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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에서 열린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정책 현황 및 전망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의 고민은 비슷했다. 호주, 캐나다, 핀란드, 영국, 프랑스, 일본과 우리나라 교육과정 전문가들은 “향후 국가 경쟁력은 교육과정 정책의 성패에 달려있다”며 “적절한 지식 전달과 행복하고 즐거운 교육과의 조화는 그러나 매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7개국 교육과정 정책 전문가의 공통적인 고민을 정리했다. (1) 창의성, 어떻게 평가할까 영국은 2002년 1.1억 파운드를 들여 ‘창의적 학습’의 개발을 지원, 예술가들을 학교로 끌어들이는 ‘창의적 동반자제도’를 도입했다. 호주는 2008년 멜버른 선언, 프랑스도 2005년 ‘학교의 미래를 위한 방향성 및 프로그램에 관한 법률’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문화적 소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틴 백스터 영국교육과정재단 이사는 “창의성이 미래교육의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 요소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평가 문제에 봉착하면 교사들의 불만은 거세진다”며 “창의성 평가에 대한 고민은 여기 모인 사람들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2) 학교에 교육과정 자율권을 주라 마틴 백스터 이사의 “국가교육과정은 최소한의 기능만 담당하며 교육과정 개혁은 아래로부터 이루어져야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학생요구에 맞춘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 수업시수 20% 자율 편성을 포함한 2009교육과정 개편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 등 각국 모두 위로부터의 개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교육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핀란드 역시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요우니 벨리예르비 핀란드교육연구소장은 “2004년 교육개혁을 통해 학년별 주당 수업 시수 편성을 탄력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며 “학교에 교육과정 자율권을 준 것이 핀란드 교육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 교사를 신뢰하라 일본, 영국, 캐나다의 대표들은 “교사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교육연구소 장은희 교수는 “교사들은 늘어난 책임으로 인해 교수법을 고민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며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교사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카미요 국립교육정책연구소 교육과정연구센터장은 “교육이 정치가의 입김에 영향을 받으면서 교사의 역할이 줄어들고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며 “교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일본의 인성교육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4) 역사, 예술, 기술, 그리고 체육 호주는 유치원부터 역사, 과학, 지리, 기술을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 주도 영어, 수학, 과학기술, 체육, 사회, 역사지리, 예술이 초등 필수 교육과정이다. 프랑스는 감수성과 문화적 표현 능력을 국가적 표준으로까지 정해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올 4월부터 초등을 시작으로 시행되고 있는 일본의 ‘2008 학습지도요령’은 도덕을 교육 서문에 추가하고 애국심 조성을 위해 역사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마틴 백스터 이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 교육과정은 결국 과거로의 회귀”라며 “생활 필수 기량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5) 다문화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 단일민족 국가로 꼽히는 핀란드조차도 다문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등 국제화 시대의 다문화교육은 공통 화두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이민자가 많은 호주와 캐나다는 다문화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다. 전체인구의 18%가 영어와 불어를 사용하는 캐나다는 물론 호주, 영국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소니 메케이 호주교육과정평가보고위원회 부회장은 “아시아계 이민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 중국어, 일어, 인도네시아어 중 하나를 반드시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석교사제의 법제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전교조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전교조는 성급한 법제화를 반대하고 있다. 교장, 교감과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고, 수석교사제의 수업을 대체할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반대 이유이다. 여기에 또다른 승진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30년간 논의되었던 수석교사제의 법제화를 반대하는 논리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법제화 후의 후속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야 옳다.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제가 시범운영되면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교과부에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가시적인 효과를 뒤로한 채 법제화 반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승진경쟁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수석교사는 승진이 아니다. 전교조에서 주장했던 잘 가르치는 교사, 수업이 최고라는 취지에 너무나 잘 맞는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수석교사제를 왜 승진으로 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리어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공모형 교장이야말로 승진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사에서 교장이 되는 것은 당연히 승진이지만 수석교사는 교사에서 교사로 된 것 뿐이다.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가 된 것과 다름이 없다. 다만 모든 교사가 수석교사가 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교사들 중에서도 전문성이 좀더 높은 교사가 수석교사가 되는 것일뿐 승진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되면 수석교사의 수업을 나머지 교사들이 떠 안아야 한다는 논리도 시작도 안 하고 시작되면 이런 문제가 있으니 안 된다는 논리이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되면 나타날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문제가 있을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됨으로써 현장교육의 많은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것은 교단의 변화를 교사들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교단에서 누군가 해야 할일을 수석교사가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성을 좀더 신장시키기 위해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수석교사제인 것이다.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제도가 수석교사제이다. 분명한 것은 수석교사제가 승진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이런 제도를 부정하는 것은 전교조의 기본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도리어 적극적으로 나서서 법제화를 도와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다. 현장교원들 대부분이 찬성하는 제도를 왜 반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침형 인간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자기가 하고 싶을 때에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고 자기 시간대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이란 보편적인 진리라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을 할 때 아침형 인간이 더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조사한 것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잠자는 시간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늦다고 한다니 너무 늦게 잠을 자는 국민이라는 말이 된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새벽 시간대인 1시 이후에 잠을 자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가 생각을 하였던 것보다는 상당히 늦은 시간대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 운동을 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들은 그 시간이 되면 자라고 해도 잠을 잘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사람들은 저녁 늦은 시간대에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언제나 새벽에 일어나서 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좋은 것이 일반적인 습관이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의 형편으로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느 누가 밤 12시안에 잠을 자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거기다가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낮 동안에는 자기 회사 일이나 직장 일에 매달리고 있다가 저녁에 자유스런 시간대에 컴퓨터에 매달려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새 새벽 시간이 되고 마는 탓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열심히 일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은 그 시간대에 유흥에 빠지거나 오락에 미쳐 있기도 하고, PC에 매달려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일찍 잠을 자야한다. 인간에게 잠이란 결코 필요 없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시간이다.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린 사람이라면 잠이라는 휴식이 없이는 내일의 일에 지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흔히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시간이 72시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악독한 고문 기술자들이 매질을 하지 않고 가장 악질적으로 사람을 괴롭히고 고문하는 방법으로 잠을 재우지 않는 방법을 써온 것이라 한다. 