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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새로운 3월을 맞고 있다. 몇 명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도 감기로 결석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다. 이 작은 학교에서는 신학년도를 맞아 학구 외 타 지역 학생들의 학년 초 전출이 발생하고 있다. 동창회에서 기사 급여 등 비용 일체를 지불하는 적극적인 학교지키기와 교직원들의 열정으로 학생수가 지난 학년말 10명 정도 늘게 되었다. 이렇게 되다보니 소형버스 하나로는 타 지역 학생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게 되어 그동안 등교 시 1회 운행하던 것이 신학년도부터 2회 차 까지 늘게 되었다. 2회 차로 나누어 학생을 등교시키다보니 9시가 넘어서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었다. 40분 이상 통학차를 타고 등교해야하고, 아침 급우들과의 자유 시간이 허용되지 못하는 빠듯한 시정은 원래 처음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무리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일수밖에 없다. 모교를 지키겠다는 동창회 및 지역민들의 열망에 대해 건전한 이성과 냉철한 교육적 판단 없이 학생 수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단견에 따른 폐해가 이 봄 3월에 드러나고 있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인구 60만의 시 지역 외곽에 위치한 6학급짜리 작은 학교로서 나름 강점이 많은 학교이다.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시골의 학교들의 태반이 그러하듯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로 지역에서 오직 유일한 공공기관이자 지역민들의 문화, 교육의 센터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부임에서 한 달여 생활을 해보니 그간 학교변화의 이력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평화롭고 강점이 많던 학교에 전국일제고사인 학생학력고사와 학교평가. 교원평가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교육의 본질 추구로 지역민의 자랑이자 쉼터이고 문화공간이었던 학교가 어지러워졌던 것 같다. 전국일제고사 결과 이 학교의 성적이 전국에서 하위권에 위치해있었던 모양이다. 평균성적 이하인 학교에는 교과부에서 학력향상창의경영학교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학력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었다. 한 3년에 걸쳐 이 작은 학교에 1억원에 상당하는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러면서 모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 교육적 프로그램이 수익자 부담이 아닌 공부담으로 처리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영향으로 시내권에서도 아이들이 전학을 오게 되었다. 세상사 모든 일, 무리하면 탈이 나게 된다고 본다. 학력 하나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 학생을 균질화 시키고자 하는 교육정책 그만두어야 한다. 미래, 다양성의 시대라 한다.전국일제고사라는 똑 같은 학력이라는 잣대로 우리 아이들을 육성해내는 것, 다음 세대들에게 기성세대가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다양성, 독창성, 개별성 등의 개념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문화와 풍토가 될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교과부가 정한 교육과정에 의해 재어지는 동일한 학력의 잣대, 과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소양과 자질을 길러줄 수 있을까?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본다. 물론 지지난 정권에서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어떤 분의 논리도 한심하였지만…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만의 강점이 분명 있다. 산과들이 키워낸 시골 아이들, 풍부한 정서, 자연을 공감하는 능력 등 도시아이들과는 다른 미래를 살아갈 그들만의 강점이 분명히 있다. 이들에게 강남 대치동에 사는 아이들과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 분명 잘못된 정책일 수 밖에 없다. 구름 모양을 보고 내일의 일기를 읽을 줄 아는 아이들, 동물의 울음 소리, 몸짓 하나를 보고 내일의 강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진 아이들에게 전국일제고사 성적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학교폭력 또 다른 대안 1. 가해학생도 피해학생도 모두 내 자녀입니다. “세상의 모든 언론과 학교폭력 대책은 가해학생을 중심으로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처럼 가해자와 피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가해자를 격리시키거나 쫓아내는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해선 안 됩니다. 2006년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에 실린 보고서에선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1,400여명 가운데 학교폭력 가해자가 12%, 피해자가 5.3%,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한 아이들이 7.2%나 됐습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가해나 피해의 정확한 개념이 부족한 우리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단지 하나에 재미난 놀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대책과 대안으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놀이를 통한 활동은 ‘술래’가 항상 뒤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 있는 우리 아이들의 경우도 학교폭력이 아닌 놀이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술래’가 바뀌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처럼 가해자와 피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한다면, 또한 사전 예방대책에서도 이러한 이분법적 논리를 적용한다면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성장된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다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 세상은 가해자만을 응징하려 합니다. 한상대 검참총장은 지난 8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대책 세미나’에 참석해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확고한 인식 하에 한 목소리로 가해자를 지탄하고 피해자를 성원하는 풍토가 형성돼야 불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폭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법을 집행하는 최고의 수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동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현장에서 이러한 원칙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학교 안에서 교사와 학생을 의미하는 ‘사제간(師弟間)’이라는 용어는 사전 상에만 존재하는 단어가 될 것입니다. 3. 너(가해자)도 나(피해자)도 없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은 분명히 학교 안에서 우선 고민되어야 하고, 학교 안에서 우선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교의 구성원인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고민하여 만들어진 예방책이 최고의 예방책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예방책 마련을 위해 몇 가지 대안과 함께 사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1)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협력체계 속에서 학부모가 참여하고 학생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場)과 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2006년부터 군산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하 교복투)’을 10개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는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초기 많은 어려움이 이었지만 2011년 20개 학교로 확대 운영되어 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장(場)과 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학생 중심의 활동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미 2010년을 기점으로 ‘창의적체험활동(에듀팟)’이 만들어졌고 현재 보급되고 있습니다. ‘에듀팟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교 내·외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적 중심의 학교운영 방안을 다양한 경험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교육과학부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교육정책의 일환입니다. 2009년부터 본교는 교복투사업의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학생을 참여시키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사회공헌(지역사회봉사활동)’이라는 목표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활동과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실업계고등학교의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기회가 되었으며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학교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교사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교복투 사업은 학교 안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학생들을 집중 사례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교복투 사업뿐만 아니라 상담교사, 보건교사, 특수교사, 영양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등 여러 형태의 전문직들이 배치되어 있음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문 인력의 배치는 교사의 업무량 경감효과와 함께 전문적인 영역을 개발하여 고품격 서비스를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교사의 업무량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교사는 아이들보다 컴퓨터를 더 바라보게 될 것이고 아이들과의 대화시간보다 공문과 접하는 시간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학교 안에 있는 전문 인력은 교사가 학생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우선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4. 기본에 충실하면 새로운 대안(우리는 우리가 지킨다)은 성공합니다.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내용은 가장 기본적인 구조화 작업입니다. 이미 정착된 학교도 있고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도 있을 것이며, 이제 준비하는 학교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 구조화 작업이 성공한다면 학교 안에 존재할 가해자집단과 피해자집단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어우러져 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를 대표하고, 우리가 학교를 사랑하고, 우리가 선생님과 제자를 사랑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것입니다. 뭐라고 할까요? 공동의 목표가 만들어졌다고 할까요?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의 공동목표는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적이외 또 따른 공동의 목표가 만들어졌고, 이 목표달성을 위해 학교부적응 학생(가해자/피해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입니다. 5. 우리는 우리가 지킨다. 