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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등학교 교사 선발, 학과성적만이 만능일까?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최근에 대학입시 추세를 들여다 보았다. 어느 과에 지망하는 학생이 많은지, 어느 학과가 높은 점수를 유지하는지, 여학생이라면 여러 교육 계통과 간호학과를 들 수 있고, 남학생이면 의예과와 전자공학과를 외면할 수 없다. 그리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학과는 연극영화학과가 아닌지. 좀 더 구체적으로 평가내용을 살펴보면 사범대와 교육대에서도 여느 다른 대학의 학과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특별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거나 교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특별한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된다든가 하는 절대 조건도 없다. 아주 높은 점수에, 최상위에 가까운 등급을 획득해 면접을 통과하면 합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범대나 교육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재원들이 학교 현장에 임용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부모로부터 존경받고 학생으로부터 사랑받는 엘리트 졸업생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가? 선생님은 우수한데 학생들이 따르지 못하기에 학교 현장은 언론에 단골 메뉴처럼 보도 대상이 되고 있는가? 무엇이 문제일까? 답은 어디에 있을까? 어떤 요인이 충족되지 못했기에 오늘의 교사들이 핍박받는 신세가 됐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아우성치면서 사교육 기관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사교육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아야 하나? 아니면 의사를 찾아 곪아터진 부분을 잘라내도록 의뢰라도 해야만 할까? 정말 저 맑고 푸른 겨울 하늘을 쳐다보며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자는 말한다. 이 문제는 나라가 할 일이라고. 현장의 교사는 그냥 따라만 가면 된다고. 답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심정에서 나온 말이라 추리할 수도 있다. 우수한 교사가 현장에 투입되어 가르치고 이끌어 가는데 왜 오장풍 교사가 나와야 하고, 지성인으로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 청소년과 성문제로 교단을 들끓게 하는 것일까? 교사의 인성 부족이라고 매도해야 하나? 아니면 우수한 교사가 자신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몸부림일까? 인터넷이 보편화된 오늘날 학생들은 수시로 사이버 공간에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우수한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자구책을 누가 마련해 주어야 하나? 1차적으로는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다. 교사는 학생과 소통에 고통스럽지만 인내심으로 이끌어 가야 하고, 교사들은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관리자는 지시와 개입이 아닌 지원을 통해서 현실에 맞는 참다운 교육을 이끌어 가는 마인드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교육대학 학생 선발엔 사범대와 달릴 특별한 요구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학과에 최우수 학생이 지원하고, 중고생을 가르치는 사범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우수 학생이라면 무언가 아이러니하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데 그렇게 최우수 교사가 필요할까? 이들이 졸업 후 현장에서 겪는 만족감은 극에 달할까? 더 많은 정성, 더 많은 잔일, 만족하지 못하는 보수 등등이 이들의 마음에 내재되어 나타나는 결과는 무엇이겠는가? 티 없이 맑은 아이들, 생각 없이 마구 뛰는 아이들, 이성보다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재활원에 있는 아이를 돌보듯 자신을 희생하는 정성과 스스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으로 가득한 교사를 선발해야 현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인성과 리더십 그리고 책임감으로 차가운 겨울을 동여맬 수 있는 그런 교사가 초등학교엔 필요하다. 성적만능으로 뽑는 교육대학 이제는 바꿔야 한다.
초등학교 교단의 여초 현상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 교사의 여성 비율은 2011년 85.7%에서 지난해 87.42%로 5년 새 1.72% 포인트 더 늘었다. 여성 교사 비율은 2012년 86.08%, 2013년 86.17%, 2014년 86.94%에서 2015년 87.03%로 오르는 등 꾸준한 증가세다. 여교사의 증가 추세는 단지 요즘 일만은 아니다. 교사는 타 직업에 비해 남녀 차별이 적고 직업 특성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뿐만 아니라 공무원으로서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다. 요즘과 같이 공무원의 인기가 치솥는 상황에서 교사의 인기는 이미 교대나 사대의 입학부터가 어렵고 졸업 후의 임용시험 또한 고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여초 문제는 교대나 사대의 입학부터 성비가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남학생 입장에서는 과거처럼 군면제의 유인책도 없고, 교대에 입학할 정도의 수준이면 다른 좋은 대학도 넘쳐난다. 또한 신규 교사를 뽑는 교사 임용 시험에서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해 성비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 군생활 등으로 인해 여성보다 공부할 시간적 여유도 적어 합격에 불리하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지금으로서는 남교사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초등 교사 10명 중 8.7명이 여성인 상황에서 초등학교 재학 6년 내내 여성 담임교사만 만나는 일도 비일비재해 학부모 민원도 쏟아진다. 그래서 한 학교 최소 한 남교사 이상 배치를 원칙으로 하지만 때론 남교사 부족으로 이 원칙을 못 지킬 때도 일어나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선생님을 보면서 성 역할을 배우는 경우가 많고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 한 번쯤은 남교사를 경험해봤으면 한다. 특히 농산어촌보다 대도시의 여초 현상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교사의 성별 쏠림 현상은 건강한 학생교육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으나 당장 그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인위적으로 성비를 맞추려면 새로운 문제점이 다시 도출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남교사의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저 하늘 저산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고향을 떠나온 지 몇 몇 해 더냐/ 타관 땅 돌고 돌아 헤매는 이 몸/내 부모 내 형제를 그 언제나 만나리/ 꿈에 본 내 고향을 차마 못 잊어 이 노래는 우리의 선배들이 불렀던 ‘꿈에 본 내 고향’이란 가요의 가사다. 나의 고향은 수원인지라 또 지금 수원에 살고 있어 이 가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노래는 결혼하고 나서 장인께서 즐겨 부르시던 노래다. 고향이 황해도인 장인은 술 한 잔 하시거나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부를 때면 으레 이 노래를 부르곤 하셨다. 1948년 스무 살 때 혈혈단신 사선을 넘어 남으로 오셨다. 남한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셨다. 자식으로 4남4녀를 두셨다. 첫째 딸은 대사관 직원, 둘째 딸은 통일부 공무원, 셋째와 넷째 딸은 교육공무원이다. 첫째 아들은 의사, 둘째 아들은 축산업, 셋째 아들은 운수업, 넷째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고생을 하면서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운 것이다. 장인께서는 작년 1월, 89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이번 설을 맞이하여 자식들이 산소에 모였다. 선영은 경기도 파주의 동화경모공원이다. 여기에 세워진 비석에 태어나신 곳이 명시되어 있다. ‘황해도 봉산군 초와면 은파리 191번지’다. 비석에는 자식 이름은 물론 며느리와 사위, 손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공원의 특징은 실향민들이 묻혀 있다는 것. 그러니까 고향이 황해도, 함경도, 평안도이거나 지금은 북한 땅이어서 갈 수 없는 경기도, 강원도 실향민들이 생을 마치고 이곳에서 영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고향이 그리우면 죽어서까지 고향 가까이에 가고자 했겠는가? 실향민의 아픔과 고통은 아마도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수원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자가용으로 두 시간 거리다. 아내는 제사에 올릴 음식 장만으로 바쁘게 지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아들과 딸들이 음식을 분담했다. 아내는 동태전, 호박전, 나물, 과일을 맡았다. 떡국을 맡은 딸도 있고 각종 떡을 맡은 아들도 있다. 내가 볼 때 심성이 착하고 효심이 남달라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다. 