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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울산 신선여고 교사는 최근 목원대에서 논문 ‘오영수 소설 연구’로 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교사는 논문에서 휴머니즘적 서정성이 짙은 155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오영수의 문학적 업적과 작가에 대한 전기, 비평, 작품의 유형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이번 논문을 계기로 울산 출신 소설가인 오영수의 위상이 재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수 강원 사북중 교사는 최근 한국교원대에서 논문 ‘튜토리얼 수업에서 인식론적 신념, 학습 전략, 인지 갈등이 대학생들의 파동 개념 변화에 미치는 영향’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사는 학생 중심의 사고 활동을 강조하는 수업 방식인 튜토리얼 수업을 통해 파동에 대한 오개념 유형을 파악하고 경로모형을 통해 관련 변인들 간 인과관계와 상호작용을 입증해보였다.
박영순 서울중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은 최근 홍익대에서 논문 ‘교장의 경영능력 평가준거 개발’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과장은 논문에서 교장 리더십 등 등 6개 영역의 60개 평가지표로 구성된 교장의 경영능력 평가준거를 설문조사한 후 50개의 평가지표를 최종 도출했다. 그는 “논문의 결과를 통해 향후 유의미한 교장평가 준거의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태열 한국사회과교육학회장(고려대 교수)은 13일 고려대에서 ‘한국사회과교육연구학회 50년사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창립 50주년 기념 2011 연차학술대회를 가졌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은 24~25일 뉴질랜드 교육평가청(ERO)과 교류 협력 10주년을 맞아 교총 및 개발원 회의실에서 ‘2011 KEDI-ERO 학교평가 국제세미나 및 학교평가 담당관 연수’를 개최한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은 22일부터 7일간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제19회 한·중·일 청소년 종합 경기대회에 선수단장으로 참가한다.
최일화 인천남동고 교사는 최근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여덟 번째 시집 ‘소래갯벌공원’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최 교사가 그 동안 써왔던 대표 작품들이 실렸다.
이완근 대전신일여고 교사는 최근 3번째 수필모음집 ‘주차장에서 놀이터까지’를 펴냈다. 이 교사는 원종린수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저서에서는 자신이 쓴 수필 38편을 묶었다.
정종진 대구교대 교육대학원장은 최근 자녀교육서 ‘내 아이의 속마음’을 출간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아이들의 심리 문제에 대한 33가지의 구체적 사례 및 대처법을 묶었다.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은 다음달 6일까지 ‘2011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공모한다. 초·중등학교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우수 교사의 사례 공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국 국적의 중·고등학교 과학·수학교사 및 초등학교에서 3년 이상 재직한 교사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수상자 40명은 교과부 장관 표창과 800만원의 포상금(개인 500만원, 소속학교 300만원), 해외 연수를 받게 된다. 공모를 희망하는 교사는 추천서 및 증빙자료 등을 9월 6일까지 해당 시·도교육청 등에 접수하면 된다. 분과심사, 공적 공개 검증, 종합 심사를 거쳐 올 11월 최종 발표 및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www.kofac.re.kr) 참조. 올해의 과학교사상은 지난 2002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결정된 '청소년 이공계 진출 촉진 방안' 가운데 하나로 2003년부터 시행돼 왔다.
