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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mentee 교직생활에 대해 처음에는 막연히 수업만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생활지도 역시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수업준비도 벅찬데, 생활지도까지 함께 신경을 쓰려니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수업과 생활지도 두 가지를 모두 무리 없이 잘해낼 수 있을까요? mentor-김웅철 | 제주 대정고 수석교사 교과지도와 학생지도는 별개의 문제가 아닌 하나 교단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다 보면 수업시간과 학급활동 시간, 그리고 생활지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무슨 방법을 써야 일관되게 지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지요. 간혹 선생님들이 “난 수업만 잘하면 된다. 생활지도야 학생부 선생님들이 하는 거지 뭐” 라는 말씀을 하기도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교과지도와 학생지도는 별개가 아닙니다. 저는 교육자로서의 길을 걷는데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아정체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의 학생실력수준을 교사와 학생 서로 간에 인정하고 학습자의 부족한 분야를 보충하려면 솔직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칭찬하는 방법으로 학습자 개개인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중심학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가 됐습니다. 따라서 교실수업과 교내외 생활지도까지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수업에 학생들의 입장 반영해야 가령 교재내용에 청소년흡연으로 인한 해악이 정의적으로 학습목표의 일부가 되었다면 음주, 흡연 등으로 주목받는 학생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일 것입니다. 이때 학생들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거나 자신들의 음주 흡연사실을 반성하고 개전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도와줘야 수업목표에 도달할 수도 있고 학생지도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흡연만 떼어놓고 생각할 때 흡연학생 자신 때문에 타인이 간접흡연의 폐해를 입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면 금연에 이르게 할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선생님들이 간과하기 쉬운 가정환경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입니다.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여기는 빈곤층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정이 재정적으로 파탄 난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이런 경우 영어교사인 저는 ‘온실 속의 꽃보다 바람 맞은 들꽃이 더 향기롭다’, ‘지진 난 땅에서도 샘물을 찾을 수 있다’같은 속담과 모네와 마네에 관한 이야기를 영어로 설명하며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려 했습니다. 난감해질 때도 있겠지만 이럴 때는 이해는 물론 인내와 사랑이 필요하겠지요. 친근감과 신뢰를 듬뿍 안겨주는 상담이 최고의 영약 고향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저는 초년병시절 생활지도를 담당하면서 우범지역을 돌아보는 교외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 생활의 이모저모를 잘 파악해두니 학생들 사이에서 ‘저 선생님께는 사실을 털어놓고 혹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를 받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 돌았고, 당시 유행하던 TV 드라마의 주인공인 형사 ‘콜롬보’라는 별명도 얻게 됐습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그 시절부터 체득한 생활지도의 경험은 가장 소중한 학생지도의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렵게 살아가던 학생들 중에 불량서클을 결성하는 경우가 흔했지요. 저는 두 개의 불량서클을 용기를 내 해체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수업시간에는 늪에 빠져버린 학생들에게 학업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가면서 교실수업과 학생지도를 같은 맥락에서 지도해나갔습니다. 물론 친근감과 신뢰를 듬뿍 안겨주는 상담이 최고의 영약이었지요. 외국에서 연수를 받을 때 학급담임 선생님과 카운슬러 선생님들이 활동 중에 유기적인 협동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며, 학생을 위해 헌신적으로 교단을 지켜나가는 모습에 크게 공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라고 다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페스탈로치와 신사임당의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지 않듯,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이 한 뿌리를 가진 하나의 교육이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 두었으면 합니다.
