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강원도교육청이 2012년부터 도내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기 위한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춘천과 원주, 강릉지역에서 2012년부터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기 위해 부교육감(강정길)을 단장으로 하는 고교평준화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고교평준화 시행 대상과 시설 등을 조사하는 교육여건진단반을 비롯해 추진기획반, 행정지원반, 민원대책반 등 4개반 20명의 실무자로 구성됐다. 또 추진단 아래에는 고교평준화의 세부 업무를 추진하는 실무팀(9명)을 설치하고 평준화 찬반에 대한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오는 8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의 위원을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올해 10월까지 고교 평준화가 시행 예정인 3개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실시, 응답자의 50% 이상이 평준화에 찬성하면 교과부령 개정과 고교평준화 기본계획 고시 등의 후속절차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강정길 부교육감은 "민병희 강원교육감의 4대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고교평준화를 추진하기 위해 추진단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시기별로 업무 추진에 필요한 밑그림을 작성, 2012년부터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교의 다양한 학교 모델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고 진학 상담도 해주는 '2010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가 10월 8~10일 서울 여의도 KBS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학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생겨난 여러 학교 유형을 학생들에게 선보이고 진학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16개 시도 교육청의 공모와 1차 심사, 교과부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150개교(초 34, 중 24, 고 92)가 참가할 예정이다. 박람회에서는 참가학교를 유형이 비슷한 학교군으로 묶어 4개의 주제관에서 소개한다. 주제1관은 '가고싶은 학교'를 주제로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특성화고, 특수목적고 등이, 주제2관에서는 '흥미있는 수업'을 주제로 교육과정 혁신학교, 교과교실제·창의인성교육과정 운영학교, 과학중점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사교육없는 학교 등이 소개된다. 또 주제3관에서는 `특색있는 학교'로 친환경그린스쿨, 대안학교, 학부모 참여 학교 등이 선보이고 주제4관에서는 `우리고장 학교'로 전원학교, 연중 돌봄학교, 기숙형 고교 등 농산어촌 학교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진로, 적성검사를 통해 본인의 특성에 맞는 학교 유형을 확인하고 주제관을 찾아 입학 상담을 하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학교들끼리는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방대학의 우수 교수들에 대한 스카우트를 추진한다. 또 대학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통창구 역할을 할 위원회와 수렴된 의견을 실천할 정책처를 신설한다.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서남표 KAIST 총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연과학 계통과 새로운 학문분야 등의 교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새 임기 동안의 과제인데 우수한 지방대학 교수들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방대 우수교수들을 KAIST로 스카우트하면 상대적으로 좀더 좋은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는 KAIST에서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 틀림없다"며 "KAIST 교수진의 노령화에 대비해 기부금을 활용해 젊은 석좌교수직을 신설하는 등 젊은 교수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성원들로부터 제기됐던 '소통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반성하고 고치겠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소통창구 역할을 할 몇개 위원회와 수렴된 의견 등을 실제 정책화할 정책처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선발 방식과 관련해 "과학고 등이 아닌 일반계 고교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KAIST 진학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입학사정관제로 150명을 선발했는데 규모를 늘리는 것은 과학고 등 출신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기에 어렵고 대신 제도가 더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이룬 개혁은 내가 목표했던 것의 5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미 앞서가고 있는 외국 대학들을 따라잡아 세계 제일의 과학기술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더 빨리 뛰어야 한다"며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내비쳤다. 서 총장은 "새로운 기술과 그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KAIST에서 만들고 배출하고 있는데 KAIST가 세계 제일의 과학기술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뤄 우리나라의 장래를 밝힐 수 있도록 국가가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06년 7월 첫 임기를 시작한 서 총장은 교수의 정년을 보장하는 일명 '테뉴어'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지난 4년동안 정년심사를 받은 교수 148명 가운데 24%가 탈락, '철밥통'으로 불렸던 교수사회에 본격적인 경쟁바람을 불러왔다. 또 2007년부터는 무상교육을 받아오던 학생들이 성적부진 시 등록금을 내도록 하고 학부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토록 하는 한편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잠재력과 성공가능성을 보인 일반계 고교생 150명을 선발하는 등 대학사회에 개혁을 몰고 왔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008년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거부로 해임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의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곽 교육감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험거부로 해임처분된 교사징계는 과했다고 본다. 1심에서 이미 해임취소 처분이 나왔고, 제가 취임 전에 교육청이 항소한 사안인 만큼 항소취하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 9일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항소 포기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맹렬히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해당 교사들에 대한 복직을 추진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행정소송에서 항소를 취하하려 할 경우 검찰의 지휘나 지도를 받게 돼 있어 해당 교사들의 복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인사담당부서와 법무팀에서 징계 취하 의견을 검찰에 보내면 검찰에서 이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008년 10월 첫 일제고사를 거부한 전교조 교사 8명(공립 7, 사립 1)을 파면·해임했지만, 해당 교사들은 이듬해 5월 행정법원에 소송을 내 그해 12월 '해임은 과하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한국과 중국의 중학생들이 운동 경기를 하며 상호 문화 이해 및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제3회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 행사를 오는 25~31일 인천 송도고교, 연학초교, 인천남중 체육관 등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한국과 중국의 도시가 매년 상대국의 도시를 번갈아 방문, 개최하며 올해는 인천시·인천시교육청 주관으로 인천과 중국 난징(南京)지역의 중학생들이 참가해 치러진다. 이번 경기는 인천지역 남녀 중학생과 난징시의 남녀 중학생 각각 56명과 두 도시의 임원 48명 등 160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친선 경기로 펼쳐진다. 중국측 학생과 임원의 인천 체재비는 한국측이 전액 부담한다. 경기 종목은 중국의 강세 종목인 배드민턴과 농구, 탁구이고 선수들은 두 도시의 우수 학생들로 구성됐다. 양국 선수단은 합동 연습을 한 뒤 공식 경기를 하며 월미공원과 인천대교 전망대 방문, 머그컵 만들기 체험, 월미도 코스모스 유람선 관광, 서울 롯데월드 관광 , 동인천 이마트 쇼핑 등 문화관광 체험행사도 갖는다. 