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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출신’ 윤미향 국회 당선자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날하 회장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이 마련한 ‘정파·이념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에 요구할 입법 및 협력 사안을 발표했다. 이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정의연’ 출신 윤 국회의원 당선인 논란 입장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인 하 회장의 입장은 무엇인지 묻는 ‘돌발질문’이 나오자 이 같은 유감을 표명했다. 하 회장은 “민감하고 교육과 관련이 없는 문제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2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해온 집안의 후손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기 짝이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조사가 이뤄지리라 본다. 조속히 이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 회장은 2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한 집안의 후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 회장의 조부 하준호 씨는 1919년 4월 3일과 4일에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고인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하 회장의 부친도 독립운동을 하다 총탄에 맞는 등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하윤수한국교총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9월 신학년제 도입을 놓고 범국가적 논의 기구 구성을 통해 해결하자고 제21대 국회에 제안했다. 온라인 수업 체제 하에서 IT장비 등을 갖추지 못한 계층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복지기본법’, 과열 입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임금차별금지법’ 등 입법도 요구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제21대 국회 개원을 이틀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충정빌딩에서 ‘정파·이념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문했다. 이 자리에 교총 하윤수 회장과 조영종 수석부회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류세기 회장이 기자회견문 발표와 질의·응답을 맡았다. 이날 한국교총 등은 △9월 신학년제와 관련해 국회가 참여하는 협의기구 구성 제안 △온라인 수업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복지기본법 제정 △과열 입시 해소와 산업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임금차별금지법 제정 △교실 정치장화 방지와 학생 보호를 위한 18세 선거법 보완입법 추진 등을 발표했다. 이는 가장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교육계 현안 문제로 꼽힌다. ‘9월 신학년제 범국가적 논의 기구 구성’에 대해 하 회장은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학이 연기된 이후 학년제 변경과 관련된 청와대, 교육부, 교육감의 엇갈린 입장이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참에 정부, 국회, 교원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구성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 실익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복지기본법’은 온라인 수업 체제에서 취약계층 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요구되고 있다. 하 회장은 “비상시에 더욱 고통 받는 교육 사각지대를 위한 ‘희망 사다리’에 절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특수·다문화·탈북 학생 등의 지원 법률은 제정됐지만 기본법적 성격의 법률 제정을 통해 감염병 등 비상시까지 염두에 둔 종합적 지원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 회장은 과열 입시경쟁 완화,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임금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역대 정부와 교육당국이 수십 년 간 입시경쟁 완화에 공을 들였음에도 ‘백약무효’에 그친 것을 놓고 그는 “학벌주의 사회와 학력 간 임금 격차가 공고한 노동시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월평균 소득은 두 배 이상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개선돼야한다”면서 “고교만 졸업해도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업무나 임금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직업교육의 확대를 통한 ‘투트랙 교육체제’로의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 ”이라고 입법 취지를 전했다. 이밖에 교총은 제20대 국회의 대표적 졸속 입법 사례로 꼽히는 ‘18세 선거법’을 보완할 추가 입법, 교육현안 컨트롤타워 부재를 해결할청와대 교육수석부활 등도 요구했다. 교총은 최근 감염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교에 대한 여과 없는 정보 노출로 낙인·비난이 이어지는 등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하 회장은 “이들 학교와 학생은 결코 낙인·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보다 가슴 아픈 피해자”라며 “하루속히 학생이 건강을 되찾고 학교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이 이뤄지면서 학교 현장의 우려가 실제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등교 개학을 경험한 전국 고교 교원들은 마스크 착용 수업과 학생의 감염 예방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은 26일 전국 고교 교원 23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교 등교 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교원들은 ‘등교 수업 시 가장 어려운 점’(두 개 선택)으로 ‘마스크 착용 수업(56%)’과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지도(49.2%)’를 꼽았다. 더운 날씨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다 보면 숨이 차고, 수업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 예방 지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을 지도하고 학생 건강 자가진단 여부를 확인하는 등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학생 밀집도 최소화 방안 마련(27%)’과 ‘발열 체크, 교실 소독, 가림판 설치 등 방역 업무(26.2%)’, ‘등교수업 및 원격수업 병행으로 학사 조정 어려움(21.1%)’ 등도 고충이었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고1·2 수업 운영방식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었다. 전체 응답자의 47.7%는 ‘학년별로 정해진 등교일부터 매일 등교’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42.3%는 ‘학급·학년별 격주 등교’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고3의 등교 수업에 대해선 ‘찬성(28.6%)’하거나 ‘불가피한 선택(33.7%)’이라고 인식했다. 고교 교원들은 교육 당국의 불통 문제,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지침 통보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별 등교 방식과 기숙사 운영 여부 등을 학교 자율에 떠넘기지 말고 정부나 광역시 수준의 통일된 지침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충분한 방역 인력과 마스크 등 물품 지원, 재학생을 위한 입시 대책 등도 주문했다. 교원들은 “방역업무와 학생 방역 예방 지도 등을 위한 방역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불필요한 행정 업무는 없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 교원들은 교육 당국이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면서도 학생의 건강과 학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교육 당국은 현장의 고충을 모니터링하고 방역을 위한 인력과 예산 지원에 나서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모바일로 실시했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4%포인트다.
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됐다. 등교 개학 이후 대구와 인천, 안성 등지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로 등교중지와 학교폐쇄 등 혼선이 있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21일 차관 브리핑을 통해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유 ·초 ·중 ·고 등교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사실상 공은 학교로 넘어간 상황이다. 고3 학생만 등교했는데 벌써 학교는 방역 때문에 초긴장 상태다. 학교는 당초의 지침대로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이 교사의 생활지도, 방역지도에 잘 따라주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현장 교원들의 증언이다. 훈계하고 지도를 해도 선생님이 안보이면 마스크를 끼지 않거나 거리두기 등을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전에 가정에서 학생의 등교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자가진단도 상당수가 참여하지 않아 담당 교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지경이다. 어쨌든 등교는 시작됐고, 혼선도 있었지만 등교하는 학생은 계속 늘어나기에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교총은 이미 원활한 등교개학을 위해 방역당국 전문가들의 지침에 따라 등교 여부를 결정하되, 학교가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신속 정확한 대응 매뉴얼을 보다 세밀하게 제시해 줄 것도 요구했다. 또 학교 방역을 전문가들이 책임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도 요구한 바 있다. 고3 학생의 등교 이후 나타난 문제를 철저히 파악해 교육 당국은 지금이라도 보다 촘촘한 지침 마련은 물론, 방역·위생물품 보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자가진단, 밀집도 최소화, 거리두기 등과 관련해서는 학생·가정 모두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난안전 문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확실하고도 세밀한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이라는 점, 가해자 가운데 십 대 청소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더욱 그렇습니다. 