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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세종 A기간제 보건교사는 월·화요일은 B초, 수·목·금요일은 C초에서 근무한다. B초와 C초에서 A보건교사가 맡은 업무는 같다. 보건교사가 없을 때는 학교에서 지정한 보건 업무 담당교사가 그 역할을 맡게 돼 있다. 그러나 학생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면 업무 담당교사는 A보건교사에게 연락해 문의한다. A보건교사는 “근무 요일이 나눠져 있지만 응급처치나 약에 대해 묻는 전화가 오다보니 온전히 한 학교에만 신경을 쓸 수는 없다”며 “두 학교에 다 좋으라고 만든 방안일텐데 결국 두 학교 모두에 피해를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화요일에 처치를 한 학생의 경과를 확인해보려해도 그 다음주에나 만날 수 있다보니 제대로 학생 건강관리를 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세종시교육청이 한 명의 기간제 보건교사에게 2개교(초등 12학급·중등 9학금 미만)를 2~3일씩 나눠 근무하도록 하면서 시행 초기부터 업무 부담, 학생 건강관리 공백 등이 지적되고 있다. 교육청이 2개교에 대해 각각 ‘중심학교’, ‘순회지원학교’로 명칭을 붙였지만 결국은 기간제 교사에게 2개교를 똑같이 책임지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청은 당초 순회지원학교에 대해 ‘공동관리학교’로 명칭을 정했다가 추후 수정했다. 보건교사회가 공동관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자 법에 명시된 ‘순회’로 이름만 바꿨다. D초 E기간제 보건교사는 “1학기에는 순회지원학교에서 이틀만 있지만 2학기가 되면 삼일을 있게 된다”며 “맡은 업무도 똑같아 사실상 중심과 순회학교의 차이가 없는데 혼란만 준다”고 밝혔다. 또 “직원조회조차 들어가지 못해 학교 소식을 잘 알지도 못하고 교직원들과 소통 자체도 어려워 중심학교, 순회지원학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F고 G보건교사도 “순회지원학교로 명칭을 바꾼거면 정말 순회교사에 준하는 업무를 줘야 하는데 양쪽 학교에서 똑같이 업무를 주고 수당, 출장비 등 정당한 대우는 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정작 두 학교의 행정업무 처리로 학생을 만날 시간조차 제대로 갖기 어렵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병 예방관리만 해도 그 업무 범위가 포괄적인데 이걸 이틀만 가는 교사한테 맡겨서 제대로 관리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지난 2017년 기간제 순회교사를 운영했던 경기도교육청 지침과도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일주일에 4일은 소속학교, 1일은 순회학교에서 근무토록 하고 이들에게 순회학교의 보건관리계획과 행정업무는 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교사회는 이같은 운영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교사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 안전사고나 응급상황 발생시 즉시 대처가 어렵고 기간제 교사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초래한다”며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학교 보건 업무의 특성을 외면하고 과도하게 책임만 부여하는데다 일반교사에게도 업무가 과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건강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되지 않도록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1학교에 1보건교사가 배치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관리자가 기간제 순회 보건교사에게 과도한 업무를 주면 배치를 중단하겠다고 했고 현장 방문을 통해 업무 과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학교마다 보건교사가 한명씩 배치될 수 있도록 정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예산 반영이 안됐찌만 추경을 통해 기간제 순회지원 교사들에게 월 5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올해부터 초등예비교사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이 실시된다. 내년 초등 5·6학년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12개 국립초등교원양성대학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22일까지 10개 국립 교대와 한국교원대, 제주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거쳐 총 23억 40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들은 관련 과목, 학점 등 교육과정 개설과 실습환경 구축, 부속초·협력교와의 사업 추진, 공모전 및 교구 개발대회와 같은 학생 프로그램 추진 등을 제안서에 담게 된다. 교육부는 제안서에 대한 평가 결과와 학생 수, 참여교원 수, 부속학교 수, 수혜학생 수 등을 고려해 지원금을 차등 교부할 계획이다. 1차년도(’18. 3~’19.2) 사업 종류 후에는 성과 평가를 통해 개선 사항이 정착되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현직 교원 연수의 경우 올해까지 초등은 6만명(초등 전체 교사의 약 30%), 중등은 정보·컴퓨터 자격증 소지 교사 전체(약 8000명)가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초·중학교에서 필수화됐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초등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 2020년에는 중학교 3학년에 적용된다. 최은옥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 국장은 “초등예비교사의 지도역량을 강화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현장에 안착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 날씨다. 목련이 곧 필 것 같다. 완연한 봄 기운을 느끼며 하루를 지낼 수 있으니 참 좋다. 좋은 선생님? 애들을 무시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애들의 마음 속에는 엄청난 꿈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꿈은 초등학교 1학년에게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도 무시하면 안 된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주의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란다. 꿈이 무엇이다. 옆반으로 옮기고 싶다. 우리반은 쉬는 시간에 장난치고 노는데 옆반에는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한다. 점심식사양이 너무 적다. 그래서 집에서 점심을 새로 먹어야겠다. 늦게 식사를 하니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집을 와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생님들이 정말 힘들겠구나, 애들에 대한 무관심과 무배려가 애들에게 불평과 불만이 쌓이게 하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선생님들이 힘들어도 애들에게 대한 관심이 깊어야 되겠고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 애들의 꿈을 키워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애들의 꿈을 옷을 찢듯 찢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애들의 꿈이 선생님이 볼 때 영 아니다 싶어도 그 꿈을 좌절시키지 않고 꿈을 고이 간직하고 가슴에 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닭이 알을 품어 때가 되어 달걀을 낳듯이 꿈이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어떤 꿈이든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고 그 꿈이 잘 자라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성숙한 인재가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애들의 꿈은 무한한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꿈을 잘 키워주면 때가 되면 성취하게 된다. 이루어지게 된다. 꿈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인성이다. 성숙한 인간됨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양 날개가 있어야 비행기가 날 수 있듯이 꿈을 향한 노력과 땀 그리고 수고가 필요하고 한편으로 꿈을 성취했을 때 함께 갖추어야 할 인품인 것이다. 사람의 인품이 성숙되지 않으면 꿈을 이루어도 유익되게 사용되지 못하고 해를 끼치는 일에, 악한 일에 사용될 수가 있는 것이다. 양 날개가 없으면 비행할 수가 없다. 오래가지 못하고 추락하고 만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에서는 13일 호서남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유관기관 합동으로 ‘2018학년도 신학기 어린이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이날 캠페인 행사에는 교육지원청과 호서남초등학교, 문경경찰서, 문경시, 문경녹색어머니회원 등 70여명이 참여하였다. 신학기를 맞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를 위한 방어보행 3원칙 멈추기-보기-천천히 걷기 교육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운전자들에게는 스쿨존 내 30㎞/h 이하로 서행하기, 불법 주정차 금지 등 스쿨존 내 교통법규 준수사항을 집중적으로 홍보하였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최근 어린이 교통사고는 신학기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등굣길이 되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가은초(교장 전규순)에서는 9일 양산관(강당)에서 4, 5, 6학년들을 대상으로 2018학년도 전교어린이회 임원 선거가 열렸다. 지난 6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학생들은 공약이 담기 포스터를 게시하고 소견발표를 하는 등 어른 못지않은 열정으로 본격 선거운동을 펼쳤다. 4일간의 선거운동 결과, 전교회장에 6학년 김○○ 학생, 부회장(6학년) 김○○, 부회장(5학년) 남○○, 분교회장(5학년) 민○○ 학생이 당선되었다. 