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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이 갈수록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비단 인격모독 차원을 넘어 폭력, 사상(死傷)으로 이어지는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미경(수원 권선) 의원은 “현직 검사시절, 학생들의 폭력 사망사건을 많이 맡았는데 그 원인이 ‘막말’에 있었다”며 “이를테면 길거리서 서로 눈이 마주치거나 어깨를 부딪혔을 때, 바로 욕이 나오면서 흉기까지 들게 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욕하고 막말하는 게 몸에 밴 학생들이 다른 사람, 또 다른 사회를 접하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 생긴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욕설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계속 재생산되고 있어 문제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2010년)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22.1%)과 고학년(58.7%) 때부터 욕설을 시작하고 있다. 교총 조사(2010년)에서도 교원의 66.1%는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이 조사를 빼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응답했다. 그런 말들은 원치 않는 학생에게 ‘폭력’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최근 초·중·고생 35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피해유형 2순위가 ‘욕설, 모욕적인 말’(여학생은 1순위)로 나타났다. 이런 언어폭력에 여학생의 23.3%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답했다. 그리고 폭력 가해 이유의 2순위가 ‘상대 학생이 잘못해서’로 나타난 것도 주목된다. 그 ‘잘못’의 상당 부분이 욕설이나 부적절한 언어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서다. 바른말 사용이 학생 폭력을 막고 생명까지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총과 충북교육청, 교과부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언어 사용의 명암을 보여줄 동영상 자료 제작·보급 ▲교사 표준언어 개발․보급 ▲협력학교·교실 운영 ▲언어 개선 교육주간 운영 등이 골자다.
한국교총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제30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선언문’을 천명하고 범국가적인 실천을 촉구했다. 정·관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교원,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감사와 자축의 의미를 넘어 지난해 문 닫았던 스승의 날을 사제 존중과 교육 정체성 회복의 계기로 되찾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기념사에서 안양옥 회장은 “전인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을 양성한다는 교육의 본질은 시류와 이념, 포퓰리즘과 권력에 따라 좌우될 수 없다”며 “선언문 선포를 통해 올해를 교육본질 회복의 원년으로 세우고, 사제 존중과 스승존경 풍토 확산에 교육공동체 모두가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은 교육의 본질을 ‘학생이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智·德·體 함양’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정파와 이념에 휘둘리지 않도록 교원을 포함한 범국가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그런 의미에서 선언문에는 교원, 학생, 학부모, 학교, 정부, 정치권, 지역사회 등 교육을 둘러싼 일곱 주체가 실천할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교원은 사명감과 전문성으로 교육하고, 학부모는 건전한 학교문화 형성에 협력하며, 정부는 교원의 자율성과 교육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참석자 모두가 함께 낭독하며 결의했다. 이와 관련 축사에서 설동근 교과부 차관은 “정부는 교원사기진작 방안 마련에 경주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교육자가 국가건설자로서 존경받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양옥 회장은 이유남 서울교동초 교감 외 40명에게 특별공로상, 임길영 전주영상미디어고 교장 가족 등 두 가족에게 교육가족상, 인천 민명숙 주부 외 10명에게 독지상, 최동호 경기교육정보연구원 교육연구사 가족 외 8가족에 교육명가상, 여리성 서울영동초 교장 외 3600여명에게 교육공로상을 수여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진 창간 50주년 기념식은 한국교육신문이 교육본질 회복의 초심으로 돌아가 도약 100년의 교육사를 새로 쓰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經世의식을 가진 민족 육성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1961년 창간한 신문의 50년 역사를 되짚고 100년 비전을 영상으로 선보이며 교육가족 앞에 약속했다. 그리고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교육신문인상 시상식을 통해 현장기자로 활동 중인 김수영 강원 주문진중 교사에 교육대상, 30만부 발행시대를 연 윤형섭(전 교총회장) 건국대 석좌교수에 특별대상, 한국교육방송공사에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날 합동기념식은 고경만 서울 경문고 교사와 이경희 서울 구암초 교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울공연예술고 합창단의 ‘스승의 은혜’ 합창, 서울교대 김기순 교수의 ‘희망의 나라로’ 축가가 이어졌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이명박 정부의교과부는 너무 의욕이 넘쳐 탈이다. 거의 방과후 학교에만 올인했던 참여 정부에 비교돼서 뿐 아니라 출범 이후 하도 많은 일을 벌여 놓아 그렇다. 3년 남짓 많은 일을 벌여 놓았지만, 이전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서다. 나아진 것이 없기는커녕 더 나빠졌다는 볼멘소리가 곧잘 들려온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교사라면 교과부에서 벌인 일이 무엇인지 다 알지 못할 정도다. 거기에는 무슨 일을 막 벌여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처럼 알아준다는, 저 산업화시대의 ‘불도저식’ 인식이 잠재된 것으로 보인다. ‘교사 1만 명 해외파견’도 그중 하나다. 교과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우수교원 해외진출지원 5개년계획’은 2015년까지 교사 1만 명을 해외연수시킨다는 것이다. 교사 5620명, 예비교사 4425명 등이다. ‘교사사기진작과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라는 것이 교과부 설명이다. 6월말까지 올해 연수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과부의 그 계획은 그냥 발표만으로 그치는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다. 소요예산 603억원, 국민혈세만 낭비할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천적 문제는 엄연히 따로 있는데, 왜 자꾸 ‘딴짓’만 하려는지 5공부터 이명박정부까지 28년째 교사를 하는 입장에서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원천적 문제는 다름아닌 교사 부족이다. 하긴 교과부는 기간제니 인턴교사니 하는 비정규직만 늘리는 꼼수를 써왔다. 일례로 2009년 ‘1만6250명의 인턴교사를 모집합니다’라는 신문광고까지 내며 호들갑을 떨었던 인턴교사 채용예산은 780억 원이었다. 그 돈은 정규교사 3120명을 늘릴 수 있는 규모다. 