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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천동부교육지원청, 하반기 학교 정수기 위생관리 불시 점검!- 인천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장기숙)은 학교 먹는 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위생적인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하반기먹는 물 위생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한다.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한 세균증식과 여름방학 중 미사용한 정수기의 정체수 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인성감염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정수기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점검은 남동구 및 연수구 관내 초·중·고 13개교를 표본학교로 선정하여 불시에 이뤄진다.일선 학교에서 자체 실시하고 있는 분기별 정수기 수질검사와는 별도로 표본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수기 2대를 선정·채수하여 3개 항목(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에 대한 수질검사를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학교에 대해서는 해당정수기 사용을 즉시 중지시키고, 정수기 수질오염 원인을 규명해 필터교환 및 소독을 이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후 재검사를 실시하며, 재검결과 부적합 판정 시 해당 정수기를 즉시 철거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점검은 정수기소독 일자와 정수기 수질 검사 일자를 동일하게 하여 검사결과를 적합하게 하는지의 여부와 정수기 내부의 물탱크 및 각종호스의 청결상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에 하반기 먹는 물 위생관리 방안을 시달하여 2학기가 시작되는 8월말까지 정수기 수질검사와 저수조 청소를 실시한 후 학생들에게 먹는 물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라함 스툽(Graham Stoop) 뉴질랜드 교육평가청장 ‘질책’ 아닌 ‘협력’ 통한 ‘질 개선’ 목적 원칙 입각한 학교별 맞춤형 평가 실시 “아이를 모든 문제의 중심에 두어라.” 24, 25일 개최된 ‘KEDI-ERO 학교평가 국제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라함 스툽(Graham Stoop·사진) 뉴질랜드 교육평가청장은 ERO(Education Review Office)의 슬로건을 서두로 꺼내며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학생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뉴질랜드의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우수하지만 마오리족 등 소수민족과 저소득층의 성취도는 상당히 낮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좁혀 형평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평가의 초점입니다.” 학교평가의 제1원칙이 교육기회와 결과의 평등이라는 설명이다. 스툽 청장은 “투명하고 협력적이며 건설적인 평가 능력 구축 또한 뉴질랜드 평가의 원칙”이라며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데 평가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를 위해 특별한 수업을 준비하도록 하는 등 어떠한 겉치레도 하지 않습니다.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찾아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확인하고 학교 상황에 맞게 맞춤형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지요.” 스툽 청장은 “평가와 진단이 정확해야 적합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학교나 평가기관 모두 정직한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며 “평가는 정확성과 신뢰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220명 ERO 직원들에게 항상 준법정신에 입각해 원칙과 정직, 불편부당의 자세를 견지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학생의 학습과 성취의 질을 향상시키고 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평가청에서 마련한 지표에 따라 자체평가를 잘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외부평가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스로 잘하는 학교에게까지 외부평가를 강요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의 경우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는 스쿱 청장은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경영 성과는 철저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 학교가 실패하지 않도록 돕는다면 그러한 생각들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평가관들은 항상 교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학교와 학생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그래서 어떻다는 것이며, 왜 그것이 중요합니까? 그렇다면 이제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하며,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주 원론적인 물음이지만 교사가 늘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한다면, 질 높고 우수한 성취를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여기에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지요.” ■ 뉴질랜드 교육평가청(ERO: Education Review Office)은 2600개 초·중등학교와 4300개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평가를 전담하는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모든 학교는 3년에 한 번씩 ERO의 평가를 받는다. 평가 영역은 ▶학생의 학업 성취도·진학률·결석률 ▶교사 교습법 ▶교장 리더십 ▶학교운영위원회의 경영 능력 ▶학부모·지역사회의 참여 ▶학생 안전과 학교 문화 등 6가지다. 평가 결과는 ERO 홈페이지(www.ero.govt.nz)와 각 학교에 배치된 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 도서지역 순회치료지원 실시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에서는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 4명이 도서지역 특수학급(백령초교,북포초교,덕적초교,영흥초교,영흥중학교)을 방문하여 치료지원을 실시했다. 이번 도서지역 순회 치료지원을 통해 초등학생 21명, 중학생 7명 총 28명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가 실시하는 언어 및 작업치료지원을 받았다. 교육지원청은 이미 지난 16일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지역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장애 경감, 교육권 보장등을위해 도서지역 특수학급 교사들을 대상으로 물리·작업·언어치료지원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도서지역 순회치료지원은 특수교육 여건이 열학한 도서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적절한 치료수업과 특수교육 관련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계획된 프로그램이다. 치료지원 워크숍에 참여한 백령초교 특수학급교사는 "그 동안 도서지역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치료지원을 받는 것이 지리적 특성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면서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백령도까지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발달정도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지도방법과 실제 활용 가능한 교수활동을 공개해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시행 5년(2007년 시범운영을 거쳐 2008학년도 본격 도입)을 맞은 입학사정관제. 그동안 사정관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을 다양화에는 공헌했으나 고교 교육 정상화에는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세종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주최 정책포럼 ‘입학사정관제의 성과와 발전방향’에서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학생선발 방식 다양화, 교육과정 특성화 기여 경희대 지은림 교수가 전국 고등학교 교사 17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 도입 후 대학이 학생 선발에서 잠재력과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고교 교사들의 46.1%가 긍정적(그렇다 41.4%, 매우 그렇다 4.7%)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0.6%를 포함, 14.8%에 불과했다. ‘고교 교육과정 특성화’에 기여했다는 응답도 40.3%로 그렇지 않다(19.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다양한 자율적 교육활동 증가’ 문항에서는 59.1%가 그렇다고 응답해 부정적 답변(10.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교교육 정상화는 아직 … “성과 판단은 시간 더 필요”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 했냐’는 질문에 교사들은 부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24.3%(그렇다 21.3%, 매우 그렇다 3.0%)에 그쳐, 부정적 답변 36.1%(그렇지 않다 30.8%, 전혀 그렇지 않다 5.3%)보다 크게 낮았다.