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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이기봉)는 17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전국의 국·공립중학교장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물한 번째 연수 및 정기총회를 열었다. ‘스마트러닝 시대를 대비한 학교경영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동계연수에서 이기봉 회장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인한 구성원 간 갈등증폭은 물론 학교폭력 피해자 확산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학교현장이 혼란스럽고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이라며 “이번 연수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교장선생님들의 학교경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총 매력지수의 시대’를, 강태덕 스마트러닝 대표는 ‘지식콘텐츠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교사의 역할’에 대해 특강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축사에서 “학교폭력은 학교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풀어야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교사의 사기와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또 “학생생활지도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일부 시․도교육청의 졸속교육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며 “올 한해 인권조례제정 저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종관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교과부는 교육계는 물론 정부 부처들과 연계해 폭력근절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현장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계신 교장선생님들께서 끝까지 중심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연수에는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심은석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도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연수에 이어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주요업무 추진현황 ▲2011학년도 결산 및 감사 보고 ▲2012학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편성(안)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계집애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다. 안 그래도 살에 뒤덮여 답답한 눈에 눈동자가 유난히 작아 희번덕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황순구는 일단 계집애 뺨부터 한 대 때린다. 손바닥이 울리고 덩달아 사타구니에까지 자르르 통증이 전해진다.”(15쪽) 안보윤의 장편 ‘사소한 문제들’(문학동네)의 첫 장면은 놀이터에 대한 묘사로 시작된다. 놀이터를 장악하고 있는 건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다. 그들의 놀이란 고등학생 남자아이들이 중학생 남자아이 황순구를 괴롭히는 일이다. 황순구에게 여중생을 겁탈하라고 명령하고 그 모습을 낄낄대며 지켜보는 그들에겐 폭력으로 서열화된 명령과 복종이 있을 뿐이다. 작년 10월 이 소설이 나왔을 때, 반응은 냉담했다. “내용이 너무 폭력적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삼은 건 너무하다”는 것이었다. 초등학생은 너무 심하다고? 우리가 외면한 현실은 그러나 이보다 더 심했다. ‘대전 여고생 자살’, ‘대구 중학생 자살’ 학교폭력에 의한 어린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소식과 함께 드러난 실상은 ‘소설’ 그 이상이었다. 작가가 ‘사소한 문제들’의 집필을 시작하던 2008년엔 초등학교 여학생을 중학생들이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가 떠들썩하던 때였다. 우리는 잊어버렸지만, 그 여학생은 지금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계집애는 뚱뚱한데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짧은 팔다리를 가져 ‘슈렉’이라고 불리는 초등 5학년 여자아이 아영이다. 황순구는 자신이 당해왔던 폭력을 고스란히 아영에게 되풀이한다. 황순구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아영은 동네 헌책방으로 숨어든다. “여자아이에게선 어쩐지 동류의 냄새가 났다. 동류, 라는 것에 대해 두식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그것이 아주 연약하고 비굴한 이름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다. 말하자면 두식에게 있어 여자아이의 존재는 저기서 시비 걸 듯 핏대를 세우고 있는 남자아이만큼이나 거북한 것이다.”(43쪽) 서른아홉 살 동성애자인 헌책방 주인 두식은 그런 아영에게서 동류(同類) 의식을 느끼며 세상에 대해 닫아두었던 빗장을 풀기 시작한다. 하지만 소설은 아영이 황순구에게 성폭행 을 당한 장소인 PC방 화장실에 불을 지르다가 다리에 화상을 입는 장면에서 또 다시 잔혹극으로 치닫는다. 아영의 내부에서 자라난 폭력. ‘나는 되게 못났고, 따돌림을 당할 만큼 못된 아이인가 보다’라는 생각이야말로 한 사람을 죽이기에 충분한 더 무서운 폭력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피해자가 때로는 가해자로 돌변하는 현실. 그렇게 습득되고 대물림되며 폭력은 점점 진화한다. 여기에 가세해 어른들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무분별하게 폭력적 콘텐츠와 유해환경을 양산해낸다. 매번 반복되는 대안 없는 분노와 슬픔. 이러한 반복의 순환에서 우리는 폭력에 점점 더 무감각해져 왔다. 치료를 받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아영을 바라보며 두식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제부터 아주 먼 길을 이 낡은 몸으로 걸어내야 한다. 꾸준히 걸어낸다면 그간 놓쳤던 행복의 퍼즐 하나쯤은 손에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245쪽)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어떠한 폭력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하는 마음마저 놓아버리면 안 된다”고 작가는 조언하지만, 소설의 결말은 행복하지 않다. 사소하지 않은 문제들을 사소하게 봐 남겨왔기에 키워 온 문제들. 3개월 전 공감하기 어렵다던 그 소설에 우리가 지금 매우 공감하고 있는 것은 이 소설이 현실의 잔영을 넘어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대전 여고생’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두 개의 버튼을 눌렀다. 하나는 집으로 가는 4층이었고, 다른 하나는 죽음에 이르는 14층이었다. 4층에서 문이 열렸지만 학생은 그곳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간 친구를 지키지 못해 따라간 아이까지…. 이번엔 달랐으면 한다. 아직(?) 우리의 분노는 유효하다. 이번에도 학교폭력이 또다시 ‘사소한 문제’로 인식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4층이 아닌 14층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아직 무수히 많은 아영과 두식이 존재한다는 사소하지 않은, 아니 사소할 수 없는 현실을 제발 이번엔 잊어버리지 말자.
