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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년단축·BK21 집중 추궁 - 議員들 "노조 학교分會 설치는 不法" - 金장관 지난달 29일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는 내년봄 총선을 의식한 의원들의 비교적 치밀한 준비와 문제제기에 비해 교육부는 논리와 대응전략 빈곤에 따른 우왕좌왕의 모습을 연출했다. 올 국감의 최대이슈는 교원정책의 혼선과 학교공동체의 붕괴문제, 'BK21사업' 관련사안 등 이었다. 이밖에 새 대입시 제도, 교육재정 확보, 교원노조 관련사항, 수행평가 등의 문제가 공동 사안으로 논의됐으며, 의원 개인별로 대학별 경시대회와 겸임교수제 문제(설훈 의원), 분규대학과 교육부 관료들의 유착문제(이수인 의원), 교육행정의 폐해(김광수 의원), 초등학교 성폭력 실태(신낙균 의원) 등이 거론되었다. 여야의원들은 共히 국민의 정부 출범후 교육개혁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고 전임장관의 막무가내식 정책추진의 오류에 따른 후유증과 金德中장관의 무소신한 임기응변식 정책추진 상황을 질타했다. ◇교원정책 관련=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무리한 정년단축에 따른 엄청난 후유증을 지적했다. 정년단축은 심각한 초등교원 부족현상을 낳았고 교원의 사기를 극도로 저하시켰으며 이에 따른 명퇴자 급증에 따른 소요예산이 예년의 2천억대에 비해 1조억대로 커져 시·도교육청의 재정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박범진의원, 박승국의원)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고호봉교사 1명이 퇴출되면 신규교사 2.7명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 교육부의 경제논리는 허구로 판명되었으며(이재오 의원), 교원 사기침체에 따라 교육현장이 20년이나 후퇴했다(안상수 의원)고 주장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의 질저하. 중등교사를 단기 속성연수를 통해 초등에 배치하거나 퇴직교원을 계약직 기간제로 임용하는데 따른 교원의 교육열과 전문성 결여, 교사 집단내 이질성 확대(박범진, 김정숙, 박승국, 안상수, 이재오 의원) 등의 교육 질저하 현상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지적되었다. 특히 박범진, 김정숙의원은 이와같은 정책오류에 대한 책임을 누가질 것이냐며 책임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15명의 교육위원중 8명의 여야의원들은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하거나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회의 교육위 간사인 박범진의원은 제일 먼저 "최소한 교원정년을 63세로 1년 연장하는 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김정숙, 이원복, 박승국, 안상수, 이재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 김허남 자민련 의원 등 여당의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정년 연장론을 주장했다. 특히 함종한 위원장은 "정년을 65세로 환원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18일 실시되는 확인감사시 정년연장안을 포함, 교육부의 합적인 교원정책안을 보고받기로했다. ◇그밖의 사안='BK21사업'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했다. 김정숙의원은 'BK21사업' 심사과정의 비민주성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의 전면 폐지와 장관의 용퇴의사를 물었다. 김광수의원은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이 급조되었다며 정책 우선순위의 재조정을 요구했다. 김의원은 또 교육부의 교육정책이 일반직 관료위주로 추진되는데 따른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하고 전문직 보임부서 확대와 교총과 합의한 수석교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설훈의원은 전국의 119개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경시대회가 또 다른 편법 입시제도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교육부나 대교협의 합리적 대안마련을 요구했다. 설훈의원은 또 대학 겸임교수제가 악용되고 있다며 연봉 4백만원도 못받는 겸임교수가 전체 사립대 겸임교수의 28%나 된다고 밝혔다. 김허남의원은 교원노조의 회비를 학교 서무과에서 갹출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이의 시정을 요구했다. 신낙균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일선학교의 성폭력사건 33건중 12건이 초등학교에서 발생했으며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경미했다고 폭로했다. 박승국의원은 교육재정 확보의 시급함과 법정교원 확보를 촉구했다. 박의원은 또 시·도교육감 선거인단 확대방안을 유보한 저의, 학교현장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사갈등 문제와 담임 수당, 보직교사 수당 등 교원처우 개선방안을 따졌다. 안상수의원은 일선학교 붕괴현상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교직사회에는 올 규모를 넘는 엄청난 규모의 교원퇴직붐이 내년에 재연될 조짐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봉호의원은 교육개혁을 실적위주로 추진하려한 교육부의 발상이 잘못된 것이었다며 김장관은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겸허히 인정하고 새롭게 출발하라고 당부했다. 이재오의원은 국감에 앞서 서울시내 모 고교에서 1일 학생체험을 했다며 현행 수행평가의 모순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수인의원은 비리사학과 일부 교육부관료들이 유착해 '교육 마피아조직'을 구축, 고질적인 부정을 양산하고 있다며 관계자를 발본색원해 축축할 것을 요구했다. ◇답변=김덕중장관은 'BK21사업'과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심사과정의 장관 개입문제에 대해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일부 안건은 의견수렴을 통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2002 새입시제에 대해서 김장관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점을 인정한다며 새 입시제는 전적으로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위학교의 교원노조 분회결성과 관련, 김장관은 법에 명시된 '不可'가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또 노조 불법 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교원노조와 좀 더 논의를 하겠으며 그래도 안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재정 GNP5% 확보와 관련 대통령에게 별도 보고를 했으며 현재 기획예산처와 구체적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교원수급과 관련 "정년단축보다 심각한 것은 명퇴자가 급증하는 것"이라며 명퇴의 주요 원인이 되고있는 연금제도 개악과 관련해 金大中대통령도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득권을 인정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교육부 본부를 필두로 '99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BK 21, 정년단축으로 인한 교사부족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사진은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는 김덕중 교육부장관.
