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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대석 한국교육행정연수회 회장이 지난달 20일 소설집 ‘서울함의 봄’을 펴냈다. 오 회장은 “장학사, 학교장, 서울특별시연수원장 등 40여 년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느꼈던 문제의식과 체험을 소설 안에 녹여냈다”고 했다.
“덩 덩 덩더덩….” 8일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교장 김선희) 풍물부 ‘소리’의 연습시간. 학생들이 음악실을 장단으로 가득 메웠다. 30여 명의 학생들은 저마다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북, 장구, 꽹과리를 하나의 소리로 맞췄다. 놀라운 것은 여느 사물놀이패 못지않은 이 학생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장단을 맞추고 리듬을 탈 수 있을까. 신래범(53) ‘소리’ 지도교사는 “청각장애인이라고 해서 소리를 아예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마다 청력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청각장애인은 저음 영역을 고음보다 잘 듣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구와 북 등은 저음이어서 다른 악기에 비해 소리와 울림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사물놀이 연주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약 10분간 이어지는 ‘웃다리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동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시로 자신의 박자를 확인하고 신 교사의 지시에 따랐다. 학생들의 청능 훈련을 위해 1990년 창단된 ‘소리’는 일 년에 수차례 외부 공연을 할 정도로 이미 특수교육계에서는 꽤 유명한 풍물패다. 학생 구성은 중1에서 고3까지, 사물놀이를 배운 경력도 3년에서 5년으로 제각각이다. 학생들은 신 교사의 지도로 일주일에 2번씩 방과 후에 사물놀이를 연습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들에게는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음악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타악기의 리듬과 울림을 느끼면서 음악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또 사물놀이는 학들에게 협동심과 자립심을 길러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신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은 듣지 못한다는 소외감에 수동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며 “처음에는 엇박자를 내던 아이들이 끊임없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우고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협동해야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큰 소리, 하나의 소리라는 ‘소리’의 의미처럼 신 교사와 학생들은 모두 하나가 돼 소리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공연 후에 아이들이 정말 청각장애학생이 맞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장애를 딛고 그만큼 완벽한 공연을 해냈을 때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친구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지 한 달 반 만에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나왔다. 주무부처인 교과부는 물론이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대책을 논의하고, 언론 매체들은 연일 학교폭력과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는 등 마치 곪은 상처가 터지기라도 한 듯 원인과 실태 파악에 나섰고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감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그간의 전례를 보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자실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때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세운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현행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도 그 결과다. 이 법률은 피해학생과 가해 학생 간의 분쟁조정과 피해학생의 보호 및 가해 학생의 선도 등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필요한 사항을 담고 있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에 관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단위학교에서는 매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도록 했다. 사회의 책임 강조한 점 긍정적 이렇게 법률을 제정하고 교과부는 물론 단위학교까지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크게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그래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보다는 임기응변식 대증요법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병증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 안에서는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가해자를 엄정조치한 후, 동시에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한 교사 2명이 담임교사를 맡는 복수담임제 도입을 비롯해 폭력집단의 존재를 파악하는 ‘일진지표’를 만들어 대처하겠다고 했다. 폭력학생에 대해서는 학생부에 기록해 대입에 불이익을 주고 학생들이 신체적 요구를 발산할 수 있도록 중학교의 체육수업을 늘리기로 했다. 학교폭력을 은폐하려다 발각되면 교장과 관련 교원은 중징계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교 밖에서는 학교폭력 신고 전화(117)를 운영해 신고가 들어올 경우 경찰이 즉각 개입하는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지목된 게임을 규제하기 위해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게임이 종료되는 ‘쿨링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단 이번 학교폭력 근절 대책은 실효성 여부를 떠나 학교폭력이 심각한 범죄라는 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높여나간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특히 학교의 책임만 강조했던 과거와는 달리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사회의 책임과 노력을 동시에 강조한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교사에게 힘 실어줄 방안 추가해야 다만 학교폭력 근절은 ‘선생님에 힘이 실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잡무를 줄인다거나 생활지도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연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구체적 방안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특히 복수담임제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책임과 권한의 한계 때문에 지금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부담임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록도 선언적 대책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학교폭력은 학생부 비교과영역에 기록될 수밖에 없는데 각종 입시에서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전형은 사실 입학사정관제밖에 없다. 대입 정원의 10% 남짓한 인원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의 비율에 비춰볼 때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경쟁 위주 교육체제 개선이 급선무 한국교총은 그동안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에게 힘이 실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누차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내놓은 인성교육이나 학생부 기재, 복수담임제, 일진지표 작성, 피해자를 돌보고 가해자를 선도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엄밀히 말해 학급 내에는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존재한다. 현재와 같은 치열한 점수 경쟁 하에서는 꿈과 사랑이 넘치는 교실은 이상적 구호에 불과할 따름이다. 내가 잘 되기 위해서는 동료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강한 처벌은 일정 부분 예방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안 된다. 학교폭력의 근본적 원인인 성적 중심의 입시 정책이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고 그 결과 인성교육이 무너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경쟁보다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입시제도가 바뀌고 교사가 학생들을 밀착지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할 때 모두가 바라는 학교폭력 없는 학교가 현실화될 것이다.
중국 성어에 ‘망양보뢰’(忘羊補牢)라는 말이 있다. ‘양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비슷하나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보통 이 말을 이미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에 초나라 장신(莊辛)이라는 사람과 양왕(襄王) 간에 일어났던 일화에서 생겨났다. 장신이 양왕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떠나버리자 양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친 후 다시 그를 불러 대책을 물었다. 그러자 장신은 "세상 사람들이 ‘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돌아봐도 아직 늦지 않았으며, 양을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들 합니다"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준비하여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학교의 하이킥!’이라는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다. 같은 반 학생의 돈을 빼앗고 때리는 일은 이제 세간의 관심을 끌지도 못할 평범한 일상이 되고 있다. ‘선생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먼지만 켜켜이 쌓인 고전 속의 문구로 치부될 뿐이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을 나무라면 곧장 대들기 일쑤다. 급기야는 교무실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중상을 입히기도 한다. 대한민국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어찌하랴! 이제라도 우리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허물어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도덕성’의 기운을 일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도덕성은 남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자신의 윤리적 가치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이다. 거기에는 많은 요소들이 담겨있다. 정직, 친절, 타인에 대한 배려, 준법정신, 인간존중 등은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런 능력은 지식의 단순한 암기나 순응 교육만으로는 잘 길러지지 않는다. 학생들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함께 토론하며, 이를 직접 실천해보는 생활경험 속에서 발달한다. 어린 나이일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예절을 지키는 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자세에서 출발하는 도덕성의 한 바탕일진데, 정작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 한때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15가지의 예절을 배웠지만 지금은 단 4가지만 배우고 있다. 한 학년 일 년 동안 겨우 한 가지의 예절만을 익힌다. 그것도 어떤 학년의 학기에 몽땅 한꺼번에 배우고 말 수 있다. 더군다나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경험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는 예의를 익힐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임에도, 우리나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 모두 글로벌 창의 인재를 기른다는 교육당국의 이념에서 비롯된 일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도덕성이 움트지 않는 한 건전한 학교문화는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 어느 학교 교실 한 구석에서는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만 타는 가슴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반발이나 앙갚음이 부담스러워 그들의 무례한 행동을 애써 외면해 버리는 교사도 있을 수 있다. 무슨 조례나 학칙, 상담만으로 그런 문제들이 해결될 리 만무하다.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그들의 가슴에 도덕성의 기운이 살아 꿈틀댈 때 비로소 우리나라 학교사회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외양간을 고칠 때이다.
