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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7차 교육과정이 2008년부터 시행된 이후로 단위 학교의 자율성이 강화되어 초빙 교사, 초빙 교장 체제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일선에 있는 교사들의 경쟁의식도 강화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직도 프로 세계라는 의식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모 지역 교육청에서는 영재 논술 교사를 통해 선택가산점이 부여되고, 본청에서는 교육 인턴제를 도입하고 있고, 교육인적자원부 소속 교육과학기술원에서는 사이버 직무 연수 강사를 전국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2009년 1월 30일 교육과학기술원에서 전국적인 사이버 직무 강사 워크숍이 열렸다. 80여명이 모인 강사 중에서 현직 교원으로도 상당한 수가 강사로 위촉되어 있었다. 강사들의 경력이 박사 과정 이수는 물론 대학 강의 경험이 있는 강사, 그 외 교육청 주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직무 강사 등으로 위촉되어 있는 교원도 꽤 있었다. 한 분야에 프로라는 의식을 가지고 자기 개발에 끝없이 도전하고 전진하는 자만이 자신을 지켜가는 주인이 되는 길임을 뚜렷이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았다. 현장 중심 경험이 많아도 자기를 바꾸고 자신의 길을 꾸준하게 개척해 가려고 하는 교사가 되지 않는 한 오늘의 교직 사회에서의 자기 존재의 가치는 계속 퇴보하고 말 것임을 삼척동자도 이제는 알게 전개되고 있다. 교직 프로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고, 학생을 사랑하는 진정한 봉사 정신이 성직이라는 의식으로 재무장되어야 하고,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교사의 진정한 지식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학생들의 피부를 강타해야 한다. 오늘의 학생들은 회초리를 맞아도 살살 때리면 아프지 않다고 하는 말을 즉시로 표출한다. 심지어 부모가 때려도 왜 때리느냐고 즉시로 표출한다. 이런 물리적인 힘의 가속도는 아픔이 아픔으로 다가오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현대 학생들의 아노미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또 교사의 목소리에서 쏟아지는 지식의 소리가 학생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자야만 하는가 왜 학생들은 교사의 지식의 소리에 외면하는가 학생들의 잘못으로만 던지고 말 것이 아니다. 미국 밀워키 위스콘신대 허욱 교수는 학생들이 잠을 자는 것은 유전적인 면에서 분석하여 결론을 내렸는데, 선천적으로 학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무조건 수업에 몰두하게 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교사의 프로정신은 학생들의 진로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만능의 교사가 필요하고 그 만능이 프로 교사로서 거듭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교사들의 몫인 것이다. 단위 학교의 자율성이 강화된다는 것은 단순히 교장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차원만이 아니다.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들의 진정한 프로정신이 프로교사로서 자라나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인식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이 새 시대의 교사들의 과제로 남아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이신 이이(李珥)선생님께서 42세 때에 지으신 격몽요결(擊蒙要訣) 서론의 첫머리에 이런 말이 나온다. “人生斯世(인생사세) 非學問(비학문)이면 無以爲人(무이위인)이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학문을 하지 않으면 사람될 바가 없다”는 말이다. 즉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가르침을 받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가 사람이 아니고 배워야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배우지 않고서 어찌 바른 사람이 될 수 있겠나? 배워야만이 사람이 될 수가 있다고 이이선생님은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배움을 거부하는 이들을 향해 하시는 말씀이다. 배움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학문이 아주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학문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학문은 별난 물건도 아니고 기인한 것도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서 일에 따라 가각 당연한 것을 얻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씀이라 하겠다. 배움을 등한시하는 이들에게 경고하는 말씀이라 하겠다.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어, 사람이면 사람이야 사람다워야 사람이지’하면서 배움에 임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사람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알고 배우도록 격몽요결의 책 첫머리 첫줄부터 배우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배우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배우기를 거절하기도 하고 배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하고 나는 배울 수가 없다고 한다. 왜 그렇나 하면 배움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어떤 고통이 따르나? 이이 선생님은 감나무의 접붙임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감나무의 생재기(생가지)를 째서 접붙일 때처럼 고통이 따른다고 하셨다. 생가지에 상처를 내고 나뭇가지를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상처를 내니 얼마나 아프겠는가? 그 고통은 엄청날 것이다. 내 몸에 상처를 낸다고 생각해 보라. 그 아픔이 얼마나 심하겠는가? 보통 사람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고통을 감내하고 접붙임을 받아야 감이 열리듯이 배우는 이들도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배우고 익히면 선인들의 예지를 이어받아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배우기 싫어하는 이들은 아무리 배우는 것이 어렵고 힘들고 고통과 아픔이 뒤따른다 해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이이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사람되기 위해 배워야 한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한다. 사람구실을 하기 위해 배워야 한다. 자꾸만 구실을 대면 안 된다. 학문은 높고 먼 것이니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 학문은 가까운 데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10대 청소년들은 배움의 때에 배움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태어나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다. 배우기 싫을 때 ‘나는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되기 위해 배워야 돼.’하고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나무 씨를 심는다고 해서 감나무가 아니다. 감이 열려야 감나무가 된다. 그러기 위해 접붙여야 한다. 그렇듯이 사람이 태어났다고 해서 사람이 아니다. 접붙이듯이 배워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게 되고 사람이 맺어야 할 열매를 맺게 되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내 각급 학교가 학생을 체벌이 아닌 벌점으로 지도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1학기에 초등학교 20곳, 중ㆍ고등학교 각 45곳씩 총 110개교에서 '그린마일리지(상ㆍ벌점제)' 제도를 시범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학교 생활규정을 어기는 학생을 체벌이 아닌 벌점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친구와 싸우면 20점의 벌점이 주어지고, 순화교육을 받거나 교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칭찬 점수'를 줘 벌점을 감하는 식이다. 