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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문학 신문을 읽었다. 문단의 소소한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자주 만나지 못하던 문인의 작품도 읽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시 한편에 맞춤법이 틀린 것이 두 개나 보인다. 하나는 부제로 ‘4.19 51주년에 붙혀’가 보이고, 그리고 어미로 ‘-읍니다’이다. 여기서 ‘붙히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거나,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副題)에 쓰는 말’은 ‘붙이다’를 써야 한다. 참고로 한글 맞춤법 제22항에 보면, 용언의 어간에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이키-, -애-’가 붙어 이루어진 단어는 원칙적으로 구별하여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그 예가 ‘맡기다/뚫리다/낚이다/굳히다/돋구다/돋우다/갖추다/일으키다/돌이키다/없애다’이다. 이는 어간에 피동화 접미사나 사동화 접미사가 붙어서 피동사와 사동사로 파생된 단어다. 이때 피동화, 사동화 접미사는 어간의 뜻과 분명히 구분된다. 즉, 어간은 실질 형태소로서 어휘적 의미를 나타내지만 피동, 사동 접미사는 형식 형태소로서 문법적인 뜻을 나타낸다. 그리고 어간과 접미사의 경계도 대체로 분명하게 구분되므로 어간과 접사의 꼴을 구분하여 어간과 접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 다만, 원래의 뜻에서 멀어진 사동사와 피동사를 적을 때는 소리대로 적는다. ‘들다[入], 곧다[直], 받다[受], 걷다[撤], 밀다[推], 일다[起]’ 등에 접사가 붙어서 ‘드리다[獻], 고치다[改], 바치다[納], 거두다[收], 미루다[轉], 이루다[成]’가 된 것이다. 이들은 각각 접미사가 붙어서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원래의 어근이 가졌던 뜻과 접미사가 붙어서 된 새 말의 뜻과 거리가 멀다. ‘부치다’와 ‘붙이다’는 음운은 다르지만, 어원은 ‘붙다’로 같다. 따라서 이 규정에 따라 ‘붙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붙이다’로 적고, 그렇지 않으면 ‘부치다’로 적는다.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담뱃불을 붙이다./계약에 조건을 붙이다./땅에 뿌리를 붙이다./본문에 주석을 붙이다./차가운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웠다.’ 등은 모두 ‘붙다’의 의미가 살아 있다. 그러나 ‘편지를 부치다./안건을 표결에 부치다./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밥은 주인집에다 부쳐 먹기로 했다./한글날에 부쳐’는 ‘붙다’의 의미에서 멀어졌다. 그래서 소리대로 표기한 것이다. ‘-습니다’의 자리에 아직도 ‘-읍니다’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1988년 한글 맞춤법 개정안의 가장 큰 변화다. 당시 ‘-읍니다/-습니다’로 쓰던 종결 어미를 ‘-습니다’로 통일했다. 이 변화에 대해 ‘-읍니다’보다 ‘-습니다’ 쪽이 더 깍듯한 표현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 사이는 그러한 의미 차이가 확연하지 않고 일반 구어 상황에서 ‘-습니다’가 훨씬 널리 쓰인다고 판단하여 이를 쓰기로 한 것이다. 이런 잘못을 지적해주면 가끔 ‘한글맞춤법이 자주 바꿔서 혼란스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잘못이다. 우리나라 어문규정이 제정된 것은 1933년도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처음이다. 그리고 1988년에 개정되었으니, 20년이 지난 일이다. 그렇다면 자주 바뀐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이다. 시인은 문법을 파괴하는 권한이 있기도 하다. 이를 시적허용이라고 한다. 시인은 시를 쓸 때 특별한 표현을 위해 정상적인 어순을 이탈하거나 신조어, 또는 고어체 단어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시의 운율을 살리기 위해서 단어를 늘여서, 혹은 줄여서 쓰기도 하는데 이도 시적허용 혹은 시적자유라고 한다. 신석정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ㄹ’ 불규칙 동사다. 따라서 ‘아십니까’가 바른 표현이다. 그런데도 시인이 이렇게 한 것은 언어의 음악성이나 어감의 차이에 의해 섬세한 정서를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앞의 시에 ‘4.19 51주년에 붙혀’ 어미 ‘-읍니다’는 시적허용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노(老) 시인의 오류로 보인다. 연로하신 분들이 맞춤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일반이이 어려움을 보이는 것은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인은 다르다. 자신이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서 맞춤법을 해결해야 한다.
광주교총이 최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모교에 예산을 집중 배정한 것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장 교육감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이번 사태는 광주교총이 감사원 감사청구를 시사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5일 광주교총은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 출신 모교에 몰아주기 예산 편성에 관한 광주교총 입장’을 내고 “광주시내 40여개 사립고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장 교육감이 자신의 모교인 광주고에는 17억 2000여 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한 것은 광주교육의 수장으로서 공(公)과를 구분하지 못하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교총은 “광주고 예산 지원 규모는 사립 28개교의 평균 편성액 1억 6000여 만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액수”라며 “수년간 사용하지도 않았던 기숙사 리모델링비에 12억원을 배정한 것은 취임 전인 지난해 8월 자율형사립고에 편성된 기숙사 공사비 전액 삭감을 주장했던 것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부당한 처사”라고 설명했다. 송길화 광주교총 회장은 “예산편성의 형평성 측면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했는데 장 교육감이 단순히 사과문만 내는 것은 시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진지한 제고와 성찰, 반성 없이는 광주시교육청이 교육가족과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교총은 이번 예산 편성과정의 전반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점검과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배정 파문은 지난달 22일 열린 광주시의회 교육청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진선기 시의원이 “시교육청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비 재원마련 등을 위해 올 예산에서 중점관리대상 건물인 C등급 건물 43곳 중 7곳만 관련예산을 편성하며, 교육감 모교인 광주고에는 주차장 지붕공사비, 화장실보수비 등 전체 배정예산의 37.6%를 무더기로 넣었다”고 지적하며 대두됐다. 파문이 확대되자 장 교육감은 지난달 24일 대시민 사과문을 내고 “바쁜 일정과 업무 속에서 방대한 예산을 꼼꼼히 살펴보지 못했다”며 “교육자로 살아온 철학과 원칙이 다르게 비쳐지는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해명했다.
