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2011년 11월 10일 mbc 6시뉴스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이 날 방송 중에 장례를 못 치른 가족이야기가 있었다. 29년 전의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 형은 경찰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고 사망했다는 것이다. 심한 폭행으로 죽은 것도 기가 막힌데 경찰은 이 남성의 시신마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29년째 죽은 형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동생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방송 자막에 ‘29년째 장례를 치루지 못하는 가족’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이 중에 ‘치루지~’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치루지’는 ‘치르지’의 비표준어이다. 흔히 ‘치르다’를 ‘치루다’가 기본형인 것으로 잘못 알고, 그 활용형을 ‘치뤄, 치뤘-’으로 쓴다. ‘치르다’는 무슨 일을 겪어 내다. - 시험을 치르다. - 잔치를 치르다. - 장례식을 치르다 ‘치르다’는 어간 ‘치르-’에 어미 ‘-어, -었-’이 붙게 되면, 어간의 ‘으’가 탈락하고 ‘치러, 치렀-’으로 활용한다. ‘쓰다’에 ‘-어, -었-’이 붙으면 ‘써, 썼-’으로 활용하는 것과 같다. 일반 사람도 그렇지만 방송 자막도 틀리고 있으니 심각하다. 방송은 전파력이 크다. 이런 의미에서 언론 매체의 잘못된 언어 표현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바른 언어 사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언론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공부를 하고, 바른 언어 표현에 앞장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제를 바꿔서, 얼마 전에 잔칫집에 갔다. 흥이 넘치는 자리에서 초청한 가족 대표가 하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 되시고, 옆에 계신 분이 저희 어머니 되십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아내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흔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족을 소개할 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먼저 바람직한 표현을 제시하면, “저희 아버지시고, 옆에 계신 분이 저희 어머니십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아냅니다.”라고 하면 된다. 물론 ‘되다’는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 이 사람은 제 아우가 됩니다. - 저 놈은 내게 원수가 된다. - 이 소녀는 제게 조카가 됩니다. - 저는 그 사람과 친구가 됩니다. - 우리는 서로 사돈 간이 됩니다. - 우리 두 사람은 사촌뻘이 됩니다. 문제는 ‘되다’에 ‘-겠-’이라는 어미다. 이는 필요가 없는 문법적 요소다. 이 어미는 미래의 일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말로, 가족관계라는 사실의 기술에는 쓸 수 없는 표현이다. 다음의 예도 마찬가지다. “다음 역에 도착하여 10분간 정차되겠습니다.” 여기서는 ‘정차’에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가 붙어 ‘정차되다’로 쓸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니 어미 ‘-겠-’의 사용도 틀렸다고 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문제 삼는 것은 이 표현은 굳이 피동의 의미로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정차하다’로 쓰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정차하겠습니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이러한 관계는 언어로 가능해진다. 따라서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언어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표준어 구사는 물론 어법에 맞는 표현으로 적절한 의미를 드러내야 한다. 어법에 맞지 않거나, 의미상 어울리지 않는 표현은 품위를 잃게 하고 불편한 마음을 준다.
천혜의 보물섬인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이은 또 다른 쾌거다. 이번에 스위스의 ‘뉴세븐 원더스(The New7 wonders)’ 재단이 발표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은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제주도,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우리나라의 자연환경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의 산야만큼 아기자기한정감이 있고 아름다움을 지닌 곳은 없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하고수많은 섬들이 오순도순 자리 잡은 바다의 정경 또한한 폭의 동양화다. 정말 아름답고 복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천혜의 자원이 존재하는 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이 아름다운 자연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또한 그 고마움과 소중함도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나라라고 배워왔고 또한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쳐 왔다. 그러나 이번 제주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3관왕에 이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세계적인 보물섬임을 이젠 우리 스스로도 깨닫고 자부심을 가지고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제주의 후속 조치를 보면, 제주의 국가브랜드를 국내외에 홍보하여 관광산업을 세계로 다변화하기 위하여 5대 추진전략과 7대 중점전략과제를 제시했다. 5대 추진전략 로드맵으로는 제주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 관광 및 여타 산업간 시너지 효과 창출, 홍보·교육 실천 강화, 지속적 보존 지원체제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강화 등이다. 그리고 7대 중점전략과제는 7대 자연경관 홍보 극대화, 브랜드 통합관리 체제 구축, 세계 7대 자연경관 브랜드 활용 지역경제 성장 견인, 제주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창출, 국가 자연환경자산의 가치 재창출, 세계 7대 자연경관 보전·활용 종합계획 추진,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실현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주도의 개발정책이 잘못하면 전시행정과 졸속 투자유치로 아까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나 않을까하는 격정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제주의 자연경관은 이젠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세계인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의 제주는 우리 조상들이 잘 보존하여 우리에게 주었고, 우리 역시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무리한 개발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보존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주도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적 가치교육이 필요하다. 