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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선생님들끼리 모임을 갖거나 회식이 있으면 주로 하는 이야기가 개인 신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 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학생의 처한 환경과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학생지도에 관한 정보를 얻게도 되고 초임 교사들은 선배 교사들의 교실 상황이나 학생에 따른 대처 방법에 대한 지혜를 얻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말은 교실붕괴 현상에 가깝다. 도저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교실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시험 볼 때 답 대신 담임교사 욕을 써 놓거나, 복도를 통행할 때 교사의 뒤에서 욕을 한다거나 수업시간을 지키지 않고 친구를 괴롭히거나 하는 것이다. 어느 남선생님은 아이들이 잘못해서 야단을 쳤더니 앙심을 품고 차를 못으로 긁어 놨더라고 했다. 교사가 자기 학급의 아이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외부로부터도 스스로의 교권을 지키지 못한다면 교사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모임 자리에서 학생들을 성토하는 교사를 보면 밖에서 제 자식 흉보는 못난 부모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교사 스스로 교권을 지켜내기엔 우리 교단의 현실은 너무도 열악하다. 이 시점에서 교권 회복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학부모에게 신임 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은 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사는 부모와 같은 넓고 큰 사랑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제 부모처럼 교사를 따르고 학부모는 내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를 비록 눈에 차지 않더라고 학생 앞에서 험담하거나 업신여기는 말투를 삼가야 한다. 그리고 제도적으로도 교사를 평가 절하하는 정책과 제도를 수정 보완해야 하고 언론에서도 어느 일개 교사의 행동이 모든 교사집단의 현상으로까지 매도하는 보도를 주의해야 한다. 지금 교사들은 말을 듣지 않고 친구를 괴롭히며 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보면 마치 망나니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이다. 어디다 내 놓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잡아 체벌을 가하면서 가르칠 힘도 없다. 그렇다면 망나니 자식을 누가 낳아 키웠을까? 단 하나의 망나니 자식도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낳아 키운 우리들의 자식이며 우리의 미래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 교육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도 반성해 본다. 그동안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워 주고 바르고 고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성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지나친 경쟁으로 개인의 이득만 삶의 목표로 삼으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을까? 너무 착하기만 하면 오히려 바보 같은 무능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은연중에 가르치지는 않았을까?
12월은 1년을 되돌아 보는 반성의 달이다. 반성을 하면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달이다. 학교는 물론 연수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지난 17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황용규)이 주관하는 '2011 연수 문화 개선을 위한 워크숍'(장소 라비돌 리조트)에 참가하였다. 올해 중등 교감 자격 연수에강단에 섰기 때문에 대상자가 된 것이다.필자는 율곡교육연수원에서는 강사가 처음이다. 황 원장은 환영사에서 "수강생들에게 감동을 준 강사, 높은 수준의 열강 강사 덕분에 연수원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미흡햇던 점은 개선책을 모색하여 내년도에 반영하고자 이 워크숍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올 한 해 이 연수원을 거쳐간 수강생은 몇 명일까? 집합연수 8,000여명, 원격연수 15,000여명이다. 연수 후 수강생 설문조사 결과 95%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다. 강사들 150여명이 워크숍을 하면서 자체 자질 향상을 꾀하고 연수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1일차 첫강의로계명대 임현우 교수를 초청,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라' 특강을 들었다. 그는 문맹자를 정의 한다. "앞으로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도 아니다.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우리 시대 영웅의 조건 3가지는 '공감, 비전, 상상력'이라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녁 식사 후 분임별 협의를 가졌다. 초등 1분임, 중등 2분임, 원격 3분임, 행정 4분임으로 나뉘어 주어진 주제에 따라 90분간의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 2분임의주제는 '무한 상상과 창조로 교육전문인 육성' 지표 구현 방안이었는데 분임원들은 연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필자는 강사 위주의 일방 통행식 설명 강의는 아무런 성과가 없으므로 강사는 연수생들의 참여식, 체험식 강의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연수 장소에 미리 도착하여 연수생과 접촉하여 사전 협조를 구한 사례,강사와 호흡을 맞춰 수강생이 실연에 참가한 사례를 발표하였다. 이튿날에는 '웃음이 있는 행복한 세상'(강사 변복자 교장) 주제로 행복과 웃음에 대하여 강의를 들으며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는 시간도 가졋다. 변 강사는 저명인사의 말을 인용해서 강조한다. "행복하려면 웃어라" "아름다우려면 웃어라" "건강하려면 웃어라" "절망에서 벗어나려면 웃어라" 이어'교육 연수기관의 평가 정책'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교과부연수원 김동원 교원능력개발과장. 학교뿐 아니라 연수기관도 평가에선 자유로울 순 없다. 평가영역은 경영 및 여건(250점), 프로그램(450점), 성과(300점)으로 총 1,000점 만점이다. 평가항목 10개, 평가 준거 12개, 평가지표 26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12월 17일 교과부 업무보고 시 대통령 말씀을 그대로 전한다. "10년을 내다보고 교육정책을 만들고 점검해 달라" 사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 동안교육정책이 조변석개식으로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워크숍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분임별 협의 결과 발표'가 있었다. 어제 밤에 분임별로 이루어진 토의 내용을 분임장이 종합하여 요약 발표하는 것이다. 초등의 경우, 언제 만들었는지 파어포인트로 발표를 하는데 그 기동성이 놀랍기만 하다. 12월은 송년의 달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 해를 반성하고 내년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수강생 95% 만족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율곡연수원 창조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강사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연수원 직원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청은 교육청 나름으로, 연수기관은 연수기관 특성에 맞게지금보다 더 알찬 운영을 위해 개선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 참으로 뜻 깊은 일이다.워크숍 1박2일이 짧기만 하다.
