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2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우리 역사에는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비보(裨補)’라 불리는 전통적 경관 보완론이 있다. 비보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돕는다’ 또는 ‘보완한다’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비보라는 말 앞에 ‘풍수’를 붙여 ‘풍수비보’라고 했다. 멀리는 우리의 수도인 한양 광화문 앞의 물의 상징인 해태상과 가로 형태의 숭례문 현판이 불 모양인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잠재워 횡액을 막으려 했던 것이 있다. 이러한 풍수비보는 우리 여러지역에도 존재하고 있는데 가족 나들이 등을 하다가 눈여겨 본다면 우리 조상의 고유한 풍습과 함께 자연관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 충남 금산군 금성면 상마수의 소나무숲 이 소나무숲은 100여년 전에 이 마을에 살던 백낙헌이라는 사람이 마을사람들과 더불어 안산 조성과 함께[ 횡액을 막기 위하여 소나무 숲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이 숲은 6·25전쟁 당시 경찰 별동대가 땔감으로 베어 가려다 ‘나무를 건드리면 동네가 망한다’는 주민들의 결사반대에 부닥쳐 살아 남았고, 얼마 전 산림청과 금산군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여 “상마수 소나무 삼림욕장”이라는 것을 조성하여 가꾸고 있는 실정이다. 2. 충남 금산군 남일면 황풍리 두꺼비상 이 두꺼비상은 일제시대인 1933년에 마을 앞을 흐르는 봉황천에 다리를 놓았는데, 그 다리 모양이 지네라서 황풍마을 모양이 제비집터 모양인지라 이를 노려서 마을에 횡액이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하여 다리가 보이는 마을 들머리에 두꺼비 두 마리 상을 만들자 횡액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3. 전북 남원시 광한루 광한루는 조선시대 이름난 황희정승이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처음엔 광통루(廣通樓)라 불렀다고 한다. 광한루(廣寒樓)라는 이름은 세종 16년(1434) 정인지가 고쳐 세운 뒤 바꾼 이름이다. 지금 있는 건물은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16년(1638) 다시 지은 것으로 부속건물은 정조 때 세운 것이다. 이 곳에도 풍수와 관련된 것들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남원과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견두산(개머리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들개들이 울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호랑이 석상을 광한루에 배치하여 견두산 방향을 쳐다보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풍수는 어찌 보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다소 미신적인 요소와 함께 지나친 발복 사상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모습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풍수로 인한 산송(山訟, 묘지를 쓴 일로 생기는 訟事) 이라고 할 수있다. 하지만 1천년을 넘게 우리의 삶을 자연경관과 함께 생각하면서 발전된 하나의 상징적 의미로써 이어져온 전통적인 사상이자 개념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예전과 달리 자연과 벗하여 살기 보다는 개발하고 훼손하는 현재 같은 잘못된 물질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좋은 사상이 아닌가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연구국장 등으로 일하면서 전교조의 내부 개혁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서문여중 김대유(47) 교사가 5일 전교조의 정치적 변질을 규탄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김 교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교조 서문여중 분회장을 등을 통해 탈퇴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조합비 납부도 중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탈퇴 이유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교원평가제를 전교조는 정치적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그런 전교조는 더는 과거의 '참교육' 전교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는 사실 전교조가 교원평가를 놓고 정부와 교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대의원들이 교원평가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제는 희망이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선 학교 조합원들이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교조 내 양대 정파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이 문제다. 교원단체라면 교육을 위해 민주당이건 한나라당이건 만나고 대화해야 하는데 전교조는 그렇지 못하다. 이미 정치에 종속된 정치단체로 변질됐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1995년 전교조에 가입한 김 교사는 1997∼1999년 정책위 산하 정책연구실장을 지냈고, 2000년 전교조 합법화 이후 첫 정책연구국장 등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 위원장 선출방식, 교사 시국선언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지도부와 갈등을 겪어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지 15주년을 맞아 현행 수능 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열)은 1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삼청동 평가원 3층 대회의실에서 `수능시험의 현안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수능시험이 시행된 1994학년도부터 현재까지의 성과를 되돌아 보고 시험이 본래 도입 취지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수험생의 학습 부담 및 사교육비 등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또 대입 자율화,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입시제도의 근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능시험을 어떻게 개선해야 좋을지도 논의한다. 이종승 충남대 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가 `수능시험의 변천 과정 및 당면 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조 발제를 하고 김성훈 동국대 교수(한국교육평가학회장), 허숙 경인교대 교수(한국교육과정학회장), 이종재 서울대 교수(전 한국교육개발원장)가 주제 발표에 나선다. 평가원 측은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번 세미나는 수능 제도 개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EBS 사장 및 이사 후보자를 공개모집한 결과 사장직에 모두 14명이 지원하고 7명의 이사직에 8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임기 만료되는 EBS 이사 9명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추천하게 되는 2명을 제외한 7명이 방통위의 공모 대상이다. 방통위는 앞으로 접수된 응모자를 대상으로 결격사유 등을 확인하고 전체 상임위원 간 협의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신규 임원진을 임명할 계획이다. 특히 EBS 사장은 공교육 보완, 국민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전문가를 선임하기 위해 외부전문가 등으로 면접위원회를 구성, 엄정하고 투명한 선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방통위는 강조했다.
