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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을 저지하고, 폐지를 촉구하기 위한 범국민 연대가 출범했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63개 교육․학부모․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학생인권조례저지 범국민연대’는 8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발대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기자회견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이후 학교의 질서가 무너지고 학생에 의한 교원 폭언·폭행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등 그야말로 ‘학교위기’에 봉착했다”며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조화를 이루고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를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은 연대발언에서 “서울시의회는 학생인권조례를 부결시킨 전북도의회 사례를 주목하고주민발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국민연대는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 즉각 부결 △경기도 및 광주시 학생인권조례 시행 및 시행 전에 폐기 △학생-학부모-교원 간 민주적 논의를 통해 학칙으로 학생 권리와 의무를 정하도록 단위학교 자율성 허용 △교권보호법 즉각 제정 △가정-학교-지역사회를 연계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안양옥 회장, 이준순 회장, 조진형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정책위원장, 정성희 참교육어머니회 대표 등은 서울시의회를 전격 항의 방문해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 제정 저지를 위한 공개 서한문’을 전달하고, 진두생 서울시의회 부의장(한나라당·송파3)과 면담했다. 대표단 맞은 진 부의장은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과 학교 현실에 대해 상의하고 서울시의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분회장님만 초청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분회원 한분씩을 더 모셨습니다. 더 많은 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회세 확장과 조직력 강화의 초석이라고 믿습니다.” 7일 건국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서울교육 비전 2012 연수회’에서 고경만 회장(서울경문고 교사‧사진)은 “진정한 소통은 만남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스키, 골프 등 연수프로그램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교사연수의 핵심은 수업”이라며 “교과연구회와의 연대를 통해 서울중등교사회가 연구하는 교사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연수회에는 설동근 교과부 차관도 참석해 교사들을 격려했다. 설 차관은 “최근의 여러 가지 사건으로 서울교사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좌절하지 말고 학생지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젊은 교사들의 참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역동적이라는 반증”이라며 “서울중등교사회가 전국 교사들을 규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연수 후 송년행사에서는 노용덕 서울오산중 교감 등 전임 운영위원 6명에 대한 공로패 전달과 차애주 운영위원(서울수송중 교사)이 멤버로 있는 ‘7080 용마산 메아리’가 통기타 연주를 하는 등 즐거운 ‘소통’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초중등교감단-한국교총 현안 협의회 개최 “요즘 교감은 완전히 사무원이 된 꼴이다. 교사시절 많은 연구와 수업 등 엄청난 검증을 통해 교감이 됐지만 이제 장학지도마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안종갑 고양가좌초 교감) 교감들이 뿔났다. 7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전국초·중등교감단-교총 교육현안협의회’에서는 교감-수석교사간 역할, 처우문제 등을 둘러싼 일선 교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협의회는 교총이 교장공모제 확대와 수석교사제 법제화 이후 나타난 교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교감-수석교사간 역할이 단연 화제였다. 중등에 근무하는 한 교감은 “중등의 경우 과목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 특정과목 교사가 다른 과목의 수업을 분석하고, 컨설팅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석교사 수업 분량을 분담하는데 따른 고충도 논란이 됐다. 초등의 한 교감은 “위로는 교장선생님에게 아래로는 선생님들에게 치이는 것이 교감의 현실”이라며 “교감과 수석교사간의 위상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서울 신남초 교감은 “교사들의 처우 개선책은 쏟아지지만 교감을 위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교감의 처우개선을 위해 피켓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교감은 또 “교감은 학교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교감사이에서는 8감9감(8~9년씩 교감해도 교장 승진이 어렵다는 자조적인 말)이라는 한탄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총은 교감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우선 교감의 위상과 역할에 관한 매뉴얼 마련을 교과부에 요청하고, 학교 내에서 교감-수석교사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해 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교감의 업무추진비를 신설하는 한편 직급보조비(25만원)가 현실화되도록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현장에서 교감 선생님들이 인내하고 있던 사항에 대해 정확히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교감 선생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사안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교장공모제의 비율을 20% 이하로 축소하고, 공모교장의 교장임기제 미포함으로 인해 교장 적체가 심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남 중ㆍ고등학교 교장들이 연합고사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2015년부터 연합고사를 부활하려는 경남도교육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회장 성정기 마산여고 교장) 소속 회원 20여명은 7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고입선발시험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도교육청의 고입전형방법 개선안에 대해 반대하는 몇몇 단체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입 선발고사를 교과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능처럼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하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수업방법 개선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성정기 회장은 "교직생활을 4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학생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을 모두 지도했다"며 "선발고사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떨어지고 학습결손도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선발고사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임규 창원 남산고 교장은 "현재 경남은 중학교 졸업생 거의 100%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시험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고입 선발고사의 목적이 신입생 뽑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학력향상에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에는 400여명의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가입해 있다. 