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1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광주·전남지역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선거지만 천안함 사태로 선거분위기가 가라앉은데다 유권자의 무관심까지 더해져 투표율이 크게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8차례나 되는 복잡한 투표에다 출마 후보에 대한 정보 부재로 이른바 '묻지 마' 투표, '한 줄' 투표 등의 폐단도 우려된다. 일부에서는 교육감 투표를 가장 먼저 하고 정당 공천이 없는 점 등이 강조돼 오히려 특정 번호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6·2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30일 광주·전남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가 눈여겨볼 최종 점검 포인트를 소개한다. ■광주시교육감 =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에다 대학총장과 교장 출신, 교육위원, 평교사까지 다양한 부류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평교사 출신으로 고구려대 이사장인 고영을(52·여) 후보, 전 삼도초교 교장으로 정년한 김영수(63)후보, 전교조 전 광주지부장과 교육위원인 장휘국(59) 후보, 광주교대 총장 출신으로 현 광주교대 교수인 이정재(63)후보, 동부교육장 등을 역임하고 현 교육감인 안순일(65)후보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수, 이정재, 안순일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 고영을, 장휘국 후보는 중·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다. 굳이 이념적 성향을 따지면 전교조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운 장 후보는 진보, 나머지 후보들은 중도나 보수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영을 후보는 여성후보임을 강조한 '엄마교육감'을, 김영수 후보는 '하이컨셉' 광주교육을, 장휘국 후보는 '이명박 정권 교육 타파'를, 이정재 후보는 '명품교육도시 건설'을, 안순일 후보는 '소질대로 적성대로 여러줄 세우기 교육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교육감 =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초중등 교육 전문가와 전·현직 대학총장, 전직 사립학교 교장 등 4명이 경쟁 중이다. 동아인재대학 총장인 김경택 후보, 전 순천대 총장인 장만채 후보, 여수정보화고 전 교장인 곽영표 후보, 전 전남도교육감인 김장환 후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초·중등을 상징하는 '보통교육' 대 대학교육인 '고등교육' 출신 대결로 압축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애초 도 교육청 출신 관료 4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2차례의 단일화를 거쳐 김장환 후보로 매듭지어졌다. 장 후보는 '비판적' 진보성향으로, 김 후보 등 나머지 후보는 중도나 보수로 분류된다. 김경택 후보는 '따뜻함이 교육을 살린다'며 상실된 인간성 회복과 교권회복 등을 강조하고 있고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지지를 받는 장만채 후보는 '교육이 바뀌면 전남교육이 일어선다'며 대세몰이를 하고 있다. 곽영표 후보는 교육비리 청정지역, 투명한 교육행정, 지덕체의 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막판 대통합으로 단일화를 이룬 김장환 후보는 오랜 현장교육 경험을 '김장독'으로 비유하고 안정적인 교단 운영 등을 위해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가운데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흡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금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통계청과 보건복지가족부의 최근 자료(2008년 조사치)에서 남자 고교 2학년 남학생의 흡연율은 성인 남성 흡연율(47.7%)의 절반에 가까운 21%에 달했다. 남자 고교생의 흡연율은 2학년에 이어 3학년이 17.8%, 1학년 15.9% 순으로 나타났다. 1988년부터의 통계를 살펴보면 대체로 남자 고3과 고2가 번갈아가며 청소년 흡연율 1위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남자 고교생 전체의 흡연율은 1997년 35.3%를 정점을 찍고 계속 하락해 2007년에는 16.2%였고, 2008년에는 18.1%로 소폭 상승했으며, 고3 남학생 흡연율은 1989년 5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추세를 보이다 2005년 13.2%로 최저를 기록했다. 남자 중학생은 학년이 오를수록 흡연율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8년 중1 남학생 흡연율은 4.2%, 2학년 4.7%, 3학년 8.1%로 나타났으며, 남자 중학생 전체 흡연율은 5.7%였다. 고교 1학년 여학생 흡연율은 3.3%, 2학년 4.5%, 3학년 2.6%였고, 여자 고등학생 흡연율은 2000년 10.7%에서 2007년 5.2%, 2008년 3.5%로 꾸준히 떨어졌다. 여자 중학생은 1학년 1.9%, 2학년 1.4%, 3학년 3.2%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흡연율이 전체 청소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6·2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투표일전 마지막 휴일인 30일 유세장에 연예인을 대동하거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등 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종건 후보는 이날 방송인 김홍식, 코미디언 장용 등 연예인들과 함께 각종 행사장을 찾아 "가고싶은 학교, 보고싶은 선생님, 하고싶은 공부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평 후보는 새벽 등산객에게 인사하고 교회와 성당을 방문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4년간 신나게 일하고 평가받겠다"며 약속한 뒤 고속도로 나들목 부근에 나가 행락객을 대상으로 득표활동을 했다. 유영웅 후보는 북구 함지산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교육학박사인 초·중등교육 전문가를 뽑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만진 후보는 지방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하는 한편, 대구시내 2·28기념공원 등에서 별도의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용락 후보는 '깨끗한 선거, 희망찬 교육도시'를 표방하며 지난 25일부터 벌이고 있는 '생태 도보유세'를 계속했다. 그는 유세차량이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서 대구시내 각 지역을 순방하고 있다. 도기호 후보는 대구시내 재래시장과 네거리, 아파트단지 등에서 "죽어가는 학교를 살리려 10년이나 정년이 남았지만 퇴직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동기 후보는 달서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지지자 1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유세를 펼치고 선거일을 자신의 이름에서 딴 '우동데이'로 명명해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우동을 먹기도 했다. 박노열 후보는 며느리인 탤런트 오승은과 함께 유세차량에 타고 성서, 현풍지역을 돌면서 "모든 학생이 주인공 되는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응 후보는 재래시장과 주요 길목을 찾아 "중·고교 교사경험을 하고 대학에서 대구교육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꾸준히 연구했다"면서 "1등 대구교육을 만들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편, 경북도교육감에 출마한 이영우 후보는 이날 동해안지역 일대의 시골장터와 체육대회 등지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당부했으며 김구석 후보는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얼굴 및 공약 알리기에 힘썼다.
