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올해 74세인 김 모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전북 부안에서 서울 아현중 부설 방송중까지 왕복 8시간의 거리를 오갔다. 오랜 꿈이었던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찜질방에서 자기도 하는 등 3년간의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김 씨의 다음 목표는 80세가 되기 전까지 대학교 공부를 마치는 것이다. 전국 8개 방송통신중이 4일부터 12일까지 졸업식을 가졌다.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645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중 85.7%인 553명은 방송통신고에 진학해 학업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대전봉명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조 모(56세)씨는 태어난 후 1년이 안 돼 병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모유도 못 먹고 쌀 끓인 물을 먹고 자란 탓에 성장이 더뎌 10살이 넘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어린 동급생들과 갈등을 겪었다. 그는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마음을 잡지 못해 결국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 씨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방송중 개교 소식을 듣고 입학을 결심했다”며 “학교를 통해 배움의 꿈이 실현돼 기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경남 경원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양 모(71세)씨도 50여 년의 오랜 학업중단을 겪었다. 양 씨는 “성인학생의 수준에 맞춘 수업을 제공해 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업에 재미를 붙였다”며 “전국의 방송중 학생들이 모여 합창대회를 했던 학예경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방송중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방송통신중은 중학교 학력을 필요로 하는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최초 설립된 공립 중학교로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으로 구성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2018년 3월 충북에 1개교를 추가 개교할 예정이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3일 대구교총회관에서 초등 교육현장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교권보호 및 권익 신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개선 의견을 수렴·전달하는 자리로 대구교총 회장단 및 정책기획단, 배구동아리 ‘공천지’ 임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책기획단은 이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정책제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향후 시교육청과의 교섭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등 교육현장의 의견은 오는 21일 수렴할 계획이다.
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정교과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교원치유지원센터 내실화, 체육특기자전형 폐지, 장애인 평생교육 강화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았다. 교육부 업무보고 후 진행된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응모기간 연장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연구학교 응모기한을 당초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교육청의 심의기간은 이틀 줄였다”며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한 꼼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 등도 “업무보고에서는 기존 일정을 말해놓고 실제로는 연장 공문까지 보낸 것은 보고 부실을 넘어 거짓말”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장관은 “방학 중이고 일선 학교의 요청이 있어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며 “연장 공문이 어제 밤에 시행된 것을 보고받지 못해 기존 일정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간연장을 요청한 학교명단을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교과서 문제 대신 교원, 특수교육 정책 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조훈현 의원은 “올해부터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전국에 확대할 계획인데 문제는 지자체, 교육청의 의지”라며 “교육부 특교는 17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교육청의 자체 예산 확보는 되레 줄고 교육청 간 수십배의 격차가 나기도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교육청의 의지에 따라 특교를 차등 지원하거나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30일 시행을 앞둔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해 교육부가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다는 질타도 나왔다. 지난해 5월 29일 개정된 평생교육법에 장애인이 포함되면서 교육부는 장애인 평생교육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를 세워 올해 5월 30일부터 시행해야 한다. 나경원 의원은 “1년간 유예기간을 둔 것은 시행령도 만들고 예산도 확보하라는 건데 교육부는 아무 준비도 못했고, 어느 부서에서 업무를 맡을 지도 정하지 않았다. 이러니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교육 예산은 1인당 연 2만7천원인데 반해 평생교육은 1780원에 불과해 확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여태 주무 과도 정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한선교 의원은 정유라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체육특기자전형을 아예 없애자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서울 모 대학은 체육특기자 학생이 1~4학년 통틀어 60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40%가 2학년 이후 체육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는 없앨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성폭력이 초등교를 중심으로 점점 늘고 있는데 전문상담교사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향후 전문상담교사 증원분의 70%를 초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보금자리 지구 등은 학교용지부담금을 징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송 의원은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판결이 이해는 간다. 그래서 관련법 개정이 조만간 통과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면 교육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이 장관은 “소급 환수 문제는 최대한 국토부, LH공사와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지가 지난달 우려한 학교 석면철거 안전문제(1월9일자)가 현실로 확인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 각급학교에서 진행 중인 석면철거 작업이 되레 교실, 복도를 석면에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1~2월 석면철거를 완료한 서울 4곳, 경기 3곳의 학교를 조사한 결과 6개 학교에서 위험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 철거공사를 한 서울 48개 학교, 경기도 305개 학교 중 서울 초등교 4곳, 경기 초등교 2곳, 고교 1곳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학교 교실, 복도, 운동장 등에서 조각, 먼지, 못 등의 시료 47개를 채취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사했으며 6개 학교 2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분석 시료의 석면 농도는 대부분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환경부의 석면사용금지기준인 1%의 2~5배 수준”이라며 “특히 먼지의 경우 기준이 없지만 대기 중으로 비산되던 물질이 가라앉은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서울 A초는 겨울방학이 끝나 학생과 교직원이 오염된 공간을 이용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B초는 석면철거 업체가 공사 후 공기질 시료를 분석해 기준치 이하라는 측정결과를 학교에 제출했지만 이번 검사에서 2~3%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C초는 돌봄교실에서 3%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경기 D초는 운동장에 내놓은 철거물에서 석면이 검출돼 토양오염과 철골 재이용 시 오염이 우려됐고, E고는 교실 바닥과 복도, 쓰레기통에 석면잔재물이 버려져 있었다. 최예용 소장은 “엉터리 철거업체, 무용지물 감리제도, 석면깜깜이 교육청과 학교에 원인이 있다”며 “학교 내 모든 석면철거현장이 오염됐다고 보고 정화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공사를 한 서울 48개교, 경기 305개교, 인천 121개교 명단을 공개하고 “전국적으로 정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학교 석면철거 안전 관련 QA Q : 작은 조각, 먼지에서 나온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가.A :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소량 노출로도 폐암, 후두암, 난소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인 초‧중‧고교 시절 석면에 노출되면 20~40대에 석면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일례로 2015년 포항 거주 20세 남성은 석면암인 악성중피종이 발명했다. 환경부가 이 남성의 거주환경을 조사한 결과, 석면 노출 경위가 초등교 재학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Q : 오염된 확인된 학교 교실과 복도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A : 학생, 교직원, 학부모에게 공지하고 출입을 금지한 후, 전문 석면정화업체에 의뢰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정화대상은 교실바닥, 각종 집기 내외부, 바닥, 창틀, 사물함 위와 바닥, 칠판과 게시판 위 등 모든 부위다. 빗질을 석면먼지를 공기중에 비산시켜 절대 금물이다. 일부 초등교는 개학 전에 학부모들에게 요청해 교실청소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부모를 석면에 노출시킬 위험이 있고, 옷과 머리, 신발을 통해 오염을 학교 밖으로 확산시킬 수 있어 금물이다. 정화조치가 끝난 후에도 꼼꼼히 확인과정을 거쳐야 한다. Q : 석면 오염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A : 석면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끝난 현장에서 석면오염이 확인되면 노동부 위험상황 신고전화(1588-3088)로 알려 수사권을 가진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작업을 중단시키고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석면철거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된 업체나 감리업체는 향후 관공서 석면관련 공사입찰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석면 교육은 교육청의 책임자, 담당부서 전원과 학교 행정책임자인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 공기중 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해 서류상으로만 안전하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기시료조사 이외에 흡착먼지 조사를 병행해야 한다. Q : 오염된 교실과 복도를 이미 사용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우려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A : 일단 체내로 유입된 석면을 인위적으로 제거할 방법은 없다. 석면에 노출된 자가 흡연 등 다른 폐암 발병원인에 노출될 경우 발병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냇가에서 실컷 멱을 감고 물장구를 치면서 신나게 놀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저물었다. 시냇가에 있는 큰 돌 몇 개를 살짝 들어보면 어미가재들 주변에 새끼 가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어디 가재뿐이겠는가! 송사리, 피라미, 모래무지 같은 1급수에만 산다는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고추를 한 소쿠리 따서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돌아오셨다. 온종일 밭에서 고추를 따느라 허리가 아팠을 텐데도 큰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서 등목을 시켜주셨다. 