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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도 광명과 안산, 의정부 지역 중학생 및 학부모들의 고교 평준화 찬성률이 평균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20~30일 실시한 고교 평준화 시행 대상지역 학생 및 학부모 여론조사 결과 광명 83.9%, 안산 81.1%, 의정부 76.1%의 찬성률이 나왔다. 3개 지역 평균 80.4%이다. 여론조사에는 광명 1537명, 안산 2043명, 의정부 2487명의 관내 중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다음달 또는 오는 11월 초 경기도의회에 이 3개 지역을 고교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경기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 개정안이 도의회를 통과할 경우 내년 3월말 해당 지역 고교의 입학전형기본계획 수립과 공고를 할 계획이다. 입학전형기본계획이 공고되면 그동안 신입생을 개별 모집해 온 해당 지역 일반계 고교들은 학교군별로 추첨을 통해 2013학년도 신입생을 배정받게 된다. '경기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안'에는 해당 지역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50%를 넘으면 고교평준화 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현재 3개 지역에는 35개의 일반계 고교가 있다. 3개 지역의 고교 평준화가 시행되면 도내 고교 평준화 지역은 수원시ㆍ성남시ㆍ부천시ㆍ고양시ㆍ안양권(안양ㆍ군포ㆍ과천ㆍ의왕) 등 기존 5개 지역에서 8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도교육청은 고교평준화가 시행될 경우 해당 지역내 비선호학교가 없어지고 학교간 교육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 경감도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과 중학생들의 과도한 입시경쟁 해소를 위해 앞으로도 학부모들이 희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고교 평준화를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직원복지대여 대상을 확대하는 '교직원복지대여 이자보전 변경계약'을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교직원복지대여는 교직원공제회가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교직원들에게 최대 3000만원의 전세자금 및 최대 1500만원의 자녀결혼자금을 대여하는 제도로 서울시교육청은 이자의 절반을 부담한다. 새 계약이 지난 1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그동안 신청이 불가능했던 장학관ㆍ장학사ㆍ교육연구관ㆍ교육연구사도 전세자금을 대여받을 수 있으며 대여자격도 종전의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서 4500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계약이 교직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그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1년 9월30일 본교 보건실에서 응급처치술의 하나인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일시적으로 심폐기능부전 상태에 빠진 환자의 생명을 소생시키는 기초적인 의료기술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표준화된 심폐소생술을 널리 보급하여 최근 급증하는 심장마비나 호흡 마비환자의 생명을 구해 국가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본교에서도 자동제세동기를 비롯한 각종 응급도구들을 비치, 수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한 생활을 위해 생활 속 심폐 건강 수칙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둘째, 금연, 금주를 한다. 셋째, 짜고 기름진 음식은 삼간다. 넷째,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즐긴다. 다섯째, 심장질환을 부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사전에 예방한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일곱째, 중년이 넘으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재빨리 병원을 찾는다.
- 학교폭력 예방 및 청렴도 교육 실시 - 충남 서산 서령고는 2011년 10월 1일(토) 1, 2교시에 송파수련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청렴도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이날 학교폭력 예방관련 특강은, 충남 서산경찰서 여청계의 출장강연으로 이루어져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청렴도 교육은 '청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와 같은 청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가져야할 자세와 각오를 다졌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여배우의 엉덩이가 모자이크 처리돼 방송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월 27일 방송에서 취업 준비생으로 출연하는 백진희가 엉덩이를 다쳐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이때 윤유선이 등장해 다친 엉덩이를 보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유선이 백진희의 치마를 올려 엉덩이를 보는 과정이 만들어졌고, 백진희의 엉덩이가 과다하게 화면에 보였다. 예상대로 이 상황은 대중의 관심사가 되었다. 엉덩이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되기도 했지만, 속옷이 그대로 노출되어 선정성이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엉덩이 모자이크도 민망했지만 속옷 내리는 것까지 굳이 보여줘야 했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저녁 시간대 가족들이 다 보는데 민망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코믹한 상황이라 보기에 어색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의도적인 노출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공중파 방송이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하면서 시청률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 수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9월 28일 “백진희 씨가 살색 속바지를 입고 촬영했고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자극적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향후 이야기 전개상 없어서는 안 될 장면이기 때문에 넣었다.”