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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교육기부 자원 관리, 활동 지원, 연계ㆍ협력 사업을 전담 추진할 교육기부센터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을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될 주5일 수업제를 앞두고 울산지역 일선 학교의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역 235개 학교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한 토요일 학교운영계획서를 받은 결과 학교 대부분 교과목, 스포츠, 특기·적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신고등학교는 인문계, 자연계 논술, 학년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등으로 구성된 교과목 강좌,기악 합주반, 체대 입시반을 대상으로 한 교양 강좌 등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시행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학생 참여도를 높이려고 강좌 참여 학생에게 문화예술공연, 울산문화탐방,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강좌별로 1명씩의 우수 학생에게는 표창하고 도서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화봉고등학교는 토요 스포츠 클럽, 토요 영화관, 영어 수학 심화보충, 봉사활동 등 크게 9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희망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이들 프로그램의 자유수강권을 줘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동여중은 토요일에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자녀를 지원하려고 기타강습반, 성악반, 난타반, 배드민턴, 댄스스포츠, 중국어와 일본어 회화반, 컴퓨터반 등과 수준별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옥현중학교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자녀 지원 대상 프로그램으로 스포츠교실, 도예교실, 음악교실, 요리교실 등을 마련했다. 이밖에 남외초등학교는 저학년은 종이공예 작품 제작, 장단 익히기, 엄마와 함께 만들기를, 고학년은 창의 논술교실, 종이공예 작품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학교를 비롯해 대다수 초등학교는 저학년의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토요 돌봄 교실을 별도로 열기로 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토요일 정규 수업을 하지 않는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학교마다 이들을 지원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A고교 럭비부 학생들이 감독 교사의 폭행에 반발, 3일간 등교하지 않은 채 집단 이탈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이 학교와 럭비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께 감독 교사 B씨가 '시험기간에는 오전에 럭비부실에 가지말라는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부원 학생 4명을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구둣발로 뒷머리를 찼다. 이에 반발해 1,2학년 부원 23명 가운데 20명이 이날 오전 9시께 학교를 떠나 23일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에도 가지 않은 채 강화도의 한 숙박업소에 보냈다. 럭비부의 한 학생은 "시험을 보기 위해 럭비부실에 수성 사인펜을 가지러 갔는데 감독 선생님이 무조건 기합을 주고 구둣발로 머리를 차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부원들끼리 마음을 달래려고 3일간 강화도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 선생님이 자주 구타하고 심지어는 밥먹는데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들 학생의 부모들은 학교에 학생이 귀가하지 않는 이유와 소재지 등을 알기 위해 전화로 항의하며 학생 지도감독에 문제를 제기했다. 럭비부의 또 다른 학생 어머니는 "아이가 '감독 선생님이 자주 기합을 줘 우리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했다"며 "구둣발로 머리를 때리는 게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해당 교사에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을 때리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청에 대거 파견됐던 교사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장휘국 교육감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파견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돌려보낼 계획"이라며 "올 한해 분야별 실적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분야에 따라 파견목적을 달성한 곳도, 부족한 곳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정기인사에서 학교로 복귀하는 교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핵심 간부 등으로 현재 교육청에 파견중인 교사는 대변인을 비롯해 5~6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직(장학사·장학관)에 임용된 전교조 교사까지 합하면 1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육감은 교육위원(재선) 시절에 '교사는 학교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교육청 파견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이들 파견교사는 장 교육감 취임 전후 인수위와 추진단을 거쳐 일부는 전문직으로, 일부는 파견형식으로 잔류했다. 시 교육청 주변에선 25일 "취임한 지 햇수로 2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파견교사들이 곳곳에 포진,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이는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장교사의 파견 남발은 교육감 스스로가 반대했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스마트 러닝은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넘어 교사와 학생 간의 쌍방향적 협력을 가능케 하고 체험학습 환경과 풍부한 자료를 적시에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진다. 어문·사진의 단편적인 저작물로 제작된 기존 교과서는 음향, 동영상, 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탑재한 디지털교과서로 바뀌고, 기존의 교실중심 수업은 한정된 교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언제나 어디서나 수업이 가능하도록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이에 맞는 저작권법·제도의 개선과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최근 지식재산 산업의 빠른 성장 속에서 저작권법과 제도가 강화되고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로펌의 무차별적인 저작권 고소 남발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작권자의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저작물의 정상적인 이용까지 부담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교육 분야도 예외일 수 없어 학교 대상의 저작권 고소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국내 저작권법은 학교수업을 위해서는 저작물의 이용 허락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 범위 내에서의 허용으로, 정규수업 이외에는 여전히 저작권자의 사전 이용 허락이 필요해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달라지는 ‘스마트 환경 기반의 교육’에서는 콘텐츠의 이용이 다양해지고 보편화됨에 따라 저작권의 관리가 더욱 어렵고 기준이 모호해질 전망이어서 저작권 보호 및 이용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대응 방안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교육콘텐츠의 자유이용과 안전한 이용 환경 조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공교육 범위 내에서만큼은 교수·학습자와 교육기관 모두가 저작권 부담 없이 교육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세부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수업과 방과 후 교수·학습 활동에서 저작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저작권법과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우선, 교사·학생의 교육활동에서만은 