집에서 학교까지 20여리가 넘는 산길을 걷다가 목이 마르면 계곡을 따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그냥 벌컥벌컥 들이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기도 했다. 지금같이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했던 때라 물 한 잔도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 동네 우물가에는 큰 두레박이 있었고 물지게를 지고 이 집 저 집에서 물을 길러 온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를 떨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 여름방학, 고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점심 식사 후 옛날 생각만하고 수돗물을 틀어서 그냥 마시려고 하는데 큰형수가 “그냥 드시면 안돼요”라며 펄펄 끓인 보리차를 주었다. “형수님, 수돗물은 안심하고 그냥 드시면 되요.”라고 말씀드린 후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하고 있는 분이 어찌 형수뿐이겠는가! 한 때는 나도 근거 없는 오해를 한 적이 있었다. 2009년부터 4년간 환경부와 한국 상하수도협회에서 주최했던 전국 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장을 하면서 그런 오해가 싹 풀렸다. 우리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의식을 조사하고 초등학생들이 창의적체험 활동 시간에 사용할 '물이랑 놀자'라는 교재를 개발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정수장을 방문하고 물 사랑 콘텐츠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수돗물을 마음 놓고 일상생활에서 마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돗물보다는 정수기의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맛은 세계 7위로 매우 우수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식수로 마시는 비율은 5%정도로 일본, 미국, 영국 등 OECD국가에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번 코이카 글짓기 대상 지도교사로서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몽골 물 랜드 사업단장으로부터 야르막 물 홍보관에 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물의 생성과정과 물 절약을 홍보하고 수도 계량기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물을 마음껏 쓰고 마시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해 몽골은 열악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물만 잘 마셔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품질 좋고 깨끗한 우리나라 수돗물을 안심하고 많이 마셔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수용소의 감독관이었던 하임 지노트는 이런 어록을 남겼다. "나는 인간으로서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가스실이 세워졌고, 아이들이 고등 교육을 받은 과학자들에 의해 중독되어 죽어 갔다. 유아들은 훈련된 간호사들에 의해 살해되었고, 여자들은 대학 졸업반 학생들에 의해 총살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교육을 의심하고 있다. 나의 간절한 바람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을 인간으로 교육시켜 달라는 것이다. 교육자의 노력이 숙달된 괴물이나 숙련된 정신병자, 동물성 똑똑이만을 길러 내서는 안 된다. 글을 일고 쓰는 일, 역사나 수학 등은 그것이 학생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바른 교육이다. -정채봉 스무 살 어머니 209쪽에서 인용함. 인류의 역사는 진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더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적인 가난과 질병, 기근과 전쟁,가속도가 붙은 부의 양극화속에 강대국의 횡포까지 목전에 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며 과학과 기술의 진보 앞에 무력해진 인간의 설자리를 걱정한다. 희망을 말하는 사람보다 절망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으니! 작금의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도 결코 다르지 않다. 양파 껍질 까이듯 연일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 하임 지노트가 지적한 것과너무나 닮은꼴이다. 고학력과 더 좋은 대학과 고등 교육,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들에 의해 여지없이 난도질당한 국민주권의 민낯을 보면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되고 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 탓이오!' 라고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조차 들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억울하다고 항변하기에 바쁘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숙달된 괴물이나 숙련된 정신병자, 동물성 똑똑이를 길러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처절한 반성과 자각이 절실해 보인다. 지식은 있는지 모르나 지혜와 철학이 없는 자들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도 뻔뻔함의 극치를 보인다. 사익에 따라 얼굴에 철판을 깐 자들이 눈과 귀를 더럽힌다. 그것도 당당하게. 이른 바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범죄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온 국민에게 무의식중에 세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교육은 희망의 씨앗 일상의 소박한 행복마저 빼앗아 가버린 그들 앞에서 초라해지지 않으려면 강심장이 필요하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생인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에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용기 내어 말하는 시간을 자주 갖곤 한다. 아침 7시 30분, 아무리 추운 아침에도 도서관의 문을 열고 전교생을 기다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좋은 책을 벗하며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초롱한 눈망울을 보는 기쁨! 책을 읽음은 자신도 세우고 집안도 일으키며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책 속에서 얻는 간접 경험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하는 순간, 지혜로 번득이길 고대하며. 우리1학년 아이들에게도 입버릇처럼 타이른다. 빠른 길보다는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곤 한다. 깊은 한숨은 혼자 삭이고 그래도 희망을 품게 해야 하는 일이 선생의 업이 아닌가. "저런 사람들이 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되려고 공부를 하는 거란다.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읽는 거란다. "
외국어 교육 이대로 좋은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외국어 수업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독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회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구별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어 회화를 배운다고 학원에 다니다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회화 중심의 수업은 어느 새 사라지고 만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엄연히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보아도 회화를 하기에 필요한 정도의 어휘, 말하기, 듣기, 문법 등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의심을 확인해보고자 학원가에서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이 학원 저 학원을 방문하곤 했다. 학원마다 회화 중심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찾기 어려웠다. 어학원으로 허가를 받은 곳도 회화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원생들이 학교 시험에서 점수를 더 받기를 원하는 쪽을 선택하다 보니 독해와 문법 중심이 수업의 기본 틀이었다. 중학교 1·2학년에서는 과목마다 90점을 넘으면 A등급을 받고, 3학년이 되면 영어는 상대평가로 등급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등급 간의 차이도 미미한 상태라 낮은 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영어 회화에서 A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인가에 늘 의심을 하곤 했다. 글로벌화 되어가는 현 시점에서도 영어 회화는 아직도 대학생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 배우는 과목으로 보편화 되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같다. 공교육 기관에서 영어 수업을 회화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평가도 회화나 듣기로 한다면 과연 중학교 과정을 마치면 외국인과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을까? 우리의 영어 수업은 너무 대학을 위한 전초전인 느낌을 초등학교 때부터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2018학년도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은 대학수학능력 평가에서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고 한다. 현재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도 영어 독해와 듣기 영역에서 거의 만점을 받는 학생들의 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영어 교육! 정말 칭찬할 만하다. 그런데 정작 영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회화 영역에서는 절대 우수가 되지 못하는 영어 교육의 맹점을 이제는 바로잡아 가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중학교 과정에서 영어 수업은 회화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마치 영어 회화는 사교육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수한 교사를 선발해 놓고 정작 영어 수업은, 영어 평가는, 시대의 조류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학교 과정에서 영어 회화가 잘 이루어지면 고등학교 단계에서 영어 듣기 수준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를 바로 잡아가기 위해서는 중학교 단계에서 수행평가를 영어 회화 중심으로 100% 돼야 하고, 제 1회 고사나 제 2회 고사를 치룰 때 영어 회화 출제를 50% 이상 하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동시에 영어 교사 선발에서도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교사임을 조건으로 제시해야 하고, 지역마다 존재하는 영어마을이 영어를 공급하는 보편적인 측면보다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측면이 더 높다는 것도 개선되어야 할 요소다. 현재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영어 듣기 평가도 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듣기를 회화로 연결시키는 소통의 학습이 되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나?
