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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에 ‘안전한 생활’ 교과가 신설된다. 아이들이 저학년부터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배우고 실천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는 안전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람직한 교육 정책이라고 본다.실제 우리는 2년 전, 어른들의 잘못으로 수많은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비단 특정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참사는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기에 국가적으로 발생하는 재난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와 예방은 학교에서부터 교육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사고 예방방법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교사의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기로 불을 끄면 된다’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화재 대피 방법, 소화기 사용법, 화재 발생 시 응급처치법 등 구체화된 지식을 교사가 먼저 알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학교에서는 각종 연수와 수업 지원으로 안전 교육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통해 안전교육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안전한 학교, 안전한 세상이 되는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교육을 흔히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그만큼 교육이 가지는 힘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육자로서 안전이야말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르쳐야할 기본중의 기본이다. 정유년에는 안전 불감증을 벗어나 모두가 안전한 학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같이 노력하길 소망해본다.
경기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손창곤)는 지난 12월 30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영화꿈터축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꿈터축제는 그동안 영화교육가족이 염원하던 다목적체육관(이하 꿈빛관)이 완공돼 꿈빛관 개관식과 함께 치러졌다.개관식에는 꿈빛관 건립에 도움을 주신 관계자들과 영화 어린이,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지역인사 등이 함께 참여하여 뜻 깊은 날을 축하하였다. ‘꿈빛관’은 ‘꿈이 이루어지는 곳’ 이란 의미로 학생 공모를 통해 붙여진 이름이다.꿈터축제는 꿈빛관의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의 축포와 함께 학생락밴드 ‘슈퍼키즈’의 우렁찬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학부모 락밴드 ‘슈퍼맘’의 공연으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뛰어난 실력으로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리코더 합주부의 연주, 귀여운 유치원생의 뮤지컬, 1학년 학생들의 화려한 무용은 관객들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꿈터축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 그리고 예술적 감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활동으로서 영화초등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복한 잔치가 되었다. 이번 공연된 프로그램은 그동안 혁신학교로서 학생들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꿈터축제는 그 멋진 결실을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와 지역인사들은 학생들의 공연을 보고 놀라움과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고 이렇게 자랑스러운 학교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했다.손창곤 교장은 “이제 꿈빛관의 개관으로 우리학교는 더욱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의 더 멋진 꿈과 끼, 그리고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해 2019년부터 교과서(국어 제외)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19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300자 내에서 한자를 표기할 수 있게 된다. 2019학년도는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 완성 연도다. 전 초등학교가 제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전면 적용하는 첫 해인 것이다. 특히 표기 방법을 한글·한자 본문 병기(倂記)에서 별도로 한자 음과 뜻을 풀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즉 교과서의 하단에 별도 문장의 의미, 각 한자 음절의 음훈을 기재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이해를 돕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미 2014년 9월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한자 교육 활성화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 등을 이유로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 병기 검토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육부가 밝힌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에 따르면 국어과 외의 교과에서 단원의 주요 학습 용어에 한해 교과서 집필진과 심의회가 한자의 뜻이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경우 한자를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표기하는 한자는 미리 선정한 한자 300자 내로 제한되며 교과서의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소리), 훈(뜻)을 함께 제시한다. 국어과 외의 초등학교5-6학년 표기 한자 300자는 먼저 초등학교 5∼6학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학습용어를 추출한 뒤 한자의 출현 빈도와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기준으로 다시 370자를 고르고 다시 전문가 평가를 통해 300자를 최종 선정했다. 가령, 초등학교 5학년 과학의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 '항성'의 경우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한자가 도움이 되는 만큼 밑단이나 옆단에 '항성(恒星) :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같은 식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반면, '우주' 처럼 '집 우'(宇), '집 주'(宙)라는 한자가 용어의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표기하지 않도록 했다. 즉 문장과 문맥에 따른 이해 가능성과 필요성을 기재 표기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맹목적으로 기초 한자 300자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필요하고도 기초적인 사용 한자’를 이해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현재 중·고교 교과서는 한문 교과목에서 허용하는 900자 범위 안팎에서 한자를 병기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여기에서 1/3 정도인 300자의 기초 한자를 추린 정도이다. 그동안 한자 교육은 별도 교과목, 교과서 한자와 한극 병기 등 여러 차례 변천해왔다. 기존에는 구체적 기준이 없어 초등학생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 내용과 관계 없는 무분별한 한자 병기가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위한 구체적 기준을 별도로 공식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는 암기하게 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아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기초 한자 300자를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도록 강조한 것이다. 이 교육부의 기초 한자 300자 표기 방안에 따라 따르면 한 단원에 0∼3건 정도가 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어과 외의 교과에 한해서 개념 이해를 돕는 경우에만 한자의 음과 훈을 함께 제시해 학습효과는 높이고 부담은 낮추는 합리적인 표기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동안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한자 교육은 한글 전용론자, 한자 병용론자들의 치열한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한글 관련 시민단체와 교육 단체 등은 한자 병기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 부담을 가중한다는 이유로 한자 병기 방침에 반발해 왔다. 교육부는 한글 전용론자들의 한자 기재 반대론에 대해서 한자 지식이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시하며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량과 수준에서 학습 부담이 거의 없도록 했다. 교육부는 2016년 말까지 적정 한자 수와 표기 방법 등을 정책 연구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고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서 이번 기준을 확정했다. 다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서 한글 전용론자, 한자 병기론자 모두 크게 찬성하지 않는 여론이 문제다. 적용 전 2년 정도의 기간에 교육부가 이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이해를 구하고 그 간극(間隙)을 메우는 것이 과제다.나아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표기를 놓고 맞서온 찬반론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본문에 한자 병기를 하지 않으면서 하단에 별도로 표기하는 중재안을 선택한 것이 결국에는 찬반론자들의 찬반 갈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 많은 것이다. 한글 전용과 한자 병기는 학자들과 교육자들, 그리고 관련 단체들의 첨예한 갈등과 논란이 있는 문제다. 따라서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전면 적용과 더불어 이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이 2019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친환경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과 환경 조성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는 국가 간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비교하고 참여국들의 교육의 질을 점검하고 교육과정, 교육정책 등의 개선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4년 주기로 반복해서 이루어진다. TIMSS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각 학년까지 수학·과학 영역에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한 국제적 합의에 기반해 세부적인 평가 요소를 설정하고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한다. 동아시아 국가들 약진 두드러져 TIMSS 2015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모두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TIMSS 2011과 마찬가지로 최상위권의 성취도를 보였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성취도(수학 608점, 과학 589점)는 TIMSS 2011 성취도(수학 605점, 과학 587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성취도(수학 606점, 과학 556점) 역시 TIMSS 2011 성취도(수학 613점, 과학 560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 순위는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수학 2위에서 3위, 과학 1위에서 2위로 1단계씩 하락했고, 중학교 2학년도 수학 1위에서 2위, 과학 3위에서 4위로 1단계씩 하락했다. 국가 순위의 하락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도가 이전 주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른데 비해 우리나라와 유사한 성취 수준을 보였던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의 성취도는 이전 주기에 비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편 TIMSS에서는 학생의 성취도를 수월, 우수, 보통, 기초의 4단계 성취 수준으로 구분해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수월 수준 학생 비율이 수학은 41%로 TIMSS 2011에 비해 2%p 증가했고, 과학은 29%로 이전 주기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수학·과학에서 기초 수준 학생 비율은 수학 3%, 과학 4%로 모두 이전 주기와 차이가 없었다. 중학교 2학년에서 수월 수준 학생 비율은 수학 43%, 과학 19%로 이전 주기인 TIMSS 2011에 비해 각각 4%, 1%씩 감소하였고, 기초 수준 학생 비율은 수학의 경우 6%로 이전 주기와 동일하고 과학에서는 12%로 이전 주기에 비해 1%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하위 내용 영역별로 세분해서 살펴보면, 초등학교 4학년은 수학에서 내용 영역별(수·도형과 측정·자료 표현) 성취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것에 비해 과학에서는 내용 영역(생명과학·물상과학·지구과학) 중 물상과학에서의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생명과학의 성취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중학교 2학년은 수학 내용 영역(수·대수·기하·자료와 가능성) 중 대수와 기하 영역의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수·자료·가능성 영역의 성취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학교 2학년 과학 내용 영역별(생물·화학·물리·지구과학) 성취도는 물리 영역의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화학 영역의 성취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PART VIEW] 성별에 따른 성취도 차이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학, 과학 모두 성취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한 TIMSS 1995, TIMSS 2011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편 중학교 2학년에서는 수학·과학 모두에서 남·녀 학생 간 성취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TIMSS 1995에서는 수학·과학 모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성취도를 보였지만, 이후 성별에 따른 성취도 차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수학에서는 TIMSS 1999 이후, 과학에서는 TIMSS 2011 이후 성별에 따른 성취도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급학교 오를수록 교과 흥미도 떨어져 이상의 결과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가 참가국들 중 2~4위로 여전히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성취 수준별 학생 비율도 큰 폭의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 다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도가 이전 주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TIMSS에서 성취도 상위권을 형성하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취도가 향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국제 순위는 모든 학년, 교과에서 1단계씩 하락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도 자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므로 국제 순위가 1단계 하락한 것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으며,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영역이나 학생 집단의 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세부적인 방안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단계에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점, 과학 영역에서 초등학교 4학년에 비해 중학교 2학년의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점, 수학 영역에서 중상위권 중학교 학생들의 성취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TIMSS에서는 수학·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도 조사했다. 교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학생들이 학습에 몰입하고 학습을 지속하게 하는 주요한 원동력이며, 학업성취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수준은 TIMSS 1995 이후 계속해서 참여국들 중 하위권에 머물러왔으며, TIMSS 2015에서도 이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학 학습에 대한 흥미는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48개국 중 47위, 중학교 2학년의 경우 37개국 중 35위로(흥미 척도 점수의 국가별 평균 기준) 참여국들 중 최하위권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 중 수학 학습에 대한 흥미가 ‘좋아함’ 또는 ‘매우 좋아함’에 해당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65%, 중학교 2학년에서 42%로 각각 TIMSS 2015 참여국 평균인 81%와 62%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과학 학습에 대한 흥미는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47개국 중 39위였고, 중학교 2학년은 29개국 중 29위로 최하위였다. 우리나라 학생들 중 과학 학습에 대한 흥미가 ‘좋아함’ 또는 ‘매우 좋아함’에 해당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86%, 중학교 2학년에서 51%였고, TIMSS 2015 참여국 평균인 89%(초4), 81%(중2)와 비교할 때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과학 학습에 대한 흥미가 현저하게 낮음을 알 수 있다. 