 역시 전문적인 상담사와 적절한 공간이 마련된 곳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교사들에 대한 적절한 치유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설사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문제다. 다시 학교로 복귀해 예전 처럼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을 할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교 상황에 대한 위기 대처 및 예방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상담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문제는 교사를 위한 힐링 및 상담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매뉴얼이 부족할 뿐 아니라 전문상담사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치유를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문상담사들이 일선 학교의 제도와 정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단순하게 상담의 역량으로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그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현장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상담사에 의한 교사 치유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 현장을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력교사들이(예를 들면, 현직 수석교사 또는 은퇴교사 활용) 전문적인 상담 역량을 갖추고 교사 치유 전문상담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한 교사를 위한 힐링 및 상담지원으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는 교사의 학교 근무여건 고려와 개인 신상정보 공개를 꺼려 하는 교사들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교사 상담은 전화 상담, e메일 상담, 게시판 상담, SNS를 활용한 상담, 면접 상담, 찾아가는 힐링 상담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구체화하고 전문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들 심리불안 심각... 양성과정부터 상담기법 가르쳐야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교총의 통계를 보면 2010년대 초반까지 200건대로 접수되던 교권침해 건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335건이 접수되면서 처음으로 300건대를 넘겼고, 이후 2014년 439건을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572건으로 처음으로 500건대를 넘어 현재는 600건 선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9년 2월 현재 명퇴자 신청이 6,039명으로 지난해 2월과 8월의 명퇴 숫자를 합친 숫자를 넘어서고 있다는 통계 발표 보도를 볼 때 명퇴의 원인 중에 교권침해 사례도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교사들이 심리적 불안을 넘어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상담을 종종 하게 된다. 지금 학교 공동체의 교사들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전문적인 힐링 프로그램과 상담을 원하고 있다. 또한 교사들은 학생들을 적절하게 지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담기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제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에서는 교과 전공과 관계없이 self-counseling과 상담코칭 및 이를 지도할 수 있는 필수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학생)을 상대하는 직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힐링과 회복이 학생들의 행복과 인성 함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