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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매우 경직되어 있다. 다양성이 존중받고 장려되기 보다는 획일성이 지배하고 있다. 아직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 문제일 수도 있고, 단일민족 국가관이 오랫동안 주입되고 민족의 우월성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다 보니 세계시민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체화할 기회를 갖지 못한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오랜 동안 남아선호사상이 맹위를 떨친 일이나 남존여비사상이 풍미했던 일이나 모두가 궁핍과 야만과 무지와 폭력이 지배했던 그릇된 사회통념의 결과들이다. 오늘날도 그런 폐단은 여전하다. 매스컴이 웰빙, 웰빙하면 온 국민이 웰빙을 향해 총 진군하는 양상이다. 다시 올레길, 둘레길 하면 온 국민이 알록달록 복장을 갖추고 모두 올레길, 둘레길로 향한다. 모든 행복이 거기에 있는 양, 그 대열에서 이탈하면 문화시민이 아닌 양,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마음 한 편이 불편한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개성과 인성교육을 누누이 부르짖지만 구호에 그치고 몰개성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오로지 대학입시를 향해 다른 모든 덕목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만다. 대학에 장밋빛 미래가 무지개처럼 걸려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상당부분 미신이거나 허상이다. 막연한 불안, 경쟁을 위한 경쟁이 아이들의 성장의 기회를 모두 빼앗고 있다. 장미빛 환상에 젖어 있다가 실망하는 것은 부모도 교사도 기성세대도 마찬가지다. 모든 행복의 파랑새가 일류대학 캠퍼스에만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돈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명성을 떨치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대학입시를 향한 거대한 대열에 머리가 깨지도록 비비고 달려드는 것이다. 거기에 부가 있고 높은 지위가 있고 명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참으로 천박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날짐승과 들짐승과 물고기를 동시에 출발시켜 선착순으로 가려 뽑는 격이다. 성공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맹목적이고 천박한 국민의식을 서서히 바로 잡아야 할 때다. 성공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 내가 잘 할수 있는 것,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내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을 성취하면 바로 성공인 것이다. 세탁소 경영을 성공적으로 하는 사람은 판사나 검사가 된 사람 못지 않게 귀중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딸기재배를 가장 모범적으로 하여 이윤을 남기고 노동의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대기업을 일군 사람 못지않은 성공을 거둔 것이다. 각자의 능력과 처한 환경에 따라 천 가지 만 가지 성공이 있는 것이지 어떻게 국회의원, 장관, CEO만 성공한 사람이 되는가. 다음 시를 읽고 감상하면서 성공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자.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1803~1882 미국의 시인, 수필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What is Success?(영어 원문) Ralph Waldo Emerson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어느 한 마을에 부자와 가난뱅이 농부가 이웃하여 살고 있었다. 부자에게는 암소 한 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농부에게 암소는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갖지 못할 가축이었다. 농부는 하느님께 도와달라고 부지런히 기도했다. 마침내 하느님도 그 지극정성에 감탄을 해서 그랬는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웃집 암소를 죽여주세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농부가 바보라서 더 많은 숫자의 소를 달라고 하면 될 것을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질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우스갯소리이다. 그만큼 사람의 질투는 인간의 냉철한 이성을 마비시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철학자 니체는 이런 사람의 심리를 일러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고 했다. 이 단어는 약자의 질투와 패배자의 시기심을 가리킨다. 선거든 경기든 간에 패자가 승자를 인정하지 않고 원망한다는 의미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패배했지만 과정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든가, 물리적으로 패배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약자와 패자의 자기정당화가 그것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포도(sour grape)’ 정도라고나 할까. 우리 속담에도 '배고픈 것은 참아도 사촌이 땅 사서 배 아픈 것은 참기 힘들다'는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이 있다. 얼마 전부터 정치인도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국민적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개인의 능력도 능력이려니와 현재의 정치권이 희망과 꿈을 국민에게 주지 못하는 현실이 그의 인기를 더 오르게 하는 형국이다. 물론 그 인기의 근저에는 출세와 안정이 보장된 의사와 의대교수라는 직책을 과감히 버린 채 당시에는 생소했던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차린 창의성과 과감함, 연구소에서 만든 백신 바이러스를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개인에게 배포한 박애정신, 경쟁 컴퓨터바이러스 회사에서 거액을 주고 안철수연구소를 인수하려 했으나 인수할 경우 컴퓨터 사용자에게 유료로 백신을 팔게 될 것을 염려하여 거절한 대의에 기초한 그의 행동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에 충분하리라. 게다가 요즘 그의 단짝 친구인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과 함께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전국투어 ‘청춘콘서트’는 현시대 지성이라면 가져야 할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게다가 현 대통령의 불통과 독불장군식의 국정운영으로 인한 인기의 급락도 그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안철수 원장의 인기에 대해서 반성과 함께 경외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질투를 넘어서 인물에 대한 깎아내리기의 행태가 일부 엿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그의 인기는 거품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겠는가.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 정치판에 못 들어온다.”는 등의 저주에 가까운 말이 나돌고 있다. 회사와 관련한 안 원장의 이상한 검증되지 않은 말도 있다. 