매년 수많은 교직 이수 및 사범대학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시험을 치른다. 채용 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많이 몰리다 보니 과목마다 경쟁률이 20:1을 넘기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 좀 더 적합한 후보자를 뽑기 위해서는 타당한 중등교사 임용시험 제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먼저 평가단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다. 1차는 교육학 및 전공 필기시험이다. 이는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다. 요즘 들어, 항간에 교육학이 폐지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아직 교과부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확정된 발표가 없기에, 수험생들의 입장은 답답하기만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당한 임용시험을 위해서는 교육학 시험을 폐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학은 교사로서 알아야 할 필수 지식일 뿐만 아니라, 전공지식에 대한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어준다. 교육학은 실제 교직 생활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실용적인 지식이며, 또한 동시에 이론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즉 교사로서 적합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하는 임용시험의 목적과 합치한다고 볼 수 있다. 2, 3차는 논술, 그리고 면접 및 수업실연이다. 이는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교사의 자질로서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다.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그 사람의 인성, 교수방법, 교직관과 철학 등 이 모든 역량은 면접과 실연에서 드러날 것이다. 즉 실제로 아는 것을 학습자 수준에 맞게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능력 혹은 가능성을 지닌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 그러한 능력과 가능성을 지닌 자를 엄선하기 위해 2, 3차의 비중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 동시에 1차 필기시험의 합격선을 다소 완화해 합격자 배수를 늘렸으면 한다. 1차의 객관식 시험으로는 교사로서의 역량을 파악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1차의 문턱이 높다면 열심히 필기시험만 준비하다 떨어질 학생들이 많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2, 3차 시험을 통해 교사로서의 역량을 평가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사범대학과 교직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임용시험의 긴밀성 관계를 따져보고 싶다. 교육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가 바로 타당도(validity)이다. 사범대학 교육과정을 잘 이수한 학생들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실제 교직에서 활용될 수 있는, 쓸모 있는 지식을 테스트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현행 임용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닌, 선별경쟁시험의 특성을 띄고 있다. 즉, 일정 점수 이상의 수험자를 1차 필기시험을 통해 걸러낸다. 1차 객관식 문제는 위에서 말한 타당도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면 안 된다. 필자는 이번 2012 중등 임용시험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유난히 올해 시험은 경향이 달라 보였다. 1차 필기시험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바로 세환효과(washback effect)였다. 일선 학원이나 교재를 통해 대부분 학생들은 기출문제의 경향에 맞춰 교육학을 준비할 것이다. 만약 기출문제가 타당하지 않다면? 정작 중요한 교육학적 지식을 테스트하지 못하고 단지 합격자 선별을 위해 생소한 분야의 지식을 물어봤다면? 실제 교직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옛날 지식을 물어봤다면? 학생들은 정작 잘 알아야 할 교육학적 지식은 소홀히 하게 되고, 교육학 공부에 대한 압박감만 크게 느낄 것이다. 이는 악순환적 소모전이다. 타당한 임용시험은 학생들의 진정한 교육학적 지식과 전공 역량의 도모를 도울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선별만을 위해 타당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일종의 소모전일 뿐이다. 더 나은 임용시험 제도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숙의와 치열한 고민이 어우러져 지금보다 더 잘 구성된 타당한 임용시험 제도가 하루 속히 나오길 기대한다.
6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중심에는 교사와 학교가 있다. 사실상 교사와 학교의 권한을 강화해 학교폭력의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다. 주요 대책을 보면 학교장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에게 즉시 출석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줬으며 ‘복수담임제’를 도입해 담임교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생활지도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문제는 일선 교사의 학생 생활·인성지도가 무엇보다 관건인 만큼 정부의 대책 중에서도 교사 권한 강화를 위한 ‘복수담임제’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현장에는 생소한 복수담임제가 교과부의 취지대로 잘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찾아봤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최흥윤 행정사무관은 “복수담임제는 담임교사를 정‧부로 두는 것이 아니라 2명의 담임교사가 학교 실정에 맞게 업무를 분담하고 담임학급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관은 “현재의 부담임제가 실패한 것은 제도화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면서 “현재 중학교의 40%인 비담임 교사(보직교사 포함)에게 담임 역할을 부여하고 수당도 지급하는 등 제도화를 하면 책임 소재가 분명해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담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교원 대부분이 공감했다. 한미숙 경기 남양주송라초 교감은 “당장은 교사가 힘들어도 두 명의 교사가 함께 한 반을 지도한다면 생활지도 면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담임교사의 역할 강화 방향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복수담임제를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들은 복수담임제 운영 방식, 특히 교과부 안대로 학교 실정에 따라 담임의 업무를 나누는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광웅 서울사대부설초 교사는 “복수담임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A담임이 지금까지 수행했던 학력관리, 생활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B담임이 문제가 되는 학생에 대한 집중 관리를 맡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반면 이한배 서울 가산중 교사는 “업무의 영역, 책임의 한계가 불명확해 현실적으로 담임 업무를 나누기는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사담임제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권순영 충북 청주 서원고 교사는 “학급 학생을 반으로 나눠 각각 지도를 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실제로 담당할 학생들이 분명히 정해져 학생·학부모에게도 혼란을 주지 않고 두 담임이 서로 협력해 효율적으로 학급을 운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10여 년 전 대전시교육청 정책사업 ‘소인수 학급 담임제’로 복수담임제를 경험했다는 나태순 학교교육지원과 장학관은 “한 반을 둘로 나눠 담임을 배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학생대비 교사수가 2배인 고교에 비해 중학교는 1.5배밖에 되지 않는데다 유휴교실이 부족해 당장 운영하기는 어렵다”면서 “학교에 재량권을 준다면 여건에 따라 학생지도가 어려운 학년부터 선별해 우선 실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학년을 대상으로 복수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선사고(교장 이영희)의 경우 학급 학생을 절반으로 나눠 전교사가 담임을 맡는 방식을 적용했다. 선사고는 지난해 신설학교로 8학급으로 인가받았지만 수업 외 모든 시간은 16학급으로 운영했다. 한 학급(30명)을 A, B 두 반(15명씩)으로 나눠 담임교사 및 교실을 배치, 현재 이 학교는 교무·연구·혁신부장 3명을 제외하고 전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남녀교사 비율이 비슷해 A반에 여교사, B반에 남교사를 둠으로써 생활지도 면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업은 두 반이 함께 받아 교사들의 수업시수가 늘지는 않았다. 수업 외에 학교 행사나 학급별 테마여행, 체험학습 등도 A, B반이 함께 떠나 교사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대로 계획을 세워 업무가 늘지 않으면서도 30명 학생을 2명의 인솔교사가 지도함으로써 학교 외부에서의 생활·인성지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년간 복수담임제를 운영한 결과 선사고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복수담임제의 장점으로 ‘작은 학급 규모(35%)’,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25%)’, ‘교실활용이 용이(16%)’, ‘친밀도가 높아짐(11%)’, ‘우정이 돈독해 짐(10%)’ 등을 꼽았다. 하지만 선사고는 복수담임제를 1학년만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유휴교실이 있었지만 2학년 신입생이 들어오고, 내년 3개 학년이 모두 채워지면 교실·교사 수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영희 교장은 “복수담임제는 선사고 교사들의 사명감과 희생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올해 2학년까지 32학급(본래 16학급)을 복수담임제로 운영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불가능할 것 같아 학생 혼란을 막기 위해 1학년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사고처럼 성공적으로 복수담임제를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전교사 담임제’를 실시했던 서울 청담중(교장 김제범)은 이 제도를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청담중은 인가학급수가 20학급(급당 학생 수 37~41명)이지만 1교사 1교과교실제에 맞춰 담임학급을 28학급(급당 학생 수 25~26명)으로 편성해 전 교사가 담임을 맡았다. 