인간의 한계에 다다르면 인간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쓰고, 손도장을 찍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필요한 잠은 사람에 따라서는 그 필요한 시간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나폴레옹 같은 사람은 항상 3시간 안팎을 자고도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는데 무리가 없었다니 대단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람에게 필요한 잠자는 시간에 대해서 7시간이니 8시간이니 하지만, 반드시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 긴장을 하면 그 보다 훨씬 덜 자고서도 아무런 부담이 없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그 시간이라는 것이 필수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잠이 무척 많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어떤 특별한 일에 임하게 될 때에는 그 잠자는 시간이 줄어도 전혀 부족함을 모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소풍을 가는 날이 되면 어린이들이 어서 학교에 가고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사실 사람이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닥친 어떤 일이 있을 경우에는 잠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여도 잘 참고 견딜 수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은 잠을 자는 시간이 꼭 그만큼 필요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일종의 버릇 때문에 그 시간을 자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지 참아 내고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그 짧은 시간에 좀 더 집중적으로 잠을 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완전한 숙면으로 잠을 잔다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잠자는 시간은 불과 3시간 내외라고 한다. 그렇다면 3~4시간만 자면 되는 것을 왜 7~8시간을 자야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는 깊은 숙면을 갖지 못하고 자꾸만 뒤척이다가 잠을 자야할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아침형 인간으로 길들여진 사람은 오히려 7~8시간을 자라고 하면 허리가 아프고 피곤해서 잠을 잘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잠을 자는 시간의 양만으로 잠을 잤다고 하기보다는 실제로 숙면을 한 시간을 잠자는 시간으로 계산을 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잠을 자는 시간이라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잠자는 시간을 길게 잡는 것보다는 짧게 숙면을 할 수 있게만 한다면,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짧은 시간에 숙면을 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더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버릇을 들이려고 한다면 일주일 정도만 잠자는 시간을 좀 더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연습하면 그 다음부터는 별로 힘들지 않게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가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담임 선생님의 말씀 때문이었다.그 무렵에는 학교 화장실이 재래식이었다. 그래서 6학년은 그 학교의 화장실을 퍼서 학교 옆에 딸린 실습지에 심은 채소나 작물에 뿌려 주기도 하고, 퇴비를 만드는데 섞어서 쓰기도 하였었다. 이런 일을 맡은 우리는 학교에 와서 용변을 보지 않기 운동을 벌였다. 그 방법으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으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실천한 방법은 약 보름 동안 아침 일어나기만 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버릇을 들인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용변을 보고 싶지 않아도 무조건 가서 앉아 있기만이라도 하라는 것이 선생님의 가르치심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말 며칠 뒤부터는 이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였다. 특히 뱃속의 묵은 것들을 모두 쏟아 버릴 수만 있다면 우리 몸을 가뿐하고 상큼하게 아침을 출발 할 수 있어서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몇 주가 지나자 그 시간만 되면 화장실로 달려가는 버릇이 길들여져서 늦잠을 자려고 해도, 더 누워있고 싶어도 화장실에를 가야한다는 몸의 신호를 미루고 참아 낼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아침형 인간으로 습관을 바꿀 수가 있었던 것이다. 간단하고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한 번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권투 시합 “얘, 너 쪼그만 게 또 까불어?” “까불다니? 네가 뭔데 이렇게 자꾸 내게 시비니?” “네가 자꾸 까부니까 그렇지.” “까불다니? 내가 너에게 뭘 어떻게 했길레 그러는 거냐?” “너 말야, 어제 오후에 친구들에게 그랬다며? 나쯤은 문제도 없다고?” “걔들이 그러던데, 날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고 그랬다며.....” “짜아식들 그런 소릴 다 까 쳐먹었군.” “그래? 네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란 말이군.” “그래, 그랬다 왜? 내가 뭐 네가 무서워서 그런 소리도 못할 것 같으냐?” “그래? 결국 나에게 한 번 붙어 보겠다는 말이군!” “그래 임마! 네까짓 거 때문에 내가 무서워서 벌벌 떠는 못난인 줄 알았다면 큰 잘못이지. 아무튼 붙고 싶으면 붙어 봐. 언제든지.” “좋아, 그럼 오늘 오후에라도 만나자. 난 뭐 네까짓 게 무서운 줄 아니?” “좋다. 그럼 오늘 오후에 하교 뒷산의 솔밭에서 만나. 한판 붙어 보자구.” 항상 말썽꾼인 경양이가 오늘도 무슨 일을 벌일 모양입니다. 덩치가 크고 힘 깨나 써 무서운 게 없는 종찬이의 이야기를 듣고 한판을 붙기로 약속을 한 것입니다. 종찬이야 덩치가 얼마나 큰지 중학생만큼이나 크고 기운도 세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아이들과 별로 다투고 싸우는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어이 한 판을 붙기로 한 것은 항상 남들에게 싸움을 잘 붙이는 말썽이 경주의 장난이 작용한 것입니다. 경주는 심심해서 견딜 수 없는데다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 점점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종찬이에게 은근히 시기심이 발동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경양이를 부추기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얘, 경양아, 요즘에 종찬이가 은근히 주먹 자랑을 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아마 곧 너에게도 붙게 될 것 같더라.” “그게 무슨 소리냐?” “요즘에 종찬이가 한 사람씩 불러서 슬슬 다른 아이들과 함께 패를 만들고 있어 그런데, 네가 안 들어 올 것 같으니까 한 판 붙어서 항복을 받을 계획을 세운 것 같더라구.” “그럼 내게 한 판 붙자는 이야기가 아니냐?” “그래 너도 지고 싶지 않지?” “그럼? 나도 질 수는 없지.” 이렇게 부추겨 놓고서 이번엔 종찬이를 찾아가서 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양이가 남다르게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 것이 눈에 거슬리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경주에게 듣고 보니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구? 경양이가 내게 붙어 보겠다구? 제까짓 게 뭔데 날 마음대로 할려고 그러냐구? 그럼 제까지 건 뭔데 날 이렇게 깔아뭉개려고 해. 건방지게 제까짓 건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구 그래. 내가 쪼그만 제까짓 걸 무서워 할 것 같애?” 종찬이의 성질을 건드리게 했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종찬이의 이런 분한 마음에 한 이야기까지 몽땅 경양이에게 다 털어놓고 없는 이야기까지 더 보태어서 꼬아 붙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속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은 그냥 자기들의 성질들만 참지 못하고 덤벼들게 된 것입니다. 이 싸움엔 경주가 심판을 하기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시간에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사이에 쫙 퍼졌습니다. 아이들은 제 각기 모여서 수군거리면서 “얘, 우리 이따가 살짜기 가 보자. 누가 이길 것 같으냐?” “그거야 뭐? 덩치가 있는데 종찬이가 이기겠지.” “야 싸움이 어디 덩치로만 하니? 경양이가 얼마나 깡다군지 넌 모르는 모양이구나. 저의 집 식구들도 아주 내 놨데. 너무 고집이 세다고.” “조용히 해. 너 그런 소리 함부로 떠들다가 경양이 한테 혼나려고 그래?” “뭐? 없는 이야기 했나? 정말인 걸.” “아무튼 이따 한번 가보자.” “그래. 얼른 청소나 마치고.” 이렇게들 떠들고 있을 때 여자아이들도 이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자 얘들은 싸움이라는 말만 들어도 말리고 싶어서 안달들이었습니다. “너희들 또 싸우려고 그러는구나? 선생님한테 일러 버릴 거야?” 여자아이들이 이렇게 안달이었지만 남자아이들은 오히려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이것이 관심거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은근히 자기들을 괴롭히는데 손꼽히는 두 사람이 싸운다는 데는 누가 이기든 상관이 없이 한판 실컷 싸워 봤으면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힌 죄로 어디가 좀 터지고 부어 가지고 다니는 꼴을 좀 봤으면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만큼 종찬이나 경양이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귀찮게 해왔던 것입니다. “이르긴 뭘 이르니? 우리가 누구 이야기 한 줄도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있어?” “누구든 싸우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야. 알았으면 말려야지?” “우리가 말릴 수 없는 싸움이야. 너흰 가만히 있어 까불다가 얻어터지지 말고. 가만두지 않을 걸?” “우리들에게 협박을 하는 거냐?” “아무튼 누가 그런 소릴 했다간 경양이 하고, 종찬이에게 맞을 각오해!” 이렇게 학급의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이 다 알다시피 하였습니다. 다만 선생님께만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 모르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걱정을 하던 것과는 달리 그래도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공부가 끝나고, 청소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각기 자기 청소를 빨리 마치고 구경을 할 양으로 열심히 청소를 하였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깨끗이 청소를 마친 아이들은 한 사람 두 사람 슬금슬금 교문을 빠져나갔습니다. 다른 날 같으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어린이, 고무줄을 하는 여자아이들을 건드리며 낄낄거리는 어린이들로 운동장이 떠들썩할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듯 술술술술 교문을 빠져나가고 없었습니다. 