교원들과 학생들이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을 QA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Q. 박사방,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의 처벌 수위는 어떤가요? A. 디지털 성범죄는 동의 없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 유포하거나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행위,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을 의미합니다.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 제작 등과 관련한 처벌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판매·대여·배포·제공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소지·운반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한 자는 7년 이사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또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호기심에 한 번 접했다 하더라도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Q. 디지털 성범죄는 어디에, 어떻게 신고해야 하나요? A. 학생이 피해자일 경우, 학교에선 담임 교사나 학생(인성)부장 교사에게 신고해야 합니다. 가장 쉬운 건 경찰 112로 신고하는 겁니다.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학생 보호할 주체는 가정,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보게 됐을 때, 소지하게 됐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 선생님, 경찰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걸 알려주세요. Q. 다양한 사이버폭력의 실태는 어떠한가요? A. 스마트폰 때문에 관계망이 형성되고, 따돌림이 발생합니다. 방폭파, 굴욕짤, 저격하기 등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이버폭력은 실제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이버폭력의 저연령화도 문제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이버폭력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음에 계속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샘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R코드 클릭) ------------------------------------------------------------------------------------ 샘TV는 한국교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생생한 학교현장 이야기와 샘(선생님)들의 니즈 맞춤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를 넘어 교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80일 만에 활짝 열리던 문이 두어 시간 만에 닫힌 학교들이 나왔다. 등교 첫날부터 ‘코로나 변수’에 수험생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20일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 즉시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 등 5개 구 고교 66곳의 학생 전원을 등교 즉시 귀가시키거나 등교를 중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나머지 5개 군·구에 대해서는 정상 수업을 진행시켰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성 내 9개 고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등교 첫날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 127명이 학교 문턱을 넘자마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한 학생은 시·도 별로 경기 21명, 광주 20명, 경북 12명, 전남 10명, 인천 7명, 경남전북 각 6명, 서울 4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탈 현상’은 이튿날도 계속됐다. 21일 대구지역의 한 고교의 기숙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와 해당 학교는 폐쇄됐다. 학교 측은 이날 1교시 수업 시작 직전에 결과를 통보받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기숙사생 17명을 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94명은 전원 귀가시켰다. 이로 인한 학력 편차가 생길 수 있다는 학생, 학부모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고교 다른 학년, 다른 급과 달리 고3만 매일등교 원칙을 세운 이유는 대입·취업이 걸려있다는 것이었다. 한 학생의 일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교원들의 근접거리에서의 세심한 지도가 따라야 하기 때문이었는데, 자칫 이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21일 전국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만 보더라도 등교 중지 조치된 인천의 66개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치러야 했다. 인원만 1만3000명에 달한다. 이들의 경우 채점이 되지 않아 전국 단위 성적에 반영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성적도 알 수 없다. 일부 학생은 집에서 시험지를 출력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추후 전체 등교개학 시 어떤 변수가 생길 것인지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 21일 서울에서 양천구 소재 은혜교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자 지역의 일부 초등학교는 27일로 예정된 1, 2학년의 등교 연기 검토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사상 초유의 일이기에 케이스 별로 대처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조합한 ‘블렌디드 교육’을 통해 결손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육당국이 학교를 압박하기보다 최대한 방역을 지키는 선 안에서는 자율성 또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퇴직 고교 수석교사는 “일부 교육청에서 ‘엄중문책’ 등의 문구를 내세워 강하게 압박하니 학교는 섣불리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라며 “뾰족한 수를 놓기 어려운 이 때 모두가 마음과 뜻을 모아 세심하고도 빠르게 대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시 스승의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문자가 왔다. 오래전 제자도 따뜻한 가르침이 그립다며 글을 보내왔다. 휴대전화로 온 문자였지만, 따뜻한 소리를 내는 것처럼 다가왔다. 마음이 포근했다. 겨우 삼 년 만났는데, 평생 선생님으로 기억해 준다. 베푼 것도 없는데, 매년 받기만 한다.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현직에 있을 때 스승의 날이 생각난다. 교실에서 불을 꺼놓고 나를 기다린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하면서 합창을 한다. 처음엔 기분이 들떠 소리 높여 부르다가, 한 아이가 조금은 애잔한 목소리를 내면 몇 명은 눈가가 촉촉해진다. 가슴에 꽃을 꽂아주고, 학급 아이들이 몇 푼씩 모아 넥타이나 지갑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런 풍경이 시들해졌다. 촌지 때문이었다. 스승의 날을 핑계 삼아 학부모들이 자식을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준다는 것이었다. 대도시 일부의 현상이었지만, 언론에서는 모든 학교의 현상처럼 보도했다. 급기야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했다. 학부모의 학교 출입을 차단한다는 의지였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교사들이 선물을 받고 있다고 의심했다. 급기야 억울한 교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스승의 날을 아예 없애자는 주장이었다. 다행히 이제는 스승의 날을 걸고넘어질 이유가 사라졌다. 교사에게 꽃조차 주는 것도 법으로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충을 겪었는데도 여전히 스승의 날을 꺼리는 교사들이 있다.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이 행해지는 학교에 스승은 없다고 말한다. 학교에는 입시를 가르치는 교사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도 가르치는 정신적인 선생님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들은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교사이지 스승이 아니라는 논리다. 그래서 오늘날 교사들에게는 스승의 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같은 맥락으로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글을 읽었다. 수요자와 공급자로 나누어 입시가 교육의 전부인 양하다가 하루 반짝 스승이라며 찾는 것도 어설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라도 교육당사자들이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날이면 좋겠다고 한다. 스승의 날에 반감을 보이는 이유가 달라졌다. 촌지 때문이었는데, 교육의 본질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칼럼의 필자들은 지금껏 교사로 살아오며 한 번도 자신이 스승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승의 의미를 너무 무겁게 두고 있다. 현실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바른길을 탐색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자책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글이란 남에게 공감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순전히 자신의 주관적 판단일 때도 있다. 우리 교육에 아픈 구석은 공감하지만, 그것이 곧 스승의 날을 없애야 하는 이유는 동의할 수 없다. 대학입시 교육이 우리를 지치게 하고 낙담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도 우리가 끊임없이 개선해야 할 문제다. 우리 교육이 무조건 대학입시에 묻혀 있다고 시위를 하는 것도 지나치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차가운 행위이지만, 다가서는 방법은 따뜻한 정서가 있어야 한다. 이 따뜻함으로 대학입시 교육을 하면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이 땅에 적지 않다. 당장 대학입시 교육에 치이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분노의 가지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럴 때는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힘듦을 극복하려고 하면 새로운 생각에 다다를 수 있다. 동료와 함께 촛불을 밝히면 우리 주변이라도 어둠을 쓸어 낼 수 있다. 