경남교육청은 학력향상과 수업결손 방지를 위해 2002년 폐지된 고입 선발고사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5년 부활시켜 내신 50%와 시험성적 50%로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무제한 허용되고 있는 대학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5~7회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이하 자문회의)는 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 입학제도 개선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시 응시 횟수 제한에 대해 결론이 나진 않았다”면서 “관계 부처 장관이 건의 내용을 검토한 뒤업무보고 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지원 횟수 제한은 올해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실무위원회가 2013학년도 대입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지원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지방대학의 반대와 수시응시 횟수를 제한하면 학생의 대학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반대 논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수시모집 과정에서 경쟁률이 수 십대 일을 기록하는 등 ‘과열현상’이 또다시 나타나자, 횟수 제한을 재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대교협 황대준 사무총장은 “올해 수시는 학생들의 중복지원으로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면서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5~7회 제한 확정안을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수시모집 지원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9학년도 41만 명에서 2010학년도 47만명, 2011학년도 53만 명으로 늘었고, 올해 치른 2012학년도 수시 지원자는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는 수시에서 6번 이상 지원한 학생이 16만 명이었으며, 올해는 2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대교협은 보고 있다. 교총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시모집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전형료 부담과 행정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시횟수 제한을 검토할 시점”이라며 정부와 대학은 전형료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특히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입시에서 대부분 대학은 수시 원서 전형료로 학생 1인당 7~8만원을 받아10개 대학을 지원할 경우, 전형료만 70~80만원을 내야 했다. 게다가 올해 수시모집 전형 종류가 1135개에 이르는 등 워낙 복잡해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문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대입전형 유형 간소화, 대학정보를 제공하는 상시 상담 창구 운영 등 개선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최근, 졸업 후 곧바로 교사가 되었던 제자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이라며 찾아왔습니다. 자기 또래 친구들은 자기 발전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거나 대학원에 다니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기만 일찌감치 평생직장을 갖고 별 생각 없이 생활을 하다보니 뒤처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젊은 나이에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갖게 되는 것은 축복일수도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으며, 어느 쪽이 될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금 대부분 젊은이들은 불안한 미래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처절하게 때로는 큰 기쁨 속에서 그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평생을 보장받는 교직에 들어선 축복받은 신규교사는 외부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잘 아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과거 교수 업적 평가가 강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에는 교수가 되면 자기 목적을 다 이룬 사람처럼 잡기에 빠지거나 편하게 쉬려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기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교수들도 많았습니다. 같은 시기에 교수가 되었어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따라 학계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학교에서 학생들이 존경하는 정도, 그리고 자기만족 수준에서 커다란 차이가 생깁니다.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존경할만한 교수와 그렇지 못한 교수가 떠오를 것입니다. 이는 그 교수가 임용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왔느냐가 가져온 결과입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교사는 일반 직장인들보다도 훨씬 더 앞서가야만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만일 졸업 후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끝없이 뒤로 밀려가게 되어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갈수록 두려워질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인지조차 잘 몰라서 고민하며 미안한 감정으로 학생들 앞에 섰던 젊은 교수 시절에는 내 나이가 더 들고 경륜이 더 쌓이면 강의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도 나를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까지 써내며 나름대로 교수법을 갈고 닦았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점점 더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내 스스로의 착각과 달리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점차 뒤로 물러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방송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교수’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찾아가 만났던 교수 중에는 60이 넘은 교수도 몇 명 있었습니다. 이들을 보며 학생들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것은 내 나이 탓이 아니라 내가 더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서 임을 새롭게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학생이 되기로 했습니다. 가르치는 내가 공부와 연구를 좋아할 때에만 학생들도 나를 통해서 행복한 배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강요하고 그것을 내 생계수단으로 삼는다면 이는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선생님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가슴과 지혜의 젊음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하는 배움의 길로 다시 나서고자 다짐해봅니다. 