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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OECD 국가의 만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가 읽기와 수학에서 1~2위, 과학에서 2~4위라는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상위권 학생 비율이 2006년 PISA 때보다 크게 줄어 순위로도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려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성열 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기자브리핑에서 밝힌 결과에 따르면 OECD 34개국의 읽기 평균은 493점인 반면 우리는 539점으로 1~2위, 수학은 OECD 평균 496점에 우리가 546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과학은 OECD 평균이 501점인데 반해 우리는 532점을 얻어 2~4위를 보였다. PISA 2009에서는 각 국가별로 평균 점수에 해당하는 등수를 제공하는 대신, 95% 신뢰수준에서 그 국가가 위치할 수 있는 최고 등수와 최하 등수를 추정해 제공하고 있다. 즉, 수학 546점은 95% 신뢰수준에서 최고 1위, 최하 2위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영역별 전체학생의 성취도는 최상위를 기록했지만 학생들을 수준별로 구분해 성취도를 살펴보면 상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읽기는 최상위인 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이 PISA 2006(21.7%)에 비해 9%p 가까이 하락한 12.9%(6위)로 나타났다. 수학도 최상위 6수준 학생비율이 7.8%(5위)로 2006년 9.1%보다 다소 낮아졌다. 과학은 최상위 6수준 비율이 1.1%로 2006년과 동일하지만 순위는 18위로 밀렸다. 이에 김성열 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수월성 교육에도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ISA는 3년마다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2009년 평가에는 우리 중․고생 5123명이 참여했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가 학교폭력 예방과 교육권 보호를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교총은 8일 대한변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분쟁과 법률적 문제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생 간의 폭력,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폭력 사건 등이 이를 중재할 실질적 기구가 없어 법적 분쟁으로 어이지고 있는 현실에서, 현장 교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에서 마련됐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협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 등 학교 내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학교의 법률 고문·자문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고, 교총 회원의 교권 침해 회복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과 소송지원 등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법률 교육을 지원하고 대한변협에서 개최하는 전국학생인권문예대회 등 두 기관의 사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평우 대한변협 회장은 “교육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인만큼 우리 사회에서 교총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정치나 언론, 일부 학부모 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저희가 도울 사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일부 진보 교육감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체벌금지나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증가하고 있는데. 교육계의 갈등을 법률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교육권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의 협력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선물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은 지난 1952년 창립돼 국가권력 등으로부터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하는 부당한 사례에 대해 조사, 시정을 요구하는 등 인권옹호를 위한 각종 활동을 하고 있다. 무료 법률상담, 당직 변호사제도, 변호사 안내제도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직자와 결식아동 돕기,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와 환경부에서는 중앙일보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녹색 일기장 쓰기 운동’에 참여할 초등학교 동아리를 모집합니다. 녹색 일기장에는 가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한 생활수칙이 담겨 있으며, 전기․물 이용에 따른 배출량을 매일 기록하도록 돼 있습니다. 학교별로 학생 40명으로 구성된 동아리나 모임을 만들어 응모하면 전국에서 50개 초등학교를 선발해 녹색일기장을 배부하고, 우수 일기장을 시상한다. ▶응모 요령: 12월 13일까지 정해진 양식에 따라 참가신청서․활동계획서․참가 명단을 e-메일 (akdong6908@naver.com)로 접수 ▶시상: 2011년 2월 말에 개인․단체․지도교사 부문으로 나눠 환경부 장관상 등을 수여함 ▶문의: 02-571-1196, www.greenvi.or.kr ▶주최: (사)한국환경교육협회․환경부 ▶후원: 중앙일보․교육과학기술부
예술에는 거의 문외한인지라 그 흔한 바이올린 한번 직접 켜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스트라디바리우스바이올린이 상당한 고가에 거래된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보았다. 17세기에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1737)가 만든 이 바이올린은 역사를 통해서 가장 정교한 바이올린으로 풍부한 감정 표현과 다양한 음색을 가진 “명품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 수는 약 1,100개가 조금 넘지만 그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650개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 바이올린은 100여 개 밖에 되지 않는데 현재까지도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어 저명한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50여 개에 불과하다. 갑자기 웬 바이올린 타령이냐면 영국에 유학하고 있는 재능 있는 우리나라 출신 음악가의 바이올린을 도둑들이 훔쳐갔다는 소식이 신문 사회면에 나와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씨가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 약 21억 원에 달하는 바이올린을 도난당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바이올린은 그녀 것이 아니라 영국 팬이 영구 임대해 준 것이라고 한다. 아마 도둑들은 그 바이올린이 그렇게 값진 것인지는 모르고 훔친 듯 보인다. 명품이라서 함부로 팔아넘기는 어려울 것이니 속 차리고 원래 주인에게 넘겨주어 제대로 연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품도 원래 주인을 만나야 명품이 되는 법이다. 그런데 이 바이올린에 대해서 흥미로운 것을 알게 됐다. 바이올린은 네 개의 현(줄)과 몸체로 이루어져 있고, 현을 활로 그어서 연주한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몸체의 중심이 되는 울림통은 앞판과 뒤판, 이들을 연결해 주는 옆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나무를 쓰냐에 따라 소리와 풀질이 다르다고 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 나무판들을 스위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 아시다시피 스위스 고산지대는 각종 생물과 식물들이 살기에는 녹록치 않은 척박한 환경이다. 낮은 기온과 바람 등의 악천후로 인해 나무의 성장은 더딜 것이다. 그런 곳에서 구한 나무이기에 조직이 치밀하고 소리 또한 청아하다는 것이 음악가들의 분석이다. 더군다나 최근 미국 테네시대학의 나무 나이테 전문가인 헨리 그리씨노-마이어 박사와 컬럼비아대학의 기후학자인 로이드 버클 박사란 사람은 이 바이올린 제작에 사용된 목재의 나무가 오랜 기간 지속된 긴 겨울과 서늘한 여름에 성장하여 특수 음향의 성질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을 하였다. 이들은 바이올린과 바이올린이 만들어진 목재, 이 목재의 나무가 자랄 때의 기후, 그리고 이 기후가 우수한 질의 음향을 만드는 나무 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 여러 요인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고 한다. 즉, 유럽에서 140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 지속된 소빙하기가 나무의 성장을 지연시켜서 알프스의 가문비나무들이 예외적으로 단단하고 큰 밀도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와 17세기의 당시 이탈리아의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이 가문비나무를 사용했을 것이다. 이 빙하기 중에서도 1645년에서 1715년까지 70년 동안이 가장 추웠는데 스트라디바리는 이 시기가 시작되기 1년 전에 태어났고 이 기간이 끝날 때 그의 가장 좋은 현악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의 황금 시기는 1700년에서 1720년 사이였다. 또 어떤 이는 명품 바이올린이 된 것은 그런 좋은 나무의 조건에다가 바이올린 판에다 칠하는 도료 기법이 독특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러저런 좋은 조건이 합쳐져서 명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은 척박하고 부실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들이 바로 명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날씨가 좋고 비가 잘 내리는 열대지방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성장한다. 일조량이 좋으니 나무의 나이테도 넓고 조직도 치밀하지 못하고 무른 편이다. 그렇기에 그 나무들의 대부분은 흔한 가구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소리를 내는 악기로는 부적당한 것이다. 사람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은수저 물고 태어난 자식들이 이른바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경우가 예전보다는 많아졌다지만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귀감이 되는 경우는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이룩한 입지전적인 인물의 경우일 것이다. 도종환 시인의 시구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바람과 비에 젖지 않고 크는 꽃은 또 어디 있으랴.