교사와 스승을 구분하려는 생각도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 작년 스승의 날 추억이 있다. 학급담임을 한 지도 오래돼 아예 스승의 날을 잊었다. 그런데 1교시 수업에 들어가니 칠판에 축하한다는 표현을 낙서처럼 잔뜩 써 놓고 노래를 부른다. 중간에 어버이 노래와 겹치더니 저희끼리 웃고 난리다. 고등학교 2학년들이 커오면서 스승의 날이면 학교 문을 닫은 탓에 노래도 제대로 모른다. 비록 흐트러진 노래라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묘한 감정이 교차해 말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한마디 하라고 박수를 동시에 치며 조르고 있다. 그때 한 말이다. 선생님은 너희도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것은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다.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삶을 보면서 선생님이라는 직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처럼, 여러분이 있었기에 나도 변화의 길을 걸어왔고, 여러분 때문에 선생님도 성장했다. 아이들은 첫마디에 농담처럼 듣다가 이내 숙연해졌다. 그리고 곧 얼굴이 밝아졌다. 푸른 5월의 일이었지만, 그 마음은 일 년 내내 나와 아이들을 풍요롭게 연결해 주었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만 스승이라고 생각하는가. 주변에 스승이 참 많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동료도 모두 스승이다. 긴 세월 아무 탈 없이 지내고 퇴직을 한 것도 교직에서 헌신하는 동료를 보면서 교육적 영감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조그만 씨앗이 큰 나무로 크듯, 어린 시절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에 큰 사람이 된다. 비록 지금 인심이 흉흉해 붉은 카네이션이 희롱당하고 있어도 오늘만큼은 5월 햇빛 속에 빛났으면 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삶의 고비마다 지혜를 주신 분이 선생님의 가르침이었다. 스승의 날이라도 교육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교육은 번잡한 생각과 수다스러운 말 잔치보다 가슴을 적시는 실천을 보이는 것이다. 그 길에 묵묵히 걷다 보면 훗날 스승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교육부가 선도기업 필수 현장실습 기간을 줄이는 등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계고 취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22일 ‘2020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Post-코로나19 대응력 강화’ 과제 7개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습수업을 할 수 없어 생기는 자격 취득·현장실습·취업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선도기업에서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현장실습 기간을 4주에서 1~2주로 단축하는 방안이다. 줄어든 실습 기간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없는지도 사전에 교육청과 한국공인노무사회의 현장실사를 통해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현장실습의 일부를 온라인 실습으로 대체하는 블렌디드 현장실습도 운영하기로 했다. 학점제 운영 직업계고 208개교는 여름방학 기간 현장실습을 수업일수로 인정해 늦어진 취업 시기에 따른 취업처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자격 취득도 유연화한다. 총 86개 종목에 대해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기능사 자격 수시검정을 별도로 개설해 7월 13~17일, 20~22일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면허와 자격 취득을 위한 실습 시간 등 필수 요건도 완화할 계획이다. 원격 수업 지원을 위해 17개 교과군별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플롯폼(hi-five)을 통해 온·오프라인 수업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전문교과의 실무과목 중 교과(군)별 공통 학습내용을 VR·AR 콘텐츠를 시범 개발 후 2022~2023년 확대해 원격 실습수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현장실습과 취업지원을 위한 인건비를 상반기 중에 집중 지원하고 6~7월 중으로 기업 발굴 중점 기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년도 보장되고, 좋은 복지에 월급 걱정도 없다는 사실이 두렵다. …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다. 성찰과 낭만이 있는 교사가 아니라 적당히 되는대로 월급만 받고 사는 직업인으로 정년만 바라보고 있을까 봐 두렵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 교사로서의 삶,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고백한다. 최근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펴낸 송은주 서울언주초 교사 이야기다. 송 교사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또래 교사들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교사로서의 삶과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가 힘들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은 곱지 않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 바라는 게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늘 배가 고팠습니다. 교직의 안정성과 워라밸을 기대하고 초등교사가 됐지만, 소명을 가졌어요. 교사로서 시험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나에게 교직이 천직인가, 교사로서의 소명은 무엇인지,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교사 10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교사들을 관통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IMF 금융위기를 겪은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아 고용 안정성과 경제적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아와 교사라는 직업을 충분히 탐구하지 못한 채 교단에 서게 됐다는 점이다. 송 교사도 다르지 않았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근무하면서 그제야 초등교사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안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직업의 안정성과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느끼는 안정성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가 좋은 직업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장 선생님들은 심리적인 안정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권 침해에 대한 무력감,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까지 이중적인 고통을 호소했어요.” 정년 보장과 워라밸은 교사들에게 안정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 사태는 불안감을 더했다. 학습 공백이 없도록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돌봄, 학생 안전, 방역 전문가의 역할까지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갈수록 늘어나기만 했다. 송 교사는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교사의 존재감, 교사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교사의 존재감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어요. 학생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선 그동안 교사들이 대면 교육을 통해 해왔던,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극단적으로 유명 입시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를 듣겠다고 한다면 교사가 필요할까, 본질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 거죠.” 교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도 짚어낸다. 나이 든 교사는 무능하다, 방학이 있는 교사들은 모두 월급충, 초등교사는 아이들과 놀면서 돈 버는 편한 직업 등 입에 담기도 불편한 비판에 사실이 아닌 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편으론 교사를 향한 날 선 비판 속에는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가 투영돼있음을 인정한다. 송 교사는 “교사와 교직 사회를 돌아보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교사로서 나의 정체성은 안정성과 워라밸이 다인가, 이 부끄러운 질문을 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교육, 사회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교사이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는, 여교사는, 경력 교사는 어떠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나답게,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찾았으면 합니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교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선배 세대 교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온갖 시선 속에서도 소신을 지키고 평교사로서 자랑스럽게 늙어가며 자기 모습으로 살아내는 교사들이 학교에 있었습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개성이 뚜렷해요.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고 소통할 장이 필요합니다. 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 가치관과 맞는 부분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회원가입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해요.” 박은식 세종 장기초 교사는 올해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뜻이 맞는 교사들과 활동 계획을 세우고, 교총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자 직접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이 시대 교사 삶이란…’ 물음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영화 어벤저스의 한 장면을 등장시켜 교원을 지켜줄 어벤저스는 교총이라는 것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박 교사는 “짧고 재미있는 영상이 이해하기 쉽다”면서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영상 만들던 경험을 살려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신규 선생님이 오지만, 세대 차이가 있어요.