라고 말했다. 제작사 관계자의 해명은 어느 정도 합리적이다. 향후 이야기 전개상 필요하다고 했으니 지켜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인터뷰 중에 ‘살색’이라는 표현이 걸린다. ‘살색’은 차별적 표현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크레파스와 수채물감의 색명을 지정하면서 ‘살색’이라고 명명한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며 개정하도록 권고했다. 다시 말해서 ‘살색’은 색명 자체가 특정한 색만이 피부색이라는 인식을 전달하고, 황인종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행위를 조장할 수 있으니, ‘엷은 오렌지색’으로 변경,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 따라서 사석에서도 주의해야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인터넷 뉴스에 오른 이야기 하나 더 한다. 9월 28일(아시아경제) 뉴스에 ‘돈까스로 떼돈 번 정형돈 이번엔 또 뭘로?’라는 표제어 기사가 있었다. 정형돈은 이미 자신의 돈가스 사업에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가을에 ‘호빵’을 통해 얼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호빵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개그맨 정형돈을 캐릭터로 활용한 일명 ‘정형돈 호빵’을 출시한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를 표제어로 나타낸 것이다. 이 표제어에 명백한 잘못이 보인다. 먼저 ‘돈까스’이다. 외래어 표기는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돈가스’이다(참고로 국어사전에서는 포크커틀릿. ‘돼지고기 너비 튀김’, ‘돼지고기 너비 튀김 밥’, ‘돼지고기 튀김’으로 순화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뭘로’도 이상한 표현이다. ‘뭘’은 ‘무엇을’의 줄임말이다. 따라서 ‘뭘’ 자리에 ‘무엇을’을 넣으면, 앞의 상황은 ‘무엇을로’라는 이상한 표현이 된다. 다시 말해서 ‘뭘로’는 틀린 표현이다. 이는 ‘뭐로’ 써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무엇으로’라는 바른 말이 된다. ‘떼돈’은 사전에 있는 말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라는 뜻이다(그는 착실히 일은 안 하고 허황되게 떼돈을 벌 궁리만 한다.). 그런데 이에 이끌려 주변에서 ‘떼부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아직 국어사전에 없다. 최근 표준어가 새로 인정되기도 하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근무지는 바뀌어야 하고 학교장도 정기인사를 통한 전보가 필요하다. 공직자의 한 군데 장기근무는 나태함을 가져올 수 있다. 새 임지에 부임했을 때 학교장의 할 일은 낯설음을 기록하고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원행정이고 실천하는 교육이다. 필자는 근무지가 바뀌었다. 서호중에서 초임 교장 4년을 마치고 율전중에 지난 달 부임하였다. 자연히 학교,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여건이 비교가 된다. 서호중은 현재 개교 6년차이고 율전중은 개교 13년차이다. 당연히 현재교가 학교 기틀이 확고히 잡혔다. 과연 역사는 무시할 수 없다. 선배 교장들, 교직원들의 노고가 보인다. 그렇다고 고칠 것이 없을까? 부임하자 마자 기존 교직원들에게 무심코 넘어가는 것이지만 새로 부임한 교장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을 메모하였다. 그리고 행정실, 교무실을 통해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이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뀌기 전에 바로 잡으려는 것이다. 교육사랑의 마음으로, 주인정신에 입각해 눈크게 뜨고 찾아보니 수 십가지가 나온다.다른 분들은 다만 찾으려는 마음이 없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작은 것' 하나가 학생들의 인성을 바꾸고 애교심을 키운다고 보았다. 애교심은 애향심이 되고 애국심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을까? 들어간 비용은? 바뀐 것은 많고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작은 수고로 해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행정실 주무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 몇 개는 외부 업체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바뀐 것 수 십가지 중 몇 가지를 꼽아본다. △교문과 운동장 : 페인트가 떨어진학교 명패 단장 작업, 교훈석 교표 색칠, 교문 옆 현수막 철거후 매달린 철사와 끈 제거, 파고라 지붕 떨어진 것 A/S 처리, 동쪽과 남쪽 울타리 펜스 구멍난 것 보수, 농구대 백 보드 나사 고정시키고 녹슨 부분 페인트칠, 운동장 가장자리 배수로 낙엽제거, 철봉 인근 느티나무 가지치기, 씨름장 타이어 옮기기, 울타리 기둥 나사 고정시키기, 스탠드 스피커선 정리등 △학교 건물 및 기타 : 동쪽 현관 실내 지붕 보수, 현관 기둥 껌과 낙서 제거. 현관 적벽돌 사이 백 시멘트로 보수, 세콤 보안선과 전선 정리 정돈,태권도 훈련장 가스 계량기 배선 정리, 축구부 숙소 전기 배선 정리, 교사 후면 울타리 통과 전기선 정리, 걸레 건조대용 핸드볼 골대 지면과 띄워 녹슬음 예방, 잣나무 울타리 케이블선 제거, 학교 울타리 불법 광고 현수막 제거,떨어져 나간 눈썹 보수 및 페인트칠, 건물 외벽 에어컨선 보완및 도색, 옥상 배수로 오물 제거등 △특별실 및 교실: 교장실 형광등 스위치 교체, 전기 스위치에 위치 표식하기, 불량 태극기 교체, 다목적실 현수막봉 보완, 다목적실 창문 목제 제거, 스피커선 정돈, 음악실 바닥 구멍 뚜껑 씌우기, 음악실 커텐 정리, 복도 훼손된 천장 보수, 현관 난간 청소, 커텐 고리 보수, 도서실 복도 환경구성틀린글자정정하기, 각실 관리책임자이름표 정정하기 등 얼마 전 우리 학교 행정실장이 말한다. 교문에 있는 학교 명패를 색칠하고 광을 내니 학교가 달라져 보인다고. 학교 명패는 학교 얼굴이다. 지저분한 상태로, 퇴색한 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 또 얼마 전 친분이 있는 관내 교장에게 우리 학교 농구대 백보드 고정 나사 8개 빠진 것을 보수했다고 하니 보통사람들 눈에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필자의 닉네임은 교육사랑이다. 교육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 건물, 학생이나 교직원들 활동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된다. 잘못된 것을 보고 무심히 그냥 지나친다는 것이 직무유기로 생각된다. 그래서 메모하고 개선을 하는 것이다. 교장의 이런 작은 실행이 학교를 바꾸고 우리나라 교육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수 년 째 하고 있는 교육 리포터 활동도 그런 맥락이다.