멀리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며 마음의 스승도 새롭게 모시고, 함께 얼굴을 맞대고 공부할 행복한 배움터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 배움의 길목에서, 학생과의 만남에 대한 설렘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우리 모두가 새해에는 이 소망을 함께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양로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색소폰, 기타 반주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깜찍한(?) 율동까지 선보인 27명 여교장들에게선 평소 조금은 어려워보였던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겨울연수의 테마를 ‘사랑과 봉사, 나눔과 보람’으로 정한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박계화 서울천일초 교장)는 이날 양로원을 찾아 공연을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기타로 캐럴연주까지 소화해 박수를 더 많이 받은 박온화 서울상경초 교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생각이상으로 감동하셔서 오히려 저희들이 더 행복한 하루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는 지난달 28일에도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을 방문해 대형 TV를 기증하는 등 나눔 봉사를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25~26일 인도네시아교원협의회(PGRI) 주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 국제세미나에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의 주목적은 한국교총이 아세안교원연합회와 협력단체로 활동하기 위해서 서로의 활동을 배우고 공유하는 데 있었다. 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교육과 교총의 역할에 관한 발표를 맡았다. 그동안 공립학교 교사로서 외국 학교 선생님들과 많은 활동을 했지만 이런 국제적 세미나에서 1시간 동안 발표를 하는 것은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에 도착할 때까지 6시간 동안 세미나를 위한 자료를 점검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인도네시아 교포의 도움을 받아 간략한 소개와 인사말 등을 인도네시아어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4시 넘어 출발한 비행기는 저녁 8시 자카르타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인도네시아 선생님 파이살(Faisal)이 내일 아침 일정과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Batik)'을 가져다주며 다음날 일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세미나 장으로 향했다. 외국 손님들 중에서는 필자가 제일 처음 도착한 것 같았다. 준비해 간 한국교총 기념품과 안내 브로셔를 외국 대표 등록부 책상에 전시하고 배부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타일랜드 교원협의회 대표부가 곧 나오고 이어서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대표부가 나타났다. 모두 친절하게 나를 맞이하며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님과 대외협력국 직원들의 안부를 물었다. 세미나장은 약 500여 명의 인도네시아 교원들로 가득 찼다. 외국 교원단체 대표들도 모두 도착하고 세미나를 시작하기 위해 외국 교원단체 대표들을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시키고 국제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이번 국제 세미나의 주제는 “아세안 공동체 2015에 기여할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ACT의 역할(The Role of ASEAN Council of Teachers to Strengthen Quality of Education towards ASEAN Community 2015)” 와 같았으며, 각국 교원연합회 대표들은 자국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단체의 역할과 활동을 준비하였다. 세미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제창과 인도네시아 교육부 인력개발국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세션1에서 Dr Soedijarto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6·25 전란 후 한국의 성장은 교육에서 왔다"고 말하며 나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는 "인도네시아도 한국과 같은 성장·발전을 위해서 교육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심 식사 후 다른 아세안 국가의 교원단체 발표가 끝나고 필자가 한국의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한국교총의 노력과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앞선 발표들이 텍스트 위주의 비슷비슷한 내용들이어서 발표내용에 본인이 가르쳤던 학교 현장의 모습과 ICT를 활용한 학습도구들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다소 지루해하거나 흥미를 못 느낄 수 있는 과학개념들을 노래를 통해서 가르치는 방법 등 인도네시아 교사들에게 새로운 경험들을 설명하였다.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한 "Education makes difference"를 언급하면서 교육의 중요성과 교원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필자의 발표가 끝나자 인도네시아 교사들은 ▲인도네시아 교육과정이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얼마나 자주 전국 모의고사 같은 시험을 보는가? ▲매스컴에 의한 학생들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 및 지도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 외에도 질문하려는 교사들이 많았지만 시간관계상 받을 수가 없었다. 한국 교육에 대한 인도네시아 교사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교육자로서 고민하는 내용은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난 후 아세안교원연합 대표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직 아세안국가들과 교류활동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러한 교류가 우리나라 교원들과 교총에 도움을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교총을 초대해준 인도네시아교원단체(PGRI)와 다른 아세안교원협의회(ACT)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2월, 또다시 학년 말이 되었다. 기온 뚝 떨어진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딸랑거리고 직장인들은 망년회 얘기로 의기투합을 한다. 학교도 기말고사가 끝나고 진학문제와 학년 마무리로 바쁘다. 그리하여 선생들은 나이스를 붙잡고 손가락이 뻐근하다. 선생은 그렇다 치고 학생들은 안녕한가. 아침에 까맣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꼭 무슨 콘서트의 방청객으로 오는 아이 같다. 왁자지껄 발걸음도 가볍다. 패션 가방을 매고 오는 아이, 빈손으로 오는 아이, 제각각이다. 가방을 맨 아이가 기특하다 싶어 물어보면 등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맨단다. 그리고 가방을 매야 패션이 완성된단다. 가방 속엔 달랑 책 한두 권과 머리빗, PMP가 전부인 아이. 여학생 가방에는 BB크림과 매니큐어, 헤어 스트레이터가 눈에 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만다행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는 줄었지만, 학생 차림이 아니다. 머리를 퍼머하거나 염색하고 쉬는 시간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려는 아이들. 교복이 아닌 패딩점퍼를 입고 멋스러워 하는 아이들. 아, 우리 선생들도 저렇게 입고 다녀볼까나. 자율이란 명분으로 일탈 한 번 누려볼까나. 학생들의 80% 정도가 이런 모습이라면 과언일까.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그 흐름에 휩쓸려 모범적인 학생도 놀림당하지 않으려고 그 부류에 편승한다. 부모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상관이야 했겠지만 아이에게 지고 만다. “저 나이에 저런 것 한 번 쯤 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애들은 못 이겨요”라는 입장이다. 선생도 마찬가지다. “요즘 애들은 다 그래요.” 선생도 손 들어버린, 총체적인 자포자기의 합작품! 