하지만 증설 학급에 대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상의 업무처리, 담임교사 수당 예산 확보, 늘어난 수업시수 대체 강사료 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김제범 교장은 “담임 수당이 확보되고 제도화가 됐으니 개선책을 찾아 다시 한 번 실시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사고 이영희 교장도 “교실마련, 수당 지급, 경력인정, 업무경감 등 교사들이 담임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복수담임제 성공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행정사무관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복수담임제 후속 대책으로 교원업무 경감 방안을 곧 내놓겠다”며 “다음 주 중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현장교원들을 만나 효율적인 복수담임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밖에도 학교별 생활지도전담팀 운영, 법률상담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현장 교사들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아닌 공동 책임 의미 초6도 복수담임제 실시 가능 ▨ 복수담임제 어떻게 적용되나=교과부는 복수담임제를 학생 수 30명 이상 학급의 중학교에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복수담임제 실시를 결정한다면 담임교사 수당 등 예산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올해는 중학교만 실시하고 내년에 고교, 초등 6학년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산에는 초등 6학년 실시 분까지 반영돼 있어 학교에서 원하면 초6학년도 복수담임제를 운영할 수 있다. 교과부는 전문상담교사 예산 800억 원(전문상담교사 배치 135억, 계약직 전문상담인력 배치 665억)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예산 624억 원을 복수담임제를 위해 배정했다. 정부가 복수담임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복수담임제는 일반 비담임교사 외에 보직교사도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렇게 되면 교장·교감과 주요 보직교사 1명 등 2~3명을 제외하고는 전 교사가 담임을 맡게 된다. 담임은 저경력 부담임의 ‘멘토’ ▨ 중국 ‘부반주임제’=2000년대 초에 시작해 대부분의 초·중학교에 ‘부반주임(副班主任)’이라고 불리는 부담임교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담임교사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부담임교사는 담임교사의 업무를 돕고 주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가장 큰 특징은 학교장이 신규임용 교사나 저경력 교사를 부담임교사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신규·저경력교사는 담임교사를 도와 학급 일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쌓고 담임교사는 담임 업무를 경감할 수 있게 된다. 담임교사가 부담임 교사의 ‘담임 멘토’가 되는 셈이다. 부담임교사는 저경력 교사들이 담임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예비단계로 부담임 기간 동안의 업무수행 실적은 이후 해당 교사의 담임교사 임명에 주요한 근거가 된다. 각 학교별로 능력이 되는데도 일정 기간 부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는 교원평가에서 불이익을 주고 이후에도 담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담임의 업무는 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학교마다 자체 규정을 만들어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은 담임·부담임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학급 안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한다. 부담임은 담임교사 부재 시 업무 대행, 정치사상·도덕·심리교육, 체육활동 등 학생 교내 활동지도, 담임교사회·부담임교사회 회의 참석, 학부모 상담, 학부모회 참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부담임에게는 부담임 수당과 실제 상황을 고려해 추가 수당까지 지급된다. 중국 산동성 태안시 신문중 부담임의 경우 의무적으로 매학기 10차 이상 학생과 개별상담을 해야 하며 3~5차례의 학급주제반회를 개최해야 한다. 기숙사를 방문해 학생 생활지도를 하는 것도 업무에 포함돼 있다. 학교는 부담임 교사 업무 수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학기별로 학생회·담임교사회 등을 통해 업무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업무태도가 성실하고 학급 업무를 잘 수행한 부담임교사는 표창해 인센티브를 주며 그해 교원평가에 우선 반영한다. 중국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부담임교사 업무 결산(副班主任工作總結)’이라는 한 부담임 교사의 경험담을 찾을 수 있는데, 이 글을 읽어보면 아침에 출근해 해당 반 학생들의 건강상태 및 교실 환경을 체크하고, 점심에는 학생들의 글자쓰기를 보조하며, 하교 후에는 부진학생을 지도하고,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등 담임교사를 보조하는 교사로서의 중국 초등학교의 부담임교사의 역할이 잘 묘사되어 있다. 도움말=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평가연구본부장, 김정호 서울 백석초 교사, 전춘련 중국 교육문화유한공사 대표이사 부담임 일지·상담 업무 분담 ▨일본 ‘담임·부담임제’=우리나라보다 먼저 ‘이지매’ 등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를 경험한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담임제도를 적용해왔다. 현재 일본 대부분 학교는 우리나라 부담임제도와 복수담임제도의 중간 형태 정도로 볼 수 있는 ‘담임·부담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본에서는 부담임이 학급운영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수당도 지급받는다. 일례로 일본 오사카 난이와중고교에서는 부담임이 학습일지 지도, 학생상담 등의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교사가 부족할 경우는 보조담임제도도 활용된다. 오사카 성남고는 8명의 보조담임을 두고 종합코스반, 특별진학코스반 등으로 나눠 담임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업무를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업무와 반을 바꿀 수 있도록 해 운영상의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보조담임교사에게도 수당이 지급된다. 학교부적응 등의 문제로 수업일수가 부족해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 ‘단위학교’에서는 학생 기준으로 담임을 배치한다. 문제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학급을 기준으로 담임을 두기보다 학생별 담임을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활용되는 제도다. 일본 교육관계자들은 복수담임제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업무영역의 모호함으로 인한 교사 간 갈등을 꼽았다. 이론적으로는 담임의 업무를 생활지도, 성적지도 등으로 명확히 나눌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상호 연관이 깊은 문제여서 업무 간 틈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두 명의 교사가 같은 학급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비교되며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느끼게 될 중압감도 고려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도움말=최철배 일본 건국학교 교장
미래를 담당할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소양을 쌓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대표적인 국제 수준의 비교 연구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연구(TIMSS)’와 OECD국가 만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PISA)’ 등이 있다. TIMSS는 교육과정에 근거해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취도를, PISA는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를 읽기·수학·과학 영역 성취도를 통해 평가한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참여해 온 국제 성취도 검사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TIMSS 검사의 수학 영역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줄곧 2~3위를 차지했으며, 과학영역도 상위 5위이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PISA검사에서도 읽기는 1~2위, 수학은 3위권 이내, 과학은 2003년까지 1~4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국제 비교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높은 교육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인지적 능력 개발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OECD국가의 행정가와 연구자들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결과를 매우 경이롭게 여기며 교육정책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지적 영역의 높은 성취와는 달리 정의적 영역, 즉 흥미, 자신감, 가치 등의 성취는 놀랄 만큼 낮은 편이다. 검사가 실시된 이래 수학의 즐거움, 자신감, 가치 지수는 모두 지속적으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이러한 경향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보통 정의적 영역의 점수가 높으면 인지적 영역의 점수가 높게 마련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유독 이러한 역설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을 따지고 보면 그리 예상하기 어려운 바도 아니다. 주변 학생들을 보면 공부 내용이 재미있거나, 자기 능력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이 있거나, 혹은 배우는 과목에 가치를 두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보기란 극히 힘들다.