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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북 구미에 있는 국립 금오공과대학교(총장 우형식)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포했다. 금오공대는 20일 금오공대 체육관에서 개교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KIT(금오공대 영문 첫 글자)를 한국의 MIT로 발돋움하도록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금오공대는 최첨단 과학기술 중심대학, 창의적인 인재양성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을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대학은 이날 개교 30주년을 맞아 개정된 교가와 재정비한 대학 비전, 교직원 서비스 헌장 등을 선포했다. 금오공대는 단순 행사 중심인 이벤트를 없애고 주민과 기업체, 고교 등에 떡 3만개를 돌려 개교 3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학생을 중심으로 헌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1980년 개교한 금오공대는 초기엔 사립이지만 운영비를 정부가 대던 특이한 형태의 대학이었다. 그러다 1990년 국립대로 전환됐고, 2005년 신평동에서 현재의 양호동 신 캠퍼스로 이전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공학분야 특성화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금오공대는 정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이나 광역경제권선도사업에 선정돼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금오공대 우형식 총장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재도약하고자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20일 "취임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가 교육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는 '세종시 총리'가 아니라 '교육 총리'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를 찾아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학력차별 완화' 주제 특강에서 "(참석자들이) 밖에 나가서 (내가) 교육 총리로 보이더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은 정 총리가 차기 국정과제인 교육 개혁을 위해 내세운 대학 자율화와 고교 교육 다양화, 학력 차별 완화 등 '3화(化)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특강에서 "학력에 의한 능력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사회적 대우가 지나치게 높게 이뤄지고 특히 능력이 있어도 학력이 낮아 고학력자와 능력을 겨뤄볼 기회조차 차단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학력 차별 완화를 위해 ▲공공부문에 남은 학력 차별 요건을 없애고 ▲자격증 취득 시 학력차별 규제를 완화하며 ▲고교 졸업자도 대학 졸업자와 균등하게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자기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력 차별 완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민간의 인력 채용에 관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공공 부문에 대해 정부가 솔선수범에 개선하고 민간 부문에는 캠페인 등을 통해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서강대와 이날 한국폴리텍대학 특강에 이어 25일에는 서울 원묵고를 찾아 '고교 교육 다양화와 내실화'를 주제로 '3화 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도내 학교에 급식으로 제공되는 일부 쇠고기에 대한 한우 여부 유전자 조사 결과 모두 한우로 판명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담양교육청에서 의뢰한 5건을 포함해 총 36건의 쇠고기 유전자 검사를 하고 이들 학교에 제공되는 쇠고기는 모두 한우임을 확인했다. 지난해 시행한 학교급식 검사 214건에서도 학교 급식 쇠고기가 모두 한우로 판명됐다. 학교급식 쇠고기 유전자 검사는 시·군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의뢰한 학교급식재료 납품 한우고기를 추출해 학생들이 먹는 쇠고기가 진짜 한우고기 인지를 검사한다. 연구소는 특히 소비자 불신을 없애기 위해 최신 검사장비인 DNA 염기서열분석기도 도입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등 '한우확인검사'를 강화했다. 앞으로도 광양·강진교육청에서 의뢰한 12건의 한우고기 확인검사가 예정돼 있고 다른 교육청에서도 검사신청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연구소는 강화된 유전자 검사 등으로 학교급식 한우공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유전자 검사시 한우 둔갑 사례로 확인되면 해당 시·군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기로 했다. 쇠고기 확인검사는 학교급식 외에도 누구나 쇠고기 판매업소에서 검사시료(고기 약 50g정도)를 채취해 축산기술연구소를 직접 방문 또는 택배로 유전자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검사비용은 건당 3만원이다.