지난 2008년 제1회 대회와 지난해 2회 대회는 각각 제주도와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두 도시가 상호 방문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신동찬 인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은 "양국의 미래 주역들에게 스포츠 정신을 갖도록 하고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경기 종목은 중국 강세 종목으로 우리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음악회와 국악 연주회, 연극 등이 열린다. 이들 공연은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친절한 해설까지 포함돼 있어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클래식 = 예술의전당은 클래식 입문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교향악 축제 '가족음악축제 2010'을 마련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충남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원주시립교향악단,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6개 단체가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친숙한 교향곡과 협주곡을 연주한다. KBS '열린 음악회'와 '클래식 사전' 등을 진행한 방송인 유정아가 해설을 맡는다. 8월 7~23일까지 열리며 티켓은 1만∼1만5천 원. 문의는 ☎02-580-1300.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공연 '수박 프로젝트'를 마련한다. 이 프로젝트로 8월 8일 '콰르텟X와 함께하는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에서는 탄생 200주년을 맞는 쇼팽의 음악을, 8월 15일 '금난새와 떠나는 재미있는 클래식 여행'에서는 모차르트와 비발디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두 공연의 관람료는 모두 1만 원이며 문의는 ☎02-2289-5411.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오는 30~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청소년 음악회 '서머 클래식(Summer Classics)' 공연을 열고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와 '파리의 미국인',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을 연주한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해설을 맡아 악기와 각 작품의 감상 포인트, 음악회 에티켓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티켓은 5천∼2만5천 원이며 문의는 ☎1544-1555. ■국악 =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는 8월7일 콘서트홀에서 '소리꾼 김용우의 神나는 콘서트'를 연다. 젊은 소리꾼 김용우가 '뱃노래' '강강술래' '옹헤야' 등 우리나라 민요를 피아노와 드럼, 장구로 연주하는 색다른 국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은 전석 1만 원이며 문의는 ☎02-2289-5411.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8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0 국악짱! 재미짱'을 연다. 궁중음악과 판소리, 사물놀이 등 전통 국악뿐 아니라 국악 뮤지컬 '다문화 버무리기 쇼' 등을 즐길 수 있다. 해설은 이윤아 SBS 아나운서. 티켓은 1만∼2만 원이며 문의는 ☎02-399-1147. 20대의 젊은 국악 연주자로 구성된 서울시청년예술단은 8월 19~22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진짜 재미있는 국악'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음악회에서 국악은 물론,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대중가요와 클래식, 이집트와 안데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1만∼2만 원이며 문의는 ☎02-2261-0511∼5. ■연극 = 북서울꿈의숲 퍼포먼스홀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연극 2편을 무대에 올린다. 8월 6~8일 퍼포먼스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작품인 '한여름밤의 꿈'이 공연된다. 뮤지컬 형식의 연극으로 서울시극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티켓은 전석 5천 원이며 문의는 ☎02-2289-5411. 8월 14~15일에는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금성출판사)에 대본이 실리기도 한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극단 모시는사람들)이 공연된다. 2005년 초연된 이 연극은 순수 창작극으로는 드물게 전국 25만 관객을 모으며 8년째 장기 공연되고 있다. 티켓은 1만 원이며 문의는 ☎02-2289-5411.
7월 13일 한국일보에 ‘출근이 두려운 여교사들’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 내용은 여교사들이 통제 불능의 교실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과거 중학생, 고등학생이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문제의 중심에 초등 6학년~중학 2학년에 해당하는 ‘1315 세대’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집단 따돌림과 또래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폭력 행위, 심지어 교사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는 보도다. 기사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교사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문제 학생들이 많은 6학년 교실에 들어가는 데 대한 걱정 탓으로 출근조차 하기 싫다는 호소도 했다는 보도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행위도 무시하고, 심지어 교사 폭행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학생·학부모의 부당행위로 인한 교권침해 사례는 2007년 79건, 2008년 92건, 2009년 10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대부분의 가정에 자녀가 한둘뿐인 상황에서 예전보다 소홀해진 가정교육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때부터 인성교육을 등한시 한 채 입시 위주로 교육을 하는 것도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은 피상적인 접근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처럼 아이들만 탓하고 학교의 내적 요인으로만 몰고 갈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의 일탈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 현장을 보자. 요즘 좁은 교실에는 과거와 체격이 다른 아이들이 40명이 넘게 있다. 화장실도 먼저 가야하고 급식 순서도 지루하게 기다려야 한다. 매사에 남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좁은 교실에서 지나다보면 툭툭 부딪치는 것은 다반사다. 왕따와 폭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 물리적 환경이다. 학교에 가면 좁은 교실 외에는 쉬고 이야기할 장소도 없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데 교실은 고작 멀티비전 하나가 전부다. 사각형 교실 건물에 황량한 운동장은 60년대와 같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없다. 매일 드나드는 교문부터 차가운 쇳덩어리 이미지를 벗고 따뜻한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켜야 한다. 중앙 현관에 학교 교육 목표와 상패와 상장으로 전시할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기는 갤러리 전시장으로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설이 뒷받침 되어야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정서를 나눈다. 학교가 아름다워야 아이들도 예쁜 마음이 싹튼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칙도 엄해야 한다. 최근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또래에 대한 폭력 행위, 교사 폭행 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는 마땅한 통제 장치가 없고, 또 일탈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는 의무교육 과정으로 변화면서 학교에서 징계가 무뎌졌다. 학교에 있어서는 안 될 아이들을 내쫓을 방법이 없다. 교사를 폭행한 학생을 학교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무작정 품안에 안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무작정 학생을 끌어안고 있으면 제2의 제3의 폭력 학생을 양산한다. 벌을 받지 않다보니 학생들은 위기의식이 없다. 학생이라도 규칙을 어기면 엄한 벌을 받아야 한다. 벌은 해당 학생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온정주의에 빠져 무턱대고 용서만 해준다면 폭력적인 학생은 사회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다. 