옷을 입거나 밥을 먹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말은 잘하는데 글씨는 못쓴다. 장남감 조립 설명서는 읽어도 막상 조립은 잘 못 하며 음악에 맞춰 춤추기가 어렵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여러 근육의 협응이 단계적 혹은 동시적으로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행동이 안 되는 학생이 있는데 이를 ‘통합운동기능 이상’ 혹은 ‘발달성 근육 조정 장애’라고 한다. 근육 간의 협응이 잘 안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런 아이들은 주변과 잘 부딪히거나 평소 하는 동작들이 어설프기 때문에 ‘서투른 아동증후군(Clumsy Child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역학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약 6%가 이에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두뇌 신경세포가 연결조직을 적절하게 형성하지 못해 제시간에 맞게 적절히 정보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근육조절의 문제는 운동기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언어 인지 및 표현, 사고에까지 관여하기 때문에 ‘운동지각적 난독증(Dyspraxia)’이라고도 부른다. 운동지각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특징은 손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할 때 신체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탈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페달을 잘 밟지 못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한 뒤 깔끔하게 처리를 못 해서 위생적 자기관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옷을 입을 때, 머리를 빗을 때도 보이지 않는 뒷부분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등이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의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통합 운동기능 이상이 있는 아이들이 보이는 취학 전․취학 후의 특징은 와 같다. 인간의 사고(Thought)는 움직임이 수없이 반복하면서 두뇌 속에 내재화된 결과이다. 따라서 움직임이 정교하지 않으면 사고의 발달도 정교하게 이루어지기가 힘이 든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아이들은 시지각, 청지각, 운동지각적 기술이 7~8세가 되어야 성숙해지기 때문에 초등학생 시기가 되어야 특징이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성장한다고 통합운동기능 이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초기에 개입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어려움에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려움을 교정할 수 있는 운동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좋으며 최근에는 이러한 통합운동기능 이상에 효과가 좋은 훈련기구들이 개발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반대로 방치될 경우 자아존중감이나 자신감에 문제가 생겨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글쓰기, 수학, 체육교육, 사회성 기술의 발달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행동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저지한 교사를 흉기로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이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보충수업 시간에 2학년생 A(18)군이 휴대전화를 만지며 전자음 소리를 내다 B교사에게 적발됐다. B교사는 A군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수업이 끝난 뒤 A군의 부모에게 이러한 내용을 알리자 A군이 이에 항의, 자신이 갖고 있던 접이식 흉기를 들어 보이며 교사를 위협했다. A군의 행동은 주변 학생들이 제지하면서 진정됐다. 학교 측은 이후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A군에 대해 권고전학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A군은 상담실에서 따로 상담 치료를 받고 있으며 B교사는 그 다음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 학교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피해 교사에 대한 학교 측 대처가 타당했는지, 학교가 이번 일을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전ㆍ편입학, 고교입시, 제 증명 등 교육에 관한 민원이나 궁금한 점을 전화로 해결해주는 '경기에듀콜센터'를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콜센터엔 전문상담 자격을 갖춘 학부모 상담사 2명과 순환근무하는 도교육청 장학사 1명을 비롯해 모두 10여 명의 상담사가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민원인의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 주거나 관련부서로 연결시켜주고, 필요할 때에는 민원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 상담을 진행한다. 도교육청이 2011년 11월14일~2012년 1월16일 에듀콜센터를 시범운영한 결과, 상담문의 내용으로 고교입시관리(9.2%)가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전ㆍ편입학(8.3%), 제 증명(5.3%), 초ㆍ중등학교 전ㆍ편입학(5.3%)의 순으로 나타났다. 콜센터 대표전화번호는 031-2490-114.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까지이다. 콜센터 홈페이지(http://call.goe.go.kr)를 통해 온라인ㆍ문자ㆍ인터넷 메신저 상담도 병행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생 4명 중 1명이 학교에서 놀림이나 괴롭힘을 경험하지만 피해학생 중 절반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실태조사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말까지 서울 시내 5개 초등학교 4~6학년생 1천37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생의 25%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안 좋은 소문이나 기분 나쁜 말로 괴롭힘', '때리거나 밀면서 괴롭힘', '욕을 하며 놀림'이 각각 2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불쾌한 말이나 행동(성적인 놀림)'이 9%, '물건이나 돈을 빼앗으며 괴롭힘'이 5%였다. 피해 빈도로는 '가끔'(42%), '자주'(18%), '항상'(6%)이라고 답한 학생이 66%를 차지했고, '전혀 없다'거나 '거의 없다'라고 답한 학생은 각각 10%와 24%에 그쳤다. 폭력을 당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한 학생은 53%, 요청하지 않은 학생은 47%로,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침묵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28%),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9%), '대단치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16%), '보복당할 것 같아서'(1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부모(45%), 교사(28%), 친구(21%) 순이었으며 학교폭력 전문기관이나 청소년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한 학생은 없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등·하굣길(19%), 구석진 곳(19%), 교실(18%), 학교 복도(15%)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재단은 미국 국제폭력예방센터(ICAP)로부터 아동폭력예방교육 인가를 받아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예산 문제와 경쟁 위주의 교육 등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단순히 일회성 강의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중학생간 폭력을 막으려면 초등교육 단계에서부터 예방교육을 위한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 등의 강한 의지와 실천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재단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문의는 재단 아동폭력예방 홈페이지(www.koreacap.or.kr)에서 하면 된다.