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인사운영 체계를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20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렸다. 한국교육행정학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교육 전문가들은 국립대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첫 발표자인 장지상 경북대 교수는 "국립대에서는 단과대 학장을 직선으로 선출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파벌 조성과 시간낭비 등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따라서 총장이 단과대 학장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총장이 대학을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게 경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상진 전북대 교수는 "국립대 대부분이 교원 업적평가 시 연구실적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대학의 특성화 전략과 해당 교수의 주된 역할에 따라 평가기준을 달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총장이나 학장이 직접 인재를 발굴하는 특별채용제도를 도입하는 등 획일적인 현행 교원 신규임용 절차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나라 국립대는 운영구조를 혁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관행화된 비효율적·비합리적 요소를 적극 발굴, 개선해 국립대의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일인 20일 전남도교육감 후보들은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 연락사무소 개소식 등을 갖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장환 후보는 순천 선거사무소에 선거대책위 관계자와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전남교육의 탄탄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장만채 후보는 오전 목포 연락사무소 개소식과 함께 출정식을 갖고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교육을 바꿔 전남을 일으키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택 후보는 재직 중인 동아인재대학내 소망관 예배당에서 새벽 기도를 시작으로 영암과 장흥 등지에서 유권자를 만나며 전남교육을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곽영표 후보는 공식 일정 없이 지지자들이 길거리 유세를 펼쳤으며 단일화 결과를 이날 오후에 발표하기로 한 서기남, 신태학, 윤기선 후보는 오전에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오후에 본격적인 선거전을 펼치기로 했다. 각 후보들은 출정식 등을 한 후 재래시장을 돌거나 길거리 유세, 행사장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은 6·2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인 '초·중·고교 무상급식'에 대해 단계적 또는 전면적 시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이들 후보가 낸 공약과 논평 등에 따르면 최진성(68·전 강화교육장), 나근형(70·전 인천교육감), 권진수(58·전 인천교육감 권한대행), 조병옥(65·시교육위원) 등 보수 성향 4명의 후보들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시행한다'는 조건부 단계적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진보 단일 후보인 이청연(56·시교육위원) 후보는 즉각 전면 시행을 내세웠다. 후보들은 또 지역 최대 교육현안인 '학력 꼴찌' 탈피 대책으로 교사들의 열정 제고, 수준별 수업 강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 기초교육과 수월성 교육 조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U-교육환경 구축 등을 들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교사의 소속 단체 공개에 대해선 권진수, 나근형 후보가 '찬성' 입장을, 이청연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고, 최진성, 조병옥 후보는 '법원에서 공개를 금지한 만큼 단체나 교사의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반대하는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일제고사) 실시와 결과 공개에 대해선 보수 후보들은 '교육을 받았으면 결과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한 것은 당연하다'며 찬성의견을, 진보성향의 이 후보는 일부 시범학교를 선정해 제한적으로 시행하되 결과 공개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시교육감 선거에는 7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김실(68·시교육위원), 유병태(65·시교육위원) 후보가 최근 사퇴함에 따라 이들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0일 광주시교육감 후보 5명은 봉사활동, 발대식, 길거리 유세 등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안순일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서구 농성초 입구 건널목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과 함께 학생들의 등굣길 봉사활동을 폈다. 안 후보 측은 "이 학교는 35년전 광주 첫 부임지인데다 교장으로 재직했던 곳으로 사회봉사의 의미와 함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첫 공식 선거 운동 장소로 택했다"며 "선거기간에 매일 봉사활동을 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정재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사무실에서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방송연설 녹음과 자원봉사자와 대화 등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장휘국 후보는 북구 운암동에서 길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오전 9시 5·18국립묘지 참배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향, 학생인권 조례 서약식 등을 가졌다. 