고3들은 수능도 끝나 아예 학교에 오지도 않는다. 사실 올 필요도 없다. 와야 아무 대책이 없으니까. 수능 끝난 다음날부터 등교하지 않는 학교도 많다. 설령 순진한 아이 몇몇이 학교에 왔다하더라도 떠들다 간다. 선생들도 아이들의 그러한 모습에 개의치 않는다. 찾는다고 올 아이도 아니니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시간을 보내다 퇴근 준비를 한다. 아시아의 명문 대학들을 본 적이 있다. 교토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 과기대 등 그 안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눈길과 심장소리에 전율한 적이 있다. 젊은 나이에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는, 그저 공부가 좋아 공부하는 이들의 눈매가 사뭇 가슴 찡했다. 저렇듯 고매한 정신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저 말초적 쾌감에 빙의되어 ‘순수 이성’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상당수 아이들. 물론 우리 주변엔 기특한 아이들도 많다. 통속적인 가치관에 젖지 않고 바른 정신으로 건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도 많다. 자식의 거울답게 부모가 반듯하게 살며 정말 삼나무처럼 멋있게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편협한 의미의 공부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치열한 정신을 말하는 것인데, 다수의 아이들은 숨 막히는 열정 없이 그저 스포트라이트만 받고 싶어 한다. 향료를 싼 종이에서 향기가 난다던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싸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선생이라는 사람들. 어쩌면 변화의 중심에 서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채찍질하며 오늘날 교육에 탄식해야 하거늘, 너무 태연자약하며 산다. 교실에 들어가면 오만방자하게 구는 아이들을 꾸짖지 않고 구경한다. 선생으로서의 위엄을 가지고 아이들의 행실을 바로잡아주어야 할 텐데, 그게 아쉽다! 최근에 올라오는 신문 기사를 보면, 아름다운 미담도 있지만, 흉흉한 기사도 보게 된다. 어린 학생의 폭행이나 절도, 젊은이들의 무례한 언동들. 막 가자는 식이다. 실로 종교와 사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이러니하게 애미 애비도 몰라보는 패륜적인 사회로 변질되었다. 아, 정말 이 세상의 부모들은 어디로 갔는가. 이 세상의 선생들은 어디에서 무슨 환시(幻視)를 보는가. 올 겨울엔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산 하나를 넘고 싶다. 세속의 도시를 벗어나 대관령 어디쯤에서 칼바람으로 살아가는 황태를 만나고 싶다. 눈 부릅뜨고 노려볼 뜨거운 목숨에 나를 질타하고 싶다.
“학생이 관심을 갖지 않는데 그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해봐야 얼마나 전달될까요.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저는 ‘참여’라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예술계 교사로는 유일하게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수학·과학분야)을 수상한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49·사진)는 고민 끝에 좋다고 소문난 수업과 연수는 찾아가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2006년 접한 창의적 교수법에 관한 연수는 권 교사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동감 있고 재밌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연수의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지금의 제 수업 ‘학생 참여중심 교수․학습’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수업의 기본원리는 성적에 따라 학생을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 학생이 한 명씩 포함된 조를 만들어 함께 여러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 협동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그는 미술고 학생들이 우뇌가 발달했다는 점을 활용한 이미지 학습법을 고안, 배운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이미지 학습법은 각 조가 수학적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연결된 개념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반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글로 표현하면 금세 잊힐 것도 그림으로 보고 친구에게 설명을 들으면 기억에 오래남지요.” “수학은 대학 진학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어렵기만 한 과목이라는 미술고 학생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권 교사는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늘 새로운 교수법을 준비해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수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독일 환경 정책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오는 2022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되고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매스, 수력을 이용해 2020년 이전에 35%까지 전력공급을 보충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80%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교육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초·중·고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질적·양적인 면에서 턱 없이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교육이 지금보다 더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독일은 1979년 환경을 모토로 한 녹색당이 탄생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환경의식이 앞선 나라다. 1970년대부터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 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환경교육은 과목을 초월해서 모든 수업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도입했고 생태구조와 에너지, 수자원, 대기오염, 소음, 쓰레기 문제 등을 두루 섭렵하며 청소년기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초등학생만 하더라도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겸허한 마음으로 즐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지금까지 '의무'가 아니라 '권장',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전문가들을 중심으로앞으로는 환경을 독립된 과목으로 분리하고, 선택이 아닌 필수로지금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가장 중요성을 인식해야할 집단이 교사임을 인식하고 교사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홍보하고있다. 또한 교재 개발과 창의적인 수업방법에 대한 토론도 꾸준히 진행되고있다. 환경과목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이유는 오는 2020년까지독일 산업현장에 63만 여 환경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이제 독일 학생들의 미래는 환경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미래뿐 아니라 당장 현재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9년 전보다 4배나 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전문가 부족으로 일자리는 있지만 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아우스빌둥이란 직업과정을 이수한 현장 전문가를 비롯, 전문대학과 일반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까지 환경연구와 교육, 환경이론과 계획, 환경기술과 실습 분야에서다양한 전문가가 요구된다.