교과부 등 정부 당국이 하는 말은 늘 같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사증원 불가다. 또 있다. OECD와 비교된 교사 1인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 등 말로는 번드르한 통계 수치가 그것이다. 당연히 그것들은 결코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 학생 수가 넘쳐나는 서울 등 대도시와, 툭하면 폐교가 거론되는 농산어촌 학교간 극명한 차이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교사 사기 진작은 턱없이 부족한 정규교사 증원이다. ‘예비교사의 취업난 해소’도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2009년 기준 사범대의 교사 취업률은 18.2%에 불과하다. 10명 중 2명도 온전히 안되는 졸업생만이 중등교사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교대생 취업률은 54.1%다. 사범대에 비해 높은 수치이지만, 반절 가까이 임용고시 재수생으로 전락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원천적 문제는 놔둔 채 우수교원 해외파견 따위 일을 새롭게 벌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 알다시피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있다. 출범하자마자 이전 정부 정책을 갈아 엎어버린 이명박 정부 행태로 보아 선거결과에 따라 2015년까지 계속 사업이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이어져도 문제는 남는다. 교사 5620명은 초·중·고 전체 41만 2589명의 1.3%에 불과하다. 그들이 바다 건너 나갔다온들 일선 교육현장에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 지금과 같은 주입식 위주의 입시지옥 교육현장이라면 그들의 존재감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교사 1만 명 해외 파견이 앞에서 말한 ‘이벤트성 행사’인 이유이다. 또한 인프라 구축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정규 교사 증원의 필요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제 교과부는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추진한 정책들이 잘 시행되고 착근할 수 있도록 돌아볼 때다. 교사증원은 고사하고, 있던 교사 감축되지 않게 하는 것이 그나마 사기진작 방안이라면 말이 되나?
매년 치르는 일이지만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는 뭐니뭐니해도 체육대회다. 학급을 대표해서 선수로 뛴다는 것도 설레는 일이지만 비록 선수로 뛰지는 못해도 열심히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매일같이 계속되는 학교수업에서 잠시나나 벗어나서 시원한 등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것 같다.
극기훈련소 해병대전략캠프는 ‘제1회 아빠와 함께하는 父子有親(부자유친) ‘정(精)’ 해병대 캠프‘를 업계 첫 개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실미도에서 10가족을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입소신청을 받는다. 해병대 훈련소에서 교관을 지낸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정신력과 체력 단련을 위한 해병대식 극기훈련, 규율과 질서를 익히기 위한 내무생활 등으로 부자간의 사랑과 희생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을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요 캠프 프로그램은 제식훈련과 PT체조, 유격훈련, 암벽레펠, 지옥주훈련, 산악종주, 독도법, IBS(해상보트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등으로 강도높게 진행된다. 또한 가족경영, 마음열기, 캠프파이어 등 소통 교육과 함께, 퇴소식 전날 밤에는 1년 후 ‘부자(父子)에게 쓰는 편지’ 프로그램도 있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해병대전략캠프 장성일 교육대장은 “기러기아빠와 청소년탈선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시대에 가족의 키워드는 사랑과 대화”라며, “아빠는 업무에, 자녀는 학교와 학원에 메여 가족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의 길이 차단돼 야기될 수 있는 가족해체 예방과 가족간 소통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이면 가능하다. 입소비용은 학생 45만원, 성인 60만원. 한편 이 단체는 오는 여름방학 7월 25일부터 ‘제23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방학캠프’ 개설했다. 전북 무주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무한도전 과정(4박5일)과 스타르타 과정(9박10일)으로 진행된다. 스파르타 과정은 4박5일 기본과정 수료 후 업계 최초로 덕유산 캠핑 야생훈련으로 진행된다. 저녁시간에는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 인성 리더십 전문가의 일대일 개인 상담이 이뤄진다. 소수정예 각 차수별 40명 선착순 모집하며, 초·중·고 소대로 분반 교육을 진행한다. 이 단체는 2003년 개원한 이래 학교수련회와 방학캠프를 개최해 3만 8천 여 명의 청소년들이 극기 훈련을 수료했다. 교육비는 9박10일(120만원), 4박5일(45만원). 형제·자매는 10% 할인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입소 가능하며 참가신청은 해병대전략캠프 홈페이지(www.camptank.com)와 전화(1644-0242)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 초, 중, 고등학생 대부분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약 6시간 정도로 독일 8시간, 스페인 7시간 등에 비해 비교적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시간 이하로 매우 짧게 자는 학생의 비율도 10.3%나 되었으며, 잠자는 시간은 여학생, 고등학생일수록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일본청소년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일본, 중국, 미국 4개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학원, 숙제 등을 모두 포함한 하루 평균 공부시간을 보면 중국(중학생:14시간, 고교생:12.9시간)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중학생:9.8시간, 고교생:11시간), 일본(중학생:8시간, 고교생:7.6시간),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학생들은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학습시간이 많다고 그에 비례하여학습결과로 나타날 수는 없지만 남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위해서는 많은 시간을투입하는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사실 공부도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하나의 전략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공부하는 시간의 양으로 학습의 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효과적인 공부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의 방법을 함께 지도하고 상담해야 효과적인 학습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교과별 효과적인 공부 방법으로 국어는 논지를 파악하고 각 절을 요약하며, 사전을 사용하여 어휘력을 높이고, 표현법 수사법을 선생님 설명과 비교해 보기, 교양서적 등 다양한 독서하기, 고전은 어휘, 문법, 한문 등을 집중 공부하기, 그리고 평소에 독서나 글 쓰는 일에 관심을 기우리고, 작품을 읽을 때는 '자기 느낌'을 메모하여 감상하기 등이다. 