항상 부족했던 삶(교육복지 대상 학생) 속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아간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것은 당연한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적응 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을 극복할 방법은 청소년시기, 학교생활을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보호만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예비사회의 연습을 학교 안에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 사회에 적응하고 성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경험을 학교 시절에 충분히 경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 중 성공의 경험보다 실패의 경험을 충분히 경험해 본다면 바라보고 있는 교사와 부모님이 함께 지지해주고 바라봐 준다면 우리 학생들은 그 시기 안전하게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격려와지지 속에서 시도되는 모든 경험(체험·봉사)은 우리 학생들에게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피해학생으로 보여 지게 될 우리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사회 지지적 서비스보다는 스스로 이기고 견딜 수 있는 기다림이 더 우선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다림은 사춘기 시절인 청소년 시기, 여러 체험활동과 봉사활동, 그리고 교우관계 활동을 통해서 경험되고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은 기다림으로 항상 지지해주는 지원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점수 욕심에, 명문대를 보내야 한다는 교사의 욕심에, 우리 학생들은 대책 없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몰리고 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도 않으면서, 어른들의 관념적 틀 속에 끼워 맞추면서, 우리 학생들이 틀렸다고 입을 모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마음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場)과 터’를 마련해 준다면, 적어도 제도상 만들어준 ‘창의적체험활동’만이라고 제대로 활동할 수 있고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준다면 우리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군산근대문화 콘덴츠 개발활동 국제청소년교류센터(민간 청소년·학부모 단체)는23~24일 무박 2일 과정으로 ‘내고장 탐방(군산-대마도)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날 활동은 ‘국제청소년교류센터’의 청소년 동아리‘인 '글로벌 골목투어’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 20여명이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국제청소년교류센터는 청소년의 국제체험활동과 교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인(학부모, 교사, 복지사,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된 학습동아리 모임이다. 활동 내용으로는 ‘군산근대문화 관광콘텐츠 개발활동’을 위하여 군산의 근대문화 역사와 일본의 근대문화 역사를 체험활수 있는 체험코스 활동을 진행하였다. 군산투어를 시작으로 부산, 그리고 대마도의 ‘덕혜옹주비’와 ‘18은행’등을 답사하였다. 또한 참여하고 기획하는 단계에서 청소년이 직접 활동(여권발급, 환전, 출·입국 절차, 물건구매)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참여한 심소희 학생(영광여고 1)은 “엄마와 아빠가 아닌 또래 친구들과 해외활동을 위해 준비하고 모임을 갖고, 직접 찾아가 내용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하였다. 정문관 회장은 “본 체험활동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적으로 군산광관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여 더 많은 청소년들이 군산을 찾아 근대문화를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격적으로 도입된 복수 담임제에 대해 상당한 호평을 하는 교원들이 꽤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다소 의아스럽긴 해도 복수 담임제에 대한 의견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또한 그 의견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직접 경험해 보니 복수 담임제의 효과가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 '선생님 오늘 아침조회 선생님이 들어 오시나요?' '아니 다른 담임선생님이 들어가실 것이다. 선생님은 이따가 종례 시간에 들어갈 테니 그때 보자', '그럼 선생님이 이제는 부담임인가요?' 복수담임을 맡고 있는 어느 교사와 그 학급의 학생들의 실제 대화내용이다. 학생들의 생각에는 복수담임제가 도입되니, 둘 중 한 교사를 부담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조회시간, '어제 가져오라고 한 가정통신문 회신서는 가져왔겠지?' '언제 그랬는데요', '어제 아침에 조회때 선생님이 이야기 했었는데, 무슨 이야기냐?' 조회를 한 담임과 종례를 한 담임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확실히 전달했는데, 종례 시간에 다른 복수담임은 재차 전달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이들은 아침에 전달받은 내용과 종례시간에 전달 받은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가 상당히 다르다. 사정이 이러니, 학급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교사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학기초에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결정이 된다.' 학기초에 학급 분위기를 잘 조성하면 1년동안 학급 분위기가 잘 흘러가고, 그렇지 않으면 1년동안 모든 교사들이 해당학급 수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담임을 했거나 하고 있는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지금이 바로 학기초이다. 학기초에 복수담임이 교대로 조회와 종례를 한다면 학급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역시 교사라면 누구나 쉽게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두 담임교사의 학생지도 스타일이 다르다면 학생들은 분명히 혼란을 겪을 것이다.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이 학기초부터 혼란을 겪는다면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어느 학교는 1학기와 2학기를 분리하여 담임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령 A교사가 1학기 담임을 맡고, B교사는 2학기 담임을 맡기로 한 것이다. 물론 담임업무를 전혀 안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담활동 등을 하다가 학기가 바뀌면 원래의 담임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드디어 학기제 담임이 등장한 것이다. 그래도 교과부에서 하라고 하니 교사들은 어쩔수 없지만 복수담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복수담임제의 도입취지는 담임의 업무경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방안이었다. 중학교 2학년의 생활지도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담임을 두명 두면 생활지도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취지와 관계없이 복수담임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볼때가 되었다고 본다. 복수담임제 예찬론자나 반대론자나 이제는 좀 더 솔직해 질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득실을 좀더 정확히 따져보자는 이야기이다.잘 되는 학교들이 있겠지만 실제로 잘 되지 않으면서도 잘 되는 것처럼 포장된 학교는 없는지, 또 그 포장된 내용을 실제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두가 솔직해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두 담임이 기존의 담임업무와 학생상담활동을 나누어서 한다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억지로 담임의 업무를 나눠서 하도록 한다면 이 문제는 끝까지 해결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들린다. '똑같이 담임수당을 받는데, 업무를 나눠서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관리자들 쪽에서 이런 이야기가 간혹 나오고 있다고 한다. 결국 복수담임제 도입을 효율성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수당문제로 접근하려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공감 하는지 복수 담임 교사들에게 묻고 싶다. 담임수당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학생지도에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먼저 따져 보아야 한다. 복수담임제 도입으로 학교폭력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겨우 조회, 종례나 나누어서 하고, 1학기씩 담임을 맡는 것이 학교폭력 예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이야기이다. 복수담임 보다는 현재의 학급당 학생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왔어야 옳다. 학급당 학생수를 절반으로 줄여 복수담임의 효과를 거두자는 이야기이다. 학급담임의 학급경영 방침이나 철학이 통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복수 담임제이다. 담임을 맡으면 1년동안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두 명의 담임이 서로 철학이 다르고 지도 방침이 다르다면 학급이 어떻게 될까. 쉽게 해답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도리어 담임들이 학생지도에서 어려움이 발생할때 이를 돕고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는 학교내의 도움 조직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담임을 안 맡았지만 담임들이 학생지도에서 어려움을 겪을때 이를 전문적인 식견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사들의 조직을 가동하자는 이야기이다. 담임의 수가 많아진다고 학교폭력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자극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대책은 아니라고 본다. 복수담임제 도입으로 투입되는 담임수당을 상담전문가 한사람을 더 채용하는데 활용할 의향은 없는지 묻고 싶다. 도리어 이 방안이 더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도입했으니 계속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더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좀더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우린 모두가 다정한 친구,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 도하초(교장 최병석)는 27일 학교 다목적실에서 전교생과 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서북경찰서 소속 장윤수 경사를 초빙하여 ‘우리 모두 다정한 친구입니다’라는 주제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가졌다. 이날 전교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교폭력 예방 교육프로그램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실상과 그 대처법에 대한 지도 및 예방에 관한 내용으로서 경찰서와 일선 학교 관계자의 사전 협의를 거쳐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다목적실에서 60분간 진행되어진 이날 교육은 장경사가 준비한 동영상 자료 등의 시청에 이어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 듣고 피해학생의 보호, 가해학생의 선도·교육 및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분쟁조정을 통한 학생의 인권 보호와 건전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등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경찰관 초빙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주관한 최 교장은 “사리분별이 분명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이라 자칫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단지 재미삼아 친구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어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민주·인권 교육을 학교에서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 지속적으로 지도해오고 있는데 이번 교육도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나름의 규칙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며 강의를 진행해준 장경사와 교직원들을 격려하였다.