소문만 듣던 멀고도 먼 러시아의 삶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것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아닌 교육으로 다가온 것이다. 1990년 수교 이래 러시아의 교육, 더 좁은 의미로 말하면 모스코바의 교육을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고 함께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가 낳은 문인 튜체프의 〈초가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초가을에/ 짧지만 아름다운 때가 있으니-/ 낮은 수정과도 같이 빛나고/ 저녁에도 햇빛 찬란하다.” 지난 9월 26일 러시아는 초가을은 아니었지만 단풍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이었다. 비록 짧은 3일간의 아름다운 때이었지만 듀체프가 노래한 것처럼 낮은 수정같이 빛나고 저녁에도 찬란한 햇살을 볼 수 있어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였다. 러시아 하면 우리에게는 언제나 겨울만 있는 나라로, 추운 나라, 눈의 나라, 얼어붙은 나라, 살기 힘든 나라 등으로 기억되곤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계절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 미적 감각이 탁월한 나라, 넓은 평온한 평원의 나라, 문화의 나라, 예술의 나라, 예절의 나라, 특히 교육의 나라였다. 지난 9월 27일 러시아의 모스코바에 있는 34번 공립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들의 따뜻하게 환영함은 잊을 수가 없다.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감선생님, 여러 선생님, 여러 학생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교장선생님의 따뜻함은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수정같은 아름다움만큼이나 아름다웠다. 학교를 안내할 때마다 손을 잡고 안내하셨다. 아름다운 미소는 천사의 미소같았다. 열정은 꺼질 줄 모르고 활활 타올랐다. 학교를 조금이라도 더 설명하려고 말씀이 끊어질 시간이 없었다. 학교역사관으로 안내하고서는 1939년에 개교한 이래 학교가 배출한 유명한 인재들의 사진들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 학교는 1학년부터 12학년까지로 되어 있었다. 우리로 치면 초, 중, 고가 함께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모스코바에는 2400개의 통합학교가 있다고 하셨다. 교장선생님은 한 분이신데 교감선생님은 모두 세 분이셨다. 말씀을 들어보니 총괄하시는 분, 초등을 담당하시는 분, 중등을 담당하시는 분이셨다. 교장선생님뿐만 아니라 교감선생님들의 열정도 대단하셨다. 그 중 한 분 교감선생님께서는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는 날부터 공항에서 떠나는 날까지 동행하셨다. 교감선생님의 친절함, 자상함, 예절바름은 우리들에게도 큰 도전을 안겨 줄 만하였다. 돌아오는 날, 우리들이 알아서 공항까지 가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하셨고, 검열대를 거치고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곳까지 함께 하셨다. 신선한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가 도착하는 날부터 4일간 ‘한국의 날’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 골마루 벽에는 한국 관련 사진이 몇 십장이 붙어 있었다. 그 중에는 우리학교 선생님들이 작년에 방문한 사진까지 걸려 있었다. 그분들의 세세한 배려심은 배울 만하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에서 온 어린이들을 위한 예비반의 러시아어 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다. 5~7세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들은 모두 7명이었다. 한국인 어린이도 3명이나 있었다. 주로 말하기 중심 수업이었다.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1:1수업이었다. 모두들 러시아어를 잘 알아들었고 대답도 잘 하였다. 미리 준비한 수업도 아닌데 수업을 잘 하였다. 역시 수업은 활기찼다. 선생님의 열정도 대단하였다. 평소에는 10분 수업, 10분 노래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이 날은 우리들을 위해 수업시간을 좀 더 길게 하였다고 하였다. 모스코바에 살고 있는 학부모 6명도 함께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협조로 찾아 가는 통일안보교육 실시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이병노)는 10월 1일(토) 10시부터 서림학관에서 3학년 이상 598명의 학생과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른품성 5운동 덕목 중의 하나인 나라사랑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북한학생들의 학교 생활’이라는 주제로 북한 양강도 ○○인민학교 교사 출신인 주○○(여)씨의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져 학생들의 통일 안보 의식을 고양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통일안보 강연회는 통일비전 공유로 통일후계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과 통일의지와 통일안보의식 제고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2011년 청소년 통일교육 차원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산시지회(협의회장 문용재)가 마련한 통일안보교육프로그램으로서 진행되게 되었다. 특히 이날 강의를 진행한 주혜경(여) 강사는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북한에서 인민학교 교사로 활동했던 생생한 경험을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들려주면서 북한 소, 중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설명하고 북한 소, 중학생들과 우리나라 소, 중학생들의 차이점을 자세하게 안내하여 북한의 실상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함께 통일안보 교육을 주관한 이 교장은 “통일 세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북한 지역 출신 강사의 강의로 직접 듣는 북한 학교 학생들의 일상은 그 어떤 통일 안보 교육보다도 효과적 이었다”며 학생들의 통일 안보관 정립을 위해 강연을 준비해 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산시지회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직장에 존경 받을 만한 리더가 있을 때,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을 느끼고 조직의 성과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존경받는 리더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존경 받지 못하는 리더의 존재는 유능한 조직 구성원의 불만과 이탈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교조직에서 존경받을 만한 리더는 다름 아닌 학교장일 것이다. 이러한 학교 경영자인 교장은 교육적 성과나 지식만으로 존경을 얻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학교구성원들이 마음속으로 우러나서 심리적으로 따르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비록 교육적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학교구성원들의 존경을 받는 학교장이 있는 반면, 교육적 성과는 뛰어나더라도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지 못하고 불만의 대상이 되는 학교장도 있다. 문제는 존경 받지 못하는 학교장은 장기적으로 학교조직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는 유능한 교직원의 창의성 저해와 이탈의 단초를 제공하고 간접적으로는 불만과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여 결국 교육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공무원의 신분인 교직원들은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해도 함께 근무하기 싫은 학교장이 있으면 다른 학교로 전근하는 반면, 학교의 근무 조건이나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학교장이 있는 학교는 많은 교직원들이 선호하게 된다. 그러면 존경받는 학교장이 갖는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교직원들의 교직에 대한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사실 교직은 다른 직장과는 달리 많은 승진과정 없이 비교적 안정된 직업이다. 요즘 교직원들은 학교생활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교원으로써의 보람을 찾은 곳으로 여기고, 제자들의 기른다는 자부심을 갖고 교직에 헌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교직원 개개인의 장래의 비전을 제시해 주고 교직의 사명과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줄 수 있는 적절한 조언과 코치를 해줄 수 있어야 존경받을 수 있다. 이러한 학교장과 함께 일하는 교직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성장을 몸소 느끼게 되고, 교직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직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다. 