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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소식을 받았다. 일단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 무언지 모를 이유로 나는 며칠 동안 이 소식을 입안에 물고 우물거렸다. 학교에 당선 공문이 도착했다. 당선소감을 써 달라는 것인데, 무엇을 써야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시 한편 쓰는 것보다 소감을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닐 때가 있었다. 내면에 우울한 무기력이 창궐하여 시간을 생매장시키던 때가 있었다. 나는 반생을 그렇게 살았다. 산 자의 몸에서 나는 腐臭가 사라진 자의 소멸보다 지독하다고 느꼈을 때, 나는 썩어도 거름이 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 때 바싹 마른 나뭇잎 하나가 내 가슴을 건드리며 날아갔고, 나는 살고 싶었다. 火口의 재처럼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간절히 詩를 찾았고 시의 젖가슴을 더듬었다. 몸속의 죽은 꿈들에 새살이 돋기 시작하자 나의 별에도 따스한 봄이 몰려왔다. 생은 지독하게 허무했고 지독하게 아름다웠다. 내일이 나를 담보해 주지 않을지언정, 오늘 나는 살아 눈 뜬 자가 되고 싶다. 한국교육신문사에 고마움을 전한다.
기억될만한 풍경이 스쳐 지난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풍경은 이미 창백하게 숨져 있다 갓 피어난 저 꽃도 지금 스쳐 지나가는 저 사람도 좀 전의 그 꽃이 아니다 좀 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어느 공원에 가더라도 풍경의 목을 치는 자들이 있다 찰칵, 찰칵, 살아 숨쉬는 풍경의 숨통을 끊고 있다 아름다운 꽃과 단풍든 가을산, 화사한 웨딩드레스의 행복한 웃음의 육질이 예리한 시선의 렌즈에 떠져 액자에 걸리고 있다 사람들은 풍경을 도려내어 기억에 끼우고 풍경은 사물의 표정을 쉴새없이 베어 추억에 걸어둔다 이것이 시간이라 불리는 슬픈 통념임을 아는 자들은 풍경의 살해에 함부로 동참하지 않는다 시시각각 풍경은 새로 태어나 이미 죽은 꽃잎과 사랑을 속삭이며 시선의 칼날이 닿지 않는 먼 미래에 광속도로 이관된다 한때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쉼 없이 타오르던 풍경들아, 창백한 시간이 날(刀)이 너의 마지막 웃음을 베고 조용히 지나갈 때까지 아름다운 꽃잎 앞에 섣불리 무릎을 꿇지 마라 너는 다시는, 지금 스쳐 지나는 이 풍경을 보지 못한다
그 날 아버지께서는 깻단을 지고 마당에 들어서셨으며 어머니는 그것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들깨 향기가 배어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글짓기에서 상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어느 저녁의 풍경입니다. 학교 가는 길은 멀었지만 아이들은 개미굴보다 더 많은 샛길을 만들어내었고, 모롱이 모롱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달아두었습니다. 청보리밭 둑을 지나면서는 풀피리를 불었고, 아무 곳에서나 신발을 벗어 던지기만 하면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개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소나무가 많은 숲길 그늘엔 보물인양 공깃돌을 파묻어 두었으며 홍시가 하늘을 메울 만큼 가득한 동네도 지나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샛길들이 모여드는 끝에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서면 운동장 한켠에서 넉넉한 품으로 우리를 맞아주던 아름드리 노란 은행나무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엄마였고 이야기가 모여드는 우체통이었습니다. 묻어두기엔 아까워 하나 둘씩 끄집어낸 유년의 그림들이 어쭙잖게 시의 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유년의 뜰을 마련해 주신 부모님, 나의 글을 읽고 함께 즐거워해 준 가족, 동심의 세계로 길을 내어주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 늘 힘이 되어주시는 동료 선.후배 선생님들, 부족한 점 많은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말엔 샛길을 되짚어 가며 모교의 은행나무를 찾아가보려 합니다. 오랫동안 못 다한 얘기들을 실컷 나누겠습니다. 문학상을 받았단 자랑은 끝머리에 수줍은 듯 짧게 할거구요.
내게 이런 우체통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시골에서 올라온 보따리에 딸려온 달팽이 한 마리 누군가 가지고 놀다 날개 부서진 잠자리 한 마리 냇가에서 잡아 와 잊어버린 다슬기들 그 우체통에만 넣으면 다시 제 곳으로 갈 수 있는 내게 그런 우체통 하나만 있었으면 참 좋겠다. 만약에 우표값 만큼만 데려갈 수 있다면 나는 얼마만큼의 기도를 올리면 될까?