교육부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동 48만여명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재학생뿐 아니라 입학을 앞둔 예비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 어른들의 학대·방임으로 고통받는 경우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학생 안전 관리의 현실적 실행의 한 조치다. 그동안 전국의 각 학교에서는 읍면동사무소에서 통보된 명단에 따라 매년 1-2월 당해 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시행해 왔다. 교육 당국이 3월 새 학기 시작 전에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 점검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작년 초등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던 신원영 군이 그해 1월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지 한 달 뒤인 2월 친부(親父)와 계모(繼母)의 학대로 숨진 소위 '제2의 원영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합동으로 전국 취학 준비 아동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2017학년도 전국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이들은 약 48만2200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각 교육청에 발송한 협조공문에 따르면 집중점검 기간에 각 학교는 1∼2차례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미취학 아동 관리 현황표를 만들어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전국의 각 초등학교에서도 이미 지난 1월 학교별로 신입생 예비 소집을 시행했다.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예비 학생의 경우 학교가 관할 읍·면·동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연락처가 없는 경우 교사가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 직원과 함께 주소지를 직접 찾아간다. 이처럼 집중점검을 벌였는데도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각 학교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다시 소재파악에 나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학아동 명부에는 이름과 주소지만 있고 보호자 휴대전화 번호 등은 읍·면·동사무소에 필수적으로 등록하는 정보가 아니어서,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주소지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방임이나 학대 등 혐의점이 발견되면 곧바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다만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없는 한계점도 있다. 물론 학교가 행정자치부의 협조를 얻어 학생의 주소 변경이나 출입국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아이가 입학해서 정식으로 학생이 된 3월부터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 학생 안전 관리의 사각 지대가 초등학교 입학생의 입학 전 관리, 중ㆍ고등학교 졸업생의 상급 학교 입학 전 관리이다. 물론 이번 교육부이 조치는 학생 안전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한 행정이다. 비단 원영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당연한 학생 복지 차원의 조치인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학생 조사와 파악, 관리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는 학교, 지자체, 경찰, 지역사회 등을 연대와 거버넌스(Governance)가 필수적이다. 학생 안전 고나리는 말 그대로 협치(協治)가 필요한 영역인 것이다. 교육당국이 아무리 미취학·무단결석 관리·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해도 행정적 조치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관 기관에서 상호 협조하고 연대하여 예비 학생, 재학생들을 함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신입생, 예비 학생 전수 조사는 비단 초등학교 신입생만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즉 유초중고교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 등 모든 청소년들을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 담당자들의 총체적 지원 시스템이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구축돼야 한다. 아울러 홈스쿨링, 대안학교 재학생 등도 아주 치밀하고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과 비인가 기관에서 비교육적으로 방치될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모든 경찰서, 파출소, 지구대 등에는 다음과 같은 캐치프레이즈 걸개가 걸려 있다. ‘아동 학대는 112, 신고 즉시 달려 가겠습니다’. 이 캐치프레이즈가 ‘아동 학대 신고 없어도 근절하겠습니다’로 바뀌어야 하고, 더불어 실제도 반드시 그와 같이 실행돼야 할 것이다. 신고가 될 정도면 고위험도에 직면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명실상부한 교육 선진국이 되려면 학교와 지자체, 경찰, 지역사회가 연대해 학생들의 안전 관리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복지 차원에서 선진국처럼 연차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해야 할 것이다. 또 학부모와 보호자들과 학교, 지자체, 경찰 등의 신속한 비상연락망이 자동적으로 구축돼 학생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사가 찾아가는 아날로그 방식보다는 학생들의 소재를 자동적으로 파악, 관리하는 디지털 방식을 체제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로 103번길 90에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031-989-8580)은 과거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르간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노래를 반주하시는 이인숙 선생님은 2014년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고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동선 관장과 함께 서울에서 초등 교사를 하시다가 퇴임했다고 한다. 이인숙 선생님의 풍금 소리를 들으니 어릴적 담임선생님 생각이 나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보았다. 인성교육관, 교육 사료관, 농경문화 교육관 등의 전시공간이 있는데 특히 교육 사료관에는 교과서, 악기, 미술도구, 인형, 봉급명세서, 상장, 성적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제주·충북교총이 교육청의 교장공모 추진에 대해 코드인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교총은 지난달 31일 낸 입장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도를 악용한 교육감 코드 인사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A중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 교사가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교육감 보은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교총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교육감 취임 이후 3개 초등학교, 중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선발돼 특정감사까지 실시되는 등 코드인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교장자격 미소지자 대상의 내부형 공모제 폐지, 공정한 인사원칙 준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 교육청이 개입할 수 없고 코드 인사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충북교총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이 B고 개방형 교장공모제 추진과정에서 전교조의 항의가 있자 일방적으로 공모 시행을 연기해 코드 인사 시도 의혹이 높다"며 연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B고는 1·2차 심사를 통해 4명의 지원자 중 2명을 이미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장이 학부모 위원에게 ‘전교조에서 활동한 지원자가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고, 전교조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가 새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오는 9월 인사에 맞춰 공모를 재추진토록 했다. 충북교총은 "6개월간 교감에게 학교장 직무대리를 시키는 것은 학교 운영의 책무성과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공모 교장 시행을 연기한 것은 코드 인사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정성 논란이 있어 9월 인사에 맞춰 공모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해 승낙받았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기초 읽기 평가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 교육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 하락과 관련해 우선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엄 연방 교육장관은 "기초 학력 배양을 위해 필요한 읽기와 산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부모와 교사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고 기초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시급하게 대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가 6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시기와 방법, 내용 등을 담은 이행 계획서를 올 상반기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읽기와 수학에 대한 기초 능력 평가는 큰 투자 없이 학생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나 교원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다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부대표는 "지금 학교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지,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 교육 등이 필요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교원단체(AEU)도 이같은 평가가 학생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코네라 헤이소프 AEU대표는 "이미 학교에서는 기초 읽기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는데 오히려 평가를 위한 예산으로 인해 정작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초 학력 평가가 실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PISA에서 15년 동안 내리막길을 치닫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표된 PISA 2015에서 초등 4학년 수학성적은 28위로, 2011년 18위에서 열 계단 하락했다. 중학교 2학년도 같은 기간 12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이에 호주 언론은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가장 우수한 나라와 비교하면 2년가량 뒤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에도 뒤지고 있다"며 크게 보도한 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4일 교원들이 교과수업이나 창체 시간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을 각각 2종씩 개발했다.교육부가 위탁한 ‘2016 인성교육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료개발은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강선보 고려대 교수, 이상수 부산대 교수 등 해당 분야에 연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현장 전문가의 정기적인 자문을 통해 자료의 질적 수준 및 현장적합성을 제고했다.학교 급의 특성에 따라 초등은 실천‧사례 중심으로, 중학교는 창체용으로, 고교는 공동체 인성역량을 주제로 개발했으며 초‧중‧고 전 학교 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간 관계 증진’ 프로그램도 제공했다.초등 자료 주제는 ‘인성 GPS(Game, Play, Story)로 떠나는 행복한 마음 여행’이다. 인성역량 및 핵심 가치‧덕목과 역량을 반영한 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 자료와 놀이 등 체험 중심의 워크북, 지도서, 온라인 자료로 구성됐다.중학교 창체용 인성역량 지도자료 ‘주인공으로 함께 살아가기’에는 생활지도에서 다루는 자율‧봉사‧진로 활동과 관련한 지도 내용이 유기적으로 담겼다. 또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 위주의 자료를 더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용 ‘한‧살‧공 프로젝트’(한마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는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교과나 창체 시간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교사용 PPT와 학생용 포스터 및 브로슈어를 추가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전학년용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토닥토닥 공감교실’은 인성교육에 대한 현장 요구를 분석해 개발했다. 부모와 자녀의 세대 간 공감을 주제로 교사지도서 외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영상 8편이 함께 담겼다. 또 각 차시별 교수‧학습 PPT 20종을 개발, 프로그램의 질을 제고했다.자료는 3월 중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되며, 2월 말경부터 한국교육개발원 인성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insung.kedi.re.kr)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난 참으로 흙수저 중의 흙수저로 태어났다.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 1010번지가 나의 탯자리이고, 이 마을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나오는 '존재산 밑의 해방지구(빨치산 치하에 있던 지역)' 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날은 우리 집에 밤엔 인공기가 달리고, 낮엔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난 이 마을을 9살이 되던 해에 떠났다. 