서랍을 칸칸으로 구분하듯 통장도 용도별로 구분하자 먼저 우리집 책상 서랍을 떠올려 보자. 책상 서랍이 칸칸으로 구분이 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모양일까? 볼펜, 종이, 손톱깍기, 실, 바늘 등 모든 잡동사니가 한데 뒤섞여서 뭐 하나 찾으려면 온 서랍을 다 뒤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필기구는 필기구 통에, 실과 바늘은 실바늘 상자에 용도별 칸에 물건들이 제자리를 들어 있는 서랍을 상상해 보자. 서랍을 여는 것만으로 한눈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칸칸이 정리된 서랍의 효용을 돈 관리에 응용한 것이 통장 쪼개기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통장 쪼개기는 용도별로 통장을 만들고 해당 통장에 예산만큼의 돈을 매월 이체하고 통장을 사용할 때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예산만큼의 돈만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용도별로 통장이 쪼개져 있기 때문에 통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득과 지출 저축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장을 어떻게 구분하는 것이 좋을까? 그럼 용도별로 통장을 어떻게 쪼개는 것이 효과적일까? 우선 우리집 지출내역을 변동지출과 고정지출(주로 자동이체)로 나눠보자. 변동지출은 대표적인 것이 식비, 외식비, 의류비, 미용 같은 것으로 예산관리를 하지 않으면 과소비가 발생하기 쉬운 항목들이고 주로 마트나 시장에서 사용하는 항목들이다. 이 항목들을 마트통장으로 묶어서 사용한다. 그다음 고정지출은 교육비, 용돈, 통신비, 주거생활비같이 한번 정해지면 잘 바뀌지 않는 항목들이며 주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돈들이다. 이런 고정지출은 대부분 급여통장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추가로 통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다음에 꼭 만들어야 할 매우 중요한 통장을 하나 있다. 바로 연간비용통장이다. 연간비용은 명절, 경조사, 자동차보험, 휴가비, 여행비처럼 매월이 아니라 연간으로 지출되는 비용들을 말한다. 이 연간비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일년 내내 플러스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연간비용을 계산한 후 연간비용통장을 만들어서 매월 적립해 필요할 때 사용하면 명절 때가 되었는데 막상 돈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해야 하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 통장에 따라 이체방식도 달리해야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이 변동비에 대한 이체방식이다. 변동비는 생활비의 개념인데 한달에 한 번 이체해 2~3주 만에 이체한 돈을 다 써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변동비는 매주 한 번씩 이체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예약이체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그리고 연간비용의 이체방식은 수입의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매달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보너스나 상여금이 불규칙적으로 지급된다면, 그 수입을 연간비용통장으로 바로 입금하고 모자라는 금액만을 12로 나눈 후 매달 급여에서 이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정기 수입이 생겼다고 해서 생각하지 않았던 지출을 늘리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겉보기에는 여느 동네와 다를 바 없는 국경없는 마을 작년 5월 지식경제부가 다문화특구로 지정한 경기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은 하나의 작은 지구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이곳에는 50여 개 국가에서 온 3만 5000여 명의 외국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비중이 전체 주민의 6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해도 외모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중국계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특별한 랜드마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작정 방문했다가는 실망하고 돌아서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국경없는 마을은 그냥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평범한 마을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국경없는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일상적인 생활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유락시설이나 유려한 장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약간의 도움만 받는다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 그리고 인권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갈 수 있다. (사)국경없는마을의 다양한 다문화 체험프로그램 안산에 처음 외국인들이 정착할 무렵부터 이주민 문제와 관련한 사회운동을 전개해온 ‘사단법인 국경없는마을’은 이 마을의 터줏대감이자 둘도 없는 안내자이다. 이미 다문화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안산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관내의 방과후학교와 공문번역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국경없는마을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체험학습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학습프로그램은 크게 ‘찾아오는 다문화체험교실’과 ‘찾아가는 다문화체험교실’로 나눌 수 있다. 찾아오는 다문화체험교실은 안산 국경없는 마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학생뿐 아니라 교사를 비롯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롤플레잉 게임으로 배우는 다문화 찾아오는 다문화체험교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RPG이다. RPG는 컴퓨터게임의 한 장르인 롤플레잉게임(Role-playing Game : 역할수행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채용한 것으로 참가자에게 임무를 주고 국경없는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참가자에게 몇 가지 힌트를 주고 어떠한 물품을 구해오라는 미션이 주어지면 참가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 물품을 구해오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참가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해서 흥정이 필요할 수도 있고, 중간에 힌트를 주는 사람이나 해당 물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한국말에 서툴러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임무를 수행하다보면 다른 문화와 물품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쌓이는 것은 물론 문제해결 능력도 향상된다. [PAGE BREAK] (사)국경없는마을이 전하는 다양한 문화의 맛 (사)국경없는마을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을 돌아보는 것 역시 다양한 문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국경없는 마을에는 다양한 나라의 여러 상점이 있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들이기 때문에 어디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가령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도 메뉴판의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몰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소개된 몇몇 식당에서 카레나 쌀국수 정도의 평범한 음식만 먹어볼 뿐이다. (사)국경없는마을의 김승일 사무국장은 “한 끼를 한 식당에서 모두 해결하는 우리 식습관 때문에 음식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제대로 맛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아쉬워 한다. 