많은 학교장들은 교직과 개인의 삶은 엄격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교직원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래서 가족 중의 한 사람이라도 아프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경우에는 학교업무에 몰입할 수 없다. 많은 연구의 결과들을 봐도 ‘개인의 삶이 행복한 사람이 직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장이 성공적인 학교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직원 개인적 고민과 불만사항을 항상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그래서 교직원들의 개개인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고충을 보듬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학교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들의 특징 중 하나가 가족 문제를 배려하는 문화를 지녔다는 점도 우리가 다시한번 되새겨봐야 할 문제다. 셋째는 교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다. 창의와 혁신이 중시되는 요즘의 학교경영에서는 학교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핵심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장은 교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하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고민과 불만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장은 그들로부터 학교경영의 전반적인 문제점이나 좋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학교 구성원들이 소신껏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평소 학교장의 말과 행동에 신뢰를 보여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건전한 실수에 대해서는 포용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넷째는 교육의 성과를 교직원에게 돌릴 줄 아는 사람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나 태스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흔히 그 주인공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항상 리더이다. 해당 업무의 전체적인 방향과 실행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 가지 유념할 점은 리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보필한 직원의 공과가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간과한다면 교직원들은 ‘일은 일대로 하고, 인정은 못 받는다’는 생각으로 허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학교장은 업무적으로는 유능함과 탁월함을 인정받겠지만, 교직원으로부터는 존경심을 얻기 힘들 것이다. 다섯째는 교직원을 공정하게 대하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교직원들이 학교장에 대한 불만 가운데 가장 많은 요인이 불평등한 대우라고 말한다. 따라서 교직원들은 학연과 지연을 떠나 공정하게 대하고 평가하는 학교장을 선호한다. 특히 요즘 교원평가, 성과급, 근무평점 등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는 학교장의 신뢰와 존경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지는 요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존경받는 학교장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장이 교직원들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직원들의 마음을 바르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학교장이 먼저 교직원을 이해하고 신뢰하며 존경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존경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교직원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의사의 세계에는 '신의 손'이 존재한다. 그의 손이 가는 곳이라면 인간이 불가능하게 여긴 질병의 치료가 이루어지는 이유때문일 것이다. 미국 존 홉킨스 대학 병원에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아신경외과 ‘벤 카슨’ 박사가 있다. 그가 이런 별명을 가지게 된 데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그가 많은 의사들이 포기했던 4살짜리 악성 뇌암 환자를 수술로 완치 시켰고,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하고 어두웠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탓에 그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싸움질만 하는 불량소년에 불과했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성적도 엉망이어서 초등학교 때 항상 꼴찌만 하는 학습부진아였다. 그런데 이렇게 꼴찌소년이 어떻게 신의 손이라는 칭송을 받는 세계적인 외과의사가 되었을까?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이 모든 것은 나의 어머니, 쇼나 카슨 덕분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벤 카슨이 자라던 1960년대에는 흑인 차별이 심해 흑인이 대학이나 성공을 꿈꾼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때였다. 그야말로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실패자 취급을 당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일대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벤 카슨의 어머니는 벤 카슨의 형이 학교에서 가져온 공문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학교에서 내 아들을 그런 식으로 다루도록 놔두지 않겠어.” 당시 벤 카슨의 형 커티스는 성적이 그다지 좋진 않았지만 끈질기게 노력해서 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 선생님이 커티스를를 취업반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는 공문을 보낸 것이었다. 선생님이 흑인은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 어머니는 학교로 찾아가 “내 아들은 대학에 진학 할 것입니다. 나는 커티스를 취업반에 넣지 않겠어요."라고 강하게 전달하였다. 이 사건을 지켜본 벤 카슨은 흑인이지만 자신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어머니 쇼나 카슨은 초등학교 3학년의 학력이 전부였지만 자녀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 그녀는 독서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벤 카슨에게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빌려 읽게 하고,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너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 주었다.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과 격려 덕분에 벤 카슨은 예일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게 된 것이다. 불과 33살의 나이에 흑인 최초로 존 홉킨스 의대에 소아외과 과장이 되었으며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주변에도 이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나의 경우 해외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기회를 통하여 많은 재일동포들을 만났는데, 어머니의 의지에 따라 아이들이 꿋꿋하게 성장한 사람들이 많았다. 재일동포의 경우 한국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일본으로 이주하여 생활은 돼지를 키우고 고철을 수집하는 직업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 어머니들은 분명히 자기 아이들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자녀 교육에 임한 것이다. 어머니 자신이 글을 배우지 못했기에 배움에 대한 설움이 사무쳤겠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자식의 교육만큼은 최선을 다한 것이다. 특히 재일동포의 자녀들은 차별로 인하여 그럴싸한 자리의 취업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는 것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비록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엄마였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분명히 거기에는 어머니로써의 혼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그러한 덕분에 그는 오늘날외국인으로 도쿄대학의 교수가 되어 재일 동포 사회, 일본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학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이름은 강상중,그는 이같은 어머니의 삶에 대한 기록을 담아 책으로 출간하여 일본에서도 베스크셀러가 되었으며 지금 한국에도 그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신의 손도 만들고 도쿄대학의 교수도 만든 것은 훌륭한 선생님의 손이 아닌 어머니의 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시를 좋아한다. 