엄격한 교칙을 적용하고, 그에 따른 매뉴얼로 새로운 사람이 되는 길을 열어준다면 학생 개인에는 물론 학교 문화도 개선이 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사회 변화가 낳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방치하면 학교 현장의 일탈 행위는 끝없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실제로 지금의 현상은 몇 년 전 학교 붕괴, 교실 붕괴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 필자가 보건대 아이들의 폭력은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다. 무턱대고 사회 변화의 현상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학교 교육이 문제면,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하고, 물리적 환경이 문제이면 환경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 많이 가르치고 학력을 높인다고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또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더불어 사는 생활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교육적 요소다. 친구들과 다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가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을 배울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 여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크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늘 아침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하루 일과를 열었다. 담당선생님께서는 명심보감 정기편의 12번째 문장을 강의하셨다. 집중력이 떨어져 강의 내용을 듣지 못해 아쉽다. 혼자서 인성교육의 시간을 가져본다. “定心應物(정심응물)하면 雖不讀書(수불독서)라도 可以爲有德君子(가이위유덕군자)이니라.” ‘마음가짐을 안정되게 하여 모든 일을 대한다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라 할 수 있다.’ 定心(정심)에서 定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다. 첫째가 '안정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안정되게 하다의 뜻이 된다. 둘째는 '편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하다. 셋째, '착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착하게 하다. 다음은 '일정하다'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이 일정하다. 즉,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應物(응물)은 사물을 대하다. 모든 일을 대하다로 해석하면 된다. 定心應物(정심응물)은 마음을 안정되게 하여 사물을 대하다. 마음을 안정되게 하여 모든 일을 대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참 좋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공부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마음을 안정되게 해서 공부하는 것이 정도라 하겠다. 또 마음을 편하게 해서 모든 일을 대해야 한다.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음식을 먹어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앉아 있어도 쉼이 편안하지 못하게 된다. 또 마음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일정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변한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공부를 읽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일정하지 않으면 이루기가 어렵다. 마음을 착하게 하는 것은 덕을 가진 군자, 즉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선결조건이라 하겠다. 마음이 착하지 않으면 하는 것마다 정도를 벗어나게 된다. 출발이 착하지 못하니 끝도 착하게 끝이 맺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악하면 하는 것마다 악한 것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하고, 학문을 깊이 있게 닦았다 해도 덕이 있는 군자라 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실력 있는 인격인이라 말할 수 없다. 덕이 있는 군자, 즉 실력이 있는 인격인이 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지적한 것 마음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착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일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덕이 있는 군자, 실력 있는 인격인이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위한 독서가 필수적이다. 책을 읽는 것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이뤄져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실력 없으면 덕이 있는 군자라 할 수 없다. 덕이 있는 군자가 되는 것, 즉 실력 있는 인격인이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면 마음이 좋아야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 우리학교에는 51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1년에 책 51권을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평소에 읽지 못한 학생들에게 방학을 통해 충분히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야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성실하고 유능한 학생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자신을 변명하고 핑계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 문장의 핵심은 마음도 편안하게 가지고 책도 많이 읽는것이라 생각된다. 여름방학 중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모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폭행한 사실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돼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하여 오는 2학기부터 각급 학교의 체벌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폭력 사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조례를 제정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만큼 일단 학생 체벌부터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2학기까지 폭력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학교 폭력과 관련한 온라인 상담 콜센터를 별도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체벌은 교육상 필요한가? 이것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체벌은 필요하다. 체벌 규정을 보면 ‘체벌은 교육상 불가피할 때에는 학생에게 매 또는 그 외의 신체적 고통을 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체벌은 교육상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체벌은 없다면 교육이 되지 않는다.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을 할 때 수단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로서 체벌은 필요하다. 체벌을 하면 교육상 효과가 크다. 체벌을 통하여 학생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다. 학생은 미성숙한 교육의 대상이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체벌은 지도의 한 가지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다. 흔히 교실에서 체벌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학생들이 사소한 잘못을 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과 같은 큰 사건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있다. 이 법에 근거하여 처리하면 된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다. 그렇다면 체벌이 이루는 경우는 어떠한가. 교사가 말한 내용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이다. 