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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1 통일문예도대회'에서서령고 1학년 1반 신동준 군이 산문부 동상을 차지했다. 서령고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나라사랑과 호국 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기 위해 바른품성 5운동과 효도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 결과이번 통일문예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동준 군을 지도한 정원진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통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통일 문예 지도를 하며 같이 생각해보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며 통일의 중요성을다시 알게 되었으며, 결과도 좋게 나와 무척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1세기 들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식을 가진 자와 그러하지 못한 자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의하면 2015년까지 초․중․고교의 교과서가 디지털화된다고 한다. 기존의 교과서뿐만 아니라 각종 참고서, 문제집, 사전, 보충학습 자료가 모두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된다. 종이책이 없어지고 공책이나 연필, 지우개, 필통도 필요가 없어진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달랑 컴퓨터 하나만 들고 가면 된다. 정부가 이런 ‘전략’을 수립한 이유는 학생들의 가방 무게를 줄여주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025년까지 국가 경쟁력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부가 설정한 목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책가방 무게가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면 사물함을 활용하는 등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국가 경쟁력 문제는 보다 깊이 생각해야 한다. 끝없는 정보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단편적인 지식 사이를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검색하는 컴퓨터를 통한 지식 사냥이 과연 미래를 밝게 해줄까?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오래 집중하고 깊이 사색하는 능력을 저하시키고 인간 고유의 창의적 사고를 방해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인터넷이 계속 더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방해하고 있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피서를 갔는데 모두 각각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느라 가족이라는 배가 파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인터넷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식을 함양하는 존재가 아니라 숲의 사냥꾼이나 수집가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은 삶을 변화시키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정부가 내세우는 ‘국가 경쟁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식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진정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학교가 어디 지식만 전달하는 곳인가? 학생과 선생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교실이 아닌가?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청소년들의 도덕 불감증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은 그래도 학교 밖에 없다. 학교는 학생이 묻고 선생은 답하는 가운데 사람 냄새가 나야할 곳인데, 사람 냄새는 나지 않고 기계 소리만 가득한 삭막한 디지털 교실에서 어찌 도덕적 불감증이 치료될 수 있겠는가? 학생과 선생 사이의 최소한의 예의마저 사라진 지금, 디지털 교과서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는 소리도 들어야 한다. 이번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의 전체적 맥락에서 보면 작은 문제일 수 있지만, 연필로 상징되는 필기도구의 실종이 나에게는 더욱 충격적이다. 이 ‘전략’에 따르면 손글씨가 사라진다. 손으로 글씨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글씨에는 그것을 쓴 사람의 혼이 담겨있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를 쓰게 했더니 차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더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런 판국에 이 ‘전략’이 실행되면 학생들의 손글씨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가 정보화를 통해 얻는 것도 많지만 지키지 못하고 잃는 것도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분야에서 기계에 침식당하다 보면 인간 냄새가 나는 것을 그리워할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무거운 책가방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시대는 지났다. 국가 경쟁력이 전체적으로 교육에 달려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가 흘러넘치면 오히려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처리하기가 곤란하다.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의 심력 증진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요즘 우리교육을 보면 과연 교육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진정 무엇이 교육인가를 묻고 싶을 정도로 온 나라가 교육으로 시끄럽다. 지금까지는 교육자가 주도적으로 학교교육을 계획하고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교육이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에 휘둘려 교육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정치인들의 목소리에 교육정책이 조석으로 흔들려 교육 본질 훼손은 물론 교육 본연의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교육, 아무나 해도 되는가 묻고 싶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 민족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 이유는 인간이 교육을 통해 새롭게 성장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자식에게서 보상받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자식 공부를 위해선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도 참고 감내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기 자식의 보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교육에 많은 가계비를 지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들 나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공부에 사교육까지 더하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가중되어 하루종일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사교육의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동기나 호기심은 극도로 낮아지고 학습 피로도는 도를 넘을 정도의 만성적 스트레스 환자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OECD 국가들 중에서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학습 동기는 최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잘못된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해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직한 대답은 이젠 우리 교육자가 자신 있게 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교육의 전문가인 우리 교육자만이 진정한 교육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심 없이 학생의 미래의 삶을 두고 냉정히 평가하면 그 해답이 나올 것 같다.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교육전문가들이 밝히고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잘못된 정치인과 그릇된 교육수요자들에 의해 요즘 교육은 그 목적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문에 학생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교사와 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위 질문의 대답은 한마디로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즉, 인간을 인간답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그런데 학교성적을 높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요즘 우리 교육의 목적으로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 이처럼 교육은 인간으로써 도리를 이해하고 분별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 그것이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이며 교육의 본질인 것이다. 또한 교육은 인간의 지혜를 가꾸는 일이다. 지혜란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고 사물의 이치와 가치, 옳고 그름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교육은 지식과 기술의 습득보다 지혜, 즉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사물의 이치와 가치, 옳고 그름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지혜를 가르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교육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 교육의 목적과 방향이 보인다. 그리고 지금 우리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교육의 위기는 학교가 해야 할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못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못된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노력과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교육자들은 초연한 자세로 ‘내가 현재 가르치는 일이 학생들의 미래의 행복한 삶에 어떤 영향이 끼칠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많은 지식을 주입시켜 좋은 학교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우수한 교사, 우수한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생각해 본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무상급식 지원범위에 관한 주민투표를 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20.8%이며,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한·일 교원단체 대표들이 22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주5일 수업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제27회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열었다.
