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내년 전면 실시 예정인 학교회계시스템 ‘에듀파인(Edufine)’을 경험한 교사 중 65.4%가 “시범운영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분한 교육이 부족하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육이 비교원 위주로 진행돼 교원과 명확한 업무 분장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총이 9월 17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국 에듀파인 시범운영학교 소속 교사 중 유경험자 1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범운영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이유로 ▲비교원 위주의 시스템 교육 ▲교원과 비교원 간 불명확한 업무 분장 ▲기존 행정시스템(NEIS, 교무행정시스템 등)과의 연동 부족으로 인한 업무 증가 ▲문제 발생 시 해결에 필요한 가이드북과 같은 교원을 위한 대책 미비 등이 꼽혔다. 특히 시스템 운영에 대한 사전 교육 대상 및 방법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운영의 주체가 교원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원 위주로 교육이 진행돼 단위학교 관련 업무 분장·추진에 교원이 배제되고 있다. 실제로 에듀파인 도입 후 교육과 관련이 없는 일까지 교원이 맡게 되는 일이 빈번해 응답자 중 60.6%가 “업무가 대폭 늘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에듀파인을 포함한 각 시스템 간 연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도 지적했다. 기존 행정시스템과 동시 입력이 안 돼 동일 사안을 두세 번씩 입력하고, 각 시스템에서 품의 및 결재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일 교과부에 “전면실시에 앞서 예측 가능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 시범운영기간 연장을 적극 검토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교총은 개선책으로 교원과 비교원 간 명확한 업무분장을 마련하고, 교원에 대한 충분한 연수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에듀파인을 직접 운영한 교원들이 결함이나 에러로 인해 큰 불편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즉시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교총 김재철 현장교육지원국장은 “정부는 에듀파인 도입으로 교원 업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설문조사 결과 교원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리한 도입으로 문제를 확산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아교육진흥원은 공.사립유치원생 900여명을 대상으로 '전통예절 및 민속놀이특별체험 행사'를 실시 하고 있다. 15일 송파구 한가람유치원생들이 널뛰기와지게 등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자사고도 없는데, 자율형 공립고는 아예 신청도 못한다니 무슨 정책이 이렀습니까?” 충북 지역의 한 고교 교장은 최근 발표된 교과부의 자율형 공립고(자공고) 지정 방안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년까지 자공고 30개를 지정한다는 교과부 방침에 대해 일선에서는 선정기준에 대한 우려는 나타내고 있다. 교과부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등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자공고의 경우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운영으로 절감되는 학교당 25억원 안팎의 예산을 토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자사고가 지정된 지역에 소재한 학교만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사고가 지정된 곳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기, 충남, 경북 등이며 자사고가 없는 인천, 대전, 울산, 강원, 충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등 9개 시․도는 올 신청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교과부는 1단계로 이달 말까지 내년 3월 개교할 10개교를 공모한다. 고교선택제 시행으로 생길 비선호 학교, 학력수준이 낮은 학교, 교통여건이 불리한 학교가 우선 선정 대상이다. 올 연말까지는 2단계로 추가신청을 받아 20개 내외를 지정한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개방형 자율학교 9개는 내년에 자공고로 전환된다. 한국교총은 성명을 통해 “학생․학부모의 교육만족도를 제고하고, 학교선택권과 학교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자공고 도입은 바람직하다”며 “그동안 사립고 위주의 지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공립고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공고로 지정되면 연간 수업시수의 35% 범위 내에서 국민공통기본교과는 증감이 가능하고, 선택중심 기본교과는 학교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학년제, 교과용 도서, 수업일수, 수업연한 등의 자율성도 확대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립고의 교육력 제고를 통해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명균 교총 정책연구실장은 “교과부가 자사고가 지정된 지역에만 자공고 신청자격을 준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공고는 오히려 자사고가 없는 지역에 더 필요하다”며 “자사고 미설립 지역 및 농산어촌 위주로 자공고가 지정돼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한편 교총은 자공고가 성공적으로 도입돼 일반계 공립고의 20% 수준을 초과하는 시점에서는 지정제에서 승인제로 전환해 신청학교 중 일정 자격기준 이상이면 모두 허용하고, 평준화지역은 당해지역 학생을 50~80% 우선 모집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1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전북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전국 고교별 수능성적 순위가 공개된 데 대해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성적 원자료를 공개해 야당의 표적이 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수능 자료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때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왜 이제 와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관련 자료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라며 "민주당이 무능해서 자료가 중요한지를 몰랐던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이 자료를 연구 목적으로만 쓰지 않고 공개한 것이 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이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율사 출신 의원이 있기나 한 것이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학교별 성적이 공개되면 일류 고교를 가기 위한 사교육이 심해지고, 결국 균등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학교별 성적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이유"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 때문에) 장관도 학교별 성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법 위반인 만큼 교과위 차원에서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법률 