첫째, 제주도에 대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소중한 자원은 많은 체험을 통하여 그 가치를 느끼고 보존하게 하는 마음을 우리 학생들을 통하여 교육해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직접 가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적인 지도가 이루질 수 있도록 해야그 가치의 소중함과 진정성을 얻을 수 있다. 즉, 체험을 통해 아름다움 알고 소중한 가치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제주도의 자연환경 개발과 보존을 위한 교육 자료가 필요하다. 개발과 보존은 양면성을 갖고 있으므로 잘못된 개발은 보존의 가치마저 저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개발 계획을 추진하여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일반인들은 물론 학생들의 의식을 개선할 수 있는 교육자료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제주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제주도를 하나의 관광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제주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문화적 콘텐츠 개발하여 교육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새로운 가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세계적인 자연 문화유산뿐 아니라 인류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홍보해야 한다. 제주도는 자연유산뿐 아니라 인문학적인 면에서도뛰어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제주 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이를 찾아내고 세계에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젠 제주는 우리만이 아닌 세계의 자연유산이다. 이러한 자연유산은 교육을 통해 그 가치를 찾고 개발하여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이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우리 후대에게 물려주는 문화적 가치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인자요산 지자애산 용자호산(仁者樂山 智者愛山 勇者護山)'이다. '어진 사람은 산을 즐겨 찾고, 지혜로운 사람은 산을 사랑하며, 용기 있는 사람은 산을 보호한다.'는 이 말이 매주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주와 대청호 주변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찾아다니는 청주삼백리 회원들에게 딱 들어맞는다. 지난 일요일(13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청원군 낭성면 인경리와 미원면 화창리 사이에 있는 인경산을 다녀왔다. 산성터널과 낭성소재지를 지나 호정교 못미처에서 초정약수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호정대신로를 달리다 인경삼거리에서 우회전해 한티를 넘으면 좌측으로 화창리농기계보관창고가 보인다. 창고 앞으로 난 소로를 따라가면 만나는 숫골의 화창리 경로당이 산행의 들머리다. 인경산(仁景山)은 높이 582m로 청주․청원지역에서는 꽤 높은 산이지만 전형적인 시골마을 화창리의 경로당에서 바라보면 높이에 비해 산세가 편안해 보이고,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인근의 마을들을 품고 있는 모습에서 인자함이 묻어난다. 출발에 앞서 이번 산행에 참석한 청주시민과 청원군민들이 인사를 나눴다. 한범덕 청주시장님은 홀로 승용차를 몰고 참석하셨다. 왼편의 산길로 접어들면 화창리에서 북쪽의 대신리로 향하는 임도가 이어진다. 마을을 벗어나면 제법 널찍한 임도를 따라가며 줄지어선 잣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비포장이라 걷기 좋은 흙길에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이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운치를 더한다. 임도 아래편으로 작은 도랑과 예전에는 농지였을 습지가 나타나자 요즘 도시에 출몰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멧돼지에 관한 얘기가 이어졌다. 김학성 전 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독일은 산속에 멧돼지가 살기 좋은 습지를 만들어 먹이까지 제공한다며 인간과 산짐승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조성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한참 낙엽을 밟으며 가을 분위기에 젖는데 임도를 가로막은 쇠줄이 출입금지 구역을 알린다. 이곳에서 왼편의 산길로 접어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산등성이를 만난다. 등성이를 한 줄로 늘어서 따라 오르다 회원들이 물푸레나무 연리목을 발견했다. 연리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사람의 욕심에 의해 지금은 고사목이 된 송면의 연리지를 생각했다. 연리목에서 10여m 거리의 산마루에 산불감시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인경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서있다. 정상은 나무 끄트러기가 많아 쉼터로 적당하지 않고, 나뭇가지들이 주변의 전망을 가리지만 모인 사람들끼리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로프를 잡고 조심해야할 만큼 미끄러운 내리막길도 있지만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널찍한 쉼터에서 억새들이 반겨준다. 이곳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늘 그렇듯이 싸온 게 없다는 건 빈말이다. 배낭에서 주섬주섬 꺼내놓으면 먹을 게 지천이다. 기분이 좋을 만큼 막걸리 몇 순배 도는 것도 기본이다.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함께하는 산행이라 청주‧청원의 통합과 싼 배추 값이 화두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세상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 행정적인 얘기를 오래 할리 없다. 청주삼백리 회원들은 산행 중 상대방에게 불쾌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산 아랫부분의 습지에서 멧돼지들의 놀이터를 만난다. 산에서 내려서면 마을이 바라보이는 길가에 키가 큰 노송이 있고, 그 아래에 청원군이 고향이신 한범덕 시장님의 선대 묘소가 있다. 출발지인 경로당에서 바라봐도 가족묘 뒤편의 노송 때문에 인경산 아래편의 풍경이 멋지다. 인경산을 산행하다보면 널찍하고 한적한 임도, 나뭇짐 지고 넘던 소로, 이웃마을과 연결된 마실길,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를 다 만난다. 인경산 산행은 비교적 짧은 코스이고 찾는 이가 적은 한적한 산길이라 잠깐 짬을 내서 다녀오는 산행지로 제격이다.