학교가 산등성이를 조금 비켜선 자리를 파고들어 앉았기에 교문을 나선 아이들이 가는 길목이 훤히 내다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교문을 나서서 자기들의 동네가 있는 길목으로 나가지 않고 산 쪽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이 눈치를 채시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비켜서 바로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길을 따라 약 100m쯤 가서 있는 길가의 풀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곳은 학교에서 아주 가깝지만 산이 가려서 학교도 보이지 않고, 다른 동네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이고, 뿐만 아니라 이 길을 다니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수풀 속의 식물들'을 공부할 때 여기로 와서 한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만이 잘 알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학급의 전체 아이들 중에서 불과 서너 명을 빼고선 모두 다 모여들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의 속에서 싸움에 지는 것은 이제 영영 다른 아이들에게 무시 당하는 못난이가 되는 것이다.’ 둘은 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어이 상대의 기를 꺾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였습니다. 특히 경양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쪼꼬만 것이 까불어!”하는 소리를 들어 왔고, 또 그것 때문에 자주 싸움을 해야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오늘 내가 종찬이를 멋지게 눌러 놓아야 다른 아이들도 나를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인데.’하는 생각으로 종찬이를 어디부터 공격을 할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다 결코 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싸움은 시작도 되기 전에 벌써 잔뜩 긴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결과를 보기 전에는 누가 이긴다는 소리를 함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에 잘못 짚어서 싸움에 이긴 아이를 진다고 했다간 나중에 자신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한 학급의 아이들이 모여서 놀 수 있을 만큼의 넓이인 이 묘터에는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싸움이 시작되기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싸움을 하지 말라거나, 어서 해보라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차분하게 아니 숨이 막히게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종찬이와 경양이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고, 심판을 보기로 되어있는 경주가 두 사람을 살피면서 언제 싸움을 시작하게 할까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가 상대의 움직임을 눈도 깜짝이지 못하고 살피고만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덤벼들면 막을 수 있는 자세로 우선 자기를 보호할 생각을 먼저 한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경양이로선 덩치가 자기보다 훨씬 더 큰 종찬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고, 종찬이도 경양이의 그 지독한 깡다구를 모르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주가 두 사람을 향하여 “자 이제 준비는 다 되었지? 이제 시작을 하면 마음껏 싸워 봐라. 여기 많은 학급의 친구들이 증인이 되어 줄 것이니까. 알았지?” “야! 너희들도 조금 물러 서 줘”하고선 아이들에게 조금씩 물러나도록 하였습니다. “자! 준비! 시이..” “잠깐!” 아이들은 금방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우렁찬 그 소리는 바로 선생님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꼼짝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듯이 누구 하나 무어라고 말을 하거나 움직이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차분하게 아이들의 앞으로 걸어 나오시며 “언제부터 이렇게 결투를 하게 되었어? 이거 안 되겠구먼, 아주 전교생 앞에서 결투를 하게 해줄까?”하시면서 얼굴에 웃음을 띄우셨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어느새 얼굴빛이 화기가 도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가만히 둘러 보시다가 “이 싸움은 누가 시킨 것이지? 경주지? 또 말썽을 부린 게? 또 심심해서 발동을 하였군. 왜 네가 싸우지 남을 싸움을 시켜? 응 아주 나쁜 사람이군!” 선생님은 벌써 다 알고 계시는 듯 경주를 지목하셨습니다. “아니예요. 제들이 싸운다 길레.” “그래? 그냥 싸운다고 그래서 심판을 보기로 했다 이 말이지?” “네.” “네에? 정말 그럴까? 한번 물어 보면 금방 알 일을 가지고 남자답지 못 하게 변명을 하려고 해?” 선생님은 싸움을 하려고 덤볐던 두 사람과 경주를 남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셨습니다. “너희들은 같은 반 친구들이 싸움을 하려고 하면 말리는 게 아니고 구경을 하려고 이렇게 모여들어? 이게 그렇게 재미난 구경거리인가? 그렇담 여기서 짝을 지어 줄 테니까 한번 싸움들을 해 보실까?”하시면서 꾸중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꾸중을 듣고서 슬금슬금 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선생님은 다시 아이들에게 “자 이제 아주 재미난 구경을 한 번 하실까? 오늘은 아주 선생님이 심판을 보아 줄 테니까 실컷 한 번 싸워 보시지?”하시면서 아이들을 빙 둘러앉게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빙 둘러 앉았습니다. 호기심도 생기고 선생님의 꾸중이 무서워서 그냥 갈 수도 없었습니다. “자 책 보자기들을 있는 대로 모두 풀러 내어라.” 선생님은 아이들의 보자기들을 모아서 종찬이와 경양이의 주먹에 간이 글로브를 만들었습니다. 책보자기들로 둘둘 말아서 풀리지 않게 해주시면서 “너희들 이제부터 30분 동안 싸움을 하는 거야! 그 대신 얼굴을 때리면 안 되고 만약 30분 동안 싸움을 계속하지 못 하면 내게 맞을 거야 알겠나?”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막상 싸움을 해야 할 종찬이와 경양이도 정말 싸워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만 두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하는 건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리둥절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또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왜 안 싸우고 있는 거야. 빨리 하지 못해?” 선생님의 독촉에 두 아이는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그냥 계시지 않고, 매를 들고서 두 사람을 후려갈길 자세를 취하자 겁이 많은 종찬이가 먼저 경양이를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방을 얻어맞은 경양이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마구 덤볐습니다. 두 아이는 서로 지지 않으려고 계속 손을 내밀어 상대방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맨 주먹이 아닌 상태에서 서로가 얻어맞아도 별로 아프지도 않고, 견딜 만하였습니다. 이젠 두 아이가 서로 열심히 주먹을 갈겨대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지 선생님이 정해준 30분이란 정말 엄청난 시간이었습니다. 단 5분도 못 되어서 벌써 아이들은 기운이 빠지는지 주먹을 날리는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을 눈치 챈 선생님이 다시 독촉을 하였습니다. “벌써 기운이 다 했어? 어서 해야지 다시는 싸움을 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원 없이 싸우라고 오늘은 허락을 하였으니 안심하고 부지런히 싸워!” 선생님의 독촉이 떨어지자 다시 손을 뻗는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금방 다시 속도가 느려지곤 하였습니다. 두 아이가 붙어서 싸움을 시작한지 딱 15분 만에 두 아이는 모두 기운이 없어서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왜 더 이상 싸울 수 없단 말인가? 이제 그렇게 쓸데없는 싸움일랑 다시는 하지 않겠단 말이야?” 선생님의 물음에 두 아이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는 싸우지 않겠습니다”하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내가 언제 싸우지 말라고 했나? 이런 쓸데없는 싸움일랑 하지 말라고 했지? 사람이 싸움을 하더라도 반드시 싸워야 할 이유가 있을 때는 싸워야지, 그러나 친구들끼리 이게 뭐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이라면 얼마나 이 나라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이냐? 그런 보람 있는 싸움에서 용감히 싸우란 말야, 이런 쪼무래기 싸움일랑 웃음으로 넘길 줄 알아야 남자다운 남자가 되는 것이야”하시면서 두 아이의 손을 풀어 주면서 “약속은 잘 지켰군. 상대방의 얼굴은 때리지 않았으니.”하고 두 아이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 웃음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종찬이와 경양이는 남아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좀 나누고, 나머지 너희들은 싸우는 친구를 말리기는커녕 싸우라고 시켜 놓고 구경을 하려고 했고, 이제까지 싸움구경을 하였으니 그 값을 톡톡히 해야 한다. 지금부터 여기에서부터 학교까지 산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모두 줍는다. 쓰레기는 한 사람이 한 아름씩 주워 가지고 교문 옆에 모여서 검사를 받는다. 알았지?” 아이들이 흩어지자 선생님은 세 사람을 불러서 “이경주! 넌 이제부터 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시키면 그땐, 아주 6학년 제일 덩치 큰 사람하고 권투시합을 시킬 거야. 알았지? 다신 그런 못 된 짓을 하지 않도록!” “예, 조심하겠습니다.” “조심하는 게 아니라 명심하라고? 알았지?” “넷.” “좋아. 넌 가봐. 쓰레기나 듬뿍 줍구.” 선생님의 꾸중을 듣고서 경주는 뒷통수를 긁적이면서 멀어져 갔습니다. “너희 둘은 교실로 와! 나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좀 해야 하니까.” 뒤에 남은 두 아이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겸연쩍은 웃음을 나눴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의 쓰레기 줍는 것을 검사를 해주시고 있는 동안에 두 아이도 쓰레기를 한 아름 주워서 가지고 갔습니다. 쓰레기를 모두 모아서 불을 태우고 교실로 들어오신 선생님은 우두머니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보시면서 “그 동안 뭘 했어?”하고 물으셨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야? 우리 더러 교실에 있으라고 하셔 놓구서 하긴 뭘 했다고?’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시고선 “이런 못난이들 단 두 사람이 있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고 일부러 시간을 주었는데도 아무 얘기도 없었단 말이야?”