일 너른세상(구월중학교 도서관)의 주최로 구월중학교 전 교사 53명이 각각 한 명의 학생에게 책을 선물하는 ‘책 선물 행사’를 개최, 독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너른세상(구월중학교 도서관)은 다양한 월별 도서관 행사를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아침 독서 활동, 독서기록장 쓰기, 독서통장 운영 등 각종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독서활동의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번 실시한 ‘책 선물 행사’는 교사가 1년 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학생들 중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 특정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생, 근면 성실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 등을 추천한 후 그 학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물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특히 선물할 책을 고를 때는 학생들에게 격려가 될 만한 내용,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는 내용,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로 귀감이 되는 내용을 담은 책으로 교사가 직접 선정했으며. 교사들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는 모습이었으며 책을 선물 받은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선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한편.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책을 선 받은 3학년 김정민 학생은 “내가 선물로 받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선물해 주신 교장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며, 주변의 여러 현상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상황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기준과 그에 따른 최선의 결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진영 박사와의 만남을 통한 과학기술인 꿈 키워 강화 내가초등학교(교장 심오식)는 12월 7일 본교 다목적실에서 150여명의 전교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앰배서더 이진영 박사를 초청 ‘우주개발과 우주인 선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과학기술자와 청소년의 만남을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과학기술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추진해오는 사업이다. 이진영 박사는 공군전투조종사 출신으로 한국최초 우주인 선발 최종 6인에 들었던 인물로 직접 전투 조종사 선발 및 훈련과정을 설명해 주었으며. 우주인 생활과 과학실험과 관련하여 최초 우주인 선발과정, 최초 우주인발사 및 과학실험, 국제우주정거장 소개 및 과학실험동영상을 소개하는 등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황과 관련하여 우주개발의 목적과 유용성, 현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을 들은 6학년 서장원 학생은 “2006년 한국최초 우주인선발 과정을 TV로 보았습니다. 그때 이소연, 고산 박사님뿐만 아니라 이진영 박사님도 정말 좋아했는데, 이렇게 직접 뵙고, 강연을 들으니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우주인 선발과 우주 생활 등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비가내리는 구름 위에는 태양이 빛나듯, 우리들이 앞으로 겪는 어떠한 시련도 꾹 참고 잘 견디어 지나가면 멋진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줄어들어야 할 교권침해 사건들이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일부 진보 교육감의 체벌금지 및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교권침해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교총이 매년 발간하는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 실적’에 따르면, 학생·학부모의 폭언, 폭행, 협박 등 부당행위가 2001년 12건, 2002년 19건에 불과했으나 2007년 79건, 2008년 92건, 2009년 108건으로 10년 사이 9배나 증가했다. 교과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2006년 63건이었던 교권침해사례가 2009년 161건으로 지난 4년 동안 1.5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학교 1학년생의 40대 교사 폭행, 초등학교 6학년생의 담임교사를 폭행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교권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총이 학교현장의 교권침해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전․현직 교원과 학교안전공제회,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추천위원 등 108명으로 구성된 제3기 교권 119위원을 출범시켰다. 종전 60명이던 인원을 2배 가까이 증원해 더 신속하고 섬세한 지원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교권 119위원’ 운영은 교권침해로 정상적인 교육권과 학습권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전·현직 교원 60명을 중심으로 두 차례 꾸려져 교권사건 중재와 해결에 힘을 쏟아왔다. 올해는 교원뿐만 아니라 교권사건과 관련 있는 학교안전공제회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추천위원들까지 포함, 108명으로 대폭 확대 구성했다. 이들은 2012년 10월 31일까지 일선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권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교권침해 사건이 교총에 접수되면 전국 각 지역에 분포된 교권 119위원들은 신속하게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 사건 해결을 위한 중재활동에 나서게 된다. 학교출동 단계에서는 이들 뿐만 아니라 한국교총, 시·도 교총, 시·군·구 교총, 교권변호인단 등 5개 그룹이 협력해 조직적·집중적인 지원(5to1 system)을 하게 된다. 김항원 교권연수본부장은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교원들은 이에 대한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확대 강화된 제3기 교권119위원이 현장 교사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총은 교권침해 유형에 따른 교원들의 대처요령과 판례, 관련 법령 정보를 알리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부당한 교권침해사건이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에 변호사 선임료를 지원하고 있다. 각 심급당 250만원, 3심까지 최고 750만원(소청심사 100만원 이내 지원)이 지원된다. 아울러 교육활동보호위원회 설치와 전담변호인단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교권보호법 입법을 추진 중에 있다.
교과부의 원죄…무분별한 교사양성기능 부여 소통 없는 일방적 평가기관 위주 일정도 문제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가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된 지도 비교적 오래되었지만 이 곳 저 곳 모임에 다녀보면 여전히 평가 결과에 대한 뒷담이 무성하여 그 후유증이 크게 남아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범대학장들 모임이나 교육대학원장들 모임에 나가 보면 많은 분들이 평가의 부당성을 토로하기도 한다. 물론 드물게는 평가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차제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반성적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1, 2주기 평가 때와는 달리 유독 3주기 평가에 말들이 무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보면 평가담당기관과 피평가기관과의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 쌍방향적 소통과 이해를 위한 양자 간 노력이 필요했지만, 결과로 보았을 때 평가기관의 일방향적인 독주가 평가 후 후유증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번 3주기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우선, 교원재교육기관인 교육대학원에 교사양성 기능을 부여해 온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죄를 지적하고 싶다. 교원인력수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교과부는 그간 무분별하게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에 교사양성기능을 부여해 줌으로써 교사가 지나치게 과잉공급 됨에 따라 목적대학인 사범대학 학생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고, 공급된 다수의 예비교사들이 압력집단화 될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게 되었다. 그간 대학에서 원했기에 양성기능을 부여해 왔다고 교과부는 변명할지 모르나, 교과부가 교원양성 정원 조정권을 가지고 있기에 교과부의 원죄는 피할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과부가 평가의 로드맵에 따라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죄를 일정 부분 인정하고 그에 따라 대학 현장의 아픔을 어느 정도 감싸 안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했다. 둘째, 3주기 평가의 내용 및 방법은 1, 2 주기와는 상당부분 다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1, 2주기 기준에 따라 준비를 해 왔다. 물론 2009년도에 확정되지 않은 평가 기준이 부분적으로 제시되기는 했지만 계속 손질 중인 상태여서 피평가기관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리고 2009년 12월, 최종 확정된 평가편람이 장관 결재 후 각 대학에 통보되었다. 1, 2 주기와는 다른 평가편람을 보고 많은 대학들이 당혹해했다. 법이 바뀌어도 상당기간 입법예고를 하는데, 평가내용과 방법이 대폭 바뀐 편람에 따라 반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내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하게 함은 피평가기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평가기관 위주의 일정표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결과 활용을 포함해,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에서도 교과부 및 교육개발원에 공문을 보내 재고를 요구한 바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또한 쌍방향적 소통과 이해를 무시한 평가기관의 일 방향적 독주였다. 셋째, 교원양성기관 평가가 3주기까지 왔을 정도면, 그간의 부분적 평가 오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대학 현장의 불만이 꽤 수렴되어 평가의 노하우가 축적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1, 2 주기 평가의 연장선상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 있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가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배점 등에 있어서 이전의 두 평가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면, 이것은 동일 평가기관에서 행한 1, 2 주기의 평가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수시로 바뀌는 평가준거와 배점에 많은 대학들이 계속 희생을 당해야 하는가? 예컨대 금번 평가에서 교육대학원의 전임유무에 대폭 배점을 하여 거의 모든 교육대학원을 우수권에서 배제시킨 점이다. 이런 평가의 결과는 그 기준이 잘못되었다는 반증이다. 기말고사 평가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C학점 이하를 받았다면 교수가 잘못 가르쳤거나 난이도가 잘못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번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평가는 가히 혁명적 평가라 할 만하다. 이 또한 소통의 부재를 의미한다. 무성한 말들만큼이나 할 말이 많지만 큰 줄거리 몇 개만 지적해 보았다. 그 이유는 앞으로라도 평가담당기관이 피평가기관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라는 점을 촉구하고자 함이다. 즉 소통을 하라는 얘기다.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방법이 잘 못되면 결과도 안 좋은 법이다. 절차적 정당성의 중요성도 좀 고려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교원양성기관의 경우도 아전인수 격 해석과 비판에만 매달리지 말고 차제에 자체적 구조조정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하리라 본다.