상대평가제를 실시하자 중간·기말고사가 닥쳐오면 고교 교사들에게는 고민거리가 생긴다. 바로 시험문제의 난이도 때문이다. 쉽게 출제하면 성적부풀리기로 당국의 감사 위협을 받고, 어려워지면 학생, 학부모의 비난이 빗발친다. 이는 일부 특목고의 이익때문에 도입됐다고도 하는 고교 성적의 절대평가로 벌어진 일들이다. 그렇다면 현행 고교 내신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평가제를 도입하면 된다. 그것도 현행 대학에서 하듯이 학급단위별로 상대평가하는 것이다. 학급 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같은 과목을 여러 교사가 가르치므로 학년 단위로 평가하는 데 문제가 있다. 또 2000년대에는 학생이 과목을 선택하고 수준별 수업이 진행되므로 과목을 기준으로 편성된 학급별 상대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학교별 학력격차는 자연 줄게 되고 궂이 대도시나 우수고교로 몰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또 우수 중학생을 유치하려고 고교간에 서로 비난하고, 고교 교사들이 밤늦게 우수 중학생 집을 방문해 구걸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교육현장을 걱정할 때다 지난 8월말 3552명의 교장이 신규 임용되고 이 중 40대 교장이 29명 탄생했다. 언론에서는 이를 대서특필하고 TV대담까지 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싶다. 정년단축이 가져다 준 어부지리일 뿐인데 말이다. 지금은 오히려 사기가 떨어진 교원의 마음을 달래주는데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초등학교는 기간제 교과전담교사로 머리 수만 채워 주고 중등학교의 미발령 교사 자리는 기간제 교사로 메우는 현실을 짚어보고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한다. 또 노후 인생설계 준비를 못하고 교단을 갑자기 떠난 수 많은 교원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조치가 있어야 할 때가 지금이다. 교단이 젊어져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기보다는 초등교원 양성과정을 거치지 못한 교사로 숫자만 채운 일선 교육현장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시기인 것이다. 교육과정은 일생에 한 번 지나가는 것이다. 지금 같은 교육력 저하로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의 아들딸일 뿐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회귀성이 늦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다. 그 무서운 결과는 10년이 지나면, 아니 언제가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을 바라는 학부모 매학기 아이들에게 나눠 주는 가정통지표를 쓸때면 교사들은 고심한다. 객관적이고 충실한 내용을 담느라 그렇다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말썽나지 않게 적당히 쓰는라 고민한다면 이는 큰 문제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아이들과 부모들이 꾸지람을 꾸지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즘 세태에 원인이 있다. 통지표에 잘못된 점, 부족한 점 등을 써 보내면 당장 찾아와 '내 자식이 어디 그렇냐'며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는 얘기다. 나도 얼마전에 한 학생에게 계산을 잘 못한다고 썼다가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학원에서는 매번 백점을 받는다는 항변이었다. 그래서 부모가 보는 앞에서 문제를 출제해 시험을 치르기까지 했다. 그 결과 그 학생은 3문제를 풀고 머리가 아프다며 병원에 갔다. 그렇게 3번이나 시험을 치게 했지만 아이는 핑계를 대며 기피했고 부모도 결국 아이의 능력을 알게 됐다. 그런데도 그 부모는 "교사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 모양이냐"며 오히려 따지고 들었다. 결국 교사만 죄인이었다. 문제는 그런 일을 겪는 게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들 중에는 그냥 모두 잘하고 문제가 없다는 식의 거짓말을 써주는 경우가 많다. 수행평가도 마찬가지다. 평소 일기도 안쓰고 숙제도 안하는 학생에게 잘 못한다고 쓰면 금새 항의가 들어온다. 그 때문에 역시 모두 잘한다고 쓸 수밖에 없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가 그 아이를 진정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수요자중심 교육 수요자중심 교육,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수요자중심 교육이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학교교육의 방향이 어긋나고 교사들의 설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교사들은 당근만을 원하는 학생, 학부모의 입맛을 어떻게 맞출까 걱정하면서도 꼭 먹여야 할 교육이라는 '약'을 어떻게 먹일지 고민한다. 써서 싫다는 것을 무리하게 먹였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교사의 교수권이 위축되고 그 피해는 결국 수요자인 학생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특기적성 교육이 강조되면서 학교는 지금 고객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러 줄 세우기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시상제, 전학생 임원제 같은 메뉴도 여기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학생이 특기와 재주가 있고 친절하고 착한 우등생이자 임원이 된다. 그러나 이런 교육에도 불구하고 교실은 오히려 버릇없고 시끄러운 아이들과 부적응한 아이들로 가득하다는 걱정과 보도가 많다. 학교급식은 식단에 따라 조리된 음식을 먹으며 식습관을 고치는 하나의 교육과정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수요자 입맛대로 하는 게 결코 수요자중심 교육이 아니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고, 먹고 싶어도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게 진정한 수요자중심 교육이다.
국회 국정감사가 29일부터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해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감사 첫날 교육개혁정책으로 실시된 교원정년단축의 부작용과 그 대책, 학교공동화 현상의 원인과 책임 그리고 BK21사업의 특정대 편중선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한다. 교육위가 감사과제를 정확히 잡았다고 본다. 새 정부들어서 실시된 일련의 파행적 교육개혁정책으로 지금 학교는 제 모습이 아니다. 감사단의 지적처럼 교육재정을 절약한다고 단행한 교원정년단축의 주먹구구식 졸속정책의 결과로 교원이 모자라 중등자격교사를 초등에 배치하고, 명퇴한 교원을 기간제로 다시 붙들어서 연금도 주고 봉급도 주고 있다. 사고로 퇴직당한 전직 문제교원들을 다시 임용하고 있다. 그래도 학기시작때 까지 교원을 채우지 못했다. 교원의 질을 따지고 교육의 질을 따질 형편이 아닌 현장이다. 개혁정책에 휘몰린 교사들은 파김치가 되어 있다. 학생이 삿대질을 하고 학부모가 폭언을 해 대도 기죽은 교사들은 체념하고 있다. 날이 새면 학교에 가야할 일이 걱정이라고 한다. 학생도 부모도 교사도 모두 제자리를 잃고 있다. 수요자중심의 교육개혁 정책을 잘못 실행했고, 개혁의 주체를 개혁대상으로 몰아부친 결과이다. 한마디로 망국적 교육개혁정책으로 학교가 공동화되고 있다. 책임을 묻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분내키는 대로 졸속정책 결정을 한 사람과 보좌하고 참요한 사람들을 불러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 백년대계를 망친 결과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해야 한다. 그리고 후유증과 부작용을 분명히 파악하여 긴급정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부작용 대책이 또 다른 이중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를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교원정년을 환원하거나 상향하게 될 때 나타날 엄청난 혼란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교육개혁방안의 본질을 바로 이해하고 잘못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파행정책의 원인을 규명하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원인은 정책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파행정책을 실시한 교육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 감사가 개혁방안의 본질이 훼손된 정책과 원인을 규명하기를 바란다.
지난 여름 학실련(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이 교원, 학생, 학부모 4천명을 대상으로 "학교공동체의 문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마디로 학교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간에 화합하고 협력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불신하고 대립하는 갈등체인 것처럼 보인다.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성과 그 원인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원과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과 교육을 맡기고 있는 학부모가 서로 조금씩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는 학교의 주요 구성원인 교원과 학부모 및 학생간에 신뢰보다는 불신이, 존경보다는 경시가, 이해보다는 독존이, 협력보다는 대립을 초래하여 학교공동체를 해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교원은 교단을 지킬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고, 학생은 등교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학부모는 불안하기 마련이다. 학교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가 모든 관련 집단의 협력과 이해, 존경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다시 바로 서야 한다. 이번 조사연구에 의하면 학교내의 문제에 대해 수성원들 사이에 인식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내의 불신과 대립이 심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 분위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학교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교사의 시작으로 보면 정부주도의 교육개혁과 부작용에 있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일부교사의 자질 및 자기개발의 부족에 있고, 학부모의 눈에는 교육부조리에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이들 문제들이 극복되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현시점에서 한발씩 물러서서 지금까지의 자기를 반성하고 통찰하여 각자 자기 역할을 재확인 해야한다. 