전교어린이회 회장으로 당선된 6학년 김○○ 학생은 “2018년은 가은초등학교가 학교폭력이 하나도 없는 즐거운 학교로 만들고 싶고,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여 학교를 이끌어 가겠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처음 전교어린이회 임원 선거에 투표를 하게 된 4학년 백○○ 학생은 “교실에서 하던 거와는 다르게 굉장한 느낌이 들고, 형들과 누나의 연설이 인상적이었다. 투표하는 게 재미있고 투표종이가 하나씩 나오면서 이름이 불릴 때마다 긴장되기도 했어요. 제가 5학년이 되면 부회장에 나가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싶어요.”라며 작은 민주주의 실천에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미투(Me, too)운동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상처 입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가해자의 행동을 다양한 경로로 고발하고, 한 명이 가해자를 폭로하면 그에 대한 추가 폭로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안에 우후죽순 터져 나오기도 한다. 또한, 위드유(With you)운동으로 용기 낸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그 분야 또한 다양해서 법조계, 문화예술계, 방송연예계, 스포츠계 등 사회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유명인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순간 ‘설마 저 사람도 미투 가해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단순히 나의 예민한 성격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미투운동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억압하는 가장 추악하고 부끄러운 범죄를 자의든 타의든 간에 줄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만약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이제는 범죄 사실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힘이 강하기에 편히 발 뻗고 자고,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약자여서 피폐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순된 사회부정의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실천되어 훗날 사회적으로 매우 영향력이 큰 운동으로 기록될 것이다. 남녀 갈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 그런데, 우리는 미투운동이 진행되면서 그 속에서 붉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에 가장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은 매우 쉽다. 예전처럼 신문의 사설을 읽어보거나,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해볼 필요가 없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기사를 찾아 들어가 위에 올라와 있는 댓글 몇 개만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인터넷의 두 얼굴로 볼 수 있는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악성댓글들도 많지만 댓글들을 읽다보면 공감과 비공감 속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의미 있는 사회문제들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펜스룰’이 미투 대처법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 말에서 유래 되었는데,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내 외엔 밥도 먹지 마라’이다. 즉, 남녀 단 둘이 있는 것을 금기화함으로써 오해의 씨앗조차 처음부터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룰은 ‘결혼하면 이혼할 수 있으니 결혼하지 마라’, ‘밤에 돌아다니면 강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마라’ 등과 같이 적은 가능성의 결과들을 명백한 인과관계인 것처럼 이해해서 일상적인 선택을 제한해버리는 극단적인 행동유형의 오류라고 볼 수 있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이 룰에 대해 동조하는 여론이 꽤나 늘고있다는 것이 놀랍다. 더 충격인 것은 이 기사의 일명 ‘베댓(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들이다.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고 가니 우리도 여자를 잠재적 꽃뱀으로 몰겠다.’ ‘맞다. 한국 남자들이랑은 밥도 먹지 말아야 한다. 정상인 남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남녀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부르고, 남자는 여자를 ‘잠재적 꽃뱀’이라 부른다. 사실, 이들이 얘기하는 ‘성범죄자’와 ‘꽃뱀’은 아주 소수의 극단적인 사례임에도 마치 한국 남녀를 규정이라도 하듯이 이야기 한다. 또, ‘한남충’, ‘메갈X’ 등의 남녀 비하발언이 등장하는 악성댓글도 예전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고하고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지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성적인 범죄에서 아무 상관이 없는 평범한 남녀들마저도 왜 서로를 잠재적인 가해자로 호칭하면서까지 뜨겁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키보드 난타전을 벌이는 것일까? 심지어, 남녀의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교육 단계에서도 남녀갈등 문제가 비슷한 유형으로 등장하고 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짝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고, 쉬는 시간에 남녀 아이들이 서로 몸이 스치기라도 하면 여기저기서 “미투!!”라는 소리가 들썩인다. 또, SNS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편이 나뉘어 상대방 성별을 비하하기도 한다. 이것은 수업시간에도 연결되어 남녀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한 모둠활동이나 체육활동을 할 때도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 남녀는 ‘틀린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 우리나라 맞춤법 중 가장 많이 혼동하는 표현 중 하나는 ‘틀리다’와 ‘다르다’이다. ‘틀리다(wrong)’의 반대말은 ‘맞다(right)’이고, ‘다르다(different)’의 반대말은 ‘같다(same)’이다. 또, ‘틀리다’는 개인적인 가치판단이 들어간 단어이고, ‘다르다’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에 의해 작동하는 가치중립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도 다르다. 이 영어단어들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이것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만, 오히려 한글을 쓸 때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못 쓰는 경우를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의 성향은 원래 틀려”와 같이 ‘다르다’를 써야할 때 ‘틀리다’를 쓰고 있다. 이런 단어 선택의 실수가 반복되었기 때문일까? 최근의 남녀갈등 문제를 점화하고 있는 글들을 보면 이제는 ‘틀리다’라는 단어를 실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 의미 그대로 남자는 여자를 ‘틀린(잘못된)’ 존재로 보고, 여자 역시 남자를 ‘틀린(잘못된)’ 존재로 보는 느낌이 든다. 정말 남녀는 틀린가? 아니다. 남녀는 서로 다른 존재일 뿐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남자로 태어나서 ‘틀렸고’, 여자로 태어났다고 ‘옳다’고 가치 판단하는 것은 생명존중의 가치관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성을 가지고 태어나 다르게 살 뿐인 것이다. 우리는 미투운동에서 나오는 가해자의 행동이 틀린 것이지, 그 행동으로 인해 모든 남녀가 틀린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투운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타라나 버크 역시, 미투운동이 여성과 남성의 대결구도로 가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경계는 우리나라를 칭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결구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다시 한 번 미투의 고발대상은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이지 ‘남녀 전체’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갈등하다가도 타협하는 균형 잡힌 남녀문화가 자리 잡길 흔히 바둑을 인생에 많이 비유한다. 특히, 흑과 백이 함께 어우러져 한 판의 바둑을 만든다는 점은 인생에서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교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바둑에서 흑과 백은 항상 싸우기만 하는 존재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바둑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졌을 때 그 대국을 ‘명국’이라고 부른다. 명국의 두 가지 조건을 살펴보면, 흑과 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 명국의 조건은 바로 균형과 조화이다. 흑과 백이 잘 어우러지는 초반 포석, 대국이 끝났을 때 서로 적절히 집을 나눠가진 반집 승부, 이런 대국을 명국이라고 한다. 한 쪽이 쉽게 상대방을 공격해서 대국이 끝나거나, 서로 무리해서 남이 지은 집에 들어가 화만 내는 바둑은 명국이라 부르지 않는다. 