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고민과 어려움, 관심사를 살펴 교육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을 보면 교총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예요. 교총의 차별화된 점을 부각해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학교는 ‘교육 공간’이라는 게 무색하다. 각종 민원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처리하느라 본연의 교육 활동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다. 코로나19 사태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박 교사는 “과도한 민원에 교권 침해 사건까지 늘어나고 있어 교원을 보호해줄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교원에 대한 교총의 지원과 정책 활동을 신규교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 지역에서 긴급돌봄에 참여한 교원의 수당 지급을 두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교총이 즉각 대처한 부분에 대해선 높이 샀다. 충남교육청노조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긴급돌봄에 나선 교사들을 수당이나 챙기는 집단으로 매도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동료들과 한탄했다”면서도 “바로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대처해줘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박 교사는 3년 전, 2030 가을캠프에서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다. 군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연수였다. 조별 활동을 하면서 같은 조에 편성된 전혜림 대전 외산초병설유치원 교사와 인연이 닿았다. 다음 달이면 결혼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주변에서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농담처럼 교총 덕분에 결혼했다고 말한다”고 웃었다. “혼자 가만히 있으면 변화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혼자 목소리를 내는 건 한계가 있어요. 함께 목소리를 내야 변화시킬 수 있어요. 선생님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교원단체에 가입해 활동했으면 합니다.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에서는 운영진을 모집하고 있어요. 뜻 있는 분들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대안 없이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해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교감 승진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이나 대체제도 마련도 없이 일단 바꾸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결정이 1정 연수와 승진을 앞둔 교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평가체제 개선 안내’ 공문을 시행했다. 연수생의 취득 점수가 일정기준(60점)을 상회하면 자격연수를 수료하는 P/F 방식으로 실시 된다는 내용이며 적용 시기는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원연수부터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원들의 1급 자격연수 시험성적 취득에 대한 과도한 경쟁과 부담을 완화하고 성적이 낮은 교원의 승진 포기 및 내적 동기 저하 등을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이번 평가방식 전환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제도부터 바꾸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현재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진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1급 정교사 연수성적 반영이 폐지될 경우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정 연수의 절대평가 전환에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다른 장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현재 1정 연수 대상자는 5년 차 미만인 교원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20년 정도의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10년 이내로 이들에게 적용될 새로운 승진규정이 필요하다는 데까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 시점에서 당장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부분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자들과 현장 이야기를 수렴하면서 올해 말까지 정책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우선 진보교육감 체제에서 교장공모제가 확대된 것처럼 교감 승진 또한 공모제를 늘리는 형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나온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현재도 마을공동체, 혁신교육 담당과 같이 진보교육감들의 사상을 반영한 제도에 특색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이에 더해 결국 교장공모제처럼 교감승진에도 공모제를 반영하기 위한 하나의 연결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형식적인 연수에서 벗어나 또래 교사들이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고 최신 학습법을 연마하는 등 중간평가로서의 성격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수 능력을 높이는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수 운영의 투명성과 강의 질 제고에 대한 주문도 나온다. 한 초등 교사는 “1정 연수에 대해 대부분의 교사들은 반은 취하고 반은 버려야만 하는, 의무감에 듣는 연수라고 말한다”며 “투명한 강사 모집 절차를 통해 연수의 질을 관리하고 연수생의 만족도 결과가 다음 연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교사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고3 등교개학’ 학교들에 획일·강압적 지시를 공문으로 하달해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부산교총이 공식 항의를 제기하고, 사과 및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하자시교육청은 공문 수정,사과문 등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시교육청은 19일 관내 모든 학교에 “등교 수업 이후 학교 출입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실시하여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학교를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 공문을 받아든 교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첫 등교에 최대한 조심하자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모든 책임을 학교로 전가시키는 느낌이 들어서다. 학교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바이러스 특성상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데 다짜고짜 ‘엄중 문책’부터 예고하는 것은 ‘과잉 행정’ 아니냐는 것이다. A고 교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교원들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온갖 방역대책을 세워오고 있다”며 “공문의 내용에 ‘발열검사 부실’이라는 단서가 있긴 하나, 첫날부터 지나치게 강압적인 공문을 내려 보내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밝혔다. B고 교사 역시 “교육 구성원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긴 하나, 협박에 가까운 문구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의 불만이 나오자 부산교총은 20일 시교육청 담당과장, 그리고 대변인등에게 연이어 이번 공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어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책 등을 촉구했다. 그 결과 시교육청으로부터 공식 사과문, 공문 수정 등의 조치를 이끌어냈다. 시교육청은 약속대로 21일 오전 관내 모든 학교에 수정된 공문과 사과문을 발송했다. 사과문에는 “코로나19 상황 내에서 등교수업을 시행하며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실시, 학교 내 발열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뜻으로 안내하였으나 과도하게 표현된 문구로 인해 선생님드르이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상기 공문은 수정하여 발송하겠습니다”라고 담겼다. 사과 조치를 이끈 이득재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등교 전 자가진단 입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저조하다보니 등교 후 자칫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다소 지나친 표현을 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장교원의 헌신을 왜곡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실이 2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교육복지의 최약자로 소외되고 있는 탈북청소년에 대한 정부의 교육정책을 진단하고, 남북한청소년들의 실질적 사회통합교육과 통일교육 및 교육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이 주최하며 미인가대안학교를 통해 최일선에서 북한이탈주민 교육을 담당하는 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가 주관한다. 김중태 원장(前 통일부 하나원)이 좌장을 맡고 한만길 상임대표(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김두연 회장(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 김성기 교수(협성대 교양교직학부), 윤동주 교장(우리들학교)이 발표자로 나선다. 발표자들은 각각 탈북청소년의 자활자립을 위한 통합교육 방안, 포스트 코로나19 탈북민지원의 방향성 재고, 탈북청소년 교육과 지원의 방향, 탈북다문화청소년의 정체성 인식 및 기초학력제고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정책 제언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가고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도 참석해 뜻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임재훈 의원은 “현재 전체 교육기관 내 탈북청소년 2538명 중 10%에 달하는 267명이 대안학교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미인가대안학교의 경우 학력저하, 신분노출로 인한 낙인 효과, 사회적응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탈북청소년 교육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 정책 발굴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등교방역의 최전선은 교실이고, 그 안에서 교육과 함께 방역도 제대로 이뤄지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교도소, 요양원, 콜센터보다 훨씬 더 밀집된 공간이다. 