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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의 ‘학교총량제’로 인해 신도시 학교 신설이 곳곳에서 제한돼 구도심과의 갈등, 과밀학급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20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학교총량제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택지개발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려면 농촌·구도심 지역의 학교를 폐교해야 한다는 ‘학교총량제’에 묶여 전주 에코시티와 만성지구 내 학교 신설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전주 에코시티 개발지구는 2019년 7400여 세대가 입주 예정이지만 신설이 확정된 학교는 초등학교 1곳뿐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초교 1개, 중학교 1개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신설을 추진했으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하거나 기존 학교를 재배치하라며 거부됐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구도심에 있는 전교생 150명 미만의 중학교를 에코시티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지역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에코시티 입주예정자들도 택지개발 당시에는 초교 3개, 중학교 2개, 고교 1개 등 6개교를 신설한다며 부지까지 마련해놓고 이같은 상황에 놓이자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인정 도의원은 “신규택지개발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려면 농촌 지역, 구도심의 학교를 없애라는 것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구도심의 작은 학교를 도시개발지구로 이전하면 구도심의 공동화를 부추기고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교육부가 지난 2014년부터 학생 수 감소와 소규모 학교 증가를 이유로 중앙투자심사를 강화해 학교 신설을 억제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져도 학교 설립을 허락하지 않거나 소규모 학교의 폐교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보니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 초교 1곳과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2020년 인천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을 통과시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중학교 신설을 위해 2020년 개교 시기까지 다른 지역의 중학교 한 곳을 폐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폐교를 조건으로 학교 설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폐교 대상학교를 선정하면 해당 지역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같은 상황을 겪은 바 있어서다. 신도시인 청라지구, 서창지구의 초교 신설을 위해 구도심 학교 2곳을 폐교해야 한다는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폐교를 추진하려다 지역 갈등만 불러일으키고 중단한 것이다. 이처럼 학교 설립이 제한되면서 신도시는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2016년 4월 기준 청라지구의 A초는 53학급에 학급당 학생 수가 27.8명, B중은 30학급에 학급당 학생이 36.2명에 이르렀다. 송도지구 C초도 49학급에 학급당 학생수가 31.3명, D중은 34학급에 학급당 학생 수가 39.2명에 이르러 학교 신설에 대한 요구가 높다. 경기도 신규택지개발지구도 학교 설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년에 1400여 세대가 입주예정인 광주 쌍령지구에 초교 1곳을 신설하려고 했지만 중앙투자심사에서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인근 2개 초교로 분산 배치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학교까지 도보로 편도 20~40분이 걸리고 산악지형에 국도가 놓여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또 이미 인근 학교도 학생 수가 770여 명이 넘는 상태라 과밀학급의 우려가 높아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크다. 경기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광주는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지역 내 소규모 학교도 없는데 다른 지역과 똑같이 신설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형적 환경과 학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중앙투자심사에 다시 요청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신설을 제한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1개 학교 설립에 보통 200~300억원이 들고 운영비도 매년 40억 원씩 들기 때문에 학교 신설을 쉽게 허용하기는 어렵다”며 “아파트 단지별로 학교를 짓다보면 나중에 학생 수 감소로 오히려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지역 간 차등을 두다보면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일부 지역에만 지나치게 교육 재정이 투입돼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재정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청이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학교 재배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학교에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의견검토 공문이 왔다. 개정안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초등교 유휴교실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보육과 교육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저출산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학교현장의 유휴교실을 활용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초등교의 유휴교실을 영유아보육시설 확충에 변용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이를 논하기에 앞서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초등 현장에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과밀학급 해소, 특별교실 확보 등 시급 먼저 초등교 유휴교실은 유아보육시설 확충 이전에 초등교육의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돼야 하며 초등교육의 본질적 질 제고를 위해 활용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초등 유휴교실은 무엇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과밀학급을 해소하는데 쓰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2017학년도 1학급 편성기준 인원은 26명으로 이는 2014년 OECD 평균 21.3명보다 매우 높은 실정이다.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학급편성 기준인원을 낮춰야 한다. 초등 수업의 특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교실부터 확충해야 한다. 학생자치실, 음악실, 영어실, 미술실, 체조실 등은 차치하고 과학실, 실과실습실, 컴퓨터실, 상담실과 같은 필수적 시설마저도 지침이나 규정에 맞게 확보하지 못한 학교가 대다수다. 설사 유휴교실이 있어도 예산이 없어 꼭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지 못하는 학교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초등 유휴교실은 수업 특성에 맞게 설비된 특별교실 확충에 먼저 활용돼야 한다. 또한 현재 초등교에서는 방과후 교육과 돌봄에 필요한 교실을 기존 교실과 겸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 등 모두의 질 관리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이 점에서 유휴교실은 영유아보육시설에 앞서 방과후 수업 등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학교는 학생 교육시설부터 확보하느라 교직원과 비정규직원(교육공무직원)의 편의시설(남여탈의실, 휴게실, 복지시설 등)에 대해 최소한의 요구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선결과제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초등교 유휴교실은 온전한 의미의 유휴교실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이집은 별도 공간에 설치해야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미 학교는 정치권이나 상부 기관에 의해 떠맡겨진 역할만으로도 포화상태다.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제도가 도입․시행된데 이어 최근에는 시민들의 체육공간으로도 개방해야 할 책무가 부과됐다. 이로 인해 정작 더 시급하고 필요한 시설과 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종사하는 담당인력의 배치와 관리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로 초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하고 공간의 할당을 요구하는 것은 초등교육의 본질을 도외시하거나 폄하하는 사고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초등교육과 영유아 교육 양자 본연의 목적과 질 관리를 위해 어린이집은 별도의 계획에 의해 별도의 공간에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엔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이죠. 이런 시대일수록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존중하는 방법을 통한 교육이 요구됩니다. 격려를 통한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최근 아들러 심리학의 교실 속 실천사례와 지도 방법을 담은 '격려하는 선생님'을 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격려'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은 아동상담심리학을 연구하는 초등 교사들의 자발적 학습 공동체다. 지난 2009년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아동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한 초등 교사들의 스터디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 김정희 광주 태봉초 수석교사를 비롯한 초등교사 8명과 오익수 광주교대 교수로 이뤄진 작은 그룹이지만, 9년째 꾸준히 1~2주 간격으로 모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실천하고 있다. 모임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상담·지도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이 각자의 사례를 소개하면, 오 교수가 이론을 중심으로, 다른 교사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된 의견을 현장 지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모여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해법이 도출된다. 이렇게 연구·실천한 사례를 하나로 모은 것이 20일 출간된 '격려하는 선생님'이다. 