시간이 있어 공원을 잠시 둘러보았다. 실향민 가족이 얼마나 많은지 성묘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조화를 파는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성묘객들은 산소 앞에 꽂아 두는 두 개의 꽃병에 정성을 담아 새로운 꽃을 꽂아 놓는다. 꽃을 파는 상인들은 그야말로 명절이 한 때다. 이곳 이 맘 때 자주 들렀던 사람은 임시로 세울 텐트를 준비한다. 바람이 불고 기온이 차가우니 잠시 머물 곳을 마련하는 것이다. 묘소를 살펴보니 크기가 크지 않다. 2.2평, 2.7평, 3.0평 규모다. 부부가 합장해 들어갈 수도 있다. 이북5도민들에게는 회원권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권은 1000만 원이 넘는다. 실향민들은 본인이 살아 있을 때 미리 준비한다고 한다. 당시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생활력이 강하다고 한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란 말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찾는 후손들은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가족 단위로 성묘하는 인원 수가 대부대다. 오늘 우리가 찾은 장인 성묘 인원수만하여도 20명이 넘는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이 변치 않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모가 자식들 손을 잡고 성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곳은 단순한 묘원이 아니다. 단순히 성묘를 하고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이북도민들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망향의 한을 위로하는 곳이다. 후손들은 이곳을 방문하면서 조상들의 인고의 삶을 생각하면서 그들이 남긴 발자취와 정신적 유산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세대들이 할 일이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예술교육활동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에게는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 고등학생에게는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25일 학교예술교육중앙지원단이 ‘2016년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에 참가한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1만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예술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91.5으로 2015년 86.3보다 5.2점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학부모(91.3)의 경우 고등학교 학부모(87.8)보다 더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해 신규 지정한 예술드림학교(학생 96.8, 학부모 93.5)와 예술교육학교(학생 94.0, 학부모 93.3)의 만족도가 평균이상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예술교육의 선도적 모델 육성을 위한 예술교육거점학교 20개교와 소외지역의 예술교육을 위한 예술드림학교 34개교를 지정해, 지역예술교육협의체 연계, 악기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한 바 있다. 학교예술교육활성화 사업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예술적 감수성 향상(91.5), 창의성 향상(91.0), 자신감 향상(90.4), 인성함양(90.0) 순으로 조사됐으며 전반적으로 2015년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졌다. 선생님들이 인지하는 학교예술교육활동의 교육적 효과는 초등학생의 경우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 향상 측면에서 고등학생은 자신감 향상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처럼 학교예술활동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악기 지원사업 대상 학교를 지난해 1400교에서 올해 1640교으로 늘리고, 예술드림학교와 예술교육거점학교 지정도 올해 34개교 확대하는 등 사업 범위를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예술에 대한 학교 현장 및 교육 수요자의 요구와 높은 호응을 반영해 학교에서 학생 누구나 예술활동을 즐겨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예술교육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답할 것이다. -마오리족 격언 인권이란 말 그대로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말한다. 어느 날 우연히 손병희(동학의 3대 교주)는 다리 밑을 지나는 중에 거지꼴을 한 꾀죄죄한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교주는 그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씻기고 먹을 것을 주었어요. 그 뒤로 아이는 교주와 함께 살면서 가르침을 받았어요. 아이는 잘 성장해서 교주의 신임을 얻었고 그의 딸과 결혼까지 했어요. 이분이 바로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님이에요. (41쪽) 방정환 선생님은 그가 어릴 적에 손병희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인간적인 사랑과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한 분이다. 동학사상이 '인내천' 아닌가. '사람이 곧 하늘' 이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잘 나타낸 사상이다. 방정환은 그가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를 안겨주기 위해 행동으로 실천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를 바라는 책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어른들과 선생님들이 먼저 읽어야 할 내용이 가득하다. 짧은 일화 속에 담긴 인권 사상, 인류애를 실천한 위대한 인물들의 실화가 감동적으로 소개돼 가슴 뭉클함을 선사한다. 이런 책을 일찍부터 읽고 자란 어린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남다른 생각을 하리라 확신하게 되리라. 히틀러의 유태인 말살 정책으로부터 덴마크에 거주하는 유태인을 구해낸 크리스티안 10세의 '노란 별' 이야기는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한 사람의 위대한 생각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노예 해방 운동을 가져온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이 가져온 위대한 전쟁 이야기도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소개돼 있어서 감동을 준다. 그 밖에도 흑인 인권 운동에 불을 지핀 로자 파크스 이야기, 평생을 흑인 인권 운동에 바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이야기도 감동적으로 소개돼 있다. 소수자들의 이야기,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 소외된 채 인권의 사각 지대에 처한 사람들의 가슴 아픈 실화들이 소개돼 있다. 학교 현장에서, 교실 수업에서 몇 시간의 인권 교육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이 책 한 권을 필독서로 읽히고 토론하는 방법이 인권 교육 방법으로 더 바람직하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해 올리는 바이다. 인권 교육은 빨리 시작될수록 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착한 어린아이의 마음 밭에 일찍부터 뿌려진 인권 교육은 성년이 된 후에 깨닫는 인권의 중요성보다 몇 배나 큰 열매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은 편이다. 먹지 못해서, 입지 못해서 불행한 것보다 공정하지 못해서, 억울해서 정의롭지 못함에서 오는 분노지수가 높은 탓이다. 오죽하면 새 정부에 바라는 1순위가 안보나 경제적 이슈가 아닌 '정의'라고 하지 않은가! 사람대우를 받는 나라, 인간의 존엄성이 최우선시 되는 나라를 위해 어려서부터 읽고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리라. 위대한 사상은 위대한 책을 읽어야 싹이 튼다. 이 책을 우리 어린 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그 전에 선생님이 먼저 읽고 권했으면 더욱 좋으리라. 윤해윤 지음/ 나무처럼/10,000원