벌점을 만회할 기회가 부여됐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계속 누적되면 학칙에 따라 선도위원회가 징계하도록 강제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그린마일리지 시스템을 통해 학생에게 상.벌점을 입력할 경우 곧바로 학부모에게 문자서비스(SMS)로 통보할 것을 각 학교에 권고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학부모들이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 학교와 가정에서의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게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은 각 학교가 각자의 특성과 실정을 고려해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제휴해 구축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시범학교 110곳에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 4억7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그린마일리지 시스템과 더불어 '자치법정'을 운영할 것을 각 학교에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자치법정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판.검사' 역할을 담당할 학생을 정한 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분쟁을 해결토록 하는 제도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내의 체벌을 근절하기 위해 그린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치법정 운영을 권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간혹 교사가 학생을 과도하게 체벌하는 경우가 발생해 학생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곤 했다. 현재 교육당국은 체벌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학생이 교사의 훈계 내용을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어기는 경우 등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린마일리지 시스템을 올해 시범운영해 보고 반응이 좋을 경우 전체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복업체들이 자의적으로 교복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교복업체들이 학교측과 상의없이 판매하는 '변형 교복'이 교복값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 교복 판매대리점과 업체 현황을 조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교복업체들은 교복 허리 부분에 라인을 살짝 넣거나 안감 소재를 바꾸고 주머니를 더 만드는 등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기능을 추가한 형태의 제품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 교복의 디자인은 각 학교의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복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변형 교복'들은 교복선정위가 내놓는 교복 모양과 관계없이 업체가 자의적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업체들은 디자인을 바꾼 게 아니라 아이들이 활동하기 편하도록 옷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이런 형태의 교복들이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일단 18일까지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변형 교복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업체, 가격인상 현황, 디자인 및 기능 변형 사례 등을 조사한 뒤 가격 부당 인상 업체 등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 학교별로 학생들이 변형교복을 가급적 구입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변형교복 착용을 아예 금지하기로 결정하는 학교의 경우 업체들이 교복을 원래대로 다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 교복착용 시기를 늦추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불황에 아이들의 세뱃돈은 줄지 않았다 1월 초. 고3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이라도 한 듯 자율학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마음 자세가 여느 때와 달랐다. 자율학습 감독을 하면서 느낀 바, 어떤 때는 교사인 나 자신이 이 정적을 깰 수 있다는 생각에 교실 문을 여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설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난 뒤, 자율학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자세가 예전과 같지 않았다. 교실 분위기 또한 왠지 어수선하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명절 후유증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심지어 자율학습 시간, 내 눈치를 살피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이었다.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아이들 몰래 동정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지난 목요일 자율학습 3교시였다. 아이들의 동정을 살피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 명의 아이들이 내가 없는 틈을 이용해 책상 위에 새로 산 MP3 플레이어와 휴대전화를 꺼내놓고 사용법을 익히고 있었다. 한 녀석은 내가 옆에 서 있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그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인기척을 내자 그제야 녀석은 깜짝 놀라 휴대폰을 치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녀석이 가진 휴대폰이 왠지 모르게 비싸 보이기까지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녀석은 설 명절 때 받은 세뱃돈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했다고 하였다. 문득 최근 계속되는 불경기가 아이들의 세뱃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궁금해 졌다. 내심 예년보다 아이들의 세뱃돈도 많이 감소했으리라 생각했다. 우선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답변해 줄 것을 주문하고 난 뒤 질문을 하였다. 우선 받은 세뱃돈 액수는 평균 10만 원 정도였으며 30만 원 이상의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겨우 몇만 원 정도의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도 있어 대조를 이루었다. 부모님으로부터 각각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보다 부모님 공동명의로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이 더 많았다. 전자의 경우, 부모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였다.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 아이들이 전년도에 비교하여 같은 액수의 돈을 받았거나 더 많은 액수를 받았다고 답변하여 경기 불황이 아이들의 세뱃돈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의 유형도 다양하였다. 대부분이 세뱃돈으로 현금을 받았으며 두 명의 학생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뱃돈을 수표를 받았다며 그때 당시의 이상한 기분을 이야기해 아이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일부 학생의 경우, 씀씀이가 심하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상품권으로 세뱃돈을 대신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학용품과 책을 받은 아이들도 있었으며 세뱃돈 대신 덕담을 준 부모도 있었다. 건강과 대학 합격 관련의 덕담(德談)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아이들은 받은 세뱃돈으로 무엇을 했을까? 