경쟁 위주 교육, 학생들 자신감 하락 불러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49개국 중 47위, 중학교 2학년의 경우 39개국 35위였다. 우리나라 학생들 중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자신 있음’ 또는 ‘자신 있음’에 해당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4학년 64%, 중학교 2학년 45%였고, TIMSS 2015 참여국 평균은 각각 77%(초 4), 57%(중 2)에 비해 낮았다. 과학에 대한 자신감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47개국 중 47위, 중학교 2학년에서 29개국 중 27위였다. 과학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자신 있음’ 또는 ‘자신 있음’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76%, 중학교 2학년에서 30%로 TIMSS 2015 참여국 평균인 82%, 61%보다 현저히 낮았다. 국가 수준의 평균 성취도는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낮다는 것은 일면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TIMSS 1995 이후 성취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동아시아 5개국(한국·대만·일본·싱가포르·홍콩)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설명으로 겸양을 강조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특성, 국가의 인력개발지수와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가 반비례한다는 연구 결과,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은 자신이 속한 준거집단에서의 상대적 비교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 교육과정의 난이도 상승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여기서 명확한 것은 학생들의 교과에 대한 흥미나 자신감은 해당 국가의 특수한 사회적·교육적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학생 수준에서는 교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높은 학생이 성취도도 높은 경향이 있지만, 국가 수준에서는 이러한 관련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은 성취도를 높이는 것과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 향상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중요한 목표이며, 이를 위해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 교육적·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TIMSS 참여국 중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TIMSS 2011에 비해 소폭이지만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긍정적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교육 관계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해 11월 29일 발표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 2015의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는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의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과학 성취도가 2011년에 비해 한 계단 하락한 2위를 기록했으며, 중학교 2학년 과학도 마찬가지로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위기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성적 하락이 과학교육의 잘못된 방향 설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과학에 대한 정의적 태도(자신감·흥미·가치 인식)는 2011년과 비교하여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성취도 면에서 높은 순위를 항상 유지하고 있지만, 정의적 태도는 항상 국제 평균에 비해 낮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정부 교육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 높아도 흥미 떨어지는 악순환 반복 우선 학교 현장 교사로서 이번 TIMSS 2015 결과의 원인을 분석하면 총 4가지 준거에 근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적용된 ‘집중이수제’는 학교 현장에서 과학 교과를 적기에 가르치는 데 다소 혼란을 초래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었는데, 2013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되었기 때문에 TIMSS 2015의 표집 대상은 모두 이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면서 과학 교과를 1년 중 한 학기에 집중 편성하여 가르치거나, 특정 학년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표집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사정에 따라 낮은 성취도를 보였을 개연성이 크다. 만약 표집 학년이 과학 교과를 적기에 학습하지 못했다면, 성취도 하락의 충분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둘째, 정부는 2013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하였다. 물론 2016년에 전면적으로 시행되기는 하였으나, 단계적으로 매년 시범학교를 확대하였으며, TIMSS 2015 표집 학교 중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한 학교도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TIMSS 2015 본 평가가 2014년 12월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2013년과 2014년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한 학교가 표집이 되었다면,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PART VIEW]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편제는 크게 ‘교과 활동’ 영역과 ‘자유학기 활동’ 영역의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교과 활동 영역의 시수를 감축하여 다양한 체험과 진로 탐색 중심의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자유학기 시범학교는 중학교 6개 학기 중 1개 학기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한 학기 동안 시험(총괄평가)을 치르지 않으며, 일반 교과 시수를 감축하여 운영할 수 있다. 만약 과학수업 시수를 일부 감축했다면, 과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을 가르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예를 들어, 필자는 2014년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교과서를 재구성하면서 교수 내용의 많은 부분을 축약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에서 타 교과와 중첩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시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을 권장했으나, 교사 개개인의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 및 학교 전체 교사들과 융합하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었던 만큼 과학 교과의 시수 감축은 학생들의 과학 성취도 하락에 적잖이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필자가 소속된 과학 교과연구회 소속의 교사들을 통해 여러 학교의 공통된 사례로 공유된 바 있다. 물론 자유학기제를 통해 감축된 교과 시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채워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학생의 관심과 수요에 따라 교과 연계성이 고려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외부기관과의 연계, 진로 체험 및 탐색, 예술?체육 활동 등이 강조되면서, 과학 교과 본성을 잘 반영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사례연구 종합보고서(교육부, 2014)’에는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서 실시된 과학 관련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로봇 만들기, 신재생에너지 투어, 인간 복제 문제 토론, 과학자 직업 탐색, 과학탐구반, 녹색학교 만들기, 다양한 직업 속 과학, 미술품 보조 과학 등 각각을 확인해 보면, 자유학기 활동은 대부분 학교 여건, 학생 수요에 맞게 운영되었기 때문에, 당해 학년 과학 교과의 성취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최근 학습자의 특성이 변화하는 것에서도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과거 4~5년간 현장에서 관찰된 학생의 특성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성능 개선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학생이 학습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변했다. 학생들은 첨단 테크놀로지 매체에는 잘 적응하고, 재미있는 수업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강의식 수업에는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로 하여금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도입하고, 교수 방법을 개선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교사의 개선 노력이 학생의 변화 속도에 비해 지체되어 있으며, 그것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경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중점’에 따르면, 학생의 능동적 수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토의·토론, 협동학습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자기주도학습과 학생 개인적 특성에 맞춤형 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과거 단편적 지식을 주입하는 형태를 지양하고, 다양한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TIMSS 2015 결과에서 과학에 대한 정의적 태도가 여전히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노력은 아직 TIMSS 결과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TIMSS 2015 과학 성취도 하락은 우리 사회의 교육 철학이 크게 전환되는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창의·인성교육, 융합(STEAM) 교육 등을 강조하면서, 미래 사회에 부합하는 국가적 인재상을 정립하고, 그에 맞는 교육적 모델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핵심 역량, 인문·사회·과학·기술·기초소양을 강조하고, 지식?기능과 함께 태도·가치와 같은 정의적 역량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이번 성취도 하락은 학생의 학습에 대한 자신감, 관심과 흥미도 등 정의적 특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진통이라고 볼 수 있다. 단, 과학에 대한 정의적 태도 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결과를 보인 만큼, 더욱 다각적인 정책 보완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교사로 하여금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을 강화하고,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 데에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에 새로운 가치와 철학이 도입되고 그것이 내적으로 자리 잡고 성숙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성취도 하락에 교육의 위기를 논할 것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꾀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눈앞의 성과보다 질적 변화 추구해야 최근 소프트웨어(SW) 교육, 메이커(Maker) 교육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과학교육도 융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롭게 접목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청소년과학반(Youth Science Club) 지원 사업도 2014년부터 메이커 활동 및 첨단 기술 활용 부문을 도입하였으며, 기초과학보다 융합?응용?첨단 과학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통섭과 융합을 강조하는 세계의 교육적 추세에 맞게 이런 변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과학교육은 과학 교과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혁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과학교육은 과학에 대한 학생의 자신감과 흥미를 높이면서도 기초 과학이 갖는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과학 성취도에 비해 노벨과학상 수상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나라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재미있는 것만 가르친다고 얻어지는게 결코 아니다. 지금 우리 과학교육은 기초과학 인재를 육성하는 본질적인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본성 지키기와 개혁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출 때 비로소 높은 과학 성취도와 함께 정의적 태도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560만 명(2016년), 면적 719.2 ㎢로 서울보다 약간 큰 나라, 깨끗한 나라, 태형을 맞는 나라, 껌을 씹으면 안 되는 나라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 불리며 세계적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나라 싱가포르. 이 나라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싱가포르는 국토가 작고 천연자원이 빈약한 나라라는 점 때문에 인재 양성에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집중되어 있다. 최근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발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2015에서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과학 능력이 1위로 나타났다. 래플스 인스티투션(Raffles Institution)과 화총 인스티투션(Hwa Chong Institution)과 같은 고등학교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당국자들이 입학 설명회를 위해 매년 학교를 방문할 정도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도구과목 비중 큰 싱가포르 교육 싱가포르의 학제는 6-4-2-4/6-4-3-4제로 코스에 따라 다양하고, 초등학교 이후에는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시험을 통해 중학교 4/5년, 고등학교 2/3년, 대학교 4년 과정을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다. 영어·모국어·수학·과학 등은 초등학교부터 중요시하는 반면 예체능 분야의 수업 비중은 높지 않다. 싱가포르는 능력 위주의 교육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말 시험을 통해 5학년부터 실시하는 수준별 반 편성(Streaming)과 초등학교 졸업시험(PSLE)을 들 수 있다. ● 비평준화 교육의 시작 4학년 말이 되면 시험(영어·모국어·수학·과학)을 보고 성적에 따라 우수반(EM1), 일반반(EM2), 기초반(EM3)으로 나누어 5학년부터 수준별로 수업을 한다. 수준별 수업은 싱가포르 사람들에게는 우열을 나눈다기보다는 개인의 학습역량과 학습 속도에 맞는 학급 배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5학년 말이 되면 성적에 따라 우수반·일반반·기초반 사이에 학급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정별 학습 수준 차이로 인해 쉽게 반을 이동하기는 어렵다. ● 초등학교 졸업시험(PSLE: 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 초등학교를 마칠 때는 초등졸업시험(PSLE)을 치르고 중등과정 이후에는 진로에 따라 시험 과정이 각각 다르게 진행된다. 보통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며칠씩 실시되는 초등졸업시험은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학생이 신문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국가적 관심 사안이다. 졸업시험은 영어·모국어·수학·과학 4과목을 본다. 학생들은 시험 점수에 맞춰 최대 6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은 교육부가 배정해 준 학교에 다녀야 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Express 과정, Normal(Academic) 과정, Normal(Technical) 과정 학급에 배치되어 학생의 수준과 역량에 맞는 학습을 하게 된다. [PART VIEW] 평가와 보충학습 평가는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2회의 큰 시험과 4개의 작은 시험이 실시된다. 주요 과목의 경우 점수별로 1~4단계로 나누어져 등급이 부여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미술·도덕·보건·음악·체육은 A, B, C로 평가한다. 수학은 나선형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기본적인 덧셈·뺄셈·나눗셈·곱셈을 배우기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도 있게 배우게 된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수업과 시험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계산기를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학시험이 머리로 계산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만을 출제한다면 싱가포르는 계산기를 써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실생활과 연계된 질문들을 출제하여 문제해결역량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이후에는 선택형 문항 시험이 없다. 주로 서술형 문항 위주로 시험이 치러지고 풀이과정을 자세히 쓰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서술형 문항의 출제는 학생에게도 부담이지만 교사들도 채점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풀이과정과 답을 세밀하게 채점하는 평가 방식 때문에 채점을 위해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날(Marking day)이 있을 정도다. 