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감소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더욱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172명 설문 대상 교사 중에서 16명(9.5%)만이 ‘사교육 감소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지은림 교수는 “입학사정관제가 성과를 거두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섯부른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지 교수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육 정상화를 체감하고 실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부'수정 내역 저장 시스템' 도입 필요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부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교사들의 학교생활기록 관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교사들이 “학생부를 더욱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진로진학 상담교사 86명과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대학생 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학생부가 성적 우수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온정주의로 인해 학생의 장점만 기록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성과 객관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 학생부 수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정한 내역이 저장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회적 불신 깨려면 인사규정 개정, 정규직 채용 늘려야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성공적 정착에는 정규직 정원 확보를 통한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외대 김신영 교수는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는 그 자체로 입학사정관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의 최대 가치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신뢰 획득”이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입학사정관의 경우 업무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는 데다, 입학사정관제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의심을 초래하는 등 사회적 불신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립대가 입학사정관을 연구직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일반직 공무원 연구직렬에 입학사정관을 신설하고, 사립대는 교직원 인사규정에 역시 입학사정관 직렬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립대의 경우, 2011년 현재 0%인 입학사정관 정규직 비율을 당장 2012년에 30%로 대폭 확대하고, 2016년까지 그 비율을 50%로 늘리자'는 게 김 교수의 제안이다.
백두산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松花江) 상류, 백두산관광의 기점(起點)이 되는 마을 이도백하(貳道白河)를 출발하여 용정을 향해 어제 올라간 길을 되돌아갔다. 중간에 갑산휴게소에 잠시 들리니 용정을 흐르는 해란강 저 멀리 산봉우리에 일송정이 보였다. 용두레 우물터에서 사진을 찍고 윤동주가 다녔다는 대성중학교와 윤동주 시인 생가를 구경한 후두만강 가에 위치한 도문을 향해 이동하였다. 도문에 도착하니 문화관광축제를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두만강 폭은 좁았고 물은 흙물 이었다. 뗏목을 탄다고 하여 옛 뗏목인줄 알았는데 관광객이 많이와서 모양만 뗏목처럼 만들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북쪽 숲속에 북한병사가 지키고 있었다. 무엇을 보여주며 손짓을 하는데 달러를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한 바퀴 돌고 나와 북어포에 고추장을 찍어서 사이다를 탄 막걸리를 마시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녘 땅을 기약 없는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바라 보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연길로 돌아왔다. 첫날 투숙했던 황금성 호텔에 다시 여장을 풀고 현지 식사로 저녁을 먹고 연길의 마지막 밤이라며 노래방에 가자고 하였다. 호텔 근처 아주 큰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 문화도 우리와 너무 닮았고 노래방 기계도 한국 것이어서 한국 노래방에 온 것 같았다. 모두 정이 들어서인지 일행이 함께 어울리어 너무 흥겹게 놀아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렸다며 즐거워했다. 서울에서 오신 최고 연장자이신 조 선생님께서 노래방 비용을 부담하셔서 모두 박수로 화답을 하였다. 오후 비행기로 귀국을 해야 하는데 아침 일기예보를 들으니 9호 태풍 무이파가 우리 비행노선을 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하였다. TV를 틀면 한국의 방송 3사가 모두 잘 나와서 국내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찻집에 들려 보이차를 마시고 구매도 한 다음,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 간다는 참깨를 사기 위해 곡물가게에 들렸다. 여러 가지를 산 다음 유경호텔 식당에서 북한 처녀들이 부르는 노래를들으며 오찬을 즐기니 통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행이 청주공항에서 비행기가도착해 오후 2시 40분 비행기로 연길공항을 이륙하였다. 올 적에는 날씨가 고르지 못해 창밖 구경을 못했다. 피곤해서인지 잠을 자는 승객이 많았다. 6시에 청주공항에 도착해일행과작별인사를 나누고관광버스를 타고충주를 향해 돌아오는 것으로 3박 4일의 백두산 여행을 마쳤다.
오늘 이 시간은 백현모 포두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송별회입니다. 지난 39년 성상 동안 전라남도 중등교육계에 몸담고 계시던 우리 포두중학교 백현모 교장선생님과 8월 31일날 작별하게 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전남 중등체육계에 빛나는 공헌을 하시고 특히 태권도 특기인으로서 명성이 자자하신 분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평소 "한없이 사랑하고 꿈을 갖게 하라"며 제자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헌신의 자세로 올바른 스승상을 몸소 실천하셨고,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장선생님! 기나긴 여름 장마와 물폭탄, 태풍이 이제 다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무더위가 겨우 잠잠해지는 것 같은, 오늘은 풍성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처서입니다. 작별한다는 것이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입니까? 작별소식에 우리 모두 가슴 한켠 켜켜이 공허할 뿐이며, 흐린 하늘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한여름밤의 우박처럼 우리의 마음을 애닯게 강타하고 있습니다. 훌륭하신 집안의 시아버님과 헤어지는 느낌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슬픔과 아쉬움 속에서 오늘 이렇게 또 교장 선생님을 떠나보내게 되어 너무나 너무나 허탈합니다. 교장선생님의 소탈하고 밝은 유머와 미소~ 항상 격식을 따지지 않고 낮은 곳을 먼저 찾아 격려하고 위로하신 리더쉽~~ 자애로운 보살핌으로 우리 포두중학교는 항상 행복했습니다. 항상 교직원이 불편한 점이 없는가를 먼저 챙겨 주셨기에 저희는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희 포두중학교에서 교직의 마지막 2년이라는 시간을 같이하여 저희는 너무 영광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희는 오늘 이 조촐한 자리에서 나마 근 40년의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 해주신 교장 선생님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와 치하를 보내 드립니다. 정년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교와 학생을 너무도 사랑하신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이 존경스럽습니다. 저희는 교장선생님을 본받고 뒤따를 것입니다. 보고 싶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교장 선생님의 털털한 미소가 그리울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남은 빈자리가 커다랄 것입니다. 존경하옵는 백현모 교장선생님 ~ 우리는 교장선생님의 따스한 정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행여나 교직원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당신 스스로 빛나는 퇴임식을 마다하시고, 홍조근정훈장의 공훈에 어울리지 않는 격에 맞지 않는 조그마하고 초라한 이 자리에 모셔서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명예로운 퇴직 향후에도 후학양성에 더욱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교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마련해 주신 실내 골프장에도 다시 찾아 주십시오. 자주 연락주시고 지도편달 해 주십시오~ 여수 엑스포에 한번 놀러가 찾아 뵙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해창만 바람이 거슬러 불어 올것입니다. 부디 지나치는 길에 친목회 배구하러 들러 주십시오~ 항상 건강하시고, 자제분들 좋은 일에도 청첩해 주시고, 사모님과 행복하십시오~ 그럼 건강히 안녕히 가십시오~ 태풍같은 커다란 슬픈 울음으로 아쉬움을 대신합니다. 친목회를 대표해서 8.23(화) 슈퍼 울트라 미인 손유리, 고승희 읽음 삼행시 백 : 백번 말해도 한번 보는게 낳은 자유인 백현모 교장선생님의 멋진 모습! 현 : 현명하게 교육계발전을 위해 뛰어다니신지 어언 39년~ 모 : 모든 짐 다 내려 놓으시고 나머지 인생 멋지게 사세요~ 어기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시리 가시리 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오백년 도읍지를 匹馬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人傑은 간데 없네어즈버 태평년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冶隱 吉再