장 후보는 교육의원에 출마한 전교조 출신 후보 3명 등과 함께 광주역에서 출정식과 1차 유세를 하는 등 세몰이에 나섰다. 고영을 후보는 오전 7시 광산구 흑석동 사거리에서 하남산업단지 출근 근로자를 대상으로 길거리를 유세를 펼쳤으며 김영수 후보는 지지자와 함께 오전 광주공원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양동시장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일반 중고교에서 예술 체육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예술 체육 중점학교 30곳이 선정돼 내년 3월부터 운영된다.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학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중학교 17곳, 고교 13곳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예술체육중점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공연영상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심화 운영하는 자율학교로 중학교는 교육과정의 24%(8.1시간), 고교는 31~55%(총180단위 중 69~113단위)를 중점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들 학교에는 시설비 2억 원, 운영비 1억 원 내외가 지원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통해 개발된 교육과정과 교재를 보급하고 올해 교원연수를 실시한다. 선정된 학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영림중(음악), 대원여고(음악), 송곡여고(미술), 송곡고(체육), 동국사대부설여고(공연영상) ▲부산=동아고(체육) ▲대구=소선여중(음악), 성당중(미술), 대구제일고(미술) ▲인천=인천여중(음악), 인천예일고(미술), ▲광주=송정중(체육) ▲대전=신일여중(미술) ▲울산=일산중(체육) ▲경기=평택 은혜중(음악) 이천 장호원중(음악), 의정부 효자중(음악), 성남 성일여고(미술), 여주 이포고(체육), 광명 충현고(공연영상) ▲강원=춘천 봉의고(음악) ▲충북=충주예성여고(음악) ▲충남=금산 부리중(미술), 공주금성여고(음악) ▲전북=완주중(체육) ▲경북=구미 진평중(음악), 포항항도중(미술) ▲경남=거제 계룡중(음악), 김해 진영중(음악), 마산동중(체육)
학생, 학부모 및 교원은 교육주체이자 교육공동체의 일원이다. 교육을 통해 상호 교감하기도 하고, 사안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정부가 교육정책 수립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대상은 바로 이들 교육공동체다. 정책의 대상인 동시에 정책의 수혜자이자 학교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교총이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교육공동체 인식 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이를 깊이 살펴야 할 이유가 있다. 2481명이 참여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긍정적 인식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긍정적이 10.6%인 반면, 부정적이 43.1%, 학부모는 긍정적이 7.9%, 부정적 48.9%, 교원은 긍정적 3.6%, 부정적 76.4%이라는 것은 이명박 정부 중반의 교육성적표와 다를 바 없다. 문제는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우리 교육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보다는 ‘나빠질 것’ 또는 ‘현재와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인식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한, 교원 63.4%가 최근 1~2년간 교직의 만족도와 사기가 떨어졌다고 인식하는 상황을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초라한 성적표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지 않길 바란다. 교육주체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과 현장성이 부족한 수많은 정책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양산한다고 해서 교육현장이 이를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은 안정성과 개혁성이라는 양면성을 갖는다. 과거 정부에서 안정성을 외면한 채 변화만을 추구함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원의 개혁 피로감이 극에 달한 경우를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결국 학교현장의 혼란만 가져오고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우를 되풀이 말아야 한다. 보여 주기식의 정책 수립과 추진은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 외면 받기 마련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현란한 교육정책을 과감히 던져 버려라. 학생, 학부모, 교원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인 지, 그들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과연 어떤 것인 지 확인하기 위해 ‘입은 작게 귀는 크게’ 하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
대표적인 자립형 사립고교인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고에서 근무하는 이순진(41·여) 교사는 요즘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는 제자로부터 특별한 초대를 받고 행복한 설렘에 빠졌다. 이 교사는 제자의 대학 졸업식에 초대를 받아 곧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 훌륭하게 성장한 제자와의 상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지난해 겨울 제자 박형수(21)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지난 2005년 민족사관고에 부임해 처음 가르쳤던 박 군은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 진학해 3년만에 대학을 조기졸업하게 됐으며 상위 1%안에 들어 최우등 졸업상을 받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달 중순 이 교사는 코넬대 관계자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이달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졸업식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이었다. 