넷째 날인 13일 아침을 통화에서 맞이했다. 다른 나라와 차이나는 게 많은 중국으로 백두산에 오르는 여정은 그 자체가 고난의 길이다. 일정 내내 하루에 일곱 시간 이상 차를 타고, 밤늦게 숙소에 도착해 새벽에 기상하는 게 기본이다. 불현듯 가깝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렇게 중국까지 와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울화가 치민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 큰 땅덩어리를 바른 길로 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중국인들의 생활을 직접 확인했다. 처음 만났지만 소소한 것까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해 늘 흐뭇했다. 남북의 화해무드로 휴전선 넘어 북한 땅을 곧장 내달려 백두산을 만날 날이 가까워졌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이제 차타는데 숙달이 되었다. 아침을 먹자 통화에서 2시간 거리의 집안으로 향한다. 차안에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얘기는 현지의 실정을 아는데 도움이 되고 시간 보내는데도 좋다. 중국인들은 붉은색, 복자, 폭죽놀이를 좋아한다. 그런 중국인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붉은색 때문에 배앓이를 했다. 붉은색을 빼앗겼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운동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의 응원을 바라봐야만 했다. 더구나 한국 팀이 4강까지 올랐으니 배 많이 아팠을 것이다. 눈만 뜨면 보일만큼 흔한 글자가 복(福)자다. 복이 굴러들어오라는 뜻에서 사람이 많이 출입하는 곳에 복자를 붙인다. 그런데 사람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창고 등에는 복자를 거꾸로 붙인다. 거꾸로 붙인 복자는 하늘에서 복이 굴러 떨어지라는 뜻이다. 아무리 많이 들어도 폭죽 값은 아까워하지 않는다. 설날은 조상님 집 잘 찾아오라고, 보름날은 찾아온 귀신들 빨리 나가라고, 개업 날과 결혼식 날에는 붙어있는 귀신 떨어져 나가라고 폭죽을 터뜨린다. 집안은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국내성의 현재 지명이다. AD 3년부터 427년까지 고구려의 수도로 찬란했던 번성기를 누린 만큼 광개토대왕비, 광개토대왕릉, 장군총 등 고구려의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하고 있다. 집안은 고구려 시대의 발자취가 많아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있는 유서 깊은 역사도시다. 집안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414년 장수왕(사후2년)이 아버지의 재위 22년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한반도 최대의 비석 광개토대왕비다. 광개토대왕은 우리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는 고구려의 19대 왕이다. 새로 건립된 단층의 대형 유리비각 속의 광개토대왕비는 높이가 3층 건물에 맞먹는 6.39m에 이르고 무게가 37톤이나 되는 자연석 비신에 총 1,775자의 비문이 음각되어 있다. 한, 중, 일 학자들이 해석한 1,500여자의 비문 중 광개토왕의 공덕을 칭송하여 붙인 이름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 나온다. 중국에서 호태왕비, 광개토태왕비로 부르는데 광활한 영토를 개척하고 편안하게 민생을 보살핀 하늘과 같이 큰 왕의 업적을 기록한 기념비이다. 광개토대왕비는 들판에서 압록강을 바라보고 있다. 1,880년경 청나라사람들에게 발견되었는데 발굴과정에서 일본인들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균열이 와 1,775자 중 122자의 글자가 없어졌다. 고구려의 상징물이자 동아시아 역사 연구의 중요자료인 광개토대왕비의 발견은 중국에서 고구려의 역사가 시작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마침표가 없는 비문은 해석자의 주관에 따라 뜻이 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유 없이 사진촬영을 못하게 하며 감추는 곳이 많다. 광개토대왕비도 직원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한다. 자연석이고, 우리 것인데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생각에 셔터를 눌러 사진 세 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광개토대왕의 능은 비에서 서쪽으로 약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사각형의 계단식 석실묘로 거대하지만 예술성이 떨어지고 많이 무너져 상단부만 보존되어있다. 피라미드식 광개토대왕릉은 철제 계단으로 올라간다. 모두 도굴 된 후에 발견되어 능의 내부에 큰 직사각형 모양의 받침돌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동에서 서로 흐르는 압록강이 가까이에 있어 능에 오르면 중국과 북한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압록강의 작은 돌들로 계단 안을 채웠고 뒤로 돌아가 봉분 위쪽에서 만나는 편평한 돌이 제단이다. 능에서 보면 춤, 씨름 등의 벽화가 발견된 오호분이 보인다. 이곳이 우산하고분군이다.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면 장군총 뒤편으로 용산이 보인다. 이곳은 용산하고분군이다. 장수왕릉(장군총)은 거의 완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광개토대왕의 대를 이어 대정벌사업을 이끈 20대 장수왕릉(장군총)을 묘다. 청나라 말기부터 장군묘처럼 큰 묘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이곳을 장수촌으로 불렀다. 길이가 6m에 가까운 화강암 1,100여개를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크기에 빼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어 동방의 금자탑으로 불린다. 한 면에 3개씩 기댄 암석 때문에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돌이 내려앉지 않았다. 정면이 국내성이 있던 집안을 바라보는 서남향이라 네 귀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석관의 머리 방향이 북동쪽의 백두산 천지를 향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옆에 있는 첩의 무덤은 아래로 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윗부분에 굽이 있다. 어리석고 모자란 사람을 '쪼다'라고 한다. 장수왕의 큰 아들이 '조다(助多)'이다. 왕이 되지 못하고 죽어 왕권을 아들에게 넘겨줬다 해서 그를 쪼다로 비하한다. 하지만 장수왕이 19세에 즉위하여 98세에 죽었으니 평균 수명이 짧았던 그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장수왕을 보필한 공으로 후세에 조다왕으로 불리었으니 쪼다가 아니다. 주차장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자가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큰 소리로 용서를 구한다. 내용인즉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해 공안이 달려왔고, 중국인들은 공안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 된다. 