즉, 바둑이 한 수씩 교대로 두는 균형에 맞추어, 서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명국이라 부른다. 두 번째 명국의 조건은 갈등과 타협이다. 이세돌이나 이창호같은 우리나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사들의 명국을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갈등과 타협이다. 흑과 백이 이리저리 얽혀 전투를 해서 금방 바둑이 끝날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타협이 일어나 바둑이 이어져서 끝내기까지 가고, 그 바둑은 명국이 된다. 마치 다양한 사람들과 수많은 갈등을 겪다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한 사람의 멋진 인생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균형과 조화’, ‘갈등과 타협’의 두 가지 명국의 조건은 남녀갈등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바둑의 흑과 백처럼 너무나도 다른 존재인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는 삶, 남성과 여성이 무조건 싸우기만 하는 대립의 관계로만 보는 배타적 남녀문화에서 벗어나 갈등하다가도 타협하는 균형 잡힌 남녀문화가 정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8일 오후 경기 용인 백봉초(교장 이진경) 영어교육실에서 임재일(37) 교사가 4학년 학생 6명과 영어교육을 한 뒤 알파벳 형상 컵 쌓기를 하고 있다. 8명이 종이컵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쌓아올리다 무너지기를 반복,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은 없었다. 다시 쌓아올리기 시작해 10여분 만에 멋진 성 하나를 완성했다. 임 교사와 아이들은 행복한 웃음을 머금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임 교사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영어교육, 그리고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알파벳을 만들거나 건물을 짓는 등 컵 쌓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교 한 아이들은 곧 자라오를 새싹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밭을 거닐며 가슴을 폈다. 이윽고 임 교사는 출장 준비를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급경영 사례들을 전파하기 위한 연수 사전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임 교사는 현재 백봉초에서만 9년째 근무하며 학교 살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부장을 맡아 다양한 학생주도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7년째 운영 중인 영화교과 특성화 교육을 통해 도시에서 배우러 오는 시골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백봉초뿐 아니라 인근 중학생 등 지역 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학은 물론, 진로체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백봉초는 최근 전교생 20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증가세로 돌아서 30명대를 회복했다. 이진경 교장은 “임 부장의 열정과 노력은 다른 교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4년 전 백봉초 교육공동체가 초빙해 계속 근무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 소규모학교에서만 근무했다는데. “2007년 첫 학교를 전교생 100여명 남짓의 동두천 동보초로 발령 받고 2년 후 지금의 학교로 옮겨왔으니 소규모학교에서만 12년 째 근무하고 있다. 부족한 교육적 자원 속에서 업무량이 많고 출·퇴근길이 멀다는 점은 애로사항이지만, 그보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볼 수 있어 얻는 것이 더 많다.” ― 도시학생도 부러워 하는 특색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다. “영화교과 특성화 교육으로 ‘M.O.V.I.E(make our video in education)’를 7년째 하고 있는데, 전임교사에 이어 내가 5년째 담당하고 있다. 배운 교과내용을 영상에 담는 방식의 융합교육으로 삶 속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는 등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정규수업 시간에 시나리오·콘티·스토리보드 제작 등을 통해 창의적 표현능력을 신장하고, 방과후학교를 활용해 영화촬영반 및 영화감상반을 둬 수준별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모든 영상들은 매년 말 ‘별빛영화제’를 개최해 마을축제로 열고 있다. 우리 학교 작품들은 2013년도 부산국제영화제 ‘넓은 바다상’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7년에는 교육부장관상을 두 차례 받는 등 매년 수상하고 있다.” ― 그 와중에 야학을 하고 있다고. “주변에 학원이 없어 영어를 배울 수 없다. 도시까지 나가려면 1시간이 넘는다. 이 아이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 밤 7시~8시30분 블록타임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경인교대 입학 전 일반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교육학 복수전공)한 영문학도였다. 그래서 초등교사로서 영어교육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았다. 영영사전을 활용한 공부법을 연구하던 차에 몇몇 아이들이 관심을 보여 2015년 8명으로 시작하게 됐다. 입소문이 나자 인근 중학생들도 찾아와 이듬해 ‘열린 마을 공부방’이란 이름으로 24명까지 늘었다.” ― 효과는 어떤가.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국가공인영어자격증을 거의 전 학생이 취득했고, 특히 1급 배출이 지난 4년간 총 6명 나왔다. 도시 중학교에 배정받더라도 그곳에서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높은 수준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 중학생까지 가르치나. “야학 외에도 진로탐색 동아리 역시 중학생과 연합해 운영하고 있다. 백봉초를 포함한 13개 초·중학교에서 34명을 모집해 자신의 꿈을 탐색하고 멘토를 만나는 ‘용인 영어영화 드림샤워 꿈의 학교’다. 2년 간 자체 운영한 뒤 지난해부터 도교육청 마을사업 ‘꿈의 학교’ 지원을 받고 있다.” ― 마을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드림샤워는 교사·학부모·지역사회 인사 등 18명이 ‘꿈지기 선생님’으로 참여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년 7개 색다른 직업군을 섭외해 드림버스를 타고 학생들과 꿈지기 선생님들이 함께 꿈찾기 여정에 나선다. 그런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 후 ‘백봉유튜브’란 이름으로 유튜브 사이트에 탑재해 학생 진로와 마을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임 교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2014년도 일이다. 학교 담과 마주하고 지내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매일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를 반갑게 맞으며 정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안 보였다. 설마 했는데 고독사 한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자책했다. 어떻게 하면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드림샤워와 연결했다. 꿈 멘토를 만나면 금빛 승부차기 챌린저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간이 축구골대를 설치하면 꿈 멘토가 골을 넣고 1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식이다. 이런 활동을 영상에 담아 마을 중소기업 등에 소개해 후원도 받았다. 그 돈으로 독거노인, 장애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다.” ― 작은 학교가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시골학교 근무가 흙길인지 알았는데 이제 꽃길처럼 느껴진다. 소인수 학급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선을 줄 수 있어서 관계를 더 잘 맺을 수 있다. 학급경영,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기도 쉽고, 동료교사, 학부모간 관계도 더 밀접해질 수 있어서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에 좋다. 주변 생태환경을 활용해 아이들의 심미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데도 도시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 교사들의 열정이 관건이겠다. “학생 수가 적고 교육 지원이 부족한 만큼 교사들의 협력과 열의가 필요하다. 한 때 각 학년끼리 체육수업을 하면 10명이 채 되지 않아 어려웠다. 그래서 두 학년씩 묶자고 협의해 학년군 교육과정을 운영해보니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했다. 나아가 전 학년이 합동체육, 골프, 우쿨렐레, 소프트웨어, 진로교육 및 영화촬영을 함께 하는 ‘올포원데이’도 한 달에 한번 운영하고 있다. ― 교사에겐 어떤 점이 좋은가. “무엇보다 교사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동료교사와 함께 교육활동을 구현해냄으로써 교사의 공동체 역량도 키울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교사학습공동체’란 책도 공저할 수 있었고, 최근 도교육청과 산하단체에서 연수 강사로 활동할 기회도 잡았다. 백봉초는 이번 학년도가 마지막이지만, 다음에도 소규모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 소규모학교 정책에 한마디 한다면. “작은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통폐합보다 작은 학교 특성을 더욱 살려 멀지만 가고 싶은 학교,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는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 마을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학교와 교육이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가 더욱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특히 읍면 단위 학교에 보다 나은 등하교 서비스가 지원된다면 더욱 활성화 될 것 같다.”