평가 결과 나타난 부진아를 충실하게 지도할 수 있도록 주요 과목의 보충학습과정(remedial class)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도 싱가포르 교육의 특징이다. 방과 후 실시되는 보충학습과정은 무료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안내에 따라 빠짐없이 참여한다. 이는 학원 때문에 학교의 방과 후 부진아 수업을 기피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이곳의 학생들은 과목별로 주중 1회 또는 주말에 학원을 많이 다닌다. 또한 과외가 활성화되어 있어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에서 과외를 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점수가 부족한 학생은 진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과후활동(CCA: Co-Curricular Activity) 활성화 싱가포르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방과후활동을 1개 이상 선택해야 한다. 보통 방과후활동은 1주일에 1~2번 정도 하며 부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방과후활동은 보통 6년간 같은 것을 하는데 바꿀 수는 있으나 바꾸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6년간 꾸준하게 한 가지 방과후활동을 한 학생의 경우 PSLE에서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방과후활동 결과가 생활통지표에 기록이 되고 상급 학교 진학에 도움이 된다. 방과후활동은 대부분 학교 교사들이 맡아서 하고 무료로 진행된다. 밴드부에 소속된 학생에게 학교에서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준다. 주지교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규교육과정 탓에 부족한 예체능 관련 활동을 CCA를 통해서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싱가포르 교육에서 얻는 교훈 싱가포르 교육은 수준별 교육에 기반을 둔 엘리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리밍(Streaming)을 통한 수준별 반 편성이나 PSLE와 같은 졸업시험은 학생들에게 뛰어난 학습역량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특히 수학과 과학 등의 주지교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교육하고, 진급 단계마다 이들 과목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져 해당 과목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주지교과 위주로 편성되어 부족한 예체능 활동은 CCA로 보충할 수도 있다. 스포츠·게임·공연예술·클럽활동·청소년단체 등의 다양한 방과후활동은 학생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한국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에는 교육열과 국가적 정책지원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서 인재 양성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하였다. 입시제도의 경우는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관문으로서 두 나라 모두에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수준별 반 편성은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정서상 우열반으로 인식되어 정규학교에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TIMSS 2015에서 우리나라의 성취도는 1등을 차지한 싱가포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4위의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현재의 교육방식이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할 수 있다. 이것은 다양한 교수법을 통한 수학교육과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결과일 것이다. 공간적·문화적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싱가포르의 수준별 교육과 엘리트 교육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체벌과 두발 규정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점도 자유분방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생활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평가 유형 변화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노력을 한다면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2016년 10월 OECD가 발표한 ‘2016 사회지표(Society at a Glance)’에 따르면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자살률과 빈곤율에서 최고를 기록한 반면, 출산율은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 우리나라 청소년(9세∼24세)의 사망 원인 가운데 고의적 자해(자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청소년 사망률 가운데 자살에 의한 원인은 10만 명당 7.4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청소년 자살 원인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지만, 사전에 철저한 예방교육과 가정, 학교, 친구 및 사회의 관심과 도움에 따라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자살 원인과 자살 전 징후 및 단서를 살펴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 방안과 생명존중교육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공부에 ‘짓눌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자살하였다. 학원 숙제가 태산이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수능을 비관한 재수생도 자살하였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을 비관한 재수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을 우리는 몰랐던 것이다. 가족도, 친구도, 학교도, 사회도 아무도 몰랐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자살 원인과 자살 전 징후 및 단서를 살펴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 방안과 생명존중교육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청소년 자살의 개념과 원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살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자해 행위로 어느 정도 자살 의도를 갖고 그 동기를 인지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가한 상해라고 정의한다. 뒤르켐(Emile Durkheim)은 자살을 장차 초래될 결과를 알고 자신에게 행하는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동의 살인 행위라고 하였다. 자살기도는 치명적이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나 어느 수준에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는 스스로의 상해 행동을 말한다. 급변하는 사회와 각종 유혹·폭력·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시대에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은 극도의 불안·공포·긴장·분노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충동적 선택을 한다. 우리는 이미 뉴스나 신문을 통해 학교폭력·성적 비관 등의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포기한 아이들도 볼 수 있다. 왜 학교폭력을 당했던 아이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왜 부모님께 성적표를 공개하는 것보다 자살을 선택했을까? (표 생략) [PART VIEW]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 방안 학생 자살예방 지원 대책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전 예방 활동으로는 정신건강증진을 들 수 있다. 생명존중 및 자아존중감 지도 등 건강한 가치관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위기관리 활동으로 조기 발견 및 자살 방지 활동이다. 정신건강 선별 검사를 통하여 자살 생각을 조기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사후 대응으로 자살 전염을 방지하여야 한다. 자살 발생 시 신속하고 적법한 관리를 통하여 자살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예방 지원 대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단위학교에서도 학교교육(운영)계획에 반영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 반영할 내용으로는 학생 자살예방 및 위기관리대책 수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생 자살 발생 비율이 높은 학기 초(3월, 9월)에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을 교육과정 기반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학교·지역사회 기반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교직원이 예방 및 위기관리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장, 교감, 전담기구(학교 내·외 전문자원 포함), 담임교사, 직원 등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야 한다. 둘째, 반영 대상은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등(「초·중등교육법」제2조에 따른 각 학교)이다. 셋째, 반영 시기는 매년 다음 학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운영계획 수립 시 반영·추진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 내 관련 부서 및 지역사회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다각적이고 유기적인 예방관리 체계가 확립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청에서는 주요 업무계획 등에 반영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 교육청에서는 학생 자살예방 및 위기관리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교육청 추진 체계도 정비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 자살 사전 예방 및 사안 발생 시 신속·적법한 대응 등 위기관리체계를 확립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교육청 단위의 자살위기관리 지원팀을 구성하고, 학생자살 사안 발생 시, 자살사안 진단 및 적법 대응방안 협의, 학생 및 교직원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지원 등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 셋째, 예방교육, 자살 사안 처리, 사후 위기관리지원(자살 전염 방지교육, 심리치료 등)의 체계적·실질적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를 일원화하여야 한다. 넷째, 학생 자살 사안 발생 시, 반드시 시·도교육청이 주관하여 교육지원청 및 지역 전문기관 연계, 해당 학교 방문·학교 위기대응 관련 지원을 하여야 한다. 지원사항으로는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관련 정보 수집, 상황 판단 및 조치 방안에 대한 자문, 재발방지를 위한 학교 구성원(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상 심리지원 및 교육 등이 있다. 다섯째, 학교·교육(지원)청·지역 전문기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다각적이고 유기적인 예방관리 체계를 확립하여야 한다. 여섯째, 자살 생각 등 고위험 문제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치료지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프로그램 운영, 관련전문가 활용 등을 위한 교육청별 예산을 편성하고 학생 자살 등 위기 발생 시 학생 및 교직원 대상 자살 전염 방지 및 심리치료 등의 지원을 적극 실시한다. 자살시도 등 학생 대상 치료비 일정 금액을 학교회계 예산에 반영하여 추진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교육부에서 추진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 자살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전문기관 연계 치료 체계를 내실화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 발달 특성에 맞는 자살예방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여야 한다. 셋째, 학생 자살 등 학교 위기상황 발생 시 심리 치료 등 자문·지원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 관리자(교감) 및 교사 대상 연수과정 개설·운영 지원을 통한 학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정 포함) 생명존중의식 확산을 위한 공모전 및 캠페인 등을 광범위하게 추진하여야 한다. 그 외에도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에게 인생과 삶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부여한 의미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이다. 자살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 또는 부적절한 의미 부여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행위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게 해야 한다. 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연결하는 법, 유지하는 법 등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살아갈 때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이 그 자체로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학교생활에서 교과 및 생활지도 차원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일상생활에서도 학생들이 연습하고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다섯째, 학교는 학생들의 든든한 안식처가 될 수 있기 위하여 언제나 학생이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포근히 쉴 수 있으며, 응원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정부는 사회적 시설, 기관, 기업 등과 연계하여 학교에서 포용할 수 없는 학생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의 지원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생명존중교육 방안] 첫째, 학교 교육과정(관련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생명존중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실제 현상을 가상하여 체험 위주의 실습을 통하여 생명의 존엄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교육청·학교 실정에 맞는 생명존중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하여야 한다. 셋째,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생명존중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검사, 교내 상담 등을 통하여 고위험군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전문적인 정신·심리치료도 강화한다. 넷째, 학생 자살예방 관련 부서 간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을 통하여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학생 자살예방 체계도 확립하여야 한다. 자살예방교육과 생명존중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그 대상과 방법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이루어져야 그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다섯째, 외부의 유관기관에서 제공하는 생명존중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가 그 내용들을 잘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학교 단위에서는 학생 자살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장이 위원장이 되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 전문가와 학교 내 업무 관련 교직원을 포함하여 구성한다. 위원회는 학생 자살위기관리체계를 수립·점검하고, 위기관리 위원회 구성원의 연수를 실시하며, 학생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위기관리 위원회 긴급회의 개최 및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경찰 및 언론 대응 등 대외적으로 조력하며, 교육청 보고 및 위기관리 지원 등을 요청한다. 더 이상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를 기록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은 행복지수가 낮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른들은 사회의 구조 속에 우울과 좌절로 자살을 선택할 때,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성적비관 등으로 인해 부모, 가족,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자살을 선택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다니엘튜터’는 우리나라의 맨 얼굴을 보고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책을 저술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우리나라는 단시간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뤄내며 행복의 기준과 가치를 잃고 치열한 경쟁과 교육열로 청소년들을 무거운 중압감으로 짓누르고 있다. 12년을 열심히 달려 딱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을 평가받는 입시체제인 우리나라 교육방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특성을 존중해 주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영어만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숨막히게 하는 평가 방식을 바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특성을 길러줄 수 있는 학교교육을 통해 자살로 인한 생명 끊음의 현실을 이겨낼 수는 없을까? 그때까지는 가족 간의 관심과 대화, 격려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자살의 종류 ● 충동적 자살? 압박감,?고통,?감동 혹은 좌절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되어 순간적으로 스트레스가 온 정신을 압도할 때 자살을 결심 하게 되는 것으로 이성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많음 ● 우울성 자살? 삶에서 통제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발생한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분노가 자신을 대항하여 자살하게 하는 것 ●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자살? 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약물 남용을 하거나 자살을 선택함 ● 복수를 위한 자살? 타인으로 받은 상처나 거절에 대해 거꾸로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이 살겠다는 생각보다 강해 자살하게 되는 것으로 청소년들에게 많음 청소년기에 자살이 많은 이유 ● 급격한 신체적,?정서적,?지적 변화 ● 자아발달의 미숙,?과도한 입시 경쟁 ●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갈등 ● 가족 구성원 간의 결속력 약화 ● 자살에 대한 태도의 변화 ● 자살 방법 선택의 용이성 ● 매스미디어와 언론매체의 적절치 못한 보도로 자살에 대한 충동 및 모방심리 형성 청소년 자살의 특징 ● 자신 나름대로의 분명한 동기가 있음 ● 충동성이 강해 순간적으로 이루어짐 ● 피암시성이 강하며 동반자살이나 모방 자살로 이뤄짐 ● 용이하게 선택할 수 있는 추락,?투신으로 인한 자살률이 증가 ●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 사후세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음