공안이 죄지은 사람 감옥 보내는 것은 예사고 1년에 3,000여명 사형까지 시키면서 땅덩어리 넓고 인구 많은 중국을 통제한다. 뙤약볕에서 석고대죄하고 있는 중국의 쪼다가 처량해 보였다. 광개토대왕릉에서 바라보이던 오호묘는 왕족의 묘로 추정하는데 이곳에 찬란했던 고구려의 벽화가 있다. 화강석 벽에 그림이 그려진 5개의 고분을 오회분이라 하고 그중 다섯 번째 묘가 바로 고구려 유적의 꽃인 오호묘다. 집안의 고분 벽화 중 유일하게 일반인의 관람이 허용된다. 피장자를 사이에 두고 부인과 첩의 관이 있는 묘실에 들어서면 무척 시원하고 실내에 물이 흘러내린다. 동서남북의 네 벽에 뚜렷하게 그려져 있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 당시의 예술수준을 알게 한다. 돌 위에 직접 그린 36개의 용과 신들을 형상화한 그림이 1,3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어 그 당시 사용한 자연도료가 궁금하다. 인근에 사신도의 사신총, 무용과 생활상의 무용총, 씨름하는 모습의 각저총이 있다. 오호묘는 사진촬영을 금하고 전시실에 다른 고분의 벽화가 전시되어 있다. 중국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웃통(윗옷)을 벗고 다니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낮에 웃통 벗고 시내를 활보하면 싸운 줄 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사라진 줄 알았는데 여전한 것을 보면 땅덩어리가 커 중앙의 행정력이 지방까지 약발이 먹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나보다. 쾌속보트를 타고 북한의 만포가 가깝게 바라보이는 곳까지 압록강을 유람했다. 이곳에서는 종소리에 맞춰 일제히 일터로 나오고 일제히 일을 끝내는 어른들, 강가에서 빨래하고 머리감는 일가족,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황소를 흔히 본다. 북한의 식량사정을 말해주듯 중국방향의 산은 나무가 울창한데 북한방향의 산은 높은 곳까지 개간해 밭을 만들었다. 압록강 건너편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높은 굴뚝이 만포의 플라스틱 공장이다. 중국 사람들은 북한쪽에 공장이 들어선 후 압록강이 오염되었다고 했다. 모터보트를 운행하는 중국인은 북한쪽의 초소와 만포를 가리키며 신이 난 모습으로 인민군, 총 공장을 외친다. 슬픈 현실을 망각한 채 20여분 모터보트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북한식당 묘향산에서 점심을 먹었다. 성형이나 화장을 하지 않은 순수미인 북한 여성들이 음식 나르고 공연을 한다. 김치가 맛있어 추가 주문을 하고 김치 국물 한 그릇은 서비스로 요구했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들은 수익금의 1/2을 중국에서 의약품, 학용품 구입비로 지출해야 한다. 동남아 북한 식당의 아가씨들은 공연 후 관광객과 어울려 기념촬영을 하는데 이곳은 국경선이 가까워 사진촬영을 막는다. 집안은 자기 집처럼 편안한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배산임수의 천연요새로 유리왕 때 축조되어 400여 년 동안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민가가 있는 남서쪽 성벽과 아파트 건물 사이에 위치한 벽만 조금 남아있어 아쉬움이 크다. 국내성 밖 환도산성 입구의 무덤 터에 여러 기의 무덤이 있다. 환도산성은 유사시 적군과 대치하기 위해 산봉우리와 주위능선을 이용하여 돌로 쌓은 난공불락의 천연요새였다. 현재 약 5m 높이의 화강암 성벽, 말에게 물을 먹이던 음마지, 전투를 지휘하던 점장대, 병영과 궁전 터만 남아있고 예전에는 식수로 사용했을 작은 냇가에 물이 졸졸졸 흐른다. 집안에서 단동까지 5시간 30분 동안 차타는 일이 남아있다. 집안에서 단동으로 가다보면 길림성과 요령성의 경계에 있는 다리를 만난다. 나무로 만든 화장실 풍경과 강가에서 반두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집안에서 이곳까지 73㎞를 달려왔건만 단동까지는 193㎞를 더 가야한다. 지금은 조선족과 중국인이 같이 어울려 산다. 예전 따로 마을을 형성한 채 자주 싸울 때 중국인들은 고려방망이를 뜻하는 꼴리방스(까오리방즈)를 외쳤다. 꼴리방스는 조선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조선족 학교의 교과서는 한국과 북한의 교과서를 이곳의 실정에 맞게 재편집해 사용한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에는 북한에서 만든 교과서로 공부해 남한의 실상을 알 수 없었다. 영화의 배경으로 보이는 남한은 우중충하게 매일 비가 내리고 가난한 사회였다. 시간은 바람과 같이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시간만큼 차바퀴도 앞으로 굴러간다. 먼 거리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차창 밖 옥수수 밭을 구경하다 단잠자기를 몇 번 반복했더니 차가 목적지인 단동에 들어선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몸이 차타는데 제대로 적응을 한다. 압록강이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마지막 밤을 자축하며 맥주를 마셨다. 함께 참여한 노인분이 장수하길 바라며 건배를 했다. 노인을 모시고 여행 온 자녀들이 일행들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친가나 처가에 생존하신 어른이 없는 내가 늘 부러워하는 장면이다. 아침 10시 55분 비행기를 타려면 대련공항에 8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단동에서 대련공항까지는 관광버스로 4시간 거리다. 새벽 4시에 숙소를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지런을 떨기위해 술 한 잔 더 마시고 일찍 잤다. 모닝콜 하기 전에 일어나 짐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잠잔 시간이 짧아도 피곤하지 않다. 늘 피곤해 하는 아내도 이번 여행은 잘 따라줬다. 숙소를 출발해 압록강을 또 지나자 가슴이 뭉클했다. 안개가 잔뜩 끼어 앞을 구분하기 어려운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휴게소에 들렸지만 날씨가 나빠 차안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톨게이트에서 관광버스의 고속도로 요금표를 보니 우리 돈으로 6만원이 넘는 315위안이다. 비싼 요금 때문에 중국의 고속도로가 텅 비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10시 55분에 대련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1시간 15분 후인 오후 1시 1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정한 일이지만 세상의 이치가 참 재미있다.인천에 도착하며 자연스럽게 중국시간에 1시간이 더해졌다. 잊힐 수 없는 천지의 감동 때문에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문화재가 중국에서 하나, 둘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도 큰 여행이었다. 정부에서 외국의 우리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인천에서 다시 2시간 30분을 달려 청주에 도착해 여행 가방을 풀고 나서야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지난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볼거리들이 다양한 괴산고추축제가 열렸다. 그중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사이버 괴산가자에서 야심차게 기획하고 발굴한 특별사진전이었다. 