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들이 용돈을 미끼로 중ㆍ고등학생에게 접근해 통장을 만든 뒤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 교육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주 16개 시도 교육청에 `보이스피싱 조직의 학생 통장 악용방지 유의 안내문'을 보내 중ㆍ고생들이 범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에서 지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조직은 최근 통장 매매 행위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자 용돈이 궁한 10대들에게 접근해 통장 1개당 10만~15만원을 주면서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이를 넘겨받아 범죄에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물정을 잘 모르는 중고생에게 "너희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적발돼도 `아는 형의 부탁으로 모르고 줬다'고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등의 말로 학생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다. 보이스 피싱 범죄는 노숙자나 신용불량자 등의 명의로 `대포통장(제3자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통장)'을 개설해 쓰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런 수법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범죄 타깃 연령대가 학생층까지 내려왔다고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학부형들로부터 자녀가 통장 매매에 이용당했다는 상담전화가 종종 걸려온다"며 "인터넷 게시판에서 `통장 매매' 관련글을 본 중고생들이 돈을 받고 통장을 만들었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교과부는 "보이스 피싱 조직에게서 통장을 팔라는 제의를 받으면 거절해야 한다"며 "통장을 넘기면 그 통장은 범죄에 이용되고 학생은 성인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범죄 조직의 협박 등으로 통장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발급 은행이나 112에 신고하고 통장을 지급정지해 범죄 악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복 찢기, 밀가루 뿌리기, 알몸 뒤풀이…. 해마다 졸업식이면 되풀이되는 중ㆍ고교생의 일탈행위를 막고자 지난해 경찰력까지 학교에 투입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는 건전한 졸업식을 만들고자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1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서울 초중고교로부터 1월 말부터 2월 중순 사이 대거 몰려 있는 졸업식의 추진 계획을 제출받았다. 교육청이 서울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구성원끼리 직접 졸업식 계획을 세워보도록 한 것은 처음이다. 일부 학교는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참여형ㆍ축제형' 졸업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동명여자정보산업고는 전통적인 성인례 의식을 통해 전통과 함께 하는 졸업식을 준비 중이며, 학생들이 졸업식 준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행사를 함께 기획했다. 방산중학교는 다음달 7일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영화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급별로 1편씩 제작한 영화 발표회를 한다. 다음달 9일 졸업식을 하는 은평중학교는 졸업장 수여에 앞서 합창, 에어로빅 공연과 슈퍼스타 경연대회 등을 열고 학생들의 3년 생활을 담은 UCC를 상영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직접 졸업식 계획을 세움으로써 최근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와 맞물려 졸업식 문화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청은 지난달 말 서울지역 고등학교의 생활지도부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에서 졸업식 때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 지도를 하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폭력적인 졸업식이나 알몸 뒤풀이가 행해지는 것을 막고자 각 학교가 소통ㆍ축제형 졸업식 계획을 수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사전 예방교육을 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졸업식 뒤풀이 재료 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빼앗거나(공갈)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고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학생의 옷을 벗게 해 알몸이 되게 하거나 알몸상태로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ㆍ강요) 등을 중대한 학교폭력이자 '범죄'로 규정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다.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과 SMS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졸업식 뒤풀이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가족이 졸업식에 참석해 학생들이 학부모의 책임 아래 귀가하도록 유도하라고 안내했다. 교육당국은 올해도 졸업식 기간 경찰과 함께 일탈행위를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한편 졸업식 당일에 생활지도교사, 경찰, 배움터 지킴이, 민간경비 등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가 올해부터 학교보안관을 학교장 직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학교보안관들과 학교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아무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교보안관 직영 체제 전환은 서울시와 현장의 만류에도 예산 삭감을 주장한 일부 시의원들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알려져 정책의 취지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 의정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책 개선 수혜자는? = 17일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달 학교보안관 제도를 학교장 직영으로 변경하고 학교보안관의 월 급여를 약 20만원 인상해주기로 했지만 정작 학교보안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홈페이지의 유(U) 신문고에는 보름 남짓한 기간에 50여건에 달하는 관계자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시의회와 시 관계 부서도 관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년간 육군에서 근무한 뒤 학교보안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박모 씨는 "비록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아이들을 지켜준다는 자긍심 하나로 근무를 해왔다.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왜 이 제도를 흔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성북구에서 학교보안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한 시민은 "우리에게 급여의 적고 많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학교나 교육청 소속이 된다면 수위, 경비원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교보안관 선발권을 넘겨받은 교장들 역시 불만이다. 