위반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반격했다. 20여 분간에 걸친 설전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의 "정치적 공방보다는 현실로 드러난 학력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과, 감사반장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국회 내에서 논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중재로 일단락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간 학력격차를 해결할 대책을 세우고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TF 발족은 최근 일부 국회의원실과 언론을 통해 특수목적고와 일반고 사이는 물론 평준화 지역 고교 간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격차가 현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날 "점수가 공개된 이상 급하게 대책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시간 오래 끌 일이 아니므로 TF를 구성해 일단 아이디어를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논의 단계라 구체적인 대책을 나열할 수는 없다면서도 학생·학부모가 선택을 꺼리는 비평준화지역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일반고 등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과부 고위 관계자도 "의원실과 언론을 통해서도 수능성적 순위가 공개됐지만 교과부도 관련 분석 자료를 확보한 만큼 학교 간 학력 격차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를 줄이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는 당장 서울지역은 2010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제한된 범위에서 원하는 학교를 지망하는 고교선택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번 성적 공개를 계기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와 진학을 꺼리는 학교가 뚜렷하게 구분될 것으로 보고 기피 학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도 지난 8월 말 취임 1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선호 학교에는 교사초빙권을 확대 부여하고 민자 기숙사를 유치해주는 등 향후 3년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아울러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로의 쏠림 현상을 분산하기 위해 이미 지정한 자율형 사립고 20곳과 현재 신청을 받는 자율형 공립고 10곳 안팎의 내년 3월 개교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두언(한나라당) 의원이 외고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따른 파급 효과 등도 자세히 분석해 교과부 차원의 입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동아일보가 전국 과학고까지 포함해 15일 보도한 2009학년도 학교별 수능성적 자료에서도 외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지역 우수고, 자립형 사립고 등의 성적이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2일)을 앞두고 수능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대응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교과부는 최근 몇 년간 고의적이거나 조직적인 부정행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거나 선택과목 응시요령 등 관련 지침을 숙지하지 않아 성적이 무효 처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수험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수능시험에서는 대리시험 의뢰 또는 응시가 원천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막으려고 원서 접수 단계에서부터 본인 접수를 의무화했고, 시험 시작 전에도 본인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게 된다. 시험감독을 쉽게 하고자 시험실당 응시자 수는 최대 28명으로 제한된다. 시험장에는 휴대용 전화기를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등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이 금지된다. 소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 일반시계 등이다. 매 교시 잔여시간을 알려주는 '수능시계'도 소지 가능하나 스톱워치 기능이 있는 시계, 문항번호 표시 기능이 있는 시계 등은 안된다. 샤프펜은 개인이 가져올 수 없고, 샤프펜과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실에서 개인당 하나씩 지급한다. 수정테이프도 시험실당 5개씩 비치된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 자료를 제작해 수능시험일 전날 수험표 배부 때 수험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또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막고자 19일부터 교과부와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수능 부정행위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관련 기관별로 부정행위 대책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교과부 및 시도 교육청, 개별학교 홈페이지에 수능시험 부정행위와 관련한 팝업창을 게시하는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BS와 공동으로 수험생 유의사항 동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부정 행위자는 유형에 따라 당해 시험 성적 무효, 1년간 응시자격 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휴대전화 소지 39명, MP3 소지 13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 4명, 4교시 선택과목 미준수 52명, 시험종료령 이후 답안작성 6명 등 모두 115명의 부정행위자가 적발돼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막내가 공부를 소홀히 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로 진단 할 수 있다. 타고난 능력의 부족,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다.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한번 적성검사와 지능검사를 해보려고 한다. 검사 결과가 기대 이하라면 기대도 낮춰야 한다. 물론 검사결과에 전적으로 의지하진 않는다. 환경적 문제는 가정과 학교 등 딸의 생활 영역이 된다. 교우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학교의 교육환경 등. 가정환경으로는 부모의 태도 가정의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옛날 어느 교육심리학 책을 보니까 할아버지 아버지가 쓰던 책상, 책 등도 훌륭한 교육환경이 된다는 내용을 본 일이 있다. 심리적 요인도 중요하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격려해야 한다. 부모의 가치관, 자녀 학습에 대한 부모의 적절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학생은 공부를 하는 목적을 잘 인식해야 한다. 선생님께 꾸지람 듣지 않기 위해, 부모에게 칭찬 받기 위해 공부할 수도 있다. 공부하는 것이 친구들과 사귀는 방편이 되기도 할 것이다. 나아가 대학 입학,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공부하기도 한다. 우수한 학생이라면 의사, 변호사, 국제 펀드매니저 등 더 큰 목표를 세우기도 할 것이다. 막내는 15살이다. 생일이 빨라 일곱 살에 입학했다. 위로는 13살 위인 쌍둥이 언니들이 있다. 