수학은 단원의 원리 공식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의와 정리의 증명 등을 정리하여야 하며, 수업내용과 풀이 요령 등 정·오답 노트 활용, 수업 1주일 전과 전날 두세 번 예습하기, 당일 배운 내용을 다시 풀고 복습하기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영어는 사전 찾는 버릇을 들이고, 쉬운 원서를 다독하며, 단어장을 만들어 매일 단어 숙어를 외운다. 일기와 편지를 영어로 쓰는 습관을 들이고, 매일 교과서를 큰소리로 읽는다. 이와 같이 교과별 학습방법의 학습은 매학기 초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협의하여 지도되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우리는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교사 중심의 교수활동만 했지 학생 중심의 학습교육은 하지 않았다.그래서 교사의 교수활동 시간으로 학생의 높은 학습결과를 기대하곤 했다. 그러나 이젠 교육수요자에게 맞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에 이르렀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학습방법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의 허심탄회한 교육상담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생 교육상담활동은 바로 학년 초와 학기 초에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공부는 학생 개인적인 특성에 따른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사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공부는 그 자체가 힘들고 부담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 개개인이 공부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이러한 공부의 목적이 분명하고 목표가 구체적이면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의 강요나 필요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또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고 찾아내므로 학생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이러한 공부 방법은 일정하지 않고 학생 개인 특성에 따른 방법이므로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모든 교과목이 그렇겠지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교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고 학생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며 이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학교 수업이 하루 일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집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학습이란 학생 자신이 학습내용에 고민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선 때론 몰입해야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금년도 우리나라에서 수능시험 성적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 장성군이다. 군지역이라 1곳의 고등학교이긴 하지만 이 학교의 공부 비결은 소규모의 수준별 교육으로 학생 개개인의 이해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교육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미국인들에게 수차례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는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한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처럼 학교는 학생들이 기대하는 목표성취를 위해 학생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성적향상이 학교의 최상의 목표는 아니지만 교육수요자의 측면과 우리교육의 현실에서 보면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그 이유는 학교의 성적이 학생고민, 부모님과 갈등원인의 1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이 학생들이 바라는효율적인 학습향상을 위해서는학생과 교과특성에 따라 학습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야 말로 사교육이 따라잡을 수 없는 공교육만이 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인 것이다.
5월이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다. 조병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큰 나무처럼 서 계시지만, 5월이면 더욱 그리움에 사무쳐온다. 조병화 선생님은 학창 시절에 꿈·사랑·멋을 가르쳐주셨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저 문학이 좋았다. 문학은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현실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문학을 통해 보는 세계는 내가 꿈꾸고 있는 행복의 무지개가 보였다. 문학과 함께라면 내 삶의 호숫가에도 아름다운 꽃이 필 듯했다. 그래서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대학도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은 내가 꿈꾸던 낭만이 없었다. 유신 정권이 무너지고 사회는 민주화의 열망이 한꺼번에 분출되었다. 대학도 혼란스러웠다. 학우들은 매일 전투경찰과 투석전으로 마주쳤다. 그 혼란을 뒤로 한 채 나는 군에 쫓기듯 갔다. 제대 후에도 캠퍼스는 최루탄 냄새만 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대의 불안은 여전했다. 그 속에 있는 나는 더욱 고독했고 답답했다. 그때 답답함에 못 이겨 강의실에서 조병화 선생님께 함부로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사랑 타령의 시는 저급 문학이라고 거칠게 말했다. 시대정신을 담은 시가 읽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대답 대신 일제강점기 때 경성사범학교와 일본 도쿄(東京)고등사범학교 시절을 말씀해 주셨다. 일본인들과 경쟁하며 꿈을 키우던 말씀을 해 주셨다. 시대는 암울했지만 꿈을 버릴 수 없었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평상 시 뵐 수 없는 비장함이 보였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말씀이었다.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 경기에서도 질 수가 없어서 한발 더 뛰었다는 기억을 회고하셨다. 선생님의 수업은 늘 이렇게 우리에게 무엇인가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마음에 꿈을 심어주셨다. 우리가 시인이 되겠다며 덤벙대며 요란스럽게 떠들 때도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꾸짖은 적이 없으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현학적인 지식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셨다. 단순한 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기존 지식의 지평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어 주셨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시며 우리의 기를 살려주려고 노력하셨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부총장이라는 높은 보직을 담당하고 계셨다. 대외적으로도 선생님은 한국 시단(詩壇)에 거목 같은 분이었다. 