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특히 낮은 흥미를 보이는 이유로는 우리사회에 만연해있는 경쟁, 시험 및 등수의 압박, 선택권의 부재 등이 꼽혔다. 더구나 흥미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자신감은 상대평가와 대학입시에서 살아남은 소수 학생만이 성공자로 인식되는 현 교육시스템 하에서는 더욱 개발되기 힘든 영역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주요과목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교육과정 현실상 학생들에게 교과가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목적 외에 어떤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정의적 특성, 특히 흥미나 자신감은 이전 학습경험이나 성적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년이 높아지면서 점차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교과에 대해 낮은 흥미와 자신감, 가치를 갖는 것은 큰 문제다. 21세기의 사회는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더욱 필요로 하는데, 이 같은 능력은 학습에 대한 자기주도적 태도 없이는 형성되기 어려우며, 이 자기주도적 공부습관은 그 저변에 학생의 긍정적인 정의적 특성들이 개발돼야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상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자기주도적 학습활동들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 자신의 흥미나 가치, 적성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교사나 학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대학입시를 위한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학습의 즐거움과 의미를 지각하고 실패와 좌절에도 노력을 중단하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 연수 참가자들의 말·말·말 ○…김선동 전북 함라중학교 교사 = 수 년 전부터 가고시마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교총에서 저렴한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덕택에 부부가 함께 다녀올 수 있었다. 국사 교사로서 박물관 등을 돌며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현지 가이드가 일본의 자연환경과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권중호 강원 정선초 교장 = 나무랄 것 없는 굉장히 유익한 연수여서 다음 연수가 기다려진다. 퇴직이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퇴직 후에도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최태숙 서울 청원고 교사 = 평소 만날 수 없는 다른 지역, 다른 학교급 선생님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졌던 점이 가장 좋았다. 답사 코스도 교육청 등에서 실시하는 기존 일본 연수와는 다르게 편성되어 있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철웅 충남 서령고 교감 = 추운 겨울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선생님들끼리 연수를 하니 편안한 가운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학교 등 교육 기관 방문 코스를 늘리고 저녁 자유 시간에 여러 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숙소를 시가지 가까운 곳에 잡으면 더욱 내실 있는 연수가 될 것이다. ○…윤태우 강원 속초중앙초 교사 = 불편했던 점은 늘 배가 불렀다는 것이다.(웃음) 이번 연수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는데, 안양옥 교총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교육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우도신궁에 구슬을 던져 넣으면 행운을 주는 바위가 있었는데 두개나 성공시켜 올해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연수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행복한 해외 연수 으뜸 교총'이다. 다음에도 연수가 있다면 당연히 참가할 것이다. ○…정재윤 경기 동두천외고 교사 = 음식, 숙소, 코스 모두 좋아서 이번 연수를 통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전부 풀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연수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이왕이면 개인적으로 쉽게 가보기 힘든 중남미 등지로 다녀오면 좋겠다. ○…윤혜정 전남 임자남초부설유치원 교사 = 섬이면서도 화산 활동으로 육지와 연결된 사쿠라지마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산재가 날리는 모습이나 노을지는 풍경은 참 장관이었다. 연령이나 보직에 따라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더 많은 교사들이 더욱 알찬 연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홍기승 광주 연제초 교사 = 예전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만 보였던 일본이 이제 함께 견줄 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픈 과거가 후대에 반복되지 않도록 자만하지 않고 보다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써의 사명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기석 인천여상 교사 = 일본은 물가가 비싸 여러 곳을 둘러보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적은 비용으로 여러 곳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혜택이 더 많은 회원들에게 주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 홍보해주길 기대한다. 역사자료관, 박물관 등에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보강된다면 한층 더 나은 연수가 될 것 같다.
“여보! 이번에 교총에서 일본 해외연수가 있데.” “일본? 일본은 방사능 때문에 위험하지 않겠어?” 교총에서 보낸 동계해외 연수 안내 메일을 확인한 후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며칠 동안 인터넷과 여행사 사이트를 뒤적거리더니, 저렴한 가격과 알찬 여행 일정,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교총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연수에 매력을 느꼈는지, 어느새 교총 회원인 우리 부부는 가고시마(鹿児島)행 전세기에 탑승해 있었다. ‘2011 한국교총 동계 해외연수’는 교총 회원들의 복지를 위하여, 롯데관광과 6개월 이상을 준비한 ‘고품격, 저비용’의 특화된 교직원 해외연수프로그램이다.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다행히 개학일 등 일정이 잘 맞아서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가고시마’다. 가고시마는 일본의 가장 남서쪽 섬인 규슈의 남단에 위치한 작은 현(縣)이다. 그러나 온화한 자연환경과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는 화산섬 ‘사쿠라지마’ 하나만 생각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 바로 이곳 가고시마다. 인천공항에서 교총 회원만을 태우고 출발한 전세기는 약 1시간30분 후 가고시마에 도착했고, 가고시마 관광청의 환영인사와 간단한 기념촬영으로 연수가 시작됐다. 이번 연수에는 전국 초·중·고 교사 등 총 131명의 회원들이 참여했고, 30대부터 60대까지, 부부교사에서 친구, 친목 모임 등 정말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 했다. 버스 4대에 나눠 탑승한 후, 처음 우리가 향한 곳은 일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니니기노 미코토’를 숭배하는 기리시마 신궁이었다. 신사 입구의 붉은 ‘도리이(鳥居)’를 지나니 700년이 넘은 큰 삼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젊은 연인들부터 연세가 지긋한 노인들까지 신사 앞에서 각자의 소원을 경건하게 비는 모습에 나도 따라서 소원을 빌어보았다. 신사를 여유 있게 둘러본 후, 미야자키 선피닉스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서는 연수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교총 단합 만찬 행사’가 있었다.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이번 연수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각 시도별로 대표들의 인사말씀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운 좋게 나에게도 대구 대표로 인사말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저녁 뷔페 만찬을 즐기며 다른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여행의 긴장도 함께 풀 수 있었다. 둘째 날은 아오시마 신사와 도깨비 빨래판 관광으로 시작됐다. 아오시마는 일본 규수 남부의 작은 섬으로, 작지만 많은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어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고 한다. 야자수를 가로수로 한 아오시마 해변을 바라보며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야요이 다리’를 건너니 일본 신화의 무대인 ‘아오시마 신사’가 보이고 섬 주위에는 지층의 융기와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빨래판 모양의 지형인 ‘도깨비 빨래판’이 있다. 탁 트인 멋진 해안과 거대한 도깨비 빨래판을 내려다볼 수 있는 호리키리 고개에 들러 멋진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고 우도신궁으로 이동했다. 우도신궁은 절벽에 위치한 바닷가의 유명한 신사이다. 멋진 경관을 자랑하며 순산과 사랑이 이루어주는 신궁으로 알려져 있어서인지 많은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특히 카메이시라는 거북바위가 있는데 움푹 파인 등에 흙으로 만든 ‘운다마’라는 구슬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 너도나도 구슬을 던지고 있었다. 나도 역시 도전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실패!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라고 달래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점심 식사 후,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활화산 ‘사쿠라지마’를 보러갔다. 사쿠라지마의 웅장함을 잘 볼 수 있는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로 이동. 눈앞에서 분화를 하고 있는 사쿠라지마의 신기함을 느끼기도 전에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바로 화산재!