최우등 졸업상 수상 학생에게 주어지는 고교 은사 초청행사에 박 군이 이 교사를 초대했다는 내용과 함께 항공편과 호텔 숙박비도 모두 대학 측에서 부담한다는 조건이었다. 또 대학 측은 부상으로,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올해 코넬대에 입학한 박 군의 후배 한 명에게 장학금 4천달러를 주기로 했다. 이 교사는 학교를 졸업한 뒤 3년 동안 연락 한번 없었던 제자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대학에서 두문불출하고 공부에만 몰두했다는 박 군의 설명을 듣고 이내 마음을 풀었다. 그녀는 "3학년 때 담임을 맡았는데 형수는 이과적 재능과 문과적 재능을 고루 갖춘 다재다능하고 정이 많은 학생이었으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진지한 고민이 담긴 글을 쓰곤 했다"고 기억했다. 이 교사는 이번 미국 방문길에 코넬대 입학사정관을 만나 필요한 정보도 듣고 민사고의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자질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민족사관고 측은 박 군의 졸업동기인 김재희(21) 군도 오는 12월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을 3년 반만에 조기졸업할 예정이며 2006년 졸업생인 문용석(21) 군이 스탠퍼드 대학을 우등 졸업해 은사가 초청되는 등 해외 유학생들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경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영우 후보와 김구석 후보는 거리유세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본격 나섰다. 당초 도교육감 선거에는 3명이 등록해 3파전 구도를 보였으나 지난 19일 김구석·이동복 후보가 협의를 통해 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현직 교육감인 이영우 후보와 김 후보가 맞짱 대결에 들어갔다. 이영우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경산시청 네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김천 황금시장과 구미 복지회관 등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의 염원대로 정책대결을 통해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정도만을 걷겠다"고 선거전 각오를 밝힌 뒤 "경북교육 정책 및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명품 교육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현직 교육감이 최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구석 후보는 오전 7시 포항 죽도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거 출정식을 한 뒤 구미에서 첫 거리 유세를 시작하며 표밭을 다졌다. 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롭고 깨끗한 경북교육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기에, 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교육감,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0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강원도교육감 후보들이 출정식과 함께 세몰이에 나서는 등 기선잡기에 돌입했다. 강원교육감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출정식을 하면서 13일간의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투표용지 첫 번째 순위인 민병희(56) 후보는 오전 9시 춘천시 온의동 선거사무소 앞마당에서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인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대표, 고문인 이석종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했다. 민 후보는 출정식에서 "강원교육을 바꾸라는 150만 강원도민의 명령을 가슴에 새겨 승리로 화답해 기필코 교육으로 강원도를 바꾸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권은석(64) 후보도 오전 7시 30분 춘천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자원봉사자와 지지자 등과 함께 출정식을 하고 유세전 시동을 걸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3선 연임을 반대하고 학력향상과 부패구조 척결의 대안을 마련하는 선거"라면서 "낡은 교육과 새로운 교육, 부패한 교육감과 깨끗한 새 교육감의 대결에서 승리해 강원교육의 장래를 밝게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9일 오전 18개 시군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미 출정식을 마친 조광희(66)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충탑을 참배한 후 지지자들과 함께 필승걷기대회를 하고 각오를 다졌다. 조 후보는 "강원도 교육계 전체의 나아갈 방향과 체제를 바꾸는 선거전에서 기선을 잡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장수(65) 후보는 오전 7시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충렬탑 참배를 한 뒤 춘천 중앙로터리 하나은행 앞에서 고문인 한석용 전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하고 유세차에 올라 춘천시내를 돌며 유세에 나섰다. 