얼마 전 기자 워크숍에 함께 참석했던 대학생 시민기자가 필자의 메모 수첩을 보고 '메모의 달인'이라는 글을 썼다. 과분한 칭찬이다. 달인 정도는 아니고 메모를 즐겨한다. 메모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이다. 메모는 나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출퇴근 할 때나 출장 갈 때 필자는 가방을 들고 간다.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교육수첩, 메모수첩, 디카가 필수다. 언제 어디서고 메모가 가능하고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메모의 양이 많아 순식간에 할 수 없을 때에는 디카로 촬영하기도 한다. 각종 회의에참석할 때, 가방을 꼭 들고 간다. 필자를 아는 동료교장은 '가방 들고 다니는 교장'이라는 닉네임을 붙인다. 맨손이 이동에는 편하지만 가방 들고 다니는 사람은 왠지 학구적으로 보인다. 지성인처럼 보이는 것이다. 가방 속에 책이 들어 있다면 더 좋다. 2박 3일간의 워크숍 기간 중, 메모를 살펴본다. '2011.11.4 시민기자 워크숍'이라는 제목 아래 10페이지 분량이다. 날짜,시간,이동 장소별로 주요사항이 메모가 되어 있다. 강의 내옹은 물론 보고 들은 것, 느낌뿐 아니라 떠오른아이디어도 기록한다. 룸메이트와의 인터뷰 내용도 있다.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기사를 쓴다. 늘 갖고 다니는 교육수첩을 살펴본다. 날짜별로 해야 할 일, 한 일 등이 번호를 붙여 가며 기록되어 있다. 공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사적인 것도 있다. 사적인 것은 번호 앞에 표시(I)가 되어 있다. 완료된 것은 번호에 동그라미를 치고 연기된 것이나 미완료된 것에는 세모 표시, 취소된 것은 가위표가 되어 있다. 기록은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기록은 개인의 역사로도 남는다. 집 책상 위에 놓인 카렌다 메모장, 이것을 보면 매월 일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것으로 스케줄 관리를 하는 것이다.이것은 금전출납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돈 지출과 수입이 기록되어 있다.결혼 전부터 이것을 하였으니 20년이 넘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메모의 달인이 되는 6가지 요령' 이 나와 있다. 1. 언제 어디서나 메모한다. 2. 메모는 질보다 양을 중시한다. 3.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다.4. 간결하게 기록한다.5. 5W1H에 의거한다.6. 잊기 위해 메모한다.경험에 비추어보니 모두 맞는 말이다. 특히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그 때 그 때 기록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곧 망각되고 만다. 기록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끈다. 계획을 세우고 그 실행방법을 메모하고 늘 쳐다보면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성공한다.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도 나왔다. 곧바로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 된다. 목표와 계획-기록-실천. 이것의 성공사례는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예일대학교의 연구결과와 사례에서도 입증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메모의 달인은 아니다. 메모를 즐기다 보니 습관화되었고 상대방의말하는 속도가 빨라도 속기사처럼 그 말을 받아 적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녹음기가 필요없다.장기간수련의 결과다. 때론 너무나 빨리 적어 스스로도 알아보기 힘든 때도 있지만전후 문맥을 보면 금방 알아낸다. 기자뿐 아니라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 또 국민들이 메모를 생활화했으면 한다. 메모광은 아니더라도 기록의 중요함을 깨닫고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그렇게 한다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선진국가가 될 것이다.
수험생들은 요즘 시간이 많다고들 한다. 할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한가하다고 한다.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다.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선악을 가리지 않고 호기심을 갖고 따라 해보고 싶은 욕망도 생긴다. 수험생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이성을 조심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혈기가 아직 정하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연소할 때는 혈기가 아직도 정하여지지 않았는지라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다”고 하셨다. 남학생은 여학생을 조심해야 하고 여학생은 남학생을 조심해야 한다. 경계해야 대상 1호가 바로 남자와 여자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이견지'에 말하기를 “여색을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 같이 하라”고 하였다. 남자는 여자를 경계하고 여자는 남자를 경계해야 할 때가 바로 수능 이후의 때라 하겠다.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할 이는 바로 자신이다. 수험생들은 대학진로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대학에 갈 것인지를 놓고 부모와 다투기도 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잠도 설치고 음식맛도 사라지기도 한다. 아무리 부모와의 생각이 달라도 성내기를 해서는 안 된다. 성내기를 심하게 하면 기운을 상하게 되고 기운이 상하면 병이 따르게 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성내기를 심히 하면 기운을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크게 정신을 상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괴로워지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진로를 선택해야 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다투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잡념에 빠지면 안 된다. 잡념이 많으면 정신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방향을 잃고 만다. 이럴 때 자칫하면 한밤에 술에 빠지기 쉽고 몸을 상하게 하고 만다. 그리고 쓸데없이 밤에 음식을 먹게 된다. 라면을 비롯하여 몸에 좋지 않은 각종 음식으로 배를 불린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음식이 깨끗하면 마음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잠을 편히 잘 수 있느니라”고 하였다. 밤에 먹는 음식은 백해무익이다. 저녁일수록 음식은 간편하게 먹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깊은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 된다. 수험생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져야 한다. 마음이 안정되어야만 사리를 옳게 판단하게 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모든 일에 대한다면 비록을 글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는 것이 책 읽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다. 마음이 차분해지면 학교에서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인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논술준비, 면접대비, 스펙쌓기, 책읽기 등 해야 할 일들이 눈에 차고 넘친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챙기고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수능 이후 게으르기 쉬운데 부지런해야 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태공이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다시 없는 보배”라고 하셨다. 근면이 즉 보배인 것이다. 부지런히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나씩 해 나가자. 그게 바로 돈이고, 보배고 가치있는 일이다. 또 수능생이 기억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욕심을 적게 가지는 것이다. 수능 예상 성적을 가지고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욕심은 금물이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경행록'에 말하기를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라”고 하였다. 욕심은 실패를 초래하기 쉽다.