MBC대하드라마 ‘선덕여왕’이 12월 22일 62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덕여왕’은 평균 시청률로는 2위를 차지했지만, 방송평론가 · 연출가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다.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히 국민드라마로 군림했다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실제로 지난 10월 마지막 일요일 ‘선덕여왕’ 세트장이 있는 경주신라밀레니엄파크를 갔을 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세트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귀가하려고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드는 데만 1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만큼 ‘고통’을 안겨준 ‘선덕여왕’이었던 것이다. 5월 25일 첫 방송부터 끝까지 한 번도 빼지 않고 드라마를 지켜본 나로서는 먼저 그 이전의 대하사극들을 떠올리게 된다. ‘선덕여왕’은 ‘자명고’ · ‘천추태후’ · ‘바람의 나라’ 등 최근 1년 사이 전파를 탔던 대하사극에 비해 진일보한 드라마라 할만하다. 그들 대하사극이 부진했던 것은 새로운 트렌드 개발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잠자던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운 ‘주몽’(2006)이나 ‘대조영’(2007)과 ‘태왕사신기’(2007) 들에 이어 ‘이산’(2008) 등이 시청률 30%를 웃도는 등 성공했지만, 올해의 경우 그게 없어졌다는 것이다. 대하사극 침체기류를 한방에 날려버린 ‘선덕여왕’이 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여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자명고’나 ‘천추태후’가 외면받았던 것에 비해 같은 설정인데도 ‘선덕여왕’만이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뭔가 안맞는 것 같지만, 거기에는 차이점이 엄존한다. 우선 미실역의 고현정이 너무 큰 인기요인이 되었다. 악녀가 분명한 미실을 고현정은 악녀같지 않게 연기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상당부분 작가의 몫에 해당하는 캐릭터 형상화에 고현정의 표정, 몸짓, 대사 등 연기가 금상첨화의 결과를 가져온 셈이라고나 할까. 스토리 전개의 기교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극본(김영헌 · 박상연)과 연출(박홍균 · 김근홍)의 공동 힘이겠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매회 궁금증이나 애태움 같은 정서를 갖게 하여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를 이끌어낸 것. ‘자명고’나 ‘천추태후’에서 보듯 그것이 작가나 연출자 누구나 할 수 있는 테크닉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기존 드라마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신라와 최초의 여왕 이야기일 것 같다. 우선, 이른바 삼국통일로 영토 축소와 자주성 훼손을 가져온 신라의 저력에 대한 호기심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기구한 운명에 빠진 덕만(이요원)이 선덕여왕에 오르고, 이후의 고군분투기가 경제난 속 각박해진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줬을 법하다. 그러나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혼란에 빠지게 한 점, 명확한 선악 구분이 촌스럽다하더라도 전형적 악녀 미실을 좋은 인상으로 남게 한 일종의 최면효과 등은 되새겨볼 문제이다. 역사에 가정이 있을 수 없듯 아무리 현대적 재해석을 한다하더라도 악인은 악인일 뿐이니까. 스펙터클해야 할 대하사극이라는 점에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오류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가령 60부(12월 15일 방송)에서 나라의 명운이 걸린 쿠테타 주모자를 체포하러 가는데 고작 7명의 장졸만 출동하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제61,62부 거의 대부분을 할애한 비담(김남길)의 난 묘사도 아쉽다. 결국 정신적 불구자인 비담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선덕여왕과의 로맨스를 너무 작위적이면서도 집요하게 전개한 것은 아닐까? 그렇더라도 ‘선덕여왕’은 대하사극의 진일보한 면모를 보인 ‘명품’ 정치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어제 동료 교장의 전화를 받고수원미술전시관(수원시 송죽동 소재)를 찾았다. 뭔지도 모르고 동료 교장의 문화에의 초대가 고마워 방문하니 공식 타이틀이 '제27회 수원일요화가회 회원전'이다. 맹기호 교장이 화가로서 활동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모임의 회장인 줄은 몰랐다. 20여 명의 회원 5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원교육장님을 비롯해 교직에 있는 분들은 낯이 익는다. 행정실에 근무하는 초교 여자 동기도 만났다. 정년퇴직하신 분들도 보인다. "올해가 27회니 이런 짓(?)을 27년간이나 했습니다." 회장이 한 인사말이다. 농담 속에 뼈가 있다. 비하하는 말로 들리지 않고 27년이라는 역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1983년에 창립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모여 역량을 쌓아 드디어 전문가들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맹 회장(영덕중 교장)은 말한다.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개성을 발견하고 표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라고. "우리들의 창작 활동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노력이지만 그 결과로 주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문화적 확산을 도모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필자도 예술을 좋아한다. 음악회는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간다. 연극은 모처럼 만에 찾아온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미술은 좀처럼 대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선입관 때문일까? 선입관을 깨뜨려야 접근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제27회 수원일요화가회 회원전은 12월 2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관에서 열린다. 연말 송년회 모임, 술로 흥청대기보다는 차분히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수원시민들의 행복한문화적 향유! 문화시민으로서 바람직한 일이다.