대부분은 자신이 평소 사고 싶은 물건(휴대폰, MP3,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등)을 사는데 세뱃돈을 사용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 명의 아이가 세뱃돈의 절반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냈다고 하여 친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설 명절이 십 여일 지난 지금 아이들 주머니에 남아있는 세뱃돈이 궁금해 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받은 세뱃돈 절반가량을 지출하였으며 심지어 어떤 아이는 다시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다며 계획 없는 지출을 후회하고 있었다. 반면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한 아이도 있었다. ‘쉽게 번 돈, 쉽게 나간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은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받은 세뱃돈을 자신이 평소 사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지출한 것 같았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부모가 간섭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했는데 웬 참견을 하느냐의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 불황에도 아이들의 돈 씀씀이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에게 절제하는 능력과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세뱃돈은 설날이면 세배를 받은 사람이 세배를 한 사람에게 주는 돈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아낄 줄 아는 마음 자세를 갖게 해줘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외국어고 및 국제고의 신입생 입학 전형에서 지필고사 중심의 선발 방식을 폐지하고 내신성적을 40% 이상 반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입학 전형 평가도 적성 평가를 위한 구술 면접과 영어듣기 평가 등 실기 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2월 30일 특수목적고 입학 전형 방법을 개정한 초중등교육법을 입법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필고사가 폐지됨에 따라 사육비가 경감되고 시험문제 출제에 따른 예산과 인력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외국어고 및 국제고의 2010학년도 학교별 전형 방법은 오는 3월말까지 학교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종로구 명륜동에 이어 노원구 하계동에 서울의 2번째 국제고등학교를 세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노원구가 하계동 학교용지에 공립 국제고를 설립하자는 건의서를 제출해 이를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공정택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외고를 추가 설립할 계획은 없지만 국제고는 한곳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원구는 20년 넘게 방치된 하계동의 학교용지에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 국제고 설립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조만간 공 교육감을 만나 국제고 설립을 지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는 재작년 정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의 하나인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될 만큼 교육열이 높고 학교부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남.목동과 함께 서울의 교육특구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노원구는 특목고 진학생이 전국 최다 수준이지만 정작 특목고가 없는 것도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노원구에는 초등학교 42곳, 중학교 26곳, 고교 25곳이 있고 학생 수는 11만명 정도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올해 대원.영훈중이 국제중으로 문을 열면 향후 비슷한 교육과정을 이어갈 수 있는 국제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노원구는 판단하고 있다. 교육당국과 행정당국 모두 국제고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결국 재원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원구는 SH공사 소유인 하계동 학교용지 부지매입비로 60억원, 건축비로 3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노원구는 학교 건립은 국가사업이므로 국가가 어느 정도 부담을 해주면 일정 부분은 구의회의 승인을 받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용지 구입비와 건축비 등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노원구에서 국제고 건립을 신중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노원 외에 영등포가 국제고 설립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고 지정.고시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교과부 장관과 미리 협의해야 한다. 지난해 종로구 명륜동에서 문을 연 서울지역의 첫 국제고는 영어와 우리 말로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 선발은 주로 내신과 심층면접으로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신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 교사들의 전보 등 인사관리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활용해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2006년부터 시범운영해 온 `NEIS 초등교원전보발령시스템'을 최근 전체 교육청 범위로 확대 구축했으며 오는 10일 지역 교육청 관계자를 불러 발표회를 갖는다. NEIS 시스템은 기존 전산시스템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시행돼 접근이 쉽고, 개인 인사기록을 활용해 중간 가공단계를 거치지 않고 전보 신청에서 배치까지 자동 처리할 수 있어 교사전보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교육청별로 교사들에 대한 특례혜택이나 가산점 등을 반영한 탄력적 인사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지역사정에 맞는 특성화된 인사관리도 가능해졌다. 2004년 교육과학기술부의 혁신과제로 선정된 NEIS 교원전보시스템은 2006년 북부교육청에서 처음 시범운영에 들어갔었다.
- 학부모와 함께한 ‘개학맞이 입춘대청소’ 실시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2월 4일(수) 오후 2시부터 학부모 123명과 교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교내외 대청소를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서림초는 겨울방학 동안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와 신발장 공사 등을 진행하여 실내 곳곳이 학생들의 노력만으로는 청결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는데 학부모 123명이 함께 교내외 대청소를 실시하여 개학 준비를 마무리하였다고 한다. 긴 겨울방학 동안 교실 구석 구석에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교실 바닥 등을 청소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방학 동안의 아이들 안부와 학습 진척 상황 등을 확인하는 등 청결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면담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오늘 청소활동은 서림초 어머니회(회장 이정일)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졌는데 서림초어머니회는 학생들 등하교 지도 등 각종 교내외 봉사활동에 앞장섬으로써 지역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이날 ‘개학맞이 입춘대청소’를 주관한 서림초 조교장은 “내 자녀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있어 오늘 이렇게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교내외 청소활동에 동참한 것으로 안다 ”며 자녀 사랑의 그 가이없는 정성을 잘 알고 있는 교원들은 학생 교육을 위해 전념을 다하겠다는 인사말을 학부모들에게 전하였다.