아무래도 막내를 생각할 때는 언니들과 연관해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막내는 언니들이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태어났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리 집엔 평화가 깨졌다. 그것은 아이들의 학업이 주원인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혹자는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다. 나는 당연히 딸들이 공부를 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처음부터 신통하지 않던 성적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내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내가 교사인데, 아니 내가 등단한 문인인데? 그 후로 나는 학교에서건 문단의 모임에서건 자식 얘기라면 입을 닫아버렸다. 주위에서 누가 어느 학교 무슨 과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왜 그리 자주 들리는지? 그것은 스트레스가 되어 종종 아내에게 혹은 아이들에게 폭발하곤 했다. 이 난리를 막내는 옆에서 간접 체험했음이 분명하다. 조금씩 나이 들면서 언니들이 공부를 안 해서 아빠가 또 화났구나 하고 어렴풋이 알았을 것이다. 아마 막내의 공부 기피증은 거기서 유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분발해서 더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언니들과 자신을 공동운명체로 생각하여 같이 보조를 맞춘 까닭이리라. 아무튼 그 후 별 탈 없이 큰딸은 영문학을 공부하고 둘째는 피아노를 전공해서 지금은 각자의 직장에 충실하고 있지만 막내의 마음속엔 아마 아빠에게 꾸지람 듣던 언니들의 모습이 또렷한 영상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더 분발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13살이나 위인 언니 둘을 제치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가당찮은 일로 생각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막내가 공부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조짐이 뚜렷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다가 나는 내심 충격을 받았다. 큰애하고 막내가 낮에 영화 ‘해운대’를 구경하러 가면서 막내가 그러더란다. “아빠가 자상하고 참 좋은 아빠야, 그렇지 언니?” 밥상머리에서 큰애가 이 말을 하자 막내가 깜짝 놀라며 언제 그랬느냐고 큰애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내가 그동안 막내에게 어떻게 비춰졌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아무리 진심으로 딸들에게 했어도 딸들은 그렇게 받아드리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아니 큰애와 둘째는 이제 많이 나를 이해하게 됐을지 몰라도 막내는 여전히 언니들에게 화를 내던 아빠의 모습을 지우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막내의 그 말은 요새 내가 막내에게 관심을 보이고 공부를 도와주며 학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 않은가. 막내는 분명히 내게서 어떤 새로운 것을 감지한 게 분명하다. 세상에! 나는 놀랬다. 나는 그 동안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학교 수업 교재 연구도 하면서 지내왔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들에겐 아빠의 개인적인 일에 불과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딸들에게 좋은 영향, 따뜻한 교감으로 작용했다면 딸들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했을 것이다. 딸들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자각이 밀려왔다. 부모는 그냥 부모가 아니고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해야 부모자격이 있나보다. 부모 노릇하기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아내는 가끔 서울 사는 처제네 조카들 공부시키는 모습을 내게 말하곤 했다. 그래도 나는 그냥 한쪽으로 흘려버렸다. 아이들 데리고 많은 곳을 견학시켜야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종종 했다. 그래도 나는 별 반응 없이 시큰둥했다. 오늘은 나도 모르게 즉석 제안을 했다. “당신 막내 데리고 제주도 갔다 올 수 있어?” “정말? 보내줄 거야?” “그래, 내가 경비의 60% 댈게?” 나는 아주 기분 좋게 약속했다. 이것도 실은 막내딸 프로젝트의 일환이지만 딸에게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일이 성사되었다. 나는 아직 다리 수술 부위가 회복이 안 돼 여행은 못 한다. 아내와 막내는 신바람이 나서 며칠 후 2박3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막내는 매우 설레는 모양이었다. 둘째 언니도 비행기 타봤느냐며 “그럼 우리 집 식구 다 비행기를 타봤네!” 하고 감탄문을 구사하며 설레는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내와 막내는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저녁 무렵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막내가 무척 좋아하며 해마다 오고 싶다고 하더란다. 남들은 제주도가 아니라 해외여행이니 어학연수니 하면서 외국엘 수시로 드나드는데 나는 중3이 된 딸에게 이제 고작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시켜준 것이다. 그동안 어디에 한눈을 팔고 있었던가? 따뜻한 배려와 관심보다는 좋은 결과만 기대하고 다그친 것이 아닌가? 진정한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 장래를 염려하기보다 내 체면 유지에 급급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아이들이 학업에 소홀히 한 책임이 전적으로 내게 있는지도 모른다. 딸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막내딸과 좀 더 많은 대화를 해서 신뢰를 쌓아야겠다. 한비야씨처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요새 나는 한비야씨의 신작에세이집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있다. 여행기를 쓰는 여행 작가겠지 하는 선입견이 책을 읽으면서 싹 가셨다. 사고가 매우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배울 점이 많은 작가였다. 책을 읽는 동안 아주 감동적인 내용이 자주 띄었는데 하나만 소개한다. 여고시절 성당 신부님이 하루 3가지씩 감사해야 할 일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줬단다. 처음에는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 난처하더니 6개월 동안 매주 숙제를 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지난 30년 동안 잠자기 전엔 꼭 기도를 하면서 그날 감사했던 일을 하느님께 말씀 드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무엇을 감사하는지 실례를 들어놨는데 아주 평범한 일상사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오랜 신앙인으로써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가? 갑자기 나도 오늘 감사해야 할 일 3가지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무엇이 있을까? 작가로부터 방법을 터득해서 그럴까? 의외로 쉽게 감사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첫째, 엊그제 막내에게 영어문제 스무 개를 내줬는데 2개만 틀린 것, 비록 쉬운 문제이긴 하지만. 둘째 큰딸 작은 딸이 휴가 중 방에 방콕하고 있는 게 아니라 각자 친구들과 어울려 바닷가로, 물놀이 공원으로 여행을 떠난 것. 또 하나 뭐가 있을까? 그렇지. 다리 수술 한지 37일째 하루가 다르게 회복이 되고 있어 오늘은 소래습지생태공원에 가 한 시간이나 걸으며 다리 근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분명 감사해야할 일이다. 책을 다 읽고 감동 받아 나는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잠비아 어린이 하나를 후원하기로 했다. 