격려에 초점을 둔 것은 격려가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공동체, 사회 의식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촉매로 보기 때문이다. 문제 행동은 주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부족에 기인하는데, 격려를 통해 사회로 눈을 돌리게 하면 공헌·기여하고자 하는 긍정적 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격려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기대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문제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칭찬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컨대 A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좋은 성적을 받았구나, 자랑스럽다"라고 하는 게 칭찬이라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라며 노력을 인정하고 신뢰를 보여주는 게 격려다. 김정희 수석교사는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이들이 어렵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하기 보다는 칭찬 받을 수 있는 쉬운 문제에 접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한 방송국 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며 "이런 외적 보상보다는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내적 동기를 부여해줘야 하는 데 그 방법이 격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격려는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 김 수석은 "무엇보다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생과의 관계를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등하게 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청과 소통 △눈맞춤과 접촉 △알아차리고 인정해주기 △작은 성공 경험 주기 △일치하는 부분 찾기 △행위와 행위자 구분하기 등 다양한 격려의 원리를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몸에 밴 잘못된 습관이 나와 격려하려 한 말이 되레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격려하는 선생님'은 사례 위주로 구성됐다. '미움받을 용기'가 2014년 국내에 소개된 이후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은 갖게 됐지만 마땅한 국내 사례가 없어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사례는 유형별로 구분하고, 학생과의 대화 중심으로 제시해 교육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이론적인 면이 빈약한 것은 아니다. 독자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의 사례 뒤에 이론 설명을 덧붙였다. 대표저자인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는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지금도 학생들에 대한 격려를 실천하고 있지만, 이론적 바탕이 부족해 매번 방법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생생한 격려의 장면과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론적 무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제안하는 ‘1분 격려 레시피’ ① 잠깐 동안 함께 걸으며 대화하기-교사는 학생 외면의 변화와 더불어 내면의 대화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것은 짧은 시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②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라-출석을 부를 때나 발표를 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일은 상대에게 격려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③ 전학 온 친구 옆에 앉아라-전학생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기존 학급 구성원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학생 옆자리에 앉아보면 전학생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도 교사의 시선을 따라 전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④ 농담을 하라-아들러는 유머를 중요한 상담기법 중 하나로 사용했다. 유머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하는 방법이다. ⑤ 과자나 음식을 나눠 먹으라–과자나 음식을 보상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준비해서 나눠 먹거나 만들어 먹을 때 보상의 '결과'가 아닌 격려의 '과정'이 돼야 한다. 역할을 나눠 공동체에 기여할 기회를 주거나, 분위기를 편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⑥ 낙담시키지 않는 부적-교사의 감정적인 반응은 학생을 낙담시키게 된다. 따라서 자신을 추스르는 문장들을 교탁에 넣어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격려의 반은 낙담을 피하는 데 있다. 낙담시키는 말을 적어 놓고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면 된다. ⑦ 날마다 격려의 거울 보기-낙담시키지 않는 부적이 회피하는 방법이라면, 이는 격려의 행동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격려하기 위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장을 써놓고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방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만5세 유아교육을 의무화하고 초‧중학년을 각각 1년씩 조정하는 ‘K-5-4-3’ 학제개편을 제안했다. 또 초‧중등교육 및 교원에 대한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해 교육 자치를 강화하고 국가교육위원회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표에 현장 교원들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조 교육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교육감의 교육혁신 제안, 미래를 여는 새로운 교육’을 발표하고 12개 의제를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K-5-4-3’ 학제 개편에 대해 “아동의 빠른 발달 속도에 따라 초등은 5학년제로 단축해 중학교에 조기 진학하도록 하고 중학교는 4년제로 확대해, ‘중4 전환학년제’를 도입하자”고 밝혔다. 중학교 4학년 때 진로진학의 방향을 고민하고 학교 밖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고교는 3년제를 유지하되 ‘개방형 학점제’를 도입해 고교 교육과정을 개방화‧유연화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했다.또 교육자치 강화 차원에서 국가수준의 ‘국가교육위원회’ 도입을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정권 및 관료 교체 때마다 교육정책이 변화하고 있어 일관성과 안정성 훼손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초‧중등교육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고 교원도 교육감 권한으로 정원을 설정하도록 하는 등 자치 사무권과 조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 방안도 제시했다. 학교장을 학교운영위에서 승진형,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등 다양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임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승진형은 교원종합평가 결과 승진대상자들의 순위에 따르고 4년 단임제만 적용하도록 하는 것과 내부형과 개방형은 단계적으로 확대 도입하자는 내용이 담겼다.이날 제시된 주요 내용은 △‘K-5-4-3’ 학제 개편 △교육과정의 혁신적 자율운영체제 도입 △유아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 및 대학체제 개편 △자율과 분권 실현을 위한 교육자치 강화 △교복 입은 시민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전면화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구축 등 12개 의제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다분히 ‘정치적’ 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A초 교감은 “학제개편 시 교원수급이라든지, 의견 수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유치원 교육 의무화에 따른 시설 마련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며 “교육감이 교육을 실험 대상으로 보고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서울 B중 교사는 “자유학기제가 본격 시행된 지 2년밖에 안 됐고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학교 4학년 전환학년제 도입을 제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발표 내용 대부분이 교육청보다 교육부 등 정부 차원에서 내놔야 할 것들이 대부분인데다가 무상교육, 학교자율 등 이미 나온 내용을 반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한국교총은 입장을 내고 “제안 내용 대부분이 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인데다 재정적인 뒷받침 방안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현 교육체제를 보완하는 차원이 아닌 체제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어서 추진 과정에서의 혼란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교육의 범위를 넘어선 국가적 의제를 발표한 것은 다가오는 대선과 내년 교육감 선거를 다분히 의식한 정치적 행위”라고 밝혔다.또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지금 서울교육은 국가적 의제 제시가 아니라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작은 대책’ 하나가 절실한 실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내부부터 냉철히 돌아보며 내실화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해군 출신 선생님들의 자생연구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박은수남해초 교장 )가 2016학년도 꽃밭 제3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역시 외부의 도움 없이 회원들의 자비로 군내 13개 초등학교 60여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동시, 산문, 독후감을 분야별로 엮었다. 발간사에서 박은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서는 현실에서 모든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감성과 느낌이 묻어나는 글쓰기는 대신하기 어렵다고 피력하며 좋은 책을 읽고 꾸준히 감성이 묻어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목련꽃과 매화가 흐드러진 표지를 보며 순수한 남해토박이 교육자 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의 발전을 바라본다.