저작권 침해 부담 없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교과서와 시험문제(온라인 평가 및 시험문제 공개)와 공익목적이 큰 공공기관의 교육지원 사업에서는 ‘공정이용 적용 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 둘째, 누구나 양질의 저작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교육 환경 문화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서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개인 등이 참여하는 교육콘텐츠 기부·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학교 수업 이외의 ‘방과후 수업’ 교육활동 등에도 기부 저작물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 기부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셋째, ‘학교 저작권 상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청소년 대상의 저작권 소송 건수가 증가 추세여서 이를 위한 상담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학교 저작권 상담 서비스가 시작되면 저작권으로 인한 교사·학생의 고충과 교육기관의 저작권 컨설팅 전문 인력 부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저작물의 이용허락 절차를 보다 간소화해 교육기관의 합법적인 저작물 이용·생산을 유도하고, 생산된 저작물의 체계적인 운영관리를 통해 저작물의 활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 저작권 집중관리(Collective Management)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저작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과도한 저작권 보호는 효과적인 정보의 활용을 저해한다. 반면, 저작권 보호를 소홀히 할 경우 지식의 창조적인 생산 활동을 막게 된다. 그러한 면에서 지식정보 사회는 어느 한 쪽의 기울어짐 없이 효과적인 저작권의 보호와 동시에 이용을 촉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려면 ‘교육은 제2의 창작 과정’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을 위한 저작물 기부와 공유인식이 확산되고, 저작권자를 위한 국가적 지원과 보호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지식정보의 가치와 이용을 존중하고 바르게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교육 정책이 국가의 미래를 열어 갈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장애’와 ‘학습스타일’의 문제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 겉으로 드러난 성적으로만 결과를 판단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A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그의 과잉행동 경향과 장난기를 지켜본 담임교사는 학부모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했다. A는 똑똑하고 창의적이었지만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생이었다. 주의가 산만하고 같은 일을 5분 이상 하지 못했으며 반 학생들과 자주 부딪혔다. 병원에서 학습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은 A는 의사로부터 약간의 ADHD 경향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행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소량의 약물을 복용할 것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부모는 밝고 명랑한 A가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편치 않았다. 고민 끝에 약물치료 대신 대안을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타고난 학습방식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고, 학교 수업과 맞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A는 학습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스타일이 달랐던 것이다. A는 운동감각적 지능이 뛰어나 움직임과 청각적인 정보를 줬을 때 학습능력을 가장 잘 발휘했다. 선생님은 일반적으로 수업에서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기를 원하지만, 아이의 이런 특성을 발견한 부모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지시를 내릴 때 A를 억지로 가만히 있게 하기보다 움직이게 그냥 둔 것. A는 가만히 앉아 있을 때와 달리 지시사항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습득했다. 우측 뇌 성향을 가진 A는 항상 주위를 유심히 관찰하는 능력이 있었고, 그로 인해 한 번에 여러 가지 목소리와 신호에 주의할 수 있었다. 아이의 무작위적 사고(주로 우측 뇌의 성향)는 쉴 새 없이 대안을 찾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데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반대로 즉시 흥미를 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할 때는 참을성의 한계를 느끼는 것을 알게 됐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트러블이 많은 것도 같은 데 원인이 있었다. 우측 뇌 중심의 성향이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 판단을 먼저 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자주 부딪히게 되는 것이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이 타고난 장점을 인지하며 학교와 수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A처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상당수가 우리의 학교 체계와 맞지 않은 학습스타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학교는 좌뇌 중심, 언어 중심의 분명한 학습스타일을 요구한다. 학생은 가만히 앉아(운동감각적인 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빨리 습득하고(귀로 들어야 하는 청각적 학생에게는 힘든 방식이다), 습득한 지식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우뇌 성향으로 무작위적인 것이 특징인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다). 좌뇌 중심의 시간적·절차적·순차적인 사고를 타고난 아이들은 현재의 언어중심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 적합하다. 하지만 무작위적이고 글로벌한 우뇌 중심의 사고를 하는 아이들은 ‘형식’은 별 의미가 없다고 느끼고 시간과 전차(詮次)개념을 무시하기 때문에 이런 특성들이 학교에서는 예의 바르지 않거나, 불량하게 보이는 것이다. 학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습방식을 타고난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학생들은 학습스타일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을 교사에게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자신과는 정반대의 성향인 선생님 또는 수업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이의 학습스타일과 아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교육 방식이 적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아이의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학교를 바꿀 수 없다면 아이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의 선천적 학습스타일의 장점을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준다면 그 학생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학습 성적이 부진하고 공부하기를 싫어한다고 학습장애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우뇌 중심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에 맞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경우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 능동적인 공부를 하게 되며 결국 그 방면의 전문가로 자라난다. 이렇게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개개인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두뇌 특성에 대한 프로파일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고1 학생이 수능을 치르는 2014년에는 국어·수학·영어의 A(쉬운 수능)·B형(현행 수준)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고 사회·과학탐구 선택과목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국어·영어는 문항 수가 5개 축소되며 영어 듣기평가 비중이 기존의 34%(50문항 중 17문항)에서 50%(45문항 중 22문항)로 확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 시안을 21일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준별 시험 도입이다. 