자칫 운영을 잘못해 사고가 발생하면 큰 책임을 질 수 있는 데다가 보안관을 통제할 수 있는 전문성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교장은 "개별 학교 상황에 따른 자의적인 운영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고 학교로서는 관리 인력이 많아지는 것도 큰 부담"이라며 "지금까지 잘 돼왔던 학교보안관 제도를 협의 없이 학교 직영으로 바꾸겠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년 한다더니..1년 만에 `딴소리' = 시의회의 막무가내식 일 처리도 학교보안관 용역업체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가 애초 운영 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전문용역업체를 모집했지만 시의회가 1년 만에 위탁용역을 취소하고 학교장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결국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2010년 12월 시는 `서울특별시 공고' 형식의 학교보안관 운영사업 참여업체 모집 공고문에서 운영기간을 2011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2년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전 협의 없이 학교보안관제도를 학교장 직영으로 변경하고 업체에 운영 위탁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현장종합관리 부장은 "운영상 과실이 없었음에도 2년간 사업을 운영하도록 해준다고 공고를 해놓고 1년 만에 중단하는 것은 사실상 계약 위반"이라며 "1년간 운영한다고 했으면 누가 지원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업체와 시 사이에 정식 계약이 없었던 만큼 서울시의 공고만으로 법적인 구속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공고의 법적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도 시는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업체와 약속한 운영 기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체적인 계약이 없었지만 선정 시 조건에 위배되는 특별한 사정이 운영기간에 발생하지 않는 한 명시한 기간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학교폭력 급증..대책은 뒷걸음 = 이번 학교보안관 논란은 날로 심화하는 서울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의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3천244명으로 전년(1천643명)보다 두 배나 급증했다. 가해학생도 같은 기간 2천111명에서 4천589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시와 시의회는 최근 학교 폭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지만 명목상 협의체만 구성하기로 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시의회가 무리하게 예산을 삭감해 학교보안관 제도를 직영체제로 전환하면서 학교 폭력 대책을 오히려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와 시의회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장의 요구와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더욱 근본적인 고민이 시급한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건찬 학교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은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시민단체를 불러 예방 프로그램 시연회나 간담회 등 형식적이고 피드백 없는 행사만 연다"며 "배움터 지킴이나 보안관, 심지어 실버보안관까지 있다지만 교육을 통한 본질적인 대책이 없으니 예산만 낭비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부형 공모로 선출된 박수찬 서울 영림중 교사를 정식 발령 낸 것과 관련해 교총이 논평을 내고 “임용결정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교총은 “교과부가 교장임용 제청에 대한 법률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해 형평성을 잃었다”며 “특정 정당에 불법후원금을 내 벌금형 20만원을 선고받은 자가 학교장이 되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또 “승진ㆍ재임용 교장 중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다른 비리로 벌금형을 받은 자를 교장으로 임용한 전례를 찾기 어려워 문제가 있다”면서 “추후 승진형 교장 중에서 벌금형 100만원 미만이면 결격사유가 없다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0년 교육비리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엄격한 잣대로 비리에 연루되거나 20만 원 이하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유로 징계처분을 받은 교장들을 교장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경우도 있었다”며 “교과부는 임용제청의 기준이 교장공모와 승진교장이 다른 것인지 그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후 논란이 많을 공모 교장의 ‘교장 임용 관계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영림중은 지난해 교과부 감사를 통해 심사과정 상의 불공정이 확인돼 교장 임용제청을 거부당했고, 재공모 절차를 통해 다시 박수찬 교사를 내부형 공모 교장 후보자로 결정했으나 박 교사가 민노당 정치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돼 임용제청을 보류해왔다. 교과부는 정치자금법상 교장임용결격사유가 벌금형 100만 원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박 교사가 지난달 말 1심 판결에서 벌금 20만원을 선고받자 임용 제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16일 자로 정식 발령을 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오전 박 교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오늘 아침은 조용히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에 비가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비가 와서 땅을 적시고 물을 풍부하게 하며 더러운 먼지를 씻어내니 좋지 않을 수 없다. 벌써 새해가 시작된 지도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새해의 결심은 계속 되어야 하리라 본다. 새해의 결심의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작심삼일이다 하면서 결심을 하지 않는 것보다 작은 것 하나라도 결심을 해서 이루어낸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1장 칙궁(飭躬-절도가 있는 몸가짐)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지도자로서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나온다. 마지막 구절은 제법 길다. “다스리는 일도 이미 이루어지고 사람들의 마음도 이미 즐겁다면 풍류를 마련해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 또한 옛사람들의 성대한 일이었다. 따르는 하인을 간략하게 하고 그 얼굴빛을 부드럽게 해서 찾기도 하고 묻기도 한다면 기뻐하지 않을 백성이 없을 것이다. 정당에 글 읽는 소리가 있다면 곧 청사(淸士)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시를 읊고 바둑을 두면서 정사를 하리(下吏)에게 맡긴다면 크게 그릇된 것이다.” 여기에서 몇 가지 지도자로서 곧 선생님들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목표가 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도달점을 세워두고서 열심히 가르쳐도 도달점에 이르지 못하면 학생들은 즐겁지가 못할 것이다. 고개만 흔들고 어떻게 되는 건지 알려고 더욱 애를 쓸 것이다. 그러니 가르치는 일 즉 교육에 있어서 목표를 세워두고 그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은 만족을 느끼게 되고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또 하나는 배우는 학생들을 대할 때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야겠다.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과제를 줄 때도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정도라면 그건 스트레스가 되고 만다.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자기의 계획대로 공부를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선생님 때문에 학생들의 공부의 방향이 흔들리고 머리가 복잡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학생들을 대할 때 선생님의 얼굴빛은 대단히 중요하다. 