마산제일고(교장 윤용식)에서는 26일 회의실에서 제1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다. 마산동부경찰서 삼계파출소장 김영대 등 9명의 위원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학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근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없는 학교가될수 있도록 협조하여 달라"고 하였다. 회의는 학교장 인사에 이어 위촉장을 전달하였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또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규정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늘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수업 내용을 쉽게 익힐까를 고민한다. 그리고 잘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워낙 시를 좋아하니까 시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다보니 시 수업을 시작할 때,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전달하는데 노력한다. 율격, 소재, 주제를 말해준다. 직유법, 비유법, 은유법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각 연의 중심 내용을 말해주고, 각 연의 핵심어도 네모 박스를 치라고 지시했다. 나 혼자 시를 해석하고, 밑줄 쳐 가면서 강조하고, 그야말로 시험에 나올 것은 모두 수업했다. 자습서에 나오는 것은 구구절절이 많고 귀찮은 듯해서 요약 설명을 했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오면, 자신감이 넘쳤을까. 아니다. 뭔가 마음에 늘 허전함이 있다. 아이들과 수업한 것이 아니라 혼자 수업을 했다는 자책감이 인다. 이번에는 바꿔보려고 시도해 보았다. 바꾸려는 생각만으로는 모자라다. 교실에 들어가면 옛날 버릇이 또 나온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시나리오(이것은 나만의 창의적인 학습 지도안이다.)를 만들기로 했다. 학습 단원은 백석의 ‘고향’이다. 이 단원의 학습 목표는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 비추어 문학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시를 감상하고, 자신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주위 세계를 성찰할 수 있다.’이다. 이 소단원은 교육 과정의 성취 기준 ‘[10-문학-(3)]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조건에 비추어 문학 작품을 이해한다.’를 달성하기 위해 설정하였다. 문학 작품이 그려 내는 역경과 극복, 사랑과 이별 같은 삶의 문제는 개별적인 동시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이다. 실제로 독자가 문학 작품에 공감하는 것은 문학 작품이 이러한 보편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원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삶의 조건에 비추어 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문학 작품을 통하여 자신과 주의 세계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구성하였다. 즉 이 단원에서는 문학의 보편성을 바탕으로 하여 삶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체험한 삶의 조건을 활용하여 문학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시는 전원이 함께 읽는다. 두 번 읽는 것도 좋다. 고향(故鄕) 백석(白石)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神仙)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平安道) 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氏)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씰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시의 접근은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식’이어야 한다. 이는 구조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숲을 보는 습관이 몸에 배면 다른 시를 공부할 때도 접근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북관, 여래, 관공’ 등은 가능한 한 설명하지 않고 뒤로 미룬다. 시는 시적 화자의 구조화된 경험 세계다. 따라서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적 화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그려 보아야 한다.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의 내용을 산문으로 써 보게 했다. (예시 답) 시적 자아는 낯선 타향에서 병을 얻어 의원을 찾는다. 의원으로부터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을 받고, 시적 자아는 자신의 부친과 의원이 막역한 친구임을 확인한다. 그 순간 시적 자아는 잊고 있던 고향을 떠올린다. 고향은 자신의 출생지이며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친구도 있다. 시의 주제 찾기도 아이들과 함께 했다. 주제를 찾기 위해서는 시에서의 주제 성격과 파악 방법을 알아야 한다. 시에서 주제는 시 속에 형성된 중심 생각이나 정서이다. 정서는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보여주는 내적 반응이다. 즉 심리 상태이다. 시의 이러한 심리적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시의 주제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시의 주제를 찾기 위해 다음 과정을 진행한다. (발문) 시적 자아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답) 시적 자아는 ‘나’로 타향에 있다. 몸이 아프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병을 앓고 있다. (발문) 거기서 무엇을 하고(보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답) 시적 자아는 몸이 아파 의원을 만났고, 의원이 진맥을 하고 있다. (발문) 시적 자아는 어떤 처지에 있는가? (답) 시적 자아는 의원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고, 고향과 아버지, 아버지의 친구도 만나고 있다. 이렇게 전개하면 아이들은 주제(고향과 혀율에 대한 그리움)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다음은 시의 형식을 알아본다. 역시 다음과 같은 수업 과정을 전개해 본다. (발문) 이 시는 연 구분이 있나? 혹시 몇 행인가? (답) 없다. 시는 연 구분 없이 전 17행의 단연시 구조로 되어 있다. (발문) 이 시의 구조상 특이한 것은? (답) 이 시는 인물들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와 시적 상황을 압축적으로 서술하는 기법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아이들은 시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아래 정보는 선생님이 설명을 한다. 1. 북관 : ‘함경도’의 다른 이름. 2. 여래 :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 3. 관공 : 관우(關羽)를 높여 부르는 말. 4. 넌지시 : ‘넌지시’의 옛말. 드러나지 않게 가만히. 덧붙여 다음 내용을 설명한다. 사람이 타향에 혼자 앓아누우면 아픔이 더하다. 의원은 ‘나’가 타관을 떠도는 외로운 처지임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문득 ‘고향이 어데냐’ 묻는다. 여기에 이 시의 전개의 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시의 마지막 단락에서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와 같은 직접적인 감정 토로는 특별한 시적 수사 없이도 절실한 감동의 울림을 주고 있다. 그것은 셋째 단락에서 화자를 진맥하는 의원의 행위와 그와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그러한 정서가 충분히 환기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화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주관적인 감정을 최대한 억제한 채 제시하고 있다. 3연에서 진맥하는 의원의 행위와 표정을 객관적으로 표출, 즉 의원과의 극적이고 생생한 대화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학습 활동하기를 한다. 1. 이 시의 화자가 처한 상황을 적어 보자. (지도 방안) 이 시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시의 내용을 통해서 화자가 처한 상황을 찾아보게 한다. (답) 낯선 타향인 북관에 혼자 앓아누워 있다가, 어느 의원에게 진맥을 받게 된다. 2. 화자가 의원의 인상을 표현한 부분을 찾고, 의원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해 보자. (지도 방안) 시의 내용을 보면서 화자가 의원의 인상을 표현한 부분을 찾도록 한다. 그리고 (1)의 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화자의 처지를 통해, 의원의 인상이 화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답) 의원의 인상을 표현한 부분 : 의원은 여래 같은 ~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의원에 대한 느낌 : 화자는 의원을 여래(부처) 같은 자비롭고 인자한 얼굴에, 관운장 같은 수염을 지닌 위엄 있는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의원이 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고쳐주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3. 화자가 고향에 가지 않고도 고향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지 말해 보자. (지도 방안) 시의 마지막 부분 ‘손길은~있었다.’를 통해 알 수 있다. 즉 화자는 고향 사람을 만나고 손의 접촉을 통해, 그리고 나눈 대화에서 이끌어내도록 한다. (답) 화자는 타향에서 아버지로 섬기는 이와 친구 사이인 의원을 만남으로써 고향을 느낀다. 의원과의 대화와 맥을 짚는 따뜻한 손길을 통해 고향을 느끼며 위로를 받는다. 아이들은 고향을 떠난 경험은 없지만, 화자가 처한 상황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화자가 처한 감정을 자유롭게 말할 수는 있다. 위 수업은 화려한 매체나 흥미로운 수업 구조도 없다. 그럼에도 이 수업은 진행하면서 학생들도 상호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학습 목표도 효과적으로 완수했다.