현장체험학습이 학급단위는 물론 개인에게까지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도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있다. 중1,2학년 학력평가가 실시된 날의 이야기이다. 1주일동안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가족들과 외국에 나간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 학생은 무단결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2-3일간 연속으로 체험학습을 낸 학생도 있었지만 역시 무단결석이라고 한다. 학력평가가 실시되는 날에는 어떤 형태의 체험학습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체험학습을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었다. 아침일찍 경찰서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를 교문앞에서 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다는 것이다. 잠시전에 교문앞에 들렀지만 시위자가 없었다고 한다. 다시한번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에 교문앞으로 나가봤다. 중년의 남자가 혼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일제고사보다 더 좋은것'이라는 문구를 몸의 앞 뒤에 걸치고 있다. 일제고사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을 가야 한다는 문구를 본 것 같다. 그런데 그의 행동에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권고하는 글이 적힌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용 싸인펜을 한 자루씩 나누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물었다. 컴퓨터용 싸인펜인지.... 그렇다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에게 가까이 갔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선생님 이냐고도 물었다. 그는 선생님은 아니라고 한다. 어디 사느냐고 물었다. 시민단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또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고 한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고 물었다. 일제고사 반대를 위해 1인시위 중이라고 한다. 여기 말고도 서울시내 300여개 학교에서 회원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었다고 했다. 그러니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했다.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전단지와 싸인펜을 모두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서 그대로 돌아섰다. 그리고 교무실로 들어와서 시험준비를 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그는 왜 거기에 서서 1인 시위를 하는 걸까. 그것은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가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의문점이 있다. 그는 왜 컴퓨터용 싸인펜을 나누어 주고 있는 것일까.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면 도리어 학생들이 준비해온 싸인펜을 내 놓으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싸인펜을 나누어 주다니.... 시험을 보지 말라고 하면서 싸인펜을 주는 그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계속해서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그 순간,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싸인펜이 컴퓨터용이 아니고 일반 싸인펜이라면... 학생들이 표기한 답안이 채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방송실로 달려갔다. 이미 1교시 국어 듣기평가가 진행되고 있었다. 듣기평가 끝나고 오늘 교문에서 싸인펜 받은 학생들은 싸인펜이 컴퓨터용인지 확인하고 사용하라는 방송을 부탁했다. 그대로 방송이 나갔다. 그러나 싸인펜이 컴퓨터용이 아니라고 대답한 학생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최소한의 기본은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을까. 지금까지도 그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험을 반대한다면서 싸인펜을 왜 나누어준 것일까.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들은 이해가 가는지 모르겠다. 헷갈리는 일제고사 거부 1인 시위였다.