평가원은 수험생의 수준과 진로에 따라 A·B형으로 분리, 선택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가 가능하고,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를 선택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인문계(국어B, 수학A, 영어 A 또는 B), 이공계(국A, 수B, 영 A 또는 B), 예체능계(국A, 수A, 영A)에 따라 달리 선택하는 식이다. 하지만 수준별 수능 도입이 교과부의 설명대로 수험생 수능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교총은 “수준별 수능은 B형 수준의 시험을 최대로 응시하려는 상위권 대학 진학 희망 학생들로 인해 수험생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학에서 전공별로 수능 응시 수준을 지정하는 등 대학 모집단위별 입학정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용영어 교육활성화를 위해 수능 영어 듣기평가 문항 수 비중을 50%로 늘린 것도 논란이다. 교과부가 2016년부터 수능 영어를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시험으로 전면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시험에 변화를 줘 학생·학부모를 혼란스럽게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경기도 I고 P교사는 “교과부가 NEAT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기로 결정한다면 2년 꼴로 수능 영어 시험이 바뀌는 것”이라며 “자주 바뀌는 시험으로 인해 불안한 학생·학부모가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번 세부 시행 방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27일까지 이메일(csat2014@kice.re.kr)로 수렴해 12월 내에 최종 시안을 확정, 교과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과부가 이를 최종안으로 확정하면 고2 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5월 예비평가를 실시해 2014학년도 수능에 대비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부터 수시모집 최대 지원 가능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2일 “그동안 수시모집 지원횟수 제한을 요구하는 학부모단체, 전국진로진학교사협의회, 한국교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의 요청이 많았다”며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대입 관련 최고 의결기구인 대입전형위의 심의를 거쳐 6회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학생들이 적성·진로와 상관없이 수십 개의 전형에 지원하고 논술·면접을 준비하면서 힘들어 하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학부모의 전형료, 사교육비 부담 증가, 수시전형과 관련된 교사의 과중한 업무 등을 감안해 수시모집을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수업은 어렵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수행평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장경제 개념을 체득하게 했어요. 영상매체 활용, 문제중심학습(PBL)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실험수업으로 실제적으로 배우게 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제 가이드북으로 재미있는 수업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주최한 ‘경제교육 티칭가이드북 공모전’에서 ‘공공재와 공유자원’을 주제로 15일 대상을 수상한 김나영(33·사진) 서울 양정중 교사. 김 교사의 사회 수업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김 교사는 수행평가 문제 ‘힌트쪽지’를 학생들에게 판매한다. 1차시 수업에서는 모든 학생이 개별적으로 힌트쪽지를 살 수 있지만 그 내용은 다른 학생들과 공유할 수 없다. 2차시 수업은 규칙이 바뀌는데 한 반 학생들 중 두 명 이상이 힌트 쪽지를 구매하면 모든 학생들이 그 힌트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수업에서 반 학생들이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쪽지를 사는 ‘희생’을 해야 하는 학생들이 필요한데, 서로 쪽지를 구매하지 않으려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1차시 수업에서 사적재화를, 2차시 수업에서는 공공재와 무임승차에 대해 배우게 된다. 또 다른 수행평가에서는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이야기 영상물을 본 후 UN자문위원이 돼 케나 대통령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동기 유발을 위해 영상매체를 활용하고 문제중심학습을 접목시킨 것이다. 김 교사는 “시장경제의 핵심인 사유재산권 확립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학교에서 충분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개념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티칭 가이드북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을 바꾸니 무엇보다 학생들이 달라졌다. 그는 “특히 평상시 강의식 수업에 싫증을 냈던 아이들이 새로운 경제 수업을 흥미로워 했다”며 “수행평가 제출 내용을 보니 공공재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월등히 높아졌고 창의적인 답변도 많이 나와 보람 있었다”고 했다. 김 교사는 “교직생활 10년 동안 연구하고 적용했던 경험을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공모전 대상 수상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나눌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경련이 올해 처음 시작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김 교사 외에도 윤세원·이정현 서울 삼각산중 교사, 정재만 인천강화고 교사가 최우수상을, 임선영 영양고 교사, 박찬정·송승민 한솔고 교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모 당선작은 내년 초 전경련 이코노누리 블로그(blog.naver.com/econonuri)에 탑재돼 누구나 활용할 수 있으며 단행본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당면 현안 과제 해결 및 연대 강화를 위한 한국교총-인천교총 간 간담회가 22일 인천교총에서 열렸다.(사진)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추진돼 논란을 빚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또 교원잡무경감 대책과 1월 10일에 열리는 ‘2012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세부 방안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진 인천교총 회장은 “일부 교육감들의 무책임한 정책 남발로 학교 현장은 위기 상태”라며 “교총이 하나 돼 학생인권조례의 다른 시․도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63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학생인권조례 저지 연대’가 학생인권조례 폐기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교육현장이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19일 경남교총을 방문해 강동률 회장을 비롯한 경남교총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중앙과 시․도교총 간 정책연대를 강화하고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직․정책․교권 분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 ‘119위원 권역별 대표자 워크숍’의 성공개최, 교감회 설립, 회세 확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안 회장은 “정례협의회가 있지만 교육계에 산적한 현안이 많은만큼 수시 협조체제를 구축해 한국교총-시․도교총 간의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중앙과 시․도교총은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리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며 “내년에는 함께 힘을 모아 20만 회원을 확보해 교총의 위상을 높이자”고 화답했다.