먼저 교원은 전문성 신장을 통해 교권을 회복하고 나아가서 소외된 학생들의 인격까지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원의 교권을 존중하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학부모도 평생교육 차원에서 본 교육자이므로 교원의 관에 자아 된다. 국가는 더 이상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 학교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원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윤 정 일 그릇된 경제논리로 인한 교원경시풍조로 교육열기 식어 정년 환원해야 교육력 회복된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교실이 파괴되고, 학교공동체가 무너지고, 교육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학교는 있어도 진정한 교육은 없고, 선생은 있어도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며, 학생은 있어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교육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우리의 교육열이 학교현장에서 싸늘하게 냉각되고 있다. 교육이 실패하면 나라가 망하는 법인데 우리 교육은 총체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학교는 교사에게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학습의 장'으로,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학교는 어느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기본적인 학교질서와 사제관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공동체 의식이 깨어지고 있으며, 더 이상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 무용론마저 대두될 지경에 이르렀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는 기사가 연재되면서 교실파괴 현상이 상세하게 알려졌다.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뛰어 다니는 학생들, 교사의 지시를 우습게 여기고 질책을 하면 반항하는 학생, 그래서 학생지도를 겁내는 교사, 내신성적 때문에 자퇴가 만연하고 있는 특목고 등이 그 예이다. 여기에 집단괴롭힘과 학생폭력마저 성행하고 있으니 학교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마저 잃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 창립된 시민운동단체인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학실련)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교원, 학생, 학부모 상호간에는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일 뿐 신뢰관계도 없고 오히려 불신과 대립만이 지속된다고 답한 교원이 62%나 되고, 학부모와 학생도 각각 42%, 39%가 되고 있다. 학교공동체간 불신의 원인으로서 교원들은 정부주도 교육개혁정책과 그 부작용을 들었다. 또한 교원에 대한 근래의 사회적 예우나 존경은 과거에 비하여 상당히 낮아졌다고 하는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학교공동체가 무너지면서 학교가 교육력과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정치 경제적 논리에 따라 무리하게 교육개혁을 추진한데 있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교원 정년단축으로 인한 교원들의 사기저하와 교원 수급상의 차질이다. 그릇된 경제논리와 고령교사 무능론을 내세워 교원의 정년을 일시에 3년이나 단축시키는 쿠데타적인 개혁과정에서 교원 경시풍조가 유발되었으며 이는 대량 명퇴파동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한 교원 결원을 보충하기 위하여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원으로 임용하고, 교과전담으로 임용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고, 명퇴한 교원을 기간제교원으로 임용하는 등 교원정책이 파행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교에서 교원이 보충되지 않아서 수업결손이 생기고 있고, 결원을 보충한 경우에도 수업의 질적 저하가 예견되고 있다. 둘째는 교원노조 합법화로 인한 교직의 노동직화와 교직사회의 분열이다. 교직은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교직을 노동직으로 규정함으로써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자긍심과 책무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더구나 한 학교의 교원들이 두 개 혹은 세 개의 교직단체로 분할됨으로써 교원들간에 갈등이 생겨나고 교직사회가 안정성을 잃게 되었다. 셋째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이 교권을 훼손시켰다. 교육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제활동과 전혀 다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에 바탕을 둔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을 추진하였다. 학생의 담임선택제, 학부모의 교원평가제, 임금피크제, 학생체벌금지 등으로 인하여 교원들은 주체성을 박탈당하고, 교육에 대한 사명감과 열의가 크게 감퇴되었다. 넷째는 교육재정의 대폭적인 감축이다. IMF 구조조정을 빙자하여 교육재정을 GNP의 5% 수준에서 4.3% 정도로 삭감함으로써 한국 교육은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학교운영비와 인건비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교원당 학생수가 증가하는 등 교육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육의 질적 수준의 저하가 우려된다.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현재 우리는 심각한 교육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학교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며, 경제성장도 국가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가 교육력을 회복하고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는 교육 공동화의 원인에 대한 근원적인 처방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원의 정년을 65세로 환원시키고, 교육투자를 GNP의 6% 수준으로 확충하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뉴질랜드 한국어교사 초등 국어수업 참관 파란 눈의 한국어 교사. 뉴질랜드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14명이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찾았다. 해외한인무역인협회 뉴질랜드지회(회장 정우진)의 지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 교사는 서울 성서초등교(교장 이정국) 학생의 집에서 민박하며 국어수업을 참관하는 등 한국어와 한국 알기에 관심을 보였다. 연수에 참가한 Lynn Williams 교사는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게되어 기쁘다"며 "한국어 실력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Intermediate School(우리나라 초등학교 5,6학년)에서는 97년부터 한국어교육을 시작, 현재 90여명의 뉴질랜드 교사에 의해 약 300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평생 교육계에서 솔선수범의 삶을 살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김종철 박사(76·사진)가 지난달 20일 '제13회 인촌상'을 수상했다. 김박사는 한국 교육행정학의 이론 발전과 현실 접목에 크게 기여했으며 일선 중고교에서 교사, 교감을 지낸 뒤 40년간 대학에 몸담으며 개인저서 12권, 공동저서 54권, 번역서 5권, 연구논문 및 교육관련 논설 700여 편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는 지금도 교육행정학의 기본교재로 사용되고 있고 교직단체 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교육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89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뒤 94년부터 98년 8월까지 전주 우석대총장을 맡아 사학발전에도 기여했다.
대전서부교육청(교육장 김건중)은 지난달 28일 영어전담 및 신규임용교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교 영어수업 이렇게해요'를 주제로 연수를 실시했다. 이날 김경아교사(유천초)와 윤태후교사(보덕초)는 공개수업과 연수를 통해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는 흥미로운 수업을 선보이는 한편 초등영어 교육의 다양한 학습자료와 역할극 등을 보여줬다. 연수를 주관한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연수에 참가한 영어전담교사 98명중 중등자격증 소지자가 많았다"며 "초등생 수준에 맞는 놀이중심의 수업진행을 통해 초등영어 교수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위원회(의장 김두선)가 지난달 14일 서울시교육청의 '정실인사' 의혹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인사업무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소위원회'를 구성, 3개월간 운영키로 하면서 시교위와 집행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측의 입장을 들어본다. "정실인사 의혹 밝히겠다" 민경현 행정사무조사소위 위원장 ―왜 인사업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게 됐나. "초등교원 전보사고, 기간제교사 채점오류 등 교원인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형사고가 발생했으나 이에 대한 원인규명이 선명치 않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도 없었다. 