‘출생 후 첫 18개월 동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졸업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졸업한 제자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듣는 하소연 역시 "중학교가 너무 달라 힘들어요"라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 발간한 연구·정책브리프 ‘통’ 4호에서 ‘초·중학교 전환기 학생 어떻게 도와야 하나?’를 다뤘다. ‘통’은 평가원이 현장 교원, 부처 등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발간하는 비정기 간행물로 홈페이지(kice.re.kr) 자료실 내 ‘정기간행물’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번 호에서 평가원은 학생·교사 학부모 설문을 통해 전환기 학생이 왜 어려움을 겪고, 교사와 학부모가 왜 지원하기 어려운지 근거를 밝히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도법 및 정책제안 등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평가원이 내놓은 ‘초·중학교 교수학습 연계 지원 방안 탐색’, ‘초·중학교 교수학습 연계 지원 전략 개발’ 연구를 토대로 도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단 초등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311명을 따라가며 시기별로 5점 리커트 척도 응답 방식으로 점검한 결과 ‘영어·수학 교과태도’에서 6학년 겨울방학 직후 0.5점 정도가 하락했고 ‘학교행복감’도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다. 그 원인을 알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584명, 중학교 1학년 264명에게 고민을 들어보니 ‘학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초·중학교 교사는 교류가 거의 없어 변화의 폭을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 역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전환기 학생을 교육해 안정감을 줄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도움이 될 ‘중학교 생활 및 학습 지원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교사용 지도 자료도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서울삼릉초(교장 류덕엽)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졸업생을 위해 인근의 서울 언주중과 전환기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일 2~3교시, 서울삼릉초 6학년 학생들은 아주 특별한 강의에 환호했다. 언주중 유종도 교장과 서울삼릉초 출신 선배 4명이 나란히 교복을 입고 찾아와 ‘예비중학생 여러분, Don’t worry, Be happy!’ 특강을 한 것. 프로그램은 유 교장이 먼저 강당에서 6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중학교 생활을 위한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하고, 그 다음 교시에 언주중 1학년 선배 4명이 각 반에 들어가 후배들에게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친구 사귀기 등 중학교 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조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하영(6학년) 양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복을 입고 친근하게 학교 전체 분위기를 잘 말씀해주셨고, 선배님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줘서 좋았다"며 "무서운 선생님이 누구인지, 1학년 교실 가는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동아리 활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선배 멘토로 참여한 학생들도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사전질문을 몇 일간 점검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한 시간 동안 강의한 경험은 스스로 성장의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언주중 송채연(1학년) 양은 "중학교 생활에서 남에게 잘 보이기 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 등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열심히 필기하고 질문하는 후배들과 함께 하는 동안 신뢰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6학년 전환기 교육은 학생들의 보다 원만한 학교생활 적응과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류 교장의 제안으로 지난 학년부터 추진된 행사다. 인생 최대의 전환기를 맞게 될 애틋한 제자들에게 뜻 깊은 ‘졸업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작용했다. 지난 학년에도 언주중 생활지도부장을 초빙해 ‘바람직한 교우관계’, ‘학교규칙 및 학생인권’ 등을 안내한 바 있다. 서울삼릉초는 이번 학년도에 좀 더 깊이 있고 구체적인 정보들을 얻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장 특강에 이어 선배 4명의 멘토링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평소에도 교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교복을 입고 특강에 나선다는 유 교장은 예비중학생을 만나는 자리에도 교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류 교장은 "진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6학년생에게 중학교 생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해 졸업 이후 남은 한 달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며 "마침 언주중에 제안하자 유 교장선생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삼릉초는 주위 초등학교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로, 6학년생 90명에 전교생은 490명 정도다. 이렇다보니 졸업생 95% 정도가 언주중에 진학해도 전교생의 약 4분의 1에 그쳐 더 큰 학교에서 온 친구들과의 경쟁에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류 교장은 "중학교에 진학해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본받아 내년에는 자신이 모교를 방문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반응에서 이제 두려움을 많이 해소한 것 같아 보여 다행"이라면서 "6학년 졸업생 전환기 교육을 좋은 전통으로 가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3월 신규 초등교사 발령을 한명도 못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구시교육청이 3월 1일자로 30명을 발령하기로 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임용시험 합격 후 발령 대기 중인 예비교원 157명의 발령취소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 “휴직자 및 퇴직자 등의 소요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30명을 신규로 발령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령 여력 확보 노력을 통해 내년 3월까지 2015년도 합격 미발령 예비교원을 전원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내 초등 교사 임용이 적체되고 있는 것은 교원 정원감축과 명예퇴직자 수 감소, 복직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지역의 초등 교사 정원 감축은 2015년 82명, 2016년 118명, 2017년 64명 등 계속돼 왔으며, 명예퇴직 교원도 2015년 147명에서 지난해 32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또 지난해에는 휴직 392명에 복직자 385명으로 휴직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휴직 283명에 복직 413명으로 복직자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2015년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7년에 선발한 252명의 예비교원도 발령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임용 대기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예비교원은 대구는 물론 경북지역에서 기간제 교사나 기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발령이 확정된 한 예비교원은 “발령취소 시한인 3년이 다가오면서 이러다 진짜 발령이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임용이 생계와도 관련있는 만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기간제 교사 등을 알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구 대구시교육청 초등인사담당 장학관은 “교원 수급은 정원 규모와 퇴직자 수, 휴직 및 복직자 등과 맞물려 조정되는데 올해 모든 요소가 신규 발령을 어렵게 했다”며 “당초 3월에 발령이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교육청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발령 여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까지 교육부에 정원 감축 최소화, 타시도 전출 지원 등을 통해 발령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 아이들과의 이별을 앞둔 시간이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한 번 살펴본다. 학교폭력 문제, 왕따 문제로 세상이 시끌시끌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다. 수업을 하다 우연히 예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며 화제가 됐던 초등생들의 답안을 다시 보게 됐다. 시간이 있으면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 그리고 같은 시험문제를 받는다면 어떻게 답을 적을지 한 번 상상해보라. ‘지금’의 삶에 전력하는 아이들 1번. 초등 5학년 도덕문제. ‘부모님은 왜 우리를 사랑하시는 걸까요?’ 정답은 ‘나를 낳아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같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등. 2번. 초등 1학년 바른생활 문제. ‘교실에서,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모두가 편안하게 잘 지내려면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정답은 ‘질서’. 어른 시각에서 이런 답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을 빗나가는 초등생들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답안지가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1번 답으로 "그러게 말이에요", 2번에는 ‘속력’이라고 적었다. 아이들의 엉뚱함과 기발함에 피식 웃고 말았을 것이다. 어른들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 기발한, 아니 때론 엉뚱한 답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이유는 아이들 ‘답기’ 때문이다. ‘∼답다’라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무는 나무답고, 계절은 계절답고 사람은 사람다울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아이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지금도 우리 교실은 아이들의 장난과 수다로 시끄럽다. 내가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 조용히 화를 낼 때면 아이들은 진심으로 반성하듯 고개를 숙이고 순간 조용해진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선생님인 내게 꾸중 들은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떠들어댄다. 언제 꾸중을 들었냐는 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내 말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삶의 방식일 뿐이다. 아이들의 아이다움을 엿볼 수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삶의 방식…. 아픈 기억, 불안에 갇혀 살 건가 아이들은 단지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기는 것뿐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떠들었기 때문에 야단맞았던 지난 수업시간이 아니라, 지금 자신들에게 찾아온 즐거운 쉬는 시간이다. 과거에 어떤 아픈 일이 일어났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에 제 힘을 다해 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자주 잊고 사는 삶의 진실, 행복이란 ‘지금’이라는 시간에 몰두해 사는 것이라는 걸 아이들은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잊어도 좋을 아픈 기억조차 잊지 않고 사느라 어른들의 삶은 얼마나 고달픈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미래를 지레짐작으로 걱정하느라 우리 어른들의 오늘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이제 우리도 ‘지금’이라는 이 멋진 시간에 몰두하고 살아가자.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비결이다. 우리의 삶이 삶다워지는 비결이다. 2월 아이들과의 이별을 앞둔 오늘, 아이들에게 또 인생 훈수 한 수를 배운다.