숙제를 하지 않는다거나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고 산만한 경우,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계속적으로 일어난 경우, 수업 시간에 계속해서 말해서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 자기의 할 일을 하지 않고 태만한 경우,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경우, 학교 규칙을 지키지 않고 실내에서 뛰어다니는 경우, 실내에서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 유리창이나 책상, 의자 등 학교의 물건을 함부로 파손하는 경우, 선생님의 지도에 반항을 하거나 예의바르지 못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 욕을 상습적으로 하는 경우, 행동이 거칠고 함부로 하여 친구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상습적으로 지각을 하는 경우, 교사의 지시에 거부하고 반항하고 무시하는 경우, 친구를 따돌리고 잘난채 하는 경우,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경우, 수업 시간에 수업의 의욕이 부족하고 태만한 경우, 공부에 대한 의욕이 거의 없어 책과 공책, 필기 도구도 준비하지 않는 경우, 교사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하는 흉내만 내는 경우 등 이런 경우는 끝이 없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교사의 반응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포기를 한다. 다른 하나는 교사의 책무성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 이런 경우 체벌을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학생은 반응을 보인다.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의 교실 장면을 보면 체벌이 없으면 교육이 없다는 것을 동의하게 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교사는 스스로 교육을 포기한다. 그래서 한 시간을 보낸다. 교사가 지도하고자 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만다. “조용히 해라”, “너 왜 그러냐”, “여기 봐라” 라고 소리만 지르고 한 시간이 지나간다. 다음 시간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수업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물론 체벌을 엄하게 금하고 있다. 학생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미국의 교실을 가보면 너무도 조용하게 수업이 이루어진다. 왜 그럴까? 미국은 분명히 체벌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없는 지도 수단이 있다. 그것은 ‘학교장 면담’이다. 필자가 실제로 경험한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한다. 교실에서 한 학생이 혼자 딴 짓을 하고 있었다. 교사가 수업 중에 조용히 그 학생에게 다가가 학생의 책상을 엎어버렸다. 학생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책상을 정리하였다. 다음 날 같은 학생이 같은 행동을 하였다. 학부모가 호출되어 학교에 왔다. 담임 교사와 상담에 학부모가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세 번째 지적에 학교장 면담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심한 경우 출석 정지 및 학부모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은 수업 시간에 교사의 큰 목소리만으로도 울어버린다. 매우 엄격하다. 모든 학생들이 교사가 하는 말을 바른 태도로 듣는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교사가 말을 할 때 바른 자세로 듣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 딴 짓을 하거나 옆 친구와 이야기를 한다. 교사가 말하는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교사에게 한다.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한다. 미국의 경우와 너무나 다르다.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체벌 금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물론 교사를 위한 것은 아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체벌이 없다면 교사가 지도할 수단이 없다. 교사는 지도할 힘이 없다. 권위도 없다. 또한 학생을 위한 것도 아니다. 결국 학생은 교육을 통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체벌의 그것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체벌 금지는 학생의 교육을 포기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학생은 올바로 교육되지 못한다. 체벌 금지를 통해 교육 현장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될 것이다. 학교가 마땅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성을 포기하게 된다. 학교가 학생 교육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 무엇이 학생에게 필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사의 체벌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체벌도 체벌이지만 그 체벌이 도를 넘어섰느냐의 문제는 더욱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오는 2학기부터 체벌을 전면 금지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체벌금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체벌금지를 두고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체벌의 방법을 명시한 적도 있었다. 체벌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그러나 간혹 학생들이 도를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여러번 지도를 했음에도 어쩔수 없이 체벌을 하기도 한다. 그 체벌은 체벌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체벌 이상으로 발전한다면 그것은 곧 폭력에 해당이 된다. 폭력을 행사하게되면 교사의 자질을 의심받게 된다. 이번의 체벌금지가 나온것도 결국은 교사의 학생에 대한 폭력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초중등 교육법 제18조(학생의 징계) ①항을 보면,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때에는 법령 및 학칙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학생을 징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을 퇴학시킬 수 없다라는 조항이 있다. 여기서 학생을 징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부분이 체벌을 일부 허용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교육현장의 정서이다.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31조 ⑦항에서는 학교의 장은 법 제18조제1항 본문의 규정에 의한 지도를 하는 때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등의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역시 체벌을 제한적이지만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법에서 정한 사항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인 허용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는 체벌금지의 계기가 체벌로 인한 사건이 아니고 누가봐도 폭력에 해당되는 사건으로 인해 교육적으로 일부 허용된 체벌을 그나마 금지하는 것은 교육현장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한다. 체벌은 당연히 최후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 최후의 수단을 활용하는 교사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적 여건이 체벌을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상징적으로라도 체벌규정은 살려두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정서이다. 체벌금지가 갑작스럽게 실시됨으로써 혼란스럽다. 체벌을 금지하려면 다양한 의견을 들었어야 한다. 의견을 들어도 뾰족한 수가 없긴 하겠지만 한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사건만을 문제로 삼아서 체벌금지를 단행할 것이 아니라 각계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또한 체벌을 금지했을때 외국처럼 학생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무조건 금지해놓고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교실이 붕괴되고 학교가 붕괴되는 현실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최후의 수단마저 금지하는 것은 학교교육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생들은 성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금지하는 것보다는 경과기간을 두거나 체벌을 금지함으로써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은 후에 체벌을 금지해도 늦지 않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체벌을 금지하겠다고 함으로써 교사들은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체벌을 금지시킨다면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도 급한 일이다. 