2018년 아시안게침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선수 및 임원 과 유도인 가족 3천여명, 순천에서 생활 대한유도회(회장 김진도)는 2018년 3월 12일부터 16일 까지 5일 동안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전남유도회(회장 임종안)와 순천시유도회(회장 심상진)가 주관하며, 2018년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및 꿈나무 선수 평가전을 겸하고 있어 가장 주목받는 유도대회이다. 참가자격은 2018년도 대한유도회에 선수등록을 마친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은 대회 입상 성적에 관계없이 출전 가능하나 중/고등부 개인전에 참가한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중복 출전이 불가하다. 꿈나무 선수 선발은 최종 선발 인원이 32명이며, 1단계로 3월 12일 꿈나무 선수 평가전을 거쳐 2단계는 꿈나무 선수 선발을 위한 측정평가를 4-5월중에 실시하여 종합 점수로 산출하게 된다. 이어 3단계로 5-6월중 꿈나무 선수 최종자를 확정하여 하계 및 동계 합숙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선발된 선수는 각종 유소년 국제대회 파견시 우선 선발하며, 중등부의 청소년 선수, 고등, 대학부의 국가대표 후보 선수 과정을 거쳐 최종 국가대표 선수로 가는 길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 223명, 중등부 436명, 고등부 716명,국가대표 선발전에 455명으로 총 1830명이 참가한다. 순천시에서는 남초부에 신흥초(감독 조계원) 4명, 남중부 순천신흥중(감독 서형섭) 7명, 여중부 순천신흥중(코치 이홍곤) 4명이며, 일반부 여자(감독 김양호) 순천시청 5명이 참가하여, 심상진 순천시유도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2020년 도쿄올림픽 대회의 규정을 적용한 대회이므로 이 규정을 잘 익혀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 대회로 인하여 선수 및 임원 과 유도인 가족 3천여명이 6일 동안 순천에 머무르면서 순천의 정서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을 통하여 순천시 시민의 품격있는 매너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외지에서 온 선수와 관광객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침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학생이 1년 간 읽은 책 권수가 각각 47권과 16권으로 나타났다. 또 1년에 1권 이상 독서를 한 학생 비율은 초등생 98.0%, 중학생 94.1%, 고등학생 62.3%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보다 평균 2.5% 감소한 결과다. 연간 독서량과 독서율이 계속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9.1%)였다. 주목할 점은 학생 10명 중 7명은 ‘책 읽기가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것이다. 독서는 수위 교과이자 주지교과인 국어과 교육과정 영역의 핵심이다. 독서가 학습과 지식의 기본이라는 얘기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교육과정과 교육부의 정책으로 초등 3학년 이상 모든 학생들은 학기당 양서 1권 이상을 읽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교의 독서 환경과 장서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학생 등교 시각이 9시로 바뀌면서 아침 독서가 어려워졌다. 또 정규 교과 시간, 오후 돌봄과 방과후 학교 시간 등으로 학교에서 독서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해졌다. 이 시점에서 사회적 독서 분위기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우선 전국 초·중·고교의 9시 등교 정책은 자율화 돼야 한다. 단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등교 시각을 정해 아침 독서 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는 틈틈이 독서를 하는 ‘틈(짬) 책읽기 활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런 모범이 학생들의 독서습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문체부 등 관련 당국은 전국 방방곡곡에 작은 도서관들을 많이 짓는 등 국민들의 독서 환경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만능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 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스마트폰이 되어버린 것이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자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하교한 뒤 커피 한잔하면 서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우주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듯 우리 삶도 인연이라는 소중한 끈 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러나 빈틈없이 치밀한 그 끈 을 우리는 ‘인연’이라 부른다. 매일같이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을 맺 는 우리이기에 첫 출발이 소중하다. 그런 의미에서 3월은 1년을 위한 골든 타 임이다. 3월에는 눈 녹은 산골짜기에 매화꽃이 핀다. 봄의 전령인 매화꽃처럼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은 꿈과 희망 그리고 생명력이 넘치는 시간이다. 미래의 꿈과 희망을 꼭 쥐고 환한 웃음으로 다가오는 어린 새싹들이 떠오르는 해를 재촉하며 아침을 환하게 비추는 시간이 기다려진다.이제 곧 아름다운 봄꽃들이 봄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여린 봄꽃이 성장으로 다가선다. 봄이 봄일 수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긴 뒤 어둡고 두꺼운 지표를 뚫고 싹튼 새싹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새싹을 소망하는 우리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리라.
지역사회 환경 지킴이 ‘올망졸망 환경탐사대’ 가 10일 오전 10시 발대식을 일제히 갖고 연합프로그램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에는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경기도 내 방과후아카데미 15개소 운영기관(의왕시청소년수련관,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등)에서 총 6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경기도 방과후아카데미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개발된 ‘올망졸망 환경탐사대’ 프로그램은 연중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EM(유용한 미생물)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하천 수질환경개선 및 자연생태 체험을 통한 지구환경 지킴이 활동이다.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탐사대원이 되어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망졸망 환경탐사대’의 구체적 활동을 보면 연합발대식을 시작으로 환경교육, EM미생물을 활용하여 흙공을 발효시킨 후 하천에 투척하는 환경정화활동, 환경비누만들기, 텃밭가꾸기 등 다양한 환경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이 같은 활동은 매월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여 내 지역의 하천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한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이 대상이다. 이 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방과 후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문체험 및 학습, 청소년 생활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정책지원사업으로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청소년을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면서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교사라고 다르지 않다.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 학급 경영, 생활 지도, 수업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학기 초, 행복한 교실의 첫 단추는 어떻게 꿰어야 할까. 기획 ‘초등 새 학기 고민 솔루션-上·下’를 마련했다. 교사들의 멘토로 꼽히는 3인에게 노하우와 조언을 들었다. 첫 번째, 관계 맺기·학급 운영 편이다. ▨관계 맺기=초등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관계 맺기다. 학생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일 년 학교생활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학급을 잘 이끌고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권영석 경기 안산창촌초 수석교사는 교사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아이들을 어리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성인과 같은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교사 먼저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학기 초에는 학습 지도보다 학생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허승환 서울 난우초 교사도 토드 휘태커 인디애나 주립대 교수의 ‘먼저 마음을 얻어라, 그리고 가르쳐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교사를 좋아하면 억지로 이끌지 않아도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허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놀이만 한 게 없다”며 ‘풍선 손닿기 게임’을 추천했다. 