학교 교사의 수학 지식과 수업 열의가 학원 강사보다 더 높다는 학생·학부모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의 자질이 떨어져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통념은 실제 생각과는 크게 달랐다.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9일 홍익대에서 개최한 수학 사교육 실태 연구조사 세미나에서 지난 5~7월 전국 초중고생 2543명, 학부모 2172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학원의 수학 수업만족도 조사 결과, ‘선생님은 열의를 갖고 수업한다’ ‘선생님은 깊이 있는 수학 지식을 갖고 있다’는 항목에서 초·중·고생 모두 학원보다 학교 교사가 ‘그렇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수업에서 다루는 문제가 다양한다’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초·중·고생 모두 학교보다 학원 강사가 더 ‘그렇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사교육은 학습량이 많지만 창의력과 응용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같은 인식은 ‘수학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한 답변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학교 수학교사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초·중·고 별로 각각 3.0%, 10.5%, 20.2%에 그쳤다. 반면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문제풀이 요령을 습득하게 해주므로’, ‘시험 대비 기출문제를 풍부히 풀어볼 수 있어서’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다. 고교의 경우에는 수준별 수업의 미흡함도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학교는 개인 수준에 맞춰 지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데 고교는 5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학교 교사가 열의와 수준은 더 높지만 학원만큼 수준별 수업을 할 교실 여건을 갖추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한편 고교생과 학부모 등 31명을 심층면담한 결과, 학생들은 수학을 가장 중요한 교과목으로 인식했지만 그 이유는 입시준비 때문이며 학습동기도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로 사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부모의 권유로 시작했으며 목적은 진도 보충과 수월성 추구였다. 교과부는 내신·수리 문제의 난이도 적정화, 초등교에 수학 전담교사 배치 등을 포함한 수학교육 선진화 종합대책을 10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최근 3년 동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교 적응과 사회 진출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과위 김춘진 의원이 교과부 국감자료로 제출받은 ‘2008~2011 시도별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다문화가정 학생은 총 3만 889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2만 174명과 비교하면 3년 새 92.8%나 급증한 규모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생이 2만 8748명(73.9%), 중학생 7735명(19.9%), 고교생 2407명(6.2%)로 집계됐다. 시도별 학생수는 경기도가 85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951명, 전남 3236명, 충남 2607명 순이었다. 3년간 증가율은 인천이 194.6%로 가장 높았고 대전 127%, 서울 113%, 제주 108.5%로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 학생 증가율이 인천 181.1%로 가장 높았고, 서울 126.9%, 대전 115.9%, 대구 108.3% 순이었으며,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장 학생 증가율은 전남 700%, 인천 619%, 부산 471.4%, 제주 2755 순이었다. 김춘진 의원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초등교에서 점차 중고교까지 확대되고 있고, 농어촌 지역에서 점차 도시지역까지 확대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 지자체 선거 구분 필요 획일적 학생인권조례 현장 혼란 초래 “전문계中 설치 검토해 볼 만한 정책” 안양옥 = 지난해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교원단체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던 내용이 기억이 납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이후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많은 일을 하시고, 또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이영우 = 교원단체와 협력관계나 소통없이 경북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지위향상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담회나 협의회 등 다양한 방식의 교류를 통해 상호협력체제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도움을 바탕으로 교육청은 지난 1년 동안 사교육 경감 전국 1위, 2년 연속 전국 시도교육감 평가 최우수, 인성교육 최우수 등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전국 매니페스토 공약실천 본부가 선정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분야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현 = 교육감께서 교육정책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또 기존 정책의 미비점이 발견되거나 국가가 요구하는 교육 흐름에 신속히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는 교원단체와 늘 협력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같은 자세가 결국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성과를 내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 = 최근 동해 표기문제나 독도문제 등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경북지역은 특히 이문제에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감께서 이 문제만큼은 명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어서 늘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총도 지난해 ‘독도의 날’을 선포하고 특별수업을 진행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영우 = 교육청에서는 다양한 독도교육을 통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과시간과 재량활동 시간을 통해 독도교육을 강화하고 독도탐방이나 독도정보검색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독도에 대하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 독도지킴이 동아리 100개 팀이 현재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늘려 홍보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독도는 경북의 속해 있지만 대한민국의 영토문제인 만큼 국가차원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현 = 맞는 말씀입니다. 독도는 경북지역이지만 크게는 대한민국 국토수호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총이 경북 봉화중에서 특별수업을 한 것이나 교육청에서 독도교육을 1년에 10시간 이상 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은 모두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 = 경북지역은 아무래도 농산어촌이 많다보니 도농간 학력격차나 학교 통폐합 등의 문제를 안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 회장께서 지역 현안 문제이기도 하니 생각도 있을 실 것이고, 또 교육감께 하실 말씀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김정현 = 그렇습니다. 지역 문제에 대해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기본적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통폐합에는 경북교총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지역의 실정과 작은 학교에 맞는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을 질을 높여 돌아오는 농산어촌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저소득, 저학력 지역에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농산어촌 지역에 유비쿼터스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우 =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으로 학령인구와 농산어촌지역의 학생수가 감소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도내에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증가하는 등 소규모학교의 문제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소규모 학교는 복식수업이나 상치교사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기도 합니다. 