수업장학 능력 교육전문직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수업장학 능력이다. 그러나 수업장학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학생 수업 시간이어야 하고 공간적으로 교실이라는 곳으로 한정되었다. 이러한 시간적·공간적 상황이 시험에서 요구하는 평가의 객관성을 만족시키기 어려워 이제까지 수업장학 능력 평가는 2차 시험으로 진행하였다. 하지만 최근 서울을 비롯한 여러 교육청에서 수업장학 능력 평가 유형을 실제 수업을 보지 않고 수업 동영상을 보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수업장학 능력 평가를 2차에서 1차 시험으로 전환할 수 있었고 중요성에 따라 배점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직 입직에 뜻을 둔 사람은 수업장학 능력 향상에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 2016 서울 초등 기출문제 예시 ◎ 시험 시간 : 10시 ~ 11시 40분 ◎ 배부 자료 : 안내지 A4, 예비 답안 작성지 A4, 문제지 A4, 답안지 B4 동영상 시청 후 확인하게 함 ◎ 시험 과목과 단원 : 과학(4학년 무게 재기), 수학(5학년 직사각형의 둘레 구하기) 각각 20분 총 40분 수업 시청 후 답안지 작성 ◎ 개관 안내 : 2개의 동영상 시청 ◎ 동영상 자료 1 1. 과학 4학년 무게 재기 2. 수업 목표 : 여러 가지 물체로 50cm 이상 탑 쌓기 활동 1 모양과 크기가 같은 50cm 이상 탑 쌓기 활동 2 모양과 크기가 다른 50cm 이상 탑 쌓기 3. 협력학습, 돌아가며 말하기, 질문 OK, 지속적인 토의 ◎ 동영상 자료 2 1. 수학 5학년 다각형의 넓이 2. 수업 목표 : 직사각형의 둘레 구하기 활동 1 직사각형 둘레 구하기 활동 2 다각형 둘레 구하기 3. 지속적인 토의, 둘 가고 둘 남기 문제 1. 학생·참여 협력 중심의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1번 동영상 수업을 보고 우수한 점(5점), 개선점 및 대안(5점)을 제시하시오. 2.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지성·감성·인성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과정 중심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2번 동영상 수업을 보고 장점과 단점(5점), 개선점 및 대안(5점)을 쓰시오. 3. A 장학사는 혁신지원 장학을 마치며 위 수업에 대한 총평을 쓰고(5점), 수업 혁신을 위해 학교 관리자에게 수업장학의 방향(5점)을 제시하시오. [PART VIEW]가. 문제에 답 있다. 시험을 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수업의 방향과 주안점 그리고 평가 계획을 작성하라고 했는데 평가계획을 쓰지 않았다든지, 활동 1, 활동 2에 대해서 말하라고 했는데 도입부터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나중에서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고 또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다른 부분에서 만회될 것이라고 격려하지만 그렇게 말해 주는 나 자신도 힘이 빠지고 결과 또한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1번 문제의 경우, ‘학생·참여 협력 중심의 관점’*이 핵심이고, ‘우수한 점(5점) 개선점 및 대안(5점)’으로 분류 작성해야 한다. 2번 문제의 경우, ‘과정 중심의 평가 관점’이 핵심이고, ‘장점과 단점(5점)** 개선점 및 대안(5점)’으로 분류 작성해야 한다. 3번 문제의 경우 ‘총평’을 쓰고, 교장 교감선생님 즉, ‘학교 관리자’***에게 ‘수업장학의 방향’ 수업장학에 대한 기본 철학을 서술해야 한다. 이와 같이 분명한 논점을 찾는다면 절반의 성공을 예약할 수 있다. 나.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특화 시키자. 먼저 수업장학에 대한 기본서****를 읽고 연수를 듣거나 선배의 의견을 참고로 하여 만능 틀을 만들어 익힌다. 채점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유형(만능 틀)의 답안에 짜증을 낸다. 그러나 먼저 기본적인 만능 틀을 몸에 익히고 나서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개성을 나타내어야 한다.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만의 특화를 시도하는 경우 졸작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 현재 교육적 경향(트렌드)에 유의하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최적의 조건은 때와 장소에 따른 결정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의견도 시간과 장소가 적절할 때에 비로소 빛날 수 있다. 시험에서도 현재의 교육 경향과 그에 따른 시사점의 맥을 짚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수업혁신’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것이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창의’와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구체적 실현 방법으로는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방법과 ‘협력학습’이다. 이를 위해 ‘수업 코칭’ 장학이 이루어져야 하고 수업자에게 반성적 성찰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이러한 수업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게 하는 ‘성장 평가’와 결과뿐만 아니라 수업 탐구과정을 중시하는 ‘과정평가’가 트렌드인 것이다. 2015 교육과정 총론* 교육과정의 성격 가. 국가 수준의 공통성과 지역, 학교,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교육과정이다. 나. 학습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한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다.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 교원·학생·학부모가 함께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이다. 라. 학교 교육 체제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구현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마.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을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Ⅰ. 교육과정 구성의 방향 ● 추구하는 인간상 우리나라 교육은 홍익인간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 나.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다.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 핵심역량 가.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다.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라.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마.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 역량 바.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 ●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가.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 나.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다.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라.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마. 교과의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바.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역량과 직무 능력을 함양한다. ● 평가 방향 가. 결과 중심의 평가보다는 과정과 결과를 함께 고려하여 평가한다. 나. 전인적 평가를 위하여 인지적·정의적·심동적 영역에 대해 종합적이고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2017년은 초등학교 1, 2학년군을 시작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이 시작된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대한 방안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총론의 핵심역량·각론의 교과역량·기능·성취기준 등으로 연계 구도의 틀을 갖추고 있다. 총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6가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주요한 방법은 교과역량을 구현하는 것이다.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교과역량은 수업을 통해 해당 교과의 고유한 탐구방식과 사고기능으로 교과역량을 길러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총론에서 각론의 성취기준으로 연계되는 과정에서 교과역량의 논리적 체계는 교과별로 다르다. 학문적 성격이 강한 수학·과학·사회 등은 그 체계가 더욱 명확하게 잘 드러나지만 초등학교 통합교과나 예·체능 교과 등은 체계적인 구조에 미흡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볼 때 핵심역량은 잘 드러나 있으나 교과역량이 어디서 어떻게 연계하여 길러줘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교 교육과정의 총론을 계획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도교육청에서 제시하는 핵심역량과 중복 문제, 학교장의 경영관 등 핵심역량과 반복된 혼란스러움이 야기될 수도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학교 교육여건에 맞게 핵심역량을 재개념화해야 한다. 즉, 새롭게 정립한 핵심역량은 학교장의 경영관으로 연계시키고 이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교과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핵심역량의 반영은 학교 교육의 중점에 따라서 특정한 역량을 강조하거나, 2~3개 역량의 혼합된 형태 또는 전체를 아우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핵심역량을 학교장 경영관에 제시할 경우에는 상호 모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것은 다시 학교의 교육 중점으로 연계되어 총론의 6가지 핵심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즉, 학교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의 연계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길러줘야 하는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이는 역량 강화형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출발점이 된다. 둘째, 학생에게 필요한 핵심역량 파악은 학생의 실태 분석, 일상생활의 경험, 흥미 등과 학교의 교육 환경 등을 동시에 고려하여 학생에게 역량을 함양시켜 주기 위한 학교 교육과정 개발 방안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하여 학생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 [PART VIEW]셋째, 학교장의 경영관으로 선정한 핵심역량은 교과교육은 물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능력이므로 수업 모형을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발표학습, 팀 과제, 토론 등과 같은 참여 중심 수업 방법의 활용을 계획한다. 또한 교과 외 학교생활은 학습 전반을 통해 배운 내용이 단순히 지식의 습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행 능력을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행사를 교과학습 내용과 긴밀하게 연계하여 주어진 문제나 상황에서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구체적으로 범교과적인 일반역량에 해당하는 핵심역량은 교과 나름의 사고체계와 탐구방식에 기반을 둔 특수역량인 교과역량으로 전환되어 하위 요소인 기능을 통해 기르게 된다. 이는 성취기준에서 수행 용어로 진술된 기능 부분에서 확인함으로써 교과역량의 평가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교과역·기능·성취기준 등이 일관성 있게 연계되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핵심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과교육은 기존의 주입 중심의 설명식 수업으로는 불가능하다.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이 수업 과정에 참여하고 어떤 일을 수행해 낼 수 있는 활동 중심의 수업을 통해 길러야 할 교과역량은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식 수업은 학습 내용의 적정화에도 그 원인이 있었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적정화하여 가르치게 되어 있다. 더불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융합형 수업은 재구성을 필수적으로 동반시켜야 가능하다. 이를 위한 교수·학습 개발 과정의 절차를 나타내면 [그림 1]과같다. 여섯째, 핵심역량이 산발적·분산적·단편적·편중적으로 강조될 경우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과별·단원별·차시별 교과역량에 대한 연간·월간 등의 지도계획을 세워 체계적·의도적·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아울러 구체적인 각론 교육과정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6가지 핵심역량 하위요소를 파악하고 해당 교과의 성격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과역량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논리적으로 보면 교과역량은 교과 목표와 연계되어야 한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각론의 교과교육 목표를 보면 교과역량과 맥락성을 유지하는 교과는 찾기 어렵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과 목표를 학교 수준에 맞게 재개념화하여 설정하되 교과를 통해 강조할 역량을 내재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교과역량의 달성은 곧 교과 목표의 달성이라는 논리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목표를 구현하는 내용을 선정하고 알맞은 방법과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체육과를 사례로 표로 제시하면 [표 1]과 같다. 위와 같은 과정은 각론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하나의 예시를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 약간의 복잡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어떤 역량을, 어떤 교과 영역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가르치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한 재구성 등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됨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즉, 총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의 중점, 교수·학습 방법, 평가 등이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흡수되어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은 예전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학년에 맞게 배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었지만 현대사회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필요에 맞게 재조직하여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내 것으로 만드는 재구조화 능력과 창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것을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국어과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 버니 트릴링(Bernie Trilling)과 찰스 파델(Charles Fadel)은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자세히 기술하였다. 또한 빠른 속도의 변화들이 학교 교육에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맞는 교육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육 즉,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또한 OECD가 제안하는 21세기 역량의 개념은 크게 세 가지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역량 영역으로 ‘도구를 상호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두 번째 영역은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세 번째 영역은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국어과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이 왜 필요한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역량(6가지)으로 자기관리 역량·지식정보처리 역량·창의적 사고 역량·심미적 감성 역량·의사소통 역량·공동체 역량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21세기를 어떻게 살아갈지, 우리는 지금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국어 교과는 영역도 다양하고 주어진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수업 공개 교과로 쉽게 선택하지만 정작 교수·학습 계획을 구성하려면 가장 어려운 교과이기도 하다. 학습 목표나 교육내용이 수학이나 과학처럼 구체적이지 않아서 한 차시 분량으로 얼마만큼 학습 내용을 정해야 할지,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도달한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언어를 사용하는 활동은 철저히 창의적인 사고력이 발휘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 한 편을 읽고 쓰는 것, 동화를 읽고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 또는 주인공처럼 말하기를 흉내 내보며 내 생각을 친구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그냥 읽기만 한다고 창의성이 길러지지는 않는다. 