이와 함께 학생인권도 필요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특히, 초등학교)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 체벌일 것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체벌을 전면금지한다는 것을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것이다. 학교마다 학생생활지도 규정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그 규정에서 불합리한 것을 개정해 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교육현장인 학교에 맡겨야 한다. 급히 체벌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어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시교육청은 교사에 의한 학생 체벌과 폭언, 성폭력 및 기타 폭력 피해, 교사에 대한 학생의 폭언 및 대들기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정책연구용역을 조만간 발주하고 관련 테스크포스(TF)도 운영키로 했다고 하는데 체벌금지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기 이전에 이 부분이 먼저였어야 한다. 정책연구를 먼저한 후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교육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피! “선생님, 혜경이가 피를 토했어요.”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에서 갑작스런 외침에 선생님은 웬일일까 하여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이들이 혜경이의 책상을 향해 모여들면서 교실 안은 어느새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자 조용히 자리에 앉아요.” 선생님은 차분하게 얘기를 했지만, 머릿속이 어지럽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신이 아뜩하였다. 선생님은 혜경이에게로 다가선다. 혜경이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데 책상 위에는 흥건히 고인 피가 교실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혜경이는 친구들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고 피가 묻은 채 책상 바닥에 얼굴을 대고 얼굴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야, 우선 이것 좀 닦아야 하지 않겠니? 종해, 네가 좀 닦아 줘라.” 선생님은 우선 좀 닦아주게 해놓고서 옆 교실의 이 고장 선배선생님께 여쭤보기 위해서 재빨리 교실을 나선다. “정 선생님, 아이가 벌겋게 피를 토하였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5학년 담임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정 선생님은 전혀 놀란 기색도 없이 “놀라지 마십시오.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하고 담임선생님을 앞서서 5학년 교실로 다가갔다. 정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서서 책상에 엎드린 혜경에게로 다가가서는 “이런, 호동 00이 딸 이로구만, 아니 약이라도 좀 먹지 않고 이렇게 심해졌었구나”하시고 밖으로 나가더니 학교 일을 보는 영길군에게 “야 ! 영길이 어서 집에 가서 소금 한 주먹 가지고 와 ! 얼른”하고 다급하게 쫓는다. “강 선생님, 이거 별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오. 아마도 디스토마가 심해져서 피를 토한 모양인데 금방 괜찮아 질 거예요”하면서 강 선생님이 걱정을 하는 것을 안심시켜 주시는 것이었다. 잠시 후 영길이가 굵은 소금을 한 주발쯤 가지고 달려 왔다. “야 ! 이거 누가 김장 하니? 이렇게 많이 가져와?” 담임선생님도 뒤를 따라 교실로 들어서는데, 정 선생님은 혜경이에게로 가서 입을 벌리게 하고선 소금을 잔뜩 집어넣어 주고선 “입 꼭 다물고 있어. 잠시면 멎을 테니깐”하고 일어서면서 “강 선생님, 걱정하지 말아요. 저 아이 이 고장 사람들 대부분이 앓고 있는 디스토마에 걸린 것인데,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에요. 곧 피가 멎고 괜찮아질 테니 아무 염려 말아요.” 담임 강 선생님은 이런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 걱정이 되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정신없이 헤매고 있다가 선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간신히 마음이 가라앉았다. 잠시 어수선한 틈에 어느덧 한 시간 공부시간은 다 끝나 버렸다. 담임선생님은 우선 아이들에게 “얼른 데리고 가서 손과 얼굴을 좀 씻어 주어라”하고 우선 씻도록 해두고 교무실로 갔다. 교무실에는 벌써 선생님들이 모이셔서 강 선생님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그만 넋이 나갔더군. 난데없이 공부시간에 아이가 벌겋게 피를 토했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정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고 있을 때, 강 선생님이 교무실로 들어섰다. 정 선생님께서 강 선생님의 어깨를 다독거리면서 “많이 놀랐죠? 여기 와서 처음에 그런 이야기는 했지만, 막상 당하고 나면 걱정이 안 될 수 없죠. 그러나 걱정은 말아요. 시작 시간이 되면 아이에게 입안을 깨끗이 씻으라고 하면 금방 끝나는 것이니 아무 염려 말아요”하고 마치 동생이라도 되듯 안정을 시켜주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정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정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발령 받아서 처음으로 당한 일이라서 어쩔 줄 몰랐는데, 이렇게 곁에서 가르쳐 주시고 친절하게 처리해 주셔서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했더니, 정 선생님은 당연한 일을 뭐 그러느냐는 듯이 빙그레 웃으시며 “다른 지방에서 오신 선생님들은 모두들 한번씩은 겪는 일이에요. 이제 한 번 당해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알게 될 것이니 염려 말아요. 여긴 디스토마가 심해서 아이들도 대부분이 감염이 되어 있어요. 선생님들도 조심을 해야 할 거예요. 여기선 찬물만 마셔도 디스토마에 걸린다고들 그래요”하는 말을 듣고 강 선생님은 ‘정말 저렇게 무서운 기생충인 디스토마에 걸리지 않게 조심을 해야지’하고 다짐을 하였다. 물론 이렇게 무서운 기생충인 디스토마는 물로 옮긴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참게나 다슬기, 붕어 등의 중간숙주(기생충이 숨어서 사는 동물)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잘 익히지 않았을 경우 우리 몸에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라는 것은 기본 상식이었지만, 이 고장은 어찌나 심한지 찬물만 마셔도 걸린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그만큼 걸리기 쉬운 곳이라는 말이었다. 공부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강 선생님은 걱정이 되어서 얼른 교실로 가서 혜경이가 어찌 되었는지 알아보아야겠다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교실에는 혜경이는 없었다. “얘들아, 혜경이는 어디 갔니?” “운동장에 나가서 노는데요.” 운동장 쪽으로 가서 창으로 내다보니 혜경이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친구들과 함께 팔짝팔짝 뛰면서 팔방놀이(돌차기 : 돌을 차서 일정한 칸에 넣으면 점수를 따는 놀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강 선생님은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이 빙그레 웃음을 띄면서 다음 시간에 공부할 준비를 하였다. 정 선생님의 말씀대로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가 이 디스토마에 걸려 있다고 해도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니 이 고장에 와서 잠시만 살다가 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디스토마에 감염이 되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 있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약 1개월쯤이 지난 7월 초순에 도에서 이 고장의 보건환경조사를 위해서 나온 사람들이 이 고장 사람들의 객담검사를 한다고 해서 선생님들도 모두 검사를 받고, 또 직접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달린 일손을 돕기 위해 학창시절에 생물반에서 이런 검사를 해본 경험이 있었던 강 선생님이 함께 도와주기로 하였다. 1965년 아직도 우리나라의 보건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었고, 우선 먹고 살기에도 바쁜 어려운 국민들이 기생충 같은 간단한 질병에도 목숨을 잃기까지 하던 시절이었으니, 이 고장의 풍토병이라고 알려진 디스토마는 이 고장 전체 군민 건강의 적이 되어 있어서 도에서도 가끔씩 이렇게 실태 조사를 하곤 하였다. “이 마을 분들은 대부분이 디스토마에 감염이 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까지도 모두 감염이 된 상태라고 하여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왔는데, 어제 하루 조사를 해보니 단 한 분도 감염이 안 된 분이 없더군요. 선생님께서 현미경을 사용하여 검사를 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니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네, 그러시죠.