내부형 교장공모를 추진했다가 절차상 문제로 교과부로부터 교장임용이 거부됐던 서울 영림중이 교장공모를 재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 “내부형 교장공모 실시여부에 대해 학부모 및 교직원 의견수렴부터 공모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6일까지 학부모 및 교직원 의견수렴을 거쳐 공모에 대한 찬성이 확정되면 23일부터 공고 및 지원자 접수를 시작해 다음달 1일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주관하는 1차 심사를 진행 한 뒤 23일 경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해 교과부에 임용 제청할 계획이라는 것. 지원 자격은 종전과 같은 교육경력 20년인 교육공무원이거나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감또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다. 강연흥 중등인사담당장학관은 “능력과 품성을 갖춘 학교장이 임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며 “학교 심사위원, 외부 운영위원 등에 대한 연수를 철저히 시행해 절차상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번 재추진하는 영림중 교장공모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번 학부모 및 교직원 설문에서 이미 67%의 찬성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제도 도입은 어렵지 않을 것이고, 교장임용을 거부했던 교과부에서도 이제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은 공모교장 추진에 이미 암묵적 동의를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미 교과부와는 비공식적으로 교감은 나눈 상태”라며 “교육청에서 어떤 결정을 하던 교과부가 따라 올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재공모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시선도 많다. 이미 지난번 공모에서 임용후보자가 됐다가 교과부에서 거부됐던 박 모 교사가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다른 사람이 이번 공모에서 교장이 되고 박 교사가 소송에서 이길 경우 ‘1학교 2교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내 한 초등 교장은 “교육청은 우선 박 교사의 법적인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재공모여부를 기다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교육관련 단체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서울교총은 당일 바로 성명을 내고 “서울시교육청이 법과 상식을 무시한 오기의 극치로 재공모를 추진하고 있다”며 “교장공모 시행의 법적근거인 ‘초등교원업무처리요령’에 따라 즉시 교장공모제 지정을 철회하고 학교장을 임명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총 관계자는 “지난 번처럼 불공정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총차원에서 감시단을 운영해 절차성 민주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림중과 함께 교장임용이 거부됐던 강원 호반초는 지난달 2일 재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나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공모제 시행에 반대하며 심사위원회 구성을 거부해 공모일정일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국민의례 시 종종 순국선열 및 순직교직자에 대한 묵념을 한다. 그때마다 참석한 사람들은 막연하나마 순직교직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숙연해진다. 스승이 있는 한 순직교직자는 언제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경기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건이다. 한국교육신문 1999년 7월 5일자에 의하면, “지난 6월 말 수련원 화재로 어린이 19명과 마도초등학교 김영재 교사(38세) 등 4명의 어른이 숨졌다. ‘불이야’하는 소리에 깨어난 김 교사는 유독가스가 자욱한 복도를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잠자던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고 자신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9일자에는 한국교총장학회가 김 교사의 유자녀 2명(초등학교 3년, 5년)에 대해 대학 4년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975년 11월 6일자엔 “경남 양산초등학교 김인자(24세) 교사가 이 학교 5~6학년 1백90명을 인솔, 양산천에서 동료교사 2명과 함께 야외교육에 나섰다가 2명의 어린이가 물놀이중 급류에 휘말리자 이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익사, 순직했다. 정부는 김교사의 거룩한 뜻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추서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1971년 2월 22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는 “서울 효제초등학교 김영걸(48세) 교사가 졸업식 후 학부모들이 보는 가운데 중학교 배정서를 나누어 주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과로에서 오는 증상이란 진단과 함께 절대 안정하란 진단을 받은지 1주일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4월 5일자 신문은 “경복고등학교 이춘우(51세) 교무주임교사가 간경화 증세로 의사로부터 안정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동료 교원들로부터 쉬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수업을 계속하다가 교실에서 졸도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세가 악화되어 숨졌다. 김 교사는 마지막까지 ‘교장선생님, 그리고 여러 동료들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하면서 4월 중간고사 시험 준비를 끝내 못한 것을 미안하게 느끼며 숨져 갔다”고 보도했다. 1966년 12월 19일자 신문에 따르면 경북 칠곡초등학교 김봉주(32세) 교사가 독감으로 고생하면서 가난한 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단을 지키다가 숨졌다. 이에 “청도군 초등교육회는 60세 노령의 편부와 30세의 미망인 그리고 어린 두 자녀와 미성년의 4형제 등 8명의 유족의 생계가 암담하게 되어 유족 돕기 운동을 벌이고 전국의 교육동지들에게 호소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와 같이 순직교직자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정부차원의 표창추서와 민간단체 차원의 유족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순직자의 정신을 기리고, 이러한 정신이 사회전체에 살아 숨 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금년 스승의 날부터라도 교단을 지키다가 순직한 많은 교원들을 기리는 학교 현장이 되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은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1388청소년지원단’의 교사지원단을 모집한다. 