세상에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있고, 결과가 중요한 것이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서울시의회가 수정 통과한 서울학생인권조례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잘못됐다. 절차의 비민주성과 심의과정에서 교육의 정치예속화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수도 서울 교육에 가져다 줄 긍·부정적 효과와 여타 시도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했다면 서울시의회는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수렴과정을 거쳤어야 함에도 이러한 민주적 절차를 생략한 채 표결 처리했다. 또한,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가장 교육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밀어붙인 것은 교육의 정당예속화의 신호탄이며, 이는 우리교육에 있어 나쁜 선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결과에 있어서도 대단히 잘못됐다는 것을 국민과 학교현장이 인식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실 외면한 허점투성이 첫째, 권리와 책무의 부조화 문제다. 학교도 작은 사회라는 점에서 권리와 의무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지나치게 권리에만 치우쳐 개인별 권리만 주장할 경우 갈등이 유발된다. 둘째, 상위법령과의 상충성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학칙을 통해 교육벌(간접체벌)을 허용할 수 있음에도 하위법령인 조례가 이를 부정한 것이다. 올해 경기도의 고교에서 다른 학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수업시간 중에 큰 소리로 영상통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가운데 학칙에 의거,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고 경기도교육청에서 징계한 사례가 있다. 물론 교총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과부교원소청심사위에서 징계취소가 결정되어 해당 교사의 교권과 명예가 회복됐지만 경기도 교육청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교육 현장의 큰 반발이 있었다. 셋째, 학생인권조례 자체에 이율배반성에 있다. 서울학생인권조례 제3조(학생인권의 보장 원칙) 제3항에는 ‘학칙 등 학교 규정은 학생인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제한 할 수 없다’고 규정해놓고, 학생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 ‘학교 내의 집회에 대해서는 학습권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학교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대체 제한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하다. 법령은 명확해야 구차한 해석이 뒤따르지 않는다. 교실붕괴·교권추락 심화될 것 넷째, 교실붕괴와 교권추락 가속화가 나타날 것이다. 교사 10명 중 8명이 ‘수업 및 생활지도 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문제 학생 지도를 회피한다’고 응답하는 등 무엇보다 현장 교원들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는 교실 붕괴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으로 인한 학생 징계건이 올해 1학기에만 총 1795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최근 5년간 교육청에 보고된 교권침해현황을 다 더한 수치 1214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그중 39%가 서울, 26%가 경기도에서 발생하여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의 부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학교에서 학칙으로 정할 학생교육과 생활지도에 관한 사안을 조례화한다는 데 있다. 학생, 학부모, 교원이 학교 현실과 요구를 감안해 실정에 맞게 학칙으로 정할 사안을 조례화함에 따라 학칙의 무력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민적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또한, 열정과 자긍심이 사라진 교사가 어떻게 학생교육과 지도에 적극 임할 수 있는 지 서울시의원은 답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임신, 출산, 성적지향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 학교의 정치장화를 초래할 ‘집회의 자유’, 과거 80년대 시행하다 빈부격차, 학생안전 보호 상의 문제로 실패했던 ‘두발 및 복장에 대한 자유화’, 예산 소요과다, 감사기능과 중복된 기능을 담은 ‘학생인권옹호관 설치’ 등 조항 곳곳이 논란거리다. 교총 등 63개 교원, 학부모, 시민단체가 서울시교육청에 서울시의회에 재의할 것을 촉구하며 헌법소원 등 법적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적극 답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도 정치색을 배제하고 교육적 시각에서 학생의 인권도 보호하면서 학교와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최근 학교에서 여교사와 여학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하고, 흡연 학생을 지도하던 교감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한 교권 침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이은 학생의 교사 폭행사건은 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교사들은 교과지도 보다 생활지도가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생활지도 방식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 학교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신은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문제 행동에 대해 엄한 책임을 묻고 교권을 강화하기 위해 '체벌을 허용하고, 벌점제를 강화하는 등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권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폭력 대처 매뉴얼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폭력을 휘두른 학생을 일탈행동의 정도에 따라 관계 학교 자체 징계를 주거나 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상담 등을 실시해 처벌과 치료를 병행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욕구와 감정, 문제행동의 다양성, 청소년기의 발달상의 특성을 고려한 생활지도 방식에 교사가 익숙해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질풍노도 시기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기는 감정에 민감하고 기복이 심하며, 자기통제 능력이 부족하고, 분노 조절이 미숙한 시기이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생활지도를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학생이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교사가 학생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규정만 따라 기계적으로 대처한다면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도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한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교사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거듭 반복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기에 근본적인 대책의 수립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때 교권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교사 스스로 생활지도 전문성을 신장하고 생활지도 방식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릉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훈육 중심이었던 생활지도 방법을 맞춤식, 상담식 생활지도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 상담 기법과 방식을 익혀야 한다. 교사가 이러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는 상담 연수를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한다. 