한 후보는 "논문표절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은 본인의 부덕으로 도민 여러분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며 "그동안 이룩한 강원교육의 바탕 위에 품성이 올곧은 인재, 기초학력이 탄탄한 학생을 기르기 위한 정책 홍보로 교육자다운 선거 유세풍토 조성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중 단독 등록으로 무투표 당선된 4선거구를 제외한 4개 선거구 12명의 후보도 별도의 출정식은 없었지만,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홍보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 중 한 후보는 70~80년대 고등학생이 입었던 교복을 입고 유세에 나서는가 하면, 유세차량에서 기타를 치고 로고송을 부르며 표심을 자극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큰절을 올리며 유세전을 펼치는 등 이름 알리기에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6·2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대전과 충남 교육감 후보들은 출정식과 거리유세 등으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숭동 시교육감 후보는 오전 7시께부터 서구 둔산동 계룡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악수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 측은 후보의 얼굴과 이름, 공약 등을 적은 유세버스를 시내 곳곳으로 운행하면서 출마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오원균 후보 역시 오전 7시께 CMB대전방송 앞에서 산행을 떠나는 시민 300여명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첫날 활동을 시작한 뒤 서구 둔산동 가람아파트 네거리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에게 인사하면서 유세를 벌였고 이후에는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신호 후보는 오전 7시 30분 둔산경찰서 네거리에서 선거운동원 100여명과 함께 출정식을 가졌으며 후보측은 이후 주요 길목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거리청소와 초등생들의 등교를 도왔다. 충남에서는 김종성 도교육감 후보가 오전 8시 천안 충무병원 로터리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당진, 예산, 아산, 공주 등 4곳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면서 시·군 순회유세에 들어갔으며 강복환 후보도 오전 7시께부터 온양역 광장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하면서 공식 유세를 시작했다. 이들 도교육감 후보는 오후 3시에는 지역 케이블방송사가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0일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9명의 후보는 충혼탑 참배와 거리인사 등으로 1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시교육감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도시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진 대구 학력을 끌어올리고 교육비리 등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힘썼다.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 1번인 김선응(58) 후보는 이날 오전 6시께 대구시 동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애국선열에 참배하고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 차량과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교육학박사인 박노열(66) 후보는 오전 6시 30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소재 앞산 충혼탑에 참배한 뒤 영진산업직업학교에 들러 학생들을 만나고 고산성당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가치있는 인생'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했다. 영남대 총장을 역임한 우동기(58) 후보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유세차량을 이용해 앞산 달비골과 범어네거리, 두산오거리 등 주요 길목을 돌면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목련시장, 수성시장 등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중학교 교감에서 정년을 10년 남기고 출마를 위해 퇴직한 도기호(52) 후보는 20일 오전 달성사회복지관에 들러 가요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대명5동 주민센터을 찾아 주민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깨끗한 교육감'을 표방하는 김용락(51) 후보는 오전 9시께 앞산 충혼탑에 참배하고 모교인 능인고에서 교사들과 환담하고 교육공약을 설명한 뒤 전국 3대 큰 장의 하나인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대상으로 유세했다. 진보사회단체 '범시민후보'인 정만진(55) 후보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에서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개최하고 대구교육계의 부패와 차별교육을 없애며 학력향상과 특기교육 강화 등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시교육위 부의장 출신의 유영웅(65) 후보는 오전 7시께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열고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로고송을 방송하는 홍보차량에 탄 채 시내 일원에서 득표활동을 폈다. 법조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신평(54) 후보는 선거캠프에서 이날 오전 지지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 전초행사를 열고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교육감 선거운동을 위한 출정식을 개최했다. 교원단체총연합회장 출신의 윤종건(67) 후보는 20일 오전 6시께 대구 중구 종로초교 앞에서 부정부패 일소의 의미로 청소를 했다. 그는 선거일 전날까지 매일 자원봉사자와 함께 학교 앞 청소에 나설 예정이다.