6·2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30일 대전 및 충남 교육감 후보들은 막바지 표심을 잡기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전시교육감 후보들의 경우 교회나 성당, 예식장 등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한숭동 후보는 이날 오전 탄방동 천성교회와 법동 성당에 들러 신자들과 악수하면서 한 표를 호소했으며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출발하는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단과 만난 뒤 월평동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축구대회장 등도 돌고 오후에는 거리유세를 펼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원균 후보도 용전동과 송촌동, 법동 성당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충남대 후문 인근의 모내기 작업장에서 일손을 거들었으며 교사합창단 공연이 펼쳐진 예술의 전당에서 교사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면서 마지막 휴일을 지냈다. 김신호 후보 역시 탄방동 현암교회를 찾아 신자들을, 둔산 등지 예식장들을 돌면서 시민들을 각각 만나 표밭을 다졌으며 오후에는 이미자 디너쇼가 열린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충남에서는 김종성 후보가 오전 7시 공주시내 주요 상가지역을 시작으로 천안시내 노인정 및 상가, 아산지역 재래시장 등을 돌며 "1년 남짓 짧은 재임기간 다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강복환 후보도 홍성 어린이축제 현장과 청양 및 부여 읍내, 예산 5일장 현장 등을 찾아 "평생을 바쳐 연구한 학력신장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약을 꼭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질랜드에서는 올해 90세 할아버지가 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5만여 명 교사들 가운데서 최고령인 이 할아버지 교사는 아직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할 일 없이 노는 젊은 노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3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주인공은 앨버트 커닝햄 할아버지로 24년 전 처음으로 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이주한 그의 나이는 그때 보통 사람들이 모두 퇴직할 나이인 66세였다. 지금 커닝햄 할아버지는 주로 와카타네 고등학교와 카웨라우 고등학교에서 각각 전자 베이스 기타와 색소폰을 혈기왕성한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가 교실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의 할아버지들도 나이로 따지면 대부분이 그의 손아래다. 커냉햄 할아버지는 교사직이 자신을 젊게 해주는 것 같다며 일을 그만두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가르치는 것이 좋아 줄곧 그렇게 해오고 있다. 그런데 왜 그것을 그만두어야 하느냐. 사람은 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끔 생각이 잘 안 나는 경우가 있지만 금방 그것을 되살릴 수 있다며 말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자연스럽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했으며 영국 여왕 앞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던 때의 경험 등 수 많은 일화를 어린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꿈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13세에서 17세 사이 어린 학생들과 보조를 맞추는 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요즘 학생들의 기강이 너무 해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이 너무 무책임하고 교사들에 대한 존경심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규율이 엄격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아무 때나, 무엇이든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총과 흉기로 위협받던 1970년대 캐나다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아들이 언젠가 모든 애들이 마약을 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문을 1년 동안 열심히 읽으며 정보를 수집한 다음 뉴질랜드에 정착해 조그만 간이음식점을 운영하며 밴드에서 연주하는 일을 하다 뒤늦게 음악교사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1주일에 하루씩 5개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음악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두 군데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그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고 있다며 음악 교사직은 아마 죽을 때까지, 아니면 로또에 당첨될 때까지 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뉴질랜드에는 80세를 넘긴 현직 교사가 13명이나 되며 정년인 65세를 넘긴 교사는 무려 130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을 '교육지원청'으로 명칭을 바꾸고 일부 기능을 개편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은 교육지원청 업무에 학생·학부모 지원·교육복지 등 현장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관할 구역을 벗어나 업무를 수행하는 '거점 지역교육청'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를 합친 통합창원시 출범에 따라 마산, 진해 교육청을 폐지하고 통합 교육지원청인 '경남창원교육지원청'을 신설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역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감독하는 기관에서 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서비스 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악의 교육비리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청렴 컨설팅'에 대한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이 부패 문제로 권익위에 조직 진단을 의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권익위의 권고 수준도 파격적이어서 시교육청이 과연 어떤 수준까지 수용할지 주목된다. 30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서울시교육청 부패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부패 직원에 대한 징계 의지, 의사결정의 투명성, 감사 기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솜방망이 처벌' 여전 = 가장 심각한 부분은 부패 직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이었다. 