그리고 초중등학생은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는 연령대의 집단이다. 또한 학습활동을 할 때 학생들은 콜센터 직원들보다도 훨씬 더 활발하게 상호 접촉과 교류를 하게 된다. 학교는 이처럼 초스피드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런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교사는 물리적 여건 미비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등교방역 최전선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 방역 관련해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수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등교방역과 관련해교육청별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까지 내려 보냈기에 교사는 학생들이 이를 따르도록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가 제시한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교사가 이를 강제할 수단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제시된 방역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따르도록 이끌 수 있을까? 학급의 규칙과 수칙제정과이를 지키도록 이끌기 위한 방법을 적용해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물론 대부분 학교와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토론회 통해 참여 이끌자 규칙과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등교 개학 시 곧바로 수업에 들어가기보다는 교육청이 제시한 관련 수칙을 가지고 학급 차원에서(혹은 전교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에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급 규칙과 수칙의 제정 과정에도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참여시키는 이유의 하나는 제시된 규칙과 수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따르고 지킬 수 있다. 두번째로는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깊이 받아들여야 학생들이 잘 따른다. 만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만이 아니라 친구까지 감염될 수 있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등교가 곧바로 중단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깨달으면 책임의식이 더 커질 것이다. 세번째로는 규칙과 수칙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정해야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가 지키도록 독려하게 된다. 위기상황이기는 하지만 제시된 기본 원칙 범위에서 학교와 학년 그리고 각 학급의 특성을 반영해현실에 맞게 보완할 여지는 있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수정 보완한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주인의식 정도는 크게 바뀔 것이고 이는 규칙과 수칙 준수 비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수정·보완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모든 것을 상벌로 연결시키면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지키지 않았을 때 벌칙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최소화시키고 대신 학생들이 새로운 규칙과 수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규칙과 수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시키면 잘 못하기 학생들이 생긴다. 연습을 통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지를 알게 되면 학생들은 더 잘 지키게 된다. 재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몸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잘 지키지 못한 사람이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종례 전에 시간을 마련해왜 지키기 어려웠는지, 잘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과정을 거치면서 필요 시에는 규칙과 수칙을 보완해가야 한다. 어느 특정 행동에 대한 위반사례가 특히 많을 경우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배려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협의한다면 모두가 수긍하는 예외 사례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로 온라인 재택학습을 할 때에도 그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학생을 교육시키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등교하는 현 상황도 민주시민교육을 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민주시민의 기본은 법과 원칙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며, 그러한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이 상황을 우리 학생들이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자.
굳게 닫혔던 학교 교문이 무려 80일만에 열렸다. 고교 3학년생들이 5월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다섯 차례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최대 현안인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는 등 발을 동동 굴렀던 고3 학생들은 일단 등교개학과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물론 등교 개학, 교실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내 집단감염 우려를 하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국민들도 등교개학의 시기상조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강행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고교 학생 단체가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9.7%가 20일부터 고3의 순차 등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연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등교 개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는 수업 현장에서 감염이 예방을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미 등교개학 후 일일관찰시스템 구축과 일시적관찰실 마련, 각 실 방역, 그리고 감염병 발병 시의 대처 모의훈련 등을 수 차례 진행한 상태다. 이번 유.초.중.고교 등교개학은 5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정상적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개학일인 3월 2일부터 따지면 무려 80일 만에 학교 문이 열리는 셈이다. 방학 기간이 확 줄었지만, 혹서기인 7월말에는 여름방학을 해야 한다.지난 4월달 말에서 5월 초 소위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문제의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보조 교사 5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천만다행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대로 현재 코로나19 상황의 종식 시점을 알 수 없고 가을에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진학 및 사회 진출을 앞둔 고3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입이 코 앞에 닥친 고3의 경우 원격 수업만으로는 진학·진로 지도가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도 올 연말, 내년 연초 제2차 코로나19 창궐을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생을 분산시키면 등교 이후에도 생활 방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지역·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방안 등을 제시했고 각 학교들은 사정에 맞는 방식을 택해 등교를 준비했다. 등교개학 후 세부적인 운영은 각급 학교와 학교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서울교육청의 지침을 중심으로 보면, 고3은 원칙적으로 매일 학교에 나가게 되고, 고 1∼2는 격주 등교, 초·중학교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수행 평가 등을 위해 주 1회 학교에 나가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등 일부 지역에선 중3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고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과밀학급, 과대 학교는 학교 내 음악실 등 넓은 특별 교실을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의 방식도 동원하게 될 전망이다. 거대학교와 과밀학급은 학생들을 분반해 실제 수업반, 영상 수업반으로 운영(시청)하는 미러닝(Mirroring) 학습도 고려 중이다.일부 교육청에서는 30명 이상 과밀학급 분산을 위한 컨테이너 교실을 도입하고, 시차 등교와 1교시당 5분 이내 단축 수업도 제시했다. 서울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19일 안팎에서 34일로 늘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곳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등교하더라도 당분간 야간 자율학습(야자)과 보충수업은 금지되고 수업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에는 수업일수, 수업주수, 수업시수를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의 기준이 있다. 