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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기업을 운영하는 실업계고교에서 높은 수익과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어 화제다. 경기 여주에 위치한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교장 박봉식, 이하 여주농고)는 지난 2004년 3월 교육부로부터 학교기업 실험학교로 지정된 후 2006년에 10억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학교기업이 활성화 되면서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보다 전문적인 농업 경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여주농고는 학교기업을 설립하면서 개발한 ‘여농에듀팜’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유기축산사료, 육가공(소시지), 유가공(요구르트, 우유, 치즈), 화훼포(관엽, 난, 국화 등)의 4개 분야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제2기 학교기업 지원사업계획’에 선정되어 2006년부터 2년간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선진 농업인으로서의 꿈 키워 30여만 평의 넓은 여주농고 교정에 들어서면 우선 본관 건물과 기숙사가 눈에 들어온다.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지만, 건물 뒤로 보이는 높게 솟아오른 공장의 탑과 산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축사들 그리고 수십 동의 온실을 보면 뭔가 특별한 학교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든다. 박 교장은 학교기업 운영을 위한 학교시설의 확충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영농 후계자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더 큰 성과라고 했다.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우수한 영농 후계자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과거 재래 농업 경영에서 선진 농업 경영을 하는 후계자를 키워내야 한다”며 “학생들이 재배, 사육, 가공, 마케팅까지 원스톱 체제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선진 농업인으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주농고에서는 재학생 중 25%가 넘는 학생들이 학교기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의 학생이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하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 육가공 부분의 소시지 제작 관리 담당을 하고 있는 백진옥 기사는 “실습을 통해 배운 경험은 사회에 나갔을 때 기본적인 지식을 남들보다 빨리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 학교 졸업생들은 다른 학교에 비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과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여농에듀팜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모두 친환경적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유기축산사료의 경우 전국 유기축산농가의 70%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기축산사료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남구현 교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유기축산사료를 생산하지 않아 유기축산을 시도하는 농가가 적었는데, 우리 학교에서 유기축산사료를 생산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유기축산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순수익이 발생하면서 이것을 학교와 학생을 위해 재투자할 수 있는 것도 학교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이다. 학교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참여도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교과를 이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월급 형식의 액수는 아니지만 풍부한 사회 경험과 함께 보상을 줄 수 있어 효과적인 교육이 된다. 학교에서 키우고 있는 주요 가축들(소 171두, 돼지 1800두, 닭 25000수 등)과 온실 20동, 가공실 3동, 농기계실 5동 등을 운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농업 정체성 교육을 선도하는 농촌형 농고로서의 자부심이 강화되고, 실습용으로 가꾸고 있던 축산, 원예 작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화 전략이 성공의 비결 여주농고가 성공적인 학교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여주농고는 학교기업 뿐만 아니라 ‘농업계고교 현장체험교육’ 운영, ‘그린피아(Green Pia) 주말 가족 생태 체험 학습장’ 운영과 ‘창업농, 후계농업인 경영기술교육’, ‘비농업계 출신을 위한 직업훈련과정’ 등의 농민 위탁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2년제 전문대학 학력인정교인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와 농업계 공동 실습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활동으로 인해 여주농고를 찾는 사람들은 연인원 7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바쁜 상황 속에서 교직원들은 우리 농업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학교기업을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전혀 생소한 분야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업자 등록, 회계감사, 상표 등록은 물론이고 식품을 취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각종 허가를 받기 위해 공부를 하고 시장조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내와 할인점에 가도 소시지나 요구르트의 가격과 성분을 살피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웃음을 보이는 박 교장의 모습에서 교직원들의 열정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학생들 또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방과 후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생산 품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기존의 일반 기업과의 경쟁을 피해 소규모 생산과 질적인 부분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 그동안 소규모의 몇몇 공장에서만 생산되던 유기축산사료를 생산하여 유기축산농가를 직접 관리하고 소시지나 요구르트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소시지의 경우는 무방부제, 무전분, 100% 돈육으로 학교 및 단체 등에 급식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위탁판매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급등해 직접 공급하여 가격도 일반기업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구입문의 : 학교기업센터 사무실 031-883-2843) 여농에듀팜의 최종 매출목표는 30억 원.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100% 성장을 이룬 만큼 2, 3년 안에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30억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교육적 목표에서 벗어나 수익성에 매달리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 후에는 품질 관리에 주력할 것이다. 