한국교원대(총장 김주성)는 삼성복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삼성 중학생 방과 후 학습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2일부터 2013년 3월 1일까지 연간 2억592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 중학생 방과후 학습 지원사업’은 저소득충 중학생 중 학습의지가 높은 학생들을 별도 선발, 학업지식과 학습 지도역량이 있는 대학생을 통해 학업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교원대는재학생 중 리더십 및 교수능력이 풍부한 자로 지속적으로 지도가 가능한 대학생 교사를 36명 선발하여 청주시내 서원중, 송절중, 주성중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수학을 주2회 4시간 맞춤형 지도를 실시한다.
광주교육청이 강행중인 고교배정방식 변경을 놓고 교원과 학부모 단체, 교육단체 간 이견을 드러내는 등 갈등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광주지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25일 오전 11시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배정 방식을 대폭 손질해 실질적인 고교평준화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의 광주 고교배정은 무늬만 평준화”이라며 “선지원 40%를 축소해 5% 정도로 선지원 제도를 유지하고 나머지 95%는 지리정보를 이용한 추첨방식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평준화 해체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선지원 40%라는 제도에 있다”며 “이 때문에 특정학교에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되는 현상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호학교와 기피학교가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다”며 “실질적인 평준화가 되어서 여러 학교에 균등하게 배분되면 자기 성적에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광주교총은 교육의 자주성과 학부모의 자녀학교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교총은 “학생과 학부모는 각 고교 교사들의 실력과 열정, 학교의 건학이념과 경영능력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희망 고교를 선택한다”며 “비선호 학교 배정에 따른 불만이 정서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성적 향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교육청은 원래 방침대로 고교배정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28일 오전 10시 고입추첨 관리위원회 및 고입전형위원회를 개최해 고교 배정방식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기존 '선지원 40%+후지원 60%' 방식을 유지하되, 내신 등급별로 골고루 배치하는 고교 배정방식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2013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고교 배정 방식 개선 방안은 선지원 40%(2개교 무순 배정), 후지원 60%(선지원 2개교 제외 5개교 순위배정)로 선발하는 데 학교간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별 배정 학생 수에 비례해 등급별 인원수를 무작위로 추출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15일 수운회관에서 천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이 입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 촉구를 위한 대강연회에 네 분의 저명인사가 발대식을 하게 된 당위성을 강조하는 논리적인 강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한글전용정책으로 우리의 문자생활에서 40여 년간 한자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15년간 NGO활동을 펼쳐 오다가 지난해부터 천만인서명운동을 시작하여 제2의 3·1정신 독립운동으로 발대식을 갖고 광화문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런데 혹자는 ‘왜 초등학교 학생에게 한자교육을 촉구하는가?’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 초등학교에 봉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밝혀 알리고자 한다. 첫째, 일반적으로 문자지도는 초등학교부터 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맞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유치원 과정에서는 글자를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유치원과정에서는 놀이나 조작활동을 많이 하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고 더불어 살아가는 놀이중심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대부분 깨우친다. 요즘 아이들이 영리하기도 하지만 부모와 유치원에서 조기교육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음에 글자를 배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필자도 경험한 바 있다. 둘째, 평생동안 사용할 문자를 배우고 익히며 어휘가 늘어나는 시기가 초등학교과정이며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문자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가 6세에서 12세까지 이므로 이시기에 사물이나 생활 속의 수많은 단어를 배우고 활용하게 된다. 단어의 뜻을 이해하려면 소리글자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뜻글자인 한자를 배워 뜻(訓)을 새기면 문장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셋째, 12세까지 신체의 성장과 더불어 인성을 비롯한 생활도구인 문자언어의 기본 틀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좋은 인성 올바른 인성을 갖추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즉 평생 동안 살아갈 기본 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람의 도리를 알고 인품의 바탕이 결정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사용하는 어휘의 정확한 뜻을 알고 의미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글자 속에 뜻이 들어있는 한자를 가르쳐야 좋은 인성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넷째, 뜻글자인 한자를 배우면 문장의 독해력이 높아지고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약 70% 이상이 한자인데 소리글인 한글로만 써 놓았으니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문맹자나 다름없다.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여 가르치면 그 뜻이 뇌리에 쏙쏙 들어오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독서효과가 높아진다. 글쓰기를 할 때도 한자를 알면 문장에 가장 적합한 어휘를 찾아 쓸 수 있고 좋은 문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불후의 명문장이 나오는 것이다. 다섯째, 사고의 깊이가 있고 폭넓은 어휘를 사용하여 언어생활이 윤택해지고 창의성도 높아지게 된다. 한자가 어렵다고 사용하지 않는데 부수별로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가르치면 재미를 느끼게 된다.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시기에 한자를 눈으로 자주 접하면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히게 된다. 글자 속에 들어있는 뜻을 이해하면 글자를 만들 당시의 생활습속이나 문화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각적인 사고의 깊이가 있고 창의성도 발휘하게 된다고 한다. 여섯째, 조상의 얼과 전통문화를 가르치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문자생활 도구가 한자인 것이다. 조상의 얼을 가르치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배우고 자손대대로 전해야 할 우리문화를 전달해 주는 매개체가 뜻글자인 한자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약한 나무가 큰 재목이 될 수 없듯이 우리조상의 얼을 배울 수 있게 하려면 우리조상 동이족이 만든 한자를 가르쳐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국자(한글+한자)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소리글자인 한글과 우리조상 동이족이 만들어 5천 여 년의 오랜 세월 사용해온 뜻글자인 한자를 가진 문화민족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문자여건을 갖춘 축복받은 나라이다. 