하시고선 두 아이를 가까이 오라고 불러 세웠습니다. “너희들 싸운 것이 잘못이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사람이 되어 가지고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자기가 다칠 줄 뻔히 알면서 싸움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너희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말해 주는 것이야. 정말 싸워야 할 일에 싸워야 해. 아까 말했듯이 육군사관학교라도 나와서 군인이 되어서 나라를 위해 싸운다든지 말야.” “김종찬! 넌 덩치가 크다고 아무나 때리고 싸움을 거는 모양인데? 그것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야. 짐승이라면 힘이 센 놈이 약한 것들을 몰아내고 먹이도 빼앗아 먹고, 둥지도 빼앗고 하지만, 사람은 법이라는 게 있지 않니? 힘이란 깡패들의 세계에서나 쓰이는 법이지, 우린 법이라는 가장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야. 지금 당장은 힘센 사람에게 한 주먹 얻어맞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법에 의해서 반드시 처벌을 할 수 있는 거야. 한 주먹 보다 더 크고 센 힘으로 몇 배의 무서운 벌을 주는 것이지. 또 함부로 싸움을 벌리고 약한 사람을 괴롭힐 거야?” “아닙니다. 인제 남을 안 괴롭히겠습니다.” “좋아! 남자대 남자로 약속 할 수 있지?” “네, 약속하겠습니다.” “그럼 가 봐.”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그래, 잘 가.” 종찬이가 뚜벅뚜벅 교실을 나가자 경양이를 보면서 “경양이 일로 와 봐! 난 경양이 너에게 몇 가지 할 말이 있어. 넌 가끔 어른들에게서 눈이 무섭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 “네에.” 경양이는 그게 무슨 큰 죄라도 되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으음,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 왔군. 더구나 그게 좋지 않은 소리로들 말이 지’하고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넌 눈빛이 무서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나쁜 인상을 주 기 쉽지. 그러니까 넌 아주 경찰이나 육사 같은 곳으로 가서 군인 생활을 하는 게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 인상 때문에 항시 조금은 손해를 보게 되어 있으니까 앞으로 조심을 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 너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어디 가서라도 그렇게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늘 웃는 얼굴을 해야겠다.” 경양이는 늘 이런 소리를 들어 왔던 것을 생각하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난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할 것, 그리고 경찰이나 군인으로 나가서 활동을 할 것, 그리고 항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 것 등을 잊지 말고 실천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다짐을 하여 보았습니다. 최근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이 군인이 되라던 아이는 지금 목사님이 되어서 돈독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3월 초 신규발령을 받은 새내기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처음 발을 들이밀면 교무실 안은 병아리 색깔과도 같은 따스한 봄색깔로 술렁인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여리디 여린 선생님들. 그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보면서 우리들도 저런 날이 있었겠구나 막연히 회상하며 함께 즐거워지는거다. 드문드문 섞인 남자 선생님들을 보면 그 마음은 더하다.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면서 나의 신규발령지에서 만났던 젊은 남선생님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들은 여학생들에겐 연분홍빛 첫사랑의 느낌을, 남학생들에겐 형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 그것 뿐이랴. 여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 경기도 자주 뛰어주고, 옆 반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레크레이션 시간도 잘 가져주며 아이들과 함께 즐기곤 한다. 수련활동이라도 가면 다른 선생님들은 사고 예방과 아이들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그들은 누가 아이인지 선생인지 구별이 어렵게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가끔씩 지나치게 자유스럽지 않나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내심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부족함과 지나침이 아름답게 보여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한 때,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수업 중 아이들과의 교감으로 온 몸이 쭈뼛서는 소름을 경험하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느라 눈물 흘려가며 고민하던 그 날들은 내게 교직의 신성함과 자신의 존재감에 터져버릴듯한 충만함을 주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각종 중요한 업무를 담당해야만 하게 되었다. 어느새 학교의 많은 일들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꼭 해야만 하는 그 일들은 아이들만큼이나 내게 중요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막중한 일들로 패기있던 젊은 교사들도 지쳐가고 드문드문 승진공부한다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르치는 일에서 교육전문직으로, 교감으로 방향을 바꾸곤 하였다. 물론 그 위치에서도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교실에서 떠나보내기엔 아이들의 입장에서 너무나 아까운 분들이 많았다. 아마 학교의 업무를 담당하고 각종 연구를 하다보니 승진의 기회도 더 많았을 터이다. 또 종합선물셋트처럼 잡다하면서도 복잡한 학교의 업무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동시에 하느니 자신의 뜻을 더 높이 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가겠다는 열정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여러 이유로 교실에선 중년의 남교사를 보기가 힘들어졌고 남교사뿐 아니라 가르치는데 탁월한 소질을 지닌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더 이상 가르치지 않게 되었다. 훌륭한 선생님, 재능있는 선생님을 선별해 뽑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그들이 죽을 때까지 교단에서 머물고 싶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업무들이 마치 쓰나미처럼 교실로 몰려든다는 것은 교육의 재앙이다. 늘 그랬듯 신학년도가 시작되고 4월도 지나기 전에 교사들은 벌써 기진맥진이다. 교육이나 학생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것들은 모두 뭉뚱그려 교육적이라는 미명아래 학교로, 교사에게로 업무가 쏟아져온다. 갈 수만 있다면 도망가고 싶게 만드는 교육환경이 선생님들을 병들게 만들고 재능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교사는 평생 가르치며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생계수단이 아니라 행복해서 교단에 남아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수석교사제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에서 특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이 전해지는 것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며 꼭 실현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 모든 업무가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교사뿐 아니라, 교감이며 행정실이며 모두 업무의 포화 상태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무자체가 줄어들지 않는 한 그 업무는 결국 학교 어딘가에서 누군가에 의해 행해져야만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누군가는그 업무들로 인해또 다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교장과 교감, 교사가 각자 위치에서자신의 역할을 충분히담당해 줄 때 비로소학교가 바르게 설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아무쪼록 교실에서 파릇파릇한 열정의 선생님들이 그 열정 그대로 평생 교실에 남아있기를 간절히 원하는 시대가 빨리 와주기를 고대한다. 아울러 힘들고 어려운 시절, 국가건설자로서 온갖 업무와 가르침에 헌신했던 교장, 교감님들의 업적도 함께 존중되어지는 그 날, 학교는 진정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 대회 참가자 모집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교원들의 신뢰와 화합을 위한 제9회 대구교총회장배 교원체육대회(테니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유·초등(특수)교원 부문은 5월 18일 두류운동장, 중등(특수)교원 부문은 5월 28일 영남대 테니스장, 대학교원 부문은 5월 11일 대구교대 테니스장에서 열린다. 참가 희망자는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29일 17시 30분까지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회원 자녀 대상 2011년도 장학생 선발 ○…충남교총(회장 정종순)은 회원의 중·고·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2011년도 장학생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각 시·군교총 별로 중 1명, 고 1명, 대 1명 등 3명이며, 천안시의 경우는 각 2명씩 추천 가능하다. 희망자는 신청서, 성적증명서, 관계증명서 등을 시·군교총에 제출하면 되며 마감일은 29일이다. 장학금은 5월 11일 공주교대에서 전달된다. 제출양식 및 자세한 내용은 충남교총 홈페이지(www.cnfta.or.kr) 참조. 중등학교 분회장 협의회 ○…부산교총(회장 김진성)은 26일 6시 옛골토성 연산점에서 중등학교 분회장 협의회 및 산하분회장 협의회를 개최한다. 논의 내용은 교총·학교분회 활성화 방안, 분회 의견 수렴, 교총 복지회원증 보급 등이다. 분회장 회의 열어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은 20일 분회장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서울교총 분회장 회의’를 개최했다.(사진) 회의는 우수 분회·구교총 시상,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의 특강 ‘학교분회 활성화를 위한 분회장의 역할’, 분회활동 강화를 위한 의견 교류 등으로 진행됐다. 사천시교총 총회 개최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12일 사천시교총 총회를 열고 박종주 사천동성초 교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분회장 뿐 아니라 사천교총 회원 누구나 참석해 좋은 반응을 거뒀다. 회원 등반대회 가져 ○…인천교총(회장 윤석진)은 벚꽃철을 맞아 23일 관모산에서 회원 약 300여명이 참석하는 회원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땡, 땡, 땡." 자정 종소리와 함께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리듯, 밤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접속을 자동 차단한다는 것이 바로 신데렐라법(셧다운제)이다. 