둘째, 학교의 생활지도 시스템을 조직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학생 생활지도는 한두명의 교사가 아닌 모든 교사가 함께 담당하도록 하고 학교 내 생활지도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의 특성과 학생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셋째, 생활지도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생활지도 대응팀을 구축하고 교육지원청 내에 생활지도 컨설턴트를 배치해 학교 현장에서 긴급한 생활지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일선학교의 생활지도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넷째, 학교 내 전문 상담인력의 배치와 증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대다수 학교의 교무분장조직에서 생활지도부, 진로상담부로 이분화되어 있는 생활지도 체제를 일원화하여 생활지도와 상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학생 생활지도가 강조되는 시대 흐름과 학교의 요구에 맞게 교원양성기관의 교직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의 교육과정에 ‘생활지도'와 '상담’의 전문성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내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현재의 교육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진보된 교육, 희망의 교육이 활짝 꽃 피었다고 말할까. 아니면 장탄식을 하며 꾸짖음의 일갈을 할 것인가. 또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현재의 교육을 본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인간적 애정이 끈끈하게 묻어난 시대라고 평가할 것인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교육을 보면서 연말연시가 심란하다. 어쩌다 교육이 이렇게 변질되었는가. 세상에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는 법. 과학이나 기술은 진보해야겠지만, 윤리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윤리를 보존하는 교육의 틀이 지금 깨져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지켜내고, 선과 악을 분별해주던 교육. 그 판이 흔들리고 있다. 위엄 하나로 살아가던 이 땅의 선량한 교사는 다 어디로 갔는가. 건기가 시작된 사바나 초원, 지평선의 태양마저 물어뜯던 표범은 모두 죽었는가. 황량한 교육현장. 교사들은 그저 양지 바른 곳이나 따뜻한 곳에 모여 잡담을 한다. 커피를 마시고 소일하다가 어둠이 내리면 귀가를 서두른다. 소인은 이익에는 민첩하고 군자는 의에 민첩하다고 했던가. 혁신이다 인권이다 하여 학교가 뒤숭숭하다면 혁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수술 집도의가 환자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면 의료사고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지금의 학교현장은 교육감이 교사를 불신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갈등하는 혼돈의 시대이다. 교육을 한 쪽 눈으로만 바라보는 교육감, 나 몰라라 방관하는 교사, 그 틈바구니에서 살 판 난 아이들.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은 응급상황, 혹독한 건기를 건너고 있다. 갈수록 신문 지면에 넘치는 살인, 폭력, 강간에 대한 기사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치닫는 함량 미달의 사회. 이 패륜적인 속도를 멈추게 할 마지막 장치가 교육인데, 그 교육이 지금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심폐소생도 때가 있는 법. 교육감의 변화를 기다린다는 건 사후약방문이기 십상이다. 우리 아이들이 무절제의 속도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이제는 교사 스스로가 자신을 치유하고 일어나 아이들을 붙들어야 한다. 이념보다 실질적인 역할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인성이 손상된 아이들을 ‘인권’ 속에 방치하지 말고 희생적 줄탁으로 ‘인간다움’의 피가 흐르게 해야 한다. 교사들이 교사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겠다면, 더 이상 교장, 교감에게 눈도장 찍으며 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배 째라는 식의 어깃장도 놓지 말아야 한다. 내 교실을 할렘가로 만들지 말아야 하고 초과근무수당에 목숨 걸지 말아야 한다. 술 냄새 담배 냄새나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나서도 안 되고 두툼한 외투를 입은 채 수업에 들어가서도 안 된다. 오직 상기된 눈빛과 열정, 인격적 향기로써 아이들의 심장을 두드려야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도 보지 못했던 낯선 아이들. 새해에는 스마트폰 없이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게임이 뭔지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아침이면 단정하게 교복을 입은 학생을 만나고 싶고 저녁이면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 읽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다음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아니라 교사들의 투표로 뽑았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뼈저린 고뇌를 해 온 교육감을 만나고 싶다. 교수라는 명함이나 시민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은 순수한 교육자, 정치적 이념에도 편향되지 않은 교육자. 이슈와 포퓰리즘에 기대지 않는 교육자. 우리는 언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신명나는 교육을 펼쳐볼 것인가. 사바나 초원에 풀들이 자라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우기를 언제 한 번 볼 것인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3악장이 끝나가는 12월, 킬리만자로에 오른 표범의 포효소리가 들리는데, 교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학교유형별 공모교장의 자격기준 및 적용범위를 정한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자율학교 중 교장공모 실시학교의 범위는 공모 당시 공모를 시행하는 학교의 15%이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내부형 교장공모를 실시하는 학교 수는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또 통과된 임용령에는 공모교장 심사 및 선정과정에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해당학교의 공모지정을 철회하고 승진방식으로 교장을 임용제청하도록 해, 절차상 하자로 인한 학교교육 공백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이번 임용령 개정은 지난 9월 19일 국회를 통과한 교육공무원법이 대통령령에 위임한 사항을 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입법예고 기간 중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확대를 주장하는 일부세력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내부형 교장공모 비율을 늘리지 않은 것은 자격을 근간으로 하는 교직사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교총은 이와는 별도로 승진적체 현상을 개선하고 교원사기진작을 위해 교장공모제 비율을 현행 40~50%에서 20%이하로 축소하는 방안과 공모교장 임기를 교장재직 횟수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 과정 11. 11 교과부,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 11. 27 전교조,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반대 입장 발표 11. 28 전교조, 국회교과위원에 '교장공모제 관련 시행령 개악 기도에 대한 전교조 요청사항' 배포 11. 29 교총, "절차와 내용에 전혀 문제 없다"며 정부안 동의 입장 발표 11. 29 교총, 모든 국회 교과위원에게 임용령 원안 찬성 입장 의견서 전달 12. 8국회 교과위 민주당 및 무소속 권영길, 유성엽 의원 교과부장관에 임용령 변경 요구 12. 13 국회 교과위 서상기 한나라당 간사 등 위원 11명 교과부에 원안 통과 촉구 12. 20 국무회의 통과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은 초등학교 학력취득의 기회를 상실한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2011년 3월 7일 대전평생교육대학 행복교실 입학식을 시작으로 현장체험학습, 소풍, 중간·기말고사, 여름방학 등 초등학교에서와 같은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을 운영하여 성인들에게 만학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12월 22일 오후 3시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졸업식을 거행하면서 성인 학생들에게 초등학교 졸업장(학력인정서)을 교부했다. 그동안 초등학교 학교교육 기회를 상실한 성인들은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인정을 받아왔으나, 학력 취득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교육과는 다른 조건으로 성인학습자의 학력을 인정해 줘야 할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됨에 따라 대전시교육청에서는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초등학교 학력인정서를 교부하게 되었다. 이번 대전평생교육대학 행복교실은 성인 학습자의 연령이 60․70대가 81%를 차지 하고 있어, 늦깍이 초등학교 졸업자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초등학교 졸업을 끝이다 생각하지 않고 학습자 98%가 이후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앞세우고 있으며, 이들 중 특히 76%는 중학교 과정 진학을 꿈꾸고 있다. 