우리나라 글자가 한글만으로 알고 한글만 전용해야 애국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읽고 쓰기 쉽다는 편의성에 도취되어 있다면 절름발이 문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는 시 · 공간으로 영속성과 동일성이 있기 때문에 수천년의 세월이 흘러가도 그 뜻이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는 글자이다. 기초가 부실한 그릇을 만들면 아무리 많은 지식을 담아줘도 밖으로 새나가거나 지식을 견뎌내지 못하고 밑 빠진 독이 되기 때문이다.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견고하듯이 초등학교 과정에서 새의 양쪽 날개와 같은 한글과 한자를 조화롭게 가르치면 세계속에 우뚝서는 문화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던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0년, 그 후로 여섯 번째 흑룡의 해를 맞았다. 저마다 흑룡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출발한 임진년도 벌써 달력에서 두 장이 떨어져 나갔다. 역사(임진왜란)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흑룡의 해는 그만큼 기회이기도 하고 위기가 몰려오는 전환기로도 볼 수 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교육계만큼은 흑룡의 기운은커녕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모 중학교 교사가 형사입건 된 이후, 학교와 교사를 고소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연초부터 학교폭력으로 언론이 들끓더니 급기에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뒤집어씌우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하기야 교사가 사회적 존경은커녕 개혁의 대상으로 몰린 지 오래니 그럴 만도 하다. 정년 감축, 교원평가제 도입, 성과급 차등 지원, 학생인권조레 제정에 이어 급기야 사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니 교직은 더 이상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다. 이런 현상은 사대나 교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급감하는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 기간제 교사로 채운다 담임이라는 자리가 고되지만 어려운 처지의 제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교사의 꽃이자 보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교사들이 이토록 자랑스러운 자리를 기피한다. 중·고등학교만 해도 일과의 대부분을 25평 남짓한 교실에서 40여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어떻게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지 않겠는가? 설령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담임교사가 방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떻게 해서든 교육적으로 지도하겠지만 이제부터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오해가 생기면 담임교사가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1학년도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초․중․고교 교사가 5,11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아직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의 고뇌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마 물 한 모금 없는 사막으로 떠나는 심정일 게다. 반평생을 헌신한 교단을 떠난다는 결정을 했을 때는 아마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이 뻔하다. 손자뻘 같은 아이들에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차라리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키겠다는 그 안타까운 결단이 참담할 따름이다.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명퇴 도미노로 생기는 자리는 기간제 교사가 채우고 있다. 기간제 교사라고 해서 정규직 교사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이 상대적으로 심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1, 2학년의 경우에는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일정 기간만 채우면 되는 기간제 교사의 입장에서는 과연 학생지도에 얼마나 열의를 갖고 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 가운데는 기간제 교사를 만만히 보고 함부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어 생활지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학교의 중심은 교사, 권력으로 흔들지 마라 교육계에 닥친 오늘의 난맥상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필자는 교단에 서있는 교사로서가 아니라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도 수차례 이 물음을 던져봤다.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된 이유는 사실상 점수 몇 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경쟁체제에 근본 원인이 있지 않은가?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점수 따기 경쟁과 이것을 바탕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가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든 원인임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학교는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인간 됨됨이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의 예비 과정인 공동체 의식과 봉사성, 책임성, 진취성, 창의성 등 다양한 가치를 배우고 익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치열한 점수경쟁으로 몰아넣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교육당국에 바란다. 제발 교육문제에 접근할 때는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본질부터 파악하기 바란다. 이제라도 아이들을 비인간적인 점수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신 평가 방법을 바꾸고 수능을 자격고사화한 후, 학생 선발권은 대학에 넘겨야 한다. 학교가 망가지는 것은 일순간이다. 교육의 중심인 교권이 무너지고 결코 명예롭지 않은 명퇴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결국 학생, 학부모 더 나아가 국가 전체로 미칠 것이다. 교육정책을 지휘하는 장관과 시도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교사가 좌절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교육은 오랜 경륜 속에서 참다운 가르침이 나오게 마련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제발 십년도 못가는 권력을 갖고 교육을 흔드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죽마고우 동아리 운영,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상 정립 도하초(학교장 최병석)는26일 학교 다목적실에서 학생과 교직원 및 학부모 6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폭력 근절과 급우들간에 우정·사랑을 나누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교생 57명이 무학년 형제자매로 결연을 하는 ‘도하죽마고우 결연식’을 개최했다. 도하초의 ‘도하죽마고우 결연식’은 전교생들이 학년 구분 없이 더불어 생활하며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무학년 형제자매 투게더 운동으로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 하도록 하여 학교폭력 예방뿐만 아니라 학습활동에서도 도움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또한 사제지간에는 양부모 맺기를 통해 더욱 긴밀하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도하초의 학생 동아리인 ‘도하죽마고우’ 활동은 무학년으로 학년 간, 마을별 수직적으로 총 8개 조로 조직 운영되며 조별로 교사 1명씩 결연을 맺어 활동하게 되는데 조별 지도교사는 양부모 결연을 맺어 부모와 같은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또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회원 간에 학습, 독서활동, 놀이, 장기자랑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팀원 간에 협동을 중진하며 운영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과 주말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하게 운영할 것이며 활동 내용이 우수한 조는 학기별로 학교장이 시상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시절 우정, 사랑을 키우기 위해 죽마고우 동아리 출범식을 주관한 최병석 교장은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현안이 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과 초등학교 시절 가져보아야 할 우정, 사랑을 실천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바른 품성을 함양하도록 하기 위해 죽마고우 동아리 출범식을 가지게 되었다”며 학생들의 바른 인성 지도에 주력하는 교직원과 학부모들을 격려하였다.