6명의 경남도교육감 후보들이 핵심 공약인 학력향상과 교육비리 근절대책 못지 않게 저마다 특색있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실현여부를 떠나서 이 같은 특색있는 공약들은 학부모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각 후보 측에 따르면 강인섭 후보는 남녀공학 철폐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남녀공학 학교들이 남고나 여고에 비해 학력수준이 다소 떨어지며 학생관리와 인성교육에 대한 어려움이 큰 만큼 단계적으로 남녀공학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영진 후보는 지역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 육성하기 위해 가칭 '경남인재밝은미래재단' 설립을 공약했다. 고 후보는 교육재정 100억원, 중앙지원 100억원, 지방자치단체 지원 300억원 등 500억원으로 2012년께 재단을 설립해 인재육성프로그램 개발과 저소득 계층출신 인재 지원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는 '아침을 굶는 학생들이 많다'는데 착안해 무상급식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우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침급식을 시범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침급식은 죽과 수프, 샌드위치 등 간편식으로 제공되며 한명당 1천원 정도면 아침급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후보의 주장이다. 김영철 후보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교직을 개방해 우수교사를 유치하는 한편, 시·군 교육청을 통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권정호 후보는 교원들의 어학능력 향상 등을 위해 필리핀에 해외연수센터를 설립하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수영을 배우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해마다 4천명의 저소득층 중학교 입학생들에게 동·하복 교복을 무상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길수 후보는 학교보건실 강화와 학교마다 비데와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아토피 등을 유발시키는 학교건물내 공해유발요소를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웰빙 스쿨'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연세대는 이르면 올해 1학기부터 학생이 교수들의 강의 내용을 평가한 결과를 학사관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고려대, 한국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교수들의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문성빈 교무처장은 "이번 학기를 목표로 다양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일부 교수가 반발하고 있어 공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늦어도 내년 1학기부터는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우선 강의평가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기존의 평가 항목을 수정하는 한편 평가 결과의 적절한 공개 범위를 놓고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애초 연세대는 지난 3월 열린 학장협의회에서 기존 방식으로 강의를 평가한 뒤 원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해당 강좌의 전공과목 여부와 수강인원 등을 반영한 보정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12개로 이뤄진 기존 평가 항목이 공개를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 이를 토대로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일부 교수의 지적에 따라 학교 측은 평가 방식부터 대폭 바꾸기로 했다. 문 처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에서 강의평가 공개 여부를 평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어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세대는 지난 1997년 교양과목에 대해 강의평가제를 시행했으며 1999년부터는 전공을 포함한 전 과목으로 강의평가를 확대해 교수업적 평가를 위한 비공개자료로 활용해왔다.
대원외고의 불법 찬조금 조성이 사실로 드러났다. 3년간 21억 원을 걷어들였다는 신문기사는 교육계 비리로 말미암아 이미 무너져 내린 가슴을 도저히 회복할 수 없게 만든다. 전 서울시 교육감 구속, 전·현직 교장 157명 수학여행 뒷돈 등 거의 매일 보도된 교육계 비리와 또 다른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의 간도 크고 통도 큰 불법 모금에 경악하게 된다. 불법 찬조금 사용내역을 보면서는 그 치사함이 치를 떨게 한다. 스승의 날 명절선물비, 교사 회식비 등으로 쓰인 돈이 적지 않아서다. 지금 세상에 도대체 어느 나라 학교인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학교 관계자가 했다는 말을 보면 불법 모금이 대원외고만의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일부 특수목적고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밤 11시까지 ‘야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붙들어 두는 일반계고에까지 만연된 현상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불법 찬조금은 학교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물론 ‘비리의 온상’인 학교를 두둔해서가 아니다. 불법인 줄 알면서도 꼬박꼬박 돈을 내온 학부모들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아마 학부모들은 주장할 것이다. “자식 맡긴 죄로 낼 수밖에 없었다”고. 바로 그것이 문제다. 특목고라면 학부모 중에는 검사, 경찰, 국회의원, 교수 등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많을 터이다. 그런 학부모들이 제 자식을 위해 학교의 잘못된 촌지강요에 별 죄책감없이 협조하는 행태가 벌어지는 한 비리 근절은 요원해 보인다. 어느 학부모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진 대원외고의 불법 찬조금 사건이 그 반증이다. '고장난명'이라 했다. 학교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려해도 눈 부릅뜬 학부모가 있다면 할 수 없다. 그것이 일상화되면 자연스럽게 불법 찬조금 같은 비리는 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도 그로 인한 위화감이 더 큰 문제다. 일례로 공립의 전문계고에서는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천 원씩 걷는 것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 그 날 쓸 꽃값 정도를 학교 회계에 편성하여 스승의 날을 기념한지도 벌써 여러 해 되었다. 차제에 한 가지 묻고 싶다. 선생님으로서 그런 돈으로 마련된 선물을 받는 기분이 좋았냐고…. 표현하지 않을 뿐 어린 학생들이라고 느낌조차 없는 건 아니다. 그런 걸 보는 학생들에게 스승은 이미 스승이 아니다. 특히 그 점을 명심, 더 이상 학생들에게 ‘너희가 선생님이냐’는 비아냥을 듣지 않았으면 한다.