황토현 끝자락에 자리잡은 작고 아름다운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는 요즘도 전교생이 한국식 오카리나에 빠져있다. 한국식 오카리나 연주 경험을 통해 음악의 즐거움을 체험하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며 1인 1악기 기능을 익혀 고운심성을 기르는 감성교육을 하고 있다. 서양악기인 오카리나가 있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손가락에 맞춘 한국식 오카리나는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학년초부터 전교생에게 한국식 오카리나를 지원해주시고, 교감선생님께서 매주 한두시간씩 가장 기초적인 손가락 운지법부터 지도해주셨다. 지난 4월 1일 덕천면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와 4월 21일 보은의집 어르신 생신잔치에 초대되어 우리학교의 자랑거리인 사물놀이와 오카리나가 축하공연을 하여 학부모와 주민들,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칭찬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6월 9일 수업공개일에는 참석하신 학부모님들 앞에서 전교생이 공연하였고, 7월 21일 즐거운 여름방학식에는 학부모님을 모시고 음악줄넘기 시범공연, 한국식 오카리나와 리코더를 공연하였다. 즐거운 방학식은 MBC FM 모닝쇼에도 소개 되었고, 전교생이 함께한 오카리나 공연 장면은 전북교육 8월호도 실렸다.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전교생이 한국식 오카리나를 소지하고 오카리나 특유의 음율을 경험 함으로써 정서순화가 되었으며 지역사회 행사와 함께하여 학교를 홍보하고 교육공동체 의식이 함양 되었다. 한국식 오카리나 관련 행사 장면과 악보, 동영상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감상할 수 있으며, 오카리나를 지도해주신 교감선생님의 공연장면은 다음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evXdX7K-JWA$
인천의 오지섬에 위치한 이작분교! 전교생이라고 해야 8명인 인천남부초등학교이작분교(교장 이복자)에서는 12월21일 남부관내 초등학교 교감을 비롯한 섬주민 등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팽윤)의 역점 추진사업 중 하나인 ‘남부농산어촌지원사업’ 의 일환으로 실시된 방과후학교 페스티벌(학예발표회)에는 이작분교 어린이들이 1년 동안 방과후학교 특기적성교육 시간을 활용하여 갈고 닦은 실력들을 마음껏 발휘하는 뜻 깊은 자리에 인천남부초등학교 교장, 교감,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들 등 약 1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하여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발표회에는 합창, 댄스, 핸드벨 연주, 플릇 연주, 팬플룻 연주, 학부모 독창, 영어 연극, 오카리나 연주, 합창, 사물놀이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발표회의 완성도 또한 매우 높아서 관람객들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특히, 이복자교장은 발표회가 전교생이 8명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분교에서도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훌륭한 발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작분교 방과후학교 학예발표회 전 과정을 지켜보신 인천남부초등학교 교감은 본 행사 강평에서 본 행사가 매년 개최되어 오늘처럼 많은 학부모님들, 지역주민들이 참석하는 마을잔치로 승화되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이런 행사들을 통해서 더욱 협력하고 발전해나가리라 기대하다고 말했다.
칠보초 도움반 학생들의 마음 따뜻한 공연 및 전시회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안영근)에서는 지난 12월 7일 화요일 오후 3시, 2010년 한 해 동안 지쳐있던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어루만져 줄 공연이 열렸다. 장소는 후관 1층 학습 도움 반. 복도에서부터 진열된 그들의 예술 솜씨에 눈이 이끌리고 흥겨운 꽹과리와 장구 소리에 귀가 매혹되어,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찾게 된 공연장에는 도움 반 학생을 비롯하여 이들을 축하해 줄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학급 친구들까지 모두가 모여 있었다. ◦ “선생님!” 하면서 손수 꾸민 초대장을 수줍게 건네면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 저렇게 순진무구할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친구들에게까지 초대장을 내밀기는 아직도 서먹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이들 역시 도움 반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12월 6일 알림장에 다음 날 있을 도움 반 풍물공연을 미리 공지하였더니 친구의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몇몇 아이들이 끝까지 자리를 빛내주었다. 선생님을 보면서 웃으랴 친구들 보면서 웃으랴, 공연하랴... 버거운 와중에도 입이 귀에 걸려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항상 아이들에게 강조했어요. 도움 반 친구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것’뿐이라고 말이죠. ‘틀리다’는 단어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하지만 ‘다르다’는 단어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긍정적인 인식을 일으키거든요.” 6학년에서 유일하게 통합학급을 맡고 계시는 6학년 5반 담임 선생님(김지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 “저보다 미술솜씨가 더 좋은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공연을 마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생님께 모두 쪼르르 달려와 자신의 다짐을 이야기하는 아이들. 지금의 마음을 간직한다면 머지않아 너도나도 차별 없이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사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 뿐 아니라 ‘작은 생각주머니도 매콤달콤할 수 있다’는 구절도 마음속에 새겨두고 도움 반 친구들의 성장과 미래에 격려를 보낸다.