내년도 주5일제 수업을 앞두고 각 학교에 스포츠강사가 확대 배치될 계획인 가운데 ‘2011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하계연수 및 워크숍’이 16일부터 이틀 동안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열렸다. 전국초등학교스포츠강사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번 연수는 스포츠강사의 역량강화 및 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연수에는 전국 스포츠강사, 체육교사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강연 및 토론, 츄크볼, 티볼, 플로어볼 등에 대한 연수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학교체육의 패러다임 전환과 국가적 인식 변화에서 스포츠 강사 여러분의 공이 컸다”고 격려하고 “스포츠강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좋은 수업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교과부는 주5일제수업 도입 대비 및 학생 체육활동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인근 소규모 학교 학생 54명으로 구성 주 2~3회 연습…배려와 협동심 키워 “합주나 합창을 통해 앞만 보는 경쟁 사회에서 나만 잘난 것이 아니라 배려하고 다함께 어우러지는 능력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북 완주 구이중에서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 황춘자 교사는 8~12일 이화여대 음대에서 열린 특별한 교사 연수에 참가했다. 학생오케스트라 지도교사 연수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모인 교사 45명과 5일 동안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에 대한 연수를 받은 것. “학교 업무 및 오케스트라 운영으로 힘든 상황에서 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는데 참여해보니 악기론에서부터 지휘법과 악보 편곡법까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황 교사가 재직하고 있는 구이중은 전주에서 차로 30여분에 떨어진 곳에 있는 전교 6학급의 소규모 학교다. 주로 순회 교사의 손에 맡겨지던 음악 교과에 황 교사가 발령받아 오게 된 데는 이 학교 최경주 교장의 의지가 컸다. “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교육하고 무엇보다 시골 아이들에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으셨대요.” 음악 교사로 발령받으면서 학기 시작 전부터 학생오케스트라 업무를 분장받아 황 교사는 출장과 업무로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더구나 학급 수가 작다보니 인근의 다른 소규모 학교(구이초, 청명초)와 연계해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학생 54명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여러 학년의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고단한 점은 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한 마음이 큽니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이지만 다른 학생 오케스트라에는 보기 힘든 오보에도 포함돼 있다. 수업 후 짬을 내 주 2~3회 정도 함께 연습을 하고 해당 악기를 전공한 시간강사가 개인 교습도 해준다. “초등학생들은 이미 방과후 수업으로 바이올린, 플롯,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더라구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가 모두 골고루 포함된 표준형 오케스트라로 운영을 하되 인원이 많은 바이올린이나 플롯은 더 여유 있게 단원을 구성했어요.” 학생들이 모두 자신만의 악기를 갖게 된 것은 두달 여전인 지난 6월. 황 교사는 “처음 악기를 받아들고 놀라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던 학생들이 기량을 쌓기 시작하면서 좀 힘들어했지만 이제 다 함께 모여 ‘도’ 소리를 내는 것도 무척 신나해 한다”고 말했다. “음악 교육의 효과는 공부를 벗어나 정서나 인성의 발달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라는 그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음악 속에서 악기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시골 지역이라 조손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등 결손가정이 많은데 악기를 연주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황 교사는 “인터넷 중독 검사에서 심각한 증세를 보인 1학년생을 설득해 함께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있다”면서 “타악기를 맡아 요새 고무 패드로 열심히 연습 중인 그 학생이 어떻게 변화할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황 교사의 눈이 기대로 반짝였다.
올여름 긴 장마 끝의 폭염과 예기치 않은 호우 그리고 태풍의 북상 등 온갖 기상 이변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환경 파괴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 아닌가 한다. 난 지금 제주도에서 잠시 휴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장흥에서의 배편을 위해 내려오는 도중, 부여 부근에서 엄청난 국지성 호우에 휘말려 휴가 자체를 포기할 뻔했다. 방학의 끝자락에서 난 이곳 제주도에서 주로 산책과 독서에 주력하고 있다. 요즘 나나미의 신간, 하루키의 소설, 공지영의 산문집 그리고 논어와 성경을 읽고 있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명상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무릇 삶에서 타인과 더불어 나누는 소통의 즐거움은 핵심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사색의 진중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방학 내내 탈진할 정도로 학생들의 논술 지도에 주력했다. 갈수록 학생들의 문장력이 급격하게 하락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독서량 부족이 절대적인 원인이다. 독서의 힘이 사색과 사고의 틀을 형성해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집단 난독증(難讀症, DYREXIA)에 빠져 있다. 주지하다시피 학생들의 사고력 저하와 문장력 약화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첨단 디지털 개인기기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제시되는 영상과 문자는 상상력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한다. 그래서 평소 주변의 학생들에게 운동과 독서량을 강조한다. 젊을 때의 운동은 평생 건강을 유도하는 길이니, 그 중요성은 두말이 필요 없다. 