양반댁 아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서 높여 드려야 하지만, 양반의 자녀인 아이들은 종이나 하인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하게, 해라"는 등의 하대(낮추어 부르는 말)를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한테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자기를 옆에 앉혀 놓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거기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 시대에 그런 말을 직접 듣고 보니 삼덕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초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 해 가지고 우리나라 제일의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을 옭아매고 비참하게 만들 것 만 같았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놈이야. 천하게 태어났으면 아버지처럼 남의 집 개 노릇이나 해야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무얼 하겠다고 이 지랄인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던 삼덕이는 산비탈에 있는 이 동네를 처음 들어와 마을 일군 어른의 산소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삼덕이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마을에서는 친구 범석이 고모의 결혼식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습니다. 삼덕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지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삼덕이는 기운이 쭈욱 빠지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운동을 할 기분도 아니고 몸도 아픈 것 같아서 그냥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이상한 것인지 점점 늘어지고 일어나기가 싫어졌습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삼덕이는 저녁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내 잠을 잤습니다. 마치 죽어 가는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게 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것인지 잠을 자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이 밝아버렸습니다. 이 날 이후로 삼덕이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코치선생님이 이런 삼덕이에게 “왜 그래?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자세히 말을 해봐야 할 것 아니야. 이제 시합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누워 버리면 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하며 걱정을 하였지만, 삼덕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를 알까 봐서 숨겨야 할 지경이니 말도 못하고 가슴만 아팠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디가 아프냐는 코치선생님의 말씀에도 무어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삼덕이는 가까운 병원으로 끌려갔습니다. “별로 열도 없고, 특별히 나쁜 곳도 보이지 않은데, 무언가 마음속에 걱정이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군요.” 의사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면서 “언제부터 저러지요?” 하고 살그머니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삼덕이를 밖에 내보낸 뒤였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저 얘 무슨 감추고 있는 것이 있어요. 마음속에 감춘 것을 알아내어야 할 것 같은데... 저래가지고는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들 거예요. 정신이 집중이 안 되니까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당부를 하면서 우선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하루 이틀쯤만 가만히 쉬게 해주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코치선생님의 마음은 바지작거리며 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큰 시합을 앞두고 가장 믿었던 선수가 갑자기 힘을 잃고 누워버리고 말았으니 이만저만 실망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삼덕이는 이틀쯤을 쉬고 나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참여하고 점차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코치를 한없이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날마다 연습은 정말 피를 말리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을 삼덕이는 잘 견뎌 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만 있으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남 대표라는 마크를 달고 다른 도의 대표들과 어깨를 겨루는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최종 선수 명단과 상대방의 전력에 따라 알맞은 선수를 골라 시합을 하는 요령만이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코치선생님으로서는 이렇게 삼덕이가 기운을 차려 경기에 나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덕이는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버지처럼 동네에서 천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야 쉽게 당연히 경기에서 이겨서 앞으로 이 나라 제일의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사실 삼덕이가 전국 제일의 선수가 된다면 어느 신문에선가는 삼덕이의 이야기를 실을 것은 틀림이 없는 일입니다. 지금 삼덕이가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삼덕이는 어려서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면서도, 학교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일등을 해왔고, 운동이나 무엇 하나 남에게 지지 않았던 아이이니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서 “저렇게 머리가 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무엇이나 잘하는데 그 까짓 재주 있으면 뭘 해. 태어나기를 잘 못 태어나서 어디 내 놓을 게 있어야지? 제 아무리 잘나 봤자 청지기 아들 밖에 더 되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도 남들의 천대를 받아야할 아이라는 소릴 수없이 들어오던 삼덕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렇게 큰 시련을 겪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번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어느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될는지 모르는 코치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삼덕이를 지켜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더욱 신경을 써왔습니다. 다행히 삼덕이는 큰 문제없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치렀습니다. 전국 제일은 아니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때 함께 뛰었던 선형수, 유재석, 안재형은 중학교에서 스카웃을 해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특히 안재형 선수는 아시안게임이니, 올림픽이니 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국대회에 출전을 하였던 그 당시에 팀 안에서는 삼덕이에게 미치지도 못하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적어도 3:1 정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자라나게 되는데 삼덕이는 이런 선수 대열에서 끼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의 상대가 되지 못하던 선수들은 국가 대표선수로 자라는 길을 착실히 밟아 가는데 탈락의 쓴잔을 마신 삼덕이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 넌 아무리 잘 뛰어도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청지기의 아들일 뿐이다. 네가 그걸 모르고 날뛰면 그만큼 더 큰 상처를 입을 뿐이다' 이런 자책을 하면서 날마다 마을 뒷산과 골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오그라드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 꺼진 골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서 곱씹는 말이 “난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내 능력도 발휘 할 수 없단 말이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우리 아버지는 왜 그런 일을 하시면서 이렇게 자식들의 앞날을 막아 버렸더란 말이냐? 아니 지금이 조선 시댄가? 운동을 해서 이기면 되었지 내가 어디서 태어났으니까 안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지 못해서 혼자서 울어 보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습니다. 껌껌한 방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몇 날을 그냥 보내면서 한숨과 울음과 탄식만을 되풀이하던 삼덕이었습니다. 아니 마지막 날에는 무려 70여 시간을 굶주린 배를 안고 스러져 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가물거리다가 꼬박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무얼 잘 못한 것도 아니고 내가 경기에 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비참해진 것인가?