만냐 등교개학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등교 개학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시기를 무작정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엄연한 학교로 연간 수업일수 180일인 유치원이 아직까지 온라인·원격 개학·수업도 하지 못하고 재택 돌봄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된 지금, 이제 우리는 코로나 19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등교수업이 원만하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국민적 생활 방역 실행과 기초적 위생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혹시 확진자가 발병하면 학교를 방역 폐쇄하고 온라인·원격수업으로 회귀한다는 소극적 대처보다 선제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 학생들이 완벽하게 안전·건강을 담보한 채 등교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 대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질본, 중대본 등을 비롯해 전 국민들의 코로나19 종식과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협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종식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의 시작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교직 생활 30년을 넘기며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3월 이후 지금까지 아이들을 대하지 못하는 온라인 개학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마다 코로나19로 인한 출입 통제란 빨간 문구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밀고 당기고 조잘거리며 달음박질해야 할 교실과 운동장은 긴 침묵 속에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39주년 스승의 날은 텅 빈 교실에서 스승의 은혜 노래 한 구절도 들을 수 없다. 작년 스승의 날 오후였다. 학교 건물 사이 나이를 더한 느티나무 그늘에 봄바람을 맞으며 몇 명의 아이들이 과수원 길과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실바람처럼 잔디밭을 가로질러 창틀을 넘어 잠시 컴퓨터 자판에 지친 손을 잠시 멈추게 했다. 괜히 움츠러드는 스승의 날이었지만 은은한 화음에 선생님이란, 스승이란 말은 참 좋은 것이구나 하는 작은 감동이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점령당한 지금은 아득한 그리움이다. 텅 빈 교실에서 맞는 스승의 날 잠시 손을 놓고 창밖을 본다. 태극기는 오월의 청잣빛 하늘에 펄럭인다. 마치 아이들을 부르는 모습이다. 제일 늦게 잎을 피운 대추나무의 연한 잎이 고사리손같이 가냘프게 흔들린다. 비록 늦게 움터 꽃을 피우지만, 가을엔 달콤한 대추를 주렁주렁 매달 것이다. 늦었다고 하지만 자연의 시계에 순응하며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세간에는 스승의 날 대신 교사의 날이 되었으면 바라는 이도 있다. 청탁금지법과 교권침해 등 흔들리는 교단의 모습을 보며 스승의 날이 왜 있는지 원망의 목소리도 울린다. 우리 사회에서 교직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기지만, 교사들의 마음은 그 이상으로 착잡하다. 자연히 교심이반이란 말도 생기고 있다. 학교는 인류가 만든 조직체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조직체라고 한다. 그 속에서의 일상은 전쟁과 같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적응에 뒤처졌다는 비난도 받으며 일상적인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대인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안정된 교직이라는 이면에 교사의 자존감은 세계 최하라는 어두운 이면을 아는 이들은 적다. 아이들의 성장 공간인 학교는 어떤 곳인가. 그곳은 아이들과 함께 잘 지내며 교사 스스로 열정이 가득하고 깊은 책임감으로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신뢰감이 충만한 곳이면 그만이다. 이런 현실을 모두 담을 수 있다면 교직은 정말 살맛 나는 곳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뿐이다. 언제나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파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텅 빈 교실! 등교수업을 대비해 짝지도 없게끔 간격을 벌려놓은 책걸상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교실 뒷면 환경 판은 휑한 벌판이다. 빨리 아이들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오지 않는 스승의 날! 조금은 쓸쓸하지만, 아직 대면도 못 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본다. 너희들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며 언제나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자신의 비뚤어진 마음 하나를 지적해 주는 스승, 흐트러진 자세 하나를 짚어 주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하는 스승,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문제의 정곡을 찔러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오월이 푸르고 아름다운 것은 한 교실에서 지지고 볶고 힘들며 고뇌하는 현장에서 우리의 마음을 채워 줄 참 스승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은 현재 안정세다. 중국 학교들은 개학을 했거나 앞두고 있고 폐쇄했던 식당 및 상점도 개방하고 있다. 애국주의가 강한 중국 사람들은 춘절 연휴 이후 지금까지 격리 생활을 하며 비교적 국가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다. 재중 한국국제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필자는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고 2월 말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필자가 살고있는 곳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14일 격리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아파트 내 중국 사람들의 반응들에 조금 놀랐다. 두 가지 오해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중국이 전염병으로 안 좋은 상황일 때 한국으로 돌아가고 한국이 안 좋은 상황이 되니 다시 중국으로 왔다는 것. 두 번째는 본인들은 한 달 이상 격리 생활을 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격리생활을 똑바로 하지 않아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오해로 단지 내에서 조금 살벌한 분위기도 연출됐지만 결국 중국인인 본인들도 겪었던 일 중 하나였던 것이다. 등교 개학 서서히 시작돼 중국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줌’이나 ‘위쳇’ 메신저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각 성의 상황에 따라 개학 방식이 변동되고 있지만 한국국제학교들은 각 성의 방침에 따라 외국인 학교로 분류돼 가장 늦은 개학을 할 예정이다. 대련 및 일부 한국 학교들은 해당 지역의 상황에 맞게 모의 등교 상황을 점검받고 4월 말부터 중3과 고3이 개학을 했으며 18일과 25일에 유치원을 제외한 전체 학년이 개학한다. 로컬 학교에서는 학생의 마스크 미착용 3회 이상 발각으로 학교 전체 등교가 연기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교사 중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 전체가 폐쇄된 일도 있어 교육국, 공안 등에서 학교에 지속적으로 점검을 나오는 중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생과 교사들의 피로도 또한 높다. 한국보다 원격수업을 먼저 시작했고 실시간 화상 수업 등도 비교적 안정화 됐지만 대면 수업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중요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미래 사회에 없어질 직업 중 하나로 교사도 꼽히고 있지만 상호작용을 통해 교감하는 수업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장기적 원격수업 대비해야 이제 몇 년 동안 지속 될 수도 있는 전염병 대비 장기적인 원격수업 방안이 필요하다. 원격수업이 오프라인과 똑같이 진행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하며 학교급, 학년의 특성을 고려해 문제를 제공하고 자율적으로 배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원격수업의 경우 평소 학습 훈련 등이 잘돼 있는 학생은 비교적 빨리 수업에 몰입할 수 있지만, 저학년이나 학습 훈련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몰입이 힘들다. 때문에 차시별 40~50분 단위의 수업시간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리고 원격수업에 적합한 학습목표 설정 및 수업 전개 방안을 다시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러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현장 선생님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봄은 지나 갔지만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의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모두가 바라는 그 날이 오면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 교육청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라기보다 오히려 학부모들 편에서 교사에게 갑질하는 기관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2년 연속 문제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생활지도 중에 학생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위협을 받았습니다. 교권침해에 대한 후유증으로 병가를 신청했는데 대체 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학생들을 자습시킨 것, 또 제 수행평가 처리 과정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저는 그동안 해당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개별 면담도 하고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자고 참여하지 않다가 수행평가 응시도 거부해 0점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부모는 일부 점수를 부여하라고 요구했고 아동학대 보호기관에 편파적으로 신고했습니다. 저는 교사의 평가권을 침해받는다고 생각했고 또 성의껏 응시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해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는 마치 제가 소통과 자질이 부족해 그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만 간주할 뿐 제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교사 맞습니까?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는 등 모멸스러운 조사 과정도 겪어야 했습니다. 아동학대 보호기관은 지역 토박이인 학부모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서학대라고 했고 저는 결국 감봉 처분 받았습니다. 대부분 2~3년 만에 전출 가는 기피 지역 시골학교에서 그래도 저를 따르고 감사편지를 써주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4년을 근무했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등교 개학을 하면 아이들 생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업시간에 화장을 하고 화장실에 가서 20분 넘게 들어오지 않다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아이를 모르는 척 넘겨야 할까요. 