박 교장은 “여농에듀팜 CEO로서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이다”며 “이 모든 것이 학생들을 위한 것인 만큼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학교기업 운영팀을 담당하고 있는 황병태 교사는 “여농에듀팜의 수익 구조가 사료제품에 치중되어 올해는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축산 가공품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가격에 비해 품질이 확실한 만큼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공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학교기업(SBE, school-based enterprise)이란 학교기업은 「산업교육진흥및산학협력촉진에관한법률(법률 제06878호, 2003.5.27)」과 「학교기업의설치·운영에관한규정(대통령령 18327호, 2004.3.22)」에 의해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 실시된 제도로서 학생의 현장실습과 교원의 연구능력을 발전시키고 산업체 등으로의 기술이전 등의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정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교가 직접 물품의 제조·판매·수선·가공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학교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40개 학교에 대해 230억 원을 지원하여 7839명(4년제 대학 2677명, 전문대학 2786명, 고교 2376명)이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164명(4년제 대학 83명, 전문대학 71명, 고교 10명)의 신규 인력 채용 효과를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제2기 학교기업(50개교)을 선정하여 2년간 총 248억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여주농고를 포함한 17개 고교가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기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도교육청별로도 실업계고교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 권지영 사무관(산학협력과)은 “학교가 선정한 아이템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있지만 기존의 교육현장실습 프로그램에 비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학교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얘기 들었어?” “뭐?” “○○ 알지?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이혼했다고 하데.” “그래? 왜? ○○씨 바람 같은 것 피울 사람 아니지 않나?” “원래 성격이 잘 안 맞았는데, 서로 참고 살다가 최근에 이건 아니다 싶었다나.” “내 그럴 줄 알았어. 가끔 얘기해보면 딱 감이 잡히더라고. 두 사람 서로 가까운 듯 행동하지만 왠지 겉도는 것 같고, 가식적인 면도 느껴지고. 어쩐지 이상하더니.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내가 아는 그녀는 이렇게 “내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하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아는 사람의 가정사뿐 아니라 연예인에 대한 가십이나 정치적 사건이 보도될 때도 마치 전부터 낌새를 채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 그럴 줄 알았어”라고. 그러면서 마치 ‘형사 콜롬보’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풀어나가는 것처럼 줄줄이 이유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듣다 보면 꽤 그럴듯하게 느껴져 그 일이 지금까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그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하는 그녀의 버릇이 듣는 이의 입장에선 그리 탐탁지가 않다. 나를 욕하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나빠진다. 왜 그럴까. 콜롬보. 그래, 어쩌면 그녀는 자신을 사건의 용의자 선상에서 한시라도 빨리 빼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는 안전해, 나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어”라고 자기 확인을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내 그럴 줄 알았어”로 시작하는 설명을 듣다 보면 대개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방관자처럼 그 사건에서 자신의 역할은 빼고 해설을 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황망한데 사고가 나기 무섭게 자기가 100퍼센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예전 일까지 다 끄집어내어 시나리오를 짜맞춰 내면서 불가피한 부분은 제거되고 “모두 당신 탓이오”로 몰아세우니 황당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게다가 마지막에 “나는 그렇지 않아 다행이야”라는 식으로 확인사살까지 하면 정말 얄미워지기까지 한다. 비록 그녀처럼 자주는 아니라도 우리는 모두 이렇게 자기 자신의 무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내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한다. 또 더 나아가 가끔은 누가 그 말을 먼저 꺼내면 “맞아.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그 시나리오를 더욱 풍부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데 일조를 하기도 한다. 물론 시나리오에 나에게 주어진 배역이 없거나 면죄부가 주어질 때에 한해서 말이다. 혹시 나도 모르게 “내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짜 맞춘 시나리오에 도취되어 타인의 불행을 방관자적으로 바라보는 버릇이 들어버린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보세요. 학생들을 야단칠 때, 선생님도 혹시 이렇게 말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말이란 버릇의 덩어리입니다. 새 학년. 이번에 맡은 아이들과는 전지적 관찰자인 “내 그럴 줄 알았어”의 시각이 아닌, 그 속에 들어가 함께 울고 웃는 멋진 출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교육신문 기자
교육의 보편적 진리 담은 고전 지난 1967년 제작된 제임스 클라벨 감독의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은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일컬어지는 교육영화의 전형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제법 시간이 흐른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본 이 영화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교육영화들이 가진 정형화된 구성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사회와 학교가 포기해 버린 문제 학생들, 그런 학생들을 방관하고 있는 무기력한 교사들, 거기에 혜성같이 나타난 주인공으로서 교사, 그리고 그의 헌신과 희생에 극적인 변화의 순간을 체험하는 아이들과 여타 교사들, 마지막으로 멋진 해피엔딩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러한 흐름의 이야기 구성이 전형적이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이후 수많은 교육관련 영화들의 형식과 내용에 이 작품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는가를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혹자는 ‘전형적’이라는 말 때문에 이 작품에 선입견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장르의 예술이 그러하듯 한 영역의 전형이자 고전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형식적인 측면의 완성도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그런 형식을 생생히 살아 있도록 만드는 인생의 보편적 진리가 담겨져 있기 마련이다.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 역시 여기에 예외이지 않다. 