다음은 주변에서 많이 보는 문장이다. ○ 휴지를 버리지 말아라. ○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라. ○ 그렇게 불안해하지 말아라. ○ 자동차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 컴맹이 되지 말아라. 인터넷에 도사들이 되어라. 그러나 섬기지는 말아라. 위 각 문장에서 마지막에 사용한 ‘말아라’는 보조동사 ‘말다’의 활용형이다. 이는 동사 뒤에서 ‘-지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는 모두 표준어가 아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결론부터 말하면, ‘말아라’는 ‘마라’가 맞는 말이다. ‘말다’라는 기본형의 어간 ‘말-’에 명령형 어미 ‘-아(라)’가 합쳐지는 경우 ‘말아라’가 아니라 ‘마라’가 된다. 어간 끝 받침 ‘ㄹ’은 ‘ㄷ, ㅈ, 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인데, 관용상 ‘ㄹ’이 줄어진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것은 준대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18항) 즉 ‘빌다’의 명령형 ‘빌어라’나 ‘놀다’의 명령형 ‘놀아라’는 ‘ㄹ’이 사라지지 않지만, ‘말다’의 경우는 ‘ㄹ’을 생략하고 ‘마라’로 써야 한다. ‘말아라’는 ‘마라’라고 하는 것처럼, ‘말아’도 ‘마’가 바른 표현이다. 이에 대한 이해는 아래 문장을 보면 쉽다. ○ 멋쟁이가 되려면 이렇게 입어라. ○ 멋쟁이가 되려면 이렇게 입어. 여기서 ‘입어라’와 ‘입어’는 반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반말은 대화하는 사람의 관계가 분명치 아니하거나 매우 친밀할 때 쓰는, 높이지도 낮추지도 아니하는 말로, 종결 어미 ‘-아(어)’, ‘-지’, ‘-군’, ‘-ㄴ걸’ 따위가 쓰인다. 즉 반말은 ‘마라’와 ‘입어’ 에서 보듯이 종결 어미 ‘-아/어’로 실현된다. 다시 말해서 ‘입어라’에 대응하는 것이 ‘마라’가 되고, ‘입어’에 대응하는 것이 ‘마’다. 한편 위 ‘마라’는 자신의 앞에 있는 구체적인 주체에 대한 명령을 하는 표현이다. 이를 직접 명령이라고 한다. 국어에서 글을 쓰면서 불특정 다수를 주체로 상정하여 어떤 행동을 촉구하는 명령형일 경우에는 간접 명령의 표현을 사용한다. 따라서 ‘마라’는 직접 명령문에 쓰고, 간접 명령에 쓰는 표현은 다르게 실현된다. 직접 명령과 간접 명령의 차이는 어미로 실현한다. 직접 명령형 어미는 ‘-아/어(라)’이고 간접 명령형 어미는 ‘-(으)라’이다. 따라서 ‘말-’의 간접 명령은 ‘말’과 ‘-라’가 결합하여 ‘말라’가 된다. ○ 선생님께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 면접관께서 그렇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위의 예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있거나 구체적인 행동이나 생각의 주체를 직접 가리키지 않는 화법이다. 이는 인쇄 매체나 기타 간접적인 방법으로 글을 읽는 이들 모두를 향해 어떤 행동이나 생각의 변화를 촉구하는 경우이다. 이는 ‘더 이상 돈의 노예가 되어 살지 말라.’나 ‘공부를 못한다고 차별하지 말라.’와 같이 간접 명령 형태 ‘말라’를 사용한다. 다시 정리를 하면, ○ 밥을 급하게 먹지 마라(말아라X). ○그를 너무 좋아하지 마(말아X). ○ 선생님께서 교실에서는 떠들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는 다르다. ○ 결혼 해? 말아? ○ 김장 해? 말아? ○ 화학적 거세 해? 말아? 이 경우 ‘말아?’는 명령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이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지 않거나 그만두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경우 ‘말아’는 바른 표현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3(수)에 또 한번의 뜻깊은 송별연이 수도회관 2층에서 열렸다. 지난 9월 현종성 선생님의 정년퇴임에 이어 이번에는 본교 심현욱 행정실장님의 명예퇴임식이 열린 것이다.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시는 심실장님을 위해 우리 중·고등학교 교직원들이 마련한 조촐한 송별연에는 평소 선생님을 아끼고 사랑했던 가족과 지인 및 친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퇴임사를 하시던 심현욱 실장님께서는 목이 메이는지 잠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도 수 십 년 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는 일이니 그 아쉬움은 아마도 말로 형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자리를 함께 한 선생님들께서도 서로 석별의 술잔을 주고받으며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떠나시는 선생님을 위로했다. 부디 아름다운 추억만을 가슴에 간직하고 떠나시길 빌어본다.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서울 주요 대학이 23일 마감한 결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의 경쟁률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의 경쟁률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수험생 자체가 8만명 이상 늘어난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수험생층이 두터워져 원서접수 마감 직전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사립대 인기 더 높아져 = 각 대학과 입시기관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쟁률은 올해 4.11대 1로 작년의 3.9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세대도 전년(4.17대 1)보다 조금 오른 4.24대 1을 기록했고 서강대(5.06대 1→5.1대 1), 이화여대(3.5대 1→3.53대1) 등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서울대는 2008학년도 4.82대 1에서 2009학년도 4.63대 1, 2010학년도 4.53대 1로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쟁률이 작년보다 더 줄었다"며 "가군 고려대·연세대에서는 서울대 지원을 포기한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 지원을 하면서 소폭 상승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눈치작전 극심 = 올해 수능 언어와 수리 등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득점자가 늘어 막판까지 다른 수험생의 동향과 원하는 모집단위의 경쟁률 추이를 살피는 등 눈치작전을 벌인 끝에 원서를 몰아넣는 '벼락치기 지원'이 주류를 이뤘다. 