다만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1면 1교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통합운영학교, 도서벽지학교, 학생수 증가 예상학교는 사정을 고려해 통폐합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안양옥 = 지역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노력을 하고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교육정책적 내용으로 논의를 옮겨보고자 합니다. 우리 지방교육은 교과부나 자지차에 법정전입금 등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복잡한 구조가 결국 교육자치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교육자치에 대한 생각이나 교과부와 지자체와 교육청이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지요. 이영우 = 현행 지방교육재정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이전수입이 전체 세입재원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의존적 세입구조이며 경기침체나 감세 등으로 내국세의 규모가 줄어들 경우 지방교육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부금 수입이 감소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교육자치제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교육정책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육재정의 확충을 위해서 교과부를 통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확충을 지속적으로 건의함과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투자를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안양옥 =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자체의 전입금 등이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계획된 각종 교육정책과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 부분이 교육환경에 안정적인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교총도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자치에 대한 한 가지 질문을 더 하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부작용, 예를 들어 깜깜이 선거나 로또식 투표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영우 =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일반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자칫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직 국가와 미래만 보는 교육의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감합니다.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 선거와 지방선거는 구분되어야 하며, 이를 구분하기 위하여 후보기호 차별화, 투표용지 차별화, 선거홍보 방법의 차별화 등의 방법으로 교육감을 선출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 = 다 아시다시피 선거를 통해서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이 됐고, 이들 교육감들께서는 학생인권을 이슈화하면서 조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학생인권의 향상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학생인권이 교사의 교육권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학생인권과 교육권의 지나친 불균형은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영우 = 학생 인권 존중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학생 인권 조례는 오히려 학교현장에서 교권과의 갈등을 초래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공동체에서 교육권과 학생 인권이 조화롭게 존중되고 보호되는 교육적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위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구성원의 민주적인 합의 과정을 통하여 학칙 및 규정을 제정하고, 제정된 학칙이나 규정을 엄정하게 준수하고 적용하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김정현 = 학생인권도 좋지만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도 중요합니다. 교사가 수업중 휴대전화를 학생에게 초중등교육법이 정한 정당한 교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을 적용해 처벌받는 상황이 지금 현실입니다.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육활동보호법 제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안양옥=상반기 정책적 이슈들을 살펴보면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된 것을 뽑을 수 있습니다. 교총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교육감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경북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지요. 이영우 = 수석교사제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가 존중되고 수업 전문성이 높은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 분위기 정착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서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학교교육 만족도를 제고하기 우한 매우 환영할 만한 제도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수석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업 담당 시수를 50%경감하고, 이를 위한 시간강사 대체 경비에 대한 강사수당 보전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석교사 연구비도 지원하고 있으며, 타 시도에서는 볼 수 없는 수석교사 개인별 연간 연구활동 여비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뒤늦게 법제화 됐지만 형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집을 지어주고 살림살이를 마련한 예산은 주지 않으면서 잘 살아보라고 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수석교사의 수업부담을 강사가 보충해야 하는데 농산어촌에서 강사를 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 교과부 차원을 넘어 경제관련 부처도 나서야 합니다. 예산을 늘려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강사가 늘어나는 것은 또 다른 애로사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안양옥 = 최근 고학력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고졸자 채용을 우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자기의 진로를 정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일텐데요. 교총은 가칭 전문계중학교 설치를 통해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고 비정상적인 4년제대학 진학률을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이영우 = 전문계중 설치를 통해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하신 내용은 안 회장께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내용을 듣고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용어상 ‘전문계중학교’ 보다는 ‘특성화중학교’로 하면 어떻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중학교과정의 학생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의무교육 대상자인만큼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는 공통교육과정과 특성화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선행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김정현 = 오늘 논의가 참 뜨겁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교육감께서는 어떻게 남은 임기를 잘 수행하실지 계획을 말씀해주시고, 현장에서 노력하는 교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이영우 = 교육 기본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교육 기본은 참된 인성을 바탕으로 한 실력 있는 학생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늘 그래왔듯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교육은 한사람의 교육행정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18만 한국교육신문 독자 여러분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서 변화를 이끌어 가야할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사명감과 아울러 열정적으로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한없는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우리나라 교원1인당 학생수 등 교실 수업 여건은 여전히 OECD 최하위권이지만 학교 현장에는 기간제 교사가 넘쳐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조사한 ‘2011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4월 1일 기준) 유·초·중·고 기간제 교사 수는 3만 8252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1만 5034명에 비하면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실태다. 이는 저출산 기조에 따라 사립학교들이 기간제 교사를 선호하고 있고, 최근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과교실제, 수석교사제, 연구년제, 진로진학상담교사제, 유치원 종일반 등이 도입·확대되면서 발생한 ‘증원’ 수요를 대부분 기간제 교사로 땜질한 데 기인한다. 교과부는 2014년까지 이들 정책으로 2만 2000명의 신규 교사 충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단계적 증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행안부는 ‘동결’ 방침으로 맞서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증원이 필요한 부분까지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불허하고 있어 기간제나 시간강사만 채용할 수밖에 없다”며 “기간제만 양산해서는 공교육 내실화가 요원하다”고 말했다. 