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생물반에서 혈액형 검사와 변 검사를 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아마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 선생님은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해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까지 계속 되는 검사를 같이 해본 결과 정말 이 고장의 모든 사람이 디스토마에 감염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디스토마의 위험성을 알게 된 강 선생님은 몹시 신경이 쓰여서 냉수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김칫국물마저도 함부로 먹지 않았다. 냉수만 마셔도 디스토마에 걸린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양칫물까지도 끓인 물을 쓸 만큼 조심에 조심을 하였다. 그러나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3개월마다 보건소에 가서 디스토마 감염검사를 받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첫 발령을 받아서 만 1년 근무하는 동안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음식이나 무엇에 의해서 감염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2년 째 되는 여름 방학에 감염 검사에서는 강 선생님도 역시 디스토마에 감염이 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디스토마 구제약품이 생산되지도 않을 때라서 당시까지 아직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본에서 생산되는 약을 구해오느라고 무척 애를 썼다. 이렇게 어렵게 약을 구해 와서 먹기도 하고 치료를 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원래 디스토마의 구제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어서 겨울방학이 다가오도록 간간이 객담에 피가 섞이곤 하였다. 12월 초에 군대에 입대하게 된 강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섭섭하여 아이들과 함께 사진관까지 가서 사진도 찍고, 오랜 이별을 준비하였다. 첫 발령을 받아서 근무를 한 이 학교와 아이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제 군대에 간다면 아이들과는 다시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이 학교에 다시 발령을 받아 오기도 어렵거니와, 다시 돌아온 다고 하여도 이 아이들은 이미 중학교를 졸업할 시기가 되어 버릴 것이니 만나보기조차 어려울 일이었다. 아이들과의 이별을 하면서 몹시 섭섭하여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던 강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군대에 간다고 떠났던 강 선생님은 3일 만에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입영열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면서 부모님과 서글픈 이별을 하는 광경은 참으로 힘들었다. 당연히 다녀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떠나는 순간에는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하고서도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입영열차에 오르자 이미 군대생활을 시작되었었다. 기간병들이 와서 인솔자가 된 이들은 마치 쥐새끼를 놀리는 사자와 같았다. 모두들 기가 죽어서 시키는 대로 울고 웃고, 노래하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논산에 도착이 되었고, 저녁이라는 것을 군대식으로 배식 받아서 먹으면서 ‘이제 정말 군인이 되는구나’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목이 메어서 밥들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더구나 왜 그렇게 독촉을 하는지 밥이 넘어가는지 입에 떠 넣었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정신이 없었다. 이튿날 이제 군복을 지급 받고 군인이 되는구나 하는 순간이었다. “쿨룩, 쿨룩, 쾌액.” 강 선생은 심한 기침을 하더니 목구멍에서 커다란 가래가 뭉치로 넘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목구멍으로부터 나오는 가래를 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처음으로 지급 받은 군복들을 입느라고 부산한데, 이 복잡한 속에서 어디로 나갈 수도 없는 일이었다. 강 선생은 입에 잔뜩 넘어온 가래를 삼켜 보려 했지만, 뭔가가 자꾸만 넘어오는 느낌을 받으면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으윽, 아악.” 강 선생은 그만 비명을 지르며 입안 가득히 고여 있던 것을 토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것은 시뻘건 피였다. 옆에서 옷을 갈아입던 친구에게도 튀겨서 옷이 몽땅 핏빛이 되어 버렸다. 강 선생은 무어라 말도 못하고 그만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야 ! 임마! 이런 병신 같은 자식아 ! 누가 너 같은 폐병쟁이를 군대에서 받는다고 기어 왔어? 빨리 꺼져 이 자식아. 저기 군의관에게 가봐. 당장 꺼지란 말이야 임마 !” 강 선생은 개돼지처럼 질질 끌려서 밖으로 나오자 땅바닥에 내팽개쳐져 버렸다. 피를 토한 얼굴을 씻지도 못한 채 피범벅이 된 얼굴로 땅바닥에 뒹구는 모습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사냥터에서 화살을 맞아 뒹구는 짐승 같았다. 누군가에 의해서 목덜미를 끌린 채 들어선 방에서는 소독 냄새가 났다. “군의관님, 이 자식 폐병 3기나 되는 건지 옷을 갈아 입으랬더니 왕창 피를 토하고 쓸어져 버렸습니다.” “그래? 그럼 왜 여길 데려와 데려 오긴. 어서 데리고 가서 즉일 귀향 조치 취해. 여기 도장 찍힌 용지 있으니까 빨랑 데리고 가서 처리해!” “넷.” 한마디 대답과 함께 강 선생은 다시 끌려서 어느 사무실로 갔고, 달랑 종이 한 장을 들고 찝차에 태워져서 훈련소 정문까지 실려 나오게 되었고, 마치 똥 묻은 걸레라도 된다는 듯이 떠밀려 내려서 정문을 통과하자 얼른 사라지라는 손짓과 함께 훈련소를 등져야만 하였다. 지난 가을 혜경이가 내 뱉었던 것과 같은 뻘건 피를 토한 강 선생은 이제 그 무서운 모습을 자기 자신이 당하고 있다는 것이 서글펐다. 터덜터덜 걸어 나오다가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왔다. 역에서 헌병에게 훈련소에서 준 표를 보이면서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고 했더니 들어오라고 하더니 손바닥만한 증명 한 장을 들려주면서, 저녁 늦게 떠나는 열차를 타고 가라고 하였다. 밤차로 고향에 돌아온 강 선생의 얼굴은 중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창백하고 맥이 없어 보였다. 모든 가족은 정말 죽을병이라도 걸린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을 하였다. 우선 학교에 돌아가서 귀향 보고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입영으로 처리하여 휴직 발령이 난 것을 취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즉일 귀향 증명서를 들고 교육청에 들리니 이미 후임자가 발령을 받아 학교에 부임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불과 3일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12월 방학이 되고 2월에 발령이 나는 달이니까 그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한 반인데 담임이 두 사람이 되었다. 본래 담임이던 강 선생이 담임을 하고, 후임으로 온 분은 강 선생 동창 친구의 아저씨가 되는 분이어서 그냥 쉬시라고 하였다. 곧이어 방학이 되었고, 2월 개학이후 며칠 다니다가 금세 봄방학이 되었다. 이제 강 선생은 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이미 다른 사람이 발령을 받아온 뒤이었기에 두 사람이 한 반을 계속 맡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하여 나머지 두 달을 무사히 보내고 6학년이 된 아이들과 헤어지는 날이 돌아왔다. 이웃 군으로 발령이 나서 떠나는 날 우리 아이들과 강 선생님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학교에서 떠나는 인사를 하고 나서자 아이들이 버스를 타는 곳까지 약 1㎞나 되는 길을 따라 나왔다. 버스가 오고 강 선생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에 아이들은 버스에 매달리고 심지어 몇 몇 아이들은 버스 앞에 팔을 벌리고 막아서기까지 하였다. 버스는 몇 분 동안을 떠나지 못하고 기다렸다. 기사분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바쁜 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강 선생은 너무 미안한 생각에 다시 버스에서 내려서 아이들에게 버스가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얘들아, 이제 그만 떠나자. 너희들이 아무리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이제 선생님은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자 우리 잊지 말고 편지하기로 하자. 자 안녕!” 이렇게 해서 이 고장을 떠나간 뒤에도 아이들은 편지를 하고 늘 연락을 해주는 고마운 아이들이었다. 그 날 그 피를 토하던 혜경이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피를 토하는 일 때문에 군대에서 쫓겨난 강 선생님은 끝내 군대생활을 하지 못하고 마는 불운한 젊은이였다. 