풍선을 띄우고 모든 학생의 손이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게임이다. 교사는 ‘와, 지난해 맡았던 반 학생들보다 더 빠르구나!’ ‘지금보다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말로 동기를 부여한다. “공동의 목표를 가진 학생들은 힘을 합칩니다. ‘우리가 해냈다’ ‘할 수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자존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죠. 학기 초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고 교사,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계기도 됩니다.” 이영근 경기 군포양정초 교사는 3월이 되면 작은 수첩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선물한다. 이 수첩은 ‘글똥누기’ 활동에 쓰인다. 이 교사는 “아침마다 아이들의 기분이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게 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실내화를 잃어버려서 혼났다고 쓴 아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쓴 아이… 다양한 이야기가 수첩에 담겨요. 이걸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요. 반 친구들과 함께 생일도 축하해줄 수 있고요.”▨학급 운영=일 년 동안 흔들림 없이 학급을 이끌어가려면 자신만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아이들이 일 년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가’ ‘어떤 배움이 일어나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거창한 내용보다는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잡는 게 좋다. 이영근 교사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먼저 떠올려볼 것을 권했다. 책을 좋아하면 매일 책을 한 권씩 읽어주고 노래를 좋아하면 노래를 불러주는 식이다. 그는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책 읽기, 노래 부르기에 빠져있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허승환 교사는 단호하지만, 친절하게 학생들을 대할 것을 주문했다. 학생을 존중하면서 감정은 공감해 주고(친절)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단호)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어서 학기 초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친절하게 대하지만, 곧 아이들은 이것에 익숙해져 학기 말에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면서 “친근하지만 무조건 허용하지는 않는, 부모 같은 교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아이들 스스로 원칙을 정하게 해야 한다. 어떤 반이 됐으면 하는지를 적고, 가장 많이 선택한 내용을 학급 목표로 삼는다. 허 교사는 “학급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직접 정하도록 하되, 5개 이내가 적당하다”면서 “교실 앞에 게시해두고 규칙을 어겼을 때는 처벌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권영석 수석교사도 “학급 회의나 토론 시간을 마련해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규칙을 정한 후 반성하고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교사에 대한 믿음이 생길뿐 아니라 친구를 존중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주 금요일마다 ‘좋·아·바’ 활동도 해볼 만하다. 이영근 교사는 “일주일 동안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학급 규칙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기 초에 생기기 쉬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인·사·약’과 ‘어·기·바’도 활용할 만하다. ‘인·사·약’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약속하는 것이다. ‘어·기·바’는 속상한 감정을 드러내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하는 방법이다. 허승환 교사는 “싸움이 일어났을 때 교사가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려내는 재판관의 역할을 하면 억울한 아이가 생길 수 있다”며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서운한 마음부터 다독이다 보면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존중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것도 좋다. 이영근 교사는 ‘아띠’ 활동을 추천했다. 아띠는 데이(day)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주제를 정해 모두가 같은 활동을 하는 날이다. 예를 들어 빨간 옷 아띠에는 하루 종일 빨간색 옷을 입고 수업하는 식이다. 이 교사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학생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설렌다”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김철용 제10대 울산교총 회장이 8일 취임했다. 울산교총은 이날 오후 5시 울산 남구 목화웨딩홀에서 하윤수 교총회장과 시도교총 회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교육청 관계자, 시의회 의원, 관내 교장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개최했다. 취임사에서 김철용 회장은 “‘올바른 교육, 정당한 교권을 지켜나가는 울산교총’을 슬로건으로 합심해 나가겠다”며 “모든 교원이 자긍심을 갖도록 만들고 전문성 신장, 처우 개선, 교권 옹호에도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신속히 지원을 펼치고 교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직능별 협의회를 활성화해 현장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수석부회장에 이운범 호계중학교 교장, 부회장에 허동기 울산교육연수원 교수부장, 윤정혜 유아교육진흥원 원장, 김성철 울산과학대 교수, 하태민 신정초등학교 수석교사, 손덕제 매곡중학교 교사가 당선됐다. 울산교총 제10대 회장단의 임기는 내년 3월1일부터 2020년 2월말까지다.
청소년 심신 수련, 체험, 숙박 시설로 큰 인기 '리더십 훈련' 장소로 최고 적합한 수련원 유스호스텔 최우수 공동체 발전 위한 청소년 단체 활성화를 위한 교육정책 필요 전남 순천시청소년수련원(원장 윤동화)이 청소년 체험숙박시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련원(http://www.scyouth.or.kr/ )에 따르면 지난 해 순천시청소년수련원 방문객 중 청소년은 연인원 6만 여명이 넘는다. 이는 청소년수련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우수하기 때문이다.수련원 내 순천 아태스카우트센터에서는 각 국가의 스카우트 봉사자들이 순천 관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영어로 하는 세계문화체험캠프’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영어 습득은 물론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한편, 1박2일(초등),2박 3일(중,고등) 일정의 수련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면에서도 국가에서 실시하는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청소년수련원은 우수 등급, 유스호스텔은 최우수 등급, 청소년수련원 야영장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물놀이장도 한해 이용객이 7천 여명으로 순천시는 물론 인근 전남 지역의 유아 및 청소년들까지 참여하는 등 인기있는 시설이다. 윤동화 원장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이기심이 팽만한 현실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청소년 단체가 활성화를 위한 교육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순천시청소년수련원은 순천시로부터 위탁받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운영하고 있으며, 잘 준비된 청소년의 심신수련은 물론 현장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3월 5일 순천연향중(교장 김경섭)이 주관한 신입생 적응훈련 과정에 '자기주도학습법'을 중심으로 학습기본 태도 강의를 하였다. 학기초에 이와 같은 신입생 적응훈련을 실시함으로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운 친구와 사귀는 소통법을 배우는 등 다양한 리더십 훈련에 매우 적합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축하합니다! ▲1학년 입학을 축하하는 케익 앞에서 행복한 아이들, 우와! 맛있겠다! 2일 오전 10시, 전남 담양 금성초(교장 최종호)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금년부터는 입학식을 행사 시간으로 배정하지 않고 관련 교과 시간에 편성하여 최대한 짧게 진행했습니다. 입학 첫날부터 정규수업을 진행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 까지 한 뒤 하교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도 놀랐습니다. 수업 시간 침해를 막기 위해 2월부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입니다. ▲아휴~~귀여워라! 학교 교육과정도 학년 교육과정도 이미 2월에 완성되었고 전입교사 오리엔테이션도 마쳤습니다. 사실상 학교교육 설명회를 이미 마친 상태라서 시작하는 선생님도, 적응하는 학생들도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혁신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장에 있으며 작은 일에 있습니다. 