필자는 안철수 원장을 한번 직접 본적도 없고 청춘콘서트라는 곳에도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서 그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들은 바 있다. 그럼에도 그를 존경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능력과 훌륭함에 보태서 기존 기득권 세력의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기에 그것과 반대의 길을 갔던 안 원장의 인기가 어느 정도 더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울러 앞에서 말한 니체의 르상티망과 옆집 부자의 암소가 죽기를 바라는 농부의 심리가 안 원장을 폄하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속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들의 업적을 쌓고 부지런히 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그리고 남의 잘된 점은 과감히 칭찬해서 자기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는가. 마치 벽에 분필로 그어놓은 선을 손대지 않고 짧게 만드는 방법은 지우개도 물도 아닌 그 선보다 더 긴 선을 그 밑에 긋는 것임을 그들은 정말 모르고 있다.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가는 학생들이 이러한 현실을 잘 보고 배울 수 있게 올바른 것을 취사선택하는 혜안을 가지도록 가르쳐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11월 9일(수) 진위중·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하루 앞두고 특별히 수업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예배가 있었다. 지난 12년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을 평가받고 사회생활의 도약대가 될 대학의 문에 들어서기 위한 첫 관문인 수험생들이 최선을 다하여 수능을 잘 보고, 그 동안 뒷받침을 한 부모님의 노고에 위로하며, 동료이며 선의의 경쟁자인 같은 수험생의 입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사례가 될수 있도록 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어서 동문회에서 마련한 찰떡을 수험생들에게 전달하고 지금까지의 괴로움을 이기고 앞으로 펼쳐질 보람된 삶을 살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격려하는 자리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직장을 다니다가 불가피한 경우, 사직서를 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상사나 동료 등과 마음이 맞지 않거나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큰 실수를 한 경우, 보통 사직서를 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본인이 인정하고 본인의 의지로 사직서를 제출하면 상관이 없지만, 타의에 의해 사직서를 제출하여 이것에 대한 효력 유무를 다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사직서를 냈으나, 이것이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내린 수원지방법원의 판결과 아는 만큼 보이는 법(김용국)의 내용을 인용하여 소개해 본다. 모 회사의 경영관리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사표내’ 씨는 어느 날 사장에게 사직서를 냈다. 얼마 전 회사의 신축사옥 부지 계약을 했다가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몇 가지 문제가 생기자 실무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일단 사표를 낸 것이다. 그런데 사 씨는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고 잘못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이었는데, 회사에서는 덜컥 사표를 수리해 버렸다. 당황한 사 씨는 부당해고라며 펄쩍 뛰었다. 사 씨는 “계약 과정에서 나는 단순한 실무자였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뜻으로 사직서를 내라, 그러면 절대로 수리되지 않게 해 주겠다’ 라고 제안하여 제 뜻과는 상관없이 사표를 썼습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회사가 사표를 수리했으니 해고나 다름없어요." 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회사 측 주장은 달랐다. 사 씨는 이사회 결의나 회장 동의도 받지 않은 채 회사에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고, 회사는 책임을 묻고자 사 씨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더니,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여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는 사표를 수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렇듯 법은 사람의 속마음을 근거로 판단해야 할 경우도 있다. 민법에는 이른바 ‘진의(眞意) 아닌 의사표시는 무효가 된다’ 라는 조항이 있다. 법원은 지금까지 사직의 뜻이 없는 노동자가 어쩔 수 없이 사표를 내고 이를 회사가 수리하는 방식은 ‘진의 아닌 의사표시’에 해당하여 무효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법원은 사표수리가 정당하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여기서 말하는 진의란 "특정한 내용의 의사표시를 하고자 하는 표의자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지 표의자가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바라는 사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사 씨가 사직서를 제출한 후 출근하지 않은 사실, 회사 서류를 몰래 가지고 나간 점, 당시 회장의 질책에 책임을 질 방법이 사직서 제출이라고 믿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진의가 아님을 알았다고 인정하기에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즉, 사직서는 함부로 내지 말라는 말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본인이 특별한 잘못을 저질러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이라거나, 일신상의 급박한 사연이 생겨서 불가피하게 낸다면 몰라도 내는 순간 사직의 의사표시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중을 기할 일이다. * 대전교육소식지에 있는 '재미있는 법률 이야기' 11월호 코너에 기고한 글입니다. 위 내용은 기존 판례를 단순히 소개하거나 법률적 지식을 전달한 것에 불과하므로 기타 자세한 사항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법률적 자문을 받으시거나 법원 관계자에게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불린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한 지배와 6․25라는 전쟁에 의해 폐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선진국에 이른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교육입국(敎育立國)에 의한 역할이 컸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만큼 교육에 대한 투자와 보호가 있음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배우는 학생을 위해서 교육시설만큼 교육환경에 대한 정비는 필수요소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교육의 중요성이 더 크다 할 것이다. 