문제는 젊은 시절 독서량의 확보에의 습관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전자 기기들은 이용할 줄은 알아도 몰입하지는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이용할 줄은 알아도 멀리해야 하는 새로운 경이원지(敬而遠之)이다. 특히 페이스 북, 트위터 등 SNS 서비스를 멀리하고, 시간 나는 대로 독서량을 절대적으로 늘릴 것을 강조해 둔다. 미래 사회는 창의력의 시대이고, 이 점에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지닌 이가 궁극적으로 이 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근자 교단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업무의 편리성보다는 부담만 더 늘어나 있는 형국이다. 현재 모든 교육적 프로세스는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전자문서시스템, 행정정보시스템, 업무관리시스템, 에듀파인, 창의적 재량활동시스템, 나이스-급기야 지난 2010년대를 기점으로, 오늘의 교육 현장은 가르치고 배우는 소통의 광장이 아닌, 행정 처리의 아수라장으로 변화되고 말았다. 얼마 전 보도로 인해, 난 망치로 뒷골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전자교과서를 상용화한단다. 나는 이에 대해 참으로 격하게 반대한다. 반드시 교육적 낭패가 되어 그 후유증 부메랑이 되어 교단 전체를 강타할 것이라 크게 믿기 때문이다. 달포 전, 난 8차 고등학교 문학교과서 필자로 참여해 검정을 통과한 바 있다. 교과서를 만들면서 항시 간직하는 신조는 ‘교과서는 교과서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서다움’이란 교과서로서의 전범성과 공익성 그리고 정형성을 가리킨다. 특히 그 정형성은 신매체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통해 파괴되어서는 아니 된다. 전자 교과서는 사용의 편의성과 정보 검색의 유익성이 있다. 다만 그 편의성과 유익성은 사용자의 온전한 의식이 담보될 때만이 의미가 있다. 한데, 요즘 학생들은 온갖 디지털 기기의 노예가 되어 ‘정신줄’을 놓고 있다. 거의 매체 중독, 디지털 중독의 어딕트(addict) 상태이다. 이들에게 전자교과서를 던져 놓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에게 와인 감상법을 강의해 주는 것과 같다. 이 점에서 핀란드, 싱가포르 등 교육 선진국들이 전자 교과서 시행을 보류했다는 사실을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자는 제자 자장과 자하의 성품을 비교하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교육계의 디지털 신봉이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아야 한다. 사람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데 우리의 교육은 십년은커녕, 내일도 알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태이다.
오늘날 사회적으로 청소년의 탈선문제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무방비 상태로 접근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청소년 비행범죄가 뉴스화 될 때면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내일처럼 떠들다가도 잠시 후에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가라앉는 반복을 보면서 자식을 키워본 부모로서, 30여년 병사를 지도했던 직업군인으로서,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는 교수로서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명을 가지게 됐다. 청소년들의 여러 가지 문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90% 이상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도 저지른다고 나타나 있다. 바로 이 점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그 ‘정확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해법이란 바로 청소년의 마음속에 올바른 가치기준을 만들어주는 ‘자기혁신 ABCDE운동’을 교육해 스스로 비행탈선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격언처럼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말이다. 각별히 청소년들의 마음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인데 이 생각이 마음에 들어가면 청소년들은 탈선의 병(病)이 들고 범죄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의 병균을 막아낼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의 백신(VACCINE)을 접종하도록 사회적인 청소년 정신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자기혁신의 ABCDE 운동’은 5가지 정신적 가치기준을 중점으로 한 청소년 정신운동을 확산해야한다는 것을 주창하는 바이다. 첫째 A(Affirmation)는 ‘긍정적인 마음’이고 B(Belief)는 ‘믿음을 주고받는 마음’이다. 셋째, C(Cooperation)는 ‘협조적인 마음, C(Confidence)’과 ‘자신감(Confidence)’이며 D(Discussion)는 ‘의논하는 마음’이다. 마지막 다섯째 E(Effort)는 ‘노력하는 마음’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 사람이고,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최선의 노력으로 극복한 위대한 인물이다. 최선의 노력을 한 결과 하바드대학 로스쿨에 입학해 졸업 후 시카고의 흑인인권변호사로 봉사했고 인생의 대망을 이룰 수 있었다. 우리 청소년들도 인생의 꿈은 결코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평범한 교훈을 명심하고 항상 노력하는 마음자세를 간직하기를 바란다. 세상에 성공을 위한 덕목은 무수히 많다. 그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실천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오늘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 5가지 자기혁신운동의 체크리스트를 주고자한다. “A ;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B ;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언행을 하는가?”, “C ; 나는 협조적인 언행과 자신감을 가지고있나?”, “D ; 나는 매사 의논하며 일들을 처리하는가?”, “E ; 나는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하고있는가?” 이 5가지 질문을 아침, 저녁으로 스스로에게 물으며 “그렇다!”라고 답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활한다면 우리 청소년의 인생에 기적과 같은 자기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이 5가지 마음의 에너지를 가지고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기혁신 ABCDE운동’을 통해서 세상을 향해 변화하고 도전한다면 비행과 탈선과 부정의식을 넘어서 성공할 것이다.