한국교총,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자유기업원 공동 주최로 21일 서울교대에듀웰센터 2층 컨벤션홀에서 전면무상급식 찬반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울릉도를 찾는 한국교총 회원들에게 숙박·선박에 대한 특별 할인이 주어진다. 한국교총은 17일 (주)대아고속해운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대아울릉리조트, 대아고속해운 등을 이용하는 교총회원과 동반 가족에 대해 특별 할인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아고속해운 이용료를 주중에는 20%, 주말에는 10%씩 할인해주기로 했다. 대아울릉리조트는 55%할인(주말 45%), 대마도 대아호텔은 주중 20%할인, 포항칠포파인비치호텔은 30~50%할인 혜택을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 성수기 기간·할인율은 홈페이지(www.daea.com) 별도공지. 특히 내년 2월까지는 협약체결 기념 특별행사로 할인의 폭을 확대한다. 대아울릉리조트는 17만원의 숙박요금을 주중 6만5000원(62%할인)으로, 포항과 울릉을 왕복하는 대아고속해운 이용료는 50%를 할인해 우등석 6만4400원, 일반석 5만88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054-242-5111~5
최근 논란이 됐던 초등 임용고사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인정키로 했다. 20일 평가원에 따르면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A교대 B교수는 소속 대학 학생들에게 출제 문항과 유사한 내용 일부를 알려줬다는 것. 평가원 관계자는 "출제위원 확정 전 B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사실을 숨기고 출제에 참여했다"며 "초등 임용시험 2차 논술 수학 문제와 특강을 한 내용이 일부 유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수의 진술과 강의 내용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하위 3개 중 1번 문항이 특강에서 일부 다뤄진 사실이 확인됐다"며 "1번 문항은 모두 정답 처리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제위원으로 참여하기 전의 보안 서약을 근거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교과부에서도 해당 교수의 파면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가원은 교대 총장들과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개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출제위원에 교대 교수뿐만 아니라 사범대학의 중등교육 전공 교수들을 참여시켜 후보군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옥 교총회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6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현장교육 활성화, 교권보호 및 권익신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 회장은 16개 시도교육감과의 정책협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른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장 교육감은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폭넓게 교류하며 교육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6․2지방선거에서 다른 시도교육감들과 같이 당선됐으나 직전 교육감의 임기 문제로 11월 취임한 장 교육감에게 취임축하를 전한 뒤 “교총회장 당선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시도교육감들을 만나 정책협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전국 조직으로서 교총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정책을 교과부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육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장 교육감은 “교육문제를 놓고 진보나 보수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시도교육감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 시도교육과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니 교총과 같은 교원단체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정책협의에서 안 회장은 “최근 교총이 추진한 10대 교육정책 입법청원에 20만3000여명의 교원이 동참했다”며 “현장교원과 교육계의 여론 및 정서가 입법을 통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교총이 추진한 10대 교육과제는 ▲주5일제수업 도입 법제화 ▲수석교사제․교원연구년제․교원잡무경감 법제화 ▲주당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2009개정 교육과정 개선 ▲교원처우개선 예산 반영 및 교원 증원 ▲학교안전망 구축 및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농산어촌지원 확대 등 교육복지지원법 제정 ▲유아학교명칭 변경 등 유아교육법 개정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 개선 ▲직업교육진흥법 제정 등이다. 또 안 회장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제도 도입에는 공감하나 인사나 보수에 연계하는 결과지향형 추진에는 반대한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과정중심의 선순화적 구조로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장 교육감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평가 자체는 찬성하지만,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 동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광주시교육청에서 박표진 부교육감, 노창수 교육국장, 장오동 창의인성교육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교총에서는 송길화 광주교총 회장, 김정임 한국교총 부회장, 정동섭 정책본부장, 김종식 복지관리본부장 등이 배석했으며,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도 참석했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광주교대(총장 박남기)는 17일 광주교대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학술교류와 교원 연수 등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세미나, 학술대회, 심포지움 개최 ▲연구 인력 교류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술 연구 ▲교원 연수 프로그램 ▲독도 영유권 관련 교육 사업 ▲남북 교육 협력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양 기관 간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와 자료도 공유하게 된다. 박 총장은 “양 기관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력을 교류해 상호 내부조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며 “교총이 선포한 ‘독도의 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박물관내 독도체험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교총이 대학과 처음 MOU를 맺는 대학이 독립운동의 역사가 있는 명문 광주교대에서 기쁘다”며 “교총이 초중등 교육정책을 마련할 때 교대의 우수한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924년 개교한 광주교대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폐교됐다가 1938년 재개교해 오늘이 이르고 있다.
1. 지방교육자치 역사 속으로 국회는 2월18일 본회의에서 교육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4년 이후 교육의원제 폐기, 교육감 교육자격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교육자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음 선거부터는 당적보유제한 규정도 없애기로 했다. 또 후원회 제도와 주민소환제가 교육감에게 적용됐고, 투표용지에는 기호없이 게재토록 정했다.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일을 넘긴데다,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법개정이 이뤄져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비난도 일었다. 교총 등 교육자치실천연대는 교육자치 수호를 위해 기자회견, 1인 시위, 국회 교과위원 항의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국회 교과위 소속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법개정을 막기 위해 원내에서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교총 등 교육계는 이날을 ‘교육자치 말살의 날’로 규정하고 법환원운동을 천명했다. 하지만 개정된 법에 따라 됨에 6월2일 선거가 치러쳤다. 2. 교육감‧교육의원 첫 동시 주민직선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16명의 시․도교육감과 77명의 시․도교육의원이 탄생했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른바 진보, 보수의 대결로 치러졌고, 구도는 단일 진보후보 대 다수의 보수후보 간 대결이 이뤄져 서울, 경기, 강원 등 6곳에서는 전교조 출신 등 진보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교육감들은 수월성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해 학업성취도평가 반대, 혁신학교 추진 등을 명확히 했고,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불협화음을 빚는 지역도 있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공통된 목소리로 힘을 모으기도 하는 등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인사권 행사에서는 편향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과 함께 이른바 ‘코드’ 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공무원 조직을 배제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3.