연세대의 경우 가군 전체 지원자 8천459명 중 절반이 넘는 4천748명(56.1%)이 마감날인 23일 오후에야 지원서를 접수했다. 고려대도 이런 막바지 지원자가 전체 8천437명 가운데 5천507명으로 무려 65.3%에 달했다. 이화여대는 마감일 오후 1시30분 지원자가 3천989명에서 최종 마감 때 6천190명으로 뛰었고, 성균관대 가군도 마감일 오후에 접수자가 2천875명에서 6천672명으로 급증했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상위권이 두터워져 다들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써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니 혼선이 컸다"며 "하향 안전지원을 했다가도 경쟁률이 높아진 탓에 낙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취업 학과가 최고 = 학과별 경쟁률은 날로 심해지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실용학문의 강세가 여전했다. 동국대는 식품산업관리학과가 11명 정원에 113명이 몰려 경쟁률이 10.27대 1까지 치솟았고 경희대도 식품영양학과가 12.87대 1(23명 선발에 296명 지원)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보건행정학과가 21명 모집에 171명이 지원해 8.1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연세대는 100% 영어로 강의하는 언더우드학부가 7.17대 1로 집계됐다.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법대를 대신해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과로 자리 잡은 경영학과 '열풍'이 여전해 성균관대가 간판 학과로 내세운 글로벌경영학부는 20명 모집에 246명이 지원해 12.3대 1, 서강대 경영학부는 156명 정원에 원서 접수자가 958명에 달했다. 또 경희대 국제캠퍼스 보컬 부문이 3명 선발에 무려 347명이 원서를 내 124.67대 1의 기록적 경쟁률을 보였고, 20명을 뽑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 연기부문에는 677명이 몰려 33.8대 1을 기록했다. 어문 계열도 대세는 실용이었다. 한국외대는 남미 자원 무역의 바람을 타고 스페인어과가 8.13대 1(15명 정원에 122명), 인하대는 영어교육과가 6.4대 1로 강세를 보였다.
23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유아 보육.교육 국가지원 확대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석호연 한국사립유치원 연합회 회장이 국가지원 확대방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아 보육.교육 국가지원확대방안'이란 주제로 임해규 한나라당 교육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이공계 인력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부처를 중심으로 내년 한해 총 2조12억원이 투자된다. 교과부는 23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이공계 인력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의 내년도 시행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부처별로 보면 교과부가 1조7천749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소기업청 1천62억원, 지식경제부 776억원 등의 순이다. 시행 계획의 주요 내용은 이공계 대학교육 제도 개선, 핵심 연구인력 양성, 우수인력 국제교류 확대, 수요 지향적 인재 양성, 이공계 인력 육성ㆍ활용 기반 확충 등이다. 한편 교과부는 이공계인력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이 내년 완료함에 따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적용되는 두번째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내 5곳에서 70개교 42직종 694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0회 전문계고 기능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23일 서울공고에서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술위원 및 집행위원으로 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유치원은 물론 희망 보육시설도 ‘유아학교’로 전환시키고, 여기서 만3~5세 유아에게 주당 15시간의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제시됐다. 한나라당 임해규(부천원미갑·교과위) 의원은 23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유아보육·교육 국가지원 확대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법 개정안을 내놓고 “교육, 보육계의 최종 의견을 수렴해 연내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보육시설이 유아학교 체제에 편입될 수 있도록 시설, 교사 기준을 완화하되, 차이 없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연수를 통한 교사 자격 부여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법안은 우선 만3~5세(초등 취학직전 3년)에 대한 국가의 무상교육을 규정했다. 다만 재정 부담을 감안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상의 수급권자 유아와 도서벽지, 농산어촌, 저소득층 밀집지역 유아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교육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무상교육은 만3~5세를 위한 공교육기관인 ‘유아학교’에서 실시하도록 했다. 