요즘 웰빙 뷔페가 유행인가 보다. 채식 뷔페집도 있고 보리밥 뷔페집도 있다. 옛날엔 가난한 사람이채소를 먹었고보리밥을 먹었다. 지금은 그 반대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을 즐긴다. 쌀밥을 멀리하고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먹는다. 흰 쌀밥이 부의 상징이었던 시대는 갔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뷔페 식당을 방문하였다. 1인당 7700원인데 음식도 정결하고 단백한 맛에 먹을 만하다. 사람도 북적대지 않아 품위를 지키며 먹을 수있다. 주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보인다. 아내가 동료들과 한 번 와 본 곳이라는데 추천할 만하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부족한 음식물을 적기에 채워넣고, 음식물 주변을 청결히 유지하고...또 손님이 음식물을 담아가기 좋게 배열하고음식물의 온도 조절까지 신경을 쓴다. 식탁도 수시로 정돈하고 서비스에 있어 손님들에게 만족을 주려는 그 성실한태도가 마음에 든다. 필자의 뷔페 식당에서의 식사법. 한 번에많은 양의 음식을 가져가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음식을 접시에 조금씩 담는다. 그리곤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먹는다. 그 다음엔 먹어보지 않은 다른 음식물을 가져 와 먹는다. 담아오는 음식마다 깨끗이 비운다. 먹을 만큼만 가져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일을 먹고식혜나 수정과를마신다.그러면 끝이다. 음식을 적게 골고루 먹다보니남겨 버리는 것이 없다. 뷔페 식당벽에 있는 문구! '음식을 남기면 벌금 5,000원입니다' 흔히 보는 문구다. 그 아래 괄호에는 '결식 아동 돕기에 사용됩니다'이다. 결식 아동이 있는데 음식을 남겨서야 쓰겠냐라는 점잖은 경고다. 또 벌금을 받아 개인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다음 글에는 '죽을 남기시면 벌금 10,000원입니다'(입맛에 맞혀보시고 드세요)라고 씌여 있다. 주인은 준비한 음식 범주에서 죽을 따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죽이 비싸서 그런가? 설겆이 하기에 힘들어서? 치우는데 물 소모가 많아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본다. 정답은? 주인에게 물었다. "왜 죽을 버리면 10,000원이죠?" "죽을 만드는데 수공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갑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팥죽이나 호박죽을 만드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애써 만든 죽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매우 아깝다고 말한다.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는 이야기 하나를 덧붙인다. 어느 손님은 죽을 수북히 담아세 그릇 먹고 또한 그릇에 가득 담아 한 두 숟갈 먹고 그대로 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손님이 싫다고 말한다. 그렇다. 손님이 왕이긴 하지만, 정해진 음식값 내고 맘껏 먹을 권리가 있긴 하지만 함부로 음식을 버려서는 곤란하다. 필자가 아는 교직 선배 몇 분.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을 남겨 버리지 않는다. 먹을 만치 가져오고 그릇을 깨끗이 비운다.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면 처리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우리의 환경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 분들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그 분들과 함께 생활하고있다. 음식물을 남겨 버리는 것은부끄러운 행위다. 지난 개천절, 교직에 있는누님과 함께 그 뷔페 식당을 들렸다. 둘이 먹고 나서 빈 접시와 그릇은여러 개 나왔지만 버리는 음식 찌꺼기는 생선 머리, 뼈 정도다. 식당 주인과 구면이라 뷔페식당에서 제일 미운 손님이 어떤 손님인가 넌지시 물어 보았다. 혹시 음식을 많이 먹는 손님? 아니다. 먹지도 않을 음식물 많이 먹을 것처럼 가져다가 그냥 남겨 버리는 손님이다. 오늘 어느 한 가족의 예를 든다. 음식 메뉴에 조기가 있었는데 4명이 조기 20마리를 먹더란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먹는 것까진 좋은데 생선 살을 잘 발라 먹지 않고대강 한 두점 먹고 버리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선진국민이 되는 일, 멀리 있지 않다. 뷔페 식당에서 식탐을 줄이고 먹을 만큼만 음식물을 담아가 먹는 것이다. 그러면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많이 먹고 싶으면 조금씩 자주 가져다 먹는 것이다. "너무 많은 수고와 정성이 담긴 음식입니다." 퇴식구에 붙은 문구다.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음식물 남겨 버리지 않기.어른이 모범을 보여야 하고 교육을 통해 지도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할 일이다.