개화기에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과 괴산의 옛 사진들은 4일이라는 전시기간이 짧을 만큼 우리나라 옛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태초의 태극기, 궁궐의 정문인 대안문이 대한문이 된 사연, 작대기 선거 벽보 등의 사진을 구경하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타임캡슐을 개봉한 스릴을 느꼈다. 역사적 가치가 큰 희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전주의 한옥마을에 살고 있는 고종의 손자 이석 씨가 한걸음에 괴산으로 달려와 옛 추억에 젖었단다. 다시 보기 어려운 사진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 한미수호 조약 후의 신헌 - 문헌상 가장 오래된 대신의 사진으로 1876년 조일조규 한미조약을 체결한 대신 신헌 ▲ 초헌을 타고 가는 구 한국군 장교 - 정2품 이상 고관대작들이 타고 다니던 외바퀴 수레로 사진전을 구경하러 온 고종의 손자 이석 씨가 자기 집 창고에 있던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 신미양요의 조선인 포로(1871년) - 미 수군의 포로로 잡힌 조선 수군 부상병이 미 수병의 윗옷을 입고 치료받는 모습 ▲ 조선 최초의 신식 군복(1881년) - 구한말 신식군대인 별기군이 조직됨에 따라 새로운 군복등장 ▲ 신식군대(1891년 ) - 서대문을 통과하는 신식의 군인과 문을 지키고 있는 구식의 군인 ▲ 고종황제가 처음 탄 자가용 - 전주에서 달려와 감회에 젖은 고종의 손자 이석 씨는 첫 운전사 이름이 ‘이새돌’이라며 차를 탈 때면 "새돌아 새돌아, 준비해"라고 소리치던 고종 황제의 모습을 떠올렸단다. ▲ 고종과 내각(준명전) - 덕수궁이 불타 없어진 후 고종의 집무실이었던 편전이자 외국 사신의 알현장소였다. 처음 이름은 수옥현으로 위 사진은 최초의 내각사진이다. ▲ 순종의 황후와 궁녀들 - 바깥세상과 인연을 가지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형벌을 받게 하며 궁녀들을 엄격히 규제했다. 이 사진 앞에서 이석 씨는 딴따라 노릇한다고 불같이 화를 내는 순종의 황후 앞에 이석 씨와 어머니가 3일 동안 무릎 꿇고 빌었던 추억을 떠올렸단다. ▲ 비극의 현장 옥호루 - 1895년 10월 8일 일본군대의 호위를 받은 낭인들이 명성황후를 살해한 장소로 며칠이 지났지만 남은 재와 벽의 그을음이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준다. ▲ 명성황후 국상일 아침의 광화문(1897년) -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한 명성황후가 2년이 지나 장례를 치르던 날 광화문 앞으로 모여들던 군중들 ▲ 고종황제 즉위식 - 1897년 10월 국호를 대한으로 개정하고 고종의 황제 즉위식을 거행했다. ▲ 고종황제 즉위식 축하행렬(1897년) - 국악대 창설 이전의 악대였던 곡호대가 황제 즉위식에 참석해 축하행렬과 대안문을 나서고 있다. ▲ 독립문(1897년) - 독립협회가 한국의 영구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영은문 자리에 세웠다. ▲ 관민공동회(1898년) - 관민공동회 행사장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 이완용 부인 -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의 부인이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건너가 찍은 사진이라 울화통이 치민다.
▲ 철도 개통식 광경(1900년) - 한강 철교 준공과 더불어 7월 5일 역사적 개통식을 가진 경인철도 ▲ 서소문안 풍경(1900년) - 서대문과 남대문 사이에 위치하던 서소문은 1914년 일제의 도시계획으로 철거되었다. ▲ 해태상 앞의 불량소년(1900년) - 광화문 화재를 막기 위해 만든 해태상 앞에 모여 담배 피우는 아이들 ▲ 광화문 전경(1900년) - 광화문 뒤로 인왕산이 보이고 해태상 머리 위에 올라간 아이가 있다. ▲ 최초의 국립극장 기예단원들(1902년) - 고종 40주년 기념행사장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정동에 세운 국립극장의 기예단원들은 궁내부 소속이었다. ▲ 옹기장수들(1903년) - 부산의 옹기장수들이 옹기를 선착장으로 운반하고 있다. ▲ 덕수궁 화재 - 당시 경운궁이었던 덕수궁이 1904년 4월 14일 대화재로 전소되자 덕수궁 돌담과 대안문을 배경으로 화재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대한문 전경(1906년) - 화재로 전소된 덕수궁(대안문)을 재건한 이토 히로부미가 고종과 대한제국을 조롱하기 위해 안(安)을 한(漢)으로 바꿔 큰 도적놈이 드나든다는 대한문이 되었다. ▲ 순종황제 행차(1907년) - 즉위식을 축하하기 위해 인천에 도착한 일본 황태자를 마중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대한문을 나서는 순종황제 ▲ 여름날 종로 풍경(1907년) - 소나기가 지나간 여름날 오후 순종 즉위식을 위해 집집마다 태극기가 계양된 종로를 삿갓을 쓴 나무장사들이 지나고 있다. ▲ 땔나무 저자거리(1907년) - 종로의 나무시장 뒤편이 동대문이다. ▲ 순종황제의 친경식 장면(1907년) - 밭을 직접 갈고 농사를 권장하는 친경식에서 순종황제가 백성들과 함께 술을 나눠 마시는 농주례의 모습 ▲ 순종황제 친경식 - 음력 3월 초 돼지날에 선농단(사적 제436호)에서 행해지던 친경의식 ▲ 일진회의 친일행각(1907년) - 구한말 친일단체인 일진회가 일본 황태자의 조선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숭례문(남대문) 앞에 세운 환영탑
▲ 서울역 환영식(1907년) - 순종 즉위식에 참석하러 온 일본 황태자 환영식장 ▲ 최초의 영업용 택시(아우디) - 1912년부터 영업이 개시된 합승택시로 독립문 언덕길에서 잠깐 쉬고 있는 8인승 승합차 ▲ 이승만과 독립군 - 뒷줄 오른쪽의 이승만은 후에 대통령이 되었다. ▲ 고종황제 서거(대한문 앞) -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서거하자 구름처럼 몰려나온 백성들이 땅을 치며 서러워하는 모습 ▲ 최초의 소방서 - 서울 중동과 대한문 사이에 있던 최초 소방서의 망루에 사이렌 대신 종이 매달려 있었다. ▲ 마지막 왕의 빈소 - 순종은 16년 동안 창덕궁에 머물다 1926년 4월 26일 53세에 생애를 마쳤다. ▲ 영추문의 붕괴 - 바로 옆 전차종점의 진동으로 1926년 4월 27일 붕괴된 영추문 ▲ 조선시대부터 사용된 군기 - 검은 바탕에 태극을 중심으로 팔괘와 중국 하나라 낙서(점으로 된 무늬)를 그렸다. ▲ 일본군 기마병 - 가죽장화에 긴 칼(일본도)을 차고 우리 백성을 주눅 들게 하던 일본 기마군이 만세 소리에 놀라 기수를 돌리는 모습 ▲ 움직이는 영업 광고 - 사람들이 빼곡하게 타고 있는 전차의 지붕에 그 당시 일본의 담배인 ‘오루도, 히이로’의 광고가 붙어있다. ▲ 돈의문과 너울(장옷) 쓴 여자 - 이란의 차도르처럼 개화기 너울을 쓰고 태극기가 펄럭이는 돈의문(서대문) 앞을 외출하는 여인들 ▲ 숭례문(남대문) - 전차, 말 탄 사람, 걷는 사람, 삿갓 쓴 사람, 너울 뒤집어 쓴 여인, 나무 실은 소 등 여러 풍경이 보인다. ▲ 널뛰기 - 담장 밖을 훔쳐볼 수 있을 만큼 높이 뛰어 올랐다. ▲ 어느 할머니의 외출 - 뒤편의 나무가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의 왕송이다. ▲ 1960년 작대기 선거 - 문맹자가 많아 기호를 작대기로 표시한 제5대 민의원 선거 ▲ 5일장 옷감 전 - 50년대 후반의 나일론 상복 ▲ 축제장을 찾은 마지막 황손 이석 씨와 괴산에 가자 김영식 기자가 사진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 엄팔수 고향기자