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화산재가 날리고 있어서, 이 지역 주민들은 이 화산재를 어떻게 견디고 지내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사쿠라지마의 분화 역사를 알 수 있는 비지터센터 방문 후 페리를 타고 호텔로 가기 위해 ‘이브스키’로 이동했다. 이동 중 잠깐 들린 칼데라호 이케다 호수. 노란 유채꽃과 어우러진 둘레 15km의 이케다 호수에는 몸길이 1.5m의 대형 뱀장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브스키에 있는 숙소에서는 ‘검은 모래 찜질온천’을 경험했다. 아래로 흐르는 온천의 영향으로 뜨거워진 바닷가의 모래를 이용한 찜질로 오직 이브스키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뜨거운 모래 온도에 깜짝 놀랐지만, 후끈한 몸의 열기와 함께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한 느낌에 금방 나올 수가 없었다. 셋째 날은 260년 전 지어진 무사의 저택이 모여 있는 치란사무라이 마을에서 일본 전통 가옥과 인공 정원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람이 살고 있어 개방된 7개의 정원만 둘러볼 수 있는데 깔끔한 정원이 일본인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다음 방문한 곳은 ‘이소정원’이다. 이소정원은 시마즈가 19대 미츠히사의 별장으로 사쿠라지마 화산과 가고시마만을 정원 일부로 들여놓은 듯한 차경정원이다. 여유 있게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 바다를 느끼며 거닐고 있자니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점심 식사 후, 도고 시게노리 기념관과 심수관 도예지에 들렀다. 도고 시게노리는 일본에 끌려온 조선 도공의 후손으로, 일본 외교관이 되어 독일과 소련 대사, 전쟁외교를 담당했다. 일본의 한국계 도예가 심수관은 지금 14대째 그 명성과 기술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운 좋게도 14대 심수관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가고시마의 역사 자료센터인 여명관에서 시작했다. 가고시마의 옛 유물과 민속 공예품등의 전시를 관람하고, 산 곳곳에서 내뿜는 유황으로 인해 가을이 되면 억새가 붉게 물드는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에비노 고원’으로 이동했다. 해발 1000m의 고원에서 화구호를 배경으로 마지막 셔터를 누르고 아쉬운 맘으로 산을 내려왔다. 이번 교총 동계 연수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거대한 역사 체험을 한 느낌이다. 일본이라는 나라 속에 녹아 있는 한국의 역사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교사의 위치와 나의 정체성…. 이 모든 것을 함께 느끼고 경험한 교총 회원님들과 이 연수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교총 회장님과 직원 분들, 그리고 여행의 시작과 끝을 모두 편안하게 챙겨주신 교총롯데관광 직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1 한국교총 동계 해외연수는 단순히 여행, 연수가 아니라 선후배 교사의 연결의 장이었고, 교총에 바라는 정책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발전의 장이었다. 보다 많은 교총 회원들이 꼭! 이런 혜택을 다음 연수에서 누렸으면 한다. 연수는 끝이 났지만, 벌써부터 나는 다음 연수를 기다린다.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와 교사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대다수 교육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9일 학교폭력 문제를 방관한 혐의로 일선 교사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시작도 되기 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 지휘부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최현락 수사부장 등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학교폭력 해결의 주체가 될 교원들과 협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할 책임이 경찰에 있다”며 “학부모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해서 교사가 모든 책임의 주체가 돼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은 앞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들과 면담에서도 안 회장은 “교사 입건 이후 교총에는 일선 교원의 항의전화가 빗발친다.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면 (학교폭력근절 종합) 대책의 실효성이 없을 것이다. 대책 발표 이전의 사안에 대해 (학부모의 고소만으로) 다 수사하면 앞으로 누가 담임을 맡고, 해결에 열의를 보이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선생님을 입건하는 것에 고심이 많았으나 학교폭력을 교사가 ‘방관’했다는 학부모의 고소에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었다”며 “신중한 수사를 통해 교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안 회장은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학교폭력 해결에 나서고 있는데,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이 교육계와 협력적 관계의 모델을 만들어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교총과 경찰청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교총회장-경찰청장의 회동을 추진키로 했다. 또 경찰청은 유사 사건 처리과정에서 법적절차 준수와 교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장명의의 지침을 일선 경찰에 시달해 달라는 교총의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교총은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경찰과 교육 유관단체와의 협력기구 구성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양천경찰서와 강서경찰서는 최근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부모가 담임교사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한 사건과 관련, 양천경찰서는 담임교사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강서경찰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알려진 8일 교총은 서울교총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사실관계가 파악되기 전에 학교와 교사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것은 교육자의 사기저하로 이어진다”며 “학교폭력은 학교 내에서 1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같은 날 이재완 서울교총 수석부회장 등 항의단은 관할 경찰서를 방문, “철저한 진상조사에 따른 공권력의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현직 교사가 불구속 입건된 것과 관련하여항의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방문, 취재진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입을굳게 다문채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안양옥 회장과 진만성 서울교총 부회장(좌), 백복순 한국교육신문 사장(우) 경찰관계자와 마주앉은 한국교총 대표단
일선 학교는 교복찢기, 밀가루 뿌리기, 계란 던지기, 알몸 뒷풀이 및 동영상 촬영 등의 불미스f럽고 폭력으로 얼룩지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새로운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가꾸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 졌다. 진위중고등학교(교장 권혁우)에서는 졸업식 전날인 8일에는 선후배 간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9일 졸업식을 시작하면서 '2011년의 발자취'라는 학교생활의 추억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이어 졸업 축하공연으로 임가원 차지환학생의 2중창, 교사와 학생으로 이루어진 아카펠라, 졸업생 오민국외 2명의 실내악 연주, 8명으로 구성된 교사 중창 이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졸업생들에게 “글로벌시대의 창의력”이라는 교장선생님 권두사와 학교운영장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등 각종 특집 글 및 교내백일장 수상작 등이 실린 교지인 '밀알 36호'와, 영자신문인 '진위 헤럴드(the jinwee herald)'가 제작 배포 되었고,교장선생님과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보내는 정과 몇 가지의 당부의 말을 전하는 편지 전달식이 있었다. 평택시교육지원청과 평택경찰서는 "졸업식 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거나 밀가루 등을 던지는 행위, 옷을 벗게 하거나 알몸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배포하는 행위 등은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며, 적극적으로 단속 활동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건전한 졸업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요즘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도를 넘었다. 보다 못해 정부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 각 부처와 여러 단체의 의견을 모아 마련한 이번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학교폭력을 잠재우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은 학교 내의 폭력으로만 한정했다. 학교 밖에서의 이탈학생들의 폭력은 그야말로 사각지대다. 그러므로 이들의폭력에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경찰의 붙잡힌 학교 밖의 청소년들의 폭력은 한마디로 성인들의 조직폭력 수준이다. 모자도 빼앗고,점퍼나 바지도 벗기고,신발이나 지갑도 모두 빼앗는다. 