대학에서도 이전에는 인기 없던 환경학과나 폐기물 처리학과, 기상학과 등에 갈수록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고, 이러한 현상이 중·고등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독일 연방 환경연합회는 교육전문 언론들과 연계해서 관련 직업들을 알리고 학교에 직업교육을 위한 환경과목 신설을 권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대외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학교수업을 위해 적극적으로지원하는 단체는 그린피스다. 그린피스는 자체 개발한 환경과목의 시험문제와 수업방법, 도표분석, 역할극, 단체토론, 거리인터뷰, 수치계산법 등과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교사들에게 배포, 수업에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일에서 환경수업을 필수과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은 비단 관련 직업의 증가에 따른 요구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상이변과대기오염, 방사능 피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왔으며, 수많은 연구와 토론,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직업으로써의 흥미도 증가했다.환경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움직임도이러한 차원에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 주둔중인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1만 명도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미군 병사들이 미국으로 속속 귀국하고 있다. 학업 중 전쟁터에 나갔던 학생병사들이 귀국하자마자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에 복학하면서 미국 내 대학교에 참전용사들의 숫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치열한 전투에 참여했던 대학생 대부분이 심각한 전쟁후유증으로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텍사스주립대에도 전쟁에 참전했던 학생들로 인해 학내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학생 한 명이 참전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돼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학생들은 전쟁의 끔찍한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우울증, 초조감, 죄의식, 공포감 등의 증세를 포함해 심각한 불안감과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기억,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유타대(University of Utah)에 있는 ‘미국재향군인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Veterans’ Studies)’가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미군병사 중 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415명과 여학생 110명 등 총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절반인 46%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20%는 자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 미국 대학 건강협회에서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6%였던 것에 비하면 전쟁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설문에 참가한 참전 대학생들의 7.7%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자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자살을 실제로 시도했다고 응답한 학생 1.3%에 비해 약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참전 휴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처럼 학업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미국 대학 내 참전 학생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 겪은 전쟁의 고통으로 인해 앞으로 남은 50~60여 년에 이르는 생애를 고통스럽게 보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일반 참전용사들을 위한 심리치료만 지원해왔을 뿐 대학 내 참전 학생들을 위한 치료와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부쩍 늘자 미국 정부와 대학들이 부랴부랴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참전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학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학교 내에 특별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텍사스대는 학교 내 ‘카운슬링 및 정신 건강 센터’에 참전 학생들만을 위한 전문 심리치료사를 배치하는 한편,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과 함께 캠퍼스 내에 참전용사 학생들을 위한 전문 치료 프로그램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도 교수들에게 특별 이메일을 보내 참전용사 학생들의 지도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고, 참전 학생 지도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 내 카운슬링 센터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하는 등 참전용사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전쟁후유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든 참전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일이다. 학교와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그들을 따뜻하게 포용할 때 비로소 그들의 아픈 마음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서산교육지원청 관내 3권역(7개교) 서림초 주관 컨설팅 장학 실시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12월 8일(목)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 관내 3권역 7개교 교감과 서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가 참여한 가운데 ‘외국어 교육 활성화’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식나누기 컨설팅 장학을 실시했다. 이날 컨설팅 장학의 일정은 오전 시간대에는 외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 3권역 소속 학교별로 2011학년도에 실시한 내용에 대해 정보 교환과 특·장점을 찾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이날 오후 시간대에는 서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와 함께 정책사업 추진성과(학력증진, 바른 품성 5운동, 영어교과서외우기를 통한 의사소통능력 신장 등) 및 교실수업개선, 학교경영 전반,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에 대해 2011학년도 추진 성과 전반에 대한 점검과 컨설팅이 이루어졌다. 지식나누기 컨설팅 장학을 주관한 이 교장은 “컨설팅 장학이 소기의 성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컨설턴트의 전문성이 중요한 문제인데 이번 컨설팅 장학은 이 두 가지 요건이 충분히 충족되어진 장학이었다”며 컨설팅 장학에 참여해 준 3권역 학교 교감들과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12월 6일 충주상업고등학교(교장 최용교)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0명은 비즈쿨학교 연계활동의 일환으로 호서대학교 창업지원단을 방문하여 기업가 정신 특강 및 우수 벤처 중소기업 현장 탐방을 하였다. 이 행사를 통하여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호서대학교 벤처밸리 우수 벤처 중소기업 탐방을 통하여 중소기업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 이번 대학과의 연계 추진으로 대학이 보유한 창업교육의 Know-How를 전수받을 수 있었으며, 기업가 정신 특강을 통해 청소년들의 창업의지 확립에 기여할 수 있었다. 특강에 참여한 충주상고 3학년 이의섭 학생은 "특강 내용 중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중에서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기 보다는 잘하는 것에 도전하고, 인정받았을 경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학진학을 앞두고 이렇게 대학에 와서 특강도 받고 기업체를 탐방하여 너무 뜻깊었다"고 말했다.