친구를 만났다. 근황을 묻자, 어린이집 몇 곳을 돌며 파트타임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사학과를 졸업한 친구는 결혼하여 아이 키우고 나서 부수입거리를 찾다가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영어에 관심이 있던 터라 부수입으로도 괜찮다고 했다. 지난 8월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ULB)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플라미시(네덜란드어권) 지역에서 일부 과목을 프랑스어로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뇌 단층촬영을 한 결과, 다중언어로 수업을 받은 아동이 모국어로만 교육을 받는 동년배보다 명석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가 불어공동체, 독일어공동체, 그리고 플라미시공동체로 구성되어서일까 언어에 대하여 특별히 관대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헌법 개정에서 3개 외국어 교육을 공식적으로 정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중언어로 수업을 받은 아동이 외국어뿐 아니라 모국어도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습득한다. 언어구사력은 물론 연산력, 기억력에서도 모국어로만 수업을 듣는 아동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다중언어 환경의 아동이 언어를 통한 뇌의 활성화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다중언어 수업의 긍정적 효과가 주로 유․초등학교 학생 사이에서 나타나므로 어린 나이에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교육청에서도 2006년 10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유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가 있다.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에서 어린 나이에 외국어 습득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이 학교들은 일반학교와 다른 이중언어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체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이중언어 학습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동들에게 이중언어를 교육시키게 되면 모국어 능력은 떨어지고 교과목성적에도 결손이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우려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하여 혼란을 겪을 것이란 선입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아동들은 모국어 능력과 교과목 수행능력에서도 일반학교 아동들의 평균과 다르지 않았고, 문화적 혼란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미래를 사는 우리아이들은 모국어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 더구나 조기영어교육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다. 주위에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영어교육을 받지 않는 아동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육 및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제2언어습득에 대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중요한 배움의 시기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로 조기영어교육이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하루빨리 형성돼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했으니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심도 있고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이다. 2009.9.2일자 충청타임즈에 기고되었던 내용임
시대의 변화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새 생활에 따라 새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대박’과 ‘짝퉁’이라는 단어도 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말이다. 최근에 부쩍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 9월12~13일에는 KIA, 9월19~20일에는 롯데 등 흥행 대박을 이어갈 4경기가 남아 있어 관중 100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다(연합 뉴스, 2009년 8월 30일). ○ 美 로또 당첨 2,000억 원 대박 두 명 탄생, 미국에서 2,000억 원대의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두 명이나 탄생했다(한국경제, 2009년 8월 30일). ○ 삼성전자가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40나노급 DDR3 D램 역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중앙일보, 2009년 8월 30일). ○ 우리 먹을거리의 70%, 의약품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수입 먹을거리가 늘면서 가짜와 짝퉁도 급증하고 있습니다(YTN, 2009년 8월 29일). ○ 타미플루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짝퉁 약품 거래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대전일보, 2009년 8월 29일). ○ 관세청이 적발한 ‘짝퉁 의약품’ 수입액이 최근 5년간 20배나 늘어나는 등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2009년 8월 28일). ‘대박’은 주로 영화인들이 많이 쓰던 말이다. 영화가 대중에게 인기를 끌어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을 ‘대박’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가수는 음반으로 홈 쇼핑 업자는 매출로 ‘대박’을 꿈꾼다. 주변에서도 주식이나 기타 투기를 통해서 ‘대박’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결국 ‘대박’이라는 말은 최근에 큰 부를 얻고자 하는 풍조가 만연되면서 생겨났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저마다 한탕 하겠다는 욕심이 낳은 말이다. ‘짝퉁’도 마찬가지다. IMF 경제 위기 이후에 불어 닥친 우리 사회의 현상이 만든 말이다. 경제 위기와 혼란 속에 졸부들이 탄생하고 그에 따라 물질주의와 소비주의가 만연되는 현상이 생겼다. 이에 졸부들의 과시형 소비가 탄생하면서 맹목적으로 고가품에 매달렸다. 또 여기에 ‘나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엉뚱한 체면 문화가 겹치면서 고가 명품에 집착하는 소비문화가 만들어졌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틈타 고가 명품에 대한 충족을 대신하는 모조품이 나오고, 그에 따라 ‘짝퉁’이라는 말도 유행처럼 번졌다. 다시 말해서 ‘대박’과 ‘짝퉁’은 사전에 없던 말이다. 1991년 ‘어문각’에서 발행한 ‘우리말 큰사전’(한글 학회 지음)에도 ‘대박’과 ‘짝퉁’은 찾을 수 없다. 1999년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비로소 올라 있다. 즉 ‘대박’과 ‘짝퉁’은 새로운 개념이나 사물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신어라 할 수 있다. 