현 국공사립 유치원은 그대로 유아학교로 전환되며, 보육시설(가정보육시설 제외)도 희망에 의해 전환을 허가하도록 했다. 보육시설 설립·운영자는 법 시행 후 1년 내에 유아학교전환계획서를 첨부해 인가신청서를 교육감에게 제출하면 되고, 교육감은 보육시설이 영·유아보육법 상 설치기준을 갖춘 경우, 현재 시설 그대로 유아학교 전환을 인가하도록 했다. 그렇게 전환된 유아학교의 보육교사에게는 우선 유아학교 교사 자격을 부여하되, 자격증을 받은 날부터 5년 내에 추가 교육과정을 이수해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했다. 임 의원은 “유아학교에서 만3~5세 유아들이 하루 3시간, 주 15시간의 무상교육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체제를 갖추고 만3~5세 무상교육을 실시하면 표준교육비를 기준으로 내년에 약 5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추계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이해에 따라 입장 차가 컸다. 이정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위원장은 “취학전 아동의 교육은 전적으로 학부모에 의존해 사교육 부담과 저출산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유아교육이 반드시 공교육체제 안에 들어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비 부담도 경감시켜주길 바란다”며 찬성했다. 문무경 육아정책개발센터 연구위원은 “만3~5세 무상교육을 보장하는 것에 적극 지지하며 최소한 만5세라도 완전 무상교육, 보육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0~2세는 최대한 육아휴직을 활성화해 가정에서 부모가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보육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윤숙 한국보육시설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은 “출산과 관련해 육아비용이 가장 큰 부담인 점을 고려하면 1세부터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만 7760명의 시설장과 13만 9060명의 보육교사를 5년 내에 자격을 갖추게 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느냐”며 “이들의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유아학교 진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가족부 보육정책관도 “보육시설을 유아학교로 전환해 만3~5세 무상교육을 실시하면 만 2세 이하 아동의 보육문제,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다자녀 가구의 아동 보호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 만3~5세 교육에 재정이 집중되다보면 보육예산이 줄고, 보육인력의 신분이 불안해 질 거란 우려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아학교 체제에서 배제된 가정보육시설 관계자들의 항의로 장내가 혼란을 빚기도 했다.
맞벌이 부부, 대화시간이 부족하다. 부부가 같은 지역에 근무하고 교직이라는공통분모가 있는데도 그렇다. 누구에게 문제가 있을까? 서로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아침 시간에는 딸, 아내와 아들, 필자 순으로 식사를 하고 등교하고 출근한다. 점심은 각자 학교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필자, 아내, 아들, 딸 순으로 귀가 한다. 자식들은 학교에서 저녁을 먹지만 부부가 함께 식사하기가 어렵다. 아내의 야근으로 퇴근이 늦기 때문이다.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초등교사, 힘 안들이고 거저로 하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교육이고 보직교사의 일이다. 그냥 대강하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하다간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아내의 일찍 귀가를 종용할 수 없다. 저녁 설거지 하고 나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부부간 대화시간이 없다. 주말엔 그 동안 밀린 빨래며 집안 청소에 하루 해가 짧다. 1주일에 한 번 가는 산행도 간신히 시간을 맞춘다. 광교산은 멀다고 가까운 칠보산에 가잔다. 늘 가던 산행 코스가 지루하여 이번엔 화성시 매송초등학교에서 칠보산을 올랐다. 숲속 소로를 이용하니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 정도의 길이다. 대도시 사람들에 비해 시골 사람들은 산행을 즐겨하지 않는가 보다. 길의 흔적은 보이나 사람이 많이 지나간 길이 아니다. 이제 하산길. 영하의 기온이라 그런지 바위와 흙에 쌓인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그냥 갈 수는 없고 흔적을 남긴다. 어른 티 내지 말고 동심으로 돌아간다. 아내는 남편 이름을 쓰고 남편은 아내 이름을 쓰고 하트 모양으로 감쌌다. 날이 풀리면 금방 녹겠지만 이렇게 해서 칠보산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 결혼 한 지 19년인데쏜 살 같이 지나가 버렸다. 후회되는 일도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싦인지 정답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퇴직 후는?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아내 일을 기꺼이 돕지 않는 나에게후배 부장교사가충고를 한다. "교장 선생님, 나중에 어떻게 살려고 그러세요? 아내를 홀대하면 노년의 삶이 괴롭다고 하잖아요?" 핵심을 찌르는 충고다. 그러나 필자의 심성은 이상(?)도 하다. 아내가 시키는 일은 무척이나 하기 싫은 것이다.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야 일에 손을 대는 것이다. 그런 나에 대해 아내는 아에 기대를 접었다. 그렇다고 날마다 부부싸움을 할 수도 없고. 필자와 아내를 이어주는 것이 부부 산행이다. 그 땐 마음을 열고 어느 정도 대화를 한다. 하산 길, 주위엔 아무도 없다. 아내가 분위기를 잡는다. "여보, 나 업어 주어야지!" "그럼 한 10미터 업어 줄까?" 사는게 무엇인지? 부부가 무엇인지?