의미를 재구성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 또한 다양한 이야기(문학)를 통해서 주인공과 나와의 일치(내 삶과 연결시키기)가 이루어져 가치관에 울림을 주어야 하고 감동도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국어 수업은 결코 쉽지 않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국어 교과 목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ART VIEW]? 다양한 유형의 담화, 글, 작품을 정확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소통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익힌다. ?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활동 및 문법 탐구와 문학 향유에 도움이 되는 기본 지식을 갖춘다. ? 국어의 가치와 국어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국어생활을 하는 태도를 기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국어 교과의 또 다른 특성은 국어 교과가 다른 교과의 학습 및 비교과 활동과 범교과적으로 연계된다는 점이다. ‘국어’는 범교과적 내용이나 주제를 담은 담화나 글, 작품을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의 활동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이바지한다. 그러므로 ‘국어’의 교수·학습과 평가는 학습자가 다양한 차원의 통합적 활동을 통하여 교과역량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국어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국어과 교육 목표 도달을 위한 학생 활동 중심 창의적 교수법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게 하라. 읽은 것은 10%, 들은 것은 20%, 본 것은 30%, 듣고 본 것은 50%, 말한 것은 70%, 말하고 행동한 것은 90% 이해된다’고 한다. 이는 국어과의 수업 방법 변화뿐만 아니라 모든 교실 수업 속에서 학생들을 참여시켜 실제 경험케 하고 직접 말하게 하여 학습 활동의 주인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교사들의 새로운 수업 방법에 대한 반성과 자각을 하게 하였고 학생중심수업은 우리 교육에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학교 내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한 수업에 대한 배움과 나눔, 네트워크화된 여러 수업 나눔 연구회들을 통한 학생중심수업에 대한 배움 열기가 대단하다. 이에 배움중심수업이나 협동학습, 협력학습, 주제탐구학습, 프로젝트학습, 거꾸로교실(Flipped Classroom) 등 많은 구체적인 실천을 하게 되었고 구성원들의 이념과 철학에 따라 학생중심수업 실천 운동은 다양하게 표현하고 공유되고 있다. 학생활동중심 국어과 수업 저경력 교사와 대화를 나누면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읽기 수업을 하다 보면 도덕 수업이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고 걱정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과 내 삶을 일치해보는 과정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마음에 울림과 반성이 이루어져야 행동이 달라지고 변화를 가져오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수업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마음을 울리는 교수·학습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 듣기·말하기 능력 기르기 ? 연극 놀이 수업 주인공 인터뷰하기, 역할 놀이, 이야기 뒷부분 꾸미기, 즉흥극, 드라마틱 게임, 인형극, 그림자 연극 등 모든 연극 놀이적 방법을 통해 자기표현, 상상, 집중 등을 수업에 적용하는 것은 듣기와 말하기 발달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방법들은 연극 만들기가 목표가 아니라 또래들과 사회적인 소통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즉, 또래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 준비단계(warming up) _ 정신적·육체적 긴장을 이완시키는 과정으로서 발성 연습과 노래와 율동, 일반 게임, 마임 연기, 물체 변형 놀이 등을 포함한 간단한 연극 놀이를 활용할 수 있다. ● 소리 흉내 내기(sound tracking) _ 다양한 음악, 자연의 소리, 상황에 맞는 소리를 듣고 그에 맞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표현한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에는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내는 말이 많다. 이때 실감 나게 소리 내어 보는 일은 자신감과 표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지된 화면(tableau, still picture) _ 타블로나 스틸 사진처럼 특정한 이미지나 행위의 한 장면을 정지된 동작과 표정 등으로 표현한다. ● 즉흥 표현(improvisation) _ 제시된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즉흥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 역할 놀이(role play) _ 각자 배역에 맡게 역할을 정하고 즉흥적으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친구 관계를 이해해 본다. ● 역할 바꾸기(role reversal) _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봄으로써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역할극을 하고 난 후 상대방의 역할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말하도록 한다. ? 놀이중심 수업 ? 스토리텔링 수업 국어 교과에서 스토리텔링의 적용은 한 차시의 수업 중 도입·전개·정리에 적용될 수 있으며 확장하여 단원 전체에서 동일 주제의 스토리텔링(한 권의 동화)이 연속성을 가지고 적용될 수 있고 교사의 경험이나 친구들의 경험 들려주기를 통한 감동과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교사의 체험 중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공감하게 하거나 감동적인 읽을거리를 선정하여 같이 읽고 공감하며 학생들의 인성을 다독일 수 있는 융합 지도를 할 수 있다. ≫ 읽기와 쓰기 능력을 기르는 수업 ? 구체물과 모형을 도입한 경험과 체험 중심 수업 구체물은 초등학교 수업에서 가장 효과적인 학습 재료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직접 보고 만져본 느낌은 학생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다. 그래서 체험하고 경험하는 수업이 살아있지 않은가? 계절에 맞는 과일, 각종 씨앗, 장난감, 색종이 등 학생들에게 친근한 구체 사물을 통하여 생동감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 특히 시 쓰기 수업에서 실제 체험한 경험은 살아있는 표현을 발현시킨다. 눈으로 읽거나 머리로만 생각한 표현은 절대 생동감을 표출할 수 없다. ? 실제 경험한 일을 도입한 수업 학생들과 글쓰기(일기, 생활글)를 하다 보면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를 쓸 때 살아있는 글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말에 고구마를 캐고 온 아이보다 고구마 캐기를 더 실감 나게 쓸 수 없는 것과 같다. 학생들이 경험한 일로 ‘가장 즐거웠던 일’, ‘주말에 있었던 일 쓰기’, ‘여행(체험학습)에서 보고 들은 것’ 쓰기는 아이들의 산 경험을 통째로 표현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학습 내용과 관련된 경험을 되새겨 보거나,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경험의 예를 발표시켜 동기를 유발한다면 글쓰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 다양한 교육 매체(사진이나 동영상) 활용 수업 교사들의 수업 공개 또는 일상적인 수업 장면에서 동기유발 단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를 유연하게 하겠다는 수업자의 의지이며 의도하는 바다. 수업설계를 할 때 동기유발 자료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며 각종 첨단 미디어와 동영상을 둘러보고,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한다. 동기유발 자료는 수업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는 수업 단계이다. 따라서 교사는 동기유발 촉진 매체와 내용에 수업 목표와 연관된 최고의 자료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자연 현상, 역사적 사건, 뉴스, 인터뷰 자료 등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이야기(예화 자료, 동화책)를 통한 수업 방법 학생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교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학생들의 정서와 독서교육 지도뿐만 아니라 상상력과 사고력을 길러주고 어휘력, 듣기 능력을 향상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 신문(NIE)이나 잡지를 도입한 수업 방법 신문이나 잡지에는 새롭게 발견된 이론이나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동기유발 소재로 사용하면 학생들의 흥미와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사진이나 그림 한 장도 훌륭한 동기유발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신문은 매일 새로운 기사(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읽기 수업 자료로 활용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맺으며 이처럼 다양한 활동 중심 국어수업은 교사 간 배움과 나눔을 통해 서로 아이디어와 자료를 제작하여 공유함으로써 단순하게 읽고 쓰는 국어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와 경험이 어우러진 배움에 참가함으로써 깊은 내면으로부터 사고력과 표현력을 끌어내는 기회(경험)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런 국어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은 충분히 공감과 마음 울림이 있는 스토리(독서활동과 표현활동)를 통해 ‘인성’이라는 내면을 갈고 닦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래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는 마음 따뜻한 인재를 기르는 바른 길이 아닐까.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에서 1960년대는 한 마디로 입학시험 제도의 실험기였다. 교육자, 지식인, 정치인, 그리고 일반 학부모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입학시험제도가 제안되고 실시되고, 수정되고, 폐지되고, 또다시 새로운 제도가 등장함으로써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이제는 더 이상 사람의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새로운 입시 제도는 없다는 것을 전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 한 가정주부가 새교육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최정자라는 이름의 한 학부모가 새교육의 특집 ‘입시제도를 분석한다’에 게재한 글 제목은 ‘입학시험과 자녀교육: 이기고 볼 일이다’였다.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입시제도가 어떻게 변하든지,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오로지 입시 전쟁에서 이겨 지옥을 탈출하고 볼 일이었다. 가장 극심한 것은 중학교 입시였다. ‘일류 중학’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듯이 중학교의 극심한 서열화가 만들어낸 지옥이었다. 해방 이후 1961년까지 중학교 입시는 학교별 전형을 기본으로 하였다. 전쟁 기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에 교육법에 명시된 학교장의 학생 선발권과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별로 자체 출제하는 주관식 입시 문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학생이 합격하는 단순하고 명료한 제도를 유지하였다. 전형 내용은 초등학교 6년 동안 배운 모든 과목이었다. 적어도 입시에서는 과목별 차별이 존재하지 않았다. 60년대 휩쓴 중학교 입시 광풍 5.16 군사정변과 군부정권의 탄생은 모든 것을 혼란에 빠뜨렸다. 1962학년도부터 중학교 입시가 국가 공권력의 개입에 의한 국가 공동출제 형식, 그리고 간단명료한 사지선다형 입시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난이 폭발하자 1963학년도 입시에서는 국가 공동출제 대신 시·도별 공동출제라는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이후 1965학년도 입시까지는 이런 형식을 유지하다가 1966학년도 입시에서는 다시 학교별 단독 출제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공동출제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 시기에는 출제 형식만 자주 바뀐 것이 아니었다. 이전까지 초등학교 6년간 배운 ‘국산사자’(국어, 산수, 사회, 자연)를 포함한 전 과목이 중학교 입시과목이었으나 1964학년도 중학교 입시에서는 갑자기 과목이 축소되었다. 당시 표현을 빌자면 심지어 ‘사자’조차도 없어졌다. 예체능 과목뿐만 아니라 사회과목과 자연과목이 입시에서 배제된 것이다. 6학년 어린이들이 아침에 책보를 쌀 때마다 “국산사자”를 외우던 것에서 “국산, 국산”만 외우는 것으로 바뀌었다. 학교에서는 시험도 국어와 산수만 보고, 숙제도 국어와 산수만 내주는 새로운 풍토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에서 ‘도구 과목(국어, 산수)’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도구 과목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공교육의 기본이 무너지는 출발점이었다. 1965학년도 중학교 입시에서는 다시 반공과 도덕을 포함한 전 교과를 대상으로 하는 입시로 환원되었으나 도구 과목의 추억은 이후 우리나라 교육에 자주 등장하여 교육의 비정상화를 초래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되었다. [PART VIEW] 무즙 파동으로 교육감 등 교육관료 줄 퇴진 1960년대 중반 중학교 입시가 초래한 부작용은 학교의 학생 선발권 약화, 도구 과목의 등장, 사지선다형으로 상징되는 단편적 지식 중심 교육의 출발에 그치지 않았다. 1965년에 있었던 입시문제 유출 소동은 입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였고, 1966년의 국민학교 아동 학구위반 사건은 국가 공권력의 공정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구심과 함께 교육여건의 지역적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이처럼 혼란스러웠던 1960년대 중반 중학교 입시의 난맥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은 유명한 ‘무즙 파동’이었다. 1965학년도 서울시내 중학교 입시 문제를 둘러싼 이 파동은 당시 새교육의 표현대로 ‘우리나라의 문교 행정의 난맥상을 집약적으로 나타낸 모델케이스였고 교육계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새교육 1965년 12월호)이었다. 서울시 공동관리위원회가 출제한 문제 중 정답이 애매하여 말썽이 된 문제는 무려 16개(국어 2, 산수 2, 자연 8, 사회 4)에 달하였다. 학부모들의 이의 제기로 문교부는 시험일로부터 닷 새 사이에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정답을 수정 발표함으로써 교육계를 일대 혼란에 빠뜨렸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이에 굴복하고 수긍하였으나 이른바 일류 학교로 꼽혔던 경기중학교와 경복중학교에 1점 차이로 불합격한 학부모 38명은 엿 만드는 과정을 묻는 자연 과목 18번 정답이 ‘디아스타아제’뿐만 아니라 ‘무즙’도 해당된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하였다. 재판정에서 무즙으로 엿을 만드는 시연을 보인 끝에 무즙도 정답으로 인정되어 38명의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교육법으로 인해 직접 입학이 어려웠던 이들 38명의 학생들은 전학 형식으로 원하는 학교에 편입하게 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력과 권력을 지닌 금수저 자녀 21명이 덤으로 입학했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파문이 커지자 결국 청와대 비서관, 교육감, 문교부 보통교육국장, 서울시 학무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무더기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학교 과열 입시가 낳은 신조어 ‘치맛바람’ 이 사건의 전개와 해결 과정, 그리고 비판 여론 속에서 주목을 받게 된 새로운 현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이른바 ‘치맛바람’이었다. 일류병과 함께 무즙 파동의 공범으로 해석되었고, 공교육의 붕괴를 가져오는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새교육은 1965년에 치맛바람을 다룬 몇 편의 글을 게재하였다. ‘학교 주변을 휩쓰는 치맛바람’이라는 글에서는 이 현상이 순 국산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하였다. 물밀 듯이 휘몰아치는 양풍 속에서, 그리고 미국 교육의 풍조 속에서도 오직 초연히 우리 풍토 위에서 절개를 지키며 날개 돋쳐 성장한 것이 ‘치맛바람’이라고 풍자하였다.(새교육 1965년 6월호) 경향신문사 논설위원이었던 언론인 송건호는 당시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 현상을 소개한 후 ‘사모님’의 등장을 경계하는 글을 새교육에 게재하였다. 송건호는 여성들이 전문 직업인이 아닌 ‘사모님’이라는 차원에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기보다는 나라 정치의 부패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계하였다. ‘사모님’의 진출은 공사(公事)를 공정하게 처리하기보다는 정실에 좌우되게 만들며, 정실이 있는 곳에 부패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이었다. 부패가 있는 곳에 공정한 인사행정이 있을 까닭이 없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에는 불평불만이 싹틀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모님’의 진출은 필연적으로 사치와 허영을 수반하기 마련이라는 것도 송건호의 분석이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진출하는 ‘사모님’들의 심리에는 단순히 자녀의 공부를 염려한다는 목적 외에 ‘나는 이렇다’ ‘나는 이런 옷을 입었다’라는 등의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사모님’의 등장은 교육계나 사회의 부패와 관계가 깊다는 주장이었다. ‘무즙 파동’에서 나타난 ‘치맛바람’은 바로 이런 ‘사모님’의 등장이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계해야 할 현상이라는 것이 송건호의 결론이었다.(새교육 1965년 2월호) 반세기 후인 요즘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부패 스캔들을 예견한 것이었을까? 중학 무시험 진학 전격 도입, 입시 지옥은 고등학교로 입시 제도의 개선을 둘러싼 교육계의 논쟁 속에 비극적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언론에노출되었다. 