선생님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분이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선생님은 당시 텔레비전 커피 광고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처럼 직접 커피를 주시곤 했다. 아주 하찮은 학생이 가도 허투루 대하지 않으셨다. 선생님은 연말에 웃어른께 인사로 드리는 연하장에도 당신의 그림이 담긴 엽서에 따뜻한 글로 답해 주셨다. 인사차 찾아가면 황송하게도 선생님의 신간 시집을 주셨다. 직접 헌사를 써 주시고, 시인이 되라고 격려를 해 주셨다. 손님이 찾아와서 말씀 중이셔도 내치지 않으시고 야무진 제자(?)라고 소개해 주신 기억이 난다. 대학 졸업 후에도 선생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으셨다. 내가 직장 생활에 얽매여 있어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편지를 드렸는데도 답장과 함께 선생님의 시집을 보내주셨다. 이제는 ‘윤 선생’하면서 나에 대한 호칭도 높여주면서 푸짐하게 마음을 주셨다. 세월이 흐르면 그 마음도 닳을 듯했지만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연로하시고 병상에 계시면서도 마지막까지 제자를 사랑하신 그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선생님을 기억할 때 여럿이 있지만, 멋이란 말을 안 떠올릴 수가 없다. 선생님을 찾아 가면 연구실에서 한가롭게 앉아 계신 것을 못 보았다. 책상에서 업무를 보시고, 한쪽 탁자에는 원고지가 펼쳐져 있었다. 선생님은 그림도 그리셨다. 연구실에서 선생님은 멀리 떠 있는 구름을 화폭에서 끌어다가 채색을 하고 계셨다. 선생님의 그림은 역설적이게도 여백이 아름다웠다. 어디 그뿐인가. 글씨에도 조예가 깊으셔서 큰 붓으로 힘차게 글씨를 쓰신다. 하도 일을 많이 하시기에 내 딴엔 걱정을 해 드린다고 일을 줄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일은 내 삶에 성실함을 보이기 위한 것이고, 또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멋있는 삶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붓으로 ‘꿈·사랑·멋’을 써 주셨다. 나는 지금까지 교직에서 담임을 하면서 급훈을 정할 때 고민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꿈·사랑·멋’을 권했다.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도 금방 조병화 선생님의 모습을 뵈는 것처럼 따랐다. 나는 제법 경력이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제자 사랑을 흉내 내고 있다. 돌이켜보니 오늘날까지 내가 큰 과오 없이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것도 결국은 교실에서 선생님 흉내를 내며 아이들 앞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지식보다는 삶을 크게 보는 꿈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이 바쁜 가운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노력을 보이신 것처럼, 나도 글을 쓰는 일에 노력을 보이고 있다. 내 삶에 충실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가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미당 서정주가 자신을 키운 것은 팔 할이 바람이라고 한 것처럼,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선생님의 사랑이다. 선생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내가 세상에서 올곧게 살아가고 있다. ‘아! 오늘 선생님이 보고 싶습니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린마일리지(학생 상·벌점제도)가 조금씩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 시행초기라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예전보다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수업태도도 좋아지고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체벌이 있었던 때는 몇 가지 장점도 있었지만 상·벌점제도가 조금씩 정착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학생의 인성을 지도하는 좋은 제도가 되고 있다. 최근에 우리 반의 어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 오셨다. 학교로 찾아 온 이유는 본인의 아이가 어제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는데 학부모입장에서는 벌점을 받을 만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서 편견을 가지고 지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 온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잘못을 안 했는데 왜 벌점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고 했다. 당시의 상황설명을 구체적으로 해 주고 평상시 학교에서의 생활태도와 행동을 지적해주자 이해가 가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이처럼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이야기할 때는 본인은 잘못은 이야기하지 않고 교사가 지적한 것만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찾아온 우리 반 학생의 어머니도 단지 아이가 울면서 억울하다고 이야기를 해서 학교로 무작정 찾아왔던 것이다. 교사는 결코 아이들을 잘못되게 지도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학부모도 자신의 아이를 올바르게 지도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교에서 혼이 나서 집에 왔을 때, 아이 편을 들어주기 보다는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담임선생님에 대해 집에서 ‘너희 담임선생님은 왜 그러지니?’, ‘그건 담임선생님이 잘못하신 것 같은데’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면 더 이상 아이가 담임교사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대신에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있을 꺼야’, ‘먼저 네가 잘못한 부분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라고 이렇게 아이에게 말을 해 준다면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교사가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학부모가 혹시라도 아이만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면 교사와 자녀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결코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 학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자녀에게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지 말고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요즘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우리 교직에는 묵묵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1년 동안 아이들을 좀 더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참다운 교사가 많다. 이제 우리 부모님들도 너무 자녀의 말만 믿지 말고 교사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믿어주고 끌어주는 관계가 성립이 될 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도 스승의 날은 어김 없이 찾아왔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승의 날인 15일이 일요일이라는 것이다. 14일이 토요휴업일이니 13일이 스승의 날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에 따라서는 오전 수업만 마치고 옛스승 찾아보는 날로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행사 없이 수업을 진행한 학교들이 상당수 있어 스승 찾아 보기의 효과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교도 오전부터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찾아왔다. 