늦가을의 대청호는 울긋불긋 한 장의 단풍잎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물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노라면 수몰민들의 흔적을 만난다. 바로 이곳이 평화로운 호수와 마음의 안식처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이동순 시인의 '물의 노래(새도 옮겨 앉는 곳마다 깃털이 빠지는데)'가 수몰민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한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 오늘도 물가에서 잠긴 언덕 바라보고/ 밤마다 꿈을 덮치는 물꿈에 가위 눌리니/ 세상사람 우릴 보고 수몰민이라 한다 ~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 수몰민들은 발 딛고 돌아갈 고향이 없다. 그들의 상처는 고향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할 만큼 수면 아래 깊숙이 잠들어 있다. 그나마 갈수기에 서서 죽은 나무와 허물어진 돌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오금이 저리도록 물 앞에 쪼그려 앉아 마을의 수호신인 느티나무와 뿔뿔이 흩어진 이웃들을 떠올린다. 대청호의 아름다움 뒤에 숨어있는 설움과 한은 호반에서 만나는 마을의 유래비나 망향비가 말해 준다.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역사교육장 문의문화재단지. 이곳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ㆍ현재ㆍ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양성산과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주차장에 문의수몰유래비가 서있고, 주차장에서 문화재단지로 향하는 길가의 쉼터에 '조동마을탑'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이곳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며 탑에 써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이 갈라지며 숙연해 진다. 〈갈라진 땅이야 합치면 북쪽 끝 땅자락 어디인들 밟지 못할까마는 우리는 언제 우리가 보금자리를 틀고 오순도순 모여 살던 그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 이제 다시 밟아볼 수 없는 고향 마을에 그때의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이렇게 탑을 세운다.〉 이보다 아름다운 시, 이보다 슬픈 소설이 어디 있을까. 역사는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수몰 당시 60여 가구가 살았던 문의면 문산리 조동마을 사람들같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오늘날 우리가 즐겨 찾으며 여가를 즐기는 대청호와 문의문화재 단지를 만들었다.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에도 쓰라린 슬픔이 숨어있다. 호반에 위치한 청남대는 원래 문의면 신대리의 섭밭이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신대리 주민 20여 가구가 이곳에 민속촌을 만들어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의 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관람객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청남대 입구의 물가에 슬픈 사연이 적힌 '망향비'가 서있다. 〈당신의 발길이 멈춘 이곳이 바로 섭밭, 떠나기 못내 아쉬워 눈물 감추며 무거운 발길 뒤로 한채 ~ 우리는 고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78년 저 푸른 대청호에 두고 갔을 뿐입니다. ~〉 대전광역시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은 대청호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옛날 백제군과 신라군이 흘린 피가 내를 이루었대서 피골로 불리는데 작은 마을이 성씨에 따라 변뜸(卞村), 강뜸(姜村), 오뜸(吳村), 양지마을로 나뉜다. 찬샘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남문지와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는 노고산성이 있다. 노고산성에서 주변의 경관을 둘러보고 반대편 호수방향으로 내려오면 마을과 함께 호수에 잠긴 찬샘에서 이름을 따온 정자 찬샘정을 만난다. 가끔 정자에 올라 물속에 있는 고향의 아름다웠던 풍경과 추억을 떠올리는 수몰민들이 많다. 이곳의 한가로웠던 풍경은 정자 옆 표석의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 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라는 글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정표도 없는 비포장 산길을 한참 달려야 만나는 오지마을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이름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마지막 마을이라는 느낌이 풍긴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우암 송시열이 강변에 보리밭이 많은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는 지명을 남겼다. 이곳이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수몰마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과거와 현재의 간격이 크게 느껴진다. 마을 앞 강가의 배구장이 있던 송림에서 해마다 한 달간 남사당패들의 백중놀이가 열렸다. 그 당시 맥기(막지)의 풍물은 전국의 남사당패들이 다 모여들만큼 명성이 높았다. 사물놀이를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김덕수 단장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마을 앞 강변의 모래밭과 풍물, 씨름은 불가분의 관계였으리라. 대한씨름협회장을 역임한 최창식씨도 이곳 출신이다. '막지마을 유래비'에도 '1970년대에는 120여 호 750여명이 살았었다. 1980년대 초에 대청댐 담수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자 수몰선 위로 옮기어 지금 맥기에 20여 호 장고개에 10여 호가 살고 있으며'라는 문구가 써있다. 옥천군 동이면에서 한때 규모가 가장 컸던 석탄리도 1978년 대청댐 수몰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남은 사람들은 편안한 터전을 뜻하는 옛 지명 '안터마을'을 사랑하며 마을이 작아진 슬픔을 이겨냈다. 석탄1리 마을광장에 서있는 '석탄리(안터)마을 자랑비'에 수몰의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잊지 말아야할 게 있다. 고향 잃은 슬픔을 알아주는 것도 수몰민들에게는 희망이다. 그들의 추억과 한이 담긴 유래비나 망향비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대학 입학을 위한 수시모집 응시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자문회의는 7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창의시대를 이끄는 교육ㆍ과학기술'을 주제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책과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자문회의는 학생별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제한해 '묻지마 지원'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가 들이는 전형료 비용 등 과도한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또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나치게 많은 학교별 전형 종류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을 정규직화하는 동시에 전형 유형 간소화, 대학 정보를 제공하는 상시 상담 창구 운영 등을 제안했다. 