본래 안국동 양반촌에서 사시던 고조부님은 조선말 마지막 오위장을 지내셨으나, 일본이 들어와 신식 군대인 신기군을 만들면서 면직이 되어 집에 머무르고 계셨다. 임오군란이 터지고 군졸들이 일으킨 사건은 점차 그 세를 늘려 가면서 반란으로 까지 커졌으나 지도자가 없는 오합지졸이다 보니 누군가의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오위장으로 퇴직상태이었던 세분의 오위장들은 억지로 떠밀려 지도자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됐다. 흥선대원군과의 연대를 교섭하는 사람, 민씨 일파를 뒤엎는데 앞장을 서는 사람, 그리고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나선 사람 이렇게 세분이 임무를 맡고 나서게 됐다. 일본공사관을 쳐들어간 부대를 이끌고 가셨던 고조부님은 내내 일본의 밀정들에게 쫓겨 한양에서 가장 먼 곳인 정남진을 향하여 밤중에 한양성을 빠져 나오셨고, 전남 장흥군 용산면 풍길리(정남진에서 약 2km 못 미치는 곳)에 터를 잡고 사시게 됐다. 그러나 몇 년후에 결국 일본 밀정에게 붙들려 처형을 당하셨고, 할아버지께서는 열심히 일해 마련한 농토로 사실만 하게 됐지만, 뒤이어 일어난 동학란의 마지막 동학도들을 장흥천변의 백사장에서 산 채로 기둥에 잡아 묶어놓고 불태우는 끔직 하고도 잔인한 모습을 보시고 이 고장도 살기 어렵다고 판단으로 이사를 하신 곳이 이곳 율어면 이동리였다. 이 마을에 이사 와서 태어난 첫번째가 나였으니 이 마을 태생이다. 형제 중에서 바로 밑의 동생까지 둘이 태어나고 '해방지구의 국민'을 벗어나기 위해서 다시 이사를 한 곳이 득량면 마천리 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은 했지만 해방지구여서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학교 구경도 못하고 있다가 이사한 곳의 득량국민학교에 전학을 했다. 여기 이사 와서 학교에 갔으나 이미 1학년 마지막 석달을 남긴 상태에서 글자도 못 익히고 2학년에 올라갔다. 이 무렵 우리 집의 사정은 식구는 15명이나 되는데 논 10마지기(약 3000평)으로 식량이 모자라서 멀건 시래기죽으로 연명을 해야 하는 흙수저 중에서 가장 가난한 흙수저 처지이었다. 가장 가난에 시달리던 때가 바로 내가 3, 4학년 때였다. 이사를 와서 논 10마지기 중에서 식량이 모자라서 두 마지기를 팔았으니 이제 2400평 정도를 가지고 15명 식구가 먹고 살아야 하게 되었기 때문에 가장 힘들 때 이었다. 솔직히 학교에 내던 월사금(매월 내던 학교 수업료)을 내지 못해 선생님이 집까지 찾아오시기도 하였던 시절이었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던 시절에 나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초등학교 4학년 초여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체육시간이었지만, 당번인 나는 면서기 아들인 친구와 둘이서 교실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배탈이 난 나는 한 시간 동안에 두 번이나 화장실을 달려가야 했다. 가난한 우리 집에서 보리를 베어 놓고 벼를 심기위해 미쳐 타작도 안 했는데 장마가 와서 보리가 썩어들어 갔다. 먹을 것이 없는 우리 집에선 그 곰팡이가 핀 보리를 가져다가 껍질째 빻아서 보릿가루로 죽을 쑤어 먹었다. 그러니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어느 날인가는 미쳐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바지에 흘리고 마는 일까지 벌어지곤 하던 가난이 찌들어진 삶이었다. 체육 수업이 끝나고 들어온 아이들은 요즘처럼 씻을 곳도 없어서 땀 냄새를 풍기면서 다음시간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때 “선생님 영식이 돈이 없어졌어요.” 난데없는 소리에 교실은 갑자기 수선스러워지고 선생님은 도둑을 찾아야 한다고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교실 뒤로 나오라고 하고선 일일이 몸에 지닌 것을 수색하였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이번에는 책상 속의 물건들을 일일이 들춰 보았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이웃 교실 선생님이 오셔서“자! 이제 여기 이 솔잎은 하나씩 잎에 물고 5분 동안만 있으면 도둑질을 한 사람은 마음이 불안해서 걱정을 하는 것 때문에 솔잎이 1cm 정도 자라게 된다. 그러면 도둑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하고 솔잎을 입에 물려준 뒤 5분 동안 눈을 감게 했다. 5분후 솔잎을 검사하였으나 도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업은 끝났고 아이들은 집으로 갔지만 당번인 나와 그 친구는 교실에 남아서 선생님께 추궁을 당했다. 한 사람이 추궁을 당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뛰어야 했다. 두 번 세번 씩이나 했지만, 돈이 나오지 않으니까 선생님은 매를 들고 때리기 시작했다. “저 아이는 집이 부잣집이고 늘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만 너는 가난하여 돈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지 않아. 그리고 저 아이는 교실에서 한 걸음도 나간 적이 없지만 너는 두 번이나 나갔어. 교실을 아무리 뒤져도 돈은 나오지 않았는데 그럼 네가 어디다가 가져다 숨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 어서 가져다 숨겼으면 가지고 와, 그럼 용서를 할 거야.” 하고 나를 달랬지만 정말이지 억울하고 환장할 일이었다. 가난하지만 양심적으로 살았고 남의 것을 훔친 적이 없는 나인데, 더구나 오늘은 배가 아파서 못 견디고 화장실을 오락가락하면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나에게 도둑 누명까지 씌우는 것이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정했다. “선생님 저는 가난한 집의 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돈을 훔치지는 않았습니다. 썩은 보릿쌀로 죽을 쑤어 먹고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다니느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안 훔쳤습니다. 억울합니다.” 나의 이런 말은 선생님을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사정없이 종아리를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끝까지 버티고 서서 “선생님 정말 안 훔쳤습니다. 억울합니다.”만 외치고 서 있었다. “저 아이는 부잣집 아이이고 네 놈은 가난하여 돈이 필요했을 것 아니야. 빨리 내 놓지 못해!” 이젠 완전히 도둑놈 취급을 했다. 처음엔 아프던 종아리가 신경이 마비되었는지 아픈 것인지 안 아픈 것인지 짐작조차 안 됐니다. 선생님이 때리는 것을 멈추자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선생님은 잠시 멈추시고 자리에 가시더니 종이를 쓱쓱 비벼 가지고 와서 내 종아리를 닦아 주었다. 빨간 피가 묻어 나왔다. 그때에야 나는 종아리가 터져서 피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 담임에게 “가난한 네놈이 돈 훔쳤지!” 라고 의심받고 종아리가 터지도록 매를 맞았던 기억은 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는 종아리의 흉터를 어루만지면 생각이 나곤 한다. 더구나 이런 일이 있고난 3일 후에 내가 아닌 부잣집 아들이 그 돈을 훔쳐서 교실 밑부분에 숨겨두고 조금씩 꺼내 과자를 사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선생님은 나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런 흙수저 중에 흙수저 이니까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던가 보다. 우리 주변에 혹시라도 이런 푸대접을 받는 흙수저 아이들은 없는지 걱정이다. 이런 작은 일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은 없는지 우리 선생님들은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아이들을 다루어 주시기 바란다.
10년째 학생들의 선호 직업 1순위에 꼽힌 교사. 하지만 치열한 입시, 과중한 업무, 존중이 희박해진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에 좌절하며 방황한다. 그때마다 교사들은 초임시절 간직했던 교사의 꿈을 꺼내 보며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에서 만난 새내기 특수교사 3명도 평생을 길잡이 해줄 초심을 곱게 품고 있었다. 각자 교직에 발을 디딘 사연은 달랐지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는 말처럼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그 마음’은 하나였다. 박민지 교사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동생을 정성으로 가르친 담임교사에 감명 받아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동생이 사칙연산을 못할 정도여서 가족들도 한계를 느낄 때 당시 담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 깨우쳐주셨다”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특수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15년 말 건강 이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박 교사는 “결핵이 심하게 걸려 한 차례 시험을 놓쳤고 6개월 정도 공부를 못해 짧은 기간 동안 악착같이 했다”며 “절박했던 만큼 합격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 교단에서 아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매일 설렌다”며 “동생의 담임선생님처럼 학생 한명 한명에게 깨우침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주원희 교사는 5년 간 장애인 대변 신문에서 활동한 기자 출신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법을 바꾸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장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시작한 공부라 시간이 부족했지만 간절함이 합격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기자시절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취재하면서 법이 현장과 맞물리고 적용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그것을 깨는 첫걸음은 교육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허준환 교사는 고등학생 때 영문도 모른 채 같은 반 장애인 친구에게 몸을 물렸다. 그는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화가 났지만 특수교육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차츰 친구를 이해하게 됐다”며 “이후 엠네스티 동아리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넓혔고 유아특수교육과에도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교생실습 때 일반 초등학생들과 유아 특수반이 함께 연극관람을 했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떠드는 일반학생과 달리 특수 학생들은 조용히 관람만 하는 모습을 보며 특수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과도하게 조용히 만든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연령에 맞게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소안초등학교(교장 오이영) 돌봄 교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 1, 2학년 아이들이 하나씩 옹기종이 돌봄교실에 모여서 블럭쌓기, 책읽기, 받아쓰기 대비를 위한 연습은 물론 난타, 체육 , 컴퓨터, 미술, 토탈 공예 그리고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은 쉴 틈이 없다. 한글 미해득 아동들을 위해 한글 자음과 모음을 기초부터 가르쳐주고 학교 받아쓰기 시험을 대비해서 급수별로 연습도 시켜준다. 맞벌이 부부의 안정적인 돌봄을 위해 시작한 초등 돌봄 교실이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소 안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는 학기 중에는 간식, 방학 중에는 급식을 제공해 가정처럼 행복하고 아늑한 보육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단위학교현장에서 초등 돌봄 교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사교육비가 절감되고 진정한 교육복지 실현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인공지능의 진화와 컴퓨팅의 발전이 앞으로의 사회·문화·교육·경제·산업, 특히 미래 일자리에 큰 영향을 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지능정보사회로의 변화 물결이 시작됐고,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 산업구조 재편이 시작되었다. UN 보고서(2014)가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의 출산율이 OECD 평균(1.70)보다 낮은 1.24로, 한국은 2018년부터 고령사회에, 2026년부터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 변화의 속도는 사회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바꾸는 수준으로 매우 빠르고 획기적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항상 중요한 일이었지만,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미래교육과 교육체제 변화 미래 사회의 변화는 교육환경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중심교육(future-oriented education)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실사회에 관련된 아무리 다양한 지식과 기술 또는 경험을 교육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10년 또는 20년 이후의 일이며, 이때는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여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는 비판을 해왔다. 