서울교육청이 2017학년도 국·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유치·초등 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867명을 발표한 결과 초등학교 남성 비율이 상승했다. 24일 발표된 시교육청 최종 합격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일반교사 합격자 성비는 남성 15.47%(123명), 여성 84.58%(672명)로 전년 13.4%(121명)보다 소폭 올랐다. 2015학년도 남성 비율은 11%, 2014학년도에는 14.3%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합격자 명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1·2차 시험을 거쳐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유치원 36명(장애인 교사 2명 포함), 초등학교 814명(장애인 교사 19명 포함), 특수학교 17명(유치원 8명·초등 9명) 등이다. 합격자들은 다음달 6∼10일 직무연수를 받은 뒤 3월 1일 신규 교사로 임용된다. 초등학교 일반 교사 임용 시험의 경우 전체 795명 모집에 1770명이 지원해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작년(2.27대 1)과 거의 비슷했다. 특수학교 유치·초등 장애인 교사는 각 1명씩 뽑을 예정이었지만 유치원의 경우 지원자가 없었고 초등은 1차 합격자가 없어 최종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유치원 통학버스에 인솔 교사가 동승했더라도 유아가 사망‧중상 등 피해가 큰 경우 유치원 폐쇄까지 명할 수 있도록 법령이 강화된다. 현행 교육부령에는 도로교통법상 보호자가 미동승 한 경우 유치원 운영정지나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17일 “최근 유치원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로 학부모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나 도로교통법상 보호자가 미동승한 채 발생한 교통사고에 한해 유아가 사망 또는 교육부령으로 정하는 중상해를 입은 경우에만 유치원 폐쇄 또는 운영정지를 명할 수 있어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법 개정 취지를 밝혔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통학버스에 어린이나 영‧유아를 태울 때 보육교직원이나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직원, 학원 강사 등의 보호자가 함께 타 안전한 승하차를 돕고, 운행 중에는 안전띠를 매도록 하는 등의 보호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자가 동승하고도 주의를 태만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하기에 법적 근거가 부족해 민원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광주에서는 운행을 마친 통학버스에 아동이 방치돼 의식불명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8월 전남 여수에서는 통학버스에서 내린 어린이집 원생이 후진하던 통학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는 “개정안이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검토해 입법예고 기간 중에 대응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주의 의무에 대해 명확하고 보다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초 ‘생활지도’, 중 ‘학습지도’, 고 ‘진로지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5일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 별로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초등은 49.0%가 생활지도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중학 교사에 대해서는 35.0%가 학습지도를, 고교 교사에 대해서는 54.2%가 진로지도를 꼽았다. 초‧중‧고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는 과반(50.2%)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신뢰하지 못한다(27.8%)는 응답이 신뢰한다(22.1%)보다 높았다. 현재 초‧중‧고에 어떤 성적(A∼E등급)을 주겠느냐는 문항에는 잘하고 있다(A+B)가 12.2%에 불과한 반면 보통 45.2%, 못하고 있다 42.7%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해야 할 과제로는 학생 맞춤형 상담 및 학생지도(인성‧안전 활동)를 가장 많은 39.9%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21.5%),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 제공(21.1%), 우수교사 확보 및 배치(10.3%) 순이었다.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과는 사회(역사‧도덕 포함)라는 응답이 20.9%로 가장 많았고 교양(15.4%), 국어(14.4%), 체육(10.7%), 한국사(10.5%), 예술(7.5%)이 뒤를 이었다. 영어는 6.2%, 수학은 5.1%에 그쳤다. 현재보다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초‧중학교에서는 인성교육(각각 47.1%, 39.0%)을, 고교에서는 진로교육(27.7%)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는 의견이 55.3%, 보통 37.9%로 나타났다. 교육정책‧제도와 관련해서 교육벌은 찬성(75.7%)이 반대(14.1%)보다 훨씬 높았으며 고교 다양화도 찬성이 60.0%로 반대 24.9%보다 높았다. 대입 수시‧정시 모집인원 비율에 대해서는 수시 확대(31.5%) 의견이 정시 확대(29.9%)나 현재 비율 유지(22.6%)보다 높았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했다. 대학 서열화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5.8%)와 심화될 것이다(23.8%)가 전체의 79.6%, 학벌주의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3.8%), 심화될 것이다(29.0%)가 전체의 82.8%에 달했다. 교육재정과 관련해 국가 재원을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로는 3∼5세 유아보육 및 교육 무상화(21.7%), 소외계층 교육지원(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12.8%),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강화(10.6%) 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학생 수 감소와 교육재정 규모를 묻는 문항에는 교육여건을 높이기 위해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 수준을 유지하되 지금보다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35.1%,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5.0%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여론조사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성격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11회째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교는 바꿀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학연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겨난 것일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합치면 학연의 범위는 넓어진다. 학연으로 인맥을 구성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학연을 모교 교육 발전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면 좋은 것이다. 개교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 세류초등학교. 이 학교 동문들로 구성된 총동문회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하례회가 1월 14일 저녁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웨딩홀에서 동문, 수원시내 초등학교 총동문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이 자리에서 새로 2년 임기를 시작하는 제11대 세류초등학교 총동문회 김광수(62) 회장은 제10대 총동문회장인 이승옥(63) 회장으로부터 총동문회기를 넘겨받았다. 이 행사는 제1부 식전 행사, 제2부 기념식, 제3부 만찬 및 여흥시간으로 이뤄졌다. 이임사에서 이승옥 회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열심히 뛰어왔으나 지금 생각하니 아쉬움도 많았다”며 “신임 회장은 동문회가 지금보다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광수 신임 회장은 “동문회 활동에 동문참여율 높이기, 각종 체육행사 지원강화, 동문회 기금을 확보하겠다”며 “각 동문들의 기수별 모임을 활성화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부 기념식은 총동문회 활동 경과보고, 공로패 및 자랑스러운 세류인상 전달, 전임 회장과 사무총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 내빈 축사, 감사 선출, 축하 떡 절단 및 건배 제의, 교가 제창의 순서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신임 감사로 오계석, 한승윤, 홍성혁 동문이 선출되었다. 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패 수상자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자랑스런 세류인상 수상자로는 석창인(33회 동문), 김명숙(33회), 이정민(39회), 박광희(40회) 동문이 선정돼 영예의 공로패를 수여 받았다. 한편 김 신임회장은 새로 구성된 제11대 임원진을 소개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새로 구성된 임원진은 사무총장 김영만, 사무국장 고은주, 기획국장 장재필, 재무국장 박광희, 홍보국장 이효수, 체육국장 신동호, 미래개발국장 이영애, 행사기획국장 김상철 등이 맡았다. 작년도 총동문회 활동 내용을 보면 신년하례회 개최, 모교 졸업식 참석, 동문 산악회 시산제, 모교에 복합기 4대 기증, 한마음 등반대회 운영, 모교 체육대회 참석, 총동문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총동문 달력 제작 배포 등이다. 세류초등학교는 1937년에 개교한 전통의 학교로서 지금까지 74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총동문수는 2만9000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세류초등학교는 28학급 7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고집 센 7살 아들과 제자들다양한 의견 받아들일 수 있게유명 철학자 37인의 명언을일상대화 형식으로 쉽게 정리 “제 아들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고집이 굉장히 셉니다. 제자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적지 않고요. 