자연의 바위 하나, 풀 한 포기조차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화를 이룬 풍광. 녹우당이 있는 연동마을, 현산고성 주변을 원림으로 조성하고 풍류를 즐겼다는 금쇄동과 문소동, 수정동. 세속의 뜻을 버리고 정착하여 노후를 보낸 보길도 부용동. 시 속에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빚어낸 남도의 끝자락 해남을 찾아 나선다. 고산 윤선도와 관련된 유적지로는 생가 터인 서울 연지동과 명동성당 앞의 집터, 고산이라는 호를 짓게 된 남양주시 수석동, 유배 생활 중에 황학대를 즐겨 찾던 부산 기장군 죽성리, 간척 사업을 통해 백성들의 어려운 생계를 해결해 준 진도군 굴포리, 유배지였던 경북 영덕군 우곡리와 전남 광양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적지들이 주로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정해진 곳이었다면 고산 문학의 산실인 해남은 자연을 사랑한 시인 스스로가 선택한 곳이기에 그 가치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해남까지는 승용차로 달려도 6시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이다. 녹우당까지는 이미 답사 경험이 있지만 이번 답사는 땅끝마을을 지나 보길도까지를 일정으로 삼았다.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광주, 다시 나주와 영암을 지나 해남을 향해 달려간다. 넓은 들녘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문화 유적을 알리는 이정표가 조밀하게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호남이 유구한 문화의 중심지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고산의 유적이 산재한 해남땅 해남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고산 윤선도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그와 관련된 문화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해남읍에서 가까운 곳으로 윤선도의 고택인 녹우당이 있는 연동마을, 현산고성 주변에 원림을 조성하고 정자와 각을 지어 놓고 풍류를 즐겼다는 금쇄동과 문소동, 수정동 유적지, 세속의 뜻을 버리고 제주도로 은둔을 하려다 보길도의 아름다움에 빠져 정착하여 노후를 보냈던 보길도 부용동 등 어느 곳 하나 그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윤선도는 이곳을 왕래하며 그의 문학 속에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빚어 넣었다. 해남읍에서 대둔사로 향하는 806번 지방도로를 따라 4㎞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덕음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이 있는 연동마을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이곳은 해남 윤씨 녹우당으로 사묘와 제단이 있어 사적 167호로 지정된 곳이다. 녹우당에는 윤씨의 종가인 녹우당과 고산사당, 어은초의 묘와 사당 등이 있다.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고택은 지금도 후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그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고택 앞에는 윤선도가 이곳에 거주하면서 심었다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마치 고택의 수호신 마냥 늠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유적관리사무소 뜰에는 어부사시사가 새겨진 시비가 있어 문학도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시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씩 새겨져 있다. 시 구절을 읽다 보면 고산의 자연에 대한 정취가 그대로 손끝에 묻어나는 것을 느낀다. 윤선도는 십여 년의 유배 생활과 낙향, 자연 속에서의 은둔 생활을 통해 우리 국문학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당대 최고의 문학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시에도 뛰어났지만 한글 시조를 통해 국어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한 당대 최고의 국문학 작품을 남겼다. 금쇄동에서 쓴 오우가와 보길도 부용동에서 쓴 어부사시사는 국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그는 유교 사상에 불교와 도교인 노장 사상을 가미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적 사상을 완성하였으며 마치 신선처럼 자연과 동화된 삶을 추구하며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완성하였다. 윤선도의 삶은 곧 문학이라고 할 만큼 그는 풍부한 감수성과 진솔한 삶을 문학으로 꽃피운 시인이었다. 오우가와 어부사시사의 고향 이러한 고산 시가 문학의 원천은 자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세상의 혼탁한 현실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선택한 시인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공존하고자 했다. 그는 부용동과 금쇄동 같은 원림을 조경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서구의 조경이 인위적이고 조작적이라면 동양의 조경은 자연의 바위 하나, 풀 하나가 자연의 섭리를 저버리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어 시공을 초월하는 풍광을 엮어내는 것이다. 특히 윤선도가 조성한 보길도의 부용동은 담양의 소쇄원, 영양의 서석지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으로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다음날 보길도로 출항하는 첫 배를 타기 위해 새벽에 눈을 떴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승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의 이름을 단 여객선은 힘찬 고동소리와 함께 선착장을 빠져나와 넓은 바다를 향해 힘찬 물질을 시작한다. 다도해의 아침 풍경은 살아있는 바다 냄새를 물씬 토해내고, 물살에 비껴가는 작은 섬들이 점점이 눈에서 멀어져 간다. 그렇게 40여 분을 달렸을까. 배 앞머리로 보길도의 관문인 청별항이 시야에 들어온다. 눈앞에 펼쳐진 보길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면서 윤선도가 왜 이곳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짐작하게 되었다. 청별항에 도착하여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보길도에 대한 관광 안내도를 건네주며 여행 코스까지 설명해 주는 아저씨. 친절한 시골 아저씨에게서 넉넉한 마음과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보길도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들이다. 청별항에서 세연정, 고산 윤선도 문학체험공원, 동천석실, 낙서재, 곡수당 등을 둘러보는 코스야말로 윤선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일 것이다. 처음 도착한 곳은 산 중턱의 바위 위에 올라앉은 동천석실이다. 개울을 건너 우거진 나무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오른다. 산새들의 지저귐이 더 없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신선들이 거주한다는 동천(洞天)의 의미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석문, 석제, 석천, 석폭, 석대, 석교 등 다양한 이름을 지닌 자연 그대로의 정원을 지나면 바위 위에 터를 잡은 한 칸짜리 정자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윤선도는 동천석실을 부용동 제일의 절경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부용동의 전경이나 격자봉의 모습은 자연에 은둔한 노인을 시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으리라. 이곳을 수시로 찾아와 책을 읽으며 신선처럼 자연을 벗 삼아 소요했을 윤선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보길도의 참모습을 찾다 낙서재는 윤선도가 보길도에 정착하면서 제일 먼저 지은 건축물로 살림집이라고 한다. 현재는 집터와 무너진 돌담만이 남아 있어 옛 모습을 알기는 어렵지만 발굴팀에 의하면 그 규모는 제법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선도는 낙서재에서 주로 생활을 했으며 생애의 마지막도 이곳에서 마감하게 된다. 낙서재는 격자봉의 소은병 아래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골짜기와 산봉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낙서재우음(樂書齋偶吟)이라는 한시를 보면 낙서재가 강학과 독서를 즐기며 은둔하고자 했던 선비의 공간이었음을 알게 한다. 