마산제일고에서는 대한적십자사 경남 본부에서 실시한생명을 구하는 헌혈운동에에 참가, 사랑을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사랑의 헌혈 운동에는 1학년 340명, 2학년 332명 중에서 408명이 참가해 52.8%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2학년 이규민 학생은 자발적으로 헌혈증서 66장을 모아 7년째 재생불량성빈혈로 투병을 하고 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하정부락 양은조(72)씨에게 빠른 완쾌를 바라는 메세지와 함께 보냈다. 지리산 벽소령 골짜기에 사는 양은조씨는 오래전부터 여름이면학생들이 찾아가 더위를 식히고 오는 곳으로 오랜 인연이 이어져 왔다.
여수 흥국사는1195년(명종 25) 보조국사가 창건한 이후 국찰(國刹)로 크게 번성했다. 흥국사는 나라가 흥하면 절이 흥하고,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할 것이라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559년(명종 14) 화재로 소실된 것을 법수대사가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기암대사가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이 절의 승려들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했는데 절은 전란 중에 불타버렸기 때문에 1624년(인조 2) 계특대사가 삼창했다. 보물급 문화재가 7점 있다.
바른 말씨로 바른 사회를 (34) ▶[~되시겠습니다] "어르신! 차비가 천원되시겠습니디." "할아버지!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가 나셨네요." 요즈음 젊은이들이 윗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이 아주 높아, 말끝마다 깎듯한 존대말을 쓰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보기가 좋을 뿐 아니라 대견스럽고 고맙기까지 하다. 그런데 존대말이 지나치다고 할까? 아니 존대말 사용을 잘몰라서 무조건 윗사람에게는 말끝을 "~되세요." "~하세요."로 하면 되는 줄로 착각하는 게 아닌지.옛말에도 "아버님 대가리에 검불님이 붙으셨어요."라고 말하는 며느리가 있었다고는 한다. 존대의 대상은 "어르신"이지 "차비"가 아니고, "할아버지"이지 "타이어"가 아니며, '아버님'이지 "검불"이 아니지않은가? 그러므로 존대말은 어디까지나 존대의 대상에게 붙여야 한다. "어르신! 차비가 천원되겠습니디." "할아버지!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가 났네요" "아버님 머리에 검불이 붙었어요."
봉사(奉事),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봉사활동은 그 본질적 의미가 변질 된지 오래이다. 단순 고등입시, 대입을 위하여 학생들은 봉사시간을 채우기 급급한 마음에 경찰서, 도서관 등 학생들이 시간을 떼우며 수월히 봉사시간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이미 봉사예약 만원상태에 이른다. 수치맹신(數値盲信)주의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까지수치화 시켜버렸기 때문이다. 봉사를 한 후의 뿌듯함이나 따뜻함을 느끼기는 커녕 단 한장의 봉사활동 확인서로 봉사활동의 가치를 대신하고 있다. 한 장의 종이의 뿌둣함에 모자라 이제는 가지각색의 색과 치장을 하기 위해서 해외봉사활동까지 나선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종이에 치장을 원하는 학생들은 날로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보면 봉사활동의 개념이 너무 입시에초점을 맞추어진정한, 참 봉사를 하는 학생들까지 '거짓','스펙'이라는 의구심을 품게하는 대목으로 만들어진다. 진정한 봉사를 위해서는 '시간'이 아니라 '활동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분명 도서관, 의료원 등 구내에는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지원하면 청소가 고작이다. 이것이 진정 봉사의 의미와 상응되는 뜻일까. 이를 위해서는 경찰서, 의료원, 도서관 등은 봉사활동 지정 장소에서 제외 시키고 진정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재선정이 필요하다. 선의로 행하는 '봉사'. 하지만 변질되어가는 우리 현실에서 이마저도 흐릿해지고 있다. 변질 된 의미를 되돌리기 위해선 마음으로 하는 봉사, 진정한 봉사를 하는 마음을 우리는 가져야 할 것이다.