교원1인당 학생수는 학령인구 감소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교원1인당 학생수는 초등 17.3명(지난해 18.7명), 중학 17.3명(〃 18.2명), 고교 14.8명(〃 15.5명)이지만 여전히 OECD 평균과 격차가 크다. ‘가르치는 교사’(교장·교감·비교과교사 제외)만을 포함하는 OECD 산출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원1인당 학생수는 2011년 현재 초등 22.10명, 중등 19.27명(2008년 OECD 평균은 초등 16.4명, 중등 13.6명)으로 바닥권이다. 또 학급당 학생수도 2011년 현재 초등 25.5명, 중학 33명, 고교 33.1명으로 줄고 있지만 2008년 OECD 평균인 초등 21.6명, 중학 23.9명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교과부 의뢰로 ‘중장기 교원 수급전망 연구’를 수행한 한양대 이영 교수는 “2020년까지 초중등 학생수가 120만명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2020년까지 매년 2500명의 초중등 교원을 증원해야 교원 1인당 학생수가 2008년 OECD 평균에 도달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초·중·고 학생수는 760만 1544명으로 지난해보다 22만 1338명이나 줄었지만 유·초·중·고 학교수는 되레 124개가 늘었다. 신도시 개발과 인구 이동으로 수도권, 광역시 등의 학교 신설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17일 낸 입장에서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단순 수치만으로 교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판단은 오류”라며 “과밀학급에 시달리는 수도권과 도시 학교문제를 해결하고 수석교사제와 교과교실제 등의 현장 정착을 위해서는 기간제 교사가 아닌 정규 교사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출범한 초등교육발전대표자연대 대표들은 교대 구조조정 대응이라는 수세적 관점보다는 국가 경쟁력을 견인할 초등교육의 발전 비전을 마련하고 관철시키는데 역량을 결집하기로 입을 모았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교대 통합방안 철회를 넘어 오늘 연대 출범이 교대 발전 대계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영환 전국교대학생대표자협의회장(경인교대 회장)은 “되풀이되는 교대 구조조정 해소를 위해서는 수급 문제가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중장기 교원수급 정책이 관철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용 교대총장협 부회장(부산교대 총장)은 “교대 박사과정이 설치되면 초등교사의 질 제고는 물론 대학원 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연대활동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박판우 전국교대교수협의회장(대구교대 회장)은 “교육당국의 교육정책 입안자가 교육 비전문가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육 전문직의 보임을 확대하고 전문성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대는 정례협의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단체 대표와 교과부, 전문직이 참여하는 연구진을 꾸려 교대 구조개혁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 등 교대 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 최대, 최고령, 최연소 등등 최고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기에 그나마 이렇듯 좁은 땅덩어리에 살면서도 부존자원이라곤 없는 작은 나라지만 여기까지 성장해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영향력(?) 발휘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니 어찌 최고를 지향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구시렁거릴 수만 있더란 말인가? 괜히 너무 부러운 나머지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악의만 아니면 칭송받을 수 있음도 일리는 있다. 그리고 어차피 남을 앞서지 않고서는 살벌한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함을 끊임없이 배워온 터이잖는가? 바르게 후학들 가르치며 저들이 누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모습에 스스로 위로를 받으며 보람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교단에 서 보지만 현실은 일단 이런 교사들을 고리타분(?)의 극치를 달리는 앞뒤가 꽉 막힌 융통성 없는 교사로 몰아세우고 마는 안타까움이 언제나 끝이 날 지 알 길은 없다. 하기야 세상이 또 온통 이런 교사들로만 꽉 차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닐 테지만 약삭빠르게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위해 본연의 일보다는 곁눈질에 더 재주가 있어 가지고는 '굉장히 빨리 교장이 되신 걸 보면 능력 정말 대단하시네요'라며 인정받는 그 기분은 어떨지. 훨씬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함을 세상 이치가 입증해 주긴 하지만 말이다. 기존의 100여 시간 남짓 훈련으로 교장에게 자격증을 주는 우리네 교장 임용방식, 그 훈련 대상이 되려면 과연 어떤 절차가 요구될까? 좁디좁은 관문을 뚫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경쟁의 세상에서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경주자들에게 돌을 던질 이 많진 않겠지만…. 문제는 성실히 맡겨진 아이들만 잘 가르치는 멍청한(?) 교사들은 자격증을 주는 지금의 교장 임용 방식 하에서는 도무지 교장이 될 수가 없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억울하면 교장 되려고 수단 방법 동원하면 되지 왠 군소리냐는 것이다. 개중에는 정말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 앞에 그리고 거창하게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다가 멋지게 교장이 되신 분들도 가물에 콩 나듯 없기야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소위 피 눈물 나는 노력의 모습은 말하기 쉽게 '그러니 교장은 아무나 하나'라는 소리로 떵떵거리게 하기에 충분하리라. 최소한 어떤 조직의 장이 된다는 일은 그 조직의 크고 작음을 떠나 몹시 힘든 일임을 부인하는 이 없다. 정당하고 바른 방법과 제도 하에서라면 말이다. 그리고 애써 노력해 성취의 쾌감도 얼마든지 느껴 볼만한 가치 있는 일임을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지금의 교장 임용방식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제도에 순응하며 열심히 준비해 온 몇몇 대상자들 빼고는 말이다. 언제였던가? 막강 파워를 구가하는 언론매체에서 '40대 젊은 교장 등장' 이니 '최연소 여교장 탄생' 등등을 앞 다투어 보도했던 일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저들이 대단한 양 보도했던 소위 40대 교장은 과연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그 내막을 알고는 있었을까? 너무도 소중한 가치인 '성실'한 교사라는 소리만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세상이 몇 번 뒤집어 져도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일단 교단에 서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만 해가지고는 전혀 불가능하다 했으니 또 다른 방법이 어찌 있지 않겠는가? 그 방법은 소위 아이들 가르치라며 국가가 부여한 교사 자격증에 나타난 본연의 임무를 팽개치는 일부터 시작된다. 전문직이라며 시도교육청이나 교과부 단위에서의 직원인 장학사나 연구사가 되는 일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자격이 주어지는데다가 아이들 잘(?) 가르쳤느냐 못했느냐는 평가 항목에 들어 있지도 않으니 교육학 이론이나 국가나 자치단체의 교육 시책 또는 정책을 달달달 외워서 치르는 시험에 좋은 성적 얻어 합격만 하면 된다는 것이라 잖는가? 시험을 앞둔 저들에게 시험 대비하는 일이 어떻게 또릿또릿한 제자들 눈망울보다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열심히 공부한 이론은 정말 문제투성이인 우리 교육 현실 앞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무용지물임을 저들은 혹시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눈 가리고 아옹일 수밖에 없음을 숨길 순 없을 것이리라. 이렇게 꿰차고 들어간 자리는 저들 나름의 순서에 입각해서 2년 내지 3년이 지나면 교감 자격 연수를 받게 되고 또 그렇게 2~3년 흐르면 교장 연수까지 고속으로 그리고 자동으로 받게 되니 40대 초중반에 교장이 안 되고 어찌 베기겠는가 말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감으로 최소한 1년의 실무 경력을 거쳐야 한다는 양념 같은 장치도 빠뜨리진 않고 있다. 이렇게 초고속으로 올라간 그 교장 자리가 소위 교장 임기제라는 덫만 없었다면 만사형통이었을 텐데 최대 8년 밖에 교장을 할 수 없다니 너무 빨리 된 게 화근으로 변할 줄이야. 40대 중반 쯤 교장이 되었으니 8년 교장을 해도 62세 정년까지는 너무도 길고 먼 기간이 남아있질 않은가? 그렇다고 국가가 부여한 소중한 소명 따라 다시 아이들 가르치는 그 일에 긍지를 가지고 복귀하느냐 하면 그건 절대 저들에겐 있을 수조차, 아니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인 것이다.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앉았던 교장이 저 아랫자리인 교사로 내려설 수 있느냐는 논리 아닌가? 그런 유능한(?) 젊은 교장들을 어찌해야 할까? 탁상 머리에 앉아서는 초록은 동색이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감싸 안을 정책을 어찌 만들어 내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그 정책이 소위 초빙교장제라느니 요즘 더욱 교묘하게 떠들고 있는 교과부안인 초빙공모제 교장제라잖는가? 그럴 듯 하게 '공모제'라는 무늬만 덧붙여 가지고는 무슨 대단한 정책이나 수립한 듯 수많은 교사들을 우롱하고 있지 않은가? 이상한 위원회까지 만들어서는 공청회니 어쩌니 수선을 떨더니만 제대로 된 안(案) 하나 만들어 내지 못한 채 말장난이나 해대고 있으니. 기존의 문제투성이인 근평제니 교장 자격증제를 그대로 놔 둔 채 엎어 쳤다가 둘러쳤다가 하고들 있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뭐 하자는 얘긴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관심 없으면 제도가 이렇게 바뀌든 저렇게 바뀌든 상관 말고 고상한 척 잘난 척이나 계속 하시오. 우린 열심히 현 제도 십분 이용해 빨리 교장 될 테니'라는 빈정거림이 여전히 귓가를 간질이고 있긴 하지만, 이름도 빛도 없이 교단을 굳건히 지키는 대다수 교사들 제발 좀 가만히 놔두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 지 원 늘 이해가 안 간다. 수업하기 싫어서 교단을 떠난 자들이 교육을 디자인하는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한다. 그리고 바른 눈으로 그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력이 우리 교육 가족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제 분명 바꿀 때가 되었다. 아니 바꿔야 한다.
