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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백두산 천지를 만나는 12일이다. 일찍 일어나 창밖의 날씨부터 살폈다. 안개 속 통화시내의 아침 풍경이 우중충하다. 오늘도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통화에서 백두산 입구까지 관광버스로 3시간 30분, 입구에서 5호 경계비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40여분 이동해야 한다. 다시 주차장에서 약 30분 동안 1,236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를 만난다. 무척 피곤한 일정인데 일행들은 가이드의 요구대로 잘 따라주며 천지를 만날 설렘에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시내의 도로변에서 만난 중국 군인들의 모습이 왠지 태만해 보인다. 중국에서는 고위관료들의 자식이라야 군에 간다. 입대하면 월 1,500위안(한화 30만원) 정도의 봉급을 받아 공부하기 싫어하는 말썽꾸러기 자식의 도피처로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됨됨이가 올바른 사람을 만들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어느 나라나 농촌에서는 총각신세 면하기 어려운가 보다. 중국의 농촌 여성들이 도회지나 외국으로 나가면서 결혼 못하는 농촌 총각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선족 총각들은 문화가 같고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탈북 북한여성들을 원하는데 결혼 후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해 갈등을 일으킨다. 중국에는 어렵게 국경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이 무척 많다. 탈북하게 된 사연도 가지각색이고 살아가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북한에서는 부모가 죄를 짓고 도피하면 18세 되는 해부터 자녀가 부모 대신 벌을 받아야한다. 18세 되기 전에 탈북 할 수밖에 없지만 중국의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가하면 중국에서 열심히 일해 국적도 취득하고, 북한의 자식이 잘살게 돈을 보내는 부모도 있다. 세계 최고의 요리가 중국의 곰발바닥 요리다. 백두산에 반달곰 야식지가 있고 중국에서 최우량 곰이 백두산 곰이다. 눈에 넣으면 핏기가 금방 없어질 정도로 진짜 곰쓸개는 약효가 좋다. 최명 가이드로부터 중국과 북한의 실상에 관해 들은 후 백두산에 관한 비디오를 감상했다. 통화를 출발할 때 안개가 잔뜩 끼어 걱정했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날씨가 맑다. 국경선의 변방이라 한적할 줄 알았는데 오가는 차량들이 많다. 차가 터널을 한참 달린다. 터널에서 차량들이 전조등을 이용해 차선을 양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의 터널들은 불빛이 없어 미로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터널을 오가는 차량들은 모두 전조등을 켠다. 어제 통화로 들어설 때 해바라기들이 반기더니 송강하로 가는 길가에 키가 작은 코스모스들이 많다. 통화에서 출발한지 2시간 정도 되었다. 백두산 부근의 중국 사람들이 한국보다 30년 정도 뒤진 생활을 하고 있다더니 소가 짐수레를 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이곳의 결혼식 풍습도 우리와 비슷한가보다. 신랑신부가 탈 차에 풍선을 많이 매단 모습이 우습다. 축하객들이 타고 온 차량인지 길가에 낡고 작은 차들이 여러 대 서있다. 낯선 사람들이지만 결혼하는 부부가 백년해로하길 빌었다. 화장실에 들를 겸 조선족이 운영하는 고구려휴게소에서 인삼, 산나물, 꿀 등을 눈요기 했다. 시원한 지하수로 손을 씻었더니 금방 피로가 풀린다. 한국의 식당에서 일해 벌어온 돈으로 차린 휴게소라 주인이 우리나라 실정을 잘 안다. 백두산 아래 동네인 송강하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일행들과 하루 종일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며 백두산 입구로 향했다. 백두산 여행은 천지를 중심으로 산세가 험준해 전문트레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북파와 완만한 고산지대라 일반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서파로 코스가 나뉜다. 우리 일행은 서파 코스로 천지에 올라간다.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화산활동을 하던 사화산으로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면적 중 1/3은 중국, 2/3는 북한의 영토에 속하고 연중 눈비가 내리는 날이 200여일에 달한다. 백두산은 경치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동북호랑이를 비롯한 희귀 야생동물과 야생식물들도 많다. 말 그대로 '흰 머리 산'이라는 뜻의 백두산은 한국 사람들만 부르는 이름일 뿐 이곳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말이 아니다. 정상 부근이 눈 때문에 희게 보이고 줄기가 길게 이어진 산이라서 중국이나 북한 사람들은 장백산이라고 부른다. 침엽수림이 울창한 1,000m 높이의 백두산 입구 매표소도 장백산이라고 써있다. 5호경계비 주차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베테랑 운전자들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지 무척 빠른 속도로 올라 하늘로 붕 떠오르는 느낌이다. 굽이를 돌때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천지 주변의 풍경이 아름답다. 1,500m 이상에는 이끼만 있는데 이곳에 고산토끼와 쥐가 산다. 해발 1800~2400m의 고산화원은 6월에야 봄이 찾아와 1,800여종의 들꽃으로 야생화 천국을 만든다. 고산화원은 완만한 구릉지라 가지각색의 야생화 군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이드의 얘기로는 백두산은 흡연금지 구역이다. 꽃 한 송이도 꺾을 수 없다. 태극기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비디오 촬영도 제한한다. 숲에서 소변을 봐도 돈을 요구한다. 우천 시에는 번개 때문에 우산대신 우비를 입는 것이 좋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모자 날아가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백두산 정상 주변의 장사꾼들은 중국 정부에 세금을 많이 낸다. 물건 값이 비싸고 토비(산적)에 비유할 만큼 상술이 고래심줄같이 질기다. 천지의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그래서 여자의 마음에 비유한다. 누가 지어냈는지 백두산 정상에 올랐지만 천지를 못보고 간 사람이 천지라 천지라고 한다는 얘기가 재미있다. 5호 경계비 주차장에 도착하는 순간 1년에 하루밖에 없는 날씨처럼 맑고 파란 하늘이라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맑은 날씨를 보자 평소 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만 온 것 같다며 가이드가 더 좋아한다. 아이들 마냥 가이드를 졸라 이곳에서 2시간을 머물기로 했다. 천지 오르는 길에는 나무가 없다. 날씨가 좋아 땡볕이지만 천지만 제대로 보면 된다. 높이에 비해 걷기 편한 1,236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며 주변의 풍경과 야생화를 감상했다. 보이는 풍경이 모두가 장관이다. 날씨가 좋아 신이 난 가마꾼들도 "가마타요. 힘들어요. 싸요."를 크게 외친다. 오르내리는 관광객들 사이로 2,470m 높이에 있는 5호경계비와 총을 들고 서있는 중국군 병사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표석 5호경계비의 양면에 '中國5'와 '조선5'가 써있다. 이 표석이 바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구분하기 위한 경계비이다. 백두산 천지의 2/5는 중국이, 3/5은 북한이 관할하고 있는데 북쪽 땅은 왠지 황량해 보인다. 와! 천지다. 불규칙한 기후, 거센 바람, 폭풍우로 아름다운 광경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는 천지가 하늘의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내 눈앞에, 내 발아래 천지가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놓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가슴 벅찬 감동을 몇 번이나 경험했던가? 천지의 감격적인 모습에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백두산 풍경 중 최고로 꼽히는 천지는 화산의 분화구(칼데라호)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 위치한다. 11월에 얼어붙었다 6월이 되어야 녹는데 식수로 사용할 만큼 수질이 깨끗하다. 해발 2,200m, 전체 면적 10㎢, 호수 주위 길이 13㎞, 평균수심 204m인 천지가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이다. 천지를 둘러싸고 백두산의 16개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백두산의 최고봉은 2,744m의 장군봉이다. 장군봉을 필두로 향도봉(2,712m), 쌍무지개봉(2,626m), 청석봉(2,662m), 백운봉(2,691m), 천문봉(2650m)이 한눈에 들어온다. 5호경계비와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맥주를 두 캔이나 마셨다. 똑같은 장면인데 보고 있을수록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난시라 쉽게 피로를 느끼는 눈이건만 천지를 보고 또 보고,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도 피곤하지 않다. 감동의 물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어느새 1시간이 지나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상술이 고래심줄이라더니 중국인 사진사가 4만원에 천지를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 12장을 CD에 담아주겠다며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날씨가 좋아 값도 깎아주겠다고 유혹하는데 사진은 잘 찍는다. 내려오는 길에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서너 모금 마셨더니 속이 시원하다. 집에 가져가 아이들 먹게 하려고 PT병에 물도 받았다. 