아래 헌법재판소 판례는 그것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헌법재판소는 중학교가 이전해 오는 바람에 자신이 운영하던 여관이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내에 포함되게 된 유모씨가 학교보건법 제6조1항 제13호 등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심판사건(2010헌384)에서 "직업수행의 자유 및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고 책임과 형벌의 비례원칙에도 위반하지 않는다"며 재판관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습과 학교보건위생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상대정화구역 안에서의 여관영업이 허용된다"며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하고 사전에 여관영업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존시설에 대해 2회에 걸쳐 각각 5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주는 규정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직업수행의 자유 및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헌재는 "유해환경인 여관의 특성을 고려할 때 법률조항이 행정조치 내지 행정질서벌 등만으로는 입법목적을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형벌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것이 입법형성의 재량을 일탈한 자의적인 입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법관의 양형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으므로 가혹한 형벌이라고 보기도 어려워 책임과 형벌의 비례원칙에도 위반하지 아니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여관업을 하던 유씨는 ○○중학교 이전으로 여관이 학교 경계로부터 200m 이내의 상대정화구역 안에 들어서게 되자 학교보건법 위반죄로 기소됐다. 유씨는 재판부에 위헌제청신청을 냈으나 기각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자 지난해 10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한편 학교보건법 제6조1항 제13호는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내에서 호텔, 여관, 여인숙을 금지하고 있으며, 절대정화구역은 학교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m까지인 지역이고, 상대정화구역은 학교경계선 또는 학교설립예정지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까지인 지역 중 절대정화구역을 제외한 지역이다.
수원 칠보초, ‘학급 학예회’의 열기 ‘종합 학예회’로 이어져 지난 11월 5일 토요일,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 각 반에서는 학급별 학예회를 실시하였다. 서로 다른 모습과 가지각색의 다양한 개성이 너무나도 환영받는 순간일지라. 초등학생들의 동심과 어울리는 리코더와 오카리나 연주에서부터 플롯과 바이올린, 첼로 등을 동반한 수준 높은 합주는 아름다운 선율로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곰 세 마리 노래에 맞추어 앙증맞은 율동에서부터 요즈음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가수들의 댄스까지도 소화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대본에서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완성해 낸 연극을 보면서 잠시나마 그들의 밝은 미래까지도 그려봤던 듯하다. 각 학년별 ‘작품전시회’ 코너에서는 완벽하진 않은 아이들의 실력을 최선의 노력으로 채우려는 칠보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의아한 것은 아직도 칠보초등학교 학생들은 틈틈이 학예회 준비에 한창이라는 사실이다. 부족한 부분을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간고사’도 아닐 텐데, 아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실력을 보완해 나가기를 전념하였다. 사실 돌아오는 11월 10일, 칠보초등학교에서는 또 한 번의 학예회가 열린다. 지난 5일, 각 반에서 자유롭게 뽐냈던 실력을 한 데 모아 이번에는 전교생과 함께 서로를 격려해보자는 취지였다. 각 학년별 학급별의 특색을 자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간 방과 후 특기적성 친구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바이올린, 플롯, 째즈 댄스 등 실력은 늘어가지만 전교생 앞에서 이를 뽐낼 기회가 마땅치 않았던 이들에게 종합 학예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칠보초등학교는 또 한 번의 기회와 기대로 점점 부풀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학예회를 2번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부담뿐이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신종 플루 때문에 하지 못했던 학예회에 대한 갈증이 대단했음을 느꼈습니다. 비록 교사들 입장에서는 약간의 부담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법이야말로 모두가 참여하면서도 모두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이라구요.” 칠보초 한진숙 선생님(교무부장)은 사려 깊은 말 한마디를 남긴 채 다시 종합 학예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학예회를 2번이나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기뻐요. 학급 학예회는 반 친구들 모두가 참여해서 즐거웠지만, 다른 반 친구들의 공연도 너무나 궁금했어요. 그런데 종합 학예회를 통해서 볼 수 있다니...얼른 목요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종합 학예회 사회를 맡게 된 이 현 학생 (6학년 전교 부회장)이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무대 위에서 끼를 발산하는 아이들 2011년 차가운 바람이 칠보를 감싸는 겨울이 오기 전, 아이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소소한 노력이 칠보초등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는 11월 10일, 칠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또 한 번의 기회가 그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10월 10일~11월 11일 4주 간 부산·대구·경인교대 3개 교대 학생들이 천진한국국제학교에서 해외 실습교육을 받았다. 교대생 재외한국학교 교육실습은 최근 1~2년 사이에 시작되어 전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천진한국국제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경인교대 2학년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받았으며, 올해는 대구교대 2학년 17명, 경인교대 1~2학년 10명, 부산교대 3학년 10명 등 3개 교대생들의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본교 재학생들은 한국에서 온 교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이곳 교민 자녀들에게 가깝게 자주 만날 사람이라고는 기껏해야 한국인 이웃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교실 안의 작은 변화에도 무척 큰 기대를 갖는다. 교생들은 실습기간 동안 담당 학년 반에서 주로 생활한다. 천진한국국제학교는 한국의 교육과정에 영어, 중국어가 매일 들어있다. 이 두 과목은 학년마다 수준에 따라 5개, 4개의 반이 구성돼 있으며, 교생들도 학생들을 따라 수준별 반으로 가서 수업을 참관한다. 실습생들에게 해외 한국 학교는 한국의 실습학교보다 수업 교재, 교구, 환경에서 부족한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지구촌 시대이다. 