서울의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는 결국 투표율 싸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성립될 유효투표율은 33.3% 서울선관위가 확정한 유권자는 838만명. 이중 3분의 1인 약 280만명 가량이 투표에 참가해야 투표자체가 성립된다. 19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판세는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측이 투표자체를 거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사실상 투표율을 달성하는 것 자체가 승패를 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 서울시측은 투표함을 열수만 있다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역대 주요 선거의 양상을 감안할 때 33.3%의 투표율은 결코 쉬운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 4년 동안 실시된 주요 선거의 투표율만 봐도 이는 넘기 쉽지 않은 벽임을 알 수 있다. 2008년 7월 말 평일에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5.5%에 불과했다. 공정택, 주경복 양 교육감 후보 측이 모두 나서 선거참여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10%대에 머물렀다. 비관적 전망은 지난 9일 10만 2831명으로 마감된 주민투표 부재자 신고 수에서도 드러난다. 서울시 측은 860만명인 유권자와 이 같은 부재자 신고 수를 감안하면 대략 35%대의 추정 투표율이 나온다며 애써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부재자 신고 수는 전체 유권자의 1.2%로,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는 1.9%, 2008년 총선과 2007년 대선에서는 각각 1.8%,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1.5%의 부재자 신고율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표수인 280만표를 놓고 판단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유효투표율에 해당하는 280만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얻은 208만6127표보다 훨씬 많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에서 얻었던 268만9162표보다도 많다. 하지만 33.3%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일간지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7%. 웬만하면 투표하겠다가 29%로 조사됐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이른바 강남벨트(강남, 서초, 송파, 강동) 지역에서는 꼭 찍겠다는 투표층이 72.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은 개표 내내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다가 개표 막바지 쏟아진 이 강남벨트의 몰표로 간발의 차로 역전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여기에 선거 막판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보수층이 집결해 투표율이 5~10% 가량 올라갈 것이란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의 3분의 1이상이 투표에 참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두터운 지지층이 나서준다면 달성 못한 마의 벽도 아니다”라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투표율만 넘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무상급식 투표일인 24일 서울시내 초중고교장들을 강원도 평창으로 데려가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립중고법인연합 관계자는 “일정을 24일로 잡은 것은 누가봐도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사람은 살면서 늘 후회를 한다. 문제는 얼마나 적게 하느냐에 있다. 그리고 어떤 후회를 하는가도 중요하다. 더구나, 학생 때는 더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창시절에 더 치열하게 살지 않은 후회, 공부 열심히 하지 않은 후회,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후회, 효도하지 않은 후회, 친구들과 교분을 소홀히 한 후회, 사춘기의 호기심에 대한 감성 결핍에 대한 후회,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살지 못한 후회, 이를테면, 풍부한 독서경험, 이성교제,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습작연습, 자기표현 훈련,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후회 등 지금까지 나열했던 후회들 말고도 더욱 많은 후회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간다. 그러나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를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만, 이런 계기를 통해서 나를 반추할 수 있고, 지금의 위치에서 보다 나은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비록 필자는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후회를 하면서 살고 있지만,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저보다는 덜 후회하는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 따라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덜 後悔(후회)할만한 그 몇 가지만 말한다면첫째,‘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사랑할 때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책임감은 그 어떤 어려운 상황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일찍이 John spencer는 “과거는 역사고, 내일은 신비스러움이고, 오늘은 선물이다”라고 했다. 현재에 충실한 삶만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래가 중요하면 할수록 오늘 하루를 더 소중하게 잘 보내라고 말하고 싶다. 셋째, ‘진정한 Leader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라’라는 것이다. 현대는 감정의 Leadership이 절실히 요구된다. “자신을 경영하려면, 뇌를 사용하고, 타인을 설득하려면, 가슴을 사용해라”라는 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소홀히 다루지 말고, 매사에 지적 호기심으로 임하며, 남의 눈높이에서 따스한 감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습관화해야 한다. 신학기를 준비하는 예비 신입생들은 지금 희망과 설레임 그리고 불안으로 요즘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막연한 동경과 환상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신학기를 맞이하는 것은 후회를 할 수 있는 담보가 된다.
문득 6교시 5반 교실을 향하면서 이런 건방진 생각을 했다. ‘정말 내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은 후회 할꺼야!’ 라고 말이다. 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가? 하지만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할 만큼의 세월을 교사로 살아온 교사로서 자신감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세월이 그 전문성을 다 말 해주지는 않는다. 기존의 가수들이 자신들의 노래 실력을 겨루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시청자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검사다, 나는 실세다’와 같은 패러디까지 나왔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왜 시청자들은 이러한 가요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일까? 뭐라 해도 가수들의 진정한 노래 실력이 관건이다. 댄스, 외모 등으로 승부하는 아이돌 가수와는 달리 순수하게 가창력으로만 승부한다. 그리고 자신의 곡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른 가수의 곡을 자신에 맞게 편곡하여 부른다. 그래서 같은 노래지만,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거기에다 모든 열정을 담아서 노래한다. 임재범이라는 가수는 자신의 노래에 취해서 ‘눈물’까지 흘렸다. 스스로 만족했다는 의미이다. 가히 진정한 ‘가수’라 할 수 있다. 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듯이, 나 역시 교실에서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교사다’의 교사보다는 아이돌 가수처럼 잡다한 것들로 치장되어 있다. 딱히 ‘이거다’라고할 수 있는 히든카드가 없다. 그래도 교사로서 지금껏 열심히 노력했고, 전문성을 위한 공부도 꾸준히 했다. 그래서 다른 교사들만큼 나름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의 가수처럼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수업을 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가 불만족스럽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아이돌 가수처럼 비주얼(외모)로 교사 생활을 할 수 없다. 나도 나이를 먹고, 젊고 잘생긴 교사들이 치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나는 아직은 교사가 아니다. 열정을 담아서 수업을 하고, 수업으로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때야 나는 교사다. 가창력 있는 가수가 진정한 가수이듯이, 수업으로 인정받는 교사가 진정한 교사이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교사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 그럼 과연 진정한 프로는 무엇인가? 새삼 진부하지만 교사의 전문성에 대해 짚고 나가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교사 이전에 한 직업인으로서 지금까지 근무해온 것 같다. 수업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적 모든 요소에서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가 되지 못 했던 것 같다. 턱없이 부족한 그냥 흉내만 내는 기능적인 교사였다. 더더욱 요즘같이 오디션이 판치는 생존 경쟁사회에서는 오로지 일등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교사도 이런 추세에 예외일 수가 없다. 점점 최고만이 생존할 수 있고, 그 존재의 이유가 되는 풍토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성이란 찾아보기 어려운 척박한 분위기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오디션 시대는 하나의 흐름이요, 추세이다. 세상의 속에서 도도히 흐르는 하나의 대세를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분야가 경쟁의 시대이고 적자생존의 시대로 돌입한 이상 좌시만하고 있을 수는 없다. 분명한 자기 컬러가 없으면 그냥 도태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프로만이 살아남는 처절한 현실이다. 