권익위가 조사한 2007~2010년 시교육청 부패 내역을 보면, 총 74건 중 60건(81.1%)이 금품수수 사건이었다. 신분별로는 교원이 56명으로 75.7%를 차지했고 행정직 15명, 교육전문직 3명이었다. 교원 56명 중 교장이 8명으로 전체 교원 대비 교장비율(2%)에 비해 매우 높은 비중이었다. 권익위는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간부급 직원은 비리를 저질러도 가벼운 징계만 받는 경우가 있다"며 솜방망이 징계를 탓했다. 학부모로부터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달라는 요청과 함께 500만원을 수수한 연구사가 주의·경고처분만 받거나, 초등 교장이 납품업체에서 118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고도 견책에 그친 경우 등이다. 권익위는 또 74건 중 시교육청이 자체감사로 적발한 것은 8건에 그친 반면, 제보 진정 18건, 외부기관 적발 48건으로 감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권익위는 시교육청이 올 초 마련한 부패 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징계 양정에 엄격히 적용하고 감사결과 보고서를 내부 전산망에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또 납품·시공업체, 방과후학교 선정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장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차원에서 교장의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와 학교운영위원 겸직 금지를 제안했다. ■인사 부조리·연고주의 심각 = 권익위는 최근 불거진 장학사 승진 비리 사건을 인사비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면서 연고주의와 향응, 선물 관행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립학교 교원 채용시 인사위원회 없이 임의로 채용하거나, 지원자를 미리 선별해 놓는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불법 찬조금 모금도 근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근무평정, 승진·전보 등에 학연·지연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특정 학교·지역 출신이 보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비리 근절 대책으로 교육전문직 2차 전형 때 외부인사를 포함시키거나 교장의 전보·유예 권한을 줄이도록 권고했다. 또 교육전문직의 교감·교장 승진 우대 관행을 없애고 교원들에 대한 근무성적 평가를 당사자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불법 찬조금을 걷는 사립학교에 예산상의 불이익을 주고 사립학교 교직원도 공무원 행동강령의 적용을 받도록 유도하는 한편 사립학교 교사 채용시 시교육청이 대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권익위는 "교직원 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이 부패 사례 인지시 의견을 제시할 분위기가 조성돼있지 않다고 응답했다"며 "내부 신고제를 개선하고 조직 풍토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이런 진단 결과를 정밀 분석한 뒤 오는 7월 정책협의회를 열고 관련 법령 아래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용 가능한 권고사항을 선별해 추가적인 비리근절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는 29일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이수만 울산지사 회장과 단원 등 3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적십자(RCY) 창립 57주년을 기념하는 합동입단 선서식을 열었다. 울산적십자사는 올해 새로 청소년적십자단이 결성된 15개 초등학교, 9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1개 대학교 등 총 30개교에 단기를 수여하면서 합동입단을 축하했다. 또 청소년 적십자 활동에 모범이 돼왔던 지도교사 23명과 217명의 단원에게는 표창도 전달됐다. 이수만 회장은 단원들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해달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적십자(RCY) 활동은 6·25전쟁 때인 1953년 4월5일 임시수도 부산에서 처음 시작됐다. 전세계 185개국 1억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고 울산에서는 160개 초·중·고·대학교 7888명의 단원이 국내외 봉사, 수련, 구호, 문화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유엔(UN)이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보류 등 일본의 아동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는 각국 아동 인권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27~28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고, 조선학교의 고교무상화 적용 보류와 아동납치 관련 국제협약 미가입 등 일본의 아동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유엔(UN) 일본대표부는 고교무상화 정책에 조선학교를 포함할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무상화 (적용)기준을 마무리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부터 고교생의 수업료를 받지 않는 고교무상화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조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계열 조선고급학교(고등학교) 11개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조선학교도 무상화 대상에 포함할 지를 올 여름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현지 언론은 교육전문가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위원회에 참여하기를 주저하고 있어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또 '국제아동납치 민간부문에 관한 헤이그 협약' 미가입에 대한 유엔의 지적과 관련, 협약 가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결혼 파경으로 자녀 친권 분쟁이 생겼을 때 적용하는 이 협약은 부모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자녀를 데리고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을 금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일본인과 관련된 친권 분쟁 해결을 위해 일본의 협약 가입을 압박해왔다.