따라서 미래중심교육은 교육의 목적과 내용을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생활에 대한 대응력 또는 준비력을 기르는 데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의 사회보다도 훨씬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이 미래지향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체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적에 공감한다면, 현재의 우리 교육체제는 1~3차 산업혁명이 주류를 이루었던 산업사회의 가치를 투영하기에는 적합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시작된 미래사회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중심교육을 강조하더라도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며, 예측된 미래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경험시킬 것인가의 문제는 있다. 따라서 미래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정확하게 주목해야 하는 정책 환경 변화의 내용과 그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변화 동향 및 대응 추이를 점검하고, 교육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여러 국가의 미래교육환경 정책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PART VIEW] 또한 현재 우리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와 세부 교육정책에 대한 점검을 통해 개선 방향과 과제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다양한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학교제도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모든 이에게 기본 교육의 질과 안정된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현재의 경직된 우리 교육체제와 교육제도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것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한다. 학생 발달 단계 고려 필요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학제 개편은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인구 변화 추세와 관련하여 초·중등학교 단계의 학제 개편뿐 아니라 중·고령자를 위한 학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초·중등 교육의 구분이 연령을 기준으로 획일화되어 있고 학생의 심리적·신체적 발달 속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중등학교를 통합한 학교·학년을 자유롭게 설정하여 운영하는 학교(1~3학년 학교, 5~10학년 학교 등)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급 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하여 연령뿐만 아니라 능력과 의지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제영(2016)은 12년제 통합형 학교모형이나 무학년제 등 미래형 학제 개편을 제안한 바 있다. 교육부도 지난 12월 22일에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미래교육의 기본 전략은 유연화·자율화·개별화·전문화 그리고 인간화의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키워드인 유연화는 학제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수업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사제도 유연화 및 고등학교 단계부터의 학점제 운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학교제도의 개혁 과제는 매우 다양하나 본고는 통합학교에 주목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정책 환경 변화로서 가장 중요하고도 명확한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있고 이에 따른 심각한 교육 문제로 과소 규모 학교의 통합과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언제까지 감소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 인구 구성으로만 보더라도 교육체제 변화는 불가피하다.* 한편 학제 개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일 뿐만 아니라 경직적인 학교제도를 개편한다는 것이 또 다른 획일적인 제도를 시행하게 될 수 있으므로 현장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면적이고 일률적인 학제개편보다는 유연한 학교제도를 만들어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률적 학제개편은 부작용 커 우리나라는 초등교육부터 고등학교까지 6-3-3의 단선형 학제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급을 구분하는 반면 교원양성은 초등과 중등교원양성으로 이원화되어 있으며, 의무교육은 초등 6년과 중학교 3년 총 9년으로 설정되어 거주지를 기준으로 통학 거리를 고려하여 초·중학생을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 연계와 통합의 필요성,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중 어떤 학교급을 통합하여 운영할 것인가는 지역사회의 여건과 인근 학교의 배치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학교 간 통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제안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초·중등교육법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초-중, 중-고, 초-중-고의 통합 운영에서 나아가 통합학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제2조(학교의 종류)에 ‘통합학교’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정 규모 학교의 기준은 교육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현재와 같이 국가 수준에서 정하되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도교육청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국가교육과정은 학교급이 아니라 학년, 아동의 연령을 기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즉, 학년(군)별 교육과정으로 교과 내에서 지식의 구조와 연계성을 고려한다. 넷째, 통합학교와 지역 복지시설을 복합하여 지역 중심학교의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의 통합학교들은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마을 학교의 기능을 강화한다. 다섯째, 통합학교의 위치는 인근 다수의 초등학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중학교를 기본으로 한다. 이 글에서 제안한 과제들은 새로운 학교체제로서 통합학교를 설치·확대할 때 고려되어야 점들로 경직되고 단절된 유·초·중등학교 교육체제의 운영, 학교 내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교원인력의 활용·배치 등을 더욱 다양화·유연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서 도출한 것이다. 이제부터 미래교육을 위한 현 교육체제·교육제도 개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합리적인 대안들이 개발·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논의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이다.
과거 산업혁명, 기존 분배구조 강화 기여 사회가 바뀌고 있다. 사회의 근본적 구조 즉, ‘생산-분배’ 구조 그 자체가 변혁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산 영역에서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780년대에는 석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발견으로 증기기관과 철도가 생활 속으로 도입되었고, 폭발적인 생산체제의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것을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변화는 봉건사회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계급을 출현시켰다. 생산구조의 변화가 분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후 1900년대 초반에는 전기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발명되었다. 그리고 석유와 핵이라고 하는 에너지가 산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산업 형태, 예를 들면 대량생산체제가 확립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더 크게 기여했을 뿐이다. 요즘 우리 모두 이야기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새로운 생산체제가 기존의 분배구조를 강화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에도 일어났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견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명이 그것이다. 이 변화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가 새로운 생산체계를 유도해낸 지금까지의 사회 변화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변화이다. 컴퓨터가 결합된 디자인(CAD)과 공작(CAM)으로 인한 획기적인 정밀도의 향상, 컴퓨터가 주도하는 경영 환경(회계나 경영정보)의 변화, 컴퓨터에 의한 공장자동화 등을 상상해보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정보 통신에 의한 공간과 시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변화는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출현을 사전에 예고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생산 영역에서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생산 영역의 변화가 새로운 분배구조의 변화를 야기할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분배구조를 더욱 강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주목할 것은 지금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변화는 과거와 같이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발명하여 생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여 엄청난 양의 정보를 엮어내고 조작함으로써 생산 영역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투입’된 생산요소보다 더 많은 ‘산출’을 달성하게 되었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of Scale)’이라고 한다. 이처럼 디지털 문명은 흩어져 있던 생산요소를 ‘집적(agglomeration)’시키고 ‘네트워크화(networking)’함으로써 생산의 혁명을 이루어낸 것이다. [PART VIEW] 4차 산업혁명, 정보 편집 통해 변화 창출 만약 미국의 자동차 생산체제를 획기적으로 변혁시킨 H. 포드가 죽은 지 70년 만에 다시 태어나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 교실에 가 봤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는 “우리가 다닐 때와 꼭 같군!”이란 말을 했을지 모른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세상은 다 변했는데 교실(혹은 교육)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일화를 우리의 교육현장에 맞추어 다시 풀어보면, 우선 아이들의 육체적 발육과 지적 발달은 상당히 성숙되어 있는데 다 큰 아이들이 아직도 초등학교에 머물고 있다는 점,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이 여전하다는 점, 초·중·고등학교를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신의 인생설계를 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점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지털 문명을 접하고 있는 청소년층에 대한 교육체계는 디지털 문명과 높은 호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문명은 순환 주기가 매우 짧다. 사회적 트렌드나 패션 그리고 지식조차도 매우 휘발적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집적시켜 해답을 찾고 또 다른 문제를 찾아 떠난다(크라우딩 솔루션이나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해보라. 디지털족은 필요에 따라 쉽게 가상공간에서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고 곧 흩어진다). 디지털 문명은 공간과 연령의 장벽을 허용하지 않는다. 수평적이라는 개념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이다. 그래서 디지털 문명은 유목민 문명과 호환성이 높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미래 위한 '학제·교육과정 개편' 논의 이런 점에서 21세기 한국 상황에 맞는 학제 개편과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정도 당기는 것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3년 편제를 유지해도 무방하겠지만, 초등학교는 5년제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학제 개편은 교육과정 개편과 반드시 결합되어 논의되어야 한다. 