고민이 적지 않았는데,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아빠와의 대화로 배우는 철학자의 생각’을 펴낸 권오득 경남 신양초 교사.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며 “아이들이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권 교사가 그 방법으로 철학을 고른 것은 다른 어떤 분야 이상으로 우리의 삶에 밀접히 닿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철학을 거대 담론으로만 받아들이는 선입견을 바꿔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작은 역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상이 모여 개인사가 되고, 그게 모여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개념입니다. 철학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일상의 작은 생각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관이 되고, 공통되는 부분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철학이 되는 것이죠.” 이런 의도를 전하기 위해 찾은 방법이 대화 형식이다. 가족 간, 친구 간에 흔히 있는 대화를 통해 고금의 유명 철학자 37명의 명언과 주요 개념 42가지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헤겔의 변증법은 만화책에 대한 부자의 대화로 풀었다. ‘만화책이 공부에 방해되니 읽지 마라’는 아빠와 ‘한국사가 너무 어려워 만화책을 안보면 공부가 더 안 된다’는 아들이 ‘학습 만화책은 보기로’ 합의하는 대화를 통해 ‘정반합’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쉽게 읽고 나름의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부차적인 내용은 전혀 담지 않았다. 미리 책을 본 동료교사와 학생 몇 명이 철학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정도는 있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자유로운 생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반영하지 않았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우리가 시나 문학을 배울 때는 작가에 대해서도 다 암기해야 했습니다. 작가에 대해 묻는 시험 문제도 나왔고요. 그러다 보니 작품 자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철학자에 대해서도 그런 설명을 해 놓으면 독자들이 철학적 명제 자체를 순수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봤습니다.” 그렇게 뺄 것 다 빼고 102쪽 분량의 철학책이 완성됐다. 글자 수도 많지 않아 겉모습만 보면 딱 시집이다.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권 교사가 이 책을 내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우연히 ‘철학 에세이’란 책을 접한 후 보통 사람보다 좀 더 관심이 있었고,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며 연계 학문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엄밀히 말해 아마추어다. 졸업 후에도 30대 초반까지 통번역가로 활동하며 철학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그럼에도 펜을 든 것은 30대 중반 교대로 편입해 35세에 교직에 입문한 후 변화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다른 직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제자들과 커가는 아들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책 못썼을 겁니다. 깊이가 부족하고 말장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죠.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 속 작은 철학에서 출발해 타인의 의견을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는 유연한 어른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합니다.”
2017학년도 서울시 공립초 입학대상자 예비소집이 11일 오후 560여 개교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서울시는 작년 대비 2천444명 늘어난 7만8867명의 학생이 입학대상이다.
산들꽃(야생화)을 통한 생명존중교육 등 특색교육을 해온 김명수(62·사진) 경기 고양 정발초 교장이 ‘초등학생을 위한 산마니 교장의 산들꽃 이야기’(작은 사진)를 펴냈다. 김 교장이 지난 2002년부터 우리나라의 산, 수목원 등을 다니며 15년 동안 직접 찍은 꽃 500여 종을 책에 담았다. ‘꽃 도감’과 다름없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생생한 사진은 물론 정겨운 꽃 이야기가 풍성하다. 캘린더 형식으로 달마다 어디서 어떤 꽃을 볼 수 있는지 편리하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김 교장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40년 가까이 가르쳐온 초등학생들에게 산들꽃 교육을 위한 책 한 권을 선물하고픈 마음에서다. 마침 지난해 5월 경기교육연수원에서 ‘책 만들기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서 책 쓰기를 결심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평소 들이나 산에서 보고 궁금했던 꽃 이름을 더욱 자세히 알아갔으면 좋겠다"며 "더 나아가 꽃을 사랑하고 보전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지난 10여 년 간 ‘산들꽃 블로그(blog.daum.net/kms1114)’를 운영하며 학생, 교사, 학부모, 야생화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파워 블로거’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교실에서 ‘우리 산들꽃 이야기’ 수업을 해오는 꽃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꽃을 사랑하게 된 계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덕이초에서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들과 등산 동호회 ‘산마니’를 조직해 지금까지 동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꽃 사랑으로 이어졌다. 김 교장은 15년 째 ‘산지기’를 맡을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다. 이전 산행에서는 중턱에서 돌아오던 그가 이제 정상까지 함께 오르는 보람과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고, 산마다 계절마다 달리 피어오르는 꽃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꽃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고 어쩔 때는 꽃 이름을 몰라 2년 동안 무명으로 나둬 아쉬워하다 우연히 이웃 블로거를 통해 알게 됐을 때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기쁨을 누릴 정도로 애정을 갖게 됐다. 정성스럽게 꽃 사진을 한 장씩 모으다 보니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육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반 야생화 블로그나 식물도감의 경우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특별한 순서없이 나열하기 때문에 지금 계절에 어느 산에 어떤 꽃이 피는지 알기 힘들지만, 김 교장은 교육용인 만큼 계절별, 장소별로 나눠 쉽게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 집중했다. 김 교장은 "꽃 자료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다 블로그를 열었는데, 선생님들이 아이들 교육에 쓰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선생님들이 무척 좋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장이 된 지금은 학교에 70∼80종 들꽃을 심어 들꽃정원을 조성하고 조회 때 ‘산들꽃 훈화’를 하며 교육을 하고 있다. 가끔 산들꽃 이름을 맞추는 퀴즈행사도 진행한다. 김 교장은 "우리 아이들은 타 학교 아이들보다 꽃 이름을 10배는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빙긋 웃었다. 그는 꽃 교육이 여러 모로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자연사랑, 인성교육은 기본이고 ‘괭이밥’, ‘봄까치꽃’ 등과 같이 순수 우리말로 이뤄진 예쁜 꽃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우리말 사랑도 가꿔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장은 오는 2월말 정년퇴임 후에도 꽃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찌 보면 이번 책 출간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 교장은 "이번에 책을 내면서 꽃 이름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우리나라 꽃이 500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퇴임 후 히말라야 등 세계 각 지역의 산을 오르면서 더욱 다채로운 꽃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현장에서 끊임없이 원성을 샀던 학교폭력 유공교원 가산 상한점이 2점에서 1점으로 축소된다. 교총이 교육부에 학폭가산점 축소를 요구해 교섭합의를 끌어낸 데 이어, 이를 담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학폭가산점은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거나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기여한 교원에게 매년 0.1점씩 총 2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그러나 승진점수와의 연동은 학교 내, 학교 간 형평성 시비와 위화감을 조성해 되레 교사들의 의욕만 더 저하시킨다는 우려가 예견 됐었다. 