울산에 경력과 학력이 비교적 높은 1등급 이상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나라당 김선동 국회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ㆍ도별 1+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은 울산이 5%로 전국 10위로 나타났다. 1+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은 경기가 12%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11.4%), 광주(10%), 부산(9.3%)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2%로 가장 낮았다. 또 1+∼1등급 배치 비율은 울산이 13.9%로 전국 16개 시·도중 15위를 기록했다. 꼴찌는 11.7%인 경북이었다. 경남이 41.6%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40%), 전남(33.2%), 전북(30.2%)의 순을 보였다. 울산에 우수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이 낮은 것은 울산시교육청에서 보수가 많은 상위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모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자격이 있기 때문에 굳이 1등급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에는 2, 3등급이 많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학부모들은 객관적인 자료인 학력과 경력의 기준을 통해 높은 등급을 받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원한다"며 "그러나 공교롭게도 높은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특정지역에 쏠려 있다"고 밝혔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학력과 경력에 따라 1+ 등급에서 4등급까지 나뉘어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수를 많이 받는다.
뉴질랜드 교사들은 앞으로 학생들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개인 일기장, 노트북 컴퓨터 등을 수색하거나 필요할 경우 압수도 할 수 있게 된다. 뉴질랜드 교육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지침을 각 급 학교에 시달하면서 이는 교사들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언론들은 지난 3년 동안 학교에서 흉기 공격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교사들이 교육부에 새로운 지도지침 마련을 촉구해왔다면서 이번 지침은 교육부가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지침에는 수색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등 방법은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에 대한 위험이 임박한 시점 등 수색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앤 톨리 교육 장관은 이와 관련, "이번에 마련된 지침은 교장이나 교사들로 하여금 어려운 상황에 미리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장 협의회의 패트릭 월시 회장은 수색 압수 지침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지침은 관련 법규가 개정될 때까지 사용되는 임시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법규는 지금도 학교 측에 수색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으나 교사들은 분명하지 않는 규정 때문에 수색을 했다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눈으로만 즐기는 박물관이 아닙니다. 만들고 만지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박물관입니다." 경기도가 설립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할 전국 최초ㆍ최대의 어린이 전용 '경기어린이박물관'이 다음달 27일 정식 개관한다. 26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어린이박물관은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도립박물관 옆 2만 9896㎡ 부지에 연면적 1만 619㎡,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05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지난해 2월26일 착공한 박물관은 현재 막바지 실내장식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모두 마무리한 뒤 정식 개관에 앞서 다음달 8~21일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어린이박물관은 수장고와 자료실, 뮤지엄숍, 교육실, 어린이도서관, 영유아전시실,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등으로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세계 속의 어린이 등 4개 주제로 나눠 스포츠와 놀이를 통한 과학탐구, 환경, 재활용작품, 다문화 체험 관련 작품 및 자료가 전시된다. 또 과학, 역사, 문화, 예술, 사회 등 각 분야를 체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와 기구 등도 전시된다. 야외에는 자연학습체험장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놀이시설 등으로 꾸며지는 공원이 조성됐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전시실과 체험장 등에서 전시품 등을 보고 만지면서 과학 원리를 배우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화도 체험하게 된다. 특히 이 박물관은 단독 건물로 이뤄진 전국 최초의 어린이 전용 박물관이며, 규모도 전국 최대이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도내 만 3세 어린이와 성인은 2000원, 타 시ㆍ도 어린이와 성인은 4000원으로 책정됐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관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04년 1월 "전시 위주의 기존 박물관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 박물관을 2006년 6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박물관 건립 사업은 콘텐츠 보완과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립공사와 개관이 무려 5년이나 늦어졌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용인시는 어린이박물관이 개관하면 인근 도립박물관, 한국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와 연계해 이 일대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관광지 및 뮤지엄파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교권침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06~2010년 시·도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2건, 2007년 103건, 2008년 168건, 2009년 229건, 2010년 523건 등 모두 1065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지난해 총 523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해 지난 5년간 발생한 교권침해 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 2006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교권침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인권조례가 시행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교권침해 유형을 보면 폭언이나 욕설·문자메시지로 교권을 침해한 경우가 59.5%(634건)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경우는 29.5%(314건), 학부모에 의한 명예훼손 6.4%(69건) 순이다. 교권침해 가운데 사법처리까지 가능한 폭행․협박은 2006년 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46건으로 20배 늘었고, 교사에게 욕설·폭언 등을 한 경우는 2006년 27건에서 지난해 33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523건의 교권침해 사례 중 서울이 39.2%(205건)로 가장 많았고 경기 25.8%(135건), 대구 9%(47건), 부산 7.5%(39건) 등 순이다. 이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인권도 더욱 보장돼야 하겠지만 동시에 교사가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교권확립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기준치의 70배에 달하는 백석면이 검출돼 해당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시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석면검출 검사를 실시한 결과 5개의 교실 중 3개에서 기준치(0.1%)의 70배에 달하는 농도(0.5∼7.0%)의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한국에서는 2009년 1월부터 석면 사용이 금지됐지만 전국 학교 건축물의 90% 이상이 석면함유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석면노출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학교시설 개ㆍ보수 작업을 할 때 대부분 교실 천장제가 석면인 상황임에도 '석면공사 주의' 경고판을 설치하지 않고 방진복과 방진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석면 관련 공사에 적용되는 교육청의 사전측정 항목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교실 안 아이들이 사용하는 책상과 의자에 석면이 함유된 먼지가 뿌옇게 내려 앉아 있었다"며 "학교와 교육당국은 조금만 흡입해도 위협이 되는 석면이 철저하게 제거되지 않는다면 학생과 교사의 교실 출입을 금하거나 휴교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석면이 검출된 초등학교는 이날 학생들을 귀가시킨 뒤 오후부터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체내에 축적될 경우 10∼50년의 잠복기를 거쳐 악성중피종암, 폐암, 석면폐 등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하는 유해성 물질이다.
제27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가 ‘주5일 수업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22일 한국교총 단재홀에서 열렸다. 한․일교육연구발표회는 한․일 양국의 교육발전과 문화교류를 위해 1980년 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일교련) 간에 체결된 교류약정서에 따라 매년 양 단체가 교대로 연구발표대회를 주관․개최해 오는 국제행사다. 일교련에서는 이번 발표회에 오오에 치카시(大江 近) 회장(전일본중학교장회장)을 단장으로 14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교총에서는 안양옥 회장을 단장으로 한 25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일교련 대표단은 발표회 당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지정 NIE(신문활용교육) 연구학교인 남양주 양오초등학교(교장 유현의)를 방문했다. 주제발표는 교총 측을 대표해 장천 서울고 교장이 맡았고, 일교련은 호리타케 미츠루(堀竹 充) 신추쿠구립츠쿠도소학교 교장이 발표에 나섰다. 장 교장은 발표에서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가정과 학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주5일 수업제의 정착이 이 시대의 교육을 담당할 우리들에게 주어진 책무라면 비록 힘이 들지라도 사명감을 갖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교련 대표단도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일본은 이미 10년 정도 먼저 주5일제 수업을 실시했으나, 현재는 이에 대한 재검토의 움직임이 있다”며 “이번 발표회 등을 통해 양국의 시책이나 실천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우리들의 궁극적 목적인 아이들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일교련은 1951년 4월 일본교육의 진흥과 교육의 국제적 협력촉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일본 내 전국연합초등학교장회, 전일본중학교장회, 전국고등학교장협회, 일본사립중학고등학교연합회, 전국국공립유치원장회, 전일본교직원연맹 등 6개 가맹단체가 가입한 연합회 형태의 조직이다.