자세히 보니 물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국인이다. 백두산 관광객의 80%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서글퍼진다. 중국은 백두산을 10대 명산으로 지정했다. 이곳을 다녀간 중국인들에게 백두산이 자기네 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동북공정을 완수하려는 술수가 숨어있다. 중국에서 관광 다니는 사람들은 상류층이고 그들이 중국의 정책을 좌지우지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천지에서 북한 군인을 찾아볼 수 없다. 5호경계비 옆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에 서있는 4명의 군인은 모두 중국 군인이다. 휴전선에는 철조망을 쳐 논 채 총부리를 남쪽으로 겨누고 있으면서 중국 군인들이 북쪽 땅에 넘어와 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한심스럽다. 북한 정권이 흔들렸을 때 백두산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된다. 셔틀버스에 올라 계단 모양의 소협곡 제자하로 갔다. 제자하는 제운봉 양측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작은 협곡으로 바닥은 현무암이다. 층층으로 나누어 보이는 모습이 계단을 닮았는데 횡단면의 위는 좁고 아래는 넓다. 물이 지하 깊숙이 스며들어 흐르고 일부는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 지하하(地下河)로도 불린다. 백두산의 관광지 치고는 볼거리가 없는 게 흠이다. 대협곡은 백두산의 용암이 분출할 때 만들어진 V자 형태의 협곡으로 폭 200m, 깊이 100m, 길이 70km 규모로 웅장하다. 기암괴석과 가파른 경사면 아래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 동양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풍경을 연출한다. 연리지 모습의 나무, 가족처럼 자라는 나무 등 특이한 나무들이 많고 천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숲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삼림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도 해소했다. 셔틀버스에 올라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입구로 갔다. 저녁을 먹은 후 오던 길을 되짚어 통화로 향했다. 숙소인 회풍호텔까지는 3시간 30분 거리인데 가로등이 없어 창밖이 암흑세계다. 눈을 감고 천지에서 본 풍경과 감동을 떠올렸다. 하루 종일 어금니 아픈 것을 모르고 지낸 것도 활짝 문을 열고 반긴 천지 덕이다. 늦은 시간 숙소에 도착해 여정을 정리하고 셋째 날을 마무리했다.
10대 청소년의 강박장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강박장애질환으로 인한 10대 청소년의 실진료환자수가 2005년 1824명에서 2008년 2878명으로 58%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0%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전체 강박장애 질환 실진료환자수는 2005년 1만3000명, 2008년에는 1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는 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인 불안감이 나타나고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반복적인 강박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 김찬형 교수는 “10대 청소년층의 강박장애 증가는 최근 입시경쟁에 따른 부모의 과잉통제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강박장애를 방치하면 학업을 더 어렵게 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강박증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수술 치료가 있으므로 전문가와 빨리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762만1125명(2008년 기준) 가운데 아토피 질환학생은 5.7%인 43만256명으로 집계됐다. 도시화된 생활환경 등으로 아토피 질환자가 전 국민의 20%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상에는 잘못된 속설이나 민간요법 등이 넘쳐난다. 20일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는 (사)아토피피부면역학회 김정진 회장이 올바른 자녀 아토피 관리법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아토피는 피부 자체의 방어력이 약해 혈액 면역세포인 항체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발생하는 가려움을 주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즉, 피부 자체의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청결한 환경과 항생제, 예방주사의 발달로 세균과의 접촉 기회가 없고 방부제가 많은 음식으로 인해 장내 유산균과 정상세균이 적어져 피부면역이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구상의 세균 중 95%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로 많은 종류의 정상세균이 적절한 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는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스테로이드 계열 연고와 약은 순간적인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용시 피부면역을 떨어뜨리고 피부를 검게 만들기도 하니 지나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며 “감기에 걸렸을 때도 바로 병원에 가기보다는 38.5도 이상의 심한 열에만 해열제를 먹이고 자녀가 혼자 견뎌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열이나 몸살, 고름, 가래, 누런 코, 다래끼, 종기 등은 오히려 자연면역이 작동하고 있다는 표시로 이때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면 오히려 특이면역(알러지 반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돌 이전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알러지나 습진 경향성이 증가하게 된다. 자연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율무나 도라지, 삽주 등이 도움이 되고 피부의 산성화를 유지하기 위해 산성비누를 써야 한다. 김 회장은 “피부면역이 회복되는 데는 1~3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반드시 낫는다는 생각으로 부모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느리다’와 ‘늦다’는 의미가 비슷하지만, 문맥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느리다’ 1.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 행동이 느리다. 2.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길다. - 그 환자는 회복이 느린 편이다. 3. 기세나 형세가 약하거나 밋밋하다. - 느린 산비탈. 4. 성질이 누그러져 야무지지 못하다. - 그는 성미가 느리다. 5. 꼬임새나 짜임새가 성글거나 느슨하다. - 새끼를 느리게 꼬다. 6. 소리가 높지 아니하면서 늘어져 길다. - 멀리서 느린 육자배기가 들린다. ‘늦다’ Ⅰ. (동사)정해진 때보다 지나다. - 그는 약속 시간에 항상 늦는다. Ⅱ (형용사) 1. 기준이 되는 때보다 뒤져 있다. - 시간이 5분 늦게 간다. 2. 시간이 알맞을 때를 지나 있다. 또는 시기가 한창인 때를 지나 있다. - 우리 일행은 어제보다 늦게 도착했다. 3. 곡조, 동작 따위의 속도가 느리다. - 그는 다른 사람보다 서류 작성이 늦다. ‘느리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빠르지 않다는 뜻이다. 반대말이 ‘빠르다’이다. 반면 ‘늦다’는 시간적으로 이르지 아니하다는 말로 반대말은 ‘이르다’ 이다. 이 둘은 반대말을 생각하면 쉽게 구분된다. 이를 토대로 다음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검토를 해보자. 1. 행사가 너무 늦게 진행되어서 지루하다. 2.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늦게 움직이고 있었다. 3. 이 아이는 성장 속도가 남보다 느리다. 4. 그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두 시간 느리다. 위의 예문 1은 문맥으로 보아 ‘행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길다.’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때는 ‘느리게 진행되어서’라고 해야 한다. 이 문장에서 ‘진행되어서’ 대신에 ‘시작되어서’를 사용한다면, 기준이 되는 때보다 뒤에 시작해 지루하다는 뜻의 표현이니 ‘늦게’라는 부사를 쓸 수 있다. 즉 ‘행사가 너무 늦게 시작되어서 지루하다.’라고 하면 바른 표현이 된다. 2도 마찬가지다. ‘움직이고’라는 표현에서 보듯, 이 표현의 의도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이다. 그렇다면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표현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여기서 이 표현도 틀린 어법이 아니라고 우길 수 있다. 즉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늦게 움직이고 있었다.’라는 표현이 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정해진 때보다 늦게 움직였다는 세밀한 해석이 뒤따라야 한다. 3은 아이가 커야 하는데, 크지 않고 있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는 클 때를 지났다는 의미다. 이때는 ‘늦다’라는 형용사가 자연스럽다. ‘올해는 꽃이 느리게 핀다.’라는 문장도 같은 맥락이다. ‘꽃이 느리게 피는’ 진행 과정이 아니라면, ‘꽃이 늦게 피는’ 때를 정확히 말해야 한다. 4도 ‘느리다’가 잘못된 표현이다. 시간이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똑같은 속도로 간다. 따라서 ‘그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두 시간 느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처럼 어떤 기준이 되는 시간보다 뒤져 있다고 말할 때는 ‘늦다’가 맞는 표현이다.