부원여중(교장 이광석)은 지난 12.21〜22일까지 2일간 3학년 학생 460명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 시간을 활용한 말하기 영어 의사소통능력 인증 시험을 실시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영어 의사소통능력 인증제는 학생들의 단계별, 영역별 성취 수준의 준거를 제시하여 영어 의사소통능력 인증시험을 관리 운영함으로써 영어교육의 질 관리 및 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해 오고 있는 부원여중 만의 행사로 3학년 영어 담당 교사와 원어민 교사를 인증위원으로, 평가 문항은 교육청에서 배부한 CD자료를 활용하여 초급, 중급, 고급 단계의 급수별 문항을 자체 편집 미리 학생들에게 자기 수준에 맞는 급수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급수별 예시 문항 교재를 나눠주어 인증시험을 준비하게 했다. 인증위원은 학생이 선택한 급수의 평가문항으로 질문하여 80% 이상 제대로 답했을 때 합격으로 인정한 다음, 인증서를 부여하였고, 추후 생활기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특기사항 란에‘외국어(영어) 구사능력 인증’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영어 담당 박은경 교사는 “학생들이 교재에 실린 다양한 생활영어 표현을 학습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활영어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고, 영어 학습 동기도 높일 수 있다.”며 인증시험 취지를 설명했다.
채만식 · 이병기 · 신석정 · 서정주 · 최명희 · 논개 · 매창. 이미 짐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모두 전북출신 문인들이다. 물론 논개라든가 매창의 경우 조선시대 인물인데다가 딱히 문인이라 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긴 하다. 특히 논개는 문인이라기보다 애국 충절의 표상으로 작품 속 주인공일 뿐이다. 그런데도 굳이 전북출신 문인으로 꼽은 것은 그들에 대한 추모 및 선양사업이 논개 · 매창 이름과 함께 해마다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인 등에 대한 추모사업은 전국적 현상이다. 서희 · 조헌과 같은 외교관 · 의병장으로 기록된 역사인물에 대한 추모백일장 공모전도 있다. 잠깐 추모사업 문인들을 살펴보자. 한용운 · 정지용 · 박목월 · 박두진 · 조지훈 · 김동리 · 김현승 · 박재삼 · 이병주 · 윤선도 · 백신애 · 김유정 · 이효석 · 김소월 · 김영랑 · 조병화 · 천상병 · 윤동주 · 이육사 · 이형기 · 박용철 · 박경리 · 이상화 · 황순원 · 고정희 등 전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들 문인추모사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문학상 시상과 백일장 개최이다. 물론 백일장 없이 공모전을 하는 곳도 있다. 그것의 공통적 목표는 말할 나위 없이 고인이 된 문인의 업적을 기리고, 그에 대한 선양, 나아가 뒤를 잇는 작가 발굴에 있을 터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전라북도의 경우 다른 지역 문인추모사업과 달리 학생백일장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학생 · 고교생 대상의 최명희, 이병기문학상 공모전, 이병기 시조, 매창 전국여성백일장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 논개 백일장의 경우 작년엔 실시되었지만. 올해는 아무 예고편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채만식문학상은 최근 ‘전면쇄신’을 지적받은 바 있다. 군산시의회 김성곤 의원이 “채만식문학상은 한국문학계에서 가장 인지도 낮은 상으로 전락했다”고 질타한 것. 군산시 관계자는 “활성화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는데, ‘채만식전국학생백일장’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서정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메이저 신문사 주관 미당문학상, 질마재문화축제 들이 대대적으로 열리지만, 학생백일장은 없다. 친일 전력과 5공정권 찬양 등 문학외적 이유로 교과서에서 미당의 시가 빠져 그런지 알 수 없지만, 학생백일장 없는 추모사업은 백 번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석정의 경우 그 흔한 학생백일장은커녕 문학관, 문학상도 없다. ‘석정문학’이라는 잡지발행(연간)이 거의 유일한 추모사업이다. 최근 제자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움직임이 보도된 바 있지만, 관건은 돈이다. 전라북도 해당 지자체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당연히 지자체의 재정적 후원이 있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해당지역 문인단체의 적극 행보 또한 필수적이다. 예컨대 예산확보와 선양사업회 의지가 있더라도 실무를 관장할 문인단체 협조가 없다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예향 전북’이라 말하지만, 전북은 문인추모 면에서 그렇듯 낙후된 곳이 없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이다. 