때문에 입법예고 당시부터 학교현장과 교총은 지속적인 철회를 요구해왔다.근래 정부와 국회에서는 유사한 승진가산점 신설을 몇 차례 더 시도한 바 있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에 담임교사 승진 가산점 부여를 포함했고 이는 선정기준과 기존 학폭가산점 제도와의 중복 문제를 야기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인성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인성교육 담당 교원의 근무성적 평정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도 발의됐다가 결국 폐기됐다. 학교현장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정책은 현장에서 수용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시류에 편승해 승진가산점을 부여하는 임기응변식 정책 대응은 교원 간의 불협화음만 조장할 뿐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오히려 관련 업무 자체에 대한 반발만 초래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교육부 차원의 공통가산점 뿐 아니라 시도교육감이 시행하는 선택가산점에도 해당된다.학폭가산점 축소로 현장의 고충은 일부 해소됐으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승진가산점으로 교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시도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일몰시켜야 한다. 이제 학폭가산점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해 승진규정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19년부터 국어를 제외한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 일부 단어에 한자의 음과 뜻을 함께 적는 ‘한자 병기’가 이뤄진다. 교과서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300자 안에서 한자를 표기한다. 표기 한자는 미리 정한 300자 내로 제한되며, 교과서의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 뜻을 모두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해 2019년부터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는 “한자 지식이 따로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시하며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량과 수준에서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며, 적정 한자 수와 표기 방법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걱정이 앞선다. 우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교과서 용어 이해에 대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자는 300자로 제한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수준의 학습 용어는 한자 표기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개념어가 많지 않다. 한글로 표기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굳이 한자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300자의 한자라면 그리 어려운 용어 개념이 아니라는 전제를 포함하고 있다. 300자의 한자로 표기할 전문 용어라면 한글 표기로 충분하다. 교육부는 한자 지식이 따로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시하고,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량과 수준에서 학습 부담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설명에도 모순이 있다. 한자 지식이 따로 없어도 이해할 것이면 무엇 때문에 병기를 하는가. 그리고 밑단과 옆단이라는 공간적 위치로 한자 병기의 억지를 비켜가려는 의도를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한자에 대한 학습 부담이 없다고 하지만, 잘못된 인식이다. 교육부의 의도대로 용어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면 한자를 봐야 할 것이 아닌가. 한자를 보는 순간 학습 부담이 생기고, 사교육 위험 또한 높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표기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과도 배치되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24일 한자 혼용을 원하는 단체에서 공문서 한글전용을 규정한 ‘국어기본법’과 중·고교 한문 교육을 선택 과목으로 돌린 ‘교육과정’이 위헌이라며 청구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헌재에서는 “낱말이 한자로 어떻게 표기되는지를 아는 것이 어휘능력 향상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중·고교 한문을 선택 과목으로 돌린 교육과정이 위헌이라고 본 소수 재판관조차 초등학교 한자 교육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중학교부터 한문을 필수 교과로 가르치라 권했다. 한자 병기를 주장하는 측은 용어의 의미가 정확해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종 칙령에서 한글을 나라 글자로 밝힌 이래 한글 시대로 완벽하게 옮아왔다. 120여 년 동안 과도기를 거쳐 이제 완벽한 한글을 쓰고 있다. 신문에도 한자가 안 보이고, 교과서를 비롯해 웬만한 책에는 한자가 없다. ‘태양계, 광합성, 액체, 밀도’ 등의 한자어도 한글 표기로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국어는 70%가 한자어다.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 언어가 생성된 결과다. 이런 역사적 맥락은 있지만, 오랜 한글 표기 언어생활로 한자어 없이도 의미 표현이 가능하다. 한자 표기가 꼭 필요한 학문적 글에는 어쩔 수 없이 한자를 병기할 수 있다. 그 외에는 한자 표기가 오히려 어색하고 낯설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올바른 언어생활과 함께 한자 표기를 배격해야 하는 일이다. 공원 등에 동상이나 기타 시설물을 만들고 한자로 써 놓은 것을 본다. 특정 단체의 임명장이나 문서 등에 아직도 한자를 쓰고 있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집안의 부고가 신문 하단에 광고처럼 실리는데 그때도 온통 한자로 쓴다. 이런 것은 읽기도 어렵고 거부감이 든다. 우리 글자는 소리글자다. 한문은 뜻글자다. 애초부터 다른 문자다. 우리 문자 옆에 한자를 표기하겠다는 것은 소리글자를 뜻글자로 이해하겠다는 엉뚱한 발상이다.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기는 그 자체로도 바르지 않지만, 한자 노출로 생기는 여러 사회적 폐단도 걱정이다.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여기저기서 한자 표기를 많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를 보고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이라는 의심을 한다. 초등 교과서 한자 정책보다 우리가 우리 글자의 특성을 살려 바르게 사용하는 교육과 실천이 더 중요하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 병상의 어머니를 위한 ‘사모곡’을 출간해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아든 모친이 행복한 웃음과 함께 얼마 뒤 눈을 감은 사연까지 더해져 주위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박학범(61) 인천선학초 교장은 백수(白壽·99세)를 앞둔 어머니의 헌신과 삶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9월 중순 ‘끝나지 않은 잠언’을 펴냈다. 그러나 책을 손에 쥐어드린 지 3개월 만에, 백수를 보름 정도 앞둔 12월 15일 어머니는 소천하고 말았다. 3일 인천선학초 교장실에서 만난 박 교장은 "평소 진지도 잘 드시고 잘 생활해왔기에 백수는 무조건 채울 것으로 예상했는데…"라며 "더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바라고 있었지만 지난달 초부터 갑자기 건강상태가 나빠지더니 눈을 감으셨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박 교장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건 2015년 어버이날이었다. 백세는 여유 있게 넘길 것으로 예상했던 모친의 거동이 갑자기 불편해져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그날,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박 교장은 "입원 수속을 하는 순간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어머니를 그냥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기가 안타까워, 그 위대한 정신을 후손과 주위에 알려주고 싶어 곧바로 집필에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분초를 다퉈 어머니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다는 마음에 간혹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1년 여 틈틈이 글을 써오며 작년 9월 15일 추석명절, 생생하게 추수한 책을 들고 고향에 달려갈 수 있었다. 책을 기념하는 전지 크기의 현수막도 만들어 봉정했다. 책을 받아든 어머니의 표정은 살아생전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남았다. 