세연정(洗然亭)은 우리나라의 삼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원림이다. 자연과 인공이 조화롭게 결합된 이곳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다. 계곡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모이는 세연지(洗然池)와 그 옆에 인공 연못으로 조성한 회수담(回水潭)이 다투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윤선도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연못에 암석으로 섬을 만들어 혹약암, 유도암, 사투암, 귀암 등의 이름을 짓고 연못에 배를 띄워 어부사시사를 노래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두 연못 사이에는 ‘매우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세연정(洗然亭) 터가 있었는데, 1992년에 원형이 복원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세연정 뒤쪽에는 최근 윤선도의 시비가 세워졌다. 둥근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여 어부사시사를 계절별로 적어 놓아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시인의 안빈낙도하던 삶을 되새기게 한다. 그 외에도 무희들이 춤을 추었다는 동대와 서대, 귀암 위에 설치된 비홍교, 국내 유일의 석조보인 판석보는 유적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되고 있다. 유적관리사무소 맞은편에 있는 고산유물전시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단층 한옥 건물로 지어진 유물전시관에는 주로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 선생의 관련 유품과 작품 4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제240호)과 해남윤씨 가전고화첩(보물 제481호), 윤고산 수적 및 관계문서(보물 제482호), 지정 14년 노비문서(보물 제483호) 등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유물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위태롭게 지탱해오던 교사의 권위가 학교에서 사라졌다. 체벌금지 이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충격적인 일이 초ㆍ중학교에서 연달아 발생했다. 대부분의 교육자들이 예견하던 일이라 방지대책부터 세워야 하는데 교육발전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제 교육은 백년지대계가 아니다.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결정된 사항에 교육자들이 왈가왈부할 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교권이 추락하며 교육이라는 큰 대들보가 서서히 좀먹는 현실을 지켜보는 것도 힘이 든다. 뻔히 알면서 답답한 심정을 풀자고 바위에 달걀 부딪치기를 할 수도 없다. 교육자들끼리라도 뜻과 마음을 모으며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것마저 쉽지 않다. 사람치어 놓고 삿대질한 여교사가 비난받고, 여교사가 교실에서 자살한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어 어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 땅에서 교육자로 얼굴 들고 살아가는 것을 탓할 뿐 대책이 없는 것도 부끄러웠다. 모두가 스스로 교직의 위상을 떨어트리며 손가락질 받는 일이라 원망이 앞서기도 했다. '여교사가 사람을 치어놓고 부축하기는커녕 삿대질을 하고 누군가를 불러오더니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교감승진을 위해 4년 전부터 근무평정으로 고심하던 여교사가 이번에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교실 창틀에 스카프로 목매 자살했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 상황에 따라 경중이 다를 뿐 이해와 용서가 기본이다. 진실이 감춰진 경우도 있고 속사정이나 진위를 정확히 알지 못해 두 사건의 잘잘못을 얘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해진 사건의 전말로 보면 교육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점수를 내어 승진을 결정하고, 관리자의 주관에 의해 일방적으로 평가되기 쉬운 구시대적 근무평정 제도에 문제가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 일로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생들이 받을 충격과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 가르치는 것은 뒷전이고 승진에만 매달린다는 오해로 교육계가 받을 불신을 생각해봐야 했다. 승진에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사랑하는데서 행복을 찾는 교사들이 더 많다. 교육자도 평범한 인간이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까지 일반인보다 도덕적이고 모범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받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이며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도덕불감증과 승진이라는 틀에 얽매인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개인의 욕심이 문제다. 학생이나, 교육자나, 사회나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면 결국 고난의 길을 걷는다. 큰 틀에서 넓게 바라봐야 진리가 보인다. 그걸 깨우치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늘 행복을 누리며 즐거워하느냐,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어려워하느냐'를 결정한다.
지금 대부분의 중학교는 2학기 기말고사 기간이다. 3학년의 경우, 15일 고입시험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기회도 된다. 평가를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그게 아니다. 이미 고입이 확정된 학생들은 이번 시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고입 성적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엉터리로 보는 학생도 있다. 시험지 받자마자 문제를 읽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답안지에 표기한다. 어떤 학생은 5지선다 중 4번에 모조리 기둥을 세우기도 하고 지그재그로 답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치는 것이다. 모 학교에 근무할 때는 모범생인 학생회장이 엉터리로 기말고사를 보아 선생님들이 경악한 적도 있었다. 교사가 그 학생에게 그렇게 한 이유를 물었다. 그 학생 왈 "학창시절 마지막 시험인데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이것도 기성세대가 이해하란 말이가? 결국엔 그 학생, 선생님들 다수의 의견에 의해 졸업 때 각종 수상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우리 학교, 오늘이 기말고사 이틀째다. 교육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학교에 온 학부모 명예감독들에게 교장은 당부한다. 엉터리로 시험보는 3학년 학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이미리미리 살펴보고 지도해 달라고. 교사들에게는 유의사항을 교감 선생님이 이미 쪽지를 보냈다. 필자는엉터리로 시험에 응하는 것을 이렇게 비유한다. 그것은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최선을 다해 정성껏그린 멋진 그림을마지막에 먹물로 가위표 하여작품을 망치는 것과 같다고.기성세대는 학생들에게올바른 삶의 자세를가르쳐 줄 의무가 있다고. 특히 고입과는 관계 없다고 엉터리로 시험보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이지 알려주어야 한다. 학창시절의 자기 그림을 아름답게 그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야 한다.무성의하게, 아무런 의미 없이, 아무렇게나 세상을 살아가도록 방치해 두어서는안 되는 것이다. 문제를 읽지도 않고 엉터리로 답하면 20점에서 30점 정도 형편 없는 점수가 나온다. 보통 때 잘했어도 이렇게 한 번 하면3학년 교과 평어가최하위 등급으로 나온다.본인은 청소년기 한 때의 장난으로 했는지 몰라도 자기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학교에 수 십년간 보관이 된다. 교장은 학부모님들께 자식들에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그 당부의 말씀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직까지 엉터리로 시험을 보는 학생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교육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하고 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이게 바로 교육자가 할 일이다.