이 법은 현재 여성가족부가 발의한 상태이며 활발한 의견수렴을 거쳐 조만간 제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법이 발의된 것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게임몰입과 중독증상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에도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게임접속시간을 알려주거나, 접속자의 피로도 등을 경고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큰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리포터는 얼마 전 김제의 마늘밭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인터넷불법도박으로 벌어들인 110억원이란 거액을 마늘밭에 묻었다가 들통난 사건을 보며 인터넷게임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깊게 파고들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리포터도 가끔 무료한 생각이 들 때면 인터넷게임사이트에 접속해 바둑이나 오목을 두곤 한다. 리포터 생각엔 분명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접속한 것 같은데 시계를 보면 어느새한 두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알고 깜짝 놀라곤 한다. 그만큼 인터넷게임이 재미와 스릴이 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자제력과 인내력이 꽤나 강한 편인 리포터도 이럴진대 하물며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인터넷게임에 접속했을 경우 그 중독성은 가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요즘 은둔형 외톨이, 사회 부적응학생, 자살자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게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것이 리포터의 추측이다. 학교와 집만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왔다갔다하던 리포터의 학창시절과 요새 청소년들의 생활을 비교해 보면 요즘 아이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무한한 정보와 각종 오락 및 스릴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격세지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지나치면 해롭듯이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신데렐라법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리포터의 생각이다. 혹자는 신데렐라법이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영업을 방해한다며 결사 반대를 표방하기도 한다. 또한 신데렐라법은 이미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실시했으나 청소년들이 해외 게임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거나 남의 아이디를 도용해 게임을 계속하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해 결국 사문화했다고 주장한다. 일견 일리가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마다 늘어가는 방대한 온라인게임과 도박 및 음란사이트, 그리고 이러한 사이트를 제재할 마땅한 현실적 방법이 없는상황에서 신데렐라법이야말로 유일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리포터의 생각이다. 우리 기성인들은 청소년들이 좀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보살필 의무가 있다. 청소년들은 우리 다음 세대를 책임질 소중한 인재들이요 국가의 동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건강과 보다 낳은 삶의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 어떤 방법이라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들의 기본권과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처사가 결코 아니며 그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보살핌이기 때문이다.
수업은 교사의 생명이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예전의 수업 방식은 “오늘은 교과서 제3장,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부하겠습니다. 모두 책 59쪽을 펴 보세요”식의 진부한 시작이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이런 교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자보다는 “마가렛 대처 수상, 클린턴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두들 학생 시절 학교대표 토론 선수들이었습니다. 토론은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요? 오늘 같이 공부해보겠습니다”식으로 의외성 있게 시작하여 보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들은 수업에 자신감 있게 학생들 앞에 서야 한다. 유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는 많은 경우 대중 앞에 서면 자신을 낮추는 겸양의 미덕을 중요시한다. 즉, “제가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보다 몇 년 먼저 공부를 했으니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식의 표현으로 강의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교수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금물이다. 강의는 사람들에게 ‘이 강의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꼭 들어야겠다. 내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학생들의 학습동기(motivation to learn)가 향상되어 배움이 잘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경우, 학기 초 첫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학기 말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표현을 미리 유창하게 시연해 보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서 선생님의 수업을 충실하게 들으면 자신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를 느끼게 된다. 이럴 때에 학습 동기는 자라나게 된다. 이런 수업이 그러 쉽게 되는 것일까? 아니다 먼저 수업을 멋지게 하는 선생님들은 어디가 다른가를 잘 관찰하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수업을 공개하는 선생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전에는 수업을 공개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교원의 능력개발 평가에 학부모들의 참여가 시작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선생님도 배우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이다. 수업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교사가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하고.. 명강의를 위해서는 강의실 커뮤니케이션 (instructional communication)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기”, “학생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강의하기”, “자신의 말로 이야기하듯”,“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가 기본”이며, “목소리의 빠르기, 크기, 높이, 길이, 쉬기, 힘주기에 유의할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을 전문가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봄비가 내리고 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마음을 적시고 있다. 초점을 잃은 채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텅 비어버린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봄비를 맞는 생명들은 새로운 힘을 얻을 터인데, 그 비를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은 왜 이렇게 허전한 것일까?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였던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봄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빗방울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우 당당 탕 ------.”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복도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놀라서 바라보니, 3학년 어린이들이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었다. 다음 시간 공부를 하기 위하여 교실로 향하여 달려가는 소리였다. 힘을 주체하지 못하여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어린이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고 생기를 되찾는다. 내리는 비에 빼앗긴 마음을 추수를 수가 있다. “무엇이 그렇게 신나니?” “공부하는 일이 즐겁잖아요.” 힘없이 물어보는 선생님을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대답하고 있었다. 힘을 잃어버리고 있는 선생님이 더 이상하다는 표정이다. 순간순간이 즐겁고 신나는데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다.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들의 표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빗방울에 빼앗긴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통해서 생동감을 본다. 내일의 희망을 본다. 그들이 있기에 세상 살맛이 난다. 비가 내리는 것 정도는 즐거운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어린이들은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비가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일 뿐,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괜히 나 혼자 감정에 젖어서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다. 봄비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생기 넘치고 활기 넘치는 어린이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어린이를 통해 세상을 본다. 희망이 넘치는 모습에 내일이 깃들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고 오늘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어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죽순처럼 쑥쑥 자라는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다듬어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모습이 씩씩하다. 구김살 하나 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더 환하고 눈부시다. 어린이들의 생기 넘치는 모습을 통해 가라앉은 내 기분을 다시 세운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어린이들이 있어서 내 삶이 행복하다. 그들이 있어서 내 삶도 윤기로 넘쳐난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즐겨본다.