그럼 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프로를 원하는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임에는 틀림없다. 그 현실적 대안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인간적 온정주의에 사로잡힐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애매한 입장을 취한다면 결국은 모두 공멸하는 것이요, 후세들의 공익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적어도 진정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혼이 담겨있고, 열정을 토해내야 하고 그리고 소명감을 토대로 한 체계적인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교사를 위한 환경에 대하여 몇 가지 소견을 감히 제안해 본다. 우선 평가를 과감하게 받자. 학생 평가에만 익숙한 교사들은 이제까지 근무평정 외에 실제로 받아본 적이 없다. 평가에 왈가왈부 이견이 있을 줄 안다. 하지만 모든 기관에서 냉혹하리만치 이뤄지고 있는 평가를 우리 교사들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세상사는 그리 쉽게 존재하지 않음을 잘 아는 처지에서, 이제는 냉정하게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우리안의 정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우리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이요, 질적 상승의 시너지인 것이다. 물론 평가에 있어서 그 품격과 수준에 대하여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좋은 교육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자. 다시 말해 평가 결과에 억울해 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평가의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평가의 영역에 예외일 수 없다. 그리고 평가는 평가를 위한 평가이어야 하고,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한 긍정적 시너지이어야 한다. 평가 결과가 개인이나 조직의 feed-back(환류)이 되지 못하고 치졸한 등급 매기기나 인간 판정의 하위 부류의 매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따라서 교사가 되는 길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된 다음부터 교사의 질적 고양을 위한 처방 또한 어려운 일이다. 무턱대고 ‘나는 교사다’라고 떠벌릴 일이 아니다. 세상사 알면 알수록, 더욱 깊고 어렵듯이 진정한 교사의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두 번의 강산이 변한 세월을 교단에서 보냈건만, 시간이 갈수록 늘 자신 없는 것이 수업이다. 분명 오늘 다르고 낼 다른 수업의 노하우를 많이도 겸비했으면서도 말이다.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그냥 나왔겠는가? 한없이 비우고, 낮아지고, 준비하며 아이들과 호흡해 가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탄력적 의사소통의 틀 속에서 나름의 전문성이 돋보일 때 최고의 수업이 이뤄지리라 여겨진다. 그러니까 갑자기 낼 수업이 몹시 기다려진다. 유머 넘치는 덕원이도 생각나고, 발음 좋은 영빈이도 보고 싶다. 오늘 밤 꿈속에서 내 수업에 감초들이 다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교사이다.
예전에는 신학년에 담임을 맡으면 가장 먼저는 아니어도 앞순위에 넣어서 하던 것이 있다. 손걸래 하나씩 준비해오기, 화장지 하나씩 가져오기였다. 교실에 화장지 걸이를 가져올 학생을 정하기도 했다. 교탁 아래에 화장지를 넣어두고 하루에 하나씩 화장지 걸이에 걸어 두었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화장지가 떨어지면 아껴쓰지 않았으니, 오늘은 화장지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라고 했었다. 옆반에 남아있는 화장지가 있으면 얻어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장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시건장치가 되어있는 곳에 화장지를 넣어 두기도 했었다. 화장지를 모아서 학급마다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는 그랬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학교에도 커다란 두루마리 화장지가 등장했다. 아마도 2002년 월드컵과 때를 맞춰 그랬던 것 같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엄청나게 변했다. 화장실에서 금연하는 것은 기본이고 화장실마다 화장지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지하철역 등 공공 화장실이 깨끗해 졌고 화장지가 비치됐었다. 학교도 그때쯤 화장지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들어가야 화장지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장실 입구에 커다란 두루마리 화장지가 걸리게 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사용해야 하는 곳이 학교 화장실이었기 때문에 화장지는 클수록 좋았다. 그렇게 학교 화장실에 화장지가 등장했지만 어느 때 부터인가 학교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년의 공방이 벌어지다가 최근 들어 다시 화장지가 등장하고 있다. 화장지가 학교 화장실에서 사라진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학생들 때문이었다. 화장지를 가장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 의해 화장지가 사라진 것이다. 왜 그런지 예측이 될 것이다. 어쩌면 화장지를 사용할 준비가 덜 되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2002년 이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충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은 그때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그 당시에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 당시 화장실은 화장지 천국이었다. 작은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큰 두루마리 화장지도 변해가던 시기가 200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풍부한 화장지가 나타나니 원래 용도로만 화장지가 사용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땀을 씻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경우는 원래 용도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장난기 있는 학생들 때문에 발생했다. 화장실 벽과 화장실 문이 마치 눈싸움을 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학교마다 발생했다. 반쯤 사용하고 버려진 화장지가 화장실 바닥을 덮는 일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화장지를 물에 적신 다음 벽이나 문에 던지면 그렇게 잘 붙을수가 없더라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그 당시의 화장지는 그렇게 사용되는 경우가 원래 용도로 사용되는 것보다 더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학생들이 교사들의 눈을 피해 계속해서 재밌는 장난을 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니 학교에서 대책을 세우기 시작하게 되었다. 학생회를 열어 화장지 사용에 대한 계도를 했지만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학생들의 장난끼가 그렇게 쉽게 사라질리 없었다.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밖으로 선생님 몰래 날리면 그렇게 재밌었다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보다 더 재밌는 것이 화장지 장난이었던 것이다. 급기야는 학교에서 화장실에 화장지 비치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당연히 학생들은 불편을 겪었다. 학생들의 건의로 다시 비치, 또 다시 회수 이렇게 몇 년을 보냈던 것 같다. 이제는 화장지가 학생들의 소지품이 아니다. 학교의 화장실에는 당연히 화장지가 비치 되어야 한다. 화장실 청소도 학생들이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화장실을 사용할 뿐 청소는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화장실 청소는 용역업체에 맡기거나 별도의 예산을 들여서 하고 있을 것이다. 몇년 사이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화장실의 화장지 미비치를 학생들 탓만으로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화장지 비치를 막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화장지 문제로 불편해진 학생들이 교무실로 몰려들어 교사들에게 화장지를 얻어가는 일이 흔히 있는 광경이 되어갔다. 교육청의 권고로 서울시내 초·중·고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화장실에 화장지를 비치하고 있다. 교육감이 바뀌고 바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아직도 학생들의 화장지 사용문화는 남아있다.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 들었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지저분하게 돌아다니긴 해도정도는 줄어 들었다. 학생들의 인식이 그만큼 개선된 것으로 보고 싶다. 몇몇 학생들만 제대로 화장지를 사용하면 화장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교육청관내 학교의90%가 화장지 미비치 학교라고 한다. 지금의 시기에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도 교육청 관계자의 이야기대로 학생들이 장난을 치는등 화장지를 낭비하여 학교별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공감을 한다. 학부모들의 주장처럼 화장지 구입비용이 많이 들어서 미비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서울보다장난끼 있는학생들의 화장지 문화가 뒤늦게 경기도에 착륙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대해 이해는 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화장지 문화를 개선해 나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기 전에 학생들의 화장지 사용 문화를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학교에서 이유 없이 화장지를 비치하지 않았다면 분통이 터지겠지만 그런 학교보다는 화장지 사용문화를 개선해 보려는 학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초리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학교에서는 학생 관련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학부모에게 통보한다. 