대전평생교육대학 행복교실을 이수하면서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았다는 늦깍이 학생들의 졸업식이 자긍심을 갖고, 제2의 교육기회에 과감히 도전해 보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신호 교육감은“평생교육법 개정으로 16개 시․도 교육감은 초등학교 과정의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을 설치․지정 운영하여 초등학교 과정 학력인정서를 교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6개 시․도교육청 중 대전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초등학교 졸업장(학력인정서)을 교부하게 되어, 이를 계기로 중학교,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력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한 후 형설지공의 노력을 다한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우리의 초·중등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의 행복한 삶보다는 당장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입시교육에 더 우선시 하는 느낌이다. 물론 교육 수요지인 학부모의 요구에 의한 것일지라도 우리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학교교육 목표는 반드시 정상적인 교육과정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학교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의 추구를 위한 활동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교육은 모두 대학입시에 몰입하고 있다. 대학의 입시정책이 바뀌면 고등학교 교육은 물론 초등학교 교육방법까지 바뀌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교육에 있어서대학입시교육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영국의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 ‘한국의 입시, 한방으로 결판나는 사회(Exam in South Korea: The one-shot society)'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한국 교육의 성과를 분석한 뒤 현행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잡지는 먼저 수험생을 위해 모든 것이 멈춰 버리는 수능 시험 당일의 기괴한 현상을 거론하며 "학생들이 치르는 다지선다형 시험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꼬집었다. 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공무원 또는 재벌기업 간부로서 평생 직업을 보장하는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수준이 낮은 대학에 가거나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단 한방에, 그것도 아직 10대 어린 나이에 단 한 번의 시험에 의해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다"면서 "한국이 기적의 나라로 남아 있으려면 긴장을 풀고 성공으로 가는 수많은 길을 열어야 한다"고 끝맺었다. 정말 부끄러운 우리교육의 모습을 평가하는 기사이다. 물론 우리교육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임에는 부인할 수 없지만, 진정한 인간의 삶의 질인 향상에는 얼마나그 역할을 했는가는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단적으로 교육은 한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과정이지 인생의 성패를 평가를 위한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학생의 학교생활 과정이기보다는 한 개인의 삶을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학교의 학습평가 결과는 현재보다 미래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이므로 학생 간 협력보다는경쟁의 대상으로 봐야하고 반드시 이겨야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창시절의 한두 번의 성적은 한 평생을 아픈 상처로 살아가야하는 안타까운 우리교육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교육현실은 냉정하기보다는냉혹하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학교가 모든 학생을 따듯하게 품어주기보다는 학교성적으로 순위를 메기고 낮은 성적은 얻은 학생은 오히려 학교로부터 내몰리고 있다.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부적응 학생으로 낙인 받아 친구들로부터 왕따 받기가 일쑤다. 그래서 학교를 떠나는 중도 탈락자로 수도 점점 증가하고이렇게 학교를 그만둔 중도 탈락자들은 또 다른 청소년 문제로 나타나며 급기야는 자살에 까지 이르게 된다. 사실 학창기의 성적은 한 인간의 삶에서는 아주 작은 한 과정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잘못 형성된 자아정체감이나 자존감은 삶을 송두리채 훼손한다. 다시 말해서 학창기의 학교성적은 한 인간의 삶에서 별로 쓸모없는 지식이 되지만 이 시기에 형성된 인성은 인생을 좌우할만큼 크게 영향을 끼치는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교육은 아직까지도 미래의 쓸모없는 지식교육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교육은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생각으로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사람은 지금처럼 암기력이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자기만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풍부한 사고력과 창의력은 많은 독서를 기반으로 한토론교육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분석해 보면 약 30%가 유대인이다. 지구상에 유대인은 150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 70억 명의 약 0.22%에 해당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0.22%의 민족이 30%의 노벨상을 받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질문을 많이 하고 자기주장을 명확히 말하며 토론하는 교육인 것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격려한다. 이것이 유대인 교육의 교본인 탈무드 교육이다. 교육이란 학생 개개인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발굴하여 개발하는 일이다. 타고난 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노력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대인처럼 질문을 많이 하고 토론하는 학습활동을 하면 고등 사고력이 길러지며, 이를 칭찬을 통해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새롭게 생각하는 창의성이 늘어나는 것이다. 오늘의 시험점수는 성인이 될 쯤엔 보면 아주 쓸모없는 지식이 된다. 반면 질문을 하고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학생은 개인의 성공은 물론 국가발전과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제2의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꿈 사랑 웃음을 가꾸는 격포초등학교(교장 신원식)는 23일 깜짝축제로 산타행사를 하였다. 맑고 바른 품성을 지닌 정서인, 새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창의인, 환경을 깨끗이 하며 몸이 튼튼한 건강인, 드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세계인을 교육목표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추구하는 격포초에서는 전교생에게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맞이하여 깜짝 선물을 주는 행사를 가졌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기초 기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행사에서 산타할아버지는 장성환선생님과 싼타할머니는 김미현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고해주시고,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꿈, 사랑과 희망을 심어 주셨다. 산타할아버지로부터 깜짝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2학년 방성주 학생은 “산타할아버지가 왔다. 그런데 산타할아버지가 장 성자 환자 선생님 같았다. 또 징글벨 노래도 불렀다. 산타할어버지 모습이 웃겼지만 같이 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아서 좋았다. 다음에도 또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대영 학생은 “산타할아버지를 처음 봤다. 우리반이 말을 잘들어서 선물을 줬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산타할아버지가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서 선물을 주는게 고맙다”며 즐거워 했다. 