6·2 지방선거일을 불과 4일 남기고 있지만 경남 지역에서도 교육의원을 뽑는 사실을 여태껏 모르는 유권자가 많아 '묻지마 투표'가 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모두 8번 투표하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관심인 온통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교육감 선거에 쏠려 태반이 '교육의원'을 왜 뽑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모른 채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의원 선거는 종전까지 학교 운영위원이 뽑던 간접선거에서 이번 선거에 한해 주민 직선제로 바뀌었으며 경남은 5개 선거구에서 한 명씩 5명을 뽑는다. 3~6개 시군을 하나로 묶어 1개 선거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면적과 유권자 수를 놓고 보면 국회의원 선거구보다 훨씬 크다. 경남에서는 한 선거구에 2~4명씩 모두 15명의 전·현직 교육계 인사가 교육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선거일이 코앞인데도 교육의원이 뭔지 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여전히 상당 수라고 후보들은 입을 모았다. 경남 제5선거구(통영·고성·사천·거제·하동·남해)에 출마한 한 후보는 "'교육의원 후보입니다'라고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을 돌면 '이런 것도 뽑느냐'며 되묻는 유권자들이 10명에 여덟·아홉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구가 워낙 넓어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가보지 못한 지역도 많아 유권자가 자기 지역에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 채 묻지마 투표를 할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큰 경남에서는 교육감 선거와 마찬가지로 투표용지 게재순서 첫 번째인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5명의 경남 교육의원은 도의회의 교육위원회에 소속돼 한해 3조 2천억원의 교육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조례제정과 행정감사 등을 통해 교육감에 대한 견제와 감독역할을 수행하는 등 교육감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 선출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세계교원단체총연맹(Education International·EI)이 전교조 조합원 파면·해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전교조에 따르면 프레드 반 리우벤 EI 사무총장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상적인 노조 활동에 참여한 전교조 지도부와 조합원에게 위법하고 부당한 징계 조치를 내린 데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 징계가 전교조에 대한 차별적이고 반노동조합적인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교사들은 사상·표현·집회의 자유와 권리를 가지며, 이러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유네스코(UNESCO)의 '교육 종사자의 지위에 관한 권고'를 인용해 전교조 조합원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EI는 "전교조 조합원이 정부 당국의 어떠한 간섭과 탄압의 두려움 없이 기본적인 인권과 노조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를 즉각 취해달라"고 주문하고 최근 전교조에 가해진 여러 조치를 국제노동기구(IL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교조는 전했다.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가 우리나라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육박물관을 오는 10월 개관한다. 29일 이 대학에 따르면 2005년부터 150억원을 들여 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건축면적 7500㎡)의 교육박물관을 다음달 중순께까지 임시로 열고서 시설물 보완 등을 거쳐 오는 10월 정식 개관한다. 이 박물관에는 개항 이전·이후의 교육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교육사실'과 교육통계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교육테마실', 서당과 1970년대의 교실이 복원된 '체험실', 기획전시실, 학예연구실 등이 마련됐다. 또 국내외 교과서와 참고서, 교지 등 교육 관련 책자, 졸업 앨범, 졸업장, 상장, 교복, 조선시대 교육자료 등 3만여점의 유물이 보관, 전시된다. 교원대 관계자는 "국내 교육전문 박물관 중 규모가 가장 큰 이 박물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국기기록원이 추진하는 표준기록관리시스템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표준기록관리시스템은 국가기록원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종이기록물 뿐 아니라 전자기록물의 생산과 보존, 활용을 전자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2011년 전국 교육청에 보급하기에 앞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경남도교육청과 대전교육청에 우선 공급돼 소프트웨어 개선과 보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각종 기록물의 전자적 관리에 나선다. 경상남도교육청은 학교역사찾기와 교육역사 박물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가기록원의 기록관리 현황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되는 등 이 분야 선도기관 중 한곳으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학교에서 6년 이상 영어를 배워도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이 상당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8일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 부족한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별도로 '영어를 배우는 학생(ELL)' 중 59%가 미국에서 6년 이상 공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2개 학부모와 교육전문가, 시민 단체의 연합체인 '캘리포니언스 투게더'가 관내 40개 교육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6년 이상 ELL 학급을 수강하는 학생 대부분이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구사하지만, 영어의 읽기와 쓰기 능력이 학습에 필요한 수준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엘몬티 고교의 경우 별도로 영어교육을 받은 학생 658명 중 81%가 미국에서 최소한 6년 이상을 교육을 받은 학생이다. 이들 중 89%는 스페인어 사용자고 75%가 미국에서 태어났다. 보고서는 대부분 학교가 ELL의 성과를 제대로 점검하거나 교사를 훈련하지 않았고, 적절한 교과과정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책임자인 로리 올슨은 "지금의 상황은 아주 놀라운 것"이라면서 "이들 학생의 영어 실력을 빨리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을 사회로 대거 내보내는 결과가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공립학교 유치원에 들어가는 어린이 모두에게 대학 학비 마련을 위한 계좌를 개설해 주고 시청과 비영리 재단, 기업 등이 자금을 상당 부분 지원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28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우리 모두가 대학에 가야 하고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대학 학비를 위한 계좌 개설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 정책은 올해 가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사회개발센터가 실시한 연구 조사결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시청 관계자는 전했다. 