언제나 밝은 표정, 웃는 얼굴, 편안한 얼굴, 천사 같은 얼굴, 학생들이 대하기가 좋은 부드러운 얼굴빛이면 좋을 것 같다. 얼굴빛이 굳어 있다면 학생들도 마음이 굳어지고 얼굴빛도 따라 굳어지게 마련이다. 선생님이 화난 얼굴을 보이면 학생들은 긴장하게 되고 학습의 효과도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부드러운 얼굴빛을 보여주어야 학생들을 불러도 반갑게 달려오고 학생들을 찾아도 기쁘게 달려올 것 아니겠는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많이 선생님들의 얼굴을 대하게 되는데 항상 어두운 얼굴빛을 보이면 학생들을 어둡게 자라게 할 뿐이다. 그러니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학생들을 대하면 학생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마음도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는 언제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학생들은 우리 선생님이야말로 진정 선생님다운 선생님이라 말하지 않겠는가? 책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선생님들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읽어야 하고 전공과목과 관련되는 서적을 펼쳐놓고 연구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기억에 아주 오래 남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다. 학생들에게 연구하는 모습보다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언제나 컴퓨터에 앉아 놀이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할 것이고 시간의 여유가 있다 하면서 장기 두고, 바둑 두고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할 것이다.
매년 연말이면 거리의 자선남비에 큰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있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고 있다. 구멍가게나 행상을 하며 덜 먹고 덜 입으며 절약해서 모은 전재산을 대학에 장학금으로 쾌척(快擲)하는 노파(老婆)의 선행을 보면서 인간의 선행심과 보시(布施)하는 마음을 우러러보게 된다. 재물 때문에 친구는 물론 형제간의 우애도 끊어지게 하고 심지어는 강도나 살인까지 하는 혼탁한 사회를 정화시켜 주는 옹담샘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이나마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가(佛家)에서는 보살의 실천 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제1의 덕목으로 보시(布施)를 꼽고 있다고 한다. 보시란 널리 베푼다는 뜻으로서, 자비의 마음으로 다른 이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어 주는 것을 뜻한다. 베푸는 것에는 재물로써 베푸는 재시(財施)와, 석가의 가르침인 진리를 가르쳐 주는 법시(法施), 두려움과 어려움으로 부터 구제해 주는 무외시(無畏施)의 셋으로 구분 하고 있다. 보시는 사섭법(四攝法) 가운데 들어 있어 보살이 중생을 교화(敎化)할 때의 행동양식의 하나로 권장되고 있다. 요즘은 보시라는 말이 불공이나 불사(佛事)때에 신도들이 일정한 금전이나 물품을 내놓는 일을 말한다. 세속의 명리(名利)를 위해서라든가 어떤 반대 급부라도 바라는 마음에서 한다면, 그것은 부정(不淨)보시가 되므로 철저히 배격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돈없이 무엇을 베푸느냐고 하겠지만 어느 스님의 법문을 들어보니 7가지 무소유 보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해 보기로 한다. 첫째, 항상 미소를 지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굴 표정이 굳어져 있어서 잘 웃지 않는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밝은 미소를 보내어 하루생활이 즐거워진다. 항상 밝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생활하면 본인도 마음이 즐거워 지지만 주변 사람들도 함께 편안해 지므로 돈 안들이고 베풀 수 있는 첫 번째 보시라고 생각한다. 둘째,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 주어라. 우리는 내 이야기는 잘 하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버릇이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슬픔을 함께 나누어라.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슬플때는 옆에만 함께 있어 줘도 위로가 되고 슬픔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우울할 때 친구 생각이 나고 대화를 나눌 사람을 찾게 되기 때문에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을 고마워 하고 오랫동안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다. 넷째, 함께 동행해 주어라. 바쁘게 세상을 살아 가다보면 마음은 있어도 함께 동행을 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동무가 되어 함께 동행을 하는 것은 상대방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고마운 마음이 배가 되는 것이다. 다섯째, 자리를 양보해 주어라. 서 있기에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은 크나큰 배려(配慮)이고 베품이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풍은 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민족의 자랑거리이다. 여섯째, 부드러운 말을 해주어라. 사회가 각박해 지면서 언어가 거칠어지고 말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온화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좋은 보시라고 생각한다. 일곱 번째, 상대방의 좋은 일을 축하해 주어라. 상대의 좋은 일을 보거나 듣고 시기하거나 질투심으로 대하는 경우는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것이다. 상대방의 좋은 일을 축하해 주어야 내가 좋은 일이 생길 때 답이 오는 것이다. 내 이웃이나 주변 사람에게 항상 기뻐할 수 있게 칭찬을 하는 것이 좋은 보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아주 작은 것 소홀히 하기 쉬운 것들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베풀 때 나에게도 복이 찾아 온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없이도 베풀 수 있기 때문에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임진년 새해에는 하루 한가지라도 무소유(無所有)의 보시(布施)를 실천하면 모두가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른 아침 망운산에서 내려오는 산골바람이 차갑다. 맞바람을 받으며 털수건을 목에 두른 할머니의 손수레에 오꼬시 한 자루가 실려 있다. 아 그래, 설이 얼마 남지 않았지! 할머니의 뒷모습이 힘에 부쳐 보이지만 설날에 찾을 손주와 자식에게 줄 먹을거리를 장만하여 오는 길이라 마음은 가벼워 보인다. 요즘 집들의 마당이나 옥상에는 말리는 생선들이 눈에 자주 띈다. 설을 앞둔 음력 섣달에 미리 제수용 생선을 다듬어 갈무리하는 모습이 남해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설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설은 만남과 반가움, 정이 넘치는 날이다. 문득 어제 남해전통시장 아랫길에 오꼬시 만드는 집을 지나치며 본 광경이 떠오른다. 차례를 기다리는 대야들이 줄을 서 있고 좁은 공간에 구부정한 허리로 옹기종기 앉아 자식자랑,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할머니들 중에는 버스를 타고 먼 곳에서 왔다는 분도 계셨다. 누구 주려고 오꼬시 만드느냐고 했더니 손지도 주고 아들도 주고 남으면 영감하고도 묵제하신다. 정말 정감 나는 모습이었다. 돌이켜 보는 설의 의미. 세월은 지나고 생활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베풀어주는 정과 반가움은 아직도 따스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설이란 말을 들으면 어른 아이 없이 모두 기다림과 반가움이라 할 것이다. 내 어릴 적 설에 대한 큰 기억은 떡방앗간과 이발소이다. 설의 모습이 풍성하게 빚어지는 곳이 떡방앗간이다. 보리밥에 쌀 한 줌 섞어 먹던 시절. 지금까지 아껴 놓은 쌀을 그날만은 듬뿍 들어내어 큰 대야에 담아 씻는다. 하얀 뜨물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절로 신이 나며 군침을 다시곤 하였다. 