곽경서 학생은 “학교에 산타할아버지가 온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산타할아버지를 처음 본다. 이 세상에 산타할아버지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내놨다. 박서현 학생은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오실줄 몰랐는데 우리반에 산타 할아버지가 오셔서 선물도 주시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었다. 산타할아버지가 두분이 오셔서 기분도 두배로 좋았다”고 했으며, 박주원 학생은 “산타할아버지, 산타 할머니께서 오셔서 선물을 주셨다. 친구들도 받았는데 착한일을 많이 해서 주는 거라고 하셨다. 다음에도 착한일을 많이 해서 선물을 많이 받아야 겠다”고 말했다. 4학년 오은미 학생은“정말 재미있었고 학교에서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우리 학교가 정말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고, 손자영 학생은 “장성환 선생님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우리반에 오셔서 선물을 나눠주셔서 재미있고 기뻤다. 선물이 포장지로 감싸져 있어서 선물이 뭘까 궁금했는데 살짝 뜯어보니 큰 문구세트라서 더 좋았다”고 했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겨울방학 중에도 기초튼튼반과 실력쑥쑥반 운영, 방과후학교 운영, 돌봄교실 운영, 영어 집중 캠프 운영, 독서교육을 위해 도서관 매일 개방하고 있으며,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꿈 사랑 웃음을 가꾸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소식은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석교사제 입법화로 2000여명이 선발이 되어 교육현장에서 수석교사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수석교사는 최고의 수업전문가로서 동료교사들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다. 이제 수석교사제 도입으로 교원자격체계가 교수직렬과 관리직렬로 이원화 된다며 교과부는 교육 풍토가 바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수석교사 본인의 수업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수업 노하우를 동료 교사와 공유함으로써 전체 수업의 질이 향상되어 학생 및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즉,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되어 교직 사회의 학습 조직화가 촉진되어 활력소가 될 것임을 교과부는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수석교사제가 30여년 만에 법제화 되어 교단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 교수직렬과 관리직렬로 이원화 되는 성공적인 제도가 정착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래 의도했던 수석교사제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수석교사가 자격제로 되면서 자격만 주어지고 자격에 따른 직위가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학교현장에서 지위가 없는 수석교사의 활동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필자가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수석교사 활동 사례발표에서 전국의 수석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였던 점은 임무와 역할은 많은데 직위가 없기 때문에 수석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자격증만 주어지고 직위가 없는 수석교사의 활동은 참으로 애매하다. 법제화된 현재의 수석교사는 자격만 있을 뿐 그에 걸 맞는 직위가 없기 때문에 교수직렬 체제는 관리직렬 체제 하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직위가 없는 수석활동으로는 어느 누가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수석교사를 하겠노라고 지원을 할 것인가. 현재 전국적으로 각 시도별 수석교사를 선발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미달사태인 상황이다. 주무부처의 홍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수석교사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인센티브이기에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입법화된 수석교사제가 성공하려면 젊고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교감․교장으로 승진하기보다는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학생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학교조직의 관료화에 있었다. 학생교육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에 제도가 매진하도록 유인하여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업무를 잘 보는 교사, 승진을 위해 도서․벽지나 연구학교로 발 빠르게 옮겨 다니는 교사가 승진이 되는 풍토였다. 학생교육 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에 매진하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교육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수석교사제가 도입된 것이다. 지난해에 교과부 수석교사제 법제화 TF팀에서 자격과 지위에 따른 역할이 논의 되었으나, 막판에 일부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자격만 주어지고 직위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는 교장이나 교감한테 자격증만 주고 임명을 하지 않는 것과 진배없는 것이다. 수석교사는 소속 학교에서의 수업을 담당하면서 학생을 교육하며, 신임교사, 저경력 교사 등 지원이 필요한 교사, 수업 향상에 관심이 높은 교사 및 기간제 교사, 교육실습생에 대한 수업 컨설팅을 한다. 시범수업 공개, 장학계획 수립,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습지도 영역에 대한 평가전문가, 학습지도 관련 의사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방법 연구․개발 활동을 하며, 교과연구회 활동, 수업전문성에 대한 교사연수 강사활동 등과 같은 중차대한 활동을 학교현장에서 교수직렬로 활동할 수 있으려나 애매하기만 하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22일 오후 1시 학교에서 가칭 '서령고 꿈나무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최근 서령고에서는 서울대 등 일류 대학에 학생들이 대거 합격을 하면서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역인사들과 동문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학부모 및 지역인사, 동문들이 적립한 장학금은 총 3억6000여 만원으로, 이를 법인화해 정기적인 이자와 추가 장학금 기부 등을 통해 10억원 정도를 더 모금해, 매년 외지로 빠져나가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서령고 꿈나무 장학재단(가칭)'은 감독관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우수학생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참고로이날 초대 이사장으로 정수도(본교 7회 졸업) 님께서 선출되었으며, 감사로는 가재무(학교운영위원)와 임붕순(중도일보 기자) 님이 선출되었다.
부자는 그 어떤 재물을 많이 소유함이 아닌 주위에 사람이 많은 향기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유난히 비도 많았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의 팔월 마지막 날. 팔백여 명의 전교생 앞에서 그분은 눈시울을 적시셨습니다. 평생을 교단에 살다 퇴임을 하게 되는 자리 “교장 선생님은 이 학교가 모교입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저의 후배들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사랑합니다.” 평소 조회시간이면 와글거리는 소리로 훈화 말씀이 들릴까 말까 하는 분위기인데 오늘은 누가 주의를 준 것도 아닌데 물을 끼얹은 듯합니다. 늦더위에 인조잔디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은 숙연해지고 그 앞에 선 모든 선생님도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훈화 모습을 담고자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의 시야도 흐려져 몇 번이가 뷰파인더에서 눈을 멀리해야 했습니다. 반환점을 돈 이십여 년의 교직생활 동안 여러 퇴임식을 보았지만 이렇게 가슴이 아리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더는 같이 있지 못하고 당장 내일 이 교정 어디에서도 그분의 모습을 뵐 수 없다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가슴을 후볐습니다. 