워싱턴대 연구 결과에 근거하면 대학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 저축을 하는 어린이들이 대학에 갈 가능성이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에 비해 7배 가량 높았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올해 가을부터 시내 18개 공립 유치원생의 25%에 해당하는 1250명을 대상으로 저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3년내 전체 공립 유치원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정난에 처해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공무원 등을 다수 해고하고 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학비 계좌' 개설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없지는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2011년 회계연도 기준 4억 8300만달러의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6·2지방선거 강원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는 28일 밤 열린 TV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강원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교원평가와 교육비리 근절, 고교평준화, 무상급식 추진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도 그 방안에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교원평가와 관련, 평가는 시행돼야 하지만 먼저 평가를 시행할 수 있는 학교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는데 대체로 뜻을 같이했다. 권은석 후보는 "강원도 실정에 맞는 매뉴얼을 개발해 활용하고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라며 "이것이 정착된 이후 승진 등 인사와 보수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광희 후보도 "교원평가 시행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공정성이 담보 돼야 하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장수 후보는 "교사 70.9%, 학부모 80%가 교원평가를 찬성하는 만큼 우리 실정과 학교급별에 맞는 평가 지침과 방법을 개선해 여건을 마련한 뒤 특성화시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병희 후보는 "현재 제도만으로도 부적격 교사를 제재할 수 있는 만큼 교원평가를 하려면 먼저 교육감부터 평가받는 상향식 평가가 시행돼야 한다"며 방법론을 달리했다. 교육비리 근절 대책에 대해서도 후보마다 교장공모제 활용, 상시 감사기능 강화 등을 통해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 비리를 막을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또 친환경 무상급식은 후보 대부분이 찬성하며 단계적 시행을 강조했으나 민병희 후보는 즉각 시행하고 무상교육을 비롯해 교복 무상지원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는 한장수 후보만 반대 견해를 밝혔고 나머지는 찬성했으나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 후보는 "현 비평준화 제도도 수월성 교육에 장점이 있는 만큼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겠다"고 말했다. 권은석 후보와 민병희 후보는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으며 조광희 후보는 "평준화를 시행하되 미술과 체육 등 일부 특목ㆍ특성화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후보들은 강원교육 현안과 관련, 대체로 비슷한 의견을 보였으나 자유토론에서는 그동안 제기된 상대 후보의 약점을 끄집어 내며 이를 부각시키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조광희 후보는 한장수 후보의 박사 논문표절 의혹과 관사사용 문제, 교육청 간부 부인들의 모임에서 주관한 젓갈 판매대금 명세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또 민병희 후보는 권은석 후보를 상대로 교육국장 재임 당시 고교 평준화를 반대했는데 퇴임 후 평준화를 주장하는 것은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며 공격했다. 한장수, 권은석 후보는 "민병희 후보가 전교조 활동을 했고, 교육위원 때도 전교조와 입장을 함께했는데 만일 당선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라며 민 후보가 전교조 출신임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꼴찌를 했던 서울시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특단의 대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리 대단한 대책이 아닐 수도 있다. 골자는 이렇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책임지도를 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학교평가와 교사들의 인사평가 등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교육청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어쩔수 없이 내놓은 대책이지만 학교에서 받아들이는 것과는 인식의 차이가 있는듯 하다. 물론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다면 이는 당연히 학교와 교사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그들 학생들을 무조건 학교와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교육을 많이 받는 곳이 서울인데도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이 학교와 교사들이 전적으로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어떤 원인이 있는지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함에도 이런 부분은 간과하고 무조건 학교와 교사들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만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즉,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약물만 투여하는 오류와 다를바 없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후정확한 처방이 이루어져야 하듯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왜 타 시·도보다 많은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것이다. 원인을제쳐두고 무조건 평가반영 등의비현실적인 방법으로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한다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교사들이 열심히학력이 처지는 학생들을 지도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의 원인을 찾기 이전에는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교사들이 개별지도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수준별 이동수업을 열심히 해왔던 과목에서도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낮지 않다는 것에서 볼 수있듯이 교사들에게만 떠넘길 일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의 대책이 무조건 잘못된 대책이라기 보다는 원인분석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은 정확한 판단은 아니다.