수시로 떠나는 여행인데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만나러 가는 여행길은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혹여 돌발 상황이 여행을 방해할까 8월 10일 새벽 4시 20분경 집을 나섰다. 떠날 때는 늘 즐거운 게 여행이다. 청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를 모는 동안 아내와 인생살이를 얘기하며 오붓하게 시간을 보냈다. 길이 막히는 곳이 없어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3층 약속장소에서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달러(USD)와 위안(CNY)을 환전하고 7시 40분경 같이 여행 떠나는 사람들을 만났다. 지루하게 기다렸는데 한교투어 김재훈 가이드를 만나면서 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출국수속을 밟고 면세점을 돌아봤다. 서민들에게는 부담되는 가격이라 눈요기만 하는데 사람을 꼭 빼닮은 마네킹이 아이쇼핑을 즐겁게 한다. "**님과 @@님, $$로 가는 &&편의 마지막 손님이니 빨리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출발시간 직전까지 탑승하지 않은 손님을 찾는 멘트가 재미있다. 조금 더 너그러우면 급박하게 시간을 다투는 공항에서도 이렇게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예정된 시간에 맞춰 9시 40분경 대련(大連)으로 가는 아시아나비행기가 이륙했다. 날씨가 맑아 서해의 작은 섬들이 가깝게 보인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우리 국토가 자랑스럽다. 인천에서 대련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15분, 여객선으로 16시간 거리이다. 기내식을 먹고 책 몇 장 읽었는데 같은 모양의 주택이 많은 대련시내가 보인다. 늦는 것을 당연시 하는 나라지만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이라 정시에 도착했다. 맑은 대련의 날씨가 즐거운 여행을 예고한다. 신종인플루엔자 등 각종 전염병 때문에 검역소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입국수속을 밟는 한국여행객들에게 우리말로 '한국전화'를 외치며 검역서에 자택 전화번호를 쓰게 한다. 성해광장으로 가는 차안에서 최명 현지가이드에게 중국과 대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보다 한 시간 뒤에 가고 있어 중국 사람들은 공짜로 1시간을 더 산다는 얘기가 재미있다. 중국이 차이나가 된 이유도 그럴듯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일어나는 나라,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중국이다. 즉 다른 나라와 차이가 많이 나는 나라다. 대련은 삼면이 바다인 요동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 공업, 관광 도시이다. 인구가 560만 명이나 되고 서울에 버금갈 정도로 생활수준이 높은 중국 동부의 하와이다. 녹화사업이 잘된 산중턱에 지은 건물이 오르막길을 만들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다른 도시와 달리 자가용이나 도시버스가 주 교통수단이다. 패션과 맥주축제가 열리는 성해광장은 아시아 최고의 광장이다. 롤러블레이드 연습장을 닮은 조형물 광장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바닷가의 해안선과 도시의 고층빌딩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광장에서 보고 있노라면 이곳의 땅값이 서울의 강남보다 훨씬 비싸다는 얘기가 실감난다. 도시의 개방성과 100년 동안 변화한 대련의 역사를 커다란 책을 펼쳐 놓은 모습으로 상징한 조형물과 1세의 어린 아기부터 100세 노인의 발자국까지 100쌍의 발자국을 새긴 길을 시간에 쫓겨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비사성 주차장으로 갔다. 비사성이 있는 높이 663m의 대흑산까지는 1인당 3,000원인 봉고차로 이동해야 한다. 먼저 대흑산 중턱의 석고사에 들렸다. 대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사찰의 경치가 아름답다. 사찰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기암절벽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사찰에서 관우를 모시는 것도 특이하다. 고구려 때 축조한 비사성은 대흑산 주위의 석회암으로 쌓은 석성으로 천리장성의 시작점이자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을 막던 최전선이었다. 천혜의 요새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던 비사성은 대부분 헐린 채 성벽의 일부만 남아있고 그나마 동북공정과 맞물려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당나라에서 세웠다는 전망대 아래에 옥황상재를 모시고 있어 의아스럽다. 비사성에서 내려와 단동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시내 뒤편 능선으로 등산로가 보이는데 천리장성의 일부분이다. 대련에서 단동까지는 버스로 4시간 거리다. 고속도로 좌우로 옥수수 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사료와 식용유로 사용하는 옥수수가 중국에서는 고소득 작물이다. 알을 수확하는 방법도 말린 옥수수 두 개를 비비는 수작업이다.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1년 전에 쌓아놓은 옥수수 대도 보인다. 최명 가이드가 전하는 중국 사람들의 생활상도 재미있다. 중국은 전체 인구의 3/4이 농촌에 살고 있다. 땅이 넓은데 비해 인구가 많다보니 모든 농사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사람들의 일거리를 빼앗지 않는 정책을 펼쳐 특별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기계화를 추진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토지세 감면, 경작비 보상, 경작비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이 많아져 농민들의 생활이 윤택해졌다. 차창 밖 도로변에 묘가 보이지 않는다. 모택동 시절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중요하다는 실용주의를 주장하며 화장을 지시했다. 사망 후 바로 화장해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루며 중국에서 유교가 사라졌다. 하지만 조선족의 장례풍습은 3, 7일장 후 화장한다. 중국에 정착한지 오래 되었지만 식습관, 생활습관이 달라 조선족은 중국인(한족)과 동화되기 어렵다. 고추장과 된장을 좋아하고, 일을 빨리 처리하고, 남자를 우대하는 조선족과 달리 중국인은 기름기를 좋아하고, 행동이 느리고, 여자가 더 우대받는다. 호미질도 조선족은 앉아서 빨리하고 중국인은 서서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한다. 중국의 신랑들은 집과 살림살이 장만은 물론 젖을 먹여 키운 것에 대한 사례로 신부 어머니에게 거금을 지불한다. 결혼 후에도 맞벌이하는 신부를 위해 주방 일은 신랑이 도맡아하고, 부부 싸움이라도 하는 날에는 부인의 화가 풀릴 때까지 문밖으로 쫓겨난다. 그러니 여자가 남자에게 순종하는 한국의 드라마를 중국 남자들이 즐겨 시청하고, 조선족 남자와 중국 여자가 결혼하면 대부분 이혼하는 것도 당연하다. 해가 넘어갈 무렵 중국 최대의 변경도시이자 최북단의 연해도시 단동시내에 들어섰다. 45만 인구 중 조선족 5만 명과 북한에서 온 무역상 2만 명이 살고 있는 단동(丹東)은 모든 생활환경이 한국보다 15년 정도 뒤진 곳이지만 해가 뜨는 동방의 붉은 도시답게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현대적 건물이 급속한 발전을 엿보게 한다. 단동은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유적들이 많고 북한의 신의주가 압록강 건너편에 있어 한국인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관광명소다. 압록강에는 두 개의 철교 '중조우의교'와 '단교'가 있다. 북한에서 '조중친선다리'로 부르는 '중조우의교'는 단동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교통로이고, 관광지로 개발된 '단교'는 일부 교각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단교는 남북분단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애처롭다. 일제 강점기 만주 진출의 야심을 품은 조선 총독부에 의해 1911년 완공되었고, 한국전쟁당시 중공군의 개입을 막으려고 미군이 B29로 폭격해 북한쪽의 다리가 끊어졌다. 저녁을 먹고 압록강을 다시 돌아봤다. 인구 30만의 신의주나 북한 땅 유화도는 암흑세계인대 비해 단동시내나 5성급 호텔을 짓고 있는 중국 땅 월량도는 불빛으로 화려하다. 길옆의 광장은 부채와 천을 들고 춤을 추거나 태극권을 연마하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열린 공간에서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참여문화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단동은 국경지역이라 몸조심, 돈조심 해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압록강의 야경을 감상하는데 낯선 남자가 단교의 역사를 말해준다며 접근한다. 거들떠보지 않아도 한참동안 내 주위를 맴돌며 눈치를 살핀다. 늦은 시간 숙소인 압록강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짧게나마 여행과정을 정리하고 사진을 편집하다 백두산으로 가는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35명산을 자랑하는 괴산! 푸른 산과 어우러지는 계곡이 많아 어느 곳이든 풍경이 아름답다. 그중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있어 풍경과 역사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지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여행이다. 이왕이면 풍경 속에 숨어있는 역사까지 아는 여행이어야 한다. 화양구곡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재미있는 역사들이 숨어있다. 청천에 있는 우암의 묘소와 신도비, 화양구곡의 우암과 관련된 얘깃거리들, 중국의 무이구곡처럼 화양동의 구곡에 이름을 붙인 사람이 우암이었다는 것까지 알았으면 ‘띠띠~ 빵빵~’ 청천으로 떠나보자. 