현재 2000여명의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1388교사지원단’은 ▲학교 내외의 위기청소년 발견 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전국 전화 1388)로 의뢰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 및 고발 등의 청소년 보호활동 ▲청소년 인권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및 책임의식 제고활동 ▲학교 내 청소년상담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참여 교사에게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청소년의 문제 행동별 이해 및 대처방안, 심리검사 실시 및 채점 등) 참여 ▲우수교사지원단 표창 ▲1388청소년지원단 홈페이지(club1388.kyci.or.kr)와 메신저를 통한 상담관련 정보/자료 공유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매년 1,2학기 2차례씩 모집하고 있는 지원단에 참가하려면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가입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 후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로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문의 : 02-570-5573(교총 대외협력국)
지난달 21일 교과부가 16개 시·도교육청 시설담당자회의에서 현재 담장 없는 학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초·중·고에 투명펜스(울타리)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한국교총이 주장하고 있는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교총은 국가적 차원의 교권보호안전망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학교출입절차마련, 교육전담 변호인단 설치·운영, 교권침해에 대한 엄정 조사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일선학교 주요 시설의 범죄 안전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김수철 사건에 이어 올해도 대낮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아 성추행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소재 초·중·고 30개교를 현장 조사한 결과 93.3%가 ‘미흡 또는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국에서 담장이 없는 학교는 모두 1909곳. 지역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 곳곳에서 시작한 담장 허물기 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학교가 폭력, 절도 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담장이 사라진 후 교내 운동장은 노숙자, 일반인, 타학교 학생들이 임의로 출입, 소란·방뇨·음주가무·오토바이 출입·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학교는 골머리를 앓아왔다. 교총이 그동안 일선 교사를 상대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의 사례를 확인한 결과 성남 모 초등학교에서는 노숙자가 운동장에서 잠을 자다 체육수업시간에 교사에게 행패를 부린 적이 있으며, 술에 취한 학부모가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 학교 운동장에 차를 세워놓고 거품세차를 하는 주민을 말리자 학교 관계자를 폭행한 일도 있다. 심지어 정신 병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강원 춘천의 한 여고에 무단 침입해 수업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행패를 부린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학교가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할 실질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고, 예방이 아닌 사건 발생 후에야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엔 방문자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는 등 외국은 외부인의 학교 방문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학교 건물의 공간 구획, 출입구 설치기준, 경비원의 외부인 통제권한에서부터 조명, 창문, 사각지대 비상통신 시스템 구축 등 학교 시설에 대한 안전지침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서울시내 초등교에 ‘학교보안관’이 배치되는 등 학교별로 안전시스템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도 “자기방어능력이 미약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내외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시설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학교의 불안감을 계속되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활동보호법은 단순히 교원의 교권보호와 권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의 수업권 및 안전권과 깊게 연관 지어 바라봐야 한다”며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결혼정보업체 닥스클럽(대표 엄앵란)이 미혼 교사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해온 미팅파티가 14번째를 맞이하며,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싱글탈출 러브프로젝트 미팅파티’에는 교총회원 여교사와 공무원, 공사 직원 등 닥스클럽 남성회원 20쌍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문 MC의 진행에 따라 조별 및 커플 게임, 자기 PR 시간 등을 가졌으며 공개 프러포즈 시간을 통해 10커플이 탄생했다. 커플이 된 한 여교사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긴장도 풀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행된 미팅파티를 통해 지난해 9월 첫 번째 결혼 커플이 탄생 이후 현재 7~8쌍 정도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또 전체 참가자 중 20%가 교재 중이다. 교총은 이달 중 만혼교사를 위한 5대5 미팅, 2011년 여교사 커플만들기 프로젝트 등 이벤트를 준비 중이며, 시·도교총과 연계해 지역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제11회 청소년통일문화한마당-DMZ에서 평화·통일 글짓기’에 참석할 전국 중·고생 160명을 모집한다. 글짓기 대회는 6월 11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분단현장 방문, 평화통일 기원 핸드폰고리·목걸이·압화 만들기 등과 함께 진행된다. 