나의 하루하루 생활에도 감사해야 할 일은 3가지가 아니라 열 가지 스무 가지도 넘을 텐데, 우리는 불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하루 3가지씩 감사해야 할 일을 꼭 생각하고 소리 내어 말하자 다짐하지만 언제 또 다 까먹고 말지도 모를 일이다. 아내와 막내는 제주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이제 스스로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찾을 때까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전 과목이 아니라 한두 과목이라도 흥미와 성취감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서림초어머니회 봉사단 학교도서관 장서 정리에 나서 - 서림초등학교어머니봉사단(단장 이정일)은 아이들이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10월 15일(목) 봉사단원 25명이 참여한 가운데 2만여 권에 달하는 서림초등학교 도서관의 장서정리 봉사활동을 5시간여에 걸쳐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서림초의 도서관은 그간에도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여‘별바라기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야간 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동네도서관으로, 지역의 문화와 정보의 메카로서 위치해 해왔는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보니(전문적인 사서가 없는 상태인지라) 장서가 제 자리에 있지 못하여 이용하는데 불편이 있었다. 이에 어머니 봉사단이 하루의 일정을 잡아 장서 제 자리 찾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침 아홉시 봉사단원들은 보건선생님의 도움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선선한 가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장서를 분류표대로 분류하였다. 힘든 작업임에도 우리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엄마들은 시종 웃는 낯이었다. 이날 봉사활동을 주관한 이단장은 “미래의 인재로 커나가기 위한 핵심적인 역량과 자질은 많은 책을 읽음으로 해서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이 책 읽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며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해준 봉사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PISA 2006에서 평균 득점의 국제비교표를 살펴보면, 상위국가들 중에 눈에 띄는 두 나라가 있다. 핀란드와 한국이다. 수학에서 핀란드 1위, 한국 2위, 읽기에서 한국 1위, 핀란드 2위, 그리고 과학에서 핀란드 1위, 한국은 7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두 나라의 정규수업외에 사교육 노출 비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핀란드의 3배 가까이 된다. 두 나라의 교육비는 우리나라가 GDP 대비 7.2%(세계 3위), 핀란드가 6.1%(12위)다. 그중 사교육비 비율은 우리나라 38.9%, 핀란드 1.6%이다.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루는 핀란드가 어떻게 세계최강 교육국이 되었을까. 핀란드에서 만난 교사들에게 고학력의 비결을 물어보았다. 정작 핀란드 교사들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미소만을 짓는다. 그들도 경쟁체제 속에서 가르치고 공부를 하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굳이 경쟁을 부추기지 않아도 학생도 교사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한다.'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과 학교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 부모, 교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핀란드의 학력평가 체제를 살펴보았다. 평가는 다양한 주제의 측면에서 수행되는데, 1~2년에 한 번씩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 결과는 교육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이며, 참여한 학교에게만 그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평가의 목적은 학생의 성과가 아닌 시스템의 운영상황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2004년에 시행된 국가단위의 수학시험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의 계산능력의 차이를 파악하였을 뿐 학교 간의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시험은 교육연합단체와 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테스트를 받을지 여부는 학교가 자율로 결정한다.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은 대학입학시험뿐이다. 핀란드 교육 체제에서 평가가 매우 신중하게 사용되는 것이 큰 특징으로 보인다. 핀란드 교육관계자들은 평가의 남용과 그 결과는 매우 민감해서 이것이 학교 특히, 교사들로 하여금 잘못된 이해와 불공정한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헬싱키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초등학교 외국체험단과 그들을 인솔하던 교사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순박하고 진솔하고 후덕한 인상을 주었다. 초등학교 일반교사인 그의 영어실력은 거리낌이 없었고, 수줍음 많은 학생들은 낯선 동양인에게 호기심을 보여주었다. 독일 가정에서 독일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가는 중이라 서로 경험을 나누는 듯 종알거림이 끝이 없었다. 그들의 넉넉한 교육정책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지난 3월 초 핀란드를 다녀온 뒤 핀란드 교육체제에 대한 부러움은 몸살처럼 나를 괴롭히고 있다. 자료를 정리하다 문득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학력평가에 대한 갈등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핀란드의 사례가 혹시 하나의 지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양분되어 빚어지는 갈등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상처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홀로 어둔 밤을 밝히며 고민해 본다. (본 글은 충청타임즈 4월1일자에 기고되었던 글입니다.)
인하대 교육대학원은 퇴직을 앞둔 교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19∼30일 '미래준비 교육'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과 인하대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퇴직을 앞둔 인천시내 각급 교사 30여명을 대상으로 2주간(40시간) 실시한다. 교육은 퇴직 후 효율적인 재테크, 재취업 전망, 자원봉사의 의미, 노년기 건강관리, 자서전 쓰기 등 14개 프로그램으로, 분야별 교수진과 전문가들이 강의한다. 이종성 인하대 교육대학원장은 "대부분의 교사들은 퇴직 이후 연금을 받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는 안정돼 있지만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퇴직 후 수십 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며 "1.2.3회 교육에서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저자와의 대화, 중년을 위한 성교육, 퇴직 후 부부관계와 가족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보완했다"라고 말했다.