대략 2교시 정도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제자들의 학교방문으로 학교는 하루종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기에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분위기로 느겨졌지만 마냥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다. 우리는 수업을 끝까지 하였고 별다른 행사없이 지냈기 때문이다. 수업도 해야하고, 찾아오는 제자들과 오랫만에 대화도 나누어야 하고, 공문처리 등의 업무처리도 해야 하고 바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찾아온 제자들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였다. 거의 1년만에 찾아온 제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에게는 입시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지냈다. 바쁜 날이긴 했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제자들이 있기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인근의 음식점들은 하루종일 호황을 누렸다. 찾아오는 제자들과 함께 쉽게 찾을 수 있는곳은 근처 음식점이다.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함께하는 것이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같은 음식점을 드나들어야 했다. 제자들은 한꺼번에 오는 것이 아니고 시간차를 두고 찾아오게 된다. 그렇게 수업이 없는 틈을 내어 음식점을 드나들다 보니 하루가 지났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의 하루 일상이었을 것이다. 저녁 때가 되니 다른 날보다 피로가 몰려왔다.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6시반쯤해서 오겠다는 제자였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공부가 싫어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던 아이다. 근처 음식점과 피자집, 치킨집에서 배달일을 하면서 지내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검정고시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학원은 알아보고 있지만 솔직히 공부를 할 자신은 없다고 했다. 원래 약속했던 시간보다 더 늦은 시간에 나타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늦은 저녁을 함께하고 헤어졌다. 중학교 때 공부를 안한 것이 후회는 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공부에 적성이 안맞는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지금도 주위의 눈이 좀 따갑긴 해도 공부해서 성공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공부를 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것이 필수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고 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면 역시 공부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담임을 했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다. 사실 중3때 부모님과도 많은 대화를 했었다. 부모님들 역시 교직에 몸담고 있어서 대화가 잘 통했다. 그러나 워낙에 공부를 싫어해서 부모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 녀석은 그냥 피자집이나 빵집내서 돈벌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나중에 선생님 찾아올 때는 피자와 빵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다.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하면 된다고 격려를 했지만 담임했던 입장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언제나 그 녀석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스승의 날이 '스승'들에게 마냥 기쁘기만 한 날은 아니다. 이런 제자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편할리 없다. 전국의 모든 스승들이 겪는 공통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2단원 평가를 시작한다. 옆 사람 시험지를 보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시험지를 압수한다. 알았지?" 아이들은 조용히 시험을 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가 이쪽 저쪽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사는 한 번 더 타이른다. "누가 시험보면서 이야기를 하니? 한 번 더 이야기 하면 컨닝한 것으로 간주하고 시험지를 찢어버릴거야" 그런데 좀 있다가 그 아이는 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교사는 참다 참다 화가 나서 아이의 시험지를 압수하고는 절반으로 접어 한 번 길게 찢고 말았다. 수년 전의 일이다. 과학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이 면담을 요청했다. 이야기인 즉은 위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칭-상수)가 곧 찾아와 사과를 하고 다시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사과는 커녕 시험을 다시 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곧 성적을 내야할 선생님이 조바심이 나서 "너 시험 다시 봐야지"하니까 "그냥 빵점 주세요"라며 쳐다 보지도 않는 것이다. 담당 선생님은 해결 방법이 묘연하여 담임인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날 마침 퇴근 길에 상수를 만났다. 축구를 하다가 승용차까지 뛰어와 크게 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응, 그래. 근데 상수야, 너 수행평가 점수가 없던데? 다른 아이들 점수는 다 왔는데 네 점수만 안 왔어." 상수는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즐겁게 놀고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 "네" 다음 날 상수는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스스로 나와서 말했다. “사실은요, 시험보는 중에 제가 좀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님께서 제가 컨닝한 줄 아시고 시험지를 찢어버리셨어요." "어이구, 시험보다가 얘기를 했어? 중요한 일이 있었던거니?" "네, 그 날 점심에 4반 애들하고 축구시합하기로 했는데 선수들이 다 안모여져서..." “그럼 어쩌지? 점수가 없으면 우리 반 모두 성적처리를 할 수가 없는데..." 고민하는 나를 보고 상수는 잠시 생각하는 듯 망설이더니 곧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어 말한다. "제가 과학선생님께 가서 시험을 다시 본다고 할게요" "그래? 혹시 불편하면 선생님이 말씀드려줄까?" "아니요, 제가 혼자 가서 할게요" "그러면 그날 네가 시험을 보는데 이야기 한 건 시험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려서 오해를 푸는게 좋겠구나." 그 날 오후 상수는 과학선생님께 가서 다시 시험을 보았다. 