"기간제 교사에 '담임 떠넘기기' 심해져", 어느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교사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다니 이것이 또 무슨 이야기인지 의아스럽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사정상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아야 할 경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넘긴다는 표현은 다소 현실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 넘긴다는 이야기에 대해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기간제 교사는 담임을 하면 절대로 안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필자도 기간제교사 경험이 있다. 기간제교사 시절에 담임도 했었다. 그때는 기간제교사가 아니고 임시교사라고 불렀었다. 그럼에도 담임을 했다. 학년별로 교과를 안배하여 담임을 해야 하는데, 1학년에 해당과목 담임교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흔쾌히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았었다. 기간제교사를 지원하는 자원들은 대부분 20-30대가 주를 이룬다. 기간제교사가 아니더라도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이다. 기간제교사와 정규교사와 차이점은 거의 없다. 업무분장에서도 차별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달리하지도 않는다. 출장을 가면 출장비도 똑같이 지급한다. 그렇지만 업무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기간제교사가 질 수 없다. 학교장이 져야 한다. 이미 기간이 종료되어 학교를 떠난 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규교사와 똑같은 업무에 보수도 차이가 없고 업무도 똑같이 해야 한다. 담임업무도 결국은 교사의 업무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기간제교사도 학교에서는 정식교사와 똑같은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보직교사 임용이나 1급정교사 자격연수 대상은 되지 않는등 다른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차이가 있을뿐 특별한 차이는 없다. 학부모들에게도 기간제교사라는 것이 노출될까 학교에서는 상당한 주의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학교에서의 실제 상황이다. 최소한 필자가 알고 있는 것은 이렇다. 이런 상황에서기간제교사에게만 담임을 맡기지 않는 것이 도리어 더 이상한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젊은 교사인데 왜 담임을 안하는지 알수 없다는생각을 가질 것이다. 왜? 라고 생각하면서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정식교사와 똑같이 생활하면서 담임배정에서만 빠지는 것이 도리어 더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간제 1명을 뽑기 위해 공고를 내면 기간과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60-70명, 많게는 100여명이 지원서를 제출한다. 면접과정에서 혹시 담임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모든 지원자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물론 속마음은 하기 싫어도 그렇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규교사들 중에서 그 기간제교사의 연령이면 모든 교사들이 담임을 맡고 있다. 그 연령대보다 훨씬더 높은 연령대나 보직교사를 맡은 경우가 되어야 비담임이 될 수 있다. 만약에 기간제 교사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담임을 맡아야 한다. 그럼에도 기간제 교사라는 명분으로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지 않고 있다.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고, 도리어 기간제 교사라고 담임을 맡기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현 시대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았다면 도리어 학교적응도 빨리되고 소속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들리는 이야기로는 기간제 교사에 대해 차별을 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소한 담임을 맡기는 부분이 차별요소가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100% 공감하기 어렵다. 가령 30학급에서 1-2명의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았다면 그것이 '담임 떠넘기기'에 해당되는지도 궁금하다. 기사 제목만 봤을때는 기간제 교사는 절대로 담임을 해서는 안되는데 학교에서 편의상 담임을 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도리어 기간제 교사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도 담임 할 수 있다고.... 우리학교에도 기간제 교사가 6명이 있다. 이중에서 2명의 기간제 교사가 담임이다. 지난해에는 8명 중에 2명이 담임을 맡았다. 담임을 떠넘긴다면 이들 모두에게 담임을 배정했어야 한다. 전체 기간제 교사 중 올해는 33.3%, 지난해에는 25%가 담임을 맡은 것이다. 올해 복수담임에도 기간제 교사는 제외되어 최종적으로 기간제 교사의 담임은 2명 뿐이다. 이 상황을 기간제 교사들에게 담임을 떠넘긴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인지 궁금하다. 정규교사가 담임을 맡는 비율은 최소한 60-70%이다. 비율로만 보더라도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실제로 기사에서도 기간제 교사의 담임증가는 기간제 교사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제목으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은 아니다. 좀더 정확히 할려면 실질적으로 담임을 떠넘긴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서 보도를 했어야 옳다는 생각이다. 이 기사의 제목이 과연 모든 기간제 교사들의 생각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교과부에서 체육수업 시수 증가가 상당히 자리잡았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조사를 했을까 궁금하지만, 시수가 늘어난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난데없이 학교폭력예방책으로 들고 나온 방안이 체육수업시수 증가이다. 갑자기 나온 방안임에도 많은 학교에서 이 방안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는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무조건 밀어 붙인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교육과정을 이렇게 쉽게 바꿀 수 있다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고시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수 있는 것이 교육과정이었단 말인가. 심각한 학교폭력 예방에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체육에만 매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활동을 통해서 학습부담에서 벋어남으로써 자기들이 좋아하는 분야로 관심을 돌려 보자는 것이 체육시수 증가의 취지였다고 기억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꼭 체육수업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로 인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예술강사들 중 많은 인원이 자리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육수업 시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다보니 나타난 문제였다. 이미 강사계약이 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런 체육수업 시수 증가방안으로 인해 예술강사들이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체육시간을 늘려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학생들이 좋아하는 예술분야의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서 학교폭력 예방은 왜 안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예술강사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들의 만족도를 한번 조사한다면 체육만이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예술관련 활동에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예술강사의 이야기이다. 왜 체육이 해답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경우들이 많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체육활동으로 돌리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국교총에서 했다. 맞는 지적이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체육시간으로 돌리면 인성교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체육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에도 공감을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체육수업 시수를 증가시키려면 교육과정 자체의 틀을 깨야 한다. 주당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다른 교과의 수업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개편없이,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살리고, 체육수업시수를 학교별로 늘리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문제를 지적한 것에 공감을 하더라도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령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체육수업시수를 증대 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등의 단서를 달고 문제를 제기했어야 옳다는 생각이다. 결국 학교의 현실을 명확히 꿰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에서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우리학교의 경우에도 1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스포츠클럽활동을 하기로 했다.강사도 구한 상태이다. 강사예산은 별도로 받지 못했다.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학년에서 스포츠클럽활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행정구청에 창의적체험활동 강사비를 요청하여 예산을 받아왔다. 당초에는 그 시간에 인성교육을 하려고 했었다. 다른 스포츠클럽활동 강사는 시간당 3만원이라고 하는데, 우리학교의 강사는 1만7천원으로 책정했다. 전학년을 실시하는 학교와 비교하면 강사료가 턱없이 낮다. 그래도 하겠다고 해주니 학교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왜 전체 학년을 해야 되는지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강사료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1학년 만이라도 주당 1시간을 더 증편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체육수업활성화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에는 100%공감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나 방법 등은 다시 논의 되어야 한다. 무조건 적인 도입은 역효과가 많다. 