학부모는 학교에 오기 전에 미리 학생과 통화를 하여 대체로 알고 있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도 정작 학교에 와서는 교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의 우를 들추어 내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학생부장으로 1년 동안 있어본 적이 있다.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학교에서 학생이 생활하다 보면 학업 외 다른 것에 관심을 보여 사고를 일으키는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학부모는 학교에 오기 마련이다. 자식의 잘못으로 학교에 오든 그렇지 않아서 오든 학교에 오면 담임 교사가 나이가 어리다고 하여도, 학부모가 학식이 높다고 하여도, 자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생을 감싸기에 급급하고 자신의 위상을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아쉬운 마음만 생긴다. 하지만 어떤 학부모는 학생이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학교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한다. 교사는 교사 이전에 인간이기에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더 앞서는 경향도 있다. 그러기에 화가 나면 학생을 삿대질도 하고, 회초리로 다스리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화난 순간이 돌아서면 '어린 아이 앞에서', '그래도 교사인데'하면서 후회를 몇 번이고 할 때도 있다. 요즘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학생을 나무라기 이전에 학부모를 나무라고 싶을 때가 많다. 학생이 말을 듣지 않아 학부모를 학교에 오시라고 하여 대화를 하다 보면 학부모가 오히려 자식을 감싸면서 “통제하기 힘들다. 내 말을 안 듣는다” 등등의 푸념을 토해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학교에까지 와서 이런 말을 할 것이라면 왜 학교에 왔는지. 또 학교에 와서 사건 경위를 알아보니 학생의 잘못도 크지만, 교사가 회초리라도 들었을 때, 교사의 흠을 지적하여 학생에게 사과를 하여야 한다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태도를 볼 때면 왜 학부모의 아들이 무례한 행동을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될 때가 많다.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편견은 최근에 들어 더욱 잦아지는 것 같다. 교사이기에 그래도 선생님인데 하면서 겉으로는 마치 선생님을 존경하는 투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표현하지만 속으로는 교사에 대한 평가절하를 하는 이중의 잣대를 추리해 낼 수 있다. 교사는 그러면 안 된다. 선생님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에서 교사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에서 비롯된 것은 사실이다. 교사는 우리 사회의 전통을 지켜가는 마지막 보루다. 그래서 예전에는 교사는 한 마디의 말도 함부로 하기가 무서웠다. 행동을 함부로 하기에도 조심스러웠다. 그런 상황이 왜 오늘날 가식적인 소리로 들리게 되었고 겉치레로 시기의 소리로 메아리치고 있는 지. 시대는 답을 준다. 교사가 넘쳐나는 시대다. 조선조 후기에 양반의 숫자가 늘어나 양반에게 줄 녹봉이 부족해지자 과거에 합격한 자만 녹봉을 주었다. 옥석을 가리는 시대에는 옥이 될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 옥이 진흙 속에 묻혀 있어도 옥은 옥이지만, 그것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옥으로서의 유용성은 평가받을 수 없다. 교사라는 신분을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면, 오늘의 하루도 맑은 하늘이 나의 바른 회초리에 힘을 실어 주고, 푸른 창공의 맑은 공기도 나의 바른 가르침에 삶의 향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교육은 미래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산업분야이다. 교직 종사자들은 눈앞의 것보다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맞이하게 되며,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류는 일만년 동안 농경사회를 지속해오다가 영국을 필두로 시작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약 200년 동안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70년대 초까지 농업사회였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9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이상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이제부터 후기 정보화 사회, 소위 얘기하는 꿈의 사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정말 인류가 처음으로 겪게 되는 후기 정보화 사회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과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니 감히 예측하기가 어렵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산업화 시대, 20세기의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던 경쟁지성의 종말이다. 산업화 시대는 지식을 독점하고 그 지식을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유지했던 경쟁적 지성사회라면 후기 정보화 사회가 되면 정보화로 인한 인류의 지식과 많은 정보들이 이제 온 인류의 자산으로 공개되고 오픈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 공동지성, 협력지성의 사회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적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다. 2002년도에 MIT대학에서 모든 강좌를 오픈하기 시작, 2007년에는 1800개의 강좌를 무료로 오픈하였다. 이전 같았으면 일년에 몇 만불씩을 내야만 들을 수 있었던 그 강의를 그냥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세계에서 7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강좌를 무료로 듣고 있다는데, 이러한 현상이 비단 MIT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이 이렇게 정보가 오픈소스가 확대되면서 개방되고 공유하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 강남의 인터넷 강의라는 것이 있어서 예전 같으면 돈을 주고 들을 수 있었던 그런 명강사의 강의들을 일년에 3만원만 내면 마음껏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정보와 지식은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과 독점물이 아닌 온인류의 공동 자산이다. 바로 이러한 현상이 집단지성, 또는 공동지성, 협력지성의 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한다. 따라서 방대하게 오픈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온 인류가 함께 교육 시민으로 성숙하고 세계시민으로 되어가면서 가치를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후기 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양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세계시민, 글로벌 시민으로써 후기 정보화 사회의 성공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바로 화합과 융화의 문화, 포용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후기 정보화 사회는 모든 업종들이 융합과 화합으로 발전하게 된다. 정보화 시대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든 사람이 협력해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집단 지성의 시대, 화합과 융화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의료기술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아주 훌륭한 명의사가 병을 진단하고 고쳤지만 지금은 광학과 정밀, 컴퓨터 필름사업이 융합된 첨단 의료기술에 의해 발전하고 있다. 우주공학 에너지 전자 마찬가지 기계와 전자 반도체 모든 어떤 분야들과 기술들이 융합되어 발전해나가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지능을 갖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융합하고 시너지를 내면서 서로의 가치를 창출해 내는 사회가 후기 정보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 남을 21세기 인재를 안철수 씨는 A 자형 인재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경쟁적 패러다임인, 남을 누르고 자기 혼자 앞서가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화합과 융합, 포용의 문화를 만드는데 모든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세기 후기 정보화 사회, 꿈의 사회 대한민국은 화합과 융합 포용을 위해서 사람과 사람, 인맥의 중요성, 사람을 포용하는 중요성을 배워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선거 때는 고질적인 지역감정으로 동서가 갈라져 있다. 또한 이념적으로 계층적으로 위아래가 갈라져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서 더욱 더 화합과 융합, 포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획일적인 주입식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수업 방법이 바꿔지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요즘 교사들의 교수·학습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면 자못 기대가 된다. 이러한 교사의 자율연수 열기는 무엇보다 교사 자신이 스스로 변화와 교직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의 생명은 수업기술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이러한 수업기술은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두렷한 대안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강조되는 토론식 교수·학습 방법은 지금까지 교사중심의 강의식 수업에 대응하는 교수·학습 방법으로써 학습자들 간에 서로 의견 나눔을 통하여 학습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토론식 교수·학습 방법은 글자 그대로 학생들의 상호 토론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수·학습 방법들 중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종합적인 능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토론식 수업이다. 