내가 시를 좋아하게 된 것은 수십 년 전 중학교 3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학교는 중고등학교가 한 캠퍼스 안에 있었는데 고등학교는 여학생 숫자가 적기는 하였지만 남녀공학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늦가을쯤으로 기억된다. 하루는 우리 반 교실 뒤편 게시판에 시가 등사된 종이가 하나 붙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의 '부두'라는 제목의 시였는데 인천일보 주체 전국학생 백일장에서 입상한 작품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아마 나는 그 이전엔 시 한 편 읽은 기억도 없고 이름을 알고 있는 시인조차 한 명도 없었다. 시에는 관심도 없었고 한 번도 시를 써본 기억도 없다. 이런 상태에서 내용도 잘 모르고 읽었던 그 여학생의 시 한편이 내게 새로운 계기를 주었는데 그것은 그 시를 읽고 그 여학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나는 시를 쓴 여학생이 궁금했고 마침내 확인했다. 그 후 그 여학생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급기야 편지를 쓰며 남몰래 짝사랑했다. 여학생은 내 마음 깊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내 일기장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 짝사랑은 2년 쯤 계속되다가 그 여학생이 졸업하고 떠남으로써 미련만 잔뜩 남기고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그 여학생과 공유하고 있는 추억은 별로 없지만 지극하게 사랑했기 때문에 첫사랑의 소녀로 지금까지 나는 그 여학생의 모습이며 표정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이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비로소 나는 문학과 철학 그리고 종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는 문예부에 가입하여 시를 쓰고 교지를 편집하고 백일장에 참가하곤 했다. 교내백일장에 입선하고 교지에 시를 발표하고 성균관대, 건국대 등 대학백일장에 참가하곤 했던 것이다. 내 영혼이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 여학생은 내게 문학의 문을 열어준 은인이나 다름없다. 몇 번 편지를 쓰고 만나달라고 부탁했지만 한 번도 답장을 주지 않고 만나 주지 않았지만 내 사춘기 시절에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소중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 이 무렵에 누군가 내게 문학을 가르쳐 주었다면 나의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 지금쯤 확고한 기반을 닦은 시인으로 명성을 얻어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그 때 국내시인들은 거의 도외시하고 어설프게 번역된 서구 시인들의 시에 심취했는데 이것이 내 문학을 거의 답보상태로 만들고, 엉뚱하고 비효과적인 시 공부를 했다는 걸 깨달은 것은 오랜 후일의 일이다. 그때 나는 한국 시인 한국문학에 좀 더 심취했어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거의 15년 이상을 문학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학업문제, 군대문제, 취업문제, 결혼문제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30대 중반에 다시 시를 읽고 쓰고 문예지를 구입해보고 했는데 이것은 고등학교 때 문예부 활동을 하고,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면서 싹을 틔웠던 그 경험 때문이다. 학창시절 체험이 그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나는 지금도 확신한다. 학창시절에 마음 밭에 떨어진 씨앗 하나가 언젠가는 반드시 발아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고 믿는다. 그때 시인이 되자고 혼자 일기장에 썼던 것이 내 마음에 시의 씨를 뿌린 것이라고 나는 지금 믿고 있다. 서른일곱 살에 나는 첫 시집을 내고 문단에 등단하여 지금까지 여덟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수필집을 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시인이긴 하지만 내 시는 내 기도와도 같아서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때로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 다시 희망을 품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평생 시를 사랑하고 시를 쓰며 살 것이다. 이제 직장에서도 퇴직했으니 오로지 전업시인으로, 모든 체험을 시에 수렴하며 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시는 어떤 시인가. 절실한 체험에서 우러나 깊은 울림이 있는 시, 마음에 전율을 일으킬 만큼 감동적인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이번 가을엔 좋은 시집 한 권씩 구입하여 읽어보면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시인 몇 분 소개하니 참고 하기 바란다. 조병화 시인, 신경림 시인, 김기택 시인, 유자효 시인, 구상 시인, 김광규 시인, 김상현 시인… 무수히 많은 시인 중에 읽기 수월한 시인 몇 분 소개해 보았다. 자, 그럼 필자의 졸시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가을은 길다 추수하는 농부 갈걷이 끝낼 때까지 만선의 깃발 항구에 닿을 때까지 산골짜기 도토리 익을 때까지 다람쥐 갈무리 마칠 때까지 멍석 위에 붉은 고추 마를 때까지 할머니 이마 땀방울 식을 때까지 들녘에 꽃씨 다 여물 때까지 오고가는 철새 먼 여행 마칠 때까지
일상적 삶은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의 만남을 통한 관계, 주어진 일을 해결해 가는 삶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원칙을 지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때로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이 생기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원칙은 지킬 때 원칙으로서 의미가 있다. 얼마전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강의를 한 안철수는 자신이 세운 인생의 원칙 덕분에 힘겨웠던 시절에도 시련과 역경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안철수연구소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벤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 동안의 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도 받았다. 그리고 회사를 설립한 지 9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기업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으며다. ‘도덕 경영’으로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어온 그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적용하는 인생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이와 성별, 학벌 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한다. 셋째,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넷째, 타인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다섯째, 내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퇴역 장교인 웨슬리 클라크는 이렇게 말했다. “계획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잘 진행될 계획,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은 계획이다. 완벽한 계획이란 없다. 잘 진행될 계획을 세워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면 원칙이 없다.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사고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남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실내에서도 고성을 지르는 등 무례한 행동이 쉽게 드러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정에서 그러한 원칙있는 교육을 받지 못하여 습관화 된 것들이 많으며, 생각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성공하는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인생 원칙을 가져야 한다. 인생 원칙은 자신이 세워놓은 계획이 성사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성공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는 시기에는 인생 원칙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좋은 시기가 지나가고 힘든 시기가 오면 그때는 다르다. 세상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때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인생 원칙이 있다면 큰 힘이 된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매진할 수 있으니까말이다.