주입식 서열화 교육을 극복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창의적 교육은 불가능하다. 서열화 교육은 동일한 교육내용을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순위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뿐 토론을 통한 새로운 발상의 가능성을 잠식한다. 나아가 서열화 교육은 젊은이들의 사고 속에 사회적 서열화를 조성함으로써 디지털 문명과는 상반되는 역기능을 낳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등교육에서 학년제 벽을 해소하는 것도 디지털 문명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보편화하는 것도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하며, 학제 개편을 통해서 생긴 2년 중 1년을 자유학기제로 운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는 방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학입시의 서열화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모든 노력도 서열화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이 분명하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교육개혁의 방향 보편적으로 교육은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동시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인성을 가진 사람을 양육하는 일 즉, 올바른 시대적 가치관을 가진 시민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이것은 국민국가가 요구하는 교육 목표일 것이다. 둘째는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인적 자본을 형성하는 일 즉,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이것은 경쟁력과 관련되는 교육 목표일 것이다. 인적 자본은 개인에게 체화되는 자본으로써 센(Amartya Sen)이 강조하고 있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capability)’의 한 형태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보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변화가 급선무이다. 서열화에 의한 주입식 교육현장을 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서열이 높은 대학을 정점으로 하는 먹이사슬이 유치원까지 뻗쳐 있는 교육체계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은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 않다. 대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 학원으로 전락해 있다. 유수한 대기업은 학기도 채 끝나기 전인 10월, 11월에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합격자를 곧장 입사시켜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간다. 교육은 여기서 중단된다. 기업으로써는 영어를 더 잘 하거나 기업의 위계질서에 더 잘 순응하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디지털 문명에 적합한 창의성 교육은 실종 상태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개혁을 논의할 때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양극화 문제이다. 디지털 경제는 생산 영역에서의 엄청난 성과를 이룩하고 있지만, 분배 영역에서 양극화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경제는 스스로 산업구조를 빠른 속도로 고도화시킨다. 산업구조의 빠른 고도화로 인해 산업 취약계층이 급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업에서 밀려난 실업자가 재취업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결국은 방대한 산업예비군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저소득 서민계층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써 디지털 문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P.브라운(Phillip Brown)은 이것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적 진실이며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테일러주의(digital Taylorism)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처럼 디지털 경제에 있어서 인적 자본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집중되면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위험성이 훨씬 증가하게 되므로, 디지털 시대에 보편적 고등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세기의 지식기반사회는 디지털 문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명을 낳았다. 이 문명은 네트워크를 통해 그 어떤 시대의 문명보다 빠른 속도로 자기증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적합한 교육체계의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육체의 발육과 지식의 발달에 맞는, 그리고 지식의 속도에 맞는 학제 개편이 필요할 것이다. 학제 개편과 아울려 디지털 문명과의 호환성이 높은 교육과정의 개편 역시 중요하다. 이것은 주입식 서열화 교육을 극복하는 창의성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던 창의성 교육이 대학입시의 서열화 파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여러 해 동안 경험해왔다. 그래서 대학입시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전제로 한 대한민국의 교육체제 전반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1차 산업혁명과 전기·상하수도·자동차 등이 발명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반도체·모바일 기기 등이 등장한 3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또한 3차 산업혁명의 근간이었던 ICT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IoT·클라우드·빅테이터·모바일 기술 등이 중심이 되어 산업의 근간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IT와 기존 산업의 융합에 있다. 따라서 기존 전통산업의 쇠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산업의 강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공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구조 자체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겠지만, 전자의 규모가 후자보다 클 전망이다. 또한 단순직 일자리는 위협받는 대신 전문 기술직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 직업교육에서 중요한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소프트파워’란 ‘교육·문화·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 힘’으로 정의된다. 소프트파워의 핵심 구성요소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창의성(creativity)이다(김상윤, 2016). 여기에서 연결성이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더불어 데이터 등의 기계적 연결에서부터 시작해서 서비스 간 연결·생태계 간 연결·인간과 기계 간 연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하는 시각과 역량을 의미한다. [PART VIEW] 창의성은 독창적인 시각과 역량을 말한다. 의미 있는, 그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창의성에 있다. 또한 창의성을 통해 기존의 여러 제품과 기술들이 새롭게 연계될 수 있다. 우버(Uber)와 같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경우 창업자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연계·이종산업 간 연계·서비스 간 연계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 것이다. 직업교육 역시 이러한 연계성과 창의성의 배양과 무관하게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이런 점에서 직업교육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업기초능력이 길러질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직업기초능력이란 어떤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공통적인 핵심능력(core skills)을 의미한다. 의사소통능력·대인관계 능력·비판적 사고력·문제해결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직업교육에서도 이런 능력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질 수 있으려면, 현재와 같이 일반계 고교와 직업계 고교를 별도로 두는 시스템이 적절한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별개의 학교에서 배타적으로 이루어지는 현행 시스템보다는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종합고교와 같은 시스템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종합고교 재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반과 직업 교육반으로 구분이 되겠지만, 직업 교육반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일반교육과의 관련성을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교육에만 국한된 경험이 아닌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학교에서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학교 내 대학 진학반과 직업 교육반 사이의 이동이 직업계 고교에서 일반계 고교로 전학하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유연한 경로의 모색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주문식 학과나 계약학과 제도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들 학과의 경우 특정 기업에 맞춘 스킬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당장은 그 특정 기업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급속한 기술 변화가 이루어지고, 기업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이 직업을 평생 서너 번 바꿔야 할지 모른다”는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의 주장이 타당하다면, 특정한 기업의 특수적 숙련(firm-specific skills)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학교 교육을 통해 쓰임새가 많은 보다 일반적 숙련(general skills)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적 숙련의 배양 시 앞서 강조한 연계성의 중요함을 염두에 둔 보다 폭넓은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초에 대한 강조(back to the basic)가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다. 학제개편의 방향 학제 개편과 관련해서 흔히 나오는 지적 중 하나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연령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늦기 때문에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최초 입직 연령은 25.0세로 OECD 평균 22.9세에 비해 많이 늦은 편이다. 이렇게 늦은 입직이 궁극적으로 만혼과 저출산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보고,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고 초등학교 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그리고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을 역시 현재의 6년에서 5년으로 낮추는 안이 집권 여당에서 제기된 바가 있다. 만약 이 안대로 되어 노동시장의 입직 연령이 빨라진다면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수준의 스킬을 갖춘 인력을 3년 먼저 배출할 수 있다면, 그 이전에 비해 분명히 직업교육의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비용보다 더 많은 혜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안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들이 있다. 먼저 이 안에 따르면 특정 해에는 대학 입학 경쟁률이 2배가 되고, 취업 경쟁률이 2배가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그 영향이 상당 기간에 걸쳐 계속될 것이다. 또한 이 코호트(cohort)들의 경우 협소한 학교 환경, 부족한 교사 문제 등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을 견뎌 왔을 가능성도 크다. 