“수업시간을 살펴보면 손을 드는 아이들만 손을 들고 발표를 주의 깊게 듣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아이들은 딴 짓을 하거나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렇게 소극적인 아이들의 문제 원인이 ‘듣기’ 훈련이 안되어서라고 생각해요.” 황은영(31․사진) 서울 강남초 교사는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 있어 ‘듣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는 말하기, 읽기, 쓰기에 비해 듣기를 너무 홀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듣기는 자료도 부족해요. 저는 ‘별’이라는 소설 오디오북의 일부를 활용해 듣고 그것을 6컷 또는 4컷의 만화로 만드는 작업을 시도해 봤는데, 4학년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상상과 묘사까지 많은 것들을 아이들이 해내 놀랐어요.” 황 교사는 듣기 교육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수업처럼 방안 물건에 대한 내용을 들려주고, 아이들에게 그것의 위치를 기억해 오려 붙이게 하거나, 시나 동화를 들려주고 시화를 그리게 하는 등 국어 시간뿐 아니라 재량 시간 등을 이용해 매일 조금씩 듣기 훈련을 시킨 결과 아이들의 집중력과 이해도는 향상됐다. “교직 입문부터 국제사회 이해교육에 관심을 가졌어요. 최근엔 자연스럽게 다문화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고요.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상황에 대한 이해,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인 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훈련이야말로 다문화 교육의 시발점인 셈이죠.” “대학원 수업을 위해 2년 간 서울교대에 파견 나와 있다”는 황 교사는 “국제사회문화 연구를 열심히 공부해 내년엔 아이들과 더 나은 교사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적에 맞게 선별해 듣고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데 중점 일상생활 듣기상황 제시, 들은 내용 그림 등으로 재구성 ■ 국어 듣기 수업 왜 필요할까=우리는 그동안 정확하고 신중한 말하기 기술에만 관심을 가져왔을 뿐 따로 시간을 내어 듣기 능력이나 듣기 기술을 계발시키는 데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듣기에도 다양한 전략과 훈련이 필요하다. 듣기를 효과적으로 잘 할 때 선생님의 설명과 친구들의 발표가 쉽게 이해되고 머릿속에서 잘 구조화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의 60%를 듣는데 할애한다는 초등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듣기 능력은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인 관계를 포함한 학교생활 전반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이 학교에서 듣는 여러 소리들을 목적에 맞게 선별하여 듣고 의미 있게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의 설명과 친구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들은 내용을 자신의 배경지식과 사고에 연관시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효과적인 듣기능력의 계발은 이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수업 전: 다양하고 풍부한 듣기 환경 만들기=바람직한 듣기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생활을 중심으로 한 다양하고 풍부한 듣기 경험이 제공되어야 하고 체계적인 듣기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듣기 상황들을 직접 재구성한 자료나 기존의 듣기 자료(오디오북, 동화CD, 인터넷 듣기자료 등)들을 수업에 가능한 많이 활용했다. 또한 교육과정에 근거해 듣기를 크게 4가지 영역(정보 확인하며 듣기, 내용 이해하며 듣기, 비판적으로 듣기, 감상하며 듣기)으로 나누고 영역별 듣기 목적에 맞게 구안한 다양한 듣기 전략을 수업에 활용했다. 이러한 활동은 요일별로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아침자습시간이나 점심시간 후의 휴식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도 이루어졌다. 또한 체계적 듣기 수업을 위해 3단계 듣기수업모형을 구안해 수업에 적용했다. 듣기에는 몇 가지 학습 방법이 있으나, 초등 중학년 학생이 관심을 갖고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당한 과제 활동을 제공하는 ‘과제중심 듣기’ 방법을 변형․적용했다. 쉬운 과제에서 점차 어려운 과제로 난이도를 조절하며 듣기에 관련된 과제를 제공하면 학생들은 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더 열심히 듣기활동에 참여하게 되며 자연스레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지각․수용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학생들에게 수업이 끝난 후에 그날 배운 내용과 듣기 기능을 스스로 정리해보는 ‘듣기학습일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본 수업: 목적에 맞는 ‘듣기’에 초점을 맞춘 수업=듣기수업은 4학년 국어 ‘말하기․듣기’시간 중 듣기와 관련된 단원을 재구성해 듣기 전략에 맞게 수업 안을 작성해 실시했고 그 외에 2주에 한번 재량시간을 활용했다. 듣기 능력은 듣기에 대한 이론을 많이 안다고 해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듣기 활동을 통한 터득에 의해서만 향상될 수 있다. 학생들은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듣기의 심리적, 신체적 기능들을 훈련하고, 그런 연습을 통해서 듣기 능력을 신장시킨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듣는다 하더라도 이것을 듣기 기능의 숙달로 내재화시키지 못하고 건성으로 흘려듣는다면 연습의 효과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본 수업에서는 듣기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집중해서 듣기’에 초점을 맞춰 바람직한 듣기 태도를 기르고 고차적인 듣기 기능을 숙련시킬 기초를 형성하려고 한다. 이 수업의 주제는 정보 확인하며 듣기로 들려주는 대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그림을 완성하는 것을 수업 목표로 하고 있다. 도입과 전개에는 학생들에게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듣기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집중해 듣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했다. 먼저 도입단계에서는 대공원에서 길을 잃은 아이를 찾는 안내방송을 들려주고 학생들이 안내방송에서 묘사한대로 아동의 모습을 완성하여 찾아내는 전체 활동을 한다. 교사는 칠판에 부직포로 만든 아동의 전신모습과 함께 다양한 머리모양, 옷, 신발, 장신구 등의 그림을 종류별로 붙여놓는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들은 대로 머리모양이나 옷, 신발 등을 선택하여 붙임으로써 길 잃은 아이의 모습을 완성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듣기에도 목적에 맞는 듣기 전략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전개 단계에서는 도입활동보다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대화를 듣고 정보를 수집해 그림을 완성하는 활동을 한다. 교사는 침대와 책상 등 기본 가구가 그려진 B4크기의 그림틀과 방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소품 사진들을 종류별로 준비해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학생들은 교사가 미리 녹음해 둔 두 친구의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비어있는 방에 알맞은 소품의 모양, 색깔, 개수 등을 골라 정확한 위치에 풀로 붙인다. 이 활동에서 학생들은 불필요한 정보는 배제하고 필요한 정보는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듣는 전략을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대화가 실제상황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들은 내용을 노트에 글로 메모하거나 그림틀에 소품의 위치와 모양을 직접 적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시에 사용한다. 