교육 거시지표로 미래 전망, 위상 높일 것 행정 독립 유지, 지자체 협력 방안 찾아야 “학력, 교육경쟁력 등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거시지표를 내놓아 상위 교육연구기관으로서 KEDI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원장은 “창의적이고 혁신적 미래 인재를 키우려면 교원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취임 1년을 맞은 김태완 원장(사진)을 만나 국내외 교육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11월로 취임 1년을 맞으셨는데, 뒤돌아 보신다면. “20년 만에 돌아온 KEDI는 교육과정, 직업교육, 평생교육이 분리되고 정책만 남아있어 정체성과 위상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KEDI가 진정한 싱크탱크가 되기 위해선 한국개발연구원(KDI)처럼 거시지표를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학력, 교육경쟁력, 공정성, 복지수준 등 다른 연구기관들이 할 수 없는 미래를 전망해야 상위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정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작업의 기초를 세웠고 앞으로 여기에 맞춰 연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 교육정책 현장 착근 지원을 위해 학교 방문을 여러 차례 하셨습니다. 현장을 돌아보며 느끼신 점, 교원정책에 어떻게 담아내실 지 궁금합니다.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의 열정이 의기투합할 때 좋은 학교는 만들어집니다. 올 한해 방문한 10여 개 학교들은 그야말로 ‘잘’하는 학교들이었음에도 교사들의 사기가 낮았습니다. 시험성적 올리는 교육을 계속하는 한 교사들의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교원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정책 연구를 해 나갈 것입니다.” - 말씀하신대로 여전히 우리 교육은 학력과 점수 중심 풍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EDI에서도 미래교육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창의적 인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셨는데요. “점수에 의한 서열화, 사지선다 평가가 계속되는 한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는 어렵습니다. 사고력을 키워, 생각을 발전시키는 교육을 해야 창의성은 발현될 수 있습니다. 미래교육기획위원회는 그런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과학‧기술‧문화‧예술 등 교육 외적 분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협력을 취임 인터뷰 때 언급하셨습니다. 진보교육감 시대에 더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989년 KEDI에서 제 첫 연구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계는 중립과 독립성을 이야기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지자체와의 협력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정치권은 이 문제에 있어 즉흥적이고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협력하는 방향으로 교육계 의견을 수렴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 사회통합위원회 시간강사특위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시간강사 등 고등교육 연구를 비롯해 내년 KEDI의 중점 연구와 계획에 대해 짚어주시지요. “시간강사제 개선은 지난달 말 교원지위 인정, 1년 단위 계약, 전임강사 1/2수준 대우, 4대 보험 등을 포함해 입법 예고되었습니다. 규제개혁위원회와 국회통과 절차가 남아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등교육은 대교협을 제외한 다른 교육연구기관에서의 연구가 거의 없는 만큼 KEDI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미국 연방 교육과학연구소(IES)와 공동으로 정책 개발, 학술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GELP(Global Education Leadership Program), 교육 ODA 포럼, FTA 연구 등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하루 120건 이상의 문자를 보내는 경우 흡연과 음주, 성적인 행동, 물리적인 싸움 등 좋지 않은 습관 갖게 될 가능성 2배 이상 높아” 스마트폰과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 등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우리사회 구성원들 간 커뮤니케이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등장으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커뮤니케이션 형태는 기존의 면대면(面對面)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고, 수시로 문자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문자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문자 메시지는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됐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지속되는 문자 보내고 받기는 청소년 문화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는 청소년들의 문자 메시지 사용이 약물과 흡연, 그리고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청소년의 약 20%가 문자중독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자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의 경우 일반 청소년들보다 폭력적인 행동이나 약물, 흡연 등 좋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Case Western Reserve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0건 이상의 문자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흡연과 음주, 성적인 행동, 물리적인 싸움 등 좋지 않은 행동이나 습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일반 청소년들보다 약 2배에서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JFK 메디컬센터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전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낮 시간에 기분 장애나 인지적 활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피터 폴로스 박사는 청소년들이 밤늦게까지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불안, 우울증, 학습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올바른 수면활동을 거스르는 자극을 제공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앞서 소개한 두 연구들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기들의 과도한 사용이 건강과 학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잠들기 전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 전자 미디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컴퓨터를 자녀들의 침실에서 치우고 자녀들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 시간을 설정해 자녀들의 전자 미디어 사용을 지도해야 한다. 또 평상시에도 자녀들이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기기의 발달은 그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BS(사장 곽덕훈)가 연평도 학생 학습지원에 나섰다. 6일 EBS는 연평도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인천 운남초등교를 방문, 초∙중∙고생 128명을 위한 EBS 방송학습교재 685권과 미취학 아동을 위한 동화책, DVD, 캐릭터 장난감 등을 전달했다. 또 EBS는 ‘연평도 피해 주민 돕기’ 성금 모금 ARS 번호(060-700-0110)를 자막 방송하고, 임직원 대상으로 성금을 모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보낼 예정이다.
아이스 케키 ! 1968년 7월 어느 날 여름 방학을 일주일가량 남긴 우리 6학년 교실 풍경은 여늬 날과 조금도 다름없습니다. 아침 아홉 시에 시작한 수업이 오후 4시가 되어서 해가 설풋이 기울었지만, 끝날 줄을 모릅니다. 오늘은 산수시험을 봐서 자기 목표 점수를 넘지 못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돌기로 약속을 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쉴 시간이 되어도 한 문제라도 더 풀어 보느라고 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의 6학년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중학교라도 3 : 1이 넘는 경쟁을 해야 하는 중학교 시험을 보아서 입학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요즘의 고3학생들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젊은 선생님의 무서울 만큼 엄한 지도를 받으면서 날마다 교과서를 외우고 문제 지를 몇 장씩 풀어서 그 틀린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야 입학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5월 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치르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부터 학교 교실에서 잠을 자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정식 시간이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8시가 되면 벌써 공부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약 40분 정도 쉴 시간을 주고서는 오후 5시가 되도록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을 제외하면 밖에 나가는 것조차 허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에 공부가 끝나고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에 오게 하였지만 너무 먼 곳에 사는 아이들이 힘이 들어서 얼마 후에는 아주 아침에 도시락을 두 개 싸 가지고 와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 때 우리 학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시골 학교 이어서 각자가 자기 앞에 조그만 호롱불석유 등을 놓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밤 11시까지 외우고 또 외우는 공부는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너무 힘들어서 11시가 되면 저절로 떨어져 잠이 들곤 했습니다. 