거점 국립대인 ㄱ대는 올 하반기에 전임교원 23명을 새로 임용했다. 국립대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임용 규모였다. 갑자기 왜 이렇게 교수를 많이 뽑은 것일까. 대학구조조정의 여파 때문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그 원인은 상당히 엉뚱한 곳에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5월 ‘국립대 교원 채용 목표 예고제’ 공문을 보내 내년 2월까지 배정받은 교수 정원의 99%를 충원하지 않을 경우 정원을 회수하겠다고통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3명을 신규 채용했음에도 ㄱ대학은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교수 정원보다 여전히 8명가량모자란다고교과부는 설명했다.교수 티오가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해 온 대학의 한결 같은 입장을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학교만이 아니라면, 도대체 교수 정원을 배정받고도 뽑지 않은(혹은 못한) 인원이 얼마나 되기에 교과부는 정원 회수라는 초강수까지 둔 것일까. 4월 1일자 기준으로 전국 40개 국립대(서울대 제외)의 전임교원 미충원 인원은 총 448명. 교수 정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학 당 평균 11명을 뽑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일반대학이 350명으로 가장 많고, 교대가 57명, 산업대 36명, 전문대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10명 미만인 대학이 2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명 이상 20명 미만인 대학은 13곳, 20명 이상을 뽑지 않고 있는 대학은 5곳이었으며 50명 이상인 대학도 있었다. 그렇다면 정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임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적임자가 없어서’다. 우제창 목포대 교무연구처장(전국교무처장협의회 수석부회장)은 “거점 국립대나 교대는 신임교수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지원자의 경쟁력이 낮은데 정원을 갖고 있다고 해서 뽑았다가는 각종 대학평가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뽑고 싶어도 못 뽑는 경우가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2008~2010년) 국립대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다른 사정도 있는 듯하다. ㄴ대학의 경우 2009년 종합감사에서 임용예정 후보자 5명을 선정해놓고도 해당 학과에서 명확한 사유 없이 적임자가 없다는 의견을 제출하자 전형위원회에서 전형절차를 중단하고 채용하지 않아 총장 등이 경고를 받았다. ㄷ대학 역시 2006년 하반기 전임교원 신규임용 때 학과심사와 본부심사 결과 다르다는 이유로 재심요구 절차 없이 임용 후보자 3명 가운데 아무도 임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총장 등이 주의를 받았다. 2010년 종합감사를 받은 ㄹ대학은 정당한 임용절차를 거친 1, 2순위 후보자를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도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면접 대상자로 추천하지 않아 기관경고를 받았다.ㄹ대학 최종 후보자였던 A씨는 “교수들 간 알력과 자기사람 심기 등의 폐해가 크다”며 “한 사람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뽑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마다 어렵게 신규 정원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배정받은 정원만큼도 교수를 임용하지 않고 시간강사 등을 쓴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정말 어쩔 수 없이 뽑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배정받은 정원의 99%를 채우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충원 정원은 회수해 필요로 하는 대학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10개 교육대(경인교대·공주교대·광주교대·대구교대·부산교대·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 및 한국교원대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주요 협정 내용은 △교육콘텐츠의 제공 및 이용 △교수, 학생 교류 △상호 학점 인정 △공동 연구 및 학술회의 개최 △초·중등 우수 교원 양성을 위한 연계 체제 구축 등이다. 조 총장은 "이번 협정을 통해 원격교육에 강점이 있는 방송대와 전문적인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교육대 및 교원대가 상호 발전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교환해 교수, 학생, 교직원 간 다양하고도 실질적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이 교육과학기술부, 충북도교육청과 함께 욕설 등 비속어 사용을 지양하고 고운말을 쓰자는 취지로 공모한 ‘학생언어문화 개선 공모전’에 2500여 편의 응모작품이 출품돼 성황을 이뤘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실시된 공모전 접수 결과 ▲학생 개인 UCC 450여편 ▲단체(교사 포함) 동영상 300편 ▲교육다큐멘터리 시청 소감 동영상 300편, ▲실천사례·수기 1400편 등 총 2500여편이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당선작은 심사를 거쳐 30일 학교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공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교총회장·충북교육감상 등 총 39명의 당선자에게는 갤력시 탭과 도서(문화)상품권(30개 팀) 등의 부상이 주어진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생 언어문화 개선에 대한 교원,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었다”면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완성도 높은 우수작들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청북도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의 청주향교 앞 야트막한 언덕에 충청북도지사 관사가 숨어있다. 관사의 구관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37년에 건립된 건물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53호)이지만 그동안 경비가 철저해 베일에 가려 있었다. 도지사 관사가 이시종 지사의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 일반에 개방된 후 문화 공간인 '충북문화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에 의하면 구관은 상설전과 기획전 등이 열리는 문화갤러리로, 신관은 북카페와 세미나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11이 세 번 겹쳤던 2011년 11월 11일. 한자로 십일(十一)이 두 번 겹치는 토토(土土)일 농민의 날, 세상을 향해 당당히 일어선 1이 1년 중 가장 많이 들어있는 지체장애인의 날,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빼빼로데이 대신 만든 가래떡데이 등 의미 있는 행사가 많았던 이날 오후 7시 충북문화관 야외무대에서 시민단체인 '청주삼백리' 주관으로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충북문화관 달빛음악회'가 열렸다. 탑‧대성동 봉사단체 회원들이 가래떡을 나눠주며 훈훈한 인심까지 전한 이번 행사는 한국식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청주삼백리 회원들의 오카리나 연주가 무대를 열었다. 아마추어는 어딘가 어설프고 실수를 해야 제 맛이 난다. 회원간, 부녀간에 화음을 맞추는데 의미가 있는 아마추어였기에 조금 부족했지만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이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시낭송, 오카리나‧기타‧색소폰 연주, 우리 춤과 노래인 한량무‧각설이타령‧경기민요‧달타령이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졌다. 비록 잔디밭이 야외무대인 작은 음악회였지만 일찍 얼굴을 내민 보름달이 하늘에서 행사장을 내려다봐 분위기는 최고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도민의 품으로 돌아온 옛 도지사 관사의 정원에서 도지사님과 낙엽이 뒹구는 가을밤의 향기를 마음껏 느끼고 출연진들과 함께 어깨춤을 들썩인 하루였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행사 장면을 사진으로 감상해 보자.