강의 위주가 아닌 체험 위주의 통일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상 1명에게는 통일부장관상이 주어지며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장려상 10명, 입선 15명이 선정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9~28일까지 홈페이지(tongilro.org)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교사 교육 자율성 축소됐다” 56% 교육과정 혼재…종합대책 마련해야 올해부터 2007교육과정 교과서가 전 학년에 배정되고 2009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교육과정에 대해 교사·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19~25일간 전국 초등교사 58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교과서 난이도가 이전교과서에 비해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67.8%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교과부담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4.5%가 ‘가중됐다’고 대답했다. 2009교육과정이 ‘학습부담을 줄이고 창의성을 기른다’는 목표와는 달리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사회·도덕(38.8%), 수학(26.6%), 과학·실과(11.9%), 국어(10.3%), 영어(5.7%) 순이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교과부는 2009교육과정을 적용하면서 정보통신교육, 보건, 한자 등 3개 과목을 창의적 체험학습과정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재량학습이나 특별활동 수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57.9%가 ‘변화없다’고 답했으며, 특히 ‘퇴보했다’는 의견이 24.8%나 됐다.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17.2%에 불과했다. 2년 단위로 학년군제를 묶는 것에 대해서도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81.7%였다. 현실적으로 2년 단위로 담임을 연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응답자 중 일부는 “담임교사가 2개 학년치 교과를 자율적으로 가르친다면 학습결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교과부는 당장 올해 1,2학년부터 2개 학년씩 묶고 수업시간을 20% 범위 내에서 학교 자율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의 교육 자율성도 ‘변화없거나 축소됐다’는 의견이 91%나 됐다. 무리한 제도 도입으로 인해 교사들의 수업 자율성이 퇴보됐다는 것이다. 특히 ‘2007교육과정 교과서로 2009교육과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개정된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 전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개정교육과정 정보 접근성에 대해 ‘그저 그렇다’는 35.5%, ‘부족하다’는 51.8%로 대답했다. 정보를 얻는 통로는 상급교육기관이 53.8%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교과부 홈페이지에서 ‘2009 개정교육과정’을 검색하면 가장 최근 자료가 올 1월 27일에 올라온 중학교진로교육매뉴얼이다.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과목별 보충자료도 부실하거나 다운받아 일일이 출력해서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집중이수제 도입도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초등의 경우 집중이수제가 학교 자율로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전학생 문제 등 집중이수제 도입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26.6%가 ‘있다’고 답해 집중이수제를 실시하거나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이수제 대책 마련은 곧 학교업무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혜정 교총 정책개발국 부장은 “2007교육과정과 2009교육과정이 뒤섞이면서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원수급 대책, 교육과정해설서 및 교과서 조속 보급, 창의적 체험활동의 실질적 효과 제고 방안 등 정부가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e-리포터’를 확대함으로써 학교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새롭게 모집한 ‘선생님 기자단’이 구성됐다. 지난 3월부터 4월 15일까지 모집한 결과 이번에 선정된 기자단은 모두 37명. 전문 e-리포터로써 생활지도, 학급·학교경영 등 행정 분야 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특수교사, 경제, 물리, 특수 등 교과별 전문기자가 선정됐다. 또한 급식, NIE, 문화소식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해 다양한 기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생님 기자’는 인터넷 한국교육신문(www.hangyo.com)을 통해 ‘e-리포트’에 기사를 송고할 뿐 아니라 매월 1~2회씩 지면 신문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현장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재만 안성 명륜여중 교사는 “전문 ‘e-리포터’로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참신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대 경기 와우중 교사도 “학교현장의 모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교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라며 “학교현장에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은 앞으로도 대학 및 지역별 선생님 기자단을 추가로 모집해 독자와 함께 호흡하는 언론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선생님 기자단 명단(가나다 순) ▲권용덕 서울 광영고 교사 ▲구교정 인천 영종중 교사 ▲김기태 창원 상일초 교사 ▲김미영 대전 가수원초 교사 ▲김성규 성남양영초 교장 ▲김수영 강원 주문진중 교사 ▲김수환 제주북초 교사 ▲김영관 강원 양구초 교사 ▲김일형 서산여자중 교사 ▲김진대 화성 와우중 교사 ▲김항중 호서대 연구위원(前 병천초 교장) ▲김형홍 경북 정평초 원로교사 ▲변종만 청주 상당초 교사 ▲송인철 대전 서일여고 교사 ▲신은수 전남 금산중 교사 ▲신지혜 경남외고 교사 ▲심재근 마산제일고 교사 ▲안영선 대구신성초 교사 ▲오하영 실버넷 신문차장(前교장) ▲윤재열 안산 초지고 교사 ▲이은실 의정부 가능초 교사 ▲이재만 안성 명륜중 교사 ▲이정선 대구장동초 교사 ▲이준호 경기 금당초 교사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 ▲이화규 숙명여고 교사 ▲이화현 인천 가정중 교사 ▲이희영 광주 빛고을고 수석교사 ▲장병준 인천 인항고 교사 ▲장현재 경남 남해초 교사 ▲정규한 충주상업고 교사 ▲조원표 부천 창영초 교사 ▲추광재 원주 단계초 교사 ▲최윤선 창원 반동초 영양교사 ▲하종만 충북 꽃동네학교 교사 ▲홍석훈 부천공고 교사 ▲홍정식 대구 성광중 교사 ▲황인술 포항 오천고 연구부장