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 제34대 교총회장 당선 6월11~17일까지 전국 교총회원의 우편 직접투표에 의해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가 제34대 교총회장으로 당선됐다. 안 회장은 총 투표자 15만5615명 중 40.3%의 지지를 받아 함께 경쟁했던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이남교 경일대 총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안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박찬수 대구 오성중 교장, 이남봉 동두천 탑동초 교장, 윤여택 논산 노성중 교사, 김정임 전주 문학초 수석교사, 문성배 부산대 교수도 부회장에 당선돼 34대 교총 회장단의 일원이 됐다. ▲교권사수 ▲정책선도 ▲회원감동 ▲소통과 참여를 공약했던 안 회장은 당선 직후 16개 시도교육청을 돌며 교육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활발한 현장중심활동을 펼치고 있다. 4.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11월부터 서울시교육청 관내 초중고에서는 체벌이 금지됐다. 이에 앞서 10월5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학생인권이 두드러지게 강조된 것이다. 학교현장에서는 학생지도에 곤욕을 치르는 교사들의 고충이 이어졌고, 점차 생활지도는 소극적으로 변했다. 교총과 서울교총이 공동으로 조사한 학생설문에 따르면 응답학생의 20% 이상이 잠을 자거나 떠들어도 그대로 둔다는 등 소극적으로 변한 선생님을 느낀다고 답했다. 교총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소한의 학생지도권 부여, 인권조례 재검토 등에 정치권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경우 광주, 강원, 전북 등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현장과의 마찰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5.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시행 교과부는 1학기부터 전국 1만1403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교원평가를 실시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는 각각 54%, 80%, 89%가 참여했다. 우려했던 대로 학부모 참여가 저조한데다 일부지역에서는 학부모만족도 평가를 대리로 한 것으로 나타나 그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됐다. 특히 학부모의 경우 대부분 학부모가 교사의 학생 수업이나 지도 방식을 모른 채 조사에 응하고 있는데다 학부모가 평가를 빌미로 민원을 제기할 소지도 있어 교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학생 평가 역시 “숙제를 많이 내주면 평가를 낮게 주겠다”고 학생이 말하는 등 부작용의 사례가 나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교원평가는 인사와 연계를 배제하고 전문성 신장에 국한해 결과가 좋은 교원을 인증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 교총, 교원 및 교원단체 정치참여 요구 10월12일 안양옥 교총회장은 ‘취임100일 기자회견’에서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참여’를 요구했다. 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참여란 참정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교원이 정치적 참여를 자유, 활동의 자유를 보장받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해 법률개정안 전문가 그룹 연구를 거쳐 對국회, 對정당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참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문제조차 되지 않는 일로 교육과 교원의 문제를 당사자는 배제한 채 정치권에서 논의함으로써 빚어지는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뜻도 함께 담겨있다. 교총의 요구와 관련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교총이 요구한 ‘교원의 정치참여’는 국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7. 교총, 독도의 날 선포 교총은 고종황제가 독도 영유권을 국제법적으로 확립한 날을 기념해 10월25일 ‘독도의 날’을 선포했다. 서울 흑석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그동안 자발적인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정부가 독도의 날 제정을 미루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독도의 날 선포를 계기로 온 국민이 독도에 대한 바른 이해와 영토주권 의식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용하 독도학회장은 “독도의 날을 교원단체가 선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여기서 그치지 말고 독도의 날 제정 등 정부의 수호 의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의 날 제정과 관련해 서울 흑석초, 남양주 풍양초, 경북 봉화중, 서울 동명여고 등 4곳의 초․중․고에서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8. 무상급식 논란 올 한해 지속된 교육이슈 중 하나는 무상급식이다. 6․2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주요 공약으로 무상급식을 들고 나오면서 급부상했다. 이에 대해 보수성향 후보들은 무분별한 무상급식보다는 저소득층 급식지원으로 복지를 강화해야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선거 이후 이른바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논란은 심화됐고, 시도지사-교육감-시도의회의 역학구도에 따라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월1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시의회가 무상급식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시정협의를 전면 거부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될 수 있고, 재정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오 시장의 주장이다. 이같은 흐름속에서도 경기도는 일부 역점사업과 무상급식 예산을 같이 도의회에서 통과시킨 정치력이 발휘되기도 했으며, 충남에서는 도지사와 교육감이 협력에 합의하는 등 새로운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9. 교원단체가입명단 공개 파문 4월15일 법원이 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하자 19일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국 초·중등학교와 유치원 교사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 현황이 19일 전격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교총 등은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으면 되는데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이 법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학부모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주적 교원단체의 권리를 제약하고 교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도 이 문제는 논란이 됐지만 명단공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65%에 달하면서 반대가 많았다. 법원도 명단을 공개한 조 의원에게 하루 3000만원의 배상금을 내야한다고 판시했다. 교총의 요구로 EI, 일교조 등에서 “교원단체 명단 공개는 사생활 및 교원단체 활동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문제가 국제화 되자 조 의원은 5월3일 ‘교원단체 명단’을 자진 삭제했다. 10. 불거진 교육비리, 설익은 대책 서울시교육청 전문직 비리로부터 촉발된 ‘교육비리’ 논란은 결국 이명박대통령이 ‘토착비리’, ‘권력형비리’와 함께 자신이 직접 챙기는 3대비리로 규정하면서 확대됐다. 하지만 교육계가 자정노력을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비현실적인 탁상행정식 대책으로 교원들의 상처난 생채기를 더욱 아프게 했다. 교과부는 교육비리TF를 구성해 학교장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교원비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장의 50%를 공모로 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정당국은 해외여행 교사명단까지 조사하는 무리한 수사로 교육계의 공분을 샀다. 이에 교총은 관련 현장토론회를 개최해 현장 교원의 의견을 가감없이 교과부에 전달했으며, 공식 스승의날 기념식을 취소하고 자정의 의지를 보였다.