첫째 날 연일 계속된 장마 탓인지 중국행도 그리 가벼운 발걸음은 아니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또 한 번의 물폭탄을 쏟아낼 듯한 기세였다. 새벽밥을 먹자마자 교류단이 출발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절반 가까운 학생들은 이미 나와 있었고 며칠간이지만 자식들을 보내는 부모님들도 걱정과 기대감 속에 함께 나와 있었다. 교류단에 속한 열 명의 아이들이 모두 도착했고 일행은 4박 5일간의 본격적인 여정을 알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배웅 나온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류단을 태운 버스는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국외 여행이라는 설렘 때문에 아이들은 지난밤 잠을 설친 듯 했다.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하더니 버스 안은 금세 조용해 졌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출국 수속을 밟았다. 처음 해외에 나가는 아이들에겐 출국 과정도 교육의 일환으로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비행기표를 발부받아 짐을 부치고 단체 비자에 적힌 순서대로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도록 했다.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1시간 정도의 수속 과정을 거친 후, 면세점이 있는 탑승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30분 남짓, 면세점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동행한 최용재 선생님과 함께 탑승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 교류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1, 2학년 10명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인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단 인원이 적고 인솔하는 선생님도 나를 포함해 두 명이나 됐기 때문에 아이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모두 약속된 장소로 왔고 순서대로 줄을 지어 표를 확인하고 자리로 향했다. 모든 아이들이 순서대로 자리에 앉고 여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호수돈 여고 선생님들도 이 때 만나게 되었다. 합비일중은 남녀공학이기 때문에 매년 남학생들은 우리 학교와 교류를 하고 여학생들은 대전에 있는 호수돈여고와 교류를 한다. 호수돈여고는 교감선생님과 부장 선생님 등 두 분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중국 남경공항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두 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중국 남경공항에 도착했다. 모두들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계속해서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피곤한 듯 했지만 처음 밟아보는 중국 땅에 대한 신기함과 마중 나올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남경공항에서의 출국심사는 인천공항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탑승객 한 사람씩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고 절차도 복잡했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여행객의 신분을 철저히 검사한다고 해도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두 시간 가까운 출국 심사 과정을 마치고 공항 검색대를 빠져나오니 합비일중 관계자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이미 지난번 중국교류단을 이끌고 다녀간 단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행정실 관계자 등이 반갑게 일행을 맞이했다. 남경공항을 빠져 나오니 합비일중이라고 쓴 스쿨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40명 정도 탈 수 있는 버스였기 때문에 양교의 인솔교사와 학생들이 타고도 자리가 남았다. 남경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한 버스는 합비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중 나온 합비중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략 3시간 20분 정도 지나야 합비시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합비시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산악지대가 없고 거의 대부분이 평원지대였기에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일자로 나아가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차량은 대부분 외제 승용차였다. 아우디, BMW, 도요다, 혼다, 푸조, 포드 등 그야말로 세계 자동차 전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의 현대나 기아 로고를 단 차도 가끔 눈에 띄었다. 차마다 후미에 생산된 지역을 뜻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대부분 북경이나 상해 등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듯 싶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가로질러 달리던 버스는 드디어 합비시에 도착했고 잘 정리된 도로를 따라 중국교류단이 기다리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호텔 앞에는 이미 지난번에 한국을 다녀간 여러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차에서 내려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각자 자신이 홈스테이할 파트너를 찾았다. 중국의 인구 정책에 따라 대부분 홀로 자란 중국 학생들이 형제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고 중국 부모님들도 마치 새로운 가족이 생긴 듯 한국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줬다. 한국보다는 1시간이 늦었지만 그래도 저녁때가 다 됐기 때문에 학생들은 홈스테이할 가정으로 흩어졌고 인솔 선생님들은 호텔로 들어가 잠시 여장을 풀고 합비일중에서 준비한 환영 식사장으로 향했다. 호텔 내 식당에는 진동 교장선생님을 비롯해서 교감선생님과 행정실 직원들이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진동 교장선생님은 상당히 자유롭게 말하면서도 양국 간의 교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 날 아직 여정의 피곤함이 남아있었지만 약속된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사를 마치고 8시 30분까지 합비일중으로 가서 의식행사에 참석하고 중국전통마을인 홍촌으로 향해야 하는 등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교장선생님께서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에서 내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학교 안으로 향했다. 삼년 전에 이곳 신도시로 이전한 학교는 말 그대로 대학 캠퍼스를 방불케 할 정도록 규모가 대단했다. 총 60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대규모 학교인데다가 90%가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기숙사 건물만도 고층 아파트 3동이 들어서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500명에 이른다고 하니 교장 선생님 혼자서 학교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분야별로 교감선생님들 두는 조직 체계가 구성되어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안내로 본관 앞에 있는 정원에 이르렀다. 잘 가꾸어진 나무 사이로 양국 세 학교의 우의를 다지는 기념식수를 진행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우의를 다지는 표석을 좌우로 한 그루씩의 나무가 준비되어 있었다. 먼저 서령고등학교와 합비일중의 우의를 다지는 의미로 교장선생님과 함께 삽으로 나무에 흙을 떠서 부었다.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이어서 호수돈여고 선생님들도 교장선생님과 함께 기념 식수를 했다. 이렇게까지 교류를 중시하는 합비일중의 성의에 고마움을 넘어 감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이 행사를 매년 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있지만 합비일중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도 좀 더 진정성를 갖고 교류에 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학교와 기숙사 그리고 강의동 등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지하 통로를 통하여 학생들이 각각의 건물을 오가고 있었다. 신도시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도 깨끗했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나 시설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본관 건물의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진 의식행사는 아주 간단했다. 진동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와 우리 교류단의 대표 선생님께서 답사를 하고 준비한 선물을 서로 교환한 후, 세 학교의 학생 대표가 나와 각각 환영의 인사를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중국 학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일행을 환영했고 호수돈 여고의 학생 대표도 영어로 감사를 표했다. 