화양구곡이나 선유구곡을 오가는 32번 국도변의 청천파출소 앞에 ‘우암 송시열의 묘’를 알리는 팻말이 있다. 90여m만 가면 정조의 어필로 알려진 송우암 신도비(충북기념물 제10호)가 나타난다. 신도비 옆에 수령 370년, 높이 16m의 은행나무(괴산군보호수)가 있고 신도비를 왼쪽으로 돌아서면 매봉산 중턱의 묘소까지 계단길이 이어진다. 우암의 묘소는 수원의 무봉산에서 이곳으로 이장했다. 청천소재지에서 화양구곡까지는 달천이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놓는다. 화양1교를 건너면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하늘을 떠받치듯 높이 솟아있는 제1곡 경천벽을 만난다. 무성한 나뭇잎이 가려 대부분 그냥 지나친다. 화양구곡의 진수를 만끽하려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구름의 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제2곡 운영담을 지나면 길가에 돌기둥 두 개가 마주보고 서있다.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 하마소(下馬所)다. 이곳을 그냥 지나치던 흥선대원군이 화양서원의 유생들에게 봉변당한 화풀이로 서원철폐령을 내려 화양서원은 오랫동안 폐허상태로 방치됐었다. 화양서원 앞 냇가의 제3곡 읍궁암은 암반 위에 구멍이 많은 넓적한 바위로 효종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시자 우암이 매일 새벽 한양을 향하여 엎드려 통곡했다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도 그냥 지나치기 쉽다. 금싸라기 모래가 있던 제4곡 금사담 옆에 우암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 반석위에 지은 암서재(충북유형문화재 제175호)가 있다. 우암이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이라 화양구곡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m이고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친 제5곡 첨성대는 화양3교 옆 도명산 기슭에 있다. 우측의 도명산 등산로를 따라 산길로 가면 암벽에 충신의 절개는 꺾일 수 없다는 만절필동(萬折必東)이 암각 되어 있고, 그 옆에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닮은 침니가 있다. 제6곡 능운대는 무성한 나무들에 가려있다. 채운사 방향의 산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민가의 너른 마당바위 끝이 능운대 정상이다. 제7곡 와룡암은 길이가 열 길이나 되는 암석의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하다. 제8곡 학소대는 오랜 세월 풍상을 이겨낸 기암절벽과 낙락장송이 우뚝 서있는데 백학이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는 곳이다. 화양구곡에 하나뿐인 구름다리가 학소대 옆에 있다. 다리 난간의 돌에 써있는 시도 읽어보고 구름다리 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추억남기기를 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 장소인 제9곡 파천은 학소대에서 송면 방향의 냇가에 있다. 파천은 화양구곡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절경지로 오랜 풍상을 겪으며 씻기고 갈린 반석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한다.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청천에 5일 장이 서는 날이면 더 좋다. 5, 10일에 열리는 장날에는 골목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시골장의 정취까지 맛볼 수 있다.
교총 등 교육계의 반발로 교육세 폐지가 결국 백지화됐다. 기획재정부는 25일 발표한 ‘2009년 세제개편안’에서 교육세 폐지를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교육계 등 이해단체의 완강한 반대로 교육세법 폐지 법률안의 국회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통과된 교통세법 폐지시기를 3년 연기하고 목적세 폐지를 전제로 통과된 조세특별제한법, 개별소비세법, 관세법도 원래대로 환원된다. 지난해 정부는 조세체계 간소화를 이유로 3대 목적세(교육세, 교통세, 농특세) 폐지계획을 내놓고 올해 관련법 처리를 추진해왔다. 교육세와 농특세를 본세에 통합시키면 징세비용도 절약하고 내국세 규모가 커져 교육재정도 는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교총 등 교육계는 “정부의 감세정책과 경기침체로 인한 내국세 감소가 결국 교부금 인하로 이어져 교육재정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며 교육세 존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은 이를 위해 50만 교원․학부모 서명운동을 펴고 국회 교과위, 기재위 의원 방문활동을 지속해 왔다. 또 이군현 의원과 교육세 폐지 관련 정책토론회를 열고 반대여론을 집약시키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교육세 폐지로 줄어드는 교육재정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상향 조정(내국세 총액의 20.0%→20.5%)해 보전하겠다고 설득했지만 이 역시 교육재정 결손을 막을 수 없다는 교육계의 비판만 샀다. 결국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쫓긴 정부, 여당은 최근 2년 유예안으로 선회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각 부처 예산요구안을 조정해 9월 안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짜야 하는 상황에서 법안 처리만 바라볼 수는 없다”며 “폐지 시기를 2012년으로 3년간 유예한 건 현 정부 내 재논의가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세제개편안에 따른 17개 세법 개정안을 다음 달 중 입법예고를 거쳐 9월말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27일 환영 입장을 내고 “50만 교육자와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노력과 염원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교총은 “앞으로도 교육세 폐지 논의가 재론되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나아가 교육세 세목의 직접세 전환과 세율 인상, 그리고 봉급교부금 부활을 위한 교부금법 개정으로 교육재정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도록 대정부, 대국회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세, 주세 등에 붙는 교육세는 1981년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도입돼 1990년 영구세로 전환돼 그간 교육여건 개선에 큰 역할을 해왔다.
‘교육수요자 상담지원법(안)’ 제시…인력·시설 규정 “효과적 대응위해 교사 상주·명확한 위상 정립 필요” 학교 폭력, 학업 중단, 자살 등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상담역량 강화가 필수적. 이를 위해 전문 상담교사제도가 시행됐지만 현재 지지부진한 실정이고 법규 미비로 종합적인 서비스체계도 부실한 형편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김진표 의원과 한국교총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학교상담 활성화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가칭 ‘교육수요자 상담지원법(안)’의 입법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학교상담의 활성화와 전문성 확립을 위해 명확한 법적 근거 규정 마련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교육수요자 상담지원법(안)을 제시한 이재규 공주대 교수는 “기존 학교상담 관련 법과 제도는 학교폭력과 같은 사태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져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상담요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같은 욕구를 해결하고 국가인력과 재정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도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시된 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학교상담전문교사는 학교구성원인 학생·학부모·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조사와 보고활동, 상담활동 등을 담당하는데 학생에 대한 상담 뿐만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자문과 교육, 담임교사와 학교관리자에 대한 자문 및 생활지도 프로그램 개발도 담당하게 된다. 인력 배치와 관련해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36학급 이상은 2명, 이하는 전문상담교사 1명을 배치하도록 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18학급을 그 기준으로 했다. 안은 학교상담 지원시설의 배치도 규정하고 있는데 학교에는 학교상담실, 시·군·구에는 학교상담지원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광역시와 시·도에는 대통령령으로 학생상담지원학교를 설치해 부적응 혹은 비행 정도가 심각한 학생들이 기숙하면서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에 학교상담진흥원을 설치해 학교상담정책, 상담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을 담당토록했다. 이규미 아주대교수는 “학교상담은 단순히 문제가 있는 일부 학생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우수아, 학습부진아, 학교 적응이 어려운 학생 등 모든 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애초 기대와 달리 전문상담교사의 학교배치가 현재 멈춰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라 학교상담활성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기우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학교상담활성화를 위해 법제화,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 한국형 학교상담모형 구축 등을 요구했다. 