30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교육청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은 무상급식과 집단 식중독 발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울산시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무상급식이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반해 부산과 경남은 교육청 자체예산으로 일부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데 잘한 일이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울산시교육감은 무상급식과 무료급식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일부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울산 북구와 협의해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울산시교육청은 자체 예산이 모자라 무상급식을 못하는 것 아니냐"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고 말했다.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에 대한 추궁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은 "올해 부산지역 5개 학교에서 554명의 학생이 식중독에 감염됐다"며 "식중독이 해마다 증가한 것은 부산시교육감이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때문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은 "전국 학교급식의 식중독 사고 중 91%가 직영급식에서 발생했다"며 "직영급식이 위탁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직영급식이 위탁보다 비리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장휘국 직선제 폐지 '반대', 장만채 '찬성' 정치권에서 교육감 직선제 보완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 시도 교육감이 정반대의 견해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광주·전남 시도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주민들의 기대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직선제다"며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현재 선거제도는 고비용 저효율이다"며 "직선제 폐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들 두 교육감은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의 직선제 폐지 여부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장만채 교육감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는 직선제, 공동등록제, 런링메이트제, 임명제가 있다"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으로 지역사회에서 공모와 검증을 통한 임명제 형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여당이 추진 중인 광역시도 단체장 후보와의 공동등록제는 "더 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반대한다"고 덧붙였으며 장휘국 교육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육자치를 저해하거나 역행하는 요소로 장휘국 교육감은 인사권 제약과 침해 등을 들었다. 반면에 장만채 교육감은 "정부와 큰 틀에서 지역 교육자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교육감이 전권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앙정부와의 마찰 없는 교육정책 추진을 내비쳤다.
광주지역 일선 학교 방과후 학교 만족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과후 학교 만족도는 광주가 68.9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참여율 또한 62.1%로 전국 평균 참여율(65.2%)보다 저조했다. 충남이 77.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 76.1점, 제주 76.7점, 충남 77.6점 등이다. 전국 평균 만족도는 73.7점이다. 김 의원은 "방과후 학교는 심각한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학생이 참여하고 만족할 수 있는 내실있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는 정규 교육 과정이 끝난 이후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는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의 각종 프로그램을 말한다.
30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립대 구조개혁의 타당성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지난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전체 38개 국립대학을 평가해 하위 15% 대학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며 "수도권 중심주의가 극심한 우리나라에서 지방대학에 일방적으로 같은 잣대를 들이댄 교과부의 판정방법은 잘못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8개 지표만(취업률, 재학생충원율, 국제화,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운영, 장학금 지급률, 학생 1인당 교육비, 등록금 인상수준, 대입전형)으로 부실대학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국·공립총장협의회 회장인 김윤수 전남대학교 총장은 "대부분 국립대학은 더 면밀한 검토와 섬세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을 두고 지역 대학의 특성을 함께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면 구조조정 대학에서 제외시켜 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교과부의 구조개혁이 분명한 기준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선정되지 않은 8대 교대와 교원대의 경우 총장 공모제 도입 등 자체적으로 개혁방안을 수립·추진했다는 점을 고려해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결국 말 잘 듣는 대학은 처음부터 면죄부를 주고 그렇지 않은 대학은 평가결과에 근거해 하위 대학을 본보기 삼아 강제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국립대를 길들이기 위함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도 "재학생 1만 명 이상 대학 중 강원대, 충북대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교과부 발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2달 만에 졸속으로 조사가 이뤄지면서 지역 여건, 특성 등을 전혀 고려 안 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강원대, 충북대가 총장 직선제를 하지 않으면 대학 선진화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평가지표에 넣겠다고 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윤수 총장은 "총장 직선제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있는데 부정적 부분만 부각되는 것은 잘못이다"면서 "대학이 자율적 단체라고 한다면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읽은 시집 1: 최재형 시집 당신에게로 가는 길 내 서재에는 300여권은 족히 넘을 시집들이 있다. 베스트셀러 시집부터 문학사에 길이 남을 시인들의 시집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 시집들을 대부분 나는 한번씩 읽었다. 다 읽지는 않았더라도 몇 작품씩은 읽어서 그 시집의 성격은 다 파악하고 있다. 시집 중에는 한번 들춰본 후로 다시는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있고 몇몇 작품집은 수시로 읽곤 한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제일 많이 관심이 가는 것은 칠팔십 대 시인들의 노년 시집들이다. 그런 시집들은 젊은 시인들의 작품 보다 훨씬 울림의 폭이 깊고 넓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칠팔 년 전 나는 다음과 같이 시를 쓰기도 했다. 70대의 시인들 나는 근래 70대 시인들의 시집을 자주 읽는다 그것은 최재형 시집 당신에게로 가는 길을 우연히 읽게 된 이후부터다 이후 나는 신동집 시집 귀향. 