그 고장의 무서운 향토병 디스토마 때문에 스스로도 피를 토했던 강 선생님은 가래만 뭉클 터져 나와도 ‘또 피를 토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는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안양옥 신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19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서울 지역의 교장공모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 회장은 곽 교육감이 제정을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일선 학교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안 회장은 곽 교육감과 이날 저녁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교총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실무교섭을 통해 교장공모 시행 비율을 시도별 실정에 따라 10%포인트 범위에서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교장공모제는 인기영합주의적인 면이 있고 학교를 선거장, 정치판으로 만드는 등 역기능이 우려돼 급격히 확대해선 안 될 정책"이라며 "(서울 지역의) 교장공모 비율을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 교육감은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교총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회장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는 "개별 학교 규칙으로 자체 해결 가능한 사안을 조례 제정이란 수단을 동원해 학교가 요동치고 찬반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안 단계에서 충분한 여론수렴이 필요하며 교총의 입장 역시 충분히 수렴해 달라. 이러한 정책에 따라 교원의 사기저하 문제가 심각하니 사기가 꺾이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곽 교육감은 "단시간 내에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충분히 시간 갖고 여론 수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교육감이 이날 오후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했으며, 정 위원장은 곽 교육감에게 "소통하는 교육감이 된다고 했으니 전교조도 차별 말고 대화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9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을 만나교육현안 등을 논의하며 앞으로 서로 도와가며 서울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안 회장은 곽 교육감에게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일선 학교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했다.또한 "서울 지역의 교장공모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임점택 서울교총회장(오른쪽)이 교육현안에 대한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이는 정치, 경제 및 사회와 문화를 미디어를 통해 보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매일 접하는 TV, 라디오, 인터넷등 미디어속에서 본 양성평등은 과연 어떨까? 혹시 은연중에 자리잡은 성고정관념이나 성차별은 없을까? 성남정자초등학교(교장 주영팔)는17일, 19일 이틀에 걸쳐 6학년을 대상으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와 함께 미디어 바로보기 교육 '미디어를 통한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는 보건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재량(보건)시간 6학년 ‘성과 건강’ 영역 중 '남자 여자 차별하지 말아요' 단원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17일 방송을 통해서 본 양성평등교육 '방송은 왜?' 2시간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오락프로그램, 드라마, 광고속에서 성역할고정관념과 성차별을 찾아보고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해보는 교육이다. 19일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본 양성평등교육 '애니메이션은 왜?' 2시간은 짱구, 뽀로로, 신데렐라 공주등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을 새롭게 만나보고 재인식하는 교육이다.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은 개개인이 가지는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없고 폭넓고 풍성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 이러한교육은 학생들에게 양성평등한 성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활용능력을 배양시켜 무분별한 미디어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어린들의 건전한 미디어 수용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정치인의 말이 새삼스럽다. 새 학기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방학을 맞았다. 까맣게만 느껴지던 그 숱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난 뒤의 다소 허탈한 느낌이랄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큰 시험에 들고 그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고3. 모르긴 몰라도 이 시기가 인생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고 그래서 목숨걸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오죽했으면 ‘고3병’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고3이 되면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한 마디로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공부 기계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고3 과목을 맡은 선생님들은 사실 이런저런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전국 대비 과목별 평균과 석차까지 유리알처럼 드러나고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은 교장, 교감은 물론이고 학부모의 눈총까지 받아야 한다. 고3 담임은 부담이 몇 가지 더 얹힌다. 시험볼 때마다 아이들 상담은 물론이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요즘처럼 대학전형이 복잡하고 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3 담임은 동료 교사들끼리도 서로 맡기를 꺼린다. 일단 고3 담임을 맡으면 일 년 동안은 가정을 포기해야 한다. 고3은 사실상 입시가 끝날 때까지 휴일이 없다. 그저 밤낮없이 아이들 곁에서 지내야하고 혹시 아이들이 한눈 팔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살얼음판 걷듯 긴장하고 살아야 한다. 지난 2월, 교무분장 발표가 있을 때였다. 고3 담임에 학년 전체를 책임지는 부장까지 맡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사실 앞이 캄캄했다. 가뜩이나 다루기 힘든 녀석들을 한 학급도 아니고 전체를 통괄한다는 것은 사실 내 능력에 비춰볼 때 과분한 직책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아이들, 선생님이 조금만 허점을 보여도 집요하게 파고드는 아이들, 게다가 젊은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사생활을 중시하는 교단의 풍토 등 넘어야할 난관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딱히 방법은 없었다. 오로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저 반복적인 일상에 몸을 맡길 따름이었다. 새벽밥 먹고 출근해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다보면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 온다. 정과수업, 보충수업, 야간수업, 야간자율학습 등 기계처럼 정해진 일정은 한치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았다. 몸은 늘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웠지만 부장이기에 내색할 수도 없고 그저 정신력으로 버틸 따름이었다. 그랬다. 아이들이 대학에 인생을 걸었듯이 고3 학년부장도 아이들의 진학 결과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입시가 마무리 될 때 쯤이면 소위 일류대 몇 명 보냈느냐로 한 해 농사를 판가름하려는 사회적 통념이 존재하는 한 3학년 부장은 처분을 기다리는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어느 선배의 표현은 적절한지도 모른다. 어제 방학을 했지만 고3 아이들은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한다. 뜨거운 여름, 아이들은 시든 꽃처럼 교실에 담겨 온 종일 책과 씨름할 일만 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결과에 대한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