물론 처음 며칠은 잠자라고 하면 킥킥거리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지친 아이들이 잠을 안자면 낮에 졸다가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하여서 밤에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두 달 가까이 교실에서 밤낮 없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점점 싫증을 느끼고 한 둘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때는 중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포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날씨는 섭씨 30도를 넘은 기온이 오후가 되어도 좀 채 식을 줄을 모르고 들판을 건너오는 바람도 시원한 기운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날씨가 가물어서 너무 오래 비가오지 않아 달구어진 들판에서는 더운 김만 올라오나 봅니다. 오후 네 시경이면 날씨가 보통 때는 벌써 시원하게 느낄 만한 시간이었지만 이날을 유난히 더워서 열어 놓은 창문으로 더운 김이 확확 끼쳐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길 건너가게집 앞의 도로에서 “아이스 케키 ! 아이스 케키 !”하는 아이스 케키요즘의 아이스 바처럼 생긴 얼음과자(빙과)를 파는 아이의 외침이 들려 왔습니다. 이 때는 아이스 케키를 구두닦이 통보다 좀 큰 통에 담아 가지고 매고 다니면서 팔았었습니다. “선생님, 저기 아이스 케키 장사하는 아이가 박성호 인데요.” 누군가가 이렇게 선생님께 일러 바쳤습니다. 아마도 이웃 마을에 사는 친구 경재였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금방 호랑이 같이 변하셔서 “뭐야 ? 박성호라고 ? 그 녀석 부모님은 어떻게든 가르쳐 보겠다고 공부만 하면 대학까지 라도 보내겠다고 하시는데 공부는 하지 않고 아이스 케키 장사를 시작했단 말이냐?” “야 ! 경재, 그리고 반장 병규 빨리 가서 잡아 가지고 데려 와 !” 같은 마을에 사는 경재와 반장은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벌써 교실 문을 나설 정도로 빨리 달려 나갔습니다. 이 무렵 우리 고장에서는 모두 가난했기 때문에 중학교에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중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가정이 반 이상이었고, 또 중학교에 가려고 하여도 시험에 떨어져서 못 가는 아이도 있어서 전체의 약 1/3 정도만이 중학교에 진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에서 가장 부잣집의 아들인 박성호는 중학교에 갈만한 성적이 안 되어서 부모님들은 늘 걱정을 하시고,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을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까지 하여서 선생님도 늘 관심을 가지고 더 주의를 주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공부를 하지 않고 어디 도망쳐 버려서 찾고 야단이 났었는데, 엉뚱하게 아이스 케키 통을 둘러매고 장사를 나선 것입니다. 잠시 후에 경재가 달려 와서는 소리칩니다. “선생님, 성호가 안 오려고 버티고 뒹굴어서 못 데려 오겠어요.” 이 말을 들으신 선생님은 곧 학급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기운이 센 기영이를 불러서 “야 ! 안기영, 가서 끌고 와.” 하고, 말씀을 하시자 공부하기 싫어서 눈치만 살피고 있던 기영이가 스프링이 튀듯 뛰어 나갔습니다. 선생님은 그 보습을 보면서 “기영이가 궁둥이가 근질거려서 어떻게 참고 앉아 있었던 거야. 나가라니까 저렇게 신바람이 나서 번개 같이 뛰어 나가는데.....” 하시면서 웃으십니다. 아이들도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운동장에는 경재가 성호의 케키 통을 둘러매고 기영이가 성호를 껴안고 밀면서 교실을 향하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창 너머로 그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리기도 하고, 무어라고 떠들면서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성호는 교실 문 앞에 와서 다시 한 번 기를 쓰고 안 들어오려고 문지방을 붙들고 버티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박성호 ! 이제 이 교실에 안 들어 올 거야? 지금 안 들어오면 아주 이 교실에는 못 들어오는 거야. 어떻게 할 거야. 교실에 들어와서 꾸중 듣고, 매를 맞더라도 학교를 다닐 거야. 아주 달아나서 학교를 그만 둘 거야? 기영이 놔 줘. 스스로 결정하게....” 선생님이 꾸지람을 하시자 성호는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곁눈질을 하면서 선생님의 눈치를 살핍니다. “빨리 결정 해 ! 너 때문에 지금 한 시간은 손해가 났어. 지금 50명이 한 시간이면 50 시 간이야. 너 혼자는 이틀을 잠을 안자고 보충을 해주어야 해. 알겠어?” 선생님의 호령이 떨어지자, 성호는 슬금슬금 교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선생님은 성호를 교탁 앞에 세우시면서 “자 ! 오늘은 성호가 여러분의 친구로 여기 온 게 아니라, 아이스 케키 장사로 온 것입니다. 자 여러분, 여러분의 불쌍한 친구 성호를 위해서 우리가 아이스 케키를 사 주어야 하겠지요.” 선생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다는 듯이 몇 몇 아이들이 힘찬 소리로 “예 !” 하고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은 성호를 교탁이 가리지 않은 쪽으로 세우고, “자, 여기 친구들이 너의 아이스 케키를 모두 사 주기로 하였으니 고맙지? 그렇지만 너는 아직 친구들에게 아이스 케키를 사라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 그러니까 여기서 아까 저기 길거리를 다니면서 외치듯이 힘차게 아이스 케키를 세 번 외치도록 한다. 어서 !” 선생님의 호령에 성호는 다시 기가 죽어 고개만 숙이고 있고, 같은 반의 친구가 어려운 꼴을 당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다는 듯이 여학생 몇 명은 책상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숨어서 킥킥거리고 있습니다. 남자 친구들은 성호가 어떻게 할까 지켜보면서 비웃음을 보냅니다. 다른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중학교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보내주겠다는 데도 공부를 하기 싫어서 중학교를 못 간다는 친구를 보면서 부러움과 미움이 겹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마도 선생님도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성호에게 이렇게 혼을 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긴 본래 성호의 성격이 활달하지 못해서 앞에 나오면 말을 잘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벌을 받는 일이고, 더구나 아이들 앞에서 아이스 케키를 사라고 외치라니 성호도 힘이 들것입니다. 아마 나라고 하더라도 그 소리가 목구멍에서 나올 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커다란 매를 들면서 “지금까지 팔았으면서 여기서는 왜 못해. 그렇게 말 도 못하고 짊어지고만 다니면 누가 사 주겠어. 큰 소리로 외쳐야 하는 거 아냐” 하고 때릴 듯이 하시자 성호는 몸을 움츠리면서 “아이스 케키 ” 하고 소리를 내었지만, 앞에 앉은 아이들이 겨우 들을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소리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누가 사러 오겠어? 더 큰소리로 !” 하시자 성호는 자기를 때리시는 줄 알고 목을 잔뜩 움츠리고 주저앉듯 하였습니다. “안 때릴게. 넌 이번에 아주 큰 공부를 하는 거야. 남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 더구나 물건을 팔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니까 멀리 갈 것 없이 여기서 큰 소리로 외치면 여기 있는 것을 모두 선생님이 사 줄 거니까 어서 해 봐.” 하고 다시 독촉을 하자, 성호는 용기를 내어서 조금 큰 소리로 “아이스 케키 !” 하고 소리 쳤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더 큰 소리로 하라고 하셨고 “아이스 케키 !” 이번에는 제법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책상 밑으로 들어간 여자아이들이 못 참겠다는 듯이 킥킥거리자, 다음 번 소리는 다시 적어 졌습니다. 선생님의 호령을 듣고서야 두 번 더 큰 소리로 “아이스 케키 !” “아이스 케키 !” 를 외치고서야 성호는 자신의 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스 케키를 모두 하나씩 먹으라고 통을 열었습니다. 우리 반의 아이들이 모두 하나씩 먹고도 몇 개가 남았습니다. 선생님은 통을 매고 교실을 나서시면서 “나도 아이스 케키 장사를 나가야지. 제자 덕분에 이것도 매어 보겠구나.” 하시면서 교무실로 가셨습니다. 우리들은 성호 덕분에 한 시간은 쉬게 되었고, 공부 시간에 아이스 케키까지 먹게 되어서 신바람이 났습니다. 익살스런 영래가 “야 ! 박성호 ! 날마다 짊어지고 와. 그럼 우린 날마다 케키 먹을 거 아니냐?” 하자 아이들은 “와아 !” 하고, 합창을 하면서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말썽꾸러기 성호는 공부 시간에 도망을 쳐서 아이스 케키를 파는 짓은 물론 말썽을 부리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좋은 중학교는 아니더라도 면내에 있는 사립 중학교에 합격을 하여 중학생이 되었고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었으니, 아이스 케키 장사는 아주 잘 한 셈이었습니다.