학교전문상담교사제도가 전문성 확보와 임용과정상의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김재근 수원북중 전문상담교사는 “학교전문상담교사의 기존 배치 법령이 학교폭력과 관련한 입법사항에 의존하고 있어 마치 학교폭력 전담인 것처럼 오해가 있다”며 전문상담교사의 임무와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교사는 이밖에 ▲최소한 전문상담교사 1교 1인 배치 ▲학교상담실 설치 및 현대화 기준 마련 ▲상담교사의 지위와 임무에 대한 법적 명시 등을 요구했다. 노현경 인천시교위 부의장도 전문상담교사의 확대 배치 및 위상 정립을 요구했다. 노 부의장은 “현실적으로 상담교사에게 일반 수업을 지도하게 하는 학교들이 있고 상담실이 없어 아이들이 찾아오면 운동장이나 벤치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한 뒤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는 위상 및 시설을 요청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도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교사나 학교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결국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를 막고 피해학생의 심리적 상처를 최기에 발견 치유하기 위해 전문성이 담보된 상담교사의 학교 상주를 희망했다. 안명수 교과부 학교운영지원과장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가족 부적응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과 학교가 문제의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도 “법제화를 통한 학교상담 구조와 시스템의 체계화 논의는 교사 중심보다는 교육기능 체계로 살피고 정부 차원의 상담 서비스 체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 과장은 또 “상담교사 양성기관의 커리큘럼, 상담 내실화 방안, 상담 만족도 평가 등 보다 큰 내용을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재갑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제도 도입 10년이 지났지만 법률적 한계로 상담교사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불명확한 직무 규정으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와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를 지적했다. 한 소장은 안의 세부내용과 관련 “전문상담교사의 비치 기준과 직무의 법적 명확화는 필요하지만 담임교사와의 역할 관계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실질적 상담보다 보고 중심의 업무를 면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부분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7일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선 학교에 신중한 대처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신종플루 감염자 1명이 발생한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를 방문,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신종플루의 특징은 감염이 쉽고 치사율이 낮다는 것이다. 우선 예방이 중요하지만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백신이 빠르면 10월 중순이나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면역력이 약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모든 학생이 먼저 백신을 맞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손 씻기, 손수건 갖고 다니기, 체온 검사 등 기본적인 사항을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학교들에 대한 추가 재정지원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종플루 감염 학생에 대한 조치 상황을 상세히 물으면서 "감염 환자는 교육적으로 오히려 많은 것을 얻은 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며 등교하는 학생이 상처입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안 장관은 가을 수학여행이나 소풍, 운동회 등 단체행사를 가급적 자제해 2차 감염을 방지해줄 것과 사전에 작성한 휴교나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 결손 보충 대책도 마련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 밖에도 학교건물 출입구 등에 설치된 손 세척제와 체온계를 체험하며 학교의 방역대책 추진 상황도 직접 점검했다. 한편 교과부는 일선 학교들이 손 세척제와 체온계 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 추가 재정지원 방안을 강구토록 지침을 내렸으며 서울시교육청은 5억원의 예비비를 긴급편성해 일선 학교에 지원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0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에서 전국 143개 전문대가 총 21만4천47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는 올해 수시와 정시를 합친 전체 모집 인원의 72.3%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해 수시모집 인원보다는 1만2천600여명 줄어든 것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정길 배화여대 총장)는 전국 143개 전문대학의 2010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을 취합해 27일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모집인원 = 올해부터는 수시 1학기와 2학기 구분이 없어지고 수시 하나로 통합돼 학생들을 모집한다. 수시모집 인원은 총 21만4천476명으로 올해 전체 모집 정원(29만6천625명)의 72.3%다. 지난해 수시모집 인원(22만7천120명)에 비해서는 1만2천644명 줄어들었다. 정원 내 모집인원이 17만3천513명, 정원 외가 4만963명이며, 정원 외 특별전형 가운데 전문대학ㆍ대학 졸업자 전형으로 1만8천891명, 기회균형선발제로 1만4천362명(농어촌 7천307명,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7천55명), 재외국민ㆍ외국인 전형으로 2천939명, 만학도 및 성인 재직자 전형으로 4천505명,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266명을 선발한다. ◇ 전형방법 = 수시모집의 주요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이다.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130개교 모두 학생부와 면접으로 선발하고 이 중 110개 대학은 학생부만으로, 5개 대학은 면접만으로, 1개 대학은 학생부와 실기를 병행해 선발한다. 정원 내 특별전형은 139개교에서 실시하고, 이 중 114개교가 학생부만으로, 6개교는 면접만으로 뽑는다. 올해 4년제 대학 입시에서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전문대에서는 계명문화대(전공리더육성전형), 백석문화대(백석글로벌리더전형), 영진전문대(자기추천자전형), 재능대(JEIU입학사정관전형) 등 4곳에서만 실시한다. 일부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해당하는 곳은 거제대학 간호학과, 경북전문대학 간호과, 웅지세무대학 세무행정과ㆍ국제회계과 등 17개 대학의 일부 학과들이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보면 학생부를 반영하는 133개교 중 100% 반영하는 대학이 114개교, 50% 이상 반영하는 곳이 18개교다. 학생부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87개교로 가장 많고 2과목 반영은 14개교, 8과목 반영은 8개교 등이다. 경남도립거창대학 간호과, 경북과학대학 간호과 등 9개 대학은 학생부에서도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 일정 및 유의사항 = 전문대학의 수시모집 기간은 일반대학(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과 동일하며 대학별로 1~3회 분할 모집한다. 다음달 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해 12월13일까지 전형 및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합격자 등록은 12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이다. 수시모집 기간에는 전문대학 간, 일반대학 및 전문대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수시모집 대학에 지원해 한 곳에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응시할 수 없다.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자는 반드시 한 곳에만 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 예치금을 내는 것도 정식 등록으로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26일 만3~5세 유아 공교육화와 장관 산하 ‘잡무특위’ 설치 등 36개 항의 2009 상․하반기 교섭요구안을 교과부에 제안했다. 지난 4월부터 회원 대상 공모절차를 거쳐 마련된 이번 교섭안에서는 최근 저출산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는 유아 공교육화가 비중 있게 제시됐다. 교총은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전환하고 만3~5세 무상의무교육을 위한 관계 법령 개정을 교과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예산, 정원 문제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교과부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합리적 교원평가 마련의 전제 조건인 교원잡무 경감, 교원연수 국가책임제 도입도 요구했다. 장관 자문기구로 잡무경감특위를 설치하고, 교무실에 행정지원용원을 배치할 것을 제시했다. 