물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 상수의 시험에 임하는 태도에 잘못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아이의 시험지를 뺏을만큼은 아니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때때로 정확하고 자기 확신이 뚜렷하며 빈틈없이 일하는 교사들 중엔 극단적인 경우가 가끔씩 있다. 좀 더 잘해보려는 노력이 지나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과의 관계는 어떤 경우라도 끝까지 가서는 안 된다. 끝까지 가고 난 다음에는 되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담임교사와 그런 관계가 된다면 아이는 일년 내내 가슴앓이를 해야 할 것이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에서 배우듯 최소한도의 도망칠 곳은 마련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일일 것이다. 상수는 우리 반에서 회장이었던 아이다. 자존심이 강했던 만큼 저항도 있었고 또 그 자존심 때문에 잘못된 상황을 빨리 깨달아 다시 바로잡을 수 있었다. 지금은 중학교에서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온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생각을 하니 너무 기대돼요.” 학익여고(교장 김규수) 1학년 학생의 이야기다. 학익여고는13일 오후예연관에서 필리핀의 St. Anne College 방문단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는 올해 시작한 국제교류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방문단은 9명의 학생과 9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학생은 10일 동안 학익여고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기 위한 것으로.학부모들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나가는 학익여고의 국제교류에 큰 기대를 보였다. 한 홈스테이 학부모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다른 나라의 또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교감을 나누다 보면 다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환영식의 1부에서는 애국가와 필리핀 국가 제창, 영시 낭송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손님과 주인 모두 자신들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실을 인식한 듯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행사에 참여했다. St. Anne College 총장과 학익여고 교장이 자매결연 협정서에 서명하는 순간, 예연관은 자매결연을 축하하는 우렁찬 박수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2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교향악단 하르모니아는 아리랑과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했고, 밸리댄스, 독창 등 여러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방문단은 가야금 동아리 가얏고의 연주에 깊은 감동을 받은 듯했다. 예연관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에 숨을 죽였다. 서로 다른 문화가 음악을 통해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김규수 교장은 “이번 방문이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신장하고 다른 문화를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도 양교의 적극적인 협력과 교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라며 국제교류활동의 의의를 밝혔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성리중(교장 김인숙) 도서관 혜서랑(慧書廊:책을 통해 지혜를 얻는 사랑채)에서는13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도서부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들께 동화책을 읽어드리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 행사를 진행하여,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선생님들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화재가 되고 있다. 혜서랑에서는 학부모 명예사서님들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착안하여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로 고마운 선생님들을 도서관으로 초청하여 도서관 도우미 학생들이 동화책을 읽어드리는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선생님들에게는 말대꾸를 하며, 친구들을 괴롭히는 골치덩이 유진이를 변화시키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선생님, 우리선생님'을 읽어드렸다. 유진이 상태를 안타깝게 여긴 교장 선생님이 유진이가 좋아하는 새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화단을 가꾸고, 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학교의 화단도 아름다워지고, 골치덩이 유진이의 모습도 변하게 되었다는 짧은 글을 듣고 선생님들은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도서관 도우미 학생들이 준비한 ‘고맙습니다. 선생님’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적시며 감동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선생에게는 따스한 차를 대접하고, 곱게 접어 만든 카네이션도 달아드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였으며, 행사 말미에는 행운권 추첨도 하여 즐거운 시간도 마련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혜서랑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따스한 사랑이 넘치는 책을 골라 읽어주는 행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순남) 교수학습지원과는12일 단위학교의 학력향상 지원을 위한 영역별 초·중등 학력향상 전문가 15명과 관내 초·중학교 교감들을 대상으로 학력 비상(飛翔)실현을 위한 '실력 up↑, 만족 up↑ 기초탄탄'이라는 주제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전략회의에서 시교육청 이임구 장학사는 현재 인천시 고등학교의 수능 학력과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중학생들의 학력 실태 분석을 통해 인천시의 학력을 높이고,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기초학력 지도와 함께 진로지도가 우선시 되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위원인 이기열 교감(동암중)은 "지금 당장의 점수 높이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우리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희망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중학교에서부터 기초를 탄탄히 하는 학략향상 방안을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으며. 김순남 교육장은 "채소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물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양분과 거름을 같이 주며 공을 들여야 하듯이 우리 학생들에게도 지식과 사랑을 함께 전해 바른 인성을 갖춘 반듯한 청소년으로 성장시켜 이 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먼 안목으로 지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북부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는 단위학교 학력향상 컨설팅과 지속적인 교과단위 연수를 통해 학생들의 진학 및 진로지도는 초등학교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마인드 확산 및 북부 학력향상 컨설팅단이 단위학교의 학력향상에 나침반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에 믿음(信)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듯싶다. 