알몸이 될 때까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와 학원, 쇼핑몰을 돌며 학생들을 협박해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몽땅 빼앗아간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 청소년들로또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PC방, 찜질방 등에 모여 생활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스마트폰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범죄 집단'처럼 몰려다녔으며 이들 중에는 절도 등의 전과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도 있었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주로 또래 학생들이며, 이들은 훔친 오토바이와 렌터카로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지역을 돌며 집단적으로 위협을 행사해 '무서운 동네 형들'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폭력을 휘두른 청소년 대부분이 100㎏의 거구이고 이들 대부분이 몸에 잉어, 도깨비 등의 문신을 해 또래 학생들이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며 "가출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와 가정의 관심에서 벗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한 뒤 가출까지 한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의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가출청소년(14~19세)의 수는 2006년까지 9390명으로 1만명 이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8년 1만5000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2만438명으로 급증했다. 학교생활 부적응, 품행 불량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 역시 2월 기준으로 중학생이 1만6320명, 고등학생이 3만3782명에 달한다. 문제는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퇴학하면 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들의 행동은 교사와 부모의 통제권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어 더 위협적이고 조직이 빠르게 확산된다는점이다.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돈이 필요하며,가장 손쉽게 돈을 구하는 방법이 학교 주변을 맴돌며 학생들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것이다. 이렇게 마련한 돈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하고또 다른 상대를위협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반복적이고 더 흉포화 된 학교폭력으로 이어진다.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학생들이 학교 밖 가출 청소년의 폭력이 근절되지 않은 한 학교폭력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학교안의 폭력이 줄어들었다 해도 학교 밖의 또 다른 폭력이 유입되어 새로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학교 밖의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들의 폭력은 그 수법이나 수위가 학교 내 폭력과는 또 다른 흉포화 된 집단성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학교 밖의 청소년 폭력은 학교 내의 폭력처럼 교사나 학부모의 관심을 벗어나므로 경찰이나 사법당국의 철저한 지도 없이는 근절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들은 이미 학교 내의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이므로 쉽게 순화나 교화되기는 힘든 상황이다.그러므로 학교 내 학교폭력과는 달리 강력한 지도가 필요하다. 사실 학교폭력의 근절은 학교 밖의 청소년 폭력부터 지도하고 학교 내 폭력을 근절시키는 것이 순리다.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이 저지르는 폭력은 '생계형 학교폭력'의 성격이 강하고, 학교에 다닐 때보다 폭력의 강도가 강해지는 성향이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도 폭행, 절도,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한 번 빠지면서 범죄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폭력이 집단화되고 조직화되어 또 다른 폭력조직과 연대해 사회의 독버섯처럼자라는 것이다.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이 저지르는 학교 밖의 폭력도 문제지만, 이들이 원조교제에 나서거나 범죄조직에 포섭되는 등 성인폭력의 대상자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에서 학교 밖 폭력 대책이 필요하다.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 외면한다면 학교폭력의 고리는 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자체 등에서 빈곤 가정을 돕고 보호가 필요한 가출 청소년 등에 대하여는 숙식제공, 의료 및 법률지원과 같은 종합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며, 이들을 다시 학교나 사회교육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젠 학교 폭력이 어떤 특정 학생만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위기의 청소년을 구해서 이 나라 미래의 튼튼한 기둥이 되게 하려면 모든 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노력이 있을 때 학교폭력 없는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오는 2월 14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졸업식을 시행한다. 약 160명의 학생이 6년의 추억을 뒤로한 채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뜻 깊은 날이니만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칠보의 교육주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1주일 후 칠보초등학교 강당에 그려질 감동의 현장을 미리 찾아가 본다면 어떠할까? 교장선생님과 모든 졸업생과의 짧고 굵은 만남 수원 칠보초등학교의 졸업식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진정한 주인공이 된다. 각종 대외상이나 성적 우수자들만이 단상 위에 올라가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식상한 졸업식은 가라! 물론 학교의 이름을 빛낸 친구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그 친구들만의 졸업식이 되는 것 또한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칠보초 졸업식의 가장 중요한 순서는 ‘모든 졸업생들이 단상위에 올라가 교장선생님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이다. 이 때 각 졸업생이 올라올 때마다 단상 뒷 배경의 커다란 스크린에 해당 졸업생의 사진, 장래희망, 좌우명 등을 띄워준다. 졸업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했을 때, 교장 선생님의 축하와 함께 졸업장을 받는 동시에 커다란 스크린에 띄워진 스스로를 보면서 새로운 포부와 다짐을 하게 될 것이 아닌가. 교장선생님과 모든 졸업생들 간의 짧지만 굵은 만남! 졸업생들의 미래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담임선생님과 모든 졸업생들의 눈물 섞인 스킨쉽 졸업장을 받고 아쉬움을 달래며 내려가는 졸업생에게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다. 단상 끝에는 1년 동안 6학년 학생들을 보살펴주시고 사랑해주신 담임선생님이 계시는데, 두 팔을 번쩍 벌리고 졸업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본 아이들이 전력질주로 담임선생님 품에 안길 때 그 감동의 물살은 졸업식장 전체로 퍼져나간다. 1년이 되도록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지 못해서 아쉬웠던 담임선생님의 마음과 항상 짖궂은 장난과 말썽 때문에 칭찬보다는 꾸중에 익숙했던 졸업생들도 오늘만큼은 그 누구보다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픈 마음,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주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20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칠보초 졸업생들은 스스로에게도 귀중한 미션을 선물한다. 졸업식 전 날 2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여 졸업식 날 타임캡슐에 넣는 것이다. 이 타임캡슐은 20년간 ‘칠보 역사관’에 보관된다. 20년 후에 2012년도 칠보 졸업생들이 찾아와 봉인된 타임캡슐을 여는 그 날은 2032년 5월 5일 10시에 칠보초등학교에서 졸업생들과 현재 담임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열게 된다. 이 함을 여는 순간, 160명의 어린이들의 꿈이 영글어 그날 현실에 실현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 미래의 그날~ 이 아이들은 얼마나 성숙되고 그들의 꿈이 얼만큼 실현되어 나타나게 될까? 너무나 기대된다. 5학년 동생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 칠보초 졸업생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은 5학년 동생들이 준비한다. 돈을 모아서 학용품을 산다?! 꽃다발을 준다?! 그렇지 않다. 5학년 동생들은 졸업식 며칠 전부터 6학년 언니오빠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그림솜씨를 뽐낸다. 1년간의 추억 혹은 다가올 졸업식에 대한 추억을 도화지 속에 담아 졸업식장 여기저기 전시해놓는 것이다. 실로 뛰어난 그림솜씨는 아니지만 부족한 솜씨를 커버할 수 있는 정성이 담겨있기에 졸업식장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안녕이란 말이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졸업생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은 ‘우리들의 1년을 돌아보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이다. 3월 2일 첫 만남부터 오늘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의 추억과 칠보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더욱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메시지가 담긴 뜻 깊은 동영상이다. ‘안녕이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영상 뒤편에 깔린 배경음악처럼 지금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한층 더 성숙하게 변화된 내가 되어 ‘재회’를 꿈꿀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면, 더 이상 졸업식은 아쉬움과 슬픔이 아닌 기쁨과 희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최근 다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졸업식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칠보초등학교의 따뜻한 졸업식 현장은 졸업생들에게 건전한 인성과 순수한 동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6년간 신나고 행복한 배움터였던 칠보초등학교. 이제는 160명의 가슴 한 구석에 ‘모교’라는 추억으로 자리 잡아 또 하나의 꿈나무를 심어 가꾸는데 충분한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본다.