그리고 불린 쌀을 머리에 이고 논두렁 길을 걸어가는 어머니를 따라 방앗간에 가면 앞도 보이지 않는 뽀얀 수증기와 쌀 익는 냄새, 참기름 냄새의 구수함이 바쁜 손길과 말소리에 섞여 잔칫집이 따로 없다. 아직 순서가 되지 않은 동네 어머니들은 바람을 피해 한쪽 모퉁이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 긴 기다림. 어쩌면 짜증도 날 만하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이 적당한 길이로 가위질 되어 찬물 속으로 들어가고 모두가 도와가며 절편에 참기름을 발라 나란히 놓으며 한 입 얻어먹을 때 그 아련한 맛을 어떻게 알랴. 설을 앞두고 일찍 뽑은 가래떡은 적당히 굳어져 그믐날 밤 이야기꽃을 가져오는 전령사가 된다. 남해는 특이하게 섣달 그믐날 제사를 지낸다. 그믐날 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는 말에 애써 잠을 쫓는다. 전력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 그믐날 밤 오 촉짜리 백열등은 초저녁을 지나면 필라멘트만 빨개진 채 빛을 내지 못한다. 집집이 마지막 날이라 곳곳에 불을 밝히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이내 촛불을 밝히고 굳은 가래떡을 썰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썰어내는 떡쌀은 한석봉이 어머니보다 더 가지런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아마 일 년 중 아버지께서 유일하게 어머니의 일을 대신하는 날이 바로 이날이라고 기억된다. 설날이 다가오면 제일 신바람 나는 곳이 마을에 두 군데밖에 없는 이발소였다. 목욕탕 가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 집에서 물을 데워 부엌에서 오돌오돌 떨며 씻는다. 그리고 이발소에서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머리를 다듬는다. 가죽 벨트에 쓱쓱 면도날이 문질러지는 소리를 들으면 이발이 다 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면도로 머릿밑을 마무리하면 조수가 물 조리개로 머리를 감겨 준다. 아이고 머리에 쇠똥 봐라 하며 얼마나 세게 감기는지 눈물을 질끔 거리기도 하였다. 이런 설의 모습도 도시화와 농촌의 고령화로 말미암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의 세대가 지나면 이런 모습은 빛바랜 흑백사진의 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지고 삶의 모습이 생각나면 시장으로 간다. 그곳엔 서민들의 숨결이 녹아있다. 시장을 벗어나 오르는 골목길. 잿빛 겨울 공간 속 가지만 남은 감나무에 까치들의 노랫소리와 날갯짓 소리가 유난히 반가움으로 리듬을 탄다. 유년의 기억을 간직한 어른들이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손주들도 만남의 반가움으로 어려운 생활사를 감싸주는 날이 설이다. 2012년 임진년이 음력으로 문을 여는 설날. 즐거움과 반가움의 물결 속에 따스함이 묻어나는 정월 초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경남도교육청이 날로 늘어가는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위해 다양한 '다문화 특화정책' 개발에 나선다. 경남교육청 다문화교육 태스크포스는 16일 열린 '2012 경남교육정책 개발 보고회'에서 다사랑오케스트라 운영, 다문화교육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다사랑 배움터 운영, 다문화교육진흥원 설립 등 다양한 다문화 교육지원 정책을 제안했다.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9월부터 다문화 교육정책 개발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사랑 오케스트라는 다문화 학생이 경남에서 가장 많은 창원시와 김해시의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꿈과 자신감을 심어준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를 모델로 한다. 다문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은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손쉽게 부모들의 언어와 한국어를 익히도록 돕는다. 또, 다사랑 배움터는 김해시 생림면 낙동강학생수련원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교육 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경남교육청은 장기 과제로 2017년까지 가칭 '다문화교육진흥원을 설립, 경남의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현재 경남의 다문화가정 출신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은 3천146명으로, 2010년 2천532명에 비해 24% 증가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1년 이상 검토해온 남녀공학고등학교의 단성(單性)고등학교로의 전환 결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고교 성취평가제를 포함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상대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현행 고등학교 석차 9등급제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돼 남녀공학고 내 남학생 내신성적 불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2년간 100개교 내외의 시범학교를 운영한 후 2014년부터 고교 성취평가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성취평가제 시범 운영 경과와 여론 추이 등을 살펴본 후 단성고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에서는 일부 남녀공학고가 남녀학생 간 성적 격차 등을 이유로 단성고 전환을 희망, 시교육청이 지난해 말까지 전환 여부를 매듭짓기로 했었다.
사회 각계로 여성이 활발하게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어느 한쪽 성(性)이 과도하게 점유하면 부작용도 발생한다. 특히 교육은 지성과 인성이 고루 발달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의 역할모델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학부모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일선 학교에서 남교사가 부족해 아이들이 균형 잡힌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OECD국가의 일반적인 경향이고 또한 교직이 전문직이라는 점에서 남녀를 떠나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교사가 임용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지만 교단의 지나친 여성화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다양한 성역할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남교사의 역할이 상당 부분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남교사 충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교과부 자료(2011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 42만2364명 가운데 초등학교 75.8%, 중학교 66.8%, 고등학교 46.2%가 여교사로 집계됐다. 심지어 남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도 부지기수였다. 한국교총이 2010년 11월 서울 초·중·고 교원 5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1.9%가 남자 선생님에 비해 여자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같은 해 12월 교원 여론 조사에서는 '집단 괴롭힘 예방을 위한 방안 중 가중 효과적인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사의 적극적인 생활지도'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최근 교권 추락으로 인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사실상 방치된 상황이나 다름없다. 학생들이 여교사를 성희롱하고 폭력까지 휘두른 사례는 새삼스런 뉴스거리가 아닐 정도다. 사실 생활지도 업무는 여교사가 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측면이 있고 일부 학생들은 여교사를 무시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남교사 할당제가 주장되고 있다. 