21세기 사회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크나큰 교육적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른바 ‘인류사회가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하는 근원적 물음 앞에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성만능에 바탕을 둔 근대 사회의 합리성과 과학성은 인류의 삶을 물질적으로 보다 더 풍요롭게 해줬지만 동시에 인류의 삶을 정신적으로 보다 더 황폐화시킨 것도 사실이다. ‘과연 근대적인 삶의 방식이 인류의 삶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현대인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산업화와 근대화의 이면에 누적된 후유증은 가치의 불균형 문제,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과학적 진리와 일상생활의 진리 간의 불일치 문제, 정신문화와 물질문화의 격차(cultural lag) 문제, 인간과 자연 간의 갈등,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충돌, 빈부격차의 문제 등등으로 이제는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는 이른바 인류의 장래를 위협하는 요인들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강조해야 할 것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세 가지로 압축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인간과 자연 간의 공생교육이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인간은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했다. 즉, 인간은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자연을 얼마든지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자연은 인간의 파괴대상이 되었고 그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인류에게 기상이변 등과 같은 감당하지 못할 재앙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동반자(partner)로 보지 않고, 인간과 자연의 구도를 주종의 관계 내지는 상하의 관계로 설정하면서 자연을 가볍게 보고 파괴한 결과 자연도 파괴되고 인간도 파괴되는 상호 공멸(dying together)을 초래하고 있다. 이른바 노장철학에서 말하는 “逆天者亡 順天者興(자연에 거역하면 망하고 순응하면 흥함)”의 논리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 들지 말고 자연을 상생의 동반자로 보아야, 인간도 살고 자연도 사는 상호공생(living together)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종교와 종교 간의 공생교육이다. 전쟁사학자들에 의하면 지구상에 유사 이래로 2만 6000여 회의 전쟁이 있었는데 그 중의 90% 이상이 종교전쟁이라고 한다. 실로 아이러니컬하기 그지없다. 종교가 인간 개인의 구원과 인류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막연히 믿어왔던 사람들에게는 실로 충격적으로 들릴 얘깃거리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는 종교분쟁이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각 종교가 지나치게 종교절대주의에 사로잡혀 타 종교를 배타시 내지는 적대시하기 때문이다. 내 종교가 귀중하고 소중하다면 다른 종교도 귀중하고 소중하다.십수 년 전 불교사찰과 신학대학원이 함께 있는 서울의 어느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다. 크리스마스 때가 다가오니까 사찰 명의로 골목 입구에 “우리도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플래카드를 붙였더니, 다음 해 초파일이 다가올 무렵에 신학대학원 명의로 골목 입구에 “우리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였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처럼 타 종교를 존중하고 배려하니까 타 종교도 화답하게 되는 법이다. 이른바 동성상응(同聲相應)의 이치이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올바른 종교교육을 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인류 전쟁의 90% 이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성과 감성의 공생교육이다. 이른바 앎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교육이다. 근대사회는 이성만능에 사로잡혀 지식주입교육에만 치중하여 머리만 크고 가슴이 메마른 반쪽 인간(half man)을 양산했다. 그 후유증은 현대사회의 각종 반도덕적 사건들이 입증하고 있다. 21세기 사회가 감성중심의 사회로 이행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더 이상 반쪽 인간을 양산하는 근대사회의 전철을 되풀이 말고 이성과 감성이 조화되는 이른바 전인적 인간(whole man)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상의 것들은 특정교과목 시간에 특정교사가 가르쳐야 할 것이 아니다. 모든 교사가 모든 시간에 모든 방법으로 가르쳐야 할 범교과적인 교육내용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지속가능을 담보하는 교육에는 성역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아단계에서 양질의 교육·보육 제공을 위해 2012년부터 모든 만 5세를 대상으로 학비지원을 하고,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유치원교육과정과 표준보육과정을 통합한 ‘만 5세 공통과정’을 도입,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만 5세 공통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느 곳을 이용하든지 초등학교 취학 전 1년 동안은 하루 3~5시간의 질 높은 공통과정을 적용함으로써 모든 유아에게 보편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만 5세 공통과정은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명칭 공모를 통해 ‘만 5세 누리과정’으로 결정됐다. 또한 만 5세 누리과정 제정을 위한 TF가 구성돼 지난 5월 11일부터 8월 1일까지 만 5세에게 적합한 교육내용 선정 및 구성 작업을 진행했으며, 12일에는 만 5세 누리과정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실시됐다. 만 5세 누리과정은 2011년 8월 말에 고시될 예정에 있으므로 만 5세 누리과정제정 TF는 약 3개월 동안에 만 5세 유아에게 적합한 교육내용을 구성해야 했다. 