박 교장은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은 처음 봤다"면서 "당신의 흔적을 알아주고 고마워해주니 연신 파안대소를 보이셨다"고 회상했다. 박 교장에게 모친은 움직이는 교과서이자 인생보감 그 자체였다. 경제능력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억척스럽게 생활비를 벌어오며 7남매를 길러낸 어머니, 당신이 자식들에게 몸소 보여준 희생과 헌신의 결과물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3·1독립운동의 해인 1919년 태어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무수히 고달픈 시절을 보내면서도 늘 긍정 가득한 얼굴 표정으로 자식들을 대하며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박 교장은 "그 어려운 중에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의 달인이었고, 어머니 앞에 불가능이란 없었다"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모친이 삶으로 가르친 그대로를 받아들인 박 교장 역시 교육계의 소문난 면학파로 통한다. 국정·검인정 음악교과서 네 권을 만들고 음악교육 저서 두 권도 냈다. 끊임없는 연구 활동을 해오며 한국교총이 주최한 전국현장연구대회에서 1989년, 1991년 두 차례 1등급을 받았다. 부임하는 학교마다 학생 및 학부모 합창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다문화 일곱 빛깔 무지개 합창단, 도서벽지 관현악 앙상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교장은 이 책이 학생들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효도가 과연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판매되자 초등학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동화로 엮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책 인세의 일부는 독거노인 생활안정 지원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적용 1년 연기, 그 후 국검 혼용’을 발표한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제2라운드로 돌입하고 있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시기를 2018년 3월로 1년 연기하는 행정절차가 완료됐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을 2017년 3월에서 2018년 3월로 연기하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수정고시'를 확정, 관보에 게재했다. 이어서 교육부는 조만간 연구학교 공모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한 번 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진보 성향 교육감 소속 교육청에서는 연구학교 거부를 천명한 바 있다. 교육부는 구랍(舊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적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정교과서 적용시기를 1년 연기했다. 아울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중등학교에 적용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국정과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학교가 선택해 사용하도록 했다. 국검 혼용을 단위 학교에서 선택토록 예고한 상태다. 2017학년도에는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무료로 보급한다. 연구학교에는 특별 예산과 근무 교원들에게 각종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원래 국정 역사 교과서의 전면 도입 연도는 2017학년도였다. 그런데 대통령 탄햑소추안 가결 등 시국 정세의 혼란으로 고육지책인 적용 연도 1년 연기, 향후 국검정 혼용이라는 기형적인 고육지책을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에 새 교육과정(2015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시기를 2017년 3월에서 2018년 3월로 1년 연기하는 내용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수정고시를 이미 행정예고했다. 그 후 1주일간의 행정예고 기간이 지난 후 확정고시했다. 2015개정 교육과정 부칙에 있던 중학교 ‘역사' 및 고등학교 기초교과영역의 '한국사' 과목은 2017년 3월1일부터 적용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면서 역사와 한국사 과목만 새 교육과정 적용시기를 1년 앞당겼다. 초등학교의 1-2학년은 2017학년도, 중등학교의 다른 교과목은 2018학년도부터 새 교육과정을 중·고교에 적용한다. 중등 역사 과목 새 교육과정 적용시기가 2018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는 기존 검정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주문을 취소하고 새로 검정교과서 주문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어서 국정 역사 교과서 적용 연구학교 지정 공모도 곧 공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기존 검정교과서가 아니라 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학교당 1000만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정된 연구학교에는 국정교과서를 무료로 지원한다. 해당 학교 교원에게는 승진가산점도 부여한다. 내년 국·검정 혼용에 앞서 국정교과서 보급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공문도 시행되기도 전에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3개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국정교과서 사용을 둘러싼 교육부와 교육청 간 갈등이 증폭될 개연성이 높다. 대구와 대전, 울산, 경북교육청 등 4개 시·도도 연구학교 지정에 찬성하거나 유보적 입장이다. 일부 교육감들은 공공연히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반대해온 13개 시·도 교육청에서는 연구학교 지정에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현행 교육부령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을 보면 교육부 장관은 교육정책 추진이나 교과용도서 검증 등을 위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다. 교육감은 규칙 제4조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교육부장관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 하지만 이 '특별한 사유'의 해석을 놓고 교육부와 교육청의 입장이 엇갈려 갈등이 일고 있다. 연구학교 반대 교육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의 불법성, 반교육적 이유가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는 법리 검토에 들어간 반면, 교육부측은 '특별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금은 대선과 정권 이양기의 대통령 타행소추안 파동의 시국 정세의 혼란 속에 역사 국정 교과서가 1년 유예, 그 후 국검정 혼용이라는 고육지책이 발표된 현 시점에서 이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와 연구학교 지정 문제를 슬기롭게 풀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물론 현재 국정 역사 교과서 반대 여론이 높긴 하지만, 이번 공표된 현장 검토본 역사 교과서가 역대 그 어느 국정 역사 교과서보다 균형 잡힌 내용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고, 나아가 우리 현실에서 반드시 국정 역사 교과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도 상당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분면한 점은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는 흑백 논리나 제로섬 게임이 절대 아닌 것이다. 연구학교 문제도 이 연장선 상에서 풀어가야 한다. 냉철하게 보면, 역사적 사실(史實)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검정 교과서의 특장점이라면, 국민적 정체성 확립은 국정 교과서의 특장점인 것이다. 이 두 대립적 특장점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역사 교과서 국검정 채택의 정곡인 것이다. 특히 기존 검정 교과서에서 왜 이렇게 국정 교과서로 개편될 지경까지 이르렀는지도 ‘국가 정체성’ 관점에서 성찰해야 한다. 다만, 최근 수년 간 지속된 국정 역사 교과서의 국민적인 소모적 논쟁과 혼란 속에 우리는 좀 더 냉철한 이성과 판단을 가져야 할 것이다. 누차 강조하건데, 역사 교과서를 교육의 논리가 아니 정치ㆍ이념의 논리로 재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럴 경우 그 피해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마찬가지로 국정 역사 교과서의 연구학교 신청과 지정 역시 교육청과 교육감들의 영향에서 벗어나 ‘단위학교’와 ‘단위 학교장’들이 규정에 의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과 학교 여건을 고려하여 신청토록 자율권을 반드시 부여해 줘야 한다. 누가 뭐래도 학교와 학교장의 교육과 교육행정 자율권을 반드시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이다. 물론 교육행정을 담당한 교육청과 교육감들도 연구학교 시행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향후 결과보고, 평가회 등에서 시비(是非)와 정오(正誤)를 가려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지정 공문도 시행하기도 전에, 신청과 지정도 하기 전에 거부와 반대로 교육부의 행정에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료된다. 결국 이번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과 지정 문제는 일선 단위 학교와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의 의견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들 두루 고려, 판단하도록 학교 교육 자율권과 학교 경영 자율권을 반드시 보장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는 학교교육과정과 교과서 선정 채택의 분권화와 학교 자율권 보장의 관점에서 보면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사족을 달면, 연구학교 지정의 '특별한 사유'를 놓고 교육부와 교육청(감)들의 소위 ‘외나무 다리 염소 싸움’은 국정 역사 교과서 해결책도 전혀 아니고, 미래 인재인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백해무익한 소모적 논쟁일 뿐이다. 이런 국가적 난제를 ‘거부’와 ‘제재’의 대립에서 바람직한 대안 모색과 도출로 승화시키는 사람이 이 시대 진정한 리더요 지도자의 모습일 것이다.