토론 수업을 잘 하려면과거의 교과서 중심의 수동식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중심으로 수준에 맞는주제를 선택하여깊게 사고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토론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실행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특히현행 교육과정으로는 실행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먼저 토론수업은 학습주제에 대한 가치를 여러 측면에서 충분히생각하고 논의해야 그 효과를 얻을 있다.그러나 현행 교육과정은 단위시간에 맞추어 교과내용이배분되어 있어 학습주제를 토론하거나 논의할시간이 없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년부터는 단위기간에 수행해야 할 학습량이 많아서교사가 해야할 수업 내용과 범위도 크기 때문에 학생들과 충분한 토론시간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현재와 같은 우리나라 입시교육 하에서는 토론수업이 바람직하지 않아 교육수요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성공적인 토론식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행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재구성은 학생 실태나학교 여건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지역사회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하여 학교교육과정이나 학급교육과정을 계획하여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토론식 교수·학습은 교사와 학생 간의 토론식 교수·학습이 잘 훈련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토론식 교수·학습을 위한 체계적인 토론과 토의에 기본 원리와 방법에 대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학생 상호 간의 의견을 존중하며 목표하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토론은 합의점도 찾지 못하고자기주장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사전 학습훈련이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토론 수업은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까. 먼저 학생의 측면에서 보면, 토론의 주제가 대부분이 일상생활의 내용이므로, 자신과 주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력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다루는 능력을 길러주어 종합적으로 의사 결정 능력을 키워준다. 이러한 토론 과정은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언어 사고력, 합리적 사고력을 길러준다. 또한 토론을 통하여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줌으로써 좋은 인간관계 형성을 형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토론식 교수·학습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그 방법은 먼저 교사-학생 간에 교수·학습 계획 모임이 있어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토론을 하는 것이 좋은가를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충분히 나눈 후에 토론 주제를 정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토론 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준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토론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학습목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토론 목적이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의 집단이 취해야 할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지 등 그 목적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이렇게 교사와 학생 간의 교수·학습 계획이 결정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토론 주제에 대한 중요성이나 필요성, 토론의 방향 등을 이해하게 된다. 셋째, 토론 주제가 정해지면 토론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토론 방법을 정한다. 주제에 따라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토론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 분야의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에 질의응답을 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게 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토론 목적에 맞게 토론 방법을 정한다. 넷째, 토론을 진행할 때에는 사회자의 사회에 따라 토론하고, 기록자는 토론 결과를 기록하도록 한다. 사회자는 참여자들이 모든 학생들이 고루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며, 자유롭게 의사를 발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리된 결과를 전체 모임에서 발표할 수도 있고, 토론 결과를 교사에게 제출하여 토론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쓸 수도 있다. 요즘 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고, 학생이 달라지면 그들에게 대응하는 교육내용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도 과거의 교육내용과 방법만은 고집하는 교사는 이젠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또한 다른 교사가 성공한 수업이라고 해서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그것은 바로 교육은 학교의 여건,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토론식 수업이 학생지도에 최고의 벙법이 아니라 최선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 교사가 토론방법과 과정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학생들이 토의·토론의 규칙과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오히려 강의식 수업보다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런 절차나 뚜렷한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 토의나 토론은 산만한 잡담 수준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몇몇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또 다시 학습소외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지긋지긋하던 올 여름도 드디어 사라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던 비 때문에 온 집안에 곰팡이가 피고 빨래를 하지 못해 동동거리던 아내의 목소리가 이제 즐거운 목소리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더위가 심하여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한밤중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엊그제만 해도 모기에게 물릴까 걱정되어 살충제까지 방마다 뿌리고 선풍기를 돌려 빨래를 말렸었는데, 이제는 모기소리도 점점 희미해지고 새벽녘엔 이불을 끌어당길 정도로 가을이 가깝게 다가섰다. 그러고 보니 모기소리와 귀뚜라미는 세월을 연결시켜주는 전령사란 생각이 든다. 모기는 여름이라는 세월과 함께 짝하여 지내다가 시간이 흐르면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에게 인수인계한다. 자연은 변함 없는 섭리의 규칙을 지키는 만물이어서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찾아올 때마다 계절의 전령사를 보내 세월의 흐름을 미리 예고해주는 친절한 존재인 것이다. 봄에는 약동의 순간을 알리기 위해 차가운 땅에서 개구리가 꿈틀거리고, 여름에는 모기가 앵앵거리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가을이 되면 조물주는 귀뚜라미를 보내 인간들에게 세월의 흐름을 각인시킨다. 겨울을 알리는 전령사는 수없이 많다. 우선 꽃이 시들해지고 낙엽이 지고 바람이 차가워진다. 이처럼 세월을 사계절로 나누어 살펴보면 자연은 항상 경이롭고 신비하다. 만약에 세월이 흘러가 다시 오지 않는다면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우리는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인생을 살면서 수십 번 체험하는 세월도 매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바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의 어느 날, 모기와 귀뚜라미가 길 한복판에서 만났다. 이때 모기는 날카로운 창을 들고 있었고 귀뚜라미는 날카로운 톱을 들고 있었다. 이것을 본 모기와 귀뚜라미는 서로 들고 있는 무기가 궁금하여 서로에게 물었다. 먼저 귀뚜라미가 모기에게 물었다. "야, 날카로운 창은 왜 들고 다니니?" 그러자 모기가 대답했다. "아, 이 창은 내가 인간의 몸을 찌르려고 가지고 왔지. 참 재미있는 것이 이 창으로 예쁜 여자의 궁둥이를 찔렀더니 그녀가 자기 궁둥이를 '철석' 하고 때리더라구! 너무 우스워서 도망쳤지. 그런데 귀뚜라미 자네는 왜 톱을 들고 왔나?" 모기의 말에 귀뚜라미도 웃으면서 "아! 내 톱 말인가? 나는 이 톱으로 사람의 오장육부를 찌르려고 가져왔지. 특히 노처녀 노총각의 가슴을 찌르기가 참 좋다네." 모기와 귀뚜라미의 일화를 다룬 이야기인데, 결국 자연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마음도 오락가락 한다는 메시지일 것이다. 오늘 새벽, 청량한 귀뚜라미 소리를 듣다보니 지긋지긋한 여름이 가고 있는 것이 한편으론 서운하여 몇 글자 적어보았다.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2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올 여름은 잦은 비로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지만, 그래도 아무런 사고 없이 여름방학을 보내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은 개학일. 모처럼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 함께 수련관에 모였다. 2학기를 새롭게 이끌어갈 학생회 임원과 학급 정·부반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가 끝나고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었다. 한 시간에 걸친 아침조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학생들은 활짝 웃는 얼굴로 방학 중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걷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 방학 중, 진행된 도서관과 기숙사 및 교정의 보도블럭 공사로 한결 상큼해진 교육환경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길 빌어본다. 사랑하는 서령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이제 머지않아 서늘한 바람이 불고 공부하기 좋은 가을이 찾아옵니다. 배움의 전당인 우리 서령고에서 멋진 2학기를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