믿을 신(信) 글자를 분석해 보면 사람과 말이 보태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사람의 말, 행동은 그만큼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리라. 특히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주의가 극대화된 요즘 세상에는 믿음만한 덕목도 드물다. 이런 믿음과 관련하여 필자를 올바르게 가르치셨던 은사 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이분은 필자가 대학 다닐 때 은사님이셨던 오광록 교수(현 건양대 석좌교수, 전 대전광역시교육감)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시고 근엄한 표정이어서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웠었다. 은사님과 가까워진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학생과 제자로서의 만남이 아니라 보직교수와 학생회장으로서의 만남이었다. 대학 3학년 때 학생자치기구의 장을 1년 한 적이 있었는데 학내 문제로 본관 측과 심한 마찰이 있었다. 연이은 학내 시위와 본관 진입 등으로 학생에게는 사형선고라고 할 수 있는 제적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던 중 얼마 후 다행히타협이 잘되어서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이후 4학년 때 공직에 뜻을 두고 짧은 수험기간을 거쳐서 졸업 전에 정보통신부에 들어갔다. 그런데 임용시험 필기 합격 후 신상명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곳에는 신원보증인을 적는 곳이 있다. 대개는 가족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을 적는데 어떤 용기가 났는지 용감하게 지도교수인 은사님 방문을 두드렸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보증인에 서명을 부탁드렸는데 교수님 표정과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네를 내가 어떻게 믿나?” 그러시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담배를 하나 꺼내 무신다. 몇 번 연기를 내뿜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네를 믿겠네.” 그러시더니 아무 말씀 없이 서명을 하신다. 왜 안 그렇겠나. 아무리 제자라고 하더라도 어제는 얼굴 붉히며 싸웠는데 이제 와서 공직에 가겠다고 보증을 서 달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셨을 것이다. 나중에 교육행정공무원이 되고서 안 것이지만 교수님은 그때 대학의 보직교수인 기획처장과 함께 교육위원회 교육위원도 겸하고 계셔서 행동을 몹시 조심하고 계셨다. 섣부른 제자에 대한 보증으로 인하여 당신의 공직생활에 혹시 누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를 믿어 주신 것이었다. 한때 우체국 공무원일 때 간간히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드렸는데 이를 매우 고맙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후에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두고서 현재의 대전시교육청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곳에서 또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10년 전 신규자 발령이 있던 날 인사담당자가 급히 필자를 찾더니 어디로 데리고 간다. 교육위원회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교수님이 그곳에 계신 것이 아닌가? “아니, 백군. 자네는 우체국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교육청에 왔는가? 신규자 명단을 훑어 보는데 자네 이름이 있어서 혹시 동명이인인가 싶어서 인사담당자에게 알아 보니까 자네가 맞다고 해서 얼굴 보려고 이렇게 불렀네.” 그러시더니 인사담당자와 총무과장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 “내가 믿는 제자 중의 하나”라고, “아니 믿어도 되는 제자”라고 강조하시며 말이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 한마디가 신규 공무원에게는 커다란 힘과 용기가 되었다는 것을 10년이 지난 이제야 느꼈다. 교수님이 사람에 대한 그러한 믿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내용이 있다. 당신께서 쓰신 수상록 '교육은 감동이다'에서 읽은 내용인데, 사람에 대한 믿음의 원천은 할아버지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학문으로 대성하지 않으신 촌로셨지만 교수님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될 때까지 고비 때마다 짧지만 크고 작은 기침소리와 눈빛으로 암묵적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주시며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한 번도 큰 소리를 내시거나 상스러운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나는 네 말을 믿는다’고 항상 손자에 대해 변함없이 깊은 믿음을 주셨다. 또한 ‘나는 네가 희망이다’는 책임감을 북돋는 말로써 ‘교육은 감동’임을 체득하게 하셨다고 한다. 그러한 사람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가지셨기에 말썽꾸러기 제자의 보증 서명에 두말 않고 응하신 것이리라 생각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점차 사라진 세상이라고 말을 한다. 더욱이 부모와 자식 간에도 믿음이 없어서 볼썽사나운 송사(訟事)로 마음을 어둡게 하는 요즘이다. 하물며 스승과 제자간의 믿음은 또 어떠랴. 하지만 나는 믿는다. 사람에 대한 굳은 믿음이 마음과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음을.
한국교총이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 제30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이 각 교육주체를 대표해 '교육복질 회복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정·관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교원,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감사와 자축의 의미를 넘어 지난해 문 닫았던 스승의 날을 사제 존중과 교육 정체성 회복의 계기로 되찾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이어진 창간 50주년 기념식은 한국교육신문이 교육본질 회복의 초심으로 돌아가 도약 100년의 교육사를 새로 쓰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삼성꿈장학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2일 ‘멘토와 함께하는 2011년 초·중·고 꿈장학생’ 7516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서울 경기 지역의 대표 장학생 17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70명의 멘토 교사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영남지역 장학증서 수여식은 19일 부산대 본관에서, 충청지역은 20일 충남대 산학연교육연구관에서, 강원은 26일 강원랜드 메인호텔에서 열린다. 재단은 올해 초중고 꿈장학생을 비롯해 대학 희망장학생 등 총 350억원의 예산을 올해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꿈장학재단은 삼성그룹이 2006년 2월 사회에 환원한 8000억 원을 토대로 만든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바뀐 이름이다.