내가 어릴 적 만해도 시골 촌색시가 아니더라도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짓을 하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어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인지 아니면 양심에 때가 껴서 인지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히 낯을 들고 다니며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양심(良心)이란 ①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바르고 착한 마음 ②자기(自己)의 행위(行爲)에 대(對)하여 옳고 그름, 선악(善惡)을 판단(判斷)하고 명령(命令)하는 도덕(道德) 의식(意識)이라고 사전에 적고 있다.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양심만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피의자를 심문하면서 자백을 하지 않을 때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하여 양심의 반응으로 범행을 자백 받는다. 자기 양심을 속이고 마음이 편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양심이 없거나 철면피(鐵面皮)를 가진 사람은 남을 속이고 자신마저 속이고도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하니 이미 사람의 자격을 상실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도지위정(道之爲政)하고 제지이형(齊之以刑)이면 민면이무치(民免而無恥)니라 도지이덕(道之以德)하고 제지이례(齊之以禮)하면 유치차격(有恥且格)이니라』라고 하였다. 법을 엄하게 정하면 사회의 질서는 유지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법이나 형벌이 지나치게 엄하면 백성들은 자신의 잘못을 수치로 여기기보다는 두려움이 앞서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들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덕으로써 인도하고 윗사람 스스로가 모범적인 행동을 한다면, 백성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즉시 부끄러움을 느껴 고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도층인사들도 법을 어기고 재판을 받고도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 뻔뻔스러움을 볼 수 있다. 이는 돈이나 지위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생각하며 양심 보다는 외형 지상주의에 몰입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악이 팽배해지고 있어 안타깝다. 양심적으로 생활하며 어른들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항상 모범을 보이며 가정에서부터 인성을 중시하는 올바른 삶을 보여주면 범죄나 사회악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버스나 지하철에 노인이 서있는데도 자는척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젊은이,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애인과 애정표현을 하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횡단보도를 두고 급하다고 어린자녀의 손을 이끌고 무단횡단을 하는 어머니, 아직도 우측통행인줄을 모르고 좌측통행을 하다 사람과 부딪치는 사람, 공원이나 등산길에서 담배꽁초나 오물을 함부로 버리며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식당이나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며 내 집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국회의원들이 멱살을 잡고 몸을 던져 저지하거나 문을 부수는 일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부모가 이혼을 하고 자녀를 조부모에게 맡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운단 말인가?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에를 누린 분들까지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고 이 땅의 아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가? 법이나 규칙은 양심으로 행동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제재하고 국법질서를 지키려는 하나의 수단이지 최선의 방법일 수는 없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갈고 닦아 양심으로 살아간다면 법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며 마음편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양심을 회복하고 부끄러움을 알도록 가정에서부터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 교육에서도 인성교육을 먼저 한 다음에 그 바탕위에 학문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가 밝아지고 살맛나는 나라로 만들려면 국민각자의 양심을 회복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남도교육청이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꾀하겠다며 2002학년도에 폐지된 고입 연합고사 부활을 추진하자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저지에 나섰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7월 고영진 교육감이 취임한 후부터 고입전형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연합고사 부활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고입연합고사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경남 고등학교 입학 전형방법 개선방안 공청회'가 열리는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교육청은 고입연합고사 부활시도를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도교육청이 연합고사 부활의 근거로 지난 5월에는 학력향상을 내세우더니 최근에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로 바꿨다"며 "이는 연합고사와 성적 향상과의 연관성을 도교육청이 입증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어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 중학교 교사 1천6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천201명(74.3%)이 "연합고사 부활에 적극 또는 대체로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대책위는 "고입 전형 개선여론이 높다"는 도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42개 초등학교 6학년생 806명, 6학년생 학부모 410명, 중학교 교사 4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반면, 경남교육청은 이날 공청회에서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5학년도부터 연합고사를 부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 학생 학습권 보장, 교사 책무성 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등의 이유로 2015학년도부터 내신성적 50%와 선발시험 50%를 합해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고입 전형방법 개선방안을 내놨다. 도교육청은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고입 전형을 하다보니 내신성적 산출일인 11월중순 이후에는 수업진도가 남아있는데도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잃어 교육과정 운영이 부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교 진학 이후에도 학업의 연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입선발고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 연구용역팀은 학생 등을 상대로 고입 전형 개선의견을 수렴한 결과, 시험없이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현 제도 대신 내신과 선발고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67.2%에 달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5월 발표했다. 