그런데 이미 교대에서 남학생을 일정 비율 선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양성평등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우수한 남교사가 교단에 많이 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교육계가 중심이 되어 찾는 것이다. 또한 학생지도 경험이 풍부한 중견교사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여교사에 대한 지원과 연수 강화도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도 따라야 할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교육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일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서울시의회에서 통과시킨 학생인권조례안이 내용과 절차상 문제가 있음이 입증된 것으로 차제에 시의회는 조례안을 폐기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례안 재의요구 사유로 초·중등교육법 제8조 및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조가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음에도 조례로 학교규칙을 일률적으로 규제함으로써 상위법과 충돌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헌법 제117조 1항, 지방자치법 제22조 및 관련 판례에 의하면 지방의회는 자치사무에 관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만 조례를 제정할 수 있으나, 조례안은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지방교육자치법에서 직접 정하지도 조례에 위임하고 있지도 않은 ‘학생인권위원회’, ‘학생인권옹호관’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교육감의 인사권 및 정책결정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조례안 제17조 3항 '학생 집회의 자유'도 특정 이념에 의해 학생들의 집회·시위가 주도될 경우 학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교사의 학생 교육권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조례안 제5조 1항의 성(性)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규정은 성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그릇된 성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했다. 조례안 제6조의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는 규정은 모든 교육벌을 금지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고, 조례안 제12조의 두발 자유 등 개성을 실현할 권리, 제13조의 휴대폰 소지 및 사용 금지 불가 조항 등도 학교현장에서 교원들의 교육활동에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재의요구 사유다. 서울시교육청이 지적한 문제점들은 그동안 교총을 비롯한 64개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가 줄기차게 주장해 온 조례안을 폐기 사유와 일맥상통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조례안 재의요구 사유에 따라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교권을 약화해 학교폭력을 심화시키는 학생인권조례를 폐기해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교사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모든 규제와 제도 등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교원의 선발은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행 교원임용체계에서는 한번 임용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평생 그 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가르치는 직업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 풍토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실은 획일적인 규제와 간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늘어나는 잡무와 교육활동 이외에 급식, 보육, 생활지도 등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전문성을 제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교사가 최상의 수업을 전개할 때,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임용된 지 2년 된 교사가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 점수를 받는다거나,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매년 반복해 교체요구를 받는 교사, 담임을 하지 않으려고 2월만 되면 몸이 아프다며 진단서를 제출하는 교사 등을 보면 '왜 이분들이 교직을 선택했나?' 의문이 든다. 현재 학교현장에는 교수-학습의 개선을 통한 교과지도보다 생활지도 및 그 외 많은 업무에 치여 힘들어 하는 교사들이 많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교직 3년 이내 교사 중 80%정도가 후회한다고 하니 학교 관리자로서 안타까움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교원임용고사 개편 방안이 논의 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부디 학생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할 줄 알고, 적극적으로 담임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분들이 교사로 선발되는 시스템을 갖추기를 기대해 본다. 시안에서 지적한 현행 임용시험의 문제점이 양적 수급을 맞추기 위한 일회성 평가로 교사가 지녀야 할 기본소양에 대한 평가가 어려운 지식위주 평가라는 점, 그리고 획일적인 방법의 대규모 선발방식 및 사교육의존도 증가와 대학교육의 경시 풍토 등이라는 데 공감한다. 교사의 70∼80%가 중등학교 시절 은사 중 어느 한 분의 교수-학습 방법을 모방하고 있으며, 대학 전공 교육내용이 중등학교 교과서나 교육과정과 관계없는 교수 전공 위주의 학문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은 교사양성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의 현장적합성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임용시험 방식을 개선할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학들의 교원양성교육과정의 개혁을 도모함으로써 학교현장에 적합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예비교사들이 학습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임용 후 학교현장에서 부딪치게 될 교과지도, 학급관리, 생활지도 등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기능과 지식 및 소양 등을 겸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1차 교육학 시험을 폐지하고, 국가인증 중심의 인·적성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사 능력 인증 제도를 현재 고1학년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육실습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교생실습 결과를 임용시험에 반영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3~6개월(한 학기) 정도의 실습 기간을 두고 교생실습 결과에 따라 15~20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도록 하며, 단위학교에서는 ‘교생실습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다면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 객관적 평가지표를 통해 평가 등 세 가지 평가를 통한 계량화 틀을 마련해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기간제 교사, 방과후 학교 강사, 사서, 학교교무보조 업무, 과학실험 조교 등으로 근무한 경력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새해를 맞아 한 해를 설계하며 미래에 대한 설렘과 희망으로 활기차야 할 우리 사회가 유달리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학교폭력과 그 결과 빚어진 학생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를 암울하게 만든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번져나가는 국가재정위기는 국제경제를 위축시켜 수출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해야 할 일을 팽개치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 눈이 멀어 연일 아전인수식 주장만 되풀이하는 정치꾼들은 우리 사회를 더욱 허탈하게 만든다. 