힌 치의 오차도 없이 192일의 항해에 나선 담양금성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멋진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동생들아, 축하해! 선배들 눈에서 꿀이 뚝뚝~~ 아이들은 꽃다발을 받고 즐거워했습니다. 학용품 선물 상자도 좋아했습니다. 특히 입학식 축하 케잌 앞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귀여움도 발산했습니다. 자기 꿈을 달고 하늘로 오르는 풍선이 먼 후일 꿈으로 돌아올 날을 간절히 빌었습니다. 날씨도 맑아서 청명한 하늘 품에 안긴 풍선들이 참 아름답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할머니도, 부모님도 함께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요. 찰칵! 이제 막 배움의 자리에 들어선 다섯 명의 제자들을 위해 날마다 맛있는 공부 밥상을 준비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는 날이었습니다.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이지만 다음 해에도 이 자리에 있을 것만 같습니다.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음을 생각하니 다시금 진중해집니다. 그 많은 입학식들이 주마등처럼, 그 많던 아이들과의 추억이 영화 속의 장면들처럼 지나갑니다. 이제는 깊은 숨 몰아쉬며 마지막 교단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남기고 싶습니다. ▲내 꿈을 이뤄줘! 전교생의 꿈을 싣고 하늘로 오르는 꿈 풍선의 비행 삶은 學으로 시작해서 命으로 끝내야 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봅니다. 192일 동안 나의 마지막 제자들이 나와 함께 배우고 익혀서天命을 아는 지혜를 얻는 초석을 튼튼하게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총이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고, 의무교육의 무상 범위·내용을 법률로 정하도록 하는 교육분야 개헌과제를 발표했다. 청와대와 국회, 각 당에 개헌과제를 전달하고 전방위 반영활동에도 즉각 돌입했다. 교총은 현행 헌법 중 교육과 관련이 있는 제31조 일부 조항을 수정해 교권을 강화하고 무상교육을 명료화 하는 교육분야 개헌과제를 7일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교육 현장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제시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가동된 교총 교육헌법개정특별위원회는 12월 2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전국 교원 설문 등 현장 여론 수렴과 수차례 회의를 거쳐 개헌과제를 도출, 성안했다. 이번 개헌과제에서 교총은 교원지위 법정주의를 규정한 헌법 제31조 제6항에 ‘교권’을 추가로 명시하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강조했다.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를 ‘…교원의 지위와 교권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으로 개정하는 내용이다. 교총은 “단순히 교원의 권익만을 지키려는 뜻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교권이 바로 서야 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총이 올해 1월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헌법에 추가돼야 할 교육관련 내용’을 묻는 문항에 75%의 교원이 ‘교권’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교육의 무상을 규정한 제31조 제3항의 개정도 제안했다. 교총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현행 조항을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하고, 무상의 범위와 내용은 법률로 정한다’는 수정안을 내놨다. 교총은 “무상의 범위와 내용은 교육기회의 균등을 실현할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법률로 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이슈화를 최대한 방지해 교육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개정 이유를 제시했다. 이밖에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지닌다’(제31조 제2항)에서 ‘적어도 초등교육과’를 삭제하도록 요구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제36조 제1항(양성평등)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설문조사 결과 ‘양성 평등’을 ‘성적 평등’으로 개정하는 것에 대해 응답 교원의 60%가 반대할 만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교총은 7일 청와대, 교육부, 국회 헌법개정특위, 교문위, 각 당에 교육분야 개헌과제를 전달하며 대정부, 대국회 반영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낸 입장을 통해 교총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만큼 개헌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어서와~ 금당초등학교는 처음이지?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교장 김경순)는‘세종의 얼을 이어받아 내 마음의 행복 나침반을 그려가는 생생지락 교육’비전아래 2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힘차게 출발하였다. 김경순 교장은 "처음 들어오는 입학생들만의 날이 아니라 새 학년 올라가는 친구들도 설레임을 갖고 올 한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도전하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학식은 재학생들이 “어서와, 금당초는 처음이지? 축하합니다.”라는 힘찬 박수로 시작하였다. 먼저 신입생을 호명하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오면 담임교사가 안아주면서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가정에서의 보살핌이, 학교 부모님인 담임 선생님께 온전히 맡긴다는 의미로 부모의 마음으로 뜨뜻하게 품어주고 사랑해준다는 의미를 부모의 손을 떠나 학교 품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금당초는 신입생에게 멋진 개량한복을 선물하였다. 개량한복은 작년부터 신입생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생활지도, 현장체험학습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멋지고 예뻐 재학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입학식이 끝난 후 금당초 전통에 따라 6학년들이 신입생의 손을 잡고 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소영(6학년)은 내가 입학할 때 6학년들이 손을 잡고 학교를 소개했는데 이젠 내가 소개하게 되었다며 학교에 또 다른 동생이 생겼다고 기뻐하였다. 처음 입학하는 신입생들. 비록 인원수는 적지만 개량한복을 입고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며 친구들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1학년들이 밟는 발자국마다 행복의 샘솟는 금당(황금연못)이 되길 희망한다.
순천연향중 신입생, 올바른 학습자세로 새학기 출발 다짐! 전남 순천연향중(교장 김경섭)은 신학기를 맞이하여 5~6일 1박 2일 일정으로 순천시청소년수련원(원장 윤동화)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 적응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이같은 준비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여러 학교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마친 학생들이 중학교에 들어와 친구들과 어색함을 느끼고 있으며,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에 중학교 생활에 대하여 빨리 적응함으로 학습에 대한 정착을 쉽게 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학교생활에서 기본질서의 중요함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친구들과 잘 사귀며, 학습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하는데 있다. 중학교 과정의 공통점은 일반적으로 교사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산만한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일상적인 학교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주어진 시간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묻고 답하면서 질문의 주고받기를 계속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교에서 학생들은 교사와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지시에도 주목하지 않고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지도를 하여도 이를 거부하거나 대드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수업을 이끌어 가는 선생님들의 고통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이에 필자는 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의 주도권을 갖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교수업에 적응하여 갈 수 있는 자세를 갖추기 위하여오후 7시부터 3개 그룹으로 나눠 '올바른 학습 과정 4단계'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다수의 학생들이 자력으로 학습에 임하도록 하기 위하여는 이같은 학습습관이 체득될 수 있도록 일정기간 학습 훈련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현실에도 이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는 거의 소수이다.이 과정이 길어질 때 아이들은 학교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며, 교사도 감당하기 어려워 교직의 어려움을 호소하다.