이것은 이 정책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특정 코호트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정부가 이렇게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의 삶을 어떤 식으로도 완벽히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완벽한 보상이 불가능하다면 특정 코호트의 삶에 평생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청년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그래서 오히려 청년 노동력의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이런 식의 수단이 초래할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청년 인구의 감소가 전망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정책의 피해자가 전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아닌 만큼, 막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런 식의 정책 추진은 그다지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전문대와 고교 5년제 과정 활성화 해야 대신 개별 대학 차원에서 졸업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직업교육 시스템에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직업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통합 운영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현재에도 유니테크(Uni-Tech)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 지원을 통해 일부 전문계고와 전문대 통합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2015년 7월, 고용노동부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을 운영하는 유니테크사업단을 16개 선정했다. 선정된 16개 사업단을 인재 양성분야별로 살펴보면, 기반기술 분야(11개교)·정보 통신 분야(3개교)·유망서비스 분야(2개교) 등이다. 유니테크의 특징은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그리고 취업을 보장하는 기업이 연계되어 하나의 사업단을 이루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5년간의 통합교육과정을 함께 구성·운영한다는 점이다. 이 사업단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다시 말해 다학기제 운용, 모듈형 학기, 학년별로 다른 학기 운영 등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별 학교의 상황에 따라 졸업까지의 소요 기간 단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다. 현재의 전문대학이나 전문계 고교 자체에서의 조기 졸업은 이수 기간이 제한적인 만큼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러나 두 기관을 통합하여 5년제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면 조기 졸업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직업교육 이수자의 노동시장 진입연령을 낮출 수 있으려면 아직 극히 일부에 국한되어 운영되고 있는 전문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통합 운영이 현행보다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PART VIEW]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4일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중심의 종합기록으로 전환하고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개선 방안은 학교생활기록부 권한 관리 실태 전수조사와 현장 교원·학부모·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학생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자 마련된 방안이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등에 따라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중심평가가 확대됨을 고려하였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기록의 연계를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관리되었던 학교의 학생부 권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번 개선 방안은 학생부 항목별 기재 주체 명시, 학적 용어 정비 등 학생부 관련 제도 개선, 항목별 기재 표준가이드라인 제공, 나이스 권한 관리 강화와 더불어 교원의 학생부 기재역량 및 책무성 제고를 포함함으로써 개선방안이 학교 현장의 능동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부 관련 훈령 및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나이스 시스템상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부 권한 부여 및 입력주체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하여 그동안 모호하게 운영되던 입력과 정정의 주체를 명확히 하였다. 학생부 항목별 기재 주체 개선 사항은 표 1과 같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초등학교에 신설된 ‘안전한 생활’ 이수시간과 특기사항을 창의적체험활동에 기록하도록 하고, 교과별로 입력하던 초등 통합교과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통합하여 입력하도록 하였으며, 단위학교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학생부 정정에 대해 심의를 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고교 직업교육에서는 NCS 실무과목의 조기 적용에 따라 능력단위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또한 의미가 모호하거나 설명이 부족했던 학적용어(취학·재입학·복학·진급·전출·휴학·유예·제적·자퇴)는 그 의미를 명확히 정비하였다. 특히 사회적 요구에 따라 ‘명예졸업’을 신설하여 학교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나 ‘공익을 위한 활동’ 중 사망한 경우는 학칙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장이 명예졸업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학생부의 항목별 기재 방식을 개선하였다. 학교 및 교사별 기재 수준의 차이를 줄이고, 상시 관찰한 내용의 구체적인 기술로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부 서술형 항목의 표준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기재 예시’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여 각종 연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결과중심 기재를 과정중심으로 개선하고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이 되도록 하였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었던 의견을 반영하여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독서 활동’ 항목의 경우, 불필요한 항목은 제외하고 교사의 상시 관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의 기재 내용과 양식을 간소화하였다. 학생부 주요 항목별 기재 개선 사항은 표 2와 같다. 예를 들어 독서 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독서 성향은 기록하지 않고 읽은 도서명과 저자만 입력하도록 개선하였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학생의 독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기존과 같이 학생의 독서 활동 자료를 근거로 담당교사가 확인하여 입력하는 절차는 동일하므로 독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나친 걱정이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독서 성향을 상시 관찰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에는 학생이 써 온 독서감상문 등을 보고 그대로 기록하는 소위 ‘셀프 학생부’라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독서교육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실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하여 담당교사의 업무부담도 최소화하였다. 물론 입시과정에서 대학에서는 학생의 독서기록을 중심으로 면접 등을 통하여 충분히 학생의 관심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 기재 수준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재 예시 개발·보급과 더불어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수도 함께 진행된다. 작년 12월부터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교육부 연수가 시작되었고, 매년 정기적으로 연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학생부의 항목별 표준 가이드라인과 기재 예시를 참고하여 다양한 학생 활동 사례에 따른 학생부 기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과정을 구성·운영함으로써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도교육청 수준에서도 15시간 이상의 연수에는 학생부 관련 연수를 포함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학교별로 교사별로 학생부 기재 내용 수준도 다르고, 기재 양도 달라 자녀가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되는 우수한 기재 예시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현장 교사들이 학생부 기재 시에 편리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학생부 권한 관리와 관련하여 나이스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부 권한 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학생부 인증절차를 기존의 1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부 권한 부여 상황에 대한 교육(지원)청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여 부적정한 권한 부여 등을 예방하도록 하고, 학생부 기록 수정내용을 매 학년 학생부 마감 이후 5년 동안 보관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부의 권한 부여부터 내용 수정까지 철저한 관리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넷째, 교원의 학생부 관리 및 기재의 책무성을 높이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 등의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를 시행하도록 하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교육부에서는 학생부 권한 관리 강화와 교원들의 책임 있는 기재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그 후속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장 및 교감, 교육청 담당자, 교사 등 대상별 특화된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토론과 실습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관련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인식 개선을 위해 학생부의 기록 취지와 주요항목의 기재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하고, 학부모의 경우는 담당교사에게 학생부 수정 및 기재와 관련하여 부당한 요구 등을 할 경우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임을 주지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위학교의 책임 있는 권한 관리와 학생부 기재에 대한 교원의 책무성을 제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부 권한 관리 및 부당 정정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차원의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학생부 관리 및 점검 실태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학교에 대해 정기적인 장학지도 및 실태조사 운영방안을 수립·실천하도록 하였다. 교육부는 이번 개선 방안을 시작으로 학생부가 학습결과 중심에서 학생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으로, 단편적 평가기록에서 상시관찰한 누가기록 중심의 종합적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학생부의 권한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루어지고, 교원의 학생부 기재 역량과 책무성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학교 현장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고 있다. 교실 수업과 평가도 변화하고 있다. 교사 중심의 전달식 수업에서 학생이 참여하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바뀌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수업과 평가를 이제 학생부에 오롯이 담아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시작하는 변화가 점진적으로 ‘학생 활동의 종합기록지’라는 학생부 본연의 목적을 되찾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하며, 학생들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학생부에 충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가 기르고자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1. 개정이유 학교생활기록부 각 항목별 입력 및 정정 처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교육과정 개정 및 학교 교육과정 운영 실정에 부합하도록 기재 방식 및 기재 서식을 변경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도 및 공정성을 제고하고자 함 2. 관계법령 초·중등교육법 제25조