우리 민족은 문자가 없던 시절 한자어를 빌려서 언어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한국어 어휘에는 한자어가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우리말에 70% 이상이 한자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특히 한자어는 교양 어휘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추상 개념이나 전문 용어에 한자어가 많이 쓰인다. 이런 영향으로 한자어가 표준어로 채택된 경우도 있다. 표준어 규정 제22항에 의하면,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알타리무’를 비표준어로 밀어내고 ‘총각(總角)무’를 표준어로 정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개다리소반(小盤)(×개다리밥상), 겸상(兼床)(×맞상), 고봉(高捧)밥(×높은밥), 단(單)벌(×홑-벌), 방(房)고래(×구들고래), 양파(×둥근파), 산(山)줄기(×멧줄기/멧발), 수(水)삼(×무삼), 윤-달(×군달), 장력(壯力)세다(×장성세다), 제석(祭席)(×젯돗), 칫(齒)솔(×잇솔),포수(砲手)(×총댕이)’ 이 규칙은 고유어라도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일이 없어 생명을 잃은 것들은 버리고, 그에 짝이 되는 한자어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일이 없어 생명을 잃은 것이라는 기준은 모호한 측면이 많다. 오히려 ‘개다리밥상, 맞상, 홑벌, 뜸단지, 멧줄기, 둥근파, 군달’ 등은 우리 입에 익은 말인데 확인되지 않은 규칙에 밀려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표준어 규정에는 앞의 항과 대립되는 규정이 있다. 즉 앞에서는 한자어를 버리지 않았지만, 제21항에서는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용도를 잃게 된 것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았다. ‘가루약(×말약), 구들장(×방돌), 까막눈(×맹눈), 꼭지미역(×총각미역), 늙다리(×노닥다리), 마른빨래(×건빨래), 박달나무(×배달나무), 사래밭(×사래전), 잎담배(×잎초), 잔돈(×잔전),지겟다리(×다리목발,지게 동발의 양쪽), 푼돈(×분전/푼전), 흰죽(×백죽)’ 여기서는 한자어가 우리 국어 생활에서 그 쓰임을 보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에 정리된 것이다. 한자어를 버리고 고유어를 표준어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발전적이다. 표준어 규정 21항과 22항은 표면적으로 보면 모순되는 규정이다. 이러한 모순은 우리가 안고 있는 언어의 현실이다. 그것은 우리가 벗어내지 못하고 있는 약점이기도 하다. 모순은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갈등이 증폭한다. ‘한글전용을 주장하고’ 반대로 ‘한자 교육을 강화하자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는 역사적 모순을 무리하게 떨쳐내려고 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모순을 창조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기로움에 기대야 한다. 팽팽한 주장은 모두 감정적인 대응이다. 언어 현실은 복잡한 현상이다. 복잡한 현상에 주목해야지 어느 일면만보는 처방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없다. 또한 표준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학자는 학자들대로 또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민도 표준어 문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이들이 표준어 자체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표준어 문제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어휘 세력에 대해 새로이 사용하게 된 어휘 세력의 도전으로 이해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표준어에 대한 분포 조사나 실태 조사 등이 과학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고려대가 수시모집에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최근 보도로 일선 고등학교는 어느 때보다 술렁이고 있다. 대학 측의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의혹만 더 부추기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고려대 수시모집 전형을 목표로 공부해 온 아이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오래도록 고입 비평준화를 유지해 온 이곳 강릉은 고등학교를 결정하는데 대학입시제도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고등학교를 결정하기 전에 내신과 수능 중 어떤 영역이 대학 합격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꼼꼼하게 따져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씩 변화가 생기면서 중학교 내신만 좋으면 무조건 명문고로 진학하려고 했던 쏠림 현상이 깨어지는 듯했다. 그리고 명문고 진학만이 일류 대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던 학부모의 의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는 고교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 탓이 아닌가 싶다. 많은 아이들이 내신관리만 잘하면, 소위 명문고 학생들만 갈 수 있다는 서울의 일류 대학(일명 SKY대학)에 자신들도 진학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졌다. 지난 몇 년 이래로 수시모집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관내 중학교에서 내신 상위권에 해당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진학상담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실질적으로 내신 3%에 해당하는 일부 아이들이 명문고를 포기하고 다른 신흥 고등학교로 입학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2009년 고교 입시결과, 현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2년 대학입시에서는 내신의 실질 반영률이 줄어든다는 발표 때문인지 내신이 좋은 아이들의 진학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대학의 입시제도가 고등학교 입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중학교 내신이 우수한 한 여학생의 경우, 수시모집 전형으로 K대학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부모님과 충분히 상담을 하고 난 후 자신의 성적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명문고를 포기하고 신흥고등학교인 본교에 입학(2007년)하였다. 그리고 내신 성적을 올리려고 최선을 다한 결과, 전년도(1·2학년) 전 교과 성적이 상위 0.5%에 해당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런데 K대 수시모집(일반전형: 교과 90%+비교과 10%)을 준비해 온 이 아이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최근 보도된 K대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하는 듯했다. 만에 하나라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신관리를 잘해 K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본교를 선택한 그 아이의 꿈이 결국 깨지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보도 이후 이 아이는 겨울방학 보충수업에 빠지는 날이 많았고 수업시간에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 충격이 커 보였다. 그리고 관내 명문고로 전학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부모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하였다. 앞으로 고교등급제가 대학 합격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 결국 대학 입시 수시전형은 자사고, 특목고, 비평준화지역 명문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다. 그리고 고교입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일류병에 걸린 우리나라 학부모의 경우, 자녀를 특목고에 보내려고 혈안이 될 것이다. 거기에 따른 사교육비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명문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등학교는 초유의 미달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고려대 사건으로 일선 학교 진학 상담 교사들의 걱정도 늘었다. "앞으로 아이들과의 진학 상담에 자신감이 없다"며 무엇보다 우수한 내신에도 고교등급제로 탈락하여 충격을 받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들 한 마디씩 한다. 학교 공부에 내실을 기한 아이들이 대학입시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아이들은 공교육을 불신할 것이며 나아가 학원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대학 측은 입시에서 특정 고교에 특혜를 주어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 측에 유리하게 만든 학생선발기준이 대학입시에 더 큰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선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대학 관계자는 인지해야 할 것이다.