또 교원연구년제를 2010년부터 도입하고, 수석교사제 법제화도 2010년에 마무리할 것을 강조했다. 2007년 합의한 주5일 수업제를 위해 수업일수 조정, 교육과정 개정, 학생 보호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2011년까지는 도입할 것도 요구했다. 이밖에 중등에 비해 불합리한 초등 보직교사 배치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교감 업무추진비와 영양교사 수당 신설도 촉구했다. 교총은 교섭과는 별도로 교원 처우 개선 예산이 국회에 반영되도록 대국회 활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고교-대학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공교육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교육협력위원회’에 정작 고교 교사들의 참여가 배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교협은 26일 제1차 교육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대교협 회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을 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교협은 앞서 중요한 교육적 현안을 이 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교육협력위원회 위원은 이배용 총장을 비롯해 서거석 전북대 총장, 공정택 서울교육감, 김성열 교육과정평가원장, 권성 언론중재위원장,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명무 한양대 교수, 신금봉 부산시민사회교육연합 상임대표, 이주호 교과부 차관 등 대학, 법조계, 언론계, 정부 측 인사 18명이다. 초·중등교육계를 대표해서는 이옥식 한가람고등학교 교장과 전병식 서울 전곡초등학교 교장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협력위는 첫 회의에서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하고, 입학사정관제도로 학생 선발 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가진 학생’이 존중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제반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육협력실무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고교-대학간 협의체 구성을 요구해 온 한국교총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교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장 교사와 교원단체 추천 인사 등의 참여가 배제돼 이 위원회가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위원의 재구성을 요구했다. 교총은 “학업성취와 잠재력, 소질, 환경 등 개별 학생의 다양한 특성에 대해 가장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고,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고교 현장 교사와 교육기본법상의 최대 교원단체로 다수 교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교총 추천 인사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특히 “1차 회의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정착 과제를 논의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교육협력위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대입제도 개선”이라며 “교육과정 및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현장 교사가 위원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 함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교협의 관계자는 “교육협력위는 큰 틀의 의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교육감, 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다만 실무위원회에는 고교 교사 1명을 포함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경북 봉화고(교장 배용호)는 작년 연말에 이어 최근 또 다시 지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조은애 양이 수시전형을 통해 서울대 농경제학과에 합격한 데 이어 올해는 3학년 김지웅 군이 2010학년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최종 합격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 형평과 지역 여건상 사교육 혜택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학교의 맞춤형 학습에 힘입은 김 군은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의 세 차례 심사를 거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봉화중학교와 봉화고등학교는 같은 교장 밑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수직 통합 학교로, 중학교부터 독서기록장 관리, 자기 소개서 쓰기 등 대입사정관제 전형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준비시키고 있다. 최종 발표가 난 날 선생님들은 삼겹살 파티를 하며 김 군을 축하해줬다. 봉화군과 영주시 등 경북 북부권에서는 유일한 합격생이라 선생님들은 뿌듯함을 느꼈다. 2007년 남․녀 고교가 통합되기 전부터 봉화고는 해마다 신입생 정원을 수십 명씩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 분야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된 배용호 교장이 2년 반 전 취임하고 나서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7년 교육부 선정 농산어촌 우수고와 2008년 기숙형 공립고, 2009년 도교육청 지정 지역 중심학교 타이틀을 차례로 안게 됐다. 100억 원의 개축비를 들인 학교는 호텔 부럽지 않은 기숙사와 최첨단 강의실, 도서관 등을 갖출 수 있었다. ‘전 校舍의 도서관화’로 복도에 개설된 북 카페는 학생들의 인기 장소가 됐고, 동창회 장학금 등으로 학생 평균 연 30만원의 장학금이 돌아갔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2009학년도 신입생 지원자는 정원을 초과했고 개교 이후 처음으로 인근 안동시와 영주시, 풍양읍에서 네 명의 상위권 학생들이 봉화고를 지원했다. 2009학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전년도보다 8% 높아졌다. 배용호 교장은 “인근 도시로 유학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돼 다행스럽다”며 “3․3․3 플랜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봉화고는 한국을 선도하는 명품학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가 말하는 3․3․3 플랜이란 ▲2007년부터 3년간은 학교 시설 등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2010년부터 3년간은 지역 및 학생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학력 기반을 마련하며 ▲2013년부터 15년까지는 한국을 선도하는 명품학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국에서 오지인 봉화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세계로, 우주로, 미래로’가 새겨진 입석을 교정에 세워놓았다. 이런 취지에서 21일에는 금나나 씨를 초청해 ‘가자 하버드대’라는 주제의 특강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경북대 의대 1학년 시절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금씨는 지난해 6월 하버드대 최고 성적 졸업생에게 주는 쿰라우데를 수상한 후 현재 컬럼비아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청 조직에 교육국을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26일 경기도의 교육국 신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도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반대 이유는 앞서 도의 교육국 신설계획 발표와 관련한 논평에서 밝힌 것처럼 조직과 업무를 예속시켜 교육자치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 6일 의정부에 있는 제2청에 교육정책과와 평생교육과를 거느리는 교육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교육당국에서 지자체로 이관된 평생교육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일선 학교에 대한 교육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도교육청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늘어나고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평생교육 업무를 일정 부분 덜어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이 교육국 신설에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김문수 지사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초중고 교육을 시도지사 책임 아래 실시하는 교육자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 지사가 교육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해 교육계 유력인사를 러닝메이트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도는 순수한 차원에서 교육지원사업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교육청의 이런 의구심을 일축했다. 교육청을 도청에 예속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교육국을 본청이 아닌 제2청에 두려 하겠느냐고도 했다. 