최근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교사가 직위해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이 문제가 외부로 알려진 것이다. '오장풍'이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학생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손바닥으로 한번 맞으면 넘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 바로 오장풍이라고 한다. 해당학교는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초등학교로 우리 학교에서도 충격이 매우 크다.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여러명 있다. 오 교사가 직위해제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상습적으로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했다는 것으로 그 체벌의 정도가 상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상습적인 폭행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을 간혹 체벌했고 그 강도가 높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 되겠지만 그것이 아닌 경우에는 중징계가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체벌문제가 폭력인가 단순한체벌인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도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더구나 받아들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데 학생과 학부모가 단순한 체벌로 받아들인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가 폭력으로 받아들인다면 문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할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물론 폭력을 가했다고 해도 해당교사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폭력의 한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교사들이 보는 눈과 학부모나 학생들이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입장이 정확히 같은 경우는 거의 없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역시 다른 입장에서 설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폭력이냐 단순체벌이냐의 문제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받아들이는 차원이 폭력이라면 그것은 폭력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교사가 설명을 한다고 해도 그 결과가 바뀌기 어렵다. 해당학생을 체벌한 교사에게는 별다른 권한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학부모와 학생을 설득하기 이전에는 자신의 주장이 옳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학부모와 학생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어쨌든 지금의 학교현장에서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과도한 체벌로 인해 학생들의 신체에 손상이 있었다면 당연히 해당교사와 학교가 책임져야 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체벌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체벌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이야기가 엇갈리는 일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서로에게 설명을 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설명을 해 나가기 때문이다. 정당화시키기 위함이다. 체벌과 폭력은 확실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 차이가 아무리 종이 한 장 차이라고는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이 덜 된 학생들이 그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학교에서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폭력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이 안 되기 때문이다. 관용을 베풀수 없는 것이 폭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오교사 사건을 계기로 무심코 학생들에게 가한 체벌이 폭력으로 발전하는 일은 없는지 교육계 모두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시교육청이 총액인건비제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되자마자 직원들을 대폭 승진시키는 직급조정을 추진하자 부산시의회가 19일 "자율성이 승진잔치로 연결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승진대상을 절반으로 줄였다. 총액인건비제는 인건비 예산의 범위에서 기구와 정원, 보수, 예산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갖는 제도로,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12월 3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이 제도의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부산시 교육감 소속 지방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 가운데 승진 대상자를 565명에서 242명으로 줄인 수정안을 처리, 본회의에 회부했다. 직급별로는 일반직의 경우 5급 승진 대상이 16명에서 11명으로, 6급 승진 대상이 48명에서 28명으로 각각 줄었다. 기능직은 6급 승진 대상이 66명에서 28명으로, 7급 승진 대상이 150명에서 60명으로, 8급 승진 대상이 282명에서 112명으로 각각 축소됐다. 또 일반직 4급 이상 승진 대상자를 3명으로 유지하되 1명은 2011년 이후에 승진시키는 조건을 달았다. 시의회 교육위는 이와 함께 시교육청에 내년 2월까지 조직진단 결과와 중기기본인력 운영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와 관련한 지침을 통해 권고한 조직진단 등을 시교육청이 무시한 채 대규모 직급 상향조정을 위한 조례안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시의회 교육위 허태준 의원은 "시교육청이 인력감축 등을 목표로 한 조직진단을 추진하다 총액인건비제 시범 교육청으로 지정되자 교과부가 권고한 조직진단을 보류하고, 중기기본인력 운영계획도 수립하지 않은 채 직급상승부터 추진했다"라고 지적했다. 백선기 의원도 "조직진단도 하지 않고 제출한 정원조정안을 어떻게 통과시킬 수 있는가"라고 따졌고, 최부야, 황상주 의원은 "하위직 공무원의 생계비 격인 연가 보상비와 초과근무수당을 줄여 간부 공무원의 인건비를 늘리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19일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인 전주시내 상산고등학교를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 전환해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종전처럼 학년당 12학급(학급당 학생 정원 30명)씩 모두 36학급으로 운영되며 학생 모집도 전국 단위로 하게 된다. 자율형 사립고는 수업 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해 운영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도 국민 공통 기본교육과정의 50% 이상만 편성하고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산고는 2003년부터 자사고로 운영돼 자율고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자율고로 전환해주도록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자율고와 특목고 등을 특권교육으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전북교육청은 전임 교육감이 퇴임 직전에 자율고로 지정한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등 2곳에 대해서는 "지정과정에 법적 하자가 있으면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시험을 거부해 물의를 빚은 영등포고·대영중 사태와 관련, 학교측의 시험 거부 유도행위는 없었다는 쪽으로 19일 결론 내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장과 교감, 학급의 담임교사, 학생 등 모두 8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측이 학생들의 시험 거부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측은 그러나 교사 등이 시험을 보기 싫다고 하는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집단 미응시 사태를 상위 기관에 즉각 보고하지 않은 책임은 일부 인정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시험 감독에 들어간 담임교사들과 교감·교장에게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주의·경고 등 행정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서울 영등포고와 대영중에서 90여 명의 학생이 단체로 시험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져 시교육청은 지난 14일부터 특별감사를 벌여왔다. 특히 영등포고는 시험이 끝난 직후 모든 학생이 정상적으로 시험을 친 것으로 관할 지역교육청과 시교육청에 허위 보고해 시험 거부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