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왜 학교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장학담당자들은 분석하여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어느새 지나가고 있는 가을이다. 불과 얼마 전, 주례를 한 졸업생 K는 긴 여름 끝에 온 가을처럼 불쑥 찾아왔다. 그래서 놀랐고 안부 인사 차 모교를 방문한 줄 알았는데, 별안간 결혼주례를 부탁하는 말을 하는 바람에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항상 정겹고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불러준 유일한 선생님이었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습관적으로 말을 심하게 많이 더듬어 친구들이 다들 저를 놀림감으로 삼았는데……, 그 흔한 학교폭력의 대상이었지요. 고2 때 선생님을 만나고 시와 소설을 재미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은 수업시간 제 이름을 불러주시고 친구들 앞에서 시도 낭송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그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선생님 가르침 덕분입니다. 내가 우리 반 뿐만 아니라 수업하는 반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열심히 불러준 것은 분명 맞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나오는 한 구절처럼 나름 아이들의 존재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수업하는 모든 반의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 나름 애를 썼던 것이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특히 반에서 공부에 흥미를 잃고 수업 시간에 잠자고 소외되는 아이들 이름을 일부러 더 외워 발표도 시키고 질문도 많이 했다. 아마 이 친구도 그들 중의 한명일 터다. 결코 이 친구가 예뻐서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닌데, 이 친구는 당시 문학을 가르치면서 담임이었던 내게 그때의 고마움과 감사함의 표시로 졸업 후 다시 찾아와 결혼주례를 부탁한 것이다. 그날 처음 만나자마자 반가움의 표시로 손이 아플 만큼 너무나 세게 꽉 잡았던 K. 지금도 손에 그 힘이 전해온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K에게 더 많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리고 그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K와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새삼 다시 내 눈앞을 스쳐간다. 올해로 교직 30년, 십오 년 전의 그해 담임은 2학년 문과 인문과정 반을 맡았다. 이른바 순둥이 들이 모인 이과 반에 비하면 그만큼 문과 반은 참 힘들었다.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물건 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단지 경찰서에 드나들지 않고 그해를 마치는 것만으로도 문과 반 담임들은 학년말에 모여 행운과 축복의 한 해라고 자축했다. 그런데 그해는 개학 첫날부터 일이 터졌다. 교실 흡연자가 적발되었다는 생활지도부 담당 선생님 연락이었다. 그전에도 학교 화장실 등 교내 흡연자는 더러 적발되었지만 교실 흡연자는 그 당시로서도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교실 흡연은 장소가 장소인 만큼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그날부터 나와 K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2학년, 지금껏 2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대화와 감정의 담을 쌓고 살았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아무리 봐도 도무지 내편은 없다. 내가 손에 잡고 있는 이 펜 속에 하고픈 말들이 숨어 있다. 그동안 한 번도 글로 쓰지 못한, 한 번도 말하지 못한 가슴 속의 말들이 숨은 채 내 방의 어둠 속에서 이 방안을 빙글빙글 맴돌면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올해 담임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때 K가 썼던 좀 특별하고 이상한 자기소개서 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비록 긴 글의 거창한 자기소개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라도 써서 낸 K가 고마웠다. 그래서 희망이 있었다. 교실에서 흡연한 자신 때문에 교장실로, 생활지도부로 동분서주하는 담임을 보면서 무언가 느꼈는지 마지막에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것은 간절했던 내게는 희망고문이 됐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일들이,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물고 연이어 일어났다. 당시 나는 K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사랑과 관심만이 K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실제로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 중에서 그 흔한 문제아들은 적어도 내 관심과 정성에 달라지고 대부분 착한 아이로 돌아온 경험을 자랑처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K는 아니었다. 아예 달랐다. 너무나 달랐다. 내 앞에서는 당장 달라질 것 같았지만 그것은 내 착각이고 오산이었다. 3월부터 4월까지 지속적으로 돌아서고 나면 일이 터졌다. 옆 반 학생과의 싸움으로 코뼈와 치아를 부러뜨린 일, 수업시간 지도하는 교과 선생님께 거친 욕설을 하며 대든 일, 학교 인근 아파트 앞에 세워둔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절도범으로 몰려 관할 지구대에 잡혀 가는 등 그간의 교직생활 동안 겪을 일을 한 번에 모두 겪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선생님들이 흔히 하는 말로 이런 말이 있다. '문제 학생의 뒤에는 반드시 그 문제의 근원이 되는 원인이 있다.' 사실 이 말은 적어도 학교에 몸담고 있는 일정 교육경력이 있는 교사라면 어느 정도 수긍하는 말이다. 그래서 마음을 다친 학생, 상처 받은 학생 뒤에는 그 상처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누군가 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우선 K의 부모였다. 도무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크는 아이들이 뭐 그럴 수도 있다는 무관심과 방관이었다. 이런 경우 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도 아닌, 그 아이의 또 다른 제2의 부모인 바로 선생님들이다. 어느 날이었다. 그간 K가 지각은 밥 먹듯 자주 하지만 결석은 없었는데, 사건이 일어난 그날은 아프다는 이유로 결석을 했다. 사실 매일매일 긴장의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그날 하루는 적어도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왜? K가 결석을 했으니까. 그날도 올해 더위처럼 마치 여름이 이미 시작된 듯 오월말의 하오(下午)이지만 무더운 날씨였다. 계절로 보면 늦봄인데도 여름처럼 무더위가 매우 일찍 찾아왔었다. 강한 햇빛이 본관 3층 2학년 교실 창가에 축 늘어진 마로니에 나뭇잎을 따갑게 핥고 있었다. 누구나 수업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저 K엄마예요. 선생님, 빨리 좀 도와주세요." K네 집에서 대소동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마음이 급했다. 나는 교감선생님께 상황 보고도 하지 못한 채 가까운 K의 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다만 빨리 좀 도와주세요 라는 그 말만이 내 귓전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내가 K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119 구급차가 도착해 있었다. 현관과 거실에는 깨진 유리 파편이 보였다. 나는 자책했다. 내가 조금만 더 노력했고 세심하게 K를 보살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자살을 시도한 학생이 나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이었다. 참으로 아픈 순간이었다. 순간 나도 많이 흔들렸다. 그러나 또 그 순간 좌절과 절망도 내겐 과분한 사치였다. 모든 걸 떠나서 자칫하면 큰일이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문제는 이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 그동 일어났던 일들과 함께 K는 더 이상 학교에 다니기 어려웠다. 소문이 나면 전교생의 시선이 K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실을, 지금 생각하면 그 엄청난 일을 부득이 비밀로 했다. 학급에는 K가 급성맹장염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당시 다친 손의 치료를 겸해 K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매일 찾아갔다. 처음엔 나 자신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몰랐다. 당황스러웠다. 그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내 수업 시간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외는 일절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K가 퇴원하기 전에 부모님부터 설득했다. 그러고 난 뒤 K에게 지금 집에 가면 부모님 뵙기도 그렇고 하니 얼마간 선생님 집에서 다니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했다. 처음에는 고개를 돌리고 들은 체 만 체 외면했다. 그래도 그간의 내 마음이 전달됐는지 K도 며칠 후 비로소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왔다. 우리 집에서 열흘을 함께 지냈다. 같이 등교하고 운동하고 대중탕도 같이 갔다. 함께 밥을 먹으며 부모님이 원하는 법학과나 경영학과 대신 국문학과를 가겠다고 고집부리다가 기어이 가출까지 감행한 일, 입시를 코앞에 두고 소설을 쓰다가 들킨 일 등 부모님 속을 엄청 썩인 내 고등학교 학창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나중에 알고 보니 K는 단순한 관심이 아닌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필요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도 있었다. 