누군가가 유명 연예인의 죽음을 알려준다. 대낮에 웬 헛소리냐며 면박을 주었더니 당장에 확인해보라며 불만 섞인 표정이다.찾아든 인터넷은 만인의 연인이다시피 했던 망자의 사진으로 첫화면부터 도배되어 있다. 경제적인 압박감을 못 이기고 죽음을 택했다는 이야기부터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추측도 모자라 상상에 가까운 말들까지 활개를 친다. 있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하나 기구처럼 날아다니는 대중의 입이 거짓이기를 바랐다. 죽음에 대한 무조건적인 모방 심리를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괴테의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생각났다. 한 사람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주인공의 순애보적인 자살로 끝을 맺는 소설 속의 이야기가동쪽의 작은 나라인 우리나라에까지 나비효과처럼 번지어 나갈까 염려가 되어서다. 가까운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좋아라하는 연예인이 남긴 이야기들로 상다리가 휠 지경이다. 그중에는 그들의 화려한 모습과 남은 가족들을 염려하기도 했다. 대충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던 나는 내놓고 죽은 자를 강한 어조로 대했다. 죽은 자를 다루는 방송가의 상식도 문제 삼았다. 사람의 가치에 높낮이가 있을 수 없지만 자연사도 아닌 자살을 앵무새처럼 방송하는 것은 무언지. 특히나 연예인들의 주검 주변에는 경사스러운 날로 오해할 정도로 걸음하는 촬영인파도 탓했다. 고인을 기리는 뜻에서의 번잡함이라면 말할 필요가 없을 일이지만 그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는 오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동영상을 찍기에 바쁘니 민망할 따름이다. 이는 망자를 기리는 것이라기보다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까지 보인다. 생명을 가진 것은 어느 것 없이 죄다동시에 죽음을 선고 받는다. 제한된 삶을 살거라는 예고를 받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갈무리 하기에 따라서 길어지기도 한다. 우리들이 하잘 것없다고 짓밟는 잡초만 해도 그렇다. 언제 보았나 싶던 자리에 수북히 무리를 짓던 그들도 또 다른 계절을 두고는 제 모습을 거둔다. 엄밀히 따지면 이는 내일을 기약하려는 자연의 이치요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꽁꽁 언 겨울날을 맞아 자식 같은 이파리들을 죄다 떨어뜨리며 제 식솔들을 외면하는 나무의 잔혹사도 그런 이유요 과정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찾아오는 또 다른 계절에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지난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두 번 다시 고개를 디밀수 없도록 최악의 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않는다면 제 삶을 억지로 마감하지는 않는다. 이와 달리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 중에는 본인의 죽음에 자식들의 생명줄까지도 근저당 잡히듯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서는 식물들에서와 같이 고개를 끄덕여 줄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은 변화가 잦다. 하루에도 수백 번 갰다 흐렸다를 반복한다. 물론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나 모든 이들이 잘못되거나 살기가 힘든다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삶은 화창할 때 보다는 우울할 때가 더 많다. 여지것 살아온 것처럼 살지 못한다고 죽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삶을 거둔다면 세상은 그 뒷치닥거리에 바쁠것이다. 높은 곳, 전망 좋은 곳으로 올라가 다시 한 번 세상을 바라보면 해도 뜨고 달도 뜬다는 것을 안다. 그것뿐만 아니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다. 미운사람이 있으면 이쁜 사람이 있다.높디 높은 산 위에서 세상의 바다를 내려다보듯한다면 타인이 조금은 이해되고 인생이 그렇게 암흑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남보다 더 낮은 곳에 자신을 세워둬 볼 일이다. 그것도 아니면 세상과 나를 향하여 상상력의 색안경을 끼거나 자기 최면을 걸어 보면 어떨지. 물론 착각이라는 병명의 상태에까지 다다르는 것은 멀리해야할 일이지만 미세한 먼지 한톨까지도 잡아들이는 현미경으로 내 삶을 관조할 것이 아니고 긍정의 망원경으로 세상의 지평선과 수평선을 바라보면 안될까.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부정의 뜻을 안고 있는 'no'도 앞 뒤 순서를 바꾸면 'on'이라는 긍정의 의미를 가져오고 ‘자살’도 바꾸면 ‘살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고전이 된지 오래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자에 있어서도 받침과 점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갖고 온다. 나와 너, 남과 님, 돈과 독 등의 단어를 한번 떠올려 보았으면 싶다. 단어들의 한 획을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서 그 단어가 갖고 있는 뜻은 절묘하게 달라진다. 그렇다. 이렇게 생각의 방향을 어느 쪽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크게는 삶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제 목숨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쌓지 않아도 될 담을 쌓거나 필요하지 않은 구덩이를 더 이상 파지 말자. 그 담이 거대한 장막이 되고 그 구덩이가 범위를 넓혀 길을 바꾸거나 우리를 덮치는 자연재해로까지 번져 우리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 있다. 열 달 동안 배속에 넣어두고 살았을 내 부모의 삶은 어떻게 될까. 물론 죽어가는 많은 이들은 남은 사람들 앞으로 미안한 마음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산 자의 가슴 한 구석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다는 것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희미한 기억 하나가 생각난다.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나라들 중에서 전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에서의 이야기고 보면 허투로 들리지 않았다. 산 목숨을 함부로 진흙탕에 내어던질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물론 생목숨을 팽개치기까지 고통의 가시밭길을 걷는 기분이었줄 안다. 그래도 자살이 미화되거나 용서되지는 않는다. 꺼져가는 생명줄을 붙들고 나날이 전쟁을 치루는 환우와 그 가족들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면 사치요 억지일까. 단지 어떠한 상황에 서 있더라도 삶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깊다보니 이런 말도 하게 되고 옷에 붙은 찐득이처럼 죽을 각오로 세상 속으로 나를 내몰도록 권하게 된다. 내 생명을 던질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다면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 바를 마지막 한 번 더 참은들 무에 문제가 있단 말일는지. 나를 버려 얻는 것이 있다할지라도 그로 인해 받는 충격 등을 생각해본다면 구석진 곳에 나를 밀어붙이기 전에 눈높이를 한 단계 더 낮추면 된다. 또한 생명은 나라는 대명사와 같은 뜻으로 이해들하지만 좁게는 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넓게는 지구촌으로까지 연결이 되어 있다. 현대인들이 감기처럼 안고 있다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도 예외일 수 없다. 이 또한 시설물과 같은 물리적인 대책보다도 주변인들이 관심이라는 보약과 치료제로 나서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자살 전염효과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주변 챙기기에 나서는 우리가 많아져양질의 베르테르 효과가 넘쳐나길바랄뿐이다.