무분별한 교원 정책과 교육 비리로 스승의 날 기념식조차 치르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양한 행사로 스승의 날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전망이다. 교총은 이를 위해 제59회를 맞는 올 교육주간을 9~15일로 하고 깨끗하면서도 사제 간 정과 스승 존경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교육주간의 주제도 ‘올바른 교육, 훌륭한 선생님’으로 새롭게 정하고 올해를 ‘교육의 본질과 정체성 회복’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매년 해오던 교육주간 행사 외에 ‘스승과 제자, 사랑의 편지 보내기’, ‘교육명문가 발굴’ 등 관심을 끄는 이벤트를 추가했다. 은사나 제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스승과 제자, 사랑의 편지 보내기 캠페인’은 교원과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다. 교원,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좋은 사연이 담긴 편지 100통에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또 3대 이상의 가족들이 모두 정규 교원으로 교육에 헌신한 ‘교육명가’도 발굴한다. 3대 이상이 교육계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가족에게는 표창패와 부상품을 시상한다. 해당 가족은 5월 6일까지 교총으로 신청서, 재직(경력)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보내면 된다. 교총 관계자는 “국가 발전과 미래 세대의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교원들이 존경 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30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개최된다. 현장 교원, 학생 및 학부모, 정·관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스승의 날은 한국교육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과 함께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교육공로자 표창식 및 교육본질 선포식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교육주간 및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해온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교총이 실시해온 설문조사는 그동안 교원들의 삶을 들춰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교원이 좋아하는 학생상·부모상, 교원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떤 것이 있나 등을 발표해 교직 사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교육주간의 의미를 렌즈에 담은 디지털 카메라 사진전, 학교생활 및 교직 활동에서 겪은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교육수기 공모전 등도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참고하면 된다. 교총 관계자는 “교육 사랑과 교육 존중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교육주간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속적이고 범국가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의 6학년 학생들은13~15일 2박 3일동안 수학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아이들의 마음을 설렘으로 가득 채우고, 아이들의 가방을 맛있는 점심과 간식들로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장소는 수학여행지의 인기테마, 바로 ‘경주’였다. 그러나 모든 참가자들이 100% 만족하는 행사는 드문 것처럼, 6학년 학생 모두가 ‘경주’라는 단어를 반가워하진 않았다. 우리들만의 개성, 우리들만의 멋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6학년 아이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도 거의 찾는다는 ‘경주’보다는 우리들만의 미지의 여행지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왜 수학여행지는 항상 경주인가요?” 한 반에 2~3명씩은 꼭 하는 질문이다. "경주는 지붕이 없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릴 만큼 수 없이 많은 문화유적들이 많은 곳이란다." 우리가 왜 경주를 가야만 하는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는 분도 계셨다. “그러게 말이다. 너희들은 좀 더 특별한 곳을 가고 싶었을 텐데 아쉽겠구나. 선생님도 왜 경주를 가는지 잘 모르겠네. 너희들이 2박 3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왜 경주를 가는지 알려줄래? 선생님도 정말 궁금하구나.” 아이들의 어린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시면서 그들로 하여금 경주행 수학여행의 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아이들이 수학여행지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 논리적으로만 설명한다면 담임선생님에게조차 2박 3일 동안 마음을 닫을 것 같더라고요. 일단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먼저 하나가 된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경주의 멋,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의 멋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김선주 선생님(6-1)께서는 웃으면서 말씀을 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교관 선생님들의 설명도 열심히 듣고, 준비된 학습지와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하나같이 말했다. “정말 배운 것이 많았어요. 이제는 ”닦을 修, 배울 學“ 여행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박 3일 너무 짧아요. 3박 4일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박 3일 동안 아이들은 한층 더 성숙해 있었다. 부모님의 소중함도 느끼고, 친구들과의 인간적인 교감도 충분했다. 경주, 신라의 역사와도 한층 더 가까워지면서 역사의식도 한껏 고취되고 공공장소에서의 질서의식도 길러졌더라. “ ‘수학’여행은 꼭 ‘수확’여행 같아. 그치?”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한 아이가 지나가면서 한 말. 매 년 수학여행을 다녔던 교사인 나조차도 그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메시지였다.
초등학생이 공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하고, 꿈 많은 청춘 시절 학업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명문대 학생이 목숨을 포기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바늘 구멍만한 취업 문제로 인하여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들이 극단적인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기성세대와 그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 한 석학은 이같은 시대를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솔직한 고백을 한 것을 들었다. 학생 자살이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학업에 대한 중압감이 가중되고 있는데, 우리의 비뚤어진 교육현실이 자살을 불러일으킨 요인이 되고 있다면 교육정책이나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심도 깊게 분석하여 이에 대한 처방전을 내려야 한다.이를 바라본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살 사건은 개인과 가정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라며 정부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등학생 등 10대 초반의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라는 것이 한 연구기관의 보고이다. 서울의 초등학교 5~6학년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0% 정도가 학원수업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 입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 입시를 위한 별도의 학원에 나가는 초등학생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는 다원화되고 있지만 아직 청소년 사회는 다원화되지 못한 채 성적이라는 하나의 가치만 강요받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파급효과는 매우 느린 속도를 내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이같은 문제가 한때 심각했지만 국립대의 특권을 폐지하는 등 대학 개혁을 통해 서서히 해소해 가고 있다. 우리 나라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여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뢰형성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회가, 일부 욕심 많은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정신적 탄력성을 부여하지 않은 채 영재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영어교육을 비롯한 어릴 때부터의 과도한 경쟁은 아이들을 주눅들게 만들고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상심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떼어내야 할 책임은 이 시대의 어른들이 갖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치유의 열쇠일 것이다.
얼마 전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일요일 12:30~13:00) 다큐멘터리 작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스승의 날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준다. 주인공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는데 필자가 작년에 한국교육대상을 받은 경력이 있어 그 후보의 하나가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인터뷰 대상은 스승이 아니라 제자라며 제자들 연락처를 알려달란다. 34년 전 초임지 제자 4명을 소개하였다. 전화를 받고 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만약에 방송이 된다면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스승이라 불리기가 참으로 멋쩍다. 필자 스스로 그냥 학생을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득 머릿속 필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육대학을 갓 졸업하고 학군단 짧은 머리의 햇병아리 교사의 언행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어린이, 학교, 교직, 학부모, 교직선배, 지역사회의 실정이 어떠한지 모른 채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철부지 선머슴아였던 것이다. 내가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초임지에서의 어린이, 학부모, 선배 선생님, 지역사회가 나를 가르치며 성장시켰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은 44살로 학부모가 된 그들.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귀공자 타입으로 공부도 잘하고 늘 반장을 맡았던 김○○. 조부모님의 번듯한 가정교육 덕분으로 그는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할머니가 보내주신 찐고구마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연시간 시냇물에서 개인행동 때문에 내게 뺨을 맞았던 최○○. 