자살학생의 부모심정은 교사의 한사람으로 110%이해한다. 학교도 원망스럽고, 사회도 원망스럽고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어떤 위로로도 다할 수 없는 것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에 대해 교사들 역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이런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들을 자주 나누곤 한다. 부모마음에 비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누구보다도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는 것은 모든 교사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학교폭력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답습했던 대책들을 조금 바꿔서 다시 내놓고 있을 뿐이다. 학생들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대책을 내세우는 것은 그만큼 학교폭력이 다양하고 교묘해지기 때문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의 폭력수법이 계속해서 발전해 가고 있고, 여러가지 대책으로 학교폭력이 음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의 폭력보다는 학교밖의 폭력이 학생들을 더 괴롭히고 자살까지 몰아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면서 엉뚱하게 교사들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되고 있다. 교사들에게 전혀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참고인의 자격으로 경찰에 나갔다가 하루아침에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경찰측의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아스럽고 당혹스럽다. 더구나 직무유기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교사를 입건했다. 과연 그 교사가 정말로 직무유기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라면 누구나 학생지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해당교사도 학생과 여러번 대화를 나누고 학교규정대로 처리하려 했지만 학생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교사도 나름대로 노력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 부분이 직무유기라는 것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제자가 자살까지 한 마당에 무슨 할 이야기가 있느냐는 듯이 체념한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이 부분들이 경찰의 자의적 해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직무분석에 대한 연구가 여러번 있었으나 명확하게 결론이 내려진 적은 없다. 직무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폭력문제와 관련해 직무유기라는 명분으로 교사를 입건한다면 앞으로 학교교육이 어떻게 될까 우려스럽다. 그것이 직무유기라면 교사들은 다른 일을 뒤로 하고 학교폭력관련 업무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다. 최소한 직무유기를 면하기 위함일 것이다. 교사의 본래 직무가 학교폭력관련 업무만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직무중의 하나일 뿐이다. 당연히 학습지도가 가장 큰 업무이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업무에만 매달려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면 이 역시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교내에서 부상을 당하면 이 역시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경찰이 직무유기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경찰이 나서서 해결한다는 것은 결국은 처벌을 한다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학생들 지도에서 충분히 상담도 하고 절차에 따라 해결해도 경찰이 직무유기라고 하면 직무유기가 되는 것이다. 교사들에게 너무나 큰 짐을 지도록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책임을 지라면 지겠지만경찰력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명확한 근거없이 조사과정에서 나타나는 정황만으로 직무유기로 몰아가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직무유기를 적용한다면 이는 교권침해에도 해당된다. 경찰의 직권을 이용하여 교사들을 입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해당교사가 정상적인 학생지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찰력을 동원하여 교사들을 입건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그 이전에 교사들이 정말로 직무에만 매달릴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었는지 또다른 선행조건은 없는지 살펴보고 먼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기억은 망각 속에 사라지지만 사진은 오래 간다고 한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사진으로 남기고 앨범에 정리하면 두고두고 추억을 기릴 수 있다. 성장사가 정리 된다. 우리 학교 졸업 포토존을 설치한 이유다. 우리 학교 제11회 졸업식, 다목적실을 리모델링 하여 식장으로 꾸미고 각 교실에 생중계로 방송한다. 3학년교실도 풍선 장식과 졸업 축하 글씨를 플로터로 뽑아 붙여 분위기를 살렸다. 1부(09:30)는 시상식과 장학금 전달이다. 이것은 생중계하지 않고 다목적실에서 이루어졌다. 2부 본행사의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또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회 임원 중 3학년 학부모는 학교장 감사장과 소정의 상품권을 드렸다. 그 분들의 학교 발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리는 것이다. 2부(10:30) 졸업식 본 행사. 교장이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것은 졸업장 하나다. 학교장 회고사는 영상으로 하니 분위기가 새롭다. 학교운영위원장 축사도 간결하며 의미심장하다.졸업생들에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되새기게 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에서 출연한 축가 '우리들의 푸른 마음'은 주목을 받았다. 가사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72세의 출연자 김조자님은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었다. 이어진 3부(11:00), 반별 작은 졸업식. 담임이 주관한다. 1년간 추억의 영상자료도 보여주고 중학교 생활의 추억을 정리하게 한다. 어느 반은 앨범 하나하나를 전해 주면서 어깨를 두드리며 덕담을 건넨다. 또 어느 반은 졸업장을 전달하면서 학생의 장점을 추켜 세운다. 어느 반은 학생의 글을 프로젝트로 보여 주면서 미래의 꿈을 다지게 한다. 반 별로 특색이 있다. 우리 학교 중앙 현관, 졸업 포토존을 설치하였다. 대형 현수막에 학교 건물 배경을 넣고 교장, 교감, 3학년 부장과 담임교사 얼굴이 들어가 있다. 하단에는 학교 행사 사진 10여개를넣었다. 바로 이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라고 홍보도 했다. 적절한 장소라서 그런지 졸업식 시작 전부터 졸업식 후 이곳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미처 담임과 사진을 찍지 못하였으면 이 곳에서 사진에 담으면 된다. 이 포토존은 전임지에서 시작한 아이디어인데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다른 학교도 시도했으면 한다. 율전중학교의 졸업식 전통, 청운의 언덕에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다. 1회 졸업식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묻은 캡슐은 30년 후인 2042년 3월 1일 정오에 개봉이 된다.캡슐 속에는 2011학년도 교육계획을 비롯해 앨범, 305명의 꿈, 담임의 글, 학교장 회고사 등이 담겨져 있다. 오늘 타임캡슐 행사에는 교장, 교감, 교무부장, 3학년부장, 학생회장, 운영위원장, 율천동장 이상훈,시의회염상훈, 유철수의원이 참석하였다. 30년 후인 2042년까지 건강하게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필자는 지금 우리 학교 전용 사진사가 촬영한 졸업식 행사2백 여장을 카페에 탑재해였다.수상장면 사진을 비롯해 1부와 2부 사진을 우리 학생들이 보았으면 한다. 해당되는 좋은 사진은 내려받을 수 있다.학교장으로서 졸업생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안내도 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 회고사에서 밝힌 대로 '목표와 계획-기록-실천'이 있는 하루하루 성실한 삶으로 훌륭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그게 본인과 가문과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길이고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학교 제11회 305명의 졸업을 축하한다. 건승!