교사라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가서 근무할지 모른다. 재외한국학교만해도 이미 30여개에 이른다. 가까운 중국, 일본에서부터 먼 모스크바나 아르헨티나까지 교민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있어 많은 교사들이 재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글학교까지 합치면 재외에서 교민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는 그 수가 정말 많다. 지난달 10일 교과부에서 글로벌교원양성프로그램(GTP·Global Teacher's Program)'을 운영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한국 또한 이미 다문화사회로 다른 나라에서 온 많은 외국인 자녀들이 탄생하고 있다. 결국 이런 시대적 흐름으로 볼 때 재외학교 실습은 거시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교육 방향이다. 여기서 더 멀리 내다본다면 해외에서 생활하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어릴 때부터 먼저 접한 많은 교민 자녀들이 교·사대생이 되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들은 세계로 뻗어가는 배움터의 안내자가 될 것이며, 한국 내 다문화교육의 또한 탄탄한 기초를 마련하는 데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글로벌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학·과학 우수교사 해외진출 지원 사업' 프로그램(영국 및 캐나다) 대상자로 선발되어 6개월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요크교육청 소속 3개 중·고등학교에서 연구·교육활동을 수행하고 돌아왔다. 본 프로그램의 목적이 외국현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한국교사를 양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 달리 현지에 도착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선 학교에 배정을 받아 방문교사(visiting teacher)자격으로 캐나다에서의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6개월간 3개 학교(리치먼드 그린, 리치먼드 힐, 뮬락 하이스쿨)를 옮겨 다니면서 과학교과 뿐 아니라 수학, 특수교육, 드라마, 음악, 지리, 가정, 기술, 체육, 상담 등 다양한 교과의 교육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캐나다 학교생활에의 빠른 적응과 다양한 교과의 캐나다 선생님들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 스태프룸(교사휴게실)에 찾아가서 함께 점심식사도 하기도하고 클럽활동(축구) 지도를 자원했으며 음악캠프에서는 과학 체험코너를 운영하기도 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과학·수학교과 중심으로 수업을 참관했으며 3주정도 지난 후 교과와 학습단원을 선택해 계획을 세워 수업을 수행해 볼 수 있었다. 영어 원어민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부담이 많았지만 캐나다 선생님과 함께 학습계획을 검토하고 학습지도안(Lesson plan)을 작성해서 12학년(고3) 물리교과 중 '인공위성의 운동과 만유인력' 에 관해 첫 수업을 진행했다. 때때로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져간 과학교구들과 소품들을 캐나다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수업도입이나 데모실험에 적극 활용했다. 캐나다 교육의 특징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과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교사들은 수업준비 및 교수-학습, 평가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업성취정도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해 개별 학생들에게 자세한 피드백을 주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학교생활문제, 진로지도, 교육과정 상담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카운슬러 및 가이던스 교사들이 역할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바람직한 교육활동이 가능했다. 캐나다에서는 주 교육과정의 기준 안에서 교사가 얼마든지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적용할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단원의 학습 개념을 순차적·체계적으로 발전시켜나가도록 교수-학습 구성과 전개를 매우 절차(sequence)적으로 완성도가 높게 준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하고 있지만 많은 학급당 학생 수와 교무업무 부담으로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한 교과교실제를 캐나다에서는 오래전부터 모든 교과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학급 교실의 크기도 1.5배로 크고 학생 수도 20명 안팎이이어서 모둠별 수업진행이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기본 필수교과(영어, 수학, 과학) 외의 대부분 교과를 학생들이 선택해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관심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을 분반해 가르치는 것이 가능했다.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위주의 교육과정운영과 달리 지역교육청뿐 아니라 일선 학교마다 다양하면서도 특색 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학교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와 관심, 학업능력에 맞추어 간호, 가정가사, 드라마, 기계설계 및 공작, 영재학급 등 다양한 교육시설과 커리큘럼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캐나다 고등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분석 데이터를 보니 대학진학(34%), 전문대학(20%), 취업(40%), 기술학교(6%) 로서 절반 정도는 대학을 진학하고 나머지 절반 정도의 학생은 본인의 관심과 적성을 살려서 산업현장에 진출하고 있었다. 1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6개월을 고국을 떠나 새로운 땅에서 지낸다는 것은 상당한 도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시간들이었다. 6개월을 다시 3번의 2개월로 구분해 돌이켜보면 첫 2개월을 보낸 리치먼드 그린(Richmond green) 학교에서의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왕성한 활동과 도전정신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교류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받는 등 설렘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첫 코티칭 수업을 할수 있었고 축구클럽 코치를 자원해서 학생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 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응원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곳 멘토인 비네(Vine)선생님 댁에서 홈스테이하면서 가족처럼 지내기는 했었지만 쌀밥과 김치가 그리울 때가 많았다. 2번째 세션이었던 리치먼드 힐(Richmond Hill) 학교에서는 다소 조용히 수업과 연구활동에 집중했다. 12월 폭설로 출근과 퇴근 심지어 주말의 산책까지 늘 함께 했던 자전거와의 동행을 아쉽게 마감해야 했던 것도 이 시점이었다. 