이향누가 묻거든송별 조병화 시집 외로운 혼자들후회 없는 고독낙타의 울음소리등 만년의 작품들을 자주 읽으며 깊은 감동에 젖는다 이 시집들을 읽으면 한결같이 탐스러운 열매들이라는 생각이다 젊은 날의 시들은 꽃이거나 무성한 수목이랄까 바야흐로 인생 원숙기의 황금빛 열매들 최후의 승자와도 같이 겸허하고 화려한 수식도 기교도 없는 자기 고백 장엄하도록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들이다 70대를 살아보지 못한 시인들의 시에서는 볼 수 없는 향기와 빛깔과 혜안이 번뜩인다 인생의 참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젊은 시인들의 오만과 광기 현란한 수식 엄살과 기교엔 식상한다 나는 한동안 더 70대 시인들에 심취하리라 인생과 문학의 좋은 본보기를 거기서 볼 것 같다 필자의 졸시 전문 최재형 시인에 대해서는 10대 적 일기장 한 페이지에서 '감꽃'이라는 작품을 한 편 읽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1990년 대 초 서울의 이름 없는 한 출판사에 들렀다가 그곳 젊은 사장이 주섬주섬 자사 출판 작품집 몇 개를 집어주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최재형의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었다. 나는 10대 적 읽었던 '감꽃'의 시인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 시인의 연보를 훑어보니 대략 다음과 같았다. 1917년 평남 안주서 출생 193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여름 산 당선 8.15해방 후 10여 년 간 작품 활동 중단 1.4후퇴 시 월남 1960-1982, 20여년 간 시작 활동 중단 1983년부터 시작활동 재개 1986년 시집 세월의 문 간행 1989년 8월 10일 시집당신에게로 가는 길 간행 나는 아무 데나 몇 군데 들추어서 읽다가 그만 그 책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당시 나는 사십대였고 시인은 70대의 노인이었는데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매료시켰을까. 시 아버님 생각을 보자. 떠날 때가 가까워진 탓이겠지 자식들과는 자꾸 멀어지고 앞서 간 사람들 생각만 더 간절해지는 것은 오늘은 또 유난히 아버님 생각이 난다 나는 지금 늙은 내 얼굴에서 아버지 얼굴을 대하고 있다 역사의 슬픈 그늘이 숙명처럼 드리워져 있던 그 옥안… 남북으로 헤어진 지 사십 년 끝내 나를 만나지 못한 채 당신은 누구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을까 고향으로 가듯이 나도 이제 곧 당신 뒤를 따라갈 참이다 당신의 그 얼굴대로 늙어서 피차 못 다한 그 한은 저승에서라도 만나 다시 들어봤으면 자식들은 두고 가도 슬플 게 없다 그들도 차례차례 세월 따라 다 떠나올 것을 내가 당신을 찾아가듯이 그렇게 이세상은 한 길밖에 없다. - 최재형, 아버님 생각 전문 이 시에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70대 노인의 꾸밈없는 심정의 표출 외에 무엇이 있나. 새로운 시적 실험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주장하는 사상도 없고 시적인 기교도 없다. 시인의 명성을 높이 사 작품을 읽는 것도 아니다. 70대 노인의 등골처럼 까칠한 언어들로 짜여져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이 시를 읽고 받는 감동은 크다. 이 짤막한 시 속에 남북 분단의 민족의 근대사가 있고 이승과 저승으로 이어지는 삶의 유한성이 나타나고 삼대에 걸친 가족사와 가족애가 있지 않은가. 시는 기교만으로는 안 된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동은 진실에서 우러난다. 70대 노시인이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엔 그냥 넘길 수 없는 몇 가지 진실이 감지된다. 우리가 모두 늙어 시인의 나이가 되면 시인처럼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진리이다. 먼저 떠난 부모를 따라 사랑하는 가족을 세상에 남겨두고 자신도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다. 삶과 죽음이라는 절대 절명의 과제 앞에 시인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얘기는 실로 장엄하 기까지 하다. 시인의 후대에게 그것은 고귀한 교훈이 되어 삶의 지침이 된다. 이 시집에는 연작시 두 편이 실려 있는데 돌밭에서 28편과 공원 벤치에서 22편이다. 나는 그 사이 식구 하나를 또 산에 갖다 묻고 왔다 이 참에 나는 나를 한 절반쯤 미리 묻어버리고 싶었는데 뉘우침 하나도 파묻지 못한 채 그냥 산을 내려왔다 나머지 시간을 마저 채우려고 한 세상을 죄스럽게 살다가 아무런 기약도 없이 떠나가는 인생을 다시 한번 아프게 확인했다 언젠가는 나를 또 산에 갖다 묻고 씁쓸하게 돌아설 내 식구들을 생각하면서 어차피 세월은 우리를 하나씩 다 데려간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도 돌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다 어쩌면 저 돌들도 무엇인가 본래의 제 것을 잊어버리고 이 세상에 잘못 온 것이 아닐까 내가 그런 것처럼 나도 대화 대신 눈을 감아보자 저 돌들이 하듯이 나는 이 세상에 와서 누구를 만나고 가나 -최재형, 돌밭에서·28 전문 이 독백도 시인만의 독백이 아니다. 시인은 물론 자기의 심정을 혼자 옮겨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보편 진리가 담겨진 모든 인간의 독백이다. 누가 이 독백을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결국 아내마저 산에 묻고 단독자임을 아프게 깨닫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나. 인생의 마지막 고비에 돌밭에 와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인에게서 우리는 바로 우리의 미래상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벤치에 혼자 앉아 있으면 문득 함께 살던 식구들 생각이 난다 지금은 내 곁을 다 떠나가고 없는 그 식구들이 아내는 산에 갖다 묻고 자식놈은 분가해서 나가 살고 딸년들은 모두 제 짝을 만나 남의 식구가 돼 가고 나는 지금 혼자 살고 있다 어쩌다 한 자리에 모일 때가 있으면 이미 그들은 이전의 내 가족이 아니다 인제는 다들 내 마음 밖에서 살고 있다 이제 내게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세월이 마지막으로 내놓는 절박한 문제가 있다 이런 딱한 사정을 노인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다 그냥 하늘만 쳐다보고 앉아 있을 뿐이다 나도 지금 그들과 마주 앉아서 하늘을 보고 있다 -최재형, 공원 벤치에서·9전문 이 노시인은 아내와 아들 딸과 수십 년을 함께 살아왔을 것이다. 즐겁고 슬픈 일, 온갖 험한 일 다 겪으면서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고 '손에는 수갑을 차고'(공원 벤치에서·1) 일생을 살다가 '수갑을 차고 살 때는/그런 이치조차 미처/ 느껴볼 겨를이 없었는데…'(공원 벤치에서·1)이제 수갑에서 풀려나 보니 '세월이 마지막으로 내놓는/ 절박한 문제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나는 아니라고 하겠는가. 자녀와 함께 살면서 다복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시인이 지금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노인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잖는가.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노후의 삶을 시인은 미리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최재형 시인을 기억하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낯선 시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름 없는 한 출판사에서 나온 노시인의 시집이 나의 애독서가 되어 항상 나의 곁에서 잔잔하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 인간의 심성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는 경우도 많이 본다. 내면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원초적인 것이 아닐런지? 그러면서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저 부모 덕분이거나 운이 좋아서라고 폄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공인들은 결코 뒷 배경이 좋거나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그들 역시 숱한 실패를 경험하며 좌절과 절망 속에서 눈물을 흘렸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어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성공을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인생의 원칙이 있었다.