또 인사가 지연·학연 등의 정실에 흘러 형평과 균형을 잃었으며 관례와 법규를 어겼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하는 것이다" ―시교위에서 인사문제를 거론할 수 있나. "시교위가 교육·학예에 대한 중요사항(장학, 인사, 예산 등)에 대해 심의·의결하고 감사 내지 조사하는 권한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교육자치의 기본이다. '국가위임사무는 감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지방자치법 36조 3항에서도 '지방자치단체 및 그 장이 위임받아 처리하는 국가사무에 대해 국회와 시·도의회가 직접 감사하기로 한 사무를 제하고는 시·도의회와 시·군 및 자치구의회가 행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구체적으로 시교육청의 '부당인사' 사례를 들어달라. "우선 3월1일자 초등교원 전보사고와 6월의 기간제교사 채점오류를 꼽을 수 있다. 또 정년잔여 1년 내지 6개월인 사람을 직할 기관장으로 임용한 인사, 직위해제후 복직자·징계처리된자에 대한 부당인사 및 징계처리된자에 대한 인사 형평성 결여 사례가 많다. 특정지역 출신자에 대한 특혜인사 의혹도 크다" ―시교육청에서는 조사활동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조사소위 활동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시교육청이 자료제출과 증인출석을 거부하면 '정실인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다른 대책이 있나. "합법적인 자료요구와 증인출석을 거부할리 없겠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청원심사' 등 법적으로 이론이 없는 방법으로 활동방향을 바꿔 의혹 해소에 노력하겠다" "인사문제 조사대상 안돼" 김병철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서울시교위에서 '인사업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벌인다는데. "교원은 국가공무원으로서 교육부장관의 소속 공무원이기 때문에 교육감 소속 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업무는 기관위임사무이다. 따라서 인사문제는 시교위의 행정사무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시교위가 인사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 "기관위임사무는 교육감 등의 기관이 국가의 일선행정기관의 입장에서 수임하여 처리하는 사무로써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속하지 아니하고 지방자치법 9조 1항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자치사무와 법령에 의하여 지방자치단체에 속하는 사무 즉, 단체위임사무로만 규정하고 있다. 기관위임사무로 이루어진 교육공무원의 인사행정은 국가의 지방행정기관의 지위에서 수행된 것이므로 조사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왜 시교위가 이 시점에서 인사업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보는가. "9월1일자 인사가 특정지역 출신 교원을 우대하는 등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시교위가 문제삼는 소위 '정실인사' 부분에 대해 해명해 달라. "9월1일자 교육장 인사는 지역안배를 고려하면서 능력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임용했으며 교장 2차 임기중에 있는 사람은 임용에서 배제했다. 특히 11명의 교육장중 서울·경기 2명, 호남권 3명, 충청권 3명, 영남권 3명으로 고른 지역분포를 나타내고 있어 정실인사로 볼 수 없다" ―시교육청은 시교위의 조사활동에 응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시교위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는가. "시교위와 시교육청은 수레의 양 바퀴와 같아서 초·중등 교육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며 서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교육신문과 씨 교육연구회가 후원하고 있는 '김영재정신 살리기 모임'(공동대표 김남식·배영기·심문선)은 7일 오후 6시 서울교대 전산실에서 '김영재선생 순교 100일 추모 강연회'를 개최한다. '지금 우리, 그리고 이 다음에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연회는 '김영재정신 살리기 모임' 대표의 인사에 이어 경과보고-유족인사-김영재의 삶 돌아보기(슬라이드 상영 등) 순으로 진행된다. 김경재 한신대교수와 강기철 비교문명연구소장이 각각 '김영재 선생의 죽음', '이 다음에 교육'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번 강연회는 서울교대 총학생회와 광주교대 동문회에서 도와주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김영재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과 '김영재 정신'을 교과서에 반영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일선 교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일초등교 주정자교사외 34명, 연가초등교 문재옥교장외 65명, 동산초등교 임규식교장외 18명, 용두초등교 김돈직교장외 26명, 장원초등교 임순희교사외 35명이 동참했으며 1일 현재 40여개교에서 모금과 서명을 벌이고 있다. ※문의=유근 서울용두초등교사(927-4892 교환 501)
'자그마한 체구에 유난히 도전적인 눈을 가진 아이' '복도와 계단을 늘 뛰어 다니는 아이' 이것이 그 아이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마주 대하기가 어린 아이 같지 않아 처음부터 나를 망설이게 했던 아이, 그랬다. 그 아이 Y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그러니까 그 아이의 4학년 담임을 맡으면서이다. Y는 첫만남 내 눈에 좋지 않은 인상으로 들어왔고, 그 첫날 하루를 못 넘기고 급우들과 충돌이 시작되었다. 첫날 자리 배정에서부터 그 아이 Y를 기피하는 급우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 싸늘한 분위기를 참아 넘기지 못하는 Y는 빈정거리는 주변 아이들과 주먹질까지 오가는 새학기 첫충돌이 빚어졌고 그 다툼의 원인에 대한 댓가치곤 심한 주먹질이 오갔다. 그렇게 시작된 급우와의 마찰은 한동안 끝가는 데를 몰랐고 하루도 싸움이 없는 날이 없었다. 교사의 눈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 아이의 폭력에 가까운 충돌은 나에게 섬뜻함을 느끼게까지 했다. 단순한 다툼이 아니었다. 어떤 종류의 다툼이던 그 아이는 거칠게 대했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주먹부터 휘둘렀다. 처음엔 막막했다. 주위 아이들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담임인 나도 그 아이가 싫었다. 날이면 날마다 다툼이 없는 날이 없었다. 하루에 한차례의 다툼은 지극히 양호한 날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치는 Y와의 얼굴 찌푸린 시간이 점점 나를 지치게 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대책이란 것이 학급 규칙 하나 정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제도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난감했다. 우선 Y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부모님이 계시고 누나가 둘이 있었다. 딸 둘을 낳고 난 후의 아들이라 너무 귀엽게 키운 탓인가도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옷차림에서부터 그렇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고 별로 내세울 만한 것도 없고 막노동으로 부부가 생활고에 지쳐 아이를 방치한 원인이 더 컸다. 집도 학교에서 멀었다. 학구 위반은 아니었으나 성남시 외곽지 군 접경지역으로 정기적인 통학 수단은 학원차였다. 학원차 운영 시간에 맞춰 하루의 일정이 좌우되고 여의치 않으면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했기에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더 많았다. 또한 집 주변에 문방구점이 없기에 준비물을 갖추기가 더욱 힘들었고, 준비물과 교과서는 거의 갖춰오지 않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었고 그에 대해 불안한 마음도 없고 오히려 당연한 듯한 태도에 연민과 분노가 함께 느껴졌다. 야단을 쳐보아도 달래보아도 전혀 나아지는 기색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준비물을 내가 챙겨주고 교과서는 교사용을 늘 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도화지와 크레파스 등등 별것은 아니지만 늘 준비해 주어도 Y는 별로 고마워하지 않았다. 그 뻔뻔함에 가까운 태도와 마치 나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에 서운함과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러던 중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치 Y와 힘겨루기라도 하듯 눈에 보이지 않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 나부터 순수해지자’‘아직은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자’‘시간을 기다리자’‘말 안들어 미울 때 내 자식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 아이를 바라보자’몇 번이고 내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그래서 맨 먼저 시도한 것이 '신체적 접촉'이다. 처음엔 내자신도 꺼려졌다. 깨끗하지 않은 용모, 늘 도전적인 눈빛, 담임교사마저도 적대시하는 듯한 표정…. 한번 싸움이 벌어지면 그 아이는 자신을 진정하지 못하고 무조건 덤벼들었다. 아무리 말려도 교사의 손을 뿌리치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 아이를 달래는 방법으로 분이 풀릴 때까지 안고 있기로 했다. Y를 품에 안고 있으면 분노와 울분을 이기지 못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내 품속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쳤다. 내 두 팔에서만 빠져나가면 다시 달려들어 주먹과 발길질로 싸웠다. 그러나 얼마후 엄마 찾아 울다 울다 지쳐 포기한 어린아이 마냥 Y는 서서히 울분을 가라앉히고 잠잠해졌다. 분노가 가라앉아 잠잠해진 그 아이를 안고 있으면 마치 한바탕 경기를 끝내고 돌아간 빈 운동장 같은 허탈함과 고요함이 내 가슴에 왠지 모를 막막함에 푹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런 후에야 잘잘못을 가려주는 일이 가능했다. Y를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난 그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그렇게 난폭해 보이는 행동 속에 지극히 여리고 부드러운 일면이 있었다. 조용히 달래노라면 그 아이는 잘 울었다. 잘 우는 정도가 아니라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동정과 울분이 내게까지 솟구쳤고 그 아이의 눈물만큼이나 내 가슴 속에도 생각해보면 그 눈물샘의 작은 한 방울 한 방울이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진다. 