그림이 다 완성되면 몇몇 학생이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의 그림과 비교하면서 다른 부분을 찾는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같은 내용을 듣더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교사는 대화를 한 번 더 들려주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듣기 결과를 확인하게 한다. 이러한 다시 듣기 과정이 끝나면 교사는 원본 그림을 공개한다. 정리 단계에서는 학생들에게 듣기 과제 학습을 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 어려웠던 점등을 자유롭게 발표하게 한다. 또한 집중해서 듣는 것뿐만 아니라 듣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각자가 선택했던 다양한 전략들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치면서=여기서는 다양한 듣기 수업 중 가장 기본적인 듣기 전략을 활용한 수업을 소개했지만 이 외도 고도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듣기 전략과 활동들도 교사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주로 영역별, 전략별 듣기 자료와 그에 맞는 학습지를 동시에 개발하여 국어시간이나 재량시간, 자투리 시간에 활용했는데 교사가 듣기교육에 관심만 있다면 틈틈이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듣기 교육의 가장 큰 효과는 학생들이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게 된 것과 다른 사람의 말과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력과 비판적 듣기 능력의 향상, 수업의 방관자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의 변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에서 듣기 교육이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가지를 제안한다면, 첫째는 듣기 학습을 위한 국어 듣기 자료(녹음자료)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듣기 수업을 진행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초등학생 수준의 적합한 듣기자료(CD나 tape과 같은 녹음자료)를 구하는 것이었다. 듣기 지도 목적에 맞는 다양하고 실제적인 녹음자료들이 많이 개발되어 학교 현장에 보급된다면 더 좋은 듣기 활동들이 구안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듣기 지도의 중요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변화이다. 많은 교사들이 읽기와 쓰기,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역에는 다양한 지도 방법과 사례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듣기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듣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학생들의 사고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듣기는 읽기와 마찬가지로 단기간에 그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고도의 인지적 사고 작용은 끊임없는 훈련과 지도 속에서 점차 향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회성의 교육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듣기 태도와 듣기 능력에 항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도해야 효과적인 듣기 능력이 신장되리라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듣기’를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들을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두언(한나라당) 의원은 15일 현행 외국어고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사실상 외국어고 입시제를 폐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를 특성화고등학교 적용을 받도록 해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어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 모든 과목을 잘해야 외고에 입학할 수 있는 현행 외고 입시제의 폐단을 막고,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범위 내에서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외국어고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장관에게만 맡겨서는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만큼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야당 뿐 아니라 여당 교과위원들도 현행 외고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데 찬성한다"며 "법안이 제출되면 교과위에서 무난하게 처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당 교과위원들은 향후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입법취지를 설명하고,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사교육 억제를 위해선 외국어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이 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나갈 예정이다. 정 의원은 아울러 외국어고와 함께 특수목적고로 분류된 과학고를 영재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법개정안도 함께 발의할 예정이다.
올해 치러진 초ㆍ중ㆍ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내년 시도 교육청 평가에 반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내년에 실시될 2009년 시도 교육청 평가에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당초 2011년부터 시도 교육청 평가에 학업성취도 성적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를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것이다. 교과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업무 성과 등을 알아보기 위해 매년 3~4월 시도 교육청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1000점 만점에 120점이 반영될 예정이다. 120점 중 해당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을 60점, 기초 미달학생 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 정도를 60점씩 반영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시도 교육청 평가 때도 지난해 학업성취도 성적을 일부 반영한 바 있으나 이 비율을 내년부터 크게 올리는 것"이라며 "각 시도 교육청에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렸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실과 언론을 통해 특수목적고와 일반고 사이는 물론 평준화지역 고교 간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격차가 현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교육당국이 학력 격차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의원실과 언론을 통해서도 수능성적 순위가 공개됐지만 교과부도 관련 분석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학교 간 학력 