대교협은 지난 8월말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정하면서 수시모집 5회 제한을 공청회 등에서 논의했지만 수험생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 등을 감안해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들이 참여하는 대입전형위원회에서 수시횟수 제한을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는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권 교사는 수학을 싫어하는 미술전문고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미술과 수학을 접목하는 등 창의․인성을 기르는 수학 교수법 개발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과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한자리에 모인 2011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들 수상자 명단 ▨ 수학·과학교육 분야 (25명)=▲이승우(서울 선유초) ▲양규모(부산 부흥초) ▲김기범(대구 화원초) ▲노태기(대구 화남초) ▲임근광(광주 하남중앙초) ▲이기주(경기 선일초) ▲이환규(경기 매탄초) ▲김남순(충북 원평초) ▲박정희(충남 금암초) ▲박상웅(경남 웅동초) ▲김국진(서울 문현중) ▲박은지(대구 경서중) ▲김석중(인천 만수중) ▲김원강(광주 대성여자중) ▲김막순(울산 천곡중) ▲김만용(충남 서산중) ▲오상진(경북 구룡포여자중) ▲권순현(서울미술고) ▲윤미선(서울 신도림고) ▲이진승(서울고) ▲임수진(서울 한성과학고) ▲김종희(부산 부경고) ▲박웅서(경기 동남고) ▲정영희(전북 전주공업고) ▲류시경(경북 경산과학고) ▨ 과학문화 분야 (15명)=▲김준희(부산 성남초) ▲안광호(경기 김포초) ▲최지숙(강원 면온초) ▲박춘연(전남 백수서초) ▲우용배(제주삼성초) ▲김대용(대전 호수돈여중) ▲정종호(경기 대안중) ▲엄태호(강원 해안중) ▲이재붕(충남 청라중) ▲최동열(대전과학고) ▲이세훈(경기 성일고) ▲최현주(경기 일산대진고) ▲이민희(강원 도계고) ▲임진모(전북 근영여자고) ▲황진석(경남과학고)
교과 여건 맞게, 수업 외 투자 많으면 실패 평가 연계…지문은 칼럼 등 짧은글 부적절 독서교육이 잘 되는 학교는 계획이 소박해도 실천은 야무지다. 그 학교에는 독서교육 관련 서류가 별로 없지만, 다수의 교사들이 독서교육에 참여하고 많은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며 즐겨 읽는다. 교육이 잘 되는 학교에 속한 교사와 학생은 표정이 다르다. 현재 교육환경에서 보통 수준의 교사가 정규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을 알아본다. 교과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여기서 소개되는 방법들은 선택, 적용해야 한다. ▨ 잘 되는 학교의 특징=두 학교가 있다. 한 학교는 독서교육 계획이 화려하게 짜여 있다. 독서경시대회를 하고, 독서공책을 만들고, 한 책을 학급 학생 수만큼 사서 다른 학급과 돌려 읽는다. 독서를 실천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도 여러 가지다. 방문객들은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에 때로 감탄한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했다는 말은 들어도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 또 다른 학교는 그 흔한 독서공책도 없다. 행사도 거의 없고 볼 만한 서류도 없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책읽기 교육은 정규수업시간에 하고, 교사 한 사람이 일 년에 한두 권정도 학생들에게 읽도록 지도한다. 활동방식은 교사마다 다르다. 교사들은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보람이 있다고 대답한다. ▨ 교과 연계 기본방향=우선 교과 여건에 맞아야한다. 주당 수업시수가 많은 교과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높고, 시수가 적은 교과는 시간을 융통하기가 어렵다. 지식을 많이 가르쳐야 하는 교과와 실습 성격이 상당 부분 있는 교과도 처지가 다르다. 교사의 준비 정도와 기질에 따라서도 다르다. 긴 흐름으로 자세히 하는 방법과 단번에 쉽게 하는 방법을 각각 제시하고, 교사가 자기 교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방식이 좋다. 평가와 연계도 중요하다. 진정한 독서는 평가와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은 매우 아름답지만 평가 연계가 되지 않으면 참여율이 떨어진다. 독서량을 살피는 물량주의적 평가나 내용 기억 여부를 확인하는 단순암기 방식이 아니라면, 평가를 활용해 더 깊고 본질적인 성공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평가는 책의 일부분을 인쇄해 나눠주고 그 내용에서 출제한다. 한 번의 시험에서 한 과목마다 책을 20~30쪽 정도 읽힐 수 있다. 책의 20~28쪽 정도를 양면인쇄, 5~7장 정도가 적당하다. 교과수업시간에 1시간 읽고, 1시간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험출제는 글을 제시하고 관련된 물음을 오지선다형으로 내거나 지식을 묻는 문제면 된다. 재미있으면서 배울 게 있는 글로 뽑아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는다. 대다수 학생이 혼자 읽어도 이해가 되는 글을 선택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평가문제는 지엽적인 곳보다 글의 핵심 내용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문 칼럼 등의 짧은 글은 부적절하다. 입시학습서 등의 요약 정리된 글은 건조해 읽기가 힘들다. 단행본에서 뽑은 적당히 긴 글이 설명이 많아 이해하기 쉽다. ‘발췌독’ 학기당 1~2회, 모든 교과에 활용가능 요약본 아닌 원본 자료로 수업해야 효과 높아 ▨ 구체적 방법: 수업시간에 주 1시간 교과관련 책읽기=한주에 같은 학급에 3~4시간 들어가는 교과에서 해볼 만하다. 한주에 1시간씩 책을 읽고, 학기에 1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기가 넉 달로 이루어진다고 할 때, 처음 두 달은 그냥 책만 읽고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 두 달에 활동을 하고 평가를 한다. 교사가 15종정도 교과 관련 도서를 선정해서 제시하면, 학생이 골라 읽는다. 같은 책을 들고 꾸준히 읽게 해야 성과로 남는다. 책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다섯 가지 찾아서 세 줄씩 설명을 달고, 책과 연관된 세상일을 세 개 찾아서 네 줄씩 설명을 달고, 책과 관련된 자기 경험이나 마음속 생각을 두 가지 적어 반쪽씩 이야기를 쓰게 할 수도 있다. 학생의 독서활동 보고서는 교사가 반드시 읽고 의견을 말해주고 난 뒤, 학생이 글을 고쳐 다시 써내게 하면 효과가 높다. 책은 학생들이 1권씩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매시간 들고 다녀야 책읽는 시간에도 준비가 확실해진다. 교사가 심혈을 기울여 목록을 만들고 학생이 선택해 책을 정했다면, 구입에 저항이 별로 없다고 보고된다. 책을 사는 것이 어려운 처지라면, 학교도서예산(60만원)으로 구입해 한 학기 동안 장기대출 형식을 취해도 된다. 주의할 점은 학생들이 10분마다 10%씩 잠들어버리므로 깨우며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교실을 천천히 서성거리거나 중간쯤에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잠드는 학생을 깨워 일으켜 세워야 분위기가 유지가 된다. 국어와 사회 교과, 집중이수제로 같은 학급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지는 교과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1시간 교과 관련 책 읽고 1시간 정리하기=학교도서관에 가서 그 교과 관련 도서를 찾아서 1시간은 그냥 읽고, 다음 1시간은 그 책에서 자기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찾아 정리하는 방법이다. 종이에 정리할 때는 4/5는 책 내용을 쓰고 1/5분은 왜 그 내용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유를 적는다. ‘발췌독’이라하겠다. ‘발췌독’은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활동이 아니다. 하지만 평소 학생이 관심두지 않던 분야의 책을 읽게 해 새로운 지적 자극과 실제 학문세계와 만나는 체험은 가능하다. 보통 이 수업은 학교도서관에서 진행되는데, 책을 고르느라 움직이는 등 딴 짓을 하기 쉽다. 교사가 도서관 한쪽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교사는 책을 읽더라도 학생들을 살피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수업 전 교사는 교과 관련 책 100권 이상이 학교도서관에 준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여러 교과에서 동시에 이 방법으로 교육하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음악실, 미술실, 과학실 등 교과교실에 관련 책을 갖추고 진행하도록 계획을 짜두면 좋다. 학급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도서관에 여러 주제별로 책을 100권씩 담은 책가방을 마련해두고, 발췌독 수업을 원하는 교사가 그때마다 책가방을 가져가게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발췌독 하기는 2시간이면 할 수 있는 독서수업이라 부담이 무척 적다. 