과외 수업을 받던 어린이가 과로 탓으로 졸도한 후 숨지는 사건, 과외공부에서 자신을 잃은 학생이 “이번에 떨어지면 너 죽고 나죽자”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만화가게에서 음독자살한 사건, 그리고 과외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아동들이 연이어 유괴되고 살해당하는 비극적 사건들이 보도되었다. 대한교련을 비롯한 사회 각계에서는 대대적으로 아동구출 보호운동을 벌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정부는 1968년 7월 15일 이른바 ‘7.15 어린이 해방’이라고 부르는 중학교 무시험입학 정책을 발표하는 동시에 입시지옥의 주범으로 여겨지던 세칭 일류 중학교들을 강제로 폐교시키는 조치를 단행하였다. 이후 중학교 인구의 폭증에 따른 고등학교 입시 과열과 같은 문제점을 발생시키기는 하였지만 우리나라 교육사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학교 무시험 전형은 이렇듯 많은 갈등과 희생, 그리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 후에 얻은 수확이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다. 그것은 ‘7.15 어린이 해방’ 수개월 전에 대한교련에서 입시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연구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 위원회에서는 중학교 무시험 진학, 진학희망자 전원 입학 허용, 학교 간 격차 해소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는 사실이다.(새교육 1968년 6월호) 이 연구 결과와 정부의 7.15 정책이 매우 흡사하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교육자 단체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스 관리 강화... 교원의 책무성도 높여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학교생활기록부를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종합기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발표하였다. 개선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등에 따라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확대됨을 고려하였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 기록의 연계를 높이고자 하였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관리되었던 학교의 학생부 권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 학생부 항목별 기재 주체 명시, 학적용어 정비, 항목별 기재 표준 가이드라인 제공, 나이스 권한 관리 강화 등 교원의 학생부 기재 역량 및 책무성 제고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의 능동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부 관련 훈령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였다. 나이스 시스템 상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부 권한 부여 및 입력 주체를 명확히 하도록 하였다.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하여 그동안 모호하게 운영되었던 입력과 정정의 주체를 명확히 하였다.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초등학교에 신설된 ‘안전한 생활’의 이수시간과 특기사항을 창의적 체험활동에 기록하도록 하고, 교과별로 입력하던 초등 통합교과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통합하여 입력하도록 하였으며, 단위학교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학생부 정정에 대한 심의를 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고교 직업교육에서는 NCS 실무과목의 조기 적용에 따라 능력 단위 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의미가 모호하거나 설명이 부족했던 학적 용어(취학, 재입학, 복학, 진급, 전출, 휴학, 유예, 제적, 자퇴)는 그 의미를 명확히 정비하였다. 특히, 사회적 요구에 따라 ‘명예졸업’을 신설하여 학교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나 ‘공익을 위한 활동’ 중 사망한 경우는 학칙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장이 명예졸업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학생부의 항목별 기재 방식을 개선하였다. 학교 및 교사별 기재 수준의 차이를 줄이고, 상시 관찰한 내용의 구체적인 기술로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부 서술형 항목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기재 예시’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여 각종 연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결과 중심 기재를 과정 중심으로 개선하고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이 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었던 의견을 반영하여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독서활동’ 항목의 경우, 불필요한 항목은 제외하고 교사의 상시 관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의 기재 내용과 양식을 간소화하였다. 예를 들어, 독서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독서 성향은 기록하지 않고 읽은 도서명과 저자만 입력하도록 개선하였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학생의 독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기존과 같이 학생의 독서활동 자료를 근거로 담당교사가 확인하여 입력하는 절차는 동일하므로 독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나친 걱정이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독서 성향을 상시 관찰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에는 학생이 써 온 독서감상문 등을 보고 그대로 기록하는 소위 ‘셀프 학생부’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독서교육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실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하여 담당교사의 업무 부담도 최소화하였다. 물론, 입시 과정에서 대학은 학생의 독서기록을 중심으로 면접 등을 통하여 충분히 학생의 관심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 학생부 기재 수준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재 예시 개발?보급과 더불어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수도 함께 진행된다. 작년 12월부터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교육부의 연수가 시작되었고, 매년 정기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학생부의 항목별 표준 가이드라인과 기재 예시를 참고하여 다양한 학생 활동 사례에 따른 학생부 기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과정을 구성?운영함으로써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도교육청 수준에서도 15시간 이상의 연수에는 학생부 관련 연수를 포함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학교별로 교사별로 학생부 기재 내용 수준도 다르고, 기재 양도 달라 자녀가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수한 기재 예시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현장 교사들이 학생부 기재 시에 편리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학생부 권한 관리와 관련하여 나이스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부 권한 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학생부의 인증 절차를 기존의 1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부 권한부여 상황에 대한 교육(지원)청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여 부적정한 권한 부여 등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고, 학생부 기록 수정 내역을 매 학년 학생부 마감 이후 5년 동안 보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부의 권한 부여부터 내용 수정까지 철저한 관리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넷째, 교원의 학생부 관리 및 기재의 책무성을 높이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 등의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교육부에서는 학생부 권한 관리 강화와 교원들의 책임 있는 기재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그 후속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장 및 교감, 교육청 담당자, 교사 등 대상별 특화된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토론과 실습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관련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인식 개선을 위해 학생부의 기록 취지와 주요항목의 기재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하고, 학부모의 경우는 담당교사에게 학생부 수정 및 기재와 관련하여 부당한 요구 등을 할 경우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임을 주지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위학교의 책임 있는 권한 관리와 학생부 기재에 대한 교원의 책무성을 제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부 권한 관리 및 부당 정정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차원의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학생부 관리 및 점검 실태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학교에 대해 정기적인 장학지도 및 실태조사 운영방안을 수립?실천하도록 하였다. 독서활동은 책 제목과 저자만 기록 교육부는 이번 개선 방안을 시작으로 학생부가 학습결과 중심에서 학생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으로, 단편적 평가 기록에서 상시 관찰한 누가 기록 중심의 종합적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학생부의 권한 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루어지고, 교원의 학생부 기재 역량과 책무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학교 현장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고 있다. 교실 수업과 평가도 변화하고 있다. 교사 중심의 전달식 수업에서 학생이 참여하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바뀌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수업과 평가를 이제 학생부에 오롯이 담아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시작하는 변화가 점진적으로 ‘학생 활동의 종합 기록지’라는 학생부 본연의 목적을 되찾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하며, 학생들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학생부에 충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가 기르고자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 기대한다.
음식하고 남은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 웰빙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심리치료, 테라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피란 ‘치료’라는 뜻으로 심신의 상태를 좋게 하는 간접 치료 방법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테라피에는 아로마, 컬러, 마사지, 캔들, 요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푸드아트테라피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음식 재료를 통해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및 잠재 능력까지 계발하는 치료방법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과일, 과자, 채소 등 음식재료로 작품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을 뜻한다. 충남 공주 호계초등학교 주인순 영양교사는 음식재료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푸드아트테라피스트이다. 꽃과 나비, 새, 만화 캐릭터 등 버려진 식재료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명력을 지닌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들 급식을 마치고 잔반을 치우다 우연히 양파껍질을 봤어요. 파르스름한 색깔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도마에 올려놓고 요모조모 모양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고운 꽃잎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푸드아트테라피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주 교사는 음식을 만들고 남은 식재료를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수박 껍질이나 멸치 대가리, 양배추 등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속을 다 파낸 수박 껍질을 둥글게 오려내고 다리 모양을 본떠 상하좌우로 붙인 다음 얇게 썬 오이 두 조각을 올려놓자 앙증맞는 개구리가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듯하다. 이번엔 멸치대가리 5개를 모아 원형으로 늘어놓은 다음 가운데에 팥 알갱이 하나를 올려 꽃 한 송이를 뚝딱 만들었다. 양배추로 만든 독수리는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다. 널찍하게 편 양배추 잎 네댓장을 이리저리 옮겨 붙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먹이를 찾아 활강하는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이 느껴진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뽀로로와 같은 만화 캐릭터들.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전시회 같은 곳에서 인기를 독차지한다. [PART VIEW] “푸드아트로 학생들 편식 습관 잡았죠” 그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로 당근과 달걀 껍질을 꼽았다. 당근을 썬 다음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단히 매혹적인 주황색 단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달걀 껍질은 안쪽의 매끈한 질감과 순백의 색감, 그리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첫손에 꼽는 식재료다. “쓸모없다고 버려지던 식재료들이 아름답게 변하자 학생들이 제일 좋아해요. 학교 도서실 등에 작품을 전시해 놓으면 자기들끼리 제목도 붙이고 향도 맡아보곤 하지요. 짓궂은 녀석들은 슬쩍 슬쩍 집어먹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주 교사는 “야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다 보니 아이들의 편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사소한 음식재료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재료를 이용한 푸드아트테라피는 학생들의 심리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식빵과 딸기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한 뒤 수업 끝 무렵에 자신이 만든 것을 먹어 버리게 함으로써 가슴에 쌓였던 스트레스나 나쁜 기억을 없애 버리는 기법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한참 성장할 때여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예술치료는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데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주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식재료 작품을 기다리는 눈치”라며 “마음 표현이 서툰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사는 기회가 주어지면 푸드아트테라피를 이용한 동화책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에 식재료를 이용한 배경 그림을 넣어 만든 동화책이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영양교사로서 교육적인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에서다. 새해,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식재료의 향연이 기다려진다.