3일 안양옥 교총회장,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전 학장)이 교과교육 연구활동 활성화를 통해 교원능력을 향상시키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모였다. 교육 각계의 전문가인 이들은 각 교과별로 이뤄지고 있는 교과연구활동을 통합하고 조정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각 교과수업이 학교 교육활동의 중심 교사, 지식전달자보다 실천연구자 돼야 교과벽 허물어 통합적 사고 길러줘야 안양옥 : 학생과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과수업으로 보냅니다. 교과수업이 곧 학교교육이고, 어쩌면 학교 다른 활동들은 교과수업을 돕는 역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들은 자신의 전공 교과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알고 가르치는 차원을 넘어 알아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그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연구자로서 역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고무적인 사실은 예전에 비해 교과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고, 연구자도 많아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조영달 : 교과교육에서 교사는 학교에서 지식의 획득 경로를 깨우쳐주는 사람입니다. 이에 대해 교과교육은 교수학습의 환경 속에서 교과와 교사 및 학생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적 실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의할 경우 지적과정에 대한 강조뿐만 아니라 교과와 교사 및 학생 모두가 같이 어우러진 통합적인 과정이 강조되며, 교실수업과 사회, 교육과 제도, 학교와 교실, 언어와 상호작용, 학생과 교사의 특질, 교육내용과 수업의 참여구조, 연구의 실천성과 행동성 등의 많은 다양한 연구주제들이 테마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교과교육을 정의하고 연구할 경우, 교과교육학은 교실수업의 실체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해주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김성열 : 교과교육학을 간단히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교과)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교육학)의 통합적 연계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교과지식과 그것을 가르치는 방법은 분리된 것이 아니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무엇을’에는 전통적으로 다루어 온 교과 지식을 의미 있게 포함해서 역량을 길러주도록 교과 내용을 재조직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새로운 내용도 도입해야겠지만 기존의 교과 내용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도 좋습니다. 이것은 ‘어떻게’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제 교과교육학은 분과학적 교과교육학 전통을 넘어서서 역량중심 교과교육학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교과지식을 어떻게 구성하고 가르칠 때 학생들이 문제해결력 등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는지 등에 보다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안양옥 :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까지 교과연구는 교수학습 분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왔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그만큼 교과연구에 대해 우리가 연구하고, 많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교과교육은 수업을 분석하고 교수법을 연구하는 차원을 넘어 교수학습의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노력이 결국 교실수업의 핵심에 대한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장 선생님들도 이같은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교과별로 연구회를 조직해 심도있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흔하게 하는 말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교사들이 교과전문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고 또 그 중요성에 대한 강조라 할 수 있습니다. 김성열 : 그렇습니다. 교사들은 전공교과별로 또는 범교과별로 연구회를 조직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선생님들이 조직한 범교과 연구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활동은 계속적으로 그 수가 증대되고 있고, 그 내용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식으로 세미나나 연구활동을 전개하면서 교과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는 선생님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이같은 교사들의 교과연구활동은 그들 자신의 전문성 개발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의 개선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교과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주제로 삼아 함께 논의하고 개선책을 모색함으로써 교실 수업개선이나 학교운영체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육이 오늘의 발전된 모습에 이를 수 있는 것도 교사들의 교과연구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교과내용학이나 교과교육학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실천 장면에서의 이론을 검증하기도 하는 교과교육 연구 활동은 이론적 지식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영달 : 최근 들어 실증적 연구뿐만 아니라 해석적이거나 비판적 연구와 함께 실행연구도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흐름은 교과연구의 중요한 진전인데요. 현장의 선생님들과 교과 전문가의 협력이 연구력 증대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교과교육은 그 근저에 실천성과 기예(技藝)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 현장과 융합된 연구야 말로 제대로 된 교과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더 이상 교사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교과를 중심으로 하는 ‘전인적 실천연구자’가 됨을 뜻합니다. 이렇게 될 때 실천과 참여 그리고 이론이 어우러진 아주 강한 그러면서도 국지적 이론을 지닌 지금의 일반교육학이나 단순한 지식전수의 교과교육이 아닌 ‘제3의 새로운 교육학’이 될 것입니다. 안양옥 : 교과교육이 교육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우리가 주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화가 큰 것 또한 사실입니다. 특히 교육과정과 연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과정의 변화는 결국 교과 교사 수급이나 수학능력시험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교과교육과 교육과정은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1년 전 과목축소, 수업시수 증감편성, 집중이수 등을 골자로 하는 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됐는데 이에 대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열 : 2009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은 학년군, 교과군, 집중이수제, 일부 교과 영역에서 교과통합을 통해 교과수를 축소한 것, 창의적 체험활동을 도입한 것 등입니다. 물론 단위학교가 교육과정의 구성과 운영에서 이전보다 더 큰 자율성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2009개정 교육과정은 교사들의 교과교육 연구활동에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교사들은 이론상으로만 이야기하던 학년군이 과연 어느 정도로 현장 적합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년군이라는 틀로써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하는지도 끊임없이 점검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교과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이수제의 교과별 효용성도 따져볼 수 있습니다.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교육과정의 운영모습을 어떻게 변화시켜가고 있는지도 계속해 점검할 수가 있습니다. 이른바 국‧영‧수 편중현상이 나타나는지 만약 나타나고 있다면 어떻게 그것을 개선할 수가 있는지 등도 교과연구활동의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과연구활동이 일부 영역에서 교과목의 통합은 과연 융합적 교육과 교과간 칸막이를 강조하는 분과학적 전통을 넘어서고 있는지를 밝혀 줄 수 있습니다. 조영달 : 교육과정 개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우선 개정 과정이 좀 더 소통적인 논의가 될 수 있게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일반교육학의 총론과 교과교육 각론 사이에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고, 교육현장과 정책 사이에 소통도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형식적인 공청회나 정치과정으로서의 공청회가 아닌 좀 더 긴 시간의 ‘자율적 숙의과정과 참여구조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또 교육과정 논의가 ‘전문가적 논의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과정은 정치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될 수 있지만 교육과정의 개발과 설계는 교육이 그 본질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를 무시하게 되면 교육과정은 과도하게 정치화되고, 예측가능성을 상실해 장기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것입니다. 