수학, 음악, 미술, 체육시간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독서수업이 어색한 교사들이 많은 학교에서 전체 교사가 함께하기도 적당하다. 모든 교사가 학기에 1~2번씩 이 활동을 한다면, 학생들은 일주일마다 대부분 교과와 관련된 책을 계속 살펴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교사 혼자 하면 성과가 적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성과가 커지는 방법이다. 책에서 25~30쪽을 인쇄해 읽히고 가르치기=교과관련 서적에서 25~30쪽 정도 되는 분량을 인쇄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1시간 동안 읽힌 뒤에, 그 다음 1시간 동안 글에 대해 활동과 토론, 강의를 하는 방법이다. 학기에 2회 정도 하면 알맞고,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은 중간‧기말고사에 출제하는 게 좋다. 1년에 4회하면, 100쪽 정도를 읽는 효과가 있다. 교사가 자기 교과에서 강조하고 싶은 4개 주제를 정해 그 내용과 관련된 글을 뽑아 진행하면 좋다. 첫 시간은 그냥 글을 읽는다. 25~30쪽 정도 되는 글이기에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 번째 시간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인상 깊은 부분이나 중요하게 보이는 부분을 3곳 찾아 표시하도록 하고, 중요한 곳을 세 군데 찾아 표시하면서 전체적인 글을 살피도록 한다. 다음에는 글 내용과 관련된 세상사나 경험을 하나씩 찾아 적으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 글을 보면서 교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물음을 3개 생각해 쓰라고 한다. 여기까지 진행한 뒤에,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고, 논평하며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마지막 정리는 학생들이 만들어둔 물음에 대해 교사가 대답하면 된다. 읽을거리와 연관된 현실을 찾으라고 한 내용은 지필시험에서 그대로 서술형평가 문제로 내도 좋다.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이 같은 글을 읽었기에, 중간‧기말고사로 대표되는 지필시험에 읽을거리를 다룰 수 있다. 수능 언어영역 문제유형처럼 내어도 좋다. 주의할 점은 책의 원본 글을 자료로 만들어주어야 효과가 높지 입시학습서에 요약 정리된 자료를 나누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 정리되지 않은 원 자료를 본다는 의미가 핵심이기에, 입시학습서에 나온 자료를 나누어준다면 그 취지가 사라지고 효과도 없다. 이 방법은 학교 차원에서 여러 교과에서 다 같이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학생들이 보통 배우는 교과가 학기에 9개 과목 정도인데, 평소 개인적으로 읽지 않던 책의 중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교과와 관련, 그 분야 전공자가 쓴 책에서 학생의 공감을 얻을 만하고 수업시간에 교사가 할 이야기가 있는 부분을 잘 골라야 성공한다. "수업시간에 검증된 자료 활용하세요" ▨ 송승훈 교사가 말하는 현실적 수업시간에 책 읽기 “교사들이 독서 이론을 몰라 독서교육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는 송승훈 경기 남양주 광동고 교사(사진)는 “현실적으로 ‘교사가 지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야 교과연계 독서는 물론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지금 교사들이 ‘왜 독서교육을 못하겠다고 하는지’에 대한 불만과 고충을 듣고 거기에 맞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의 불만과 그에 대한 현실적 대답을 들어봤다. - 업무가 바쁜데 언제 준비하나. “해마다 업무경감이 주요과제지만 줄었다는 체감은 하기 어렵다. 바쁘고 정신없는 환경은 교사에게 풍부한 수업을 할 마음을 나게 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정규수업시간에 책읽기 교육을 진행해 교사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 정규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활동까지 하는 독서교육 모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 반에 주 3~4시간 들어가는 과목이라면 1시간을 빼 그냥 독서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는 한 달에 1시간 정도만 내어 도서관에서 교과관련 책을 찾아 읽는 방법도 있다.” - 진도가 빠듯한데 어떻게 하나. “아무리 교과서 내용을 줄여도 치밀하게 설명하려면 수업시간은 늘 모자란다. 대안은 자세히 가르칠 부분과 가볍게 설명하고 지나갈 부분을 구분하는 데 있다. 각 단원마다 학습목표 중심으로 가르치면 수업이 조금 여유 있어진다. 이렇게 마련된 시간에 교과 관련 책을 활용, 수업하는 것이다. 교과별 한 학기에 한 권 정도로 목표를 과하게 잡지 않아야 한다.” - 인터넷세대가 책읽기에 호응할까. “독서교육 실패담을 들어 보면, 학생들에게 네다섯 권의 책을 제시해 모두 읽게 한 경우가 많다. 인정받은 책 가운데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을 15종정도 가려 뽑아 제시하고, 학생에게 선택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때 15종은 수준이 달라야 한다. 고등학생을 가르친다면, 고등학생용 5종, 위로 대학생용 5종을 찾고, 아래로 중학생용 5종을 넣어 섞는 편이 좋다. 호응하는 학생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 입시 앞둔 학생이 불만스럽지 않을까. “독서만 하자는 게 아니라, 기존 학습에 독서를 섞자는 것이다. 독서교육 성과를 과시하려고 다른 교육내용을 훼손하며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도록 한다. 책읽기를 병행하면 학생은 교과서 외에 단행본 책을 한두 권 더 읽게 된다. 한두 권 더 읽은 책은 학생의 어휘력을 늘리고, 교과 관련 개념과 지식을 더하고, 교과 내용의 현실 응용력을 기르게 된다. 이런 독서체험은 논술과 면접은 물론이고, 수능 오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데도 유익하다.” - 책을 별로 읽지 않는 교사는. “학생에게 권하는 책을 모두 다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교사들이 실제로 학생들에게 읽혀보고 나서 반응이 좋은 책만 가려 뽑은 목록을 활용하면 된다. 각 교과마다 수업시간에 권할 만한 책이 수준별로 준비되면, 독서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라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학교회계정보시스템 ‘에듀파인’이 전면 개편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현장 요구를 담은 한국교총 건의를 전폭 수용한 ‘공립 초˙중등학교 회계규칙’ 개정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알려왔다. 개정된 ‘공립 초·중등학교 회계규칙’ 안은 ▲예산요구절차업무간소화 ▲사업담당자 성립 전 예산요구절차 삭제 ▲지출품의 유형 1종으로 일원화 ▲예산과목 29개로 축소(기존 320개) ▲지출품의 서식결재로 이중결재 해소 ▲화면통합 등 복잡한 메뉴화면 간소화 등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편의․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 표준안은 그동안 교총이 줄기차게 요구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교총은 지난해 에듀파인이 현장 적용된 후 교원 불만사항을 접수, 올해만도 2차례에 걸쳐 건의서를 교과부에 제출했으며 지난 5월30일 교과부와 에듀파인 관련 첫 개선 협의회를 개최한 이래 지속적으로 방문활동을 펼쳐 이 같은 쾌거를 이뤄냈다. 개정안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교원이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회계 업무가 아닌 예산 업무의 교원 부담을 경감했다. 업무 효율성과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9종으로 구분된 품의 유형을 일원화 하고, 업무관리시스템의 ‘기안결재’를 ‘서식결재’로 전환해 지출업무 처리방식을 개선했다. 또 현재 학교장까지 받아야 하는 전결규정을 재정비해 소액지출 등의 경우는 결재 단계도 축소했다. 교과부 지방교육재정과 최주현 주무관은 “학교회계 운용방법에 대한 교총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표준안을 근거로 시·도교육청별로 이달 중 교육규칙을 개정해 내년 3월부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현장 교원들의 불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한 결과”라며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