우리 학교는 2학년 근원이가 중국어로 환대해 주신 일비일중 관계자와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모든 의식이 끝나고 이제 아이들은 중국 학생들과 함께 각자 일정대로 헤어졌고 선생님들은 합비일중에서 마련해준 승합차에 몸을 싣고 세 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중국의 전통마을로 향했다. 양국의 선생님들간의 통역은 한서대에 유학왔던 왕각이 맡았다. 사람 좋아 보이는웃음에 한국어 구사능력도 뛰어난 왕각 덕분에 의사 소통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홍촌으로 향하는 도로에서는 그야말로 세계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중국 경제의 힘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인구 460만에 시내 인구만 200만이라는 합비시는 신시가지를 조성하고 있었으며 곳곳이 공사현장이었다. 드넓은 평원에 올라서는 고층빌딩이 사방에 널려있었고 타워크레인만 해도 셀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말그대로 아파트 몇 채 짓는 우리의 공사 현장과는 크게 달랐다. 땅이 넓은데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건물 높이가 최소 20층 이상은 되는 듯 싶었다. 합비가 북경이나 상해와는 차이가 나는 지방의 도시이지만 60층 이상 되는 건물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워낙 인건비가 낮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공사현장마다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엄청난 공사장이 펼쳐진 시내를 빠져나온 후,끝없이 이어진 평야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는 몇 시간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말그대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고속도로에 산은 없고 평야만 이어졌다고 여긴다면 실감이 날 것이다. 오늘 오후에는 홍촌을 살펴보고 내일은 그 유명하다는 황산에 올라가는 일정 때문인지 가는 도중에 가이드도 두 명이 동승했다. 한 명은 합비시로 돌아올 때까지 전체 일정을 맡았고 또 한명은 황산만 전문으로 맡은 듯 했다. 두 사람 모두 중국 현지인이었기 때문에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친절하고 상냥했다. 가이드들은 한국어로 통역하는 양각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많은 관광지의 정보를 안내하기 위해 애를 썼다. 두 시간 정도 달린 후, 길 옆의 관광지 음식점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여름보다 평균 5~6도가 높은 기후이기 때문에 대략 35~36도는 되는 듯 싶었다. 아주 더운 날은 40도에 이른다고 하니 이런 더위는 처음 겪어볼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흘렀고 옷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밖에 없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이미 연락을 받은 듯 상이 차려져 있었다. 호텔과는 달리 중국식 음식이어서 그런지 향료를 섞은 음식에 모두 뜨거운 국물과 삶은 요리였다. 밥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처럼 찰진 쌀이 아니라 푸석푸석한 쌀이어서 밥맛을 느낄 수 없었다. 합비중 관계자의 성의를 생각해서 먹기는 했지만 금세 김치와 고추장이 그리워졌다. 역시 외국에 나오면 음식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말이 실감났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990년대에 발견된 중국 전통마을인 홍촌으로 향했다. 90년대 발견되기까지는 자체적으로 유지된 마을이었지만 발견 후에는 관광지로 탈바꿈하여 지금은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까지 찾아오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홍촌의 입구에는 연꽃이 활찬핀 연못에 영화 와호장룡의 무대가 된 다리가 이색적인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모든 건물이 중국의 전통 가옥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놀라운 것은 골목마다 맑은 물이 흐르는 통로를 마련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은물론이고 빨래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하수관을 묻어서 하수처리를 하지 않고 연못으로 들어가는 물에 삼중막을 설치하여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을은 지위와 신분 그리고 경제력에 따라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돈이 많은 사람의 집은 담장이 훨씬 높아 보였고 재물을 관리하기 위해 집사가 거처하는 곳이 따로 있었다. 또한 권력이 높은 사람의 집은 각종 화려한 장식과 치장으로 권위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고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서원도 있었다. 중국 전통의 모습이 담긴 마을이었지만 지금도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농사일보다는 각종 토산품이나 기념품을 파는 장사를 하고 있었다. 지나는 골목마다 음식이나 상품을 사라는 주민들의 호객 행위가 마을의 모습을 감상하는 데 다소 거슬리는 측면도 있었다. 돈이 될 만하면 어떻게든 관광객들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게 하려는 데서 중국 사회가 얼마만큼 자본주의화됐는지를 알 수 있었다. 관광객이 물밀듯 몰려오면서 마을 곳곳에 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낡은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고 좀 더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꾸미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지나친 상업화에 불쾌감마저 들었다. 그렇지만 한 마을의 수백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을, 그것도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면 중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어도 감수할 수 있었다. 두 시간 남짓 홍촌을 둘러보고 일행은 다시 승합차에 올라 내일 예정된 황산 등정을 위해 숙소로 향했다. 황산 인근에 위치한 숙소는 호텔이었지만 합비시의 숙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악했다. 역시 많은 관광객이 오기 때문에 숙소가 부족하고 가격이 비싼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 싶었다. 호텔 식당에서 나온 음식은 향료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시장했음에도 선뜻 입맛이 당기지 않았다. 그래도 함께 온 합비중 관계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예의인지라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셋째 날 늦게 출발하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새벽 6시에 식사를 마치고 황산으로 향했다. 새벽부터 서둘러야 할 만큼 관광객이 많다는 말을 실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황산으로 들어가는 매표구에는 벌써 길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긴 줄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줄을 서서 표를 사는데 만도 족히 1시간 가까이 걸렸다. 표를 사고서도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는 순환버스를 타고 가야 했는데 이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는 특별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즉 길이 워낙 험한 난코스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을 갖고는 운전할 엄두도 못낸다는 것이다. 순환버스에 빈자리가 없자 드디어 출발했다. 황산으로 가는 길은 말그대로 구불구불한 길을 기어올라가는 것 같았다. 주변 경치는 온통 대나무밭이었고 차창 밖으로는 수백 길은 족히되어 보이는 낭떠러지가 있었다. 그러니 조금만 실수를 해도 큰 사고로 연결된다는 말이 일리가 있었다. 버스는 용케도 비좁은 길을 잘도 헤쳐나가며 산 중턱을 향해 나아갔다. 차창밖으로 이따금 도로 공사를 하는 인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길을 파는 것도 우리 같으면 포크레인으로 금방 할 것을 일일이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의 엄청난 인적 자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같이 부르릉 거리던 버스는 어느덧 케이블카가 있는 입구에 닿았다. 높은 산이기 때문에 등산할 걱정을 했는데 문명의 혜택 덕분인지 산 정상 부근까지 편하게 케이블카를 타고가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는 한 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서남북에 나뉘어져 있어서 어느 방향에서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고 우리는 남쪽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5년 전에 금강산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 때의 기억과 비교해황산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궁금했다. 일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바라본 경치는 그야말로 왜 중국이 자랑하는 산인지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에는 소나무가 자라면서 신비한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그리고 이렇게 험한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했다는 데에서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편안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선이 된 듯했다. 10분 남짓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자 거대한 암석덩어리로 이루어진 황산의 모습을 바로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정상인 연화봉까지 가야 하는데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좁은 통로로 이루어진 계단은 거의 줄을 서다시피 해야 할 지경이었다. 함께 간 최용재 선생님은 이곳 저곳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어느 자리도 사진 촬영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서서히 계단으로 이동하여 올라가는데 곳곳에 깍아세운 듯한 봉오리들이 마치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중국인의 기상처럼 느껴졌다. 