충주상업고등학교(교장 최용교)는 전직원이 12월 27과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직원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포항 내연사 및 내연산 산행을 한 후, 부산으로 이동해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전직원 간담회를 가졌다. 식사후에는 청소년기의 건강관리 중요성과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주제로 부산성모병원 진단의학과 정미수 팀장으로부터 특강을 들었다. 2일차에는 대마도 체험을 위해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부산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대구탕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고 8시에 부산국제여객터미널 2층 JR비틀 카운트 앞에서 가이드 미팅 후 출국 수속을 받고 9시 45분에 부산항을 출발했다. 고속 훼리인 비틀을 타고 1시간 50분 만에 대마도항(히타카츠항)에 도착, 입국심사를 받고 일본식 점심식사를 마친 후 대마도 직원연수를 실시했다. 일본 해군 군함의 인공운하 연결다리인 만제키바시와 아소만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올랐다.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한국이 보일 정도라고 하는데 사방으로 보이는 산과 바다는 과히 절경이었다. 건국신화에 나오는 도요타마히메의 와타즈미 신사는 해궁으로 바닷신 신사 중에서 가장 유서깊은 신사로 예로부터 용궁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본전 정면의 5개의 문 중 2개는 바다 속에 세워져 있어 밀물과 썰물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해 신화를 연상할 수 있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전망대는 한국인의 자문을 구해 서울 탑골 공원의 팔각정을 모델로 만든 것으로, 한국인이친근감을 느낄수 있도록 배려한 듯했다. 팔각정의 재료는 전부 한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맑은 날 부산이 보이고, 야간에는 광안대교가 보인다고 한다. 일본 100대 비치로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은 천연모래 사장과 얕은 수심, 에메랄드 그린의 아름다운 바닷물과 주변 경치가 장관이었다. 짧은 일본 대마도 직원연수였지만 전직원이 함께하는 해외 연수라 의미가 컸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대마도에서의 감회는 컸다.
올해 교원들의 성과급은 최고등급과 최저등급 간의 차이가 최대 145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성과급 비중을 당초 30%에서 20%로 낮춘 ‘2012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9일 확정·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교원성과상여금(개인성과급+학교성과급) 가운데 학교성과급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확대된다. 당초 30%안을 밀어붙이려 했던 교과부로선 한국교총이 10% 유지를 강하게 주장하는 등 반대에 부딪치자 20%선으로 후퇴했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미흡하지만 30%에서 20%로 낮췄고 수석교사 불이익 해소 등은 성과”라며 “단체교섭을 통해 계속 합리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개인 및 학교성과 최고등급(SS등급)을 받는 교원은 383만8640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최저등급(BB등급)을 받는 교원은 238만2290원의 성과급을 받아 최고등급과의 차액이 145만6350원에 달한다. 지난해 차액(117만2170원)보다 약 28만원 확대된 것이다.표 참조 이밖에 교과부는 공·사립학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국립학교 교원 성과급 차등지급비율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확대 반영하고, 수석교사가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개인성과급 중 교사 성과평가 기준에 수석교사 여부를 추가 반영했다. 그 동안 초등학교에만 적용했던 체력발달률은 내년부터 중학교도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 최규봉 교원단체협력팀장은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의 경우 체육수업도 늘고, 스포츠클럽 활동도 강화된다”며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유도하고 신체적 욕구 발산의 길도 넓혀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교원의 특수성도 고려하면서도 일반직, 경찰, 소방공무원 등과의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을 정했다”며“병‧단설 유치원, 비교과교사 등을 위한 보상기제 합리화 등 앞으로도 교총과 의견수렴을 통해 성과급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 팀장은 “개인성과급과 학교성과급을 따로 지급하는 시도도 많았다”며 “올해는 가능한 6월말까지 일괄 지급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협조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8일 오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2층 베리타스홀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대책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약자(弱者)를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법이 너무 많고 복잡하여 도리어 행복을 저해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착한 사람을 일컬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을 가끔하곤한다. 그리고 사람이 양심을 지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만 있다면 많은 법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현장에도 “배움터 지킴이”제도가 도입되더니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자 “스쿨폴리스”제가 생겨나 학교 안에 경찰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그 동안 학교에서 해오던 일들을 법의 힘을 빌어 교육현장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서구처럼 교실뒤에 정복을 갖춘 무장경찰관이 들어 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인성을 기르는 교육은 법으로 제재하기 보다는 부모나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주는 가르침이 교육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야 하는데 고전(古典)에 들어있는 인륜도덕은 쓸데없는 골동품으로 생각하고 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아침 시간에 일찍 출근하여 요일별로 전교생에게 한자를 가르쳤다. 6학년에게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을 가르치고 나서 인사를 하고 교탁정리를 하는데 두명의 남학생이 내 앞에 와서 고개를 떨구고 서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면서 다른 학생 돈을 빼앗았다고 내놓고, 다른학생은 훔쳤다며 돈을 내놓는 것이다. 명심보감 내용을 설명할 때 양심의 가책이 되어 교장인 나에게 돈을 내놓고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 젊은 교사시절 돈을 분실한 학생이 있어서 도벽성이 있는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수업도 못하고 온갖방법을 동원하여 누가 도벽이 있는 지를 감춰가면서 돈을 어렵게 찾아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외면하는 명심보감의 문구를 바른인성을 갖도록 가르쳤을 뿐인데 효과는 너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두명의 학생은 도벽성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심적인 두 학생을 부끄럽지 않게 칭찬으로 지도하여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우리의 고전에 나오는 성현(聖賢)의 말씀이 사람으로써 알고 지켜야 할 윤리도덕을 가르치는 데 더없이 좋은 경전(經典)이기 때문이다. 퇴임후에 (사)한자교육총연합회에서 실시하는 문자학 특강을 1년동안 받고 '한자교육지도사' 자격을 받아 지난 겨울방학에는 충주 칠금초 4~5학년 학생에게 한달동안 한자를 무료로 가르쳤는데 매우 보람이 있었다. 많은 지식을 가르치며 인성교육과 거리가 있는 영어에 몰입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뿌리인 문자, 즉 한자를 통해 삶의 지혜와 역사는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우리것을 가르켜 주어야 한민족(韓民族)의 맥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한글+한자 즉 소리글과 뜻글을 모두 갖추고 있는 문화선진국인데도 한글만 가르치고 있어 읽을 줄은 알아도 어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여 독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국어는 어휘의 70% 이상이 뜻글자인 한자인데도 한글로만 가르치니 반쪽국어를 가르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한자를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라 국어교과서 만이라도 기본적인 한자어휘는 괄호안에 병기(倂記)하여 이해를 돕고 스스로 배우도록 해야한다. 문자여건이 가장 좋은데도 한글전용정책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단절시키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최근에 학교폭력이 크게 문제되어 정부의 대책까지 발표하였다. 이러한 부작용은 고전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함께 하면 많이 줄어들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는 정작 어린나이에 가르치는 것이 인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유익한 시기인데도 조기영어 교육이 성행하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언어를 확실히 알도록 가르친 다음에 그 기본 바탕위에 외국어를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그들의 전통문화를 직접가르치고 체험하도록하기 때문에 세계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민족의 우수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