1월 31일, 산행을 하며 기축년 첫 달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보내기로 했다. 청주토요산악회 회원들과 두 번째 산행이라 약속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낯설지 않다. 용암동에서 출발한 차가 분평동을 거쳐 청주체육관 앞에서 7시 30분에 지리산 웅석봉으로 향한다.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과 단성면의 경계에 있는 웅석봉(높이 1,099m)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봉우리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백두대간을 등반할 때 시작하거나 끝맺음을 해야 하는 곳이라 더 사랑받고 있다. 산행의 들머리인 밤머리재에 화장실이 없어 금산휴게소에 이어 함양휴게소까지 들렸고, 550여m 높이까지 경사가 급한 고갯길을 오르느라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밤머리재를 알리는 표석이 맞이한다. 제법 넓은 주차장 옆에 한봉 벌통이 여러 개 놓여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기념촬영을 마치자 도로 건너편에 있는 나무 계단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90여명의 회원들이 한 줄로 늘어서 산행을 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산행대장이 알려준 대로 초입의 오르막길이 가파르다. 전날 직원들과 과음한 탓에 몸뚱이가 무겁고, 날씨도 포근해 땀도 많이 흐른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릴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게 산행의 묘미다. 밤머리재에서 1㎞ 거리인 856m봉에 오르니 조망이 좋아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 눈이 쌓여있는 천왕봉과 이어진 지리산의 산줄기들, 길게 한일(一)자를 그린 고속도로, 산청읍내 뒤편으로 보이는 연봉들이 아름답다. 이곳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웅석봉까지는 4.3㎞ 거리다. 누구나 산에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한다. 전날부터 몸이 좋지 않다더니 오늘따라 아내의 발걸음이 더디다. 성큼성큼 앞서가는 회원들과 거리가 점점 멀어졌지만 신경 쓰지 않고 아내의 보폭에 맞추며 쉬엄쉬엄 걸었다. 덕분에 입에 단내 풍기며 허덕이지 않는 산행을 했다. 가까운 곳에서 첫 번째 헬기장을 만난다. 산행 길에는 물이 피로회복제다. 물을 마시며 잠깐 휴식했는데 아내의 표정이 밝아졌다. 암릉 길을 지나자 오르내림이 비교적 완만한 산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산에서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반갑다. 길에 서있던 등산객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 '영역표시 중'인 사람이 있다며 쉬었다 갈 것을 권한다. 내 뒤에 온 사람들은 일행인 듯 민방위훈련 잘했느냐고 농담을 한다. 어떤 일이든 즐거워야 능률이 오른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일행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다보니 선녀탕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합류하는 왕재삼거리에 도착했다. 며칠 전 꽁꽁 얼어붙은 선녀탕 주변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봤던 것이 생각난다. 이곳에서 웅석봉까지는 2㎞ 거리다. 두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편평한 장소를 찾다 아내를 바라보니 안경이 보이지 않는다. 제법 값이 나가는 다초점 렌즈라 아내가 안경을 쓰고 있던 휴식 장소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날씨가 푹해 길이 질척거리는데다 왔던 길을 되짚어가려니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져 발걸음이 더디다. 주위에 낙엽이 많아 쌓여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눈을 비벼가며 샅샅이 찾아봤지만 안경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품에서 떠난 물건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안경 값보다 비싼 보약을 먹는 산행을 하면 된다고 아내를 위로했다. 요즘 아내는 나이 값을 하는지 아픈 날이 많고, 물건을 손에 들고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긴 여자 나이 50대 중반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다. 피곤하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지만 남편이 원한다고 즐기지도 않는 산행까지 따라나선 아내에게 미안하다. 회원들이 떠난 자리에서 뒤늦은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300m 거리의 웅석봉 정상으로 갔다. 정상 바로 전에 있는 태양열 전지판 보호 철망에 산악회를 알리는 리본들이 잔뜩 걸려있다. 바람이 찬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도 많다. 웅석봉이라는 이름은 곰을 닮은 정상의 생김새 때문에 붙여졌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올 만큼 정상 부분의 산세가 험하다. 웅석봉이 산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가 시원한 조망이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경호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분은 몇 명 들어설 수 없을 만큼 좁은데 곰의 모습이 그려있는 표석을 배경삼아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언제나 그렇듯 정상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일행들을 뒤쫓아 하산을 시작했다. 이정표의 잘못인지 정상에서 무명봉까지 한참을 왔는데 겨우 1㎞ 온 것으로 표시돼 있다. 내리까지 4.3㎞ 더 가야 한다는 말에 아내가 놀란다.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엉덩방아를 찧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로프에 의지하는 암릉지대를 만나면 하산 속도가 느려진다. 내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꽤 고생할 것 같다. 거리가 들쑥날쑥한 계단 길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도 힘을 뺀다. 히말라야를 여러 번 다녀왔다는 창원산악회원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자장 기억에 남는 게 네팔사람들이 만든 계단이다. 10년 이상 된 우리나라 소형차를 최고급차로 여기는 후진국이지만 계단의 거리를 보폭에 맞춰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단다. 가뭄 때문에 물이 적은 계곡에서 진흙이 잔뜩 달라붙은 등산화를 씻고 건너편에 있는 지곡사를 둘러봤다. 1958년 중건되어 규모가 작고, 본래의 지곡사와는 가람배치 등이 무관한 사찰이다. 지곡사와 가까운 주차장 옆에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지곡사지가 있다. 지곡사지(경남기념물 제225호)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국태사로 불렸던 지곡사의 옛 터다. 초라하게 서있는 안내판을 읽어보면 빨치산 토벌 당시 불탄 자리에 거북머리비석받침대 2기, 부서진 석탑조각과 주춧돌, 석축 등의 흔적만 남아있지만 한때는 300여명의 승려가 머물고 물방앗간이 12개나 되던 대사찰이었다. 흔적만 남은 지곡사지에서 저수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황매산의 모습이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이란다. 주차장에서 먼저 도착한 산악회원들을 만났다. 