중학교 때 요즘으로 말하면 학교 폭력으로 일 년을 쉬어 또래들보다 나이도 한 살 많았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나이가 많다 보니 자존심에 그러질 못했다. K의 어머니는 강남의 여느 부모들처럼 과외 시키고 고액학원 보내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업으로 바빠 아들과 단 5분의 시간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춘기가 찾아와 감수성이 예민할 때로 예민했지만 작은 고민 하나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고통스런 감정의 억제는 K의 사고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왔다. 또 억제된 마음의 고통은 정신적 고통과 방황의 원인이 됐던 것이다. K를 알고 나니 단순히 그저 문제아 정도로만 생각했던 내 자신이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교사 초년병 시절에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 교사가 내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교직 생활 중에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제자가 가장 큰 기쁨이 돼 찾아올 때 비로소 교사임을 느낀다고…. 그래서 아이들만 생각하고, 바라보고 가라고…….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스스로도 그들에게 배워나가는 사람이다. 그들을 통해 인생을, 삶을 배운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그때는 단순하게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이제 적지 않은 교직경력이 점차 쌓이면서 아이들의 침묵과 반항은 상대가 알아주길 원하며, 받아줬을 때 마음의 치유가 이뤄지고 가능해짐도 배웠다. K는 이후 교직이 힘들 때마다 지금까지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아이들은 풀꽃이다. 이 풀꽃도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요즘 지인과의 만남, 현직보다 은퇴자가 많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불러 주지 않는 한 현직을 만날 일은 별로 없다. 또 은퇴 후 2년이 지났건만 교육계 소식은 밝은 소식보다 어두운 소식이 더 많다. 2월 퇴직자 소리를 들으니 교육계에서 나가는 것이 ‘매우 시원’하다고 한다. 과거엔 ‘시원 섭섭’했었는데…. 지금은 ‘섭섭’은 0%이고 ‘시원’이 100%라고 한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렇게 세상이 바뀐 것이다. 사람마다 퇴직자 모임이 몇 개 있다. 나 역시 5인회. 등산모임. 초석회, 삼락회 등 관여하는 모임이 있다. 5인회란 글자 그대로 5명 모임이다. 2001년 중등 교감 자격연수 동기 모임이다. 구성원을 보니 우연치 않게 모두 교육대학 출신이다. 그러니까 초등교사에서 중등으로 전직한 사람이 모인 것이다. 모두 중등 교장을 역임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맞는가 보다. 이 친목모임은 2007년 결성되었다. 정기모임이 연 2회인데 승진이나 영전을 하면 작은 선물을 준비해 찾아가 축하한다. 방문객을 맞은 교장은 답례로 식사를 대접한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한 회식 모임에서는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주요 화제이고 인생 이야기도 펼쳐진다. 정겨운 대화 속에서 녹아 있는 인생 교훈을 듣기도 한다. 얼마 전 모임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5명 중 현직 한 명은 일이 있어 4명이 동행했다. 모임 여행을 떠나며 현직 때와 비교를 해 본다. 4명의 여행 떠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약 한 달 전부터 단체 키톡방을 통해 장소를 추천 받는다. 전라남도 섬 여행 1박2일이 추천 들어 왔으나 댓글이 잠잠하다. 침묵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가까운 곳에 당일로 가자는 뜻. 날짜는 어떻게 정할까? 3개 정도로 날을 정해 택일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전에 가능한 요일을 총무에게 얄려준다. 그러면 여행일을 쉽게 정할 수 있다. 일이 있어 부득이하게 빠지는 회원은 어쩔 수 없으나 다수가 갈 수 있도록 조정한다. 현직 때에는 자기가 갈 수 있는 날을 고집하고 여행지를 강력 추천하지만 퇴직 후에는 타인을 배려한다. 삶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경륜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인가? 결국엔 날짜만 정하고 총무에게 일정을 일임한다. 총무가 정하는 여행 장소, 스케줄에 따르겠다는 것. 그것도 아무 군소리 없이. 그 대신 총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등은 물론 인터넷 검색을 하여 여행 후기를 꼼꼼이 읽어 여행지를 심사숙고해 정한다. 자가용 여행이 아니라 대중교통 여행이다. 운전하는 사람의 피곤함을 생각한 것이다. 왕복 차비는 개인 신용카드로 각자 끊는다. 점심이나 택시비는 회비에서 지출한다. 얼마 전 평일을 이용해 원주의 소금산(343m)을 다녀왔다. 세 명은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승차하고 한 명은 안양에서 출발 원주터미널에서 합류했다. 소금산 출렁다리에 대한 한국관광공사 인터넷 정보는 카톡을 통해 이미 공유했다. 국내에서 최고(最高) 100m 높이, 길이 역시 최장(最長) 200m 산악보도교다. 지난 1월 11일 11시에 개장했다. 입장료는 무료. 이 출렁다리 개장 이후 주말에는 인파로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이다. 그래서 평일을 정한 것이다. 총무는 원주시청에 신청, 관광 안내자료 7종을 우편으로 미리 받아 보았다. 원주여행 가이드 북, 원주 여행이다, 출렁다리와 함께하는 그뤠잇! 원주투어, 원주 투어버스, 미로 MAP,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원주맛집 등이다. 이 쟈료는 여행 코스 선정에 좋은 참고가 된다. 버스에서 자료를 나누어 보며 여행 정보를 공유한다. 다행이 총무는 지금 방송대 관광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누군가 말했다. 여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행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행복이라고. 원주 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 이동이다. 시내버스 도착시간과 등산시간, 예정된 점심시간을 고려하니 택시 이동이 효율적이다. 갈현유원지에 도착하니 벌써 관광버스 여러 대가 도착해 있고 등산객이 줄지어 이동한다. 마침 하루 전날 눈이 내려 설경이 아름답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등산로 입구 계단에 도착하니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붐빈다. 줄지어 오르고 줄지어 내려온다. 평일인데도 입소문이 벌써 퍼져 인파가 많다. 드디어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 출렁다리 도착! 고공 체험 전망대에서는 사진 촬영을 위해 10명 정도가 줄 서 있다. 출렁다리는 건너가는 사람 건너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 출렁다리 스릴을 느끼어 온 것이 아니라 다녀왔다는 기록 남기기에 바쁘다. 나는 내 사진보다 출렁다리와 인파 촬영하기에 바쁘다. 리포터 활동을 오래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간식 시간, 각자 가져온 것을 꺼내고 동료에게 나누어 준다. 나는 찐고구마, 사과, 단감 등을 준비했다. 한 명은 사모님이 챙겨 주었다고 하는데 작은 비닐봉투에 과자, 사탕, 껌 등 등산하면서 꼭 필요한 간식이 담겨져 있다. 교원출신 사모님 정성이 가득 담겼다. 다른 분도 천혜향, 귤 등을 가져와 나누어 준다. 자기 먹을 것 이외에 동료 것도 챙겨온 것이다. ‘아, 이것이 젊은 현직 때와는 다르구나!’ 헉, 그런데 이게 웬 일? 출렁다리를 지나니 그 많던 등산객이 어디에 가고 보이지 않는다. 앞서가는 등산객이 가끔씩 보이는 정도다. 이제야 알았다. 소금산을 찾은 등산객 대부분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출렁다리 체험과 사진 기록 남기기가 목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소금산 정상을 지나 정해진 코스를 일주하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설경이라 그런지 우리가 작은 금강산속 속을 가고 있다는 착각이었다. 하산길 급경사에 놓인 404개의 칠계단을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원주중앙시장의 소고기 골목을 찾았다. 시장 좁은 미로에 수 십 개의 소고기 음식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미리 검색한 손님이 많은 집을 찾았다. 소고기 모둠구이 180g에 25,000원이다. 3인분을 주문해 숯불에 구워먹으니 고기가 부드러워 그런지 금방 바닥이 난다. 추가로 1인분을 주문한다. 2층 미로는 청년사업가들이 창업한 70여 개의 점포가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만이 아니라 맛과 멋, 아름다움, 재미가 있는 놀러가는 시장으로 만들어 전통시장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은퇴 후의 여행. 우선 여유가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힘들면 쉬어간다. 오늘 귀가하지 못하면 1박하고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때론 여행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남을 배려한다. 이 여행,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함께 움직인다. 여행으로 내가 행복해야 하지만 동료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자기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다수 의견에 따른다. 자기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다. 여행 정보를 미리 공부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 우리는 4월 봄꽃맞이 여행에 의기투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