학업 이전에 인생을 가르치다 주인공 마크 태커레이는 흑인으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후, 엔지니어로 직업을 구하고 있던 중에 생계를 위한 방편으로 임시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가 부임한 학교는 런던 항만 근처의 빈민촌에 자리 잡은 곳으로 대부분 교사들은 문제아 일색인 학생들을 이미 포기한지 오래고, 아이들은 희망 없는 미래를 기다리며 거칠고 폭력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태커레이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마저 포기해 버린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직업인으로서 교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절망의 구렁텅이에 내던져진 아이들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세상 그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 없어 반항과 일탈이 생활화 된 아이들의 계속된 빈정거림과 반항에도 불구하고, 태커레이는 묵묵히 교사로서의 직분이라고 생각하는 학업을 진행해 간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결국 교사로서 태커레이의 인내도 그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여타 교사들처럼 무관심과 방관의 길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폭력적인 방법으로 제압하여 억압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거나의 양극단의 양자택일을 강요받게 되는 바로 그 순간, 그는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 맡겨진 학생들이 문학이나 수학, 세계사와 같은 수업을 받아야 하는 대상 이전에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곧 사회에 첫 발을 내딛어야 하는 그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나 예의조차 배우지 못한 정규 교육과정의 학생 이전에 ‘아이들’이었다. 태커레이는 이들에게 진도에 따른 수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사람됨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마치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 알게 하는 것처럼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한다. 진실 담은 형식으로 마음 열어 이런 그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타인에 대한 예의였으며, 다른 하나는 진실이었다. 바로 곁에서 삶을 같이 살아가는 친구들, 나아가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없는 삶이란 인간의 그것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태커레이는 먼저 자신에 대해서는 물론 학생들 상호간에서 존칭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자유분방하게 살아왔던 아이들의 반발은 당연히 예정된 것이었으나 그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는다. 크고 작은 마찰의 순간이 지나면서 일상의 어느 곳에서도 한 인격체로서 존중과 대우를 받아본 적 없던 아이들은 점차 이렇듯 작은 호칭에서부터 교사가 학생을, 또 서로 간에 존엄한 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존중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한다. 기성의 형식에 대한 반항심이 거의 본능에 가까운 청소년기라 할지라도 사실 아이들은 알고 있다. 정신과 내용이 빠져버린 말 그대로 껍데기뿐인 형식의 강요, 형식에 의한 통제가 얼마나 참을 수 없는 것인가를 말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비록 정형화된 형식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그에 상응하는 진실과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면 기꺼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청소년기가 감각적 발달이 왕성한 시기일지라도 그네들도 당연히 다른 사람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엄격한 훈육이 일반적이었던 과거 중학시절, 수업 중에는 물론 그 외의 시간에도 어린 우리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시며 인격적인 대우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수학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잊혀 지지 않고 남아있다. 솔직한 자기 고백으로 신뢰 회복 그의 두 번째 교육방법은 ‘진실’이다. 태커레이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은 그가 실은 자신들 못지않은 빈민가 출신으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당시 흑인으로서 온갖 고생과 수모를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서로 모른 척 감추려 하고 있는 삶의 상처들을 담담히 고백하듯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일종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런 아이들에게 태커레이는 말한다. “내 방식은 진실이다. 그것은 때로 두렵고 위험한 것일 수 있고, 실제 그러하다. 하지만 난 그런 삶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너희들도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렇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진실은 다소간의 위험을 내포한다. 내 진심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 그러하며, 상대방의 진실을 목격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교육에 있어 아이들의 삶, 그 진실과의 직면은 알게 되는 만큼 그것을 감당해야 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에 힘들고 부담스런 어떤 것일 수 있다. 교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아이들과 나누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손쉬운 길은 학생은 학생의 길을, 교사는 교사의 길을 가는 것이다. 각자 기능 과 역할의 측면에서 제 자리만 지키면 된다. 쇠락해 가는 학교의 대다수 직업인 교tk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태커레이는 이를 참아낼 수 없었다. 그는 두려운 진실과 직면하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각자 삶의 진실과 맞부딪혀 싸울 것을 요구한다. 물론 진실이 진실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 있어야 한다. 신뢰 없는 진실은 오히려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만을 남길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태커레이는 먼저 자기가 겪은 어두운 삶의 진실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한다. 