시간적으로 가시적인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긴 해도 이런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결국 교사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교사들에게 최종책임을 돌릴 수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원인분석을 정확히 한 후에 그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 좀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신설학교로 발령받았다. 신설학교이긴 하지만 설립 2년차인 학교에 문예부가 없다. 국어 선님들도 관심이 없다. 궁리 끝에 문예부를 만들기로 했다. 동아리를 관리하는 학생부에 문의해서 우선 학생을 모집했다. 안내장을 만들어 게시했더니 2학년 6명, 1학년 5명이 찾아왔다. 기대는 어긋났다. 문예에 흥미나 관심이 있어서 온 게 아니었다. 친구끼리 어울려 좀 이탈하고 싶은 생각으로 온 게 분명했다. 대부분 호기심 차원에서 온 것이지 문학에 재주가 있거나 관심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나는 인터넷 동아리 카페를 만들고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개인 방을 만들어 주고 작품을 올리라고 독려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1년이 지났다. 지역 축제 백일장에서 가작으로 입선한 학생이 있었고 전국규모 환경백일장에서 입선한 학생이 있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동아리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의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주 만나 작품 토론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학부모도 학생도 관심은 오로지 대학입시에 있으니 어떤 특기적성활동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1년이 지나고 다시 새 학기가 되었다. 2학년 학생들은 3학년이 되어 더 이상 문예부 활동을 할 수 없다. 2학년 학생들도 기대를 해볼 수가 없다. 우리 학교 문예부 동아리가 발전하기를 바랐지만 마음만 그럴 뿐 학생들을 한데 모으기 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5일 인천에서 전국규모 백일장이 있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새얼학생 어머니 백일장이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참가하기로 했다. 국어선생님이 모집한 학생과 함께 우리 문예부 학생도 몇 명이 같이 참석하기로 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아이들을 내 차에 태워 개최지인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이미 수천 명의 참가자들과 인솔교사, 학부모들로 문학경기장은 북새통이었다. 경기장 내에선 농악대가 운동장을 돌며 공연을 펼치고 하늘엔 애드벌룬이 높이 띄워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곧이어 내빈 소개가 있었다. 인천시장을 비롯해 대학교 총장, 교육감 후보 등 정계,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새얼백일장의 위상을 실감했다. 한 달이 지났을까. 결과가 궁금해서 새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뜻밖에 1학년 최상빈 학생이 산문부 차하로 입선했다. 고등학교부 1978명이 참가한 대규모 백일장 아닌가. 참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아직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생각한다. 비로소 문예부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문예부 결성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입선학생을 지켜봐야겠다. 그런 특별한 재주가 있는 학생이 또 학과공부에만 매몰되어 아까운 재주를 사장시킨다면 실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특별하게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내가 쓴 책도 주고 좋은 책도 선물할 것이다. 면담을 하여 언제부터 글쓰기를 했는지, 문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고등학교 때 문예부 체험이 그의 인생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나는 내년이면 정년퇴직이다. 문예부학생들을 지도할 시간도 이제 1년이 남았을 뿐이다. 내가 퇴직한 이후에도 다른 교사가 꾸준히 지도하여 인천남동고등학교 문예부가 전통 있는 동아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나도 고등학교 때 문예부 활동을 했다. 각 대학 백일장에 참가했던 기억과 교지 편집을 하던 기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청소년 시절의 그런 경험이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글을 쓰자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런 경험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내가 문인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며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나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문학의 덕택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나는 글을 써서 나의 길을 밝힐 것이다. 문학을 모른다면 그 영혼이 얼마나 삭막할까. 문학은 영혼을 살찌우고 향기가 배어들게 한다. 한편의 좋은 글이 우리의 영혼을 얼마나 아름답게 해주는가. 나는 청소년들이 좋은 문학작품을 자주 접하고 그 문예의 향기를 맡으며 성장하기를 진실로 바란다.
질병 없는 신체적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 헬스(health), 신체적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피트니스(fitness)이며, well-bing과 fitness의 의미를 포함하면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한 차원 진화된 운동 개념이 '웰니스'이다. 이 책은 2008년 7월 KBS 1TV로 방영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1세기 新운동 웰니스, 당신의 뇌를 바꾼다'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운동으로 변화되는 뇌와 마음의 작용을 최신 뇌과학 이론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상식을 뒤집는 새로운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흔히 운동의 필요성을 늘 자각하면서도 땀나고 힘들어서,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돈이 들기 때문에 운동할 엄두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얼마 전까지 본 리포터도 그랬다. 그러나 운동이 놀랄 만큼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산책처럼 단순한 운동으로도 그런 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 없이 운동해야 한다. 운동이 삶의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과학적 근거와 국내외 사례들을 통해 밝히고 있는 이 책은, 그 동안 운동에 무관심했거나 운동한다는 것이 어려웠던 대중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유발시킨다. 