올해부터 교원성과상여금에서 학교별 성과에 따른 집단성과상여금제가 도입되었다. 총 지급액의 10%를 집단성과상여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방침이다. 학교별로 교원들의 노력에 따라 성과상여금을 다른 학교와 차등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단성과상여금제가 상당히 이상적인 제도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집단성과상여금제의 평가방식이 객관적이라면 타당성있는 방안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집단성과상여금제도는 객관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단위학교에 권한이 많이 이양되고 있는 현실에서 집단성과상여금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앞선다. 일단 교원개인 성과상여금도 평가기준에서 객관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는데 여기에 집단성과상여금제를 실시한다는 것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집단성과상여금제도의 기본취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은 제도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학교평가결과와 학교정보공시결과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학교평가결과를 인정하는 경우는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극히 일부학교일 뿐이다. 나머지 학교는 학교평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되었던 학연, 지연 등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뿐 아니라 단 하룻만에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결과를 받아보면 우수한 교육활동으로 표창을 받은 부분이 최하위로 나온다거나,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이웃학교보다 훌륭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지적을 받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평가가 많다. 학교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정보공시결과에서 평가를 할 수 있는 항목이 학업성취도결과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 미도달 학생들의 비율을 낮췄는가가 기준이 될 것인데, 누가 봐도 이 부분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미도달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미도달 학생들을 충분히 줄일 수 있지만, 미도달 학생들이 많지 않은 학교에서는 더이상 줄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나타난 수치로만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평가가 진행된다면 교사들이 정기인사에서 학교를 골라서 이동하려 할 것이다.특정학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학업성취도평가는 같은 학생들이 치르는 것이 아니고, 시험을 치는 중3학생들이 졸업한 후에 또다른 중3학생들이 시험을 보게 된다. 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않고 다른 학생들이 대상이 되어 이 결과를 서로 비교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대상이 달라졌는데 결과활용은 그대로 한다는 것에 이해하고 따라줄 수 있는 교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결과적으로 집단성과상여금제도는 현 상황에서 적용하기에 상당한 무리가 있다. 기본취지에 공감할 수 있지만 앞으로 풀어야할 난제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학교자율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고, 여기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만 매달리는 평가 역시 제고되어야 할 문제이다. 어렵겠지만 모든 학교에 해당되는객관적인 평가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그 지표를 개발하기 이전에는 학교성과상여금제도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 교과부에서는 내년부터 집단성과금의 비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한다. 문제를 자꾸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성과상여금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계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특히 일선학교 교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 이미 교과부에서 예시안으로 제시된 평가지표를 학교별로 수합하여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그 분석을 통해 객관성이 높은 것끼리 묶어서 새로운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성과상여금을 학교에 던져놓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발상이다. 제대로 된 성과상여금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황우여 국회의원이 교권침해 실태파악에 나섰다. 최근 일선학교에는 황우여 의원으로부터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교권침해 실태 조사에 관한 공문이 내려왔다. 최근 한국교총과 전교조가 실시한 교권침해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황우여 의원의 교권침해 실태조사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좀더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조사공문에 다소 문제가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첫번째 문제는 최근의 교권침해 실태만 조사대상이 아니고, 2006년부터의 교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립학교의 경우 5년 주기로 교사들이 이동하는 현실을 감안할때 수년전의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 1~2년의 실태는 비교적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겠지만 그 이전의 실태파악은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번째 문제는 교권침해를 당한 당사자를 밝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의 성(김OO, 이OO)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일선학교서 정확한 실태를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권침해의 횟수만 기재하도록 했다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성을 표기하도록 했기에 해당교사에게는 또다른 교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성만 기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해당학교의 교원이나 함께 근무했던 교원들이 보면 당사자가 누구인지 금새 알아볼 수 있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교권침해 실태를 좀더 정확히 파악해 보고자 하는 황 의원의 의지는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공문을 내려 보냈다면 자료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교원단체간의 결과에 차이가 나고, 교과부나 시 도교육청에서 의견조사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직접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야 어찌 됐던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는 옳았다고 본다. 조사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금더 신중한 검토가 있었다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또한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건을 대상으로 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오래된 것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기억한다 해도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학교에 요구하는 자료를 접하다보면 학교현실을 잘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조사 전에 단 몇 명이라도 교사들에게 물었다면 효율적인 조사가 되었을 것이고 조사결과 역시 상당한 타당성을 갖추었을 것이다.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조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역시 중요하다.
필자는 지금껏 교직생활을 하면서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세번 근무했었다. 럭비, 축구, 야구부가 있는 학교들이었다. 이들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생 선수들이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훈련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오후에 수업이 있는 학급은 어떤 학생이 운동선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중에서 유명한 선수들도 나왔지만 그들의 학력은 아마도 최저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4교시까지 수업을 받지만 그 동안 제대로 수업을 받는 학생선수들은 거의 없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을 자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고, 때로는 부상을 이유로 병원진료를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학급에 운동 선수가 많은 경우 그 학급은 시험에서 꼴찌를 면하기 어려웠다. 특수교육을 받는 특수학급 학생들보다 성적이 안좋은 경우가 많았었다. 이렇게 공부 안하는 운동선수에 대한 우려는 그때도 있었다. 많은 교사들이 염려를 했지만 아직까지 개선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교사라면 최소한 몇 번씩은 했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운동선수도 성적이 일정기준 이상 되어야 각종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주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운동선수는 공부를 안해도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 했었는데 이런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방안' 에 따르면,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해 이에 미달하는 운동선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체육단체 등에서 개최하는 경기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학기말 시험에서 전교생 평균성적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전교생 평균의 50%, 중학생은 40%, 고등학교 학생은 30%로 설정됐다. 즉, 전교생 평균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정해진 비율보다 높게 받아야 대회 출전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단 한 번의 성적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다음 시험에서 기준을 넘으면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긴 하다. 이렇게 기준을 정한 것은 기본적으로 운동선수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업결손이 생기면 반드시 보충학습계획을 세워서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즉, 현재처럼 대회출전에 따른 수업결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학교간 경기에 출전할 경우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학업성적관리규정에 있을 뿐 수업결손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방안'제시는 어린 학생들에게 학습권을 보호하고, 최소한의 학습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 이런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학생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교육청의 노력에 동참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선학교 교사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는 경쟁의 시대다. 아이디어는 물론, 기업이나 관공서 등도 경쟁체제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경쟁이 없다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 각국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독서이력도 따지고 보면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서 그 이력을 쌓아 놓으면 그 학생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거나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경쟁을 유발하여 해결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대학입시에서 그 이력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독서이력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논리이다. 학생들이 독서보다는 성적경쟁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독서이력을 도입했을 것이다. 도입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리해지기 위해서 독서를 해야 하고 그 이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은 당초부터 잘못된 방향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독서를 하도록 유도했어야 함에도 인위적인 경쟁으로 독서를 하도록 하고, 그 이력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함으로써 또다른 경쟁으로 내몰게 된 것이다.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독서활동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다. 학원가에서 독서이력을 챙겨주기 위해 독서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책을 읽지 않아도 강의를 통해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 후 독후감 등을 작성하면서 독서이력에 추가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학생은 책을 읽지 않고 강의를 들은 후 그 이력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되었다 하더라도 검증을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생활기록부에 독서이력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 증빙서류는 학생이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상급학교 진학시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의 검증을 위해 자료를 요구하면 해당이력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증빙자료라야 독후감 작성 등의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이겠지만 그 학생이 직접 책을 읽고 작성한 것인지는 영원히 검증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독서이력을 쌓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부분이다. 요즈음의 학생들처럼 하루 하루를 바쁘게 지내는 상황에서 별도의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중학교때부터 대학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따라서 결국은 간편하게 독서이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되고 그 방법이 바로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직접 책을 읽지 않고 강의를 들으면 해결되니, 쉽게 독서이력을 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독서를 하도록 상급학교입시에서 독서이력을 반영하도록 하여 학생들에게 인위적으로 독서를 시키겠다는 생각은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훨씨 더 많아 보인다. 교과학습에 매달리는 경쟁이 대단한 상황에서 독서에 매달리는 경쟁이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과목의 학습보다 훨씬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독서이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독서이력을 쌓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확실히 잘못된 방향이다.앞서 언급했듯이 독서교육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상급학교 입시와 인위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독서와 논술을 교육과정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필요가 있다.인위적인 경쟁유발보다는 교육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본래의 독서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싶다.