그는 “이곳에서는 조금만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한 끼에 여러 가지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한 식당에 들어가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고 그 옆에 있는 다른 식당에서는 본 식사로 고기를, 마지막으로 입가심은 다른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는 식으로 해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부담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나라별로 독특하게 꾸며진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도 있다. 보통 다른 지역의 식당에서는 이렇게 하면 업주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이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식당 외에도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국가 이주민들이 십시일반 해 만든 이슬람사원을 비롯한 종교시설과 다문화공방, 다양한 상점이 있고, 2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중국 파륜궁 집회나 클럽데이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도 볼 수 있다. 소득수준이 낮은 이주민 노동자가 많은 지역특성에 따른 독특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곳에는 8500원 하는 저렴한 마루식 뷔페식당이 많은데, 외국인들이 양반다리를 불편해하자 업주들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목욕탕 의자를 제공, 상 앞에 목욕탕 의자를 놓고 앉아 식사를 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된다. 또 세 들어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이사가 잦아 새 물건보다는 중고품 중심으로 시장이 발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국경없는마을은 이러한 정보를 가득 담은 국경없는 마을 가이드북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학교로 찾아가는 다문화체험교실 찾아가는 다문화체험교실은 학교로 강사를 파견해 방과후학교 등을 진행하거나 다문화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다문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미 안산지역에서는 교육청과 MOU를 채결하고 방과후학교 형식의 다문화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형식의 수업은 현재 서울, 경기 일원을 중심으로 점차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국제이해’가 수업의 중심을 이뤘지만 요즘은 문화체험 위주로 변화했다. 여러 나라의 춤, 노래, 동화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배운 내용을 다른 장르로 표현해 내는 놀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 다문화부스는 학교의 요청에 따라 여러 국가 출신자들로 행사단을 구성해 학교에 각국의 부스를 설치, 학생들이 교내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규모는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결정되는데, 소규모 행사의 경우 보통 12명 정도의 인원을 투입돼 5~6개국의 문화체험부스가 설치되며 비용은 거리나 제반사항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120~200만 원 정도다. 프로그램은 전통 의상, 악기 등을 직접 만져보고 음식을 먹어보는 체험활동부터 전통인사법, 전통공예를 배워보는 것까지 학생들이 오감을 모두 활용하도록 유도해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관람정보 (사)국경없는마을의 체험프로그램은 대부분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므로, 참가를 원할 경우 전화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협의하는 것이 좋다. ○문의전화 031) 402-8786 ○홈페이지 www.bvillage.or.kr
“부부가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책, 영화, 방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 읽어주는…’이라는 제목을 가진 것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그만큼 책 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지만, 너무 유행하다 보니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지금까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 책 읽어주는 남편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젠 남편까지 나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가뜩이나 부권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책 읽어주기 의무까지 더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냉소적인 마음으로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 순간 표지 하단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 적혀 있는 한 줄의 글이 제 눈과 손을 이 책으로 이끌었습니다. “부부가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도종환(시인) 이 문구 양옆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평범하면서도 무척이나 다정해 보이는 부부의 사진도, 특별한 로맨스나 낭만으로 치장되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했습니다. 저자가 책을 읽어주게 된 계기는 아내의 대상포진이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힘들게 참아내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하던 차에 아내가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었다는 것을 떠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첫 책 읽기를 마치고 더 큰 행복감을 느낀 사람은 오히려 책을 읽어준 저자 쪽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서 아내에게 내 생각을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책을 읽어주겠다고, 아니 둘이서 함께 책을 읽자고 말입니다. 뜻밖의 제안에 아내는 정말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되물으면서도 속으로는 반기는 눈치였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아내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아내에게 책을 읽어준 내 자신이 흐뭇했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책 읽어주는 남편. 만족스럽습니다. 기꺼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책 읽어주는 남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5쪽) 행복은 함께하는 데 있는 것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듣게 되는 것 중 대화가 단절된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도 오가다 잠깐만 봐도 드라마든 뉴스든 하루도 이런 이야기는 빠지질 않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들은 혀를 차며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는 하죠. 하지만 이런 일들은 분명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쩌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조차 제법 많은 수가 집에서는 외딴섬 같은 처지에 놓여 있을 지 모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막연히 관심사가 다르다는 핑계나 작은 귀찮음 때문에 고쳐보려는 시도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요.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책읽기든, 대화든 하면 함께하면 할수록 꺼리가 더욱 풍부해진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감정적 • 유전적으로 묶여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쉽게 이야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기조차 싫을 정도로 추운 겨울밤, 따뜻한 방에 앉아 이 책 책 읽어주는 남편을 부모님께,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식에게 읽어주는 것으로 한발 다가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