고교의 글쓰기 지도교사인 나는 2010년 개교100주년기념으로 서울산업대학교가 실시하는 전국고교생문예백일장 안내를 유심히 보았다. 자세한 내역을 알아야 학생 참가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참가비가 1만 원인 것을 알고 더 이상 보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는 돈을 내가며 백일장에 참가할 학생이 없는 걸 잘 알고 있어서다. 하긴 중앙대학교·숙명여자대학교 등 2만 원의 참가비를 버젓이 받는 백일장대회도 있으니 그보단 양반일지도 모르겠다. 단국대학교의 경우 참가비는 없지만, 심지어 백일장참가 학생을 인솔한 지도교사 차량의 주차비를 받기도 했다. 그 황당함이 얼마나 컸던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참가비는 미술실기대회(사생대회)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더욱 ‘단가’가 올라간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4~5만원, 지방대학에서도 보통 2~3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장삿속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런 대회는 전문계고교 문예지도 교사인 내가 볼 때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대학교 주관의 백일장이나 미술실기대회의 또 다른 목적은 학교홍보일 것이다. 자기 학교를 알리려면 그만큼 홍보비를 써야 맞다. 당연히 경기대학교·광주대학교·우석대학교 등 대부분의 대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다. 실제로 참가비 따위가 전혀 없는 대학교 백일장에 가보면 필기구와 점심제공은 기본이다. 예산을 많이 확보했는지 어느 대학은 학생들에게 제법 값나가는 기념품을 주기도 한다. 참가비 받는 대학들의 재정상태가 너무 열악하여 그렇듯 고교생들의 푼돈이라도 챙기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객전도된 장삿속 대회는 아직 가치관이 미숙한 우리 학생들에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예컨대 해당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이 참가비 부담 때문 참가조차 원천봉쇄 당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무슨 자격증을 따는 시험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순수한 글쓰기 겨루기일 뿐인데, 돈이 없어 아예 참가조차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잔인하고 슬픈 일인가! 당국에서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그렇듯 영리를 목적으로 백일장과 미술실기대회를 개최해도 되는지 법률적 검토와 함께 신속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전 대학들 스스로 참가비 폐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길 촉구한다.
20일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거리유세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19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는 20일 오전 세종로포럼에 참석하고 나서 송파구청 석촌호수 앞 부녀회관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는 등 10여 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 교수) 후보는 오전 청계광장에서 서울지역 학교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은 '2177 서울교육희망 지지 선언'을 시작으로 명동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펼친다. 남승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후보는 오전 7시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종교포럼에 참석한 뒤 오후부터 거리유세와 함께 현장교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후보는 오전 금식기도원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나서며 오후에는 연예인스포츠행사, 라디오녹화 등 최소한 4~5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후보는 오전 0시 광화문 광장에서 결의문을 낭독하며 출정식을 가진 뒤 새벽 1시부터 노량진시장, 여의도역, 영등포역, 중랑구, 광진구 등을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다. 이상진(서울시교육위원) 후보는 오전 남대문 일대에서 시민을 상대로 거리유세를 벌인 뒤 오후 1시부터 일선 교육 관계자들도 찾아다니며 한 표를 당부할 예정이다. 권영준(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후보는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공약내용인 '인터넷게임중독 해결 방안' 설명회를 갖고서 관련법 통과를 위한 1인 시위, 거리유세(명동, 남대문시장) 등을 벌인다. 이원희 후보를 제외한 곽노현, 남승희, 김성동, 김영숙, 이상진, 권영준 등 후보 6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열리는 후보 검증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 후보가 19일 사퇴하기로 하면서 곽노현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칼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곽 후보는 "이제 명실상부한 민주 단일후보 대오를 형성하게 된 이상 썩고 낡은 교육을 몰아내고 행복한 교육혁명을 이루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생을 탈출구 없는 경쟁의 틀에 집어넣어 한줄로 세우는 구습을 종식시키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통로가 아니라 이를 끊는 희망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이번 선거에는 진보 후보 1명과 중도·보수후보인 이원희, 남승희, 김성동, 김영숙, 이상진, 권영준(투표용지 게재 순) 등 6명이 출마하게 됐다. 보수진영에서도 후보 간 단일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후보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