교육과정과 관련한 또 하나는 ‘여건의 성숙’입니다. 재정적․인적․인식적 성숙없이 실행되는 개정이나 변화는 의미가 없고, 현장 교육에 무력감만 줄 뿐이기 때문입니다. 안양옥 : 오늘 논의는 교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고, 그 발전방향에 대해 진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교과교육에 대해 실천연구도 하고, 교사․학자․전문가들이 하나로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교과교육학회’와 같은 조직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름을 붙인다면 그동안 교과교육학은 각각의 부분으로서는 많은 발전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연구자도 많아졌고, 현장의 유능한 교사들도 교과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부분으로서의 기능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찰하고, 통합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조직을 통해 정책담당자, 학자, 현장 교원 들이 모두 참여해 횡적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진정한 의미의 교과교육연구 또 진정한 의미의 참여하는 교육과정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영달 : 좋은 지적이십니다. 교과교육이 활성화되고 현장교육이 살아나려면 그 핵심 주체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사는 교과교육과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실천자이자 연구자로서의 위치에 있습니다. 단순한 수행자가 아니라 완전한 참여자이자 능동적 관여자라는 점에서 전문적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 학교행정은 이런 실천여건을 검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소통하는 통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책당국은 교과의 가치를 명료화하고 그 실행을 지원해야 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교과와 교육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일종의 촉진자 역할을 할 때 우리의 교육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열 :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교과서에 나와 있는 정보를 손쉽게 찾고 교류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한정된 학교 교육을 통해 무한히 열린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교과교육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적절하게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 어느 시기보다 중요합니다. 학교 현장은 모든 교육 관련 이론이 실행되는 곳이자 평가받는 곳이며 또한 생산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택과 실행은 학교 현장의 교사와 행정가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평가, 인지심리학, 교육공학, 교수학습, 교육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전문가, 그리고 정부와 지방 행정 당국이 교육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협력할 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지식 융합을 통한 창의성 신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교과별 칸막이 교육이 아니라 교과간의 벽을 허물어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과-교육학-교과교육학 간의 협력과 노력 그리고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기사가 전혀 새롭거나 관심거리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사건이니 교통사고가 난 보도를 접하는 것 만큼이나 흔한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은 언론들의 보도 촛점이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흥미위주의 보도로 일관했던 언론들이 이제는 학교교육이 심각하다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학교교육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아주 오래전에 필자가 학창시절에 우연히 일본만화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교사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나름대로 파악하면서 보았던 만화인데 그 뒤로는 일본만화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때의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때릴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될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더구나 교사를 성회롱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현실에서 학교는 더이상 교육의 장이 아닌 것이다. 학생들만 존재하고 교사들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앞으로 어떻게 이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여 미래의 인재로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서서히 진행되어가는 것을 그대로 보아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 너무나 벅찬 느낌이 든다. 학생들이 아무리 가치관 형성이 안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런일이 교육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이상 지켜 보아서는 안된다.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하나의 과도기로 받아들인다면 문제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어떤 법을 통해 다스리기보다는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학생들을 쉽게 통제하고 가르치기 어렵다. 많은 학생들 중 일부의 문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일부들이 자꾸 모여서 전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법적인 장치보다는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학생을 처벌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이런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인권이듯이 교사들에게도 교권이 매우 중요하다. 교권없이 교육한다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탁환의 ‘밀림무정’을 읽고 소설을 왜 읽는가. 그것은 다른 세계와 만나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는 일상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면이 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일탈을 꿈꿀 수 있다. 소설 속의 세계에 들어가면 잠시 현실을 차단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인물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사건에 섞여서 지내다 보면 일상의 찌듦을 털어낼 수 있다. 소설 속에서 현실적 자아를 동일시하는 행위는 위험한 측면이 있다. 소설은 가상의 세계다. 그 세계는 어떤 세계에 대한 안내일 뿐이지 목적지가 될 수 없고, 종착역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세계에 마주하게 되는 삶은 현실적 세계로 돌아왔을 때 자칫 방황의 끈으로 흩어질 수 있다. 그러면서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버릴 수 없다. 소설의 낯섦이 이내 친숙함으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누구나 일상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고, 저마다 개인적 시간 안에 갇혀 있다. 매일 스쳐지나가는 타자의 삶에 무심하고 방관적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 사건에 냉철하게 참여할 수 있다. 소설의 문장을 통해서 생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소설은 일상세계 경계선 바깥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소설의 낯선 세계에 말을 거는 행위는 길들여지지 않은 도전 의식이 바탕이 된다. 도전은 고통스럽지만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 세계는 따뜻하고 아늑하고 행복한 열정이 존재한다. 바쁜 일상에서 김탁환의 장편소설 ‘밀림무정’을 꼼꼼히 읽는 것도 불편한 도전이다. 그러면서도 장면마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절대적 꿈틀거림이 있어 읽는 순간 즐거움이 넘쳤다. ‘밀림무정’도 시간과 공간이 모두 낯선 세계다. 1940년대 개마고원을 배경으로 명포수 ‘산’과 백두산과 만주를 호령하는 백호 ‘흰머리’의 이야기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세계다. 포수 ‘산’의 아비 ‘웅’은 사냥을 나갔다가 백호에게 목숨을 잃었다. ‘산’의 동생은 두 팔을 잃고, 온전했던 정신까지 빼앗겨 노름꾼이 됐다. ‘산’은 아비의 유품인 총 ‘밀림무정’을 들고 단 하나의 적 백호를 찾아 설원을 누빈다. 