그때는 그렇게도 힘들었는데, 마치 내 팔을 벗어나려는 그 아이의 몸부림만큼이나… Y가 특별히 난폭해진 것은 '피해의식'과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듯한 느낌, 담임교사마저도 믿을 수 없고 모두 한통속이라는 선입견, 나만 피해자라는 생각 등이 합해져 그 아이는 아무도 믿지 않았고 그 불신이 지독히 외로움으로 이어졌다. 그 외로움 때문에 Y는 특이한 행동을 했다. 그 행동은 복도와 계단을 마구 뛰어 다니는 것이다. 늘 앞서 뛰고 몇 아이가 그 뒤를 쫓아다녔다. 그 연유를 알아보았더니 언제나 Y가 다른 아이를 툭 건드리고 도망치면 다른 아이는 이유없이 맞은 것이 억울해서 뒤쫓아가는 이런 행동이 틈만 나면 계속 반복되곤 했다. 마침 계단 쪽에 위치한 우리 반은 복도와 계단에서 '톰과 제리'를 연상하는 화면이 늘 방영되곤 했다. 그 아이 Y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급우간에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며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이 그래서 늘 외로웠기에 Y는 먼저 장난을 걸었고 뒤쫓아오는 아이들을 맞서 뛰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랬고 또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로 이용했다. 그런데 뒤쫓아온 아이에게 한 대라도 맞으면 그 곱빼기로 갚아줘야만 그 피해의식에 다소나마 분풀이가 되는 듯한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 처음엔 황당했다. Y의 의식이- 'Y 스스로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용납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때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아이, 더 나아가 세배 네배로 되돌려 주고야 마는 아이의 의식이' 또한 Y는 대화로 설득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은 절대로 승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번 설득되면 속된 말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동안 쌓인 서러움을 다 토해내곤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와 동정과 짜증이 교차되었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 다음으로 시도한 것이 '칭찬과 대화'이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처음 Y를 급우들 앞에서 칭찬을 해 주던날 그 아이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과 어리둥절한 표정을. 내 자신과 약속했다. 작은 일에도 칭찬을, 잘못된 일에는 대화로 설득하고 그에 합당한 약속된 벌을 주고 그 아이에 대한 감정과 선입견을 버리기로. 하지만 많은 시간적 투자가 이 약속을 가능하게 했다. 마지막 시도이면서 내 자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기도 한 Y와의 약속은 다섯 세기였다.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부터 올라가고 싶을 때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까지만 세어 보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약속이었다. 쉬운 것 같지만 불같은 Y의 성격으로는 상당한 인내심과 의지를 필요로 했다. 잘 지켜지지 않았다. 아니 처음엔 지키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언제나 주먹부터 올라갔고, 안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얘기 나누고, 달래고 울고 울고 달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런 날이 끝을 알 수 없이 계속되고 적당히 지쳐갈 무렵, 또한 나 자신과의 약속에도 점차 길들여져 가고, 발버둥 치는 Y의 거센 몸짓에도 점차 익숙해져 갈 즈음 난 아주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도 더 많은 시간이 흐른 제법 찬바람 느껴질 무렵이었다. 손잡기도 꺼려하고 곁에 다가가는 것도 경계하는 듯한 강한 눈빛이 점차 흐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무렵 Y는 내 책상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와 말을 붙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뛰고 달리는 주 무대가 복도와 계단에서 교실 안으로 특히 교실 앞쪽으로 차츰 옮겨 지는 것이 느껴졌고, 더욱 놀라운 것은 가끔 숙제를 해 오는 것을 놓칠 수가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주위를 빙빙 돌면서도 그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잠시 다가 왔다가 멀어져 가고 또 다시 왔다가 못 본척 돌아서던 Y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치 야생의 늑대를 길들여 가는 소년과 늑대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작은 반란이 아직도 꺼지지는 않았지만 그토록 곤두서던 신경이 차츰 평온해져 감을 내 자신이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다툼은 있었지만 학년 초의 그 난폭함은 아니었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좀 더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올 무렵 Y의 가장 큰 변화는 숙제와 준비물 갖추기에서 나타났다. 내용은 부실했지만 숙제를 꼬박꼬박 해왔다. 이번에 어리둥절한 것은 오히려 내쪽이었다. 처음엔 내 자신에 여러번 속았다. ‘저 녀석 또 분명 숙제 안해 왔겠지’하고 살펴 보면 알아보기 힘든 글씨지만 분명 어제의 숙제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몇 번은 속았다. 그렇다고 Y는 숙제 해 왔다고 자랑을 하거나 표시를 내지도 않았다. 여전히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 주위를 오갈 뿐이었다. 동학년 선생님들께서 “요즈음 Y 뛰는 모습이 잘 안보이네요.”라고 하시던 그때 쯤 Y는 숙제를 잘해왔고 '톰과 제리' 방영 시간이 뜸해졌으며, 나도 Y도 신체접촉의 첫번째 시도와 두번째 시도인 대화의 시간이 줄어든 반면 칭찬과 다섯 세기 시간이 늘어 갔다. “Y야, 다섯만 세어보렴.” “얘야, 다섯까지만 세어 보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나, 둘, 셋, 넷, 다섯……” 언제나 다툼 끝에 난 Y에게 물어보았다. “얘다, 다섯까지 세고 나서 저 애를 때렸니?”라고. 그렇게 다섯세기에 서로가 익숙해 질 쯤 Y를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의 시선도 많이 부드러워 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을 마감할 무렵 어느날 난 눈이 번쩍 뛰었다. 겨울 방학 과제물 검사를 할 때였다. Y가 일기를 매일 써 온 것이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비록 내용은 보잘것없고, 글씨도 형편없었으나 날짜만큼은 돋보였다. 틀림없는 Y의 것이었다. 나는 너무 기뻐 공책을 선물로 주며 크게 칭찬을 하고 동학년 선생님들에게도 자랑을 하였다. 아직도 공개적인 칭찬은 쑥스러운지 그저 씨익 웃기만 할뿐이었지만 처음의 그 반항적인 눈빛이 수그러진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게다가 아주 가끔씩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어주는 그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날이면 순풍에 돛을 단 듯 하루가 순탄하게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그 아이와의 1년은 지나갔고 지금은 같은 학교에서 다른 층을 쓰고 있으며 지금도 오다가다 만나면 씨익 웃고 지나가기만 했다. 그러나 그 눈빛에 처음의 그 강렬한 도전적인 빛은 보이지 않는다. 이젠 나도 그 눈빛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복도를 지나가면 불러 말이라도 시켜 보면 왠지 고개가 땅으로 수그러들며 대답만 겨우 한다. 의도적으로 불러 심부름이라도 시키면 무척 좋아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이 어렴풋이 엿보이지만 아직도 애써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듯하다. 그 아이는 아직도 마음속 얘기는 하지 않는다. 복도에서 만나면 눈을 마주치고 자주 웃곤 한다. 호탕하게 웃지는 않으나 보일 듯 말듯 미소 짓는 그 모습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다섯 세기에 익숙해지는 날이면 크게 웃는 날이 오겠지. 기다릴 수 있다. 아니 내 앞에서 큰 소리로 웃지 않아도 된다. 처음 씨익 웃으며 날 바라보던 그 작은 미소만으로도 나에겐 차고 넘친다. 먼 훗날 누군가에겐 활짝 웃고 마음을 터놓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 우스운 일이지만 요즈음은 나 자신이 다섯까지 세기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왁자지껄한 종례시간 교탁에 서서 끝을 모르고 종알거리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그래, 다섯 다섯까지만 세자.’ 실험시간 길길이 뛰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다섯에 다섯을 보태어 세어보곤 한다. 그럴 때면 마치 아이들이 “선생님도 다섯까지만 세어 보세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요즈음은 아쉬움과 후회되는 마음이 교차된다. ‘겨울 방학 일기장으로 상장이라도 하나 줄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속도에 가속을 덧붙여 볼 것을…’ 그러나 과욕일 수도 있다. 흐르는 물길처럼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흐르면… 먼 훗날 어색한 작은 미소에 익숙해지면 그 아이는 활짝 웃을 수 있겠지. 지금의 그 작은 미소를 잃지 않길 바랄 뿐이다. 더 먼 훗날 다섯을 세며 꾿꾿하게 살아갈 Y를 나 혼자 상상해보며 글쓰기에 적당히 지루해져 가는 나는 다섯에 다섯을 세며 이젠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얘야, 다섯까지만 세어 보렴.” “얘야, 지금 다섯을 세고 있구나!”