공청회 자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TF는 만 5세 유아에게 적합한 교육내용을 새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교육과정과 표준교육과정에서 만 5세 유아에게 적합한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일을 했다. 그 결과, 제시된 만 5세 누리과정제정안은 기존의 유치원교육과정과 동일하게 5개 영역으로 편성되어 있으나 각 영역의 명칭이 신체운동,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로 변경됐다. 5개 영역 내에서는 20개 내용범주, 63개 내용, 147개 세부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8월 12일에 개최됐던 만 5세 누리과정제정안의 공청회에서는 학계, 현장, 학부모, 정책입안자 등 관련된 많은 이들이 참석해 누리과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많은 의견들을 제안했다. 보육계 토론자들은 공통되게 기존의 표준보육과정에 있는 기본생활영역이 제외되고 5개 영역으로 편성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본생활영역은 표준보육과정에서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왜냐하면 어린이집은 0세 영아부터 담당하고, 유치원과 달리 종일 보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영유아의 기본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보다 강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주장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숙고해야 할 점은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이다. 정부가 이미 발표했듯이 만 5세 누리과정은 만 5세 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며, 종일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루 3~5시간의 기본적인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만 5세 대상의 기본교육과정이므로 정부는 사실상 의무교육이 10년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이 교육과정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종일보육에서 중요한 기본생활영역을 하루 3~5시간의 기본교육과정에 굳이 분리해서 넣어야 할 이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만 5세 누리과정 시안에서는 내용영역 분류의 기준으로 발달영역과 교과영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준거에 따르면 기본생활이란 영역을 따로 구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아울러 만 5세 유아의 기본생활습관과 바른 인성교육을 강화한다는 만 5세 누리과정의 개발방향을 고려할 때, 기본생활이란 독립된 영역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이를 위한 교육내용을 5개 내용영역 전반에 거쳐 포함하는 것이 이를 보다 강조하는 방법이 되며 교육활동으로 구현하는데 용이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유치원교육과정에서 5개 생활영역 전반에 거쳐 기본생활습관 및 창의·인성교육을 실시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정부가 ‘만 5세 공통교육과정’이라는 용어 대신에 ‘공통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야기됐다고 할 수 있다. 공통과정이란 용어 때문에 만 5세 누리과정제정 TF에서 보육계 위원들이 절대로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교육이란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지난 공청회에서 보육계의 토론자들 모두가 만 5세 누리과정은 만 5세를 대상으로 3~5시간의 기본교육을 위한 내용이란 점에 동의했다. 이는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 확보에 중요한 교두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공통교육과정이라는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에 기초를 두고 공청회에서 제기되었던 의견들을 수렴해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교육과정으로 다듬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해당 영역의 내용을 잘 반영하는 영역명칭으로 수정하는 작업, 만 5세 유아에게 꼭 필요한 최소 내용으로 축소하는 작업, 그리고 내용범주와 내용, 세부내용 간의 위계와 논리성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만 5세 누리과정을 고시하는 8월 말까지 남은 기간은 매우 짧다. 그러나 지난 공청회의 열기를 기억한다면 공통교육과정의 원래 취지를 되새기면서 보다 나은 만 5세 누리과정으로 탄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현 정부는 취업중심의 선도모델 학교를 만들어 직업교육기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수월성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28개의 산업수요연계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전문계로를 특정 분야의 인재 및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특성화고로의 개편을 골자로 하는 직업교육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의 핵심은 직업교육으로서의 본질적 역할을 강조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인데, 이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이다. 이러한 정책에 부응하듯이 전국은행연합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이 고졸 생산, 기능직 인력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몇몇 기업은 미리 채용약정을 체결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8·15 경축사에서 특성화고는 선취업 후진학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심과 조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는 매우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며, 이에 대한 직업교육기관의 반응은 직업교육의 르네상스라는 말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우선 정부는 인문을 숭상하고 농공상을 배격하는 사회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산업체는 학벌보다는 능력중심으로 채용하는 전략을 확립해야 