우리가 꼴찌인줄 알았는데 뒤에 내려오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홍어탕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니 피로가 확 풀린다. 산행을 하는 동안 하늘이 맑지 않아 아쉬웠는데 함양휴게소에서 바라보니 구름이 무척 아름답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나 닥쳐올 일에 대해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세상의 이치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다. 공자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는 말로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할 일 다 하는 산과 같이 어진 사람은 몸가짐이 진중하고 심덕이 두터워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나는 부족한 게 많지만 산을 좋아한다. 산행 길에 부족한 걸 하나둘 채워가며 어진 사람들의 행동을 본받는 것도 행복이다. [교통안내] 1.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IC - IC삼거리 우회전 - 매촌리삼거리 좌회전 - 59번 국도 - 신촌마을 - 밤머리재 2.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IC - IC삼거리 우회전 - 경호1교 - 60번 지방도 - 1001번 지방도 - 내리교 - 지곡마을 - 지곡사 주차장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시행한 중등교사 임용고시 일부 과목이 감독관 실수로 변칙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치러진 중등 임용고시 음악과목 3차 실기(교수학습지도안 작성)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보조자료, 질문.답안지가 모두가 아닌 일부 수험생에게만 배부됐다. 12명이 최종 응시한 이날 시험에서 보조자료와 함께 질문.답안지가 배부돼야 되는데 2명에게는 보조자료와 답안지만, 10명에게는 질문지와 답안지만 나눠준 것. 질문지는 가곡 '숭어'를 고교 1학년 혼성반 35명을 대상으로 수업안을 작성하게 돼 있으며 보조자료에는 숭어 악곡이 게재돼 있다. 60분간의 시험시간이 끝나 답안지 회수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질문지 등의 누락 사실을 항의하면서 말썽이 일자 시 교육청은 미배부된 자료를 추가로 나눠주고 재시험을 치렀다. 이후 시 교육청은 "출제위원과 수험생 의견을 들어 이 과목을 10점 만점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실기 부문인 악곡시창(視唱)에서도 일부 수험생이 "제시된 5곡 가운데 1곡이 현재 고교 교과서 내 실린 곡이 아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곡은 현 7차교과 과정이 아닌 6차과정(1996-2002) 교과서에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시험 공고안에서 고교 교과서내 5곡중 한곡을 무작위 뽑아 부르도록 했다. 7명을 뽑은 음악과목에는 총 80명이 응시, 1차(필기), 2차(논술)을 거쳐 12명이 최종 3차 실기 등을 치렀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감독관의 착오로 실수는 있었지만 상호 협의를 거쳐 똑같은 조건으로 만점 처리한 만큼 공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된 가곡은 현 수험생들이 고교 재학때 교과서에 수록된 것인데다 악곡을 보고 노래를 부르는 시험인 만큼 현재 교과서 수록 여부가 중요치 않는 것으로 본다"며 "문제 곡을 뽑은 3명 가운데 1명은 합격했다"고 해명했다.
위원들의 '성향' 문제로 갈등을 겪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반(反) 전교조'를 표방하는 공안 검사 출신 변호사를 새 위원으로 맞아들여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위원직에서 해촉된 주경복 건국대 교수의 후임에 공안 검사 출신인 고영주(60) 변호사가 지난 4일 위촉됐다. 고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추천으로 임기 2년의 새 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변호사는 사시 18회 출신으로 대검 공안기획관, 광주ㆍ대구고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검 감찰부장, 서울 남부지검장을 역임했다. '전교조가 표방하는 참교육의 실체'라는 논문을 내는 등 '반(反) 전교조' 성향을 보여온 고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국가교육척결 국민연합'의 상임지도위원을 맡아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규정, 고발하기도 했다. 분쟁 사학들의 정상화 방안 논의 기구인 사분위는 11명인 위원들의 성향 대립 문제로 파행을 겪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친 전교조' 성향 위원으로 꼽힌 주경복 교수가 강제 해촉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월, 바야흐로 졸업식의 계절이다. 리포터 재직 학교도 12일 10:00 제1회 졸업식을 거행한다. 문제는 장소다. 운동장에서 하면 그만인데 영하의 날씨, 바람과 눈, 비 등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실내가 좋다. 그런데 강당이 없다. 천상 교실에서 해야 한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인근의 농민회관. 그 곳을 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타깝기 그지 없다. 중학생 시절의 모교 추억을 간직해야 하는데 모교가 아닌 곳에서 졸업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 속에라도 모교의 모습을 넣게 할 순 없을까? 아이디어는 '포토 존'. 졸업식장 실내에 모교 건물을 배경으로 한 대형 현수막 하나. 그리고 실외에는 3학년 담임과 학창 시절 추억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물론 졸업 앨범 속에도 사진이 나오지만 졸업을 축하하러 온 가족과 함께 추억 사진을 남겨 주려는 것이다. 학교에서 하는 일, 그냥 관행대로 하면 편하다.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다. 그러나 발전이 없다. 무성의와 구태의연함 그대로다. 생각을 바꾸어 아이디어를 짜내면 교육공동체가 지금보다는 훨씬 만족하는 일을 창조해 낼 수 있다. 이제 학교장 2년차이지만 톡톡튀는 학교경영 아이디어를 창출해 교육에 접목시키고 있다. 과거 필자의 초·중·고 학창시절의 모습은 잊으려 한다. 현대 감각에 맞고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를 맞추거나 그들보다 훨씬 앞서 나가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졸업식순도 다른 학교와 다르다. 사회는 재학생이 맡았다. 송사와 답사는 없다. 각종 시상은 하나도 없다.장학금 수여와 함께 하루 전날 방송 진행으로 모두 전달한다. 축제 형식으로 진행한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축하 공연이 있고 경기예술고와 영복여고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졸업생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는 졸업생영상자료가 소개된다. 거기에는 주인공 사진,가족 사진, 좌우명 등이 소개된다. 학교장과 담임 선생님의 동영상도 상영된다. 학교장의 회고사는 졸업기념 문구용품에 새겨 넣었다. 앨범 속에는 투명 파일을 넣어 졸업장과 학교장 당부의 말을 넣게 하였다. 졸업식장은 비좁지만 그 곳 주차장은 넓다. 하루 전날 기기작동 연습을 해보고 당일 아침에는 예행연습 계획이 잡혀져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졸업식장 포토 존까지 생각하는 학교가 있을까?궁여지책이지만. 학교 행사 성공적으로 치루기, 아이디어를 짜내면 무궁무진하다. 학생들은 거기에서 사회를 배우고 인생을 배운다.잠재적 교육과정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교육의 중요성, 더 강조해서 무엇하랴!