흑인으로서 가난과 편견, 차별을 극복하고 당시 거의 백인 일색이었던 교사의 자리에 오기까지 고난한 삶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이는 당시 흑인으로서 최초로 장편 극영화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태커레이 역의 ‘시드니 포이티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영화는 관객이 예상하는 동시에 기대하는 것처럼 변화된 모습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과 태커레이의 감동적인 이별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인생의 한때를 함께 했던 선생님과 헤어지는 순간에 아쉬움의 눈물을 나누는 모습이 이제는 점점 더 낯선 풍경이 되어가는 요즘, 이 영화는 시대의 변화와 관계없이 진정한 사제지간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참고로 당시의 가수로서 영화에 학생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룰루(Lulu)’가 부른 주제가 ‘To Sir With Love’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동적인 가사로 이 작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도 알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노래이기도 하다. *영화정보* 제목 :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 감독 : 제임스 클라벨 출연 : 시드니 포이티어, 주디 그리슨 제작년도 : 1967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논술로 연계되는 과학 교과 북멘토 / 김종안 외 지음 / 13,000원 2008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내신 성적, 수학능력시험, 논술 시험의 반영 비율을 비슷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죽음의 트라이앵글’의 시작이라며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행되는 제도에 대해 걱정만 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바뀌는 대학입시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논술의 비중이 강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통합 교과형 논술’이라고 하여 한 교과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지식과 그것을 활용하여 펼치는 사고의 전개를 묻겠다는 것이 중요한 논술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고, 각 출판사에서는 경쟁적으로 이에 대한 책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에 이번에 발간된 〈기초부터 시작하는 과학논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요 대학에서 실시한 자연계 논술 시험의 출제 경향을 보면 교과 과정 내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논제가 주어지며, 과학 방법론,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물리량의 측정 계산, 과학철학, 과학 기술에 대한 사회적·철학적 고찰 등을 묻고 있습니다. 각 대학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교과서를 잘 배운 학생이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 교과서를 봐도 어떻게 논술과 연계된다는 것이고,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논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연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논술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과학과 논술다지기’와 ‘과목별 굳히기’ 두 단계로 구성되어 과학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논술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학교현장에서 과학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이 참여하여 교과서의 지식을 이해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과정 내 지식이나 개념이 어떻게 논술과 연계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과학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페달로 세상을 돌린 아이 청어람미디어 / 표시정 글 / 조가연 그림 / 7,800원 “떳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따라 부르던 노래의 일부이다. 이 노래의 주인공인 엄복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 선수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간 서울에서 처음 자전거를 본 엄복동은 자전거에 반해 자전거포에서 일을 한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엄복동은 일제 하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서 일본인을 누르고 여러 차례 우승을 하여 조선인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영웅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수학사 두리미디어 / 장혜원 지음 / 15,000원 지금 우리가 배우는 수학은 서양식 명칭과 유럽 수학자와 관련된 것이 많다는 것을 볼 때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학의 기원은 다양한 문명에서 나타나고 있어 수학이 서양의 전유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동아시아 사람들은 가우스가 태어나기 1500년 전부터 가우스 소거법으로 연립일차방정식을 푸는 등 근세 이전에는 분명 동양의 수학이 서양의 그것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이러한 동양의 수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조선 시대 3차방정식은 어떻게 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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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취학유예는 학교장의 재량 권한인지와 유예 신청 시 의사의 진단서가 반드시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A1.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에 의한 취학유예는 학부모의 신청으로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제출 서류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진단서 외에 읍·면·동장 및 학부모의 소견서 등도 증빙서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예결정에 교원의 의견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동에 대한 취학유예의 결정을 학교장의 교육적 판단에 맡기는 것은 보호자의 자의적 결정에 의해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명확하지 않은 성장차이 등을 이유로 취학유예를 희망하는 보호자에게 학교장이 진단서를 요구하는 것은 의무교육 대상자의 교육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됩니다. 이때 학교별로 학부모, 교원, 의사 등으로 구성된 취학유예 결정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 취학유예를 신청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면접을 통한 유예신청 사유 확인 등 합리적·민주적 절차에 의해 취학유예 결정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Q2. 학적 처리용어에 유예와 정원 외 관리라는 것이 있는데, 의미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2. 유예는 재학하여 계속 교육받을 의무를 다음 학년도까지 보류(「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28조에 의한 입학 이후 유예자 또는 3월 이상 장기결석 중인 학생)하는 것으로 학칙에 의거 정원 외 학적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유예는 의무교육 대상자의 해당학년 취학(교육)의 의무를 1년(해당학년도 말까지)의 범위 내에서 보류하는 것입니다(다시 유예하거나 유예기간 연장 가능). 따라서 취학 전 유예, 취학 중 유예 모두 가능합니다. 정원 외 관리는 합당한 사유와 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장기결석(3개월 이상 연락두절 등)하여 이후 출석하여도 해당학년의 수료 및 졸업이 불가능(출석일수 2/3 미달)한 자에 대해 학적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정원으로 관리할 경우 타 전입생을 배정하지 못하는 등 현실적 문제가 있어 해당학생을 정원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대상자의 학적을 유예 처분하는 것입니다(넓은 의미의 유예에 해당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