국내외, 남녀노소 풍부하게 든 구체적 사례들을 수록하였으며, 세 번 나눠 하더라도 하루 30분 운동을 하기만 하면, 운동 효과가 누적된다는 축적 운동법 등을 제시하여, 누구나 운동을 쉽게 시작해 보도록 정신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저자 박수현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KBS보도국 사회부, 스포츠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제작본부 PD로 자리를 옮겨 다큐멘터리, 드라마 제작 참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 전부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방식'으로서의 운동에 대해 연구, KBS 입사를 앞두고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왔고 수년간 미국과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을 취재하며 진화된 운동 개념인 '웰니스'에 눈떴다. 기획, 연출한 2008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1세기 新운동 웰니스, 당신의 뇌를 바꾼다'에서 운동으로 변화되는 뇌와 마음의 작용을 최신 뇌과학이론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상식을 뒤집는 새로운 운동법을 소개해 방영 당시 화제가 되었다. ●INTRO = 21세기 新운동, 웰니스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진정한 건강을 찾아서-운동 개념의 진화 뉴욕의 심장인 타임스스퀘어, 전 세계로 영감을 타전하는 예술 해방구 첼시, 뉴욕의 허파인 센트럴파크. 세 지역은 운동을 통해 연결되며 묘한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고, 유기체처럼 연결된 뉴욕 곳곳에서 운동은 단순히 몸을 단련하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도시가 주는 스트레스에 정면 도전해 그 혼란 가운데서 오히려 행복과 자아를 찾으려는 새로운 다짐인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그리고 7장에 걸쳐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다 ●CHAPTER 1 = 운동이 뇌를 바꾼다 뇌는 운동을 위해 존재하고 운동을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이유, 운동이 뇌세포를 새로 만든다는 사실, 기적의 성장 물질인 BDNF에 대해 소개한다. BDNF는 뒤에도 여러 번 언급된다. ●CHAPTER 2 = 운동으로 병마와 스트레스를 이긴다 과학이 말하는 운동과 건강의 인과관계, 기체조나 요가로 유방암과 우울증을 이겨내는 사람들 이야기, 모든 뇌 활동은 스트레스이고, 뇌를 파괴하는 것이 만성 스트레스인데 운동이 바로 스트레스를 이겨낼 백신이라고 설명한다. ●CHAPTER 3 = 운동을 하면 똑똑해진다 운동이 뇌 가소성을 높인다, 장수춤을 배우는 젊어지는 노인들, 운동하는 노인의 뇌 20대와 비슷하다. 그 외에도 축구공 차는 교수, 체력 강한 아이들이 성적도 높다, 영재교육과 유럽의 ‘움직이는 유치원’을 소개한다. 가소성이란 말은 미술시간 조소학습에서도 가르쳤다. 힘을 주면 말랑말랑한 고체 형태가 얼마간 변형하는 성질이다. 뇌도 그렇다는 것이다. 2007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노인은 8.3%.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치매환자 속도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치매예방 방법 중 검증된 것은 꾸준한 운동과 지적 활동, 식사관리 뿐이라는 것이다. ●CHAPTER 4 = 창조력의 엔진, 운동 창조의 힘은 몰입에서 나오는데 몰입의 에너지원이 바로 운동이며 만화가 허영만, 리처드 용재 오닐의 습관에 대한 소개와 앉아서 떠오르는 생각일랑 믿지 말라는 충고를 들려준다. 혼자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를 만났을 때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극도로 긴장하는 그 정도의 비상상태를 ‘몰입’이라 하고, 몰입의 에너지원이 바로 운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CHAPTER 5 = 직장인 5인의 4주간 자기혁명 대한민국 직장인 대표 5인의 출사표, 운동 실험 전 신체/심리 검사와 운동 처방, 4주간의 규칙적인 운동이 가져다준 변화를 도표를 통해 개인별로 자세히 비교 제시한다. ●CHAPTER 6 = 행복의 조건, 운동 행복학의 공통분모는 운동이며, 운동-그 행복한 몰입 체험, 송파여성축구단의 행복, 운동이 마음에 주는 선물에 대해 역설한다. 2009년 영국의 신경제재단의 연구에 의하면 각국의 행복지수를 산출하였는데 코스타리카가 1위를, 도미니카 등 남미국가들이 10위권을 휩쓸었고 미국 114위. 일본은 79위였단다. 행복학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실천전략에 현재에 몰입하기,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기, 운동하기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CHAPTER 7 = 통념을 깨는 최적의 운동 가이드라인 축적 운동법, 중강도 운동법(빨리걷기 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다), 근력운동의 재발견,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다, 노인이나 임산부와 만성질환자들의 운동법, 운동 습관들이기에 대한 안내가 이어진다. 운동습관은 과욕 부리지 말고 운동일지 쓰기를 권장하며, 운동 파트너를 찾자, 음악을 들으며 하자, 운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기 등을 소개한다. 또 중간 중간에 뉴욕과 독일에서 취재한 현장감 넘치는 '웰니스 현장리포트' 01, 02와, 담배 생각날 땐 딱 5분 힘차게 걷기!, 강한 심장이 스트레스를 잡는다! 등의 재미있는 제목을 단 '웰니스 상식' 열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움직임을 위해 태어난 뇌는 움직임이 없다면 점점 퇴화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동물이라는 것과 동물인 우리의 뇌는 운동을 위해 생겨났고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 진화해왔으며, 유전자에 각인된 운동 본능을 따라야 우리의 정신활동이 온전해진다고 강조한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은 움직임을 통해 뇌를 발달시켜왔으며, 운동은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다. 그러나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현대의 우울증을 불러온 주범이 ‘운동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노동에서 벗어난 최근 50년간 생존을 위한 인간의 신체활동은 크게 줄어든 반면현대의 질병인 우울증은 활동량에 반비례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우울증을 개선하는 운동 치료의 효과는 즉각적일뿐더러 약물치료 효과보다 장기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일리노이대학 찰스 힐먼 교수는 학생들에 미치는 운동 효과의 연구에 매진하면서 두뇌능력에 관한 한 무엇보다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먼저 공부에만 집중하고 대학에 간 이후나 아니면 성인병을 얻은 이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으며, 반면 어릴 때부터 운동에 습관을 들이면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유지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막상 운동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중도에 쉽게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산행 