[제시문] 김 교사 :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특별히 교수·학습의 질 개선을 강조하는 것 같더군요. 박 교사 : 네,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는 데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을 둔 것도 그것 때문이라 생각해요. 김 교사 : 맞아요.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단편적 지식 암기에 치중하거나, 학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과서 내용을 단원 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교과 울타리에 갇힌 수업 관행도 개선해야 하고요. 박 교사 : 이런 측면에서 협동학습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 같은데, 김 선생님 반에서는 예전부터 협동학습을 자주 하셨죠? 김 교사 : 네, 저는 주로 과제분담학습(Jigsaw) 모형을 활용했어요. 처음에는 이른바 ‘직소Ⅰ’ 모형을 활용했는데, 개별 보상만 하다 보니까 협동학습의 취지가 약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모둠성취분담(STAD) 모형의 보상 방식을 적용해 보았더니 협동학습이 훨씬 잘 이루어졌어요. 박 교사 : 오, 그러셨군요. 저도 그렇게 해 봐야겠네요. 김 교사 : 교수·학습을 개선하려면 이에 어울리는 평가 방법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 교사 : 맞아요. 그동안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인지적 능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평가 또한 인지적 능력에 치중되어 왔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자아개념·태도·동기와 같은 정의적 능력의 발달과 이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진 측면이 있어요. 김 교사 : 그렇죠. 정의적 능력이 학업 성취를 비롯한 인지적 능력의 발달과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초등학교 교육 목표에 비추어 보면 정의적 측면이 특히 중요한데도 말이에요. 앞으로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를 균형 있게 실시해야겠어요. 박 교사 : 그렇게 하려면 정의적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아요. 김 교사 : 우리 다음 공부 모임에서는 그 주제로 같이 토의해 봐요.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교수·학습의 중점 사항 [6점] - 모둠성취분담(STAD) 모형의 보상 방식(2점)과 그 보상 방식이 협동학습 촉진에 기여하는 점(1점) [총 3점] -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의 중요성(4점)과 방법(2점) [총 6점] ·논술의 체계 [총 5점] - 분량 [1점] - 맞춤법 및 원고지 작성법 [1점] - 글의 논리적 체계성 [3점] 1. 서론 교육과정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특징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의 많은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과 교수·학습의 특징을 이해하여 교육과정에 충실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PART VIEW] 2. 본론 1) 교수·학습의 중점 사항 [6점]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이다. 그러므로 학교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첫째, 교과 학습은 단편적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심층적 이해에 중점을 둔다. 둘째,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셋째,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넷째, 실험·관찰·조사·실측·수집·노작·견학 등의 직접 체험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다섯째, 개별 학습 활동과 함께 소집단 공동 학습 활동을 통하여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여섯째,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한다. 일곱째, 학생에게 학습 내용을 실제적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여덟째,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과정과 학습 전략을 점검하고 개선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아홉째, 교수·학습 환경 설계 시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이 가능한 교수·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의 능력·적성·진로를 고려하여 교육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 집단을 구성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도록 한다. 특히 학교는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특별 보충 수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제반 운영 사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2) 모둠성취분담(STAD) 모형의 보상 방식(2점) 성취과제분담 학습(STAD)은 슬라빈(Slavin)에 의해 개발된 협동학습 모형으로서 초·중·고등학교 수학 과목에 주로 이용된다. 학습 절차는 첫째, 성취수준과 성별이 서로 다른 4명 정도의 학습 집단을 형성한다. 둘째, 교사가 수업을 한 다음 모든 팀 구성원들이 그 수업을 완전히 습득하였음을 확신하도록 자기 팀 내에서 활동한다. 셋째, 모든 학생은 그 자료에 대한 개별 퀴즈를 받는다. 넷째, 학생들의 퀴즈 점수는 그들의 과거 평균과 비교되며, 학생들이 자신의 이전 수행과 같거나 초과하는 정보에 따라 점수 보상을 받는다. 이 모형의 보상방식은 개별보상과 집단보상을 병행함으로써 협력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3) 보상 방식이 협동학습 촉진에 기여하는 점(1점) 협동학습은 구성원들이 공동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역할(役割)을 분담한 다음, 다른 구성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아 집단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얻는 수업방식이다. 협동학습 중 모둠성취분담(STAD)에 따라 집단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첫째, 협동학습을 통해 협동심·배려·사회성 등의 정의적 영역이 발달한다. 둘째, 모둠 구성원의 수준이 다양하여, 수준 높은 학생은 다른 학생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명확히 하여 반성·내면화하고, 수준 낮은 학생은 다른 학생에게 배움으로써 학습이 촉진된다. 셋째, 학습 구성원이 모두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성공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된다. 4)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의 중요성(4점)과 방법(2점) 정의적 능력 평가란 자아개념·가치관·흥미 등의 정의적 능력을 교육과정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그동안 인지적 능력에 치우친 평가에서 벗어나 ‘참된 학력’과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평가이다. 정의적 능력 평가의 중요성은 첫째,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 등의 능력을 교육과정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그간 인지적 능력에 치우쳐 왔던 평가에서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평가로 학력의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둘째,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동기·자신감·자기효능감 등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을 평가하고 성취정도를 확인함으로써 인간발달에 필요한 전인적 인간을 기를 수 있다. 셋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키워주어야 할 참된 학력은 단순한 지적 능력인 지식·기능뿐 아니라 고등정신능력인 분석력·비판력·판단력·종합력과 정의적 능력인 호기심·성취욕구·도전의식·책임·태도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정의적 능력의 평가방법으로 첫째, 지필이나 관찰·면담·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선택형·서술형·논술형 평가 등 문항으로 출제하거나 수업시간 관찰일지·일화 소개·소감문 쓰기(말하기)·인터뷰·면접·체크리스트·질문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정의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둘째, 교사별 평가로 일회성이 아닌 수시로 진행되며, 성적이나 등수로 표현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평가는 학습과 연계된 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수업 따로, 평가 따로’가 아닌, 수업과 평가·피드백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학생의 지식 정도가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자율이다. 3. 결론 교육과정은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문제해결능력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태도함양을 위한 역량기반교육과정인 만큼 교사들은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사항과 교수·학습의 특징을 이해하여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운영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1) 2015 개정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첫째,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학습을 강화한다. 둘째,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셋째,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넷째,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다섯째, 교과의 교육 목표, 교육 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여섯째,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역량과 직무 능력을 함양한다. 2) 정의적 영역이나 능력 평가 정의적 영역(情意的 領域: affective domain)이란 인간의 흥미·태도·감상·가치관·감정·신념 등에 관련되는 교육목표의 영역이며, 어떤 일에 단순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복잡하면서도 내면적으로 일관성 있는 인격·양심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으며, 정의적 영역은 인지적 영역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정의적 특성이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감정과 정서의 표현 방식을 나타내는 특성 또는 특질(Anderson, 1981:14, 정종진(1999) 재인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의적 특성은 ‘경험의 감정적, 정서적 측면’, ‘태도·흥미·가치를 포함한 비·인지적 특성(Popham, 1988)’ 등으로 간주되고, 정의적 특성으로 간주되는 요인들은 흥미·불안·통제의 소재·자부심·가치·태도(Tyler, 1973)라 할 수 있다(임효진, 2012). 위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정의적 능력이란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관심·흥미·태도·자신감·동기·신념 등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에 따른 능력’으로 정의한다. 또 이와 같은 정의적 능력 개념을 바탕으로 정의적 능력 평가란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동기·자신감·자기효능감 등 학습자의 정의적 요인을 평가하고 성취 정도를 살펴보는 것으로 정의한다. 3) 정의적 능력의 평가 방법 첫째, 수업 시작 전 진단이나 한 학기 또는 한 단원이 끝난 후 교과에 대한 학생 특성 파악·성장 참조·변화 정도, 교수·학습의 피드백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자아개념·가치관·태도·흥미·책임·협력·동기·가치·자신감·자기효능감 등 다양한 정의적 요인 중에 평가요소를 추출하여 설문지·체크리스트·질문지 등 적절한 평가 도구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둘째, 교과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일정한 수업이나 과제가 끝난 후 인지적 능력 평가와 함께 평가계획 안에 포함시켜 평가하는 경우에는 가치관·태도·협력 등 교과에서 필요로 하는 정의적 능력을 평가요소로 추출하여 평가도구를 만들고, 수업 활동과 연계하여 이루어지므로 활동에 맞게 인터뷰·관찰·논술·비평 등 다양한 형태의 평가도구가 활용될 수 있다. 셋째,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평가도구와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고, 자료나 정보에 근거하여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