방학이 되면 대형 전시관에는 기획전이 열린다. 이러한 기획전이 최근에는 더욱 많아지고 다양화되어지고 있다. 기획전을 열기 위해서는 보험료, 대여료, 운송료, 광고료, 대관료 등이 만만치가 않으나 계속 많아지는 것은 장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전시장을 가면 작품을 감상한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밀려서 주마간상(走馬看山)식의 감상을 한 예가 많다. 이러한 기획전은 대부분 방학에 맞추어 열리고 있다. 그것은 관람자를 학생들에게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교육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우리 부모님의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술교사로서 대형 기획 전시를 보면서 공교육에서 미술교과는 시수가 줄고 특히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로 인하여 비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기도 하는 현 상황에서 사람들은 왜 이리 미술 전람회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가에 자문하기도 한다. 전람회의 관경을 보면 부모님과 동행한 초등학생들이 많다. 아이들의 귀에는 해설이 녹음된 MP3가 꽂혀있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기본적인 지식을 준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똑같은 해설로 인한 개인의 감흥과 진정한 미술비평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대형 미술기획 전시에 대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양미술 위주의 전시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극동아시아 등 아시아와 유럽 이외의 전시 기획전이 없다. 이것은 다문화 사회에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육계와는 매우 상반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문화적 상대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미끼 작품을 내세운 광고로 인하여 관람자를 모우는 경제 중심의 전시회이다. 전시회는 주관처가 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셋째,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배려가 부족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경제적 이익이 우선하더라도 관람자에 대한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오히려 쉽게 여행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를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남미의 잉카 문화, 아프리카 토인 문화, 극동의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다원화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문화적 상대주의를 극복하고 나아가 우리의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많았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적인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전시회를 열기 전에 미리 많이 관람하는 대상 학년의 학생을 몇 몇 선별하여 학생들의 수준에서 궁금한 것을 미리 조사하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세세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전시회에서는 연대표 비교, 사조에 대한 설명 정도로 그치고 있지만 그것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따라서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16세기 프랑스 정물화를 감상할 경우 중국의 백자에 대한 이야기로 문화의 이동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전시의 안내라든가 루벤스의 작품의 경우는 한복을 입은 남자의 작품(영인본)을 함께 전시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끈다든가 동서 문화의 비교와 그림 속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 작품과 그 시대의 사회 상, 작품의 표면 처리와 표현방법, 과거의 안료 사용법 등에 대한 것을 함께 안내하거나 전시하여 전시의 시너지(synergy) 효과를 높였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대형전시회를 열기 전에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시가 될까를 함께 고민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세워지기 전에 구겐하임제단이 한강변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세우기를 제안하였으나 서울시에서 거절했다고 한다. 현재 빌바오시는 구겐하임미술관으로 인하여 관광객의 수가 50%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정책 입안자들의 문화 예술적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단적이 예이다. 현재 국제 사회에서는 국가의 수준이 경제적 수준과 함께 문화적 수준에 대한 평가를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예술이 문화적 안목을 높이고 나아가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전 국민의 문화적 안목을 높이는 방법은 공교육의 예술교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다.
학교폭력과 기물파손, 교사에 대한 거친 반항, 마약 투여나 밀거래, 심지어는 갱단 가입 학생, 총기난사사고 등 온갖 범죄와 낙제생의 집합소였던 美LA조던고등학교에 ‘스티븐 스트래천’이라는 흑인 교장이 부임했다. 그가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학교’에 부임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학교의 ‘권위’를 살리는 일이었다. ‘학교에서만은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잘못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미국식 체벌주의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를 도입했다. 이른바 ‘무관용 정책’으로써 학교에서 교칙을 엄하게 적용했다.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추방, 가정근신, 정학 등 평년보다 대폭 많은 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엄격하고 강한 벌을 통하여 교내생활에서 ‘죄와 벌’의 상관관계를 확고히 한 것이다. 그 결과 비행과 결석률이 놀랍도록 감소하고 졸업시험 통과 비율과 주(州)학력평가시험 성적도 크게 향상되는 등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문제학교’가 불과 2년 만에 모두가 가고 싶은 ‘선호학교’가 되자 ‘미국 교육 살리기’에 앞장서 온 빌게이츠 자선재단이 150만 달러를 지원했다. 지난 해 美 LA타임스에 소개된 학교경영 성공담이다. 학교 내 비행학생 문제로 고심하던 영국도 미국을 본받아 영국식 체벌주의 ‘문제학생 영구추방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이 교칙을 어기거나 교내에서 심각한 비행을 저지른 경우 육체적 체벌 이상의 엄격한 징계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학교 밖에서도 사법경찰에 준하는 지도 단속 권한을 부여하여 규율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교사폭행 등 학원 범죄로 고심하던 일본도 초·중학교에 미국식 ‘제로 톨러런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매년 3만 건 이상 터지는 학생 폭력, 교내 마약 복용과 거래, 교사 폭력 등 심각한 ‘교실붕괴’를 뿌리 뽑기 위해서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바야흐로 학교에서의 ‘무관용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의 비행 연령이 날로 낮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유형이 다양화되고 비행정도도 심각해지고 있다. 수업 중 학생이 교사의 지도에 반항하며 폭언이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이제는 ‘인권’을 앞세워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적 지시마저도 따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 비행이 심각해지는 경향에 비해 학교에서의 처벌 권한은 지나치게 약화되어 있다. 