-컴퓨터 교육을 마치면서 11월 한달 동안 컴퓨터 교육을 받기로 하고 신청을 하여 다행히 등록이 되었다. 공공기관에서 무료로하는 교육이지만 내가 컴퓨터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워드는 그럭저럭 익혀서 한다지만 엑셀 프로그램 같은 경우 이용했으면 싶지만 도무지 문외한이니 알수가 없어서 이용이 불가능하였다. 만약에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면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워드로 작성된 문서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업을 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엑셀을 좀 배워서 편하게 이용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번 강좌를 듣게 되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무용프로그램으로 이것을 이용하면 여간 편리하고 대형 자료를 쉽게 분석하거나 자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열성적으로 참여하려고 마음 먹었건만 한 시간은 빼먹고 말았다. 다른 일이 겹쳐서 부득이한 사정이었다. 엑셀을 강의 듣는 중에 프린트물이 아주 충실하여서 잘만 연습을 하면 충분히 이용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강의를 하시는 분이 너무 사두르는 통에 따라 갈수가 없다. 흔히 가르치는 사람이 저지르는 오류인데, 역시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부지런히 따라 해보았지만, 가끔은 엉뚱한 기호를 눌러서 엉뚱한 계산이나 표시가 나타나곤 하였다. 이럴 때에 차근차근 하나하나 표시를 찾아가는 방법부터 익혀주었더라면 충분히 익힐 수 있었을 것이다. 흔히 가르치는 사람이 일으키는 오류란 바로 배우는 사람이 자기처럼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가정을 가지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낯선 고장에 가서 전화로 지금 어디인데 어떻게 찾아가야 하느냐고 길을 물으면 가르쳐 주는 사람은 이 동네를 잘 아는 자기 기준으로 길을 가르쳐 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으면 (왼쪽으로) 소방서 방향으로 (약 50m 쯤 내려)오면 상일 상회가 나오는데 (그 상회를 끼고 골목길로) 세집 건너 파란 대문집이니까 그리로 오시오” 여기에서 ( ) 속의 말을 빼고 가르쳐 주기 쉽다. 그러면 이 동네를 잘 아는 자신이야 당연히 소방서는 어디 있고 상일 상회는 어디에 있는지 아니까 그냥 찾을 수가 있지만, 낯선 동네에 온 친구는 0 (어느 방향에 소방서가 있는지?) 0 (얼마쯤 거리에 일상상회가 있는지?) 0 (일상상회에서 어디로 가야 파란대문집이 나오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쉽게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가르치는 사람이 잘 가르치는지 잘 못 가르치는지의 기준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지어 교사들까지도 이런 오류를 범하기 쉽다. 모르니까 배우러 왔고, 학생이고,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친절하게 조목조목 가르쳐 주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으니까 다 알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것도 몰라?” “알겠지?”만 외친다면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고역일 수 밖에 없다. 언제 어디에서나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좀더 배우는 사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아니 좀더 세밀하게 가르쳐 주는 법을 잘 알고 가르치고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세삼스럽게 느꼈다. 선생님이야 무슨 기호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겠지만, 배우는 입장에서야 어디에 있는지 찾다보면 선생님은 이미 눌러서 다음 작업을 하고 있으니 하나 놓치면 그만이고 다음을 따라 갈 수가 없어지고 만다. 이런 경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슨 기호는 어디에 있으니 찾아보세요, 찾으셨으면 눌러서 다음 “00000을 찾아 눌러주세요” 식으로 가르쳐 주셨더라면 좀더 충분하게 익힐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열심히 가르쳐 주셨지만, 잘 아는 사람도 있지만 부진아도 있고 처음 접하는 사람이야 당연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나도 교직에서 40여년 동안 저렇게 오류를 범하면서 살았겠지 싶어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에서 충격적인 보도를 보았다. 50대 초등학교 여선생님께서 목을 메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다. 정말 슬프다. 같은 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슬프기 그지 없다. 온 교육가족이 같은 심정으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알겠지만 보도에 의하면 “A씨는 교감승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근무평점을 학교장에게 부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같은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만약 근무평점 때문에 그랬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근무평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약 20년 전의 일이다. 그 때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10년 선배되는 선생님께서 교장실에서 나온 후 돌아가신 일이 있었다. 이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근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씀한 것이 생각난다. “근평을 ‘수’면 다같은 ‘수’지, ‘1수’, ‘2수’ ‘3수...’는 무어냐? ‘1수’, ‘2수’ ‘3수...’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그렇다. 근평이 선생님의 승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근평이 선생님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마다 나름대로 학생들의 교과지도, 생활지도 등 최선을 다해 교육활동을 해 왔는데 마지막 근평으로 인해 승진이 좌절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승진에 대한 근무평정의 반영은 그 과감하게 손질했으면 한다. 1수, 2수, 3수 하면서 줄을 세워 승진점수에 반영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어떨까? 10년 선배 선생님의 의견대로 ‘수’를 받은 선생님은 똑같은 점수를 주어 근평이 선생님의 승진을 가로막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 아니면 근평으로 인해 선생님이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손질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 제3의 비슷한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
미국은 도입하자는 데 우리는 폐지(?) 공교육 선도할 초등교원에 투자해야 지난달 21일자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논설('Teaching for America')에서 칼럼니스트 토마스 L. 프리드먼은, 미국의 공교육을 앞지르는 나라로 싱가포르, 한국, 핀란드 세 나라를 들었다. 그 이유를 프리드먼은 최고 수준의 인재가 교직으로 진출한다는 데서 찾았다. 또 그는 하버드대학 교수 토니 와그너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미국 공립학교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웨스트포인트를 모델로 하는 ‘National Education Academy’를 창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쓰고 있다. 이 기사를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와그너 교수의 ‘National Education Academy’ 창설 제안은 그동안 교육대학 통폐합 논의가 나올 때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바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같은 세계 대국이 우리나라 국립교육대학과 같은 모델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는 미국 식자들이 부러워하는 제도를 버리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교육대학 통폐합 논의는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근간이 달린 중대한 문제 이상 그저 한두 가지 당장 눈에 띄는 문제에만 치중해 가볍게 제도의 존폐를 운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나라의 교육대학 제도는 교사양성 모델로서 훌륭한 제도다. 물론 과밀한 커리큘럼 구성에서 오는 과중한 학습 부담, 불충분한 교육·학습시설, 현대화되어야 할 교수법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교육대학 시스템은 존속되고 더 강화되는 것이 마땅하다. 현행 교육대학 체제는 ‘합리성’(rationality)과 ‘정당성’(legitimacy)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육제도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초등교육의 사회적 중요성에 걸맞게 초등교원의 양성 역시 우수한 인재를 특별히 선발, 특별한 교육과정에 의해 특별한 교육 환경 안에서 양성되는 것이 합당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앞으로 우리나라 교사양성제도는 지금의 국립교육대학 모델을 더 강화시키고 또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이상으로 초등교원 양성의 엘리트 교육기관화를 강화시키는 것이 옳다. 교육대학교를 소수정예 엘리트 교육을 위한 ‘사관학교’(academy)화해 소수 정예의 인재를 받아들여 최상의 교육을 베풀어 이들 엘리트 초등교원 집단이 우리나라의 공교육을 선도하고 개혁하면서 대한민국의 공교육의 레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국립교육아카데미’에 입학하면 최상의 교육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또 졸업과 동시에 안심하고 초등교원으로 진출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젊은 인재들이 앞 다투어 국립교육아카데미에 입학하고자 할 것이다. 최상의 인재를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최적의 교육을 베풀어주면, 우리나라 공교육은 절반 이상 성공이 보장된다. 이와 같이 초등교원을 위한 ‘국립교육아카데미’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그 다음 단계로 중학교 교원 양성, 그리고 고등학교 교원 양성도 이 국립교육아카데미 모델로 흡수하면 된다. 지금 있는 교육대학들도 해체해 이른바 ‘거점 국립대학 체제’로 흡수하자는 ‘과격’한 논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와 정반대로 교육대학 체제를 한층 더 강화해 ‘국립교육아카데미’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은 일견 비현실적인 ‘공상’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교육대학 체제를 해체, 초등교원 양성제도를 국립종합대학 체제 내로 흡수하자는 주장도 일종의 ‘공상’이다. 하지만 그러한 ‘공상’에는 합리성(rationality)과 정당성(legitimacy)이 현저하게 결여되어 있다. 