그 다음날 등교했을 때 퍼렇게 멍든 얼굴을 보니 자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전화 항의 한 말씀 없으신 그 부모님은 필자의 교직생활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주었다. 구멍가게를 하는 부모님의 경제관념이 그대로 나타난 빡빡머리의 이○○. 그는 소풍 후 귀가 때면 배낭에 빈 음료수병을 가득 채워 부모님께 갖다드렸다. 빈 병이 돈이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그였다. 부모님이 젖소목장을 하던 얌전한 어린이 김○○은 2008년 신부가 되었다. 그 부모님은 학년 초 주전자, 컵 등 학급비품을 채워주셨다. 학교가 어려울 때 늘 힘이 되어 주신 분이다. 3학년부터 5학년까지 담임하면서 30여명과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여름철 토요일 오후 개울에서 천렵국 끓여먹은 일, 공부시간에 산불을 발견하고 공비 토벌하듯 달려가 진화 작업한 일, 장의(葬儀)차 타고 군(郡) 체육대회 입장식에 참가하여 1등 수상한 일, 여자배구 창단하여 맹훈련한 일, 싸리비 재료인 싸리나무 베어온 일, 난로 불쏘시개로 솔방울 모은 일, 방학 때 동네 방문하여 영사기로 영화 상영한 일 등. 추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30여년 전 어린이,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와 교사, 교육에 보내는 굳건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오늘날의 한국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교육은 믿음에서 출발한다. 교사가 학생을 믿지 못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불신할 때 교육의 설 자리는 없다. 교육청 등 교육행정 기관이 학교와 교장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 담임교사 시절, 집에서 싸 온 점심 도시락을 교실 책상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먹으며 반찬도 나누어 먹고 담소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거기에는 제자에 대한 애틋한 사랑, 선생님에 대한 순수한 존경이 남아 있었다. 지금의 학교 현장, 막나가는 학생들을 교사들이 지도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그들에게 얻어맞는 경우도 생긴다. 교육을 앞세워 체벌을 하다간 교사 신분이 위태로워진다. 세상이 너무도 변했다. 이렇게 나가다간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 올바른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힘을 합쳐 교육입국으로 나가야 하는데 지금은 교육이 실종되다시피 하였다. 교사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교육은 정치판화 되어가고 있다. 초임지 젊은 교사의 설익은 교육열정을 인내와 사랑으로 감싸주고 교직에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주위 여러 사람들이 고맙기만 하다. 지금 생각하니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교단 30년을 축하해주고 부부동반으로 시상식에 달려와 준 그들. 제자가 스승이다. 제자들이 세상살이를 가르쳐 주고 있다.
22일 서산 서령고는 학급별 환경미화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우수학급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학급별 환경심사는 교실청결상태, 시설관리상태, 교실 벽과 커텐 관리상태, 게시판 정리상태, 특별구역청소상태, 창의력 등 총6개 사항에 대한 종합적 심사를 통해 고득점 순으로 선정되었다. 최우수학습으로 선정된 반들은 1년 동안 최우수학급이란 로고가 새겨진 현판을 교실에 부착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환경미화 심사를 통해 학생들의 청결의식 함양과 학급에 대한 애착 그리고 무엇이든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번에 최우수학급으로 선정된 반들은 다음과 같다. 1학년 - 1위 1반(담임 정재욱 선생님), 2위 2반(담임 이근갑 선생님) 2학년 - 1위 8반(담임 김동수 선생님), 2위 9반(담임 김영화 선생님) 3학년 - 1위 4반(담임 권종진 선생님), 2위 9반(담임 황문신 선생님)
교육과학기술부는 차세대 NEIS 사업을 위해 총 17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014년까지 운영 인프라 구축, 업무 프로그램 개발, 대국민 서비스 확대 등 18개 과제를 완료할 계획이며 작년에 나이스 노후 장비 교체와 정보 자원의 효율성 증가시키고 사업 예산 절감을 위해 삼성SDS컨소시엄에 의뢰하여 기존의 나이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차세대 NEIS는 오류로3월 적용 초기에 실제적으로 운영이 되지 못했다. 너무나 많은 오류로 인해 도내 학교 오류 접수 건수가 100건이 넘는다는 보도가 발표되었고 학교 현장에서는 3월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오류투성이인 허울 좋은 차세대 NEIS의 문제점은 기존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지 않는 부분과 서브의 다운 현상, 응용 프로그램의 오류, 오류를 처리하기 위해 삼성SDS컨소시엄 개발팀에 직접 접수하여야 처리되므로 오류 처리 기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업무포털 시스템에서 나이스 화면으로의 전환에서 시스템 다운현상 등으로 교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발생시킨 이유는 차세대 NEIS의 전국적인 3월 적용이 문제점이라 하겠다. 예전 나이스의 적용에서도 교육 현장에서는 전면 도입을 찬성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떤 완벽한 시스템이라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면 오류와 에러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모두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나이스 또한 작년 개발을 완료하고 준비를 하였지만 올해 3월 바로 전국적 적용은 교육현장을 힘들게만 하는 책임 없는 교육정책이라고 판단된다. 예전의 나이스 적용처럼 시범학교 운영 확대를 통해 1년간 미리 시범적으로 적용하여 오류와 에러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다음 해에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원의 업무 경감과 교육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단독 서버 또는 그룹 서버로 운영되는 3600여대의 서버가 시·도교육청 단위로 통합되어 운영비 절감, 학부모와 학생들은 인터넷 상에서 손쉽게 성적과 출석·결석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녀 교육에 관한 알권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3월부터 지금까지 교원의 업무 부담 가중, 교육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마침내 차세대 나이스 업무를 맡은 선생님이 관사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오류가 많아 업무가 진척되지 못하게 한 차세대 NEIS가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교과부도 3월 이전에 시범 운영을 마쳐 시스템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삼성SDS측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과부가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여 3월 이전에 시범 운영을 마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했다. 또한 오류가 많다면 운영 시기를 늦추어야 했으며 시범 운영 기간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전면적인 체벌금지조치가 내려진 후 새롭게 시작된 금년 신학기가 두달여 가까이 지나고 있다. 학교가 많이 변했고 학생들도 많이 변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다. 물론 시대의 조류가 그런 것인지 학생인권조례제정과 체벌금지의 영향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겠지만 학생인권조례제정과 체벌금지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로 보인다. 최근에 한국교총에서 이런 분위기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금지조치로 인해 학교교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응답비율이 월등히 높다. 교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는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같은날 발표된 전교조의 자료는 다소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거의 정반대에 가까운 응답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물론 설문이라는 것이 어떤 의도로 조사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거의 같은 내용의 설문이 이렇게 다르게 나온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교총과 전교조의 기본노선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또한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결과가 많이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원인도 쉽게 찾기 어렵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언론들의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왜 다르게 나왔는지 원인을따지기 전에 같은 교원들임에도 차이가 크다는 것에 관심을 두는 듯하다. 어쩌면 사회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차이가 난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현실이 그렇다면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전교조 측에서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한 것인지 궁금하지만 비상식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설문 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교원단체에서 조사하는 설문의 한계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국에서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설문지 제작에서부터 설문조사까지 한꺼번에 제대로 된 의견수렴을 해보자. 정말로교육현장의 의견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객관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 주변의 교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히 한국교총의 조사결과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전교조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으며,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을 하는 분위기다.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로 인해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에도 공감을 하고 있다. 어떤 교사들이 그렇게 많이 반대 의견을 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체벌금지에 원칙적인 찬성을 하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찬성의견을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공감하지만 현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이것이 현장교원들의 정확한 의견이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설문결과는 자칫하면 이들 두 단체의 공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교과부에서 설문조사 할 것을 제안한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설문조사를 해 달라는 이야기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감하고 인정할 것이다. 