마지막 세션을 보낸 캐나다 북부 뉴마켓 지역의 뮬락(Mulock) 하이스쿨에서는 영하 15도 정도의 추위와 하얀 눈길을 뚫고 집과 학교를 걸어서 다녀야만했다.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과학부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며 특히 친구처럼 항상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멘토 선생님(Mr. Foster)의 좋은 수업과 자료를 공유할 수 있었다. 귀국 후 캐나다 교육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워온 교육경험과 자료를 학교동아리활동에 먼저 적용해 보고 워크숍이나 연수를 통해서 동료선생님들과 서로 나누고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일 격포초등학교(교장 신원식)는 '2011 격포 교육가족축제 한마당' 행사를 하였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사이로 은은한 국화향이 스미는 풍요로운 계절에 100여명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모시고, 오전에는 학생 학습발표회 공연마당과 오후에는 학부모 교육으로 토리어리 만들기를 하였으며, 전교생의 그리기와 만들기 작품전시, 전교원이 함께한 교원작품 전시, 십자수와 한지공예 종이접기 등 5가족이 함께한 학부모 작품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마당으로 이루어졌다. 6학년 김민서와 5학년 하동현의 사회로 시작된 1부는 2학년 춤추는 우산, 6학년 박수연과 신유라의 환상의 하모니 피아노연탄, 4학년의 전체가 하나되어 컵난타, 1학년 도토리와 아기염소에 맞춰 합창과 신난는율동, 유치원의 고사리 손으로 하는 나는 격파왕 태권도시범, 바이올린부가 연주한 가을의 선율, 1-2학년 전체가 무대에 올라 한국식오카리나연주, 5-6학년 선생님과 함께한 이것이 인생이다 연극공연을 하였다. 음악줄넘기부의 풍선노래에 맞춰 신나는 공연으로 시작된 2부는 6학년 김수정과 5학년 김성학의 사회로 유치원 귀여운천사들의 율동인 나는대한민국이다, 원어민 왓츠와 함께한 영어부의 영어연극, 독서논술부의 책과 함께한 동극, 격포쎄시봉 김민서 김수정 박수연의 기타연주, 3학년의 신나는 노래와 챈트공연 즐거운 영어시간, 방과후 태권도부의 태권도 시범공연, 5-6학년 모두 하나되어 울려퍼진 기악합주로 이어졌다. 학습발표회를 마치고 아이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5학년 박소진은 “나의 차례가 다가오면서 정말 긴장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부모님들께 큰 웃음을 주어서 정말 좋았다.” 김세윤은 “부모님과 여러분들이 함께와 웃으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인상깊었다. 많이 틀려서 친구들한테 미안했다.” 6학년 곽효정은 “발표회가 끝나고 신났지만 마지막이라 아쉽기도 했다. 우리학교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잘된 것 같다. 내가 연기할 때 목소리를 좀 더 크게 해야했는데 아쉬웠다.” 황수림은 “사람들이 많아서 매우 긴장되었다. 연극은 정말로 현실처럼 해서 인상깊었다. 열심히 하고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 2학년 박서현은 “부모님 앞에서 무지게 우산 갖고 춤을 추는 것이 떨렸지만 무사히 끝내서 기분이 좋았다.” 곽대영은 “태권도 격파를 할 때 맨발로 해서 조금 아팠다. 부모님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기뻤다.” 한편 격포초는 꿈 사랑 웃음을 가꾸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기초학력 신장과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창의경영 선진학교로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소규모 학급별 테마 수학여행을 적극 권장했다. 초기에는 의무사항 이었지만 학교현장에서 수학여행 준비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가중과 생활지도의 문제점 등이 지적되면서 권장사항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렇더라도 적극권장이었고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소규모 수학여행을 실시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우리학교는 소규모 테마여행을 해야 한다는 교육청의 초기방침에 따라 2학기에 수학여행을 실시하기로 하고, 소규모 학급별 테마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추진과정에서 여행사를 끼지 않고 담임교사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수학여행 계획을 수립하였다.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숙소, 버스, 방문지 등을 모두 교사들이 직접 계획, 추진했다. 당연히 업무가 많아졌고 신경쓸 일도 많아졌기에 담임교사들은 거의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답사를 2회이상 실시하였고, 각 숙소와 버스, 방문지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 지속되었다. 학년 전체가 움직이던 수학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준비작업이었다. 예정시간과 실제시간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답사도 실시되었다.학급마다따로 가지 않고 3개 학급을 묶어서 진행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도 전체가 움직이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 다가왔다. 3개권역으로 출발을 하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버스가 제시간에 모두 도착했다. 전체가 움직이는 것보다 담임교사들이 신경쓰는 일어 적어졌다. 방문지에 도착해서는 모든 과정을 담임교사들이 맡아서 움직였다. 입장료 지불도 담임교사들의 몫이었다. 사전에 학교카드를 지참하여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소규모였기 때문에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이 적었다. 방문지에서 학생들을 챙기는 일도 생각보다 간단히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막상 실시해 보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았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흔한 이야기이지만 '알찬 수학여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3개학급 단위는 전체적으로 학생들을 인솔하는 교사들에게 피로도가 비교적 높지 않음은 물론, 찾아가는 유적지 등의 방문지에서도 비교적 관람이 편하고 자세히 할 수 있었다. 어떤 곳을 가더라도 학생들이 거의 한눈에 들어옴으로써 많은 학생들을 여러 교사들이 따라다니면서 지도하던 기존의 수학여행보다 확실히 지도하기 쉬웠다. 야간에 취침지도 역시 많은 학생들이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비교적 조용히 지도가 가능했다. 기존에는 수학여행지에서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야간지도인데 평소에 잘 나타나지 않던 학생들도 분위기에 휩싸여 지도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규모로 이루어지면서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줄어 들었다. 분위기에 편승하는 학생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또 한가지 장점은 여러 학생들과 비교적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3개 학급이면 100여명 남짓인데 평소 학교에서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지도가 가능했다. 나름대로 학생들을 좀더 깊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학여행을 인솔하는 교사들이 숙소부터 유적지 등의 방문지 예약까지 모두 해야 하는 것은 확실히 업무가 가중되었다. 