세상 그 어디에도 교사를 트집 잡아 끌어내리려고만 할 뿐, 교사 입장에 서 줄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생활지도를 하면 정서학대라 하고 또 징계할까 봐 트라우마에 시달려 모든 활동을 함에 있어 너무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40세·여자) 선생님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의 조사 및 감봉과 전출, 그리고 아동학대 보호기관의 상담 권유 등 뼈아픈 결과들을 얻게 되셨으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실까요. 아마도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가슴을 찢는 고통이 느껴지실 듯합니다. 열의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도했지만 의도치 않게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어떻게 회고하고 정리하면 좋을까요? 감정·정서 완화가 우선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선생님의 감정을 정리하고 완화하는 것입니다. ‘교사에게 갑질하는 기관’, ‘교사의 편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교사를 트집 잡아 끌어내리려고만 한다’, ‘모멸스럽다’. 이 표현들은 모두 선생님의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이 표현에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매우 격양된 감정이 느껴지실 겁니다. 이러한 감정의 기저에는 선생님의 교육방법과 대응에 대해 지지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무력감, 그리고 손상된 효능감과 자존감이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매우 격양된 감정으로 표현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서가 활성화되면, 응당 해당하는 정서에 부합되는 자극과 상황에 선택적인 주의(Selective Attention)를 기울이게 됩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서 부정적인 정보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당연히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부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보처리 방식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물론 선생님의 경험은 원치 않았던 부정적인 경험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억울함, 화, 모멸감,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을 경험하게 됐고요.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혼재로 매우 격양돼 있는 상황이므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의연함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교사에게 갑질하는 기관’, ‘교사의 편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트집 잡아 끌어내리려고만 한다’는 표현들은 격양된 감정으로 경험을 회고하는 과장되고 편향된 지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장된 일반화는 적절한 문제해결과 대처를 제한합니다. 즉, 기울어진 판단으로 ‘산 넘어 산’, ‘엎친 데 덮친 격’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지요. 저는 다년간 교권침해를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는 여러 교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교사들과의 상담 경험에 비춰 보면, 선생님의 경우처럼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의 지지를 받지 못해 이중, 삼중의 고충을 호소하는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 그리고 동료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고통의 시간들을 넘는 것을 목격합니다. 때로는 다른 학부모들의 응원을 받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경험이 고통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그 경험으로 앞으로의 교직생활을 절망적으로 보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격양된 감정으로는 이 산을 쉬이 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선은 감정을 정리하고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거둬지고, 감정을 안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면, 지금의 상황이 다른 국면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 회고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힘을 조금만 빼보면 어떨까요? 정당한 생활지도에도 불구하고 학생으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했고, 학생지도를 위해 개별 면담을 비롯한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고 했습니다. 여러 모양으로 애썼지만, 결실은커녕 욕설과 위협을 받았으니 얼마나 무력감을 느끼셨을까 싶습니다. 교사로서의 많은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오해를 받았다고 해서 ‘수업시간에 화장을 하고, 담배를 피우러 가는 아이들을 모른 척 넘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이러한 이분법적인(All or none) 대응방식은 오히려 선생님의 교육과 지도에 대한 무력감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이분법적인 대응은 극단에 있는 두 가지 방식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극단적인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즉, 선생님이 기존에 시도했던 방식 외에 다른 방식으로는 해당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지요. 반복적인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도하되, 나의 지도를 통해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좀 더 여유 있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이지요. ‘힘을 뺀다’는 것은 이런 태도를 의미합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힘을 쓸 때, 어긋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아닌 다른 교사, 혹은 교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와 방법, 도구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곧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혹은 선생님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단지 선생님은 수확하는 자가 아닌, 뿌린 자가 되는 것입니다. 반드시 내가 뿌리고 내가 거두는 것은 아니지요. 이제 서서히 힘을 빼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의 노력이 당장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나의 뜻과 의도가 곡해되며,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교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어떤 힘으로 교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어떤 교사로 남아야 할까요?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잘 따르고 감사의 마음을 느꼈던 아이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교직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코칭에 따라 힘을 빼고 교단에 서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이 지금 나에게, 왜 일어났는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문상담가와의 상담을 불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원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 개인을 위한 시간으로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세상에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지금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경험이지만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고, 감정을 정화해 상황을 또 다른 국면으로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게 되실 것입니다.
교육부, 격일 등교·분반수업 제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등 계속된 등교 개학 연기 결정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고3을 시작으로 13일부터 순차 등교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이틀 전인 11일 등교를 일주일씩 미루기로 했다. 교육부는 일단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증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고 추가 연기 결정을 발표하겠다면서도 상황이 크게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에는 등교 시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입 학사 일정 때문에 등교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4일에는 등교 수업 이후 학생 안전을 최대한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업 방식과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한 예시를 내놨다. 학년별로는 격주제, 격일제로 등교하도록 하고 학급 내에서는 분반을 통한 미러링 동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최대한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미러링 수업은 3학년 1반 학생이 30명일 경우 15명은 A반, 나머지 15명은 B반으로 나눠 A반에서 하는 교사의 수업을 B반에 TV로 미러링해 동시에 수업하고 B반에는 감독교사를 배치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학생 간 거리를 1m 이상 확보하는 책상 배치도 가능하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등교를 하면 학생 간 거리 두기가 보다 수월해진다는 설명이다. 보통 한 층에 한 학년 반만 배치하는 것과 달리 3-1, 2-1, 1-1, 3-2, 2-2, 1-2와 같은 방식으로 한 개 층 내에 복수 학년을 배치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교육부는 이밖에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과 플립러닝, 단축수업 운영 등 구체적인 수업 운영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대안을 공유하고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하는 한편 등교수업 중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 실기 중심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시도교육청과 관련 지침을 준수하도록 학교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개학 준비에 한창인 학교 현장은 가이드라인 발표에 그치지 말고 계속해서 학교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침을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개학을 이틀 앞둔 11일 5번째 등교 개학 연장 결정 때도 학교 현장은 일대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급식이 문제가 됐다. 