한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보수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부모는 대학을 졸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및 능력에 의해 자기 진로가 선택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직업교육기관 역시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능력에 따라 역량을 축적하고 발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준비하여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반 노력이 입체적으로 기울여질 때,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그 정체성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성대결절은 말을 할 때 쉰 목소리가 나는 질환으로 목을 많이 쓰는 가수나 교원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성대결절 질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직 가입자(인구 10만 명당 진료환자는 남자 525명, 여자 1535명)가 타 직역 성별 진료환자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정맥이 압박·폐쇄 등으로 정맥의 혈류가 정체되어서 혈관 내 공간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져서 생기는 질병으로 교사, 간호사 등 직업적으로 오래 서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발병 위험이 크다. 전문의들은 교사 하지정맥류 유병률이 일반인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일반인들의 경우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생각하는 것에 비해 교사들은 20~3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시간 서서 과도하게 목을 사용해야 하는 직무특성상 교사에게 성대결절과 하지정맥류는 직업병에 가깝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하지정맥류, 성대결절 등 교직원에게 빈번히 발병하는 7대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보험을 내놨을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교사에게 유독 유병률이 높은 성대결절과 하지정맥류가 교원직업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총은 그간 매해 교과부와의 교섭에서 하지정맥류를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노력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공무원연금급여심의회에서는 ‘공무와의 연관성 등 인과관계 증명이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성대결절과 하지정맥류가 교원직업병으로 인정받는 것이 요원해 보인다. 교총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성대결절과 하지정맥류가 교원의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교총-교과부 2011년도 교섭과제로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행정안전부, 교과부,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등 관계기관과 국회를 방문해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활동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교총의 노력에 앞서 정부가 교원직업병 인정범위 확대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교원의 건강은 국가 교육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업은 잘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고쳐나가고,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막막하고 잘 모르겠습니다.”(멘티 교사) “멘티 선생님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이든 물어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게 있다면 공부를 해서라도 가르쳐 드리고 싶어요.”(멘토 수석교사) 멘토 교사(수석교사)와 멘티 교사가 설레임을 가지고 처음 만난 자리. 교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토요일,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도 교직 경력, 사는 지역, 고민도 제각각인 100여 명의 멘토-멘티 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수업을 'UP' 시켜 보자"는 진심이 담긴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 한국교육학술원(KERIS)이 공동으로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수업 UP 프로젝트’가 13일 대전 교통문화센터에서 ‘수업컨설팅을 위한 멘토-멘티 세미나’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의 막을 열었다. 수업 UP 프로젝트는 수석교사로 이루어진 멘토 교사 20명과 멘티 교사 1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급, 과목을 고려한 멘토 1명과 5명의 멘티가 연결돼 수업 전반에 대한 고민을 터놓고 상의하고, 수업동영상을 통해 온라인 컨설팅을 받는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컨설팅과는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참여하고 싶은 교사 누구나 컨설팅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또 수업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인 만큼 현장 장학이나 수업 공개 등과 같이 기획된 수업이 아닌 본래의 수업 그대로를 컨설팅 받을 수 있어 직접적으로 수업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산점도, 특별한 혜택도 없지만 모집인원의 두 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청 동기와 이유도 가지각색, 초임교사부터 30년 경력의 부장교사까지 경력도 다양했지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마음은 모두 같았다. 