연구용역팀은 3월25일부터 4월21일까지 설문지가 회수된 86개 학교, 학부모, 학생, 교사 5천233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도교육청의 주제발표에 이어 고입 연합고사 찬반측 2명씩이 패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여교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군의 아버지인 B씨가 5학년 담임교사 C(55·여)씨를 만나 항의하는 과정에서 C씨가 뇌출혈 증세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학부모 B씨는 C교사가 자신의 아들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억울한 누명을 씌었다고 주장했다. 학교관계자와 B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학교에서 한 학생이 돌에 맞아 크게 다친 사고가 생겼다. C교사를 비롯한 일부 교사는 확실한 증거없이 A군을 범인으로 지목해 추궁하다 며칠 뒤 번복했다. 6학년 학년주임 교사는 학생들에게 "A군과 우리반 학생이 놀면 사고가 생긴다. 둘을 당분간 격리시켜야겠으니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면 나에게 알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B씨는 참다못해 학교를 찾아 항의했다. 그는 학년주임 교사, C교사 등과 수십분간 언성을 높여가며 이야기를 했고, 그러던 중 C교사가 종이에 '119를 불러달라'는 메모를 남기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학년주임은 "B씨가 삿대질을 해가며 '이양반 저양반, 정신나갔다'는 등 험한 말을 했고, 마치 취조받는 기분이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쓰러진 C교사와 B씨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거친 태도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학년주임은 "사람이 쓰러져 나갔는데 교무실 소파에 앉아 30분을 더 고함치다 갔다"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A군을 다른 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한 데 대해서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을 일시적으로 떨어트려 놓는 것이 사고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내 아이가 선생님에 의해 따돌림당하고 범인으로 지목당했는데 어느 부모가 기분이 좋겠냐"는 입장이다. 그는 "설사 우리 아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불러놓고 훈계를 하는 게 먼저 아니냐. 어떻게 교사가 아이를 격리시킬 수 있느냐"며 한탄했다. B씨는 "C교사와는 길게 대화하지도 못했고 그 교사가 먼저 미안하다고 했기에 고함칠 이유가 없었다"며 "쓰러진 선생님 일은 안타깝다. 아직 찾아가보진 못했지만 기회를 봐서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교감은 "항의 과정에서 경찰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자백 등 경찰 용어를 써 교사들이 주눅이 들었었다"고 전했다. C교사는 오후 9시~ 다음날 오전 6시30분까지 9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15일 진행된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본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진춘 교육의원은 "교육청 과 단위 한 부서에서 지난 2년 9개월간 식사비로만 2억3천만원을 사용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김 교육의원에 따르면 이 부서는 2009년 280건의 식사에 5천700만원, 지난해 370건에 8천만원, 올들어서는 지난 9월말까지 370차례에 걸쳐 1억1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는 협의회, 간담회, 워크숍 등 각종 행사 이후 이뤄졌다. 김 교육의원은 특히 이 부서는 동일한 카드로 식당을 옮겨가며 하루에 8번 결제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의원은 "이 부서의 카드 사용 내역중에는 내용없이 제목만 있는 경우도 수두룩하다"며 "변칙적인 법인카드 사용이 의심되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 감사담당부서 관계자는 "현재 각 부서의 업무추진비 등에 대한 감사가 진행중"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가수 겸 배우 JYJ(김재중ㆍ박유천ㆍ김준수)와 배우 송지효가 1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문화 바꾸기 온라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JYJ와 송지효는 폭력과 따돌림 등 잘못된 학교문화를 바꾸기 위해 교과부가 추진하는 주요정책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파한다. 교과부는 이들과 함께 '따돌림 없는 교실'을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어 이달 말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위촉식에서 "JYJ와 송지효가교육기부 형식으로 온라인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한 것에 감사한다"며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무원 전보 ▲국제협력관 서유미 ▲경북대학교 사무국장 배성근 ▲전북대학교 사무국장 한석수 ▲경상대학교 사무국장 윤용식 ▲교육과학기술부 정동훈
인천시교육청은 2012학년도 특목고의 저소득 신입생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공립인 인천국제고, 인천미추홀외고, 인천과학고와 사립인 인천하늘고, 인천외고 등 지역 내 5개 특목고의 내년도 신입생 가운데 경제적 배려 대상자의 지원금으로 1인당 연간 39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올해 인천외고 학생에 대한 지원금 230만원, 인천과학고 300만원, 인천하늘고 330만원에 비해 18%에서 최고 70%까지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인천국제고 학생 지원금 440만원과 미추홀외고의 400만원에 비해선 다소 줄었다. 이에 따라 총 예산도 올해 3억1천400만원에서 내년엔 5억1천800만원으로 65% 가량 증가했다. 지원 대상 학생이 올해 80명에서 내년 133명으로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교육청의 지원금은 이들 학교 학생의 기숙사비, 방과후학습비, 체험학습비, 통학버스비 등에 쓰인다. 이들 학교는 정원의 10∼20% 범위 안에서 경제적배려 대상자를 포함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는다. 경제적 배려대상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차상위와 차차상위 계층 자녀,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학교장이 판단한 학생 등이다. 해당 학교들은 지난 4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현재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흥복 시교육청 장학사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더욱 열중하도록 하기 위해 지원금을 대폭 늘렸다"며 "지원금을 통일해 공ㆍ사립 특목고에 대한 차별 논란도 없앴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부모회의 학교운영 참여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법제화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1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학부모, 교원, 학부모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학부모회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학부모회 조례 필요성 및 제정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이날 공청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평생교육진흥원 전국 학부모지원센터 김장중 박사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확대되고 활성화되는 것에 비해 학부모회의 목적과 사업 및 활동 범위·방법 등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공동체 내 학부모회 역할 및 위상과 관련해 갈등도 노출되고 있다"며 "학부모회의 구성과 운영 취지 및 목적을 달성하려면 별도의 조례 제정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토대로 교육주체로서 학부모의 권한과 공공적 책임, 배움공동체의 소통을 통한 진정한 교육문화 실현, 학부모회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 등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학부모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 전국 최초이다. 