가뜩이나 억양이 센 중국말에 휴대용 스피커까지 매고 있는 가이드들의 안내방송은 산 속 곳곳에서 조용한 감상을 깨는 소음으로 다가왔다. 그렇더라도 그 정도의 소음은 능히 견뎌낼 만큼 황산의 풍경은 그야말로 활홀감 그 자체였다. 완만한 계단도 있었지만 수직에 가까운 계단에 오를 때는 몸에 식은 땀이 흐르기도 했다. 그래도 중국 사람들 조차죽을 때까지 황산에 한 번 다녀가는 게 소원이라는데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차라리 사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파른 산비탈에 돌로 계단을 만든 중국인들의 저력이 놀라움을 넘어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드디어 황산의 정상인 연화봉(1860m)에 도달했다. 황산은 주봉인 연화봉을 중심으로 광명정(1840m), 천도봉(1810m)이 솟아 있다. 연화봉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그야말로 말로 형언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깍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에는 고지대에서 자라는 잎이 크고 짧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냈다. 그림에서만 본 명산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황산의 이색적 풍경은 정상 부근에 인위적인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각종 물건을 파는 상점과 무려 세 곳에 이르는 호텔이 있었다. 따라서 요금이 비싸기는 하지만 황산의 정상 부근에서 숙박을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다음날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도대체 해발1800m 가까운 곳에 위치한호텔과 식당에 재료를 어떻게나르는지 궁금했다. 특히 음식은 더운 날씨에 쉽게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신선도를 유지하는지도 의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의문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풀렸다. 대나무를 이용해어깨에 짐을 멘 사람들이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이 사람들이 호텔과 식당에 그날 그날 사용할 재료를 산밑에서부터 가져온다고 했다. 수십 kg에 이르는 각종 재료를 사람이 직접 나르고 있었던것이다. 어떤 인부는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게가 더 나갈 듯 싶은 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케이블카에 실어서 쉽게 나를 수 있는 것도 굳이 인부들을 동원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의도인 듯도 싶었다. 우리 나라같으면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모습들은 여기 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등산이 어려운 어린이나 노인들을 위해 사람들의 힘으로 움직이는 가마도 있었다. 대략 200위안(한화로 2만 8000원 정도)이면 가마를 타고 편안하게 황산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하니 대체 이곳이 공산주의 국가인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첨단을 걷고 있는 나라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이런 어려운 일도 구하기가 어렵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보니 역시 세계의 공장이 중국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듯했다. 남쪽으로 올라서 서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도 가파랐지만 보이는 곳마다 절경이었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세 시간 넘게 걷는 길이지만 다리가 아픈 지도 몰랐다. 그저 천하절경을 앞에 두고 조금이라도 더 보고 기억 속에 남겨놓기 위한 마음 뿐이었다. 함께 간 호수돈여고 선생님들도 카메라의 건전지가 소모되어 작동이 안 될 정도로 셔터를 눌러댔다. 중국인들, 특히 안휘성의 시민들이 황산을 왜 그렇게 아끼고 자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머무른 간이 상점에서는 우리나라 막걸리도 팔고 있었다. 한 사발에 2000원이라고 쓰인 것을 보니 꽤나 인기가 있는 듯했다. 한국 사람들이 황산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절경에서 마시는 막걸리 맛은 아주 색다를것 같았다. 오고가다 마주치는 사람들 가운데는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 제법 많았다. 대부분 산악회에서 단체로 여행을 왔고 산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특별한 등산 장비가 없이도 다닐 수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정해진 시간까지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았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황산의 아름다움을 시로 풀어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지만 돌아가서 천천히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시구를 떠올려 보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도 산 정상의 중턱까지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왔다. 대략 다섯 시간 가까이 걸린 산행이었지만 황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만은 뿌듯했다. 언제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와서 여유 있게 감상하겠다는 기약없는 다짐을 하며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넷째 날 합비에 온 지도 벌써 나흘째로 접어들었다.이날 일정은 오전에는 중국 역사상 가장 청렴한 관리로 세인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포청천의 사당이 있는 포공원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 때는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도 포청천을 주인공으로 하는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끈 적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인물을 모신 사당이니 더욱 궁금했다. 포공은 기원 999년 안휘합비에서 태어났으며 1062년 '효숙‘이라는 익호로 불렸다. 포공사는 1066년에 지어진 사당이며 부근의 묘원에 부인과 자손들도 함께 안장되었다. 공원은 온갖 수목들이 녹음을 이루고 거대한 호수가 있어 그 안에서 배를 타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규모가 대단했다. 포공 탄생 1000주년을 기념해 지었다는 42m 높이의 목조건물인 청풍각은 그 모습부터가 중국 문화를 상징하는 듯 싶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맨 위층에서 내려 바라본 포공원의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나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내 중심가에 있었기 때문에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도로와 시멘트 건물들로 인해 과거의 모습이 퇴색되는 듯 싶었다. 그렇지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다는 점에서 보면 이 또한 하나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이해될 수도 있었다. 포공원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에 있는 호텔 식당을 찾았다. 한 눈에 보아도 값이 비쌀 것 같은 뷔페 식당에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호텔 식당이기는 하지만 음식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웬만한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든지 와서 식사할 수 있다고 했다. 내륙지방이라 바다 생선이 귀할 것같았는데 이곳에는 광어, 연어 등 생선회도 많았고 게다가 우리나라의 김치와 김밥도 있어 모처럼 한식으로 한껏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오후에는 시내에 있는 백화점에 들렸다. 서울 시내의 백화점에 비해시설이나 수준이 떨어지겠지 했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단 규모면에서 서울의 백화점에 뒤지지 않았고 시설이나 상품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은 오히려 새롭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백화점이기 때문에 물건 값이 싼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저렴한 것이 분명했다. 각종 홍포물에는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있었고 가격표시도 한국인을 배려해 원화로도 부착되어 있었다. 가전매장에는 우리나라 제품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중국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물건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가전 제품도 국내보다는쌀 것이라는생각은 선입견일 따름이었다. 우리 나라에서와 다를 바 없이 비싼 가격으로 진열되어 있었으며 이를 구매하는 중국인들도 많다고 했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씀씀이와 지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백화점에서 나와 중국인들의 삶을 보다 더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의 풍경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상인들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일단 흥정이 시작되면 요지부동일 것 같던 상품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해 거의 반값에도 구매할 수 있었다.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입담과 상품 구경은 물론이고 깎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이 침체된 데반해 중국의 재래시장은 예전의 우리나라 시장처럼 사람들로 북적대며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백화점에 갈 수준이 안 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시내를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할 것 없이 곳곳에 고층 건물을 짓는 타워크레인이 널려 있었다. 