특히 채만식 · 신석정 · 서정주 그들이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문학적 위상을 떠올려 보면 전북의 부끄러운 자화상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출신 문인들을 널리 알려 예향 전북의 자긍심과 함께 애향심을 다지는 계기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프로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상 시상보다 학생백일장이 더 실속있고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충청남도교육연구정보원(원장 이진훈, 이하 교육정보원)은 12월 22일(화)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충남 공주 신관캠퍼스인 백제교육문화관에서 내외귀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 교육정보지원 역량강화와 명품수업을 위한 세미나 및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충남사이버스쿨 운영 지원단 62명, 충남교수학습지원센터 운영단 100명, 유공교원표창 대상자 100명 및 각 시도 교육장과 장학사, 전문직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충남 서산에서는 서령고 김동수 교사와 서산여고 양청규 교사가 함께 충남교수학습 지원센터 활용 우수교사로 선정되어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교육정보원은 2010년에도 유러닝 교수 학습 방법을 선도하는 우수교사 발굴 및 우수사례 일반화와 교수 학습 방법 개선 및 으뜸 수업에 더욱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1월 6일부터 3일간 전북 고창 미당시문학관 일대에서 미당문학제가 열렸다. 학술대회와 시인의 밤, 시인학교와 백일장, 문학강연과 미당문학상 시상식 등이 진행되었다. 이와 별도로 질마재문화축제가 펼쳐지기도 했다. 미당문학제 현장 분위기를 전한 중앙일간지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미당문학상 시상식장은 좌석이 모자라 식장 뒤편에 관람객이 진을 쳤다. “이런 변화는 그간 미당문학제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마을 주민과 고창군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10월 20일엔 서울 문학의 집에서 ‘미당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홍기삼 전 동국대총장, 문학평론가 이남호 고려대 교수, 윤재웅동국대 교수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함께 한 자리였다. 사업회 총무인 윤재웅 교수는 미당전집, 미당문학사전출간, 미당학회 발족 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당 서정주(1915~2000)는 몰라도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모르는 30대 이상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한국현대시문학사에 커다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서정주만큼 새까맣게 잊혀진 시인도 드물 것이다. 김대중정부 때 이뤄진 7차교육과정 개정으로 그의 시들이 교과서에서 사그리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시들이 교과서에서 빠진 것은 친일행적과 5공정권지지 때문이다.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정주는 엊그제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피할 수 없는 친일파 시인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인 셈이다. 또한 그 행적은 무엇으로도 상쇄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학생들에게 서정주 시들을 가르치고 싶다. 정권이 바뀌어서가 아니다. 앞에 열거한 것처럼 제자 등 문인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미당 복원 움직임 때문도 아니다. 그의 그런 인간적 흠절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생명력에 빛나는 가편(佳篇)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그것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친일문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잊을 수는 없을지언정 이제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극단적으로 말해 일제침략기 때 살아 남은 사람들은 모두 친일파일 수 있다. 그런 ‘형이상학의 죄’를 물을 수 없기에 해방이후 ‘2009 대한민국’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떨치고 있는게 아닌가? 그의 적극적 친일행각을 인정한다하더라도 나는 학생들에게 미당의 시들을 가르치고 싶다. 김일성 밑에서 부수상까지 지낸 홍명희 같은 월북문인도 요란뻑적지근하게 추모 행사를 하고 있는 세상이다. 아직 남북이 갈린 상황인데도 말이다. 하물며 족적이 끊긴지 65년째인 저 일제의 망령 때문 좋은 시들을 사장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있는 대로 가르치면 된다. 홍명희 · 정지용 · 이태준 같은 교과서 수록 월북문인들을 가르칠 때처럼 ‘작가약력’에서, 또 생애에서 있는 대로 가르치면 된다. 그것은 이육사나 윤동주의 시들과 저항시인으로서의 생애를 동시에 가르치는 것과 다름이 없을 터이다. 단언컨대 이제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갔다. 문학적 헤게모니가 있다 해도 어느 한쪽이 예전처럼 정치적 어떤 힘에 의해서 유실되어서 안된다. 단순히 지나가버린 것을 역사라고 하지 않듯 나는 미당에 대한 명암과 가부(可否) 등을 고른 비중으로 교육시키는 문학교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싶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과목 기초학력미달 초등학생이 영어에 좀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겨울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지도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집중지도 대상은 우수 교사 확보가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 초등생 등 총 292개교 5천75명으로, 400여 명의 강사가 투입돼 개인ㆍ그룹지도, 방문지도, 원어민 보조교사와의 연계지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영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영어에 투입되는 사교육비 비중도 높아 내버려두면 학력 격차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