도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손일선 사무관은 "시대가 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요구하는 만큼 이에 맞춰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내실있는 검토 과정을 거친 뒤 전국 최초의 조례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강의를 마치고 강의 평가를 받아보면 어떤 학생은 너무 재밌고 유용했다고 하는데, 어떤 학생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한 친구가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성실하고 머리도 똑똑한 학생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내가 강의를 하든 듣든 간에 자주 발생하는 일 중 하나였다. 도대체 강의 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명쾌한 원인도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을 즈음,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강점이론이라는 것을 접하게 됐다. 이론의 핵심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타고나며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삶을 구성하는 것이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삶에 적용해 내 삶의 문제 즉, 어떻게 살 것인가와 관련해 부부문제, 육아문제, 조직문제 등 인생 전반의 문제들에 대해서 유용한 해결안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이 방법론을 강의 중 발생하는 문제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점이론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첫째, 지식전달 시스템은 지식을 전달하는 자와 지식을 전달 받는 자로 구성되며 둘 사이에는 지식(정보)이 전달된다. 둘째, 지식을 전달하는 자는 본인만의 강점을 갖고 있다. 셋째, 지식을 전달받는 자는 본인만의 강점을 갖고 있다. 넷째, 지식을 전달하거나 수용하는 사람들은 강점에 기반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이런 가설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추가 가설들을 추론할 수가 있다. 첫째, 지식을 전달하는 자와 지식을 전달받는 자가 비슷한 강점을 갖고 있는 경우 지식의 전달이 용이하다. 둘째, 지식을 전달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가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경우 지식의 전달이 용이하지 않다. 이 가설을 트리즈(TRIZ·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 교육과정에서 검증해본 결과 트리즈 전문강사나 트리즈 전문가 같은 트리즈 전달자는 '착상', '전략', '학습자' 등 비슷한 재능을 갖고 있고 트리즈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그 외 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트리즈를 어려워하는 사람은 트리즈를 배우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본인은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이해했다. 트리즈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그 방법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트리즈 전달자의 전달방식과 서로 맞지 않아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때마침 트리즈 강점이 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가설을 검증해보았다. 전형적인 트리즈 문제인 공학 문제에 대해서는 트리즈 강점이 있는 팀이 강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문제를 해결해 냈다. 그렇지 않은 팀은 확실히 어려워했다. 그런데 문제를 공학문제가 아닌 고부간 갈등 같은 인간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자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해 해결할 수 있음에도 트리즈 강점이 있는 팀에서는 좋은 해결안을 내지 못하는 반면 트리즈 강점이 없는 팀에서는 좋은 해결안을 트리즈 방법론에 따라 제시했다. 이러한 현상은 개별적인 지식전달 시스템에 적용했을 때도 비슷했다. 가령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것은 잘 파악하지만 추상적인 것은 어려워하는 '적응성'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친구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좋은 방법은 추상적인 수식을 많이 풀어보는 대신 손에 잡히고 그 자신과 밀접히 관련된 사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것을 갖고 충분히 연습한 후에 숫자로 추상화하고 그 연산원리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15여년 만에 분수를 이해한 친구가 있다. 결론적으로 행복한 지식 전달이란 전달자가 피전달자의 강점에 맞는 방법으로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행복을 얻는 것이다. 필자는 강점이론에 기반한 문제해결 방법론을 소개하는 '행복하기'라는 세미나를 개발해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최근 서울의 고등학교 윤리 교사, 경기 김포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수업시간에 욕설을 하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정치 이념적 발언 녹음파일이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교사의 수업 내용과 발언은 차마 글로 옮기기 민망할 정도로 교과내용과 동떨어져 있고, 막말을 섞어가며 특정 정치인과 정당 비판에 치우쳐 있다. 교사 자신의 정치 이념적 스펙트럼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하는 수업을 우리 교육자는 결코 묵인하거나 동의할 수 없다. 서울의 고등학교 윤리 교사의 1시간짜리 정치 이념 수업내용 녹음을 공개한 학생은 “이 선생님이 하시는 말이 옳든 옳지 않든, 이건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사상을 주입시키는 거잖아. 선생님은 중립을 지키면서 수업을 하셔야지. 이건 인권문제도 있는 거 아닌가? 난 아직 어려. 하지만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는지를 지금 깨닫고 있단 말이야”라고 밝히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교직사회는 이러한 정치이념 막말 수업에 단호히 대처하고 선을 그어야 한다. 이러한 저급한 정치이념 및 막말 수업의 일차적 피해자는 학생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적 비판 확산으로 인해 교육자의 본분을 묵묵히 지키는 절대 다수의 교육자들마저 선의의 피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언행은 그대로 학생에게 투영된다. 마치 거울처럼 학생들은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며 배우고 인식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치·사회현상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더더욱 교사는 가치중립적 수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이념 막말 수업으로 인해 교원의 참정권과 올바른 정책참여 요구가 사회적으로 부정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이제 절대다수 교사의 권위와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옥석가리기는 이루어져야 하며, 더 이상 이러한 부끄러운 수업은 없어져야 한다. 최근 대구의 한 중학생이 담배를 뺏은 교감선생님을 폭행한 사건처럼 학생인권조례, 체벌금지 이후 교권추락과 교실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이처럼 무너지는 학교교육을 살리고, 교실 내의 정치 이념 수업을 퇴출하기 위해 교원, 학부모, 교육행정당국이 힘을 모아 교육바로세우기 범국민실천운동을 적극 전개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