사전에서 ‘대박’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대박이 나다./대박이 터지다./대박을 터뜨리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반면 ‘짝퉁’은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짝퉁 명품 가방을 사다.’라는 예를 두고 있다. 사전 풀이로만 따르면 ‘짝퉁’은 속된 표현이니 자제해야 하지만, ‘대박’은 널리 써도 된다. 하지만, ‘대박’과 ‘짝퉁’은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말이다. 우선 ‘대박’과 ‘짝퉁’은 현실적으로 급조된 말이다. 물질을 추종하는 문화와 소비 충동의 왜곡된 문화가 만든 말이다. 어원도 알 수 없고, 전통성도 없다. 오히려 이 말은 방송 매체의 신중한 습관만 있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 말이다. 지금도 언론 매체는 기사 전달을 자극적으로 하기 위해 ‘대박’과 ‘짝퉁’을 남발하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프랑스어나 독일어가 영어와 함께 국제어까지 자리하는 데는 끊임없는 순화의 노력 밑에 이루어졌다. 순화란 언어생활을 가로막는 국어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순수하지 않은 외래 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우리말을 아름답게 미화하는 것도 순화의 범위다. ‘대박’과 ‘짝퉁’은 외래어가 아니니 버려야 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말이다. 점잖게 언어 표현을 하는 방법과 좋은 표현을 찾아보아야 할 때이다. 앞으로 계속 발생하는 신어를 위해서도 절실한 문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익사 사고 책임을 지고 기소된 담임 교사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법원은 판결을 하면서 수영장 안내판에 적힌 안전기준이 아니라 수영장 자체 안전기준을 적용했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이계정 판사는 3일 자신의 반 학생이 수영장에 빠져 숨지도록 방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불구속기소돼 금고 8월이 구형된 제주시 모 초등학교 교사 홍모(32.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판사는 판결문에서 "사고 당시 수영장 안내판에 '만 4∼7세 어린이는 튜브를 사용하지 않을 시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반드시 구명재킷을 착용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긴 했지만, '키 120cm를 넘으면 튜브나 구명재킷 없이도 들어갈 수 있게 했다'는 안전요원 등의 진술로 미뤄볼 때 수영장이 자체 안전 기준을 나이가 아니라 키로 정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키가 133cm인 이모(7)군이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지 않은 것이 피고인의 과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판사는 또 "이군은 비만하긴 했지만 건강한 편이었고, 평소 행동이 느리고 친구들 사이에 잘 끼지 못하긴 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서 특별한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당시 피고인이 인솔한 학생이 38명이나 되는 점에 비춰볼 때 이군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의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지난해 7월3일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어린이수영장에서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1학년 이군이 물에 빠져 숨지도록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교원정원 증원을 놓고 교육계와 정부, 정부부처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년도 교원증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교육계 따르면 교과부는 2010년에 최소 6000명 수준의 교원증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무원 정원 획정권을 갖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이보다 훨씬 적은 2000명 내외의 증원도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는 올해 교원정원이 동결됨에 따라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이 9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에서 자칫 내년도 교원정원 증원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교육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졸업예정인 1만7000여명의 교․사대생 상당수가 실업자로 전락할 우려도 크다. 일선의 한 초등교장은 “정부는 내년에 수석교사를 500명으로 확대하고, 최소한 300명 규모의 연구년제를 시범운영하는 한편 잡무경감을 위한 전담교사도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교원증원 없이 무슨 수로 하겠다는 것이냐”며 “교원증원이 없으면 결국 다른 교사에게 수업부담을 주게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영양․사서․상담교사 등 비교과 교사들은 교원증원이 더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비교과 교사의 증원이 필수적”이라며 “비교과 분야의 교사가 각각 200~500여명 정도의 증원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교총은 교원정원과 관련 4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사교육경감 대책 핵심과제인 교과교실제, 방과후학교 활성화,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등을 위해서는 교원증원이 필요하다”며 “관련부처는 교원증원 문제를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교육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정부는 저출산 및 학령인구 감소 등을 거론하며 ‘좀 더 있으면 OECD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는 식의 안이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는 교원충원에 관한 정책추진 의지를 약화시키고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교총은 이미 3일부터국회 관련 상임위와 정부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교원증원을 설득해 나가고 있다. 수도권의 모 교대 총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마저 교원정원의 동결된다면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이는 청년실업과 바로 직결된다”며 “정부는 장기적인 교원수급 정책을 세우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3년간 교원정원은 평균 6853명이 증원됐다. 연도별로는 2006년 1만1115명, 2007년 6511명, 2008년 2934명이다.