반대로 개마고원의 ‘흰머리’는 암컷과 새끼를 ‘산’에게 잃었다. 백호에게도 ‘산’은 쓰러뜨려야 하는 적이다. 서로에게 가족을 몰살당한 후 이들은 개마고원을 헤매며 서로의 흔적을 추격한다. “산은 떠돌았다. 개마고원에서부터 백두산을 넘어 만주 숲의 바다까지. 흰머리를 죽이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 훌훌 털고 새로운 일을 하라는 권고도 받았지만, 산은 자신을 노려보던, 아비를 죽이고 수의 오른팔을 뜯은 백호의 청회색 눈동자를 잊을 수 없었다. 운명이었다. 둘 중 하나가 죽지 않고는 끝나지 않는 비극”(1권 129쪽). 가족은 삶의 전부다. 가족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서 가족을 빼앗은 적(敵)은 용서가 될 수 없다. 백호도 암컷과 새끼를 잃었다는 점에서 가족을 잃은 것과 같다. 소설의 표현대로 둘의 원한 관계는 하나가 죽지 않고는 끝나지 않는다. “머리만 밖으로 내놓은 흰머리를 발견했다. 충격으로 기절한 듯 미동이 없었다.…… 탄환이 흰머리의 관자놀이를 뚫고 작디작은 뇌에 박히면, 끝이다.…… 7년 동안 내가 원한 승부가 이것이었나. 아니다.…… 이렇게 목숨을 앗는 것은, 너를 추격한 7년 세월을 비웃는 짓이다. 넌 개마고원의 지배자답게 당당해야 하고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고 크고 강해야 한다. 약한 너를 죽이는 것은 내가 원하는 복수가 아니다. 이건 아니다. 난 널 쏘지 않겠다. 쏠 수 없다(2권 61~62쪽).” 드디어 적을 쓰러뜨릴 순간이 왔다. 방아쇠만 당기면 7년 동안 쫓던 흰머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 아버지를 죽이고 집까지 쳐들어와 동생 ‘수’의 팔을 앗아간 원수를 갚을 수 있다. 이제 고통스러운 추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둘의 승부는 단순히 죽이는 것에 있지 않다. ‘산’은 자신이 원하는 승부가 아니라며 흰머리를 쏘지 않는다. ‘쌍해’ 아저씨가 ‘흰머리만 쫓다가 꽃다운 청춘 다 보낼 거냐? 너도 이제 떠돌이 생활 끝내고 정착해야지. 결혼도 하고 아들딸도 낳고, 웅이 형님도 이 정도로 마무리하길 원하실 게다.(2권 69쪽)’라고 권했지만, ‘산’은 흰머리를 다시 살려낼 방도를 찾는다. 이 순간 일본군 소좌 ‘히데오’가 해수(害獸) 소탕을 명분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타난다. 이로 인해 소설은 포수와 맹수의 대결 구도에서 ‘산’과 ‘히데오’의 대결 구도로 바뀐다. ‘히데오’는 흰머리가 기절한 틈을 타 창경원으로 가로챈다. 결국 흰머리를 개마고원으로 보내고 떳떳한 승부를 치르려던 ‘산’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맹수 퇴치 작업으로 최소 150마리의 조선 호랑이를 사살했다. 당시 일본은 식민지 경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야생의 맹수를 말살하려고 했다. 소설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스며 있다. 경성 시민에게 백호는 영물이고, 산신령이다. 그래서 백호가 창경원에 갇혀 있는 동안 민중은 함께 눈물을 흘린다. 이를 두고 일본은 불순하다고 탄압한다. ‘히데오’에게 흰머리는 들짐승일 뿐이다. ‘히데오’는 호랑이 토벌을 하는 ‘해수격멸대’의 대장으로 조선총독부의 조종을 받고 있다. 그리고 흰머리를 일본으로 데려가려 한다. 소설 속의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민족 감정도 자극한다. ‘산’과 ‘히데오’의 대립은 단순한 호랑이를 두고 일으키는 갈등이 아니다. ‘산’이 겪는 어려움은 나라 없는 백성의 슬픔이다. ‘산’을 비롯한 조선인은 이유 없이 일본인 군인 ‘히데오’에게 무시당하고 탄압을 받는다. 호랑이를 잡은 사람은 ‘산’과 ‘쌍해’ 등이지만, 신문에는 이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히데오’와 그의 부하들이 영웅으로 부각된다. ‘히데오’의 횡포는 정복자의 만행이다. ‘주홍’도 일제강점기가 낳은 슬픈 인물이다. 그녀는 당돌하고 매력적인 호랑이 학자지만, 외로움과 평생 벗하고 살 수 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의 여인이다.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조선인으로 도쿄 유학파다. 사회운동가로 조선에서 계몽운동 등을 했지만 돌림병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동기생인 총독 아저씨의 외동딸로 키워졌다. 이름도 조선 이름을 잃고 ‘미츠코’라고 불렸다. 그녀는 양부모 밑에서 함께 외국 여행을 하며, 부유하게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낯선 곳에서 늘 허전한 삶을 살았다. 눈 덮인 ‘밀림’은 뼈를 깎는 추위가 휘몰아친다. 절대 강자와 싸우는 그 순간은 그야말로 ‘무정’의 공간이다. 목숨을 건 승부의 세계는 오직 사는 것과 죽는 것만 있다. 이 공간에 ‘주홍’의 ‘산’에 대한 사랑은 뜨거움이 있다. ‘산’의 거침없는 길을 함께하는 그녀의 애절한 사랑은 사건의 긴장감과 흥미를 더해간다. ‘주홍’은 ‘히데오’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산’을 택한다. 주홍은 오직 출세를 위해 흰머리를 쫓아다니는 ‘히데오’에게는 남자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주홍은 진정한 승부를 겨루는 남자 ‘산’에게 매력을 느낀다. ‘산’은 가진 것도 없는 사냥꾼이다. 안락한 생활도 보장할 수 없는 떠돌이다. 주홍은 이러한 산의 모습에서 남자의 모습을 본다. 거대한 적을 쫓는 모습에서 뜨거운 매력을 느낀다. 우리 시대에도 누구에게나 적은 있다.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바쁘게 일상을 뛰어다닌다. 이 소설은 남성들이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누구와 싸우는가를 자문하는 고민이 녹아있다. 이 소설은 ‘산’이라는 남자가 거대한 사회와 싸우는 삶의 기록이다. 그리고 야성이 넘치는 남자이야기다. 오직 승부를 찾아다니는 도전이 있다. 실제로 기자간담회에서 김탁환은 “지금 시대의 화두는 ‘진짜 적이 누구인가’라고 생각한다.”며 “적이 없는데도 적을 상정하고 이기려고 하는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의 모습이며 가장들의 싸움을 그리고 싶었다.”고 책을 쓴 계기를 설명했다(한국일보, 2010년 11월 9일). 소설에서 ‘산’이 백호를 죽일 수도 있는데 마지막 순간 승부를 피하고 오히려 또 다시 새로운 승부의 길을 열어 놓는 역설적인 선택을 한다. 이 선택은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소설의 구성을 선명하게 하는 면이 있다. 이 장면은 공정한 싸움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구성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싸움만 있고 승부는 없다. 싸움은 비열하고 치졸하다. 싸움은 공정하지 못하고 타인을 넘어뜨리기 위한 술수만 있다. 싸움은 룰이 없고, 상처만 남는다. 하지만 승부는 정정당당함이 있다. ‘산’의 선택은 이러한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기 위함이다. ‘산’과 ‘주홍’의 로맨스는 소설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없었지만, 소설 마지막 부분의 ‘에필로그’는 둘의 사랑이 쉽게 연상된다. 소설의 시간은 2010년으로 흘러온다. 주 회장은 일본 최고의 아이티(IT) 회사를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호랑이 연구가인 미혼모의 외아들이다. 즉 그는 ‘산’과 ‘주홍’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그가 북한에 입국한 것은 그의 아버지 ‘산’의 흔적을 찾아온 것이다. 그곳에서 아버지 ‘산’과 어머니 ‘주홍’의 애틋한 사랑을 확인한다. 작가는 1940년대 개마고원의 설경과 원시림 속의 고요를 영상을 보여주듯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글쓰기는 개마고원의 설원만큼 아름다운 빛을 낸다.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에서 약육강식하는 동물 세계도 눈을 못 떼게 하는 영상이 그려진다. 21세기에 얼어붙은 백두산 골짜기에서 호랑이와 대결하는 ‘산’의 모습과 일본 군대를 습격한 호랑이의 모습은 색다른 경험의 공간이다. 소설을 덮는 순간 나는 이토록 재미나는 이야기를 펼친 작가의 노력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떤 소설이 재미있고 잘 되었다고 느낄 때는 역시 뛰어난 작가가 있기 때문이다. 김탁환은 이번 소설을 위해 대학 교수직을 버렸다. 세칭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새로운 모험을 한 것이다. 그리고 숱한 자료와 역사서를 탐독하고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김탁환의 이번 작품은 안일과 편안함에 따르지 않고 온전한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남성다운 배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소설만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에서 최고가 되는 길은 절대적 명제가 동반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단 한 가지를 가지려는 인생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무엇을 쫓아다니고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라. 자신의 선택에 의해 남아 있는 상처는 아물지 않아도 아프지 않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을 비롯한 학부모.35개 시민단체및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포퓰리즘 전면 무상급식 반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학기 중 저소득층 학생들의 아침.점심식사, 방학 중 결식 아동들의 급식이 더 우선시 돼야 함"을 강조하며 "교육 낙후지역의 교육 환경 개선에 우선적으로 재원을 배분해야 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학교법인 상록학원, 양천고 학교운영위원회 및 양천고 학부모회 등은 2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사립학교 강탈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중1, 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 대신 중학생 창의.인성교육주간을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20일 봉원중에서 김덕수사물놀이의 국악특강과 함께 신명난 공연을 펼쳤다.