중국이 세계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엄청남 규모의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중국이 얼마나 경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이렇게 엄청난 수의건물에 들어올 사람들이 그렇게 있기는 한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아파트는 짓기도 전에 분양이 끝난다고 했다. 중국의 인구를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합비중에서 환송의 의미로 만찬을 준비했다. 이날 만찬은 우리 방문교사 4명과 가이드 그리고 합비중의 교감선생님들과 행정실 직원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무엇보다도 함께 동행한 최용재 선생님이 섹스폰으로 중국 음악을 연주하여 분위기를 띄었고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합비중 음악 선생님이 아코디언으로 한국 음악을 연주했다. 음악은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는 만국의 언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양국 선생님들의 마음에 내려 앉으며 서로를 이어주는 끈끈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특히 합비중 음악선생님께서 우리나라 아리랑을 연주할 때, 최용재 선생님이 섹스폰으로 함께 즉석에서 연주를 하자 참석자들은 구름에 뜬 것처럼 활홀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양교 선생님의 연주를 통하여 음악적인 교류도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학교의 관악반과 합비중의 합창반이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계획을 세워보자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교류의 방향이 예술적인 부분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섯째 날 이제 교류의 마지막 날이 밝아왔다. 아침에 합비일중의 진동 교장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곧바로 합비중으로 이동했다.합비중은 9월이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인지라 마침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에션이 있는 날이었다. 교정은 신입생들로 붐볐고 아이들을 데리고온 부모들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진동 교장선생님은 지나치는 신입생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불편함 점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사회주의 국가지만 교장 선생님이 권위에 집착하지 않고 아이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신입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각자 배치된 호실을 살펴보고 이날부터 5일 동안 이어지는 오리엔테에션에 참가해야 한다고 했다. 합비일중의 일원으로서 단결심을 고양하기 위해 단체복을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학교는 마치 대학캠퍼스처럼 넓었고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배울 교실을 살펴보고 있었다. 교실마다 걸려 있는 그날 그날의 시간표와 자율학습 감독 담당 선생님의 이름이 적힌 안내판이 인상적이었다. 합비중을 돌아본 후양국의 우호와 친선을 상징하는 국기가 펄럭이는 교정에서 진동 교장선생님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교장선생님의 깍듯한 손님맞이에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도 6000명이나 되는 학생을 이끌고 가는 저력에 놀랄 따름이었다. 합비일중 학생들의 실력은 안휘성에서도 최고였으며 특히 영어 회화 구사 능력은 우리 학생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월등했다.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홈스테이를 마친 학생들이 모이기로 한 호텔을 향했다. 이미 아이들은 모두 나와 있었고 배웅 나온 중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사진 촬영을 하느라 분주했다. 중국측 담당자들에게 그동안의 수고로움에 감사를 표하며 학생들과 함께 다시 남경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돌아오는 차안에는 이미 호수돈여고 학생들과 친해진 아이들이 서로 중국에서의 생활을 얘기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아이들도 중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서로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는 것은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까지 따라온 중국측 안내자는 마지막까지 손님 환송에 정성을 다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손님맞이에소홀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교류는 날로 발전하는 중국의 실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 중국이야말로 엄청남 자원을 무기로 세계를 이끌어갈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다. 세계 곳곳이 불경기로 허덕이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그야말로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뭔가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또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그들만의 철저한 계획이 있고 서로 지켜야할 규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무섭게 뛰고 있는 이웃 나라 중국,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도 얼마 가지 못해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몰려왔다. 역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우리의 입장에서는 결국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수밖에 없고, 그래서 교단에서 더 열심히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몰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최근 급등한 배춧값 등을 감당하지 못해 학교급식에서 배추김치 제공 횟수를 줄이고 식단에 양배추를 이용한 백김치를 추가했다. 비싼 채소 대신 김과 미역 같은 해초류로 식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 학교 영양사는 "상반기에 돼지고기 가격 등이 많이 오른 데 이어 최근에는 계속된 비로 배추, 무 등의 채소류와 고춧가루 등의 가격도 올라 식단 짜기가 만만치 않다"며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더 상승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초ㆍ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면서 책정한 1인당 한 끼 급식비는 초등학생 1320~1870원, 중학생 1630-1990원이다. 올해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으나 급식비는 변함이 없다. 도교육청과 자치단체가 물가상승에 맞춰 급식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이 예산을 탄력적으로 추가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 같은 현상은 올해뿐 아니라 매년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특히 도교육청과 자치단체가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급식비를 사실상 지난해 수준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는 빠듯한 예산으로 식단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친환경 농산물 구매 지원도 시ㆍ군마다 달라 지역별로 학교 급식의 질에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 청원군은 올해 11억3천여만원의 친환경 농산물 구입비를 청원지역 학교에 지원했으나 도내에서 학생이 가장 많은 청주시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최종 투표율이 25.7%에 그쳐 개표가 무산됐다.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은 휴일에 치러졌던 지난해 6·2 지방선거(서울시장)의 53.9%보다 훨씬 낮고 평일 실시된 지난 4·27 재선거(중구청장)의 31.4%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 서초구가 투표권자 34만 8524명 중에서 12만 6327명이 투표에 참여해 36.2%의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강남구가 35.4%, 송파구가 30.6%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금천구는 투표권자 20만 1593명 중에서 4만 730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20.2%로 가장 낮았고 이어 관악구 20.3%, 강북구 21.7% 등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교총은 24일 논평을 통해 "교육·복지 포퓰리즘 쓰나미를 크게 우려한다"면서 "서울시민들의 학생 무상급식 지원 범위에 대한 진정한 뜻을 확인하지 못하고 무산된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여기며, 이번결과를 서울시민 절대다수가 전면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것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교육의 정치도구화에 강력히 맞서기 위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참여를 통해 포퓰리즘 교육정책 저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 230개 지역별로 '교육정책감시단 119'을 구성하는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교총은 단계적 무상급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주민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소 2206곳에서 치러졌다. 