교총은 3일 한나라당과 정기국회 대응 정책협의에서 △회기 내 처리 5대 법안 △회기 내 발의 6대 법안 △기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교원평가법, 공무원연금법, 잡무경감법 등 모두 교단의 안정과 공교육 강화를 위해 시급한 법안들이다. ▲회기 내 처리 법안 △교원평가법=4월 23일 교과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법안은 내년 3월 1일부터 매년 교사의 수업․생활지도, 교장(감)의 학교운영에 대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학생의 수업 만족도조사와 학부모의 만족도조사를 분리 시행하는 게 골자다. 평가결과 활용에서는 ‘교원 인사자료료 활용’ 문구가 삭제돼 능력개발 지원 연수로만 활용하도록 했다. △공무원연금법=공직사회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안’ 성격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행안위 소위는 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의원의 협의 하에 소득심사제 부분만 강화한 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공무원들의 고통분담 결의로 기여금을 27% 올리고 연금은 최대 25%까지 삭감한 ‘사회적 합의안’이 계류되면서 하루 12억원씩의 연기금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석교사법=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월 24일 발의한 수석교사 3법(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공무원법)의 신속한 상정·처리를 요청했다. 1차(2008년·171명)·2차(2009년·295명) 시범운영 결과, 70%~80%의 교원, 학부모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만큼 법제화를 서두르고 위상 제고, 수업 감축, 처우 개선 등의 보완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내년 500명의 수석교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유아학교법=일재 잔재인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8월 21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교총은 저출산 극복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해당 법안들의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만3~5세아 완전 무상(의무)교육화를 위한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원의교육활동보호법=교총의 요청으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 법안은 학부모의 학교방문시 학운위가 정한 소정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교원이 분쟁과 송사에 휘말릴 때 이를 조기에 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학교, 교육청에 분쟁조정위와 교육활동보호위를 둬 신속히 개입, 갈등을 조정하고 별도의 전담변호인단을 교육청 단위로 설치해 각종 소송을 무료로 대리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조치는 교권 보호를 넘어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기 내 발의 법안 △지방교육자치법=내년 7월 이후 통합될 예정인 시도교육위를 독립형 의결기구화(전국 교육위원 정수도 139명 유지) 하고, 교원의 교육위원 겸직 허용을 골자로 한 교육자치법 개정 추진을 당부했다. 교육감은 내년 선거까지 직선을 유지하되, 이후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하자는 주장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법안은 모두 12건이나 제출된 상태다.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현재 GDP 대비 0.6%에 불과한 고등교육에 대한 공부담 공교육비를 1.1%(OECD 평균)까지 늘리기 위해 교부율을 법제화 하는 게 골자다. 현재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발의 준비 중에 있다. △잡무경감법=친박연대 정영희 의원과 교총의 공조 속에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이 곧 발의될 예정이다. 골자는 학교행정지원요원의 배치와 행정 업무의 전문화, 표준화, 전자화 추진이다. 교과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를 구성해 인력 배치, 업무 분담 등을 심의하는 것도 중요한 내용이다. △교원연구년법=대학교원처럼 초중등 교원도 재충전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구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교총과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입법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교총은 교원평가와 연구년을 연계하지 말고, 10년 이상 경력자 중 연구년 계획서, 교육발전 공로 등을 따져 총원의 3% 범위에서 ‘자율연수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사학진흥법=개방이사제, 대학평의원회 등 통제 일변도의 현행 사학법을 폐지하고 사학을 육성의 대상으로 삼는 사학진흥법 제정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사학에 대한 재정지원과 학교법인 해산시 지원방안, 그리고 사학교원의 신분보장을 담자는 내용이다. △만3~5세 무상교육법=현재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과 입법을 추진 중이다. 주요 내용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유아학교’로 전환하고, 이곳에서 만3~5세 유아가 하루 3시간, 매주 15시간의 무상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당론이 모아질 필요가 있다. ▲정책 추진 과제 △교원정원 증원=내년에도 정원이 동결될 조짐에 대해 교총은 “교과교실제, 수준별 이동수업 등 정부의 사교육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원증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원, 예산 심의과정에서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증원 규모는 6853명이다. △교원처우 개선=역시 내년에도 공무원 보수가 동결될 거란 관측과 관련해 교총은 최소한 교감 업무추진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현재 교감 승진시 보수 차이는 4만 6천원에 불과하다. △현장교육지원센터 건립 지원=정부 주도 연수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총이 추진중인 ‘현장교육지원센터’ 건립에 한나라당의 지원을 촉구했다. 맞춤형 교원연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인증·개발, 소외계층 학생 문화체험 활동 등을 수행할 센터 건립을 위해 올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설계비 50억원이 반영되도록 당부했다.
2009년 학부모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이 1일부터 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풍성중(교장 박경전) 풍성 해드림 봉사단(회장 이은주)이 학생들의 방과후자율학습실에서 학습을 돕고 있다.
경기도청 조직에 교육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례 심의를 앞두고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3일 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자치를 침해할 우려가 큰 도의 교육국 신설 조례 개정안이 도의회 심의를 통과할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교육국 신설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도청 교육국 설치는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을 훼손한다"며 "또 비슷한 기능의 기구가 두 기관에 중복 설치됨으로써 기구의 명확성.능률성 등을 명시한 관련 법률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청의 기존 기구인 교육국 및 교육정책과와 동일한 명칭의 기구가 도청에 중복 설치되면 교육감의 고유 권한인 교육정책의 수립.집행권이 도지사에게 있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고 교육계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는 어떤 자치단체에서도 전례가 없는 교육국 신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6일 의정부에 있는 제2청에 교육정책과와 평생교육과를 거느리는 교육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교육당국에서 지자체로 이관된 평생교육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일선 학교에 대한 교육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청은 반대 입장을 도에 전달하는 등 반발해 왔으나 도는 교육국 신설을 강행, 1일부터 열리고 있는 도의회 임시회에 관련 조례 개정안을 상정해 4일 심의를 앞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생교육 및 지역 인적자원 개발 업무가 교육당국에서 지자체로 전환돼 도내 대학 유치, 급식 사업 등 교육청과 별도의 교육지원 업무를 도맡을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평생교육과 관련한 교육정책 및 계획을 수립하는 권한의 중심은 도지사에게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국 명칭 중복은 조직의 업무와 역할,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보편타당한 명칭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일 이원희 회장을 비롯한 교총 회장단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정기국회가 열리면 공무원연금법을 바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책협의는 곧 열릴 정기국회에서 교육 현안 법률들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촉구하고 상호 공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교총은 이 자리에서 각각 행안위, 교과위에 계류된 공무원연금법과 교원평가법을 우선 처리 법안으로 제시했다. 이원희 회장은 “사회적 합의안 형태로 마련된 공무원연금법이 법안소위를 통과하고도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하루 12억원의 기금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공직사회의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기국회 초반에 우선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법 없는 도입은 혼란만 부추기므로 교과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평가 대안을 하루빨리 의결해야 한다”며 “교총은 모법을 토대로 전문성 신장이 목적인, 현장 적합한 시행령을 만들어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가와 함께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하도록 잡무 경감과 수석교사·연구년제 도입, 또 학급감축을 위한 교원증원이 국회를 통해 마련돼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교과부가 발표한 아무 ‘지원 없는’ 수업전문성 신장방안을 꼬집은 발언이다. 