또한 이동하면서도 모든 회계를 교사가 직접 챙겨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카드를 사용하여 편리한 점이 있긴 했어도 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있어 불편함이 따랐다. 또한 다녀온 후에 학생들끼리 보이지 않는 위화감이 조성되는 문제도 있다. 비슷한 환경의 수학여행지를 선택했어도 학생들이 다르게 느꼈다면 그 자체가 위화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은 장점이 단점보다 더 많다. 교사들의 업무가중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조금만 연구된다면 시행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움이 적다. 일단 한번 시행해 보면 우려했던 부분들 중 상당부분은 쉽게 해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잘만 발전시킨다면 교육적인 수학여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시루떡을 들고 동대표 회장,부녀회장, 관리소장이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주민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전입을 환영해 준다. 떡의 분량은 옆집, 윗집, 아랫집과 함께 나누어 먹을 정도로 준비한다. 그러면 우리 아파트에서 이웃 간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이 조금은 살아나지 않을까?’ 요즘 필자가 실행하려는 계획이다.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아니다. 얼마 전 만난 수원시 마을 만들기추진단장의 말씀이 귀에 생생하다.좋은 아파트 만들기 즉석 아이디어 중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인사 나누기'. 이웃 간 얼마나 단절이 되었는지 단적으로알려준다. 여든이 넘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그 분은 아파트 아래층 새로 온 이웃에게 “얘야! 떡 좀 해다 드려야지!”라는 부모님 말씀을 전한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라는 어르신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2010년 기준 수원시 공동주택 보급률은 83%이고 그 중 아파트가 70%다. 110만 명 중 90만명 이상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것이다.수원 거주자 중 토박이는 대략 10∼15%라고 들었다. 수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 지역 사람들은 지금 사는 곳이 제2의 고향이다. 이들이 좋은 이웃을 두고 따뜻한 정을 느끼며 행복하게 사는 마을을 만들 수 없을까? 필자는 최근 마을행사 두 개를 체험하였다. 하나는 ‘제1회 율천동 밤밭 축제’에 동참한 것이고 하나는 구운동 5개 아파트 공동 ‘가을맞이 마을음악회’ 주관이다. 행사를 통하여 감동도 받았고 깨달음도 얻었다. 밤밭축제에 토요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행사에 참가하여 여러 기관장들께 인사도 드리고 노래자랑에 출연하여 율전동 한 가족이 되었음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밤밭축제를 둘러보니 사생대회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밤이 주렁주렁 열린 마을 풍경을 그려놓는다. 지난 봄에 주민들이 심고 가꾼 밤나무 동산을 보고 그린 것이다. 페이스페인팅, 네일 아트, 수지침, 밤 구워먹기 등의 체험행사도 있고 전시 및 공연행사도 있다. 지역주민이 한 마음이 되는 흥겨운 축제다. 좋은 마을 만들기를 민간 주도로 진행하는데 밤밭(栗田)이라는 마을의 정체성이 살아나고 주민 소통과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마을음악회는 아파트 대표회의 주관으로 일월공원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처음 갖는 행사라 아파트별 비용 분담과 공원 시설 사용에 어려움이있었으나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해결하였다. 인근의 일월지구 상가 번영회, 이마트,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 기꺼이 경품 협찬을 해 주었다. 특히 필자가 사는 아파트 동대표들은 행사 소요 비용을 각자 부담하여 주민들의부담을 덜어주는 멋진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 교육을 생각해 본다.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마을의 추억을 남겨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쾌적하고 품격 높은, 정(情)이 살아 숨쉬는, 소통이 있는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이제 아파트는 주거공간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 공동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자 우리 아이 유년의 기억 속에 소중히 남아야할 고향이다.그러고 보면 좋은 마을 만들기는위대한 일이다.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공동체 운동이다. 이 운동은 주민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지고 주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파트는 나의 고향이요. 후손의 고향이다. 그런 관점에서 출발하면 우리 마을, 쾌적하고 품위 있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우리 마을을 스스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그게 교육을 맡은 어른들의 할 일이다.
한국교총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교원 경제교육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14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교원 연수 및 재교육 강화를 통한 학교 경제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통한 학교 경제 교육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교총과 한국경제신문사는 교원 연수, 교원 연구회 운영, 우수교원 해외 산업현장 시찰 등 교원 경제교육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상호 지원하기로 했으며 경제 분야 교수·학습 자료를 공동 개발, 보급하기로했다. 아울러 경제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교원 전문성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필요한 사업에 대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유성엽 국회의원(무소속)은 7일 국회에서 자전에세이 ‘정읍의 길, 대한민국의 길, 나의 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전북 정읍이 지역구인 유 의원은 현재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근옥 서울 상계고 교장은 17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한국신문예문학회와 월파문학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회 월간신문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다. 정 교장은 시집 ‘거울 속의 숲’, ‘가을산사나무 앞에서’를 낸 바 있다.