효과적인 보육정책을 위해서는 민간의존 과다 현상을 해소와 보육교사의 질적 수준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여성개발원 유희정 연구위원이 발표한 '수요자 입장에서 본 보육정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98년말 현재 1만7605개소에서 55만6957명의 영유아가 보육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총 보육아중 3세 이상 아동이 78.7%를 차지한다. 보육시설에서 보육서비스를 받고 있는 아동의 분포를 보면 국공립보육시설 16.4%, 민간보육시설 72.0%, 직장보육시설 1.0%, 가정보육시설 10.6%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도시가 88.7%, 농어촌이 11.3%로 도시지역에 보육시설이 집중돼 있었다. 또 장애아를 전담하고 있는 시설은 28개소이며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을 통합해 보육하고 있는 시설은 63개소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총 장애아동의 수는 160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114개소의 보육시설에서 야간반 보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보육시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곳은 97개소, 휴일운영을 실시하고 있는 시설은 19개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보육사업이 민간보육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영아, 장애아 등 특수아동 대상의 보육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보육정책은 특수아동에 대한 보육을 활성화시켜야 되며 24시간 보육, 휴일 보육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육시설 시설장 및 교사 107명, 보육시설 활용 학부모 815명, 보육업무 담당 행정실무 공무원 25명,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95년에서 97년까지 실시한 '보육시설 확충 3개년 계획'과 관련 담당 공무원들의 20%가 '거의 알지 못한다'고 답해 정부의 보육사업 수행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보육교사들의 57.6%, 응답 공무원들의 89.5%, 전문가의 46.7%가 이 정책이 '거의 혹은 전혀 성공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보육정책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육의 공공성 확대에 실패'(27.0%), '보육교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 미흡'(18.9%), '정부차원의 유아교육과 보육의 협력체제가 이뤄지지 못함'(16.2%), '현장감 있는 보육프로그램 및 교재·교구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음'(13.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우리나라 보육정책이 공공성을 확대해 민간의존 과다 현상을 해소해야 하며 보육교사 양성교육과정와 자격제도 도입을 통해 보육교사의 질적 수준 강화와 전문성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교원 부족 현황=올 초중등교원 배정정원은 25만6826명이나 현 인원은 24만3260명으로 1만3566명 부족. 초등학교의 경우 99년 배정정원은 13만6945명인데 현 인원은 12만6294명으로 1만651명 부족. 중학교는 배정정원이 7만195명이나 현 인원은 6만8388명으로 1807명 부족. 고교는 배정정원이 4만9686명이나 현 인원은 4만8578으로 1108명이 부족. △99∼2000년 정년단축으로 퇴직하는 교원 수=서울(1100명, 460명) 부산(525, 235) 대구(403, 94) 인천(179, 64) 광주(435, 138) 대전(73, 63) 울산(123, 59) 경기(580, 207) 강원(368, 151) 충북(453, 89) 충남(470, 146) 전북(791, 264) 전남(1197, 256) 경북(949, 217) 경남(637, 252) 제주(131, 40) △정년퇴직후 재계약된 교원의 수=서울은 440명 퇴직자중 4%인 17명이 재계약을 신청했고 17명 모두 재계약. 대구는 퇴직자 대비 23%인 초등 38명, 중등 78명을 재계약. 인천은 22.2%인 22명을 재계약. 광주는 17.7%인 77명을 재계약. 특히 광주 교육청은 신청자 대비 167%라고 밝히고 있어 신청하지않은 정년퇴직 교원들에게도 재계약하도록 권장했음을 밝혔다. 대전은 퇴직자 대비 66.4%인 158명을 재계약. 울산은 퇴직자 대비 12.5%인 19명을 재계약. 경기는 4.5%인 37명을 재계약. 강원은 4.5%인 24명, 충남은 6.5%인 25명, 전북은 0.24%인 2명, 전남은 2.3%인 28명, 경북은 16.5%인 157명을 재계약. △정년단축으로 공무원연금제도에서 제외된 교원 수와 대책=서울36명, 부산15명, 대구6명, 인천5명, 대전1명, 경기4명, 충북3명, 충남2명, 전북1명, 전남4명, 경북7명, 경남20명. 이에대한 대책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연금법상 재직기간이 17년 이상인 교원에 대해 명예퇴직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이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부산, 충남, 전남교육청도 연금법 개정을 통한 기간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올 8월 퇴직예정자 중 교장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교장 임용이 안된 교원 수=서울61, 부산40, 인천13, 광주12, 대전8, 경기1, 충북21, 충남9, 전북10, 전남1, 경북18, 경남29, 제주9명. △초등 기간제 교과전담교사 임용 현황=영어 1214명, 음악 773명, 미술 729명, 체육 1095명 등 3811명. △부부 별거교사 현황=서울91, 부산7, 대구140, 인천69, 광주464, 대전140, 울산114, 경기195, 강원82, 충북27, 충남465, 전북35, 전남513, 경북153, 경남304, 제주7명. △전출내신을 낸 교원중 희망지역으로 전출된 교원 수=서울 270명 내신→165명 전출, 부산 321→110명, 대구 80→80명, 인천 699→157명, 광주 31→29명, 대전 128→86명, 울산 771→152명, 경기 970→413명, 강원 878→149명, 충북 559→78명, 충남 1949→147명, 전북 783→602명, 전남 3018→184명, 경북 2539→247명, 경남 3418→2731명, 제주 61→23명 △사립학교 과원교사 수=대전2, 울산1, 경기16, 강원7, 충북9, 충남1, 전북28, 전남14, 경북1, 제주35명. 전국적으로 중학67명, 고교47명 등 114명. △여교원 80%이상 초등교 현황=서울227, 부산62, 인천1, 대구28, 울산8, 경기154개교. △97∼99년 부전공 자격연수 현황=서울1216, 부산522, 대구390, 광주 335, 인천 608, 대전 690, 울산 111, 경기 1564, 강원 665, 충북 400, 충남 480, 전북 140, 전남 803, 경북 727, 경남 425, 제주 241, 기타 150명 등 총 9467명. △97∼99년 부전공 자격연수 과목별 현황=전자계산 2116, 공통사회 1200, 공통과학 1075, 기술 1044, 환경 875, 영어 665, 한문 378, 수학 320, 디자인 288, 국어 256, 자동차 207, 윤리 190, 일반사회 165, 일본어 160, 전자계산기 100 등. △사무직원 미배치 학교 현황=인천 6개교, 경기 187개교, 강원 184개교, 충북 21개교, 충남 48개교, 전북 7개교, 경북 206개교, 경남 138개교, 제주 12개교 등 809개교. 경기, 강원, 경북은 6학급이하 학교에, 충북, 충남, 경남은 5학급이하 학교에, 인천은 도서지역 6학급이하, 전북은 도서지역 5학급이하에 사무직원을 배치하지않고 있다.
학교 안전사고 고민 '끝'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 1억원까지 보상 회원만 가입…年보험료 8천∼1만2천원 매년 급증하는 학교안전사고 때문에 정신적·물질적 고통에 시달리는 교사들을 위해 든든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한국교총은 美 비질런트 보험주식회사와 손잡고 학교안전사고 발생시 교사에게 최고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심배상책임보험'을 개발, 4일부터 보급에 들어갔다. 안심배상책임보험은 가입자격이 학교장으로 제한된 학교안전공제회의 한계를 넘어 교사가 학교안전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경우 보험사 손해사정인이 개입, 합의와 보상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교사들의 고통을 말끔히 해소해 줄 전망이다. 가입은 한국교총 회원만 가능하며 보험료는 보상한도를 1000만원으로 할 경우 연간 8000원, 1억원까지 보상받으려면 연간 1만2000원이다. 단 30만원 미만의 소액사고는 교사 개인이 배상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한 교사는 학교 교육활동 중 학생이 신체적 상해를 입어 법률적 책임을 지게 됐을 때, 최고 1억원까지 합의금이나 배상금 등을 지급받게 된다. 단 교육 목적을 벗어난 가혹한 체벌, 학교 운동부 활동과 관련된 안전사고 등은 보상받을 수 없다. 교사 개인 또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 있으며 자필서명한 보험청약서, 보험료 입금확인서 사본을 교총으로 우송하면 가입처리된다. 한편 현재 한국교총단체보장보험에 가입한 교사가 안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료가 20% 할인된다. 문의=한국교총 조직과 (02)577-7163(담당 문원규)
"××고 시험문제지 구합니다", "△△중 기말고사 올렸습니다" 대학가에서나 유통되던 지난 시험문제, 일명 '족보'가 중·고등학교에까지 만연돼 교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PC통신에는 각 학교별 과년도 시험문제가 파일 1개당 얼마, 또는 다운받는 분당 얼마씩 등의 방법으로 제공되고 있다. 정보제공처에서는 아예 학생들에게 시험문제지를 가져오면 보상한다며 이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까지도 게시판을 통해 자기 학교의 시험문제지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공공연히 올려놓고 있어 일선 학교의 시험문제가 상품화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에는 학교 주변의 일부 보습학원에서도 학원 수강생을 유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 연도 기말고사 전과목 문제를 입수해 그대로 복사, 편집해 학생에게 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전체적인 교과를 입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시험에 임하는 자세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의 교육 성취도를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과년도 시험문제를 학생들에게 배부하여 학습 대비를 시키는 것은 교육 일선에서 학생에게 임시방편의 요행수를 가르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장 괴로운 것은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교사들이다. 과년도 문제가 유포되고 있는 사실을 뻔히 알기 때문에 출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적정한 문제만 내면 될 것을 100∼150 문제를 출제한 뒤 과년도 문제와 중복되는 문제를 걸러내는 힘든 작업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광문고 황정익교사는 "과년도 시험문제 유포행위는 학생교육을 맡고 있는 학교에서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얄팍한 요행으로 학교 시험의 약점을 교묘히 파고드는 비교육적 학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년단축과 학교' 主題 토론회 쿠데타적 교원정년 단축 조치와 그 여파로 3만여명의 원로·중견교원을 떠나보낸 99년 9월의 교단은 어수선하고 스산하기만 하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교원정년이 원상회복되지 않는한 교직의 전문직적 자존심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진정한 교단의 활력과 열정도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계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한 정부가 이 조치를 쉽사리 재고하고 철회할 것 같지도 않다. 