서울시선관위는 각 자치구별로 1곳씩 개표소 25곳을 설치했지만 투표율이 개표 요건인 33.3%에 미달해 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8월 24일, 학교평가의 현안을 진단하고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과 뉴질랜드의 교육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이‘한국·뉴질랜드 학교평가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 세미나에는뉴질랜드 교육평가청(ERO: Educational Review Office)의 학교평가 관계자들과 국내 교육평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행사는8월 25일까지 한국교총회관 2층 단재홀에서 진행된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과 그라함 스툽(Graham Stoop) 뉴질랜드 ERO 원장이 교육기관평가 자료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청의 젖줄이자 유구한 역사인 금강을 소재로 40여 년 평생을 화폭에 담아온 지역 원로작가 ‘기산 정명희 화백’이 혼신을 다해 평생 동안 그려온 역작 1,396점, 시가로 1백 77억여원 상당의 전 작품을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이 추진하는 교육 메세나 사업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에 무상기증하기로 해 지역 미술계와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산 선생의 작품은 반평생 동안 ‘금강’이라는 단일소재를 화폭에 표현해 온 것이 특징이며, 개인전으로 '황하에 흐르다(중앙미술관. 2005)' 외 57회, 국제전으로 서울국제전(국립현대미술관. 1988) 외 500여회를 출품한 바 있고, 1989년 안견미술상, 1993년 대전광역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새를 위해 금강은 반짝이고(수묵담채. 1977)’ 작품이 2002년 중학교 3학년 미술 국정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교육적․미술사적 가치를 공인받았음은 물론 예술성 또한 인정받고 있는 지역 미술계 거장이다. 한편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올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은 기부를 하려고 하는 독지가나 기업가를 찾아내어 관내 초․중․고등학교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전국 최초의 야심찬 교육재정 유치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단기간에 10억 1천여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이 답지하여 지역사회와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김 교육감의 뜻에 깊이 공감했다는 기산 정명희 선생은 “금강을 보고 걸으며 늘 충청 선비로서의 삶을 영유하고 있었는가를 생각했었고, 또한 예술인으로서 대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해 자그마한 밀알이 될 수 있는 재능 기부의 길을 생각해 본 후 결론을 내렸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대전시교육청은 기산 선생의 기부 의지를 존중해 기증 작품을 학생들의 미술교육과 예술성은 물론 시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대전평생학습관 내에 정명희 미술관을 임시로 마련하여 특별 상설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에 ‘정명희 미술관’을 별도로 개관해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릴 계획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새 학교에서 발생한 각종 교권 침해 건수가 1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상민(자유선진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2006~2010년 시도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2건에서 2010년 523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는 총 1,065건으로 집계됐다. 폭언이나 욕설, 문자메시지로 교권을 침해한 경우가 59.5%(634건)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경우는 29.5%(314건)이다. 특히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지난해 총 523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 지난 5년간 발생한 교권침해 건수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 협박은 2006년 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46건으로 20배 늘었고 교사에게 욕설, 폭언 등을 한 경우는 2006년 27건에서 지난해 33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523건의 교권침해 사례 중 서울이 39.2%(205건)로 가장 많았고 경기 25.8%(135건), 대구 9%(47건), 부산 7.5%(39건) 등 순이다. 이상민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 인권도 더욱 보장돼야 하겠지만 동시에 교사가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교권 확립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2일 하반기 전문직 인사를 하면서 한 공모 교장을 장학관으로 임용한 것을 두고 청내 직원들이 "파격 중 파격"이라며 술렁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내부형 공모를 통해 교사에서 교장이 된 도내 한 초등학교 A교장을 도교육청 혁신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학관으로 인사발령했다. 도내 장학관은 통상 경력 12년 이상의 교사가 시험을 거쳐 장학사가 된 뒤 4년간 의무 근무와 일선학교 교감 5~6년, 교장 2년 근무 등을 거쳐 추천이나 공모를 통해 임용된다. 그러나 전교조 경기지부장을 지낸 A교장은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될 당시 평교사 신분이었고, 장학사 경력도 전혀 없으며, 교장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원이 장학관에 임용된 것은 도내에서 A교장이 처음이며, 전교조 출신 장학관도 도내 최초이다. 도내 교육계 일부에서는 통상적인 절차와 A교장의 교장경력을 고려할 때 이번 장학관 임용은 파격이며, 일반 교원은 기대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안이 가볍다는 이유로 비록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A교장이 2007년 도박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교육청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도교육청 인사담당부서에서는 내부 인사규정에 교장자격증이 없더라도 현직 교장이면 장학관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어 A교장의 장학관 임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징계가 아닌 행정처분만 받은 사안으로 임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감은 "A교장이 폐교 위기의 시골학교를 되살리는 등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통상 20년 이상 걸리는 장학관을 4년의 공모교장 경력만으로 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A교장은 "나의 장학관 임용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번 인사가 시각에 따라 '파격'이 될 수도 있지만 교사도 장학관ㆍ교장이 될 수 있는 변화의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초등인사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사고를 하고, 가장 앞장서 혁신교육을 펼쳐 온 A교장이 혁신교육을 추진하는 도교육청 정책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 이번에 발탁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매체는 언어 규범을 잘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다보면 잘못된 표기를 제법 많이 발견한다. 몇 개 예를 들어본다. 8월 22일 스포츠서울 기사 중 ‘메꿨다’를 보았다. 이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여기서는 ‘메우다’를 써야 한다. 이는 ‘메다(구덩이를 메우다. 공란을 메우다.)’의 사동사로 빈자리를 대신했다는 의미이다. 8월 20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에서는 이장우-은정(함은정) 부부의 신혼집에 티아라 큐리, 소연, 지연이 방문했다. 이들은 이장우에게 은정의 이상형은 '박해일'이라고 말했다. 이장우는 이상형을 묻는 말에 처음에는 춤 잘 추는 여자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은정은 클럽에서 만난 여자 아니냐며 타박했다. 티아라 멤버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장우에게 구체적인 이상형을 캐물었다. 은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장우는 '김태희'라고 말했다. 방에서 몰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은정이 화를 냈다. 이에 이장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장우가 어찔할 바를 모르는 상황을 효과적 전달하기 위해 당황하는 얼굴 모습에 자막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자막이 ‘곤욕’이다. 이는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의미한다. ‘욕’에 중심 의미가 담겨있다. 당시 극중 상황은 이장우가 본심을 들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이때는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의 상황이다. 이를 표현할 때 ‘곤혹(예기치 못한 질문에 곤혹을 느끼다.)’이라고 해야 한다. 이장우는 본심을 들켜 곤혹스러웠던 것이지, 심한 모욕을 당하지는 않았다. 8월 20일 중앙일보에는 ‘햇님’이 보인다. 이는 ‘해’에 ‘-님’이라는 접사가 붙은 파생어다. 사이시옷은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일 때 적는다. 이는 파생어로 사이시옷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해님’이 바른말이다. 사전 풀이를 보면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해님이 방긋 웃다.)’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주변에서도 많이 틀리고 있다. 주의해야 한다. 8월 5일 중부일보 사설의 ‘서슴치’도 바로 잡아야 한다. 이 단어는 기본형이 ‘서슴다’이다. 이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라는 동사다. 흔히 ‘서슴지’ 꼴로 ‘않다’, ‘말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인다(예 : 서슴지 말고 대답해라.). 언론 매체는 그 놀라운 전파력 때문에 대중이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언론 매체는 그 권위와 파급력을 고려해 언어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 텔레비전 방송과 신문 등에서 쓰는 말은 공공의 언어다. 공공의 언어는 품격은 물론 정확성을 지니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