육체적 체벌 금지는 물론 기껏해야 ‘훈계’, ‘교내봉사’, ‘사회봉사’ 수준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나 훈계만으로는 비행 학생이 잘못을 반성하고 교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교칙을 비웃는 처지가 되었다. 인권 존중을 우선하는 사회적 추세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그릇된 과잉보호 의식, 교사들의 소극적인 지도 태도가 어우러져 학생 지도를 더욱 어렵게 한다. 학생들의 탈선이나 비행에 대하여 체벌이 아닌 엄한 ‘처벌’ 등 가능한 교육적 지도권한을 학교에 주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심각한 비행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고서야 ‘특단의 조치’를 내렸던 선진국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것이다. “교육은 ‘百年之大計’, 교육이 중요하고 공교육이 살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정작 학교의 권위를 살리는 일에는 모두가 인색하다.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기능이 약화된 채 모든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는 작금의 우리 사회풍토에서 학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일은 당연하고 필수적이다. 인권의 문제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육의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효율성, 교권의 문제와 아울러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인권 문제를 소홀히 취급할리 없다. 우리도 ‘한국식 제로 톨러런스’ 도입을 고려해볼 때가 된 것이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방관하고 있는 청소년의 일탈행위, 학교에서만은 ‘잘못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한국 교육의 미래, 학교가 희망이다. 학교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데 모두가 나설 때이다.
새 학기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교에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되고, 연말까지는 유치원과 중.고교에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설치가 완료된다. 배움터 지킴이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납치.유괴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으며 퇴직교사, 전역군인, 퇴직경찰관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 1학기 초중고교 1천220곳 전체에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ㆍ중학교에 배움터 지킴이를 전면 배치한 데 이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308개 고교에 대한 배치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학교 지킴이는 학생들 간의 교내 폭력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는 납치.유괴 등에 사전 대비하는 임무도 맡는다. 시교육청은 올해 안에 모든 유치원과 중.고교에 CCTV 설치 작업도 완료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12월31일) 기준으로 전체 유치원.초중고교(2천134곳)의 85%인 1천810곳에 7천263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유치원은 전체의 94%인 826곳에 1천999대가 설치됐고, 초등학교 444곳(77%)에 2천146대, 중학교 300곳(81%)에 1천417대, 고교 240곳(79%)에 1천701대가 설치됐다. 유치원과 중.고교 중 아직 CCTV가 없는 학교들은 인권침해 소지 등을 이유로 학교 구성원 간에 설치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원 중 각각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과 중.고교 중에서 희망하는 학교는 사실상 지난해 설치 작업이 완료됐다"며 "올해 신청을 다시 받아 설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데 CCTV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CCTV 설치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은 5일 오후 제주의 한 호텔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열고 교과부에 역사 등 4과목의 교사용 지도서를 검정도서로 환원할 것을 건의했다. 교육감들은 중.고교의 국어, 도덕, 사회, 역사 등 4과목의 교사용 지도서에 대한 심사는 정부가 직접 맡는 검정도서로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과부는 2년전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의 검정업무를 전담하다가 교사용 지도서의 검정업무만 시ㆍ도교육청에 위임해 각 시.도가 교과서 내용을 별도로 검토,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감들은 그러나 "이들 4과목은 성격상 국가관, 역사의식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시.도교육청의 인정도서심의회 심의만으로는 지도서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가 엄격한 검정기준으로 이념적 편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균형잡힌 역사관 및 국가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교육감들의 판단이다. 교육감들은 또 다문화교육과 관련해 교과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등이 별도로 다문화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지적, 교과부 중심의 업무 일원화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민간단체 및 관련 연구기관과 협조해 단일화된 다문화교육 지원책을 마련하고 다문화교육특별법 제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2월 명예퇴직 교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일부 시·도별 명예퇴직 신청자 및 확정자 수를 확인한 결과 대구의 경우 지난해 2월 명퇴자가 253명이었으나 올해는 48명만 신청해 81%가 감소했으며, 울산도 72%(26명)나 줄었다.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대도시도 명퇴신청자는 각 465명, 223명, 74명, 6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2~41% 감소했다. 충북과 전북의 경우에도 50%이상 줄었다. 다만 강원도는 122명이 명퇴를 신청해 지난해에 비해 17%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지난 8월 신청자 중 60%만 명퇴를 해 이번에 다시 신청한 교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년 증가하던 명퇴자 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교총을 포함한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해 9월 합의한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가 공무원 연금법 개정을 언급한 이후 나타난 ‘재직보다 명퇴가 이익’이라는 불안감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더 내고 덜 받는 개정안이긴 하지만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면서 불안감이 해소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경기침체도 명퇴를 가로막는 원인이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경기침체로 인해 미래가 불안해지고 퇴직 후 새 직장을 찾는 것이 어려워져 퇴직을 망설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시·도교육청의 예산부족으로 신청을 해도 명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청은 명퇴신청자를 모두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80명 정도가 명퇴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을 확보했는데 이 예산마저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