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발굽에 짓밟히며 뒹구르는 조약돌 같은 신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난 저 아이들에게 진 적이 없다. 난 지지 않았어.......” 이렇게 입 속에서 신음 같은 푸념이 흘러나오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삼덕아, 삼덕아, 정신 차려라...... 어서 정신 좀 차려 봐.” 누군가가 삼덕이를 부등켜안고 흔들어 대는 것을 희미해져 가는 정신으로 들었으나,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를 되풀이 하다가 다시 스르르 정신을 놓고 허물어져 버리는 삼덕이를 안고 어머니는 물을 흘러 넣으면서 한사코 흔들어 깨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의 입안에 흘려 넣은 물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삼덕아, 이놈아 삼덕아. 도대체 무얼 먹었길래 이렇게 늘어져 버린단 말이냐?” 어머니가 한탄을 하면서 삼덕이의 어깨며 가슴을 흔들어도 보고 주먹으로 두들겨도 보았지만, 삼덕이는 점점 더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였습니다. 점점 더 늘어지는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어머니마저 삼덕이 위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아직 어린 삼덕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출생과 부모에 대한 큰 원망이 자신을 지탱하기에 벅찼던 것인가 봅니다. 그렇게 스타 삼덕이는 아무런 잘 못도 아무런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은 천사 같은 넋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솜털이 가시지 않은 초등학생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큰 실망과 설움을 안고 떠나간 것입니다. ‘청지기 아들로 태어난 서러움을 이기지 못 한 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교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본연의 교육 활동에 필요한 여러 실습실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공간을 보육에 사용하려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 교감은 "초등학교 교실은 초등교육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며 "어린이집은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도 공간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돌봄, 방과후 교실 등 앞서 도입된 정책으로 학교가 교육 외적인 부담을 계속 떠안고 있는 상태에서 0~2세 보육업무까지 부가될 여지를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서울 B초 교감은 "이미 초등학교에는 방과후 교육과 돌봄교실 등이 도입돼 공간 확보나 담당인력 배치 등의 문제로 교육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또 다른 역할과 공간 할당을 요구하는 것은 초등교육의 본질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어린이집 문제로 갈등이 벌여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부산, 경기, 경남 등에서는 일부 지자체가 학교의 유휴교실을 무상임대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을 겸하는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지자체가 임명 또는 위탁한 별도 원장을 두고 학교와는 별개 기관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운영에 관한 학교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관계 학교와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운영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휴교실을 지자체에 무상으로 임대해온 부산 11개 초등교 중 두 학교는 지역 재개발로 인한 학생 수 증가가 예상돼 교실 확보를 위해 어린이집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려다 지역 주민의 반발로 홍역을 앓았다. 또한 부산 C초는 학교에 차를 가져오려는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주차 시설이 비좁은데다 학생 안전도 우려돼 차량 제한이 필요한데, 한두살 밖에 안 되는 아이를 어떻게 걷게 하느냐는 불만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의 한 교직원은 "어린이집 학부모는 학교 눈치볼 이유가 없어 막무가내식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관장하는 상급기관이 다르고, 관계법령이 미비한 데 따른 책임 관리 부담도 크다. 수도권의 D초 교감은 "교내 시설, 안전 등에 관한 사항은 학교장 책임"이라며 "지자체가 운영한다고 해도 교내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보육 문제 경감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가 뜻을 모을 경우 유휴교실을 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이지 절대 어린이집 설치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 교사를 확충하고 교육 이수 시간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 대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와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은 SW교육 의무화에 따FMS 과제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오영배 수원여대 교수는 “소프트웨어 전문 교사가 학교수 대비 초등학교는 0명, 중학교는 0.3명, 일반고는 0.7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교사 양성과 재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며 “우리도 주당 1시간 이상으로 이수시간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도에서는 초등 1~4학년은 주당 1시간, 초등 5~8학년은 주당 2시간, 중학교 9~10학년은 주당 5시간을 필수화하고 있고 프랑스도 초·중에서 주당 1~2시간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는 초등 3년 동안 17시간, 중학교 3년 동안 34시간 이상을 의무화해 각각 주당 0.13시간, 0.25시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 교원도 수업 시수 확대를 요구했다. 조수연 인천 제물포중 교사는 “컴퓨팅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된 수업 시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은 매우 비슷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차별화되면서도 연계성 있는 표준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전문성 있는 교사를 통한 체계적 교육과정을 요구했다. 학부모 신혜인 씨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학부모들은 다른 과목처럼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찾고 있다”며 “학교에 인프라는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선생님들은 전문가인지, 커리큘럼은 제대로 개발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외고 2학년 황정호 군도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보니 코딩을 배워본 학생은 80%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 학교에서 배운 학생은 21%였다”며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올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신규 선발한 교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선발은 늘었지만 도단위 지역에서는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잠정 집계한 올해 신규 교원 선발인원은 9922명으로 지난해 9864명에 비해 58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초등이 5163명, 중등이 475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932명을 선발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서울 1505명, 경남 728명, 전남 559명, 세종 542명 순이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올해 학교 신설이 대폭 늘어 신규 교원 선발이 지난해 137명 선발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신설되는 학교가 총 17개, 내년 13개로 교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며 “도시 기반시설이 자리잡힐 때까지는 교원 선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신규 선발의 두드러진 특징은 농어촌 신규 선발의 감소와 도시지역 증가다. 서울, 부산, 세종 등 광역시급 이상에서는 3511명을 선발해 지난해 보다 523명 늘었지만 경기, 강원, 전남, 경북 등 도단위 지역에서는 6411명 선발로 지난해 보다 465명 감소했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경기지역을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740명으로 확대된다. 전북(13명), 경남(46명)이 소폭 증가했을 뿐 강원(233명), 충남(186명), 충북(148명), 경북(111명), 전남(109명) 등 대부분의 도단위 지역에서 100명 이상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도권의 택지지구 개발로 인한 학교신설과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발 규모가 감소한 교육청에서는 지나치게 신규 선발이 줄어들 경우 교원 수 감소에 따른 교육질 저하와 교원 고령화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한 교육전문직 관계자는 “교사가 부족해지면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일선 학교에서 하겠지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명예퇴직 신청 감소 등 교원 수급 요인에 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교단의 세대교체 등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교원 선발을 퇴직과 연계하기 보다는 OECD 수준의 적정 학생 수 등 외부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학년도 제11회 졸업식이 경기 소안초등학교 꿈누리관에서 열렸다. 예년의 졸업식과는 달리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 하나의 축제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전 행사로 관악부 공연이 있었는데6학년 졸업생들이6년 간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오카리나, 리코더 연주를 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6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추억의 앨범을 제작해 의미 있었던 자신들의 모습을 시청함으로써 6년 동안의 추억을 회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교장은 졸업생 한 명씩 모두 악수를 하고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했고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큰 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6학년 졸업생들이 대한민국의 큰 일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나.