김시욱 경기 남양주 심석초 교장은 최근 중국 창저우(常州)시 룽후탕(龍虎塘)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두 학교는 이번 결연으로 교사․학생 교류를 확대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2월 NTTP 학습연구년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연구년제가 시작되었고, 몇 발짝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학교를 다니는 사이에는 분주하여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볼 수 있었고,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웃거리며 세상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으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는 사이 세상과 소통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나 홀로의 시간 속에 세상으로의 진입’을 비로소 시도할 수 있었다. 봄(春), 미지의 세계가 열리다! 2011년 2월 개학 후 봄방학에 이르기까지, 학습연구년에 들어가기 전 나는 마치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처럼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출근해서 1년 동안 비워 두어야 할 학교 업무에 대한 준비와 뒷마무리를 하였다. 몇 년 간 맡아왔던 학년부장 및 기능부장 업무 자료를 모두 인계하고, 새로운 연도의 작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 또 이전에 해 왔던 모든 자료들을 정리하여 2011년 2학기에 있을 학교 평가 대비를 위한 2년간의 담당 업무 결과물도 만들었다. 해당 자료들을 컴퓨터 파일 자료와 문서 파일들로 정리하고 내가 쓰던 교실의 자료들을 정리한 후 교실까지 비워 주려니 매일 밤 자정 가까운 시간에 퇴근하여도 시간이 부족하여 토요일과 일요일도 시간만 나면 학교에 나왔다. 그렇게 해서 3월 2일,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첫날 새벽에 마지막으로 정리한 자료를 학교에 가져다 놓고서야 나는 겨우 학습연구년제 수행을 위해 마음 놓고 집으로 퇴근할 수 있었고 드디어 1년간의 학습연구년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한 동안 나는 마치 불안증세가 있는 환자처럼 아침마다 학교를 가야 하는데 집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달력을 수도 없이 확인하고, 심지어 학교에 전화를 걸어 내가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수십 년 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이후 방학을 제외하고 늘 눈만 뜨면 학교로 가던 인생이었기에 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 나와 있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좀체 믿어지지 않고 불안하기까지 하였다. 3월 내내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마치 외국 여행 후 긴 비행으로 인한 시차 적응을 하는 것과 같은 증세가 계속되었다. 학습연구년제에 나의 멘토가 되어 주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수님(장경숙 박사)께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자기주도적인 연구 계획을 세워 보라고 조언을 하신 후에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나는 우선 십여 년 이상 끌어안고 다니던 케케묵은 교수 학습 자료들을 모조리 꺼내 놓고 용도와 쓸모를 조목조목 따져 분리해 넣고, 버리고, 온 집안을 가득 메운 책들을 항목별로 정리하는 일부터 하였다. 나를 위한 보상으로서 2004년도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어 두었던 치과 가는 일도 감행하였다. 임플란트 수술을 받던 날, 이제 더 이상 말을 하다가 또는 밥을 먹다가 혀를 깨물거나 하는 일은 없겠다 싶어 몹시 기뻤다. 3월 첫 주에는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려 보고, 3월 둘째 주부터는 한 낮에 열리는 구민회관의 세미나에도 참석해 보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도 사는구나 싶었다. 내가 살아왔지만 속할 수 없었던 세상은 참으로 넓었다. 나에게는 평일의 한낮에 학교가 아닌 곳에 있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는 그 자체가 일탈이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서서히 연구년제에 대한 내 몸의 시차 적응이 되어가면서 나는 내 연구년 주제인 ‘초등영어 수업에서의 ICT 도구의 활용과 효율성에 대한 연구’와 관련한 서적들을 모으고 그 속에 파묻히기 시작했다. 이 연구 분야는 그 동안 내가 즐겨 관심을 가져 온 분야와 사뭇 다른 것이었기에 사실 이 연구 자체가 나에게는 개척지였고, 혁신이었으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이었다.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 자신 있는 것만 연구할 것인가?’라는 명제와 함께 멘토 교수님께서 던져주신 숙제이기도 했기에 나는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에 앞서 해당 분야에 모르는 것들에 대한 배경 지식을 얻는 것 자체부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에, 책꽂이를 쳐다보면 한숨부터 절로 나왔다. 어디를 가든 관련 서적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이라도 나면 읽었고, 밤샘 공부를 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연구와 관련해서 좋은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다 보니 1월 초 동생이 선물한 다이어리 하나 가득 깨알 같은 메모가 자리 잡았다. 5월과 6월에는 인근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의 영어 연수에 참여하였고, 영어연구회 동료 선생님들과 뜻을 같이 하여 영어 문법책의 공동 집필도 시작하였다. 동시에 밤마다 온라인으로 여러 가지 직무연수에 참여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는 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의 연구년제 미지정 위탁 기관인 평가원과 관련한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나는 이 모든 일들을 해내기 위해 다시 예전처럼 작은 시간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다. 여름(夏), 시간과의 다툼이 계속되다! 봄부터 EBS 교육방송 영어 관련 자료 집필 일을 맡게 되었다. 4월까지의 영어 검정 교과서 일을 막 끝난 상태에서 맡게 된 일인데다 관심 있는 분야의 작업이라 의욕을 가지고 참여하였다. 교과부의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관련 작업에도 일부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구년제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해야 했기에 작은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해야 했다. 십여 권 이상의 관련 서적과 오륙십 편 이상의 국내외 학술 저널을 읽어가며 나의 연구와 연관된 이론적 배경을 정리하였다. 멘토 교수님의 방향 설정과 끊임없는 지원을 통해 개인 연구 과제를 위한 설문지 초안을 마련하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계속된 협의와 서울과 대전, 그리고 경기도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설문지 의뢰 검토 결과를 토대로 최종 설문지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문지를 전국 단위로 영어 교사들에게 연구 목적을 밝히고 설문지를 송부하였고 회신을 요청하였다. 설문지를 보내고 회신지를 수합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였다. 거의 한 달 정도는 며칠에 한 번씩의 기간을 두고 설문지를 보내고 정리하면서 하루를 열었다. 개개인에게 설문 회신을 요청하는 글을 쓰고, 회신한 선생님께 감사의 답 메일을 하다보면 서너 시간 이상씩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곤 했다. 그와 동시에 평가원에서의 외부공동연구원으로서의 일과 그 밖에도 성격이 다른 여러 가지 일들에 참여해야 했기에 이제는 여유 있게 밥 먹을 시간도 없었고 집 안에서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다시금 예전처럼 밤샘 작업을 불사할 수밖에 없었다. 