학생 수에 맞게 미리 식재료를 발주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학교뿐만 아니라 급식 납품업자 입장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 A고 교장은 “하루 이틀 전에 등교 연기 결정을 해 버리는 바람에 준비 중이던 급식을 취소하고 재정비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교육부와 질본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앞으로는 학교 입장도 고려해 좀 더 미리 발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또 5월 20일 고3 등교 이후 서울시내 학교의 고3 등교생 중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긴급이동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선별진료소로 이동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서울시내 학교와 서울소방재난본부간에 비상연락체계를 마련해 등교한 학생 중 발열, 기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한 경우 학교 임시관찰소에 대기후 소방재난본부(119서비스)의 협조로 선별진료소로 신속한 이동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부모가 학생을 선별진료소로 데려가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는 동시에 보건교사 등이 학교 내 방역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범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 누구나 한 번쯤은 학교 역사 시간이나 교양프로그램에서 조선시대 말(1984) 서구세력에 맞서 일어났던 ‘동학운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동학운동이 최근 우리나라 증시에서 다시 일어나 화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리나라 코스피는 3월 19일 11년 만에 가장 낮은 1457까지 떨어졌었는데 한 달이 조금 못 된 4월 17일 1900선을 회복했다. 연일 매도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신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연일 매수를 하면서 증시를 떠받쳤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개미’와 ‘동학운동’을 합친 ‘동학개미운동’ 덕분이라 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4월 초 3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근 한 달간 주식에 투자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55.7%)이 넘었다. 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활동 계좌수가 연초 2935만 개에서 지난 4월 말 3125만 개로 약 5%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모두 하락과 상승을 반복해 당장 내일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시가 폭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인지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빚까지 내 투자를 하는 경우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2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9조434억 원에 달했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3월 25일 6조4075억 원이었던 잔고가 불과 한 달 사이 3조 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빚까지 내면서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적은 어떨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4일부터 5월 4일까지 2개월 간 개인투자자는 총 15조5288억 원을 투자했는데 5월 4일에는 하루에만 1조6993억 원을 투자해 하루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런 ‘동학개미운동’ 덕분에 증시는 빠르게 상승했지만 여기에 기여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한 종목을 조금 더 확대해 상위 20개 종목까지 살펴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국전력 단 하나로 5.31%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승장에서 개미투자자는 웃지 못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은 플러스 수익률을, 나머지 절반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종목 상위 20개까지 살펴보더라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모두 합해 8개로 개인투자자에 비해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특정 기간의 수익률이 투자 성공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대형 우량주들을 저가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에게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마이너스 수익률만으로 잘못된 투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도박하듯 한탕을 노리고 주식을 비롯해 각종 투자상품을 매매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오르자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에 나서거나 주가지수·원유 등의 가격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고위험 파생상품으로 몰려들었다. 한 예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언젠가는 원유 가격이 반등할 거라는 생각에 원유 선물 지수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에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가격이 지수 변동폭의 2배로 움직여 일반 ETN보다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N에 투자가 몰렸다. ETN은 거래 가격과 별도로 실제 가치, 즉 적정 가치가 공개되는데 거래 가격과 적정 가치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은 거래 가격이 적정 가치의 2배라면 100%, 4배라면 300%로 표시된다. 괴리율이 크면 클수록 해당 상품 거래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의미인데 향후 원유 가격이 오늘 것이라고 생각한 개인투자자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최근 10배(900%)가 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다행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경제가 악화돼 저유가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 가거나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과거 일부 나라의 문제로 유발된 IMF나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예측이 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다. 한국거래소가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KOSPI200 지수의 미래변동성을 측정한 지수인 VKOSPI(Volatility index of KOSPI200)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전인 1월 31일 19.3이었다가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3월 31일 48.6까지 올라갔다. 4월 29일에는 30.5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 말(12월 30일 14.7)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이렇게 흔들리는 주식시장에서 새롭게 투자에 나서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다음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현명하고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한다. ■투자 기간과 자금용도 고려=전세보증금이나 학자금처럼 곧 사용해야 하거나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자금으로 투자할 경우 손실 발생 시 원래 사용하려던 곳에 사용하지 못하거나 빚을 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대출을 이용한 투자는 신중히=증권회사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가 하락 시 예상치 못한 반대매매로 인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대출 등을 이용해 투자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굳이 대출을 이용해 투자하려 한다면 상환능력 및 다른 지출까지 고려해 최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주식도 분산투자를=대표적인 간접 투자상품인 펀드의 장점을 말할 때 늘 등장하는 것이 분산투자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에는 펀드처럼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 종목이나 소수의 몇 개 종목에 소위 ‘몰빵투자’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투자 결과는 모두 본인 책임=요즘 주식 투자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금융회사 직원의 권유나 추천 없이 온전히 본인의 판단으로 투자할 종목과 매매 시점을 고르게 된다. 금융회사 직원이나 TV에 나온 주식 전문가, 주식을 잘 아는 친구가 추천했더라도 그건 말 그대로 추천일 뿐 강요가 아니기 때문에 손실이 났다고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주식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 모두 온전히 투자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냉철하게 판단해 투자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지금도 심각하지만 앞으로 더 본격화될 것이며 언제 종식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급히 써야 할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빚을 내서 투자하다가는 수익은커녕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종목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되 본인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