한국교총은 감사원이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연도별 공사·용역 집행 현황 및 설계변경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 대표단은 11일 감사원을 방문, ‘감사원의 대규모 학교시설 비리 특감에 대한 한국교총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학교시설 공사가 연 5~6조원이 들어가는 중요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감사를 통해 지원활용의 투명성을 확보해야한다는 기본적 취지에는 적극 동의한다”고 전제한 뒤 “자칫 감사 실시와 결과 처리과정에서 묵묵히 학교 교육에 힘쓰고 있는 대다수 교육자들의 자존심과 사기가 손상될 수 있는 만큼 감사과정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표단은 “학교시설공사, 구매 등 일부 학교 행정업무는 다른 교육활동과 달리 학교장이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렵고, 업무처리시스템 또한 교장이 전적으로 관리 감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줄 것”도 요구했다. 건의서를 전달한 교총 관계자는 “감사원의 특감은 마치 학교가 비리의 온상인양 비쳐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학교시설공사, 구매 등 행정업무 처리와 감독업무는 학교장이 아무래도 전문성이 약할 수밖에 없는 만큼 행여 비위사실이 적발된다 해도 과도하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말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통해 전국 학교의 ‘연도별 공사·용역 집행 현황 및 설계변경 현황’등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감사원은 이같은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문제가 있는 학교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한국현대사의 질곡과 수난의 길을 재조명하는 학회가 출범한다. 한국현대사학회(준비위원장 김학준 전 교총회장·KAIST 특훈교수)는 20일 서울교대에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좌우 첨예한 이념대결과 민주화과정 등을 역사적 사실 그대로 되돌아보고, 좌우 편향의 현대사 연구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현대사학회는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회장을 맡으며,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러시아 대사),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 도진순 창원대 교수, 허동현 경희대 교수 등 100여명의 학자가 참여한다. 참여 교수들은 정치, 경제, 사회학은 물론 문학, 체육, 생활사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역사뿐만 아니라 사회 제분야의 현대사의 발전과정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창립기념 학술대회는 ‘한국의 현대사학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김 준비위원장이 기조발제를 맡으며, 김용직 교수가 ‘한국현대사 연구와 사관의 문제’를, 김명석 연세대 교수가 ‘한국현대사 인식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성찰’을, 이명희 교수가 ‘한국현대사와 교과서의 문제’를 각각 주제 발표하게 된다. 깅규형 섭외위원장(명지대 교수)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소통을 넓혀, 협소한 시각이 아닌 종합적 역사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창립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현대사 콜로키움 강좌, 역사 공개강좌, 학술지 발간 등 다양한 학회활동을 통해 현대의 올바른 시각은 확립할 계획이다.
올해 학교와 집단시설 148만여명, 의료취약계측 16만명의 결핵검진을 목표로 세운 대한결핵협회가 취약계층 집중 검진을 위해 ‘ONE-STOP 검진팀’을 출범시켰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와 대한결핵협회는 12일 ‘건강드림-행복나눔 발댁식’을 갖고 본격적인 취약계층 지원활동에 들어갔다. 다문화가정, 쉼터청소년, 외국인근로자, 북한이탈주민, 노숙인 등 보건의료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사업을 위해 협회는 엑스선전신촬영장비, 결핵균신속내성검사장비 등 첨단 결핵검사장비를 갖춘 5대의 검진차량을 구비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족한 ‘취약계층 ONE-STOP 결핵검진팀’은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결핵감염 고위험군 5만여명을 대상으로 8월말까지 집중 검진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문영록 대한결핵협회장은 “협회와 정부는 결핵퇴치 원년 선표와 결핵퇴치 2020계획에 따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의료 취약계층을 찾아가 검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검진팀은 현장에서 객담검사와 즉각적인 진단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이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있지만, 현재 생활에는 썩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나와 같은 길을 간다고 하면 예전에는 찬성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다. 자녀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투영된 2011년 한국 선생님들의 현주소다. 설문에서 주관적인 교직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불과 51.6%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2006년에는 67.8%, 2007년에는 72.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과 4~5년 사이에 20%포인트 가까이 내려간 것이다. 원인은 최근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한 권위상실이 가장 컸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니 자녀들에게 권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같은 조사에 따르면 아들에게는 53.8%가 교직 선택에 찬성, 딸에게는 76.9%가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지금은 찬성율이 28.8%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자녀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유보적 입장은 52.6%로 높아졌다.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응답자의 42.1%는 ‘교직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 확립’을 꼽았고, 전문성 신장을 통한 자질향상(31.1%), 깨끗한 교직사회 확립(5.7%) 등을 주요한 과제로 선택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춘천의 한 여고 교사는 “이전에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만족감을 줬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없어졌다”며 “그저 직업으로만 생각하다보니 힘도 들고 보람도 줄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사는 “사회적으로 교원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이 교사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이겨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더욱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사로서 겪는 직업병에 대해 묻는 질문에 70.7%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유형으로는 ▲목소리 이상(성대결절)이 44.5% ▲스트레스에 따른 탈모(17.0%) ▲하지정맥류(11.0%) ▲피부질환(3.5%)등 이었다. 서울의 강남의 한 초등학교 여 교사는 “교사 특성상 단정한 복장을 위해 하이힐을 자주 신다보니 다리에 무리가 간다”며 “저학년 학생들에게 계속 지도를 하다보면 목소리도 아프다”고 밝혔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우리 사회와 당국은 몸도 마음도 아픈 우리의 선생님들의 사기와 만족도가 떨어지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교총이 스승의 날을 즈음에 매년 실시하는 조사로 2~9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73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