많은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증편하여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과연 얼마나 진실된 결과인지 굳이 따지지 않더라고 좀더 잘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를 자꾸 꼬이도록 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수업시수증가=교육효과증대의 관계가 성립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학교는 글자의 의미를 그대로 새기면 배움에 드는 곳이다. 배움은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배운다는 것은 나은 삶을 창조하는 출발점이 된다. 인간만이 배움을 통해 삶의 창조를 이룬다. 그러다보니 어른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욕심을 앞세운다. 배움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만을 잘 하기를 바라다보니, 성적을 남과 비교하고, 남 보다 우월해지기를 바란다. 결국 남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된다. 공부만 잘 하길 바란다면, 이거야말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인간의 삶이 출세와 성적 순위에 매몰되면 아름다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남과 비교하는 삶은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결핍이 있다. 비교하고 빨리 출세하려는 것은 욕심이다. 빠르게 가다보면 잃는 것도 많다. 친구를 배려하지 않고, 심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이 모두가 자기 욕심만 채우다 생긴 결과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서 삶을 창조하고 성숙한 인생을 설계한다. 특히 우리의 삶이란 기쁨의 순간도 많지만, 예고도 없이 낯선 슬픔이 찾아오기도 한다. 슬픔은 실체가 없지만, 우리의 삶을 비틀거리게 한다. 이런 슬픔도 혼자 이겨내기보다는 만남을 통해서 치유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만남을 통해 운명을 바꾼 사람이다. 그는 보통 사람과 달리 부모도 운명처럼 만났다. 스티브는 낳은 어머니가 키울 수 없어서 입양 기관에 보내 양부모를 만났다. 양부모는 그를 가슴으로 낳아 키웠다. 양부모는 공부를 많이 안했지만, 아이의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그는 학교에서도 선생님을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인생의 급전환을 했다. 그는 학교도 늘 지루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품행은 불량했고, 선생님들도 고개를 휘둘렀다. 4학년 때 담임인 이모진 테디 힐 선생님은 달랐다. 스티브 안에 웅크리고 있던 배움의 열정을 이끌어냈다. 스티브의 흥미를 위해 상급 과정의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그는 드디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준 업적도 깊게 들여다보면 그의 생애와 관련이 있다. 즉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준 것은 엄청난 신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따뜻한 정신과 감정이다. 감정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가치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만들면서 인간의 감정을 건드렸다. 만남이라는 말에는 그 앞에 언제나 헤어짐이라는 쓸쓸함이 놓여 있다. 그러다보니 아쉬움이 있고, 만남을 소홀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현재 고귀하고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태어나려면, 그것이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라 하더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만남을 즐거워하고, 만남을 통해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만남을 통해서 교감을 나누는 것은 인간만이 누리는 고차원적인 사고 과정이다. 그 사고를 통해서만이 인간의 영혼이 빛나고, 따뜻한 마음이 소멸되지 않는다. 불가(佛家)에서는 길거리에 오고 가는 사람끼리 잠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인연치고는 엄청난 인연이다. 어디 친구뿐이겠는가. 마음의 뜨락에 따뜻한 사랑을 주시는 선생님도 만난다. 인간은 만남을 통해서 삶을 성숙하게 이끈다. 만남이 삶이고, 삶이 만남이다. 만남을 소홀히 하면 어느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 과거의 리더는 집단을 이끌고, 자기 성취를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의 리더는 구성원과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리더가 대중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보살핌에 대중이 따라 간다. 최고의 비즈니스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치 창출의 근원이 사람이란 것을 믿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됨이 필요하다. 지위에 관계없이 주변에 모든 이를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학교 폭력으로 가슴을 태우고 있다. 더욱 학교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 슬프다. 학교는 배우기도 하지만 서로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곳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도 이것이다. 힘이 약한 사람은 도와주고 함께 가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어려운 사람에게 더 깊은 애정을 가져야 하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지금 아이에게 공부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힘겨운 삶의 무게도 친구의 해맑은 웃음으로 나눠질 수 있는 만남에 기대게 해야 한다.
11일,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영덕의 블루로드(Blue Road)를 다녀왔다. 블루로드는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50여km의 해안선 바닷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 명품 산책길은 길을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은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의 B코스를 걸으며 블루로드를 만끽했었다. 그게 작년 9월 25일이니 6개월 전이다. 이번에 택한 C코스는 '역사와 함께 사색하는 길'로 축산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의 약 17.5㎞ 거리이다. 이날 회원들은 C코스의 일부 구간인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대진해수욕장까지만 산책을 하고 강구항에서 대게를 먹기로 했다. 이른 아침인 6시에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청원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와 익산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를 지나고 7번 국도를 북쪽으로 달려 고래불해수욕장이 있는 병곡면에 도착했다. 고래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해수욕장의 지명 고래불이 재미있다. 불은 뻘의 옛말이고 고래불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의 이색이 병곡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물을 내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란다. 화서휴게소에 들렀을 때 쌓인 눈을 보며 걱정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바닷가의 날씨가 맑다. 회원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해수욕장의 백사장으로 들어섰다. 먼 산의 눈과 사람이 없는 망루가 해수욕장의 풍경을 쓸쓸하게 한다. 여가를 누리거나 건강을 지키는데 산책이 최고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대진해수욕장까지는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길게 이어진다. 고운 모래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바닷가를 천천히 걷다보면 밀려온 바닷물이 등산화를 적시기도 한다.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어느새 병곡 소재지가 저만큼 멀어졌다. 물줄기가 가로막은 백사장을 벗어나 고래불2교를 건넌다. 눈이 쌓인 칠보산 줄기와 멋진 펜션, 고래 조형물과 해안선이 아름답다. 파란 물감을 가득 풀어놓은 듯 고래불해수욕장과 경계를 이루는 병곡소재지 앞 바다가 진한 블루를 만들었다. 고래불해수욕장 주변에 사계절 해양문화를 체험하는 해양복합타운이 조성될 것이라는 뉴스를 떠올린다. 바닷가로 내려서니 앞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이 발길을 더디게 하지만 바닷바람은 땀을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고래불해수욕장을 뒤로한 채 신광복 산대장을 선두로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며 백사장을 걷는다. 늘 그렇듯 걷다보면 주변 사람들과 애기도 많이 나누고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면서 동료의식도 느낀다. 해풍으로 물고기를 말리는 어촌 풍경을 구경하며 고래불1교를 건넌다. 다리 아래편으로 하천의 황톳물과 파란 바닷물이 대조를 이루는 풍경도 이채롭다. 다시 바닷가로 내려서 덕천해수욕장의 송림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송림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을 걸으며 여러 가지 조형물들을 감상했다. 고래불대교를 건너면 바로 대진해수욕장이다. 밖에서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덕천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은 실제로는 하나의 해수욕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진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활처럼 안으로 굽은 고래불해수욕장까지의 백사장과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깨끗하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굵은 모래가 만든 백사장을 송림이 에워싸 가족 피서지로 유명한 이곳이 ‘동해의 명사 20리’이다. 관광버스에 올라 대진항을 지나면 풍경이 아름다운 바닷가를 만난다. 눈길이 마주치는 곳이 모두 블루다. 육지는 묘지, 바다는 초소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가로막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초소의 군인들이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했을 이곳에서 마음껏 추억남기기를 했다. 영덕대게로를 따라 강구로 가며 만나는 바닷가의 풍경들도 볼만하다. 그중 대표적인 볼거리가 죽도산의 전망대가 아름다운 축산항, 대게를 싼값에 먹을 수 있는 경정리 원조대게마을, 풍력발전단지 아래편의 해안선을 따라 해변공원이 조성된 해맞이공원이다. 영덕에서 가장 큰 항구인 강구항은 오십천 어구에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다소 좁고 긴 포구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미항이다. 이곳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대게 위판장이 운영되고 약 3km의 대게거리는 동해바다 최고의 별미인 박달대게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큰 길 뒤편의 가게에서 5만원에 박달대게 2마리를 사며 홍게 1마리와 소라를 덤으로 얻었다. 대게, 홍게, 소라에 2만원에 산 한치회가 같이하니 금상첨화다. 올 때마다 갈매기가 반기는 강구항은 최불암, 고 최진실, 송승헌, 박상원, 차인표 등이 출연했던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식당에서 나와 그때의 흔적을 돌아보고 청주로 향하는 차에 올라 오후 8시 8분경 청주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