알파고와 천재 기사와의 대국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매일 하루에 수 백판의 바둑 기보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착점을 스스로 판단한다. 세상은 충격과 함께 지능형 컴퓨터의 가공할 능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사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장의 단순노동이 로봇에 점령 당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알파고는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도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교육 영역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21세기에 없어질 직업 가운데 교직을 포함시킨 바 있다. 가르치는 일은 교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될 것이므로 굳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영상강의도 그 한 형태이다. 교직이 사라진다는 말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아마도 기계가 인간 감성의 영역을 넘지 못하는 한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능형 컴퓨터가 감성 영역에 이르지 못하는 한 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지식의 전달에 한정될 것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지금 학교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설명식 위주의 지식 전달형 수업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학교가 도태될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은 스스로가 변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다. 그런데 변화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 그것은 수업의 문제이므로 교사의 몫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학교에서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학교라는 사회는 학교장의 경영관에 의해 좌우되는 곳이다. 그렇다면 학교 조직의 변화의 제일 앞자리에는 당연히 교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변화를 위해 교장은 전 교직원과 학부모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뚜렷한 경영관으로 교사들 이끌어야 지금 학교는 신학기 준비 때문에 분주한 시기이다. 학교의 한 해 교육활동의 모든 것이 학교 교육계획에 담긴다. 학교 교육계획은 크게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으로 구성된다. 경영 계획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장의 경영관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 사항, 지역사회 및 학교의 제반 실태 등등이 두루 고려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학교에서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별개의 것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은 매년 동일하거니와 이웃 학교와도 별 차이가 없다. 교장 역시 교육과정 운영보다는 학교 시설 등과 관련한 경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교육부에서는 매년 100대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를 선정한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계획서를 보면 학교 경영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아주 치밀하게 연계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는 교장이 바뀌어도 교육활동에 별 변화가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학교의 교육활동이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학교는 당연히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교장의 경영관이나 이를 관철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학교가 별반 다르지 않다. 필자의 경우 학교장 경영관을 누구든지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평이한 용어로 서술하였다(학교 교육계획서 제일 첫 페이지에 학교장 경영관을 수록하였으며, 본관 현관에도 이를 게시하여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학교를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점차 교사들도 교장의 의도를 이해하고 모두 팔을 걷어붙이게 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고 그 일은 학교를 옮겨서도 계속되었다. [PART VIEW] 학교 교육과정 운영 중심은 교직원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국가 교육과정과 시·도교육청의 지침의 범위 내에서 학교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여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학교마다 고유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 교육과정은 학년군, 교과군, 집중이수제 운영 등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교과별 시수 확보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어서 왜 국가 교육과정이 바뀌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바로 여기에 교장의 역할이 있다. 교육과정 운영을 교사들의 몫으로만 돌린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 학생들의 실태 분석과 학교의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해야 하는 일은 교장이 참여하여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필자가 처음 교장 발령을 받은 학교는 도회지의 낙후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초학력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거의 10% 전후의 미도달 학생이 있을 정도로 학력도 형편이 없었다. 부임하고 처음 한 일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갔다. 그 방법은 암기식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가급적 편안하게 해 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학력 미도달 학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결국 3년 후에는 미도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되었다. 그때의 교육과정 운영 슬로건은 다음과 같았다[인천석남서초등학교(2010~2012) 및 용현초등학교 학교교육계획서(2013~2016)]. “수업의 시작은 모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이고, 수업의 끝은 마지막 남은 한 아이마저 깨닫게 되었을 때이다.” 그리고 수업 방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설명하지 않는 수업하기’라는 우리 나름의 슬로건을 정하였다. 이는 수업을 그저 40분이라는 시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앎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인 동시에 교사의 설명보다는 아이들의 공동 사고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수업을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교실마다 블록타임제 수업이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교육과정이 재구성되었고(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디자인(교육과학사, 2016)) 교육과정 운영은 학년에서부터 학급으로 자연스럽게 탈바꿈되어 갔다. 학급 교육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학급 교육과정 운영 로드맵을 제시하여 활용하도록 하였다. 학교를 옮기고서도 학급 교육과정 운영은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수업을 보다 다양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학급 교육과정 운영 레시피(교육과학사, 2015)]. 학급 교육과정 운영 덕분에 학년군별로 집중이수제 운영이 가능해졌고, 교사들의 희망에 의해 담임 연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눈 맞춤과 스킨십이 있는 교육 요즈음은 학교에서 조그마한 다툼이 벌어져도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할 정도로 예민하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생활지도에 상당한 애로를 겪는다. 혹여 말실수라도 하면 학부모는 금방 누구 편을 드는지 따지는 판이다. 문제는 핵가족으로 인해 아이들이 예전처럼 서로 부대끼며 자라는 가정환경이 아닌 탓에 친구들과 서로 협심하며 지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옮긴 두 번째 학교는 50학급이 넘는 규모가 큰 학교여서 매일 자잘한 다툼이나 학부모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다. 그중 3~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 휴무일에 학급 대항 줄넘기(3~4학년) 대회와 축구와 피구(5~6학년)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름하여 ‘토요 용현 리그’였다. 이는 수업이 없는 날 집 주변에 아이들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급 수가 많았으므로 4월부터 시작을 하면 11월 말 경에야 순위가 결정되었다. 마치 K리그와도 같았다.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선수였으므로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그것은 학부모도 마찬가지여서 토요일이면 일부러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의 경기를 응원하기도 하였다. 토요일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되었고, 학급 단위로 수업이 끝나면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 중에는 평소에 학교에 오기 어려운 분들이 많으므로 토요일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래서 다음 해부터는 학부모 연수를 토요일에 하도록 하였다. 자연스레 학교에 오기 힘들어했던 많은 학부모들이 호응했다. “교장 선생님, 토요 용현 리그는 정말 잘 만드셨어요. 감사합니다.” 6학년 아이가 내게 한 인사였다. 격한 호흡을 같이 하며, 골을 넣었을 때 얼싸안는 과정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몸으로 배웠다. 다른 사례 한 가지. 부임한 학교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인사를 참 잘 한다. 처음에는 멀뚱거리던 아이들이 조금씩 눈 맞춤을 하면서 인사를 하더니 나중에는 전교생이 한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러한 인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퇴근길에 아이들과 마주치면 어김없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는 훈화를 해 본 일이 없다. 그저 한 아이가 인사를 하면 꼭 그 아이에 맞는 인사말을 큰 소리로 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참 착하구나. 몇 학년이지?”, “머리를 아주 예쁘게 묶었구나. 그러니 참 예쁘네” 하는 식이다. 그저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 기분 좋은 인사말을 건네는 식이다.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했더니 칭찬을 하더라는 말이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금방 퍼져갔다. 처음에는 정말인가 하는 의심에서 인사를 했는데 막상 칭찬을 듣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와 인사를 했다. 심지어 중학생이 된 아이들도 학교 주변에서 만나면 자기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했다. 저절로 학교에서는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줄어들고 자연히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작지만 눈 맞춤과 스킨십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변화를 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공부하는 교장과 교사 교장이 되면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지 교육과정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건 교감선생님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어쩌다 수업참관을 해도 수업 교사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꺼리는 편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교장이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교사의 사기만 떨어뜨리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 때문이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일로부터 수업 후의 협의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교사에게 참으로 큰 도움이 된다. 매년 수업 실기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교사들의 전화가 온다. 퇴임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교장이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는 낙후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학교라는 조직은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바와 같이 알파고 같은 지능형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하기는 끔찍하지만 지금의 교사들이 어쩌면 역사 이래 마지막 교사일 수도 있다는 말이 성립된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 참가한 한국 교원 대표들은 일본의 교육 실태와 제도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내용.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일본에서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응 전략은? 시바나이 야스시 사쿠라중 교장=먼저 부적응 학생과 관련 있는 교사들이 회의를 하고 소수의 문제 학생들을 위한 교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한다. 또는 교사와 지자체 관계자, 아동상담 전문가 등이 모여 학생 행동 개선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연다. 학생의 문제 행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온영두 회장=학부모 민원에 대한 학교의 대응 매뉴얼이 있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국가 차원에서 단일화된 매뉴얼은 없다. 교육 지구 단위별로 매뉴얼을 마련하고 안내서를 발간해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대응을 위해 대학 교수를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일본에서 교사 직업에 대한 인식은? 타네무라 아키요리 니시토야마초 교장=공식적으로 직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은 없지만 교직에 대한 사회적 위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OECD조사에서 일본 교사들이 가장 업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승란 인천 신광초 교장=일본에서도 무상급식이 이뤄지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초중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급식은 유료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지참하기도 한다. 다만 소규모 지자체 차원에서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경우는 있다. 박승란 교장=일본에는 부교장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모리 신지 요코하마국제고 교장=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공립학교에서 교감과 부교장을 별도로 두고 업무분장을 다르게 하고 있다. 부교장은 일부 결재권을 갖고 있다. 타네무라 아키요리 교장=도쿄에서는 10년 전에 교감이 부교장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교감 업무에 교장의 업무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가 됐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행정실장이 없어 부교장과 행정실장 간의 업무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불우한 가정형편 탓에 학교에서 마음 문을 굳게 닫고 수업에서 잠만 자던 제자를 변화시켜 산업일꾼으로 성장하게 도와준 특성화고 선생님의 사연이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2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 ‘제5회 고졸취업 성공수기 공모전 시상식’ 일반부 금상(최우수)을 수상한 홍성건(41) 경기 수원공고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홍 교사는 8년 전 수업시간에 항상 엎드려 자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던 제자 한만은(가명) 군의 아픔을 다독여 꿈을 꾸게 한 일화, 그리고 그 제자가 지금 어엿한 산업일꾼이 되고 화목한 가정까지 이룬 이야기를 ‘미약한 과거에서 창대한 현재로’ 제목의 수기로 옮겼다. 당시 고교 2학년 담임을 맡았던 홍 교사는 한 군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상담한 결과 딱한 사정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 4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단 둘이 지내온 한 군은 사업 실패 후 알코올중독자가 된 어머니에게 늘 얻어맞기 일쑤였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허리디스크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홍 교사는 “한 군은 ‘어머니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면서 많은 것을 눈물로 털어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한 군의 사정은 당시 경력 4년차 초임교사였던 내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도 이런 부분을 감당하는 것이 교사가 된 사명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즉시 여기저기에 연락하고 알아본 끝에 학비지원을 신청하고 어머니를 경기 알코올센터에 의뢰할 수 있었다. 학비는 여러 증거자료를 찾아 담임추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심각했던 어머니의 알코올중독 문제는 센터 도우미가 가정방문을 통해 계속 치료하도록 약속을 받아냈고, 디스크 치료도 센터에서 진행하도록 이끌었다. 선생님의 정성으로 한 군의 고민은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었다. 이후 한 군은 기적처럼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수업시간에 무기력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찌들어 있던 인상도 활짝 펴지는 등 학교생활 전체가 매우 좋아졌다. 학업에도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런 한 군은 3학년 진학 후에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당시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고 거의 동시에 대학진학도 하게 됐다. 홍 교사는 “졸업한지 석 달 후 한 군이 찾아와 대학생이 됐다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한 군의 인생역전 사례는 내 교직생활에도 일대 전환점을 가져다줬다”고 털어놨다. 주경야독하며 병역특례(산업수요기능인력) 혜택까지 받은 한 군은 이제 회사에서 인정받는 중견 사원으로 성장했다. 홍 교사는 한 군에게 일어난 기적에 대해 정부의 특성화고 지원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 늘어나야 할 이런 지원책이 오히려 ‘도돌이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걱정이다. 