강연정 경기 수원 한일초 교사는 “교직경력 10년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직도 느낀다”면서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수업 준비를 하는 등 열정을 다하고 있지만 이제는 ‘열심히 하는 교사’보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김효숙 충남 청양 청남초 교사는 “지역이 시골이어서 도움을 받을 영어 교육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드물었다”며 “학교 안에서의 불편한 상하 관계가 아닌 오픈된 관계 속에서 수평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수업 발전 기회가 될 것 같아 도전했다”고 말했다. 권영석 경기 안산본원초 수석교사(초등 영어 멘토)는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일회성이 많아 더 돕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어 항상 아쉬웠다”면서 “수업 UP 프로젝트는 4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무엇보다 계획적인 컨설팅이 가능해 멘티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강병구 교총 교권연수본부장은 “멘티 교사 신청을 받아보니 감동적일 정도로 수업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너무 많았다”며 “멘토, 멘티 교사 모두 수업 UP 프로젝트로 수업개선에 도움이 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태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교육정보화본부 책임연구원은 “수업 UP 프로젝트는 톱다운 방식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교총과 KERIS는 지원만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의미 있다”면서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참여한 선생님들이 ‘내 수업이 바뀌었다’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이 프로젝트가 바라는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기업-학교-학부모-대학생 연결시켜 저소득·취약계층 학생 '정신적 멘토' 지속적인 학습지도, 유형별직업 안내도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안양옥)가 저소득 취학계층 초등 6학년 학생들의 꿈, 희망 찾기를 돕고 지원하는 ‘미래학교 진로체험캠프’가 10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개교식을 갖고 천안 상록유스호스텔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미래학교는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 연구소가 운영하고, 삼성 기업이 예산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학업의지가 높고 잠재력을 가진 초등 6학년생의 학습과 진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연구소는 지난 4월 서울지역 10개교, 세종시 3개교를 미래학교로 선정하고 150여 명의 초등 6학년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학교는 학생을 선발하고 장소 등을 지원하며, 학부모 진로학습코치와 서울대, 카이스트의 대학생 멘토의 자원봉사로 지속적인 지도가 이어진다. 개교식에서는 개그맨 남희석 씨와 서울대, 카이스트 재학생이 강연을 통해 역경 극복하고 꿈을 이뤄 나간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희석 씨는 “충남 보령 시골에서 개그맨의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꿈을 가지고 계속 그 꿈을 쫓다 보면 언젠가는 해답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꿈을 이룰비결로 시간관리,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돈과 세상에 대한 공부를 꼽았다. 조남훈 학생(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은 3살 때부터 오로지 비행기에 미쳐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온 시력저하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민간 항공기를 만드는 항공우주엔지니어가 되겠다는 더 큰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자신의 사례를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캠프에서 학생들은 대학생 형, 언니 멘토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아직 꿈이 없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어요?”, “선생님처럼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동생 같은 6학년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살린 대학생 멘토들의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이상희 학생은(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선생님도 아직 꿈을 못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면 선생님처럼 일단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도 나중에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캠프 2일 차에는 자기 이해-흥미·가치관·적성·강점 탐색-유형별 직업정보 탐색-진로의사결정 과정으로 구성된 ‘나의 미래와 진로 알아보기’ 시간이 진행됐다. 이 과정이 끝나자 학생들의 꿈은 보다 명확해졌다. 학생들의 꿈도 생물학자, 웹마스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 플로리스트, 심리학자 등 구체적이고 다양했다. 충남 대동초 장혜민(12·6학년) 양은 “이번 캠프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 계획, 그리고 직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검사의 꿈을 향해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했다. 미래학교를 기획한 한국교육정책연구소 김경회 소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 학생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 형, 언니 역할을 해줄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했다”면서 “학부모 진로학습코치가 엄마 역할을 하며 학습을 돕고 선망의 대상인 대학생 멘토들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알게 돼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미래학교는 교총이 우리 미래를 이끌 학생들을 위해 시작한 첫 사회 공익사업”이라며 “앞으로 교권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들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