도입 6년째를 맞은 수석교사제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12년 도입 당시 2019년까지 전국 초·중·고 8500여 개교에 수석교사 배치를 목표로 했지만 전국 수석교사 수는 1000명대에 그치고 있다. 5일 교육부와 전국 초중등수석교사회 등을 통해 확인된 올해 전국 수석교사 신규 선발인원은 44명. 2012년 1122명을 선발했던 수석교사는 2013년 527명, 2014년 248명, 2015년 98명, 지난해 32명으로 급감해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그동안 계속 줄어왔던 신규선발이 반등했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올해는 1600~1700여 명 규모로 운영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석교사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중앙 정부의 무관심과 시·도 교육청의 자의적 운영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마다 수석교사를 두도록 한 조항이 삭제되고, 운영 권한마저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교육청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경기도교육청은 2014년 말 이재정 교육감이 "교장, 교감, 수석교사 등 모든 교원이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수석교사제도 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말한 이후 3년째 신규선발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 세종, 제주 역시 신규 선발인원이 3년째 0명이다. 2015년 광주에서는 수석교사 재임용 평가에 심층면접을 포함해 무더기로 탈락시키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학교 현장에서 모호한 위상과 처우도 문제다. 제도상 수석교사에게는 월 40만원의 연구활동비와 담임면제, 수업시수 절반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지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담임을 맡기도 하고, 수업경감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의 한 중등 수석교사는 "정원과 예산이 부족해 수업을 모두 맡고 있다"며 "연구개발이나 컨설팅에 매진할 여력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수당이 아닌 연구활동비의 증빙 처리 등도 수석교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송준기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경북 장곡초)은 "1교 1수석교사를 추진하다 중단되고, 시도 교육감이 지나치게 인사권을 왜곡운영하면서 제도자체가 존폐위기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적정인원 확보와 연구활동비 수당화, 재임용절차 통일 등을 관련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친 ‘2015 개정교육과정’이 2017학년도 1학기 초등학교 1~2학년(군)부터 시작해 연차적으로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된다.교육부는 2015년 12월 1일, 2015 개정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한 이후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총론, 교과별 각론 해설서를 발행하고 각종 교육과정 홍보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와 교육계에 보급했다. 또 교원과 교육전문직 1만 3천명을 교육과정 핵심교원 및 선도교원으로 연수하고 이들을 강사로 활용해 전국 23만여 명의 교원‧전문직들에게 역량 강화 연수를 시행해왔다. 참여 강화된 ‘현장친화형’ 교육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초ㆍ중ㆍ고교 학교 현장에서 바람직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고안된 ‘현장친화형’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의 참여 활동을 강화해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하며, 학습 동기와 흥미를 유발해 꿈과 끼를 발휘하도록 하는 행복교육을 지향한다. 특히 문ㆍ이과 칸막이를 없애 인문ㆍ사회ㆍ과학기술에 관한 기본 소양을 토대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적 창의력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구하고 있다.학교급별 핵심 내용은 초등 1~2학년의 수업 시수를 주당 1시간씩 늘려 ‘안전한 생활’을 교과목으로 편성했고, 5~6학년 실과의 정보 관련 내용을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에서 실생활 활용 중심의 ‘소프트웨어(SW)’로 바꾼 것이다. 또 1~2학년의 한글교육을 강조하고 누리과정과의 유ㆍ초연계교육도 강화했다.중학교에서는 핵심 개념 원리 중심 학습을 강화하고, 작년에 전면 도입된 자유학기에 지필식 평가를 배제했으며 특기ㆍ적성 중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함양하도록 했다. 또 현행 선택과목인 ‘정보’를 필수 과목화 했다. 일반고는 기초 소양과 학력 함양을 위해 7개 공통 과목을 신설하고 한국사를 기초 교과영역으로 편성했으며, 맞춤형 진로 적성 교육을 위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했다. 특성화고의 경우, 산업 분야 17개 교과(군)을 재편성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반영하고 일과 학습을 함께하는 진로 설계를 강조했다. 교사 자율성, 선택권 보장해야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습 내용과 학습 경험의 총체로 폭에 따라 국가교육과정, 지역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으로 구분된다. 분권형 교육과정이 대세인 현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교교육과정이다. 아무리 국가교육과정이 훌륭해도 실제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장(場)은 학교이고,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교원들이다. 따라서 교사들에게 학교교육과정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2015 개정교육과정의 안정적 정착, 내실 있는 운영의 열쇠는 일선 초ㆍ중ㆍ고 현장 교사들의 자율연찬이다.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의 유기적ㆍ순환적 과정인데, 이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교사들의 재구성, 지역화, 교재연구 등이 개정교육과정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며 통섭(consilience)에 바탕을 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즈음해 여러 학문과 교과 간의 인위적인 벽을 허물고 부드럽게 융합해 배움의 원천을 일상적인 삶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해 10월 31일 시작한 tvN의 20부작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15’)가 1월 3일 끝났다. 2007년 4월 20일 방송을 시작, 무려 10년을 이어온 ‘막영애’ 시리즈는 2006년 개국한 tvN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만하다.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5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기도 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막영애’ 시리즈는 같은 드라마를 네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역사적인 작품이다.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 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 ‘시즌11의 기념비적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3.4.10.), ‘소름끼치게 말 안 되는 반전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5.10.12.)와 이 글이 그것이다. 시즌 1~8을 연출한 박준화 프로듀서는 “소시민적 정서와 일상적 희로애락이 롱런의 가장 큰 힘”(조선일보, 2016.10.27.)이라고 말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10년 방송은 불가능한 일이다. 관련 보도 역시 조선일보⋅한겨레⋅서울신문⋅동아일보⋅스포츠서울 등 지상파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많은 편이다. 