이 같은 우리사회 현상을 단적으로 진단하면 '모순 덩어리'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우리사회 구석구석이 모순과 갈등으로 무너져가고 있는 듯해 지켜보기 안타까울 뿐이다. 선진국의 정치사회 구조를 살펴보면 보수와 진보가 상호견제하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사회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상호균형이 무너질 때면 어김없이 전쟁이나 경제위기 등 큰 재앙을 초래하곤 했다. 지금의 남유럽 경제위기가 그 대표적 예다. 우리나라도 그 주장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하기 힘든 보수와 진보의 상호견제가 유지되었을 때는 사회가 비교적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해왔다. 국가 발전과 더불어 개인의 계층이동도 활발히 이루어져 사회적 갈등도 자연스럽게 치유되곤 했다. 사회적 소외계층이 가진 이들을 부러워하기는 했어도 증오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현재의 야당이 집권했던 10년, 그리고 그들의 실정으로 보수가 집권한 지금, 계층 간 위화감이 심해지다 못해 증오하게 된 것을 어찌 설명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진보 교육 세력들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것들을 구체화시킨 현재의 교육제도가 과거 입시 제도를 포함한 교육시스템보다 더 우수하다는 증거를 찾기가 너무나 힘들다. 일부 친 전교조 성향의 교육감들이 중심이 되어 발표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따르면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수단은 전무해진다.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학생들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 만들어진 학생인권조례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인성적으로 성숙해 자신들의 잘잘못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행동도 철저히 이성에 따른다는 가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교육계에 일하거나 적어도 학부모이기만 해도 청소년들의 정신적 성숙도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이러한데도 이를 모른척하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각종 선거를 위한 포퓰리즘에 매몰되는 일부 교육계 인사들과 정치꾼들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가진 자들을 증오하면서 자신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온갖 편법을 저지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 지나친 경쟁은 인성을 피폐시킨다며 교육에 필수적인 경쟁요소를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면서도, 결국 최후의 승자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 연예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자신의 자녀들은 미국으로 유학 보내면서 미국과 관련된 정치적 사안만 대두되면 의사당을 버리고 길거리로 투쟁만 하러 나가는 정치인이 너무 많다. 고위공무원들이 교육을 위해 위장 전입하면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 국회의원 자신들의 위장전입은 애써 모른 척 한다. 이런 예들은 우리 사회가 가진 모순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 전체가 모순덩어리이면서 청소년들에게는 모순 없이 올바르게 행동하라고 가르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 가정이 모순을 가르치고 사회 지도층이 모순을 솔선수범하기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학교폭력과 같은 삐뚤어진 행동을 옳다고 믿는지도 모를 일이다. 열심히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에게는 대단히 죄송스러우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학생과 자녀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반면교사’의 뜻을 가슴에 새길 때다.
2011년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무려 85.0%, 중학교 교사는 68.7%로 특히 대도시 지역 여교사 비율이 매우 높았다. 고교도 10년 전 30%대였던 여교사 비율이 2011년 전국평균 46.2%로 증가했다. 이처럼 일선 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급속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이 자료는 사립과 공립을 구분하지 아니하고 가공된 통계이므로, 보통 사립학교에 남교사가 더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대도시 공립 중등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체감하는 여교사 비율은 통계자료보다 더 높을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여러 나라를 보아도 여교사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은 교육이라고 하는 직업이 여성에게 더욱 적합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최근 학교에서의 돌봄 기능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이때에 남교사보다는 여교사의 감성이 학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고 가르침을 배움으로 이끌게 하는 데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학생들 중에는 여교사를 무서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없이 잘못을 감싸주는 엄마 같은 인물쯤으로 착각하고 덤벼드는 경우도 드물게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특정 성(性)의 문제가 아니라 교원 개개의 지도력의 문제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또 어느 특정 성별을 가진 교원이 다른 성의 특성을 잘 교육할 수 없을 거라는 논리 또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여성 교사가 남성성을 잘 교육하지 못해 아이들이 여성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매우 약하다. 차라리 여초현상의 현 교직상황에서 여성교원이 남성교원보다 어떤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든가, 어떤 측면의 능력을 더 길렀으면 좋겠다는 주장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체벌의 해독(害毒)이 유독 강조되는 요즘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부모를 설득해 이해를 구하고 학생들을 타이르고 기다려주며 상담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역할은 여교사들이 더 잘 해낸다. 여교사에게 부족한 부분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이제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남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교직 진출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사회 정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녀평등이 적절히 실현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 교직의 여초 현상 하나만을 부각시키고, 그 균형을 위해 남교사할당제를 주장하는 것은 역 페미니즘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서울 거원중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