홍 교사는 “이번에 수기에 공모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업에 병역혜택까지 줘야 고졸취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데 벌써 뒷걸음쳐선 안 된다”며 “2년 연속 고입업무담당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펜을 든 이유는 이런 사례를 알려 제도를 더 활성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졸 취업생은 국가 경제발전에 일조하고, 가정도 일찍 꾸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보배들”이라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기술현장에 나갈 준비를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제 우리 아이들 외가 친척 모임이 있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장모님마저 병원에 계시니 외가 모임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활발히 활동하실 때는 그 분들을 구심점으로 단합이 잘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기시면 자식들마저 그 모임 횟수가 잦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어제는 처형의 중앙부처 서기관 승진, 생일 기념 모임이었다. 모인 사람은 모두 8명. 아내와 처형, 처제가 안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지극히 간병한다. 의식조차 없지만 1시간 이상 손을 잡고 귓속 대화를 나눈다. 온 몸을 쓰다듬으며 어머니의 체온을 느낀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거늘 아름다운 모습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처형, 처제 그리고 우리 식구 3명이 우리 집에 모여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차 한 잔을 마셨다. 이야기의 화제가 과거로 돌아갔다. 우리 딸이 초등학교 시절 길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는데 진지하기만 하다. 안산 00초교에 다니던 우리 딸이 교육청에 근무하는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트럭을 얻어 타고 수원집에 도착한 사건이다. 10년이 넘은 이 사건, 당사자인 우리 딸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아빠와 교육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주차장에 아빠 자가용이 안 보여 사무실에 갔더니 만나지 못했다는 것. 교육청 현관에서 몇 시간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고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거니 받지 않았다고. 혼자 수원 집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가다보니 인도가 끊겨 대형마트 주차장에 들어가 트럭을 얻어 타고 집에 도착했다는 것. 딸에게 물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냐고? 그리고 어느 계절이냐고? 초등학교 2학년인지 3학년인지 확실히 모른다. 계절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딸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빠인 나는 딸을 버리고 떠난 나쁜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었다. 과연 나는 사랑하는 딸과의 약속을 저버린 무정한 아빠란 말인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이다. 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는단 말인가?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는 나의 다이어리를 보니 10대 뉴스에 빠져 있다. 아마도 당시 해프닝으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이날 밤, 아내는 남편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딸과 아들방을 뒤진다. 자식들의 초등학교 일기장을 찾기 위해서다. 한참 만에 드디어 찾았다. 객관적인 자료만이 우리 부모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나 보다. 아들의 일기장을 먼저 찾았다. 사건의 개요가 잡힌다. 2000년 12월 2일 토요일. 아들의 00초교 2학년 일기장에는 ‘단무지 장수’라는 제목 하에 “아빠와 나는 약속장소에서 4∼5시간 기다렸는데 누나가 안 와서 집으로 갔는데 집에 누나가 있었다. 단무지 장수 아저씨가 트럭에 태워 주셨다고 했다”라고 써 있었다. “약아도 헛 약았네” 아빠의 말씀. “내가 몇 시간 기다렸는데 누나는 미안하지도 않나?” 다음은 딸의 일기장 요약이다. 제목은 ‘단무지 사건’이다. “친구 집에서 놀다가 4시에 아빠와 만나기로 했는데 첫째 토요일은 교육청 내에 주차가 안 되었다. 나는 그것을 모르고 아빠가 가신 줄 알고 무작정 걷다가 홈플러스까지 갔다. 주차장에서 친절한 아저씨를 만나 집에 오게 되었다. 아저씨에게 감사드린다. 참 인생공부를 한 셈이다. 아빠,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우리의 기억, 어찌 보면 분명하지도 않고 선명하지도 않다. 세월이 지나면 더욱 희미해진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당시 자신의 잘못은 기억하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을 크게 기억한다. 자식의 경우, 부모의 극진한 사랑은 기억하지 않고 섭섭했던 장면을 오래 기억한다. 아무래도 부모는 자식에게 억울할 수밖에 없다. 아내는 딸의 일기장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전송한다. 딸의 오해를 풀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딸이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속히 거두었으면 한다.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는 국민은 선진국민이다. 기록은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정확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오래 간다’라는 말도 있다.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일기 검사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여 일제히 중단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기검사를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일기쓰기를 생애의 기록과 인성교육 측면에서 접근했어야 옳았다. 우리 국민이 일기를 쓰면서 하루 기록을 남기고 ‘1일 3성(一日三省)’을 하였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성숙한 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기억보다 기록을 믿는다.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지식 올림픽인 노벨 과학상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기초연구 분야의 우수인력 절대 부족, 기초과학 연구 홀대 등을 꼽고 있다. 또, 지식의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바탕은 유치원에서부터 초등, 중등교육에서 대학까지 이르는 시스템이다. 노벨상은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 문화의 틀 속에서 이뤄진다. 대학 수준에서 외국 교수들은 한국 학생에 대해 "뛰어나고 성실하지만 스스로 시작하기보단 지시를 기다린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만 하던 습관이 배어 있어 자율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할 기회를 주면 우투커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영재들은 타고난 영재라기보다는 기획된 영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수시 모집 결과가 나오면서 중학교 3년을 지켜 본 학생들 중 일부 학생들의 대학이 결정됐다. 광양여중에서 휠체어를 타고 힘들게 3년간 학교를 다닌 한 학생이 서울대 역사관련 계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그때 가르쳤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린 결론은 선생님이 성실하게 잘 지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은 "학생 스스로 독서를 잘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사의 가르침, 학원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얼마나 잘 가르쳤는가를 따지는 평가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많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가르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 가운데 자신이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집중해 해결해내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을 50년 이상 반복해야 가능하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나이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안풀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궁해내는 의지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길을 가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이제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많은 것을 학교에서 선생님이 많이 가르치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학생들의 재능은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님의 기대치에 맞춰 교육을 시키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된다. 그 결과 학교에서는 오후 시간이 되면 쉬는 시간인데 그 시간 마저도 엎드려 잠을 청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같은 모습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 피곤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보내고 세상이 외치는 유혹에 이끌려 가게 될 것이다. 창조는 과거의 언어가 아니라 미래의 언어이다. 부모님의 가치관에 의해 주조된 두뇌로는 미래를 개척하기에 힘이 든다.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대하고 너무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식의 생명이 짧아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아이들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가 정하고 배우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꼭 교사가 가르친 방법이 영원히 최고는 아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바라는 법관, 의사가 되기를 원하기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탐구를 통해 길을 가도록 지켜보는 인내가 요구된다. 때로는 이 과정에 실패가 따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배움으로의 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길을 가도록 지켜 보면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우와, 이게 얼마만의 모교 방문인가?“ 1975년 2월 고교를 졸업하였으니 무려 40여년 만이다. 오늘 내가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1학년이니 45년 후배가 된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오늘 들어가는 교실은 고교 때 내가 공부하던 교실이다. 교사(校舍)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골격은 그대로다.바로 어제 모교인 경기 수원고에서 있었던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에 특강 강사로 참가했다. 한 달 여전 총동문회의 행사 연락을 받고 자진하여 신청했다. 일종의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다. 내가 진로교육 특강에 참가해 후배들의 진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모임 장소인 모둠학습실에 가니 모교 교감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벌써 많은 강사들이 도착해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교 졸업생 24회(1975년 졸업)부터 54회(2005년 졸업)까지 모였다. 모교 역사가 깊어 특강 강사의 나이도 30살 차이가 난다. 여기서 내가 24회이니 최고참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흐른 것이다. 오늘 참가한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본다. 중학교 교장, 교육청 사무관, 미술대학 교수, 은행 팀장, 세무사, 건축사, 사회적 기업대표, 스포츠 트레이너, 신문사 기자, 변리사, 경찰행정학과 교수, 소방사, 항공사 직원, 반도체 연구원, 중국 공립학교 교장, 뷰티 대표 등이다. 다양한 직업군이 모였다. 이들은 자기 분야를 소개하고 후배들에게 진로를 안내하게 된다.진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문득 중학생 때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모교 출신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선배들을 만났는데 우리들은 선배들의 잘생긴 몸매와 멋있는 복장, 늠름하고 당당한 태도에 반하여 자기의 꿈을 사관학교 입학에 둔 중학생들이 많았다. 이렇게 선배들은 진로에 있어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수원고 이문주 교장은 “1학기 진로교육은 학부모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을 모셨다”며 “후배들은 명문사학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학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모교에 대한 추억도 남겨달라”고 말했다. 나는 교육자로서 앞으로 초·중등교육에 진로 목표를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말로만 하는 강의는 효과가 없기에 파워포인트를 새로 제작했다. 강사 경력 소개를 비롯해 초중등 교사 자격증 취득과 교원임용고시 안내를 했다. 그 뿐 아니다. 교원의 자질로 교직 적성과 국가관·사명감, 학생에 대한 사랑과 인내심, 행정 능력을 꼽았다.교직의 좋은 점으로는 젊음과 함께 하기, 가르침에 대한 보람,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 건전한 직장 문화, 퇴직 후 안정된 노후를 들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영상도 준비했다. 다행히 필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가 유튜브에 있어 교육현장의 이야기와 교육의 보람을 미리 맛보게 했다.교원자격증 실물도 보여줬다. 초등교사 1, 2급 정교사 자격증, 중등 1, 2급 정교사 자격증(국어), 특수교사 자격증, 상담교사 자격증, 중등 교감 자격증, 중등 교장 자격증을 소개했다. 교사에 대한 열망은 있으나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10개 교육대학명을 안내하면서 도교육청 임용고시 경쟁률도 안내했다.특강 강사 수원대 이재복(58) 교수는 “우리의 미래 직업은 한반도가 아니라 전세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한대학교 정병수(38) 교수는 “학생들에게 형사 사법 분야인 검찰직, 경찰직, 교정직, 민간경비, 청원경찰 분야를 소개했다”며 “남들이 걷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할 것과 미래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 것이 의미가 깊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50분의 특강이 끝났다. 모교에서 감사의 선물로 준비한 커피세트를 받았다. 2017 학교요람을 보니 올해 66회 졸업식을 거행했고 졸업생 총수는 2만5000명이 넘는다. 모교는 1909년 일제 시대 구국을 바탕으로 설립된 애국·애족의 민족학교다. 모교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이번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 특강강사로 섰다. 졸업생으로서 모교 강단에 특강 강사로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우리 후배들의 진로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원한다.
몇 해 전, 국회 연수국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꿔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적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곤 했었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무궁화는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을 때 어느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해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부터 대한민국의 초등 교사로서 과연 얼마나 나라꽃에 대해 알고 있으며 무궁화 사랑하기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자신이 없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을 알아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활짝 핀 무궁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역사왜곡 사건이 떠오른다. 36년 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민족혼까지 짓밟았던 그들이 지금도 독도 문제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어려운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따라서 무궁화는 함부로 대접받아서는 안 될 의미 있는 꽃이며 이 꽃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답게 가꿔 자랑스러운 존재로 만들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그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특히 일제 강점기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심기운동이나 동아일보의 표제 등 무궁화를 통해 민족정기를 살리려했던 선현들의 깊은 뜻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무궁화 사랑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첫째, 무궁화 선양사업을 위해서는 좀 더 아름다운 품종을 개발하고 공원과 가로수로 무궁화를 심어야 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교정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 둘째, 운동경기나 졸업식, 입학식 같은 각종 행사의 축하 화환을 무궁화로 하면 어떨까? 흔히 장미나 蘭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궁화를 사용하면 좀 더 친근감이 생기고 나라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국의 축구나 야구 경기장 주변을 무궁화로 장식하면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국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우리 국민들도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무궁화 분재 전시회를 열어 나라꽃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나라꽃을 통해 애국심을 기르고 진정한 무궁화 사랑하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 속으로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하며 일 년 사시사철 나라꽃 사랑하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