교육국의 제2청 설치는 10여개의 대학 지방캠퍼스 유치 사업이 주로 미군 공여지가 집중돼 있는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도는 교육청의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 관련 조례를 상정한 뒤 이르면 오는 10월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서울 시내 상당수 학교가 가을 축제나 수학여행을 보류하거나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수학여행과 운동회, 수련회 등에 대한 추진계획을 수개월 전에 완료했지만, 2학기 들어 신종플루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최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방학 기간 상당수 학생들이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대원중학교는 신종플루 감염 우려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다음달 예정된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며, 영훈중도 교내 사정 등 복합적인 이유로 축제나 운동회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3명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한 A고 역시 이번 주에 예정돼 있던 학교축제를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인 고교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건대부고와 광성고가 오는 10월 일본과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이지만, 신종플루가 현재와 같은 기세를 보인다면 취소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건대부고 관계자는 "일단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지만, 학교의 큰 행사이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 학생들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광성고 관계자도 "고민하고 있다. 신종플루가 만약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일단 한 달 정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14개 고교가 이달 말까지 제주도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을 확정하고 시교육청에 통보했지만, 학부모들의 우려 섞인 전화가 이어지자 이 행사를 강행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격론 끝에 이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모 고교는 현지 보건소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전대책을 마련해놓고도 혹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지역 보건교사 1천300명을 대상으로 긴급연수를 실시해 대규모 행사는 될 수 있으면 연기하거나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 반드시 관할 보건소장에게 사전 통지할 것을 지시했다.
신종 플루의 확산으로 휴교 사태가 잇따르는 등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전교생 발열 체크, 손씻기 강화 등 학교 위생 관리를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는 26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신종 플루 감염 방지를 위해 학교에서의 예방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로 하여금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감염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 격리하도록 했다. 하루에 한번씩 교실을 소독하고 비누, 손 소독제, 소독기같은 위생 물품을 모든 교실과 복도 등지에 비치하며 학생 손씻기 실천을 위한 특별 교육을 하거나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천식, 선천성 심장질환,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학생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하면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 등을 통해 항 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약받도록 했다. 또 복지부의 신종플루 백신 확보 계획에 맞춰 11월부터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가을을 앞두고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수학여행, 운동회, 수련회 등의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도록 각 학교에 당부하는 한편 지역 단위의 각종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이 없도록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휴교를 한 학교의 경우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과목별로 유인물 및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해 과제물을 나눠주고 EBS 방송 등을 통해 보충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학원이나 PC방, 노래방 등에서 2차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학교 단위에서 생활 지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학원생이나 학원 강사 등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 해당 학원을 최소 7일 이상 문 닫게 하고 의심 환자가 있을 경우 즉시 보건소나 교육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교육청에 내려보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학교 신종플루 대책 테스크포스'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16개 시도 교육청 및 지역 교육청, 각급 학교에서도 신종 플루 대책반을 운영키로 했다.
초.중.고교와 대학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과 대학총장 등이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려 머리를 맞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는 26일 각 교육 주체와 각계의 사회 인사 18명으로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 이날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협의회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은 이 총장 등 대학총장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권성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등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고교-대학간 연계 및 협력을 통해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해 정부에 제시하는 한편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책무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1차 회의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고, 학원가가 이 제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인위적이고 과다한 '스펙'을 갖추도록 부추겨 또 다른 사교육이 성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여러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또 입학사정관들이 학교교육의 교과 또는 비교과 활동을 심사하도록 대학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고 학부모 교육 강화, 교사 연수, 홍보자료 배포, 대입상담 콜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국민에게도 이를 적극 알리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할 때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존중하도록 대학들의 노력과 지원을 촉구해나가기로 했다"며 "학생, 학부모 및 교사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 기회도 많이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전체 18명의 위원 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고, 대교협 회장인 이배용 이대 총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원회는 또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육협력실무위원회를 두기로 하고 내달부터 매월 1회 정도 정기모임을 갖기로 결의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학교현장에서 운영되는 교육과정 및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교사나 교원단체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며 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했다. ◇교육협력위원회 위원 명단 ▲대학총장 = 이배용(대교협 회장) 이화여대 총장, 서거석(대교협 부회장) 전북대 총장, 이기수(대학입학전형위원회 위원장) 고려대 총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 ▲교육감 =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교육전문가 =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민경찬(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연세대 교수, 이옥식 한가람고 교장, 전병식 서울전곡초 교장 ▲법조계 = 권성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언론계 =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산업계 =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과학기술계 = 이영무 한양대 교수 ▲학부모 대표 = 신금봉 부산시민사회교육연합 상임대표 ▲정부 =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대교협 = 박종렬 사무총장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 도시 소규모 유치원과 초중고교 500곳을 2012년까지 통폐합․이전하는 정책이 추진돼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26일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을 내놓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육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3년 계획으로 소규모 학교를 정비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교과부는 학생수 60명 이하의 농산어촌(읍․면․도서벽지) 소규모 학교 1765개 중 350곳을 3년간 통폐합할 계획이다. 