트레킹(Trekking)이란 무엇일까? 둘레길 여행이라 해도 좋고 산길 도보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트레킹은 등산과 하이킹의 중간단계다. 등산은 정상 정복을 목적으로 하지만 트레킹은 산기슭을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서 산기슭은 지형에 따라 해안가로 대체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세류 트레킹 클럽 길’(약칭 ‘길’) 운영진과의 만남이 있었다. 재작년 10월 클럽을 결성했는데 올해 1월 26차 트레킹을 다녀왔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정기 트레킹이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차수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산악회가 전성기를 이뤘지만 지금은 그에 못지않게 트레킹 클럽 인구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트레킹 인구의 저변확대는 인생 100세 시대의 필연적 결과일 것이다. ‘길’을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송효석(67). 그는 창립 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2013년 여름, 산악회 등반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 정복을 한 회원은 15명이고 30명의 대다수 회원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깨달았어요. 이대로 등산모임을 추진해서는 안 되겠고 대체 모임을 만들어야겠구나 하고요.”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회원이 여성이고 40대에서 60대 회원들에게는 한 여름 등산이 체력적으로 무리여서 강행했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등산보다 자연을 즐기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모임이 필요했다. 또 트레킹을 하면서 그 고장의 먹거리 문화를 즐기는 여유 있는 여행 문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트레킹 클럽 ‘길’은 세류초등학교 총동문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류초교를 졸업한 동문이나 동문 가족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대신 신청자를 대상으로 45명 사전 예약 접수를 받는다. 인원수가 예상보다 초과하면 대기자를 받거나 차량을 증차한다. 공지하기 전에 운영진들의 코스 사전 답사는 필수다. 참가자들의 안전 트레킹을 위해서다. 탁상달력에 나타난 올해 트레킹 연간 일정을 살펴본다. 지난 1월에는 강릉 정동진 심곡바다 부채길을 다녀왔고 이번 달엔 전남 진도 트레킹이다. 연간 계획에 나와 있는 매달 두 곳의 트래킹 코스 중 한 곳을 선택한다. 트레킹 코스 선정 기준은 여름철엔 계곡, 겨울철엔 눈·얼음 있는 곳, 봄과 가을엔 유명 트레킹 코스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탁상달력에는 그 동안 다녀왔던 곳의 사진이 추억처럼 남아 있다. 그 동안 26차 트레킹 중 임원진들은 ‘베스트 3’를꼽는다. 경북 상주 백화산 호국의 길은 봄 아지랑이가 인상적이고 강원 양구의 두타연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호젓함을 즐기기에 최고라는 것. 그리고 강원 태백 백두대간 줄기인 대덕산 금대봉은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알려준다. 이들이 택한 대부분의 트레킹코스는 5km에서 10km 정도인데 소요시간은 90분에서 180분 정도 걸린다. 차수를 거듭할수록 운영진들의 노하우도 탄생한다. 바로 지역여건에 맞게 체험활동을 전개하는 것. 그 동안 조정경기, 양궁체험, 클레이 사격 등을 익혔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보물찾기도 한다. 귀가길 버스 안에서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빙고게임, 장학퀴즈, 속담게임 등으로 지력도 키운다. 회원들의 계속적인 동참을 위해 트레킹 마일리지도 부여한다. 트레킹 클럽 ‘길’의 특징 몇 가지. 운영진에서는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다. 귀가 전 2차 뒤풀이가 없다. 참가자 중 부부팀, 자매팀, 부자팀, 모녀팀이 눈에 띈다. 가족단위 참가팀을 말하는 것이다. 이 트레킹 클럽이 얼마나 건전한 모임인지 그리고 교육적인 모임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트레킹 문화를 선도하는 세류 트레킹 클럽 ‘길’이다. 트레킹 에피소드도 있다. 작년 2월, 강원 오대산 소금강 계곡 트레킹 후의 일이다. 오후 4시 30분부터 귀가를 서둘렀는데 폭설로 인해 무려 10시간이 걸려 새벽 두 시에 수원에 도착했다. 강원 평창 백룡동굴(천연기념물 제260호) 탐사에서는 참가자 모두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동굴에 들어갔는데 안내자의 지시대로 랜턴 불을 끄니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체험했던 것. ‘길’에는 회장, 부회장, 대장, 총무 등이 열정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에서 보람을 느낄까? 참가자들이 코스를 답사하면서 절경이 아름다워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또 차수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 동문들 간의 친목과 유대가 강화될 때이다. 트레킹 ‘길’의 목표가 동문들의 심신 단련이 목표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하여 동문 모임을 활성화하고 동문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한, 둘, 셋........” “그래, 그렇게 똑바로 넘기란 말야. 자 다시 한, 둘, 셋, 넷,....” 교실 한 칸에 마련된 탁구대 두 개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마주 붙어서 한 창 신나게 볼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 첫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 가는 계절이지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온 몸은 질척하게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등짝에 찰싹 붙은 런닝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반바지를 적셔서 반바지의 뒤쪽에는 젖은 옷이 양쪽 엉덩짝에 달라붙어서 마치 사랑의 표시 하트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땀자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서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상대방에서 쳐 보낸 볼을 받는 순간에 라켓을 쥔 오른 팔이 앞으로 올라가서 얼굴 앞을 지나 왼쪽 귀까지 올라갔다가는 자동으로 뒤로 재껴 오는 볼을 잡기 위한 준비 자세로 갑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똑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기를 1000번이니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바닷가인 보성군 득량면 득량서초등학교는 바닷가에 있는 면 중에서도 산중에 있는 학교입니다. 바다와 이 학교가 있는 고장 사이에는 해발 600여 m의 천방산 줄기가 병풍처럼 득량만을 막아서 있고, 북쪽으로는 조상 대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어서 이 마을은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분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분지 한 가운데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개뫼라 불리는 아주 낮으막한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불과 50~60m 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온통 돌산으로 밭 뙤기 몇 개가 서남쪽 산기슭을 따라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산과 봉화산에서 내려온 한 줄기 산자락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득량서초등학교는 이제 갓 10여 회를 졸업시킨 비교적 신설에 가까운 학교로서 교통이 불편하고 규모도 작아서 군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학교입니다. 이 작은 학교에 운동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젊은 교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68년부터였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학교가 군내 체육대회에서 점차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핸드볼대회에서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운동부는 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에서 택한 운동이 핸드볼이었습니다. 비교적 출전할 선수의 숫자가 적고 또한 운동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특히 여자부분이 강해서 남자들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웃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른 학교하고 경기를 가져 볼만한 여유도 없고 하니까 같은 학교 팀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없이 남녀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남자 팀에서는 아직 4학년인 김삼덕이 뛰어난 볼 감각을 가지고 득점원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6학년에서도 가장 키가 큰 박경애가 득점원 이었습니다. 언제나 경기 중에 얻은 점수의 절반가량을 이 두 사람이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부서도 출전을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핸드볼 선수가 축구 선수도 하고, 달리기 선수도 하고 탁구 선수도 합니다, 물론 같은 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기에 출전을 하는 이 학교는 학생이라야 모두 약 600명 정도이니까 사실 선수가 될 만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경기에 어느 종목에서나 가장 우수한 선수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김삼덕이라는 촌스런 이름의 아이는 정말 이 학교의 가장 능력 있는 아이로 꼽힙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이지만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공격 제일선을 맡아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일등, 문예 작품도 일등, 웅변이며, 그리기 대회까지 거의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김삼덕이 없으면 시체라고 할 만큼 모든 활동을 다 나서서 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김삼덕이가 마지막 선택한 경기는 탁구이었습니다.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 5명을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중에 세 명은 보성남국민학교 아이들이고 두 명이 이 학교의 선수들이었으니까, 삼덕이는 당연히 보성군대표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뒤진 실력으로 대표선수에 선발이 되었지만, 불과 한 두 달의 훈련을 거치면서 당연히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선수와 겨루어도 지는 일이 없는 무적의 기량은 이제 감독과 겨룰 만큼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에겐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이런 정도의 선수라면 스카웃을 해서 계속 운동을 시키는 일도 많지만, 그 때만해도 그런 기회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고 좀 채 그런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는 이제 그런 걱정 때문에 갈수록 경기 성적도 나아지지 않고 날마다 기운이 빠져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라도 데려갈 것이니까요. 