한국교총 및 16개 시․도교총 등 35개 단체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교총회관 다산홀에서 ‘포퓰리즘 전면 무상급식 반대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전면 무상급식 추진이 교육재정 배분과 국가 발전 차원에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즉시 철회를 촉구했다. 참여 단체들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전면 무상급식은 진정 지원이 시급한 계층의 복지를 오히려 줄이는 모순점을 갖고 있다”며 “부족한 교육예산을 부자급식에 쏟아 붓는다면 사교육비가 없어 학원에 못가는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나 결식아동의 방학 중 중식은 무슨 돈으로 제공할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이들 단체들은 또 서울시교육청의 시설예산 1849억 삭감,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여건 개선 사업 144억 삭감 등 시급한 계층의 복지감소 문제를 지적하고 “교육시설 및 교육여건 개선에 재원을 배분하고 복지가 시급한 계층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전면 무상급식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면 무상급식 철회 및 저소득층에 대한 조식, 석식, 방학 중 급식 제공 ▲노시 낙후 지역 및 농어촌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 위한 환경개선에 우선적 투자 ▲급식 안정성 확보나 급식 질 제고를 위한 시설 및 제도 개선 ▲학교 안전망 확충 ▲무상급식의 점진적 실시 등 5개 사항을 요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무상급식의 폐해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을 정치에 예속시키는 정치권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사회 계도운동과 사회지도층 서명 릴레이 운동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다수 학부모들은 학교안전, 방과후 학교, 교육시설 개선을 교육투자의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며 “복지 포퓰리즘의 숨겨진 허상을 걷어내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동선언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교육과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연합, 교육선진화운동, 교육을 사랑하고 고민하는 모임,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달항아리문화학교,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바른교육전국연합, 올바른교육시민연합, 자유기업원,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클린성장국민연합, 한국학부모총연맹,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등이 함께 참여했다.
창의적 미래 인재육성은 국가적 차원 과제 목표 조기 발견토록 다양한 경험 제공해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각광을 받고 있다. 창의력 형성은 교육 및 심리학자들의 오랜 연구주제였던 만큼 많은 이론적 논의가 축적되고 있고, 창의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위한 창의력인가’에 있다. 대학입시를 위한 방편이라면 이미 창의성 교육의 본질에서는 상당히 벗어나 있다. 즉, 미래사회는 창의력을 갖춘 온전한 ‘인재’를 요구하는 것이지 입시의 수단으로 ‘규격화된 창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창의적 인재의 특징은 무엇인가. MacKinnon은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은 독립(개성)적이고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개방적이며 판단보다는 지각과 경험에 몰두하며 개방적으로 애매모호한 상황을 잘 견디고 그것을 완성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Taylor는 창의성의 요소로서 유연성, 기회에 대한 인식, 애매모호한 것에 대한 인내,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침착성을, Sternberg는 인내심,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의지, 성장하려는 내적의지를 제시했다. 필자가 오랫동안 부대를 지휘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위 학자들이 제시한 창의적 인재의 특성은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즉, 자신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한 사람은 그 가치관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분명한 인생의 목표를 정립한다. 자발적 성찰과 숙고를 통해 정립한 목표는 삶을 이끄는 추진력이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곧 창의’라는 견해는 상당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 목표설정이론(goal setting theory)의 관점에서 볼 때 목표는 미래의 이상적 상태에 대한 개인적 기대와 결단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와 미래 이상적 상태에 대한 비교를 통해 자발적 결단에 의해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결과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이 지각하는 목표달성의 정도는 생존과 삶의 만족감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율적 목표의 달성과 이를 위한 개인적 노력의 투입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필자가 학교장으로 재직하는 육군3사관학교에서도 많은 장병들의 삶 속에서 명확한 목표설정이 창의적 업무수행으로 연결되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육군3사관학교 예하 생도연대에서는 연대본부 생도들이 자체 토의를 통해 임무수행철을 제작해 자율적 자치지휘 근무제도를 정착시켰으며, 이로 인해 올해 과학화훈련(KCTC) 결과 일반 보병부대보다도 단결력과 전투지휘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지원단 시설대 군무원과 병사들은 교내에서 철거한 재활용 자재를 수거,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공급 장치를 개발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로 인해 저탄소․녹색성장에 일조할 수 있었다. 또 유격대에서는 로프의 장력을 향상시키고, 장력을 적정수준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체인블럭을 개발해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여러 학자들의 견해와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려면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목표를 조기에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성찰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필요하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그러한 활동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육군3사관학교에서는 군의 사회적 책임(MSR: Military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해 고교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관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사관캠프는 기존 군부대에서 실시하는 극기훈련 캠프와는 달리 미래비전과 자기계발정립을 목표로 프로그램이 설계되어 있다.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사관캠프를 수료했으며, 캠프를 통해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설계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젊은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는 인생을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목표달성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창의력 개발의 원동력이 된다. 목표는 곧 창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