그런데 ‘막영애15’는 마지막회에서 3.9%(닐슨코리아)를 기록했지만, 1.8%대로 추락하는 등 지지난 해 방송된 14편보다 시청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 3% 안팎을 밑돈 것. 보통 1%대만 되어도 성공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이니 실패라 할 순 없지만, 좀 되집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일단 ‘막영애15’는 주인공 영애 역에 김현숙이 10년째 연속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김현숙은 "우리나라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주도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 아닌가요"(앞의 조선일보)라며 감격어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숙 말고도 10년 동안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도 여럿 있다. 윤서현⋅정지순⋅송민형⋅김정하 등이다. 영애 아빠와 엄마 역인 송민형과 김정하는 미혼의 딸과 함께 사는 부모이니 그렇다쳐도 윤서현과 정지순의 10년째 무결석 출연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애가 그들과 함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변신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막영애15’는 시즌 14와 마찬가지로 밤 11시 월화드라마로 주 2회 방송되었다. 시즌 14에서 그리 어색하지 않은 연기가 돋보였던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 대신 ‘아닌데’의 이수민이 낙원종합인쇄사 새 디자이너로 등장한다. 회사건물 1층의 해물포차 주인으로 조동혁과 그의 조카 정수환이 주요 등장인물인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런 변화에도 ‘막영애15’는 사랑놀이에 방점을 찍은 듯 보인다. 가령 새로 등장한 조동혁은 영애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이승준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39세 노처녀인데다가 뚱뚱하고 못생긴 영애를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쟁탈전이다. 김산호가 조동혁으로 바뀌었을 뿐 시즌 14의 연장선인 셈이다. 한상재 프로듀서는 “영애의 러브라인은 우리 드라마의 판타지”(한겨레, 2016.10.28.)라며 일부러 그런 것이란 의도를 내비치지만, 그냥 예쁘게 봐줄 수 없다. 게다가 상상이 안될 정도의 유치찬란 로맨스라 어쩐지 질리기까지 한다. 고달픈 워킹맘을 표방한 라미란이 19회(1월 2일)에서 윤서현에게 질투를 느껴 영업방해 하는 따위도 가관이라 할까, 아무튼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 점을 의식했는지 영애는 “유치해서 못봐주겠네”(12월 5일 11회)라며 반성도 한다. 가령 택시비 따위를 돌려받는 그들의 이별후 상황은 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나아가 승준의 영애 대하기는 거의 무뇌아 수준이랄까 ‘또라이’도 그런 ‘상또라이’가 없지 싶을 정도다. 이승준과 같은 그런 40대 남자가 현실에서도 과연 존재할까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끼친다.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되고 유치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물간 ‘소름끼치게’를 연발해가며 재롱 떠는 아이 모습으로 일관한 승준 캐릭터는 그 동안 인기요인인 일상적 리얼리티라든가 현실적 박진감을 배반한다. 심지어 영애를 향한 승준의 말투만 들어도 그만 질려버린다. 아마 그런 판타지에 더 이상 놀아나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진짜 공감 안 되는 ‘띨띨이’가 또 있다. 장모가 “칠푼이 같은 김서방”(1월 3일 20회)이라 말하는 혁규(고세원)다. 예컨대 겨우 일하게된 이영애 사무실이니만큼 그냥 죽은 척 있어야 백수의 아픔 같은게 느껴질텐데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영화 주인공 모드이기만 하니 너무 질리지 않나? 14편에서 지적한 “리얼한, 너무 리얼한 영애씨가 어느새 판타지가 되었나 하는 의구심이” 더욱 굳어진 형국이라 할까. 물론 “깨끄치(‘깨끗이’의 발음은 깨끄시다.) 세차 좀 해놨습니다”(12월 26일 17회) 따위 오류와 별도로 “잔소리 작렬하더니, 지랄도 풍년”(12월 19일 15회) 같은 참신한 대사와 “1등석은 1등으로 내리는 것 맞죠?”(12월 26일 17회) 등 유머감각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당뇨병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조덕배 사장의 갑질로 마지막회를 장식하는 등 ‘막영애’ 본연의 아이템 사수도 폄하될 수는 없다.
생소한 사업항목 늘어…교원 업무부담 가중 우려혁신예산도 대폭 확대…양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교육지원팀‧학년부 체제 전환, 업무경감 도움 안 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업무계획을 모두 실행에 옮기려면 교사들은 철인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서울시교육청이 4일 ‘2017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혁신학교, 공모사업 학교선택제 등 조희연 교육감의 대표 정책이 확대되는데다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서울미래교육 상상프로젝트 등 생소한 정책들이 도입돼 교원들의 혼란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해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업무경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학교와 교사에게 권한을 돌려주고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업무경감은커녕 교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무조건식의 정책 추진은 교육감이 강조한 자율성과 모순된다’고 입을 모았다.우선 지난해부터 추진된 ‘공모사업 학교선택제’의 경우 지난해 11개 사업(필수 3개, 선택 8)이었던 것을 올해는 총 31개 사업(필수 3개, 선택 28개)으로 늘린다. 조 교육감은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확보해 ‘학교 자치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현장 교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선택 과제를 보면 ‘학교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동아리 운영’, ‘중2혁신자유학년제’, ‘예술꿈 버스 지원’, ‘Connecting Classrooms 프로젝트’ 등 제목만 봐선 어떤 사업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서울 A중 교사는 “공모사업 학교선택제에 대한 이해도 아직 부족한데 확대한다고 하니 항목 파악 등 담당자 업무가중이 우려된다”며 “한두 가지라도 내실 있게, 양보다는 질이 우선인 운영을 바란다”고 꼬집었다.새로 도입되는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은 3년 중 최소 1학기 이상을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 연극, 영화 등의 활동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제도다. 교당 500만 원의 운영비, 연습실 구축비, 공연시설 리모델링비 등 총 40억 7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 B중 교사는 “협력 경험을 굳이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강사를 지원해준다 해도 결국 담당교사에게는 업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내놓은 ‘학교업무정상화’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무를 교육활동 및 교육활동지원(교육지원, 일반행정)으로 재구조화 하고 교육지원팀과 학년부로 체제를 개편하라는 것이다.서울 C초 교감은 “교사들이 서로 담임만 맡으려해 갈등이 생길 것이고 행정업무를 오랫동안 맡은 교사는 학생지도에 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교육활동지원팀 교사에게 강사료를 지급해 기피현상을 막겠다는 보완책 역시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B중 교사도 “작년부터 학년제로 운영하라는 공문이 엄청나게 왔지만 교사들의 반발로 못하고 있다”며 “업무의 양은 정해져 있기에 인력지원이 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혁신학교는 127교에서 160교로 확대되며 서울형혁신교육지구도 20개에서 22개로 늘어난다. 이밖에도 학생회운영비, 학부모회 운영비가 대폭 늘어 ‘생색내기 예산’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학생회운영비로 초등 50만 원, 중‧고교 100만 원이 모든 학교에 지원되며 학생참여예산제 비용 200만원도 전체 중‧고교에 투입된다. 학부모회 운영비는 전체 학교에 교당 100만원 씩, 학부모회실 설치비도 교당 500만원(180교)이 편성됐다.서울 A중 교사는 “학부모회 네트워크 명단을 내라, 연수 참여자를 추천하라는 등 학부모회 운영으로 학교를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며 “억지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가 일어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총은 논평을 통해 “혁신학교‧혁신지구, 공모사업 학교선택제 확대 등 양적인 변화보다 학교 운영비, 교육환경‧시설개선 등 내실 있는 학교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학생, 학부모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권침해 등 교원을 위한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