격차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를 줄이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과부 안병만 장관은 최근 학교간 격차 해소방안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 ◇ 교과부가 마련 중인 학교격차 해소 방안 = 교과부는 상위권 학교의 교수·학습 방법 사례집을 만들어 공유하고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되 선택을 기피하는 일반고에 대해서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우수교원을 확보하는 등의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국제고, 기숙형 고교 등 교육여건이 우수한 학교 형태를 더욱 다양화하고 학교 수를 늘려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진학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의한 병목 현상을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학교·지역 간 학력 격차가 사교육에 의한 것인지,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 등 공교육이 뒷받침된 데 따른 것인지 자세히 분석·진단해 학교 및 지역별 맞춤형 처방법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 4월 교과부가 지역별 수능 성적을 공개할 때도 수년간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광주, 제주는 사교육 혜택이 서울에 비해 적지만 학부모, 학교, 교육당국이 학생의 실력 향상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광주는 '실력 광주'를 내세우며 그간 학력신장을 강조해왔고 특히 독서교육을 특화해 독서지도 학부모 회원이 5천여명에 달할 정도라는 것이다. 제주는 서귀포시가 비평준화지역이고, 제주시도 평준화지역이지만 희망을 받아 진학하게 하고 있으며, 서울도 당장 2010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제한된 범위에서 원하는 학교를 지망하는 '고교 선택제'가 도입된다. 학교 교육의 질은 결국 교원의 실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교원노조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원평가제를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평가제법이 연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교과부는 그러나 이번 성적 공개가 평준화 존폐 논쟁을 불러일으키거나, 학교를 서열화하거나 고교에 등급을 매겨 대학입시에 반영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는 등 '3불(不) 폐지'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형태가 다양화하고 뒤처진 학교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교육역량을 끌어올린다면 평준화를 유지해야 하느냐, 해체해야 하느냐는 공방은 자연스럽게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드러난 학교 간 격차는 =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과 조선일보가 공개한 2009년 수능성적(평균점수, 영역별 1등급 비율) 분석에 따르면 특목고나 비평준화지역 명문고 등과 일반고 간의 성적 격차는 심각했다. 서울과 6대 광역 시도 소재 고교의 외국어 영역 점수는 상위 100개 일반고 평균점수가 113.7점인데 비해 하위 100개 일반고의 평균점수는 70.3점으로 나타났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성적 격차는 더욱 심했다. 수능 3개 영역(언어ㆍ수리ㆍ외국어) 평균 합산 상위 30개 중 26개가 외고와 자율형 사립고였고, 나머지 4개 학교는 모두 비평준화 소재지 학교였다. 수리영역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대원외고가 138.9점이었지만, 일반고 중에는 평균 30점 대에 불과한 학교도 있었다는 것이다. 외국어영역에서도 80점 이상 격차가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일반계고 중 성적이 우수한 학교로는 비평준화지역에서는 충남 한일고, 경기 동산고, 평준화지역 학교에서는 서울 영동고ㆍ경기고ㆍ휘문고ㆍ숙명여고ㆍ서울고, 대전 대덕고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7대 도시의 평준화고를 학교끼리 비교했을 때 가장 성적이 좋은 부산 개성고(348.3점)와 가장 성적이 떨어지는 인천과 서울의 모 학교들 성적이 100점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평준화 학교들 간의 성적 격차도 상당했다.
인천효성동초등학교(학교장 김성수)에서는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학부모와 함께하는 효예절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효예절 교실은 효예절 기본교육을 수료한 학부모 도우미 교사가 지도하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재량시간을 활용하여 효예절실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급별로 1시간씩 실시되는데 교육내용은 효예절 교육의 심화과정으로 1학년 한복입기, 2학년 궁중 투호례, 3학년 우리의 배례법, 4학년 부화와 차 마시기, 5 · 6학년 차 우려 마시기 등 체험위주로 실시된다. 예절교육에 참여한 2학년 김서현 어린이는“전통 예절하면 어렵게만 생각되었는데 학교에서 한복 입는 것도 배우고 우리 전통 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우리 것이 아름다운 것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4학년부터 시작되는 다도 교육은 차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찻 자리에서의 행동 예절을 배우며 우리 녹차의 특성을 감안하여 물의 온도, 차를 우리는 시간과 차의 양을 조절하여 향, 색, 맛을 바르게 낼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다양하게 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예절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옛것의 우수성을 알아가며 효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본다
인천서구 오류동765번지 위치한 인천단봉초등학교(교장 김인영)가 10월 14일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의 아름다운학교운동 활성화와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의 확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제10회 아름다운학교를 찾습니다’라는 대회에서 아름다운학교 부문에 최우수학교로 선정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있다. 아름다운학교 부문은 학력신장과 인성지도 등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실내외 교육환경이 쾌적하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으며, 제반 교육활동이 연차별 추진 계획에 따라 과거 답습에서 벗어나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추진되고,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의 동의와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져 왔는가를 평가 영역으로 각 시도별 1개교씩을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고 있다. 특히 단봉초교는 주변이 택지개발 지구로 지정되고 학교 또한 개축으로 인해 교육환경은 열악하지만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을 위해 기초튼튼 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지 공사장으로 어지러운 학교환경을 임시벽으로 차단 후 벽화를 그리는 등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아름답게 가꾸고 꾸미고자 하는 열정을 보인 결과도 보인다. 