교육계의 반발 정서는 여전히 완강하다. 교원정년 수호를 외치던 분노의 함성이 환원을 요구하는 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정책연구회(회장 김진성 서울삼성고교장)는 20일 오후 '교원정년단축과 학교교육'을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연다. 이날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 朱三煥 충남대교수와 朴眞錫 교총정책교섭국장은 준비된 원고에서 "이미 돌아선 교원의 마음을 되돌리긴 어렵겠지만 정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정책의 실수를 인정하고 한시라도 빨리 교원정년을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직을 노동직으로 본 잘못된 정책" △朱三煥 교수=교육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온 국민의 정부에 의해 1999년 1월6일 교원정년이 62세로 단축돼 지금 교원의 사기는 밑바닥을 기고 초등의 경우 절대교사수 조차 메꾸지 못해 교육공황을 일으키고 있으며 교육지도력의 공백으로 교육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교원정년 단축에 대한 논의는 교직을 무엇으로 보느냐 하는 교직관의 문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교직을 전문직으로 본다면 교원의 정년연령은 낮아질 이유가 없다. 의사나 변호사 성직자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정년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에서는 교직을 전문직으로 인정하지 않고 노동직으로 보는 것 같다. 60세 이상을 모두 고령교사로 몰아붙여 60세로 무조건 잘라 버리려고 한 것이 바로 육체노동자로 본 것이다. 교원들은 아직도 왜 자기들의 정년이 한꺼번에 3년씩이나 낮춰졌는지 그 이유와 목적,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내세운 여러가지 이유중 IMF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한 실업난은 퇴직인원의 2배를 신규로 채용했을 때 설득력이 있는 논리였으나 이를 실천하지 못했고 초등에서는 절대 교사수가 모자라 기간제, 초빙제로도 충당이 안되고 중등에서도 재정난으로 교사를 채용하지 못해 학급당 학생수와 교사의 수업시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교원 정년단축과 다른 정책들의 부작용의 상승작용으로 교육현장은 일대 교육공황, 교육포기, 교실파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도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니 질서와 기강이 서지 않고 있다. 이것이 아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교직이 안정돼야 아이들을 차분히 가르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교직이 흔들리고 동요하고 돌아서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교직사회가 흔들리고 교육이 흔들리면 국가의 지식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더 큰 걱정은 학부모들 국민들까지 흔들릴까 걱정이다. 교사와 학교를 불신하게 되면 학부모들까지 학교와 교육을 외면하고 돌아서게 된다. 문제는 앞으로 우수한 사람이 누가 교직에 들어오겠느냐는데 있다. 지금까지도 우수인력이 교직으로 들어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샛었는데 신분안정도 안되고 전문직으로 인정도 못받는 같은 노동자인데 1,2년 때문에 교직으로 오겠는가. 당장 내년부터 교대·사대 신입생 모집에서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지금보다 오히려 나라의 장래가 문제이다. 정부도 난처하게 됐다. 정년단축을 1년만에 뒤집어 원상회복을 하면 또 조령모개의 비난을 받게 되는데 원상회복의 결정을 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 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여기서 원칙은 교직이 전문직이냐 노동직이냐에 있다. 또 현재 이것이다 저것이다 결판을 내기 어려우면 앞으로 교직이 노동직을 지향해야 하느냐 아니면 전문직을 지향해야 하느냐에서 원칙을 찾아야 한다. 사실 이렇게 따져보고 원칙을 찾는 일은 이 시점에서 하기 보다는 일을 저지르기 전에 신중히 따지고 찾아 보았어야 할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감정을 내세우지 말고, 또 어떤 집단의 이익에 치우치지도 말고 충분히 논의하고 연구해 교원 정년 원상회복의 결정을 해야될 일이라고 본다. "총선 앞두고 정년환원 각 정당에 요구" △朴眞錫 국장=한국교총은 교육부에 금년도 하반기 교섭과제로 교원정년의 65세 환원을 요구했다. 또한 내년 총선을 겨냥해 각 정당 및 정치권을 대상으로 교원정년 환원을 각정당의 총선공약으로 채택, 단축된 정년이 환원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되도록 전조직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경과조치 없이 강행된 교원정년 단축으로 인해 교장 임용에서 제외된 경우와 연금 및 명예퇴직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퇴직교원들을 위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한편 지난 3월11일 전국 시·도별로 교원대표를 선정해 제기한 교원정년 단축 헌법 소원은 현재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에서 심리중이다. 교총은 소송대리인과 긴밀히 협의해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다. 교총은 헌법재판소가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의 기본원리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까지 2조원 투자 영국 교육정보화 NGfL 영국은 NGfL(National Grid for Learning)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모든 학습자 및 교사, 교육기관들에게 양질의 교수-학습자료와 조언을 제공하며, 교사들의 전문능력 개발과 교사 및 학생들의 정보공유/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선은 학교 교육과 교사 연수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차츰 평생 교육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02년까지 △모든 학교, 도서관, 지역센터들을 NGfL에 연결시킨다 △교사들로 하여금, 교과 수업에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하며, 이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졸업할 때, ICT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한다 △영국이 디지털 학습분야에서 세계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한다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2002년까지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분야에 총 10억 파운드(약 1조 9173억원)가 넘는 돈을 투자하게 된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현명한 투자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과 NGfL 사용자들의 만족도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NGfL의 등록 인원수와 활용 정도를 관리, 감독하고, 학교에서의 NGfL 활용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결과와 학교 평가(Program of school inspections) 및 연도별 통계 조사 결과에 입각하여 학교 및 다른 사용자들이 국가에서 제시한 ICT 활용 수준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지도력 부족·가정의 무관심 탓 어린이들이 수업시간에 멋대로 걸어 다니는 등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학급붕괴'가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다. 문부성이 올 2월부터 7월까지 국립교육연구소에 위탁해 조사한 내용의 중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의 원인의 70%가 교사의 지도력 부족, 30%는 교수의 지도력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중간보고서는 '학급붕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학급이 능숙하게 기능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표현을 썼고 이를 '어린이들이 교실내에서 제멋대로인 행동을 해 수업이 성립되지 않는 등 학급담임에 의한 통상의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립교육연구소가 연구원과 현장교사로 구성된 '학급경영연구회(대표 요시다무)'가 전국 102개 학급 교장과 교사, 학부모에 대한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례에 복수의 요인이 겹쳐져 있었지만 가장 많았던 것이 '교사의 학급 경영이 유연성을 잃고 있다'(74학급), 그 다음으로 '수업내용과 방법에 불만을 가지는 아동이 있다'(65학급)로 나타났다. 또한 집단생활을 통한 인간관계가 서툰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고 부모가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가르치지 않는 풍조 등도 지적됐다. 문부성의 판단은 현재 학급의 구조와 지도법이 어린이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문부성은 내년부터 한 사람의 교사가 전 교과를 담당하는 학급담임제를 검토할 계획이고 퇴직교원을 비상근 강사로 약 2천개교에 파견하고 한 학급을 복수의 교원이 담당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교사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중간보고 내용을 지적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결과에 대한 15일자 사설에서 '아이의 행복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일부 보호자의 영향이 크다'며 '집단에서의 놀이와 자연 접촉 기회의 감소 등이 학급붕괴현상과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이번 조사에서 학급의 인원수가 감소되면 지도가 수월할 것이라는 교사 많았다는 점을 들고 학급규모의 축소를 제안했다.