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존경 받는 벤처 기업가로 손꼽히는 안철수는 최근 정치 분야에서도 큰 소용돌이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성공 습관은 정직, 성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이다. 그의 강의를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정직은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것에, 성실은 세 가지 핵심 가치 모두에, 공부하는 자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임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성공인들에게 어김없이 인생의 원칙이 있듯이 안철수에서도 인생 원칙이 있엇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의 원칙은 무엇일까? 그는 살아가는 동안 중심을 잡아줄 인생의 원칙을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것과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적용하는 것으로 나눈다. 먼저 그가 지키고자 하는 인생의 원칙은 이렇다. 안철수는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먼저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인생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셋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여섯째,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곱째,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세상은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하소연을 하면서 진로때문에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부지기 수이다. 그러나 길은 있다. 자신에게 적용하는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면서 실천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내편이 되는 것이다. 불평 불만의 마음을 내려 놓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안철수의 원칙을 나에게 적용한다면 분명히 세상은 나를 외면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축제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계절은 역시 가을인 것 같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높고 파란하늘과 곱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오곡이 무르익고 추수의 기쁨을 맛보는 아름다운 계절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예전에 초등학교 운동회는 가을에 주로 하였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추석 다음날에 운동회를 하였다. 당시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그 지역의 유일한 축제로 자리 잡았었다. 학교에서 마련한 운동회는 학생, 학부모, 졸업생, 교직원,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며 민속놀이와 운동을 통해 재미있게 웃으며 하루를 즐기는 소박한 축제였다고 생각이 된다. 운동회는 아이들만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이나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아오는 귀성객까지도 기다려지는 지역문화를 이끌어가던 마을의 축제였다. 가족끼리 운동장가 나무 그늘에서 돗자리를 펴고 명절음식을 나눠먹으며 일 년 간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우던 풍경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것 같다.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부터 자치단체별로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축제가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이제는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곳은 10여개의 축제가 열려 축제의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그러나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어 축제의 본뜻이 훼손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축제가 너무 많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자치단체의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기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충북 북부지역의 축제를 분류해 보면 우륵문화제, 제천 의병제, 온달문화축제, 설성문화제와 같은 문화축제, 사과나 복숭아, 고추, 옥수수를 대표로하는 특산물축제, 온천축제, 충주호수축제, 청풍호 벚꽃축제, 소백산철쭉제와 온천이나 호수를 중심으로 하는 자연 관광자원축제, 마라톤이나 산악자전거경기 등 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축제, 가요제를 중심으로 한 음악축제, 테마 중심으로 하는 충주세계무술축제, 제천음악영화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등 전국에 널리 알려진 축제도 많이 있다. 보령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는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성공하였다고 한다. 축제는 그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축제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소태 밤 축제, 천등산 고구마축제, 이류면의 봉숭아축제, 목계별신제, 고미술축제, 금수산감골단풍축제, 산사음악회, 아파트단지의 마을축제에 이르기까지 2~3시간이나 하루만 열리는 작은 축제들이 축제의 의미를 살리며 알차게 진행하여 진솔한 의미와 향기를 발산하는 작은 축제가 더 재미있고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의 문화축제는 더욱 발전 시켜서 후손에게 전해지도록 민족의 전통을 살리는 축제로 승화 시켜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축제를 늘리려고 하지 말고 지역주민의 생활 속에 근간을 두고 모두가 공감하는 축제로 지혜를 모아서 정비할 필요도 느껴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년 되풀이 되는 축제에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자치단체에서 축제에 많은 예산을 쓰기 보다는 지역주민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자치단체장이나 시·도의원을 선출하는 자치제이다 보니 선심성 행정이 우선이 된다든지 인기위주의 행정을 펼쳐서는 후손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축제는 즐거워야 하지만 먹고 놀자 판이 되어서는 축제의 격이 떨어지게 된다. 1년에 한번 있는 운동회를 그 지역주민이 모두 기다려지는 것처럼 축제에 식상하지 않도록 축제를 통해 지역민이 자긍심을 가지고 함께 즐기며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알찬축제로 승화 발전시켰으면 하고 이 가을에 생각해 보았다.
수원 구운중학교(교장 김진우)체육관 개관식 및 펜싱부 창단식이 29일 15:00 구운중 체육관에서 열렸다. 교육위원, 교육청 관계자, 관내 초중고 교장, 펜싱협회 관계자, 학부모, 학생 등 180여명이 체육관 개관 및 펜싱부 창단을 축하해 주었다. 체육관 명칭은 '구운관'으로 수원시 5억원, 경기도교육청 5억원, 교과부 6억6천6백만원, 학교 6백만원 등 총 16억7천2백만원의 예산이 투입, 작년 10월 공사에 들어가지난 6월 완공되었다. 이 학교 펜싱부는 올해 열린 전국 규모의 6개 대회를 모두 석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10명의 여자 선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감독엔 이경진 부장교사, 코치엔 배익환이 맡고 있다. 다음은 선수 명단이다. 김경진, 강민영(3년), 차혜정, 안윤경, 정예나(2년), 유진, 조인희, 오연수, 윤소연, 이수빈(이상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