행진곡이 울리고 중앙현관 앞에서 입실하는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보고 계신 모습이 시야를 떠나질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정년이란 법 조항은 왜 있는지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란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왜 우셨는지 알아요. 저희도 보름달 같은 교장 선생님 얼굴이 너무 좋아요.” 합니다. 팔월 초였습니다. 친화회에서 퇴임식을 하자고 하였지만, 교장선생님은 요란하게 보이는 게 절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정작 자신은 퇴임을 앞둔 팔월 한 달 동안 지인들을 차례로 만나 인사를 하셨답니다. 그리고 어제는 전 직원들과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나 한다며 뷔페를 빌려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선생님들도 교단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저마다 이벤트를 소리 소문 없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프로는 아니지만, 플루트와 전자오르간 이중주인 마이웨이, 기타연주와 새내기 남녀선생님들의 율동이 나눔과 열정으로 더 멋진 인생이란 작은 현수막 앞에 오색의 하트모양 풍선장식에 감동을 더하였습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마음에 묻어나는 감동을 모두가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를 위해 마이크를 잡으신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처음 같은 학교에 근무한 시절과 비교하면 듬성듬성한 머리와 깊어진 주름살이 그동안의 시간을 말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언제나 정겹게 떠 있습니다. 사람의 성격과 삶의 모습은 표정에서 묻어난다고 합니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으셨고 베풂에 아낌이 없으셨던 교장선생님. 문득 지난해 6학년 담임을 하면서 수학여행을 일주일 앞둔 교장실에서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교장선생님께서는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그것은 6학년 다문화 가정과 집안형편이 곤란한 아이들을 골라 수학여행비 내라며 주신 것이었다. 어쩜 이런 일이! 그리고 여행 첫날 숙소에서 인솔한 선생님을 모두 불러 내일 에버랜드 가서 목이라도 축이라며 또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그렇게 2박 3일 서울 수학여행길은 교장선생님이 계서 참 행복하고 든든하며 편안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그런 일이 한두 번 아니신 것 같습니다. 자라나는 새싹을 위해 향토장학금도 아낌없이 내시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소리없는 천사의 손길을 여러 번 나누셨습니다.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반추를 동반하여 행복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칠월. 같이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모두가 토요휴업일과 주말을 반납하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1박 2일의 지리산 둘레길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남해에서 출발하여 고흥을 거쳐 지리산온천에서 하루를 묵는 첫날 저녁자리. 진한 꿀 향기를 담은 꽃단지를 가지고 계신지 교장선생님은 여러 선생님에게 인기 최고가 되어 자정이 지나는지도 모르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구례군 운조루에서 시작되는 지리산 둘레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작한 그 길. 어쩌다 일행과 떨어진 우리는 한참을 지나 갑자기 굵어지기 시작한 빗속에 고립됐습니다. 무덤가에 난 오솔길은 삽시간 물에 잠기고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같이 있는 여 선생님 서너 명은 비에 젖어 입술은 파래지고 겁을 먹은 채 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간다는 것은 폭우로 말미암아 불어난 물로 어떤 위험이 다스리고 있을지 몰라 온 길을 되돌아 조금 떨어진 인가에 도착하여 처마 밑에 비를 피하고 옷을 말릴 즈음 저만치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일행들의 돌아오는 모습이 보여 안도가 되었습니다. 그때 여 선생님 한 분이 무서웠지만, 부장 선생님이 계서 안심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왠지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다른 곳에서 통화도 되지 않는 시점에서 교장선생님의 걱정이 더 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괜찮으냐는 말과 안도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모습에서 잠깐의 이별이었지만 빗속에서 만나는 해후는 그동안의 근심과 힘든 것을 떠내려 보내고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향기로운 사람은 뒷모습도 아름답다 하였습니다. 제일 좋은 관리자는 지장, 용장, 덕장의 모습을 골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장선생님은 이 모습을 모두 갖춘 분이란 생각됩니다. 자신의 경영관을 밝게 가지고 결정의 순간에는 사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희로애락은 언제나 잊지 않고 찾는 분이셨습니다. 어쩌다 약주라도 한잔하고 댁에 가시면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라는 노래를 독창하며 손뼉을 치는 바람에 동네 사람 시끄럽다고 사모님께서 눈치를 준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긍정적인 삶을 사시는 분이 아닐까요? 이제 가을도 깊어져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였습니다. 3층에서 내려다보니 현관 양쪽에는 그동안 긴 기다림과 손길을 머금은 국화가 환한 낮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국화꽃 속에서 떠난 교장선생님의 환한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지난해 이맘쯤 손수 국화를 재배하며 곁순을 따고 꽃봉오리가 솟아나면 뜨거운 가을볕을 피해 밀짚모자에 긴 팔 하얀 셔츠를 입고 지지대에 꽃받침을 묶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모습! 그러나 오늘은 가을빛 환한 그 빈자리에 벌들만 윙윙대며 지독히 허전한 향기만 있을 뿐입니다. 퇴임하신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지내실까? 바쁜 학교 일이 조금 마무리되면 그동안 사연들을 묻는 자리라도 한 번 마련해야겠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은 언제나 그 향기가 그립고 동행을 하고 있다는 여운의 의미를 되새기며 퇴임 때 전한 ‘언제나 함께하는 비행을 꿈꾸며’란 이별의 글을 돼내어 봅니다. 꽃이 지면 잎이 더 잘 보이듯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언저리는 더 크다 처서를 넘긴 팔월 말 열어 놓은 창으로 귀뚜라미 방울벌레 소리는 스카프처럼 감기어 빈방을 휘젓는다 지독한 그리움 멍이 될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마주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인연이랑 이렇게 따뜻하고 슬프면서 질기다 여름이 비켜나는 초가을 빨간 백일홍 꽃보다 더 붉은 연정은 교단과의 긴 휴식이란 말에 콩대 타는 소리내며 눈물을 떨군다 사십 여 년의 긴 물결 마산을 거쳐 하동을 돌아 시집살이 보다 더 쓴 인동초 같은 지난 날은 기억속의 사진첩이 되고 이제 그 여정의 흔적은 듬성듬성한 하얀 머리카락에 세월의 꽃을 피우고 그립게 그립게 번져만 간다 돌이켜 볼까? 세월의 징검다리 되돌아 밟아 가면 젊음의 열정 고향 마당 고루고루 뿌린 가르침의 씨앗들 그 열매들은 오늘의 고향과 나라를 만들게 하였지 시간, 이별 그 누가 만든 율법인지 모르지 영원한 해후를 바라며 상사화의 모진 사연 파란 조각 바람에 날리며 언제나 포옹하고 싶어라 보름달 보다 환한 얼굴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미소 띈 얼굴 엄마 손은 약손이란 말처럼 더 귀한 처방으로 어루만져 주셨지 배려와 나눔에 아낌이 없으신 분 탁배기 한잔에 콧노래 흥얼거리며 밀짚모자 눌러선 시골 할아버지 영상들 가슴을 열어 모두를 보듬고 영원한 웃음을 선물로 주셨지 언제였던가? 월급 세 번 남았다는 중얼거림 참 가슴을 아프게 했지 그래도 사실이 아니라며 비내리는 칠월 순천, 고흥,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 함양상림 연잎에 그리움을 심었지 조그만 욕심 같은 하늘 아래 호흡하는 것만으로 마냥 좋았었지 그런 좋은 일들 소멸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되어 동영상으로 돌아간다 사랑해 가장 어려운 말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말 오늘 이 자리 단추만한 구멍을 뚫어서 사랑이란 감미로운 바람을 베풂이란 덕을 꿰어 주신 가르침 언제나 사랑과 배움이란 방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겠습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이 지독한 그리움 저기 맴을 도는 빨간 고추잠자리에 실어 파란 가을 하늘 물들이고 싶다 언제나 함께 하는 비행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