“야, 내가 먼저 왔어.” “아냐, 내가 먼저 왔단 말야.” “얘들아, 또 누가 새치기 하지? 차례대로 줄을 서야지.” “선생님, 오늘은 제 자리에 앉아서 드세요.” “응, 그래. 오늘은 어디에 앉아야지.” “여기요, 여기” 서로들 먼저 왔다고 줄서기부터 실랑이가 벌어지고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아우성이다. 이것은 우리 반 급식 시간의 진풍경이다. 급식 시간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 튀김, 소시지 같은 반찬을 자기네들에게 나눠주니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먹으려고 나를 자기들 자리에 앉히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학교 급식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6.2 지방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나 보수 교육감은 물론 일부 정치인들도 선거 공약으로 무상급식을 거론하는 등 연일 사회면의 최대 이슈가 학교 급식 문제였다. 그만큼 학교 급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자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단체들은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학교 급식을 최대의 사회 및 교육 문제로 거론하고 이에 여론이 가세하여 여지없이 신문의 사설 내용으로는 학교 급식 문제에 대한 논평이 실린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급식 시간만 되면 다른 때와는 달리 ‘우리 아이들 중에 혹시 식중독은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여름 방학 때 농업 박물관에서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연천 전곡리 구석기 시대 유적지와 김치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공장장님께서 김치를 담그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정말 집에서 담가서 먹는 김치보다 훨씬 더 청결하고 갖은 양념도 많이 들어가서 우리 김치에 대한 믿음이 갔고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데 김치 공장을 나오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학교 급식 시간에 매일 먹는 김치의 가격이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격에 비해 단가를 맞추다보니 양념이나 다른 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담당자 분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아이들이 매일 먹는 급식이 일반인들이 먹는 것에 비해 그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위탁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 많은 문제가 있어왔다. 일부 급식업체는 자신들이 학교에 투자한 시설비와 이윤 등을 고려하여 불법, 편법적인 방법으로 급식을 운영해왔다. 수입농산물을 싼 가격에 대량 구입하여 장기 보관을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식자재 자체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었다. 더구나 한 업체가 여러 학교와 계약을 하여 동일한 식단과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중독 사고가 대형화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한 학교만을 위탁운영해서는 손익이 맞지 않기 때문에 여러 학교와 무리하게 계약을 유지하려고 학교장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위탁급식의 폐단을 없애고 식중독 사고를 없애기 위해서는 단위학교별로 직영급식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급식의 위생 및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단위 학교의 경우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와 우유 등을 납품하는 업체 선정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도 학교운영위원회 내에 급식소위원회라는 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운영위원과 관심 있는 학부모께서 자주 식자재의 위생 및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그 후로 학교 급식에 대한 믿음도 더 가고 급식을 먹을 때도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선입견이 들어 참 기분이 좋았다. 현재 급식 전담인력이 부족하여 사전,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급식을 시행하는 학교나 각 기관별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급식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위해서 보다 더 적극적인 생각을 해보면 위생관리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예산상의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시설비와 운영비에 대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여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급식비를 좀 더 상향 조정하더라도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학교의 실정에 맞게 학교급식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학생들에게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급식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일반 식품이 각 시·도의 위생과에서 감독을 하고 있지만 학교급식소의 지도점검은 지역교육청이 맡고 있어 위생 감시 상태가 허술한 실정이다. 더구나 도시락을 납품하는 도시락 제조업체의 경우 대부분 그 시설이나 규모가 매우 영세하여 위생상태가 불량하여 식중독 사고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므로 급식업체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업체선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시스템이 잘 구축되고 학교 급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다면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급식이 제공되어 국민건강 증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급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드디어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고3생활에 4월이 지나간다. 과거에 공부를 왜 더 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에 후회되고, 무엇인가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생에서 유일한 학년이 고3이라고 본다. 과거에 촐랑대고, 멋모르고 살아왔던 주변의 친구들이 고3이 됨으로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고3의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가도 알 것 같다. 고3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갑갑하다고 느낀다. 말로만 듣고 선배들에게 간접적으로 경험한 입시전쟁에 직접 참여를 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누구는 논술로, 누구는 적성으로, 누구는 입학사정관제로, 또는 그냥 정시를 치르고 대학 간다는 수많은 주변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시간표를 보아도 가관이다. 월~금요일에 외국어와 언어가 들지 않은 날이 없다. 심지어는 필자의 반에는 금요일에 3시간의 영어시간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다. 7교시의 빽빽한 시간표도 모자라서 보충수업까지 시킨다. 그러면 5시 10분이 된다. 6시 까지 밥을 먹고 10시 30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뿐만 아니다. 주말, 공휴일을 불문하고 학교에 나와서 주간자율학습,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이것이 대다수 고등학생의 보편적 일상생활이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인데 '대다수가 명문대를 보내지 않을까'하는 궁금증도 든다. 물론 학교들을 비판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공부하기에 앞선 건강한 체력이 필수인데, 체육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학교에는 체육시간이 1주일에 1시간이다. 