복식수업, 상치수업, 빈약한 방과 후 교육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이다. 한층 강화된 당근책도 제시했다. 통폐합된 본교는 전원학교로 지정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본교폐지 10억원→20억원, 분교폐지 3억원→10억원, 분교장 개편 2천만원→1억원 등 재정적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이상진 교육복지국장은 “통폐합 기준은 시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20~30명으로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신도시 개발에 기인한 도시 200명 이하 학교에 대해서도 3년간 50개교를 통폐합하기로 하고, 이들 학교에는 연간 학교 운영비의 3배 내외(60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도심 개발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하는 경우에도 학교 신설에 준해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2012년까지 50개 학교를 이전,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97곳인 초ㆍ중ㆍ고교 과정 통합운영학교도 3년간 50곳을 추가 육성하고, 해당 학교 모두를 자율학교로 지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과부의 이 같은 통폐합 정책은 경제적 효율성만을 좇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과부 내부에서도 “1982년부터 추진돼 온 정책이지만 통폐합 후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고 향상됐는지, 그리고 ‘돌아오는 농산어촌’이 실현됐는지에 대해 아무런 연구도 한바가 없다”고 시인할 정도다. 전북 김제 모 초등교감은 “1개 면의 3개 초등교를 통합해 처음엔 100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인근 도시로 계속 빠져 나가 결국 40명 정도만 남았다”며 “학생들은 통학버스 시각에 맞추느라 아침과 방과 후 활동도 제대로 못해 되레 학습권을 침해 받고 교통사고 위험도 늘 상존한다”고 비판했다. 학생수가 감소하면 학교가 통폐합되고,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이 공동화되는 악순환만 되풀이되는 셈이다. 교과부는 전원학교 지정으로 돌아오는 학교,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만들겠다는 취지지만 자신이 없다. 한 관계자는 “사실 농산어촌 균형발전까지 고려한 정책은 아니다. 농산어촌 4972개 학교 중 전원학교를 460개 지정하는 만큼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교총은 27일 낸 입장에서 “학교 통폐합으로 농촌교육은 경쟁력을 갖기는커녕 되레 격차만 벌어지고 있다”며 “폐교보다는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농촌자원개발연구소에 따르면 농산어촌 읍면 지역 학생의 41%가 도시에 나가 공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교과부는 농산어촌 소규모 병설 유치원도 적정 규모로 통합․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농산어촌 공립유치원의 90%가 1학급 병설이고, 이 중 51.6%(1079개원)가 원아 수 10명 이하인 열악함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교과부는 5학급 이상 통합 편제가 가능한 경우는 단설유치원, 4학급 이하로 편제되는 경우는 통합병설유치원, 통합이 어려우면 지역연계유치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유아교육지원과 담당자는 “유치원은 통합이 되더라도 통학거리를 30분 이내에서 조정할 것”이라며 “단설유치원 설립 등 시도별 통폐합 계획이 곧 수합되면 10월 중에는 3개년 병설유치원 통합운영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까지 학생 수가 적은 농촌과 도시 지역의 소규모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총 500곳이 통ㆍ폐합되거나 이전, 재배치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수 감소로 정상 운영이 어려운 학교들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이런 내용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3년 계획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교과부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학교 통ㆍ폐합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지역까지 포함해 전국의 소규모 학교들을 적정 규모로 재정비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교과부는 농촌(읍ㆍ면ㆍ도서벽지)의 경우 소규모 학교 350곳을 통ㆍ폐합할 계획이다. 현재 읍ㆍ면ㆍ도서벽지의 전체 학교(1천765개) 가운데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35.5%(4천972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학교는 학생ㆍ교사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교과부는 시ㆍ도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통ㆍ폐합 기준을 정하도록 하되 통ㆍ폐합에 따른 재정 지원액을 기존보다 대폭 상향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 총 97곳이 있는 초ㆍ중ㆍ고교 과정 통합운영학교는 2012년까지 50곳을 추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행ㆍ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 시설을 현대화하며, 모든 통합운영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여줄 방침이다. 농촌의 소규모 병설 유치원 역시 적정 규모로 통합해 유형에 따라 단설유치원, 통합병설유치원, 지역연계유치원 등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도시지역에서도 학교 통ㆍ폐합이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구도시에 학생수 200명 이하의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폐합하는 학교(50곳)에는 연간 학교 운영비의 3배 안팎을 지원키로 했다. 도심 개발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하는 경우에도 학교 신설에 준해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2012년까지 50개 학교를 이전,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학교 신설에 대한 관리 방안도 새롭게 마련했다. 그동안 학교 신설과 관련한 중장기적 비전이나 정확한 학생 수 예측이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과학적인 수요 예측 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시ㆍ도 교육청별로 5년 단위로 학교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할 방침이다. 학교 설립ㆍ재배치 업무가 우수한 시ㆍ도 교육청에는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를 적정 규모로 육성함으로써 학습권이 보장되고 교육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학교 신설 수요의 적정화에 대한 정책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은 26일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개발되면 초ㆍ중ㆍ고교생들에게 우선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해 지난 24일부터 임시휴교 중인 서울시내 한 고교를 방문,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신종플루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감염에 가장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박희근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은 "신종플루 예방백신에 대한 2차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며 이르면 11월 초 개발이 완료돼 일반인을 상대로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정부도 신종플루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학교 차원의 대책이 중요하다"며 등교시 모든 학생에 대한 발열 체크와 손 세척기 확대 설치 등을 학교측에 당부했다. 그는 또 "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가 휴교 조치에 따른 수업 결손으로 크게 불안해한다"며 "인터넷 학습으로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신경을 써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