미국의 교육학자나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교육을 칭찬하고 그로부터 배우자고 발언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그저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왜 세계 최강의 국가인 미국의 지도자들이 그런 발언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사람들이 우리의 호감을 사기 위해 그런 말을 할 리는 만무하다. 분명히 그들이 보기에 현재 한국 공교육 시스템에는 미국 공교육 체제에는 없는 장점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질 높은 교사 집단이며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지금의 교육대학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1학년9반 기본반 수학수업. 오늘의 주제는 순열조합 경우의 수. 교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교과교실로 들어오는 학생들과 김한승(사진) 교사는 일상적 이야기를 하며 친근하게 수업을 시작한다. “기본반 수업의 핵심은 학생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에요. 초등학교에서 배웠을 법한 내용부터 시작해 어렵기만 한 수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거죠. 그래도 지루해할 때는 중간 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로 쉬어가면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해요.” 원묵고의 수학과 수준별 수업은 3+1체제(상·중·하 3개의 수준별 수업에 1반을 추가해 4개반으로 세분화 시키는 것)로 기본반을 두 개 학급으로 나눠 개별지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교과서도 수준별로 재구성했다. “학생 실력에 맞는 교재를 개발했어요. 저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교과연구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재를 만들어 수업에 활용하고 있어요.” 학습 요소를 추출하고, 목표 도달도에 맞게 만들어진 ‘맞춤형’ 교재가 기본반 학생들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합의 법칙, 곱의 법칙에서부터 소인수 분해 개념까지 다시 일깨워 주는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수업시간의 탄력적 운영도 필요해요. 우스갯소리도 해야 하죠. 오늘 이야기한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 이야기도 그런 차원이에요.” 김 교사는 교과교실에 걸려있는 오일러 사진을 보며 함수, 삼각함수 등 교과서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그의 업적을 소개하며 이런 대단한 수학자 때문에 우리가 고생(?)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노래방과 학원을 거쳐 집으로 가는 경우의 수, 만화책과 시집을 살 경우의 수 등 실제 벌어질 법한 일을 사례로 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결국은 교사의 열정인 거 같아요.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는 지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느끼니까요. 심화반 아이들에게는 실력으로, 기본반 아이들에게는 버리고 가지 않는다는 관심이 서로 통하면 수업은 잘 이뤄질 수밖에 없어요.” 아침학교, 교과 수업, 방과후학교의 빡빡한 일정 가운데 자율형공립고 운영팀장까지 맡아 쉴 틈조차 없었을 것 같은 김 교사는 지난 주 교과부 교육연구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당분간 아이들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수업을 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수업에 임한 김한승 교사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서울 ‘개방형 자율학교’ 1호로 2007년 문을 연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원묵고의 첫인상은 커다란 교실 창문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자유와 열림’이었다. 벽의 절반 정도 크기로 만들어진 넓은 창문 너머로 원묵고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엿봤다. # 인성함양 프로젝트 1, 2학년 체험 중심 차별화된 전일제 봉사 원묵고 학생들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농도원’으로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구내 조손가정 및 한부모 가정 등 아동 33명과 원묵고 학생 40여명이 ‘어우러짐’ 체험활동을 한 것이다. 목장견학, 송아지에게 건초주기, 젖 짜기, 아이스크림과 치즈 만들기 등 자원봉사자 교육 위주로 진행된 체험을 통해 결손가정 아동들은 “알프스 소녀가 된 것처럼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지난 7월부터는 이 아이들과 ‘하하! 호호! 즐거운 요리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1:1 결연을 통한 형제·자매 멘토를 형성하고 매월 둘째 월요일 원묵고 가사실습실에서 정기적으로 만난다. 아이들은 서로 마음이 맞는 언니, 오빠들과 휴대폰 번호도 교환하고 고민도 이야기하는 등 남다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듯 인성교육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원묵고의 첫 프로젝트는 봉사활동이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건농협과 ‘1교1촌 자매결연’을 맺는 등 1학년의 경우 학급별 농촌체험 봉사활동을, 2학년은 중랑노인전문요양원에서 노인공경 봉사활동을 한다. 이와 유사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활동 시간이 아닌 평일 정규 수업 시간에, 하루 종일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자율형 공립학교이기에 가능했다. 송지연 교사는 “인성을 기르는 데 봉사만 한 게 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면서 “형식적인 봉사와는 차별화된 시스템 속에서 봉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변하고 공동체의식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다나(1학년) 학생은 “요리교실에 초대받은 어린 동생 한 명이 샌드위치를 엄마 생신이라며 소중히 싸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溫故知新 전통지킴이- 예절교실, 가야금 필수 원묵고에서는 학생들의 기본적 인성교육을 위해 예절교실이 운영된다. 학생들은 평소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마음가짐, 몸가짐, 인사하기 등의 교육을 통해 예의를 배운다. 이러한 교육 때문인지 원묵고 학생들은 인사성은 물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다. 민경주 교사는 “예절교육은 1학년 남녀 모든 학생에게 연중 4시간 가정시간을 활용해 교육과정 내에서 이루어진다”며 “전문 강사를 모셔 바른 자세 및 공수인사법, 우리나라 절하기와 다례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사는 “예절교육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자기절제 등을 배워서 인지 학생들의 정서가 많이 순화된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은 정말 착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교 이래 학생들은 정규 음악시간에 북이나 가야금, 장구를, 방과후학교에서는 판소리 풍물 등을 배우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은 일주일에 1시간씩 재량시간에 가야금 수업을 받고 있어 아리랑과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중에서 자진모리를 기본으로 연주할 수 있다. 김주경 교사는 “가야금을 통해 국악에 대한 아이들의 호감이 높아졌다”며 “전문 강사인 송정아 교사가 산조 가야금뿐 아니라 풍류 가야금, 17현 25현 개량가야금 연주를 들려줘 감상능력도 많이 발달했다”고 귀띔했다. 김 교사는 “가야금은 소리가 맑고 깨끗해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고, 양손을 섬세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지적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며 “가끔 2, 3학년 학생들도 점심시간에 가야금실에 와 1학년 때 배웠던 가야금을 연주하며 행복해한다”고 덧붙였다. # 실력함양 프로젝트 수준별수업 교육과정 혁신 학업성취도 중랑구 1위 2010학년도부터 교육과정 혁신학교로 전교과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 원묵고는 교육과정 자율의 폭이 넒은 자율형 공립학교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학습 격차가 큰 과목인 수학, 영어, 과학 과목을 전 학년에 걸쳐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수학과 영어의 경우 ‘학급 수+1’의 운영체제를 통해 좀 더 밀도 있고 내실 있는 수준별 수업이 진행된다. 50분 2회 연속수업인 블록타임제를 전교과, 전학년에 도입해 1일 학습 교과목 수를 줄임으로써 교과교실제로 인한 학생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2시간 연속수업을 통해 다양한 교수-학습 모형을 적용한 수업을 하고 있다. 또 1학년 기술‧가정, 국사, 음악, 미술과목에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이수 단위수가 낮은 과목의 밀도 있는 수업 또한 꾀하고 있다. 박평순 교장은 “지역 특성상 입학 시 대부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편이지만 교사의 열정과 교육과정 혁신학교, 방과후학교 운영 등으로 학습능력이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일 발표된 2학년 학생들의 전국학업성취도평가(7월 실시) 결과 서울 전체 고교 중 상위 30%, 중랑구 1위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방과후학교 방학중학교- 강사 선택제, 특기적성 교육 아침학교, 방과후학교, 토요학교, 방학중학교 등 원묵고의 방과후학교는 연중(年中)체제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아침학교는 정규 수업 전 도서관 활용을 통한 독서‧토론‧논술교육과 체육‧음악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진다. 토요학교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토요 휴업일)에 오페라, 뮤지컬 감상을 비롯 학생들이 원하는 체험활동 위주로 실시된다. 방과후학교는 강사 선택제를 통해 학생 선택권이 보장되며 40여 개 다양한 전문 강좌 개설 및 수준별 운영, 외부 강사를 활용한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론 방학 중에도 연속적으로 강좌를 운영, 사교육 요구를 학교로 흡수하고 있다. 박 교장은 “‘1인 1운동’ ‘1인 1특기’를 장려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끼’를 찾도록 도와주고 싶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처음엔 ‘내가 왜 공모 교장에 응모했을까’ 싶을 정도로 힘도 많이 들었지만 학력신장과 전인교육을 동시에 이뤄내는 공교육의 저력이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지난 3년을 소회했다. 오전 7시30분 아침학교로 시작해 오후 8시30분 방과후학교로 하루가 마감되는 원묵고. 빠듯한 일정이지만 이 곳 원묵고의 교육과정을 ‘원해서’ 온 교사와 학생들의 표정엔 열정과 자유로움이 묻어났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각과 수많은 체험으로 스스로를 창조적 인물로 만들어 가고 있는 학생들. 그런 학생들의 꿈을 향한 한걸음을 지원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공교육의 미래와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