그래서 대다수 학생들이 불만이 많다. 언·수·외·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체육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하다. 공부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체력이 우선이 아닌지 싶다. 자율학습시간에 체력이 좋지 않아서 잘 조는 학생들도 체육을 하여서 공부시간 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은 아닌지, 교육적으로 체육시간의 축소는 오히려 목적전치는 아닌지 갑갑할 나름이다. 따라서 체육시간을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학교 교육이 총체적 부실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배경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리고 현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학교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지적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요인으로는 핵가족화로 인한 가정 교육력의 약화와 더불어 사회의 변화이다. 나아가 아이들이 학교가 아닌 다른 정보망을 통하여 부모보다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시대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가 무엇을 아느냐는 말을 서슴지 않고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의 반항 섞인 말투는 엄마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올해 전남의 혁신학교로 지정 받은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은 학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을 실천하고자'학보모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장기적 접근에서 중학생 학부모를 위한 입학 사정관제의 이해라는 주제에 이어, 29일엔 '내 자녀 진로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연찬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강의는 직장일로 인하여 학부모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참가를 위해 야간에 개최한 것이다. 강사는 전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으로 진로지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현재는 강원대학교교육대학원 교수인 이영대 박사를 초청하여 실시하였다. 이 박사는 입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가 꿈을 갖고 자기의 적성을 발견하여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10년 후 세상을 바꿀 7가지 유망 신기술과 신제품 - 맞춤형 의료서비스, 운동능력을 강화해주는 외골격, 이종(異種) 장기 이식, 원자력 전지, 맞춤형 미생물, 브레인 스캐너, 만국어 통역기-에 대한 소개는 보다 편하고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며 광양여중 학생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김선홍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참가해 “전에 이 같은 강의를 들었다면 내 자녀의 진로지도 질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학부모님들의 자녀 진로에 대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지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도 광양여중은 글로벌 리더로 기르기 위한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강의가 끝난 뒤 학부모들과 질문을 주고 받았으며, 진로지도를 위해 무엇을 할지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고 피력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29일서산 서령고 교직원 일동은 시험기간을 맞아 대규모 석유화학시설이 있는 대산지역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방문했다. 오후 4시에 현장에 도착,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회사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 버스를 타고 공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현대오일뱅크는 SK, GS칼텍스, S-OIL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4대 석유회사로 현대 문명의 근간이자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을 통해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11만 배럴 규모의 제1상압증류공정을 가동한 이후 2번의 증설 및 개조를 거쳐 현재 하루 39만 배럴 규모의 석유정제능력을 갖추었다. 2011년 말 고도화 설비 증설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총 11만 6000 배럴의 고도화 시설을 확보해 30%의 국내 최고의 고도화율를 확보하게 된다. 더불어 현대오일뱅크는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서산시에 프로리그축구와 열린음악회를 유치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전 이웃 국가 일본에서대지진이 일어났다. 땅이 갈라지고 해일이 덮쳐서 실종된 사람만 하더라도 수만 명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진대비에 준비가 철저한 나라라서 피해는 다른 나라보다는 극히 덜 될 거라고 생각 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피해는 현재가 되도록 복구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그 원인이 지진이 아니라 지진 발생 장소 근처 해안의 원전이 무너져 내리면서 방사능 누출이 된 것 때문이다. 순식간에 그 주변은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다. 또한 주변나라들은 그 방사능 누출된 것이 공기를 타고 본국으로 올까봐 두려워한다. 이토록 위험한 원자력 발전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워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적에,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을 치렀던 히로시마, 나카사키 원자폭탄 피해에 관한 설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사상자만 해도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폭탄이 폭발시 누출되는 방사능은 어마어마하게 부작용을 준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조금씩 몸을 못 쓰게 되기도 하고, 자식을 낳으면 비정상적인 아이를 가지게 되는 것도 보았다. 또 더욱 무서운 것은 한 번 방사능이 몸에 축적되면 거의 죽고 나서도 배출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을 5번째로 많이 하는 우리나라가 웬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나라속에 사는 내 자신이 정말 목숨을 걸고 사는구나 하는 허무의식 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획기적인 혁신이자 효율적인 기술이라고 본다. 자원의 영도 석탄 3톤, 석유 9드럼이 생산할 양의 전력을 원자력은 1g이면 가능할 정도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자원에 비해 전력을 월등히 많이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필요하고 편리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력 발전같은 경우에 나오는 수많은 공해 배출도 원자력 발전은 감소시킬 수 있다. 물론 폐기물 문제와 원전 폭발로 인한 누출 위험이 있다. 하지만 페기물은 원전 이용시 배출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만약을 위한 원전폭발로 인한 누출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최선을 다하여 건설하고 대비를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이웃나라 일본과 같은 사태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더욱 원자력 발전에 의한 생활의 질의 향상과 한층 즐거워 질 것이라고 믿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