그런데, 삼덕이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점점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슬럼프에 빠져 점점 더 기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떠나 읍내 학교에서 날마다 10시간 이상씩을 운동만 하는 생활이 지겹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았자 중학교도 못 갈 건데 이까짓 것 잘해서 무얼 해.’ 이런 마음이 자꾸만 게으르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도에서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에 집에 가서 옷들도 빨아 입고 오라고 마지막 외출을 보내 주었습니다. 삼덕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무척 반갑고 몇 달만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이 났습니다. 내일 오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니까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삼덕이가 마을 앞에 나가자 친구들이 서너 명 놀고 있었습니다. “여어, 삼덕아, 너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탁구는 재미있니? 이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늘 함께 살아온 마을 친구 범석이가 반가워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삼덕이는 가볍게 “으응, 잘 있었어? 친구들 잘 지내지?” 하고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서 시끌벅적 합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바로 친구 범석이네 집에 채일차광 천막이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덕이는 얼른“쳇 오늘 범석이 네에 무슨 잔치가 있었나?”하고 돌아서려는데 범석이가 팔을 붙잡으면서 끌었습니다. “너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 고모가 시집을 가는 날이야.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자 우리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음식을 좀 달라고 해서 먹자”고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덕이는 마음속으로‘이 집은 정씨 가문에서 가장 윗어른 댁이니까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일을 할 것인데 눈에 뜨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가는 게 낫겠지?’혼자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만난 같은 반의 친구가 잡아끄는데 뿌리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범석이를 따라 들어가 채일을 친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범석이가 소리칩니다. “아주머니 여기 한 상 차려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소리치고 잠시 있으려니까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삼덕이 아버지였습니다. ‘아! 아버지, 여기서 만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상을 들고 나타나다니........’ 삼덕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본 삼덕이 아버지는 넉살 좋게“어? 삼덕이가 왔구나? 그래 집에서 맛있는 것도 못해주었는데 잘 됐다. 자 여기 맛있는 것 더 가져다줄게 실컷 먹어라”하시면서 삼덕이 앞에 상을 바쳐 놓으면서“도련님, 부족 한 것 있으면 부르십시오. 더 가져다 드릴 테니....”하자 범석이는 친구 삼덕이가 있는데도 전혀 생각지 않고“알았네. 이따 부를 테니 우선 놓고 가게”하고 아버지에게 하대를 하는 말로 어서 가라고 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삼덕이는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삼덕이 아버지는 이 마을 진주 정씨들의 청지기입니다. 돈이 없어서 마을 뒤에 세운 이 마을 윗대 어른들의 제사를 올리는 제각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잔치 같은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그 집안의 일을 도와주고 얼마간의 곡식을 품삯으로 받아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산에서 드리는 제사인 시제를 드리기 위해 마을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 놓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지어 가지고 제사를 모시고 남은 것으로 목구멍을 지탱하는 동네 하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정씨네 일가들은 자기네 하인으로 여겨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삼덕이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삼덕이는 이 마을의 종놈의 아들인 셈입니다. “여보게, 괭개 자네 거기서 무얼 하나 어서어서 손님들 상을 봄 봐주라고 하고, 상마다 모자란 것이 없는지 좀 돌아보며 가져다 드리게. 어서!” “예, 서방님, 염려 마십시오. 지금 상을 계속 차리고 있으니,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부리는 사람이 삼덕이 아버지입니다. 이런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지만, 이제 삼덕이가 나이 들어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못마땅하고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지면서 점점 보기 싫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 이 글은 1968년 시점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40여 년 전, 내가 초등교사로 현직에 있을 때 체육시간이나 중간놀이 시간, 운동회에서 유용하게 활용했던 포크댄스가 있다. 포크댄스는 민속무용이라 하여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자신 있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당시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대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포크댄스가 단골로 자주 활용됐다. 이제는 공직에서 은퇴한 나. 벌써 퇴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배움과 젊음을 재충전하려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스터디에서 동료 학우들과 포크댄스를 즐기며 친교를 다지고 있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제 워크숍에서 포크댄스 지도로 위원들을 친교와 화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적도 있다. 여기에서 포크댄스의 위대한 힘을 보기도 했다. 토요일인 어제 안산○○교회를 방문했다. 지인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해 달라는 것. 일종의 재능기부다. 내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장애가 있는데 그들이 포크댄스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정오 무렵, 교회에 도착했다. 두 가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첫째는 교회의 규모다. ‘우와. 교회가 엄청 크구나!’이다. 본관이 지하 5층, 지상 4층이다. 제1교육관과 제2교육관이 있다. 둘째는 ‘토요일도 교회는 살아 숨쉬고 있구나’이다. 일요일만 신도들이 찾는 교회가 아닌 것이다. 지역사회 자원을 교회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교육관 지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초밥과 떡볶이다. 오늘의 점심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오늘 교회에 나온 장애학우들이다. 지인은 1:1 결연을 맺은 학생이 과식할까봐 걱정이 크다.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후처리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관계자를 통해 화장실에 다녀오게 한 후 안도의 숨을 내쉰다. 식사 후 미리 교육장을 둘러보았다. 유인물을 보니 오늘의 프로그램은 학생사랑부(중·고등학교와 청년부)가 주관하는 겨울성경학교다. 일정표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성경학교답게 찬양과 예배가 있고 팀별 요리 만들기, 점심식사, 포크댄스, 미니올림픽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내가 맡은 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이다. 가장 걱정인 것은 ‘학생들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움직여 줄까?’이다. 또 ‘포크댄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제대로 출 수 있을까?’이다. 그 동안 교육경력과 포크댄스 지도경력을 발휘하여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한편으로 안심이 되는 것은 자원봉사자가 장애학생들을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혼자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만약 학생들이 동작을 어려워 하면 여유를 갖고 진도를 천천히 나가면 된다’ 내가 지도한 것은 세계의 포크댄스 중 어린이 폴카(독일), 나막신(동유럽), 푸른 별장(프랑스)이다. 지도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 폴카’는 구분 동작 지도에 15분, 음악 맞추기에 5분이 소요되어 성공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정말 잘 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90점입니다" 나의 지도능력이 우수해서가 아니다. 장애학생들과 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싸움을 동작으로 나타낸 ‘나막신’도 20분 만에 동작과 음악 맞추기가 끝났다. 장애학생이라고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그들이 비장애학생에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천천히 하고 반복하여 지도하면 그들도 비장애학생처럼 될 수 있다. 봉사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과 무한한 인내다. 그들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인적자원이고 인격적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들은 3월부터 매주 토요일, 발달지체 장애인들이 마음껏 배우고 놀 수 있는 문화교실 토요학교에 참가하게 된다. 이 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등산, 볼링, 축구, 합기도, 검도, 배드민턴, 한지공예, 미술, 도자기, 음식 만들기, 마사지, 율동(댄스) 등을 선택하여 배우게 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오늘처럼 뜻 깊은 시간은 3월에도 이어질 것이다. ‘푸른 별장’은 동작이 조금 어려워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3월에는 좀 더 동작이 재미있으면서 단순한 동작을 지도해야겠다. 오늘 안산○○교회 제2사랑부실에서 포크댄스를 매개로 장애학생들과 봉사자 50여 명이 함께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동참한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가을부터 세간에 ‘헌법’이 거론되기 시작하더니 연일 ‘헌재’라는 단어가 언론을 장식한다. 