아! 금강산… 또 하나의 '우리'가 있는 곳, 그 곳이 꿈엔들 잊힐리야 지난달 23∼29일까지 실시된 교원 금강산연수. 참여교사들의 총평은 '百聞이 不如一見'. 그들이 보고 느낀 것이 무엇이길래 모든 교사에게 이 연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연수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춘현 장전항의 아침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새벽 6시, 모두가 잠든 사이에 배는 항구에 들어와 있었다. 북한에 간다는 설렘으로 잠을 설쳤던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상 갑판으로 달려갔다. 아, 거기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세계,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미지의 세계,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또 하나의 '우리'가 조용히 깨어나고 있었다. 장전항은 군사적 요충지이니 절대로 촬영하지 말라는 몇 번씩이나 받은 교육을 무시하고 싶었다. 그만큼 아름다웠다. 아니 그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충격이었다. 거기에서 내가 본 것은 이미 사라져버린 지 오래된 나의 어릴적 고향의 모습이었다. 나지막하게 누워있는 기다란 산허리에 깊게 푸르른 소나무의 모습은 참으로 낯설면서 또한 친근한 모습이었다. 남한에서는 그렇게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산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의 산은 낯설었다. 삐죽 솟은 철탑과 허리를 가로지르며 흉물스럽게 지나가는 절개로와 그 길을 요란하게 달리는 자동차의 물결에 어느 틈에 익숙해져 버린 내 눈에 전신주 하나, 도로 하나, 차 한 대 없는 북한의 산은 그렇게 낯설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 그 산은 아주 어릴 적 아득한 기억의 저 편에서 바라보던 모습 그대로이기도 했다. 아, 저것이 북한이구나. 하늘은 투명했다. 회색의 낮은 건물들 속에서 그들은 조용히 깨어나고 있었다. 북한의 집들은 모두가 회색 빛이라서 자연 속에서 튀지 않는다. 심지어는 새로 지은 집들조차 우중충한 회색 빛이다. 텔레비전으로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건물에는 전혀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다. 문득 칠하는 데 많은 돈이 든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은 절차가 복잡했다. 일렬로 번호대로 줄을 서서 한사람씩 여행증을 들고 거기에 도장을 받아야 입국이 가능했다. 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광은 대체로 일렬로 줄서서 가기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견디기 힘든 그 줄서기가 북한 사람들에게는 생활화되어 별 불편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길을 걸을 때도 일렬로 걷고 있었다. 남한 인구의 절반밖에 안되는 2,200만이 살고 있다는 북한에는 대체로 사람들이 적었다. 그러나 군인들은 많았다. 다섯 명이 걸어가면 그중 둘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 금강산 가는 버스 안에서 보았던 북한 소년병사의 눈매는 복잡했다. 그는 한 쪽으로는 엄청난 증오심을 뿜어대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 그의 눈가에는 숨길 수 없는 부러움과 동경이 착잡하게 묻어나고는 했다. 그런 소년의 처연한 눈매와 저 만치 보이는 어린이의 모습이 결국 내 코를 시큰하게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명색이 조잡하고 낡은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열심히 손을 흔드는 그들은 웃지 않았다. 어린이들 뒤에서 머리를 수건으로 묶은 그들의 어머니도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나 그 어머니도 웃지 않았다. 비룡폭포에서의 일이었다. 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만 정자 그늘 밑에 앉아있는 북한의 환경 감시원들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그들을 찍는 일이 가장 큰 금기라는 것은 방북기간 내내 교육받는 가장 핵심적 사항이었다. 영문 모르는 내게 다가온 여자 요원들은 나에게 무엇을 찍었느냐고 묻고 '觀瀑亭'이라는 현판을 찍었다는 나의 말에 사진기를 달라고 하였다. 그들중 하나가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바로 조금 전에 내가 서 있던 위치로 돌아가서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들이 찍혔으니까 필름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한 장면만 가위로 잘라내면 문제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해가 안되었다. 잠시 후에 그녀가 현상 안된 생필름과 현상된 필름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아무리 고의가 아니었다고 설명해도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필름만 달라고 했다. 난감했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필름을 되감아 다시 다른 광경을 찍으면 되지 않겠는가. 그제서야 그녀들도 납득을 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까지 무사히 돌아오라는 동료 선생님들의 신신 당부가 맘에 걸려 그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았던 나였다. 처음에 그들이 나의 직업을 물었고 선생님이라니까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녀들은 이렇게 물었다. "남한의 학생들은 돈을 내고 학교를 다닌다지요" "그렇지요. 초등학교 이상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의 고등중학교에 해당하는 우리의 중학생들도 대부분 돈을 내지 않고 다닙니다.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혜택을 받아 중학교도 거의 의무교육처럼 되었지요" 그녀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혜택이라니 어떤 혜택을 받습니까" "학비보조 등의 방식이지요. 실제로 자기 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중학생은 내년부터 10∼20%정도밖에 안된답니다" 나는 바로 오던 날 신문에서 보았으므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다시 그 중의 한 안내원이 물었다. "선생님은 아까 글자를 찍었는데 왜 그랬습니까" "아, 글씨에는 그이 성격이나 인품 등이 드러나고 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나는 남한에서도 이런 사진을 즐겨 찍습니다. 여기에서 '관폭정' 글씨를 보니까 아주 반가웠어요. 저 글씨를 누가 썼는지 모른다는 것은 상당히 유감입니다" 이번에는 그녀도 동의했다. "예, 그렇지요. 글씨에는 인품이 드러나지요"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금강산 오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참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습니까" "글쎄요, 그렇게 물어보시면 여러가지로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너무 여러가지라서 뭐라고 한 마디로 말씀 들릴 수가 없네요. 좀 더 정리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습니까. 우리는 여러 선생님들과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대화하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마음을 열어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데 남한의 관광객들은 그렇지 않아요. 마음을 감추고 참말을 하지 않아요…" 내 머리 속에서 무엇인가가 반짝했다. '이건 유도심문이다. 만약 자칫 잘못하면 네 이름이 신문, 방송에 나게되고 여러 사람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는 거야' 나는 당황했다. "그, 그래요. 참 좋은 말입니다. 정말 나도 그리고 싶어요…그런데…그렇게 하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부족한 것 같군요…좀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 그때에는 마음을 열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나는 서글펐다. 나도 그들 못지 않게 솔직하게 가슴을 터놓고 물어보고 싶고, 듣고 싶었다. 금강산에 오기 전에 나는 얼마나 그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했던가. 이곳에 왔다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그렇지만 나에게는 아주 먼 꿈이기에 일부러 그들의 이야기를 애써 외면하려던 나였지 않았는가. 이 얼마나 귀중하게 주어진 기회인데, 이 얼마나 소중한 만남인데,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니… 금강산에 와서 처음으로 분단을 뼈저리게 느꼈다. 아아, 아직도 남과 북 사이에는 이렇게 큰 갭이 있구나. 서로 마음을 열고 말하자는 이야기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나. 나는 그녀의 눈을 처음으로 똑바로 바라 볼 수 없었다. 나는 무언지 모르게 아주 부끄러웠다. 미안했다. 피하고 싶었다. 다음에 꼭 또 오라는 그녀들의 말에 나는 대답을 못했다. '그래, 진짜로 또 오고 싶어. 차비만 모이면 반드시 올거야. 이렇게 깨끗하게 남아있는 이 고향 같은 곳에 정말 정말 또 오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당신들이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리고 나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나는 또 올 거야. 반드시 올 거야. 그날은 멀지 않았어. 그때 꼭 다시 올거야. 다시 한번 당신과 이야기할 거야. 그때는 서로 손을 부둥켜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할 거야. 반드시 이야기할 거야' 3박4일의 금강산여행은 짧으면서도 길었다. 북한 세관원들과 남자 공안원들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었지만 그러나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북한의 사람들은 순박했다. 어떤이들은 농담을 받을 줄 알았고 웃을 줄도 알았다. 남측 가이드들과 친숙하게 스스럼없이 말을 나누는 북측 처녀들도 있었다. 아, 우리는 여전히 한 핏줄이구나. 우리는 결코 남일 수 없구나. 처음 북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콧날이 시큰해온 까닭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중국의 연변 조선족들을 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그 어떤 느낌. 그것은 아득한 내 유년시절의 고향의 느낌이 그대로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머리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까맣게 탄 얼굴을 한 빛바랜 회색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은 아낙네, 코를 흘리며 박박깎은 머리에 기계충이 먹은 흔적을 감출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 우리의 어린 시절, 배고프고 가난했던, 그러나 순박하고 인정있던 그 옛날이 거기에 살아 있었다. 나의 울음은 현재의 그늘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의 지나간 시절, 다시는 되돌이킬 수 없는 옛날에 대한 후회의 울음이었다. 없었던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아픔, 우리의 '한(恨)'에 대한 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