평가원에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컴퓨터와 씨름을 하면서 지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연일 장대비는 내리고, 나도 일 속에 파묻혀 날마다 컴퓨터를 끌어안고 살았다.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천둥이라도 치고 번개가 번쩍일 때는 컴퓨터에 낙뢰라도 맞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에 떨면서도 작업을 멈출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던 7월 말 경에는 갑작스런 서울의 물난리로 차량 침수라는 예상치 못한 피해를 겪기도 하였다. 그칠 줄 모르는 비와 끊이지 않는 일 속에서 나의 삶도 깊고 깊은 물속으로 침수되는 듯했다. ‘이러자고 연구년제에 참여한 것은 아닌데……. 나를 찾아보자고, 오랫동안 수고한 나에게 시간을 좀 주자고 시작한 것인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긴 장마의 끝자락이 보일 즈음, 어느 새 나의 지치고 힘들었던 여름도 끝나 있었다. 가을(秋),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하다! 하루도 쉴 새 없이 쏟아지던 장대비 대신 따가운 가을 햇살이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서는 여름철 폭우로 걱정하던 알곡이 튼실하게 익었다고 기뻐하셨다. 그 사이 지인의 추천으로 K대 초등영어교육과에 출강하게 되었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일이 천직인 줄은 알았지만 하루 3시간 강의를 위해 일주일 이상 자료를 정리하고 공부하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가르친다는 것 이전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같은 고민을 가진 현장의 동료교사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더 큰 만족감과 보람을 가져다주었다. 추석을 하루 앞둔 날, 나는 연구년제 주제로 삼았던 개인 연구 과제의 최종 보고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작은 결과물이었지만 수개월 간 나와의 싸움을 이겨낸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기에 나는 하늘이라도 날 것 같은 희열감을 맛보았다. 끊임없는 지도와 도움을 주셨던 멘토 교수님께서는 마치 당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다. 기쁨을 되새기며, 통계자료 작업을 맡아 도움을 주신 C선생님,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구 설문지 검토를 도와 준 동료와 후배 선생님들, 그리고 부지불식(不知不識)의 연구자를 위해 설문에 회신해 주신 전국의 수백 명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고 나도 도움이 필요한 연구자들에게 앞으로 힘을 보태어 주리라 마음먹었다. 다가오는 겨울(冬), 학교로 돌아갈 막바지 채비를 하다! 벌써 11월이다. 올해는 가을 단풍이 몹시도 울긋불긋 제 색을 뽐내고 있고 산과 들이 유난히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다. 1993년 교사로 교육 현장에 발을 내딛게 된 이래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해 본 적이 대체 몇 번이었나 싶다. 아니, 계절의 변화에 한번이라도 눈길을 줄 마음의 여유나 제대로 있었나 싶다. 실로 연구년제는 나를 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 주었고, 동시에 나 자신을 찾는 기회가 되어 주었으며, 삶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위해 나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 이미 눈 깜짝할 사이에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분초 단위로 시간을 재며 처리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나는 이전보다 더욱 강인해진 나 자신을 느낀다. 올 1년 간 학습연구년제를 통해 얻은 다양한 나의 경험들과 연구의 결과물들이 앞으로 학교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는 10년 이상 가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아이들을 더 사랑하며 가르칠 것이고, 연구년제 내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암묵적인 응원을 해 주신 교장․교감선생님과 동료선생님들과 더욱 협력하여 맡은 일을 더 잘 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도 해 본다. 지난 11월 1일,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들의 수업 혁신을 위해 ‘2012 연구년제 교원’을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 총 300명을 선출하게 되었음을 발표하였다. 초등교사 134명, 중등교사는 137명, 교감 6명 등 277명과 혁신학교 운영 부서에서 따로 선발되는 정책 리더과정 23명을 포함하여 모두 300명이 그 수혜자들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은 경기도 소속 교원들의 교육 전문가적 소양을 배양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연구자로서의 교사들의 자질을 믿어 준 결과였으리라는 점에서 실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학습연구년제가 단기간의 제도가 아닌 교육계의 장기적인 제도로서 고착되고, 일정 자격을 갖춘 교사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균등한 기회로서 제공되며,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겪는 각종 고민과 연구 과제에 대해 시간을 두고 연구하며 체계를 세우는 과정에서 더 큰 전문가로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1세기의 디지털 세상의 혁신을 주도했던 고(故)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의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명구가 생각난다. 그의 외침 속에 담긴 메시지처럼 나는 교사이기 이전에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습자이자, 더 잘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창의적인 초등 교육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나 스스로 정진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멈추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이처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NTTP 학습연구년제는 앞으로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교사들에게 교사로서의 열정과 창의성을 되찾아 줄 원동력이 될 것이다.
박화순 부산한새리코더연구회장(부산 용호초 교사)은 15일 부산금정문화회관에서 제22회 리코더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윤태진 경북 영천초 교장은 1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산문집 ‘제비꽃 내사랑’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은 2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학생선수의 진로 및 직업적 발전방안’을 주제로 학교체육진흥 논문발표회를 개최한다.
권재술 한국교원대 총장은 3일 QPR(question, persuade, refer) 자살예방연구소 육성필 소장을 초청해 1, 2학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특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