또 단봉초등학교만의 자랑으로 전통놀이, 과학교실, 영어발표회 등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함으로서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아름다운 학교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6학년 김예진 학생은 “우리 학교가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되어 너무 놀랍고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도서관을 개방해 지역문화센터나 공공도서관으로서 기능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도서관 지역문화센터화 사업' 지원 대상 학교로 6개 중학교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서관의 위치ㆍ규모, 접근성을 비롯해 전담인력 배치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한 중학교는 숭인중(동대문구), 구로중(구로구), 창일중(도봉구), 강일중(강동구), 성재중(강서구), 광진중(광진구)이다. 선정학교들에는 학교당 3천만원의 특별교부금이 지원된다. '학교도서관 지역문화센터화 사업'은 주5일제, 토요휴업일제 등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시설을 이용해 지역주민 복지와 평생학습을 강화하자는 목적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전문대생들에게 해외 학습기회를 주고자하는 전문대생 해외인턴십 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12일 교과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으로 제출 받은 전문대학생 해외인턴십자료를 분석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임 의원은 “해외 인턴십 학생 선발 기준을 보면 학점, 전공, 어학 능력에 대한 조건만 있을 뿐 학생들 생활수준은 2005년 사업 시행부터 지금까지 고려된 바 없다”며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리려면 향후 대상자 선정 기준에서 생활 수준 및 소득수준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외인턴십에 참가한 학생들이 계획된 프로그램을 수행하지 않았거나 완료하지 못했을 경우 지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해당 대학들은 정상적으로 완료한 것처럼 결과 보고했다. 감사원 감사 후 미수행자 7명과 중도 포기자 53명에 대한 국가보조금 8567만원을 회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외인턴십 사업은 인턴 파견 후 4주간 현지 적응 교육을 받도록 돼 있지만 국회예산정책처의 2007년도 전문대학 해외인턴십 사업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조사 응답자의 30.6%가 현지 적응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 대학은 해외인턴십 수행 시 현지에서 학생들을 관리하고 상담해 주는 관리자들 반드시 지정토록 돼 있지만 응답자의 15.3%는 관리자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지난 달 말에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예산안이 발표됐다.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교부금 감소 규모가 줄어들어 그나마 다행이다. 당초 교과부가 예상했던 내년도 교부금 규모는 30조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으나, 정부가 확정한 예산안에 따르면 교부금 예산은 31조 8263억원으로, 금년도 교부금 당초예산 규모 32조 6511억원보다 8248억원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민생안정과 미래도약을 위한 예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생안정과 미래도약의 핵심인 지방교육예산이 대폭 줄어든 것을 어떻게 변명할지 의문이다. 기재부가 발표한 주요분야별 예산·기금안에 따르면, 내년도 재정규모는 금년도보다 2.5% 늘어나는 것으로 돼있으며, 외교통일 분야와 R&D 분야가 각각 14.7%, 10.5% 증가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분야의 재정규모가 증가했으나,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와 교육 분야만 각각 10.9%, 1.2% 감소했다. 기재부 자료는 신용보증 및 정책자금을 제외할 경우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도 6.5% 증가했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제외할 경우 교육 분야도 6.4%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어서 정부예산·기금 분야 중 유일하게 교부금만 줄어들었음을 자인하고 있다. 지방교부세도 교부금과 마찬가지로 내국세에 연동되어 있어서 예산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 신설과 국고보조사업비 증가에 따라 국가로부터 확보되는 지방재정 총량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 경기불안이나 감세 등으로 내국세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왜 교부금만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가. 그것은 완충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지방교육재정의 구조적 결함에 원인이 있다. 교부금 예산규모가 내국세의 20%로 법률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내국세 규모가 줄어들면 교부금 규모도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내국세 예산규모가 줄어들 경우 예산의 대부분을 교부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2004년까지만 해도 경기변동이나 정책적 요인 때문에 경상교부금이 줄어들면, 증액교부금을 통해 보전하는 제도가 있었고, 의무교육기관 교원에 대한 봉급교부금이 내국세 교부금과 분리되어 있어서 내국세 감소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런데 증액교부금과 봉급교부금은 2005년부터 내국세 교부금에 통합됐다. 2007년까지는 유아교육지원사업, 방과후학교지원사업 등을 국고보조사업으로 시행함으로써 국고보조금은 내국세 감소의 영향권 밖에 있었으나, 이것도 2008년부터 내국세 교부금에 통합됨으로써 내국세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완충기능은 인건비 소요에 현저한 변동이 있을 경우 교부율을 보정할 수 있도록 한 교부금법 조항이지만, 보정요건이 엄격해 교부율 보정을 통해 인건비를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교육세와 지방교육세가 존치됐다는 점이나, 정부 정책이 감세 기조를 유지하는 한 부가세 구조로 되어 있는 교육세와 지방교육세 감소도 피하기 어렵다. 지방교육재정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은 교과부가 교부금 구조 개편을 비롯한 지방교육재정 확충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시·도교육감 주민직선제 도입과 지방교육의 자율성 확대에 따라 시·도교육청에 대한 교과부의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됨으로써 지방교육재정 확충의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듯하다. 교과부의 소극적 태도도 그렇다 치더라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교부금이 줄어들어도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수수방관하는 시·도교육감들의 태도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국세 교부율 인상과 함께 봉급교부금과 증액교부금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육세와 지방교육세 구조개편과 세율 인상 및 세원 확충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도교육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지방교육재정 확충에 적극 나서는 일이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시점이 지방교육재정 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적기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