나아가 이 회장은 “맞춤형 연수, 교수학습자료 개발, 교과연구 지원, 학부모 입시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교총은 ‘현장교육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 예산심의에서 설계비가 지원되도록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교총은 기 제출된 △유아교육법(‘유아학교’ 변경) △교원의교육활동보호법(전담변호인단 설치 등)의 연내 제정과 발의 준비 중인 △지방교육자치법(교육위 독립형 의결기구화 등)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교부율 법제화) 등의 입법 추진을 요청했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교과위를 중점관리 상임위로 해서 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법은 여야 이견이 거의 없어 국회가 열리면 바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군현 의원은 “교원의 수업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현장교육지원센터 건립에 당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가 살아갈 수 없는데도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물과 곡식, 과일, 야채 등도 모두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인데 자연에서 받는 것만큼만 자연을 생각하고 보존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연은 무한한 것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면 자연으로부터 재앙을 입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너무 편리해 졌고 풍요로워 졌다. 생활이 편리해 진만큼 자연환경도 파괴되고 오염이 되어 자연재해로 삶을 위협받고 있다. 북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지구는 배기가스로 온난화가 심각하여 기상이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산불의 화마가 자연을 초토화 시키고 기상이변으로 오는 국지성호우로 홍수피해도 너무 가혹하다. 늘어만 가는 자동차의 매연으로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대도시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우리가 먹고사는 곡식과 식품은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사람들이 각종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 동안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국토의 난개발로 자연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대기의 오염도 심각하다. 도시의 녹색공간을 살리기 위해 숲을 조성해야하는데 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의 녹색공간은 침식을 당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환경문제는 어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하나뿐인 지구촌의 문제이다. 북극의 빙하도 반 이상이 녹아 녹아내려 북극에서 얼음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면 홍수로 크나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가뭄으로 목말라하는 지역도 있다. 이렇게 자연을 이용만하고 보존하지 않으면 그 보복이 우리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구의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기한이 앞으로 8년 이라고 한다. 우리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비롯하여 여러 환경단체에서 자연을 살리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숲을 살리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농약으로 병충해를 막으려고 하기 보다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같은 이로운 천적을 활용하여 생태계의 건강한 먹이 사슬을 유지하는데 노력해야겠다.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화석연료로 에너지를 생산하기 보다는 태양에너지나, 바람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풍력발전,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지구의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 종이 사용을 줄여서 종이의 원료로 쓰이는 숲을 살리는 노력도 해야 한다. 지나치게 육식을 섭취하기 보다는 곡물류의 식사는 지구를 살리는데 일조할 것이다. 전기소모가 많은 가전제품의 사용을 자제하여 환경을 살려야 한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로 출ㆍ퇴근을 하면 지구환경도 살리고 건강도 얻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우치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교육의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환경교육은 우리의 생명과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연에서 우리인간이 공짜로 받는 많은 혜택에 대한 보답을 해야 자연도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자연의 질서와 순리를 배워야 한다. 하나뿐인 지구는 우리후손들이 살아갈 소중하고 유일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교총회장단 및 시.도 교총 회장들이 3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2009년 정기국회 관련 교육현안들을 협의했다. 이날 방문에서는교원능력개발평가 법제화, 교원의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및정기국회 입법 발의 필요 법안 등이 논의됐다.
교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참가하고 있는 공무원보수관련공동대책위원회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5% 이상 인상 해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대책위가 밝힌 ‘2010년 공무원 보수 결정 관련 공무원단체 의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3.05%였으나 최근 5년간 기본급 기준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연평균 1.04%에 그쳐 실질임금은 사실상 삭감돼 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8년의 경우 10년 만에 4.7%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공무원 보수는 동결 돼 어려움이 가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무원 보수를 민간과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인 민간임금 접근율은 2004년 95.9%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2008년 8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 및 지난 5년간 공무원 보수 실질임금 삭감분을 고려해 5%이상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대책위는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공무원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2010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하는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2006년 공무원노조법이 시행되고 공무원노조가 합법화 돼 정부와 대화파트너가 된 지 4년이 됐고, 2007년 정부와 공무원노조간 체결된 단체협약에도 ‘공무원 보수결정 시 공무원노조와 협의하도록 돼 있는 만큼 보수 결정에 공무원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공무원은 그동안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임금을 반납하고 동결하며 누구보다 고통분담에 앞장 서 왔다”면서 “공무원도 보수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근로자인 만큼 근로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무원 보수는 98년 4.1%삭감된데 이어 99년 4.5%삭감, 2005년 동결된 바 있으며, 지난 해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침체로 2009년 급여가 동결됐다. 또 올해 초에는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봉급의 2~3%를 반납했으며, 재래시장 상품권 사주기, 희망근로 상품권 사주기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정기 교총 정책교섭실장은 “공무원 보수 동결은 공직사회 내 사기저하의 주된 원인일 뿐만 아니라 국가 총경제 차원에서도 소비위축으로 경기활성화에 악영향일 미칠 것”이라며 “올해 교원의 기본급 및 각종 수당이 동결됐던 만큼 2010년에는 교육공무원 기본급이 대폭인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학교참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학부모의 전문적 지식을 학교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활성화 방안’ 공청회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강인수 수원대 부총장(학부모정책자문위원장)은 “다양한 분야별 학부모 교육 운영과 방과후학교, 자율학습 등 업무의 학부모 분담을 확대하고 일본에서 야간에 운영되는 아버지 교실이나 조부모 교실 등을 적용해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곽수영 이천제일고 교장은 학교 바닥공사를 하면서 전문가 학부모에게 자문한 경험을 통해 “전문가 학부모의 협조로 학교 교육환경을 내실있게 구비할 수 있다”며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전담부서와 부장교사제를 운영하고 예산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남규 서울 오남중 교사는 “학부모를 지도의 대상이나 보조 인력정도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진단”이라며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운위의 기능을 강화해 의결기구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학교 참여의 벽을 낮추고 자녀교육 향상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이경옥 강원 서원주초 학부모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춘 학부모를 선발해 학부모 리더로 활동케 하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사와 상담일정을 예약할 수 있게 하는 등 상담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임은숙 서울 대명중 학부모는 “전문가 학부모의 강의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세계를 체험케 하고, 학부모회와 학운위와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경 인천 석남중 학부모는 “부진학생을 지도하려면 생활지도가 필수인데 가정에서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교사와 유기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란 이천제일고 학부모는 “학교에만 맡길 게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근본적인 지도를 하고 학부모 지원 전문 상담사를 학교에 상주직원으로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