교과부에서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모든 논란과 불신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22일 교총 임시대의원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대의원들은 올 스승의 날을 '교육 본질·정체성 회복 선포일'로 삼자고 결의했다. 한국교총은 제 59회 교육주간과 30회 스승의 날을 기해 스승존경 풍토조성, 사제간 존중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22일 오후 1시 30분 한국교육신문 창간 50주년 기념 '교육 사진 전시회'가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1층 특설전시실에서 개막됐다. 개막식에는 교육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늘 사진전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넘어 우리 교육이 나갈 길을 고민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61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의 교육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110여 점이 전시된 이번 행사는 5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전국의 지역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바뀐지 벌써 1년여가 지났다. 당초 목적은 교육지원의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의욕적으로 추진되는 듯했지만 서울의 경우는 고등학교도 교육지원청의 관할로 들어오면서 도리어 업무가 가중되었다. 시교육청 소속에서 지역교육지원청 관할이 된 것이다. 모든 고등학교가 다 바뀐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고등학교들이 지역교육청으로 들어왔다. 원래 지역교육청을 교육지원청으로 바꾼 것은 학교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으로 명칭만 변했지, 달라진 것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시일변도의 공문, 보고하라는 공문을 쏟아내는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장학사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기본적으로 지원청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종전의 교육청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다. 학교교육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학교교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촉박한 일정으로 공문보고를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어쩌다가 단 하루라도 제 날짜에 공문을 보내지 못하면 학교에 연락을 해서 빨리 보낼 것을 종용하고 있다. 공문 도착이 늦어지면 장학사들은 반드시 교감에게 연락을 한다. 때로는 교감들을 언짢게 하는 경우까지 있다. 담당부서가 어딘지 명확함에도 교감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 담당부서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교감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업무도 교감을 찾아서 마치 교감에게 지시하듯이 하는 것은 교육지원청에서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일정을 정해놓고 공문을 보고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학교를 교육기관으로 보지 않고 하위 교육행정기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수업을 팽개치고 공문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국정감사 때가 아님에도 학교에 독촉하는 공문들이 많다. 그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가 따져보고 싶다. 언제까지 보고하도록 되어 있는데, 왜 보고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보고 날짜는 교육지원청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것일뿐, 일선학교와 단 한 마디라도 상의한 적이 있는가.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그날까지 제출인데 왜 제출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물론 이런 현상이 교육지원청에서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교육청의 지시에 따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학교를 하위 교육행정기관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학사들이야 그런 업무와 분위기에 익숙해 있을 수 있지만, 일선학교 교사들은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 도리어 수업을 하는 것에 익숙해 있을 뿐이다. 교육지원청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지원청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뿐이다. 학교교육을 도와주어야 하는 교육지원청,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가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교육행정체제의 개편이 필요하다.교육지원청이 어차피 학교교육을 지원해야 하는 위치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학교를 어렵게 하고 무조건 교감만 찾는 이런 행태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일선학교 교사들에 비해 교감의 길이 보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학교에 지시하면 따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진정한 지원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루빨리 지원기능을 갖춘 지원청의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언가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얼른 메모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런 아이디어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는 금새 사라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했던가? 그 사라져 버린 생각을 다시 생각이 난다면 싶은 아쉬움이 한동안 떠돌 때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새 학년의 선물로 이런 메모장을 마련해주고 멋진 메모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준다면 자녀는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를 하나 몸에 지니게 될 것이다. 결코 작은 것이 아닌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늘 메모를 해두는 버릇이 몸에 배어 있는 60이 넘은 필자는 아직도 가끔은 메모를 버리기도 하고 놓치기도 하는 것이 아쉬워서 지난해 가을에는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사서 읽으면서 새로운 메모법을 익히려고 노력을 한 적이 있다.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고 보니 메모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다면 이런 순간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멋진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으나 마나 생각이 날 때 곧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메모할 수 있는 도구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하자, 막상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하고 메모를 해두었는데,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왜 그것을 적었는지 무엇에 쓸 생각을 했던 것인지를 기억해 내지 못해서 결국은 폐기하고 마는 경우도 생긴다. 이것은 그렇게 좋은 생각을 잘 기록하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우선 멋진 아이디어를 잊지 않고 메모하는 버릇을 들이는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항상 메모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옷을 입으면 항상 메모장이 주머니에 들어 있어야 한다. 그러러면 가장 가까이 늘 지닐 수 있는 곳은 와이셔츠의 호주머니이다. 너무 많은 용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명함 크기의 조그만 종이를 몇 장 준비를 해 가지고 다니면 된다. 그렇게 작은 메모장이 쓰기 편하고 또 이용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필기도구와 메모지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생각이 나면 적어 놓는 숩관을 들이면 가장 편하고 쉽게 메모하는 버릇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사무실이나 집안에도 늘 메모할 수 있는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 우리 집에는 화장실에 작은 수첩과 볼펜이 화장지 곁에 걸려 있다. 이곳은 우리가 사색을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곳이며, 양손이 자유스러운 곳이다. 생리적인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만족을 얻는 순간에 우리 머릿속에서는 순간적으로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알키메디스가 목욕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에 알키메디스의 원리를 발견하였듯이 말이다. 다음으로 나중에 분명히 쓸 수 있는 메모가 되도록 적어 두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메모를 하는 방법은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쓰고 나서 반드시 이것을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것도 간단하게나마 메모를 해두어야 나중에 다시 실수를 하지 않는다. '빨간 장미 00상회 옆집 - 꺾꽂이용 가지를 주기로 했음 : 3월 말' '설날 아가가 때때옷을 안 해줬다고 토라져 옆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벽에 줄을 그으며 들어감)- (어린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동화용)'라고, 쓰고 놔두어도 언제 어디에서나 분명하게 이용을 할 수 있는 멋진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위의 예문들은 내가 메모하여서 실제로 이용했던 것들이다.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은 자신의 성공요인을 80%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한다. 메모를 하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다든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는 가장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안다면 자녀에게 가르칠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조그맣고 별 볼일이 없는 듯하지만 이렇게 새 학년이 되면 자녀에게 무엇인가 좀 다른 무엇이 하나라도 익히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도록 준비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