중에는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는 만화가 허영만의 말은 창조성을 요구하는 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그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창작에 몰입하며, 그렇기에 과도한 몰입이 불러오는 부작용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에게 운동은 몰입할 때 발생하는 피로, 스트레스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산만해진 에너지를 가다듬어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운동은 송파여성축구단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여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었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내가 바라던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중략) 달리는 길 위에서 ‘나’에게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운동은 새로운 신경세포를 길러내고 뇌의 가소성과 회복 능력을 높여 뇌 기능을 정상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유산소운동과 마찬가지로 근력운동 역시 뇌를 젊게 한다. 최근 연구 결과, 1주일에 2번씩 6개월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노인들 모두 신체가 강해졌고 뇌의 노화 과정도 역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력운동을 한 65세 노인의 경우, 뇌의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인자들을 생성하는 유전자들의 활동이 30세 청년만큼 활발해졌다고 한다. 그렇다. 근력운동은 노화 속도를 늦추어 젊음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분출되는 ‘젊음의 분수’ 인간성장호르몬이 근력운동을 통해서도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끼니 굶고 살 수 없듯이 운동을 오래 굶고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인식을 심어 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부터 본 리포터는 피트니스클럽에 회원등록을 하고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웰니스 WELLNESS : 뇌를 바꾸는 운동 혁명, KBS스포츠제작팀 제작․ 박수현 글, 랜덤하우스코리아(주), 2010년 3월 6일 1판 1쇄 발행.
"전문대 교수임용 면접을 본 동료 시간강사에게 학교 측이 따로 전화해 1억원을 요구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양심을 못 속여 평생의 목표를 포기했죠." 경북지역 전문대 시간강사 황모(35)씨는 지난 25일 자살한 광주 조선대 시간강사 서모(45)씨의 '교수 채용대가로 전남 사립대에서 6천만원, 경기도 사립대에서 1억원을 요구받았다'라는 유서 내용이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라고 했다. 황씨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보따리장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서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워킹푸어', '교수라 불리는 초단시간 근로자' 대학 시간강사의 현주소를 서씨가 주검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시간강사들은 입을 모았다. ■교수되려면 1억원…잇단 채용 비리 = 지난 2월 전북 군산 서해대학 총장 온모(53)씨가 배임수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온 총장은 교수로 채용해주는 대가로 시간강사 2명에게 1인당 7천만원씩 모두 1억 4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 강진 성화대의 이모(54)총장도 교수채용과정에서 지원자 4명에게 1억원씩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됐다. 두 총장이 챙긴 돈은 조선대 시간강사 서씨의 유서 내용의 액수와 비슷해 교수직 '시세'가 형성될 정도로 비리가 만연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채용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시간강사 Y(43)씨는 "교수 채용이 '한국정치'를 전공한 교수가 퇴임함에 따라 이뤄진 것인데 학교 측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채용공고를 '정치학'으로 내 비전공자가 최종합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H교수가 내부 심사위원 5명 가운데 3명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는 등 전횡을 저지르고 파벌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돈거래는 없을지라도 대학마다 '내사람 심기'가 심하다는 것이 시간강사들의 토로다. ■임용 잇단 실패…지식인의 극단적 선택 = 2003년 5월 서울대 야산에서 이 대학 시간강사 백모(34)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백씨는 교수임용에 실패하자 몇 개월 동안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백씨는 노트북컴퓨터에 "파국을 견디며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날 믿고 격려해 준 가족에게 무책임한 짓을 할 수밖에 없다"고 유서를 썼다. 2006년 3월에는 6년 동안 독일 유학을 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부산 모 대학 시간강사 김모(35)씨가 교수가 되지 못한 스트레스로 자살했다. 2008년 2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간강사 한모씨가 음독자살하며 "연구업적과 강의경력과는 다른 무언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유서를 남겨 시간강사들이 직면한 부조리에 대한 절망을 드러냈다. 비정규직 교수노조 관계자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8~9명의 시간강사가 교수임용에 실패해 자살한 것으로 파악됐고, 알려지지 않은 자살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규직 확대와 투명한 임용이 관건 = 부산대에서는 지난해 4월 시간강사 4명이 "학교 측이 2000년부터 2007년 1학기까지 기말고사 기산의 강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부산지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쥐꼬리 봉급마저 주지 않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비정규직 교수노조에 따르면 4년제 대학기준으로 시간강사가 7만명이고, 복수의 대학에서 강의하는 중복인원을 제외하면 5만 5천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부업 없이 시간강사만 하는 인원은 3만여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천만원 내외로 비정규직 교수노조는 파악했다. 비정규직 교수노조 임순광(39) 사무처장은 "현재 대학들의 평균 법정교원충원률은 60%가량으로 시간강사를 쓰며 7천억원 정도 인건비를 절감한다"며 "대학에서 5만명의 시간강사를 정규직으로 더 뽑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수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외부인사를 심사에 참여시키고, 학연·지연에 따른 채용비리를 없애기 위해 다른 학교 출신을 더 많이 선발하는 규정을 대학마다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