서점에는 헌법만 수록한 얇은 책도 있고 판례별 헌법도 나와있다. 자크 데리다는 '법의 힘'에서 초반부터 의미심장한 개념을 정리한다. 법과 정의, 힘과 정당성을 하나의 범주에 두고 이들의 결합에 대하여, 혹은 결합하지 못할 때 법의 권위는 어떻게 발생하는 지를 이야기한다. 독일, 초등 졸업 후 기본법부터 체득 독일에 거주하는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씨에 따르면 독일은 초등학교(4년학제)를 졸업하면 독일의 기본법은 터득한다고 한다. 독일교육은 수업방식이 심층적이며 실질적으로 이루어 질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학교가 상호협력적이다. 학생과 관련한 사안을 국가·사회·학교가 교육적으로 접근해 기본법을 체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초등교육과정에는 생활과 밀접한 법 교육이 없고 경제교육과 독서교육도 미흡하다. 법이 무엇인지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예전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의 행동발달평가에 준법정신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과거 교감자격연수를 받던 시기에 노동법의 일부분을 강의하던 한 강사가 “교장, 교감이 법을 너무 모른다”고 성토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발령을 받아 학교현장에 나온 우리는 실질적인 법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며 "법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부터 법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많은 난관이 있기는 하겠지만 법·경제·독서 중 1개영역을 2년에 걸쳐 창의적체험활동으로 배정해 실질적·지속적으로 학습하게 하면 효율적이리라 생각한다. 기본법을 소책자로 만들어 개괄적인 내용을 배운 후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사법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을 하거나 판례를 수집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체득이 빠를 것이다. 창체 활용, 2년간 지속 교육해야 법을 알지도 못하면서 모의법정 흉내를 내려고 하니 교사가 써준 시나리오를 그대로 외워서 하는 촌극이 벌어지는 일이 많다. 학교에 따라 재능기부를 통해서 현직 검사나 판사를 초빙해 일회적 강의를 하거나 단시간 체험을 하기도 하지만 지속성이 없고 수동적이므로 효과가 미미하다. 과제활동에 대해서도 수행여부만 확인할 뿐 개인별로 사후지도가 없다. 자율·동아리·봉사·진로로 이루어진 현재의 창체는 계획은 겉으로 그럴 듯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실 정리나 우유급식 바구니 가져다 놓은 것을 봉사활동이라고 기재하는 것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사회에서 써먹을 게 없다는 말이 세간에 떠돈다.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입시용 수업을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좀 더 생활과 밀착하는 것, 사회에 진출했을 때 충분히 활용 가능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이러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유럽의 교육사례들이 그렇다. 독일학생들은 집에서 나누는 대화에서조차 '헌법 제 몇 조 몇 항'을 전제하며 논리를 편다는 독일거주 한국인 가이드의 말은 우리교육을 되돌아보게 한다. 법을 알지 못하는데 준법정신을 강조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법을 모르면서도 지금껏 법을 지키며 살아 온 것은 암암리의 관습에 따른 것이다. 이제는 정말 법 교육이 필요하다.
대선후보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은 직종에 구분없이 노동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로봇공학의 급속한 진보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일상적인 현실로 만들 것이며 20년대 중반이 되면 90%의 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작성될 것이라는 단언도 한다. 2015년 3월 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는 기고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플램폼의 경제성과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전제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금융분야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가동 중이고 런던 지식연구소의 ‘인공지능이 1:1 맞춤형 학생교육 제안’과 함께 개인학습지도 로봇도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선을 보였으니 인공지능 로봇이 교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공연한 것이 아니다.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노동대체 고위험군 직종에 교사는 없지만 인공지능의 무서운 발전을 볼 때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교육부는 2019년부터 초등학교는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는 일하는 방식과 소통과 문화예술의 유통을 혁신시켰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혁신기업들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같은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극장에서 상영되어 현지 오페라극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그 사례들이다. 영화 아바타의 제작에 3만5000대의 리눅스컴퓨터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뭘 할 수 있는 지 고심해야 할 일이다. 학교는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교육기관은 그에 따른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슬로건만 그럴 듯하게 가져오는 것이 지금까지의 양상이다. 초등학교에서 ICT 교육은 진작부터 진행했으나 교육과정은 특정교과(실과)의 한 단원을 이수하는 정도이고 교육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ICT교육도 실효성보다 명분이 요란했다.농산어촌 교육공모사업이 계획부터 결과보고까지 문서로 진행되는 것이나 소프트웨어교육을 시범연구학교 운영으로 그치는 것이 그렇다. 교육활동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나 실태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방문조사는 없었고 결과는 문서보고로 끝난다. 태블릿 PC로 수업하는 장면이 ICT교육은 아니다. 산학협동은 대학만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부터 진행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전문집단과 협력하여 현재진행 현황부터 인지하고 관련자료들에 대한 분석 후에 제작과 소비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 위주의 교육이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인간의 능력은 흥미와 지능, 집중, 논리와 집요함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지 굳이 학년별, 단원별로 분절된 학습목표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4차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으며 학교교육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인지 알아야 대비의 필요성을 인식할 것이고 대처방안도 강구되지 않겠는가. 노동력의 위기가 교육현장과 무관하리라는 낙관적인 태도도 위험하다. 인공지능로봇이 교사를 대체한다는 상상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부디 교육기관과 학교는 4차산업혁명의 실상을 바로 알고 쇼셜미디어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전례없는 새로운 것’에 대하여 알지 못한채 1, 2, 3차 산업을 오락가락하면서, 지역에 따라 농경사회에서 사는 듯한 사고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학제 개편 논의가 가염되는 가운데 교육 현장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만3세부터 시작해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 입시로 왜곡된 보통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함”이라며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는 진로탐색학교에 진학해 2년간 학점을 쌓고 대학으로 진학할 것인지, 직업학교로 진학해 직업 훈련을 받고 직장에 다닐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개혁과 보통교육 정상화, 학제 개편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지지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의원들의 학제 개편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일제 때부터 70년 간 존속된 6-3-3 학제를 2-5-5-2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창의교육”이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장기적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같은 당 유성엽 교문위원장도 “국방의무까지 있으니 학제 개편을 통해 (학교 졸업연령을) 낮출 필요도 있고 18세 투표권 문제 해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아이들의 성숙도를 보면 5세로 초등 입학 연령을 낮추는 것에 찬성하는 편”이라며 “선거연령 18세와도 맞물려 있다”며 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제 개편이 몰고 올 파장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이 없는 선언적 수준인데다 18세 선거권과 연계시키는 모습에 ‘정치·정략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 의원 15명이 8일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김성기 협성대 교수는 “새로운 학제가 도입되는 특정 학년에 2배의 학생이 존재하게 되면서 그 학생들은 2배의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개편안을 대학 입학 연령을 3년이나 앞당기고 있는데 이는 노동인력을 빨리 사회에 배출하려는 후진국형 학제이며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조기 입학·진급·졸업을 통해 학생 능력에 따라 기본 학제의 틀을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만 5세를 학교교육에 편입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 초등학교 공동화와 중학교의 과밀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현행 학제가 교육 문제의 원인이 아닌 만큼 학제 개편이 그 해법이 될 수도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는 “지금의 학제는 국민의 주된 불만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며 “학제개편이 성공했다고 해도 입시경쟁의 고통,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지금의 교육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도 “교육 공약을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학제 문제를 여러 교육 문제의 원인으로 부풀리고 있고, 학제 개편을 지나치게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교육 문제의 핵심은 대입제도에 있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